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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바람
    202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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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바람 강추위 올 겨울, KAD 스피드도어로 월동 준비 끝!

    칼바람 강추위 올 겨울, KAD 스피드도어로 월동 준비 끝!

    올해 겨울 역시 매서운 바람과 강추위를 예고하며 벌써부터 도시를 꽁꽁 얼리고 있다. 이러한 겨울 날씨에 가장 골머리를 앓는 것은 산업현장 근무 인력들이다. 추운 날씨에도 업무를 중단할 수 없기 때문에 칼바람과 싸워가며 일하고 있는 것. 이러한 산업현장의 추위를 막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스피드도어를 고민하고 있다. 특히 ‘KAD한국자동문’의 스피드도어의 경우 주출입구 공장자동문으로 인기가 좋다. KAD한국자동문의 산업용자동문은 뛰어난 밀폐성을 이용해 내외부 공기의 대류를 방지하며, 이로 인해 겨울철 외부의 찬공기가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KAD 기술영업부 관계자에 따르면 “계절마다 주로 설치하는 업종이 달라지는데, 여름은 식품업체 겨울은 중장비업체 위주로 설치를 진행한다”라며, “겨울은 주로 외부 노출이 많은 업종에서 고속자동문 설치 문의가 잦다”라고 전했다. KAD한국자동문의 산업용도어인 스피드도어는 인터락 시스템, 2단 열림 제어 시스템 등을 탑재해 추위에 강하며, 사용자들도 쉽게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 게다가 영업, 제조, 시공, A/S까지 정직원이 논스톱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시간이 단축됨은 물론, 보다 책임감 있는 서비스가 가능하다. 한편, KAD한국자동문은 2014~15년 2년 연속 명품 브랜드 대상 및 건설문화 대상을 수상한 경력의 산업용자동문 전문 기업이며, 국내 최초로 베트남 스피드도어 제조 법인을 설립한 회사이다. 자세한 문의는 대표전화(1566-8219) 혹은 홈페이지(www.koreadoor.co.kr)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조조정의 진실] 적자 기업은 “생존을 위하여” 흑자 기업도 ‘위기론’ 앞세워

    재계에 인력 구조조정 한파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업황 부진으로 적자에 허덕이는 업종뿐 아니라 이익이 나는 회사들도 위기 경영이라는 분위기를 이용해 감원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국내 제조업 종사자 수는 454만 5000명으로 전달인 10월 455만 2000명과 비교해 7000명 줄어들었다. 지난 8월 이후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의 주력인 삼성전자는 최근 임원급 이하 직원을 상대로 한 희망퇴직을 완료했다. 지난 10월부터 승진 시기가 지난 7~8년차 50대 중반 부장급, 차·과장급 가운데 승진 누락자 등을 대상으로 면담을 가져 정리해고를 마쳤다. 지난 9월 1일 제일모직과 통합한 삼성물산도 과거 에버랜드 소속이던 리조트와 건설 부문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12월 현재 건설 부문 직원 수만 지난 연말 대비 500명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그룹 상무급 이상 임원의 경우 전체의 20%인 최소 400명가량이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인력 구조조정을 당장 내년부터 정년 60세 보장법이 실시되기 전에 저성과자들을 정리하는 식으로 인건비를 절감하려는 조치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 규모는 적정 수준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신규 채용을 하려면 일정 수준의 정리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스마트카 부품 사업에 시동을 걸기 위해 벌써 관련 분야 인력 채용을 시작한 상태다. 구조조정 칼바람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30일 경영 악화에 따른 고강도 경영 효율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영 효율화 방안에는 희망퇴직 실시와 지점 통폐합 등을 통한 조직 축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8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한 승객 감소 등으로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17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 감소하며 경영난이 가중됐다. 20~30대 신입사원들에게도 구조조정의 칼날이 향했다. 올해에만 총 1500여명의 직원을 내보낸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달 초 희망퇴직 신청 대상에 신입사원을 포함시켰다가 논란이 일자 신입사원은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희망퇴직 제외 연령 기준을 2014년 1월 이후 입사자로 제한한 만큼 사실상 20대 직원들도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란 지적을 받았다. 적자 상태인 조선·중공업 쪽에서는 정리해고가 일상화되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3년 만에 과장급 이상 사무직 1000여명을 희망퇴직 형태로 감축했다. 삼성중공업은 상시 희망퇴직을 통해 인원을 줄이고 있다. 화공 및 산업 플랜트 업체인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달 초부터 전 직원이 돌아가면서 1개월씩 쉬는 무급순환휴직을 실시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희망퇴직 등을 통해 부장급 이상 임원 규모를 1300여명에서 1000여명 수준으로 줄였다. 2019년까지 전체 직원 수를 현재 1만 3000여명에서 1만여명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이어서 사실상 상시 구조조정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기업들의 구조조정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다음주 중 대기업 수시신용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부실기업으로 낙인찍힌 기업들은 구조조정에 대한 압박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어려운 업종뿐 아니라 국내 산업계 전방위로 구조조정의 분위기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당장의 생존을 위해 인력 감축이 효과적인 방법일지 몰라도 무차별적 구조조정 확산은 사회 전체의 불안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서울광장] 그래도 사람이 미래다/김성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그래도 사람이 미래다/김성수 논설위원

