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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정채용 유죄’ 김성태·염동열 당원권 정지 3개월에 홍준표 “실소” 비판

    ‘부정채용 유죄’ 김성태·염동열 당원권 정지 3개월에 홍준표 “실소” 비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딸 KT 채용청탁’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김성태 전 의원과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염동열 전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3개월을 결정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윤리위의 징계 결정에 대해 “실소를 금할수가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리위원회는 전날인 18일 밤 전체회의를 열고 징계 처분을 내렸다. 김 전 의원에 대해 이양희 위원장은 “그간 당에 대한 기여와 헌신, 청탁 혹은 추천했던 다른 사람의 경우 검찰 기소가 없었던 점, 확정판결 사안과 관련해 직권남용 및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이 있었던 점, 이후 동일한 사안에 대해 뇌물죄로 다시 기소됐으나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점 등의 사정이 있다”면서 “그러나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징계 사유를 밝혔다.  염 전 의원에 대해서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형이 확정됐으나 직권남용죄에 대해선 무죄판결을 받은 점, 추천인 명단에 친인척이나 전·현직 보좌진 및 여타 이해관계인이 단 한 명도 포함되어 있지 않았던 점, 해당 행위가 폐광지역 자녀들에 대한 취업지원의 성격이 있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 전 의원은 2012년 국정감사 당시 이석채 당시 KT 회장의 증인 채택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딸이 정규직에 채용됐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에서 지난 2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강원랜드가 있는 정선군을 지역구로 둔 염 전 의원은 2012년 강원랜드 인사팀장에게 압력을 넣어 부정 채용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윤리위의 징계 처분을 두고 두 전 의원 모두 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만큼 상대적으로 징계가 가볍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리위는 지난 8일 이준석 대표에 대해 품위유지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당원권 정지 6개월을 결정했다. 이 대표는 성상납 의혹에 대한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중이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앞에 쭉 설명이 돼 있었지 않나. 왜 그렇게 우리가 판결하게 된 것에 대한 내용이”라고만 답했다. 그러나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윤리위 결정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김성태·염동열 전 의원에 대한 사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김 전 의원에 대해 “문재인 정부 초기 목숨건 단식 투쟁으로 드루킹 특검을 받아내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감옥으로 보냈고, 그 보복으로 (유죄가 된) 야당 탄압 사건의 희생양”이라고, 염 전 의원에 대해서는 “권성동 의원은 무죄 받았으나 사법대응 미숙으로 지금 영월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고 했다. 이어 “정치보복 수사의 희생양인 두분을 사면을 해주는 것이 당 사람들의 도리임에도 불구하고, 시체에 칼질하는 잔인한 짓”이라며 “가해자인 김 전 경남지사는 사면 운운하는 사람들이 가장 고생하고 힘든 세월을 보낸 두 의원에게는 당원권 정지 처분이라니, 이건 본말전도이고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 [기고] 칼을 든 부모의 마음에 서라/강주성 간호와 돌봄을 바꾸는 시민행동 대표활동가

    [기고] 칼을 든 부모의 마음에 서라/강주성 간호와 돌봄을 바꾸는 시민행동 대표활동가

    자식이 장애인 부모를 돌보다가 죽이고, 부모가 발달장애 자식을 죽였다. 돌봄이 막다른 길에 이르자 최후의 수단인 죽음을 택한 것이다. 수많은 사람이 삶의 절벽으로 걸어가서 한 명씩 한 명씩 죽어가는 것이다. 그간 우리 사회는 돌봄을 개인과 가족의 문제로 내버려 두었다. 대가족이 분화되고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이 돌봄의 문제는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게다가 초고령사회로의 진입과 만성질환 중심 질병구조 변화로 인해 돌봄의 문제는 병원 내에서만이 아니라 이미 지역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장됐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돌봄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건 그리 녹록하지 않다. 사회적 비용 문제만이 아니라 돌봄인력 확충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간호법이 국회 보건복지위를 통과해 법사위와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입법 취지를 고려할 때 사실 간호법보다는 간호돌봄 기본법이라고 부르는 게 맞지 싶다. 의료기관을 포함한 사회 전체의 간호돌봄에 필요한 국가정책 수립 의무, 간호돌봄의 전달체계, 돌봄을 수행하는 각 직역의 명확한 업무 규정과 병원에 묶여 있던 간호사가 지역사회 돌봄을 수행하기 위한 법적 근거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법은 집에 누워서 병원조차 가기 힘든 환자들을 의료인인 간호사가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와 함께 돌봄을 수행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다. 현재 이용률이 0.2%에 불과한 가정간호나 65세 이상의 연령제한이 있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방문간호의 벽을 넘어 전 국민의 돌봄서비스를 가능하게 하기 위한 법적 틀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은 지역사회에서 눈앞에 간호돌봄이 필요한 환자가 있어도 간호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법과 제도가 이러하니 국민들이 집에서 석션(흡입)을 하거나 식도관을 통해 유동식을 주입하다가 환자의 기도가 막혀서 폐렴이 걸리거나 사망하기까지 한다. 한마디로 각자도생하라는 식이다. 최근 ‘간호와 돌봄을 바꾸는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이 출범한 것은 더이상 문제해결을 넋 놓고 기다리지만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단 17일 만에 참여인원이 만명을 돌파했다. 시민행동은 지난 6일부터 의료인 등 정원 위반 의료기관 실태조사와 의료법상 간호사 정원기준 개정에 관한 국회동의청원을 시작했다. 시민행동은 이 외에도 간호와 돌봄 관련 법적, 제도적 문제들을 끄집어내고 법과 제도가 없다면 적극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데 힘을 쏟을 것이다. 자식을 돌보다가 막다른 길에서 칼을 들 수밖에 없었던 그 부모의 심정에 우리가 서야 한다.
  • ‘44㎏’ 진세연, 너무 말라서 ‘칼꿈치’에 베이겠네

    ‘44㎏’ 진세연, 너무 말라서 ‘칼꿈치’에 베이겠네

    배우 진세연이 평범한 일상을 공개했다. 17일 진세연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그냥 핑크가 좋거든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서 진세연은 핑크 버킷햇에 핑크 티셔츠를 입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다만 신장 167㎝에 44㎏의 여리여리한 진세연은 마른 몸에서만 발견되는 ‘칼꿈치’(말라서 유독 팔꿈치가 칼처럼 날카롭게 도드라지는 것)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를 본 팬들은 “꺄아아아 귀여워요 누나”, “핑크가 진짜 잘 어울리네요”, “세연 이즈 뭔들~~” 등의 호평이 쏟아졌다.한편 진세연은 차기작으로 OTT드라마 ‘나쁜 기억 지우개’를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김재중, 진세연 주연의 ‘나쁜 기억 지우개’는 기억 지우개로 인생이 바뀐 남자와 그의 운명을 쥔 여자의 로맨스이자 사랑으로 진정한 자아를 찾게 되는 성장드라마다.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나온 진세연은 드라마 ‘각시탈’, ‘다섯손가락’, 영화 ‘인천상륙작전’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2016년 MBC 연기대상 특별기획부문 여자 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 누가 이런 짓을, 오키나와 외딴섬에 목에 칼 댄 푸른바다거북 주검들

