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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결혼했어요 장도연, 남편 최민용에 “진짜 잘 늙은 원숭이” 만족

    우리결혼했어요 장도연, 남편 최민용에 “진짜 잘 늙은 원숭이” 만족

    ‘우리 결혼했어요’ 새 커플 최민용-장도연이 설렘과 호감 그리고 놀라운 반전까지 롤러코스터 같은 첫 만남을 가졌다. 최민용과 장도연은 매서운 바닷바람에도 설렘 가득한 모습으로 서로를 마주했다. 특히, ‘우결’ 최초로 섬 신혼 생활을 시작하게 된 두 사람은 예상 밖의 꿀케미로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최장신 국화도 커플’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우리 결혼했어요’(기획 최원석, 연출 허항 김선영)에서는 새 커플 최민용-장도연의 첫 만남, ‘직진 커플’ 공명-정혜성의 결혼 100일 기념 스페셜 데이트, ‘국슬 커플’ 이국주-슬리피의 초특급 생일 이벤트 현장이 공개됐다. 12일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우리 결혼했어요’는 수도권 기준 5.0%로 시청률 상승 속에서 동시간대 2위를 기록했다. 먼저, 이날 방송에서는 ‘우리 결혼했어요’ 새 커플 최민용-장도연이 부부로서 처음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민용은 턱시도에 선글라스, 빨간 꽃다발까지 준비하고 뱃머리 위에 당당히 서서 바다를 가르며 항구로 향했다. 항구에서는 칼바람에도 불구하고 꽃하이힐을 신고 한껏 단장한 장도연이 설렘과 긴장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의 존재를 전혀 몰랐던 두 사람은 앞서 미션 카드로만 서로에 대해 확인했다. 최민용은 소띠 연하의 아내라는 말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뱀띠와 소띠는 찰떡궁합...진심 행복하다”고 말했고, 평소 원숭이 상을 좋아했던 장도연은 원숭이 상 남편이라는 말에 설렘을 드러냈다. 마침내 푸른 바다 위 섬마을에서 첫 만남을 갖게 된 두 사람은 서로를 확인한 후 한없이 웃음을 터뜨렸다. 장도연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진짜 너무 원숭이 상이다. 어쩜 진짜 잘 늙은 원숭이”라며 첫 만남에 홀딱 반한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배를 타고 국화도에 도착한 최민용과 장도연은 대왕 리본이 달린 트랙터 웨딩카를 타고 신혼집으로 향했다. 빨간 지붕이 예쁜 아담한 집에 도착한 두 사람은 어색함을 풀기 위해 서로에 대한 대화를 이어갔고, 두 사람의 역대급 4차원 커플의 모습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신혼집에 도착한 장도연은 집을 둘러본 뒤 자급자족해야 하는지 궁금해했다. 이에 최민용은 ’‘수렵면허가 있다’‘고 말해 아내를 놀라게 했다. 또한 대화를 하던 중 장도연은 “배고프다”고 말했고, 최민용은 잔뜩 싸 온 짐가방 속에서 전날 밤 직접 준비한 갈근차와 에너지바를 꺼냈다. 시원한 맥주를 원했던 장도연은 생전 처음 먹어보는 갈근차에 어리둥절했지만 자신의 감기를 걱정하는 최민용의 배려 넘치는 모습에 폭풍 감동했다. 그러나 감동도 잠시, 갈근차와 에너지바 하나로 부족했던 장도연에게 최민용은 “하나 먹으면 충분해요”라며 “내일 아침까지 견딥니다”라고 한 것. 장도연은 최민용의 단호한 말에 “우리 남편은 왜 버틸 생각만 하지?”라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고 갈근차만 연거푸 마시며 배고픔을 달랬다. 게다가 최민용은 “집 밖으로 안 나가고 싶어요”, “아내가 물질을 좀 했으면 좋겠어요” 등의 ’4차원‘ 폭탄 발언을 이어갔고 장도연은 멘붕 상태에 빠졌다. 결국 장도연은 “집 밖으로 나가게 해달라”고 애원해 폭소케 했다. 최민용과 장도연은 연예계 대표 장신, ’복면가왕‘의 출연 인연은 물론 물을 무서워하고, 먹고 남은 에너지바 포장 비닐을 똑같이 리본으로 접는 습관 등 뜻밖의 공통점을 발견하며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갔다. 새 커플 최민용-장도연은 첫 만남부터 신혼집 입성까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최장신 국화도 특급부부‘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으며 두 사람의 섬 신혼 생활에 대한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 밖에도 직진 커플’ 공명-정혜성의 결혼 100일 기념 스페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 ‘국슬 커플’ 이국주-슬리피의 초특급 생일 이벤트 등 감동의 순간들이 공개됐다. 공명-정혜성 커플은 결혼 100일을 맞아 더 나은 부부생활을 위해 부부심리상담센터를 방문해 심리 검사를 진행했다. 심리검사 중 아내 정혜성의 생일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 공명은 어쩔 줄 몰라하며 진땀을 흘렸고, 정혜성은 “저 집에 갈래요!”라며 서운함을 폭발시켰다. 또한 부부의 성격 검사에서 정혜성은 ’독특녀‘, 공명은 ’야망남‘으로 드러나 예상치 못한 반전 결과에 서로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즐거움의 욕구와 사랑의 욕구가 높은 ‘천생연분’으로 나타나 역시나 ’사랑둥이 커플‘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후 공명-정혜성은 직접 고른 꽃으로 플라워 케이크를 만들러 갔다. 공명은 정혜성을 감동시키고자 함께 만든 케이크에 목걸이를 숨겼고, 어설프지만 진솔함이 묻어난 남편의 이벤트에 정혜성은 행복함을 감추지 못했다. 선물을 따로 준비하지 못했다며 미안해하는 정혜성에게 공명은 “넌 오늘 하루를 준비했잖아”라고 말해 두 사람의 결혼 100일 기념 데이트는 넘치는 사랑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국주는 결혼 후 첫 생일을 맞이한 슬리피를 위해 취향 저격 특급 이벤트를 준비해 통 큰 아내가 무엇인지 완벽하게 보여줬다. 이국주는 언터쳐블 디액션-베이식-빅트레이-지투까지 남편 절칠들은 물론 남편의 소속사 식구까지 모두 모아 돌잔치 콘셉트의 생일파티를 마련했다. 슬리피는 ‘돌잡이’에서 ‘자유의 여신상’을 선택하며 자유를 갈망해 웃음을 자아냈다. 친구들의 선물과 아내의 진심과 정성이 묻어나는 영상편지에 슬리피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국주는 슬리피와 친구들을 홍대 클럽 앞까지 직접 데려다 주고 자신의 개인카드까지 건네며 남편 슬리피에게 ’클럽 자유‘를 선물했다. 이국주는 슬리피에게 “재밌게 놀다와~”라는 말을 남기고 홀로 돌아서 쏘쿨 아내의 끝판왕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슬리피는 친구들 앞에서 으쓱한 표정을 지었으며 “아내가 만들어준 내 인생 최고의 생일”이라며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우리 결혼했어요’는 운명처럼 부부로 만난 슬리피-이국주, 공명-정혜성, 새 커플 최민용-장도연의 좌충우돌 결혼생활이 격한 공감과 설렘을 안기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MBC ‘우리 결혼했어요’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우결’ 최민용♥장도연, 특별한 첫 만남 ‘섬마을 커플 탄생’

    ‘우결’ 최민용♥장도연, 특별한 첫 만남 ‘섬마을 커플 탄생’

    ‘우리 결혼했어요’ 새 커플로 합류하게 된 최민용 장도연의 특별한 첫 만남이 공개된다. 제작진에 따르면, 최민용 장도연의 첫 만남은 푸른 바다 위 섬마을에서 이뤄졌다. 최민용은 배를 타고 망망대해를 건너 아내를 찾아 나섰고, 장도연은 빨간 등대 앞에서 매서운 칼바람에 어쩔 줄 몰라하며 남편을 기다렸다는 전언이다. 이들은 섬에서의 첫 만남을 통해 프로그램 최초 ‘섬마을 커플’로 범상치 않은 신혼 생활을 예고했다. 최민용은 턱시도에 선글라스, 빨간 꽃다발까지 준비하고 뱃머리 위에 당당히 서서 바다를 가르며 설레는 마음을 안고 아내가 있는 섬으로 향했다. 장도연 또한 꽃하이힐을 신고 핑크빛 신혼 생활을 꿈꾸며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고 전해져 궁금증을 더한다. 공개된 사진 속 두 사람의 모습은 휘몰아치는 칼바람에 사방으로 정신 없이 휘날리는 머리카락과 스카프로 이들의 순탄치 않은 섬마을 신혼 생활을 예상케 만든다. 반면 두 사람은 고개를 숙이고 연신 웃음을 참지 못하면서도 서로를 힐끔 바라보며 묘한 기류를 발산했다고 전해져 더욱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신혼집이 ‘국화도’라는 섬에 있다는 소식에 최민용은 환하게 웃으며 “섬 생활, 괜찮아요?”라며 물었고, 이에 장도연은 “이제 와서 무를 거예요?”라며 지지 않는 입담으로 응대해 지금까지 ‘우결’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커플 케미를 폭발시킬 것으로 기대를 더하고 있다. 한편, 이들이 출연하는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는 오는 11일 오후 4시 5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문재인 “미래부 축소”… 안철수 “교육부 폐지”… 유승민 “여가부 폐지”