    “어차피 50대가 되면 정상에서 다 만나요. 너무 아등바등 살 필요 없어요.” 기업 임원인 지인이 최근 이런 충고를 들었다고 전해줬다. 워낙 일에만 얽매여 사는 분이라 ‘우문’을 던졌다. “50대쯤에는 웬만큼만 일하면 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 지위에 오를 수 있다는 뜻이냐”에 돌아온 ‘현답’은 예상과 달랐다.“그 나이가 되면 너 나 할 것 없이 다 회사에서 잘려서 놀죠. 등산 갈 일밖에 없으니 산꼭대기에서 모두 만나게 된다는 뜻이에요.” 웃음이 빵 터졌지만 뒷맛은 씁쓸했다. 하긴 ‘사오정’(45세면 정년)이니 ‘삼팔선’(38세에 명예퇴직)이니 하는 말도 이미 고어(古語)가 됐다. 하물며 50대까지 일하면서, 더구나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노린다니…. 순진한 생각이다. 그 전에 열에 아홉은 명예퇴직이니, 희망퇴직이니 하는 이름으로 회사를 떠난다. 대기업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무원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돈은 덜 받지만 최소한 정년은 보장돼서다. 이번에 처음으로 민간경력직 7급 공무원 80명을 뽑는 데 2700명이 넘게 지원했을 정도다. LG전자와 KT 등 대기업 직원을 비롯한 민간 엘리트들이 구름처럼 몰렸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된 기업들의 사정이 그만큼 나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번 세밑은 대기업의 감원 ‘칼바람’이 어느 해보다 거세다. 내년부터 정년이 60세로 연장되는 것을 앞두고 기업마다 퇴직인원이 늘고 있다. 올해 은행권에서만 3600여명이 희망퇴직을 했다. 재계 1위인 삼성도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이 옷을 벗었다. 지난 1년간 삼성전자를 비롯한 13개 주력계열사에서 5700명이 넘게 회사를 떠났다. 일부 기업들은 사원, 대리 등 20, 30대 직원들도 무차별적으로 희망퇴직 대상에 넣었다. 말이 좋아 희망퇴직이지 ‘희망’을 했을 리는 만무하다. 사실상의 강제 해고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1월에 입사한 스물두 살짜리 신입사원까지 감원 명단에 포함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도 없던 일이다. 1년도 안 돼 자를 걸 애초에 왜 뽑았느냐는 비난이 커졌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자마자 ‘취준생’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심정이 얼마나 막막했을까 짐작이 간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생존을 걱정할 정도로 어렵다. 중국 건설기계 시장이 절반으로 쪼그라들어서다. 3분기까지 누적적자가 2500억원에 육박한다.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원칙이 있어야 한다. 회사가 어려워진 건 경영진의 책임이 가장 크다. 업무 파악도 아직 안 됐을 신입사원이 책임을 뒤집어쓸 일이 아니다. 제대로 일해 볼 기회조차 주지 않고 사람을 자르는 건 경솔한 결정이다. 그룹 이미지가 바닥에 떨어지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1~2년차 신입사원은 희망퇴직 대상에서 제외하라고 지시했다. 오너 회장이면서도 애초에 감원 대상에 신입사원이 포함된 것을 몰랐다는 얘기인지 아니면 알긴 알았는데 이렇게 문제가 커질 줄 몰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뜻인지 확실치 않다. 어느 쪽이라도 재계 10위의 그룹이 해서는 안 될 일이다. 1~2년차 신입사원의 희망퇴직은 반려됐지만 ‘흙수저론’이 불거지는 등 논란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희망퇴직을 거부한 이 회사 직원들은 강제로 휴대전화를 반납한 채 ‘이력서 쓰기’ 같은 재취업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그룹사 임원 자녀인 두산인프라코어 직원들은 미리 두산면세점 등 계열사로 피신시켰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30억원의 청년희망펀드 기부까지 약속한 박 회장이 정작 청년 취업난의 심각성을 간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박 회장은 18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회장단과 함께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오찬을 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제대로 될 수 있을지 요즘은 걱정으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도 “어려움은 있지만 우리 경제가 마음을 다해서 청년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분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선 일자리가 최우선이다. 청년고용을 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봐야 하는 이유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두산그룹의 광고카피는 백번 옳은 말이다. 기업을 살리는 것도, 경제를 일으켜 세우는 것도 사람이 한다. 그래서 여전히 사람이 미래다. sskim@seoul.co.kr
  • [사설] 구직 청년 가슴에 피멍 들이는 ‘두산 명퇴극’

    갓 입사한 사원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회사의 처사가 가혹하다는 질타가 쏟아지자 박용만 그룹회장이 1~2년차 사원은 예외로 하라며 수습했다. 회장의 긴급 지시에 ‘20대 명퇴극’은 외견상 제동이 걸렸지만 현실이 달라질 것은 없다.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은 여전하다. 대기업들의 감원 칼바람은 갈수록 거세질 기미다. 지금 같은 무더기 희망퇴직 권고가 계속된다면 2030 청년세대라고 외풍을 당해낼 재주는 없을 것이다. 여론에 노출된 대기업이 이런데, 중소기업 쪽의 상황은 오죽하겠는가 싶다. 구조조정 한파는 기업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피부로 실감하는 현실이다. 갑작스런 구조조정으로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렸던 1997년 외환위기 때를 떠올리게 된다는 불안한 목소리가 높아진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도 사무직의 40%를 감원한다는 목표로 신입 사원까지 무리하게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한 모양이다. 올 들어 네 번째 희망퇴직을 진행했다고 하니 기업 사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짐작할 만하다. 이례적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추진하는 삼성을 비롯해 업계 전반에 감원 바람이 불어닥쳤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실적이 악화된 기업들에는 생존을 위한 자구책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바 아니다. 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런 절박함을 알면서도 ‘두산 방식’에 비판이 쏠리는 까닭은 분명하다. 사회병(病)이 되고 있는 실업 문제에 대기업의 좌표에 걸맞은 고민을 했다는 흔적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유사 이래 최고라는 암울한 청년실업 시대가 아닌가. 20대 신입 사원을 명퇴시키겠다는 발상을 하기까지 몇 번이나 숙고했는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벼랑에 내몰린 구직 청년들에게는 희망의 싹을 자르는 횡포가 아닌지 짚고 넘길 문제다. 희망퇴직 불응 사원에게는 날마다 회고록을 쓰라며 압박했다고도 한다. 실직이 누구에게도 남의 일이 아닌 현실에서 참담한 마음마저 든다.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더라도 기업의 자세가 먼저 달라져야 한다. 신성장 동력에 과감히 투자하고 사업 재편을 통한 개혁의 노력부터 보여 줘야 할 것이다. 만만한 인력이나 줄이고 보겠다는 식의 안이한 처방은 기업 불신과 사회 갈등에 더 깊은 골을 파는 일이다.
  • [경제 블로그] 메리츠화재 氣 살린 ‘아메바경영’

    [경제 블로그] 메리츠화재 氣 살린 ‘아메바경영’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메리츠화재에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단행됐습니다. 사장을 비롯해 임원진이 대거 사임하고 직원들도 3분의1 가까이 희망퇴직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지요. 혹독한 겨울을 보낸 메리츠, 또다시 금융권 전반에 칼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운데 올해는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입니다. 당기순이익도 역대 최고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올 3월 취임한 김용범(얼굴) 사장의 ‘아메바 경영’이 있습니다. 아메바 경영은 원래 2010년 파탄 지경에 이른 일본항공(JAL)을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이 2년 반 만에 회생시킨 전략입니다. 몸을 분열해도 세포들이 제각각 활동하며 하나의 완전한 유기체가 되듯이 직원 개개인이 충분히 역량을 발휘하고 완전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아메바가 분열하듯 조직을 세밀하게 나누고, 주무 부서가 아닌 업무를 수행한 팀이 다 같이 성과를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기자재 등 모든 물품과 비용, 심지어 사무실 평수까지도 개인 단위로 정밀하게 쪼갰습니다. 부서별로 예산을 산정하고 위에서 알아서 처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누가 어떤 용도로 얼마를 썼는지 개개인이 기록, 정산하고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개선했다고 하네요. 덕분에 직원들은 예전처럼 물품 하나라도 더 당겨 오기 위해 총무부에 ‘로비’할 필요가 없어 훨씬 편해졌다고 합니다. 야근도, 복장 규정도 없앴습니다. 앞으로는 직원 평가 방식도 더욱 촘촘하고 다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하네요. 같은 등급이라도 직급과 역할에 맞게 성과를 냈는지를 따져 차등 보상을 한다는 것이지요. 예컨대 부장이 차장보다 실적이 좋다고 해서 많은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니라 부장 직급 대비 얼마나 했는지를 보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면 차장이 부장보다 월급을 더 많이 받을 수도 있지요. 실적 부풀리기에 흔히 동원되던 자기 계약을 없애고 대신 영업 실적만큼 수수료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일단 일할 맛 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 사장의 아메바 경영이 진짜 성공할지는 좀더 지켜볼 일입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新국토기행] 강원 인제군