    누가 이런 짓을, 오키나와 외딴섬에 목에 칼 댄 푸른바다거북 주검들

    일본 오키나와현 구메지나 섬은 열도 본섬으로부터 남쪽으로 무려 2000㎞나 떨어진 외딴 섬이다. 해초와 다시마가 풍부해 일본 당국과 글로벌 환경단체가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한 푸른바다거북이 서식지로 삼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해서 이 종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는 곳이었다. 그런데 지난 14일 바닷물이 빠지자 적어도 서른 마리의 푸른바다거북 주검이 둥둥 떠다니는 것을 주민들이 발견했다. 놀랍게도 많은 바다거북의 목에는 누군가 일부러 흉기로 낸 듯한 상처가 있었다. 해양생물학자들과 이 섬에 있는 바다거북박물관 일꾼들이 해변으로 몰려 갔지만 이미 이들 대부분은 벌써 움직임이 없는 상태였다. 몇몇은 아예 목 아래부터 베어져 있었고, 다른 일부는 물갈퀴가 잘려나가 있었다. 박물관이 배포한 사진들을 보면 얕은 물에 바다거북 주검들이 둥둥 떠 있었다. 한 박물관 직원은 아사히 신문에 “이런 장면은 예전에 본 적이 없다”고 몸서리를 친 뒤 “어떻게 이걸 처리해야 할지 몹시 힘들다”고 말했다. 일간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적어도 한 낚싯배 선장이 그물에 걸린 거북을 풀어주려다 목에 상처를 남겼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 외는 누구도 이런 소행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경찰이 동물 학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선장이 다른 많은 바다거북을 그렇게 만들어놓고 한 마리만 그랬다고 거짓을 늘어놓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낚싯배 선장은 마이니치신문과 가까운 소식통에게 “거북 몇 마리를 놓아줘 바다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너무 큰 놈이 있어 풀어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칼로 잘라내야 했다”고 말했다. 지역매체들은 경찰관이 현장에 배치됐다고 전했는데 구체적으로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 이원석, 직접 출제 알쏭달쏭 청렴퀴즈…“검찰은 터미네이터”

    이원석, 직접 출제 알쏭달쏭 청렴퀴즈…“검찰은 터미네이터”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찰총장 직무대리)이 최근 직접 출제한 청렴 ‘크로스워드 퍼즐’ 퀴즈가 검찰 내에서 화제다. 이 차장은 검찰 조직의 자긍심을 강조하며 검찰은 종결자로서의 ‘터미네이터’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8일 대검에 따르면 이 차장은 대검 감찰부가 진행한 청렴 퀴즈 문제를 모두 직접 출제했다. 대검 관계자는 “이 차장이 모든 문제를 직접 출제했고 검찰 조직원에게 하고픈 말이 드러난 퍼즐”이라고 설명했다.이 차장은 “검찰이 싸워 일소해야 할 대상”을 ‘부정부패’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노력하지 않으면서 다른 팀원에 공짜로 기대어 가는 ‘무임승차자’ 때문에 구성원의 사기가 떨어지면 갈등이 생기고 결국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 차장은 “칼은 하나인데 누구의 손에 쥐어지느냐에 따라 쓰임새가 달라진다”며 “망나니에게 들려진 칼은 살인도가 되고 의사의 손에 들려진 칼은 사람을 살리는 ‘활인검’이 된다”고 강조했다. 검찰 수사를 두고 제기되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활인검으로서의 검찰 역할을 강조한 취지다.또 이 차장은 “검찰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상”은 ‘패배주의’라고 정의했다. 패배주의는 성공이나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 무슨 일이든 해보지도 않고 겁부터 집어먹고 자포자기하는 경향을 말한다. 검찰 조직 스스로가 검·경 수사권 조정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을 거치면서 일을 직접 찾아서 하기보다 미루는 경향을 갖게 된 데 대해 경종을 울린 것으로 보인다. 이 차장은 “뒷거래를 통해 떳떳하지 못하게 은밀히 일을 조작하는 짓을 이르는 말”인 ‘사바사바’와 “명백한 지시 없이도 상급자나 영향력 있는 사람이 원하는 바를 헤아려 일을 처리한다는 일본어”인 ‘손타쿠’를 문제로 출제했다. 이 차장은 이같은 문제를 일본 사회의 병폐 중 하나로 지적하면서 검찰의 권력 눈치보기를 일소하겠다는 방침을 보였단 해석이다.이 차장은 “끝내주는 사람, 종결자”라는 뜻을 갖고 있는 ‘터미네이터’의 예시글로 “검찰은 부정부패와 비리를 상대로 싸우는 터미네이터”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대검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청렴퀴즈 이벤트를 진행해 추첨된 응모자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하기도 했다.
  • 2년 만에 코마에서 깨어난 미국 여성 “오빠가 날 이렇게”

    2년 만에 코마에서 깨어난 미국 여성 “오빠가 날 이렇게”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사는 여성이 2년 넘게 코마(의료적 혼수 상태)에 빠져있다가 깨어났다. 놀랍게도 그녀는 자신을 죽일 뻔한 사람이 오빠였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웨스트버지니아 메트로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뉴 마틴스빌에 있는 장기 요양시설에서 코마 상태로 지내던 완다 파머(51)는 2020년 6월 자택에서 누군가에게 두들겨 맞아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당시 잭슨 카운티 보안관 로스 멜렌저는 너무 심하게 구타당해 그녀가 죽은 줄로만 알았을 정도였다. 그런데 완다를 돌보던 요양시설 관계자가 지지난주 당국에 신고해 그녀가 코마 상태에서 벗어났다고 알려왔다. 메트로 뉴스에 따르면 폭행 때문에 심각하게 뇌를 다쳐 힘들어 했던 완다는 의식을 되찾자마자 자신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람의 신원을 정확히 밝힐 수 있었다는 것이다. 멜렌저 보안관은 “모든 일들에 대한 열쇠는 피해자 스스로 쥐고 있었는데 그녀는 우리와 의사 소통을 할 수가 없어 아무것도 밝혀낼 수 없었다. 그런데 2년 지나 잠잠해지더니 갑자기 쾅! 하고 터졌다. 그녀는 의식을 되찾고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우리에게 밝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완다가 직접 입을 열어 오빠를 지목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이 매체는 아직도 뇌가 많이 손상된 그녀와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기법의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둘이 어떤 일로 다투다 이렇게 극단적인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도 보안관실은 밝히지 않았다.  완다의 오빠 대니얼(55)은 지난주 체포됐다. 고의 살인 및 중상해 혐의다. 멜렌저는 “(체포당하는 순간) 그는 싸움이나 어떤 짓도 하지 않았다. 조금 놀랄 뿐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대니얼이 마체테(아프리카 정글에서 나무줄기 등을 쳐내는 커다란 칼)나 손도끼로 누이의 머리를 공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니얼이 변호사를 고용했는지 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17일 NBC 뉴스를 비롯해 많은 언론들이 완다의 믿기지 않는 ‘부활’에 주목했다. NBC 뉴스는 잭슨 카운티 보안관실에 코멘트 요청을 해둔 상태라고 전했다.
  • [취중생]아베 살해범이 ‘외로운 늑대’? “테러범 미화해선 안 돼”

