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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동의 버스 정류장엔 겨울이 없다

    성동의 버스 정류장엔 겨울이 없다

    겨울 찬 바람을 막아 주는 서울 성동구의 버스정류소 앞 ‘온기누리소’가 지역 안팎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성동구는 “지난달 성동구청 앞 버스정류소에 시범 설치한 온기누리소에 대한 호평이 이어져 왕십리역 4번 출구, 상왕십리역 6번 출구 등 27곳에 추가 설치했다”고 18일 밝혔다.온기누리소는 ‘온기’(溫氣)와 세상을 뜻하는 ‘누리’를 합한 말로, 따뜻한 기운을 세상에 전하는 장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10~15명이 들어갈 수 있다. 안에서 외부를 볼 수 있도록 투명 비닐을 사용했고, 지붕은 멀리서도 눈에 잘 띄도록 노란색으로 제작했다. 온기누리소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아이디어다. 정 구청장은 지난여름 뙤약볕을 가려 줬던 그늘막에 착안, 한겨울 추위를 막아 주는 공간 조성을 제안했다. 구는 지난 9월부터 2개월간 재질과 규격, 디자인 등을 지역 업체와 협의·제작한 뒤 지난 11월 구청 앞 버스정류장에 시범 설치했다. 대학생 최우식(21·행당동)씨는 “햇볕을 가려 주는 그늘막에 이어 겨울 칼바람을 막아 주는 텐트까지, 이것이야말로 주민들을 위한 생활밀착 행정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회사원 이민영(36·서초구)씨는 “야근으로 귀가가 늦을 때면 너무 추워서 발을 동동 구르며 버스를 기다리곤 했는데, 온기누리소가 생겨 마음까지 훈훈하게 데워 준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등 올겨울 유난히 추운 날이 많다고 한다”며 “주민들이 잠시나마 추위를 녹이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온기누리소의 의미처럼 온기가 성동구에 고루 퍼질 수 있는 따뜻한 행정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큰눈에 수도권 ‘설설’…오늘 칼바람 ‘쌩쌩’

    큰눈에 수도권 ‘설설’…오늘 칼바람 ‘쌩쌩’

    오늘 최저 -12도…내일 또 눈18일 서울·인천·경기 전역에 폭설이 내렸다.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서울에는 처음 대설주의보가 내렸고, 눈이 그친 오후 4시까지 5.1㎝가 쌓이면서 올겨울 최다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에는 경기 성남·양평·광주·하남·남양주·구리·과천에, 10시 50분까지 인천, 경기 김포·부천에도 추가로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신적설(내린 눈 위에 또 쌓이는 눈)이 5㎝ 이상 예상될 때 내려진다. 양평은 10.5㎝, 남양주 5.9㎝, 성남 5.7㎝, 과천 5.5㎝의 적설량을 보였다. 낮 12시 30분부터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발효된 대설주의보는 해제됐다. 폭설로 항공편 결항과 지연이 잇따랐고 서울 도심 교통에도 차질을 빚었다. 김포국제공항에서는 오전 11시 기준으로 출·도착하는 국내선 항공기 10대가 결항했고 59편(국내선 51편·국제선 8편)의 운항이 미뤄졌다. 인천국제공항에서도 같은 시간 항공기 89대가 늦게 출발했다. 서울에서는 오전 9시부터 인왕산길(사직공원 입구∼창의문)과 북악산길(북악골프장∼창의문), 감사원길(감사원 입구∼우정의공원), 개운산길(고려대후문∼개운중학교) 등 도로 4곳을 통제했다. 비교적 경사가 심한 산길 도로로, 오후 1시 30분에 통제가 해제됐다. 차 고장으로 긴급출동도 속출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까지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KB손해보험의 긴급출동 건수는 모두 2만 6617건으로, 직전 2주간 월요일 같은 시간 평균 건수(2만 151건)보다 32.1%나 많다. 폭설과 추위가 겹쳐 배터리 방전 등이 증가한 탓이다. 한편 19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기온은 전날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충청과 전북은 새벽에 1㎝ 안팎의 눈이 내리고, 서울과 경기는 곳에 따라 새벽에 눈이 약하게 날릴 수 있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이 영하 5도 등 전국이 영하 12도~영상 3도로, 전날보다 2~5도가량 낮겠다. 낮 최고기온도 전국이 영하 4도에서 영상 7도로 관측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도 강해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이라면서 “20일에는 밤부터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많은 눈이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길섶에서] 아궁이/진경호 논설위원

    그때도 추웠다. 바깥만이 아니라 방 안도 추웠다. 창문 틈새로 황소바람이 웅웅대며 파고드는 몇 걸음 웃목엔 물도 얼었다. 왜 책상은 꼭 창문 옆인지, 양말 두 켤레로 감싸고도 발이 시렸다. 그 겨울을 이길 수 있었던 건 구들 밑 아궁이였다. 기껏 연탄 두 장 포개 넣는 게 고작이었지만, 그 옹골진 아궁이 덕에 솥뚜껑 크기로 까맣게 익은 아랫목 비닐장판에 손을 얹고 발을 녹이다 등을 붙이곤 꾸역꾸역 잠이 들었다. 칼바람에 뺨을 베이면 아궁이가 떠오른다. 그리고 그 기억 끝으로 어머니가 달려 나온다. 행여 귀한 자식 감기 들까 새벽 3시든 4시든 찌렁찌렁한 바람 맞아 가며 이방 저방 아궁이 연탄 갈아대던 당신…. 철을 모르고 저만 아는 자식은 오십 줄에 든 지금도 아궁이가 먼저고, 처연한 모정은 뒷자락이다. 안부 전화에 당신이 노래를 한다. ‘찬바람이 싸늘하게 얼굴을 스치면…몹시도 그리워라…사랑하는 이 마음을…낙엽 따라 가버렸으니~’ “나 노래 잘하지? 성당 사람들이 다 좋아해.” 팔순 소녀가 끝까지 부른다. “나 재미있게 지내. 그러니 걱정마 애비야.” 어머니가 아궁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한강 71년 만에 가장 빨리 얼어… 주말에도 ‘칼바람’

    한강 71년 만에 가장 빨리 얼어… 주말에도 ‘칼바람’