    [新국토기행] 강원 인제군

    내설악을 낀 강원 인제는 겨울이 즐거운 고장이다. 웅장한 산과 아름다운 계곡을 배경으로 모험 레포츠가 자리잡았고 소양호에서 펼쳐지는 빙어축제는 겨울축제의 효시가 됐다. 풍부한 산림자원과 다양한 생태자원, 무공해 환경자원은 미래 인제의 가치를 높여 주며 도시인들의 힐링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설악산과 내린천 등 천혜의 자연 생태 환경을 품고 있어 사계절 도시인들을 불러들이는 고장이기도 하다. 이를 관광상품으로 연계해 나가는 생명특별군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깊은 산속에 숨은 보석 같은 인제군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볼거리 ●눈 덮인 힐링 공간 자작나무 숲 늘씬하고 하얀 몸매를 간직한 자작나무 숲이 겨울바람을 맞아 일렁이는 모습은 장관이다. 참나무목에 속하는 자작나무는 가구를 만들기 좋을 뿐만 아니라 하얗고 윤이 나는 껍질은 불이 잘 붙어 불쏘시개로 유용하게 쓰인다. 자작나무라는 이름도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탄다고 붙은 것이다. 종이처럼 얇게 벗겨지는 껍질은 종이 대용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적는 데 썼다. 경남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일부도 자작나무라고 알려졌고 경북 경주 천마총 말안장을 장식한 천마도의 재료도 자작나무 껍질이다. 이런 자작나무가 인제읍 원대리에 숲을 이루며 군락으로 자라고 있다. 산림감시초소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3.5㎞쯤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나타난다. 산허리를 따라 부드럽게 이어진 길은 남녀노소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지만 눈이 많은 겨울에는 아이젠과 스패츠가 필수다. 숲은 1990년 초반부터 조림하기 시작했다. 갓 스물을 넘긴 청년 자작나무들은 2012년 말에 세상에 알려졌다. 숲에 들어서면 자작나무코스(0.9㎞), 치유코스(1.5㎞), 탐험코스(1.1㎞) 등 3개의 산책코스가 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풍경을 품은 겨울의 자작나무 숲은 그 자체로 휴식과 힐링이다. 산림초소에서 자작나무 숲까지 왕복 7㎞. 트레킹은 2시간이면 넉넉하지만 자작나무 숲에서 머무는 시간에 따라 전체 소요 시간은 천차만별이다. 연말연시 인제 자작나무 숲에서 진짜 나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선녀의 꿈이 머문 곳 십이선녀탕계곡 설악산은 수많은 계곡을 품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서쪽에 십이선녀탕계곡이 수줍게 숨어 자리잡았다. 대승령(해발 1260m)과 안산(1430m)에서 발원해 인제 북면으로 이어지는 약 8㎞ 길이의 수려한 계곡이다. 지리곡, 탕수골, 탕수동계곡으로도 불렸다. 십이선녀탕은 계곡 중간쯤에 있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얼음이 얼기 시작했지만 폭포와 탕이 이어지는 계곡은 바위를 타고 굽이굽이 갖은 교태를 부리며 물길을 내고 있다. 예부터 12탕 12폭으로 불렸다. 밤이면 12명의 선녀가 내려와 목욕했다는 전설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 탕의 모양은 장구한 세월 물이 흐르며 오목하거나 반석이 넓고 깊은 구멍을 형성하는 등 기묘한 형상을 이루고 있다. 특히 폭포 아래 복숭아 모양의 깊은 구멍을 형성하고 있는 일곱 번째 탕(복숭아탕)이 백미로 꼽힌다. 남교리 매표소에서 4㎞ 지점에 십이선녀탕 입구라는 안내표지판이 있다. 이곳에서부터 7번 물길이 굽이쳐 흘러 신비로운 물소리를 들려준다는 칠음대와 9번이나 굽이쳐 흐른다는 구선대에 이른다. 첫 번째 탕에서 20여분 오르는 동안에 8탕 8폭을 뚜렷이 볼 수 있다. ●천상의 화원 곰배령 해발 1000m가 넘는 산꼭대기에 푸근하고 둥그런 곰의 배를 닮은 듯 펼쳐진 곳이 곰배령이다. 시야가 탁 트인 평원 위에 봄부터 가을까지 수많은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고 겨울에는 눈으로 하얀 세상을 연출해 장관이다. 봄에는 얼레지꽃, 여름에는 동자꽃, 노루오줌풀, 물봉선, 가을에는 쑥부쟁이, 용담, 투구꽃 등 이름도 생소한 희귀 들꽃들이 제 계절마다 자태를 뽐낸다. 매일 피고 지는 꽃이 달라 방문할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원시림의 자연이 잘 보존돼 이 지역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산림유전자원 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숲을 보호하기 위해 입산도 1년 중 8개월만 허가한다. 그중에서도 일주일에 단 5일, 하루에 딱 200명만 입산을 허가한다. 그래서 곰배령을 찾으려면 산림청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는 일은 필수다. 곰배령은 걸음을 멈추고 찬찬히 들여다볼수록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무릎 아래로 수줍게 핀 들꽃들이기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보면 더욱 잘 보이고 야생화를 알면 알수록 그들을 사랑하게 되면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체험할 수 있다. ●천연기념물 개인산약수 개인산약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해발 1080m에 있는 3대 천연기념물 약수 중 한 곳이다. 개인산 다섯 봉우리 중 주억봉 중턱에 깊숙이 숨어 있다. 오염되지 않은 차고 순수한 맛을 간직하고 있다. 주변에는 300~400년 묵은 가문비나무, 전나무, 피나무, 주목 등 고목들이 우거져 용출하는 약수의 시원한 물맛을 한층 더해 준다. 약수는 암수 한 쌍이 나란히 있다. 암컷 쪽은 물이 고이지 않고 그냥 흘려보낸다. 약수를 마시기 전에 나쁜 짓을 한 경우 물이 흐려진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약수는 탄산음료처럼 톡 쏘는 맛이다. 철분 등이 함유돼 있어 위장병, 당뇨병 등에 효과가 있고 장기간 머물며 약수를 마신 요양인들은 혈당 수치가 많이 내려갔다는 효험도 전해진다. 입구인 미산계곡과 개인산 일대는 주변으로 방태산과 구룡덕봉 등이 함께 어우러져 원시림 그대로 잘 보존돼 있다. 이곳에서 발원한 맑은 계곡물은 내린천으로 흘러들고 빼어난 경관을 자아내 여름철 피서지는 물론 휴양지로 더할 나위 없다. 특히 겨울철 개인산의 설경은 한 폭의 신선도와 비교된다. ●숲 속의 무한질주 인제스피디움 인제스피디움은 국제자동차경주시설, 호텔·콘도 등 숙박시설, 자동차 관련 교육시설 및 전시·체험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 자동차 전문 콤플렉스로 인제군 기린면 북리 일대 155만㎡ 부지에 들어섰다. 특히 테마파크 중심에 있는 3.908㎞의 국제자동차경주장은 미국의 유명 서킷 디자이너 앨런 윌슨이 디자인해 국제자동차연맹(FIA) 국제 규격에 맞도록 설계했다. 산악 지형을 활용한 고저차로 역동적인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운영에 들어가 올해부터 스포츠카에 동승해 서킷 주행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서킷 택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카트로 직접 서킷을 운전해 보는 ‘서킷 카트’, 서킷 라이선스 취득 후 자신의 차로 서킷을 공략할 수 있는 ‘스포츠주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먹거리 ●황태 - 하늘이 내린 황금빛 명품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인제 계곡의 추운 바람이 만들어 낸 걸작이 바로 인제의 명품 황태다. 전국 황태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용대리 백담사 입구에서 용대삼거리까지의 북천강변 3㎞ 일대 덕장에서 생산된다. 시리도록 추운 용대리의 칼바람 속에 황태들은 덕장에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 속살이 노랗게 익는다. 양념장을 듬뿍 발라 화로에 구워 먹는 황태구이는 황태요리 중 최고다. 무와 함께 황태를 넣어 끓인 황태국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숙취 해소에 좋고 노폐물 제거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어 웰빙음식으로도 으뜸이다. ●오미자 - 설악의 자연을 담은 건강식품 단맛, 신맛, 짠맛, 쓴맛, 매운맛 5가지를 담은 오미자는 인제 설악 산촌마을의 명품이다. 빨간색 둥근 오미자차는 원기 회복과 소화 촉진에 좋다. 마른 오미자를 우릴 때는 뜨거운 물에 부으면 신맛이 더 강해지기 때문에 냉수에 천천히 우리는 게 좋다. 황률과 대추를 섞어 끓이거나 미삼을 넣고 오래 달여 마시면 빈혈에 좋다. 혈액순환에도 도움을 주고 원기를 빨리 회복시켜 준다. 시력과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숙면 유도 효과도 뛰어나 불면증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치콘 - 장수 건강 쌈채소 치콘은 해발 500m 전후인 인제읍 가아리 지역이 최적지다. 인제 대표 작물이었던 치커리에서 발상을 전환해 지금은 치콘, 치커리 특화단지를 조성했다. 쓴맛을 내는 인티빈(Intybin)이 소화를 촉진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심장 및 간장 질환에 도움을 주고 식이섬유와 미네랄, 항산화 성분 등이 풍부해 각종 성인병 예방 및 노화 방지,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쌉싸름한 맛이 일품이라 많은 사람이 찾는 쌈채소다. 당분이 풍부해 몸에 잘 흡수돼 다이어트 채소로도 인기가 높다. ●민물매운탕 - 내린천에서 건져 올린 인제의 맛 청정 인제 지역에는 깨끗한 하천에 각종 민물고기가 서식하고 있어 매운탕이 일품이다. 민물고기라도 잔잔한 호수에서 사는 고기와 요동치는 강물에서 사는 고기는 맛이 다르다. 굽이치며 흐르는 내린천 물길을 헤집으며 사는 민물고기는 육질이 단단하고 탕으로 끓이면 진하면서도 단맛을 낸다. 매운탕은 인제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꼭 찾는 메뉴다. 인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도봉 버스정류장, 찬바람 불어도 괜찮아