    [취중생]아베 살해범이 ‘외로운 늑대’? “테러범 미화해선 안 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일본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살해되면서 ‘외로운 늑대 테러’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 사회에 대한 불만과 억울함을 가진 개인이 혼자 결단하고 단독으로 테러를 계획해 행동하는 사람을 ‘외로운 늑대’로 칭하지만 전문가들은 자칫 테러를 정당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표현으로 미화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16일 조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 외 2명이 쓴 논문 ‘단독행위 테러범의 사례연구 분석-외로운 늑대 개념의 비판적 논의’(2021년 한국경찰연구)를 보면 외로운 늑대는 자기애 성향이 강하고 자기 편향적으로 사회 현실에 관한 정보를 왜곡해 인지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책임을 타인에게 떠넘긴다는 것이다. 아베 전 총리를 총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야마가미 데쓰야(41)는 모친이 통일교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는 등 가족을 돌보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고 이 단체에 축전을 보낸 아베 전 총리에 원한을 품었다고 한다. 자신의 인생이 불행한 이유를 왜곡된 현실 인식을 통해 타인에게 전가한 셈이다. 논문은 또 외로운 늑대가 사회적으로 고립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가족 친인척과 소통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을 통해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웹사이트에 자신의 테러 계획에 대해 암시하는 글을 올리고 자신이 벌일 테러 행동에 대해 정당화하는 경향성이 있다고도 분석했다. 이들은 자신의 왜곡된 신념을 강화하거나 테러를 정당화하는 글 또는 무기 사용 연습 장소를 남기는 등 테러를 암시한다고 했다. 1995년 4월 미국 오클라호마 시청을 폭파해 168명이 사망하고 68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티모시 맥베이는 범행 동기로 “미국 사회가 나를 경멸하고 능력을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했다. 외로운 늑대 용어는 1990년대 미국에서 활동한 극우 인종주의자 알렉스 커티스가 백인 우월주의 단체를 이끌면서 조직원들에게 “집단에 의존하지 말고 ‘외로운 늑대’처럼 독자적으로 활동할 것”을 주문한데서 유래했다. 국내에선 200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시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위한 지지연설을 하려고 단상에 오르다 50대 남성으로부터 커터 칼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 9년 뒤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 대사도 2015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강의를 준비하던 도중 흉기를 지닌 50대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당했다. 지난 3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선거 유세 과정에서 70대 유튜버가 휘두른 둔기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 사건 공통점은 세 범죄자 모두 억울함과 분노를 호소했으며 현실을 왜곡해 인지하며 황당한 언행을 일삼았다는 점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 논문은 외로운 늑대를 ‘단독행위 테러범’으로 통일해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롭다’는 것이 범인의 정서를 말하는 것인지, 행동양식을 말하는 것인지 불분명하고 무엇보다 테러를 정당화하고 미화하는 수사학적 표현이라는 것이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도 과거 ‘국내에서의 외로운 늑대 테러리스트 발생 가능성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 “외로운 늑대의 동기로 많은 학자들이 좌절과 분노, 억울함을 들고 있다”면서 “(외로운 늑대는) 어린 시절 혹은 성장 과정에서 겪은 정신적 충격으로 외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정신적 장애 등으로 폭력성을 수반한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단독 행위를 하는 테러범들이 과거와 달리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면서 거물 정치인을 테러하는 등 큰 사건을 매우 쉽게 벌일 수 있게 됐다”면서 “평소에 경찰이 사이버상에서 무기 조립법을 검색한다거나 테러를 암시하는 글을 올리는 사람에 한해 정보를 수집하고 실시간으로 감청하는 등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로운 늑대 테러 범죄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부다페스트 사이버범죄 협약에 가입할 수 있을 정도로 통신비밀보호법 등 국내법을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
  • 숫자와 분석이 말해주지 않는 뉴욕 사람들의 이야기

    숫자와 분석이 말해주지 않는 뉴욕 사람들의 이야기

    아무도 모르는 뉴욕 윌리엄 B 헬름라이히 지음/딜런 유 옮김글항아리 펴냄/680쪽/3만 2000원 뉴욕이란 어떤 도시일까. 거대한 도시의 속성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동부에 있으며, 885만명(2022년 기준)의 사람이 살고 있고, 5개의 자치구가 있다는 사실은 뉴욕을 다 말해 주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화려한 도시이면서, 수많은 이민자가 모여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뒤섞였고, 세계적인 도시에 맞지 않게 치안이 위험한 지역이 있다는 사실 또한 뉴욕을 다 말해 주지 않는다. ‘아무도 모르는 뉴욕’은 많은 이에게 익숙하지만 너무 거대해서 쉽게 정의하기 어려운 뉴욕을 탐방한 책이다. 스위스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해 뉴욕에서 성장하고, 2020년 코로나19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뉴욕시립대 대학원 사회학 교수를 역임한 저자가 2008년 6월부터 꼬박 4년간 9733㎞를 걸으며 뉴욕의 속살을 파헤쳤다. 뉴욕에서 벌어지고 있거나 뉴욕이 가진 사회문화적인 현상은 책상 앞이 아닌 거리의 사람들을 통해 치밀하게 구체화된다. 너무나 잘 아는 뉴욕이지만 거리로 나간 저자는 자신도 몰랐던 뉴욕을 마주한다. 뉴욕에 정착한 많은 이민자가 어떤 삶의 방식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다양한 문화가 모여들었을 때 어떻게 공존하는지를 직접 살핀다. 도시를 누리는 사람들의 일상과 도시를 구성하는 물건들의 효용, 도시로 새로 몰려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등은 저자를 통해 사회과학적인 연구 대상이 된다. 통계와 패턴으로는 자세히 파악할 수 없는 뉴욕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때로는 비극을 마주할 때도 있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꿨지만 남을 도우려다 칼에 찔려 죽은 과테말라인의 이야기에 저자는 도시의 그늘을 본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로 얽힌 사람들을 보며 도시를 그럴듯하게 분석한 숫자들이 말해 주지 않는 속살도 파악하게 된다. 저자는 전임 뉴욕시장들을 비롯해 수많은 ‘뉴요커’를 만나 이들이 어떻게 뉴욕을 즐기는지, 뉴욕의 공간은 어떻게 활용되고 어떻게 변해 가는지, 젠트리피케이션(낙후 지역이 활성화되면서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은 어떤 형태로 일어나는지, 다양한 종교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작동하고 융합하는지 등을 세밀하게 살핀다. 4년간 뉴욕의 혈관을 따라 속속들이 탐방을 마친 저자는 안전하고 깨끗해진 거리, 이민자들이 도시에 불어넣는 활력, 젠트리파이어들이 뉴욕을 높은 경제·문화 수준을 갖춘 도시로 만들어 가는 모습 등을 통해 “뉴욕은 대단한 르네상스를 누리고 있다”고 결론짓는다. 저자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아무도 모르는 뉴욕’이 아닌 ‘더 자세히 아는 뉴욕’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 [우주를 보다] 웹 망원경이 촬영한 고리성운 옆서 우연히 은하 포착

