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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면 칼럼] 조현아와 조양호, 누가 더 부끄러운가

    [김종면 칼럼] 조현아와 조양호, 누가 더 부끄러운가

    부모의 욕망은 때론 자식의 삶을 헝클어뜨린다. 2차대전의 영웅 윈스턴 처칠의 응석받이 외아들 랜돌프 처칠도 그런 경우다. ‘자기도취에 빠진 런던의 아기 공작새’라는 소리를 들은 랜돌프는 전형적인 파파보이였다.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아버지가 총리일 때 단 한 차례 당선됐을 뿐 여섯 번이나 떨어졌다. 그럼에도 처칠은 정치가들을 초대한 디너 파티에 아들을 불러 토론을 하게 하는 등 그의 교만과 허영을 부채질하기 바빴다. 내리사랑일까. ‘못난 자식’을 탓하기에 앞서 그런 멍에를 뒤집어쓰게 한 남다른 성장 배경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항공기 회항 사건으로 국제적 조롱거리가 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신뢰가 각별하다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또한 처칠만큼이나 지금 자식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도대체 나이 마흔이 되도록 어떤 인성을 키워왔길래 보통 사람으로선 상상도 못할 ‘땅콩 회항’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우행을 저질렀을까. 조 회장은 결국 자식교육을 잘못 시켰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대한항공의 이미지는 이미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창업자 조중훈 회장이 미8군에서 나오는 폐차를 가져다 고쳐 팔아 일군 대한항공의 피와 땀과 눈물의 역사는 한갓 월광에 물든 신화가 되고 말았다. 처칠은 영국의 전통적인 명문 가문이지만 자식교육에 실패해 자랑스러운 가문의 대를 잇지 못했다. 가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조 회장은 못된 뿔만 웃자란 자식에게 인간의 도리, 세상 사는 이치 같은 ‘사람 만드는 교육’을 시켜야 할 것이다. 그러나 영 미덥지가 않다. 조 회장은 딸의 경영 복귀와 관련해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한마디로 여론이 잠잠해지면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이다.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저열한 인격의 밑창을 고스란히 보여준 안하무인격의 인물을 연간 매출액 11조원이 넘는 국적 항공사 핵심 자리에 다시 앉힐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는 것 자체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자식은 부모의 지나간 삶을 비추는 거울이다. 자식을 보면 부모를 알 수 있다. 부모의 일그러진 욕망이 자식에게 투사된 것은 아닌가. 국격까지 만신창이로 만든 대한항공은 지금 ‘반국가적’ 기업으로 낙인찍힐 만큼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 대한항공이라는 이름을 회수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그럼에도 여전히 명령일하 황제경영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대책 같지 않은 대책만 늘어놓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반성 없는 재벌의 오만과 독선을 눈앞에서 보면서 반기업 정서의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만 높이는 것은 공허하다. “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는 혁명가 루쉰의 권고는 1920년대 격변의 중국에만 해당되는 게 아닌가 보다. 21세기 대한민국에도 그대로 들어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니 자괴감마저 든다. 대한항공은 지금 대형 항공사고로 얼룩진 1990년대 후반보다 더 심각한 위기라고 한다. 재벌 3세의 막장 행태를 여지없이 드러낸 ‘조현아 사건’은 우리 국민의 자존감을 짓밟은 정신적 테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 항공참사보다 더 충격적이다. 결코 안이하게 다룰 사안이 아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근본부터 되돌아 봐야 마땅하다. 모든 문제의 한복판에 수명 다한 오너 일가 세습경영 체제가 놓여 있음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이제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조 전 부사장보다 더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은 그룹 총수로서 제대로 된 위기관리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조 회장이다. 지금이야말로 사즉생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법적 단죄와는 별개로 실패한 인사로 판명난 조 전 부사장이 경영에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천명하라. 그리고 조 회장도 스스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 전대미문의 이 거대한 추문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그 방법밖에 없다. 버리면 언제든지 기회는 다시 온다.
  • [옴부즈맨 칼럼] 당진·순천·원주… 그곳에 가고 싶다/유채윤 고려대 미디어학부 4학년

    [옴부즈맨 칼럼] 당진·순천·원주… 그곳에 가고 싶다/유채윤 고려대 미디어학부 4학년

    쌀쌀한 가을을 지나 눈이 오는 12월에 접어들면서 서울신문에도 연말 결산을 염두에 둔 기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기획 기사는 물론이고 문화 및 연예 면에서도 올 한 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리하는 테마가 눈에 들어왔다. 그중에서도 연말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삼은 듯한 기획 시리즈 ‘신국토기행’과 입시 준비생뿐만 아니라 성인도 2014년이 지나가기 전에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을 추천하는 ‘서울대 추천 도선 100선-읽어라, 청춘’이라는 기사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물론 “‘2014 서울신문 신춘문예’ 응모작 4371편 살펴보니…”와 같이 올해의 분위기와 신춘문예 응모작들의 경향과 특징들을 분석한 흥미로운 기사들도 많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2014년 한 해를 되돌아볼 수 있게 하는 기사로서는 앞서 말했던 두 글들이 제일 돋보였다. ‘신국토기행’은 간단한 소개글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인 여행 기사들과 달리 한 도시의 역사, 유적지, 먹거리, 산업, 놀이 등을 자세히 분석해 소개한 기획 시리즈였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도시를 한 기자가 아울러 알아보지 않고, 각 도시에 상주하고 있는 기자들이 각각의 취재 자료를 모았던 것이 큰 장점이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충남 당진의 소개 기사는 당진시 인구 변화 추이의 통계자료까지 인용하면서 당진의 역사를 설명해 주었다. 그 과정에서 다른 많은 여행 기사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도시에 대한 호기심과 유대감이 생겼다. 당진을 일군 대표적인 기업, 당진에서 분양됐던 아파트 단지, 심지어 백제와 통일신라 시대의 역사까지 등장시키며 도시를 소개했다. 또한 현직 시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도시의 정치적 비전이나 입지도 엿볼 수 있도록 글을 서술했다. 이 모든 배경 작업과 함께 본격적인 여행 소개 기사가 등장한다. 유적지, 유명인의 생가, 해돋이를 볼 수 있는 마을 등에 대한 이야기가 사진과 함께 시원하게 제공되며 당진의 먹거리 역시 소개된다. 이런 방식으로 두 달간 전남 순천, 강원 원주 등 전국 각지의 11개 도시를 둘러보니 마치 일련의 역사 공부를 한 느낌마저 들었다. 일반적으로 연말에 어쩔 수 없이 소개되는 듯한 인상을 풍기는 여행 기사들과는 달리 노력과 진정성이 느껴지는 기획 시리즈가 마음을 편하게 해 주었다. 겨울방학 때 친구들과 한번 놀러 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으니 기사가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서울대 추천 도선 100선-읽어라, 청춘’은 사실 올해 1월부터 긴 호흡으로 꾸준하게 소개된 콘텐츠다. 일반적으로 서점에서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제임스 조이스, 프리드리히 니체, 토머스 쿤 등 인문 및 순수문학 서적을 추천해 주는 내용이다. 이번 12월의 주인공은 ‘백년 동안의 고독’의 작가인 마르케스였다.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책이 소개돼서 그런지 2014년의 끝을 앞두고 이 장기 기획 시리즈에서 소개된 책들을 다시 되짚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스크랩해 놓은 서울신문 지면과 인터넷 서울신문을 이용해 올 한 해 ‘읽어라, 청춘’에서 소개된 책들을 확인했고, 그중에서 겨울방학 때 꼭 읽을 책을 정했다. 연말, 1년 조금 넘게 서울신문을 열심히 구독한 기억이 났다. 한 해의 끝을 여행과 독서라는 새로운 시작으로 맞이하고 싶다. 이런 계획에 서울신문의 기사들이 한몫했다.
  • 마녀사냥 곽정은 “전 남친에게 지긋지긋하단 소리를..”