    도봉 버스정류장, 찬바람 불어도 괜찮아

    추운 겨울, 버스정류장 주변에서 부는 바람이 여간 매섭지 않다. 도봉구가 작은 아이디어로 이런 주민의 불편을 해결했다. 도봉구는 겨울철 버스정류장에 임시 바람막이를 설치했다고 8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버스 이용자의 대부분이 서민”이라면서 “겨울철 칼바람을 막아주는 시설인 바람막이로 좀더 따뜻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설치 장소는 지역의 90여개 버스승차대다. 구는 지난해 60곳에 시범 설치를 한 결과 주민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 설치 범위를 확대했다. 구 관계자는 “지역의 특성상 인도 폭이 좁아 버스승차대 측면 고정 유리막 설치가 어려운 곳이 많고, 산바람이 거센 탓에 이제까지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고 말했다. 구는 바람막이 시설을 내년 2월까지 고정 설치한다. 구 관계자는 “우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지자체에서도 바람막이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작지만 생활에 꼭 필요한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실현해 주민들이 좀더 편하게 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베이징대 도서관의 열기

    이런 우연이 있을까요. 드넓은 중국 땅에서 한국인 대학생 두 명을 만났습니다. 지난 9일 중국 출장 도중 짬이 나 베이징대 구경을 갔습니다. 칭화대 콘퍼런스 홀에서 취재하던 중 ‘육교 하나만 건너면 베이징대’라는 말을 듣고 같이 출장 온 타사 기자를 꼬드겨 대학으로 향했습니다. 칼바람을 맞으며 추위를 뚫고 육교 위를 걸어가다 베이징대 점퍼를 입은 학생과 맨발에 슬리퍼를 신은 채 걸어가는 학생을 봤습니다. 영하의 날씨에 맨발에 슬리퍼만 신고 가는 모습이 재밌어 타사 기자에게 “중국 학생들은 발에 열이 많은가 봐”하고 농담을 건넸습니다. 그 순간 두 학생이 익숙한 한국어로 이야길 나누는 모습이 들어왔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말을 걸었습니다. “혹시 한국 학생들인가요?” 깜짝 놀란 두 대학생. 가톨릭대 국제학부 4학년 서성용씨와 3학년 이건희씨였습니다. 둘은 학부에서 진행한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4개월 전 이곳에 왔습니다. 두 학생이 아니었다면 베이징대에 들어가지도 못할 뻔했습니다. 아무나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베이징대는 공안(경찰)이 학생증을 일일이 검사합니다. 학생이 아니면 방문증이 있어야 합니다. 도서관에 갔습니다. 수재들 중의 수재만 입학하는 까닭에 베이징대 도서관 앞에는 도서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인파로 북적거립니다. 자기 자녀가 베이징대에 들어오길 바라는 중국 부모들의 마음이지요. 유명한 관광코스 중 하나라고 서씨가 설명합니다. 두 학생의 도움으로 도서관 안에까지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출입구를 지나 조금 들어가니 책을 펼쳐놓은 모습의 조형물이 벽에 붙어 있는 1층 홀이 나옵니다. 조형물 하단엔 베이징대 설립연도인 ‘1898’이란 숫자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습니다. 도서관은 홀을 중심으로 ‘□’자 형태의 3층 건물입니다. 2층 복도에서는 학생들의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각 층 계단과 복도에 책상이 놓여 있는데, 각 층의 책상에선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도서관은 흔히 ‘대학의 심장’이라 불립니다. 대학의 면학 분위기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내로라 하는 수재 수백명이 집중하고 있는 그 모습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잠깐의 방문이었지만, 베이징대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서관을 나와 두 학생과 대학 내 커피숍 ‘파라다이스’에 들렀습니다. 그들에게 베이징대 학생들에 대한 생각을 물어봤습니다. 서씨는 “베이징대 학생들은 단순히 취업을 위한 공부는 하지 않는다”며 “이런 학생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무겁다”고 했습니다. 이씨는 “한국과 달리 세계로 나가 뭘 하겠다는 뜻이 확고한데, 그게 가장 부럽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대학생이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대학 시리즈를 취재하며 학생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이들의 고민은 대부분 취업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우리 대학들 역시 취업이 잘되는 학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한창입니다. 우리 대학이 너무 눈앞만 내다보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베이징대 도서관의 열기로 머릿속이 뜨거웠습니다. 콘퍼런스 홀로 돌아가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말이 귓가를 맴돌았습니다. gjkim@seoul.co.kr
  • 칼바람 冬冬冬… 출근길 氷氷氷

