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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이 영화] 자무쉬 감독의 ‘패터슨’

    [지금, 이 영화] 자무쉬 감독의 ‘패터슨’

    짐 자무쉬 감독의 신작 ‘패터슨’에서, 패터슨은 두 가지를 뜻한다. 하나는 장소인데 패터슨은 미국 뉴저지 주에 위치한 소도시의 실제 지명이다. 다른 하나는 사람인데 패터슨(아담 드라이버)은 패터슨 동네에 살면서 시내버스 운전을 하는 남자의 이름이다.(한국식으로 바꿔서 생각하면, 이 영화는 상도동에 거주하는 상도씨가 시내버스 운전을 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패터슨’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주일 동안 그의 삶을 그린다. 거의 똑같은 반복이다. 패터슨은 오전 6시쯤 일어나 아침을 먹는다. 그리고 아내 로라(골쉬프테 파라하니)와 인사를 나눈 뒤 회사에 출근한다. 한나절 버스 운전을 하고 오후에 퇴근. 그는 반려견을 산책시키러 길을 나선다. 그러고는 단골 술집에 들러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온다. 이런 패터슨의 일상을 거듭 보여 주는 영화를 보고, 어떤 관객은 불만을 터뜨릴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심심한 작품이라니! 그런 사람에게 한 가지 위로가 될 말을 전하고 싶다. 원래 자무쉬 영화의 스토리 자체는 이와 같이 별 게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다만 그는 남들과 다른 특별한 능력이 하나 있었을 뿐이다. 별 게 아닌 스토리를 별스럽게 찍어내는 연출 스타일이다. 자무쉬의 대표작 ‘커피와 담배’(2003)나,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2013) 등을 곰곰 따져 봐도 그렇다. 역시 작가의 역량을 가르는 성패는 무엇을 고르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있다. 위에서 ‘거의 똑같은 반복’이라고 썼지만, 그는 거기에서 발생하는 아주 미세한 차이를 놓치지 않는다. 거장은 무심한 듯, 그러나 분명하게 디테일을 신경 쓴다. 자무쉬는 말한다. “‘패터슨’은 그냥 평온한 이야기예요. 인생이 항상 드라마틱한 건 아니니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에 대한 영화죠. 폭력이나 분쟁 같은 건 나오지 않아요. 다른 종류의 영화도 필요하니까. 내 영화들에서 내가 바라는 건, 플롯에 대해 너무 신경 쓰지 않는 거죠. 그냥 순간순간마다 그 자리에 머물기를 원해요.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 지구를 정복하려는 악의 무리가 나오는 영화는 세상에 왜 그렇게 많은지. 지금까지 세계는 지나치게 많이 구해진 것 같다. 혹시 여기에 중독돼 괴롭다면, 자무쉬의 심심(甚深)한 영화는 좋은 해독제가 될 만하다. 심지어 이 작품에는 우리에게 가장 무용하다고 알려진 ‘시’도 여러 번 나오니까. 시 쓰기는 패터슨의 취미다.운행 시작 전 운전석에 앉아,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으면서, 휴일 골방에 틀어박혀 그는 노트에 시를 적는다. 문학평론가의 관점에서 볼 때, 패터슨의 습작 수준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그의 시는 감동을 준다. 이것은 아마도 패터슨이 시적으로 살기 때문인 듯싶다. ‘그냥 순간순간마다 그 자리에 머물기’로 한다면, 당신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정서다. 21일 개봉. 12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펠트먼, 北에 “충돌 막을 軍채널 복원을”

    펠트먼, 北에 “충돌 막을 軍채널 복원을”

    최근 방북한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1차 세계대전의 원인과 책임을 재조명한 역사책 ‘몽유병 환자들’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와 타협 중단으로 야기된 전쟁이 얼마나 끔찍한 비용을 치르는가를 잘 나타낸 책이다.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는 20일(현지시간) ‘북한은 전쟁을 막고자 하는 유엔 특사에게 무슨 말을 했나’라는 제목의 글에서 소식통을 인용, 펠트먼 사무차장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보내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친서와 함께, 북한에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해 2009년 중단된 군 연락 채널 복원 ▲미국에 대화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 보내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핵화 결의 이행 등 ‘3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특히 의도치 않은 충돌의 위험에 대한 메시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리 외무상에게 ‘몽유병 환자들: 1914년 유럽은 어떻게 전쟁으로 향했나’란 책을 건넸다. 크리스토퍼 클라크 영국 케임브리지대 역사교수가 쓴 이 책은 ‘1차 대전이 독일만의 책임이 아니라 참전국 모두가 똑같은 책임이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클라크 교수는 “과거 전쟁은 정치가 실패하고, 대화가 중단되고, 타협이 불가능하게 될 때 얼마나 끔찍한 비용을 치를 수 있는지를 환기해 준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펠트먼 사무차장이 이 저서를 건넨 것은 우발적 충돌로 인한 전쟁을 막기 위해 북한과 미국은 물론 6자회담 당사국들의 대화와 타협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연애칼럼니스트 곽정은, “나는 연애 잘하던 사람 아냐...내 연애 절반은 실패”

    연애칼럼니스트 곽정은, “나는 연애 잘하던 사람 아냐...내 연애 절반은 실패”

    연애칼럼니스트 곽정은이 자신의 연애에 대해 솔직히 털어놨다.21일 JTBC ‘마녀사냥’을 통해 아낌없는 연애 조언으로 인기를 얻었던 작가 곽정은(40)이 최근 bnt와 촬영한 화보를 공개했다. 패션지 코스모폴리탄 에디터 출신인 곽정은은 이날 생애 첫 화보를 찍은 소감에 대해 “흥미로운 경험이었다”고 전했다.화보 촬영 뒤 이어진 인터뷰에서 곽정은은 자신의 연애담을 솔직하게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대에 했던 많은 연애들이 지금 내가 하는 이야기의 자양분이 됐다”면서 “나는 연애를 잘하던 사람이 아니다. 내 연애의 절반은 실패였고, 내 인생은 오답노트로 꾸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는 연애와 사랑이라는 카테고리를 다소 개인적이고 편협한 시각으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거시적이고 사회적인 시각으로 풀어내는 중”이라며 달라진 연애관을 전하기도 했다. 곽정은은 이날 “사람들이 흔히 나를 연애 혹은 섹스 전문 칼럼니스트라 말하곤 하지만 사실 연애나 섹스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일부일 뿐”이라며 “삶과 사랑, 인간관계, 자존감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한편 곽정은은 과거 JTBC ‘마녀사냥’ 등에 출연하며 방송에서 거침없는 입담을 펼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네티즌은 곽정은의 출연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솔직히 버거울 때도 있고 많이 힘들었지만 나 역시 내 목소리를 낼 자유가 있듯, 그들에게도 취사선택이나 비난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내가 이야기하는 내용에 대한 비난이라면 충분히 감수할 수 있지만, 화법에 대해 비판하는 건 그래도 조금 속상하다”고 솔직한 입장을 전했다. 또 “방송에서 나는 나의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로서 세게 말하는 게 아니라 뾰족하게 이야기 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사실 눈물도 웃음도 정도 많은 사람”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그는 “굉장히 자유분방할 거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 연애할 때 굉장히 상대에게 지극정성이다”라며 겉으로 비춰지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곽정은은 지난 2013~2015년 방영한 JTBC ‘마녀사냥’에 출연 당시, 연애에 대한 조언과 많은 명언을 남기며 여성들의 공감을 샀다. 지난해에는 연애에 관한 고민 100여 편과 그에 대한 조언을 담은 책 ‘우리는 어째서 이토록’을 발간해 인기를 얻었다. 작가와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현재 한겨레에 ‘곽정은의 이토록 불편한 사랑’이라는 제목의 연애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사진=bnt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현재 나온 치매 예방법 효과 없다”

    “현재 나온 치매 예방법 효과 없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치매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언론매체들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그런데 미국 연구진이 운동이나 뇌훈련, 약물투여 같은 이런 예방법들이 효과가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 미네소타 증거중심 진료센터(EPC) 메리 버틀러 박사팀은 지금까지 치매와 관련한 각종 연구논문 116편을 메타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내과학회에서 발행하는 ‘내과학회보’(AIM) 19일자에 실렸다. AIM은 종합분석 논문 4편과 이를 종합한 칼럼 등으로 꾸민 치매관련 특집을 통해 지금까지 나온 예방법들의 허와 실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연구팀은 저강도 운동 같은 신체활동, 의사가 처방한 의약품, 비타민 등 영양보충제, 인지기능 훈련 4개 분야의 예방법이 치매 전조현상으로 알려진 인기지능 저하나 가벼운 인지기능장애, 치매증상을 지연시키거나 예방한다는 충분한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연구팀은 치매와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질병과 증상을 완화하는 처방약의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동반되기도 하고 약국이나 인터넷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각종 보충제도 효과가 적고 오남용할 경우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단 이런 방법들을 병용할 경우 일정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효과는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4편의 논문에 대한 총평 칼럼에서 시애틀 카이저보건연구소 에릭 라슨 소장은 “이번 연구는 치매 예방과 관리에 만병통치약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라슨 소장은 어느 한 가지만 실천하면 병이 낫거나 진전이 늦춰진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의료, 제약, 건강식품업체의 상술이라고 꼬집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와우! 과학] 전기 통하는 박테리아가 있다?