    [우주를 보다] 웹 망원경이 촬영한 고리성운 옆서 우연히 은하 포착

    미 항공우주국(NASA)이 최근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웹 망원경)이 촬영한 첫번째 풀컬러 우주 이미지들을 공개한 가운데 예상치 못한 흥미로운 장면도 포착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NASA는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공개한 SMACS 0723 은하단에 이어 용골자리 대성운과 남쪽 고리성운, 스테판 오중주 은하군 이미지를 차례차례 공개했다. 마치 그림처럼 감탄을 자아내는 이들 사진 중 흥미로운 장면은 남쪽 고리성운(NGC 3132)에 포착됐다. 거대한 성운 왼쪽 옆 상단을 보면 길고 희미해 보이는 선이 확인된다. 남쪽 고리성운과 더불어 다른 천체가 우연히 찍힌 것이지만 놀랍게도 그 주인공은 또다른 은하다. 인간의 머리로는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위치한 이름 모를 은하가 우연히 사진에 잡힌 셈으로 웹 망원경의 성능이 얼마나 뛰어난 지 보여준다. NASA 천문학자인 칼 고든은 "처음 사진 속에서 길고 희미한 선을 보고 성운의 일부라 생각했다"면서 "자세히 확대해 보니 이는 은하의 옆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확대 사진을 보면 납작해 보이는 은하가 확인되는데 이는 우리의 시점 때문으로, 전체 구조적 특징은 알 수 없다. 상대적으로 지구와 가까운 2000광년 떨어진 돛자리에 있는 남쪽 고리성운은 대표적인 행성상 성운(행성 모양의 성운)으로 지름이 약 0.5광년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별은 종말 단계가 되면 중심부 수소가 소진되고 헬륨만 남아 수축된다. 이어 수축으로 생긴 열에너지로 바깥의 수소가 불붙기 시작하면서 적색거성으로 부풀어오른다. 이후 남은 가스는 행성상 성운이 되고 중심에 남은 잔해는 모여 지구만한 백색왜성을 이룬다. 곧 죽어가는 남쪽 고리성운의 최후의 모습이 이 사진에 담긴 셈이다. 한편 NASA는 이날 웹 망원경이 촬영한 남쪽 고리성운과 함께 용골자리 대성운, 스테판 오중주의 사진도 공개했다. 용골자리 대성운은 가스와 먼지 구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구에서 남반구 별자리인 용골자리 방향으로 약 7600광년 떨어져 있다. 또한 스테판 오중주는 지구에서 약 2억 9000만 광년 밖 페가수스 자리에 있는 5개의 은하로 이루어진 소은하군이다.  
  • [IT 타임] ‘속보이는’ 낫싱 폰원 공개…외산 스마트폰 점유율 1% 넘을까?

    [IT 타임] ‘속보이는’ 낫싱 폰원 공개…외산 스마트폰 점유율 1% 넘을까?

    영국의 혁신 컨슈머 테크 스타트업 낫싱(nothing)이 자사의 첫 스마트폰 폰원(Phone⑴)을 13일 온라인 이벤트로 공개했다. 칼 페이(Carl Pei) 낫싱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기조 연설에서 "우리는 폰원(Phone(1))을 친구와 가족에게 자랑스럽게 선보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이 기본 신념이 우리가 지나온 길을 벗어나 직관에 귀 기울여 정체된 업계에서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경험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라고 폰원을 소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후면 디자인이다. 스마트폰 후면이 투명한 소재로 마감된 폰원은 내부에 LED를 사용해 다양한 패턴을 만들어 낸다. 낫싱에 따르면 폰원의 후면은 974개의 LED가 사용되었으며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독특한 ‘글리프 패턴'(Glyph Pattern)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밝혔다. 폰원은 LED 발광 패턴에 따라 발신자, 애플리케이션 알림, 충전 상태 등을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낫싱 폰원은 6.55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하며 HDR10+를 지원해 콘텐츠에 맞춰 풍부한 색상과 깊은 대비를 표현할 수 있다. 또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60~120㎐ 범위로 주사율이 변경되는 가변주사율(Adaptive Refresh Rate)을 사용한다. 디스플레이에서 주사율은 1초에 얼마나 많은 장면을 화면에 표현하는지 나타내는 수치로, 단위는 ㎐(헤르츠)를 사용한다. 당초 퀄컴(Qualcomn)의 스냅드래곤7 1세대가 사용될 것이라는 소문과 달리 폰원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Application Processor)는 5세대이동통신(5G)을 지원하는 스냅드래곤778G+가 탑재됐다. 하지만 종전 모델인 스냅드래곤778G가 비교적 우수한 성능을 보여준 바 있고 퀄컴에서 중고급형으로 분류되는 만큼 어지간한 사용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운영체제(Operating System)는 구글 안드로이드OS(AndroidOS)를 토대로 설계한 ‘낫싱OS’를 지원한다. 낫싱은 이러한 배경을 두고 안드로이드의 장점만을 제공하기 위해 불필요한 기본 애플리케이션 설치 등의 부정적인 부분을 제거해 향상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디자인의 비스포크 위젯(bespoke widget), 폰트, 효과음 및 배경화면으로 통일된 디자인을 지향한다. 폰원은 4500㎃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33W와 15W의 유·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특히 33W 유선 고속 충전의 경우 30분 만에 50%를 충전할 수 있다고 한다. 낫싱에 따르면 완전 충전 상태에서 18시간 사용이 가능하며, 대기전력 상태에서 이틀간 구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폰원의 스냅드래곤778G+는 특별히 역무선충전 기술을 설계해 후면으로 이어원(Ear(1)) 등의 무선 액세서리를 충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폰원의 역무선충전 기술은 5W 출력의 충전 속도를 가진다. 폰원은 후면 듀얼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광각 카메라는 5000만 화소의 소니 IMX766 이미지 센서를 지원하며 초광각 카메라는 1200만 화소를 지원한다. 낫싱에 따르면 광각 카메라(메인)는 ƒ//1.8 조리개와 10비트 컬러를 지원해 안정적이고 사실적인 결과물 생산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후면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할 때 플래시라이트(flashlight)를 사용하지 않고 후면에 사용된 LED를 최대 밝기로 설정해 피사체를 부드러운 빛으로 밝혀 줄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한 점이다. 한편, 폰원은 내부 저장 공간과 램 메모리 용량에 따라 128㎇(8㎇램), 256㎇(8㎇램), 256㎇(12㎇램) 3가지로 모델에서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각각 399, 449, 499파운드(£)로 정확한 국내 출고가는 정해진바 없다. 참고로 399파운드(£)를 한화로 환산하면 61만9000원 정도이다. 낫싱 폰원의 국내 정식 출시는 오는 7월 21일(국내시간) 오후 3시로 예정되어 있으며 국내 낫싱 홈페이지와 통신사 등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전자의 ‘갤럭시’와 애플의 ‘아이폰’이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외산 스마트폰 점유율 1%의 벽을 낫싱 폰원이 깰 수 있을지 초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쇼트트랙 임효준, 아니 린샤오쥔 중국 선수로 ISU 월드컵 뛴다