    칼바람 冬冬冬… 출근길 氷氷氷

    4일부터 다음주 중반까지 영하권의 매서운 겨울 날씨가 계속된다. 지난 2일부터 이틀 동안 내린 눈과 비가 급격히 떨어진 기온 때문에 얼어붙으면서 금요일 출근길은 곳곳에 빙판길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3일 “눈비가 그친 4일부터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낮에도 체감온도는 영하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 충청, 강원, 경북 북부, 경남 서부 내륙에는 대설특보가 발효됐다. 서울도 오전 한때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2013년 12월 12일 이후 2년 만이다. 서울의 경우 이날 낮 12시에 최심적설(하루 중 가장 눈이 많이 쌓였을 때 깊이) 기준 6.5㎝의 눈이 쌓였다. 서울 지역에 6㎝ 이상 눈이 쌓인 것은 2013년 2월 16.5㎝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적설량은 강원도 미시령 15㎝, 경기 여주 14㎝, 강원 횡성 12.5㎝, 경기 수원 7.8㎝, 인천 2.8㎝ 등이다. 경기 남부와 충청 이남 지방은 4일 오전까지 눈이 계속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4도로 시작해 낮에도 최고 3도에 머물겠다. 하루 종일 초속 3~4m의 다소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3~4도 정도 낮겠다. 기상청은 “10일까지 추위가 계속된 뒤 11일부터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오늘밤 눈·비 그치면 내일 칼바람 부네

    2일 오전부터 전국에 내린 비나 눈이 3일 밤까지 이어지고 이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진다. 기상청은 2일 “전국적인 눈·비가 3일 밤 늦게 그친 뒤 북쪽에서 찬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돼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3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제주 산간 5~20㎝, 충청·전북·전남 일부 3~8㎝, 그 밖의 지역은 1~3㎝가 되겠다. 서울의 3일 아침기온은 0도로 떨어지고 낮기온은 2도에 머물겠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실제 느끼는 체감온도는 한층 낮을 것으로 보인다. 4일에는 서울 아침기온이 영하 4도까지 내려간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올바르게 살 이유가 있는가” 서울대생 112가지 답안지

    “올바르게 살 이유가 있는가” 서울대생 112가지 답안지

    “올바름이라는 가치를 추구해야만 인간은 자아실현을 할 수 있고 행복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 올바르게 살아야 할 이유는 충분한 것 아닌가요? 순간의 쾌락보다는 내적인 충만이 있을 때 우리는 진정한 행복함을 느낍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상황에서 올바르게 살 필요는 없습니다. 개인의 이익에 반하는 ‘올바른 선택’은 너무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안효진(산업인력개발학과) 학생이 먼저 “올바른 삶이란 자아실현을 위한 행동”이라고 규정하고 논지를 펴나갔다. 이에 대해 공채린(경영학과) 학생은 “현실적 이익 앞에서는 올바른 행동을 잠시 접어둘 수 있다”고 반박했다. 언뜻 지나치게 형이상학적이고 규범적이어서 지루하게 들릴 수 있는 얘기들이지만 300여명의 청중들은 하품 한번 하지 않고 귀를 쫑긋 세웠다. 18일 서울대에서 ‘올바르게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가’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단순한 토론이 아니라 우승을 가리는 경연대회였다. 42개 팀(112명)이 참가한 예선을 거쳐 이날 본선에 진출한 토론팀은 총 16개 팀(43명). 행사를 연 서울대 기초교육원은 2001년 일본에서 유학 중이던 고 이수현씨가 술에 취한 행인을 구하기 위해 철로에 뛰어든 사례 등을 제시하며 ‘올바른 삶이란 대체 무엇인가’, ‘과연 목숨마저 바칠 일인가’와 같은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졌다. 취업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삶의 의미에 대한 묵직한 주장들이 이어졌다. 결승에는 ‘에토스’ 팀과 ‘매서운 칼바람’ 팀이 올랐다. 먼저 에토스 팀은 “이수현씨는 위기의 순간에는 생명을 구하는 것이 올바르다는 자신의 가치를 행동으로 실현한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달성할 때 궁극적인 행복을 느끼게 된다”고 이씨의 희생을 평가했다. 반면 매서운 칼바람 팀은 “인간은 꼭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이상만으로 사는 존재가 아니다. 개인적인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은 자칫 개인의 자아실현을 막는 결과를 낳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은 찬반을 놓고 겨루기보다는 올바름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제시하는 대화의 시간으로 채워졌다. 한 시간이 넘는 토론 끝에 우승은 매서운 칼바람 팀에 돌아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임홍배(독문과) 교수는 “자칫 도덕적인 당위와 명분론에 얽매이기 쉬운 주제였지만 올바른 삶의 문제를 현실적인 시각으로 파고든 점이 돋보였다”고 우승팀을 평가했다. 안병직 기초교육원장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진부한 물음이지만 한번쯤 각자 답을 내리고 가야 할 문제를 학생들에게 화두로 던지고 싶었다”고 토론회의 취지를 밝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부실 中企 175곳 구조조정 ‘칼바람’

    부실 中企 175곳 구조조정 ‘칼바람’

    중소기업 175곳이 채권은행 주도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512곳)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최근 지속된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경영 실적이 악화된 데다 정부가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강도를 높이면서 지난해보다 대상 기업이 크게 늘었다. 이르면 다음달 대기업에 대한 수시 신용위험평가 결과도 나올 예정이다. 산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회오리가 거세게 불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중소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 175개 기업이 C(워크아웃) 또는 D(법정관리)등급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125개)보다 50개가 늘었다. 신용위험도는 A~D등급으로 나뉘는데 이 가운데 C, D등급이 구조조정 대상이다. 부실 징후는 있지만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C등급은 70개사다. 지난해보다 16개가 늘었다. 정상화 가능성이 없다며 사실상 ‘퇴출’ 통보를 받은 D등급은 34개가 늘어난 105개사다. C등급 기업은 채권금융기관 주도로 워크아웃을 통해 신속한 금융 지원과 자구계획 이행이 추진된다. D등급 기업은 추가 금융 지원 없이 자체 정상화를 하거나 법정관리 신청을 유도할 계획이다. 상당수의 D등급 기업은 법정관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금융·보험 ‘힘없는 창구 여직원’ 더 잘랐다