    마녀사냥 곽정은 “전 남친에게 지긋지긋하단 소리를..”

    ‘마녀사냥 곽정은’ 방송인 겸 칼럼니스트 곽정은이 ‘마녀사냥’에 나와 전 남자친구에게 매달린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JTBC ‘마녀사냥’에서 곽정은은 “전 남자친구에게 매달렸다가 ‘구질구질’ 소리를 들었다”고 털어놨다. 곽정은은 “매달렸는데 ‘정말 지긋지긋하다. 그만 좀 해’라는 말을 들었다. 한 달 동안 마음이 힘들었던 게 단번에 정리가 되서 오히려 고마웠다”고 말했다.연예팀 chkim@seoul.co.kr
  • 마녀사냥 곽정은, 전 남친과 무슨 일이?

    마녀사냥 곽정은, 전 남친과 무슨 일이?

    ‘마녀사냥 곽정은’ 방송인 겸 칼럼니스트 곽정은이 ‘마녀사냥’에 나와 전 남자친구에게 매달린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JTBC ‘마녀사냥’에서 곽정은은 “전 남자친구에게 매달렸다가 ‘구질구질’ 소리를 들었다”고 털어놨다. 곽정은은 “매달렸는데 ‘정말 지긋지긋하다. 그만 좀 해’라는 말을 들었다. 한 달 동안 마음이 힘들었던 게 단번에 정리가 되서 오히려 고마웠다”고 말했다.연예팀 chkim@seoul.co.kr
  • 마녀사냥 곽정은 “전 남자친구에게 매달렸다가 구질구질 말까지..” 과거 고백

    마녀사냥 곽정은 “전 남자친구에게 매달렸다가 구질구질 말까지..” 과거 고백

    ‘마녀사냥 곽정은’ 방송인 겸 칼럼니스트 곽정은이 ‘마녀사냥’에 나와 전 남자친구에게 매달린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JTBC ‘마녀사냥’에서 곽정은은 “전 남자친구에게 매달렸다가 ‘구질구질’ 소리를 들었다”고 털어놨다. 곽정은은 “매달렸는데 ‘정말 지긋지긋하다. 그만 좀 해’라는 말을 들었다. 한 달 동안 마음이 힘들었던 게 단번에 정리가 되서 오히려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줄리엔 강은 “전 여자친구에게 연락 오는 일이 많았다. 냉정하게 안 받는다. 오히려 받으면 속상하게 될 거다. 희망도 생기고 헷갈릴 거다”며 “나도 연락해 본 적이 있다. 상대방이 나한테 감정도 없고, 차가운 반응에 후회가 들었다. 공허함이 들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마녀사냥 곽정은 소식에 네티즌은 “마녀사냥 곽정은..살면서 그런 기억은 모두 있지”, “마녀사냥 곽정은..곽정은도 매달린 기억이 있구나”, “마녀사냥 곽정은..엄청 도도해 보이는데”, “마녀사냥 곽정은..솔직하다”등 반응을 보였다. 사지 = 서울신문DB (마녀사냥 곽정은) 연예팀 chkim@seoul.co.kr
  • 마녀사냥 곽정은, 과거 남자친구 고백

    마녀사냥 곽정은, 과거 남자친구 고백

    ‘마녀사냥 곽정은’ 방송인 겸 칼럼니스트 곽정은이 ‘마녀사냥’에 나와 전 남자친구에게 매달린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JTBC ‘마녀사냥’에서 곽정은은 “전 남자친구에게 매달렸다가 ‘구질구질’ 소리를 들었다”고 털어놨다. 곽정은은 “매달렸는데 ‘정말 지긋지긋하다. 그만 좀 해’라는 말을 들었다. 한 달 동안 마음이 힘들었던 게 단번에 정리가 되서 오히려 고마웠다”고 말했다. 연예팀 chkim@seoul.co.kr
  • 마녀사냥 곽정은 “전 남자친구에게 매달렸다가..”

    마녀사냥 곽정은 “전 남자친구에게 매달렸다가..”