    쇼트트랙 임효준, 아니 린샤오쥔 중국 선수로 ISU 월드컵 뛴다

    한국 대표팀에서 동료를 강제추행 했다는 의혹을 받고 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린샤오쥔(26·한국명 임효준)이 중국 선수로 정식 등록을 마치고 국제무대에 나선다. 중국선수로 나서는 첫 무대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22-2023시즌 월드컵 시리즈가 될 전망이다. 베이징동계올림픽 당시 한국 대표팀 황대헌이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자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어로 “내가 돌아오길 기다려라. 내가 너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울 것이다”라고 밝힌 린샤오쥔은 이번 월드컵 시즌에서 우리 대표팀을 막아나서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ISU는 12일(한국시간) 홈페이지 선수 등록 시스템에 린샤오쥔을 중국 선수로 표기한 뒤 연맹 ID를 부여했다. 중국 매체들은 “린샤오쥔이 중국 선수로 등록 절차를 마쳤다”며 “새 시즌엔 중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뛸 수 있다”고 전했다. 이미 린샤오쥔은 최근 중국 대표팀 훈련에 참가하는 등 본격적으로 새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2022-2023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는 6차례에 걸쳐 올해 10월에 시작해 내년 2월까지 진행된다.특히 내년 3월엔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 있는 국제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린샤오쥔의 복귀가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 대표팀은 황대헌(강원도청), 곽윤기(고양시청) 등 기존 대표팀 다수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낙마하면서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반면 복귀를 앞둔 린샤오쥔은 우리 대표팀을 이기기 위해 칼을 갈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린샤오쥔은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며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린샤오쥔은 2019년 6월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 센터에서 체력 훈련 중 대표팀 후배 A의 바지를 잡아당겨 신체 부위를 드러나게 한 혐의(강제추행)로 기소됐고,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린샤오쥔은 강제추행 혐의와 관련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그대로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귀화했다. 이 과정에서 린샤오쥔은 국내 쇼트트랙 팬들로부터 ‘국민 밉상’으로 찍히기도 했다.린샤오쥔은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 제41조 2항에 따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고, 올림픽 출전이 무산되면서 국제대회 출전 기회도 잡지 못했다. 그동안 중국 허베이성 소속으로 중국 국내대회에 출전했던 린샤오쥔은 중국 대표팀 C팀(2군)에서 훈련에 전념해왔다.
  • 칼 간 범 내려온다

    칼 간 범 내려온다

    150번째 ‘클라레 저그’(디오픈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14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파70·7299야드)에서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제150회 디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400만 달러)이 열린다. 디오픈은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역사가 가장 오래된 대회다. 디오픈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트로피 클라레 저그는 마스터스의 ‘그린 재킷’만큼이나 상징적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PGA 투어와 LIV 인터내셔널 시리즈의 자존심 대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명예 회복 가능성 등으로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우즈는 이번 대회를 통해 팬들에게 자신이 왜 ‘골프 황제’인지를 다시 각인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즈는 야간 훈련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우즈는 지난 9~10일 이틀에 걸쳐 36홀 연습 라운드를 소화했다. 9일에는 오후 늦게 저스틴 토머스와 18홀을 돌았다. 우즈가 교통사고 후 18홀 연습 라운드를 한 건 처음이었다. 칩샷과 퍼팅을 중점적으로 점검한 이날 라운드는 오후 10시 40분에 끝났다. 이튿날인 10일 오전 8시 40분 우즈는 다시 올드코스에 나왔다. 역시 토머스와 18홀을 돌며 모든 클럽을 사용해 샷을 다듬었다. 당시 우즈의 드라이버샷은 페어웨이를 벗어났지만 아이언샷은 비교적 정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는 5년 이상의 간격을 두고 개최되는 올드코스 디오픈에서 이미 두 차례(2000·2005년) 정상에 올랐다. 또 2006년엔 잉글랜드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에서 디오픈 2연패에 성공했다. 이번에 우즈가 우승하면 네 번째 디오픈 우승이자 올드코스에선 세 차례나 정상에 오르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로리 매킬로이를 중심으로 한 PGA 투어 ‘수호파’와 LIV 시리즈 소속 선수들의 대결도 관심사다. LIV 시리즈 소속 선수들은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의 징계를 받았지만 이 대회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주관해 출전이 가능하다. 특히 LIV 시리즈로 말을 갈아탄 브라이슨 디섐보와 패트릭 리드, 브룩스 켑카 등도 출전해 양측의 대결이 더 볼만해졌다. 한국 선수 중에는 지난주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최종 라운드 17번 홀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가 18번 홀 보기로 아깝게 단독 3위에 그친 김주형이 출전한다. 또 임성재, 이경훈, 김시우, 김민규 등도 출격 준비를 완료했다.
  • 적외선으로 우주 비밀 포착… 빅뱅 후 별의 생애·외계 생명체 단초 찾는다