    내일은 영하 16~2도… 다음 주말 풀려 이번 주 지속된 최강 한파로 한강이 71년 만에 처음 가장 빨리 얼었다. 한강을 얼린 강추위는 주말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기상청은 15일 새벽 한강에서 올겨울 들어 처음 결빙이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한강 결빙은 12월 12일 결빙이 관측됐던 1946년 이후 71년 만에 가장 빨랐다. 지난겨울(올해 1월 26일)보다는 42일, 평년(1월 13일)보다는 29일 이른 수준이다. 결빙은 얼음이 수면을 완전히 덮어 수면을 볼 수 없는 상태를 말하며 얼음의 두께와는 무관하다. 기상청은 한강대교 노량진 쪽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사이 남북 방향에 결빙이 관측돼야 공식 결빙으로 인정한다. 한강 결빙 관측을 시작한 1906년 당시 노량진은 한강의 주요 나루 가운데 하나였으며, 접근하기 쉬웠기 때문에 기준점으로 지정됐다. 관측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한강이 가장 빨리 얼었던 때는 1934년 겨울(12월 4일)이고, 가장 늦게 얼었던 때는 1963년 겨울(이듬해 2월 13일)이다. 결빙이 관측되지 않은 해는 일곱 차례로 최근에는 2006년에 결빙이 관측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도는 등 한파가 지속돼 한강이 얼었다고 전했다. 이 기간 서울 낮 최고기온도 영하권을 맴돌았다. 때 이른 이번 한파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북극에서 찬 공기를 붙잡고 있던 제트기류가 약화되고 러시아 북서쪽 우랄산맥 부근에 상층 고기압이 형성·정체되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까지 유입돼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토요일인 16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이 영하 6도 등 전국이 영하 10~2도를 기록하며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이후 이날 낮부터 찬 공기가 다시 남하해 17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이 영하 10도 등 전국이 영하 16~2도로 평년보다 4~7도가량 낮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16일 낮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다”며 “다음주 초반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5도가량 낮아 추위가 계속되다가 후반 들어 기온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추위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6일 아침에는 전국이 흐리고 강원 영서와 충청도, 전라도, 경상서부 내륙, 제주도 산지는 눈 또는 비가 온 후 차차 맑아지겠다. 이날 오후부터 17일 아침까지 충청도와 전라도, 제주도 산지에는 눈 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17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밤부터 서해안을 중심으로 다시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평창올림픽 D-55] 17개동 선수촌, 은행·편의점 없는 게 없네…손님맞이 준비 끝

    [평창올림픽 D-55] 17개동 선수촌, 은행·편의점 없는 게 없네…손님맞이 준비 끝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56일 앞둔 15일 강원 평창군 올림픽플라자 일대는 손님맞이 준비를 마무리한 모습이었다. 일부 부대시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지만 올림픽을 치를 굵직한 시설은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내년 2월 1일 선수들이 입촌할 ‘평창 선수촌’도 이날 준공식을 갖고 시설 테스트에 들어갔다.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은 외국에서 올 손님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 최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릴 현장을 다녀왔다.이날 오전 10시 30분 올림픽플라자 내 개폐회식장엔 개폐회식을 위한 무대 장비와 케이블 설치 작업이 한창이었다. 지난달 이미 준공식을 가졌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세계인의 겨울 스포츠 축제를 밝힐 올림픽 성화대와 연결된 슬라이딩 시설. 성화봉송 최종 주자와 연출 방식 등이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올림픽 개회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식에 이용될 듯하다. 불을 붙이는 통로인 셈이다. 평창올림픽조직위 관계자는 “(슬라이딩 시설은) 아직 날것 그대로의 모습이며, 앞으로 추가 시설을 덧댈 것”이라고 귀띔했다.오각형 모양 개폐회식장은 올림픽 최초의 행사전용 시설로 지붕이 없다. 7층짜리 본관동을 뺀 3만 5000석이 모두 가변석이다. 추위와 바람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그렇다 보니 혹한 대책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날도 영하 10도의 매서운 칼바람으로 30분도 안 돼 손과 발이 얼어붙었다. 내년 2월 9일 개회식 때 체감 온도는 영하 14도로 예상된다.이승훈 개폐회식장 총괄 매니저는 “구멍이 숭숭 뚫린 스탠드 주변을 유리벽 등으로 막는 보강 공사에 들어간다. 여기에 난방 기구와 쉼터, 방한 용품 5종 세트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폭설 등의 이상 날씨로 올림픽 개폐회식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울 때를 대비해 아예 장소를 옮기는 ‘플랜B’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선수들의 보금자리인 평창과 강릉 선수촌도 2년 5개월여의 공사를 끝냈다. 평창 선수촌은 대지 4만 1970㎡, 15층 규모의 8개동 건물에 3894명이 입주한다. 강릉 선수촌은 25층 규모의 9개동에서 2902명을 수용한다. 선수촌에는 은행과 우체국, 편의점, 미용실, 세탁실, 화원, 레크리에이션센터, 피트니스센터, 종교센터 등 편의시설이 운영된다. 평창 선수촌은 7~8명을 수용하는 85㎡(35평)형과 6명이 머무는 75㎡(30평), 59㎡(24평)형 등 세 가지로 이뤄졌다. 강릉 선수촌은 5명이 쓰는 84㎡(34평)형과 4명이 지내는 74㎡(30평)형으로 지어졌다. 여형구 조직위 사무총장은 “선수촌 준공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필요한 시설물이 모두 완공됐다. 선수들이 내 집처럼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ICT체험관은 최첨단 미래 기술의 향연장이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인공지능(AI) 안내 로봇 ‘퓨로’가 영어와 한국어로 올림픽에 대한 궁금증을 설명해 준다. 주요 경기장을 포함해 30곳에서 퓨로를 만날 수 있다. 4세대(4G) 이동통신기술(LTE)보다 20배 빠른 5G 이동통신 서비스로 시속 140㎞에 육박하는 봅슬레이 경기도 마치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현장 행정] 안산 다람쥐, 인왕산 소풍길 열렸네

