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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구 기획, 시의성·차별점 다 잡아… 현안엔 ‘깊이 있는 중립성’ 필요

    인구 기획, 시의성·차별점 다 잡아… 현안엔 ‘깊이 있는 중립성’ 필요

    인구 문제, 정책 개선 대안 돋보여인터랙티브 콘텐츠 연계 좋을 듯한일 정상회담·강제동원 배상안역사적 이슈는 맥락 톺아봤으면‘MZ세대’ 이슈 기사·칼럼 신선해‘세계 여성의 날’ 깊이 다뤄 줬으면통계 풀이 기사 후속 보도 고려를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60차 회의를 열고 3월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최승필(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대학원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서울신문 2023 특별기획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연속 기사가 시의성과 사안의 중대성을 잘 반영한 것은 물론 기존 보도와 차별점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3월의 중요 이슈였던 ‘한일 정상회담’과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안’에 대해서는 객관성과 역사적 맥락을 톺아보는 깊이 있는 중립성을 취재 기사에 담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인구’ 기획 강점 돋보여… 후속도 기대 허진재 서울신문의 ‘인구문제’ 연속 기획은 다른 매체의 기획 기사와 달랐다. 인구소멸지역 시민들의 참정권 문제나 ‘결혼 페널티’로 본 현행 복지 정책의 모순 등을 지적했다. 서울신문의 강점인 정책 개선과 대안 제시까지 의미 있게 다뤄졌다고 생각한다. 정일권 인구문제를 다룬 특별 기사를 좋게 봤다. 전면에 펼친 그래픽도 가독성 부분에서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기존 보도와 다른 새로운 시도인 데다 인구문제의 여러 지점을 연결 지어 볼 수 있게 해 의미 있었다. 혼인율 감소도 단순히 통계로 보여 준 게 아니라 현상에 대한 배경을 살펴본 디테일들이 좋았다. 후속 기사로 인구문제 주요 가지들과 연관되는 문제와 대안으로 확장하는 기사가 나오면 좋을 것 같다. 김재희 ‘인구’라는 렌즈로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게 탁월했다. 인구문제의 경우 자칫 거시적으로 접근하면 추상적이거나 어려워 독자 입장에서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는데, 인구 변화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구체적 변화를 그래픽 등으로 잘 녹여 냈다. 27일자 1면 ‘“저출생 대책 혜택 내 주변엔 왜 없나요”’는 수요자 중심의 저출생 정책 방향을 잘 지적한 기사였다. 최승필 22일자 1면 ‘인구 감소는 눈감은 채 선거제 손대려는 국회’ 기획 기사가 인상 깊었다. 다른 언론사에서 전혀 생각하지 못한 쟁점을 짚어 낸 것 같아 매우 좋았다. ‘혼인 신고하면 집 못 사요… 대출·청약·세금도 결혼 페널티’ 기사도 현행 제도와 저출생 정책이 현실 문제와 반대로 가는 상황을 잘 지적해 적절했다. 인구 기획 그래픽은 시도가 좋았지만 가독성을 조금 더 고려했으면 좋겠다. 이재현 청년 입장에서 인구가 감소하면 어떤 영향을 미칠지 크게 와닿지 않을 때가 많고 큰 관심이 없는 이도 많을 거라고 본다. 이번 인구 기획 기사는 인구 변화를 하나하나 시각화해서 깔끔하게 정리해 보기 편했다.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연계해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일반 시민이 인구 감소의 심각성에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지 좀더 고민하면 좋겠다. 전문가들만 인구 감소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일반 시민의 시선에서 문제의 원인과 심각성을 찾아보는 등 균형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한일 관계 보도 객관성·중립성 아쉬워 김영석 한일 관계 중 일본 강제동원 문제의 해법을 다룬 보도들이 아쉬웠다.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조항 원문을 분석해 보고 법조인들의 시각, 국제적 시각 등을 심층적으로 살펴보는 게 언론의 역할이라고 본다. 특히 시간이 오래돼 잘 모르는 역사적 이슈의 경우 요즘 독자들에게 쉽게 와닿지 않는 것일수록 팩트를 근거로 총체적인 시각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최승필 윤석열 대통령 방일과 관련해 22일자 5면에서 다룬 ‘日 1965년 무상공여 3억弗, 당시 韓예산의 95%였다’ 기사는 아쉬웠다. 다른 신문에서도 해당 주제로 쓴 기사가 있나 찾다가 식민지배 책임을 두고 징용 배상이라는 주제로 광복 뒤 1965년 한일협정까지 양국의 교섭 역사를 중립적인 시선에서 풀어낸 기사를 봤다. 이처럼 역사적 사실을 다룰 때는 객관성과 중립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김재희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기사에서 주요 기념사 내용과 지난 정권 기념사의 차이점을 분석하며 전문가들이 본 기념사 의미를 짚어 줘 다른 보도들과 차이점이 있었다. 다만 ‘한일 역사 관계를 생략한 기념사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는 해석만 넣었고 윤 대통령의 기념사에 대해 취재원들의 긍정 멘트만 있었다. 좀더 균형적으로 보완돼야 할 것 같다. 정일권 대통령 방일 이슈를 관심 있게 봤는데 ‘대통령이 어느 식당에서 밥을 먹었고, 그 식당이 몇 년 됐는지’가 왜 중요 아이템으로 다뤄졌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이보다는 일본 방문과 한일 관계 등에 대한 내·외부 관련자 등의 심도 있는 인터뷰나 취재 내용을 더 다뤘으면 좋겠다. 허진재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안’과 한일 관계, 한일 정상회담 등 이슈가 많았는데 주요 이슈에 대해서는 특파원이나 해당 상대국 관계자 등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지난 16일 한일 회담 다음날 지면을 보면 회담 관련 기사들이 다소 건조했다. ●참신한 시선 담은 기사·칼럼도 눈길 허진재 3월 21일자 ‘‘썸’ 탔던 MZ세대… ‘쌈’ 되는 이별소송’ 기사는 세태 변화를 지적하고 MZ세대의 높아진 권리의식을 잘 담아 흥미롭게 봤다. 해당 기사를 기획한 기자가 칼럼에 후일담을 소개한 것도 해당 이슈를 더 깊게 이해하게 하는 구조여서 좋았다. 다만 MZ 소송 건수를 다룰 때 비교 시작 건수가 워낙 작아 ‘90배 늘었다’는 표현보다는 다른 표현으로 대체하는 걸 추천한다. 정일권 정치부 차장 기자가 쓴 ‘한일 정상회담과 민주당의 반일정치’ 기사는 현장에서 취재하면서 느낀 생생한 현장감이 전해져 좋았다. 또 ‘현수막까지 국민을 불편하게 해서야’ 기사는 전국부 기자가 썼는데 현장에 있는 기자들이 참신하게 기사를 쓰는 것 같다. 다만 대안이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김재희 MZ 소송 기사에서 다룬 ‘연인 간 대여금 사건’은 실제로 스토킹이나 괴롭힘의 일종으로 피해자에게 헤어지지 못하게 하는 도구처럼 자행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스토킹 과정에서 상대의 주소지를 확인하려고 민사소송을 일부러 제기하는 사례도 있다. MZ 소송에 가려진 ‘젠더 기반 폭력’이라는 다른 관점도 다루면 좋겠다. 김영석 3월 8일이 ‘세계 여성의 날’이었는데 서울신문에서 좀더 깊이 있게 다뤄 줬으면 좋았겠다. 일본 언론에서는 세계 29개국 상대로 여성이 일하기 좋은 환경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를 보도한 영국 이코노미스트 기사를 인용했다. 조사 결과 한국이 꼴찌였다. 일본은 28위로 자신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보여 주면서 분석 기사를 실었다. 여성 문제를 반추하며 어떻게 변화할지 다뤄 보면 독자들도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재현 통계 풀이 위주의 기사들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간 기사를 보고 싶다. 학교폭력 문제를 다룬 ‘학폭 경험 대학생 54% “극단 선택 생각”’이나 ‘‘문송’할 필요 없어요… IT기업 절반 “실무 경험 문과생 환영”’ 기사의 경우 통계에서만 끝나 현실감이 없었다. 당사자들과 현장의 이야기를 폭넓게 풀어내는 후속 보도가 있었으면 좋겠다.
  • 올 것이 왔나…日정부 측 “독도는 일본땅, 윤석열 정부 임기 내에 해결해야”

    올 것이 왔나…日정부 측 “독도는 일본땅, 윤석열 정부 임기 내에 해결해야”

