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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3관왕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장철수 감독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3관왕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장철수 감독

    “투자사 등과 후반 작업 때 의견 일치가 안돼 힘든 과정을 거쳤죠. 희한하게도 개봉이 미뤄져 칸에 갈 수 있었어요. 칸 이후에도 여전히 개봉이 늦어져 원형 탈모증까지 생겼죠. 하지만 그러는 바람에 부천에서 상을 탔네요. 악재라고 생각했던 게 호재가 되니 아이러니합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며 화제를 뿌렸던 스릴러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최근 막을 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 등 3관왕이 됐다. 외딴 섬마을에서 전근대적인 가부장 시스템에 짓눌려 살아가던 한 여인이 벌이는 잔혹한 복수극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입봉’(데뷔)한 장철수(36) 감독을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상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에 개봉이 지연되며 겪었던 마음 고생을 훌훌 털어버린 듯했다. →칸에 이어 부천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천만다행이라는 느낌이다. 칸 초청 뒤 개봉이 곧 될 것 같았는데 쉽지 않았다. 상업성에 의구심을 갖는 배급사가 많았다. 이번 수상으로 어느 정도 해소된 것 같다. 9월 초 정도 개봉할 것 같다. 다행스럽다. →지난해 10월 촬영을 끝낸 것으로 알고 있다. 개봉이 한참 늦어져 섭섭했을 것 같다. -요즘 영화계가 너무 상업화되다 보니 감독 입장에서 자기 색깔을 낸다든지 하는 일들이 무시당하는 풍토가 아쉬울 뿐이다. 상업성하고 거리가 있는 작품이 해외 영화제에 간다고 여기는 경향도 있다. 그래서 칸에 갔을 때도 축하하면서 한편으론 걱정하는 시선도 있었다. →영화 전반부는 학대 받는 복남이의 처절한 모습에, 후반부는 잔혹한 복수 장면에 불편함을 느끼는 관객도 있을 법한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런 상황에 놓인 여성들이 어디인가에는 분명히 있다. 아동 성폭행이나 근친상간 뉴스도 심심치 않게 나오지 않는가. 이 작품은 어머니들에 대한 위로다. 우리나라가 현대화되는 과정에서 어머니들이 버티고 참아야 했던 한을 복남이를 통해 보여주고 해소시켜주고 싶었다. 그래서 리얼리티를 강조했던 전반부와 달리 후반부는 비현실적으로 보일 만큼 강하게 갔다. →딸을 잃은 복남이가 다소 늦게 복수를 시작하는데. -이성을 잃은 채 복수하는 것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템포를 조절했다. 주변 사람들의 뻔뻔한 모습, 진실을 외면하는 형사, 방관하는 친구 해원에게서 서서히 희망을 잃어가다 결국 운명이라는 태양에 맞서 폭발하게 되는 것이다. →후일담을 상상한다면, 사건의 전말은 제대로 알려질 수 있을까. -한 여자가 실성해서 사람들을 죽이고 자기도 죽었다는 정도로 묻힐 것 같다. 유일하게 진상을 알고 있는 해원은 변화하려고 하지만 변화하기에 너무 늦은 캐릭터다. →궁극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인터넷 매체가 발달하며 타인의 불행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는데, 그 불행에 대해 친절을 베푸는 일은 줄어들었다. 그러한 불친절함은 영화에 나오듯 한 사회를 소멸시키는 비극을 불러올 수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방관이다. 우리는 보통 당사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방관자가 되는데 어느 순간에 피해자나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칸에서, 부천에서 관객들 반응은 어땠나. -신기하게도 상영 때마다 반응이 달랐다. 프랑스에서는 복남이가 복수하는 끔찍한 장면에서 (통쾌하다는) 반응이 있었고, 국내에서는 유머러스한 장면에서 잘 웃어줬던 것 같다. 관객의 반응이 겉으로 드러날 때 보람을 느꼈다. →서영희의 연기가 돋보인다. -처음에는 조금 더 인지도가 있는 배우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하지만 잔인하고 동물적인, 자기자신을 내던지는 연기를 겁내더라. 결과적으로 서영희가 아니었다면 큰일 날 뻔했다. →어떤 스타일의 작품을 좋아하나. -좋은 구도는 없지만 나쁜 구도는 있는데, 그것은 작위적인 구도라고 유영길 촬영 감독님이 말했다. 작위적인 영화 빼고는 다 좋아한다. 물론 재미도 필요하다. 지루한 영화는 죄악이라고 생각한다. →시각디자인 전공이 영화에 도움이 됐나. -전공을 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미학적인 부분이 뛰어나다는 생각은 없다. 다만 그 부분을 과하지 않게 잘 조절한다는 생각은 한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 감독을 꿈꿨나. -극장이 없었던 강원도 영월 산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영화를 싫어했다. 왜 보는지 몰랐다. 차라리 빵을 사먹는 게 낫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TV 명화극장, 중학교 때 본 에로 비디오가 내가 아는 영화의 전부였다. 미대 가려다 낙방해 힘들었던 시기에 그림 선생님이 추천한 ‘택시 드라이버’와 ‘시네마 천국’을 봤고, 그제서야 영화의 매력을 알게 됐다. →김기덕 감독이 스승인데. -원래 광고를 하고 싶었는데, 그게 창의적인 일만은 아니었다. 고민 끝에 영화를 결심했다. 영화 공부차 일본에 갔다가 김 감독님의 ‘섬’을 보고 다시 돌아왔다. 적은 비용으로 존재감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에너지와 비결을 알고 싶어 무작정 찾아갔다. →‘의형제’의 장훈 감독도 김 감독의 연출부 출신인데. -‘사마리아’를 통해 김 감독님과 세 번째 작업을 할 때 면접을 봐 뽑았던 친구다. 대구 지하철 가스 폭발 사고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등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은 상업적 이야기와 사회적 이야기를 잘 섞어서 풀어가는 것 같다. →후배의 데뷔가 빨라 부럽지는 않았나. -부럽다기보다 가족에게 창피하고 미안한 정도였다. 어렸을 때는 일찍 데뷔해 세상을 놀라게 하고 싶었다. 그렇게 할 수 없는 나이가 되니 어떤 작품으로 존재감을 알려 다음 작품을 계속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 →감독으로서 목표와 앞으로 작품 계획은. -오래 남는 감독이 되고 싶다. 한 작품, 한 작품 실망시키지 않는 게 목표다. 그런 점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존경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관록을 보여주고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어떤 게 다음 차례일지는 나도 모른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감독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이런 이야기도 할 줄 아는 사람이야?’하고 말이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월드이슈] 상상초월 규모의 정화함대