    문재인 “미래부 축소”… 안철수 “교육부 폐지”… 유승민 “여가부 폐지”

    조기 대선을 앞두고 관가가 대규모 조직 개편설로 술렁이고 있다. 정부 조직 개편은 5년 주기로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반복돼 왔지만, 이번에는 여야 어느 쪽이 집권하든 박근혜 정부의 흔적 지우기 차원에서 대규모 개편이 예상된다.#여야 누가 집권하든 박근혜 흔적 지우기 예상 실제 정부 조직 개편은 보수에서 진보로, 진보에서 보수로 정권이 교체되는 시기에 큰 폭으로 이뤄졌다. 이명박 정부는 10년 만에 재등장한 보수 정부로서 민주당 정부와의 차별화를 위해 전면적인 개혁을 시도했으며, 역대 정부 최대의 축소지향 통폐합을 단행해 중앙행정기관 11개를 감축했다. 때문에 보수 정부가 재집권하더라도 박근혜 정부와의 거리두기를 위한 정치적 목적의 광범위한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선 주자들은 정부 부처에 불안감을 줄 것을 우려해 명시적인 ‘조직 개편안’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정책 구상과 정당 소속 연구원의 보고서 등에 비춰 볼 때 현 시점에선 미래창조과학부와 기획재정부, 교육부, 보건복지부, 국민안전처, 중소기업청 개편이 유력해 보인다. 특히 현 정부의 국정비전인 ‘창조경제’를 뒷받침해 온 미래창조과학부는 개편 1순위로 거론된다. 미래부는 과학기술 업무와 과거 정보통신부가 담당하던 정보통신기술(ICT) 업무를 통합해 박근혜 대통령이 신설한 부처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집권 시 미래부를 과학기술을 전담하는 과기부로 개편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지난 13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도 ‘ICT·방송통신 분야 정부조직개편 방향 정책토론회’를 열고 이 분야의 정부 조직 개편안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역시 미래부 조직 개편을 고민하고 있다.#안희정, 국가연구개발심의委 확대 계획 교육부도 조직개편 칼바람을 맞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문 전 대표는 교육부의 기능을 대폭 축소해 중등교육까지는 지방교육청에서 관장하게 하고, 교육부는 대학교육만 책임지게 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교육정책을 세우는 일은 국가교육위원회를 신설해 맡기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나아가 교육부를 아예 폐지해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지원처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교사와 학부모, 여야 정치권이 국가교육위원회에 참여해 장기 교육정책을 만들고, 이 정책을 교육지원처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한다. “여성이 겪는 양육과 노동 문제, 보육과 교육에 관한 문제가 각각의 부처 고유 업무로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여가부의 존재로 오히려 각 부처에서 적극적으로 여성 정책을 못 펴는 게 아닌지 생각된다”는 이유에서다. ‘처’와 ‘청’ 단위에서는 국민안전처와 중소기업청의 변화가 예상된다. 문 전 대표는 최근 국민안전처에서 소방방재청과 해양경찰청을 독립시켜 현장 중심의 국가위기관리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소방방재청과 해경은 세월호 참사 이후 해체돼 2014년 11월 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와 중앙소방본부로 재편됐다. 중소기업청은 부로 승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문 전 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로, 유 의원은 창업중소기업부로 승격시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창업·벤처 관련 업무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컨트롤타워를 세운다는 측면에서 취지는 비슷하다. 이밖에 문 전 대표는 대통령 직속 일자리 위원회를 만들고 국가정보원을 ‘해외안보정보원’으로 개편해 외국 정보업무만 남기겠다고 공약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가칭 ‘국가연구개발심의위원회’로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미래부의 조속한 세종시 이전도 주장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 측은 정부 조직 개편 언급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부처별 화학적 결합과 기능 조정까지 고려를”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수개월, 정부 조직 개편은 조직을 단순히 합치는 게 아니라 각 부처 조직원들의 화합적 결합과 기능 조정까지 고려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두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치적 고려에 따라 충분한 의사소통 없이 개편이 일방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수명단축 배상” “보험부터 들자”…365일 스모그, 中 대륙 바꾸다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수명단축 배상” “보험부터 들자”…365일 스모그, 中 대륙 바꾸다

    친환경 채권·보험 등 금융상품 출시 마스크·국화차 등 불티… 소비 변화 정부 상대 대기오염 소송 제기도 “평균 수명 5년↓… 책임 인정해야”중국 스모그는 더이상 신선한 소재가 아니다. 이웃 나라 중국의 스모그는 그들에게도, 우리에게도 일상의 한 부분이 돼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모그 이야기를 그만둘 수 없는 것은 지난해의 스모그보다 올해의 스모그가 더 심하고, 하루하루 축적되는 스모그 피해가 갈수록 늘어난다는 사실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현지 변호사 5명에게 고소를 당했다. 베이징과 톈진, 그리고 이 두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성 정부가 4억 6000만명의 시민들이 스모그에 질식하도록 방치했다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소송을 이끌고 있는 위원성(余文生·50) 변호사는 중국 내 대기오염 피해가 인권 침해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변호사는 “정부는 모든 산업의 배출물을 줄일 수 있고, 오염방지 법규와 시스템이 있는데도 제대로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주장의 근거로 ‘APEC란’(?)을 들었다. 2014년 11월 열린 APEC 기간 동안 중국 정부는 베이징 인근 공장을 일시 폐쇄하고 무서우리만치 철저한 자동차 2부제 시행으로 파란 하늘을 ‘만드는 데’ 성공했던 것이다. 이들은 지방정부를 상대로 각 시민에게 정신적 피해 보상 9999위안(약 167만원)과 마스크 비용 65위안(약 1만 1000원), 그리고 정부가 공개적으로 스모그 사태와 관련한 책임을 인정한다는 사과문을 언론에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위 변호사는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근래 들어 중국 북쪽 지역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5년 감소했다. 줄어든 수명 5년을 돈으로 환산하면 9000위안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러한 요구는 일종의 형식일 뿐이고, 정부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더 큰 것을 돌려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모그는 많은 것을 바꿨고, 또 바꿔 나가고 있다. 중국은 다른 국가들보다 더 빨리 대기오염과 관련한 보험을 출시했다. 환경 친화적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 마련을 위해 나라별로 발행하는 채권인 그린본드의 발행액 781억 달러 중 313억 달러(40.1%)가 중국의 몫이다. 시민들의 소비 성향도 달라졌다. 편리를 위해 코에만 쓰는 마스크는 움직임이 많은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용으로 불티나게 팔린다. 또 국화나 둥글레 등 다양한 재료를 혼합해 만든 허브차가 스모그로부터 건강을 지켜준다는 대대적인 홍보에 힘입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힘을 얻지 못했다. 산업 발전의 기회도 얻었다. 석탄을 대체할 발전원으로 원자력에 주목하면서 일명 ‘원전굴기’에도 탄력이 붙었다. 현지에서는 친환경 에너지 위주로 에너지 소비 구조를 전환하려면 원전 개발이 필수라는 의견이 대세다. 뿐만 아니라 비행기나 로켓을 이용한 인공강우 기술의 선두 자리까지 꿰찼다. 도깨비나 할 법한 ‘비를 내리게 하는’ 능력까지 가지게 됐으니, 부위정경(扶危定傾·위기를 맞아 잘못된 것을 고치고 나라를 바로 세운다)이 따로 없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사회 전반을 바꾸고 있는 스모그는 계절의 인식마저 바꿔놓았다. 베이징이 서울보다 북쪽에 있기 때문에 겨울 칼바람이 더 매섭긴 하지만 완전히 다른 기후라고 느낄 정도는 아니다. 다만 과거의 베이징과 서울은 ‘봄의 기운’이 달랐다. 한국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최고의 계절로 여겼지만 중국은 그 반대다. 황사가 너무 심해서 베이징 사람들은 봄을 전혀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가을은 달랐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가을이 오면 깨끗하고 청량한 남색 하늘을 볼 수 있었고, 그래서 베이징에서는 가을을 최고의 계절로 쳤다. 문제는 이런 ‘가을효과’마저도 이젠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365일 이어지는 스모그 탓이다. ‘강추위 물러가자 중국발 스모그 공습’ 한국의 지난 14일 날씨 예보기사 제목이다. ‘밸런타인데이 불청객 스모그’라는 표현도 눈에 띈다. 중국 스모그의 영향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는 한국도, 그리고 중국도 더이상 새로울 게 없을 것만 같은 스모그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쏟아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지겹다고 무시하기에는 지나치게 위험하고 반복적이다. 게다가 심화되기까지 한다. 중국처럼 ‘잿빛의 나라’가 되고 싶지 않다면, 더이상 스모그 이야기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서는 안 될 것이다.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세상을 바꾸는’ 中 스모그