    [와우! 과학] 전기 통하는 박테리아가 있다?

    보통 박테리아라고 하면 병원균이나 매우 단순한 생물체를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사실 편견을 걷어내고 보면 박테리아야말로 지구를 대표하는 생물체라고 할 수 있다. 도저히 생물체가 살 수 없을 것 같은 극한 환경을 포함해 지구 생물권의 모든 장소에 수많은 박테리아가 번성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는 매우 특이한 화학물질을 만들거나 생리 반응을 보이는 것들이 있어 과학자들의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된다. 학문적 호기심은 물론 신약이나 신물질 개발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 드렉 로블리(Derek Lovley) 박사와 그의 연구팀은 지난 수십 년간 전기가 통하는 독특한 섬유를 만드는 박테리아인 지오박터(Geobactor)를 연구해왔다. 이 박테리아의 표면에는 작은 섬모가 나 있는데, 놀랍게도 전기가 통하는 전도성 필라멘트(electrically conducting microfilament)로 구성되어 있다. 전선처럼 전기가 통하는 섬모를 통해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물질을 교환하는 것이다. 이 전도성 섬모는 필린(pilin)이라는 작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방향족 아미노산(aromatic amino acids)으로 구성된 서브 유닛이 금속 성분 없이도 전류를 잘 통하게 만든다. 이 단백질 미세 필라멘트의 지름은 3~10nm에 불과해 아주 미세한 유기물 전자 회로를 만드는데 사용될 수 있다. 연구팀은 다양한 미생물에서 비슷한 구조물이 있는지를 조사했고 그 결과 생각보다 많은 종류의 박테리아가 이런 전도성 섬모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전도성 섬모 단백질의 응용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비록 금속 전선만큼 전류가 잘 흐르지 않더라도 인체에 무해하고 생분해되는 단백질이라는 점이 큰 장점이다. 예를 들어 삼키는 형태의 센서에 이 단백질을 사용하면 전기가 통하면서도 인체에 무해할 뿐 아니라 쉽게 분해되어 사라지는 진단 장치를 개발할 수 있다. 일회용으로 쓰고 버리는 저렴한 전자 기기에 사용하면 쉽게 분해되기 때문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적다. 전기가 통하는 생체 물질은 박테리아가 가진 여러 가지 재주 가운데 한 가지 사례에 불과하다. 과학자들은 다양한 능력을 지닌 박테리아를 연구해 인류에게 더 유용한 물질을 발견하거나 혹은 질병을 치료할 단서를 얻고 있다. 앞으로도 박테리아의 도움을 받는 사례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서동철 칼럼] ‘메밀파스타’와 ‘메밀부치기’

    [서동철 칼럼] ‘메밀파스타’와 ‘메밀부치기’

    강원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을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설악산의 비경(秘境)도, 주문진 수산시장의 활력도 아닌 영월서부시장의 기름 냄새라고 하겠다. 이곳에는 메밀전이며, 메밀전병, 올챙이국수를 파는 가게 수십 곳이 한데 몰려 있다. 손놀림에서부터 수십년 경력의 고수(高手)임이 확연히 드러나는 아주머니들이 나란히 앉아 기름 냄새를 풍기며 전을 부치고 있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메밀전은 집집마다 산더미를 이루고 있을 것이다. 강원도 곳곳에서 제사상에 올릴 메밀전이며 메밀전병을 주문한다고 했다. 결혼식이나 회갑·칠순 같은 잔치가 있을 때도 수백장씩 대량 주문을 하니 쉴 틈이 없다는 것이다. 남도에선 홍어가 오르지 않으면 제대로 차린 잔칫상이 아니라는 얘기만 들었지, 강원도 풍습에는 무지했구나 싶었다. 강원도 잔치 문화가 이렇다면 당연히 영월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얼마 전 찾은 평창올림픽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어서 반가웠다. 시장 이름에서부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로서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당연히 세계인이 평창을 찾을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평창시장을 알리고, 나아가 수입도 늘리고 싶다는 꿈도 담겨 있을 것이다. 평창 사람들은 메밀전을 ‘메밀부치기’라고 부른다. 영월보다 규모는 작은 듯싶지만, ‘평창 메밀부치기 골목’도 매력적이었다. 평창올림픽을 100일 앞둔 지난달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는 ‘2018 강원전통음식 30선(選)’을 소개하는 행사가 열렸다. 강원도가 올림픽이 열리는 도시인 강릉, 평창, 정선의 이름을 걸고 국내 유명 요리사들과 지역별로 열가지의 이른바 퓨전 음식을 개발해 선을 보인 자리였다. 출품된 음식 가운데 두부샐러드는 강릉이 자랑하는 초당두부를 외국인들도 먹기 쉽게 변형한 음식이다. 이렇게 메밀파스타와 메밀더덕롤까스, 비빔밥샐러드, 초코감자, 송어만두, 크림감자옹심이 등이 탄생했다. 물론 ‘30선’에도 곤드레비빔밥, 곤드레버섯불고기, 더덕보쌈, 콧등치기국수, 감자붕생이밥, 황기족발, 느른국, 채만두처럼 지역 음식의 자존심을 그대로 살린 음식들도 적지 않았다. 서양식 조리법과 재료를 더해 지역 전통 음식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나무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을 맞아 찾아온 사람들로 하여금 ‘강원도 먹거리’의 정체성에 의문을 갖게 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면 찬성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외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한다는 발상 자체가 못살던 시대 열등감에서 헤어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싶어 우울하기만 하다. 도대체 강원도가 ‘겨낭’했다는 그 외국인은 지구촌의 어느 동네 사람일까. 대충 짐작이 가지만 올림픽은 그 사람들만을 위한 축제가 아니다. TV를 켜면 ‘외국인의 입맛에 맞게’ 따위로 가공하지 않은 우리 음식에 ‘엄지 척’ 포즈를 취하는 외국인이 넘쳐난다. 연출이 개입됐더라도 과장만은 아닐 것이다. 여행이란 방문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체성 없는 음식은, 가혹하게 말해 해당 고장의 고유 문화 체험을 방해할 뿐이다. 더불어 지역 문화의 순수함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고, ‘내 입맛에 맞는 음식’만 고수하는 수준의 인사라면 절대로 해당 국가의 ‘오피니언 리더’일 리 없다. 그런 ‘문화적 지진아’에 한국 홍보의 초점을 맞출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음식 문화는 자연 환경의 산물이기도 하다. 다른 지역에서는 구황작물이었던 메밀·옥수수·감자·수수가 강원도의 특산 먹거리가 된 것도 그만큼 척박한 자연 환경을 반영한다. 특히 올챙이국수와 감자떡은 절반은 말라비틀어지고 절반은 썩은 옥수수와 감자로 전분을 만들어 겨울을 나던 강원도 사람들의 강인함을 보여 주는 음식이다. 평창올림픽이란 ‘강원도가 갖고 있는 문화적 자산’을 세계에 보여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국인이 평창올림픽시장의 메밀부치기에 감동했다면 세계인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순수한 강원도’는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부터 버려야 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dcsuh@seoul.co.kr
  • [문화마당] 책을 잘 만드는 일에 집중한다/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문화마당] 책을 잘 만드는 일에 집중한다/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몇 해 전 겨울 출판전문잡지 기획회의로부터 원고 청탁을 받았다. ‘한국의 출판기획자들’이라는 제목으로 ‘후배 출판인이 선배 출판인을 만나 물어본다’는 것이 콘셉트라고 했다. 나의 임무는 열린책들 홍지웅 대표를 인터뷰하는 것이었다. 출판 경력이 일천한 나로서는 당연히 이것저것 묻고 싶은 게 많았다. 하지만 혼자서 책상에 앉아 끙끙거리며 칼럼을 쓰는 거라면 몰라도 누군가를 만나 그 과정을 글로 쓰는 건 자신이 영 없었다. 이럴까 저럴까 꽤 오래 망설였다. 결국 하기로 한 건 이것도 소중한 경험이 될 거라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데 인터뷰 날짜를 잡으려고 홍지웅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아니, 나는 인터뷰할 생각이 없어”라고 딱 잘라 말하는 거다. 나는 당연히 기획회의와 홍지웅 대표 사이에 사전 조율이 다 끝난 줄 알고 그가 쓴 ‘통의동에서 책을 짓다’를 사서 몇 날 며칠에 걸쳐 꼼꼼하게 읽고 난 후였는데 인터뷰를 못하겠다니. 왜 안 하겠다는 거냐고 물어보니까 “이미 많이 했고 보나 마나 뻔한 질문과 답변이 오갈 텐데 굳이 또 할 필요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쯤 되자 나도 부아가 치밀었다. 그래서 “여느 인터뷰와 다를 게 없는 하나 마나 한 인터뷰로 귀결되면 게재하지 않겠다”고 짐짓 건방을 떨었다. 홍지웅 대표 입장에서는 생전 처음 보는 까마득한 후배가 묘하게 열을 내니 황당하기도 하고 ‘어떤 놈인지 얼굴이라도 보고 싶다’는 정도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어쨌거나 “그래? 그럼 와서 밥이나 먹고 가든가”라는, 승낙도 거절도 아닌 뜨악한 얘기를 들은 후에야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장소는 열린책들 사옥, 당초 약속한 두 시간을 넘겨 네 시간 가까이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시큰둥한 표정이었던 그는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시원시원하게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었다. 그것은 역사를 자기합리화하여 늘어놓는 뻔한 서사가 아니라 나에게 공부가 되는 이야기였다. 건축과 미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도 영향을 줬겠지만, 그는 직감을 중시하는 예술가 타입의 인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타입의 인간이 갖는 대체적인 성향과 달리 행정적인 실무에도 능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만약 내가 열린책들의 직원이었다면 스트레스를 받아 종교에 귀의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왜냐. 유능한 대표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꺼내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정말로 어려운 대목은 그 새로운 것을 설명할 때다. 대표는 자기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일단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추진할 수 있지만 직원들은 다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열린책들에서는 직원들끼리 배우고 익히는 상호협동적인 분위기 같은 것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물론 재주 많은 사장이 직원들을 부지런히 채근한 결과이기도 하리라. 결과적으로 그 인터뷰는 ‘여느 인터뷰와 다를 게 없는 하나 마나 한 인터뷰’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랬다면 오늘 내가 받은 ‘출판사를 만들다 열린책들을 만들다’에 게재하지 않았겠지. 이 책은 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획작이다. 표지부터 색인까지 지금껏 자신들이 만든 책에 대한 생각과 각종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읽고 있자니 홍지웅 대표 말대로 소신을 가지고 색깔을 만들어 가면 언젠가 내가 운영하는 출판사의 30주년도 도래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앞으로 18년 남았구나. 그때쯤 나도 이런 책을 만들어 보고 싶다.
  • ‘한여름의 추억’ 이준혁, 뇌섹美 팝 칼럼니스트 변신 ‘어른 남자의 매력’

