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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지는 지방경제] “20년來 최악… 가게貰 걱정에 뜬눈”

    [무너지는 지방경제] “20년來 최악… 가게貰 걱정에 뜬눈”

    “미국이 재채기하면 우리는 감기걸린다꼬 하는데 이번에는 보통 감기가 아니라 독감 아입니꺼.” 지난 25일 오후 3시.부산의 대표적 수산물 시장인 부산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평소 이 시간대면 장을 보려는 손님들과 흥정하는 상인들로 북적대야 할 시장이 썰렁하기 그지없다.사람 그림자조차 찾기 힘들어 을씨년스럽다.며칠 전부터 추워진 날씨 탓으로 부산항 앞바다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이 뼛속 깊이 파고든다.하지만 시장 상인에게는 경기불황 한파가 더 매섭고 참기 힘들다.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태평양을 건너 급기야 서민경제의 마지막 보루인 자영업자를 강타했다.  전국 주요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한결같이 10년 전의 외환위기 때보다 장사가 더 안 된다고 아우성이다.  “지독하네예.그때도 안그랬어예.요즘은 아예 공치는 날도 많아예.”  자갈치시장 꼼장어거리에서 40년 넘게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주례 가야할매 꼼장어집’ 주인 김학순(71) 할머니는 “올 초만 하더라도 하루 7만∼10만원 벌이는 됐는데 요즘은 4만∼5만원 벌기도 힘들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김 할머니는 “어떤 때는 마수걸이도 못하고,공치고 들어가는 날도 있다.”고 귀띔했다.  꼼장어거리에서 500여m 떨어진 곳에 양쪽으로 늘어선 생선 좌판 가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이곳은 평소 같으면 오후 3∼4시쯤 장 보러 나온 주부들이 싱싱한 생선과 제철을 맞은 조개·굴 등 수산물을 사기 위해 한창 붐벼야 할 시간이지만 지금은 한산하기 그지없다.  그나마 띄엄띄엄한 손님들도 물건값만 물어 보고는 이내 자리를 뜨고 만다.이곳에서 잔뼈가 굵은 자갈치 아지매 이모(63·여)씨는 “날씨는 추워지는데 요즈음 매상이 예전 경기 좋을 때의 60~70%에 불과하다.”며 “자녀 학비와 생활비 등을 맞추기가 버겁다.올겨울을 어찌 넘길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한숨지었다.  2년 전 현대식 건물로 새 단장을 한 자갈치 활어 전문매장에도 찬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이곳 1층에서 활어가게를 운영하는 양산상회 주인 김종원(50·부산 영도구 남항동)씨는 “이달 초부터 매출이 30% 이하로 뚝 떨어졌다.” 며 울상지었다.그는 “한 달 전만 해도 토·일요일에는 80만∼90만원어치를 팔았으나 이달 들어서 60만∼70만원,평일에는 40만원을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한 평 반 남짓한 가게 수족관에는 광어·돔 등 고급 어종이 가득하다.하지만 그는 “비싼 고기는 팔리지 않고 손님들이 그나마 값싼 고기만 찾는다.”고 했다.그는 월세와 활어값 등을 제하고 나면 겨우 부부 인건비를 건지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남포동 건어물시장의 사정은 더욱 딱하다.주로 멸치와 마른김,오징어,건포,미역 등 건어물을 판매하는 남포동 건어물시장은 매출이 작년의 거의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이날 오후 2시쯤. 북적거려야 할 상가 도로에는 사람이라곤 찾아보기 힘들고 문을 닫은 가게만 듬성듬성 눈에 들어왔다.2대째 가게를 하는 대림상회 주인 윤재웅(52)씨는 “올 들어서만 주위에서 10여곳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불황으로 건어물을 대량 소비하는 음식점들이 문을 닫다 보니 덩달아 건어물 가게도 고전을 면치 못한다.성수기 때 180개였던 건어물 가게가 지금은 150개 안팎으로 크게 줄었다.광주 양동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이모(50·여)씨는 “계절이 바뀌는데도 찾는 손님들은 거의 없다.”며 “어떻게 점포세를 마련할지 눈앞이 캄캄할 뿐”이라고 고개를 떨궜다.  대구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인 서문시장도 장사가 안되기는 매 한가지다.이곳에서 잡화 노점상을 하는 이모(62)씨는 “20여년간 장사를 했지만 요즘같이 장사가 안되기는 처음”이라며 손사래를 쳤다.동네 슈퍼마켓도 대형 할인점의 물량 공세 등으로 고사 직전이다.김모(56·광주 서구 금호동)씨는 “아예 장사가 안된다.”며 “조만간 폐업하고 다른 일을 찾아볼 작정”이라고 말했다.서민경제의 중심축인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전국종합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연말 대기업 자리이동 얼마나

    연말 대기업 자리이동 얼마나

    인사에도 ‘칼바람’이 몰아치나.재계가 연말연시 인사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대대적인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측돼서다.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임원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4·4분기 들어 주춤거리기 시작한 성적이 내년 상반기에는 더욱 곤두박질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대기업들도 미리 긴축경영 모드에 돌입할 수밖에 없고,임원 감원 등은 불가피한 수순으로 보인다.많은 대기업들도 현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극소수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폭의 ‘승진잔치’는 이미 물건너갔다는 게 일반적인 분위기다. ●삼성,“예년과 비슷한 수준 될듯”  삼성그룹은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이건희 전 회장에 대한 대법원 상고심 판결이 나온 뒤인 연말이나 내년 1월초 정기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인사의 폭과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이미 그룹 안팎에서는 계열사별로 내년도 경영계획을 짜는 것도 어려움을 겪고 있을 정도로 국내외 경기가 나빠진 상황이라 승진폭은 크되 경질 인원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성적이 부진한 몇몇 계열사 사장의 ‘인책론’도 거론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35명이 새로 임원으로 승진했다.올해는 내년 글로벌 경기악화에 따른 감산 경영이 예고되면서 판매·마케팅 이외의 부문에 대한 대폭적인 조직 통폐합 및 감원 가능성도 점쳐진다.그러나 대폭적인 임원 감원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최근 부회장급 인사를 단행하며 다른 그룹들보다 빠른 세대 교체에 나섰기 때문이다.  금강산관광 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그룹은 올 연말 임원 인사폭이 최소한에 그칠 전망이다.이는 올 들어 1월에 현대상선과 4월에 현대증권,8월에 현대아산 사장이 각각 바뀌어 경영진 인사요인이 크게 줄어든 데다 대북사업여건이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올해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바뀌면서 경영진 인사는 끝난 셈”이라면서 “연말에 임원 인사가 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에다가 요즘 회사 상황을 감안하면 대규모 승진 인사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도 최근 갑작스러운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정준양 사장(생산기술부문장)이 지난 18일 돌연 포스코건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이로써 포스코는 이구택 회장,윤석만 사장,정준양 사장이라는 3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구택 회장과 윤석만 사장 2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게 됐다. ●LG,실적 좋아 대폭 승진 기대  LG는 다음달 10일을 전후로 최고경영자(CEO ) 및 임원 승진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계열사별로 인사가 나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전무직급이 생겼다. 휴대전화,LCD(액정표시장치) 호조를 바탕으로 LG전자가 좋은 성적을 냈다.3분기까지 그룹 전체도 선전을 했기 때문에 승진폭이 예상보다는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그러나 “3분기까지 성적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4분기 성적도 봐야 하고 또 내년 상반기까지 상황도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긴축경영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면서 “승진 인원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SK그룹은 다음달 중순에서 1월 초에 인사가 예정돼 있는데,상대적으로 조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그룹 지주회사인 ㈜SK의 박영호 사장,SK에너지의 신헌철 부회장,SK텔레콤의 김신배 사장 등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SK에너지,SK텔레콤,SK네트웍스 등이 지난해 도입한 사내회사(CIC)제도의 안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다만 SK에너지의 CIC 중 경영지원을 담당하는 CMS의 역할을 조정하는 등의 변화가 예상된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소폭으로 인사를 단행했다.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내년도 경제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보고 경험이 많은 현재 경영진을 대부분 신임한 것으로 볼 수 있다.환율과 고유가의 여파로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한 대한항공은 경영진의 물갈이 여부가 관심사다. 아시아나 항공 강주안 사장 교체에 이어 2004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종희 사장이 교체될 경우 항공산업의 양대 축이 동시에 바뀌는 유례없는 인사가 될 전망이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차명계좌 관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계속되고 있어 12월 정례 임원인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산업부 종합
  • 국내 車업계 구조조정 ‘바람’