    적외선으로 우주 비밀 포착… 빅뱅 후 별의 생애·외계 생명체 단초 찾는다

    “어딘가에서 놀라운 것이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코스모스’란 책으로 유명한 미국 천문학자 칼 세이건 박사가 한 말처럼 그동안 인류에게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던 심(深)우주가 드디어 선명한 얼굴을 드러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운용하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이 첫 번째 임무로 인류가 본 가장 먼 우주의 모습을 총천연색으로 12일 전송했다.JWST는 약 138억년 전 빅뱅 직후 초기 우주를 관측하고 생명체가 존재하는 외계 행성을 찾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수차례 연기 끝에 지난해 12월 25일 아침 발사돼 지난 2월에 목표 지점인 지구에서 약 150만㎞ 떨어진 ‘제2 라그랑주 점’(L2)에 자리잡았다. 지구로부터 고도 547㎞를 돌면서 우주를 관측한 허블 우주망원경보다 더 먼 우주를 관측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안착한 것이다. 우주정거장이나 관측 위성을 위치시키기 좋은 라그랑주 점은 L1부터 L5까지 5곳이 있다. JWST가 자리잡은 L2는 지구 그림자 속에 숨어 햇빛의 영향을 받지 않고 심우주를 관측할 수 있다. JWST는 파장이 더 긴 적외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가시광선을 활용하는 허블보다 훨씬 넓은 지역을 본다. 우주먼지나 구름 같은 장애물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특히 빅뱅 직후에 탄생한 별이 내는 빛은 적외선으로 남아 있어 JWST는 별의 형성과 진화 연구에 유리하다. 이번에 NASA는 지구에서 1150광년 떨어져 있는 외계행성 WASP-96b의 대기 분광데이터와 SMACS 0723 은하단, 페가수스자리에 있는 스테판 5중은하, 용골자리 대성운, 팔렬성운 영상을 공개했다. 지구와 가장 가까운 팔렬성운이 2000광년 거리에 있고 스테판 5중은하는 무려 2억 8000만 광년 떨어져 있다. 1광년은 빛이 초속 30만㎞의 속도로 1년 동안 가는 거리로 약 9조 4600억㎞에 해당한다. SMACS 0723 은하단은 멀리 떨어져 있는 천체의 빛을 확대해 휘게 만드는 ‘중력렌즈’의 역할을 하는데, 은하단 사진에 빅뱅 이후 8억년이 지난 130년 전 초기 우주 천체의 빛 일부가 찍히면서 과학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SMACS 0723은 허블 우주망원경으로도 이미 관찰했던 천체이지만, 이번에 JWST가 보낸 사진은 허블로 인식하기 쉽지 않았던 성단 구조는 물론 우주 초창기의 빛을 선명하게 보여 줬다. 이번에 보내온 영상들은 JWST가 반나절 만에 촬영한 것으로 비슷한 해상도의 사진을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촬영하려면 일주일 이상이 걸린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첫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JWST는 앞으로도 우주 기원은 물론 외계 행성의 생명체 존재 여부 등 우주를 둘러싼 여러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영상을 보내올 것”이라고 말했다.
  • 법조인들 “집회 노동자들 고소, 이한열의 연세대에 안 어울려”

    법조인들 “집회 노동자들 고소, 이한열의 연세대에 안 어울려”

    집회 소음이 학습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연세대학교 학생들에게 고소당한 청소·경비노동자들을 위해 나선 이 학교 출신 법조인들이 학교 측에 조속한 사태 수습을 촉구했다. 김남주 법무법인 도담 변호사 등 4명은 12일 백양관 앞에서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연세대 집단교섭 집회에서 학교 측이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며 원청인 학교가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모두 연세대를 졸업한 법조인으로, 집회를 주도한 김현옥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연세대분회장 등을 위한 법률대리인단을 꾸렸다. 대리인단에는 모두 26명이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10명이 서울서부지법에 소송 위임장을 제출했다. 앞서 5월 연세대 재학생 3명은 캠퍼스 내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집회 소음 때문에 자신들의 학습권이 침해당했다며 노조 집행부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지난달에는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 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대리인단은 “(노동자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학생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들의 행동을 봉쇄하기 위해 형사 고소를 하고 민사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윤동주, 이한열 선배를 배출한 연세의 정신은 약자들의 권리를 봉쇄하는 것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소를 한 학생과 동문으로서 열린 태도로 대화하기 위해 변호를 맡게 됐다”며 “법이란 약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소중한 수단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자기와 타인을 벨 수 있는 칼과도 같다는 걸 당부하고 싶다”고 호소했다.또 연세대가 이 사태의 최종 책임자라며 학교 측이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대리인단은 “(노동자들의) 용역 대금을 결정하는 원청인 연세대학교가 이 문제를 풀지 않고 있다”며 “그 분쟁으로 주변 사람들이 간접적인 피해를 보게 됐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연세대는 방관하지 말고 직접 나서서 원고가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취하할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사태가 계속되면 연세 정신이 훼손될 수 있고, 학교 위상에도 좋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 [여기는 인도] ‘담배 피우는 여신’ 제작한 감독에 “참수할 것” 위협

    [여기는 인도] ‘담배 피우는 여신’ 제작한 감독에 “참수할 것” 위협

    인도에서 담배를 피우는 힌두신의 이미지를 이용한 다큐멘터리 포스터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영화 감독 리나 마니메칼라이는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신작 다큐멘터리 ‘칼리’(Kaali)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해당 포스터는 힌두 여신 ‘칼리’로 분장한 한 여성 배우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담고 있다. 칼리는 인도에서 파괴와 시간, 죽음 등을 관장하는 신으로, 검은색 또는 파란색 피부와 길게 늘어뜨린 혀, 해골 목걸이 등으로 묘사된다. 칼과 낫을 무기로 사용하며, 무시무시한 외형 만큼 가공할만한 힘을 자랑하는 파괴와 공포의 신이다. 인구의 약 80%가 힌두교도인 인도에서 칼리시는 많은 인도인의 숭배를 받는다. 이에 따라 해당 포스터가 공개된 직후 SNS에서는 힌두교도들의 반발이 빗발쳤다. 해당 포스터가 힌두교와 칼리신을 모욕함과 동시에, 종교 감정을 훼손했다는 게 그 이유다.일부 힌두교도는 마니메칼라이 감독을 체포해야 한다며 뉴델리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고, 마니메칼라이 감독에게는 살해 협박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들까지 생겼다.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힌두교 지도자는 자신의 SNS에 마니메칼라이를 참수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인도 집권당 인도국민당(BJP)의 대변인인 비니트 고엔카는 해당 이미지는 전 세계 인도인의 감정에 상처를 줬다며 “인도 정부는 그 트위터를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의 보도에 따르면 마니메칼라이 감독의 고향인 남부 타밀나두주(州) 경찰은 마니메칼라이를 위협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여성 한 명을 체포했지만, 유사한 메시지가 인도 전역에서 쏟아지는 상황이다. 현재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마니메칼라이 감독은 영국 BBC와 한 인터뷰에서 “나는 칼리를 나만의 독립적인 시각으로 구현했다”면서 “나는 어린 시절 칼리와 함께 자랐고, 이를 영화에 구현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다큐멘터리의 감독판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도 작품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렌드라 모디 정부 출범 이후 더욱 짙어진 힌두교 민족주의  한편, 인도에서는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출범한 후, 사회 전반에서 힌두교 민족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성향이 짙어졌다. 이와 동시에 힌두교 상징물과 관련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2020년 11월 넷플릭스 드라마 ‘수터블 보이’(A Suitable Boy)에는 여성 주인공이 힌두교 사찰을 배경으로 남성과 키스하는 장면이 등장했는데, 이를 두고 보수 힌두교도들이 교리와 맞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지난해 초에는 아마존 프라임에서 인도 정치를 소재로 한 드라마인 ‘탄다브’(Tandav)가 공개됐는데, 힌두교 시바신이 희화화됐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자 아마존 프라임 측이 힌두교도에게 공식으로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 덜 익힌 닭고기 주의보…초복 앞두고 ‘식중독’ 비상

