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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단계에도 2학기 초등 저학년·고3 매일 등교한다

    거리두기 4단계에서 2학기가 시작돼도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고등학교 3학년은 매일 등교할 수 있게 된다. 9월 둘째 주부터는 거리두기 3단계에서도 전면 등교가 가능해진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의 ‘교육 회복을 위한 2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학기 개학 시기에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는 지역에서도 초등학교 1·2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 특수학교는 ‘학교 밀집도’ 기준에서 제외돼 전면 등교를 할 수 있게 된다. 중학교는 3분의1, 고등학교 1·2학년은 2분의1까지 등교한다.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되는 지역에서는 초등학교 3~6학년, 중학교는 3분의2 수준으로 등교하며 고등학교는 전면 등교도 할 수 있다. 이 같은 학사 운영 방침은 9월 첫째 주까지 적용된다. 9월 둘째 주부터는 거리두기 4단계에서 초등학교 3~6학년은 2분의1, 중학교는 3분의2 이하가 등교하며 고등학교는 전면 등교도 가능하다.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초·중·고등학교 모두 전면 등교가 허용된다.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급식이 제공되나 칸막이를 설치하고 한 칸 띄어 앉아야 한다. 유 부총리는 “대면수업 축소의 부정적 영향으로부터 회복하기 위해서는 등교수업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정학습을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구를 수용해 가정학습을 사유로 한 교외체험학습 일수가 40일 안팎에서 연간 수업일수의 30%인 57일 안팎으로 늘어난다.
  • 카펫에 소변 봤다고…신성모독 혐의로 8세 소년 기소한 무슬림

    카펫에 소변 봤다고…신성모독 혐의로 8세 소년 기소한 무슬림

    파키스탄의 8세 소년이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됐다. 현지에서는 같은 혐의로 기소된 최연소 피의자다. 영국 가디언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8세 힌두교도 소년은 지난주 펀자브 주 라힘야르칸의 이슬람 교리학교(마드라사)의 도서관 카펫에 고의로 소변을 본 혐의로 체포돼 경찰에 구금됐다. 해당 지역은 파키스탄에서도 이슬람 세력이 강하고 보수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소년의 가족 중 한 사람은 “8살 아이는 여전히 자신의 죄가 무엇인지, 왜 일주일 동안이나 감옥에 갇혀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직장과 집이 있는 고향을 떠났다. 다시는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정부가 이곳에 사는 종교적 소수자를 보호하기 위해 구체적이고 의미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가족 모두가 현재는 힌두교 공동체가 있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파키스탄 현지 법률가들은 아동에 대한 신성모독 혐의가 전례없는 조치라고 입을 모은다. 파키스탄 힌두교 협회의장인 라메시 쿠마르는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무슬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힌두교 공동체의 100채가 넘는 집이 이미 텅텅 비었다”고 말했다. 현지의 인권운동가인 카빌 데브 역시 “어린 소년에 대한 신성모독 혐의를 즉시 취하할 것을 요구하고, 정부에 힌두교 피난민을 위한 안전을 제공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지난 몇 년간 힌두교 사원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고, 극단주의의 강도도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체포됐던 소년은 현재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지만, 이에 반발하는 이슬람 군중이 힌두교 사찰을 습격하면서 갈등이 이어졌다. 이슬람 군중은 1층짜리 사찰 내로 진입한 군중들은 쇠막대로 힌두교 신상 등 집기와 건물을 부수고 불을 질렀다.이에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힌두교 사찰 공격을 비난했다. 힌두교도가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이웃나라 인도는 뉴델리 주재 파키스탄 대사를 불러 이번 소요에 대해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파키스탄의 신성 모독법은 이슬람의 교조 예언자 무함마드나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모독하는 자에 대해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매우 엄격하다. 무슬림 비중이 97%에 달하는 파키스탄에서는 힌두교나 기독교 등 소수 종교인에 대한 탄압이 비일비재하다. 지난해 12월에는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과주에서 이슬람 군중이 100년 이상 된 힌두교 사찰을 부수고 불태우기도 했다.
  • 탈레반, 아프간 카불서 국방장관 노린 차량 자폭 테러

    미군 철수로 무장 조직 탈레반이 득세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3일(현지시간) 폭탄 공격으로 약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탈레반은 국방장관을 노린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일이라고 밝혔는데, 무차별 총격과 공습으로 민간인들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수도 카불 그린존(경비강화 구역)에선 수차례에 걸쳐 폭발과 총격이 이어졌다. 최소 4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는데, 부상자 중에는 민간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 도중 국방장관 공관을 겨냥한 차량 자폭 테러가 일어나기도 했다. 비스밀라 칸 모함마디 장관은 당시 공관에 머물지 않았지만, 경호요원 일부가 다쳤다. 이에 정부군은 즉각 반격해 테러범 전원을 사살했으며, 주민 수백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테러범들은 차량 폭탄 공격 후 의원 자택도 습격했다. 이곳은 정부 고위급 인사의 공관이 몰려 있고, 미국을 포함한 외국 대사관이 있는 곳이다. 탈레반은 4일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면서 정부 고위 관료를 대상으로 한 공격이 더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탈레반은 아프간의 핵심 주도 중 하나인 라슈카르가의 장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라슈카르가의 한 지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탈레반 수중에 넘어갔으며, 20만명의 지역 주민에게는 정부의 대피 명령이 떨어졌다. 이들은 경찰청 본청, 정보기관 등 주요 정부 청사를 공격했는데, 심지어 죄수들을 풀어 주기 위해 교도소를 공격했으나 격퇴됐다. 지난 24시간 동안 이 지역에서만 최소 40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이 같은 탈레반의 공세에 맞서 아프간 전역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이날 공격을 비난하면서 “탈레반과 모든 당사자들이 즉각 폭력을 멈추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아프간 내 장악 지역을 확대하면서 차기 정부에서의 핵심 권력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정의당, 윤석열 겨냥 “이준석, 복주머니 아닌 입마개 줘야 할 판”

    정의당, 윤석열 겨냥 “이준석, 복주머니 아닌 입마개 줘야 할 판”

    오현주 “1인 1망언도 모자라 망언제조기 수준과외에 젠더에 대한 공부는 없었는지 안타깝다”부정식품, 120시간 노동, 페미니즘 정치적 악용정의당이 2일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윤 전 총장이 입당하면 복주머니 세 개를 준다던 이준석 당대표는 복주머니가 아니라 입마개를 줘야 할 판”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윤석열 후보가 잇따른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1일 1 망언도 모자라 망언제조기 수준”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오 대변인은 “윤 총장은 얼마 전 한 인터뷰에서 ’부정식품‘이라도 없는 사람은 싸게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마치 설국열차의 꼬리 칸에 있는 가난한 사람들은 바퀴벌레 양갱이라도 먹게 해야 한다는 저열한 인식과도 같다”고 했다. 또한 “부정식품 먹는다고 당장 죽지 않는다고도 했다”며 “120시간 일한다고 당장 죽는 것 아니지 않냐라고 발언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의 이날 국민의힘 초선 의원 강연 발언도 문제 삼았다. 오 대변인은 “윤 후보는 ‘집이라는 건 생활필수품이다. 아주 고가의 집이라면 모르지만, 생필품에 과세를 하는 건 정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집이 생필품이라면서도 독과점은 규제하지 말자는 앞뒤가 안 맞는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윤 후보는 저출산 원인을 따지면서 ‘페미니즘이라는 게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 남녀 간의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 역할 많이 한다는 얘기도 있다’라고 했다”며 “여성을 출산 기계로만 여기는 전형적인 전근대적 발상의 전형이다. 도대체 그동안 과외는 무슨 과외를 했다는 건지, 그 과외에 젠더에 관한 공부는 없었는지 참으로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오 대변인은 “국민의힘에게 요청한다”며 “국민의힘은 자당 대선후보의 최저수준이 이렇게 처참히 무너지는 것 두고만 볼 것입니까. 국민의힘 후보들이 서로 누가 먼저 우리 국민의 삶의 최저선을 무너뜨리나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면 즉각 후보 단속에 나서십시오”라고 했다.
  • “아기 왔습니다~” 배달 도중 산모 분만 도운 英 택배기사