    환관 정화를 사령관으로 하는 명나라 함대는 28년 동안 7차례 대항해에 나섰다. 매번 2만 7000여명의 인력과 대형 함선인 보선(寶船) 60여척 및 100척 정도의 소형 함선으로 이뤄진 대함대였다. 승무원 150명에 한 명꼴로 배치된 의사만 해도 180명에 이르렀고 승무원들이 소비하는 하루 식량만 70t가량이었다. 정화 함대가 세계사에서도 보기 드문 규모라는 것은 유럽사에서 ‘대항해 시대’를 연 콜럼버스나 바스코 다가마, 마젤란과 비교해 보면 잘 드러난다. 1492년 콜럼버스와 함께 출항한 인원은 함선 3척에 승무원 120명이었다. 바스코 다가마 함대는 함선 4척에 승무원 170명이었다. 마젤란도 함선 5척과 승무원 265명을 이끌었을 정도이다. 왜 이렇게 필요 이상의 대규모 함대여야 했을까. 어마어마한 규모는 정화 함대가 실용적인 목적 못지않게 중국의 위용을 과시하고 ‘조공’이라는 중국식 국제 정치·경제제도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는 과시용 성격이 강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거 원나라 쿠빌라이 칸이 구축한 해상교역로를 복구함으로써 국제질서를 재구축하려는 ‘대형 국책사업’이었던 것이다. 오늘날 이란에 있는 호르무즈 왕이나 아프리카의 술탄들도 중국에 조공하라는 정화의 요청에 대해 사자·기린 등 헌상품과 사절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정화를 발탁했던 명나라 황제 영락제는 반란을 일으켜 조카 건문제의 왕위를 찬탈한 중국판 수양대군이었다. 이 때문에 ‘남해 원정’에는 자신의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계산도 담겨 있었다. 일부에서는 반란을 피해 도망간 건문제를 찾기 위해 정화를 파견했다는 ‘야사’도 전해지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영화단신]

    ●록밴드 퀸의 최고 공연 실황의 극장판인 ‘퀸 록 몬트리올’이 새달 5일 씨너스 이수와 이채, 광주극장에서 재개봉한다. 지난해 여름 관객 2만명을 동원했던 이 작품은 1981년 퀸이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가졌던 라이브 콘서트를 찍은 35㎜ 필름을 디지털 전문가 700명이 컴퓨터 700대를 동원해 복원한 것이다. ●임상수 감독의 영화 ‘하녀’와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가 9월 9일 개막하는 제35회 토론토국제영화제를 통해 북미에 첫선을 보인다. ‘하녀’는 갈라 부문, ‘악마를 보았다’는 스페셜프레젠테이션 부문에서 각각 상영된다. 제63회 칸 영화제에 진출했던 전도연 주연의 ‘하녀’는 미국 중견 배급사 IFC필름스가 연말이나 내년 초 미국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CGV는 세계적인 한국계 다큐멘터리 감독인 크리스틴 초이의 작품을 상영하는 특별기획전을 30~31일 강변점 무비꼴라주관에서 개최한다. 한국계 감독의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던 ‘누가 빈센트 친을 죽였을까?’를 비롯해 ‘이산가족’, ‘참새마을’이 상영된다. 관객과 대화 시간도 가진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31일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김광식 감독의 ‘내 깡패같은 애인’을 상영한 뒤 감독과 관객이 영화에 대해 대화하는 ‘작가를 만나다’ 행사를 갖는다. 또 새달 4일에는 청소년 영화 교육 프로젝트 ‘영화관 속 작은 학교’를 연다.
  • 고시촌은 지금 잔인한 계절

    “애를 써봐도 책이 손에 잡히지 않아요. 그냥 훌쩍 떠나 쉬었다 오면 좋겠습니다.” 수험생에게 여름은 가장 잔인한 계절이다. 앉아만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흐르는 더위 탓에 집중력도 낮아지는데,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절로 한숨이 나온다. 사법시험·행정고시 2차 시험이 모두 끝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신림동 고시촌에도 때아닌 ‘여유’가 찾아왔다. 이런 여유가 가장 괴로운 사람들은 일찌감치 고배를 마신 1차 탈락자들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올해 1차 시험에서 떨어진 행시 수험생 조모(25·여)씨는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친구들보다 면접시험을 준비하는 동료 수험생들이 더 부럽다.”면서 “목표를 잃어버린 지금이 너무 힘들다.”며 울상을 지었다. ‘부러움의 대상’인 2차 응시생들도 애가 타기는 매한가지다. 행시·사시 합격자 발표는 각각 10월15일과 28일이다. 필기시험 때보다는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면접도 결코 만만치 않은 과제다. 보통 2차 합격자의 30%가 탈락하는 행시뿐 아니라 면접이 통과의례로만 여겨졌던 사시에서도 지난해 면접 탈락자가 22명이나 나오는 등 면접과정이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2차 응시생들은 너도나도 면접 스터디를 구성해 치열한 준비를 한다. 기출문제와 예상문제를 추려 보고 카메라를 동원해 자신의 모습을 녹화한 뒤 팀원들과 함께 모니터링하는 방식이다. 5~6회에 30만원선인 학원가 3차 특강을 활용하기도 한다. 사시 수험생 김민수(28)씨는 “실제 면접시험까지는 두 달 넘게 남았지만 여유를 부리다간 뒤처지게 된다는 생각 때문에 뭐라도 하고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반면 늘어난 시간을 활용해 돈도 벌고 공부도 하는 ‘실속파’ 수험생들도 있다. 사시 수험생 성모(29)씨는 최근 운 좋게 고시원 총무 자리를 얻었다. 20만원짜리 방 한 칸에 월급 80만원을 받아 생활비 걱정을 덜게 됐다. 고시원 총무직은 ‘숙식해결’이라는 매력에다 인맥이 아니면 쉽게 얻을 수 없는 자리라 지방 출신 수험생들에겐 꽤 탐나는 아르바이트다. 성씨는 “필기시험 전이라면 엄두를 못 냈겠지만 지금 같은 때라면 공부도 하고 돈도 벌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자랑했다. 하지만 성씨 또한 여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다. 수험생들에게 이 계절은 합격으로 가기 위한 ‘가장 긴 인내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성씨는 “인내와 노력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기지만 이런 생활을 한 해 더한다는 건 상상조차 하기 싫다.”고 털어놨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10년차 경관 ‘서글픈 이직’