    ‘마녀사냥 곽정은’ 방송인 겸 칼럼니스트 곽정은이 ‘마녀사냥’에 나와 전 남자친구에게 매달린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JTBC ‘마녀사냥’에서 곽정은은 “전 남자친구에게 매달렸다가 ‘구질구질’ 소리를 들었다”고 털어놨다. 곽정은은 “매달렸는데 ‘정말 지긋지긋하다. 그만 좀 해’라는 말을 들었다. 한 달 동안 마음이 힘들었던 게 단번에 정리가 되서 오히려 고마웠다”고 말했다. 연예팀 chkim@seoul.co.kr
  • 마녀사냥 곽정은, 전 남자친구에게 매달렸다고?

    마녀사냥 곽정은, 전 남자친구에게 매달렸다고?

    ‘마녀사냥 곽정은’ 방송인 겸 칼럼니스트 곽정은이 ‘마녀사냥’에 나와 전 남자친구에게 매달린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JTBC ‘마녀사냥’에서 곽정은은 “전 남자친구에게 매달렸다가 ‘구질구질’ 소리를 들었다”고 털어놨다. 곽정은은 “매달렸는데 ‘정말 지긋지긋하다. 그만 좀 해’라는 말을 들었다. 한 달 동안 마음이 힘들었던 게 단번에 정리가 되서 오히려 고마웠다”고 말했다.연예팀 chkim@seoul.co.kr
  • 마녀사냥 곽정은, 과거 이별 경험담 털어놔..

    마녀사냥 곽정은, 과거 이별 경험담 털어놔..

    ‘마녀사냥 곽정은’ 방송인 겸 칼럼니스트 곽정은이 ‘마녀사냥’에 나와 전 남자친구에게 매달린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JTBC ‘마녀사냥’에서 곽정은은 “전 남자친구에게 매달렸다가 ‘구질구질’ 소리를 들었다”고 털어놨다. 곽정은은 “매달렸는데 ‘정말 지긋지긋하다. 그만 좀 해’라는 말을 들었다. 한 달 동안 마음이 힘들었던 게 단번에 정리가 되서 오히려 고마웠다”고 말했다.연예팀 chkim@seoul.co.kr
  • 마녀사냥 곽정은 “전 남자친구에게 매달렸다가..”

    마녀사냥 곽정은 “전 남자친구에게 매달렸다가..”

    ‘마녀사냥 곽정은’ 방송인 겸 칼럼니스트 곽정은이 ‘마녀사냥’에 나와 전 남자친구에게 매달린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JTBC ‘마녀사냥’에서 곽정은은 “전 남자친구에게 매달렸다가 ‘구질구질’ 소리를 들었다”고 털어놨다. 곽정은은 “매달렸는데 ‘정말 지긋지긋하다. 그만 좀 해’라는 말을 들었다. 한 달 동안 마음이 힘들었던 게 단번에 정리가 되서 오히려 고마웠다”고 말했다. 연예팀 chkim@seoul.co.kr
  • [구본영 칼럼] 모두가 완생을 꿈꾸는 미생의 나라

    [구본영 칼럼] 모두가 완생을 꿈꾸는 미생의 나라

    요즘 바둑 용어를 타이틀로 뜨는 드라마가 ‘미생’(未生)이다. 완전히 죽은 돌인 사석(死石)과 달리 집이나 대마가 살아날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고졸 신참 장그래든, 화려한 ‘스펙’의 장백기든 직장 생활이 고달프긴 매한가지다. 하물며 현실에서 완생(完生)을 바라는 건 늘 희망 사항일 뿐일 게다. 철학자 칼 포퍼도 그랬잖은가. “인생은 끊임없는 문제 해결의 과정”이라고. 완생이 어렵긴 국가도 마찬가지다. 세계 최강국 미국은 최근 인종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흑인 용의자를 사살한 백인 경찰이 불기소 처분을 받으면서 시작된 흑인 사회의 격렬한 시위가 퍼거슨시에서 뉴욕시로 계속 번지고 있다. 부자 이웃 일본은 어떤가. 엔화를 마구 풀었지만 경제가 살아나지 않자 저소득 가구 대상의 무상보육조차 포기했다. 그런데도 무디스 신용등급은 우리보다 한 단계 떨어졌다. 이쯤 되면 유토피아는 어원 그대로 ‘아름답지만 이 세상엔 없는 곳’일 뿐이다. 대한민국이 미생의 나라임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국민행복 시대를 열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갈 길도 아득해 보인다. 올해까지 10년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자살률 1위다. 지난해 기준으로 합계출산율은 세계 각국 중 최하위권이다. 구성원들이 미래를 불안해한다는 징표다. 그런데도 박 대통령의 공약인 무상보육도, 야당이 밀어붙인 무상급식도 재원 조달이란 벽에 부딪혀 있다. 게다가 국정 동력마저 떨어지고 있다. 세월호 정국에서 겨우 헤어나자마자 ‘비선 의혹’이란 자승자박의 덫에 걸리면서…. 2013년 기준으로 한국의 1인당 소득은 2만 4000달러 수준이다. 세계 33위로 꽤 잘사는 나라 축에 들지만, 현실에 대한 불만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심각하다. 어찌 보면 자업자득일는지도 모르겠다. 박근혜 정부 역시 이룰 수 없는 공약으로 국민의 기대치를 잔뜩 부풀려 놓고 그 늪에서 허우적대는 형국이다. 대통령 직선제 이후 역대 정부가 그랬듯이. 집권 3년차를 앞둔 박근혜 정부의 국정 목표치부터 ‘영점 조준’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제 먹고살 만한 나라인데 우리 국민의 행복지수는 왜 형편없이 낮을까. 국민소득에 내재된 평균의 함정 탓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그야말로 평균치일 뿐 양극화가 심화된다면 삶의 만족도가 낮은 국민의 비율은 늘어나기 마련이다. 더구나 배고픈 것보다 배아픈 걸 더 참기 힘들어 하는 우리 사회 아닌가. 그럼에도 한정된 재원으로 모든 국민을 완생으로 이끌 요술 방망이는 어디에도 없다. 결국 맞춤형 생산적 복지를 추구하는 것 이외에 무슨 대안이 있겠나 싶다. 제 돈은 안 내면서 전면 무상복지를 말하긴 쉽다. 이는 일말의 선의가 있다 할지라도 결과적으로 같이 망하자는 악마의 주술일 수도 있겠다. 우리는 인구는 적고 자원은 풍부한 북유럽 몇몇 나라와는 다르다. 지속적 성장 없이는 지금의 복지 수준도 유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정부부터 솔직해져야 한다. 국민들도 복지는 공짜가 아님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올 정기국회에서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예산 문제를 놓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여야와 시·도 교육감들이 벌인 ‘밀당’을 보면서. 여야는 3∼5세(누리과정) 보육 예산을 땜질 합의했다. 누리과정 예산 증가분을 국고로 직접 지원하면 법에 어긋난다며 시·도 교육청의 다른 항목 예산을 늘려 주고, 늘어난 예산을 누리과정 예산으로 편성하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편법이 언제까지 통하겠나. 무리하게 보편적 복지를 고집할 게 아니라 이쯤에서 선별적 무상복지로 전환해야 한다. 복지는 절실한 취약계층부터 먼저 배려하면서 재정이 허용하는 데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게 합리적이다. 꼭 복지 문제만 아니더라도 박근혜 정부가 담대하게 국가적 위기 탈출 전략을 새로 짜야 할 시점이다. 전면 인적 쇄신이 그 첫 단추여야 한다. 작금의 ‘비선 의혹’이 부풀려졌든 아니든 실력을 갖춘 새로운 진용으로 출발해야 할 필요성은 차고 넘친다.
  • 남에게 묻기 멋쩍은 연애, 숫자로 배운다?…결혼정보회사 듀오, 도서 출간