    [현장 행정] 안산 다람쥐, 인왕산 소풍길 열렸네

    “주민과 동물이 함께 행복하게 안산과 인왕산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지난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안산과 종로구 무악동 인왕산을 잇는 ‘무악재 하늘다리’가 열렸다. 칼바람이 몰아치는 강추위 속에서도 개통 현장을 보기 위해 150여명의 주민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안산 쪽에서,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인왕산 쪽에서 걸어와 다리 한가운데서 만났다. 1972년 3월 통일로가 생기면서 단절됐던 두 산이 다리를 통해 45년 만에 이어진 것처럼 두 구청장은 서로를 힘껏 껴안았다. 무악재 하늘다리는 자연과 인간이 공감하는 녹지연결로를 만들자는 서대문구의 제안에 종로구가 흔쾌히 응하면서 만들어졌다. 무악재 하늘다리는 2014년 10월 사업계획 수립 후 서울시 투자심사, 공원조성계획 변경, 서울시 전문가 자문, 서울시 도시공원위원회와 기술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착공했다. 폭 11.7m, 길이 80m, 높이 22m의 다리는 시각적 중압감을 줄이고 안정성이 우수한 강아치교(강합성 콘크리트 아치교)로 세워졌다. 생태통로 역할을 하는 만큼 동물 이동통로(7m)를 사람 통행로(2m)보다 넓게 계획했다. 하늘다리 곳곳에 소나무와 때죽나무, 산딸나무, 산사나무, 덜꿩나무, 조팝나무 등 모두 31종 2만 600여 그루의 나무와 꽃을 심었다. 무악재 하늘다리는 문 구청장의 민선 6기 공약이기도 했다. 문 구청장은 “백두대간 한북정맥에 해당하는 북한산에서 서울 주산인 북악, 우백호에 해당하는 인왕산을 연결해 역사적 맥을 잇고 동물의 자연스러운 이동과 시민의 편의를 높이기 위함이었다”며 “과거 연결됐던 두 개의 산이 예전으로 돌아가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문 구청장은 “서대문구의 비만 증가도가 전국 최하위권인데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안산 무장애 자락길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며 “하늘다리가 열린 만큼 인왕산 한양도성길까지 주민들이 편하게 둘러볼 수 있게 돼 주민들이 더 건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문 구청장과 2015년 서대문고가도로 철거에 이어 올해 무악재 하늘다리 개통까지 함께했다”며 “종로구 주민들이 서대문의 안산을, 서대문구의 주민들이 인왕산을 자주 오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업에 든 62억여원은 모두 서울시가 지원했다. 서울시는 무악재 하늘다리를 포함해 산과 산을 잇는 녹지연결로를 모두 3곳에 만들었으며 2030년까지 매년 1~2곳씩 늘려 나갈 계획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칙칙한 골목 화사하게… 절도율 24% 줄인 ‘안전 성동구’

    칙칙한 골목 화사하게… 절도율 24% 줄인 ‘안전 성동구’

    겨울 칼바람이 뼛속까지 시리게 한 12일 오후 5시쯤 서울 성동구 마장동 ‘안심마을’을 찾았다. 성동구가 범죄 없는 마을을 위해 선진국형 범죄 예방기법인 ‘셉테드’를 적용해 조성한 마을이다. 셉테드(CPTED·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는 범죄예방 환경디자인을 일컫는다.동명초등학교에서 시설관리공단 구간 내 주택 밀집 지역으로 다가가니 골목 입구 담에 그려진 집 모양의 귀여운 캐릭터와 ‘마장동 안심마을’이라는 글귀가 먼저 반겼다. 골목길로 들어서자 주택 담들은 집 모양 캐릭터가 부각된 벽화로 꾸며져 있었다. 캐릭터 옆에는 ‘우리 모두 안심해. 함께 있어 든든한 마장동 안심마을’, ‘우리가 함께할게, 우리 모두 안심해!’, ‘우리 마을 곳곳에 히어로가 살고 있어!’ 등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 앙증맞은 캐릭터 벽화가 낮에도 볕이 들지 않아 을씨년스러운 골목을 친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나도록 했다. 집 앞에는 화분이 놓여 있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집 앞에 화분을 비치, ‘골목 정원’을 만들었다고 한다.주민들이 자주 찾는 시설에는 안전지도가 설치돼 있었다. 지도에는 범죄 발생 때 대피할 수 있는 장소를 비롯해 폐쇄회로(CC)TV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비상벨 위치가 표기돼 있었다.동명초등학교 옆에는 ‘안심정거장’이 들어서 있었다. 수년째 방치됐던 창고를 개조한 것으로, 주민들이 간단한 운동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면서 범죄를 감시하는 공간이다. 정거장 앞에는 자율방범대 차량을 배치, 차량 블랙박스로 24시간 주변 상황을 촬영한다. 날이 어두워지자 길바닥에 2m 간격으로 부착된 ‘솔라표지병’(매립형 LED 태양광 발광조명)에서 솟아나는 불빛이 골목길을 밝고 화사하게 물들였다. 전봇대에 달린 ‘고보조명’(조명에 필름을 붙여 문구나 그림을 바닥에 비추는 시설)에선 하얀색 빛이 뿜어져 나와 길바닥에 집 모양 캐릭터 그림과 ‘어두운 밤길 함께할게 안심해’라는 문구를 비췄다. 성동구 관계자는 “마장동은 지난해 12월 아동 친화적 안심마을로 조성됐다”며 “마장동에는 지도상에 표기되지 않는 골목길도 있고 우불구불한 골목길도 많은데, 이런 어둡고 칙칙한 골목들을 밝고 온화하게 디자인하는 데 힘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이인숙(32·마장동)씨는 “마을이 예전보다 훨씬 밝아져 밤길을 걸을 때도 안심이 된다”고 했다.용답동 용답길(철도옹벽길) 일대 주택 밀집 지역도 지난해 12월 ‘안심마을’로 만들어지면서 골목이 확 바뀌었다. 전농천과 맞닿아 있는 6m 높이에 1.2㎞ 길이의 옹벽부터 달라졌다. 옹벽은 낮에도 마을에 그림자를 드리워 우중충한 분위기를 풍기게 했다. 구는 옹벽 구간을 어린이놀이터와 주민 쉼터로 만들었다. 미끄럼틀, 등반체험장 등을 만들고 벤치도 곳곳에 설치하면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됐다. 골목 벽은 마장동과 마찬가지로 집 모양 캐릭터의 벽화로 꾸몄다. 가로등 조명을 LED로 교체하고, 골목 곳곳에 CCTV도 새로 달았다. 주민들은 “이곳은 범죄 취약구로 경찰 치안 1순위 지역으로 꼽혔었는데, 이제는 말 그대로 안심마을이 됐다”며 “아이들이 낮에도 어두운 골목길을 다녀 걱정이 됐는데, 우중충했던 동네가 화사한 디자인으로 밝게 바뀌어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셉테드는 벽화, 화분, 솔라표지병, 고보조명 등 디자인으로 환경을 개선해 범죄 기회 제공 요인을 없애고, 주민 불안감을 해소한다. 1960년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됐고, 효과가 검증되면서 일본과 호주 등으로 확산됐다. 국내에선 2000년대 중반부터 주목,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도입했지만 아직 활성화되진 않았다.성동구는 2015년 셉테드를 토대로 한 안심마을 조성에 착수했다. 9억 7000여만원을 투입, 사근동 ‘안심마을 1호’를 시작으로 용답동, 마장동, 금호2·3가동, 성수1가제1동 등 지금까지 8곳을 안심마을로 만들었다. 형사정책연구원이 2015년 안심마을 1호인 사근동 셉테드 사업과 관련해 주민 범죄안전 체감도를 설문한 결과 36.5%가 사업 후 더 안전해졌다고 느낀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동구 관계자는 “이는 전년도 조사에서 22.22%가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답한 것보다 높은 수치로, 안전체감 지수가 향상됐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지방경찰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성동구의 5대 범죄율은 2015년 대비 지난해 10% 줄었고, 절도 발생률은 24%가 감소했다”며 “안심마을 조성 사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는 2020년까지 셉테드를 관내 17개 전동으로 확대, 마을 곳곳을 범죄 없는 안심마을로 만들 계획이다. 안심마을 조성은 주민 의견 수렴이 핵심이다. 주민들이 직접 위험요소와 개선 지역을 찾아내고, 지역 특성에 맞는 셉테드 아이디어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환경 정비와 사후 시설물 유지 관리도 담당한다. 구는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해 주민설명회를 3차례 개최한다. 설명회에서 동 지도를 펼쳐 놓고 주민들에게 범죄취약지역으로 생각하는 곳에 스티커를 붙이게 한다. 이를 경찰의 ‘핫스팟’(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곳) 지도와 비교하며 ‘범죄두려움 지도’를 제작한다. 이 지도를 토대로 마을 내 셉테드 사업 우선순위를 정한다. 설명회에 참여하지 못한 주민 가운데 100여명을 무작위로 뽑아 설문조사도 한다. 성동구 관계자는 “주민설명회와 설문조사를 통해 청소년 흡연, 음주고성 방가 등 사소한 것까지 모두 조사해 위험지역과 위험요소를 샅샅이 파악한다”며 “의견을 수렴하는 데만 보통 6개월 정도 걸리고, 실제 마을에 셉테드를 구현하는 건 2~3개월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지역경기 다시 활기… 568명 이재민 “한 달째 텐트 생활 우울증”