    10년차 경관 ‘서글픈 이직’

    응시 원서를 쓰고 지우기를 몇 차례나 했다. 담배만 거푸 피워댔다. 10년이 넘는 형사 생활의 애환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아들이 경찰이 됐다고 좋아하던 노모(老母)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했다. 하지만 이내 답답한 현실이 떠올랐다. 피 말리는 실적 경쟁, 바늘구멍 같은 진급 구조, 열악한 복지…. 베테랑 수사관 A씨는 그렇게 ‘법무부 출입국관리직’ 응시원서의 마지막 칸을 채워 넣었다. “꿈이 안 보였다. 꿈이…. 실적·성과주의에 내몰려 협력보다 숨 막히는 경쟁만 횡행하는 이 조직이 갈수록 버거웠다. 문제만 생기면 꼬리 자르듯 아랫사람만 희생시키는 구조도 질식할 듯 답답했다. 결국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날 수밖에….” 이직을 결심한 A경관의 항변은 절절했다. 그는 법무부가 올해 처음으로 모집한 ‘제1회 출입국관리직 국가공무원 제한경쟁특별채용시험’ 수사경력 부문에 지원서를 냈다. 40대 중반인 그는 7급에 해당하는 현 직급보다 낮춰 8급에 응시했다. “왜 직급까지 내려 지원했느냐.”고 묻자 한참을 말없이 한숨만 내쉬다 “착잡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검거율 등 개인 실적을 강조하다 보니 아무래도 다들 압박을 심하게 받는다.”면서 “물론 일부의 경우지만, 단순 절도를 강도사건으로 만든 사례도 있다. 배점을 높게 받으려고 무리하게 밀어붙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성과주의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아직은 무분별한 실적경쟁 등 시행착오가 많아 100% 접목할 때는 아니라고 본다.”며 논란이 많은 경찰의 ‘성과주의’를 꼬집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10여년간 일한 직장생활을 접고 경찰에 입문했다. 처음에는 “젊은 경찰이여, 조국은 젊은 그대를 믿노라.”는 구호를 가슴 깊이 새기며 자부심으로 충만했다. 그러나 자랑스러움은 현실의 벽앞에 서서히 무너져내렸다. 진급 불만도 컸다. 그는 “경찰대 출신이 진골·성골이라면 ‘재래종(순경 출신)’인 우리는 6두품”이라며 “순경으로 시작해 총경이 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20대 중반의 경찰대 출신하고 40대를 훌쩍 넘는 우리들하고 진급시험을 봐도 경쟁이 안 된다. 당연히 동기를 잃게 된다.”고 담담히 말했다. 열악한 근무여건과 처우도 문제. 그는 “다른 행정공무원에 비해 야근이 훨씬 많은 데도 복지수준은 낮다. 잦은 밤샘과 야근에도 행정 공무원 등과 달리 출장비나 시간외 근무수당을 제대로 챙기지도 못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시 경찰관도 “비슷한 경력의 행정 공무원들이 100여만원에 달하는 복지포인트를 받을 때 경찰은 30여만원이 고작”이라며 “위험한 집회, 시위현장에 동원돼 욕만 얻어먹는 일이 싫어졌다.”고 덧붙였다. 경찰직에 대한 회의와 실망으로 이직하려는 이들은 널렸다. 27일 법무부에 따르면 수사 분야 경력자 5명을 뽑는 이번 시험에 무려 250명이 지원했고, 이 가운데 87%인 217명이 모두 현직 경찰이다. 경찰 조직의 등뼈와 같은 경사급 36%(78명)는 A경관처럼 아예 직급을 낮춰 응시했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경쟁과 불안정한 근무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곽대경 동국대 교수는 “성과가 떨어지면 감찰 등 ‘불이익’까지 받는 현 성과주의 시스템에 염증을 느낀 데다 불규칙한 근무체계, 어려운 진급 등이 이직을 결심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전도연 ‘하녀’·이병헌 ‘악마를’, 토론토영화제 공식초청

    전도연 ‘하녀’·이병헌 ‘악마를’, 토론토영화제 공식초청

    배우 전도연의 영화 ‘하녀’와 이병헌이 주연한 ‘악마를 보았다’가 제35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토론토 영화제 사무국은 27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9월 9일 개막하는 토론토 영화제의 상영작을 발표했다. 이에 ‘하녀’는 토론토 영화제의 갈라(Galas) 부문, ‘악마를 보았다’는 스페셜 프레젠테이션(Special Presentations) 부문에 각각 초청됐다. 전도연과 이정재 등이 열연한 ‘하녀’는 토론토 영화제에 앞서 지난 5월 제63회 칸 국제영화제의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돼 세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토론토 영화제는 ‘하녀’를 ‘에로틱 서스펜스’로 소개하며 이번 영화제에서 북미 지역 프리미어로 상영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병헌과 최민식이 호흡을 맞춘 스릴러 ‘악마를 보았다’는 내달 국내 개봉을 앞두고 토론토 영화제의 관심을 받아 기대를 더한다. 영화제 측은 ‘악마를 보았다’에 대해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에 대한 복수극을 그린 하드보일드 스릴러”라고 평가했다. 세계 4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토론토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하녀’와 ‘악마를 보았다’는 영화제 상영 이후 국내외의 반응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하녀’는 토론토 영화제를 시작으로 올 연말이나 내년 초 미국 전역 개봉은 물론 골든글러브와 오스카상에도 출품을 추진할 계획이라 더욱 관심을 모은다. 한편 오는 9월 9일부터 19일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토론토 영화제에는 ‘하녀’와 ‘악마를 보았다’ 외에도 니콜 키드먼 주연의 ‘래빗홀’(Rabbit Hole),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검은 백조’(Black Swan), 벤 에플렉이 주연배우와 감독을 동시에 담당한 ‘더 타운’ 등이 상영된다. 사진 = 영화 ‘하녀’·‘악마를 보았다’ 포스터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이필립, ‘시크릿 가든’ 발탁...하지원 향한 순정남