    일본 정부 내부에서 강제동원 배상안에 이어 독도 영토 분쟁도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내각부의 한 간부는 29일(이하 현지시간) 산케이신문에 “윤석열 정부가 공개한 징용공(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다음으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현) 문제 해결에도 착수해야 한다”면서 “일본과 한국 관계 개선에 전향적인 윤석열 정부 (임기) 내에 (독도 문제 해결을) 강하게 호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내부에서 독도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하라 세이지 관방부장관은 지난 16일 한일 정상회담 직후 비공개 브리핑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한일 현안에 대해 잘 대처해 나가자는 취지를 밝혔다. 이 사안 안에는 다케시마(독도) 문제도 포함된다”고 말한 바 있다.  "독도는 일본의 고유영토" 초등 교과서 검정 통과 일본이 강제징용 배상안을 일본 입맛대로 해결한 데 이어 기어코 독도까지 손에 넣겠다는 조짐은 한일 정상회담 이후 더욱 짙어졌다.  앞서 28일 일본 문무과학성이 2024년도부터 초등학생이 사용할 교과서 149종의 검정을 모두 마쳤는데, 모든 교과서에서 독도가 일본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주장은 더욱 확고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대부분의 초등학교 교과서는 이전부터 독도를 ‘일본의 고유 영토’로 기술해왔다. 이번 검정 과정에서는 검정심의회는 일본문교출판의 6학년 사회 교과서에 실린 ‘일본 영토인 북방영토와 다케시마에 ‘고유’라는 표현을 넣어 ‘일본 고유 영토인 북방영토와 다케시마’라고 수정하도록 지시했다. ‘일본 영토’라는 표현만으로는 아동에게 오해를 줄 우려가 있으므로 영유권 주장에 관한 표현을 더욱 명확히 해야한다는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  일본의 보수 언론도 기시다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보수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한국과 일본이 진정한 신뢰 관계를 구축해나가기 위해서는 (한국도) 다케시마 문제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일본과 관계 개선을 서두르는 윤 대통령과 (독도 문제를) 협의하지 못한다면, 기시다 총리가 이 문제 해결에 진심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독도 문제가 외교 의제 테이블에 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지난 25일에도 “‘다케시마의 날’은 축하해야 하는 날이 아니다. 아직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국회의원들의 태만을 의미한다”면서 일본 국회의원들이 앞장서 독도를 완전한 일본 영토로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일 정상회담의 비싼 청구서, 올 것이 왔나 한국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일관계 개선에 전력을 다해왔다. 역대 정부에서 꾸준히 문제가 됐던 강제동원 배상안도 결국 가해자인 일본이 배상하지 않는 ‘제3자 변제안’으로 해결한 뒤 간신히 한일 정상회담의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한국이 일본에 내어주어야 할 것은 강제동원 배상안 하나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NHK,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초당파 의원 모임인 일한의원연맹 측은 한일 정상회담 당일인 16일 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한국이)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도 16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서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마이니치신문의 기명 칼럼에서는 “윤 대통령이 일한의원연맹으로부터 일본산 멍게 수입 재개를 요청받았다. 윤 대통령은 즉답을 피했으나 수입 재개에 긍정적인 것처럼 보였다. 이후 대통령의 스태프가 일본 측에 ‘동영상은 중단해달라’며 (윤 대통령과 누카가 일한의원연맹 회장의) 대화 촬영을 제지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한국 정부는 한일관계 개선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강제동원 배상안을 내어줬지만, 한일 정상회담 이후 다양한 현안에서 일본의 압박을 받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한일 정상회담의 값비싼 청구서’라고 비꼬는 이유다.
  • [안미현 칼럼] 당정 소통보다 ‘내부 수선’이 더 급하다/수석논설위원

    [안미현 칼럼] 당정 소통보다 ‘내부 수선’이 더 급하다/수석논설위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또 ‘의문의 1패’를 당했다. 그것도 같은 사안으로. 지난해 6월 이 장관은 언론 간담회를 자청해 근로시간제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윤석열 대통령은 기자들 앞에 서서-그때까지만 해도 도어 스테핑이 활발했다-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무질렀다. 주52시간제의 경직성을 개선해 보겠다는 건데, 속사정이 뭐든 이렇게 대놓고 부인할 일이냐는 관전평이 더 우세했다. 오래 못 갈 것 같다는 수군거림도 나왔지만 이 장관은 보란 듯이 이달 초 문제의 근로시간제 개편안을 내놓았다. 그런데 일주일 만에 윤 대통령은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다. 정부 개편안의 가장 큰 문제는 반쪽짜리라는 거다. 몰아서 일하는 규정은 법제화시켜 놓고 몰아서 쉴 수 있는 권한은 자율에 맡겼다. 과로를 막기 위한 11시간 의무 휴식 조항도 ‘옵션’으로 바꿨다. 그래 놓고 ‘제주 한 달 살기’를 외쳤으니 MZ 아니라 MZ 할아버지들도 분노할밖에. 대통령의 제동으로 보완 움직임이 활발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영 개운찮다. 입법예고까지 간 정부 정책이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하루아침에 뒤집히는 것은 분명 정상이 아니다. 결과는 박수칠 일이나 과정은 위험스럽다. 근로시간 개편은 윤 대통령의 ‘공개 부인’ 덕분에 9개월 전부터 떠들썩하게 시작됐던 사안이다. 그런데 이제 와 처음 듣는 얘기처럼 문제가 많다고 부인하는 것은 국민 눈에 유체이탈 화법으로 비칠 수 있다. 내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둔 반도체특별법 재개정안도 비슷한 경우다. 국내 기업의 반도체 투자액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폭을 두고 여야가 지난해 하반기 내내 싸우다가 결국 2% 포인트 찔끔 올리는 것으로 결론 났다. 세수 감소를 우려한 기획재정부가 더는 못 올린다고 버텨 국회가 받아들인 결과였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너무 인색하다고 제동을 걸었다. 머쓱해진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여야 할 것 없이 “정부 판단에 문제가 있었다”고 머리를 조아린 뒤 세제 혜택을 대폭 올리는 재개정에 나섰다. 대통령이 진즉에 추 부총리에게 확실하게 메시지를 전달했다면 법을 고친 지 불과 열흘 만에 다시 고치는 소동은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대통령의 그 한마디로 결과가 좋아지지 않았느냐고 할 수도 있겠다. 맞는 얘기다. 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 국정 난맥상이 생겨난다. 주 69시간 논란만 하더라도 ‘60시간 이내’로 가는 듯하더니 ‘60시간을 넘을 수도 있다’고 했다가 다시 ‘60시간 이내’로 되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 수석이 “(60시간 이내는) 대통령의 개인 견해”라고 대놓고 말하는 상상하기 힘든 풍경까지 벌어졌다. 행정력 낭비와 국민 불신도 문제다. 머리 좋은 기재부 관료들이 분기 연속 마이너스로 떨어질지 모르는 성장을 고민해도 모자랄 시간에 반도체 세액 공제를 왜 더 늘려야 하는지 자신들의 논리를 재구성하는 데 공력을 쏟아서야 되겠는가. 지난달에는 여성가족부가 비동의간음제 도입을 발표했다가 아홉 시간 만에 없던 일로 하기도 했다.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 장관으로 있는 법무부가 제동을 건 직후의 일이다. 정부 부처와 부처 간에,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 간에, 심지어 대통령과 수석들 간에도 소통이 잘 안 되는 조짐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정책이 자꾸 뒤집히면 장관들이 소신을 갖고 일하기 힘들어진다. 부처 간의 건전한 토론도 기대하기 힘들다. 그저 대통령과 실세 부처 눈치만 살필 따름이다. 이런 풍토에서 혁신은 난망이다. 대통령도, 수석도, 장관도 뱉는 말이 버거워진다. 윤 대통령은 엊그제 여당과의 소통, 국민과의 소통 강화를 지시했다. 무엇보다 불통의 시작점인 내부부터 수리가 시급해 보인다. 사람이 문제면 바꾸고 방식이 문제라면 고쳐야 하지 않겠나. 아직도 4년이나 남았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비슷하지만 다른, 한중일 차 문화의 매력/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비슷하지만 다른, 한중일 차 문화의 매력/셰프 겸 칼럼니스트