    “아기 왔습니다~” 배달 도중 산모 분만 도운 英 택배기사

    영국의 한 택배기사가 배달 도중 아기를 받았다. 1일 데일리메일은 영국 햄프셔주 워털루빌의 한 택배기사가 이민자 부부의 출산을 도왔다고 보도했다. 영국 택배기사 페리 라이언(29)은 지난달 초 배달을 돌다 끔찍한 비명을 들었다. 그는 “엄청난 비명이 들렸다. 무슨 살인사건이 벌어진 줄 알았다”고 밝혔다. 비명을 따라간 곳에는 만삭 임산부가 쓰러져 있었다. 이미 양수가 터져 출산이 임박한 산모는 진통을 호소했다. 그때까지도 택배기사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알지 못했다. 그는 “산모가 영어를 잘 하지 못했다. ‘아기, 아기, 아기’라고 반복해 말하는 걸 듣고서야 출산이 임박한 걸 알았다”고 설명했다. 택배기사는 즉시 구조신고를 하고 교환원을 통해 조산사 지시를 받으며 산모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문제는 아내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집으로 달려온 산모의 남편 역시 영어가 서툴렀다는 점이다. 택배기사는 “남편도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나보다 더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택배기사는 자리를 뜨지 않고 수화기 너머 조산사의 지시를 쉽게 풀어 남편에게 설명해주었다. 밀린 배달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는 “산모의 사적인 부분을 존중하려 노력하며 최대한 정확하게 조산사 지시를 남편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얼마 후, 아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아기 울음소리는 우렁찼다. 택배기사가 쓰러진 산모를 발견하고 남편이 아기를 받는 것까지 모든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다. 택배기사는 “어안이 벙벙했다. 나도, 아기 아빠도 둘 다 뭘 하고 있는건지 전혀 모른 채 아기를 받았다. 만약 일이 잘못됐다면 어땠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 “아기 아빠가 정말 대단했다. 나 역시 그곳에 계속 있기를 잘한 것 같다. 그러지 않았으면 아마 그 혼자 고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택배기사는 산모와 아기를 구급대에 인계까지 마친 다음에야 다시 밀린 배달에 나섰다. 택배기사 도움으로 무사히 첫 딸을 품에 안은 칸 쇼커(30)와 샤르 쇼커(31) 부부는 2006년 이라크에서 영국으로 이주했지만 아직 영어가 서툴다. 남편 샤르는 “집에 가보니 아내 옆에 우리 집에 자주 물건을 배달해주는 택배기사가 있었다. 나 혼자서는 아기를 받을 수도, 구급차를 부를 수도 없었는데 그가 우리를 도와줬다. 잊지 않겠다. 어떻게든 보답하겠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쇼커 부부의 딸 벨라는 출생 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무사히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 청혼 거절했다고 소꿉친구 참수…파키스탄 전 주한대사 딸 참변

    청혼 거절했다고 소꿉친구 참수…파키스탄 전 주한대사 딸 참변

    파키스탄에서 20대 여성이 어릴 때부터 친구였던 남성으로부터 참수 살해되는 참변이 발생해 이를 규탄하는 시위와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가해 남성은 피해자가 청혼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이같은 끔찍한 짓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前주한대사 딸…가해자도 상류층3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27세 여성 누르 무카담은 지난 20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부유층 주거지에서 머리가 잘려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부유층 가문 출신인 자히르 자페르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기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자페르는 피해자 무카담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인 뒤 이틀간 감금하고 흉기를 사용해 심하게 폭행했다. 무카담은 자페르의 청혼을 거절한 뒤 잔인하게 공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골이나 하층민 주거지가 아닌 파키스탄 상류 사회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이처럼 끔찍한 범죄가 발생한 것은 현지에서도 드문 일이라 현지 언론은 연일 이번 사건을 주요 기사로 다루고 있다. 특히 가해자 자페르는 파키스탄에서 손꼽히는 유명 사업가 집안 출신이고, 피해자 무카담은 한국, 카자흐스탄 등에서 대사를 역임한 외교관 샤우카트 알리 무카담의 딸이라는 점에 현지 언론의 관심이 첨예한 상황이다. “여성인권 존중” “가해자 엄벌” 규탄 시위온라인에서는 ‘누르(피해자)에게 정의를’(#JusticeForNoor)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범인을 규탄하고 보수적인 사회 문화에 대해 개탄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누르의 사진을 보고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제는 정말 진절머리가 난다. 파키스탄에서 여성 살해를 제발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다른 사건으로 희생된 여자 어린이들의 사진을 올리며 “이런 일이 발생해도 사람들은 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남부 카라치, 이슬라마바드 등 대도시에서는 여성 인권을 존중하고 범인을 강력하게 처벌하라고 요구하는 시위도 계속됐다. 희생자 추모 촛불 집회도 이어졌다. 촛불 집회에 참석한 암나 살만 부트는 로이터통신에 “나에게도 딸이 있는데 내 딸에게 이런 일이 생길까봐 밤이며 낮이며 걱정한다”고 말했다. 여성·아동 성폭행 여전…피해자 탓 돌리는 차별 여전국교가 이슬람교인 파키스탄에서는 보수적이며 편향된 여성관이 사회 곳곳을 지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성별 격차를 지수화한 성 격차 지수(GGI·Gender Gap Index)에서 올해 156개 나라 가운데 153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차별이 심각한 나라로 꼽힌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해마다 1000명에 가까운 여성이 ‘명예살인’에 의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추산된다. 명예살인은 다른 종파나 계급의 이성과 사귀거나 개방적인 행동을 한 여성이 가족 구성원에 의해 목숨을 잃는 일을 말한다. 여성에 대한 성폭력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북동부 라호르 인근 고속도로에서 한 여성이 기름이 떨어져 친척과 고속도로 순찰대에 도움을 요청하고 정차하고 있던 사이 자녀들 앞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라호르 경찰청장은 “피해자가 남성 보호자 없이 밤에 운전했다. 파키스탄 사회에서는 누구도 여동생이나 딸을 그렇게 늦은 밤에 혼자 다니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피해 여성은 프랑스 거주자인데 파키스탄이 프랑스처럼 안전하다고 잘못 여긴 것 같다. 그 여성은 다른 도로를 택해 운전했어야 했으며, 차의 기름도 체크해야 했다”고도 말했다. 끔찍한 집단 강간 사건이 발생한 데 피해자 탓도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의 발언이 보도된 뒤 이슬라마바드를 비롯해 라호르, 카라치 등 주요 도시에서 여성들이 거리로 나와 성폭력 근절을 외치고 경찰청장의 사퇴와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도 지난달 성폭력 증가의 원인을 여성의 노출 탓으로 돌리는 발언을 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여성이 옷을 거의 입지 않는다면 남성들이 로봇이 아닌 이상 그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것은 상식”이라고 말했다. 이번 달에는 가정 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기도 했다. 파키스탄에서는 5세 여아가 성폭행당한 뒤 피살되는 등 아동·여성 상대 성범죄가 끊이지 않는데도 유죄 판결률이 3%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 짐 싸는 美 vs 발 들인 中… 아프간 힘의 공백, 새 갈등의 서막인가