    이필립, ‘시크릿 가든’ 발탁...하지원 향한 순정남

    배우 이필립이 오는 9월 방영예정인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 전격 합류했다. 이필립의 소속사 카탈리스트 측은 26일 “이필립을 보고 만든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딱 맞아 떨어지는 역할이다”며 “(이필립은) 캐릭터에 강한 매력을 느끼고 있고 작품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밝혔다.이필립이 맡은 임종수 역은 구릿빛의 탄탄한 몸매와 액션 연기, 유창한 영어실력을 겸비한 잘나가는 액션스쿨 대표로 실제 그의 모습과 닮았다. 이필립은 188cm의 큰 신장과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를 소유했고 미국 워싱턴DC 출신으로 영어에도 능통하다.MBC 드라마 ‘태왕사신기’와 KBS 드라마 ‘남자이야기’를 통해 거칠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줬던 이필립은 ‘시크릿 가든’을 통해 터프한 남자의 모습뿐만 아니라 후배들을 챙기느라 집 한 칸조차 없는 의리남과 스승의 딸이자 후배인 길라임(하지원 분)에 대해 한결같은 마음을 갖고 있는 순정남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한편 ‘시크릿 가든’은 게임과 현실을 오가면 이뤄지는 사랑을 다룬 환타지 멜로 드라마로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과 MBC 드라마 ‘온에어’를 히트시킨 신우철 PD와 김은숙 작가가 또 다시 호흡을 맞췄다.사진 = 카탈리스트 엔터테인먼트서울신문NTN 강서정 인턴기자 sacredmoon@seoulntn.com
  •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슬로시티 경남 하동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슬로시티 경남 하동

    세계 슬로시티 중 첫 녹차재배지, 느리게 걷는 길 위에서 소설 ‘토지’의 이야기가 실타래처럼 풀어지는 곳, 곶감·장아찌 같은 슬로푸드가 널린 고장. 인구 5만 1000명의 경남 하동군이다. 농업이 기반인데다 앞으로는 남해, 뒤로는 지리산이, 여기에 섬진강이 하동포구까지 80리를 감아 돈다. 느림을 실천하는 슬로시티가 되기에 천혜의 자연조건이다. 이용우 하동군청 경제도시과 계장은 “워낙 공장지대가 없어 발전이 더뎠는데 그게 오히려 개발 대신 보전을 지역 생존전략으로 짜는 보탬이 됐다.”고 말한다. 슬로시티인 만큼 패스트푸드점이나 대형마트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하동에 가면 ‘이것’이 있다.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가 된 토지길 31㎞. 악양면 평사리에 위치한 이 길 위에는 ‘이야기’가 있다. 토지길은 2개 코스로 나뉜다. 악양면을 둘러보는 제1코스는 평사리공원에서 시작해 악양들판∼동정호∼최참판댁∼조씨고택∼취간림∼다시 평사리공원으로 돌아오는 약 18㎞ 구간이다. 제2코스는 평사리∼악양정∼화개장터∼하동차문화센터∼쌍계사∼불일폭포로 약 13㎞ 거리다. 제1코스의 최참판댁은 방문객의 문학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대표 장소다. 드라마 ‘토지’를 만들 때 세워진 세트를 시작으로 한 칸씩 넓어졌다. 2004년 인근의 평사리 문학관, 2008년 한옥체험관이 완성돼 소설 속 경험을 확장할 수 있다. 최참판댁 솟을대문을 넘으면 금방이라도 최치수가 “밖에 누가 오셨는가?”하고 걸어나올 것 같다. 여주인공 서희와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임이네, 용이, 김훈장, 월선 같은 등장인물들도 스쳐 지나간다. 이런 상상을 하동군은 실제로 재현하고 있다. 흰 모시 두루마기를 입은 최참판이 문화해설사와 함께 관광객을 맞는다. 명예 최참판 김동언씨다. 하동군은 3명의 명예 최참판을 선정해 이들이 번갈아 상주하면서 관광객을 안내하도록 하고 있다. 최참판이 실제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한 방문자들은 즐거운 탄성을 지른다. 그의 청으로 가장 안쪽 사랑채 대청마루에 서면 소설 속 배경 평사리 너른 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섬진강을 굽이굽이 끼고 4월엔 바람결 따라 청보리밭이, 10월엔 황금들녘이 한눈에 펼쳐진다. 김씨는 여기서 관광객들에게 전경(全景)을 벗 삼아 차 한잔을 권한다고 한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최참판의 실제 후손이냐.”는 것이라며 호방하게 웃는다. 한옥체험관에선 실제로 숙박도 할 수 있다. 토지길 스토리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대인기다. 최참판이 직접 영어 안내도 해 준다. “문학 속 상상의 인물이지만 예전 어느 고을에나 있을 법한 넉넉한 만석꾼 이미지를 최참판댁에서 그려내고 있다.”는 게 하동군의 설명이다. 걷기 체험을 하는 ‘느린 관광’. 토지길 1코스는 약 5시간, 2코스는 약 4시간이 소요된다. 평사리 너른 논 한가운데엔 토지 속 서희와 길상의 사랑을 상징하는 부부송(松) 두 그루가 우뚝 솟아있다. 소나무를 감상하며 여유롭게 걷는 코스는 악양들판에서 시작한다. 최참판댁에서 나온 길은 일명 ‘조부잣집’ 조씨 고택으로 이어진다. 토지 속 최참판댁 실제 모델이 됐던 이곳엔 조씨 후손이 아직도 살고 있다. 마을 돌담길은 천천히 음미하며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취간림’은 500년 된 향나무가 있는 마을 숲으로 2000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토지길 제2코스에 위치한 화개장터와 하동차문화센터에선 아낙네들의 구수한 사투리와 녹차 향을 만끽할 수 있다. 야생녹차의 본거지가 하동이다. 녹차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개 큰 구릉을 뒤덮은 차숲이다. 그러나 하동에선 대규모 차밭을 찾기 힘들다. 농가 1956가구 대부분이 소규모 야생차밭을 키우고 수작업으로 녹차를 생산한다. 일일이 사람 손으로 찻잎을 따고 덖는다. 기계로 수확하지 않아 가지치기를 할 필요가 없어 잎이 두껍고 그만큼 차향이 진하다. 예부터 왕의 녹차로 진상할 만큼 가치를 인정받은 역사를 자랑한다. 연간소득만 1000억원. 하동군 문화관광과 서영록씨는 “녹차 중에서도 하동녹차가 슬로푸드의 제왕이라고 할 만한 이유는 바로 수작업을 하기 때문”이라면서 “대량 생산하는 티백용 녹차와 달리 품을 들여 생산하는 하동녹차는 거의가 고급품이다.”라고 말했다. 하동군 화개면에 있는 하동차체험관의 김명애 관장은 “녹차는 차 중에서도 가장 천천히 음미해야 하는 차”라고 조언한다. “입 안에서 혀로 굴릴 때 차향과 코로 내뿜을 때 차향, 그리고 한번 마신 뒤 내뱉는 향이 모두 다르다.”면서 “언제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1000가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동 글 사진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짐 확~ 줄이고 여행길 가볍게