    어떤 음식에 대한 불호를 표현할 때 흔히 ‘대체 무슨 맛으로 먹는지 잘 모르겠어’란 말을 쓴다. 몸서리치게 싫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좋아하지도 않는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들이 맛있다고 해도 심적으로나 미적으로 딱히 좋은 느낌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땐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영원히 거리를 두는 길, 다른 하나는 정말 좋은 걸 경험해 보고 난 후 점점 빠져드는 길이다. 고백하건대 진가를 느껴 보기 전까지 차를 도대체 무슨 맛으로 마시는지 잘 몰랐다. 강렬하고 인상적인 커피의 세계에 비해 차는 풍미가 단조롭고 격식은 지루해 보였다. 일상에서 맛보는 차라고 해 봐야 현미녹차 정도가 다였으니 말이다. 향기로우면서 청아한 우롱차를 처음 맛보고 난 후 차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차의 정점이라고 하는 보이차, 다채로운 매력의 홍차 등 차에 대한 경험을 점차 넓히던 중 일본 차를 만났다. 가루 형태로 된 진한 녹색의 말차를 처음 접했을 때의 인상은 ‘도대체 무슨 맛인가’였다. 여태 맛보고 즐기던 차와는 너무 달랐기에 당혹스러웠던 첫 만남이었다.차 가루를 뜨거운 물에 개어 마시는 방식인 말차는 일본식 차의 한 종류로 알려져 있지만 차의 역사에서 보자면 송나라 시대의 유산이다. 태고 때 차는 새순을 생으로 씹어 먹거나 짓이겨 상처에 바르는 약초의 형태로 쓰였다. 그러다 어느 시기에 이르러 물에 넣어 먹는 방식으로 소비하기 시작했는데 초기에는 향신료나 파, 대추, 생강 등 다른 재료와 함께 달여낸 일종의 탕국에 가까웠다. 중국에서 차가 본격적인 기호식품이자 음료로 유행하게 된 건 7세기경 당나라 때다. 차를 보존과 운송이 용이하게 구멍 뚫린 호떡 모양으로 단단하게 가공해 유통했다. 차를 뜯어 절구에 빻아 가루로 만들었다. 물이 끓으면 소금을 넣고 다시 끓으면 차 가루를 넣어 달였다. 이렇게 만든 차는 국자로 퍼서 다구에 옮겨 마시는 게 일반적이었다. 송으로 넘어가면서 오늘날 일본의 말차 같은 방식으로 차 마시는 유행이 바뀌었다. 가루 낸 녹차를 냄비 대신 사발에 넣어 뜨거운 물을 붓고 휘저어 가며 차를 우렸다. 이때 다른 재료를 첨가하지 않고 차 본연의 순수한 맛을 즐기기 시작했다는 의미도 있다. 15세기 명나라 시기에는 작은 찻잎을 썼다. 동아시아에서 중국이 강대해지면서 주변국에 영향을 끼쳤는데 차 문화도 그중 하나였다. 주로 불교 승려들과 유학생을 통해 당시 차 문화가 전파됐다. 신라 말기 문인인 최치원은 당나라에 거주하면서 고국에 있는 가족에게 차와 약을 보냈다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오늘날 중국과 한국, 일본에서 차를 즐기는 방식은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있다. 한국과 일본에선 주로 발효하지 않은 녹차를, 중국에서는 녹차와 발효차를 즐긴다. 만드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녹차의 경우 일반적으로 차를 따는 ‘채엽’, 열을 가하는 ‘살청’, 찻잎을 비벼내는 ‘유념’, 수분을 제거하는 ‘건조’ 네 단계를 거쳐 만든다. 생산자의 의도에 따라 열을 가하는 살청 방식은 고온에서 볶는 ‘덖는’ 과정을 거치거나 수증기를 쐬어 ‘찌는’ 과정을 거치는데 한국은 전통적으로 딴 찻잎을 가마솥에 넣어 덖고, 일본은 증기로 쪄낸다. 보이차로 대표되는 발효차는 딴 찻잎을 일부러 시들게 한 후 살청 과정에 들어간다. 차를 만드는 방식에 따라 결과물의 개성이 다르다는 게 차의 매력 중 하나다. 차를 즐기는 요소는 크게 세 가지다. 향과 색 그리고 맛. 중국은 향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차를 다루는 기구인 다구 중 향을 맡기 위한 별도의 잔이 있을 정도다. 일본의 경우 차의 색과 맛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찌는 방식으로 만든 녹차는 덖어낸 차보다 싱그러운 풀 향이 더 강하고 해조류에서 나오는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진한 녹색을 가진 말차의 경우 찻잎에 든 엽록소를 그대로 마시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한국의 녹차는 중국과 일본의 중간 정도라고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중국 쪽에 더 가깝다. 화려하거나 강한 중국의 향미보다 은은한 향과 색 그리고 맛을 즐기는 듯하다. 이렇다 보니 마시는 방법 또한 차이가 난다. 만약 중국이든 일본이든 선물 받은 녹차를 우려 마셨는데 도통 무슨 맛으로 먹는지 모르겠는 경험을 했다면 차의 특성을 모른 채 잘못된 방식으로 차를 우려냈을 가능성이 높다. 뜨거운 물에도 적정 온도가 있다. 중국과 한국의 녹차는 70~80도, 쪄낸 일본 녹차의 경우 그보다 조금 낮은 70도 정도 온도의 물로 짧게 우려내야 녹차가 가진 섬세하고 우아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물을 끓이고 나면 명상하듯 숨을 고르며 물이 식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빨리빨리나 성급함은 차를 제대로 즐기는 데 가장 방해되는 요소임을 잊지 말자.
  • 이범헌 한국예총회장, 초대개인전 ‘꽃춤 2023’ 개최

    이범헌 한국예총회장, 초대개인전 ‘꽃춤 2023’ 개최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예총) 회장이자 ‘꽃춤(花舞)’ 연작으로 유명한 한국화가 이범헌 화백의 초대 개인전 ‘꽃춤 2023’이 서울 서초구 갤러리 반포대로5에서 열린다. 지난해 8월 서울 용산구 디멘션 갤러리에서 ‘꽃춤Ⅱ’ 개인전을 개최한 데 이어 이번 전시에서 이범헌 작가는 원화 30점, 판화 20점과 함께 NFT 작품 10점, 도자기 2점 등 총 6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이범헌 화백의 ‘꽃춤(花舞)’은 가장 한국적인 꽃인 진달래와 철쭉으로 생동하는 생명의 이미지를 포착하고, 수많은 꽃들이 마치 군무를 추는 것처럼 화폭을 가득 채우면서 자연의 질서와 조화로움을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예술평론가이자 철학박사인 벤지 수 알렉산더(Benij Su Alexander)는 “이범헌 작가의 작품에 담겨 있는 꽃잎들의 군무는 복잡한 인간관계의 연결과 상호작용을 비유적으로 나타내고 있으며 작가는 매번 새로운 화법을 통해 세상의 관찰자이자 구성원으로서 각기 다른 ‘관점’과 ‘존재’를 끊임없이 찾아가는 모색과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범헌 작가는 “그동안 인간의 교류와 소통, 화합의 메시지를 다양한 구도와 화려한 색감으로 구현해왔고, 진달래와 철쭉은 남과 북을 가리지 않고 한반도 전역에 걸쳐 봄을 장식하는 꽃으로 온 민족의 염원인 남북한의 화합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이번 전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이 작가의 ‘꽃춤’ 시리즈와 함께 ‘Dokdo Korea’, ‘Peace Myanmar’ 등 NFT 작품 10점도 전시되어 작가의 다양한 예술세계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총 회장이자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명예이사장인 이범헌 작가는 개인전 40회, 국내외 단체전 및 기획전 1000여 회에 참여했고 ‘예술과 생활(2016)’, ‘예술인 복지에서 삶의 향유로(2020)’, ‘2021 꽃춤(2021)’ 등 저서 발행 및 칼럼 기고 등 다방면으로 예술인 복지와 문화향유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전시회 개막식은 28일 오후 6시 갤러리 반포대로5에서 열리며 전시는 4월 9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갤러리나 한국예총으로 문의하면 된다.
  • [최보기의 책보기] 조선 대 일본, 한국 대 일본