    국내 자동차 업계가 글로벌 경기둔화와 미국 자동차산업 붕괴 여파로 감원과 감산 등 구조조정 칼바람에 휘말리고 있다.   르노삼성은 21일 “매니저급 이상 관리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등 인력 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희망퇴직 대상은 7600명의 임직원 가운데 차장급 이상 800여명이 해당된다.생산직 근로자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르노삼성은 생산량 조절을 위한 생산라인 조정 및 일시 공장가동 중단 등 추가 방안도 신중히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르노삼성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향후 자동차 수요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판단돼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최근 프랑스 르노그룹은 4000명 본사 인력 감원 작업에 돌입하면서 전 세계 계열사에 자체적인 인력 조정 검토를 지시했다.  판매 부진에 허덕이는 쌍용차는 다음달부터 평택과 창원 등 전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사측은 최근 노조측에 “이달 부터 퇴직금과 주택융자 중단은 물론 12월 중 전 공장에 대해 휴업을 실시하겠다.”고 통보했다.가동 중단 시점과 기간은 노사간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쌍용차는 최근 생산 라인 재배치에 따른 350여명의 잉여인력을 대상으로 유급 휴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GM대우도 다음달부터 수출 비중이 높은 부평2공장을 시작으로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부평1공장과 창원,군산공장은 22일부터 8일간 공장 가동을 멈춘다.GM대우는 자동차 판매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3월까지도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GM대우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신입사원 채용도 취소하기로 했다.   대우버스는 최근 생산직 237명,사무관리직 80여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판매가 부진한 제네시스의 생산라인에 대해 주말 근무인 특근을 없앴다.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판매가 부진한 차종의 생산 인력을 쏘나타 등 잘 팔리는 차종의 공장으로 전환 배치하는 것도 필요하나 노조와 협의할 사안”이라고 말했다.자동차 부품업계도 감원 바람이 거세다.금호타이어는 일반직 장기 근속자에게 최고 연봉 100% 지급 조건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 이항구 자동차산업 팀장은 “글로벌 수요감소 속도를 감안할 때 현대·기아차도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생산 조절 및 감축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전광우 “쓰던 낫ㆍ망치 준비새 짝짓기도 가능” 은행 구조조정 신호?

    전광우 “쓰던 낫ㆍ망치 준비새 짝짓기도 가능” 은행 구조조정 신호?

    20일 금융권은 미국에서 날아온 ‘망치’ 발언에 발칵 뒤집혔다.국가설명회(IR)차 미국을 방문 중인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전에 쓰던 낫과 망치를 준비하고 있다.”며 은행권 구조조정을 시사했기 때문이다.은행들은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느라 하루종일 촉각을 곤두세웠다.  본격 구조조정을 염두에 둔 예고편이라면 은행권은 또 한 차례 지각변동을 겪게 된다.경제 살리기에 소극적인 은행들에 당국의 무기(구조조정)를 환기시킴으로써 제대로 움직이게 하려는 엄포용이라는 시각도 있다.현재로서는 후자 쪽에 무게가 더 실린다. ●전 위원장 뭐라고 했기에  전 위원장은 ‘금융위기 극복 복안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10여년 전 외환위기 당시 나왔던 다양한 위기극복 대처방안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 칼바람이 가장 매서웠던 곳이 금융권이다.은행들이 줄줄이 퇴출되고 인수·합병(M&A)이 일어나면서 금융권 지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전 위원장은 “은행이 지난 수년간 지나치게 (외형)확장에만 치중했다.”며 “대출재원이 빠져나가는 것을 간과한 채 펀드 판매에만 열을 올렸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이어 “새로운 짝짓기도 할 수 있다.”며 결정타를 날렸다.  ●실제 구조조정 보다는 경고 성격짙어  이 발언이 알려지자 은행권은 크게 술렁였다.특히 구조조정 사정권 안에 들 가능성이 있는 은행들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우선 짐작 가능한 시나리오는 정부의 은행권 구조조정 착수 결단이다.A은행장은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 은행업이 몹시 힘들어질 것”이라며 “2년안에 은행업 재편이 일어날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그는 “7개 시중은행 중에서 링거 주사를 맞아야 할 은행이 몇 군데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은행 매각이 실현되면 자연스럽게 은행권 재편이 일어나게 된다.국민은행은 여전히 관심을 열어둔 상태다.하나 등 일부 은행의 경우 최근 곳간(기본자본비율)이 줄고 부실채권이 늘어 어떤 형태로든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높다.정기화 우리은행 전략기획부장은 “위원장 발언의 진의를 파악 중”이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은행권 구조조정을 단행하기에는 경제 충격이 너무 크다는 점에서 ‘경고’로 해석하는 시각이 더 지배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건설·조선 등 기업들의 옥석을 가려 살려내야 할 주체가 은행인데 지금 은행을 칠 수 있겠느냐.”며 “은행들이 제대로 안 하면 구조조정을 할 수도 있으니 제대로 하라는 경고 내지 채찍질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금융위측도 “당장 은행 짝짓기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건전성이 악화되거나 대출 여력이 부족해지면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위원장이 언급한 ‘낫과 망치’도 “외환위기때 운영했던 구조개혁기획단과 채권시장안정기금(지금의 채권시장안정펀드)을 가리키는 것”이라며 ‘살벌한 이미지’를 축소했다.가뜩이나 청와대 질책으로 수세에 몰린 전 위원장이 ‘미스터(Mr.) 구조조정이 없다.’는 항간의 비판을 의식,날선 메시지를 보냈다는 관측도 있다. ●은행들 태도변화 올 듯  진의가 어느 쪽이든 은행들로서는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자체 건전성 지표를 끌어올림과 동시에 정부가 요구하는 ‘미션’(임무)을 적극 수행해야 할 처지다. 이에 따라 지지부진한 건설사 대주단(채권단) 협약 가입,중소 조선사 옥석가리기,중소기업 대출 확대,자본금 확충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에도 적극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우리·하나금융지주회사가 회사채를 각각 발행해 우리·하나은행 증자금으로 쓰려던 계획도 조만간 행동에 옮길 것으로 보인다.금융당국은 제동걸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만 해도 외환은행 등 매물이 있어 (은행권 재편에 따른)시너지 효과를 거론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경기악화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아직 은행들의 부실이 구체화되지 않은 시점에 구조조정을 얘기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미현 유영규기자 hyun@seoul.co.kr
  • 다국적기업 구조조정 칼바람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도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대학생들의 취업 희망 1순위 기업인 미국계 한국3M이 최근 구조조정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외국계 기업 관계자는 “한국3M이 부서별로 인력을 10%씩 줄이도록 하고 대상을 선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로 중간 간부급을 중심으로 감축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직포와 테이프, 재생에너지 등을 만드는 이 회사의 직원수는 1500명으로 150여명이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3M의 구조조정은 전 세계적으로 인력 감축에 들어간 본사의 방침이 반영돼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가 최근 미국 본사의 영업소별 10% 인력 감축 방침에 따라 서울지사에서도 10%를 감원한 사례와 비슷하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한국지사의 마진이 줄어든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자체 영업실적이 나쁘지 않았던 한국3M이 인력감축에 들어가면서 다른 외국계 기업들도 잔뜩 움츠러들고 있다.IT업계의 HP와 델, 야후코리아와 한국씨티은행 등 본사가 구조조정에 들어간 한국 지사의 직원들이 감원 얘기로 술렁이고 있다.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여파로 외국계 기업 인력들은 실직한 뒤 새 직장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문제다. 미국계 투자은행을 다니다가 1년 계획으로 일본 유학을 간 A(29·여)씨는 국내 재취업을 포기하고 미국 유학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경기가 곧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차라리 그동안 아쉬웠던 부분을 더 배워두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10월 부도업체 321개… 3년만에 최다