    짐 확~ 줄이고 여행길 가볍게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설레는 마음에 가방에 이것저것 넣었다가는 짐만 돼 부담스러운 여행이 되기 쉽다. 부피를 최소화하되 필요한 아이템을 찾기 쉽게 챙기려는 이들이 늘면서 최근 온라인몰에서는 휴가여행 부피를 줄여주는 아이디어 수납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의 오픈마켓 11번가에서는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아이디어 수납백의 판매량이 지난 한달간에 견줘 60%,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G마켓에서도 이달 들어 소품 케이스와 정리가방 등의 판매가 전월 대비 10~20% 늘어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파우치 접으면 부피 3분의 1로 11번가는 오는 31일까지 ‘알뜰여행 프로젝트’ 기획전을 열고 아이디어 수납가방 및 지퍼팩, 슈즈팩 등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인기제품인 ‘암스테르담 수납가방’(2만 8000원)은 방수원단의 3단 파우치로 구성돼 세면도구와 화장품 등을 깔끔하게 정돈할 수 있다. 상단에 부착된 옷걸이를 이용해 욕실문이나 벽에 걸어두고 사용할 수 있다. 보관 때에는 파우치를 접어 지퍼를 닫아두면 부피가 3분의1로 줄어든다. ‘에어메일 언더웨어팩’(3000원)은 방수는 물론 냄새까지 막아주는 지퍼팩 형식으로 제작돼 다른 소지품이나 먼지로부터 속옷을 깨끗하게 보관할 수 있다. 특히 물이 새지 않아 물놀이 뒤 수영복 등 젖은 옷가지를 담아둘 수 있다. ‘트래블 풀패키지 17종 세트’(1만 5400원)는 의류와 세면도구, 신발 등 여행 필수용품을 사이즈별로 맞춰 담았다. 여러 용품을 사러 이곳저곳 다니지 않아도 돼 인기가 높다. 해외여행 시 핸드백을 가져가는 여성들이 여권이나 신용카드, 화장품 등을 찾기 쉽게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멀티파우치’(2660원)가 매주 5000개 가까이 팔릴만큼 반응이 좋다. ●디앤샵 기획전 최대 56% 할인 ‘디앤샵’에서도 ‘가볍게 떠나자!’ 기획전을 통해 여행가방의 부피를 줄일 수 있는 제품들을 최대 56%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DCX 브라이튼 대형 양면웨어백’(1만 6800원)은 통풍이 잘되는 망사면과 방수 소재 특수 우레탄 코팅면으로 제작된 양면 파우치로 내용물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피피앤비비 리틀 트렁크 파우치 백’(2만 2000원)은 기존 캐리어처럼 X자 여밈끈과 지퍼포켓으로 구성된 휴대용 소품가방으로, 캐리어 안에 넣어 다니거나 보조가방으로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다. G마켓도 이달 말까지 ‘내가 꿈꾸던 모든 여행가방’ 기획전을 통해 다양한 수납팩을 내놓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 중인 ‘여행용 파우치’(2만 3800원)는 각종 여행용 소품을 칸별로 나누어 정리할 수 있는 대표 상품이다. ‘의류수납팩’(3종·5만 5000원)은 의류 및 소품을 양면에 넣을 수 있는 수납팩으로 별도의 방수공간에 젖은 옷을 따로 수납할 수 있다. ●옥션 ‘의류압축팩’ 판매 25% 신장 롯데닷컴은 오는 31일까지 여행용품 정리가방 전문브랜드인 ‘백스인백’ 제품을 20~30% 할인해 판매하는 ‘롯데닷컴 서머세일, 백스인백 기획전’을 진행한다. 캐리어 내부의 정리정돈을 돕는 5개의 각기 다른 사이즈의 수납백으로 구성된 ‘백스인백 폴리망사 5종세트’(BSB-5003·3만원)가 인기가 높다. 가방 양면으로 나뉘어진 수납 공간에 소지품을 구분해 보관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휴대용 약케이스’(800원)는 각종 구급약품을 종류별로 보관할 수 있고 액세서리를 보관할 수 있는 주얼리 케이스로도 쓸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옥션에서는 ‘휴대용 의류압축팩’(7장·7900원) 판매량이 지난달에 비해 하루 평균 25%가량 늘었다. 압축팩은 의류를 팩에 넣고 지퍼를 잠근 뒤 천천히 말아주면 부피를 3분의1 정도로 줄일 수 있어 여행용 아이템으로 인기가 높다. 11번가 패션잡화팀 박지연 상품담당(MD)은 “해외여행 경험이 늘면서 휴가 시 짐을 최소한으로 줄여 가뿐하게 떠나는 간편 여행족들이 늘고 있다.”면서 “쉽고 간편하게 짐을 쌀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백인백’ 상품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열린세상] 세계화시대의 역사교육/조광 고려대 한국사학 교수