    남에게 묻기 멋쩍은 연애, 숫자로 배운다?…결혼정보회사 듀오, 도서 출간

    -연애와 결혼에 관한 설문 결과 엮은 ‘결혼 생각’…19일 출판기념 연애특강 진행 남녀의 비밀스러운 연애 속사정을 통계로 풀어낸 책이 출간돼 주목을 받고 있다. 미혼이라면 누구나 말 못할 연애 고민과 결혼에 대한 부담이 있기 마련이다. ‘결혼 생각’은 이러한 남녀의 갈등을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풀어주는 책으로 출판됐다. 국내 1위 결혼정보업체 ‘듀오(대표 박수경)’가 대한민국 싱글의 다양한 사례와 통계자료를 한데 모아 결혼 생각 도서를 출간했다. 책 출판을 기념해 오는 19일(금) 강남에 위치한 본사 16층에서 미혼여성 30명을 대상으로 ‘나 시집갈 수 있을까’ 연애특강도 개최한다. 강연 행사는 도서의 저자이자 수많은 연애강연과 컨설팅으로 유명한 이명길 듀오 연애코치가 담당한다. 강연을 통해 ‘버릴 남자와 고쳐 쓸 남자의 구별법’, ‘접근과 대시의 차이’, ‘이상적인 배우자상’ 등 갖은 연애 노하우와 현실적인 결혼을 유쾌하게 알려줄 계획이다. 이벤트 참가자 전원에게는 ‘결혼 생각’ 도서를 선물로 증정한다. 이번에 출간한 ‘결혼 생각’은 듀오의 온라인 회원(약 80만 명)과 일반 남녀에게 실시한 방대한 설문결과를 근거로 집필한 책이다. 각종 연애칼럼 연재와 미디어 활동을 해 온 연애코치 3인(저자 김미연, 이명길, 장보은)이 이 가운데 재미있고 의미 있는 주제를 선정했다. 또한 엄선한 통계자료는 요즘 남녀의 솔직한 의견이 반영되어 있으며, 연애를 못하는 솔로부터 시작해 결혼에 골인하기까지 수많은 상황에서 겪는 문제를 담고 있다. 궁금한 이성의 속마음, 기혼자가 말하는 결혼의 진실 등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유용한 정보라는 평가다. 여기에 각종 수치는 이해하기 쉽게 인포그래픽으로 정리했다. 데이터 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해석과 더불어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 주제에 관한 짤막한 칼럼이 남녀 간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담아내고 있다. 김승호 듀오 홍보팀장은 “사랑은 많은 이의 관심사이자 삶에 중요한 가치지만, 이를 깊게 생각해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연애와 결혼 관련 서적이 새해를 맞이하기에 앞서 누군가와 함께하는 행복한 삶은 무엇인지, 여러 가지 생각의 주제를 던져줄 것”이라 전했다. 연애특강 참가 신청 및 자세한 문의는 듀오 홈페이지(www.duo.co.kr)와 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기고] 그래도 통진당은 해산되어야 한다/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기고] 그래도 통진당은 해산되어야 한다/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통진당이 미워 해산하자는 것도 아니고 ‘강제’로 해산하자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통진당의 행위가 대한민국 헌법이 규정한 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협하니 헌법에 규정된 ‘엄격한’ 정당해산 조건에 따라 해산하자는 것이다. 오동석 교수는 헌재 권력을 빌려 강제 해산하는 것은 주권자의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는 헌법에 규정된 국가의 합법적 강제력을 사적 폭력과 동일시하는 것이다. 오 교수가 법학 교수가 맞는가? 오 교수는 민주적 기본질서 위배 판단의 핵심이 ‘정당의 강령이나 당헌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목적 아래 계획적·지속적으로 수행하는 정치활동’이라고 주장한다. 통진당을 해산해야 한다는 내 주장의 근거가 바로 그것이다. 통진당 의원들이 대한민국을 전복한 폭력적 수단을 논의하는 자리에 있었으면서도 아무도 이를 당국에 고발하거나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것만 보더라도 통진당은 민주적 기본질서를 파괴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계획적·지속적으로 정치활동을 수행해 왔다고 보아야 한다. 오 교수는 정당은 ‘무장집단이 아니라 정치활동 단체’이니 ‘정당의 구성원이 행한 폭력적 행동은 형법으로 처벌하면 될 일’이고, ‘예방 목적의 명분’으로 정당 자체를 해산하는 것은 ‘기존 권력이 체제 유지만을 위해 악용하던 수법’이라고 주장한다. 통진당은 무장 폭력을 모의하고 선동하는 당의 공식 집회에서 핵심 당원들이 참여했으니 스스로 폭력집단임을 자인한 것이다. 이를 헌법에 규정된 정당해산심판을 통해 해산하자는 것은 대한민국의 헌법과 기본질서를 수호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통진당이 태극기와 애국가를 존중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오 교수는 ‘국가의 상징에 대한 존경을 권력으로써 강요하는 것은 권위주의 체제’이며 ‘유신체제가 그랬다’고 말한다. 오 교수의 주장이 맞다면 학교에서 성조기에 경례하고 국가를 부르게 하는 미국이야말로 가장 권위주의적 체제라고 해야 한다. 정치평론을 하는 내게 통진당은 그냥 여러 정당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런데 다른 정당들과는 달리 통진당은 헌법이 정한 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협하는 폭력행위를 지속적으로 모의하고 선동했다. 그래서 통진당은 정상적인 법 절차를 거쳐 해산돼야 한다는 것이지 미워서 해산하자는 것이 아니다. ※12월 2일자 31면에 실린 오동석 아주대 교수의 ‘통합진보당이 미워도 강제해산 안 된다’는 칼럼에 대한 반론으로 보내온 글입니다.
  • [옴부즈맨 칼럼] 정보 수요자와 제공자의 입장 차이/안혜련 주부