    지역경기 다시 활기… 568명 이재민 “한 달째 텐트 생활 우울증”

    흥해체육관 등 대피소 4곳 이재민 언제 집으로 돌아갈지 기약없어“대피소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기분이 우울해지고 성격이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겨울 칼바람이 살을 에는 듯 차가웠던 12일 경북 포항시 흥해읍 흥해실내체육관에서 만난 50대 초반의 주부 조모씨는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선뜻 말을 붙이는 게 미안할 만큼 피곤과 스트레스에 절어 있는 얼굴이었다. 지난달 15일 규모 5.4의 지진이 지축을 뒤흔든 이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찾은 포항은 추위 때문에 더 쓸쓸해 보였다. 이재민 396명이 생활하고 있는 흥해체육관은 한산했다. 가장과 젊은이, 학생, 아이들은 일터나 학교, 유치원 등으로 가고 없었고 노인과 주부 여남은 명만 눈에 띄었다. 침실 역할을 하는 각자의 좁은 텐트에 누워 있거나 체육관 관중석에 멍하니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포항시, 내주부터 지원금 지급 이재민 남모(71·흥해읍)씨는 “추위로 밖에 나가기가 힘들어 감옥 같은 대피소에서 지내자니 답답하고 미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다른 50대 여성 이재민은 “여기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화병이 날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피소에는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 놀이방(오전 8시~오후 9시 운영)은 있지만 어른을 위한 편의시설은 없다. 이 체육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황모씨는 “이재민들이 서로 신경이 예민해지다 보니 사소한 일로 언쟁을 벌이기도 하고, 시에서 이재민들이 궁금해하는 문제들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아 많이 답답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나마 추위는 피할 수 있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이 체육관엔 대형 온풍기 4대가 설치돼 돌아가고 있었고 텐트 바닥에는 온열 매트가 깔렸다. 체육관 내 화장실(남녀 각 6칸)과 세면장(남녀 각 1칸)은 이재민 전용 공간으로 바뀌었지만, 아침에 여러 사람이 동시에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체육관 한구석에서는 의료지원반의 모습도 보였다. 이들 이재민은 지진으로 집이 부분 파손돼 복구가 필요한 사람들이다. 정부가 피해 가구별로 지원하는 재난지원금은 전파 900만원, 반파 450만원, 소파 100만원인데, 이 돈으로는 피해를 복구하기는 부족하다는 게 이재민들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 금액마저도 아직 정부 예산이 내려오지 않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은 정부가 이번 주말쯤 예산을 내려보낼 계획이어서 다음주면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와 별개로 현재까지 340억원을 넘은 국민 성금으로 전파 및 반파 피해 가구별로 500만원(세입자 250만원)과 250만원(125만원)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흥해체육관을 포함해 현재 포항시엔 4곳의 대피소에서 모두 568명이 피난살이를 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피해가 너무 커 아예 철거를 해야 하는 주택의 이재민 524명(218가구)은 정부가 제공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민임대주택, 다가구주택, 전세임대 등에 임시로 이미 입주했다. 그중 128가구는 흥해읍 대성아파트 주민들이다. 시는 이날까지 이재민들을 위한 이동형 조립식 주택 12채를 추가 설치하고 빠르면 13일부터 입주시킬 계획이다. ●“또 지진 날라” 경로당에 사는 노인들 지진으로 철거 결정이 내려졌을 만큼 피해가 컸던 대성아파트를 가봤더니 흉물스러웠던 한 달 전 모습 그대로였다. 건물이 기울어진 E동의 중간 벽에는 금세라도 아파트가 두 쪽이 날 것처럼 큰 균열이 위아래로 나 있었다. 철제 베란다 난간이 구부러지고, 아파트 현관문은 아예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아파트 출입은 붕괴 위험으로 여전히 통제되고 있었다. 이 아파트의 철거 시기는 불투명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사유시설인 건물 철거를 위해서는 근저당권을 설정한 은행, 해당 주민과의 협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면서 “모두 쉽지 않은 문제여서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앙지였던 흥해읍 망천리 181가구, 300여명의 주민도 심각한 지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조준길(70) 이장은 “주민 대부분이 노인이라 지진에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면서 “아직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두통과 어지럼증, 이명을 호소하는 주민이 많다”고 했다. 이런 불안감 탓에 혼자 사는 70~80대 여성 노인 8명은 경로당에서 숙식을 함께하고 있다. 경로당에서 만난 노인들은 “집에서 혼자 산다는 게 도저히 엄두가 안 난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지진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지역 경기는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었다. 한 달 전 손님이 뚝 끊겨 을씨년스러웠던 죽도시장에 가보니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허창호(47) 죽도시장연합회장은 “손님이 지진 전의 80%까지 회복된 것 같다”고 했고,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44)씨는 “지진으로 한 달 가까이 장사를 못 해 손해가 컸지만, 다행히 지난 주말부터 손님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 직후 무더기 예약 취소 사태를 겪은 포항크루즈는 지난 9일과 10일 각각 310명, 390명이 찾아 지진 직후에 비해 3배 정도 관광객이 늘었다. 물론 지진 전 휴일 평균 1300명에는 아직 못 미친다. 지진으로 파손됐던 도로, 다리 등 공공시설물은 전부 복구가 완료됐다. 포항시는 이번 지진 피해액을 546억원으로 최종 집계했고 복구비는 총 1440억원으로 잡았다. 글 사진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서울포토] 맹추위에 칼바람까지…꽁꽁 싸맨 시민들