    [열린세상] 세계화시대의 역사교육/조광 고려대 한국사학 교수

    모든 역사와 문화에는 그 나름대로의 특성이 있다. 지중해 연안 유럽이나 근동 지방의 고대문화처럼 한눈에 들어오는 문화가 있다. 그리고 얼른 눈에 띄지는 않더라도 그 문화를 대면하면 할수록 눈에 들어오고 머리를 끄덕이게 하는 문화도 있다. 우리 문화는 후자에 속한다. 우리 문화는 그 존재 이유를 따져 묻고 배워야 그 의미를 알게 되고 머릿속에 자리잡게 된다. 우리 역사와 문화의 특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예를 들어 이를 설명해 보자.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유물 가운데에는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과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藏經版殿)이 있다. 노트르담 성당은 1160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345년에 완성되었다. 그 성당 하나를 짓는 데에 185년이 걸렸다. 이 성당은 고딕 예술의 종합작품이며, 일시에 65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큰 규모를 갖추었다. 오늘날 파리를 찾는 사람들은 그 아름답고 웅장한 성당을 우러르게 마련이다. 이 성당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장경판전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15세기에 세워진 이 장경판전은 남쪽에 있는 수다라장과 북쪽에 있는 법보전을 합쳐서 70칸에 이른다. 장경판전은 숯과 소금, 횟가루와 찰흙 및 모래를 버무린 흙으로 지반을 다졌다. 수다라장의 남향 창은 아래창이 위창보다 네 배나 넓게 되어 있다. 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법보전의 창은 아래창보다 위창이 한 배 반 정도 더 크게 설계되어 있다. 이렇게 지세를 감안하여 서로 다른 크기의 창을 배치해서 건물 내 공기의 순환을 돕고, 온도와 습도의 조절 기능을 자연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안에 800여년 전에 만들어진 8만 2258장의 팔만대장경 경판들이 뒤틀림이나 터짐이 없이 보관되어 있다. 이는 그 건물의 과학적 공법과 설계 덕분이다. 해인사를 찾은 사람들은 그 수려한 경치와 정연하고 아담한 가람의 배치에 취하여 이를 바라보게 된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자연의 일부가 된 해인사는 얼른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해인사와 노트르담 성당을 비교할 때, 사람들의 눈을 일시에 끄는 것은 노트르담 성당임에는 틀림없다. 단순히 건물의 크기만을 보자면 해인사 장경판전과 노트르담 성당은 서로 비교도 안 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가 공부를 통해서 해인사 장경판전에 대해서 알게 된다면 이 건물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올바로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 문화에 대한 특성을 이해하게 되고 정당한 자부심도 가질 수 있다. 과학적으로 건축된 해인사의 장경판전을 통해서 볼 수 있듯이, 우리 문화를 알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공부가 필요하다. 거기에는 자연을 존중하면서 살아가는 우리 문화의 흔적이 집약되어 있다. 그러므로 장경판전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인간에 대한 착취를 포기하려는 결의에 찬 판단이 창조한 건물이었다. 돌이켜 보건대 지구상에서는 강력한 정치권력이나 종교적 신념에 의해 세워진 많은 문화유산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 역사는 어떠한 정치권력이나 종교, 신앙의 이름으로도 백성들을 착취하는 일을 자행하지 않았다. 그 인간존중의 정신이 깃든 우리 역사와 문화를 바로 이해할 때, 우리는 노트르담 성당 앞에서도 두 문화의 우열 대신에 차이를 인식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인식은 우리 자신을 당당한 세계 시민으로 설 수 있게 만든다.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기본 지식은 중·고등학교 과정의 한국사 교육을 통해서 주어진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에서 한국사 교육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제9차 교육과정 개정안에 따라 한국사를 비롯한 역사교육이 고등학교 단계에서 선택과목으로 규정된 이후 벌써부터 한국사 교육은 교육현장에서 위축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제9차 교육과정은 개정이 아니라 개악이다. 잘못된 일은 당장 바로잡아야 한다. 그리하여 자라나는 우리 2세들에게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려 세계화시대의 세계시민으로 우뚝 설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어야 한다.
  • 전도연 ‘하녀’, 美개봉 “오스카·골든글러브 출품 노려”

    전도연 ‘하녀’, 美개봉 “오스카·골든글러브 출품 노려”

    배우 전도연이 주연한 영화 ‘하녀’(감독 임상수)가 미국에서 개봉될 전망이다. 배급사 싸이더스FNH는 20일 “‘하녀’ 제작사 미로비전이 지난 16일 미국 배급사 IFC필름스와 미국 배급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IFC필름스는 올 가을 토론토 영화제를 시작으로 ‘하녀’를 북미 지역의 중요 영화제에서 순회 상영한 뒤 올 연말이나 내년 초 미국 전역 개봉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회가 되면 골든글러브와 오스카상에도 출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IFC필름스는 선댄스 채널과 인디펜던트 필름 채널을 기반으로 한 종합엔터테인먼트 미디어그룹이다. 그동안 한국영화 ‘밀양’과 ‘추격자’, ‘놈놈놈’ 등을 수입해 미국 현지 개봉을 추진한 바 있다. 한편 ‘하녀’는 지난 5월 제63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돼 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오는 9월 15일 프랑스의 100여개 관에서 동시 개봉되는 ‘하녀’는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월급 28만원’ 청소부, 6000만원 돈가방 돌려줘

    ‘월급 28만원’ 청소부, 6000만원 돈가방 돌려줘

    국제비정부기구(NGO)에서 일하는 일본인 A씨는 이달 초 출장 차 파키스탄을 찾았다가 수천 만원이 든 돈 가방을 잃어버렸다.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기억하지 못해 더욱 막막한 상황이었다. 망연자실해 하고 있던 그에게 다음날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돈 가방을 보관하고 있으니 찾아가라는 것. 그가 묵었던 시내 한 호텔의 청소부로 일하는 에사 칸(50)이었다. A씨가 돌려받은 가방에는 현금 5만 달러(6000만원)가 그대로 있었다. A씨는 일정금액을 사례로 주려고 했으나 청소부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한사코 거절했다. BBC에 따르면 이 호텔에서 20년 간 청소부로 일해 온 칸의 월급은 235달러(28만원). 자녀 5명을 키우기에 빠듯한 돈이었으나 그는 객실 구석에서 덩그러니 남겨진 월급의 200배에 달하는 돈을 보고 주인에게 돌려줘야 할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도 이 돈을 가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설사 버려져 있더라도 이 돈은 내 돈이 아니고 엄연히 주인이 따로 있는 돈이다. 손님들의 물건을 찾아주는 건 나의 의무이며 이슬람교인 나는 그 어떤 물건도 훔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호텔 측은 이 내용을 알고 칸에게 포상을 했다. 매니저 라지두딘은 “칸은 계속 상을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지난 20년 간 성실히 근무하고 손님의 돈 가방을 정직하게 찾아줬기 때문에 소정의 포상금을 지급했다.”고 알렸다. 최근 칸은 정직한 시민들에게 주는 파키스탄 대통령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칭찬 받으려고 한 일이 아니라서 알려지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하면서도 이 일이 국가의 테러리스트 이미지를 벗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파키스탄에 테러리스트들만 산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 이곳에도 정직하고 착한 사람들이 많다. 돈이 최고의 가치가 돼버렸지만 사실 그 보다 더 중요한 걸 아는 사람들이 파키스탄에는 많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에사 칸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제4회 CinDi, ‘하하하’ 등 칸영화제 화제작 상영