    [최보기의 책보기] 조선 대 일본, 한국 대 일본

    ‘역사는 반성하지 않는 국민에게 그 벌로 똑같은 역사를 한 번 더 반복시킨다’고 한다.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라고도 한다. 신간이 아니라 구간을 급하게 들이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현재 한반도, 남한과 북한을 둘러싼 국제정세가 자못 심각하기 때문이다. 양대 강국인 미국과 중국의 충돌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북한의 핵무기 개발 속도도 이전보다 빠르다. 와중에 대일 외교정책을 놓고 의견들이 분분하고, 팽팽하다. 10년 전 현직 기자 문소영이 쓴 『조선의 못난 개항』과 『못난 조선』이 다시금 주목받아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조선의 못난 개항』은 ‘비록 일본이 개항에서 조선보다 23년 앞섰다지만 조선도 개항 이후 한일병합까지 34년이라는 긴 시간이 있었다. 도대체 조선과 일본은 무엇이 달랐길래 조선 망국의 결과를 낳았느냐’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결론은 ‘조선에는 나라를 잘 이끌어 갈 현명한 지도자가 없었다. 현명한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사람을 받쳐줄 조직적 세력이 없었다. 그 이유는 그들 모두가 세상 물정을 제대로 볼 줄 몰랐다’는 것으로 귀착된다. ‘대원군, 고종이 진정으로 백성을 위하고, 박규수, 김옥균을 전봉준, 농민이 받쳤더라면 역사는 달라질 수도 있었다. 반면에 일본은 고메이, 메이지 천황과 요시다쇼인, 이토히로부미 등 개혁가, 그들을 떠받치는 사카모토료마, 하급무사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망국의 책임은 그 시기에 33년 동안 조선을 실질 통치했던 고종이 가장 크게 져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준엄한 질책이다. 시대를 읽는 눈, 역사적 책임감, 백성을 구하려는 애민심 대신 오직 자기 보신에만 집착했던 ‘못난 지도자’가 고종이었다. 시대인식의 틀을 공유하지 못했던 ‘우물 안 개구리, 조선의 위아래 모든 백성’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못난 조선』 역시 ‘조선의 지도층, 양반’을 호되게 나무란다. ‘강대국에 의한 문호 개방 이전의 16~18세기 중국, 일본, 조선 리더들(지배층)의 역량 차이로 ‘국제 강국 조선’을 위한 수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것을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진단을 위해 기자(저자)는 16~18세기 동아시아 삼국과 세계정세를 깊숙이 취재했다. 15세기 일본은 벌써 포루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등과 교역하면서 유럽의 ‘정보 찌라시’를 막부의 손에 넣고 있었다. 19세기 개화기 때와 마찬가지로 그때도 청년들을 로마와 유럽에 파견했다. 세계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웠고, 카톨릭을 받아들였고, 세계 무역을 중시했다. 물론 이후에 카톨릭 금지와 쇄국도 있었지만 그래도 나가사키 항의 인공섬 데지마는 네덜란드에게 열어두었다. 조선은 상업과 무역을 무시했고 세계에 대해 무심했다. 안타까운 것은 신라 장보고, 백제 사비성, 고려 벽란도는 국제무역 대명사였다. ‘꼬레아’도 그때 아랍 상인들에 의해 알려졌지만 조선이 들어서면서 그들의 발길이 끊겨 버렸고, 조선은 우물 속에 들어앉았다. 하물며 유럽의 신문화까지 더해진 청나라 150년의 전성기 때도 그들의 선진문물을 차단하는 대신 이미 망하고 없는 명나라만 애타게 부르짖을 뿐이었다. 당시 조선은 유럽에 ‘은둔의 나라’로 알려졌지만 실은 스스로를 은둔시킨 ‘우물 안 개구리’였다. 그 결과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해 그들의 지배를 36년간 받아야 했고, 남북분단과 전쟁의 잿더미를 지나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한국선 출산하면 ‘공주 대접’…일본은 빨리 일해야” 日여의사의 탄식

    “한국선 출산하면 ‘공주 대접’…일본은 빨리 일해야” 日여의사의 탄식

    “출산은 교통사고 수준의 신체손상…산후 2개월 만에 복귀하는 日산모들” “한국에서는 출산을 마친 엄마를 ‘공주님’처럼 대우해 준다고 한다. 어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산모 2명 중 1명이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며, 일본의 연예인들도 한국의 산후조리원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비해 일본은 산후조리의 ‘후진국’이다. 출산 경험이 있는 사람들조차 산후조리를 제대로 받은 경우가 매우 드물다.” 일본의 현직 산부인과 의사가 자국의 열악한 산후조리 현실을 개탄하며 한국은 산후조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시스템이 선진화돼 있다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일본 최대 출판사 고단샤가 운영하는 2030 여성 전문 인터넷 미디어 ‘온라인 위드’는 지난 24일 인터넷 포털 ‘야후! 재팬’에 ‘한국의 산후조리는 공주님 대접…출산은 교통사고 수준의 신체손상…산후 2개월 만에 복귀하는 산모들, 후유증이 걱정’이라는 제목의 현직 산부인과 전문의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을 쓴 미우라 나오미 센신 클리닉(도쿄 미나토구 미나미아오야마) 원장은 글의 도입부에서 대뜸 “독자 여러분은 ‘산후조리’가 무엇인지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한국에서는 산후조리가 일반적이다’ 정도의 지식을 가진 사람들은 있을지 몰라도 일본에서의 산후조리에 대해 들어본 사람은 매우 적을 것“이라고 산후조리의 개념 자체가 희박한 일본의 현실을 개탄했다.“한국에서 산모는 모든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본인은 몸을 쉬는 데 전념” “출산이 산모에게 주는 신체 손상은 ‘교통사고 수준’이라고도 한다. 교통사고에도 여러 종류가 있기 때문에 모호한 표현이긴 해도 출산이라는 것이 몸에 얼마나 큰 충격을 가하는지는 알 수 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최근 산모들이 출산 후 몸을 쉴 수 있는 기간이 한층 짧아지는 추세에 있다.” 미우라 원장은 “최근 일하는 엄마 중에는 산후 불과 2개월 만에 직장에 복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단 워킹맘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5일 정도의 짧은 입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곧바로 이전처럼 집안일을 열심히 하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다”며 출산 후 여성의 일상 복귀 시기가 점점 빨라지는 이유로 핵가족화, 출산 고령화, 여성 취업률 증가 등을 들었다. 이어 한국의 사례를 자세히 소개했다. “한국에서 산모는 주변의 모든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본인은 몸을 쉬는 데 전념하는 산후조리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고 한다. 산후조리를 전문으로 하는 숙박시설이 많아서 그곳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고, 부모에게 의지하는 사람도 있다. 산후도우미 파견 제도도 있다고 한다.”미우라 원장은 “어떤 형태로든 한국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산후조리를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며 “일본에서도 조금씩 산후조리를 받을 수 있는 시설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직은 지원 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출산을 마친 엄마가 고통을 느끼더라도 ‘아픈 게 아니니 괜찮아’라며 그냥 참아 넘기는 경우가 많고, 주변에서도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며 “출산 직후에는 육체적으로 많은 고통이 동반되고 육아 중에는 수유나 수면 부족 등 새로운 문제가 겹쳐서 정신적으로 힘들어질 수 있는 만큼 미래를 위해 산모의 몸을 충분히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與 친윤 강화…박수영 의원,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與 친윤 강화…박수영 의원,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박 원장 “하던대로 하지 않겠다. 나부터 개혁”민생희망특위 인선 발표…조수진 “이번주 첫 회의 조율중” 친윤계(친윤석열) 초선 박수영 의원이 27일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 임명됐다. 김기현호의 친윤 색채가 한층 더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의원의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승인 안건을 의결하고 임명장 수여식을 진행했다. 현역 의원이 여의도연구원장을 맡은 것은 2019년 김세연 의원 이후 4년 만이다. 박 원장은 취임사에서 “하던대로 하지 않겠다. 나부터, 우리부터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정부와 정당에게 국민의 호흡이 담긴 대안을 제시하고, 준비된 행정가와 정치인들이 국민 여러분을 위해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여의도연구원이 제시하는 정책적 해법들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려 있다는 절박한 사명감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지난 23일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 이날 임명장을 받았다. 박 의장은 이날 정책위원회와 윤창현 의원 등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의원들이 주최하는 인터넷전문은행 5주년 기념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여의도연구원장과 함께 발표될 예정이던 홍보본부장 임명은 연기됐다. 보수 유튜브 ‘따따부따’ 진행자인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이 내정된 상태다. 민 원장은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도전했으나 낙마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꺼번에 임명하면 친윤 일색이라는 비판이 나올 것 같아 나중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가칭 ‘민생희망특별위원회’의 인선 구성도 발표했다. 현역 의원으로는 조은희·배준영·김미애·장동혁·정희용 의원이 임명됐다. 이밖에도 윤선웅 목포당협위원장(목포 새마을문고 이사), 정선화 전주시병 당협위원장(중앙당 차세대여성위원회 위원), 곽대중 조선일보 칼럼니스트 등이 선임됐다.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했던 김가람 전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김민수 청량버섯농원 대표, 도건우 대구테크노파크 원장, 두성규 목민경제정책연구소 대표, 문승관 이데일리 건설부동산부장, 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등도 함께한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조수진 최고위원은 “김기현 대표와 이번주에는 첫 회의를 하도록 일정을 조율중이다”며 “첫 회의에서는 첫 민생 행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실현 가능한 것, 작은 것에서부터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쏘나타도 일자눈썹 달고 돌아왔네