    금융·보험 ‘힘없는 창구 여직원’ 더 잘랐다

    최근 매서운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었던 금융권에서 남자 직원보다 여자 직원이 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들이 힘없는 창구 여자 직원을 주로 자른 셈이다. 대표적으로 좋은 일자리인 금융·보험업은 최근 1년 새 일자리 감소폭이 최고 수준이었다. 반면 400만원 이상 월급을 받는 고액 연봉자 비율은 가장 높았다. 정부가 금융 개혁의 고삐를 더 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5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체 취업자 수는 2590만명으로 1년 새 0.8% 늘었다. 하지만 금융·보험업 취업자 수는 78만 4000명으로 같은 기간 7만명(-8.2%)가량 줄었다. 취업자 감소폭이 농림어업(-8.6%)에 이은 2위다. 특히 올 4월 기준 금융·보험업의 성별 취업자 수를 보면 남자 직원은 38만 3000명으로 1년 새 1만 7000명(-4.3%) 줄었지만 여자 직원은 40만 1000명으로 같은 기간 5만 2000명(-11.5%)이나 일자리를 잃었다. 금융·보험업의 연봉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금융·보험업에서 월급이 400만원 이상인 근로자는 31.3%로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30.6%)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반면 전체 근로자의 48.3%는 월급이 200만원 미만이었다. 월급이 100만원 미만인 근로자가 11.9%, 100만~200만원은 36.4%, 200만~300만원은 25.0%, 300만~400만원은 13.7%, 400만원 이상은 13.0%로 나타났다. 숙박·음식업종 근로자는 84.3%가 월급으로 200만원도 받지 못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떠나는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왜?

    ‘증권업계의 꽃’으로 평가받은 애널리스트가 계속 여의도를 떠나고 있다. 증시의 호·불황과 상관없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협회에 등록된 58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1120명이다. 이는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가 정점을 찍었던 2011년 2월 말(1517명)에 비해 400명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그 이후 애널리스트는 매년 줄고 있다. 2012년 말 1399명, 2013년 말 1285명, 지난해 말 1159명으로 줄어든 뒤 올 들어서도 39명이 떠났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소속된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주식·채권시장과 파생상품시장, 상장사 등을 분석하고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한다. 젊은 나이에 억대 연봉을 벌 수 있는 몇 안 되는 직종으로 알려지며 선망받는 직업군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리서치센터는 업무 특성상 증권사 안에서 돈을 벌어오기보다는 ‘비용’이 들어가는 사업부로 인식된다. 따라서 수년간 이어진 증시 침체와 그로 인한 구조조정 칼바람 속에서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애널리스트들은 보통 계약직 신분이 많아 구조조정이 상대적으로 쉬운 측면도 있다. 더욱이 올 상반기 증시 활황과 거래대금 증가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는데도 애널리스트의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월 도입된 ‘시장질서 교란행위’ 규제 강화로 애널리스트들의 운신의 폭이 좁아진 점, 리서치센터의 ‘매수’ 일색의 보고서가 시장의 신뢰를 많이 잃은 점 등이 애널리스트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별 애널리스트 수는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78명으로 가장 많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프레지던츠컵 결산] 스피스도 못 넘은 마의 9번 홀…“명장면 놓칠라 화장실도 못가”

    “오늘 여기서 버디 퍼팅을 한 사람은 아직까지 한 명도 없었어요.” ‘마의 9번 홀’이었다. 2015 프레지던츠컵 최종일인 11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9번홀 갤러리 석. 홀에 꽂힌 노란색 깃발이 바람에 쉴 새 없이 펄럭였다. 소나기를 동반한 강한 칼바람이 불었지만 이른 아침부터 ‘명당’에 자리를 잡는 데 성공한 360여명의 갤러리는 우비를 뒤집어쓰고 숨을 죽인 채 싱글매치 7번째 조인 필 미컬슨(미국)과 찰 슈워젤(남아공)의 퍼팅을 지켜보고 있었다. 슈워젤의 버디 퍼트가 1m 남짓 모자라자 여기저기에서 “아~”하고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틀간의 연습라운드를 포함, 6일 내내 경기장을 찾았다는 박모(58·여)씨는 “선수들 퍼팅하는 모습이 가장 잘 보이는 이곳은 갤러리에게는 명당인데, 선수들에게는 최악의 그린인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점심 시간이었지만 식사를 하기 위해 자리를 뜨는 사람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갤러리의 열기는 뜨거웠다. 갤러리석에 앉아 샌드위치로 허기를 달래던 최모(55·자영업)씨는 “30분 전 소나기가 왔는데 갤러리석에서는 우산을 펼칠 수 없어 쫄딱 비를 맞았다”며 “따뜻한 커피 한 잔이 간절하지만 혹시나 화장실에 간 사이에 명장면을 놓치게 될까 봐 물이나 커피를 일절 삼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의 아내 안모(54)씨는 “세계적인 골퍼들을 직접 볼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인데, 이 정도 고생은 견뎌야 하지 않겠느냐”며 “지난 일주일이 꿈 같은 시간이었다. 벌써 마지막 날이라는 게 아쉽다”고 거들었다. 12시 40분, 9번째 주자 조던 스피스(미국)가 마크 레시먼(호주)과 등장했지만 그 역시 ‘마의 9번홀’을 뛰어넘지 못했다. 이어 레시먼의 퍼트가 홀로 떨어져 이날 첫 버디를 기록하자 갤러리석은 함성으로 들썩였다. 8번홀까지 스피스에게 1홀 차로 뒤지고 있던 터라 이 버디 퍼트는 반전이었고, 결국 레시먼은 세계 랭킹 1위의 ‘대어’ 스피스를 1홀 차로 제치고 인터내셔널 팀에 승점 1점을 안겼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美·유럽 감원 칼바람