    제4회 CinDi, ‘하하하’ 등 칸영화제 화제작 상영

    ‘디지털 영화 축제’ 시네마디지털서울 2010(이하 CinDi 2010)이 내달 18일 개막을 앞두고 상영작을 발표했다. ‘새로운 차원’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CinDi 2010은 20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영작 105편을 소개했다. 올해 4회째를 맞이한 CinDi 2010은 지난해보다 13편 증가한 디지털 영화로 관객들과 만난다. 특히 CinDi 2010은 지난 5월 열린 제63회 칸 국제영화제의 화제작들을 대거 상영한다. 개막작은 칸 영화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피찻퐁 위라세타쿨 감독의 ‘엉클 분미’다. CinDi 2010 참석 차 내한하는 위라세타쿨 감독은 디지털 영화의 창작 경험을 들려주는 ‘CinDi 클래스’에 참여한다. 칸 영화제의 ‘주목할만한 시선’에서 대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도 비경쟁분문 ‘퍼스펙티브’에서 만날 수 있다. 홍상수 감독은 ‘카이에 뒤 시네마’ 전 편집장인 샤를 테송과 함께 디지털 영화의 세계적 경향을 분석하는 ‘CinDi 토크’ 역시 진행한다. 올해 신설된 경쟁부문 ‘버터플라이’에는 칸 영화제가 주목한 장철수 감독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상영된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조성희 감독의 ‘짐승의 끝’, 박수민 감독의 ‘간증’ 등 15편과 경합을 벌인다. ‘디지털 복원’ 섹션에서는 최근 한국영상자료원이 복원한 임권택 감독의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가 상영된다. 또한 CinDi 2010을 마무리하는 폐막작으로는 아시아경쟁부문 대상에 해당하는 레드카멜레온상 수상작이 상영될 예정이다. 한편 CinDi 2010은 오는 8월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 간 서울 CGV 압구정에서 열린다. 사진 = CinDi 2010 포스터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홍상수, 칸 이어 베니스영화제行…9월 첫 진출

    홍상수, 칸 이어 베니스영화제行…9월 첫 진출

    홍상수 감독이 칸 영화제에 이어 베니스 영화제를 찾는다. 오는 9월 1일 개막하는 제6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는 홍상수 감독의 신작 ‘옥희의 영화’를 오리종티 섹션 폐막작으로 선정했다. 홍상수 감독의 11번째 영화 ‘옥희의 영화’는 배우 이선균과 정유미가 주연을 맡았다. 홍상수 감독이 베니스 영화제의 초청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월 영화 ‘하하하’로 제 63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은 총 6차례 칸을 찾았지만, 유독 베니스 영화제와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홍상수 감독은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 첫 진출하는 기쁨과 함께 ‘옥희의 영화’가 오리종티 섹션 폐막작에도 선정되는 영예까지 누리게 됐다. 한편 ‘옥희의 영화’는 베니스 영화제의 마지막 날이자 오리종티 섹션 폐막일인 9월 11일 상영될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온라인몰, 바캉스 시즌 ‘여행짐 줄여주는 아이템’ 인기

    온라인몰, 바캉스 시즌 ‘여행짐 줄여주는 아이템’ 인기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 여행가방 속 이것저것 넣었다가는 짐만 되기 일쑤다. 부피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꼭 필요한 아이템은 꼼꼼히 포장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몸도 마음도 가볍게 휴가를 떠나고 싶은 여행객들이 늘면서 최근 온라인몰에서는 여행 가방을 간편하게 줄여주는 도우미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11번가는 7월 1일부터 19까지 짐 꾸리기를 도와주는 아이디어 수납백 판매량이 전월 대비 60%, 전년대비 115% 증가했다. G마켓은 7월 들어 소품케이스, 정리가방 등의 판매가 전월 대비 10~20% 가량 늘어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1번가 패션잡화팀 박지연MD는 “휴가 시 짐을 최소한으로 줄여 가뿐하게 떠나는 간편 여행족들이 늘면서 쉽고 간편하게 짐을 도와주는 백인백(Bag in Bag) 상품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화장품, 욕실, 신발 등 각 용도별로 나눠 활용도와 편리성을 극대화한 제품들이 인기”라고 말했다. 11번가는 오는 31일까지 ‘알뜰여행 프로젝트’ 기획전을 열고 아이디어 수납가방, 지퍼팩, 슈즈팩 등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인기제품은 ‘암스테르담 수납가방’으로 방수원단의 3단 파우치로 구성해 종류별로 나눠 담을 수 있다. G마켓은 ‘내가 꿈꾸던 모든 여행가방’ 기획전을 31일까지 열고 가방 부피를 줄여줄 다양한 수납팩을 비롯해 여행용 캐리어와 여권가방 등을 선보인다. 각종 여행용 소품을 칸 별로 나누어 정리할 수 있는 ‘여행용 파우치’가 대표상품이다. ‘의류수납팩’은 양면으로 수납할 수 있는 의류 및 소품 수납팩으로 방수공간에 젖은 옷도 수납할 수 있어 유용하다. 롯데닷컴은 여행용품 정리가방 전문브랜드인 백스인백 제품을 20~30% 할인가에 판매하는 ‘롯데닷컴 썸머세일, 백스인백 기획전’을 이달 말일까지 진행한다. 캐리어 내부의 정리정돈을 돕는 5개의 각기 다른 사이즈의 수납백으로 구성된 ‘백스인백 폴리망사5종세트 BSB-5003’가 인기다. 가방 양면으로 나눠진 수납공간에 소지품을 구분해 보관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아이스타일24는 각종 이색 수납 전문 가방을 최고 50% 할인가에 선보이고 있다. 특수 처리된 LinkSeal 매쉬 소재로 제작돼 탁월한 방수 및 냄새차단 기능을 갖춘 ‘트래블메이트 신발정리 트래블팩’은 장기간 여행시 여벌의 신발을 챙겨야 하는 경우 신발의 흙, 먼지, 냄새로부터 다른 소지품들을 보호할 수 있는 인기 아이템이다. 옥션에서는 7월 들어 압축팩 판매량이 전월 일평균 대비 25% 가량 늘었다. 압축팩은 짐이 많아지는 해외여행 준비 시 유용한 아이템으로 ‘휴대용 의류압축팩(7장)’이 인기다. 의류를 팩에 넣고 지퍼를 잠근 후 천천히 말아주는 방법으로 간단하게 1/3 부피까지 압축할 수 있다.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유준상 “아내 홍은희 주량 소주 4병” 깜짝 고백