    [휘청대는 실물경제] 10월 부도업체 321개… 3년만에 최다

    구조조정 한파가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실물경기로 전이되면서 지난 10월 한 달간 부도난 회사 수가 3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건설과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대출금은 곤두박질하는 추세여서 문을 닫는 기업의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기업들 사이 감원 바람이 불면서 실직의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부도업체 수는 9월보다 118개 늘어난 321개로 집계됐다.10월 부도업체 수는 2005년 11월(313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올해 월 평균 200여개 안팎의 기업이 부도를 낸 것에 비하면 무서운 증가세다. 가장 많은 부도업체 수를 기록한 서비스업은 한 달 사이 부도난 업체만 74개에서 133개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제조업은 66개에서 109개로, 건설업은 49개에서 65개로 각각 늘어났다. 서울에선 111개, 지방 210개 업체가 문을 닫았다. ●서비스업 113개… 2배 늘어 10월 전국 어음부도율도 0.03%로 9월에 비해 0.01%포인트 늘었다. 7월 이후 석 달 동안 0.02%대를 유지하던 어음부도율이 10월 들어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건설과 부동산, 음식·숙박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을 중심으로 오르기만 했던 대출금 증가세도 눈에 띄게 둔화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건설업계의 올 3·4분기 대출금은 2조 4000억원 늘어났다.1분기 3조 5000억원,2분기 3조 8000억원에 비해 증가액이 1조원 이상 줄어들었다.2분기 13조 5000억원을 기록했던 서비스업도 대출 증가액도 3분기엔 8조 2000억 원을 기록해 2분기의 60% 수준에 그쳤다. 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부동산과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등 경기에 민감한 업체들의 영향이 컸다. 부동산업은 5조 3000억원에서 1조 3000억원으로, 숙박·음식업은 560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도소매업은 3조 9000억원에서 2조 3000억원으로 각각 줄어들었다. ●SC제일銀 190명 희망퇴직… 신한銀 지점 통폐합 감원 칼바람도 매섭다. 미국 씨티그룹이 5만여명 감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한국씨티은행은 희망 퇴직을 통해 인력을 줄이기 위해 노조 측과 협의 중이다.SC제일은행은 지난해보다 80여명 늘어난 19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신한은행은 국내 100여개 지점을 통·폐합해 본부 부서를 줄이기로 했다. 증권업계도 하나대투증권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명 규모의 명예퇴직을 받고 있다. 여기에다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계와 키코(KIKO)에 이어 선수금환급보증서(RG) 문제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조선업체의 구조조정도 대기하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어음부도율이 증가한 것은 올 초부터 시작된 경기 하강의 구체적인 결과로 볼 수 있다.”면서 “경기 하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분간 부도업체 수의 증가세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종로구, 노숙인 ‘따뜻한 겨울’ 돕는다

    도심 빌딩 사이로 불어 오는 차가운 칼바람에 몸도 마음도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거리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노숙인들이다. 종로구가 이런 노숙인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나섰다. 18일 종로구에 따르면 내년 3월15일까지 거리 노숙인 집중상담과 시설안내 등 ‘노숙인 보호 특별대책’을 마련했다. 현재 종로구 지역을 배회하는 노숙인 수는 시설입소자와 거리노숙인을 합쳐 100여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주로 종각역 등 지하철역이나 경희궁 공원, 원서 공원 등에서 무료급식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바람이 덜한 곳을 잠자리로 삼는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구는 먼저 이들을 위해 ‘부랑인 및 노숙인 계도 상담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상담반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시설입소를 유도할 계획이다. 주간 1개조 3명, 야간 5개조 20명이 주5회 지하철 역사와 공원 등을 돌며 거리상담을 전개한다. 상담반은 노숙인 보호시설 입소 계도 활동을 벌인다. 이를 통해 장기노숙으로 인한 악취발생, 위생상태 불량 등 시민혐오 행위를 없애고 질병이나 음주 등으로 인한 사고도 줄일 계획이다. 또 관할 경찰서, 쪽방상담소, 노숙인 쉼터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로 효율적인 보호대책이 될 수 있도록 업무연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밖에 노숙인 밀집지역인 지하상가나 지하보도, 공원 주변 등 시설물 관리기관과 함께 지도감독 및 청소활동, 월1회 방역소독 등 지속적인 정화활동도 하기로 했다. 노숙인 쉼터 입소 희망자는 중간쉼터(영등포 보현의 집)로, 입소를 기피하는 거리 노숙인은 서울역상담센터(365-0386) 및 브릿지상담보호센터(서소문공원 북쪽·363-9119) 이용을 권유할 방침이다. 음주 등으로 쉼터입소 곤란자는 재활쉼터인 비전트레이닝센터로, 여성·노인 등 시설 입소 곤란자는 특화쉼터, 알코올 중독과 정신질환 노숙인은 서울역앞 무료진료소로 안내하는 등 노숙인 겨울나기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로 했다. 이종백 주민복지과장은 “구는 효율적인 노숙자 보호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사회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숙인들까지 보듬는 정책 실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잘 나가던 조선업마저도 구조조정