    [서울포토] 맹추위에 칼바람까지…꽁꽁 싸맨 시민들

    기온이 하루 종일 영하권에 머물며 매서운 추위가 닥친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두꺼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이 차가운 겨울 바람을 맞으며 길을 걷고 있다. 2017. 12. 11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칼바람 출근길… 오후엔 눈

    5일 아침 내륙을 중심으로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지는 등 전국에 한파가 몰아칠 전망이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5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8도를 비롯해 전국이 영하 13~영하 2도로 전날보다 8~10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낮 최고기온은 영하 1~영상 6도를 기록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5일은 전날보다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으니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5일 오전에는 쌀쌀한 날씨를 보이다가 오후부터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 지방과 전라에 눈이 올 것으로 예측된다. 경기 남부와 강원 영서 남부, 충청, 전북은 곳에 따라 6일 새벽까지 눈이 이어지겠고 경상 서부 내륙은 6일 새벽에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경기 남부와 충청의 예상 적설량은 1∼5㎝다. 서울, 경기 북부, 서해 5도, 전라, 강원 영서에는 1∼3㎝의 적설이 예상되고 경상 서부 내륙에서는 1㎝ 안팎의 눈이 쌓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린 눈이 얼어 도로가 미끄러울 수 있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프로야구] 김경언·김종호·고원준… 방출 ‘칼바람’ 맞은 79명

    [프로야구] 김경언·김종호·고원준… 방출 ‘칼바람’ 맞은 79명

    넥센, 양훈 등 12명 내보내 진야곱·정성훈 등 이적 가능성 김경언(한화), 김종호(NC), 고원준(두산) 등 79명이 방출 ‘칼바람’을 맞았다.KBO는 30일 내년 보류선수(재계약 대상자) 538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 등록한 선수는 670명이다. 이 중 임의탈퇴·자유계약선수 28명, 군 보류선수 13명, FA 미계약자 13명은 방출 대상에서 빠졌다. 앞서 지난 25일 각 구단이 제출한 보류선수 명단에서 79명이 제외되면서 미계약 보류선수 1명을 포함해 최종 538명이 2018년 보류선수로 확정됐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진 선수는 지난해(54명)보다 25명이 많다. 구단별 보류선수(최대 65명)는 KIA가 63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롯데(59명), SK(57명), 한화(56명), NC·삼성(53명), LG·kt(51명), 두산(50명), 넥센(45명) 순이다. 넥센에서는 12명, 두산·삼성에서는 각 11명이 짐을 쌌다. 이들은 둥지를 옮겨 틀거나 지도자로 새 출발을 해야 한다. 아니면 유니폼을 벗거나 육성선수(연습생)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다른 팀에서 영입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도 적지 않다. 두산이 포기한 고원준(27), 진야곱(28), 안규영(29·이상 투수) 등은 선수 생활을 접기에는 이른 나이다. 고원준은 1군에서 검증됐고 진야곱은 선발과 중간을 모두 경험해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올해 두산에서 45경기에 나서 2승 1패 1세이브 4홀드를 올린 김성배(36), 750경기를 뛴 강영식(36·롯데)도 원포인트릴리프로 손색이 없다. 넥센이 방출한 양훈(31)도 당장 전력에 보탬이 될 선수로 꼽힌다. 타자로는 올 시즌 115경기에서 타율 .312로 건재를 과시했던 LG 정성훈(37), 2013년 도루왕(50개) 김종호(33)와 장거리 타자 조영훈(35·이상 전 NC), 2015년 한화 타선의 중심에 섰던 김경언(35), 삼성 대타요원 우동균(27)도 눈길을 끈다. 한편 외국인 선수 중에선 11명이 방출됐다. 하지만 이날 KIA는 20승 투수 헥터(30)와 200만 달러(약 21억 7600원), 팻 딘(28)과 92만 5000달러, 버나디나(33)와 110만 달러에 사인해 모두 주저앉혔다. 롯데도 투수 레일리(29)와 117만 달러, 야수 번즈(27)와 73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롯데는 보류선수에서 뺀 린드블럼(30)과, 두산 역시 니퍼트와 협상을 이어 간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칼바람 불 땐 칼칼한 그놈…물치항 ‘도루묵의 재발견’

    칼바람 불 땐 칼칼한 그놈…물치항 ‘도루묵의 재발견’