    美·유럽 감원 칼바람

    세계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딘 가운데 미국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 3분기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 감원이 이뤄졌다. 국제 원자재값 하락의 여파로 자원국 기업들도 휘청댔고 유럽 각국의 주요 기업들도 감원 논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재취업 알선회사인 챌린저·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는 지난달 미국 기업들이 발표한 총감원 규모가 5만 8877명으로 전달인 8월(4만 1000명)보다 43% 급증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존 챌린저 CGC 대표는 미국 CNBC방송에 출연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미 기업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49만여명을 해고했다”면서 “이미 지난해 1년 동안 감원한 규모를 2%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3분기 감원 규모를 키우는 데 일조한 회사는 휴렛팩커드(HP)로, HP는 주력 사업 재편을 이유로 3만명 이상을 해고할 방침이다. 미국 최대 유통회사인 월마트는 비용 절감을 위해 본사인 아칸소주 벤턴빌 근무 인원 1만 8600여명 중 500명가량을 감원한다. 10여년 전부터 구조조정 대상군에서 빠지지 않는 언론사 역시 감원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LA타임스와 시카고트리뷴 등 11개 일간지를 소유한 트리뷴 퍼블리싱이 전 신문 대상 명예퇴직 계획을 발표했는데, 미국 내 유효 발행 부수 4위인 LA타임스 뉴스룸 인원 500여명 중 10%인 50여명이 감원 사정권에 들었다는 전망이 나왔다.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 에어프랑스 본사 회의장에선 이날 2900여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논의하려던 임원들을 노조원들이 구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임원 2명이 직원들에게 옷이 뜯긴 채 담장을 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가뜩이나 조종사들을 ‘귀족 노조’로 보는 여론이 많은데 폭력 행사로 인해 노조의 이미지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민주노동연맹(CFDT)의 로랑 베르거 사무총장도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에어프랑스 사측은 법적 조치를 계획 중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단독] 남북 한가위 이산가족 상봉 합의 “이번엔 꼭…” 희망 찾는 사람들

    [단독] 남북 한가위 이산가족 상봉 합의 “이번엔 꼭…” 희망 찾는 사람들

    남북이 25일 추석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하면서 많은 이산가족들이 감격의 재회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됐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이산가족 중 생존자는 6만 6000여명에 이른다. 64년 전 북에 두고 온 딸을 단 한시도 잊지 못했던 김윤희(90·여)씨와 조카를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려온 최은범(81)씨의 사연을 들어봤다. ■두살배기 딸 두고 온 김윤희 할머니의 눈물 “딸 생일 나만 아는데… 죽기 전 사랑 다 줬으면”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아무리 추워도 내가 너를 꽁꽁 싸서 꼭 안고 내려오는 건데….” 25일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만난 김윤희(90) 할머니는 1·4 후퇴 때 두 살 난 어린 딸이 감기라도 걸릴까 집에 두고 남쪽으로 온 것이 평생 한으로 남았다고 했다. 6·25전쟁 전까지만 해도 할머니가 살던 개성은 남한 땅이었다. 그래서 곧 다시 돌아갈 수 있을 줄만 알았다. 칭얼대는 딸을 친정어머니 품에 안기고선 아들 손을 붙잡고 돌아선 게 긴 이별의 시작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날 아침 남북 협상 타결로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될 거란 소식을 듣자마자 할머니는 대한적십자사에 전화를 걸었다. 그토록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야 결심한 첫 이산가족 상봉 신청이었다. 김 할머니는 “헛된 기대만 품다 실망하게 될 것 같아 그동안 시도조차 안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엔 정말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안 될 걸 알면서도 용기를 냈다”고 했다. 김 할머니에게 둘째 딸 최봉미씨는 늘 아픈 손가락이었다. 당시 초등학교 교사였던 김 할머니는 일 욕심이 많은 ‘커리어 우먼’이었다. 아이들에게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남편과의 불화로 그 어린 딸에게 충분한 사랑도 주지 못한 것 같아 더욱 한스럽다고 했다. “임신했을 때 입덧이 너무 심해 음식을 거의 못 먹어서 그런지 봉미가 어릴 때부터 마르고 머리숱도 적었어요. 바쁘다고 제대로 젖도 못 먹인 게 이날까지 후회로 남아요.” 김 할머니는 30여 년 전 주영숙 전 덕성여대 총장의 개인 작품전에 갔다가 딸을 똑 닮은 청동소녀상을 구입했다. 그 후로 동상을 볕 잘 드는 창가에 세워두고 ‘봉미’라고 부르며 지낸다. 그러나 소녀상 ‘봉미’를 볼 때마다 그처럼 포동포동하고 예쁘지 못했던 딸 봉미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려 외려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김 할머니는 월남 후 서울 중앙여중에서 3년간 교편을 잡았다. 제자들 하나하나를 고향에 두고 온 딸이라 생각하고 가르쳤다. 그 진심이 닿았던 걸까. 머리가 하얗게 센 제자들이 아직도 은사님을 찾아온다. 그러나 김 할머니는 딸의 생사도 모른 채 자신만 편하게 지내는 것 같아 감사 인사를 받을 때마다 남모를 죄책감에 시달렸다. 딸을 만나게 되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 할머니는 “그냥 생사만 확인해도 더 바랄 게 없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2월 15일이 딸 생일인데 아는 사람이 나뿐이라 매년 기념하지도 않고 조용히 지나가요. 이제 나까지 저 세상 가면 누가 기억해 줄까요. 죽기 전에 만나 지금껏 주지 못한 사랑을 줄 수 있다면 이 한이 좀 덜어질까요.”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부모님과 이별한 최은범 할아버지의 슬픔 “복권보다 힘든 만남… 실향민 목마름 못 채워”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된다니 기쁘지요. 그런데 마냥 반갑다가도 한숨이 나오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북에 남겨둔 조카를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려온 최은범(81)씨는 25일 남북 협상 타결 소식을 듣고도 그다지 들뜬 표정은 아니었다. 2000년부터 이뤄진 이산가족 상봉을 쭉 지켜봐 온 그는 남북 간 상봉 합의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60년 넘게 흩어진 가족이 만나는 일은 실향민들에게는 가뭄에 단비처럼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런데 그 숫자가 너무나 미미해요.” 지금까지 해온 상봉 방식대로 남북이 매년 100명씩 가족을 주고받는다고 해도 최씨에게 조카와의 만남은 여전히 먼일이다. “우리 사이에서 가족을 만나는 건 복권에 당첨되는 것보다 힘들다고 해요. 기왕에 서로 합의한 것 이번에는 판을 좀 더 키우면 좋겠네요.” 최씨가 고향인 함경북도 성진을 떠나 남으로 내려온 것은 1948년 11월이었다. 먼저 남한에 내려가 있던 형수가 가족들을 데려가겠다며 칼바람을 뚫고 고향으로 찾아온 날이 70년 가까이 흐른 지금도 그렇게 생생할 수가 없다. “갓 돌이 지난 딸을 업고 제기동에서부터 그 먼 길을 왔어요. 기차를 타면 아직도 38선 건널 수 있다면서.” 하지만 최씨의 부모는 선조들의 묘소를 지키겠다며 열네 살 아들과 막내딸만을 기차에 실어 보냈다. 이별의 시작이었지만 그게 영원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어머니가 12월에 서울에 한 번 오셨는데 북에 남겨놓은 외손녀가 불쌍하다며 다시 올라갔어요. 우리가 말릴까 봐 가족들이 자는 새벽에 몰래 가셨더라고. 이게 1949년 봄이에요.” 그로부터 1년 뒤 전쟁이 터졌다. 최씨가 찾고 있는 가족은 어머니의 외손녀로, 자신의 조카인 최봉숙씨다. “만나게 되면 지금까지 살아줘서 고맙다며 꼭 안아줘야지. 그리고 물어봐야죠. 우리 아버지, 어머니 어떻게 지내셨는지… 고향 땅에 묻혀 계시다면 그래도 행복할 것 같아요.” 그는 명절이 되면 고향 생각이 더 간절하다. “추석에 달밤을 맞으면 내 고향에서도 누군가 같은 달을 보겠지 생각합니다. 그럴 때 자식들한테 더 북쪽 얘기를 하지. 안 하면 까먹으니까.” 최씨는 자신이 태어난 집, 주변 텃밭을 거닐며 살아보는 것이 남은 소원이라고 했다. 그는 이산가족 상봉의 남북 양측 실무자들에 진심을 담은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건 이념을 따질 일도 아니고 손익을 계산할 문제도 아니에요. 절박하고 아주 긴급한 문제라고요. 이점만 명심하고 일을 하면 좋을 거 같아요.”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뉴스 분석] 전·현 임원 수사선상… 농협 회장 비자금 몸통 찾기