    덜 익힌 닭고기 주의보…초복 앞두고 ‘식중독’ 비상

    덜 익힌 닭고기에서 주로 검출되는 ‘캠필로박터균’에 의한 식중독 환자가 최근 잇따라 초복을 앞두고 비상이다.10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용인 한 사업장에서 닭고기로 만든 요리를 먹고 7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으며, 이 중 4명에게서 캠필로박터균의 한 종류인 캠필로박터 제주니균이 검출됐다. 식자재를 손질 할 때 사용한 칼에서도 동일한 균이 나왔다. 지난달 19일에는 성남 한 초등학생 1명도 캠필로박터 제주니균에 의한 식중독으로 입원했다. 캠필로박터균은 주로 덜 익힌 가금류에서 검출되고 요리할 때 교차오염으로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대부분 자연 회복되지만 설사·복통·발열 등의 증상이 일주일 동안 지속될 수 있다. 캠필로박터 제주니균에 의한 경기도내 연도별 식중독 발생은 2019년 48명, 2020년 27명, 2021년 6명 등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여름철 닭고기를 비롯한 육류는 반드시 익혀 먹고, 조리과정에서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과거 전·현직 일본 총리 피습 여럿

    과거 전·현직 일본 총리 피습 여럿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 중 총격으로 사망한 가운데, 일본에서는 전·현직 총리 등 정치인이 겪은 피습 사건이 여러번 있었다. 1921년에는 하라 다카시 당시 총리가 도쿄역에서 괴한의 칼에 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범인은 나가오카 곤이치라는 청년으로 밝혀졌다. 1930년에는 런던해군 군축조약을 체결한 하마구치 오사치 당시 총리가 우익 청년이 총에 맞았으나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다. 그러나 다음해 8월 숨졌다. 1932년에는 일본 해군 장교단이 일으킨 쿠데타 미수사건(5·15사건)이 일어났다. 무장한 해군 청년들이 총리관저 등에 침입해 이누카이 쓰요시 총리가 사망했다. 1936년에는 육군 청년 장교들이 일으킨 2·26 사건에는 전직 총리인 사이토 마코토 내(內)대신 등이 목숨을 잃었다. 아베 전 총리의 외조부로 패전 후 전범 용의자였다가 총리를 지낸 기시 노부스케는 1960년 후계자로 지명한 이케다 하야토를 축하하는 연회장에서 괴한에게 허벅지를 찔리는 중상을 입었다.  
  • [정승민의 막론하고] 청년이 서야 한국이 산다/북튜버

    [정승민의 막론하고] 청년이 서야 한국이 산다/북튜버

    세대는 갈등을 부른다. 민속학자 제임스 프레이저는 명저 ‘황금가지’에서 세대교체는 살인처럼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면 이미 권좌에 앉은 왕을 죽여야만 한다. 자신도 전임자를 살해하고 나서 ‘숲의 왕’이 됐기에 항상 눈을 부릅뜨고 칼을 쥔 채 새로운 도전자를 경계할 수밖에 없다. 패륜으로 가득한 그리스 신화 가운데서도 유독 부자간에 죽고 죽이는 일들이 많다. 크로노스는 아버지 우라노스를 낫으로 거세했다. 지은 죄가 두려웠던 크로노스는 자식을 낳는 족족 삼켰다. 그러나 몰래 빼돌려진 제우스가 결국 아비를 벌했다. 아버지와 아들은 어머니를 둘러싼 라이벌이다. 부친인 라이오스를 알아보지 못하고 해친 오이디푸스의 콤플렉스는 인간의 심리가 근원적으로 세대 간 갈등 속에서 형성돼 간다는 것을 보여 준다. 우리 역사도 마찬가지다. 조선 왕조 500년은 피를 부르고 목숨을 빼앗은 부자 잔혹사와 같다. 태조 이성계와 이방원부터 시작된 골육의 다툼은 고종과 흥선대원군의 정치적 상잔으로 끝났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대 간 대립은 기본값이다. 왜 그럴까. 자애로운 노년과 보은하는 청년으로 조화롭게 협력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가족처럼 기초적인 사회조직에서도 장유(長幼)의 반목과 대결은 끊이지 않는다. 남성과 여성에 대한 일본 작가 아카사카 마리의 통찰을 세대 문제에 적용해 풀어 보자. 어떤 공동체도 각각의 연령집단이 맡아야 할 역할이 있다. 기성세대는 경험에 기초한 판단력과 질서유지능력이 강점이다. 청년층은 변화에 강하고 사익에 대한 추구가 비교적 덜하다. 따라서 제4차 산업혁명과 같이 문명과 체제의 물적 기반을 새롭게 하는 혁신적 시기에는 자식 세대에게 사회적 주도권을 넘겨주는 것이 기득권을 차지한 부모 세대에게도 유익할 수 있다. 그럼에도 구세대는 ‘라떼 이즈 어 호스’(Latte is a horse)를 고집한다. 급변하는 현실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이 사라져 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것은 옛날이기에 관행과 형식에 집착한다. 하지만 제자리를 유지하려면 죽어라 뛰어야 한다는 것이 ‘거울 나라의 붉은 여왕’이 주는 조언이다. 과거에 안주하고 기대려는 조직이나 사회는 폭망할 수밖에 없다. 끝없는 환경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공동체는 주기적으로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황금가지의 숨은 의미가 여기에 있다. 너무나 막중하고 책임이 큰 정상의 자리는 어떤 살벌한 도전도 감수해야 한다. 누가 이기고 지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는 경쟁을 제도화하지 못한 사회는 도태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제대로 서기 위해서라도 신진 세력에게 기회를 보장해 줘야 하는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지금의 한국 사회는 2030세대에게 바람잡이 노릇만 요구하는 듯하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손절이 웬 말이냐, 익절이지”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연거푸 승리한 30대 여당 대표는 그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이 심의되는 과정에서 용도폐기(!)의 소회를 드러냈다. 대선을 거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간판으로 떠올랐던 20대의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필요할 땐 이용하다가 도전하면 토사구팽을 하는’ 정치판에 격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이들의 자질이나 자격은 계속 검증돼야 한다. 특혜를 주거나 예외를 적용할 필요도 없다. 공인에겐 무죄추정의 원칙보다 결백을 적극적으로 입증할 책임이 있다는 주장에도 동의한다. 하지만 여야를 대표하던 젊은 그들이 손쉽게 ‘오리알’이 돼 버리면 가뜩이나 기성세대의 공정성과 공평성에 냉소적이던 밀레니얼 세대들의 불신과 회의를 더욱 자아낼 수 있다. 소속 당을 넘어 정치권 전체가 한 번 더 차분하고 진중하게 숙고하기를 기대한다.
  • 누구에게나 욕망은 있다, 심지어 어린아이에게도 [어린이 책]