    [휘청대는 실물경제] 잘 나가던 조선업마저도 구조조정

    건설사와 저축은행에 이어 조선업종에도 구조조정 칼바람이 몰아닥치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은 중소기업 신속지원 프로그램인 ‘패스트 트랙’(Fast Track)을 통해 조선사 옥석 가리기를 추진하기로 했다. 조선업 호황기를 틈타 경쟁적으로 외형을 키운 데다 ‘막차 탄’ 영세·중소 조선사들이 서남해안 일대에 우후죽순 난립했다는 점에서 ‘자초한 구조조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장 문제가 표출된 조선사들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고는 하지만 ‘선수금(선박 건조 착수때 먼저 받는 배값의 일부) 보증’ 등으로 은행·보험사들과 얽히고 설켜 있어 우리 경제에 또 하나의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형 조선사로 문제가 번지면 건설업종과 마찬가지로 대주단(貸主團·채권단)을 구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당국은 “중견 이상 대형 조선사는 구조조정이 필요없다.”며 대주단 구성 가능성을 부인했다. 은행연합회는 18일 오후 5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중소 조선사들을 대상으로 패스트 트랙 설명회를 개최했다.‘키코’(환헤지상품) 피해업체처럼 A(정상),B(일시적 자금난),C(부실 징후가 있으나 회생 가능한 기업),D(회생 불가) 네 등급으로 나눠 살릴 조선사는 살리고 그렇지 않은 곳은 자연스럽게 시장 퇴출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후판(선박용 두꺼운 철판) 값은 급등한 반면 벌크선 수주 등은 급감해 중소 조선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한번쯤 걸러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소 조선업계는 “금융권의 일방적 자금지원 중단이 근본 원인임에도 책임을 조선사에 전가한다.”며 구조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조선사들은 대부분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조선소를 지었다. 여기에 은행이나 보험사들은 조선사들이 선수금을 미리 챙긴 뒤 배를 제 때 짓지 못할 경우, 그 선수금을 선박주인(船主)에게 대신 물어 주겠다는 보증을 서줬다. 대형 조선사들은 은행, 중소 조선사들은 보험사를 많이 이용했다. 동반 부실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대주단 협약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 유지창 은행연합회장은 “조선업 대주단을 구성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임승태 금융위원회 사무처장도 “대주단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겠지만 건설업 대주단 협약을 만드는 데만 8개월이나 걸렸다.”며 패스트 트랙이 우선순위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STX조선 등 대형 조선사마저 올 3·4분기(7~9월)에 순손실 내지 영업손실을 기록해 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형 조선소에는 여러 은행이 함께 손잡고 대출(신디케이트론)을 취급한 사례가 많아 개별 은행의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세계 금융가 연말 감원·감봉 칼바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당장 짐 싸서 떠나시오.” 연말을 앞두고 세계 금융가에 감원과 감봉 칼바람이 매섭다. 미국 2위의 은행인 씨티그룹이 17일(현지시간) 실적악화로 내년 초까지 전체 인력의 15%에 해당하는 5만 3000여명을 추가로 줄이겠다고 발표, 월가에 해고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씨티그룹은 올해 들어 이미 9월까지 2만 2000명을 줄였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의 인력수는 이번 추가 감원으로 2007년말보다 20%나 줄어들게 된다. 씨티그룹 이외에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32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고, 모건스탠리도 인력의 10%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용카드회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도 최근 7000명을 감원키로 했으며 JP모건체이스도 수천명을 감원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영국의 HSBC(홍콩상하이은행)는 홍콩 사업부 직원 450명을 포함, 직원 500명을 줄이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전세계 주요 은행과 증권사들은 지난해 신용위기 이후 20만명 이상을 감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런가 하면 연말을 앞두고 금융가 임원들의 보너스도 쉽게 찾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위기로 실적이 악화된 데다 최고경영진들이 챙겨온 천문학적인 규모의 보너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6일 올해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7명의 최고 경영진에 대해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1999년 상장 이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는 골드만삭스는 감원에 이어 이번에는 경영진의 보너스 삭감에 나선 것이다. 보너스 미지급 대열에는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도 동참하기로 했다.UBS는 이날 핵심 임원 12명에 대해 올해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kmkim@seoul.co.kr
  • 뒤숭숭한 증권사

    요즘 증권사는 폭탄 맞은 분위기다. 어디나 어렵다는 말이 돌지 않는 곳은 없지만 시장의 최전선에 있는 증권사들은 찬바람을 제일 강하게 맞고 있다. 이러다 보니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진다. 13일 증권가 메신저에서는 증권사 영업 직원의 고충을 담은 얘기가 급속히 퍼졌다.A증권사의 투자 권유 때문에 손실을 본 고객이 구두닦이로 분장한 뒤 지점에 들어와 구두를 모아가서는 모두 내다버렸다는 무용담이었다. 이 귀여운(?) 복수극에 대한 얘기가 급속히 번지자 A증권사측은 “직원 한 명이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구두닦이 아저씨마저도 조심해야 할 판이라며 던진 농담이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A증권사 관계자는 “요즘 장(주식시장)이 안 좋아 고객 항의에 시달리는 영업 직원들이 죽을 맛”이라면서 “이런 상황 때문에 농담마저도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영업 직원을 자극하지 않는 십계명이 돌아다니기도 한다. 아침 저녁 살아있는지, 확인 전화를 해야 한다는 씁쓸한 내용들이다. 명예퇴직 등 칼바람은 이미 불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100여명 규모로 희망 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점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강제로 직원들을 휴가보내고 있다. 외국계도 마찬가지다. 골드만삭스 서울지사는 10% 감원을 했다. 메릴린치도 10여명을 내보냈다. 피델리티운용은 본사로부터 전세계적으로 직원 3%를 감원할 것이라는 계획을 통보받았다. 특히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업무를 맡았던 직원들은 앞이 캄캄하다. 매일매일 벌여야 하는 부도 공포와의 사투도 그렇지만 앞으로 먹고살 거리가 막막하기 때문이다. 원래 부동산 PF는 초기에는 ‘한국형 IB’의 선봉군으로 대우받았다. 거래 수수료가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투자를 유치하는 형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금융 위기의 원흉으로 낙인찍혔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앞으로 반년 정도 뒤치다꺼리를 열심히 하고 나면 그 뒤에 먹고살 거리가 없다.”면서 “위험 투자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해질 게 뻔한데 이를 뚫을 수 있는 새로운 투자 영역을 개척하지 못하면 관련 업무를 했던 사람은 모두 길거리로 나앉을 판”이라고 걱정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고래도 춤추게 하는 긍정의 마법