    “겨울철 별미 도루묵과 함께 동해 정취를 만끽하세요.” 설악산 관문인 강원 양양군 물치항 일대에서 ‘제9회 도루묵축제’가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사흘 동안 열린다. 29일 양양군에 따르면 찬 바람 부는 늦가을부터 잡히기 시작해 한창 성어기를 맞은 도루묵을 테마로 한 축제로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행사가 펼쳐진다.도루묵은 겨울철 동해안 대표 어종으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알을 밴 암도루묵은 얼큰한 찌개로, 숫도루묵은 조림이나 구이로 인기가 높다. 강현면 물치어촌계를 중심으로 도루묵을 홍보해 소비를 촉진하고, 양양 물치항을 관광어항으로 집중 육성해 나가기 위해 9년째 도루묵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설악산으로 이어지는 관문 물치항 축제부스에서는 싱싱한 도루묵을 연탄불에 구워 먹는 화로구이를 비롯해 얼큰한 도루묵찌개와 조림, 찜, 칼국수, 회, 튀김 등 시중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다양한 도루묵 요리를 푸짐하고 싼값에 만날 수 있다. 축제 기간 활어회센터 31개 입주 상인들은 영업을 멈추고, 어촌계 부녀회와 품앗이로 행사장에서 관광객들에게 도루묵 위주 먹거리를 제공한다. 어선에서 갓 잡아 올려 그물코에 걸린 도루묵을 뜯어내는 체험행사가 하루 두 차례씩 무료로 열린다. 관광객들은 직접 뜯은 도루묵을 가져갈 수 있다. 가장 많은 도루묵을 뜯은 체험객에게는 5만원 상당의 활어회 교환권을 준다. 이경현 물치어촌계장은 “올해는 동해고속도로와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으로 북양양IC를 통해 빠르고 쉽게 물치항까지 접근할 수 있어 보다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어촌마을의 정취를 담은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 구성으로 동해안을 대표하는 어촌축제로 발돋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양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中 부동산 시장 ‘주춤’…중개업체 직원 해고 칼바람

    中 부동산 시장 ‘주춤’…중개업체 직원 해고 칼바람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면서 최대 부동산 중개 회사 직원들이 퇴직 위기에 놓여있다고 중국 국영언론 관찰자망은 28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중국 전역 70여 곳의 도시 부동산 시장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함에 따라 해당 지역을 주 무대로 활동했던 중개업체 ‘리엔지아(链家)’ 소속 매니저급 직원 2만 여명이 조기 퇴직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엔지아는 중국 31개 성에서 총 8000여 곳의 프랜차이즈 지점을 운영하는 최대 규모의 부동산 매매 중개업체다. 지난해 12월 기준 중국의 부동산 건설 분야 7곳의 기업 가운데 기업가치 1위(6조 7500억 원)를 차지했다. 지금껏 중국 전역에서 운영되는 리엔지아 소속 부동산 중개인의 수는 13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2만 여명이 중국 부동산 시장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하며 올 12월을 기준으로 조기 퇴직 위기에 놓인 셈이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리엔지아 창업주 손홍빈 회장은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 부동산금융연회’에 참석해 “중국의 부동산 업계는 큰 어려움에 처했다”면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 중인 국내 부동산 시장이 빠른 시일 내에 큰 폭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전망이 어둡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중국의 대도시와 중소도시 70여 곳을 조사한 결과 과거 연평균 2배 이상 큰 폭의 집값 상승을 조장했던 일명 ‘과열도시’가 사라지고, 국내 부동산 시장이 지속적인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고 중국 통계국은 분석했다. 특히 올 하반기 일명 ‘상품방’으로 불리는 신규 분양 주택 시장 가격은 전국 대표 9개 대도시에서 평균 0.1~0.3%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오름폭이 최대 3.7% 감소한 수치다. 더욱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1선 대도시에서의 상품방 가격은 0.1% 하락했으며, 항저우, 난징, 지난, 대련, 칭따오, 충칭, 샤먼 등 2선 도시의 신규 분양 주택 가격은 0.2~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 국가통계국 관계자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의 과열 양상이 지난 2015년을 기점으로 안정세에 들어섰다”면서 “이는 정부 주도하에 진행된 엄격한 시장 통제와 분양권 전매 제한 제도 시행 등이 효율적으로 운영됐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프로야구] 베테랑 내보낸 LG, 대어 못 낚으면 ‘흔들’

    [프로야구] 베테랑 내보낸 LG, 대어 못 낚으면 ‘흔들’

    리빌딩 효과 의문… FA 낚아야LG가 거센 ‘리빌딩’ 바람을 일으키면서 내년 시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O리그 LG는 지난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 야수 손주인과 이병규(7번 이상 34), 투수 유원상(31)을 올렸다. 이들이 여전히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선수이지만 보호선수(40명)을 꾸리면서 과감히 제외했다. 손주인은 올 시즌 115경기에 나서 타율 .279에 5홈런 33타점을 올린 주전이다. 이병규는 19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2014~15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친 파워 히터다. 유원상도 불과 6경기에 등판했지만 아직도 효용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당연히 손주인과 이병규는 삼성과 롯데에 2순위로 부름을 받았고, 유원상은 1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게다가 LG는 2차 드래프트 직전 베테랑 정성훈(37)을 전격 방출했다. 리빌딩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게 구단 설명이다. 정성훈은 2차 드래프트에서도 호명되지 않아 충격을 더했다. LG는 양상문(56)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2015년 팀 리빌딩을 천명했다. 2015시즌 뒤 2차 드래프트에서 ‘국민 우익수’ 이진영(kt)의 깜짝 등장이 신호탄이었다. 이어 올해 삼성에서 4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일군 명장 류중일(54) 감독을 영입했다. 이어 양 감독이 단장으로 승격하면서 이번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칼바람’을 일으켰다. LG의 강력한 구조조정을 지켜본 선수들은 분발을 다짐하기도 하지만 일부는 더욱 불안해하고 있다. ‘약’이 될 수도 있지만 ‘독’이 될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문제는 내년 시즌 행보다. 베테랑 정리가 내년 호성적을 담보하지 않기 때문이다. LG는 중심 타선 부재로 올 시즌을 6위로 마쳤다. 고참들을 배제하고 류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지만 전력 보강이 가시화되지 않아 추락 우려를 낳고 있다. 주포 박용택(38)이 고참 명맥을 잇고 있지만 오지환(27) 등 고만고만한 선수들의 갑작스러운 성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향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의 LG 활약이 주목된다. 빅리그에서 뛰던 김현수, 롯데 손아섭, 두산 민병헌, KIA 김주찬 등 대어 영입 여부가 내년 성패를 가늠할 전망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와이드앵글, 일교차 큰 11월 남성 골퍼 위한 ‘시간대별 아우터 코디’