    ‘한여름의 추억’ 이준혁, 뇌섹美 팝 칼럼니스트 변신 ‘어른 남자의 매력’

    ‘한여름의 추억’ 이준혁이 냉철하지만 따뜻한 어른 남자의 깊은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는다.오는 31일 방송되는 JTBC 드라마페스타 ‘한여름의 추억’(연출 심나연, 극본 한가람, 제작 씨그널 엔터테인먼트, AM스튜디오) 측은 20일 극 중 팝 칼럼니스트 박해준으로 분하는 이준혁의 첫 스틸컷을 공개하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여름의 추억’은 참신한 소재와 발칙한 아이디어로 호평을 받은 JTBC ‘드라마페스타’의 2017년 마지막을 장식한다. 여전히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서른일곱 라디오 작가 한여름(최강희 분)의 가장 찬란하게 빛나고 가슴 시리게 아팠던 사랑의 연대기를 섬세하게 그린 작품. 한가람 작가가 집필을 맡고 드라마페스타 ‘힙한 선생’으로 톡톡 튀면서도 감각적인 연출을 인정받은 심나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최강희와 이준혁의 캐스팅 소식으로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았다. 한겨울에 찾아가는 따뜻하고 아련한 한여름의 감성이 시청자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높였다. ‘비밀의 숲’에서 대체불가 매력과 묵직한 존재감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이준혁이 박해준으로 연기 변신에 나선다. 박해준은 이성적이고 차가운 듯 보이지만 순수한 사랑을 간직한 팝 칼럼니스트이자 한여름에게 가장 빛나는 순간을 선사했던 옛 연인. 6년 전 한여름을 만나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이별한 후 사랑을 믿지 않게 됐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그의 삶에 짙게 남은 한여름의 그림자만큼, 한여름의 추억 속에도 가장 진한 흔적을 남긴 남자이기도 하다. 공개된 사진 속 이준혁은 따뜻하게 머금은 미소와 다정한 눈빛을 장착한 달달한 분위기로 설렘을 자극한다. 안경을 끼고 책상에 앉은 모습 역시 이지적이고 냉철한 팝 칼럼니스트로의 변신에 기대를 높인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극을 이끌어가는 탄탄한 힘을 보여준 이준혁은 무게감 있는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으며 존재감을 선보인다. 공감을 자극하는 디테일 다른 최강희와 다정하고 사려 깊은 어른 남자의 매력을 발산할 이준혁의 케미도 궁금증을 자극하는 부분. 두 사람은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연애의 단면을 보여주며 공감을 자아낼 예정이다. 한편 ‘드라마페스타’는 ‘알 수도 있는 사람’을 시작으로 ‘힙한 선생’, ‘어쩌다 18’, ‘마술 학교’까지 독특한 콘셉트와 발칙한 소재로 중무장한 드라마를 선보이며 JTBC만의 차별화된 콘텐츠의 힘을 보여줬다. ‘드라마페스타’의 2017년 마지막을 장식할 ‘한여름의 추억’은 오는 31일(일) 저녁 8시 40분 JTBC에서 2회 연속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류의 별이 졌다… 국내외 팬 수백명 조문 행렬

    한류의 별이 졌다… 국내외 팬 수백명 조문 행렬

    연예계 선후배들 발길도 줄이어 CNN 등 외신도 비중 있게 보도 “교육 등 사회 이슈에도 목소리” 세계 한류 열풍을 이끌었던 아이돌 그룹 샤이니 종현(27·본명 김종현)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팬들과 연예계 선후배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19일 서울삼성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종현의 빈소에는 하루종일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가족은 장례식장 2층에 가족·동료를 위한 공간을, 지하 1층에 팬들을 위한 공간을 각각 마련했다. 팬들의 조문 행렬은 지하 1층에서 시작해 로비를 채우고 건물 밖으로까지 이어졌다. 10대 학생부터 장년층, 외국 팬까지 수백명의 인파는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차례를 기다렸다. 이날 빈소를 찾은 이모(여·22)씨는 “좋은 음악을 선물하던 사랑하는 아티스트가 떠나 안타깝다”며 애도했다.연예계 동료들도 허망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방문객들은 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사진 속 얼굴을 차마 마주하지 못하고 눈물부터 흘렸다. 이수만 SM 대표는 빈소가 차려지기도 전 장례식장을 찾아 헌화했다. 이어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방탄소년단, 지코 등 연예계 선후배들도 충혈된 눈으로 빈소를 찾았다.상주로는 가족과 샤이니 멤버인 이진기(온유), 김기범(키), 최민호(민호), 이태민(태민)이 이름을 올렸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 CNN, BBC 등 주요 외신과 할리우드 연예매체들은 종현의 사망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BBC는 ‘케이팝 보이밴드 슈퍼스타 사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종현은 노래와 춤뿐 아니라 작곡과 프로듀싱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고, 2015년에는 성공적인 솔로 데뷔를 했다”면서 “연예활동 외에도 정부의 교육정책이나 성소수자 문제에 목소리를 내곤 했다”고 평가했다. 케이팝 전문가로 빌보드지에 5년간 칼럼을 써 온 제프 벤저민은 WP와의 인터뷰에서 “샤이니는 정말 혁신적인 보이밴드였다”면서 “종현은 10대 때 데뷔했는데, 많은 팬이 그와 함께 성장한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한국의 유명인들이 악명 높은 중압감에 시달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버라이어티는 “한국에서 가수들은 소속사의 엄격한 관리를 받는다”면서 “또 종종 터무니없이 높은 수준의 행동 규범을 요구받으며 SNS 댓글을 통해 신랄한 비판을 받기도 한다”고 전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매수·스파이…교묘해진 ‘中 샤프 파워’