    고래도 춤추게 하는 긍정의 마법

    ‘고래도 춤추게 하는 긍정의 힘!’ 경기침체에 구조조정의 칼바람까지 부는 2008년 가을. 사회 곳곳에서 절망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세상을 바꾸는 진짜 힘은 ‘긍정’에서 나오게 마련이다.12일 오후 6시50분에 첫 방송되는 MBC의 파일럿 프로그램 ‘춤추는 고래’에서는 부정적인 시선으로는 결코 볼 수 없는, 평범한 일상 속의 소소한 행복과 희망이 재발견된다. 교양과 예능을 접목한 이 프로그램은 ‘불만 합창단’과 ‘인간 택배 릴레이’라는 두 코너로 구성된다.‘불만 합창단’은 개그맨 박준형과 정종철이 공동 진행한다. 정정당당하게 면전에서 말하지 못하고 뒷담화로만 이어졌던 심각하고 진지한 불만들을 코믹송으로 풀어낸다. 일상의 작은 문제에서 사회적 이슈까지 말 못하는 속앓이를 드러내고 공유해 카타르시스를 느껴 보자는 취지다. ‘불만 합창단’의 첫 번째 출연팀은 쌍둥이 엄마들. 보기만 해도 배부르고 부러울 것 없다는 쌍둥이지만, 엄마들의 생활은 전쟁이다. 옷도 장난감도 무조건 두 개씩 구입하다 보니 생활비는 두 배로 든다. 쌍둥이는 무조건 말썽꾸러기라고 여기는 주위의 편견 어린 시선도 곱지 않다. 쌍둥이를 낳고 키워보지 않으면 절대로 알지 못한다는 쌍둥이 엄마들의 불만. 쌍둥이 엄마들의 설움과 눈물은 과연 어떠한 불만합창곡으로 탄생하게 될까. 엄마들은 가족은 물론 일반인들이 가득 모인 야외공연장에서 자신들이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를 선보인다. 개그맨 이수근이 진행을 맡은 ‘인간 택배 릴레이’는 한 사람의 소중한 사연이 담긴 선물을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불특정 다수가 참여해 목적지까지 릴레이로 배달하는 코너다. 자기 한몸 추스르기도 어려운 요즘, 단순히 물건만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사람들의 정성과 마음을 전달하면서 돈 주고는 살 수 없는 큰 감동과 사랑을 전달하자는 것이 이 코너의 취지다. 이 코너의 첫 출연자 주부 이미라씨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4년 넘게 고향인 전라북도 군산시 무녀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씨를 대신해 MC 이수근이 선물이 담긴 배낭을 메고 배달의 길을 나섰다. 이수근은 오직 길에서 만나는 일반인들을 설득해 선물이 담긴 배낭을 목적지인 무녀도까지 배달해야 한다. 이씨가 살고 있는 경기도 안산에서 고향까지의 거리는 가장 빠른 길로만 간다고 해도 무려 182km. 이 길 위에서 과연 몇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자발적인 인간 택배원으로 뛰어 줄 수 있을 것인지.5박 6일간의 감동 릴레이가 펼쳐진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멤버교체’ 타이푼 “초심으로 새시작”

    ‘멤버교체’ 타이푼 “초심으로 새시작”

    팀 분위기는 화사해지고 음악은 더욱 깊어졌다. 3인조 혼성 그룹 ‘타이푼’(Typhoon·하나, 우재, 지환)이 다시 태어났다. 솔비의 빈자리를 채울 ‘홍일점’으로 여성보컬 하나(22)를 영입해 정규 3집 ‘랑데뷰’(Rendezvous) 활동을 앞두고 있는 타이푼을 만났다. 지난달 솔로로 나선 솔비의 탈퇴로 한바탕 속앓이를 했던 타이푼은 “초심으로 돌아가 신인으로 시작하겠다.”며 멤버교체 후 가진 첫 인터뷰에서 건강한 웃음을 보였다. 멤버들간의 불화설은 솔비의 뮤직비디오 출연으로 일축됐다. 솔비는 3집 타이틀 곡 ‘널 사랑하지 않았어’ 주인공으로 흔쾌히 출연의사를 전하며 2년간 함께 호흡을 맞춰온 멤버들의 새로운 도약에 진심어린 건투를 빌었다. ● ‘타이푼’의 뉴페이스, ‘하나’는 누구? 타이푼에 새 여성멤버로 발탁된 하나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이미 싱글 음반을 발표했었던 실력파 ‘중고신인’이다. 지난 2007년 9월 디지털 싱글 ‘잊었니’를 발표, 풍부한 감성 표현과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차세대 여성보컬로 평가받은 하나는 솔비의 빈자리를 채워 줄 ‘타이푼’의 새 멤버로서 최적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명지대 실용음악과를 졸업했고요, 지난해 H(에이치) 선배님 곡을 리메이크해 앨범을 발표한 적이 있어요. 본래 솔로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타이푼에 합류한 것이 제게는 더 뜻깊어요. 솔비 언니가 탄탄하게 잘 꾸려 오셔서 부담감도 적지 않지만, 저만의 색깔을 더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겠습니다.”(하나) 하나는 스물 두 살 통통 튀는 매력의 소유자였다. 타이푼의 새 멤버에 대해 ‘재능 많은 오디오형 가수’가 영입됐다는 전언을 접했었지만 아마도 가창력의 그늘에 가려 눈에 쏙 들어오는 외모와 늘씬한 몸매, 재치 넘치는 언변력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나는 붙임성이 너무 좋아요. 먼저 다가와서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마력이 있어요. 때문에 친해지는데 어려움도, 서먹함도 없었어요. 무엇보다 좋은건 팀 안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한층 밝아졌죠.” (우재) “저는 새멤버 영입을 계기로 타이푼 음악의 범위가 넓어졌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타이푼의 이름만 같을 뿐 사실상 전혀 다른 음악을 보여드리게 될거예요. 기존 댄스 장르가 아닌 서정적 발라드에 힙합 리듬이 가미된 세련된 곡으로 찾아 뵐게요.”(지환) ● 데뷔 3년차 ‘신인그룹’ 타이푼, ‘초심(初心)’으로… 멤버교체가 불러온 시너지 효과는 상당했다. 엄연히 말하자면 타이푼에게 있어 이번 변화는 ‘팀 재정립’이 아닌 ‘새로운 부활’을 의미한다. “1년여 간의 공백기가 있었는데, 기존 타이푼의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당혹스러울 수도 있어요. 타이틀 곡 ‘널 사랑하지 않았어’를 비롯해 3집 앨범의 80%가 발라드 곡이고 댄스곡은 단 2곡 뿐이니까요. 변심한게 아니에요. 휴식기 동안 많은 성장을 이뤘고 데뷔 3년차, 비로소 저희에게 가장 어울리는 옷을 찾은거죠.” (지환) ‘성숙’이란 옷을 입을 타이푼은 자신들을 일컬어 ‘신인그룹’이라 칭했다. “정규 3집이지만 저희 타이푼에게는 ‘또다른 시작’ 의미를 갖는 소중한 앨범예요. 기존 타이푼의 이미지를 한순간에 바꾸기란 쉽지 않다는 걸 알아요. 초심으로 돌아가 ‘실력파 신인그룹’으로 주목받고 싶어요.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보여드리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우재) 리더 우재만큼이나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새멤버 하나도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처음엔 평소 좋아하던 그룹 타이푼의 멤버가 된 것만으로 너무 기쁘고 벅찼어요. 하지만 이제는 타이푼을 더욱 승승장구하는 그룹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욕심에 어깨가 무거워요. 다시 시작하는 타이푼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해요. 저희는 좋은 음악으로 보답해 드리겠습니다.” ‘신인그룹’ 타이푼에게는 이제 더이상 ‘제2의 쿨’, ‘제2의 코요테’ 등의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았다. 혼성그룹의 활약이 희미해진 현 가요계에 타이푼이 ‘풀(Full) 충전’을 마치고 돌아왔다. 초겨울 칼바람으로 더욱 시려워진 우리내 감성을 감싸 줄 따뜻한 선율이 들려온다. ‘NEW 타이푼’… 다시 비상할 채비를 마쳤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 사진 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흑인대통령 확실”… 축하행사에 더 관심