    쏘나타도 일자눈썹 달고 돌아왔네

    현대자동차가 27일 중형 세단 ‘쏘나타’의 풀체인지급 부분변경 모델 ‘쏘나타 디 엣지’ 디자인을 공개했다. 현대차의 ‘패밀리룩’으로 굳어지고 있는 전면부 ‘일자눈썹’이 인상적이다. 쏘나타 디 엣지는 2019년 3월 출시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모델이다. 현대차의 디자인 정체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감성을 더한 스포티함)를 바탕으로 한층 넓고 날렵한 인상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흔히 일자눈썹으로 불리는 전면부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끊기지 않고 연결된 수평형 램프)로 미래적인 감성을 더했다고 한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에어 인테이크가 하나로 합쳐서 역동적이고 넓은 인상도 준다.측면부는 낮게 시작하는 프런트 엔드와 긴 후드가 패스트백을 연상시키는 매끈한 루프라인으로 이어져 차량이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듯한 역동적인 자세를 만들어낸다는 설명이다.후면부는 고성능 스포츠카를 연상케 하는 날렵한 리어 스포일러 형상의 가니쉬로 역동적인 인상을 갖췄다. H 형상의 수평형 램프인 ‘H 라이트’로 전면의 수평형 램프와 함께 미래지향적인 안정적 이미지도 강조됐다. 쏘나타 디 엣지 실내 디자인은 운전자의 드라이빙 경험에 초점을 맞춰 스마트하면서도 넓게 느껴지는 공간으로 구성했다.현대차는 각각 12.3인치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구성된 디스플레이를 곡선의 형태로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탑재해 운전자의 시인성과 고급감을 동시에 높였다. 또한 대시보드에 적용된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우드 패턴 가니쉬는 실내 공간의 수평라인을 강조하며 확장된 공간감을 제공하고, 기어 노브를 스티어링 휠로 옮긴 전자식 변속 칼럼으로 여유로워진 콘솔 공간은 깔끔한 실내 이미지와 더불어 넓은 수납 공간을 제공한다. 이날 함께 공개된 N 라인 모델은 기본 모델에 ▲확대된 프론트 범퍼 그릴 ▲19인치 전용 휠 ▲리어 스포일러 ▲듀얼 트윈 팁 머플러 등 스포티한 디테일을 더해 다이나믹한 주행감성을 한층 강조했다.현대차는 오는 3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쏘나타 디 엣지를 전시할 예정이다.
  • [인사]

    ■경향신문△편집인 겸 논설주간 이기수△칼럼니스트 김민아△미래전략사업본부장 최병준 ◇논설위원실△논설고문 이중근△논설위원실장 서의동△논설위원 박구재 ■한겨레신문△대표이사 사장 최우성△전무이사 김영희·안재승△상무이사 정연욱·송호진·김영배△감사 지정구△고문 김현대△상담역 백기철△사외이사 신연숙·이병남·김경달·김문수·이승윤·류하경 ■연합뉴스△편집총국장 강의영△전략기획실장 이상원△경영지원국장 김성수△미디어기술국장 서형준△DB·출판국장 조채희△콘텐츠책무실장 정준영 ■연합뉴스TV△방송사업국 고문 이정내△방송사업국장 박창욱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실△수석논설위원 허원순△논설위원 류시훈·전설리 ◇편집국△부국장 겸 글로벌포럼사무국장 이관우△오피니언부장(부국장) 김정태△정치부장 유창재△사회부장 김형호△국제부장 겸 콘텐츠·플랫폼전략팀장 김동윤△스타트업부장 이정호△IT과학부장 송형석△건설부동산부장 김진수△바이오헬스부장(부국장대우) 박영태△디지털라이브부장 이명림△편집부장(부국장대우) 김규한△편집부 디자인팀장 신택수△영상정보부장 허문찬△영상정보부 선임기자 강은구△중소기업부 선임기자 이정선 ◇독자서비스국△수도권독자부장 최홍균△지방독자부장 겸 중부지사장 김양진△독자개발부장·PS팀장 겸 한경마케팅센터 대표 윤성일 ◇미디어마케팅국△신사업기획부장(부국장대우) 김형철△OOH마케팅부장 신인수 ◇기획조정실△기획부장 서욱진△기획부 전산팀장 김연학 ◇경제교육연구소△연구위원 장규호 ■한경미디어그룹 ◇한국경제TV△앵커 겸 콘텐츠·플랫폼 담당(상무) 오형규△기획콘텐츠국장(상무) 강성진△경영지원실장(상무보) 강기수 ◇한국경제매거진△대표 하영춘 ◇한경닷컴△대표 정종태 ◇한경BP△대표 김수언 ◇한경아르떼△대표 박성완 ■MBC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강지웅△방송본부장 김구산
  • 따뜻한 계절 따스한 감성… 봄과 함께 돌아온 마티네 콘서트

    따뜻한 계절 따스한 감성… 봄과 함께 돌아온 마티네 콘서트

    “작년 12월 이후 해가 바뀌고 달이 바뀌고 계절이 바뀌었는데요. 저는 안 바뀌었습니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봄날처럼 따뜻한 목소리로 이금희 아나운서가 이렇게 이야기하자 객석에선 반가운 웃음이 터져 나왔다. 따스해진 바깥의 온도와 함께 마티네 콘서트가 돌아왔다. 마티네는 아침을 뜻하는 프랑스어 ‘마탱’(Matin)에서 유래한 단어로 마티네 콘서트는 오전 11시를 전후해 열리는 공연이다. 겨울에 잠시 쉬었던 마티네 콘서트가 새싹처럼 기지개를 켜면서 가볍게 즐기러 나선 이의 오전 감성을 채우고 있다. 국립극장에서 2009년부터 선보여 온 ‘정오의 음악회’의 올해 첫 공연에서는 이금희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국립관현악단과 가수 정인이 함께했다. 정인은 “아기 저녁 챙겨줘야 해서 저녁 공연은 못 간다”면서 “저도 11시, 12시에 하는 공연을 찾아봤는데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나중에 관객으로 여기 오겠다”고 말했다. 정인의 말대로 마티네 콘서트는 저녁 공연을 보기 어려운 관객들의 문화생활을 채워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공연의 질은 저녁 공연 못지않은데 가격은 훨씬 저렴하고 점심까지 챙겨주니 주부나 노년층에게 인기가 많다.올해 이탈리아 음악으로 꽉 채운 성남문화재단의 마티네 콘서트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6일 성남아트센터에서는 마실 나온 주민들끼리 “왜 여기서 만나”라며 반갑게 인사하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렸다. 한 관객은 공연이 끝나고 “다시 가게 문 열러 가야 한다”며 바쁜 생활 속 마티네 콘서트로 문화생활을 누리는 모습을 보여 줬다. 가격도 저렴하지만 마티네 콘서트는 무대 위의 음악가들과 함께 소통한다는 점에서 저녁 공연에서 볼 수 없는 매력을 뽐낸다. 출연자들이 음악에 대해 해설하고 관객과 함께 호흡하다 보니 상당히 인간적이다. 성남 공연에서 바리톤 이동환은 “음이 높아서 젖 먹던 힘을 부여잡고 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객석에 웃음을 안겼다. 지난 18일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에선 지휘자 이병욱이 다음 달은 자기가 없으니 5월에 만나자며 관객들과 다음 만남을 기약하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마티네 콘서트는 매년 1월 1일 11시 15분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빈 필의 신년 음악회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대중화됐다.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 고양아람누리 등 주요 공연장마다 알찬 프로그램으로 여전히 순항 중이다. 국립국악원도 오는 29일부터 시작하는 ‘다담’(茶談)을 통해 우리 국악의 매력을 뽐내는 마티네 콘서트를 선보인다. 마티네 콘서트는 여러 장점이 어우러져 예술의 생활화에 큰 역할을 한다. 허명현 음악칼럼니스트는 “저녁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수요층에 적절한 시간대인 데다 한국에서는 해설을 곁들인 마티네 콘서트들이 많아 클래식 초심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면서 “공연장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 [속보] 대통령실 “日멍게 수입 대화 촬영 제지? 멍게라는 말 안 나왔다”

    [속보] 대통령실 “日멍게 수입 대화 촬영 제지? 멍게라는 말 안 나왔다”

    일한의원연맹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이 지난 17일 방일 중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일본산 멍게 수입 재개를 요청하자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가 일본 측의 동영상 촬영을 제지했다는 마이니치신문의 22일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은 “멍게라는 단어가 나온 바 없다”고 일축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공무원이 그런 식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며 “그 기사에 멍게라는 단어가 나오는 것으로 아는데, 멍게라는 단어는 (당시 대화에서) 나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마이니치는 이날 고가 고(古賀攻) 전문편집위원의 ‘미묘한 한일의 온도차’라는 제목의 기명 칼럼(2면)에서 윤 대통령이 도쿄에서 일본 정계 지도자를 접견한 자리에서 나눈 일부 대화 상황을 전했다. 고가 위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누카가 회장의 일본산 멍게 수입 재개 요청에 대해 “지난 정부는 정면 대처를 피한 경향이 있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절차에 따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일본 측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반응했다. 윤 대통령은 수입 재개 여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피한 것으로 보이나, 고가 위원은 “재개에 긍정적인 것처럼도 들린다”고 해석했다. 고가 위원은 그러면서 누카가 회장이 윤 대통령에게 일본산 멍게 수입 재개를 요청할 당시 일본 측이 두 사람의 대화 장면을 촬영하자 대통령실 관계자가 막아섰다고 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멍게라는 단어가 나오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영상 촬영을 제지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전날 여권 원로들을 만나 ‘기시다 총리가 직접 위안부·독도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정상회담에서) 독도나 위안부 이야기가 없었다는 입장은 전혀 변함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 BMW i7, 중앙일보 올해의 차 선정