    [옴부즈맨 칼럼] 정보 수요자와 제공자의 입장 차이/안혜련 주부

    지난 3일 대입수학능력시험 점수가 발표됐다. 6일까지 대부분 대학의 수시 결과도 발표됐다. 3일 점수 발표 이후 수능과 입시 관련 서울신문 기사를 정리해 보면 이렇다. “4일 한 학교 네 친구가 만점 ‘수능 명당’ 대구 경신고 이야기, 물수능 오류 논란에 수능개선위원회 출범, 전문대 19일부터 접수”, “5일 ‘떴다방’식 컨설팅, 대입 설명회장 가득 채운 한숨 소리 “차라리 재수를 할랍니다”, “8일 서울대 수시합격 두 소녀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 ‘정시보다 수시… 학생부 관리에 집중’ 대원외고 이야기”, “9일 각 대학의 정시모집 유형 소개.” 정보 제공자인 신문 입장에서 보자면 입시철에 잘 맞추어진 그리 나쁠 것 없는 기사들이다. 만점 맞은 친구들과 입시정책을 잘 짠 고등학교 소개, 감동의 서울대 합격기, 대입설명회 스케치, 각 대학의 정시모집 요강…. 한번쯤 다루어 줄 만하고 소개할 만한 주제들이다. 특히 12월 9일자 4개면(16, 17, 18, 19)에 걸친 각 대학 정시 모집 요강은 여러 대학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하는 성의를 보인 것이 눈에 띈다. 하지만 이 기사 중 정보 직접 수요자인 수험생이나 그 가족에게 꼭 필요한 정보는 얼마나 될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으니 한번 보라고 전해 주고 싶은 기사를 찾으라고 하면 대답은 어떨까. 매일매일 무수히 오가는 밴드와 카톡에 공유할 기사를 고르라면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까. 매년 온 나라를 한바탕 들었다 놓는 수능과 관련된 소식과 기사에 관심을 갖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2015학년도 수능 응시자는 재학생 46만 1622명 졸업생 13만 3213명을 합해 총 59만 4835명이다. 수험생 1인당 가족 수를 3인으로 가정할 경우 직접적으로 관심 있는 가족 수만 적어도 180만명이라는 얘기다. 성적표는 받아들었고, 수시에서 낙방의 쓴잔을 마신 수험생들은 이제 정시 원서를 어디에 쓸지 고민해야 한다. 당장 원서를 써야 하는 수험생과 가족들은 특히 이 시기 입시 관련 정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아주 작은 정보라도 얻길 원하고 아주 사소한 정보라도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개괄적인 학교나 학과 소개와 같은 입시철 스케치보다는 구체적인 진학 컨설팅을 원한다. 어느 점수대에서 가나다군 중 어떤 학교, 어떤 학과에 지원이 가능한지 사례별로 알고 싶다. 재수를 각오하고 소신껏 지원해 보는 것이 좋을지 안정적으로 원서를 쓰는 것이 최선인지 궁금하다. 여학생과 남학생, 이과와 문과라는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 수 있는지도 갈피를 잡을 수 없다. 그 누구도 확실한 말을 해 줄 수는 없겠지만, 우선 일선 진학 지도교사, 입시학원 진학 담당자, 대학 입시처 직원들이 무어라 말하는지 들어 보고 싶다. 하지만 개인이 이 모든 것을 알아볼 수도 없고, 몰라서 지나치는 부분도 있고, 알면서 놓치는 부분도 있다. 어딘가에서 그 부분을 확인할 필요가 있기에 입시설명회, 개인 컨설팅에 그 많은 시간과 돈과 노력을 들이는 것이다. 이곳이 아니면 다른 곳에서, 이것이 아니면 다른 것으로. 이것이 정보 수요자와 정보 제공자의 입장 차이일 것이다. 정보 수요자인 독자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한다면 정보 제공자인 신문의 기사 선택과 편집 방향은 훨씬 쉽고 분명해질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은 분명 까다롭고 변덕스러운 독자가 신문을 판단하고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서울대 추천 도선 100선-읽어라, 청춘] 기자 때부터 글솜씨 유명… 콜롬비아 부패 권력 겨눠