    [송혜민의 월드why] ‘세상을 바꾸는’ 中 스모그

    중국 스모그는 더 이상 신선한 소재가 아니다. 이웃나라 중국의 스모그는 그들에게도, 우리에게도 일상의 한 부분이 돼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모그 이야기를 그만둘 수 없는 것은 지난 해의 스모그보다 올해의 스모그가 더 심하고, 하루하루 축적되는 스모그 피해가 갈수록 늘어난다는 사실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현지 변호사 5명에게 고소를 당했다. 베이징과 텐진, 그리고 이 두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성 정부가 4억 6000만 명의 시민들이 스모그에 질식하도록 방치했다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소송을 이끌고 있는 위원성(50·余文生) 변호사는 중국 내 대기오염 피해가 인권 침해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변호사는 “정부는 모든 산업의 배출물을 줄일 수 있고, 오염방지 법규와 시스템이 있는데도 제대로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주장의 근거로 ‘APEC 란(蓝)’을 들었다. 2014년 11월 열린 APEC 기간 동안 중국 정부는 베이징 인근 공장을 일시 폐쇄하고 무서우리만치 철저한 자동차 2부제 시행으로 파란 하늘을 ‘만드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이들은 지방정부를 상대로 각 시민에게 정신적 피해보상 9999위안(약 167만원)과 마스크 비용 65위안(약 1만 1000원), 그리고 정부가 공개적으로 스모그 사태와 관련한 책임을 인정한다는 사과문을 언론에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위 변호사는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근래 들어 중국 북쪽 지역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5년 감소했다. 줄어든 수명 5년을 돈으로 환산하면 9000위안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러한 요구는 일종의 형식일 뿐이고, 정부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더 큰 것을 돌려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모그가 바꾼 것 스모그는 많은 것을 바꿨고, 또 바꿔나가고 있다. 중국은 다른 국가들보다 더 빨리 대기오염과 관련한 보험을 출시했다. 환경 친화적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 마련을 위해 각 나라별로 발행하는 채권인 그린본드의 발행액 781억 달러 중 313억 달러(40.1%)가 중국의 몫이다. 시민들의 소비 성향도 달라졌다. 편리를 위해 코에만 쓰는 마스크는 움직임이 많은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용으로 불티나게 팔린다. 또 국화나 둥글레 등 다양한 재료를 혼합해 만든 허브차가 스모그로부터 건강을 지켜준다는 대대적인 홍보에 힘입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힘을 얻지 못했다. 산업발전의 기회도 얻었다. 석탄을 대체할 발전원으로 원자력에 주목하면서 일명 ‘원전굴기’에도 탄력이 붙었다. 현지에서는 친환경 에너지 위주로 에너지 소비구조를 전환하려면 원전 개발이 필수라는 의견이 대세다. 뿐만 아니라 비행기나 로켓을 이용한 인공강우 기술의 선두자리까지 꿰찼다. 도깨비나 할 법한 ‘비를 내리게 하는’ 능력까지 가지게 됐으니, 부위정경(扶危定傾·위기를 맞아 잘못된 것을 고치고 나라를 바로 세운다)이 따로 없다. ◆‘날씨 고문’에 고통받는 중국의 수도 분야를 가리지 않고 사회 전반을 바꾸고 있는 스모그는 계절의 인식마저 바꿔놓았다. 베이징이 서울보다 북쪽에 있기 때문에 겨울 칼바람이 더 매섭긴 하지만 완전히 다른 기후라고 느낄 정도는 아니다. 다만 과거의 베이징과 서울은 ‘봄의 기운’이 달랐다. 한국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최고의 계절로 여겼지만 중국은 그 반대다. 황사가 너무 심해서 베이징인은 봄을 전혀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가을은 달랐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가을이 오면 깨끗하고 청량한 남색 하늘을 볼 수 있었고, 그래서 베이징인은 가을을 최고의 계절로 쳤다. 문제는 이런 ‘가을효과’ 마저도 이젠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365일 이어지는 스모그 탓이다. '강추위 물러가자 중국발 스모그 공습’. 한국의 지난 14일 날씨 예보기사 제목이다. ‘밸런타인데이 불청객 스모그’라는 표현도 눈에 띈다. 중국 스모그의 영향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는 한국도, 그리고 중국도 더 이상 새로울 게 없을 것만 같은 스모그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쏟아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지겹다고 무시하기에는 지나치게 위험하고 반복적이다. 게다가 심화되기까지 한다. 중국처럼 ‘잿빛의 나라’가 되고 싶지 않다면, 더 이상 스모그 이야기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서는 안 될 것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칼바람 불지만 달 밝은 ‘정월대보름’…울릉도 등 많은 눈

    칼바람 불지만 달 밝은 ‘정월대보름’…울릉도 등 많은 눈

    11일에는 정월대보름 이름에 걸맞는 밝은 보름달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보름달을 보려면 살을 에는 칼바람은 각오해야 한다. 기상청은 수도관 동파 등 시설물을 관리하고 건강을 챙기라고 당부했다.낮 최고기온은 0∼6도로 전날보다 3도가량 오른다. 울릉도와 제주도 산지에는 폭설이 내리고 있고, 전라도와 충청도 지역에도 눈이 오고 있다. 기상청은 전북 해안과 전남, 충남 해안 등에는 눈 1∼5㎝와 5㎜ 내외 비를 예상했다. 서해안에는 강풍특보,대부분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다.항해나 조업시 유의하고,해안가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전라도와 제주도에 많은 눈이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해상·항공 교통에 큰 불편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대부분 지역에서 보름달을 볼 수 있지만 전라도와 제주도는 구름 때문에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경기 북부와 강원도, 경북 일부(청송, 영양, 봉화, 울진)에 현재 한파특보가 발효 중이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의성은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3.4도, 봉화 영하 11.6도, 안동 영하 9.4도, 영주 영하 8.6도를 각각 기록했다. 각각 평년 대비 각각 4도가량 낮은 것이다. 울릉도를 제외한 경북 전역과 대구에는 건조주의보도 발효 중이다. 울릉도는 사흘째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눈이 쏟아지고 있다. 적설량이 이날 오전 6시 현재 91.5㎝나 된다. 눈은 이날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등 12일까지 10∼30㎝가량 더 내릴 전망이다. 강성규 예보관은 “중국 중부지방에 있는 고기압 영향으로 울릉도·독도를 제외하고 대체로 맑겠지만 당분간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내외를 유지, 매우 춥겠으니 시설물과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재무의 오솔길] 설야

    [이재무의 오솔길] 설야

    눈 내리는 겨울밤 나는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한다. 몸을 빠져나간 잠이 천장에서 나를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다. 자꾸만 어깃장을 놓는 잠을 달래 보지만 요지부동이다. 창밖 사륵사륵 내리는 흰 눈, 눈꽃 화음에 귀가 젖는다. 날이 새면 지붕과 담과 가지마다 가득 열린 눈꽃 음표들을 볼 수 있으리라. 한밤중 내리는 눈은 고양이 발걸음을 닮아 소리가 없다. 밤사이 진주한 침략자처럼 마을을 점령한 눈은 세상이 만든 지도를 순식간에 지워 버릴 것이다. 이른 아침 하얀 도화지로 바뀐 흰 눈 위에 참새들은 하늘 아래 가장 깨끗한 상형문자들을 찍으리라. 하지만 이와는 달리 분, 분, 분 내리는 눈이 층, 층, 층 쌓여 갈수록 산짐승들은 가혹한 굶주림에 속수무책으로 시달려야 하리.이부자리를 빠져나와 아파트 베란다에 서서 내리는 눈을 하염없이 바라다본다. 내리는 눈발 사이로 고향 집 뒤꼍 장광이 그림처럼 떠오른다. 들썩들썩 뚜껑을 열고 나가고 싶어 안달하는 간장, 된장, 고추장들을 들여앉혀 어르느라 하얀 모자 쓴 항아리들은 튀어나온 배가 더욱 불룩해져 있다. 마당 한구석에는 갓 태어난 눈사람이 서 있다. 눈사람은 눈 내린 날 태어나 우두커니 서서 동심을 활짝 꽃피운다. 꽝꽝 얼어붙은 한밤의 매서운 칼바람에도 단벌옷으로 환하게, 꼿꼿이 서서 기다림의 자세를 보여 준다. 눈사람은 표리가 동일한 사람이다. 눈사람은 저를 만든 이와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이의 마음의 심지에 작은 불씨를 지펴 놓고 홀연 자취도 없이 사라진다. 이 세상에서 가장 이력이 짧으나 누구보다 추억을 많이 남기는 사람은 세상천지에 눈사람밖에 없다. 퍼붓는 눈발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도 몰래 괜스레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끝이 저릿해 온다. 마음으로 바다가 가득 들어차서 출렁거린다. 퍼붓는 눈발 삼만 리. 저 눈과 더불어 밤을 도와 서둘러 가야 할 곳이 있는 양 몸 안에 짐승이 들어와 까닭 없이 발바닥이 뜨거워지고 팔뚝에 피가 솟는다. 몸의 가지에 붉은 꽃이 피어나는 것이다. 눈 때문에 나는 오래전에 끊었던 흡연 욕구에 시달린다. 주방으로 가서 냉장고를 열어 동치미 그릇을 꺼내 들고 훌훌 소리 내어 마신다. 까칠까칠한 얼굴을 마른 손으로 거푸 쓸어내린다. 창문을 열었다 닫고, 들숨 날숨을 길게 마셨다 내뿜는다. 다시 방으로 들어가 책상 위에 갱지 한 장을 펼쳐 놓는다. 생을 반죽했던 물컹물컹한 말들 예컨대 전봇대, 우체국, 신작로, 오솔길, 철길, 하모니카 등속을 써 본다. 내 생에 지문을 남긴 사물어들이다. 봉해 놓은 서랍을 연다. 몽당연필, 부러진 양초, 향나무 한 토막, 소인 찍힌 편지봉투, 미완성 초고 시편, 쓰다 만 연애편지, 고장 난 손목시계, 촉 없는 만년필, 녹슨 못, 세금 고지서, 고인 된 선배와 함께 시골 간이역을 배경 삼아 찍은 흑백 사진, 마른 꽃가루 등속 요술 상자인 양 어제가 불쑥불쑥 민얼굴을 내밀어 온다. 험한 잠자는지 아내의 잠꼬대 소리가 요란하고 건넛방 코 밑 거뭇해진 아들 녀석은 덮어 준 이불을 걷어차며 잠이 달기만 한데 자정 너머의 시간을 새하얗게 덮으며 눈은 내리고, 내려서는 쌓이고 있다. 나는 도통 잠을 이룰 수 없다. 마음의 국경지대를 배회하며 오래 굶주린 적막이라는 짐승 한 마리가 북북, 광목 찢듯 하늘 찢는 울음소리 낭자하고 요란하다. 나는 포효하는 짐승을 달래려 카세트를 틀어 송창식의, 대중에게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노래 ‘밤눈’(소설가 고 최인호 작사)을 듣는다. “한밤중에 눈이 내리네/가만히 눈감고 귀 기울이면/…/흰 벌판 언덕에 눈 쌓이는 소리/당신은 못 듣는가? 저 흐느낌 소리/흰 벌판 언덕에 내 우는 소리/…/눈발을 흩이고 옛 얘길 꺼내/아직 얼지 않았거든 들고 오리다/…/눈 내리는 밤이 이어질수록/한 발짝 두 발짝 멀리도 왔네.” 세상에는 이성이나 과학으로 사유할 수 없는 것들도 많다.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문제들이 그렇다. 가령 인간은 왜 사는가? 인간에게 사랑은 무엇이고 죽음은 무엇인가? 또 삶이란 무엇이고 운명이란 무엇인가? 등등의 감성과 직결된 문제들은 결코 과학이나 이성으로 사유할 수 없는 분야들이다. 우리가 노래를 부르고 시를 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건설 일자리 ‘봄바람’ 조선은 ‘칼바람’