    BMW i7, 중앙일보 올해의 차 선정

    BMW의 럭셔리 전기차인 i7이 국내 최고 역사와 권위를 가진 ‘2023 중앙일보 올해의 차(Car of the Year·COTY)’ 평가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BMW의 플래그십 전기차답게 성능과 디자인, 출력 등 럭셔리 세단이 갖춰야 할 가치가 골고루 구현됐다”고 평가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는 ‘올해의 국산차’ 상을 차지했다. COTY 심사위원회는 21일 “지난 3개월에 걸쳐 총 12개 브랜드, 16개 신차를 심사한 결과 i7이 최고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지난 11~12일 경기도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1차 서류 및 인터뷰 심사를 통과한 16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현장 심사를 진행했다.BMW, 2년 연속 ‘올해의 차’ 수상 i7은 심사위원 평가에서 합계 점수 1276점을 받아 최종 1위에 올랐다. BMW는 지난해 COTY에서 iX가 ‘올해의 차’를 수상한 데 이어 이번에도 1위를 차지했다. i7를 포함해 올해의 국산차(아이오닉6), 올해의 퓨처 모빌리티(볼보 C40 리차지) 등 본상을 받은 세 차종이 전기차였다. 지난해 COTY에서는 사상 처음 전기차가 올해의 차로 뽑힌 바 있다. i7의 올해의 차 수상은 수입차로는 아우디A6(2012년), 푸조 208(2013년), 벤츠 C-클래스(2015년), 벤츠 E-클래스(2017년), iX(2022년)에 이어 여섯 번째다. i7은 퍼포먼스·디자인·유틸리티 등 주요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임홍재 심사위원장(국민대 총장)은 “프리미엄급 차량으로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최고의 출력 등 고가 차량이지만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호평했다. 정의철 심사위원(프로 레이싱 드라이버)은 “플래그십 세단이 갖춰야 할 모든 요소를 갖췄다”며 “구성부터 주행, 그리고 ‘소유욕’ 자극까지 모든 부분에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올해의 국산차인 아이오닉6(874점)는 국산 차량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균형 잡힌 성능과 깔끔한 디자인, 그리고 가성비(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 경쟁력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우성 심사위원(자동차 칼럼니스트)은 “아이오닉5를 통해 업그레이드한 전기차 제작 능력이 보였고, 실내공간·멀티미디어·디스플레이·편의장치 등 기존의 장점에 안정적인 주행 성능이 더해졌다”고 말했다. 차량의 첨단·편의 사양과 미래 지향성을 평가하는 퓨처 모빌리티 부문엔 볼보의 C40 리차지가 선정됐다. 박진원 심사위원(APTIV 책임연구원)은 “전반적인 주행보조 시스템(ADAS) 기능들이 완성도가 높고 사용자가 간편하게 작동할 수 있었다”며 “안전 기능인 긴급제동은 보다 확실하게, 편의 기능은 보다 부드럽게 작동되는 등 좋은 퍼포먼스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포르쉐 마칸은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했다. 고속 주행은 물론 코너링과 내구성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송계주 심사위원(넥센타이어 책임연구원)은 “포르쉐라는 이름에 걸맞은 성능”이라며 “차량의 응답성과 선형성, 그리고 접지력까지 전문가 모두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모델로의 진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랜드로버의 올 뉴 레인지로버는 ‘디자인’ 부문상을 받았다. 정연우 심사위원(Disegno T9 센터장·전 UNIST 교수)은 “정제된 디자인은 높은 수준의 미니멀리즘을 표현하고 있다”며 “주행 성능과 품질, 사용자 수준에 맞춘 편의 사양은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라고 호평했다. 폴크스바겐의 디 올 일렉트릭 ID.4는 ADAS 성능 평가에서 호평을 받았다. 김학선 심사위원(자동차안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차선유지시스템(LKAS) 구현이 어려운 구간에서 매우 우수한 성능을 보여줬다”며 “전반적인 ADAS 제어 로직이 강건하고 그에 따라 여러 악조건에서 대응 능력이 높다. 상위 브랜드의 ADAS 성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디 올 뉴 그랜저는 ‘베스트 체인지’ 수상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874점)는 ‘베스트 체인지’ 부문상을 수상했다. 올해 COTY에 신설된 베스트 체인지 부문에선 한 해 출시된 차량 중 유의미한 변화나 혁신을 통해 높은 가치를 제공한 차(모델체인지, 페이스리프트, 확장모델 등)를 뽑는다. 김우성 심사위원은 “지금 이 순간 현대차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요소를 가장 많이 담아낸 모델”이라며 “실내의 구성이나 소재에도 공을 많이 들인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중앙일보 COTY는 13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해 1차 심사를 거친 뒤,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는 현장 심사에서 다양한 성능을 평가했다. 각 심사위원의 전문영역별로 가중치(10%)도 반영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1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다.
  • “韓대통령실, 日멍게 수입재개 요청 때 촬영 막아…좌파 의식한 듯”

    “韓대통령실, 日멍게 수입재개 요청 때 촬영 막아…좌파 의식한 듯”

    일한의원연맹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이 지난 17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일본산 멍게 수입 재개를 요청할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가 일본 측의 동영상 촬영을 제지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의 고가 고 전문편집위원은 ‘미묘한 한일의 온도차’라는 제목의 기명 칼럼에서 윤 대통령이 일본 정계 지도자를 접견한 자리에서 나눈 일부 대화 상황을 이 같이 전했다. 고가 위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누카가 회장의 일본산 멍게 수입 재개 요청에 대해 “지난 정부는 정면 대처를 피한 경향이 있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절차에 따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일본 측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반응했다. 윤 대통령은 수입 재개 여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피한 것으로 보이나, 고가 위원은 “재개에 긍정적인 것처럼도 들린다”고 해석했다. 고가 위원은 “그러자 대통령의 스태프가 일본 측에 ‘동영상은 중단해달라’며 (윤 대통령과 누카가 회장의) 대화 촬영을 제지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에 대해 “대(對)일본 융화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한국 내) 좌파를 자극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고가 위원에 따르면 일본 미야기현 연안에서 잡히는 멍게의 70%는 한국으로 수출되고 있었지만, 한국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영향이 있다면서 수입을 금지했다. 미야기현은 후쿠시마현 북쪽에 위치한 광역지방자치단체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지진해일)로 큰 피해를 봤다. 한국은 동일본대지진 때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현을 포함해 주변 8개 광역지자체의 모든 어종의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농산물에 대해서도 후쿠시마현 쌀과 버섯류 등 14개 현 27개 품목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아울러 고가 위원은 칼럼에서 “윤 대통령은 ‘반일’로 좌파에 영합하지 않겠다고 결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조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지 않는 쪽은 기시다 총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시다 총리가 “역사 인식에 대해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고 무심하게 말하고, 내용(사죄와 반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며 “총리는 (한일 합의로) 자신에게 비판이 향해지지 않는 것을 우선시했다”고 해석했다.
  • [진경호 칼럼] 대통령이기 때문이다/논설실장