    누구에게나 욕망은 있다, 심지어 어린아이에게도 [어린이 책]

    삐뚤어진 인간의 욕망이 빚어낸 세 편의 기묘한 이야기가 치밀하게 설계된 판타지 세계와 만나 흡입력 있게 펼쳐진다.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십 년 가게’ 등 판타지로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히로시마 레이코의 소설집 ‘어떤 은수를’이 위즈덤하우스 청소년 문학 시리즈의 하나로 출간됐다. 표제작 ‘어떤 은수를’에는 돌의 알을 통해 태어나는 존재 ‘은수’가 등장한다. 은수는 막대한 부를 지닌 소수의 사람들만 지닐 수 있는 특권의 상징이자 욕망의 투영체다. 막대한 재산을 모은 이시와타리 세이잔은 어느 날 다섯 명의 남녀를 자신의 저택으로 불러들여 은수의 알을 주고 가장 뛰어난 은수를 키운 자에게 전 재산을 남기겠다고 한다. 사람들은 각자의 목적과 이유를 위해 은수를 손에 넣고 키운다.그 과정에서 욕망에 몰두해 주변을 살피지 못하는 우둔한 자, 제 욕망을 채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 욕망의 레이스 속에서 망가져 가는 인간을 관찰하는 것을 즐기고 이를 조정하려는 자까지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날 수 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는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한다. 은수의 알을 고르고 키우는 과정은 흡사 사랑이라는 명목으로 아이에게 자신의 욕망을 투영하고 강요하는 부모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또한 작가는 독자 각자의 욕망은 어떤 은수를 만들어 낼 것인지 질문한다. 수록작 ‘히나와 히나’에는 연인의 배신으로 등대지기가 된 청년 요키가 등장한다. 그는 복수를 위해 칼을 갈지만, 실수로 그 칼에 자신이 다치는 사고를 당하고 전 연인의 이름과 같은 히나(그림)라는 소녀를 발견하게 된다. 한 청년이 죄와 욕망의 덫에서 벗어나 구원받는 과정이 담겼다. ‘마녀의 딸들’에는 엄마와 단둘이 사는 열한 살 키아가 앞서 엄마에게 살해당한 일곱 명의 키아가 있었음을 알게 되면서 각성하는 과정이 담겼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폭력적인 울타리를 부수고 바깥 세상으로 나가는 아이들의 앞날을 응원하게 된다.
  • [여기는 남미] 19명 살해한 연쇄 살인마...이웃에 떡 돌리듯 인육 돌렸다

    [여기는 남미] 19명 살해한 연쇄 살인마...이웃에 떡 돌리듯 인육 돌렸다

    지난해 5월 체포돼 멕시코를 발칵 뒤집어놓은 희대의 살인마 안드레스 멘도사(72)의 엽기적인 행각이 또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멘도사는 사람을 살해한 후 인육을 저장해놓고 먹었다. 그러면서 그는 맛보라며 인육을 돌리기까지 했다. 새롭게 드러나고 있는 살인마의 엽기 행각이다.  최근 멕시코에선 이 사건에 대한 다큐 시리즈가 방송 중이다.  멘도사가 이웃들에게 인육을 돌린 사실은 다큐에 등장하는 이웃들의 증언에서 확인됐다. 멘도사는 "멧돼지 고기인데 맛 좀 보시라고 가져왔다"며 이웃들에 인육을 돌렸다.  한 이웃은 "인육인 줄은 꿈에도 모르고 고기를 먹었다. 지금 생각하면 구토를 할 것 같다"며 치를 떨었다.  멘도사는 지난해 5월 멕시코시티에서 붙잡혔다. 현직 경찰인 이웃이 실종된 자신의 부인을 찾기 위해 멘도사의 집을 찾아가 뒤지다가 피살된 부인을 발견하면서 그의 범행은 세상에 드러났다.  경찰 부부는 평소 멘도사와 교분이 있었다. 장사를 하는 경찰의 부인은 종종 가게에서 멘도사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물건을 하러 가는데 이웃 할아버지(멘도사)가 같이 가주기로 했다"고 말하고 나간 뒤 실종됐다. 경찰은 실종된 부인을 찾아 멘도사의 집을 찾아가 수색을 하다가 시신들이 무더기 파묻혀 있는 지하실을 발견했다.  멘도사가 살해한 사람은 여자 17명, 성인남자 1명, 어린이 1명 등 최소한 19명에 이른다.  그의 자택에는 멘도사가 인육을 먹은 정황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혈흔이 남아 있는 칼, 마치 정육점에서 사온 것처럼 손질에 보관하던 인육, 빨랫대에 걸어놓은 사람의 가죽 등은 경찰을 경악하게 했다.  당시 경찰은 "멘도사가 살해한 사람을 토막내기 위해 해부학까지 공부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했다. 멘도사는 조사에서 인육을 먹은 사실을 인정했다.  멘도사는 꼼꼼하게 살인의 기록까지 남겼다. 그의 수첩엔 사람을 죽인 날짜, 피해자의 주소, 심지어 인육을 손질한 뒤 각 부위의 무게까지 적혀 있었다. "가슴은 2kg, 다리는 4kg" 이런 식이었다.  경찰은 "30~40명 기록이 남아 있어 멘도사가 살해한 사람은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19명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증인들은 "멘도사가 고기파티를 한다며 이웃들을 자주 초대하곤 했다"며 "그때 멘도사가 이웃들을 대접한다고 내놓은 고기도 인육이었을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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