    ‘콜롬비아의 세르반테스’라고 불리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알레호 카르펜티에르, 카를로스 푸엔테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훌리오 코르타사르와 함께 20세기 남아메리카를 대표하는 문학가 중 한 명이다. 1927년 3월 콜롬비아 북부의 아라카타카에서 태어난 마르케스는 사업 때문에 자주 옮겨 다녔던 부모 대신 외조부모 아래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많은 경험을 지닌 외조부의 절대적 영향을 받은 마르케스는 퇴역 대령이었던 그를 모델로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았다’(1961년 작)라는 소설을 펴내기도 했다. ‘백 년 동안의 고독’ 역시 외조부와 외가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들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르케스는 고교 졸업 때까지 전 학년 장학금을 받았고 보고타국립대학에서도 장학생으로 자신이 희망했던 법률과 언론을 공부했다. 대학을 마친 뒤 1947년부터 ‘관객’이라는 신문사에서 기자일을 시작했고, 오래지 않아 미국 주재 특파원으로 가게 됐다. 이후 유럽 특파원 생활을 하며 유려한 글솜씨로 유명세를 탔다. 로마에 머물던 마르케스는 1954년 조국 콜롬비아가 한국전쟁 참전의 후유증으로 부패와 억압, 장기 집권의 길을 걷게 되자 이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칼럼을 게재했고, 이를 계기로 정권의 미움을 받아 이후의 반평생을 조국에 돌아가지 못하는 떠돌이 신세로 살게 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그의 펜끝은 콜롬비아 부패 권력을 더욱 날카롭게 찔렀다. 주로 멕시코시티에서 지내며 남미의 상황을 은유적으로 담은 소설 등 문학작품 집필에도 힘을 쏟았다. 2000년대 초반부터 올 4월 숨질 때까지 10여년을 림프암과 싸워 왔고, 2012년부터는 치매 증상으로 모든 집필 활동을 중단했다. 대표작으로는 ‘백 년 동안의 고독’ 외에도 ‘콜레라 시대의 사랑’,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 ‘칠레의 모든 기록’ 등이 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데스크 시각] 거꾸로 흐르는 역사의 시계/이순녀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거꾸로 흐르는 역사의 시계/이순녀 국제부장

    국내 개봉 한 달 만에 900만 관객을 넘기고 순항 중인 영화 ‘인터스텔라’에는 우주 속 통로 웜홀을 통과해 과거로 가는 시간여행이 핵심 모티브로 등장한다. 아직은 영화 속 상상으로만 존재하는 가상의 이론이지만 언젠가 현실로 다가올지 모른다는 기대감은 관객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하다. ‘인터스텔라’ 이전에도 과거로 혹은 미래로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시간여행을 다룬 영화들은 많았다. ‘재깍’ 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순간의 1초가 쌓여 1분이 되고 1분이 모여 1시간, 하루, 일년이 되는 그 정직한 전진의 법칙을 거스르고 싶은 인간의 본능적 호기심을 반영한 결과였을 것이다. 그런데 종종 역사의 시계는 시간을 뒤로 돌리는 마술을 부리곤 한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에서가 아니다. 숱한 희생을 딛고 힘들게 쟁취한 역사적 진전이 한순간에 도루묵이 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올 한 해 나라 안팎에서 유독 두드러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필립 스티븐스는 최근 칼럼에서 올해를 “정치적 독재자의 해”로 규정하며, 19세기 제국주의 열강체제로 회귀하려는 일부 지도자들의 면면을 지적했다. 가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 초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하고 우크라이나 동부를 공격하는 등 강력한 민족주의를 내세워 이웃 나라를 힘으로 제압하려는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마오쩌둥(毛澤東) 이래 가장 막강한 1인 지배 체제를 형성하면서 군사대국화 등을 통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며 주변국을 위협하고 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또 어떤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역사 왜곡 망언도 모자라 “일본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헛소리까지 일삼고 있다. 오죽했으면 뉴욕타임스가 며칠 전 사설에서 “아베 정부는 전쟁 역사를 세탁하려는 요구에 영합하며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을까. 그런데도 오는 14일 중의원 총선거에서 집권당 자민당이 반수를 넘어 단독으로 3분의2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오는 걸 보면 일본 국민들의 진짜 속내가 뭔지 무척 궁금해진다. 시야를 중동으로 돌리면 ‘아랍의 봄’을 통해 가까스로 독재자들을 축출한 나라들의 시간도 역주행하고 있다.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한 혐의로 기소된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무죄를 선고받았고,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도 혼란한 국내 정세를 틈타 막후 정치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미국에선 인종 갈등의 시계가 거꾸로 돌고 있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하고 나서 인종 갈등이 오히려 악화됐다는 응답자가 53%에 달했다. 미주리주 퍼거슨시와 뉴욕에서 각각 발생한 백인 경관의 흑인 총격 사살 사건에 대한 대배심의 경찰 불기소 결정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는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남 눈의 티만 볼 게 아니다. 진위를 떠나 십상시(十常侍)라는, 중국 고대 역사서의 환관 무리가 이웃집 강아지 이름처럼 장삼이사의 입길에 오르내리는 요즘 대한민국 청와대의 시계는 어디를 가리키고 있을까. 역사의 진전은 시간의 흐름만으로 결코 저절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새삼 곱씹게 되는 수상한 시절이다. coral@seoul.co.kr
  • [특파원 칼럼] 백인 경찰과 흑인 코미디언, 미국의 자화상/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백인 경찰과 흑인 코미디언, 미국의 자화상/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미국 백인 경찰 대런 윌슨(28)과 흑인 코미디언 빌 코스비(77). 이들의 얼굴이 최근 몇 주 동안 기자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윌슨 경관의 10대 흑인 청년 총격 사살 사건 이후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에 따른 소요 사태, 코스비의 연쇄 성폭행 의혹이 미 언론을 연일 도배하면서 미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미주리주의 작은 도시 퍼거슨에서 지난 8월 9일 당시 18세였던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그에게 총 6발을 쏴 죽인 윌슨 경관은 결국 지난달 24일 대배심으로부터 불기소 결정을 받았다. 백인 9명, 흑인 3명으로 이뤄진 대배심 결정은 미 전역에서 인종 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소요 사태로 이어졌다. 퍼거슨 사태에 이어 뉴욕에서도 흑인을 체포하다가 목 졸라 사망에 이르게 한 백인 경관이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미국의 흑백 갈등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평등을 강조해 온 미국이 흑인 대통령과 흑인 법무장관을 배출한 오늘날에도 이 같은 인종차별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서글픈 현실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뽑힌 뒤인 2009년 8월 미국 연수 시절에 만났던 한 시민운동가는 “흑인 오바마 대통령의 탄생은 미국이 인종 갈등을 넘어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5년여가 지난 지금 미국은 흑백 간 갈등과 분열이 더 커져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이런 가운데 접하게 된 미국의 ‘국민 아빠’ 코미디언 코스비의 성폭행 의혹은 미 사회의 또 다른 모습을 엿보게 한다. 지난 11월 14일 모델 출신 한 여성이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자신이 17세 때 코스비가 약을 먹이고 성폭행했다는 주장을 제기한 뒤 코스비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증언이 거의 매일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성폭행 피해를 숨기고 살았던 여성들이 수치심을 뒤로하고 방송에 출연해 밝히는 내용은 충격적이다. 한국에서도 1986년부터 8년간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던 코미디 시트콤 ‘코스비 가족’에서 재미있고 따뜻한 산부인과 의사 아버지로 출연했던 코스비. 지난 수십년간 미 연예계에서 제왕적 존재로 군림해 온 그가 20명이 넘는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은 미 사회에 만연한 남녀 간 ‘갑을 관계’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 준다. 그의 성폭행 의혹은 2005년 한 여성이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이미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소송은 코스비 측에서 손을 쓰는 바람에 법정에 가지도 못하고 유야무야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더이상 참고 살 수 없다”는 여성들, 특히 15세 미성년자 시절 성폭행을 당했다는 한 여성이 최근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네티즌 등은 “코스비가 진실을 밝히고 연예계를 떠나야 한다”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퍼거슨 사태와 코스비 사건으로 미 사회가 ‘흑백’과 ‘갑을’, ‘남녀’로 심각하게 분열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누군가가 책임지지 않으면 인종차별 문제와 성폭력 사건은 되풀이될 것이고, 미국은 뒷걸음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초강대국이라고 자부하는 미국이 스스로 짊어진 사회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 지켜볼 일이다. chaplin7@seoul.co.kr
  • 백 투 더 19세기