    짐 싸는 美 vs 발 들인 中… 아프간 힘의 공백, 새 갈등의 서막인가

    2001년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지도는 조금이라도 이 지역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존재가 됐다. 프라이팬 손잡이처럼 동쪽으로 길고 가늘게 뻗어 있는 아프가니스탄 동부지역은 와칸 회랑(Wakhan Corridor)으로 불린다. 회랑의 북쪽으로는 세계의 지붕이라는 파미르 고원이, 남쪽에는 힌두쿠시 산맥이 자리잡고 있다. 황량해 보이는 이곳은 오랫동안 중국과 서양을 연결하는 실크로드 중 하나였고, 고선지 장군과 마르코폴로 등 역사적 인물들이 이용한 통로였다. 묘한 모습의 와칸 회랑은 19세기 초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100년 동안 러시아와 영국이 중앙아시아를 놓고 대결을 벌인 ‘그레이트 게임’의 결과물이다. 양국은 1873년 아프가니스탄을 중립지대로 하고 그 남쪽을 영국이, 북쪽을 러시아가 다스리는 것으로 합의했다. 양국의 세력이 국경을 접하는 와칸 계곡에서의 군사적 충돌을 피하려고 서로 물러서고 이곳을 중립지대인 아프가니스탄에 속하는 것으로 합의하면서 와칸 회랑은 지도상에 등장하게 됐다. 해발 5000m에 위치한 와칸 회랑은 이곳을 통해 아프가니스탄과 중국을 이동하면 순식간에 3.5시간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폭의 시차가 발생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완충지대가 되면서 잊혀진 존재가 됐던 와칸 회랑은 2001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과정에서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고 2021년 중앙아시아를 둘러싼 두 번째 그레이트 게임의 배경이 되고 있다. ●英·소련 이어 美… ‘제국의 무덤’ 된 아프간 2001년 9·11 테러사건으로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미국의 철수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2021년 8월 31일까지 철수하는 것을 목표로 병력과 장비를 이동시키고 있는 미국은 19세기 영국, 20세기 소련에 이어 아프가니스탄에서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후퇴하는 또 하나의 세력이 됐다. 20년의 전쟁을 마무리하는 철수는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95% 이상의 인력과 장비가 이미 아프가니스탄을 떠났다. 알카에다의 위협을 근절하고 아프가니스탄이 테러리스트 그룹에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하고자 했던 미국의 목표는 수많은 인명 피해와 엄청난 전비 지출에도 결국 달성될 수 없었다.미군 철수가 본격화되던 지난 5월부터 탈레반 반군은 정부군을 상대로 전면적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짧은 기간에 많은 행정구역이 탈레반 관할로 넘어갔으며, 이에 따라 카불 등 대도시에서는 20년 만의 탈레반 복귀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 정부군의 이탈과 도주 등으로, 과거 미군 철수 이후 남베트남이 붕괴했던 것과 같은 일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반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언론을 중심으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탈레반의 진격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방어선 축소의 결과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 파키스탄 정부군은 수도인 카불과 몇 개의 대도시, 그리고 이들을 연결하는 도로망을 중심으로 전선을 축소시켜 방어선을 강화하고, 이를 공격하는 탈레반의 인명손실을 증가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 정부군의 의외로 강한 반격, 그리고 탈레반에 반대하는 민병대의 등장으로 탈레반의 공세는 곳곳에서 둔화됐으며, 두 달 사이 6000명 이상의 탈레반이 사망해 인력 부족에 시달린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초 예상과 달리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의 일방적 붕괴와 탈레반의 조기 권력 장악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미군의 철수는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거대한 힘의 공백지대를 만든다. 이 공간을 누가, 어떻게 차지하느냐에 따라 중앙아시아와 유라시아의 질서는 1990년대 초반 구소련의 붕괴 이후 다시 큰 변화를 맞이할 상황이다.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국 철수 이후 중국이 이 지역에서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유력하게 대두된다. 중국은 와칸 회랑을 통해 70㎞ 정도를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접국으로 아프가니스탄 문제에 선택적으로 개입하기 유리한 지리적 위치에 있다. 중국은 2001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이후 최대 3조 달러로 추산되는 리튬, 철, 구리, 코발트와 같은 아프가니스탄의 천연자원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으며, 아프가니스탄과 두 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이다. 중국과 아프가니스탄을 연결하는 와칸 회랑이 중국에서 주요한 전략적 요충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2008년을 전후한 시기였다. 내륙국인 아프가니스탄의 특성상 전쟁물자 보급에 어려움을 겪던 미국과 영국은 파키스탄을 경유하는 기존 경로를 대체하면서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보급로로 활용하기 위해 와칸 회랑과 연결되는 지역을 개방해 줄 것을 중국 측에 다양한 경로로 요청했다. 최종적으로는 거부했지만, 당시 중국 내부에서는 이러한 요구를 수용할 것인지를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있었다.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하고 엉뚱해 보이는 이러한 요구는 아프가니스탄의 안정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중국은 2009년부터 국경 경비를 강화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국경 10㎞ 근처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새롭게 건설하고 이동통신 중계시설도 설치해 원활한 국경 경비와 통신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여기에 더해 2013년부터 시작된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은 아프가니스탄과 와칸 회랑의 중요성을 다시 부각시켰다. 중국·파키스탄 경제 회랑(CPEC)과 관련한 사업을 진행하면서 아프가니스탄의 필요성을 절감한 중국은 와칸 회랑을 통과해 중국과 아프가니스탄을 연결하는 도로망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아프가니스탄과 중국의 결속을 강화함과 동시에 최종적으로는 이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도로망을 기존의 카라코람 고속도로와 연결하는 것이 중국의 목표인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의 전략적 위치를 감안할 때 이 지역을 통과하는 도로는 북쪽 중앙아시아와의 교역을 늘리는 동시에 남쪽으로는 파키스탄 서부의 과다르 항구와의 연결을 가능하게 해 줄 것이다. 혹독한 지형과 기후조건이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이 도로는 중국 측에서 보면 중앙아시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전략적 사업인 것이다. 와칸 회랑과 아프칸에서의 도로 건설은 중앙아시아와 중국 사이의 더 짧은 파이프라인 경로를 위한 길을 열어 중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동시에 중앙아시아 경제를 중국에 더 긴밀하게 연결시킴으로써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기여할 것이다. ●‘중재자’ 자처한 中, 아프간 정정 안정 우선시 하지만 이러한 구상의 실현 조건은 아프가니스탄 정정의 안정이다. 중국은 탈레반을 적으로 하지 않는 외교적 접근을 꾸준히 시행해 왔으며, 탈레반 역시 중국의 필요성에 대해 인정하고 우호적 관계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2021년 7월 탈레반이 현재 중국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인 와칸 회랑 동쪽의 바다흐샨 지역을 장악하면서 중국과 탈레반 사이의 갈등은 최소한 단기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1990년대 중반 탈레반의 아프간 지배 이후 중국은 이슬람 무장 세력의 침투 등을 우려해 왔다. 중국이 가장 우려하는 무장집단인 투르키스탄 이슬람당(TIP)이 아프가니스탄 내부에 존재하며, 최근 이들이 중국 신장 자치구에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중국으로 이슬람 전사들을 투입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의 안보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2016년부터 와칸 회랑과 인접한 국가인 타지키스탄에 군 기지를 설치하고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 지대 경비를 강화해 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중국은 타지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이외에 파키스탄까지 포함하는 4각 테러대응 조정기구를 만들면서 테러 대응을 명분으로 이 지역의 안보적 위협에 대한 대응태세를 높이고 있다.중국이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의 안보적 위협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관계 역시 강화되고 있다. 2019년 6월 모스크바와 베이징은 ‘새로운 시대 조정의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협력의 수준을 격상시키고 지구적 안보 이슈에 대한 상호 지원과 긴밀한 조율을 다짐한 것의 배경에는 아프가니스탄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러시아는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의 군사·경제적 입지 강화를 일정 부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가장 긴장하고 있는 국가는 인도다. 중국과 국경분쟁을 치르고 있는 인도로서는 도로를 비롯한 중국의 인프라 확충이 경제적 이유를 넘어선 병력의 빠른 이동과 배치를 위한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 도로망의 확충은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의 상호의존성을 강화시키면서 인도를 북쪽에서 포위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의 철수로 발생하는 힘의 공백과 이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할 능력을 가진 국가는 중국이라는 인식이 보편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중국 역시 이를 조용히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의 힘을 공백을 중국이 효과적으로 메운다면 중국은 이란으로부터 러시아 극동지역에 이르는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의 핵심에 대한 장악력을 높일 수 있으며, 미국의 압박에 장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과 충돌로 인한 혼란을 우려하고 있으며,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로 직접적인 단독 개입보다는 주변국과의 협력과 지원을 통한 간접적인 영향력 확대와 안정화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의도가 계획대로 관철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는 미국은 아시아 지역에서의 병력 재배치를 통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중국의 해양 진출을 억제하고자 인도, 일본 등과 함께 중국에 대항하는 체계를 전략적으로 정비하고 있는 미국은 전술적으로는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병력을 보다 기동성 있는 체계로 변화시킴으로써 중국을 압박하려 하고 있다. 병력 재배치와 더불어 해병대의 역할 재정립, 그리고 중국을 겨냥한 중거리탄도미사일 배치도 진행하고 있다. 남중국해 및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대립은 본격화될 것이 확실하다. 머나먼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는 중앙아시아에서의 사건의 마무리가 아닌 아시아 전역에서의 변화와 새로운 갈등을 만들어 내는 시작점인 셈이다. ●미중의 또 다른 대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무대로 하는 중국과 미국의 대립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역사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100년 가까이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치열한 세력다툼을 벌이던 영국과 러시아는 불과 몇십 년 후에 벌어진 제1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일원으로서 힘을 합치면서 독일에 대항했던 것이다. 국제질서를 양자택일의 선택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지속되지만 그 속에는 다양한 층위와 단계들이 존재하고 있다. 국력에 걸맞은 넓은 시야와 장기적인 관점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하며, 대립 속에서 우리의 역할과 전략적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냉정하고 과감한 실행능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지하철 여성 전용칸 설치해달라”…중국 정부의 선택은?