    건설 일자리 ‘봄바람’ 조선은 ‘칼바람’

    올 상반기 부동산 시장 호조로 건설업에서 일자리가 일부 늘어나지만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조선업 일자리는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기계, 조선, 전자, 섬유, 철강,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건설, 금융 등 10개 업종의 ‘2017년 상반기 일자리 전망’을 31일 발표했다. 건설업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와 아파트 공급 과잉 등으로 수주액이 감소하겠지만, 주택과 비주거 건축물 등 투자 증가세가 이어져 일자리 전망이 밝은 편이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0.9%(1만 7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조선업은 세계 경기 둔화, 선박 공급 과잉, 유가 약세에 따른 침체가 올해도 이어지는 데다 지난해 수주 급감에 따른 일감 부족 영향으로 일자리가 지난해보다 15.0%(2만 7000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리 상승에 금융 6000명 증가 전망 금융·보험, 기계, 전자, 자동차, 반도체 등의 업종에서는 일자리가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보험 업종은 시중금리 상승으로 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금융 당국의 자본시장 육성 정책 등이 증권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일자리가 0.7%(6000명) 증가할 전망이다. 기계업종도 상반기 설비투자 수요 증가가 호재로 작용해 일자리가 0.7%(5000명) 늘어난다. 전자업종은 전기자동차 수요 증가, 차기 스마트폰 모델 출시 등으로 수요가 증가해 일자리도 0.8%(5000명) 증가할 전망이다. 자동차업종은 수출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일자리가 1.1%(4000명)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의 산업 기상도 IT·가전만 ‘맑음’ 한편 대한상공회의소의 올 한 해 국내 산업기상도는 ‘흐림’으로 예보됐다. 대선을 비롯한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 하방 압박에 직면한 중국 경기, 미국 금리 인상과 후폭풍,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4가지 먹구름이 몰려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산업기상도는 맑음(매우좋음), 구름조금(좋음), 흐림(어려움), 비(매우 어려움) 등 4단계로 표현된다. ‘맑음’으로 관측된 업종은 정보기술(IT)·가전뿐이었다. 건설, 정유·유화, 기계 등 3개 업종은 ‘구름조금’, 철강과 섬유·의류 등 2개 업종은 ‘흐림’, 조선과 자동차 등 2개 업종은 ‘눈 또는 비’로 예상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난 준비된 후보다…출판의 정치학

    난 준비된 후보다…출판의 정치학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한민국이 묻는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이재명, 대한민국 혁명하라’, 안희정 충남지사의 ‘안희정의 함께, 혁명’….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대선 주자들의 출판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정치인들에게 ‘책’은 유년 시절부터 지금껏 살아온 삶의 궤적과 정책 비전, 철학을 진중하게 알릴 수 있는 고전적 수단인 동시에 출판기념회와 전국 순회 북콘서트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중과 소통하고 인간적 면모를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과거 출판기념회를 핑계 삼은 ‘책장사’가 판을 쳤지만 2015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책값 이외의 모금을 금지하면서 정치자금 창구로서의 기능은 사라졌음에도 여전히 유력 정치인들에게 ‘저서정치’는 매력적인 카드인 셈이다. ●‘불황 칼바람’ 출판계에도 효자 상품 역할 출판사 입장에서도 유력 주자들의 책은 불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효자 상품이다. 문 전 대표가 지난 17일 출간한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는 초판 5만부, 2쇄 2만부, 3쇄 3만부 등 모두 10만부를 펴냈으며 출간된 지 이틀 만에 3만 5000부가 서점으로 출고됐다. 출판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7000부씩 팔리고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012년 7월 출간된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은 하루 만에 1쇄가 동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누적 판매량은 70만부 정도. 출판사의 한 편집자는 “북콘서트 등이 대선 주자 입장에선 홍보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출판사로서도 책을 많이 팔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자서전과 에세이 형식이 주를 이뤘다면 요즘 들어 대담집과 정책집 등 형식도 다양해졌다. 문 전 대표도 당초 2012년 대선 당시 펴냈던 ‘문재인의 운명’ 형태의 에세이집을 고려했다가 대담 형식으로 바꿨다.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를 엮은 사람은 전문가도, 정치인도 아닌 대구·경북(TK) 출신의 문형렬 시인이다. ●김부겸, 가장 먼저 ‘대담 책’ 펴내 문 시인과 문 전 대표의 만남은 출판사인 ‘21세기북스’가 주선했다. 문 시인은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영남일보 논설위원도 지냈다. 대담집으로 인연이 닿기 전까지 두 사람은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 기획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다른 출판사에서 서울대 조국 교수, 철학자 도올 김용옥 교수와 문 전 대표와의 대담을 제안했는데 문 전 대표 측은 문 시인과의 대담을 선택했다. 첫 만남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될 즈음인 지난해 10월 말 홍대 인근 북카페에서 시작됐고, 총 8차례에 걸쳐 인터뷰가 이뤄졌다. 출판사에서는 지난해 9~10월 문 전 대표에게 질의서를 만들어 미리 전달했다. 질의서는 문 시인이 주도하고, 출판사에 근무하는 20대 초반 직원부터 60대 직원까지 궁금한 점을 물어 추가 질문으로 포함했다. 정치 전문가가 아닌 인터뷰어와의 대담 형식을 먼저 도입한 건 민주당 김부겸 의원이다. 김 의원은 원외 시절이던 2015년 11월 팝칼럼니스트 김태훈씨와의 대담집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를 출간, 화제를 모았다. 김 의원은 재벌 위주의 약탈경제를 해체하고 기회의 불균등과 차별을 해결하는 ‘공존의 경제’에 관한 에세이 형식의 책도 곧 출간할 예정이다. 2003년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 의원은 201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는 민주당이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20일 출간한 ‘이재명, 대한민국 혁명하라’는 이 시장이 제시하는 공정국가에 대한 구상을 담았다. 정치, 경제, 복지에 대한 이 시장의 철학을 알 수 있다. 이 시장은 2010년에는 지방선거 공약집 형식의 ‘고난을 통해 희망을 만들다’, 2014년 대담 에세이 스토리텔링 형식의 ‘오직 민주주의, 꼬리를 잡아 몸통을 흔들다’ 등 3권의 책을 출간했다. 책을 출판한 ㈜메디치미디어의 편집자는 “이 시장은 평소 사이다 발언으로 유명한데 책에서는 차분하게 본인의 정책 구상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일찌감치 정책 제안서와 자서전 두 권을 냈다. 지난해 10월 출간한 ‘콜라보네이션’은 충남도정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정책 제안서 격이다. 같은 해 11월 ‘안희정의 함께, 혁명’은 기존에 낸 자서전을 보충한 것이다. ‘안희정의 함께, 혁명’을 편집한 웅진지식하우스의 김지혜 에디터는 “안 지사가 정식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난 뒤 인지도가 올라가면 책 판매 부수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안철수의 생각2’ 출판을 한때 고려했으나 조기 대선이 유력해지면서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의 생각이 정치에 입문하기 전 생각을 정리한 것인데 읽어 보면 그 생각에 바뀐 점이 하나도 없다”며 “정치를 시작한 목적이 변화의 열망을 실현시키는 도구가 되겠다고 한 것이었고 그런 초심은 똑같다”고 밝혔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10월 정계 복귀와 동시에 저서 ‘나의 목민심서 강진일기’를 출판했다. 이 책은 손 전 대표가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이후 전남 강진 토굴에서 생활하는 동안 지은 책이다. 당시 국회에서 2년여 만에 정계 복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 책을 손에 들고 있었고 이후 전국을 돌며 북콘서트를 열었다. 야권 대선 주자 중 ‘출간왕’은 단연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시민사회 출신인 박 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에 당선되기 전부터 저자로 등록된 책만 50여권이 넘을 정도다. 박 시장은 다음달 자신의 경제 정책인 ‘위코노믹스’(Weconomics)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책을 출간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박 시장의 경제 정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철학과 비전을 표명하는 책자 성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與 주자들은 뜸해… 반기문도 “계획 없다” 여권 대선 주자들의 출간 소식은 뜸하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자서전을 낼 계획이 없다. 반 전 총장 측은 “그동안 저서를 낸 적이 없고 앞으로도 낼 계획이 없다. 시기도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2004년 국회에 입성한 뒤부터 책을 한 권도 내지 않았다. 정치인들이 대필 작가를 통해 책을 내기도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의 손을 통해 쓰게 하는 것은 싫고 책을 내기에는 너무 바빴다는 이유에서다. 유 의원은 “지난해 가을부터 살아온 이야기나 정치 경험, 정책, 현안 입장 등을 적어 오고 있는데 대선 때까지 완성해서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새달 첫 에세이집 계획 바른정당에서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다음달 20일 첫 에세이집 ‘가시덤불에서도 꽃은 핀다’(가제)를 출간한다.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내밀한 ‘개인사’를 비롯해 수도 이전, 모병제, 사교육 폐지 등 정책 공약도 소개한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지난 19일 ‘우리가 가야 할 나라, 동반성장이 답이다’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민주당 소속 최성 고양시장은 지난 5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뒤 18일 ‘나는 왜 대권에 도전하는가’를 출간했다. 국민의당에 입당해 안 전 대표와 경선을 치르겠다고 밝힌 장성민 전 의원은 지난 17일 ‘큰바위얼굴’과 ‘중국의 밀어내기 미국의 버티기’ 북콘서트를 열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북콘서트로 대중 소통·지지자 결집 효과”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준비된 후보라는 이미지를 주기 용이하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현안에 대한 입장만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 총론에 해당하는 정책 비전을 보여 줄 수 있다”면서 “출간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북콘서트를 지역별로 순회하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며, 지속적으로 미디어의 관심을 모으는 데 유력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후보자에게 관심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후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제된 입장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고 바이블(성경)처럼 가지고 다닐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설 물량에 눈까지 설상가상… 그래도 일 많았으면”