    중국이 급부상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교묘하게 벌이는 국제적 영향력 확대 노력에 대해 서방 언론들이 잇달아 경고음을 내놓고 있다. 중국이 막대한 음성자금을 활용해 유인과 매수, 강압을 불사하는 ‘샤프 파워’(sharp power) 외교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샤프 파워는 군사력과 경제력 같은 ‘하드 파워’나 문화적 힘인 ‘소프트 파워’와 달리 비밀스럽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이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인 조시 로긴은 18일(현지시간) “중국이 체제에 대한 비판을 완화하고자 서구 정치인들에게 경제적 과실을 대가로 접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례로 스티브 데인스 공화당 상원의원이 지난 5일 연 중국 공산당 간부 초청 행사를 소개했다. 데인스 의원은 지역구인 몬태나산 소고기의 중국 수출 판로를 어렵게 뚫은 뒤 티베트 지역을 관리하는 중국 공산당을 초청했다. 데인스 의원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에게 몬태나산 스테이크를 선물하면서 중국과의 2억 달러 규모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애썼다. 중국 공산당 초청 행사는 로브상 상계 티베트 망명정부 총리의 미국 방문 하루 전에 열렸다. 티베트 총리가 의회 청문회에서 중국 정부의 탄압에 대해 발언한 효과를 희석하는 것이 중국 당국의 목표였고, 이는 훌륭하게 이뤄졌다. 데인스 의원은 중국대사관 앞 거리를 중국 반체제 인사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의 이름을 따서 바꾸려 한 법안에도 반대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중국의 샤프 파워를 보여 주는 실례로 호주, 뉴질랜드, 독일, 영국 등에서 벌어진 중국 스파이의 활약상을 들었다. 호주 정부는 중국을 겨냥해 외국의 정치 개입 금지법안을 내놓았고, 뉴질랜드에서는 현역 중국계 의원이 스파이 교육을 받은 이력을 숨긴 채 의원 활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독일에서는 중국 스파이가 의원, 공무원을 포함한 독일인 1만명과 접촉했고, 영국에서도 중국과 경제적 교류가 있는 정치인에게 중국 요원이 접근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공자학원으로 소프트 파워를 세계에 과시했던 중국은 이제 기술과 강제력, 압박, 배제, 경제력까지 동원해 어느 나라도 갖지 못했던 샤프 파워를 떨치고 있다. 비영리단체인 미국 민주주의기금(NED)이 ‘샤프 파워’ 보고서를 내는 등 경각심이 일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앤드루 네이슨 컬럼비아대 정치학 교수는 “미국은 냉전에서 이겼지만,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이데올로기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여전히 투쟁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계 쏙 빼닮아…행성 8개 둔 행성계 발견

    [아하! 우주] 태양계 쏙 빼닮아…행성 8개 둔 행성계 발견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운영하는 ‘오늘의 천체사진’(APOD) 18일자(현지시간)에 우리 태양계를 빼닮은 행성계가 소개되어 세계의 우주 마니아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문제의 행성계는 케플러-90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데, 이는 제2 지구를 찾기 위해 지구 궤도에 띄운 케플러 망원경이 발견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놀랍게도 이 케플러-90은 우리 태양계와 똑같이 행성을 8개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밖에도 케플러-90이 우리 태양계와 비슷한 점은 부모별이 우리 태양과 같은 우리 태양과 비슷한 G형 항성이다. G형 항성이란 별의 표면온도와 분광학적 특성으로 분류할 때 , 별의 진화단계에서 주계열성에 있는 중간 질량의 황색 별을 가리킨다. 케플러-90은 나아가 지구와 비슷한 암석형 행성을 비롯해, 목성과 토성과 비교할 만한 큰 행성 등을 갖고 있는 점 등도 우리 태양계와 흡사하다. 그러나 다른 점도 물론 있다. 무엇보다 알려진 모든 케플러-90 행성들의 궤도가 비교적 부모별에 근접해서 태양을 도는 지구 궤도보다 더 가깝다는 점이다. 따라서 케플러-90의 행성들은 유감스럽게도 생명체가 살기 힘들 정도로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더 세밀히 관측하면 이들보다 더 멀리 있는 차가운 행성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케플러-90은 우리 태양계로부터 약 2500광년 떨어진 용자리에 있으며 밝기 등급은 약 14다. 이 정도라면 중간 크기 망원경으로도 찾아볼 수 있다. 다음 10년간 외행성 탐색 계획에는 테스(TESS),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 WFIRST, 플라톤(PLATO) 등이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 머지않아 케플러-90 행성들보다 더욱 흥미로운 제2지구가 발견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고든 정의 TECH+] 태블릿으로 조종하는 자율비행 헬기

    [고든 정의 TECH+] 태블릿으로 조종하는 자율비행 헬기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자율주행 자동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SF 영화의 소재였지만, 이제는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센서 기술은 물론 고성능 컴퓨터와 인공지능 같은 관련 기술이 크게 발전한 덕분입니다. 더 나아가 이제 자율항해 선박이나 자율비행 항공기 역시 점차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미 해군은 2012년부터 기존의 유인기를 자율비행 항공기로 바꿀 수 있는 무인화 조종장치를 연구해왔습니다. 물론 기존에도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무인 비행 시스템은 나왔지만, 여전히 사람이 조종하는 항공기였던데 비해 자율비행 항공기는 글자 그대로 사람 대신 기계가 조종하는 항공기로 사람은 이착륙 위치나 비행경로 등 주요 사항만 지시하는 항공기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사업자로 선정된 오로라 플라이트 사이언스는 자율비행 화물 유틸리티 시스템(AACUS·Autonomous Aerial Cargo Utility System)을 개발해 다양한 항공기에 이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AACUS 시스템은 미 해병대의 UH-1 Huey 헬기에 탑재되어 모의 화물 수송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 테스트에서는 병사가 할 일은 태블릿을 들고 대략적인 착륙 위치를 지정하는 것뿐입니다. 무인화 시스템이 적용된 헬리콥터는 스스로 알아서 장애물을 피해 안전한 위치에 착륙합니다.(사진) 화물을 내리고 난 후에는 알아서 기지까지 복귀합니다. 미군이 자율비행 헬기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이라크전과 아프간전의 교훈 때문입니다. 산악 지형이 많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헬기를 이용한 항공 수송이 중요성이 커졌지만, 그런 만큼 매복 공격의 위험성도 커졌습니다. 만약 헬기를 무인화시킬 수 있다면 조종사를 위험에 처하지 않게 하면서 보급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AACUS가 사실 자율주행 시스템의 항공기 버전이라고 할 만큼 유사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자율주행차와 마찬가지로 AACUS 역시 가까이 있는 물체를 식별하기 위해 라이더(Lidar)와 카메라 센서를 사용하며 GPS를 활용해서 위치를 파악합니다. 이미 자율주행차에서 비슷한 시스템이 많이 개발되어 있기 때문에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더라도 자율비행 시스템 개발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기존의 유인기에 적용할 수 있는 무인화 시스템이지만, 미래에는 아예 사람이 탑승하지 않는 자율비행 헬기가 항공 보급의 주역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드론 택배가 현실에 다가선 시대라는 점을 생각하면 자율비행 헬기가 물자를 수송하는 모습 역시 그렇게 낯설지 않은 느낌입니다. 자율 무인화 시스템은 점차 그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고 항공 수송 역시 그 예외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다이노+] 수장룡 출현 더 빨라…2억여 년 전 화석 발견