    “지하철 여성 전용칸 설치해달라”…중국 정부의 선택은?

    중국 지하철 여성 전용칸 논란중국 정부 “설치하지 않겠다” 중국 정부는 계속되는 지하철 여성 전용칸 논란에 “설치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28일 광명일보 등 중국 매체는 한 네티즌이 충칭시 정치 네트워크 플랫폼에 “교통 혼잡 시간대에 지하철 여성 전용칸을 설치해달라”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해당 네티즌이 이런 글을 올린 이유는 다름 아닌 혼잡한 지하철 내의 성추행 때문이다. 그는 최근 충칭시 지하철에서 성추행 사건을 목격했고 이를 문제 삼아 글을 작성했다고 한다. 하지만 충칭철도공사는 단호하게 “여성 전용 객차를 설치하지 않겠다”며 “우선 여성 전용칸 설치는 무고한 남성에게 일종의 차별과 불신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 “여성 전용칸이 생기면 일반 지하철에 탑승하는 여성 승객은 오히려 심리적 압박감이 생길 수 있다”, “공공자원을 평등하게 사용할 수 있는 남성의 권리를 배제하는 일이다”등 주장과 함께 여성 전용 객차를 반대했다.‘몰카 가방’등 끊임없는 中지하철 성범죄 중국 지하철 내 성 관련 범죄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 지난해 지하철에서 가방에 구멍을 뚫어 여성들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사건이 재조명 됐다. 중국 저장성 닝보시 공안국은 당시 지하철 역사 내에 설치된 엘리베이터에서 행인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20대 남성 오 모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수사 결과 해당 남성의 집 안에서는 총 67명의 피해 여성의 신체 일부가 몰래 촬영된 영상 9개가 추가 발견됐다. 가해 남성은 해당 카메라를 소형 에코백 내부에 넣은 뒤 여성들에게 접근해 신체를 촬영했다. 특히 오 씨는 몰래카메라로 여성들에게 접근할 시, 자신의 휴대폰과 연동해 촬영 각도를 조절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사건 당일에도 오 씨는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들을 주요 범죄 대상으로 물색, 지하철에 탑승한 여성에게 접근한 뒤 영상을 촬영했다. 지하철 여성 전용칸을 찬성하는 네티즌들은 일본 등 여성 전용 객차를 설치한 국가의 예를 들었고,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이 또한 역차별”이라고 말했다.
  • 文대통령, 유엔군 참전용사 두 명에게 훈장… “영원히 기억”

    文대통령, 유엔군 참전용사 두 명에게 훈장… “영원히 기억”

    문재인 대통령은 정전 68주년이자 유엔군 참전의 날인 27일 청와대에서 유엔군 참전용사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한국 대통령이 유엔군 참전용사에게 직접 훈장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참전용사인 고 에밀 조제프 카폰(왼쪽) 신부는 태극무공훈장을, 호주 참전용사 콜린 니컬러스 칸(오른쪽) 장군은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문 대통령은 수여식에서 “유엔은 한국전 참전으로 연대와 협력이 자유와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역사에 각인했다”며 “자유와 평화를 수호한 두 분의 정신이 우리 국민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카폰 신부는 1950년 7월 6·25전쟁에 군종신부로 파병돼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부상병을 돌보다 수용소에서 사망해 ‘6·25전쟁의 예수’로 불린다. 로마 교황청은 1993년 카폰 신부에게 ‘하느님의 종’ 칭호를 수여했고 시성 절차를 밟고 있다. 고인의 조카가 대리 수상을 했다. 문 대통령은 “신부님은 부상당하고 포로가 된 극한상황에서도 자유와 평화, 신앙을 지키는 굳건한 용기를 보여 주셨고 부상자들을 돌보고 미사를 집전하며 적군을 위해 기도하는 지극한 사랑을 실천하셨다”면서 “신부님의 성스러운 생애는 미국과 한국은 물론 인류의 위대한 정신적 유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칸 장군은 1952년 7월 호주왕립연대 1대대 소대장으로 참전했으며 최전방 정찰 중 총탄에 맞아 폐가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다. 귀국 후에도 6·25의 참상과 한국의 발전상을 알리는 민간외교관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고령인 탓에 방한하지 못했고 조카손녀가 대리 수상을 했다. 칸 장군은 소감 영상에서 “작게나마 한국 재건에 기여하고 훈장을 받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한반도의 영속적인 평화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칸 장군님과 호주 참전용사를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라면서 “훈장이 장군님의 헌신에 작은 보답이 되길 바라며 부디 오랫동안 우리 곁에 계셔 주시길 기원한다”고 했다.
  • 매번 ‘자식찬스’ 미안했는데… 이젠 셀카 찍고 ‘뽀샵’도 척척

    “여든 살도 스마트폰으로 ‘셀카’ 찍고 주름진 얼굴을 뽀얗게 보정할 수 있다니까.” 서울 강동구 암사동의 정모(80) 할아버지는 최근 친구들과 손주에게 스마트폰으로 직접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카카오톡으로 보내는 재미에 푹 빠졌다. 그냥 찍는 것이 아니라 구도를 잡고 아웃포커스 기능을 사용하기도 한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의 일부를 자르고 보정도 직접 한다. 디지털에 취약한 노인에게 또래의 강사가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활용법을 알려주는 ‘어디나 지원단’ 교육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교육은 2019년부터 서울디지털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디지털 교육 사업으로, ‘어디나’란 ‘어르신 디지털 나들이’의 줄임말이다. 2019년에는 3대1 혹은 4대1 소규모 모둠으로 교육했지만, 지난해부터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 1대1 밀착 교육으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어디나 지원단 교육의 장점은 집 근처에서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 전역 복지관, 도서관, 경로당 등이 배움터가 된다. 그렇다 보니 참여도도 높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도 강사 216명이 모두 2183명의 노인에게 디지털 교육을 제공했다. 무엇보다 가르치는 사람이 배우는 사람과 같은 노인이다 보니 눈높이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고 만족도도 높다. 정 할아버지는 “자식들에게 매번 스마트폰 사용법을 물어보기 미안했는데 이렇게 쉽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면서 “특히 또래에게 1대1로 배우다 보니 그날 배우기로 한 주제 외에도 개별적으로 어려운 부분을 쉽게 질문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교육생 김모(72) 할머니도 “스마트폰으로 길을 찾기도 하고 심지어 지하철 환승 시 빠른 지하철 칸 위치까지 알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며 “젊은 사람에게는 별것 아닌 내용이겠지만 나 같은 노인은 이런 교육이 없었다면 죽을 때까지 몰랐을 것”이라고 했다. 김 할머니는 “노인들이 디지털 소외를 느끼지 않도록 사업이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신규확진 1365명, 비수도권 비중 40% 육박...4차 대유행 계속(종합)