    “설 물량에 눈까지 설상가상… 그래도 일 많았으면”

    새벽 5시 출근… 박스 등 140개 운반 도로 사정 탓에 점심은 빵으로 때워 “폭설이 내려서 택배물품 수거 트럭이 늦나 봅니다. 오늘도 빵하고 우유로 점심을 때워야겠어요.” 20일 오전 11시 40분쯤 행낭업체 기사 김상호(56·가명)씨가 서울 강남구 을지병원사거리 앞에 트럭을 세운 채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물품수거 트럭을 기다리고 있었다. 소비자에게 택배를 전해 주는 일반 택배 기사와 달리 행낭업체 기사는 매일 정해진 점포 등을 돌며 본사에서 보낸 택배 물품을 전달하고, 점포에서 다른 점포에 보낼 물건을 수거한다. 행낭으로 겉을 감싸는 것뿐이지 통상 안에 큰 박스가 들어 있기 때문에 무겁기는 매한가지다. 새벽부터 내리던 폭설은 오전 들어 그쳤지만 차도와 인도 모두 반쯤 녹은 눈 때문에 질퍽거리고 미끄러웠다. “요즘같이 설을 앞둔 대목이면 새벽 5시 전에 경기 고양시의 물류센터로 출근해야 합니다. 제가 맡은 점포에 전달할 물건을 싣고 서울 강남으로 넘어온 뒤 이 물건을 전달하면서 점포에서 본사나 다른 점포에 보낼 물건들을 수거하죠. 하루에 두 번, 트럭에 수거한 물건을 싣고 나면 통상 하루 일과가 끝납니다.” 김씨의 구역은 강남지역 백화점 3곳, 압구정·청담·신사·삼성동 일대 업체 및 매장 70곳 정도다. 주로 의류, 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데 하루 평균 30㎏ 박스 60개, 10~15㎏ 행낭 80개 이상 운반한다고 했다. “원래 제가 낚시광이었습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힘든 일을 반복하면서 고단함 때문에 낚시를 한 번도 가지 못했습니다.” 폭설로 인한 도로 사정으로 12시쯤에 수거 트럭이 도착했고 김씨는 물품을 재빨리 트럭에 옮겨 실은 뒤 자신의 트럭을 몰고 신사동 가로수길로 향했다. 매장에서 기다릴 것이라며 점심을 미룬 그는 가로수길에 도착하자 3분에 한 번꼴로 차에서 내렸다. 물품이 담긴 큰 박스가 담긴 행낭을 매장 직원에게 건네주고 15㎏ 정도 나가는 다른 행낭을 받아왔다. “하루에도 수백 번 차를 내렸다 타고, 계단을 오르내리고, 짐을 져서 내리다 보면 어깨, 허리, 무릎이 안 아픈 곳이 없습니다. 어깨 인대가 늘어난 게 수십 번이고, 허리 디스크도 생겼습니다. 설에는 일이 몇 배로 많아지죠. 하지만 이번 설에는 불황 탓인지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때문인지 평소보다 일이 60% 정도만 늘어서 걱정입니다. 내가 힘들어도 매장 직원 얼굴이 밝아야 힘도 나는데, 요즘은 제 마음도 씁쓸합니다.” 매일 매장을 순회하니 직원과 친분도 쌓였다. 한 매장 직원은 “무거운 짐을 지면서도 늘 반갑게 인사를 해주어서 함께 기분이 좋아진다”며 “서로 서비스업이 얼마나 힘든지 이해하기 때문에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폭설이 오는 날이면 언덕을 오르내리는 데 온 신경이 곤두선다고 했다. “내가 다치면 가족의 생계가 막막해지니까요. 매일 의류와 액세서리를 옮기다 보니 좋은 브랜드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됐지만 아내에게 사주고 싶어도 가격이 너무 비싸서 엄두도 못 내죠. 그래도 언젠가 좋은 옷 하나 선물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최선을 다해 일합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과도한 ‘기업 때리기’는 피해야 한다/김성수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과도한 ‘기업 때리기’는 피해야 한다/김성수 산업부장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어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지만 결국 초강수를 선택했다. 매출 300조의, 국내 최대 그룹의 실질적인 수장이 수의(囚衣)를 입게 될 처지에 몰렸다. 삼성뿐만이 아니다. 이 부회장의 뒤를 이어 SK, 롯데그룹 등의 수뇌부도 곧 줄줄이 특검에 불려 간다. 최순실 일당에게 돈을 준 것과 연루돼서다. 한겨울 맹추위를 무색하게 하는 특검발(發) 칼바람에 재계는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안 그래도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기업들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새해 벽두부터 나라 안팎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취임을 사흘 앞둔 트럼프는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사드 배치를 이유로 우리 기업들을 겁박하고 있다. 나라 안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상 초유의 실업자 100만명 시대에 가계부채는 1300조원에 육박한다. 소비는 꽁꽁 얼어붙었고 올해도 2% 초반대 저성장의 깊은 늪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워 보인다. “올해가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울 것 같다”는 기업인들의 탄식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실제 올해 1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전분기보다 18포인트나 급락한 68로 집계됐다. 외환위기 직후 체감경기가 극도로 나빠진 1998년(61~75)과 비슷한 수준이다. 안타까운 건 위기가 코앞이지만, 우리 대기업들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1988년 일해재단 청문회에 나간 정주영 회장은 “왜 돈을 냈느냐”는 질문에 “내라고 하니까 냈다. 잘못이 있다면 (돈을) 뜯은 사람의 잘못이지 낸 사람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한 달 전 최순실 청문회에 등장했던 대기업 총수들도 똑같은 취지의 답변을 했다. 반면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우리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는 오히려 강도가 더 세졌다. 국민 세 명 중 두 명은 재벌 체제가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치권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경쟁하듯 ‘재벌개혁’을 외치고 있다. ‘재벌해체’, ‘재산환수’ 같은 구호도 난무한다. 국민들이 재벌을 끔찍이 싫어하는 근저에는 뿌리 깊은 정경유착의 악습이 있다. 대기업의 책임이다. 정권과 결탁해 특혜를 얻고 변칙적인 경영권 세습, 일감 모아주기 등 ‘반칙’을 반복한 잘못이 있다. 원죄는 정치인에게 있다. 돈을 준 쪽보다는 달라고 한 쪽의 잘못이 더 크다. 정치인부터 달라져야 한다. 정경유착을 단절하겠다는 구체적인 약속이 필요하다. 이번 대선 후보들은 아예 “내 임기 동안에는 기업에 절대 손 벌리지 않겠다. 재벌 총수와 따로 독대하지도 않겠다”고 선언하면 어떨까. 요즘 같아서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잠재적 범죄자가 되는 것을 막고 기업도 사는 길인 듯하다.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되돌리려면 기업도 변해야 한다. 권력에 붙어 이권을 챙기려는 구태를 버리고 투명 경영을 실천해야 한다. 적극적인 도전으로 새로운 영역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도 기업인의 몫이다. 정부도 지금처럼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규제 완화로 기업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기업의 사기를 북돋워 주는 ‘치어리더’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물론 기업인이든 누구든 죄를 지었으면 책임을 묻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대기업을 척결해야 할 ‘범죄집단’처럼 여기는 포퓰리즘이 일상화한 현실은 우려스럽다. 과도한 ‘대기업 때리기’로 ‘기업하려는’의지마저 꺾어서는 안 된다. 대선을 앞두고 혼란스러운 요즘이 20년 전 외환위기 때와 꼭 닮았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sskim@seoul.co.kr
  • [IMF 그 후 20년] 경제관료들 책상 서랍에 넣어둔 차기정부용 ‘플랜B’ 꺼내라