    [다이노+] 수장룡 출현 더 빨라…2억여 년 전 화석 발견

    중생대 바다를 대표하는 생물체 가운데, 긴 목과 네 개의 지느러미 같은 발을 지닌 수장룡(Plesiosaurs)이 있다. 수장룡의 조상은 트라이아스기에 등장했고 그 후손들은 백악기 말까지 1억 년 넘는 시간 동안 중생대의 바다를 주름잡았다. 흔히 바다의 공룡으로 불리는 수장룡은 공룡과 거의 비슷한 시간 동안 바다를 지배한 고생물이었지만, 사실 공룡의 일종이 아니라 먼 친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공룡과는 달리 지금까지 수장룡이라고 부를 수 있는 화석은 대부분 쥐라기와 백악기 지층에서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해양 파충류의 큰 그룹인 기룡류(Sauropterygia)에서 수장룡이 진화한 것이 2억 년 전 트라이아스기 말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트라이아스기 화석을 발견하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최근 독일의 본대학 연구팀이 민간 수집가가 발견한 수장룡의 화석을 연구한 결과 2억100만 년 전 수장룡의 화석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래티코사우루스(Rhaeticosaurus)라고 명명된 이 수장룡은 2.37m 정도 크기로 사실 완전한 성체가 아니라 한창 자라고 있는 새끼이다. 그런데도 긴 목과 네 개의 큰 지느러미 같은 수장룡의 특징이 그대로 확인되고 있어 수장룡의 진화가 생각보다 빠른 시기에 이뤄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팀은 래티코사우루스가 매우 빠른 속도로 자랐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최근 연구에서는 먼 친척인 공룡과 마찬가지로 수장룡 역시 온혈 동물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사 속도가 빠른 온혈 동물은 냉혈 동물보다 더 빠르게 자라므로 래티코사우루스 역시 온혈 동물일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진보된 대사 기능이 수장룡이 중생대 바다를 지배하게 만든 비결 중 하나였을 것이다. 수장룡은 공룡처럼 인기를 끄는 고생물은 아니다. 하지만, 공룡만큼 긴 세월 바다에서 번성했고 긴 목과 네 개의 큰 지느러미 같은 다리라는 독특한 신체 구조를 진화시켜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수장룡이 멸종한 후 이런 비슷한 외형을 지닌 생물이 다시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수장룡만의 번성 비결이 무엇이었는지 의문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수장룡은 매력적인 중생대 고생물이 공룡 하나만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2억100만 년 전 수장룡 래티코사우루스의 화석.(본대학 게오르그 올레신스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이광식의 천문학+] 명왕성 발견한 시골 청년…뼛가루 돼 우주로

    [이광식의 천문학+] 명왕성 발견한 시골 청년…뼛가루 돼 우주로

    2015년 명왕성(Pluto)을 근접통과한 탐사선 뉴호라이즌스에는 명왕성 발견자의 뼛가루가 캡슐에 담긴 채 실려 있었다. 명왕성은 1930년 2월 18일 미국 애리조나주 로웰 천문대의 신참 직원인 클라이드 톰보(1906~1997)에 의해 발견되었다. 톰보의 명왕성 발견 이야기를 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이 있는데, 그것은 퍼시벌 로웰(1855~1916)이라는 인물이다. 출중한 호기심과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던 로웰은 우리와도 인연이 닿아 있는 인물로,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후, 1883년 조선을 방문하고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Choson, the Land of the Morning Calm)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로웰은 30대에 천문학에 헌신하기로 결심하고 해왕성 바깥에 있는 제9의 행성을 찾는 것을 필생의 목표로 삼았다. 천왕성의 이상 운동을 근거로 해왕성을 발견하게 된 것이 60년 전의 일이었다. 해왕성 발견 후, 이 행성의 궤도에도 오차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해왕성 바깥쪽에 다른 행성이 존재할 거라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었다. 로웰은 해왕성 너머로 궤도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행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이를 ‘행성 X’라 불렀다. 1894년, 로웰은 애리조나주에 있는 해발 2210m의 플래그스탭산에 로웰 천문대를 세우고 행성 X를 찾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그러나 로웰은 불행하게도 그의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한 채 1916년 61살의 나이로 우주로 떠났다. 로웰의 꿈은 14년 후 천문대의 신참인 고졸 출신 아마추어 천문가 클라이드 톰보에 의해 마침내 이루어졌다. 24살의 톰보는 당시 최신 기술이었던 천체사진을 이용하여 동일한 지역의 밤하늘 사진을 2주 간격으로 두 장을 촬영한 후, 그 이미지 사이에서 위치가 바뀐 천체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끈질기게 탐색을 진행한 끝에 1930년 2월 마침내 명왕성을 발견했던 것이다. 이 소식은 곧 AP통신의 전파를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났으며, 제9의 행성 발견으로 세계는 발칵 뒤집어졌다. 과연 태양계가 앞으로도 얼마나 더 확장될 것이며, 그 바깥으로는 무엇이 더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사람들은 망연한 시선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쨌든 명왕성 발견 하나로 톰보는 일약 유명인사가 되었다. 영국 왕립천문학회 등으로부터 공로 메달을 받았으며, 캔자스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아 정식으로 천문학을 전공하여 학위를 받았다. 1955년부터 1973년 퇴임할 때까지 뉴멕시코 주립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고, 1997년 뉴멕시코의 라스크루서스에서 평생을 꿈꾸었던 새로운 우주로 갔다. 여담이지만, 톰보가 로웰 천문대에서 근무하게 된 것은 몇 장의 천체 스케치 덕분이었다. 가난한 농가 출신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아마추어 별지기로 천체관측을 즐기던 톰보는 자작 망원경으로 관측한 화성과 목성의 관측 스케치를 충동적으로 로웰 천문대에 보냈다. 천문대 대장은 이 스케치를 보고는 ‘고되지만 보수가 짠’ 천문대 일을 해볼 생각이 없느냐는 편지를 보냈고, 시골 청년은 망설임 없이 즉시로 저축한 돈을 긁어모아 몇날 며칠을 가야 하는 플래그스탭행 편도 기차표를 끊었던 것이다. 명왕성은 지금은 행성 반열에서 탈락하여 왜행성으로 분류되고 있다. 정식명칭은 134340 명왕성(134340 Pluto)으로 불리며, 카이퍼 띠에 있는 왜행성으로서는 현재 가장 큰 천체다. 암석과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름 2400km로 지구의 달의 70%에 지나지 않는다. 태양으로부터 평균 약 60억km(40AU) 떨어진 타원형 궤도를 돌고 있으며, 공전주기는 약 248년, 자전주기는 6.4일이다. 길쭉한 타원형 궤도 때문에 해왕성의 궤도보다 안쪽으로 들어올 때도 있다. 위성은 5개 있다. 처음으로 명왕성을 방문한 탐사선은 NASA의 뉴호라이즌스다. 2006년 1월 19일 발사된 뉴호라이즌스는 목성의 중력을 이용하여 2015년 7월 명왕성에 도착했으며, 명왕성 표면으로부터 약 1만 2550㎞ 거리까지 근접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는 명왕성 발견자 톰보의 뼛가루가 캡슐에 담긴 채 실려 있었다. NASA 과학자들이 이미 고인이 된 톰보의 뼛가루나마 명왕성을 방문하게끔 하고 싶었던 때문이다. 참으로 의리 깊은 후배들이라 하겠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뉴호라이즌스의 다음 목적지 2014 MU69에 달이 있다?