    백 투 더 19세기

    2014년 올 한 해 세계의 키워드는 뭘까. 파이낸셜타임스(FT)의 칼럼니스트 필립 스티븐스는 4일(현지시간) 칼럼에서 올해를 ‘정치적 독재자의 해’로 꼽았다. 이들의 등장으로 인해 다국주의적 평화체제가 더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19세기 제국주의 열강 체제로 되돌아간 듯이 보인다는 평가다. 그가 꼽은 독재자들 명단은 이렇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그리고 민주주의 원칙을 나름대로 지키려 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지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 범주에 포함시켰다. 아베 총리에 대해서는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독일은 회개했으나 일본은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에 진저리 친다”고 평가했고,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서는 “유럽의 자유주의적 정치인들보다 푸틴의 동료로 비교하는 게 더 편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칼럼은 이들 독재자 사이의 공통점 몇 가지를 꼽았다. 우선 강력한 민족주의의 남용이다. 보편적 가치 대신 국가적 이익이 앞선다는 점을 강조한다. 국제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게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두 번째는 경제 종속이다. 경제 문제를 자유시장의 원칙에 따라 처리하기보다는 국가 권력의 도구로 취급한다. 세 번째는 역사 교과서 다시 쓰기다. 역사에다 과거의 영광을 빼곡히 집어넣으려 든다. 칼럼은 “시진핑은 (중국이 서양에 굴복했던) 아편전쟁에까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려 들고, 푸틴은 소련의 붕괴를 슬퍼한다”고 꼬집었다. 그렇기에 이들은 주변국에 대한 자체적인 규제를 주장한다. 스티븐스는 칼럼에서 “중국과 러시아 관료들이 1823년 미국의 ‘먼로 독트린’을 인용하면서 자기 나름대로 지역의 종주권을 주장하는 것은 흔한 풍경”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은 생생한 증거다. 그는 “이제 두 번 다시 무력에 의한 국경 변경은 없다는 대원칙이 깨졌다”면서 “이는 19세기 강대국들이 벌인 거대한 권력투쟁을 떠올리게 한다”고 보도했다. 칼럼은 “독재자들이 세계 무대에 성큼성큼 들어서면서 20세기 후반에 성립된 다국주의적 평화모델이 영구적인 국제질서의 변화라기보다는 역사적 막간극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현상을 “(영구평화론을 주장한) 칸트가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을 주장한) 홉스에게 길을 내줬다”고 표현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곽태헌 칼럼] 황우여 장관, 수시·정시가 뭔지 알고는 있나