    시카고 상공으로 진입한다는 기내 방송에 창밖을 내려다보니 도심의 마천루 군(群)이 짙푸른 미시간호(湖)를 보색(補色) 삼아 빨려들 듯 눈에 들어왔다.“저기 보이는 검은색 높은 빌딩이 시어스타워지요.” 옆에 앉은 미국인 승객은 시카고가 고향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가 굳이 알려주지 않았어도 미국에서 제일 높다는 시어스타워는 단연 돋보였다.1974년 당시 세계 최고(最高)의 건물을 검은색으로 설계한 사람은 34년 뒤 이곳에서 검은 피부의 ‘대통령’을 배출할 줄 예견했던 것일까. 3일(현지시간)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는 조용했다. 흔한 선거 홍보물조차 이곳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거리에는 무표정한 시민들만 총총 걸음을 할 뿐이다. ●“여기선 공화당원도 오바마 찍을 것” 택시기사 비네슨 나울리(44)는 “오바마의 텃밭인 일리노이주는 이미 오래전부터 민주당의 승리가 확정적이었기 때문에 선거 분위기가 안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서는 아마 공화당원들도 오바마를 찍을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그는 “그렇지만 내일 밤 그랜트파크에서 열리는 오바마 당선 축하 집회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릴 테니 두고 보라.”고 큰소리쳤다. 오늘의 정적에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숨어 있다는 얘기다. 도심에서 만난 라두 채이드(28)도 “기온이 올라가 행사장에 사람들이 많이 올 것”이라면서 “날씨도 오바마 편인 것 같다.”고 했다. 아닌 게 아니라, 이날 악명 높은 오대호(五大湖)의 칼바람은 온데간데없이 한낮의 시카고는 반소매 차림으로 다녀도 좋을 정도였다. 도심에서 자동차를 타고 남쪽으로 20분쯤 떨어진 곳에 있는 오바마의 집 동네 역시 겉으론 평온했다. 사우스 그린우드 거리에 붉은 벽돌로 지어진 4층짜리 저택 주변으로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경찰과 간혹 기념촬영을 하는 행인만 눈에 띌 뿐이었다. ●오바마집 경계 흑인 여경도 “오, 예~” 하지만 이런 차분함을 한 꺼풀 젖히고 들어가면 뭔가 폭풍 직전의 열기 같은 것이 감지된다. 오바마 집 앞에서 경계근무 중인 흑인 여경은 기자가 선거 얘기를 꺼내자 처음엔 “나는 공직에 있는 사람이라 말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대답을 피하려 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상으로는 이변이 없는 한 오바마가 이길 것이란 전망이 많지 않으냐고 묻자 그녀는 그만 본분(?)을 망각하고 “정말이냐?”고 반색하며 “오, 예~” 하고 환호성을 터뜨려 기자를 놀라게 했다. 오바마의 집 건너편에서 만난 델 콜먼이라는 50대 흑인 여성은 “내일 투표 결과를 봐야 안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오바마는 굉장한 사람이다. 위대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흑인 남성 테오 홀랜드(48)는 오바마가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어떤 정치를 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흑인뿐 아니라 모든 사람한테 공정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어머니의 날’에 오바마와 마주쳐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는 60대 흑인 여성 애도니카 칵스는 “오바마는 주위 사람에게 격의 없이 대하는 아주 친근감 있는 인물”이라면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을 듣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흑인 대통령의 탄생을 목전에 두고 있다니….”라고 감격스러워했다. 도심의 그랜트파크 행사장 주변은 왕복 6차선 도로가 콘크리트 바리케이드로 차단되는 등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었다. 행사장 입장에 관해 묻는 시민들에게 경찰은 “내일 입장권이 없는 사람은 공원 외곽에서부터 차단될 것”이라고 잔뜩 겁을 줬다. 어쨌든 물어보는 시민들도 대답하는 경찰도 오바마의 당선은 기정사실이었다. 한밤중에 야외에서 벌어지는 행사라 혹시 ‘대통령 당선인’에게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시민들은 “경계가 철저해 그럴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축하행사장 주변도로 완전 통제 그래도 가뜩이나 암살 위협설이 나오는 판국에 오바마는 왜 야외 집회를 고집했을까. 해답은 공원 이름에 있는 듯하다. 그랜트파크는 남북전쟁에서 노예제 반대를 주장했던 북군의 총사령관 율리시스 그랜트 장군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또 이 공원에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동상이 있다. 링컨이 연 노예해방의 긴 여정을 자신이 매듭짓고 싶다는 열망을 품고 있을 법하다. 그랜트파크 건너편에 있는 루스벨트대학의 사회학과 3학년 팜 메시는 이날 기자가 만난 다른 흑인들과 마찬가지로 오바마의 당선으로 흑인이 시어스타워처럼 돋보여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다만 이렇게 말했다.“오바마가 당선된다면, 다양한 피부색의 사람들이 동등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carlos@seoul.co.kr
  • 이효리, 휘성 ‘별이지다’ 뮤비 여주인공 출연 자청