    [진경호 칼럼] 대통령이기 때문이다/논설실장

    지구 맞은편 두 명의 대통령으로부터 ‘결단’이 나왔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과 대한민국 윤석열. 마크롱 대통령은 하원 표결을 생략하고 국민연금 개혁안을 밀어붙였다. 보험료를 2년 더 내고 연금은 2년 늦게 받는 방안. 헌법의 권한을 행사했다지만 국민 70%와 야당의 반발 속에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먼 나라 얘기로만 들리지 않는다. 윤 대통령은 ‘제3자 변제’라는 강제동원 해법을 들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손을 맞잡았다. 2018년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 이후 이어져 온 대치를 끝내고 한일 양국 공동번영의 미래를 열자는 합의, 그러나 여론은 따뜻하지 않다. 두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을 감수한 이유는 자명하다. 다름 아닌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당장 욕을 먹더라도 나라와 다음 세대를 위해 대통령의 소임과 책무를 다하겠다는 것. The Buck Stops Here! 모든 것은 내가 책임진다. 문재인 정부의 부작위(不作爲)와 퇴행이 남긴 산더미 같은 청구서들이 없었다면 해리 트루먼 전 미 대통령의 각오를 담은 저 팻말이 윤 대통령 집무실 책상에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물이 들어온 걸까. 윤ㆍ기시다 회담에 맞춰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이 맹렬히 노를 젓기 시작했다. 피의자 신분으로 거의 매주 법정에 서야 할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입이란 입에서 연일 불을 뿜는다. “오므라이스 한 그릇에 영업사원이 나라를 판 것”에서부터 ‘신을사조약’, ‘항복선언’, ‘이완용의 환생’, ‘치욕의 조공 외교’….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가사를 동원해 죽창가를 부른다. “위기에 대한 합의가 없다. 자기 책임은 인정 않고 남을 탓한다. 문제를 바로잡으려 노력하는 대신 자기 보호에 급급하다.” 미국 정치의 위기를 분석한 석학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지적은 민주당에 갖다 대도 하등 이상하지 않다. 위안부 합의 파기 논란을 낳고 강제동원 배상 해결을 뒷전으로 미룬 문재인 정부 사람들의 적반하장, 이제 새삼스럽지도 않다. 문제는 그래서 이 지점이다. 적반하장이 아니라 적반하장이 새삼스럽지 않은 세상이 오늘 우리의 문제다. 탈진실의 세상에 들어선 지 오래, 우리의 머리와 가슴엔 어느새 거짓과 왜곡이 아무렇지도 않을 만큼 단단한 굳은살이 한가득 박였다. 갖은 격차가 만든 분열, 그 분열이 잉태한 분노, 그 분노를 먹고사는 파시즘의 끝없는 선동에 우린 무디어졌고, 거짓이어도 입에 달면 참이 되는 자기기만의 세상을 산다. 뭘 했는지 모를 문재인 정부의 국정 지지도가 대개의 경우 50%를 웃돌고, 뭐라도 하겠다는 윤 대통령 지지도가 40%를 밑도는 현실이 그 증거다. 한일 관계 정상화의 다리 위에 선 윤 대통령 앞엔 지금 마크롱이 맞부닥친 연금 개혁의 강이 놓여 있다. 그뿐인가. 거대 노조의 횡포로 일그러진 노동시장,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감당하지 못할 교육체계, 국가의 자살로 일컬어지는 저출산 재앙 등 문 정부의 무위(無爲)가 만든 강들이 바다를 이뤘다. “언젠가 해야 하고, 누군가 해야 한다면 지금 내가 하겠다”는 다짐만 갖고 윤 대통령 홀로 건너기엔 너무 넓고 깊다. 윤 대통령이 지금 접시를 깨는 게 아니라 문 정부가 남긴 설거지를 하고 있다는 사실, 이 설거지가 끝나면 다음 사람은 깨끗한 그릇에 밥을 담아 먹을 수 있다는 믿음에 동의하는 사람들의 더 많은 행동이 필요해 보인다. 단기필마로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된 노무현은 한미 자유무역협정 체결 등의 결단을 내리고도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지리멸렬 속에 정권을 내주고 불행을 맞았다. 윤석열이라는 스트라이커 덕에 가까스로 정권을 되찾은 국민의힘 처지도 별반 다르지 않다. 분발이 필요하다. 거대 야당이 피의자 대표의 방패가 된 것과 반대로 대통령 한 사람이 집권 여당의 방패가 돼 있는 현실도 정상이 아니다. 역사가 그러하듯 미래를 위한 결단도 승자의 몫이다.
  • [최보기의 책보기] 바다를 닮은 사람은 어떤 모습일까

    [최보기의 책보기] 바다를 닮은 사람은 어떤 모습일까

    바다는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특별한 의미와 가치로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다. 고독한 사람은 유독 바다를 그리워한다. 외로운 사람, 슬픈 사람도 그러하다. 우리에게 바다는 대체 무엇이길래 과학이든 문학이든 바다를 건너지 않고서는 도달할 수 없게 하는 것일까. 바다가 소재인 문학을 들라면 소설로는 단연 헤밍웨이가 쓴 『노인과 바다』일 것이다. 영어 원문을 읽어볼 처지가 못 돼 번역본을 읽은 후 처음 드는 생각은 ‘이게 세계적인 소설이라고? 나도 소설 써볼까?’였다. ‘쉽게 쓰는 것’이 글쓰기의 기본임을 헤밍웨이가 충분히 입증한다. 84일을 허탕친 후 85일 만에 잡은 청새치를 지키려고 2박 3일간 망망대해에서 고독한 사투를 벌이고 돌아온 노인 산티아고가 “인간은 패배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어. 사람은 파멸 당할 수 있을지언정 패배하지는 않아.”라는 작가의 메시지는 그다음 얘기다. 바다가 소재인 시(詩)를 들라면 필자는 단연코 이생진 시인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꼽는다. 청춘의 한 때 시인의 꿈을 꾸었던 까닭이 이 시집 때문이었다. 그가 바다를 읊은 시들은 여러 성우의 멋진 목소리로 낭송돼 오늘도 인터넷을 흠뻑 적시는 중이다. “성산포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여자가 남자보다 바다에 가깝다/ 나는 내 말을 하고/ 바다는 제 말을 하고/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기는 바다가 취한다/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술에 더 약하다”는 시구가 가장 대중 친화적이지만 시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시구가 바다처럼 풍성한데 “성산포에서는/ 교장도 바다를 보고/ 지서장도 바다를 본다/ 부엌으로 들어온 바다가/ 아내랑 나갔는데/ 냉큼 돌아오지 않는다/ 다락문을 열고/ 먹을 것을 찾다가도/ 손이 풍덩 바다에 빠진다”는 시구는 또 어떤가! 『나는 바다를 닮아서』는 소설 『통영』(2021, 강)의 작가 반수연의 산문집이다. 반 작가는 통영이 고향인데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 해외동포다. 고향에 대한 감정이나 향수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나도 아버지처럼 붕어빵에 하얀 설탕을 뿌려볼까 망설인다. 식어 눅눅해진 붕어빵을 달콤하게 바꾼 아버지의 하얀 설탕이 사실은 내 평생 써도 써도 남을 유산이라도 된 듯 많은 날에 달콤한 위로가 되었다는 것을 아버지는 알까. 아버지의 붕어빵은 내 삶을 단계마다 또 다른 은유와 상징으로 나와 함께 자랐다. 이제 나는 오래 떠올리는 아이의 마음 대신 아버지의 마음을 더 자주 상상하는 어른이 되었다”. “장하고 복되다. 그렇다고 너무 먼 곳에 살아 미안했던 마음이 없어지진 않겠고, 사십구 년을 과부로 살아낸 한 여인의 생이 결코 가벼워지지는 않겠지만. 엄마 잘 가요. 나는 나지막이 속삭였다. 지나치게 다정한 내 목소리에 나도 놀라면서. 엄마 잘 가요.”처럼 작가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바다를 닮은 사람의 모습이 궁금하거든 읽어볼 것을 권한다. 바다를 말하자니 “항구에 정박한 배는 안전하나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라는 괴테의 명언을 지나칠 수가 없다. 덧붙여 필자는 “거친 바다에 나선 배는 파도를 보지 말고 바다를 봐야 육지에 닿는다.”는 금언을 가슴에 새겨놓고 글도 쓰고, 산다. 분하다! 저 멀리 남쪽 바다에 계란처럼 떠 있는 섬 거금도가 고향인 필자 역시 바다에 대한 애증이 남다른데 ‘나는 바다를 닮아서’라는 멋들어진 책 제목을 반수연 작가에게 빼앗겨버렸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특파원 칼럼] 통절한 반성과 사죄/김진아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통절한 반성과 사죄/김진아 도쿄 특파원

    “일본이 과거 한때 식민지 지배로 인해 한국 국민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안겨 줬다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이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러한 오부치 총리의 역사 인식 표명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평가함과 동시에 양국이 과거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화해와 선린우호협력에 입각한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서로 노력하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는 뜻을 표명했다.” 오는 10월 8일이면 김대중ㆍ오부치 선언으로 알려진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이 만들어진 지 25주년이 된다. 이 선언이 지금도 강조되는 데는 일본 정부가 한국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을 명확히 하면서도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는 의미가 모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 후보 공약집에서 “한일 관계 미래상을 포괄적으로 제시한 김대중ㆍ오부치 선언의 기본 정신과 취지를 발전적으로 계승”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한일 정상 셔틀외교 복원, 고위급 협의 채널 가동으로 제반 현안의 포괄적 해결 촉구”, “과거사·주권 문제는 당당한 입장을 견지”, “미래세대 중심으로 양국 시민 간 열린 교류 확대”라고 공약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17일 일본 방문 결과 공약 사항을 지켰다고 밝혔다. 지킨 것이 있다. 한일 정상 셔틀외교 복원과 현안의 해결 촉구 등이다. 하지만 동의할 수 없는 것도 있다. 과거사와 주권 문제에선 당당한 입장을 견지하지 않았다. 지난 6일 한국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결책을 발표할 때는 미쓰비시중공업, 일본제철 등 가해 기업의 배상도 사과도 빠졌다. 대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해 반성하는 내용이 들어간 일본 정부의 과거 담화를 ‘계승’한다고 했지만, 그 내용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며 사과인 듯 사과 아닌 것을 반복했다. 일본으로부터 직접 사과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던 16일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결국 사과는 없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정부는 1998년 10월 발표한 한일 공동선언을 포함한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속 이어 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총리 본인의 입으로 ‘사과’라는 것을 끝까지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내에서는 일본이 원하던 대로 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반성을 잃어버린 일본이기에 애초에 직접 사과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런 일본을 상대로 협상은 어려웠겠지만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 기간 한국 정부에 더욱 허탈감과 실망감을 느낀 것은 비단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안보와 경제 문제 등을 위해 과거사를 봉합하며 ‘미래’를 택했더라도 일본을 상대로 직접 사과하지 않는 것에 대해 단 한마디라도 비판하며 미래로 갔어야 했다. 하다못해 ‘아쉽다’ 정도도 말하기 어려웠을까.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마셨다던 ‘화합의 폭탄주’로 모든 걸 덮을 수는 없다. 반성하지 않는 일본 정부에 대한 한 맺힘과 한국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우리에게 ‘통절한’ 상처처럼 남게 됐다.
  • 美 은행 파산에 비트코인 1주일새 32% 급등… 전망은 엇갈려