    뉴호라이즌스의 다음 목적지 2014 MU69에 달이 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명왕성과 그 위성을 근접 관측한 뉴호라이즌스호는 계속해서 태양계의 가장자리를 행해 날아가고 있다. 그리고 2019년 1월 1일에는 카이퍼벨트 소행성인 2014 MU69를 관측할 예정이다. 카이퍼벨트는 해왕성 궤도 밖에 존재하는 수많은 얼음 천체의 모임으로 지금까지 망원경으로 그 존재를 확인했을 뿐 실제 근접 관측이 이뤄진 적이 없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뉴호라이즌스호의 관측 결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과학자들이 탐사선이 도착하기만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미항공우주국(NASA)과 여러 협력 기관의 과학자들은 뉴호라이즌스호 도착 이전에 이 천체의 데이터를 더 수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이 시험을 보기 전에 출제 경향을 미리 알고 있으면 공부하는 데 더 유리한 것처럼, 뉴호라이즌스호 역시 목표 소행성의 형태를 미리 알면 제한된 시간 동안 카메라를 포함한 관측장비를 어떻게 사용할지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관측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NASA의 공중 천문대인 소피아(SOFIA·airborne Stratospheric Observatory for Infrared Astronomy)가 지난 7월 관측에서 2014 MU69 주변에 작은 위성의 증거를 찾아낸 것이다. 사실 65억km나 떨어진 작고 어두운 소행성이므로 관측이 쉽지 않지만, 과학자들은 2014 MU69가 별빛을 가리는 현상을 관측해 위성의 증거를 발견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2014 MU69가 지름 30km가 넘지 않는 소행성이지만, 사실은 두 개의 소행성이 아령처럼 붙어서 만들어진 소행성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사진) 물론 실제 모습은 근접 관측을 통해 검증해야 한다. 만약 달이 있는 것으로 입증되면 명왕성보다 더 먼 거리에서 발견된 가장 작은 위성이 될 전망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멀리 떨어진 어두운 소행성을 세밀하게 관측할 수 있는 관측 기술을 시험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별빛을 가리는 현상을 이용한 소행성 관측 기법이 이렇게 먼 거리에서도 정확한지는 뉴호라이즌스호의 근접 관측 결과와 비교해보면 확인할 수 있다. 유용한 관측 기법으로 확인되면 카이퍼벨트와 더 먼 거리에 있는 소행성을 연구하는데도 널리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4 MU69는 인류가 탐사선을 보낸 가장 먼 천체라는 점에서 한동안 특별한 존재가 될 것이다. 당분간은 이렇게 먼 장소까지 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이 없는 데다, 발사해도 도착하는 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 진짜 모습이 어떨지 궁금한 것은 이를 연구하는 과학자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서울플러스 기고] 무술년의 역사적 의미와 전망/류동학 혜명학술원장

    [서울플러스 기고] 무술년의 역사적 의미와 전망/류동학 혜명학술원장

    붉은 닭의 해였던 정유년은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탄핵되어 조기 대선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는 기념비적인 한해로 기록되었다. 2018년 무술(戊戌)은 1번째 갑오로 시작하여 을미, 병신, 정유, 무술, 기해, 경자, 신축, 임인, 계묘 순으로 3순(旬)의 육십갑자 중 35번째다. ‘무’는 황이므로 ‘노란 개의 해’이다. 즉 ‘황견의 해’이다. 역사적으로 1598년 무술년은 1592년 임진왜란과 1597년 정유재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망해 조선에 주둔하던 왜군 전군 철수령이 내려 일본으로 가던 왜군을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제독이 전투 중에 순국한 해이자, 조일7년 전쟁이 종식된 해이기도 하다. 1658년 무술년은 청나라 순치제 재위 15년으로 조선 효종이 북벌운동에 매진하던 때로 청의 요청으로 신류(申瀏)장군이 이끄는 260명이 러시아를 정벌하는 제2차 나선정벌이 있던 해였다. 또한 청교도 혁명을 일으켜 잉글랜드 공화국을 성립시켰던 올리버 크롬웰이 사망한 해다. 1898년 무술년은 1863년부터 조선을 좌지우지한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이 서거했다. 또한 청나라의 서태후가 광서제를 유폐하고 섭정을 실시하면서 캉유웨이가 주도한 무술변법이 좌절된 해이다. 조선에서는 1896년 설립된 독립협회가 만민공동회 개최와 관민공동회 개최 및 헌의 6조 결의가 있던 기념비적인 해였으나, 결국 극우파의 공격으로 독립협회는 해체되었다. 1958년 무술년의 제4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자유당 126명, 민주당 79명, 무소속 27명, 기타 1명이 당선되었다. 이로써 군소정당들은 몰락하고 양당제도의 기틀이 마련되었다. 2018년의 무술년 간지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목·화·토·금·수로 이루어진 오행 가운데 중심은 토(土)이다. 토의 원천적인 진리는 역의 기원인 복희씨가 발견했다는 하도(河圖)의 중앙에 포진한 5토(土)와 10토(土)이다. 여기서 5토(土)는 사물의 구심체가 되어 구심력을 나타내고 있다. 5토(土)는 우주와 같은 광대무변한 하늘의 기상을 담은 무토(戊土)라는 천간으로 표현한다. 무토(戊土)는 주로 중심을 지탱하는 구심체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사물의 조절과 조화를 이루게 하고 흡수력이 강한 구심체의 역할을 충실하게 맡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하여 무(戊)년이 들어가는 해에는 역사적으로 한반도에 국운이 상승해 구심체의 현상을 보여왔다. 예컨대 기원전 2333년 무진년에 단군조선이 개국했다. 668년 무진년은 신라의 삼국 통일과 698년 무술년 발해 건국, 918년 무인년 고려 건국과 1948년 무자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등이 이어졌다. 1988년 무진(戊辰)년에는 서울 올림픽이 열린 해다. 2018년 무술년엔 평창 동계 올림픽이 열린다. 이와 같이 무토는 중심을 모으는 작용을 하는 해였다. 이러한 무토(戊土)는 태양을 항성으로 하는 태양계에서 태양의 행성인 지구와 토성으로 볼 수 있다. 지구(地球, Earth)라는 용어가 바로 무토를 나타낸 것이다. 무토의 하늘의 기상(氣象)으로는 저기압, 구름, 안개, 무지개, 우박, 천둥, 번개, 장마, 노을 등이다. 무토(戊土)는 양(陽)의 토로 하늘의 기상을 담고 있다. 이러한 하늘의 기상을 담고 있는 무토가 땅의 기운인 지기(地氣)를 만나면 물을 관리하는 진토(辰土)와 불을 보관하는 술토(戌土)로 변한다. 개띠인 술토(戌土)는 서북방에 위치하고 있다. 뱀띠, 닭띠, 소띠에게는 행운의 방향이 서북방이다. 또한 뱀띠, 닭띠, 소띠에게는 귀인이 나타나는 행운의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음력 1월생, 음력 2월생, 음력 5월생은 이동이나 변화를 시도하는 것도 좋다. 단, 음력 3월생은 집안문제나 주거이동 및 부서이동의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무술년의 개띠는 범띠와 말띠와는 인오술 삼합(三合)이라 부른다. 즉 범띠나 말띠는 직장이나 조상 관련 일에 좋게 작용하는 해이다. 또한 토끼띠와는 묘술합으로 부부의 친화력과 같이 좋으므로 토끼띠는 좋은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개띠는 용띠와는 서로 충돌하는 상충(相沖)이라 용띠는 직업적인 문제나 집안 문제로 인하여 불협화음이 야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양띠와 소띠는 개띠해에 서로 으르렁거리는 삼형살이라 갈등구조나 형법적인 문제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진술축미는 각 계절의 환절기 즉 음력 3월(진, 용), 음력 6월(미, 양), 음력 9월(술, 개) 음력 12월(축, 소)생에 해당하고, 띠로는 용(진),개(술), 소(축), 양(미)을 상징한다. 이러한 진술축미는 명리학에서 괴강살, 백호살, 화개살 등 다양한 신살을 만들었다. 개띠는 화개살이다. 화개살이란 화려함이 덮인다는 뜻을 갖고 있는데, 하나의 기운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기운이 끝나며 암장(暗藏)된다는 자연순환의 법칙을 적용해 한 계절의 순환주기가 끝나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무술년에는 1987년의 헌법체제를 끝내고 새로운 헌법을 개정하여 21세기 대한민국의 지침서가 되어야 한다. 강력한 지방분권형 국가를 지향하여 중앙과 지방이 더불어 잘 사는 대한민국으로 재편해야 할 시점이다. 화개가 드는 해(용·개·소·양띠)에는 소비경제가 위축되고, 경제가 정체기로 어려워지는 공통적 현상이 작용해 왔다. 그 대표적 예가 지난 1997년 정축년 소띠해의 IMF 외환위기와 2003년 계미년 양띠해의 카드대란, 2009년 기축년(소띠)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성장률 0.7%를 기록했다. 2012년 경제 성장률 2.3%를 기록했다 따라서 무술년은 경제위기에 대비해 내실을 다지고 실속있게 생활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개띠이다. 현지 시각으로 1946년 6월 14일(한국시각 15일로 뉴욕보다 14시간 빠름)에 미국 뉴욕주 뉴욕 퀸스에서 태어난 그의 사주는 병술년 갑오월 경신일에 태어났다. 그는 모험심이 강하고 도전적인 인물이다. 피아가 명확한 기질이지만, 무술년은 가치관의 변화가 많이 동반된다. 8월과 9월에는 트럼프에게는 동반자적인 관계에 금이 가는 어려움이 동반된다. 중국의 황제급 주석인 시진핑은 1953년 6월 15일생(계사년 무오월 정유일 임인시생)이다. 그는 48세 이후 권력을 향하여 진격하는 운세로 특히 2016년 이후 70대 후반까지 천운이 도와 더욱더 날개를 달게 되어 웅비한다. 관심 영역을 글로벌적으로 확대하여 무술년은 새로운 역동성을 보인다. 다만 세력을 넓히는 과정에 비판세력과 충돌하고 입방아에 오르는 조직의 불협화음을 야기한다. 6월경에 파열음이 정점이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진년 계축월 을해일 병자시생으로 무술년은 기존의 가치관의 많은 변화가 동반된다.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한해로 여름 지방선거에서는 본인의 의사가 관철되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다만 가을과 겨울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한편 야당의 홍준표 대표는 보수세력을 응집시키고자 하지만 상황이 쉽게 허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방선거의 결과에 대해서 6월과 7월에 상당한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으로 내 몰릴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 당의 안철수 대표는 1월에 상당한 번뇌와 고민 끝에 2월부터 자기 가치실현으로 동료들과의 파열음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5월의 파열음을 극복하면 6월에는 소기의 성과를 낼 것이다. 바른 정당의 유승민 대표는 1958년 1월 7일(정유년 계축월 갑신일)에 태어났다. 유 대표는 내년에는 자기 영역을 확대하는 기세로 상당한 약진을 할 가능성이 높다. 단 5월은 본인의 의사와 상대방의 의사가 충돌하는 상황이 전개된다. 정의당의 심상정 의원은 내년 4월에 측근으로 인하여 배신감과 아픔을 경험할 기세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능력을 발휘하는 한해이다. 2018년 무술년은 지방분권형 국가로의 헌법개정이 이루어져 대한민국이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동반되고 2019년 기해년의 역동적인 출발을 기약하는 한해로 미래를 준비하고 대한민국의 다양한 세력의 응집을 기약해 본다. 인문명리학자 겸 칼럼니스트 전 안동정보대학 공무원양성과 초빙교수 저서 : 대통령의 천기누설, 대통령의 운명
  • [서울플러스 칼럼] 중국에게 경제 혈맹의 지위 달라는 담대한 요구를/황종성 경제 칼럼니스트