    이효리, 휘성 ‘별이지다’ 뮤비 여주인공 출연 자청

    섹시퀸 이효리가 휘성의 컴백 도우미로 나섰다. 이효리는 휘성의 새 미니앨범 ‘위드 올 마이 하트 앤 소울’(With all my heart and soul)의 수록곡 ‘별이지다’의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으로 깜짝 등장했다. 이번 출연은 나레이션 녹음 당시 뮤직비디오가 제작 전 단계임을 안 이효리가 “이 곡이(별이지다) 타이틀 곡이면 내가 출연해줄까?”라고 말해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이효리는 뮤직비디오의 시나리오 작업에서부터 다양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뿐만 아니라 수록곡 ‘Choco Luv’(초코러브)의 나레이션 및 코러스에도 참여해 끈끈한 동료애를 과시했다. 서태지, 에픽하이, 넬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홍원기 감독의 지휘하에 지난 26일 경기도 일대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이효리는 새벽의 칼바람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힘든 내색도 없이 일일이 모니터하며 의견을 제시하는 등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후문이다. 이효리의 지원사격에 휘성은 “(이)효리 누나가 흔쾌히 나레이션에 응해준 것만으로도 고마웠는데, 뮤직비디오 출연까지 자청해 감동했다.”며 “큰 도움을 준 효리누나에게 더 큰 보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오길 바란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편 휘성은 28일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 녹화와 함께 29일 미니앨범을 발매한다.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전세계 대량해고 칼바람 분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세계적 기업들이 줄줄이 인력감축 계획을 내놓고 있다. 대량 해고의 칼바람이 전 세계적으로 몰아치기 시작했다. 24일 AFP통신은 투자컨설팅회사 왓슨와이어트의 설문 결과를 인용, 미국 기업의 26%가량이 경제 위기에 대처하고자 향후 1년 동안 감원이나 기타 비용절감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왓슨와이어트가 미국의 24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6%가 인력감축을, 25%가 인력 동결을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크라이슬러와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의 주요 자동차 기업들도 대규모 감원을 준비하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올 연말까지 생산직 근로자 1825명의 감원을 발표했고,GM은 사무직 근로자에 대한 추가 감원 방침을 밝혔다. 세계 2위의 트럭 제조업체인 볼보도 건설장비 생산라인 근로자 850명을 추가 감원할 계획이라고 AP가 보도했다. 일본의 세계적인 가전업체 소니도 필요하면 공장 폐쇄, 인력 감축 등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금융위기 때문에 유럽과 미국의 소비심리가 급속히 얼어 붙자 전자제품, 의류, 완구 등의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남부지역에서 최소 270만명의 공장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보고도 나왔다.AFP는 중국 둥관시해외투자기업협회 자료를 인용, 광저우, 선전, 둥관 등 3개 도시 4만 5000개의 공장 가운데 9000곳이 내년 1월 말까지 문을 닫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올들어 9월까지 미국에서 대량 해고를 통한 실직자는 151만명으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경기침체 비웃는 돈잔치 선거

    경기침체 비웃는 돈잔치 선거

    새달 4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과 총선의 선거 비용이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인 50억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워싱턴 정가는 흡사 돈벼락을 맞은 듯 흥청대고 있다. 대통령 선거 비용만 24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시민사회단체는 ‘참여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우려하고 있고 선거 자금에는 경기 침체(recession)가 없다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 등 언론들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이번 선거에 이익집단의 로비가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워싱턴의 비영리단체인 정치응답센터(CRP)에 따르면 올해 대선과 총선의 선거 비용은 53억달러(7조 6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현재까지 들어간 선거 비용은 2004년 대선 때보다 27% 증가했다.11월4일 선거에선 대통령뿐 아니라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을 재선출하고, 전체 100석인 상원의 35개 의석도 주인도 가리게 된다. 이미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가 긁어모은 기부금 액수와 지출 규모만 보더라도 2004년 대선의 두배, 그리고 2000년 대선의 3배를 넘어섰다. 민주당은 4년 전보다 52%가 늘어난 선거 자금을 모금했다. 공화당은 같은 기간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융위기의 진원지로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고 있는 월스트리트는 3억 7000만달러를 기부해 여전히 미국 선거의 ‘큰손’이었다. 최대 기부자는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였다. 전체 인력의 10%인 3200명을 구조조정한다고 발표한 골드만삭스는 23일 거액을 기부했다. 여기에 각 투자은행의 임직원 등이 개별적으로 기부한 액수가, 로펌들이 1억 8000만달러, 부동산 업체가 1억 500만달러 등으로 전체 기부자의 72%가 산업·금융자본으로 드러났다. 세일라 크룸홀츠 CRP 소장은 “월가(街)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경제 상황이 어려울수록 정부 정책에 기대는 그들로서는 기부금은 전략적 투자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CRP는 이번 선거에서 100만명 이상의 ‘개미’가 기부해 눈에 띄게 정치 참여가 늘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전체 선거자금에서 이들의 기부액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한줌’(tiny slice)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Let’s Go] 나도 히말라야 트레킹 도전해 볼까

    [Let’s Go] 나도 히말라야 트레킹 도전해 볼까

    ●겁부터 낼 일이 아니다 히말라야 트레킹에 겁부터 내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꼼꼼히 준비하면 히말라야는 결코 밟지 못할 땅이 아니다. 혜초트레킹(02-6263-3330)에선 1주 또는 2주 단위의 트레킹 상품을 운영하고 있어 이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초보자는 안나푸르나, 두 번째는 에베레스트 식으로 짜면 괜찮겠다. 매주 목요일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대한항공 직항편을 이용, 에베레스트 라운드 트레킹을 15박16일 일정으로 300만원 정도에 다녀올 수 있다. 비자는 카트만두 공항에서 25달러의 수수료를 내고 발급받는다. ●어디서 묵고 뭘 먹나 카트만두에선 호텔, 산악지대에선 로지에 묵는다. 보조 가이드가 항상 일행보다 앞서 전진해 로지를 예약해 놓기 때문에 따로 걱정할 일이 없다. 다만 해발고도 4000m 이상 올라가면 로지 방도 귀해지고 값도 올라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 로부제 로지의 경우 1960년대 판잣집처럼 다닥다닥 붙어 옆방 손님의 이 가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였다. 불편하지만 영하 20도의 칼바람이 몰아치는 한뎃잠을 청할 수도 없어 꾹 참는 수밖에 없다. 방값과 음료수, 식사비, 카메라와 랩톱 컴퓨터 등의 배터리 충전, 인터넷과 국제전화 등 모든 요금이 위로 올라갈수록 치솟기 때문에 미리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 혜초 등의 트레킹 상품을 이용해 4인 이상 팀을 짜면 한국말이 능숙한 네팔인 가이드와 포터, 한식을 조리할 수 있는 이들의 도움을 얻어 고산 트레킹에 나설 수 있다. 이 경우 로지에서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어 가며 트레킹하는 것보다 훨씬 적응력을 높일 수 있어 유리하다. ●고산병은 도대체 어느 정도 3년 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에서 경험했는데도 고산병은 커다란 부담이자 고통이었다.3500m 이상 로지에서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콧물과 눈물, 만성적인 두통,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은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에베레스트 트레킹의 기점이라 할 수 있는 남체에서 하루 고소순응을 권장하는데 이를 따르지 않은 프랑스인 의사는 그 고도에서 곧바로 하산해야 했다. 이번 트레킹에서 한국인 둘을 포함,5~6명 정도가 눈물을 머금고 하산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네팔인 가이드도 탈진해 하산하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고산병 예방을 위해 우리 팀의 요리사는 마늘 수프를 3500m 이상 고도에서 계속 끓여줬는데 효과가 있었다. 그렇다고 두통, 코막힘, 눈물 등이 그친 건 아니었다. 비아그라로 효험을 봤다는 이도 적지 않았는데 의학적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고산병 증세가 심하면 무조건 하산하는 것이 좋으므로 트레킹 일정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천천히 하루 끌어올리는 고도를 500m로 철저히 지키면서 트레킹을 즐기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쿄·종라(네팔) 글ㆍ사진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불법체류자 단속 中企에 불똥