    [곽태헌 칼럼] 황우여 장관, 수시·정시가 뭔지 알고는 있나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최근 몇 년 새 뉴스메이커 중 한 명이 됐다. 그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인 2011년 5월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학등록금 부담을 최소한 반값으로 줄였으면 한다”면서 “대학 교육이 우리나라는 유상인데 무상으로 하는 나라도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틀 전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논리에 따라가지 말라”고 당부했으나 마이동풍(馬耳東風)이었다. 돈만 있으면 반값등록금이 아니라 전액 등록금 면제를 못 할까. 문제는 돈이고 순서다. 대학등록금이 부담인 것은 사실이지만 돈이 없어 고등학교도 가지 못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밥값이 없어 점심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어려운 학생들도 많다. 황 원내대표는 8월 7일에는 무상보육 카드를 꺼냈다. 그는 “0~4세 모든 유아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되 우선 내년에 0세부터 하고 그 뒤에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와의 사전 협의는 없었다. 무상보육이라는 것을 불쑥 내놓은 것도 문제였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짜 점심’을 막겠다고 발의한 주민투표를 보름여 앞두고 이같이 말했으니 시기도 문제였다. 황 원내대표가 오 시장의 공짜 점심 주민투표에 재를 뿌린 것이나 다를 게 없다. 그제 발표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는 최악의 ‘물수능’이었다. 특히 어렵다는 수학, 그중에서도 이과생이 공부하는 더 어렵다는 수학B의 만점은 4.3%나 된다. 한 개만 틀려도 2등급이니 시험이라고 할 수도 없다. 교육 당국은 출제 오류는 물론 ‘물수능’에도 책임이 막중하지만 잘했다는 듯이 내년에도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한다. 수능이 뭔지, 수시가 뭔지, 정시가 뭔지나 알고 그러는 것일까. 문제가 쉬우면 학생들이 SKY(서울·고려·연세)대학을 비롯한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가. 문제를 쉽게 낸다고 사교육비가 줄었다는 통계 수치는 없다. 오히려 변별력이 없는 출제 탓에 학생과 학부모들만 골탕 먹고 있다. 황 장관은 취임 직후 영어를 절대평가로 바꾸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대학 가는 게 제비뽑기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면, 이름 가나다순으로 뽑는 게 아니라면 상대적인 우열이 드러나야 합격자를 선발할 수 있는 게 기본이고 상식이다. 올해 ‘물수능’과 출제 오류를 계기로 시쳇말로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들이 난무한다. 대표적인 게 수능을 자격고사로 하자는 것이다. 일정 점수가 넘으면 통과되는 자격고사를 한다면 본고사를 부활하든가 다른 식으로 합격자와 불합격자를 구분해야 한다. 절대평가로 해야 한다는 주문에도 문제가 많기는 마찬가지다. 주관식을 도입하자는 물정 모르는 말까지 나온다. 객관식으로 해도 정답이 두 개니, 세 개니 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판에 주관식으로 하면 몇 점을 준들 이의가 없을까. 채점에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이런 사람들이 전문가랍시고 언론에 오르내린다. 수시에서는 수능 등급이 중요하고, 정시에서는 수능 점수가 중요하다는 기본이나 알고 있을까. 올해 정시에서는 12만 7569명을 뽑는다. 4년제 대학 신입생의 34.8%다. 수시는 학생부, 면접, 논술 등으로 주로 선발하지만 정시는 선발인원 중 87.2%를 수능 위주로 뽑는다. 그러한 수능을 절대평가나 자격고사로 하면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한 달 전 한양대 대입전형 R&D센터가 진로진학상담교사포럼과 공동으로 전국의 고교교사·학생·학부모 11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에 따르면 가장 공정한 전형 방법으로 교사의 73%, 학생의 69%, 학부모의 77%는 수능을 꼽았다. 현재 입시제도는 복잡하다. 그래서 교육부 장관은 중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해야 한다는 게 일리가 있다. 자녀를 국내 대학에 보냈거나 곧 보낼 정도가 돼야 대책이라고 책임 있게 말할 ‘자격’이 있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정부는 내년 3월까지 수능 개선안을 마련한다지만 어떤 엉뚱하고 황당한 것을 대책이라고 내놓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제발 교육이라도 망치지 않아야 할 텐데…. tiger@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교육 키워드로 본 서울신문/강용철 경희여중 교사

    [옴부즈맨 칼럼] 교육 키워드로 본 서울신문/강용철 경희여중 교사

    지난 3개월 동안 서울신문에 가장 뜨겁게 등장한 교육 키워드는 ‘수능, 누리과정, 무상급식, 자사고’였다. 서울신문에는 수학능력시험 215건(TV 예고편 포함), 누리과정 64건, 무상급식 61건, 자사고 47건의 교육 키워드가 등장했다(한국언론진흥재단 e-NIE 프로그램을 이용한 검색 결과). 11월 19일에는 ‘말썽 많은 수능 대대적으로 개편해야’라는 사설을 통해 수능 시스템의 문제를 적시에 지적했다. 특히 11월 20일 수능의 폐쇄적인 출제 체계, EBS 연계 출제의 적절성 문제, 11월 21일 올바른 수능 개선 방향에 대한 논의는 수능 문제에서 발생한 오류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보여 주었다. 11월 21일 ‘교과서를 바이블로 삼는 교육논리의 허상’은 수능 문제 오류의 논란을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출제위원들의 단순한 실수로 간주하기보다는 맹목적 교과서 중심주의와 연관지어 교과서를 넘어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한 진리의 완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인상적으로 전했다. 다만 사전에 2014년 수능 세계지리 문제 오류의 판결을 보도하는 시점에 그동안 수능에서 발생한 문제를 통시적으로 정리하고 그에 따른 해결 방안과 실효성을 살펴보았다면 수능 시험 전에 좀 더 선제적·예방적인 취재도 가능했을 것이다. 11월 22일 신문에서는 ‘지정취소 논란에도 식지 않은 자사고의 열기’를 집중 조명해 사교육 대표의 상황 분석과 학부모의 의견, 자사고 교사와 일반고 교사들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제시했다. 다만 자사고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생동감 있는 목소리를 담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쉽다. 일전에 서울신문이 외국어고를 심층 분석한 내용처럼 자사고 내부의 이야기, 교육 진행 실태, 진학 및 진로 등에 대해 심층적으로 취재해 자사고가 ‘다양성 시대에 필요한 자율성을 갖춘 학교인지, 일반고의 교육철학과 상충되는 학교인지’에 대해 독자들이 총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추가로 제공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옴부즈맨 칼럼을 마무리하며 교육과 관련된 신문 취재의 방향과 몇 가지 제언을 남겨 본다. 첫째, 교육과 관련된 안건이 정치 논리와 이익 갈등으로 혼란스러울 때일수록 서울신문을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더욱 냉철하고 청정한 관점으로 교육의 본질을 지켜 주어야 한다. 특히 다양한 교육 안건을 다룰 때는 교육의 3주체인, 학생-학부모-교사의 관점을 종합적으로 취재해 사안의 본질을 좀 더 집중적으로 탐구해야 한다. 둘째, 서울신문이 그동안 해온 것처럼 교육 분야에서 어둡고 우울한 문제를 보도함과 동시에 교육에서 희망을 꿈꿀 수 있는 미담이나 우수한 교육 사례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 셋째, 특정한 교육 사건이 이슈화될 때에만 집중 조명하지 말고, 주기적으로 제기되는 교육의 문제, 즉 가정교육, 인성교육, 학교폭력, 교권과 인권의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취재를 진행했으면 한다. 신문 전체적인 측면과 관련해 첫째, 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해 주었으면 한다. 다매체, 뉴미디어 시대에 독자들이 의견을 제시하거나 독자들 사이에 회자되는 이슈들을 담을 수 있는 영역을 마련했으면 한다. 또한 독자의견단이나 옴부즈맨을 실제 오프라인 형태로 구성해 독자들과 더욱 가깝게 호흡하는 매체가 되길 희망해 본다. 둘째, 장기적 관점에서 전문 분야 지면의 확대를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서울신문이 저널리즘의 대표 주자가 돼 사회와 세상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창이자 돋보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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