    와이드앵글, 일교차 큰 11월 남성 골퍼 위한 ‘시간대별 아우터 코디’

    일교차가 크고 싸늘한 11월 초겨울 날씨에도 필드를 찾는 골퍼들은 여전히 많다. 문제는 11월 날씨는 단지 춥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시간대별로 기온과 바람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 간절기의 끝자락에 있는 11월은 1부가 시작되는 새벽 시간과 2부가 시작되는 오후 시간대의 체감 온도가 최대 20도가량 날 만큼 일교차가 크다. 거기에 1부, 2부, 3부 각 시간대별로 바람의 강도까지 달라 이를 미처 생각하지 못한 차림새로 라운드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이에 북유럽 감성의 골프웨어 와이드앵글은 변화무쌍한 11월 날씨에 보다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1부, 2부, 3부 시간대별 남성 골퍼 코디법을 소개한다. 1부가 시작되는 11월의 새벽은 체감 온도가 영하 3도에 이를 만큼 기온이 낮다. 대신 바람이 없거나 적은 것이 특징이다. 이른 새벽 티업을 할 경우 몸이 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추위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다. 이때는 움직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보온성이 뛰어난 얇은 소재의 경량 패딩을 입는 것이 좋다. 와이드앵글의 ‘라이트 경량 다운’은 90% 구스 다운과 초경량 나일론 소재를 사용해 보온성이 우수한 동시에 경량감까지 강화된 다운 재킷이다. 스트레치 소재를 패치해 활동성도 높였다. 보통 오전 10~11시경 시작해 오후 3~4시까지 플레이 하는 2부 경기의 날씨는 대체로 따뜻하다. 오후에 내리쬐는 따뜻한 햇볕 덕분에 체감기온이 18~22도까지 올라간다. 반면 바람은 거세진다. 이때는 초겨울 매서운 바람은 막으면서 활동성은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풍 베스트나 방풍 가디건, 자켓을 활용하면 좋다. 와이드앵글의 ‘스칸딕 나무 패턴 방풍 가디건’은 방풍 안감이 들어간 가벼운 아우터 제품으로 아웃라스트 충전재를 사용해 보온성이 우수하며 화섬 원사를 사용해 울제품보다 가볍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어깨와 팔을 회전할 때보다 섬세한 움직임을 추구한다면 경량 베스트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와이드앵글의 ‘스칸딕 하이 자카드 패딩 베스트’는 경량 소재를 사용해 가벼운 동시에 내부 누빔 처리로 보온성을 겸비했다. 따뜻한 낮 시간대라고 해도 카트로 이동할 때는 추위를 참기 힘들다. 카트 위 칼바람이 걱정되는 골퍼들에게는 바람을 막아줄 자켓이 필요하다. 와이드앵글의 ‘하이브리드 다운 점퍼’는 90% 구스 다운을 사용한 자켓으로 몰아치는 바람에 체온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 신축성이 있는 자카드 소재를 활용해 필드는 물론 일상에서도 트렌디한 룩을 연출할 수 있다. 오후 5시부터 10~11시까지 진행되는 3부는 본격적으로 해가 지는 야간 라운드다. 기온이 낮아지는 데다 서리가 맺히기도 한다. 이때는 추위와 습기를 효과적으로 막아줄 수 있는 다운 점퍼가 필요하다. ‘엠보 스트레치 다운’은 90% 구스다운과 기모 져지 소재를 사용해 보온성과 활동성을 모두 살린 제품이다. 경량 4-WAY스트레치 소재를 활용해 풀스윙을 하는 데도 문제가 없으며 엠보 프린트된 특유의 패턴이 돋보이는 배색 라인이 핏을 살려준다. 와이드앵글 마케팅팀은 “11월과 12월은 연중 일교차가 가장 큰 시기 중 하나”라며 “시간대별 체감온도를 고려해 아우터를 선택해야 경기력도 상승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아이언맨 ‘머스크’의 테슬라도 구조조정 나선다

    아이언맨 ‘머스크’의 테슬라도 구조조정 나선다

    테슬라·솔라시티 수백명 감원 칼바람…“1200명 해고” 관측까지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미국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태양광 패널업체 솔라시티와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구조조정에 나선다.미국 CNBC는 25일(현지시간) 전, 현직 직원들의 말을 빌어 테슬라와 자회사인 솔라시티에서 최근 대규모 직원 해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이달 초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X’ 1만 1000대 리콜을 발표한 뒤 임직원 수백 명을 해고했다. 솔라시티 캘리포니아주 로즈빌 지사에서는 205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내부 임직원들에 따르면 솔라시티를 포함해 테슬라에서 지금까지 약 1200명이 직장을 잃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로즈빌 사무실은 완전히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솔라시티는 불과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 지역에서 450명을 고용했으며 300명을 추가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테슬라 측은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테슬라는 연례 실적 평가를 시행한다”며 “실적은 당연히 직원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최근 솔라시티에서 해고된 직원 3명은 인사부에 실적 평가 사본을 요구했으나 구체적인 답변은 얻지 못했다고 CNBC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리산에서 올해 첫 고드름 얼음 관측

    지리산에서 올해 첫 고드름 얼음 관측

    16일 전국의 아침 기온은 다소 상승평년 기온 회복...일교차는 여전히 커  체감 온도가 영하까지 떨어져 초겨울 날씨를 보인 지리산 일대에서 올해 첫 고드름과 얼음이 관측됐다.지리산 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13일 새벽 지리산 세석과 장터목, 벽소령대피소와 칠선계곡 일대에서 올들어 처음으로 얼음과 고드름이 관찰됐다고 15일 밝혔다. 지리산은 매년 10월 초에서 중순 사이 가을 단풍의 절정기에 첫 얼음이 관측된다. 지난 13일 새벽 3시 30분 지리산 일대 최저기온이 2.9도를 보인 가운데 바람도 초속 6.4m의 칼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2도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10월 중순 지리산 일대는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얼음이나 고드름이 생길 정도의 날씨가 되면서 탈진이나 저체온증 같은 등반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한편 지난 주 후반 아침 출근길이 갑자기 뚝 떨어진 수은주 때문에 힘들었지만 16일 월요일 아침은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8~17도, 낮 최고기온은 17~20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9도, 서울 12도, 대전 13도, 광주 대구 14도, 부산 16도, 제주 18도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아침에는 복사냉각으로 기온이 떨어지고 낮에는 일사에 의해 기온이 오르면서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법무부, 대검 사무국장 인사 주도 ‘검찰 개혁’…문체부, 블랙리스트 연루 1급 2명→2급 강등