    신규확진 1365명, 비수도권 비중 40% 육박...4차 대유행 계속(종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27일까지 신규 확진자수가 3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 신규확진 1365명...지역발생 1276명·해외유입 89명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365명 늘어 누적 19만1531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1318명)보다 47명 늘면서 이틀째 1300명대를 기록했다. 주말·휴일 영향으로 신규 확진자수가 다소 감소하는 월요일 확진자(화요일 0시 기준 발표)로는 일주일 만에 또다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주 월요일(발표일 20일 0시 기준)은 1278명으로, 이보다 87명 많다. 일일 확진자수는 지난 7일(1212명)부터 3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수도권을 넘어 비수도권 곳곳에서도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전국적 대유행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주일(21일~27일) 동안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1579명꼴로 발생한 가운데, 일평균 지역발생은 약 1481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1276명, 해외유입이 89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349명, 경기 364명, 인천 58명 등 수도권이 771명(60.4%)이다. 비수도권은 경남 85명, 대전 71명, 대구 66명, 부산 64명, 강원 60명, 충남 37명, 전북 30명, 광주 22명, 경북 20명, 전남·제주 각 15명, 충북 12명, 울산 5명, 세종 3명 등 총 505명(39.6%)이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지난 21일부터 일주일 연속 500명대를 이어갔다.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비수도권 비중이 전날 40.7%까지 오르며 이번 4차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40% 선을 넘었지만 이날은 소폭 하락했다. 사망자 2명 늘어...위중증 환자 269명 해외유입 확진자는 89명으로, 전날(54명)보다 35명 많다. 이들 가운데 45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44명은 경기(11명), 인천(7명), 경북(5명), 대구·세종·경남(각 3명), 서울·부산·전북·제주(각 2명), 광주·강원·충북·충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누적 2079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09%다. 위중증 환자는 총 269명으로, 전날(244명)보다 25명 늘었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에서 의심 환자를 검사한 건수는 5만6263건으로, 직전일 1만8999건보다 3만7264건 많다. 하루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2.43%(5만6263명 중 1365명)로, 직전일 6.94%(1만8999명 중 1318명)보다 대폭 하락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66%(1152만8609명 중 19만1531명)이다. 비수도권 거리두기 3단계 일괄 격상 한편,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날부터 3단계로 일괄 격상된다. 이번 조치는 오는 8월 8일까지 13일간 시행된다. 식당·카페 오후 10시까지 매장 영업유흥주점·노래방 등 10시까지 영업영화관·독서실 등 좌석 띄우기 해야‘5인이상 사적 모임금지’ 조치도 연장상견례 최대 8명·돌잔치 16명까지 가능결혼식·장례식 50명 미만으로 제한수도권과 마찬가지로 비수도권의 식당·카페도 이날부터 오후 10시까지만 매장 영업이 가능하고, 그 이후로는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유흥·단란주점, 클럽·나이트, 감성주점, 헌팅포차, 콜라텍·무도장, 홀덤펍·홀덤게임장,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수영장, 방문판매 직접판매홍보관은 오후 10시 이후 아예 문을 닫는다. 영화관, 독서실·스터디카페, 이·미용업, 오락실·멀티방, 상점·마트·백화점 등은 1∼2단계 때와 마찬가지로 운영시간 제한이 없다. 학원도 운영시간 제한은 없지만, 좌석을 두 칸 띄우거나 시설면적 6㎡(약 1.8평)당 1명으로 밀집도를 조절해야 한다. 공연장도 관객 수를 5000명 이내로 유지하면 운영할 수 있고 놀이공원과 워터파크는 수용인원의 50%, 30%로 인원을 제한하면서 영업할 수 있다. PC방도 좌석을 한 칸씩 띄우면서 시간제한 없이 영업할 수 있다. 실내체육시설도 운영시간 제한은 없으나 피트니스나 GX류의 경우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저강도 운동이나 유연성 운동으로 대체해야 한다. 앞서 정부가 비수도권에 내린 ‘5인이상 사적 모임금지’ 조치도 오는 8월 8일까지로 연장됐다. 다만 동거하는 가족이나 아동·노인·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경우, 임종을 지키는 경우에 있어서는 예외적으로 제한된 인원 기준을 넘어서 모일 수 있다. 상견례는 최대 8명, 돌잔치는 최대 16명까지 가능하다. 결혼식·장례식 참석 인원도 최대 50인 미만 범위 내에서 웨딩홀 및 빈소별 4㎡(약 1.2평)당 1명으로 제한된다. 스포츠 경기 관중 수는 실내에선 수용인원의 20%, 실외에서는 30%로 제한되고 숙박시설은 전 객실의 4분의 3만 운영해야 한다. 종교시설 대면예배 등에는 수용인원의 20%(좌석 네 칸 띄우기)만 참석할 수 있고 실외 행사의 경우 50인 미만으로 열 수 있으나 시설이 주최하는 모임·행사, 식사, 숙박은 모두 금지된다.
  • 尹, 입당 시점 저울질?… “새달 중 결정”

    尹, 입당 시점 저울질?… “새달 중 결정”

    이준석 “시기에 대해 얘기 들었다” 확신 일각 “8월 10일 전후”… 尹 “방법 등 고민”권성동 등 의원 40명 尹입당 촉구 성명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결심을 굳혔다는 정치권의 관측이 나온다. 윤 전 총장 측은 구체적 입당 시점을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의 입당을 기정사실화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준석 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과장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입당은 확실하다고 본다”면서 “입당 시기에 대해 윤 전 총장의 이야기를 들었고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에 대해서만 ‘소이’(약간의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회의 도중 직접 회의장 백드롭에 걸린 ‘로딩 중’ 배터리 그림을 한 칸 채우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의 입당을 확신한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전날 회동에서 윤 전 총장이 ‘8월 10일 전후’라는 구체적 입당 시점을 제시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 윤 전 총장 측은 선을 그었다.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특정 날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면서 “‘이 대표가 걱정하는 것 없게 하겠다’ 정도의 언급만 했고 입당 여부와 시기, 방법, 명분 등 깊게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8월 중에는 늦지 않게 입당 여부를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들께서 걱정 안 하시게 질질 끌고 이러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입당 효과를 극대화할 시점을 조율하는 일만 남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도 구체적 시기를 못 박지는 않았다. ‘8월 10일을 입당 시기로 제시했느냐’는 질문에 “제시한 적 없다”면서 “언론 인터뷰에서 8월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이 이뤄진다면 그 전후로 정치적 일정을 잡는 것은 부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에도 오세훈 서울시장과 회동하며 연일 국민의힘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이 대표와의 회동 이후 김기현 원내대표와도 만났다. 김 원내대표는 조기 입당을 권유했고, 윤 전 총장도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한다. 한편 권성동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40명은 윤 전 총장 등 원외 후보의 입당 촉구 성명을 냈다. 의원들은 “정권교체로 나라를 정상화시키고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윤석열 “8월 중 입당 문제 분명히 한다”…이준석은 “尹 입당 확신” 자신감