    [IMF 그 후 20년] 경제관료들 책상 서랍에 넣어둔 차기정부용 ‘플랜B’ 꺼내라

    1997년 11월 우리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당시 외환 곳간이 텅텅 비어 외채 1700억 달러를 갚을 길이 없어서였다. 외환위기의 시작이었다. 그해 12월 대통령 선거에 승리한 김대중 당선자는 “(위기가 생각보다 너무 심각해) 밤잠이 오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정부과천청사에서 근무하던 경제관료는 퇴근길 도로 위에 늘어서 있는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을 보며 “오늘 하루는 (국가)부도를 넘겼구나” 하며 안도했다고 한다. 외환 위기 칼바람은 잔인하고 매서웠다. IMF 사태 직후 한 달 동안에만 3300여개 기업이 부도로 쓰러졌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2000원을 넘어섰고, 종합주가지수는 400선 아래로 폭락했다. 시중은행은 5곳이나 문을 닫아야 했다. 그로부터 20년. 우리 경제는 또 다른 위기의 문턱에 서 있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6%로 낮췄다. 정부가 2%대 성장 전망을 내놓은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18년 만이다. 1997년에는 외부 충격(동남아 국가들의 환율 폭락)으로 휘청였지만 2017년 우리 경제는 가계부채 및 기업 구조조정 등 내부의 부실이 곪아터져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경고음이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외환위기 극복 주역들은 지금의 한국 경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외환 위기 시절 초대 금융감독위원장(현 금융위원장)을 맡아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리스타트 2017’(Restart 2017)을 제시했다. 이 전 부총리는 10일 회계법인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오뚝이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활력의 무게중심이 50~60대에서 30~40대로 대폭 낮아져야 하고, 이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총리는 “창업과 재도전을 반복하는 일이 쉽고 즐거운 일이 되는 사회가 바로 리바운드(Rebound) 사회”라며 “단순히 패자부활전의 개념을 넘어 ‘실패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 창업자가 실패하더라도 언제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토대를 우리 사회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 부총리가 금감위원장을 하던 시절, 금감위 안에 꾸려진 구조개혁기획단에 몸을 담았던 이성규 연합자산관리회사(유암코) 사장은 “뾰족한 처방전이 없는 상황에서 올해 실물 부문에 서서히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기의 진앙지로는 가계부채와 기업 구조조정을 지목했다.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 대우건설 등 굵직한 대기업 구조조정을 처리했던 이연수(현 안진딜로이트 부회장) 당시 외환은행 부행장은 “대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올해와 내년 사이 협력업체인 중소기업들의 자금난과 실업 사태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1998년 시중은행 생사를 결정했던 은행경영평가위원회의 멤버였던 손상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300조원 가계부채 문제에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문제, 가계소득 감소가 겹치면 복합적인 위기가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3.7%였던 실업률은 올해 4%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실업률을 4.4%로 예측했고 노동연구원은 4.2%를 전망했다. 2001년 이래 16년 만에 최고치다. 소비 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4.2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 이후 7년 8개월 만의 최저치다. 가계가 지갑을 닫는 ‘소비절벽’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미국발 금리 인상도 우리 경제의 위협 요인이다. 외환위기 때 구조개혁기획단에서 활동했던 서근우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시장금리가 1% 포인트만 올라도 가계가 체감하는 금리 상승 폭은 2% 포인트나 된다”며 “잠재성장률이나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원리금 상환 압박이 커져 소비가 더 위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과 통계청에 따르면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65.4%다. 1년 사이 8% 포인트나 급등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약 130%)보다 35% 포인트 이상 높다. 경기 부진으로 가계 소득은 제자리를 맴도는데 정부의 ‘빚 내 집 사라’는 정책에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탓이다. 금리 상승은 부동산 시장에도 악재가 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대출 금리가 1% 포인트 오를 경우 집값이 2.7% 하락한다는 추정 결과를 내놓았다. 집값 하락은 담보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주택담보대출(544조 3000억원)은 전체 가계빚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게다가 올해부터 내년까지 전국에서 73만 가구가 입주한다. 2014년 이후 최근 3년간 매년 50만 가구 이상 ‘밀어내기 분양’을 한 후폭풍이다. 입주 물량이 일시에 몰리면 공급 과잉으로 집값 하락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성규 사장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 분양아파트 입주 시점에 기존 집이 팔리지 않아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가구가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입주폭탄까지 겹치면 2012년 때처럼 준공후 미입주 아파트 문제가 금융 부실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올해 1분기 중 재정의 31%를 집행할 예정이다.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IMF 극복 주역들은 좀 더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처방’을 주문한다. 손상호 연구위원은 “경제관료들이 (차기 정권에 제출하려고) 책상 서랍에 넣어둔 ‘플랜B’(비상계획)를 꺼내야 할 때”라면서 “지금부터라도 취약 업종 구조조정을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가계는 은행들이 원금 상환을 일정기간 유예해 주는 등 특단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조개혁기획단에 참여했던 최흥식 전 하나금융지주 사장은 “1997년 외환위기 때나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워낙 상황이 다급해 인력을 대거 해고했지만 그게 정답은 아니다”라면서 “기업 구조조정에 앞서 퇴출 인력들의 재교육, 재창업을 지원해 줄 시스템과 사회안전망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전 사장은 “가계부채의 금리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김석동 금융위원장 시절 추진했던 ‘커버드본드’를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커버드본드란 주택담보대출채권, 공공기관대출채권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은행이 만기가 긴 커버드본드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면 장기·고정금리 대출을 늘리는 게 수월해진다. 2000년 8월부터 경제사령탑을 맡았던 진념 전 경제부총리는 리더십 복원을 시급히 주문했다. “외환위기 때는 국민들이 ‘금 모으기’에 나서며 똘똘 뭉쳤지만 지금은 나라 안팎으로 어수선하고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는 진 전 부총리는 “그런데도 경제 컨트롤타워는 보이지 않고 위기를 관리해야할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걱정했다. 유일호 경제팀이 아무리 차기 정부 출범까지 과도기적 한계를 안고 있다고 하더라도 위기 극복을 위한 최소한의 밑그림은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구조개혁기획단 멤버였던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나 국민 모두 과거 고도성장기의 연 5~6%대 성장 추억에서 벗어나 선진국형 저성장과 축소경영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가계도 소득에 맞는 소비와 지출로 저성장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새누리 ‘풍전등화’… 서청원 “인위적 몰아내기, 쇄신 아냐” 격앙

    새누리 ‘풍전등화’… 서청원 “인위적 몰아내기, 쇄신 아냐” 격앙

    徐 “정치 혁신, 독선·독주 안 돼… 인명진 친박 청산 관련 말 바꿔” 오늘 친박 청산 철회 촉구 회견徐·최경환·인명진 절충이 관건… 친박 2선 후퇴·인명진 사퇴 기로 새누리당의 운명이 ‘풍전등화’다. 주류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들은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쏘아 올린 ‘인적 청산’의 칼바람을 맞아 정치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자 물불을 가리지 않고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친박 핵심 의원들을 겨냥해 “1월 6일까지 당을 떠나라”고 압박했다. 친박 핵심 서청원(왼쪽) 의원은 2일 당 소속 의원들에게 전달한 친전에서 인 위원장의 인선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며 ‘친박 청산’ 방침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서 의원은 “인 위원장을 모시기 2주 전 통화에서 인 위원장은 ‘지금 누가 누구를 청산할 수 있겠나. 말이 안 된다’고 확실히 말씀하셨다. 저는 성직자의 말씀이기에 믿었다. 그런데 인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조찬에서 ‘몇 사람은 책임을 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입장을 바꿨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사태가 마무리되면 제가 맏형으로서 당을 위해 책임지고 떠나겠다. 탈당 시기는 맡겨 달라’고 말씀드렸고, 인 위원장도 ‘그렇게 하셔라’라고 흔쾌히 동의했다. 그런데 지난달 29일 인 위원장의 측근이 ‘오늘이나 내일 빨리 탈당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 왔고, 인 위원장은 다음날(30일) 인위적인 숙청 기준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서 의원은 “도의적 책임은 손발을 묶어 놓겠다는 것이고, 정치적 책임은 탈당을 종용하기 위한 용어이며, 법적 책임은 협박의 도구로 보인다”면서 “우리가 인적 쇄신이나 책임지는 자세를 부정하진 않는다. 다만 그 방식과 형식은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야 한다는 것이 변치 않는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원들도 각 지역의 당원과 유권자들이 선택한 분이며, 당의 자산이자 근간”이라면서 “임기가 3년도 넘게 남은 의원들을 절차도 무시한 채 인위적으로 몰아내는 것은 올바른 쇄신의 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인 위원장을 향해 ‘친박 청산’ 방침을 철회할 것을 거듭 촉구하기로 했다. 친박 의원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최경환(오른쪽) 의원은 “끝까지 새누리당에 남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한 친박 중진 의원도 “인 위원장이 위원장이 되자마자 뒤통수를 쳤다”면서 “누가 당을 나가게 될지 갈 때까지 가보자”라고 말했다. 다른 친박 의원은 “친박 의원들을 탈당시키려고 하는 것은 새누리당 지지층과 결별하겠다는 의미”라면서 “그러면 나머지 다른 의원들도 모래알처럼 흩어져 새누리당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의 ‘친박 청산’ 추진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영입을 위한 정치적 포석이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됐다. 한 친박 의원은 “충청 출신의 인 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가 같은 충청 출신인 반 전 총장을 맞이하려고 ‘친박’ 색채를 빼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반 전 총장은 친박이 모두 탈당한다 해도 새누리당으로 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 위원장은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6일까지 친박 핵심들의 탈당 상황을 지켜본 뒤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친박이 탈당하지 않으면 자신이 사퇴해 버리겠다는 경고까지 던져 놓은 상태다. 정 원내대표도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 아픔을 나눠야 하는 과정이므로 대승적 견지에서 결정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 위원장과 뜻을 같이했다. 인 위원장과 서·최 의원 등 사태 수습의 열쇠를 쥔 당사자들이 물밑 협상을 통해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추가 탈당 없이 친박 핵심 전원이 ‘2선 후퇴’를 선언하는 선에서 마무리되거나, 아니면 인 위원장이 사퇴하면서 파국을 맞거나 둘 중 하나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어떤 성화(聖畫)/이시영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어떤 성화(聖畫)/이시영