    [서울플러스 칼럼] 중국에게 경제 혈맹의 지위 달라는 담대한 요구를/황종성 경제 칼럼니스트

    북한은 결국 핵이 탑재된 ICBM을 완성한다 남북한 8천만과 지구상 30억명은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김정은의 핵 놀음에 트럼프와 시진핑의 판단능력을 지켜보고 있다. 이제 북한은 체제보장을 위해 선택의 여지가 없다. 본토 위협을 받게 되는 미국은 한국의 전쟁 불가론이 무색해질 것이다. 미국은 북한의 핵 ICBM이 완성되기 직전에 타격할 것이고 자국민 보호를 위한 선제타격을 막을 명분이 없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기관차는 이미 레드라인을 넘어서 미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은 북한과 혈맹하려다 미국의 요구로 북한을 제재 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국시장과 세계시장의 무역거래에서 더 많은 타격을 받을 것이다. 북한은 체제유지가 더 시급한 것으로 핵만큼은 중국 말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을 쑹타오를 통해서 인지되고 있는 것이다. 북한 핵 지위의 용인은 혈맹이라도 잠재적 협상도구로 작용함을 중국 지도부는 감지했을 것이다. 중국의 혈맹 표현은 우발적으로 뱉은 말이고 일방적 짝사랑일 뿐이다. 미국의 선제타격에 대하여 경제적 득실을 저울질하는 중국은 결국 수용하고 말 것이다. 북한에 군을 지원할 경우 미국시장과 자유우방에 진입해 있는 시장경제는 수년간 마비상태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제 중국 지도부는 북한과의 애매모호한 관계에서 북한의 간 보기를 끝냈고 남한과의 관계설정을 하고 싶을 것이다. 한국과 경제 혈맹은 6·25 혈맹보다 100배는 더 강력하다 이제 중국은 북한을 버려야 행복하다. 사드라는 하나의 카드는 빈약한 명분이지만 한국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 과민 반응해 보인 것이다. 이제 한국과의 불편한 관계가 중국경제에 득이 될 수 없음을 알고 전인대 후 국면전환의 명분 삼아 소원했던 관계를 해빙시켜 주겠다고 하는 제스처는 이제는 실리를 찾겠다는 신호인 것이다. 북한이 중국의 방어선에 완충 역할과 체제의 동질성, 자원의 공급 등 유익되는 부분이 많겠지만 한국과의 거래 또한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북한을 버려도 되는 명분을 찾을 것이다. 한국은 중국에 더 강력하게 경제 혈맹의 지위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 한국이 중국을 돌아설 수 있도록 바짓가랑이라도 붙잡아 주기를 기다리는지도 모른다. 중국의 북한 제재에 의한 몰락 유도가 한국과의 미래 경제 관계가 훨씬 이롭다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미국의 압박을 핑계로 북한의 붕괴를 방관해 준다면 그 명분의 대가로 중국이 기뻐할 명분을 찾아야 할 것이다. 북한이 붕괴된다 해도 북한 땅이 중국에 흡수될 수 없으며 북한의 사라짐은 핵무기의 사라짐이요 북한 인민을 구하고 서로에게 관광자원을 선사할 것이다. 남북통일은 매년 40조의 국방비가 통일비용으로 전환되고 북한 자원을 개발하며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 중국과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유럽으로 이어지는 세계무역 육로가 펼쳐질 것이다. 시진핑 시대 남북통일의 기회를 달라 북한의 전략 자원은 수십 년 묵은 재래식 수동 무기들로 현대전을 치를 수 없는 고철 덩어리이다. 부족한 옥수수 배급으로 북한 군인의 평균 몸무게는 50㎏이 되지를 않아서 육박전도 안 되는 전의를 상실한 체력이다. 남한의 이지스함은 감시 반경이 1000㎞로 적의 목표물을 자동 조준되어 명중시키는 함포가 탑재되어 있다. F35 최신예 전투기는 일반 전투기 100대를 격추 시킬 수 있는 순발력을 자랑하는 유력한 전략자산이다. 현대는 전자 장비전으로 공중전 해상전으로 하루면 끝내는 전쟁이다. 수도권을 목표로 하고 있는 1000기의 장사정포도 공중 정밀타격으로 선제 타격의 장점이 될 것이다. 북한은 재래전투가 불가능함을 잘 알기 때문에 핵 한 방을 더 중요시하는 이유이다. 이제 그 우매한 핵 한 방이 날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미국의 선제타격이 싫다면 중국의 북한 제재에 의한 핵 억지의 협조를 받아내야 할 것이다. 이제 중국은 개방화 물결을 타고 세계와 무역교류를 해야만 13억이 행복함을 학습하였다. 체제 방식만 다를 뿐이지 중국도 반 이상이 민주화에 다가가고 있음이 시대의 흐름을 부정할 수 없게 되었다. 남북통일이 된다면 미군의 주둔 명분이 사라지고 미군과 사드가 자동 철수 된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야 할 것이다. 통일된 한반도의 미래는 중국과 경제 혈맹으로 손잡고 동북아 경제 생태계를 발전시키며 경제 대국의 동반자로 협력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정치를 위한 경제시대는 가고 경제를 위한 정치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 “시키는대로 다 하면 안된다는 것은 개도 안다”

    “시키는대로 다 하면 안된다는 것은 개도 안다”