    윤석열 “8월 중 입당 문제 분명히 한다”…이준석은 “尹 입당 확신” 자신감

    윤석열 8월 입당 확신한 이준석‘8월 10일’ 전후 입당설도尹측 “특정 날짜 언급 없었다”윤석열, 국민의힘과 접촉면 넓히기는 계속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결심을 굳혔다는 정치권의 관측이 나온다. 윤 전 총장 측은 구체적 입당 시점을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의 입당을 기정사실화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준석 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과장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입당은 확실하다고 본다”면서 “입당 시기에 대해 윤 전 총장의 이야기를 들었고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에 대해서만 ‘소이’(약간의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회의 도중 직접 회의장 백드롭에 걸린 ‘로딩중’ 배터리 그림을 한 칸 채우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의 입당을 확신한다는 의미로 읽힌다.일각에서는 전날 회동에서 윤 전 총장이 ‘8월 10일 전후’라는 구체적 입당 시점을 제시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윤 전 총장 측은 선을 그었다.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특정 날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면서 “‘이 대표가 걱정하는 것 없게 하겠다’ 정도의 언급만 했고 입당 여부와 시기, 방법, 명분 등 깊게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8월 중에는 늦지 않게 입당 여부를 밝히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국민들께서 걱정 안 하시게 질질 끌고 이러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입당 효과를 극대화할 시점을 조율하는 일만 남았다는 해석이 나온다.이 대표도 구체적 시기를 못 박지는 않았다. ‘8월 10일을 입당 시기로 제시했느냐’는 질문에 “제시한 적 없다”면서 “언론 인터뷰에서 8월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이 이뤄진다면 그 전후로 정치적 일정을 잡는 것은 부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상식선에서 볼 때, 윤 전 총장의 행보를 보면 입당 의지는 확인됐다고 본다”면서 “(이 대표가 언급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상황이란 결국 날짜만 고민하면 된다는 취지”라고 내다봤다. 윤 전 총장은 이날에도 오세훈 서울시장과 회동하며 연일 국민의힘과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이 대표와의 회동 이후 김기현 원내대표와도 만났다. 김 원내대표는 조기 입당을 권유했고, 윤 전 총장도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한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만남에 대해 “정치적 현안뿐 아니라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나눴다”면서 “윤 전 총장이 빨리 입당하실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권성동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40명은 윤 전 총장 등 원외 후보의 입당 촉구 성명을 냈다. 의원들은 “정권교체로 나라를 정상화시키고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불편함, 그 곳곳에서… 사계절을 보았고 겸손을 배웠다

    불편함, 그 곳곳에서… 사계절을 보았고 겸손을 배웠다

    ‘시대와 소통하는 실천적 도구로서의 건축’이라는 담론을 내세운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공간이 건축가 이일훈의 ‘기찻길 옆 공부방’이었다. 건축의 공공성에 주목한 작업을 해 온 선생이 인천 동구 만석동의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지은 공간이다. 그에게 ‘사회성 짙은 건축가’라는 수식어를 붙여 준 이 작품을 소개하고 싶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던 차에 이달 초 선생의 부고를 접했다.지난 2일 별세한 건축가 이일훈은 ‘채나눔’ 설계방법론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년쯤 전, 홍대 앞의 카페에서 작은 수첩을 꺼내 그림을 그려 가며 채나눔의 개념을 열심히 설명하던 선생 모습이 떠올랐다. 채나눔은 선생이 1990년대 초부터 줄기차게 설파한 건축이념으로 편리함을 좇는 우리에게 불편하게 살기, 밖에 살기, 늘려 살기를 제안한다. 감염병을 늘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할 이 시대에 가장 유효한 건축적 대안일지도 모른다.경기 화성시 외곽에 있는 ‘자비의 침묵’ 수도원은 채나눔의 개념이 온전하게 구현된 작품이다. 기록적인 폭염 속의 오후 2시.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신학원(‘자비의 침묵’ 수도원의 원래 이름)에 도착했다. 잔디가 깔린 마당 뒤로 녹음 속에 나지막한 회색 건물들이 보인다. 콘크리트와 벽돌, 시멘트 블록 등 소박한 재료로 만들어진 건물들에는 세월의 흔적이 진초록 넝쿨 잎과 함께 내려앉아 있었다. 멀리 제주에서 올라온 수도회의 양운기 수사와 경기대학원 제자로 선생과 인연을 맺은 아뜰리에나무의 정성훈 소장과 이수학 소장이 이어 도착했다. ●‘채’로 나눈 수도원의 삶 1994년 완공된 이곳에는 수련 중인 젊은 수사 18명이 공동체 생활을 한다. 신학교 2학년생인 김모세 수사에게 일과를 물어보니 “아침 5시 반에 일어나 아침 기도하고 미사 드리고, 낮 기도하고, 공부하고, 저녁 기도하고 저녁 미사 드리고, 밤에 다시 기도하고 침묵의 시간을 보내다 잠자리에 든다”고 했다. 침묵의 시간에는 신학 공부를 한다. 식사 준비와 구역별 청소는 당번을 정해 돌아가며 맡는다. 2인이 한방을 사용하는데, 한 달에 한 번씩 방을 옮긴다. 신앙의 열정을 품고 기도하고 밥 먹고 잠자고 공부하고 묵상하며 살아가는 것이 수사들의 삶이다. 채나눔 설계방법론의 범용적 사용을 고민하던 건축가는 미사를 드리는 경당을 수도원 경내에서 제일 먼 곳에 배치하면 어떨까를 제안했고 수행이 삶 그 자체인 수도회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건축가는 에세이집 ‘모형 속을 걷다’(2005·솔 출판사)에 이렇게 썼다. ‘경당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불편하다. 비 오는 날은 비 맞고 눈 오는 날은 눈 맞아야 하니 여간 고역이 아니다. 특히 겨울 새벽에 살을 파고드는 추위를 뚫고 가려면 귀찮은 일이다. 말하자면 대충 가기가 어려운 것이다. 나는 바로 그 점을 노렸다.’ ‘작을수록 나누자’는 채나눔은 불편함을 근간으로 삼는다. 건축가는 수도원의 기능별로 단위 건물들을 나누고 땅의 높낮이와 연결하는 방식을 달리하며 다양한 동선을 만들고, 공간 구성을 통해 채나눔의 철학적 권유를 풀어놓았다. 양 수사는 “불편함 속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느끼면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시시각각 풍요로운 사색거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이야기가 있는 작은 경당 북쪽 야트막한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경당은 생활관에서 나무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다가 돌로 만들어진 좁은 문을 지나 계단을 올라야 도달한다. 정말 크기도 작고 소박하다. 제일 값싼 재료인 드라이비트로 외벽을 마감하고 가기둥을 세운 것 말고 장식도 없다. 내부도 거친 콘크리트를 그대로 두고 장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정 소장은 “싼 재료를 사용한 것은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건축주의 사정을 감안한 것이기도 하고 가장 흔하게 우리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재료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쓰는가에 따라 그 건축의 맛이 더할 수 있다는 건축가의 평소 생각이 배어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일반적인 성당의 화려함이나 격식과는 거리가 멀지만 작은 공간일수록 많은 이야기를 갖게 의도한 건축가의 세심한 배려가 보인다. 경당 본 건물과 입구의 계단 사이에 철판이 놓여 있는데 자세히 보면 살짝 분리돼 있다. 성스런 공간과 속세를 구분해 놓은 것이다. 3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작은 공간. 의자는 콘크리트 거푸집에서 뜯어낸 나무로 만들었다. 좌석 옆으로 ‘ㄱ’자 모양의 가기둥을 여러 개 세워 측랑의 효과를 냈다. 십자가는 따로 없다. 왼쪽 측면에 십자가 모양의 가벽을 만들어 설치하고 벽 뒤쪽 측창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이 십자가 모양을 드러나게 한다. 제대는 시멘트로 만들었다. 제대 뒤의 벽에 설치된 구리로 된 삼각뿔 모양의 청동 조각작품 같은 것은 성체, 제구 등 중요한 것을 보관하는 감실(龕室)이다. 육방체가 비스듬히 벽에 박힌 모양인데 나머지 반은 북쪽 외벽으로 돌출돼 있다. 북측 외벽의 튀어나온 감실에는 뱀 문양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구리 뱀은 모세의 지팡이를 상징하며 두려움 없이 세상 속으로 나아가 실천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불편함의 선물 건축가는 규칙적인 수도원의 삶 속에서 다채로운 자연의 변화를 느끼도록 했다. 윤안드레아 수사는 “동지 즈음에 미사를 마치고 나올 때면 십자가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는 아침 햇살을 맞는다”면서 “계절마다 경당과 주변의 자연이 주는 감동이 더욱 경이롭다”고 말했다. 안에서 편하게 생활하면 알 수 없는 자연의 조화다. 불편함의 미학을 들여놓은 ‘자비의 침묵’ 수도원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겸손의 복도’다. 생활관은 길게 가로로 배치한 2층 건물이다. 방을 여러 개 만들면 자연스럽게 복도가 생긴다. 건축가는 단순한 연결 통로가 아닌 의미와 효용을 지니는 복도를 만들 궁리를 했다. 경당을 일부러 멀리 두었듯 복도를 일부러 좁게 만들었다. 생활관의 복도는 폭이 75㎝로 건장한 남자 두 명이 동시에 지나가기 어려운 넓이다. 비켜서야 지날 수 있으니 저절로 예의와 공경이 묻어나고 겸손을 배운다.‘겸손의 복도’만큼이나 건축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것이 난간 없는 계단이다. 생활관의 한 귀퉁이 2층에서 복도로 연결된 곳에 ‘하늘 성당’이라 이름 붙은 열린 공간이 있다. 옥상을 이용해 만든 사각의 작은 공간으로 개인의 묵상과 특별한 날의 작은 미사를 위해 만들었다. 마당에서 옥상 공간으로 직접 올라갈 수 있도록 외벽에 계단을 만들었는데 난간이 없다. 위험하지 않겠느냐고 하자 건축가는 “여기서 떨어질 정도로 산만하다면 수도원을 나가야지 않겠느냐”고 대답했다고 한다. 지금은 아래의 세 칸 돌계단만 남기고 뒤의 계단에는 난간이 설치돼 있다. 연로한 책임 수사신부가 있을 때 설치한 것이라고 양 수사는 설명해 주었다. ●삶을 담는 그릇 건축가는 수사들이 자연을 일상적으로 접하게 함으로써 날씨와 계절에 따라 반응하고 사색하는 삶을 유도했다. 채로 나눈 건물 사이사이에 휴식할 수 있는 녹지 공간을 만들었고 독서실 아래 필로티에는 테이블을 놓았다. 작은 경당 앞에는 길쭉한 판벽으로 기도공간 14처를 만들어 사색의 마당을 꾸몄다. 옥상 공간은 입구만 빼고 사방의 벽을 키보다 높게 쌓아 오로지 하늘만 보이도록 했다. 하늘을 보며, 별을 보며 묵상하기엔 여전히 제격이다. 혼자 기도하고 싶을 때를 위해 건물 외부에 1인 기도실도 만들었다. 2007년 증축할 때 지어진 도서관 건물도 책을 보다가 밖으로 나가 자연을 마주할 수 있도록 테라스를 두었다. 수도원의 작은 건물들은 적절한 거리 또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먼 거리에 떨어져 있다. 수사들은 이곳에서 저곳으로 가려면 무조건 밖으로 나와서 가야 한다. 이른 새벽 찬 공기를 가르며 기도하러 가는 동안 마음이 정화되고 생각이 가다듬어져 겸손한 마음으로 경당에 들어가게 된다. 양 수사는 “선생은 건축은 겸손해야 하고 정직해야 하고 무엇보다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고 늘 강조했다. 건축이지만 마치 우리의 신앙생활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건축가 이일훈은 가고 없으나 건축은 이렇게 남았다. 마음이 담기고 삶과 맞닿아 있는 건축, 그가 추구하던 인문학적 건축은 이런 것이리라.함혜리 칼럼니스트
  • 충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되나