    어떤 성화(聖畫)/이시영 아기 예수가 오셨다는 영하 17도의 성탄 전야, 우성아파트 가는 언덕길 초입에서 군고구마장수 부부가 장작불이 이글거리는 화덕의 연통을 양쪽에서 꼭 끌어안은 채 칼바람을 맞고 있었는데, 나무뿌리처럼 강인하게 얽힌 그들의 두 팔을 지상의 그 누구도 다시는 떼어놓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누가 나라 살림을 다 말아먹어도 여전히 나라가 돌아가는 이유는, 영하 17도의 추위 속에서도 우리가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가리고 잠그고 부숴도 물속의 진실을 밝혀야 하는 이유는, 영하 17도의 추위 속에서도 우리가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하필 이 겨울에 아기 예수가 오신 이유는 그가 칼바람 속을 걷는 작은 촛불이기 때문이다. 촛불을 쥐고 있으면 서로의 손이 느껴진다. 누구도 이 사랑을 멈출 수 없다. 언덕길 너머 우성아파트 한 칸에 불이 켜지고, 가족들이 군고구마를 앞에 놓고 둘러앉았다. 부르지 않아도 먼저 와 있는 것이 있다. 우리는 나무뿌리처럼 얽혀 있다. 누구도 저 미래를 멈출 수 없다. 신용목 시인
  • ‘다큐 3일’ 충남 보령 천북굴단지…70여개의 굴 구이 식당가

    ‘다큐 3일’ 충남 보령 천북굴단지…70여개의 굴 구이 식당가

    18일 KBS2 ‘다큐멘터리 3일’에서 ‘굴 익는 마을의 겨울맞이 - 충남 보령 천북 굴단지’편이 방송돼 많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겨울 칼바람이 불어오는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의 바닷가 마을. 그곳에 약 70여개의 굴 구이 식당들이 모여 ‘천북 굴단지’를 이루고 있다. 오래 전부터 이곳 천북 지역에서 나는 굴은 맛과 향이 좋기로 유명했다. 당시 갯벌에서 굴을 캐던 아낙들은 추운 겨울이 오면 모닥불에 모여앉아 허기진 배를 채울 겸 굴을 구워 먹었다. 이 굴 구이 맛이 소문이 나며 하나 둘 굴 구이 식당이 생겨나게 된 것이 지금의 천북 굴단지의 시작이다. 과거 홍성 방조제 건설 이전, 천북 지역은 그야말로 ‘굴 밭’이라 불릴 정도로 굴 생산량이 많았다. 곳곳에서 굴 까기 작업이 한창이었던 ‘수문개’ 마을의 비닐하우스 작업장에도 많은 사람들이 굴을 사러 찾아왔다. 작업장에 찾아온 손님들은 주민들이 먹던 굴 구이를 맛보고 그 맛을 잊지 못해 ‘수문개’ 마을에 다시 들렀고, 그렇게 하나 둘 굴 구이집이 생겨났다. 간판도, 이름도 없는 ‘수문개’ 마을의 굴 구이 집들은 ‘수문개 1호’, ‘수문개 2호’... 비닐하우스 마다 정겨운 번호를 붙여 자리를 지켜왔다. 오늘날 ‘천북 굴단지’의 시작이 된 ‘수문개’ 마을의 어르신들은 지금도 굴 단지의 윗마을에서 한 평생 굴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모두가 잠든 시간 새벽 4시. 굴 단지의 하루는 이때부터 시작된다. 굴이 들어오는 날이면 상인들은 이른 시간부터 굴을 손질할 준비를 시작한다. 펄이 가득 묻어있는 굴을 닦아내고, 손님들에게 팔 굴을 손질하고, 분류하다 보면 어느새 동이 트고 아침이 온다. 한겨울 새벽 내내 작업을 하다보면 그 추위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추운 겨울에도 매서운 바람 속에서 하루 종일 굴을 닦고 까는 탓에 온 몸이 성한 곳이 없을 정도이다. 굴단지의 상인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상원’ 사장님은 오랜 겨울을 거치며 상해버린 아내의 손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모든 집이 굴 구이, 굴 찜, 굴 칼국수, 굴밥으로 메뉴가 통일 되어있는 천북 굴단지. 똑같은 굴 요리를 팔고 있어 큰 차이가 없어보여도, 집집마다 손맛을 담아낸 김치 맛이 각각 일품이다. 이곳의 김치는 천북 지역에서 난 배추를 바닷물에 절여 만드는 게 특징이다. 바닷물에 절인 배추가 담백하고 아삭해서 손님들이 절임 배추를 따로 택배로 주문할 정도이다. 굴과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더욱 좋아 겨울 내내 손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기 때문에 김장철을 맞은 상인들은 분주하다. 천북 굴 단지를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매해 이곳을 방문하는 오랜 단골들이다. 굴 구이의 맛은 물론이고, 푸근한 분위기, 천수만의 아름다운 바닷가까지. 어느 것 하나 잊을 수 없어 매해 찾아온다 말한다. 가게 주인들 또한 어디서 온 손님인지, 어떤 사연을 갖고 있는 손님인지 얼굴만 봐도 줄줄 말할 정도. 단골손님들에게 이곳은 단순히 ‘맛 집’을 넘어 오랜 추억과 사연이 깃든 잊지 못할 곳이기도 하다. 이곳 사람들에게 겨울은 굴이다. 굴을 캐던 시절부터, 굴을 팔며 살아가는 오늘 날 까지. 자연이 선사한 굴이 있어 행복하다 말하는 사람들. 천수만의 칼바람 속에서도 그들의 겨울은 계속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밑 금융권 희망퇴직 칼바람… 인생 이모작 위해 지원 늘려야

    세밑 금융권 희망퇴직 칼바람… 인생 이모작 위해 지원 늘려야

    연말연시에는 으레 희망퇴직 칼바람이 분다. 말이 좋아 ‘희망’ 퇴직이지, 사실상의 감원이다. 기대수명이 길어진 만큼 인생 이모작을 시작할 수 있게 퇴직자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임금피크제에 해당하는 만 55세 이상 직원뿐만 아니라 10년 이상 근무한 대리·계장급 직원들도 신청 대상에 포함되면서 대상자가 대폭 늘었다. 통상 만 45세 이상 전후부터 희망퇴직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폭은 이례적이다. 임금피크제에 해당하는 직원들은 퇴직금과 위로금을 합쳐 최대 27개월치, 일반 직원은 최대 36개월치 급여를 받는다. SC제일은행은 지난주 리테일금융총괄부와 커머셜기업금융총괄본부 소속 직원 중 근속연수 만 10년 이상이며 49세 이상 팀장급과 만 50세 이상 부장급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다. 다른 은행들에 비해 정년(60세)이 보장되는 편이었던 농협은행도 지난달 411명의 명예퇴직을 신청받았다. 최근에는 희망퇴직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는 추세다. 저금리와 수익성 악화로 회사 차원에서는 조직을 슬림화하기 위해 인원 감축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직원들도 더이상 평생 직장을 꿈꾸지는 않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직원은 “영업 일선에서 일하던 것을 바탕으로 개인 사업을 시작하거나 공부를 더 하려고 일찌감치 준비하는 직원들도 있다”면서 “희망퇴직을 하면 위로금 차원에서 퇴직금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회사가 진짜 어려울 때 나오는 것보다 낫다”고 전했다. 올해 금융사들의 희망퇴직 규모가 확대된 것도 금융사들의 실적이 예년보다 괜찮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은행권에서는 퇴직을 앞둔 직원들을 대상으로 컨설팅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KB경력컨설팅센터’를 열고 직원들의 재취업과 창업 상담을 돕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 역시 지난 7월 ‘신한 경력컨설팅센터’를 개설한 이후 3회에 걸쳐 60명이 재취업과 창업 교육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퇴직자들을 위한 자격증 교육과 현장 체험, 인터뷰 알선 등 실질적인 구직 전략과 기수 모임 활성화 등 사후관리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30여년의 은행원 생활을 마무리하고 전직(轉職) 지원 전문가로 거듭난 김도영 KB경력컨설팅센터장은 “100세 시대에서는 평생 직장의 개념이 무의미하다”면서 “단순히 생계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현직 경험을 살리면서도 보람찬 이모작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송년회 아닌 송별회 된 KB증권… 새 식구 맞은 통합 미래에셋대우