    “맹인 인도견들도 주인의 명령이 정당하거나 합리적이지 않을 때는 이에 따르지 않도록 훈련받는데, 하물며 사람이...”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의 저명 칼럼니스트 로저 코헨은 13일(현지시간) 신문 1면에 뉘른베르크 전범재판과 맹인 인도견 훈련과정을 거론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선제공격론’은 불법적인 생각이며 ‘트럼프 시대 불복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코헨은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에서 상부의 지시에 따랐더라도 불법적인 명령에 대한 복종은 개인의 형사책임을 면해주지 못한다는 원칙이 확립됐다”며 “맹도견은 주인의 명령이 차도나 지하철 철로,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면 이에 따르지 않도록 훈련받는다”고 칼럼에 썼다. 그는 인류 사회의 안녕은 물론 개인의 평안을 위협하는 불법적인 지시에 따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개도 안다”라고 지적했다. 코헨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맹도견 훈련 자선기관인 ‘시잉 아이’의 짐 컷시 대표와 대화를 인용해 “시잉 아이의 맹도견은 주인의 명령이 주인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아닌지 판단해 정지하거나 좌우로 방향을 틀어 주인을 위험에서 구하도록 훈련받는다”고 말했다. 맹도견은 불복종을 배우는 이 마지막 과정에서 많이 탈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헨은 “불복종이 복종보다 고등한 인지 기능이며 얼마나 본질적인가를 시사하는 사례”라며 “20세기 전반은 전 세계가 문명 보존을 위해 불복종의 도덕성과 합법성을 배우는 시기였다”고 설명했다.1,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서는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 상사에 대한 절대복종을 요구하는 ‘지도자 원칙’이 지배했는데 코헨은 “지도자 원칙이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가는 길을 닦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전후 독일은 야만에 저항할 수 있도록 하는 “내면의 도덕적 나침반”을 갖게 됐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탄창을 삽입해 장전한 상태라고 하면서 핵무기 사용을 공공연히 이야기하며 미국의 위대성을 군사력과 동일시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영국인들 대부분은 트럼프를 예측 불가 위험인물로, 독일인은 웃음거리로, 아시아에서는 북한에 대해 그의 의도를 두려워 한다”고 지적했다. 코헨은 지난달 의회 청문회에 참석한 존 하이트 미국 전략사령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핵 공격 명령이 있더라도 “불법한 것이면 ‘대통령, 그것은 불법합니다’라고 말할 것”이라고 진술한 처럼 “불복종이 인류가 종말전쟁으로 뛰어드는 것을 막아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2의 지구를 찾아라’ …행성 사냥꾼 ‘에스프레소’ 떴다

    ‘제2의 지구를 찾아라’ …행성 사냥꾼 ‘에스프레소’ 떴다

    에스프레소 (ESPRESSO)라는 단어는 보통 커피의 종류를 뜻하는 단어이지만, 유럽 남방 천문대(ESO)의 과학자들에게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차세대 외계 행성 사냥꾼인 암석형 외계 행성 에셜 분광기 및 안정 분광학 관측기(Echelle SPectrograph for Rocky Exoplanet and Stable Spectroscopic Observation)의 약자이기 때문이다. 이 장치는 칠레에 있는 거대 망원경(VLT·Very Large Telescope)에 장착되는 특수 분광학 장치로 별의 미세한 흔들림을 감지해 외계 행성의 존재를 찾아낸다. 외계 행성 찾기는 흔히 등대 옆에 반딧불 찾기로 묘사된다. 밝은 등대 옆에 있는 희미한 반딧불의 불빛을 확인하기도 어렵지만, 별과 행성의 밝기 차이는 사실 수십 억 배나 되기 때문에 훨씬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대부분 간접적인 방법으로 행성의 존재를 증명한다. 예를 들어 케플러 우주 망원경처럼 행성이 별 앞을 지나는 순간을 포착해서 주기적인 밝기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지구에서 관측했을 때 대부분의 외계 행성은 별빛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찾을 수 있는 외계 행성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몇 가지 대안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유럽남방천문대의 HARPS는 시선속도(radial velocity)를 관측하는 방법으로 외계 행성의 존재를 증명한다. 별이 지구에 가까워지거나 혹은 멀어지면 도플러 효과에 의해 파장이 짧아지거나 길어지는데, 이를 측정하면 별의 이동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그런데 외계 행성이 있는 경우 별이 공전 주기에 따라 조금씩 흔들리게 된다. 이 미세한 변동을 측정하는 장치가 바로 HARPS와 그 후계자라고 할 수 있는 에스프레소다. HARPS는 불과 초속 1m의 변화도 감지할 수 있을 만큼 정밀한 측정장치다. 하지만 에스프레소는 이보다 훨씬 정밀해 초속 수 센티미터에 불과한 차이도 감지할 수 있다. 덕분에 과거 찾을 수 있던 것보다 훨씬 작은 행성을 찾을 수 있다. 차세대 행성 사냥꾼이라고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에스프레소는 이제 첫 관측을 시작했으며 앞으로 수년에 걸쳐 데이터를 수집할 것이다. 우주의 넓이를 생각하면 지구 같은 행성은 사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을 것이다. 다만 관측 기술의 한계로 그 가운데 발견된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하지만 에스프레소를 비롯해 차세대 관측 장치의 도움으로 앞으로 수많은 지구형 행성이 그 존재를 드러날 것으로 생각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이경형 칼럼] 中 ‘쌍중단’ 수정 논의 필요하다

    [이경형 칼럼] 中 ‘쌍중단’ 수정 논의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오늘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 가운데 미국 틸러슨 국무장관은 어제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만나자”고 전격 제안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은 12일 평양 군수공업대회에서 ‘핵 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지난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은 북한이 유엔과의 대화를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스위스에서 김일국 북한 올림픽위윈회 위원장과 만난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은 다시 방북을 타진하고 있다. 김정은 ‘신년사’에 국면 전환 기류가 감지되고 있고, 미국이 그동안 ‘비핵화 약속 없이 대화 없다’던 태도에서 후퇴함으로써 북핵 문제는 대화 모드로 바뀔 조짐이다. 문재인 정부는 내년 2월 평창평화동계올림픽을 위해 북한 참여를 종용하고 있다. 이미 유엔총회 결의를 통해 각국은 평창올림픽 전후 50일 동안은 어떤 적대적 행위도 하지 않기로 선언했다. 새해 북핵 문제는 협상 테이블로 옮겨져 장기전으로 들어갈 공산이 크다. 중국은 ‘쌍중단·쌍궤병행’을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한·미 양국은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자.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체결 협상을 병행하자”는 것이지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후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국 정부도 북한이 국제법을 위반한 핵무기 개발과 연례적인 한·미 연합훈련을 대등하게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대화 모드로 돌아서면 “쌍중단 수정안 마련(2018년 1월)→평창평화올림픽 구현(2월)→쌍궤 병행(3월)의 수순”을 상정해 볼 수 있다. 중국이 주장하는 ‘쌍중단’은 협상의 원칙인 등가의 법칙에 어긋난다. 북한의 핵 개발 수준이 완성 단계에 이른 현시점에서 동결은 보유 상태의 지속과 다름없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북한의 대응훈련을 강요하고 도발 시 군사적 응징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대북 압박의 강력한 수단이다. 북한의 도발 중단이 의미를 가지려면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핵 무력 완성’이 실은 미완성이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해야 설득력이 있다. 북한은 7차 핵실험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실험을 추가할 수 있다고 말할지 모르겠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지난 6일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사일 대기권 재진입과 원격 종말 유도, 핵탄두 소형화 기술 등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성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한 후 지금까지 132개월 동안 계속 핵 개발을 해 왔고, 미 중앙정보국(CIA)이 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저지 데드라인을 내년 3월까지로 판단한 것을 감안하면 북의 핵 무력은 시간 기준 98% 완성됐다고 할 수 있다. 이 ‘2%의 미완성분’을 인정하더라도 ‘쌍중단’은 수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중단이 아니라 규모·빈도 축소나 한시적 유예 등의 내용이 수정안에 담길 수 있다. 북한은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비핵화 몸값을 엄청 높게 부를 것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기 전인 1994년 제네바 합의는 핵 활동 중지, 핵 시설 폐기 대가는 경수로 제공 및 완공 때까지 연간 중유 50만t 공급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 때는 북한의 농축우라늄 등 핵 프로그램 포기 약속에 북·미 관계 정상화와 에너지 지원, 경제협력 등을 제시했다. 북한은 비핵화 대가로 대북 제재 철회, 북·미 수교와 평화협정 체결, 주한미군 철수까지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무조건 대화 제의에 북의 반응이 주목되지만, 설사 만나더라도 바로 비핵화 협상으로 들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북·미의 만남이 이뤄지면 이를 계기로 중국의 ‘쌍중단’을 한·미·중을 중심으로 수정안을 논의해 북한과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 문재인 정부도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유도에 따른 한·미 키리졸브 연합훈련의 한시적 유예 등을 적극 논의하는 한편 남북 인도적 교류를 위한 대화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 kh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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