    충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되나

    충북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전망이다. 23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를 2주 연장하기로 한 데 이어 오는 25일 비수도권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가 현재 비수도권에 일괄적으로 3단계를 적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가운데 충북도 역시 거리두기 격상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인접한 수도권과 대전의 확산세가 심각하고 청주를 중심으로 집단·연쇄감염이 끊이지 않아서다.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사적모임은 지금처럼 4명까지 허용된다. 하지만 유흥시설, 콜라텍, 무도장, 홀덤펍, 홀덤게임장, 노래연습장은 물론 목욕장업, 방문판매 홍보관은 오후 10시 이후 운영이 제한된다. 식당·카페는 오후 10시 이후 포장·배달 영업만 할 수 있다. 50명 이상 행사나 집회도 금지한다. 종교시설은 좌석 네 칸 띄우기를 지켜가면서 수용인원의 20%만 대면 예배가 가능하다. 도 관계자는 “일부 시도는 거리두기를 또 격상하면 혼란스럽다며 정부의 비수도권 3단계 적용에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충북은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3단계로 격상되면 도내 전 시군이 해당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일주일간(16∼22일) 도내에서는 일평균 23.7명이 확진됐다.
  • 4차 대유행 화들짝… 대학들 ‘랜선 개강’ 유턴

    이른바 ‘코로나 학번’ 학생들을 위해 대면 강의를 확대하려던 대학들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여파로 ‘신중 모드’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9월까지 거리두기 3단계 이상 적용될 경우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랜선 개강’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성균관대는 “거리두기 3단계부터 모든 강의와 시험을 전면 비대면으로 실시한다”는 내용의 2학기 수업운영방안을 마련했다. 성균관대는 거리두기 1~2단계에서는 소규모(30명 이하) 강의와 신입생 대상 과목, 실험·실습·실기수업 등은 대면 수업을 하지만 3단계에서는 예외 없이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일선 대학들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된 이달 중순부터 2학기 수업운영 방안을 내놓고 있다. 고려대는 거리두기 1~3단계에서 대면 강의를 할 수 있는 강의를 수강인원이 학부 50명, 대학원 20명 미만인 강의로 한정했다. 경희대는 모든 교양 강의를 거리두기 단계와 상관없이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좌석 두 칸 띄어 앉기’ 같은 지침을 준수해 대면 강의를 할 수 있다. 다만 비수도권의 경우 거리두기 3~4단계에서도 대면 강의의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수도권 대학은 소극적이다. 대학들은 “감염 가능성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를 고려했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에서는 대학들이 강의를 대면으로 전환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는 “강사를 줄이려는 대학들이 강사들이 맡던 강의들을 대형 강의로 합쳐 비대면으로 진행한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대형 강의를 다시 분반하고 강사를 초빙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 상황이 완화되면 학기 중에라도 대면 강의를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도마뱀·거북 “법은 왜 우리를 반려동물로 안 보나요”

    도마뱀·거북 “법은 왜 우리를 반려동물로 안 보나요”

    동물학대라고 하면 쉽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비좁은 뜬장(바닥이 떠 있는 철제 사육장)에 갇힌 개들, 옴짝달싹할 수 없는 배터리 케이지에서 사육되는 산란계들…. 이색 반려동물로 주목받는 파충류는 서랍에 갇힌다. 21일 찾은 서울의 한 파충류 판매점은 방의 3개 면이 13개의 선반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일명 랙(rack·선반) 사육장으로, 서랍을 촘촘히 넣어 최대한 많은 개체를 보관하는 사육 형태다. 9.9㎡(3평) 남짓한 방 하나에 사육 중인 도마뱀붙이(게코도마뱀)는 약 200마리였다. 문구용품 정리함 혹은 반찬 밀폐용기를 닮은 좁은 플라스틱 상자 속에 한 마리씩 들어 있었다. 일부 도마뱀붙이는 상자 끄트머리에 올라 탈출 기회를 노렸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꼬리가 휘거나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장애를 안고 태어난 도마뱀붙이도 눈에 띄었다. 성체들이 사는 다른 랙 사육장에는 칸마다 짝짓기 날짜와 산란 날짜가 적힌 메모가 붙어 있었다. 지난 19일 법무부가 동물은 물건이 아니라는 취지의 민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가운데 뱀, 이구아나, 거북이 등 파충류는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사람들이 점점 더 다양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지만, 법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현행 동물보호법은 동물을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신경체계가 발달한 척추동물’로 정의한다. 구체적으로 포유류, 조류와 대통령령으로 정해진 파충류, 양서류, 어류로 한정하고 있다. 반면 동물보호법에서 정하는 ‘반려동물’은 개, 고양이, 토끼, 페럿, 기니피그, 햄스터 여섯 종류뿐이다. 법무부가 낸 입법예고안은 민법상 ‘동물’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파충류를 반려동물에서 제외하다 보니 열악한 사육시설도 규제할 수 없다. 돈벌이를 위해 파충류가 알을 낳도록 암컷 다수와 수컷을 계속해서 짝을 지어 주는 것을 업계에서는 소위 ‘알공장 돌린다’라고 표현한다. 학대 논란이 있었던 개 번식농장과 유사하다. 업계 관계자는 “짝짓기 후 다른 암컷과 짝을 짓게 하는 식으로 심한 경우 수컷 한 마리에 암컷 10마리를 붙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파충류 판매업은 등록·허가가 필요 없는 자유업이다. 반려동물인 개는 12개월 미만이면 교배, 출산을 금지하고 출산 간격도 제한을 두지만, 반려동물 외의 동물은 규정이 없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움직임이 적고 소리도 안 내는 파충류의 고통을 보호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문제가 있어 폐사율이 높다”면서 “야생동물의 무분별한 생산·판매를 제한하는 등 동물들이 최소한의 복지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적 제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 美바이든, 구글·아마존 맞선 反독점 3각축 완성…법무부에도 강경파