    [경제 블로그] 송년회 아닌 송별회 된 KB증권… 새 식구 맞은 통합 미래에셋대우

    증권가 판도를 바꿀 통합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와 KB증권(KB투자증권+현대증권)의 공식 출범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두 조직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KB증권은 대규모 감원 칼바람으로 뒤숭숭한 분위기인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신규 채용으로 오히려 인력을 보강했습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인수 성공 당시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다”고 말했는데, 현재까지는 박 회장만 약속을 지킨 모양새입니다. ●KB 희망퇴직 접수… 정규직100명說 지난 1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KB투자증권은 5일 접수를 끝내고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6일 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입니다. KB투자증권 측은 아직 규모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정규직만 최대 1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올 9월 말 기준 KB투자증권 직원은 581명입니다. 정규직이 390명, 비정규직이 191명이지요. 정규직 중 4분의1 가까이가 회사를 떠날 수 있는 겁니다. 앞서 현대증권은 지난달 23~28일 희망퇴직을 받아 170여명이 신청했습니다. 전체 직원 2239명 중 7.6%에 해당합니다. 연말을 맞아 갖는 ‘송년회’가 ‘송별회’가 됐다며 축 가라앉은 분위기입니다. 한 직원은 “젊은 과장급 중에서도 희망퇴직 신청자가 상당수 나와 부서장들이 만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윤 회장은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 직후인 지난 4월 “(인력은) 일부 미세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는데 감원 규모가 예상보다 큽니다. 성과와 효율을 중시하는 윤 회장이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두 조직이 합쳐지는 과정에서 자리를 지키기 어렵다고 판단한 직원들이 퇴사나 이직을 결심한 것도 희망퇴직 규모가 예상보다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미래에셋, 인원 끝까지 품을지 미지수 반면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은 아직 감원 움직임이 없습니다. 오히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대졸 직원 59명을 새로 채용하는 등 인력을 늘렸습니다. 박 회장은 그간 누누이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이 그대로 합쳐질 경우 4700명에 달하기 때문에 결국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현재 업계 최대인 NH투자증권이 3000명가량인데 최근 154명을 내보냈습니다. 박 회장이 끝까지 모두를 품고 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무한도전’ 로라로 돌아온 정준하, 영하 20도 속 북극곰과 교감

    ‘무한도전’ 로라로 돌아온 정준하, 영하 20도 속 북극곰과 교감

    MBC ‘무한도전’에서 ‘북극곰의 눈물’ 두 번째 이야기와 연말을 맞아 멤버들이 ‘산타 아카데미’에 입소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북극곰과의 교감을 위해 캐나다를 찾은 정준하와 박명수는 이튿날 캐나다 처칠의 해안가를 찾았다. 살얼음이 얼기 시작한 바다 근처 눈밭 위에서 놀고 있는 북극곰을 발견한 두 사람은 행복해 보이는 북극곰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했다. 또한 먹이를 찾아 마을까지 내려왔다가 긴급 구조된 북극곰을 자연으로 방사하는 현장을 찾은 두 사람은 거대한 북극곰이 헬기에 매달려 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중계했다. 이어 북극곰과의 교감을 마친 정준하는 지구온난화와 북극곰의 안타까운 상황을 ‘로라’의 시로 표현했다. 영하 20도의 날씨에 ‘로라’로 분한 정준하는 북극의 칼바람을 온몸으로 맞서며 시를 써내려갔다. 그리고 북극곰을 만나고 돌아온 두 사람을 위해 마련된 특별 초대석 유재석의 ‘기분 나쁜 날’에서는 북극곰을 마주한 것보다 더 아찔했던 촬영 뒷이야기가 이어지며 점점 모두가 기분 나빠지는 묘한 상황이 펼쳐졌다. 또 이날 방송에서는 연말을 맞아 ‘무한도전’ 멤버 중 명예산타를 뽑는 ‘산타 아카데미’ 과정이 공개된다. 산타 아카데미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부터 선물 포장 능력, 재빠른 배달 능력 등 테스트를 통해 산타를 선발한다. 과연 ‘무한도전’ 멤버 중 산타의 조건에 가장 잘 맞는 멤버는 누구일까. ‘무한도전-북극곰의 눈물’ 두 번째 이야기와 ‘산타 아카데미’는 3일 오후 6시 20분에 방송된다. 사진=MBC ‘무한도전’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부활과 은퇴 사이… 둥지 떠난 베테랑

    부활과 은퇴 사이… 둥지 떠난 베테랑

    김병현(KIA), 고창성(NC), 고영민(두산), 김승회(SK) 등이 구단으로부터 방출되는 ‘칼바람’을 맞았다. KBO는 30일 10개 구단이 제출한 내년 보류선수(다음 시즌 재계약 대상자) 572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구단별로는 두산이 59명, NC와 넥센이 각 57명, LG 54명, KIA 61명, SK 56명, 한화 60명, 롯데 62명, 삼성 49명, kt 57명 등이다. 롯데가 가장 많고 삼성이 가장 적다. 올해 KBO에 등록된 선수는 모두 680명으로 이 중 시즌 중 임의탈퇴 및 자유계약선수(FA) 34명, 군 보류선수 9명, FA 미계약선수 11명 등 54명이 소속 선수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이날 54명이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모두 108명이 빠졌다. 보류선수 제외 선수(방출 선수)들은 둥지를 옮겨 틀거나 지도자로 새 출발을 해야 한다. 아니면 유니폼을 벗거나 육성선수(연습생)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방출 선수 중에는 시선을 끄는 이름도 적지 않다. 우선 승부조작에 연루된 이태양(NC)과 도박사이트 개설과 연루 혐의를 받은 안지만(삼성)은 시즌 중 계약 해지됐고 이번에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2013년 20인 보호선수 이외에 특별지명으로 NC에 입단한 투수 고창성도 새 팀을 찾아야 한다. 올해 1군에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지만 통산 273경기에 등판한 베테랑이어서 타 구단의 관심 대상이 될 전망이다. 1군에서 528경기나 뛴 이정훈(넥센)과 타자 전향 등 우여곡절을 겪은 김광삼(LG)도 팀을 떠났다. 1년 전 두산과 1+1년 FA 계약을 한 고영민과 이번 겨울 FA 자격을 얻고도 권리를 행사하지 않은 김승회도 명단에서 제외됐다. 두산의 2루수로 활약하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던 고영민은 올해 1군에서 단 8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효용가치는 충분하다. 김승회도 올해 SK 1군 23경기에서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5.92에 머물렀지만 여전히 마운드에 힘을 보탤 능력이 있다. 방출이 예고됐던 KIA 김병현도 새 팀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 갈 태세다. LG 포수 최경철은 이미 삼성의 영입 제의를 받은 상태다. 방출은 선수에게 큰 상처지만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FA 100억원 시대를 연 최형우(KIA)와 2014시즌 200안타로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서건창(넥센)이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이다. 화려하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들도 팀을 떠난다. 두산 홍성흔과 LG 이병규(9번)는 예정대로 은퇴하고 정현욱(LG)은 지도자(삼성 코치)로 변신할 예정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소외계층 문풍지 챙기는 이웃

    소외계층 문풍지 챙기는 이웃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양모(77) 할머니는 29일 고마움과 미안함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창문을 바라봤다. 한겨울 추위가 찾아온 이날, 영등포구청 소속 빗물펌프장 직원이 창문 바람막이 작업에 한창이었다. 양 할머니는 “문틈 사이로 칼바람이 들어와서 몹시 추웠는데 올겨울에는 따뜻하게 지내겠어. 고마워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여름철 수해 예방을 위해 힘쓰는 빗물펌프장 직원들이 소외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대상은 독거노인, 경로당, 어린이집, 장애인 가구 등 어려운 이웃 282가구다. 2000년부터 16년째인 봉사는 올해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계속된다. 지역 내 빗물펌프장 8곳 16명이 투입됐다. 이 기간은 수해 방지 업무가 마무리된 이후라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게 구청 직원의 설명이다. 이들은 8명씩 두 개 조로 나뉘어 오전·오후 번갈아 가며 기존 업무를 하면서 봉사를 병행한다. 직원들은 모두 전기, 기계 분야 전문가다. 기사·기능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해당 분야에서 풍부한 근무 경험을 갖췄다. 자체 보유한 점검장비로 지역 내 소외계층 가구의 난방·전기·위생·수도시설을 무상으로 점검·수리해 준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빗물펌프장 직원들의 재능기부로 어려운 이웃들이 안전하고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게 돼 뜻깊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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