    美 은행 파산에 비트코인 1주일새 32% 급등… 전망은 엇갈려

    연준 기준금리 인하 땐 “가상화폐에 유리” 경기침체로 이어질 땐 “위험자산에 불리”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등이 폐쇄되고 스위스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흔들리자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고 있다. 중소 은행에 대한 불안으로 이들 금융기관에서 인출된 자금이 대형은행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일부가 가상화폐 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로빈후드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 가격은 18일(미 동부 기준 오후 11시 기준) 2만 7284달러로 1주일 만에 32.6%가 급등했다. 3개월 전과 비교하면 62.9%가 올랐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의 조지 칼루디스는 이날 칼럼에서 “은행의 실패와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싼 담론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강하게 추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의 위기가 본질적으로 가상화폐와는 무관하다는 점에서 투자 자본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SVB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가격이 하락할 미국 국채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손실을 키웠다. 특히 연준이 은행의 위기로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경우 가상화폐 시장에는 호재가 된다. 또 가상화폐 시장이 은행주의 하락에 불안한 주식시장의 대체 투자처로 인식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다만, AP통신은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연준의 금리 인하 움직임은 가상화폐에 좋은 소식이지만, 심각한 경기 침체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위험 자산에 문제가 될 것”이라며 양면성을 강조했다.
  • 팰트로 “점심 뼛국물이면 충분” 식단 공개 역풍 맞자 해명한 말

    팰트로 “점심 뼛국물이면 충분” 식단 공개 역풍 맞자 해명한 말

    “아침에는 혈당을 올리지 않는 커피나 레몬, 레몬수를 넣은 샐러리 주스를 마신다. 그 뒤 한 시간 운동하고, 적외선 사우나에서 30분 드라이 브러싱을 한다. 점심으로는 수프나 사골국을 먹고, 오후 6시 30분쯤 저녁을 채소 위주로 한 뒤 다음날 점심까지 간헐적 단식을 한다.” 기본적으로 하루 세 끼 가운데 한 끼만 제대로 먹는다는 얘기다. 이 얘기는 할리우드 스타 귀네스 팰트로가 지난 13일(현지시간) 건강을 주제로 해 자신이 만든 팟캐스트 ‘디 아트 오브 빙 웰’(The Art of Being Well)’에서 자신의 웰빙 습관이라고 소개한 내용인데 상당한 역풍을 맞은 뒤인 17일 본인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고 허프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팰트로는 앞서 펜실베이니아주 대체의학센터 센터장인 윌 콜과의 팟캐스트 대담을 통해 “점심으로는 수프를 정말 좋아하는데, 뼈를 끓인 국물을 즐겨 먹는다”고 밝혔다. 우리에게 사골육수로 익숙한 뼛국물을 점심에 들이켠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저녁으로는 ‘팔레오 다이어트’(Paleo diet)를 고수한다면서 “많은 채소를 먹는다. 이것이 내 해독을 돕는 데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석기 식단이나 원시인 식단 쯤으로 옮길 수 있는 팔레오 다이어트는 조미료를 넣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채소나 단백질로 구성된 식단을 말한다. 특히 탄수화물을 배제하는 식단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팟캐스트 내용이 알려지자 팰트로의 식단이 충분한 영양소를 두루 갖춘 건강한 식습관과는 거리가 멀고 대중에게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미국 칼럼니스트 메건 매케인은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실은 칼럼에서 “미국은 사이비 웰빙과 굶주리는 다이어트에 지쳐 떨어지고 있다”며 “팰트로는 소위 웰빙·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는 ’구프‘를 만들어 수백만 달러를 벌고 있는데,나는 그런 웰빙은 사지 않겠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그녀가 루틴이라고 소개한 습관들은 (소수가 열광적으로 빠져드는) 컬트에 가까운 활동으로 읽힌다”고 일갈했다. 영양 전문가인 로렌 캐딜락도 틱톡에서 팰트로의 식단을 가리켜 “웰빙이 아니라 섭식 장애”라고 진단한 뒤 부디 당신의 건강과 웰빙을 위해 유명인의 얘기만 듣고 따라하기를 멈춰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들어 영화 일보다 라이프스타일 강연이나 팟캐스트 활동에 치중하고 있는 팰트로는 17일 해명에 나섰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내가 오랫동안 코로나19를 앓아서 염증 수위가 매우 높아졌다”며 “그래서 염증을 일으키지 않는 음식에 집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뼛국물과 채소 위주의 식단에 관해 “매일 이렇게 먹는다는 것이 아니다. 감자튀김이든 뭐든 먹고 싶은 대로 먹는 날도 많다”고 덧붙였다. 팟캐스트 발언이 부풀려진 것임을 스스로 고백한 셈인데 이런 말도 보탰다. “다른 누군가에게 조언하려 했던 것은 아니다.” 한편 틱톡 팔로워 69만여명을 자랑하는 영국의 유명 플러스사이즈 모델 테스 홀리데이(37)는 17일 틱톡에다 팰트로의 식습관을 언급하며 “몸에 밥을 주는 것은 괜찮다. 탄수화물은 악마가 아니다. 지방은 나쁘지 않다”고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했다.홀리데이는 2018년 패션 잡지 코스모폴리탄 영국판의 표지를 장식한 모델로 당시 몸무게는 136㎏으로 알려졌다. 플러스사이즈 모델은 미국 기준 사이즈 12 이상을 소화하는 모델이다. 홀리데이는 팰트로의 식단에 대해 “채소만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고? 사람들은 모두 뚱뚱해지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기에 계속해서 그녀에게 방송 시간을 주고 플랫폼을 주고 조언도 해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몇 년 전 크고 화려한 할리우드 행사에서 팰트로를 봤다”며 “당시 저녁으로 코스 요리가 준비돼 있는데, 팰트로는 작은 방에서 나탈리 포트만, 캐서린 오하라 등 절친 몇 명으로 구성된 식탁에서 피자를 먹을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치즈가 없는 콜리플라워 크러스트 피자였다. 이것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상습 음주운전자들에 마이크 맡긴 KBS와 MBC

    상습 음주운전자들에 마이크 맡긴 KBS와 MBC

    KBS 1라디오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를 진행하던 칼럼니스트 김방희씨가 음주운전 세 차례에 한 번 구속된 전력이 드러나 방송에서 하차했다. 17일 프로그램부터 이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 소장이 대신 마이크를 잡았다. 이와 함께 정의당 사무총장 출신으로 MBC 시사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을 진행하는 신장식 변호사도 음주운전 전력이 드러나 공영방송의 진행자 검증이 요구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BS는 16일 오후 “최근 본사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김방희씨에 대한 음주운전 의혹이 제기됐다”며 “확인 결과 본인이 사실을 인정하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전했다. KBS는 “청취자 분들에게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라디오 진행자를 기용할 때 출연자 개인에 대한 검증을 더욱 철저히 해서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대학생 단체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전대협)는 칼럼니스트 김방희씨와 정의당 사무총장 출신 신장식 변호사 등 KBS와 MBC 공영방송 라디오 진행자들의 음주운전 전과를 공개했다. 김씨는 무면허 음주운전 혐의로 2017년 6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형이 확정됐다. 판결문을 보면 그는 2016년 5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면허 취소 기준을 상회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51% 상태로 승용차를 운전했다. 김씨는 2011년 5월 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고, 2013년 10월에도 같은 혐의로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이듬해 11월에도 음주 및 무면허 운전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집행유예 기간 중 다시 무면허 음주운전이 적발돼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상습적으로 반복해 음주운전을 한 것은 결코 작지 않은 잘못이다. MBC 라디오의 시사 프로그램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을 진행하는 신 변호사는 2006년부터 이듬해까지 네 차례에 걸쳐 음주 및 무면허 운전 등으로 모두 6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전력 때문에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에서 자진사퇴했다. 당시 신 변호사는 “2006년 무면허 운전은 당시 운전자가 당뇨와 신부전증으로 인해 운전 불능 상태가 돼 하는 수 없이 동승자인 내가 면허 없이 운전할 수 밖에 없었다”며 “2007년 두 차례 무면허 사건은 당시 출강하던 학원의 강의시간을 맞추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김건 신전대협 공동의장은 “KBS 김방희 진행자는 음주운전 3회로 구속까지 당한 전과자”라며 “공영방송의 본질적인 인사 검증 시스템을 돌아볼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신장식 진행자는 음주운전고 무면허 운전 전과가 밝혀졌는데도 MBC는 그를 진행자로 섭외했다”며 “이것이 MBC가 스스로 다지며 행동으로 실천한 투철한 윤리의식의 현 주소”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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