    美바이든, 구글·아마존 맞선 反독점 3각축 완성…법무부에도 강경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을 겨냥한 반(反)독점 규제의 3각축을 완성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IT 공룡기업들 비판에 앞장서 온 변호사 조너선 캔터(47)를 법무부 반독점 국장에 지명했다. 지난달 15일 ‘아마존 저격수’로 불리는 32세의 리나 칸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를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에 임명한 지 한달여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 3월 ‘망 중립성’ 개념의 창시자로 거대 IT 기업에 대한 강력한 규제론자인 팀 우(50) 컬럼비아대 법대 교수를 국가경제위원회(NEC) 특별보좌관에 임명한 바 있다. 반독점 규제 강화를 옹호하는 진보 진영은 몇달 전부터 ‘우, 칸 그리고 캔터’라고 적힌 머그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캠페인을 벌이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캔터의 지명을 촉구해 왔다 백악관은 이날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캔터는 강력하고 의미있는 반독점 조치와 경쟁 정책에서 주도적인 대변자 역할을 해 왔다”고 낙점 배경을 설명했다. 캔터는 글로벌 인터넷·모바일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는 구글에 맞서는 회사들을 오랫동안 변호해 왔다. ‘구글의 적’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은 이 때문이다.블룸버그는 “캔터는 미국의 산업 전반에 독점적 지배력의 폐해가 심각한 만큼 법무부와 FTC가 이러한 반경쟁적 행위를 보다 적극적으로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원 및 반독점 전문가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캔터가 상원 인준을 거쳐 법무부에 공식 입성하게 되면 법무부가 지난해 구글에 대해 제기한 반독점 소송을 직접 총괄하게 된다. 애플을 상대로 한 앱스토어 관련 독점적 횡포 문제도 그의 몫이 된다. 캔터의 지명에 대해 IT 대기업들의 긴장의 강도는 한층 높아지게 됐다. 이미 아마존과 페이스북은 칸 위원장에 대해 기피신청을 내놓은 상태다. 캔터가 구글에 맞서는 과정에서 과거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변호한 적이 있다는 점은 반대세력에 좋은 공격의 빌미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남한산성 국청사지서 조선시대 사찰 건축부재 출토

    남한산성 국청사지서 조선시대 사찰 건축부재 출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 내 승영사찰 국청사 옛터에서 조선시대 목부재(구조물의 뼈대를 이루는 나무로 만든 재료)가 출토됐다. 경기도는 국청사 누각 월영루 축대 아래에서 장여(長舌·도리 밑에서 도리를 받치는 부재),인방(引枋·기둥과 기둥 사이 또는 문이나 창의 아래나 위로 가로지르는 부재),화반(花盤·인방 위에 장여를 받치기 위해 끼우는 부재) 등 건축부재를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경기도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는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과 지난해 9월부터 광주시 남한산성면 산성리 일원에서 문화재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다. 남한산성 발굴조사에서 조선시대 건축부재가 출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은선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소장은 “출토된 목부재가 국청사를 비롯한 남한산성 승영사찰의 누각 구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승영사찰이란 승군이 산성에 주둔하면서 세운 사찰로, 금당·승방 등 일반적인 사찰 공간 외에도 무기고·화약고 같은 군사적 공간이 함께 있다. 조선 인조 2년(1624년)에 축성된 남한산성에는 산성 축성 및 관리,수비를 위해 승영사찰 10개가 세워졌다. 승영사찰 10개 중 국청사는 한흥사와 함께 1624년 가장 먼저 세워졌으나 1905년 일본이 의병 무기 창고로 사용된 남한산성의 모든 사찰을 폭파하면서 폐사됐다. 경기도는 국청사지 발굴조사가 마무리되면 출토 문화재 활용 방안 등 정비사업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발굴조사는 2017년 10월~2018년 9월 1차 발굴조사에 이은 2차 조사다. 당시 조사를 통해 국청사가 중정(中庭 마당)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에는 승려 방이, 남쪽에는 누각이, 북쪽에는 금당(본존불 안치 건물)이 들어선 산지중정형의 사찰임을 확인했다. 이 중 누각지는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의 2층 건물인 것도 밝혀졌다. 이 외에도 여러 동의 건물지, 우물, 백자, 기와 등의 유물과 함께 철화살촉, 철환 등의 무기류 유물이 출토돼 승영사찰임을 증명했다.
  • 여풍·한류로 한발 더… ‘칸’며들다

    여풍·한류로 한발 더… ‘칸’며들다

    28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여성 감독 수상탕이 감독 단편 황금종려상 등 女 약진 이병헌,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무대 올라“심사위원장과 성 같아” 농담 던져 웃음심사위원 송강호도 감독상 수상자 호명1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4회 칸 국제영화제에선 여성 영화인의 저력이 확연히 드러났다. 이날 폐막식에서 배우 샤론 스톤과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스파이크 리 감독은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프랑스 여성 감독 쥘리아 뒤쿠르노(37)의 ‘티탄’을 호명했다. 뒤쿠르노 감독은 1993년 ‘피아노’를 연출한 제인 캠피언 감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은 여성 감독이다. 뒤쿠르노 감독은 이날 자신의 수상에 대해 “이 상을 받은 두 번째 여성이기 때문에 제인 캠피언이 수상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지 많이 생각했다”며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여성 수상자가 뒤를 이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티탄’은 어릴 적 자동차 사고로 머리에 티타늄 조각이 남게 된 한 여성이 벌이는 연쇄 살인 사건을 다뤘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심사위원단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됐지만, ‘티탄’은 극단적이고 폭력성이 강해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진지한 토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뒤쿠르노 감독은 “어떤 영화도 완벽할 수 없고, 내 영화가 괴물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 “다양성을 불러내고 괴물을 받아들여 준 심사위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황금종려상 발표는 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하지만, 올해는 리 심사위원장의 실수로 초반에 발표되면서 김이 빠지기도 했다. 최근 몇 년 새 영화계에 성평등과 다양성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제기됐다. 올해 경쟁 부문에서도 후보작 24편 중 여성 감독 작품은 4편뿐이었다. 그러나 경쟁 부문 외 주요 부문 최고상을 여성 감독들이 휩쓸면서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세상의 모든 까마귀들’의 탕이 감독은 단편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움켜쥐었던 주먹 펴기’의 키라 코발렌코 감독은 주목할 만한 시선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무리나’의 안토네타 알라맛 쿠시야노비치 감독은 황금 카메라상을 안았다.이번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한국 장편영화가 초청되지는 못했지만 한국 영화인들이 무대에 올라 아쉬움을 달랬다. 봉 감독이 한국어로 개막을 선포한 데 이어 배우 이병헌(왼쪽)은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폐막식 무대에 올랐다. 시상에 앞서 “올해 영화제는 제게 특별하다”고 운을 뗀 그는 “나의 친구인 봉준호가 개막식에 있었고, 송강호는 심사위원이다. 또 심사위원장인 스파이크 리와는 같은 성을 갖고 있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리 위원장도 눈과 입을 씰룩거리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잡혔다. 이어 이병헌은 노르웨이 영화 ‘더 워스트 퍼슨 인 더 월드’의 주연 배우 레나트 라인스베에게 여우주연상을 전달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송강호(오른쪽)는 감독상 수상자로 뮤지컬 영화 ‘아네트’를 선보인 프랑스 감독 레오 카락스를 호명했다. ‘퐁네프의 연인들’로 유명한 카락스 감독은 건강 문제로 시상식에 참석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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