    # 경기도 안산의 자동차 부품 제조 회사 박모(46) 대표는 최근 생산라인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6년 전부터 함께 일해 왔던 네팔 출신 근로자 7명이 지난달 불법체류자 단속에 걸려 강제송환됐기 때문이다. 한 달간 채용공고도 내고 노동부 고용센터에 신청도 했지만 일손 구하기는 쉽지 않다. 불법 체류자를 고용하더라도 언제 단속을 당해 쫓겨날지 모르는 판이다. # 경기도 마석의 가구공장에서 일했던 불법체류자 A(32·방글라데시)씨는 최근 2개월간 임금을 받지 못해 노동부에 신고했다. 하지만 “불법체류자이기 때문에 출입국관리사무소에 통보해야 한다.”는 출석 요구를 노동부로부터 받았다. A씨는 강제출국이 두려워 구제신청서를 내지 못하고 있다. 법무부가 현재 22만여명인 불법체류자를 올해 말까지 20만명까지 줄이겠다며 강력한 단속에 나서자 경기 안산과 마석 등의 중소제조업체들에서는 일손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불법체류자들도 언제 단속을 당해 강제송환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선뜻 일자리 찾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노동부는 불법체류자라 하더라도 임금체불 등의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체불임금을 완전히 청산해 권리구제가 이뤄진 후 출입국사무소에 통보하도록 한 ‘외국인 근로자 민원처리 지침’을 지난 6월 폐지했다. 이와 동시에 불법체류자 단속이 강화되자 중소기업들은 저렴한 임금의 이주노동자 구인난을 겪고 있다. 법무부는 올들어 지난 7월까지 부처 합동단속을 벌여 불법체류 외국인 1만 8412명을 적발해 이중 체류허가를 다시 받지 못한 1만 4368명을 강제출국했다. 지난해 1년간 단속된 외국인은 2만 2546명이었다. 최근의 단속 추세가 계속된다면 연말까지 최소 3만 2000명에서 최대 4만명의 불법체류 외국인이 단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체불임금을 받지 못하고 추방되는 현상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일한 합법적 외국인 근로자 채용 창구인 노동부 고용센터를 통해 고용된 인력은 지난 3월 3335명에서 8월 6575명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구인난에 비하면 공급은 역부족이다. 안산에서 5년 넘게 플라스틱 사출제품 생산업체를 운영했던 이모(52) 대표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단속의 칼바람에 떨고 있는 모습을 보다 못해 비교적 단속이 뜸하다는 강원도 원주에 기숙사를 마련하고 공장까지 옮겼다. 경기 마석가구공단의 L가구 김우성(40) 대표는 “이 지역 노동력의 60~70%가 외국인 근로자”라면서 “환율 때문에 원목가격이 올라가고 경기침체에 물건은 안 팔리는데, 노동력마저 제대로 수급이 안 되면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대학가 경비원 해고 ‘칼바람’

    대학들이 건물 자동화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하면서 비정규직 경비원들이 무더기로 해고되고 있다. 연세대학교는 9일 1·2·3공학관에서 근무하는 경비원 12명에게 10일자로 해고를 통보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예산을 아끼기 위해 이번 학기 중반부터 출입문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고 말했다. 학교 측으로부터 하청을 받아 경비원들을 고용하고 있는 A용역업체는 지난달 10일 공학관에서 근무하는 경비원들에게 계약해지 문서에 서명을 받았다.3년째 근무하고 있는 경비원 이모(63)씨는 “계약서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뭔지도 모르고 사인했는데 ‘해지’라는 말이 좀 찜찜하기는 했다.”면서 “사인 한 번 잘못 했다가 퇴직금도 없이 나가게 생겼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경비원들을 직접 고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용역업체는 “원청인 학교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연세대는 무인자동화시스템을 공대부터 시범 실시한 뒤 학교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연세대 성치훈 총학생회장은 “경비직 노동자들은 외곽순찰을 비롯해 장애학생의 경사로 이용을 돕기도 하며, 엘리베이터 등 학내시설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인건비를 줄이겠다는 학교측의 발상이 과연 학생들을 위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희대도 지난달 1일 용역업체와의 계약을 끝내고 20개 건물을 무인경비시스템으로 전환했다.B용역업체 소속 비정규직 경비원 79명이 해고됐다. 지난 7월20일 해고를 통보받은 조모(61)씨는 “용역업체가 바뀔 때도 고용승계가 됐는데, 무인경비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사람이 필요없게 돼 해고당했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한전 “비리 직원·업체에 불이익”

    한전 “비리 직원·업체에 불이익”

    김쌍수식 칼바람이 한국전력공사에 서서히 몰아치고 있다. 김 사장은 23일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 강당에서 임원들과 노조간부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윤리경영’ 선포식을 가졌다. 최근 KTF·강원랜드 등 ‘비리 스캔들’이 잇따르는 와중에 나온 다짐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상임이사들과 일대일 청렴계약을 맺었다.“직무 수행 과정에서 어떤 비리도 저지르지 않을 것이며 이를 위반하면 어떤 조치도 감수하겠다.”는 내용이다. 다만 열심히 업무를 수행하다가 본의 아니게 저지른 실수는 선처하기로 했다. 임원들은 팀장, 팀장은 사원 등과 다시 차례로 도미노 청렴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한전 임직원에게 금품을 주거나 로비를 시도한 업체에도 납품 불이익 등 ‘쌍벌 규정’을 도입했다. 김 사장은 “‘한전이 정말 변화하고 있구나.’라는 입소문이 돌 때까지 (신의 직장 이미지를 버리고)뿌리째 바꾸라.”고 주문했다. 이날 선포식은 전국 사업장에 생중계됐다. 김 사장은 LG전자 최고경영자 시절, 혁신전도사로 이름을 날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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