    ‘관행이 깨졌다.’ 1급 인사가 이뤄진 부처에서는 실질적인 인사권 행사 주체가 바뀌거나 직급이 강등되는 이례적인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과거 정부 잘못에 대한 책임 추궁과 새 정부 국정철학 등이 빚어낸 결과로 해석된다. 법무부가 대표적이다. 현재 공석인 1급은 대검찰청 사무국장 자리다. 검찰 내 행정사무·보안·회계 등 일반직 업무를 총괄하는 핵심 보직이다. 법무부는 이영호 대구고검 사무국장과 김영창 부산고검 사무국장 등 3명을 청와대에 승진 제청한 상태다. 검찰이 올린 후보자 명단과 순서가 달라졌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 작성 명단에서) 후순위였던 이 사무국장을 법무부에서 1순위로 올린 것으로 안다”면서 “검찰이 올린 추천 순서를 법무부가 바꿔서 제청하는 일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청와대와 법무부가 검찰 개혁 주도권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에도 청와대가 직접 나서 검찰 인사를 주도하기도 했다. 검찰의 또 다른 관계자는 “대검 사무국장은 실무를 맡는 수사관들의 수장”이라면서 “검찰 전체 조직을 장악하고 개혁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인사 관행을 깨려는 의도 같다”고 분석했다. 이 사무국장은 연세대 법학과와 행정고시 출신이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연대 교수 출신이다. 이 사무국장이 최종 낙점되면 이 자리를 7·9급 출신들이 맡아오던 관행도 깨지게 된다. ‘최순실 게이트’ 한복판에 있던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칼바람이 불었다. 지난 1일 이뤄진 대규모 물갈이 인사에서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파문 등에 연루돼 감사원 징계 요구를 받은 실장급(1급) 2명이 국장급(2급)으로 강등된 것이다. 두 사람은 산하기관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 중이다. 1급 자리 3개(문화콘텐츠산업실·체육정책실·관광정책실)도 조직 개편 과정에서 사라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 결과는 물론 전 직원의 다면평가 결과도 매우 이례적으로 (1급 인사에) 반영했다”면서 “과거를 청산하고 새롭게 출발하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은행권 1년새 4000명 감원

    ‘일자리 창출’을 내건 새 정부가 5월에 출범했지만, 상반기에 은행권의 감원 바람은 거셌다. 1년 사이 4000명이 넘는 인원이 줄었다. 20일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등 주요 은행 7곳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은행권 직원은 올 6월 말 현재 8만 253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76명이 감소했다. 통계상 비정규직이 3218명, 정규직이 858명이 줄어 비정규직이 더 많이 줄었다고 나오지만, 이는 통계상 ‘착시’이다. 기업은행이 지난해 무기계약직(준정규직)으로 분류한 3711명을 바뀐 공시기준에 따라 정규직으로 재분류한 까닭이다. 결국 금융권은 정규직 일자리가 4569명이 줄었고 비정규직은 493명 늘어났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진행되는 중에, 은행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와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초 희망퇴직을 단행한 국민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로 6월 말 현재 2270명이 줄어 감원 규모가 가장 컸다. 대신 국민은행은 공백을 메우려고 비정규직 근로자를 대거 채용했다. 기간제 근로자가 지난해 6월 말 535명에서 올 6월 말 1241명으로 706명 증가했다. KEB하나은행은 1년간 정규직 1231명을 포함해 직원이 1271명이나 줄였다. 11개 은행 중 직원 수가 늘어난 곳은 기업은행(200명)과 한국씨티은행(3명) 등 2곳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씨티銀 ‘지점 폐쇄금지 가처분 기각’에 통폐합 계획대로

    씨티銀 ‘지점 폐쇄금지 가처분 기각’에 통폐합 계획대로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이 사측의 대규모 영업점 통폐합을 막아 달라며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영업점 80%를 통폐합하겠다는 씨티은행의 구상은 일단 계획대로 추진될 예정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금융권 일자리는 잇따른 점포 축소와 희망퇴직으로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씨티은행은 6일 “노조가 서울중앙지법에 냈던 지점폐쇄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고 밝혔다. 법원이 영업점 통폐합은 경영상의 권한에 속하는 사항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2014년 사측이 56개 점포를 폐점할 당시에도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됐다. 그럼에도 비슷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전보다 훨씬 큰 규모로 통폐합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은 126개의 영업점 중 101개(80.2%)를 폐업하고 25개만 남기는 구조조정안을 지난 3월 발표했다. 새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고 있지만 금융권은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 핀테크(금융+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은행 등 금융사가 점포 수를 줄이고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인력을 감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씨티은행 외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도 올해 최대 수십개의 점포를 폐쇄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2795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냈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310명을 떠나보낸 데 이어 하반기 추가 희망퇴직을 단행할 예정이다. KDB생명은 전 직원의 20%를 웃도는 200여명을 희망퇴직시키기로 결정했다. 하이투자증권 등 증권가에도 이미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이런 여파로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 5월 금융·보험업 취업자 수는 76만 8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만명(2.6%)이나 감소했다. 2009년 10월 76만 6000명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금융위원회의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수급전망’을 보면 전 산업에서의 금융·보험업 일자리 창출 기여도는 2014년과 2015년 각각 -0.11% 포인트, -0.19% 포인트를 기록했다. 우리 경제의 일자리 창출 능력을 금융·보험업이 되레 갉아먹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에는 이 수치가 0.02% 포인트로 미미한 수준이나마 기여도를 기록했지만 올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는 “은행들이 대면 방식에 익숙한 고객을 위해 점포나 인력 감축 속도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전통적인 금융인력은 줄이더라도 정보기술(IT) 등 새로운 분야 채용에는 적극 나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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