    [뉴스 분석] 전·현 임원 수사선상… 농협 회장 비자금 몸통 찾기

    농협에 불어닥친 사정 바람이 심상치 않다. 리솜리조트 특혜 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을 비롯해 전·현직 임원들이 줄줄이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일각에서는 친(親)이명박(MB) 정부 성향이 강했던 ‘농협 길들이기’ 차원으로 보고 있지만 수사 대상에 오른 임원들의 혐의 내용도 가볍지 않다. 2일 사정 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검찰 특수1부는 최근 압수수색을 벌인 H건축사 사무소가 최 회장의 비자금 조성 통로로 활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의 친동생이 고문으로 있는 이 건축사 사무소는 농협 산하 유통시설의 설계와 건축 일감을 수차례 수주했다. 검찰은 최 회장이 동생을 통해 사업 수주를 도와주고 대가를 챙겼는지 살펴보고 있다. “최 회장 혐의 입증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게 검찰 주변의 기류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은 ‘곁가지’이고 비자금 조성 의혹이 ‘몸통’이라는 관측이다. 리솜리조트 특혜 대출 의혹과 관련해서도 여러 사람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여신심사본부장을 지냈던 신민섭 전 농협은행 부행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충청도가 고향인 신 전 부행장은 2005년부터 농협 태안군지부장을 지냈다. 당시 충청도를 기반으로 사업을 벌여 오던 신상수 리솜리조트 회장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행장은 본점 여신심사부장(2007년)과 여신심사본부장(2012년) 등 여신 관련 업무를 맡아 왔다. 농협은행이 리솜에 대출해 준 금액은 연간 80억원 안팎이었는데 신 전 부행장이 여신심사 업무를 맡은 해에는 280억~300억원으로 규모가 껑충 뛰었다. 2012년 12월 은행에서 퇴직한 신 전 부행장은 리솜리조트 임원으로 있었다. 신 전 부행장과 같은 고향(충청도)에 동문(고려대)인 전 농협은행장 S씨도 수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S씨는 충청 지역에서 시지부장과 본부장 등을 지냈다. 2012년 행장에 오르며 당시 신민섭 상무를 부행장으로 임명했다. 그해 리솜리조트에는 280억원의 거액 대출이 나갔다. 수사 배경을 놓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최 회장은 2007년 중앙회장 자리에 올랐다. MB 정권 후반기였던 2011년 연임에 성공했다. MB의 동지상고 4년 후배다. 2011년 4월 이 전 대통령이 동지상고 동문 200명을 청와대로 초청했을 당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검찰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MB 색깔이 강했던 최 회장이 내년 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측근을 중심으로 후계구도 및 섭정구도를 마련하려고 했고, (사정 당국이) 이런 움직임을 파악하고 사전 차단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농협중앙회 전무를 지낸 K씨와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각별한 관계’가 다시 파다하게 거론되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읽힌다. 검찰은 이런 정치적 해석을 일축한다. 혐의가 있어 들여다보는 것뿐이라는 설명이다. 1~3대 민선 농협중앙회장이었던 한호선·원철희·정대근씨는 모두 불법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돼 중도 퇴진했다. 취임 이후 줄곧 “전임 회장들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공언해 온 최 회장이지만 예상보다 거센 칼바람에 농협은 온통 뒤숭숭하다. 포스코 ‘헛발질’로 체면을 구긴 검찰이 농협에서 어떻게든 만회하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팽배하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롤점검 5.8패치 항복가능시간이 줄었다…유저들 반응은?

    롤점검 5.8패치 항복가능시간이 줄었다…유저들 반응은?

    롤점검 5.8패치 항복가능시간이 줄었다? 내용보니 ‘롤점검’ ‘롤점검 업데이트’ ‘롤점검 패치’ ‘롤점검 5.8패치’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가 서버 업데이트를 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3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까지 약 7시간 가량 롤 서버 점검 및 5.8 패치 업데이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업데이트를 통해 적용될 5.8 패치의 주요 내용에는 각 챔피언 및 아이템들의 밸런싱 작업과 맵 관련 변동 사항, 신규 스킨 발매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특히 ‘칼바람 나락’에서의 항복 가능 시간은 기존의 20분에서 15분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이에 롤 유저들의 반응 또한 뜨겁다. 또 쉔은 궁극기 ‘단결된 의지’를 사용할 경우 대상 챔피언과 가장 가까운 적군 사이로 이동하게 됐으며 누누의 W스킬 ‘끓어오르는 피’는 자신에게 사용하더라도 사거리 이내의 가장 가까운 아군에게 동일 효과가 발동되는 상향 패치를 받았다. 이밖에도 이번 패치로 추가될 신규 스킨 목록에는 ‘부활한 피들스틱‘ ‘불의 축제 질리언’ ‘악에 물든 제이스‘ ‘비전마법대가 직스’ 등이 포함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롤점검 5.8패치 항복가능시간이 줄었다…유저들 대환영

    롤점검 5.8패치 항복가능시간이 줄었다…유저들 대환영

    롤점검 5.8패치 항복가능시간이 줄었다? 내용보니 ‘롤점검’ ‘롤점검 업데이트’ ‘롤점검 패치’ ‘롤점검 5.8패치’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가 서버 업데이트를 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3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까지 약 7시간 가량 롤 서버 점검 및 5.8 패치 업데이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업데이트를 통해 적용될 5.8 패치의 주요 내용에는 각 챔피언 및 아이템들의 밸런싱 작업과 맵 관련 변동 사항, 신규 스킨 발매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특히 ‘칼바람 나락’에서의 항복 가능 시간은 기존의 20분에서 15분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또 쉔은 궁극기 ‘단결된 의지’를 사용할 경우 대상 챔피언과 가장 가까운 적군 사이로 이동하게 됐으며 누누의 W스킬 ‘끓어오르는 피’는 자신에게 사용하더라도 사거리 이내의 가장 가까운 아군에게 동일 효과가 발동되는 상향 패치를 받았다. 이밖에도 이번 패치로 추가될 신규 스킨 목록에는 ‘부활한 피들스틱‘ ‘불의 축제 질리언’ ‘악에 물든 제이스‘ ‘비전마법대가 직스’ 등이 포함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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