    유준상 “아내 홍은희 주량 소주 4병” 깜짝 고백

    배우 유준상이 아내 홍은희의 주량을 폭로했다. 유준상은 지난 15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서 뚱보 MC이영자가 “주량이 얼마나 되냐”고 묻자 “나는 맥주 1캔만 먹어도 취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러나 아내 홍은희는 소주 4병까지 먹는다.”고 밝혔다. 유준상은 “동네 이웃인 배우 정재영, 가수 김현철 부부와 종종 술자리를 한다. 정재영과 김현철은 홍은희를 제대로 된 술 상대라며 좋아한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한편 유준상은 이날 방송에서 최근 영화 ‘하하하’로 홍상수 감독과 칸 영화제를 방문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 “그때 시간이 있던 사람은 나 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놔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서울 G20 정상회의 2010] “VIP 신변보호가 최우선” 전문경호 교육·경비강화

    11월11일과 12일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서울에서는 사상 최대의 경호작전이 펼쳐진다. 그동안 많은 국제회의와 정상회의가 열렸지만 이번 G20 정상회의 때처럼 주요 20개국(G20) 정상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국제기구의 수장들이 한꺼번에 대거 참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이들을 경호해야 하는 경찰의 입장에서는 신변경호를 1순위로 놓고 행사준비를 하고 있다. 경찰은 이미 3월과 5월 각국 정상 근접수행 예비요원 160명과 전국 34개 경찰관 기동대원 3672명을 대상으로 경호전문화교육을 마쳤다. 불법폭력 시위도 걱정이다. 지난달 26·27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렸던 G20정상회의 때도 처음에는 평화적이던 집회·시위가 검은 옷에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조직화된 시위대인 ‘블랙블록(Black Bloc)’이 시위를 주도하면서 과격화됐다. 시위대는 경찰차량 6대를 불태웠고 스타벅스와 나이키 등 다국적 기업 매장과 은행 유리창을 부수었다. 여기에 캐나다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강경대응해 900명의 시위대가 연행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 때도 반정부단체 1000여명이 회의장에 들어와 회담이 취소되고, 일부 정상이 긴급대피하기도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도 불법 폭력 집회시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대규모 불법폭력 집회시위를 차단하기 위한 전술 개발과 함께 야간집회시위에 대비한 장비 보강도 하고 있다. 고효율의 발광다이오드(LED) 투광등과 고추에서 추출한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 성분액을 쏠 수 있는 이격(離隔)용 분사기 등 새로운 장비를 보급하는 야간시위에도 대비하고 있다. 또 ‘반(反) 세계화 해외 과격 시민단체(NGO)’에 대비하기 위해 국제행사에서 과격한 집회시위를 주도한 해외 NGO단체 등 집회시위 전력자에 대해선 법무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입국을 규제한다. 사전 정보활동을 통해 국내단체와 해외원정시위대의 연계를 차단할 방침이다. 테러위협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토론토 G20 정상회의 직전인 지난달 22일 정상회의 경비구역을 사진촬영하던 30대 남성의 집에서 다량의 암모니아, 질산염 등 다수의 화학물질이 발견돼 체포·조사 중에 있다. 경찰은 대테러 태세를 보강하기 위해 국가중요시설 447개소, 다중이용시설 1468개소 및 지하철역 승강장·대합실 282개소에 경력을 증강 배치·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4월21일부터 테러범을 신고해 검거하게 한 시민에게는 최고 5000만원까지 보상금을 지급하는 ‘대테러 신고보상금 제도’를 운영 중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 G20 정상회의 2010] 국가원수급 35명 등 역대최대 1만여명 한국온다

    [서울 G20 정상회의 2010] 국가원수급 35명 등 역대최대 1만여명 한국온다

    오는 11월11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5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여하는 외빈은 최소 1만여명으로 추산된다. 20개국의 정상과 유엔 사무총장 등 국가 원수급 35명을 비롯해 3500여명의 공식 수행원과 경호원, 3000여명의 취재진 등을 모두 망라한 숫자다. 더욱이 이번 정상회의는 비즈니스 부문 등 관련 당사국 간 회의도 함께 열려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올해 G20 관련 주요 회의는 정상회의 2회를 비롯해 재무장관회의 4회, 재무차관회의 4회 등 10회로 예정돼 있다. 인천에서 열리는 G20 재무차관회의가 그 시작이다. 모두 8회로 예정된 재무장관·차관 회의 중 최소 4회는 국내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G20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열리는 회의도 많다. 지난 12일부터 13일에는 서울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주최로 아시아 콘퍼런스가 열렸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도 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정부가 G20 붐 조성을 위해 각국의 20개 대표기업, 400여곳 글로벌 기업들을 초청하는 B20 행사도 G20 정상회의 일정에 맞춰 추진된다. 정부안대로 행사가 열릴 경우 역사상 가장 많은 세계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G20 창설의 계기는 우리에겐 악몽과도 같은 1997년도 아시아 외환위기였다. 그해 9월 IMF 연차 총회 당시 개최된 G7 재무장관회의에서 긴급한 경제위기에 대처하려면 주요 신흥국들도 참석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G20 창설에 합의했다. G20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각 10개국씩 균등하게 배분된 모임으로 결정됐다. 첫 모임은 1999년 12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다. G20 참가 국가는 미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캐나다·이탈리아(G7)와 한국·중국·인도·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 4곳, 브라질·아르헨티나·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 3곳, 러시아·터키·호주·유럽연합(EU) 의장국 등 유럽 국가 4곳, 남아프리카공화국·사우디아라비아 등 아프리카·중동 국가 2곳으로 구성돼 있다. EU 의장국이 G7에 속할 경우에는 19개국이 된다. G20 국가의 총인구는 전세계 인구의 3분의2에 해당한다. 20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세계의 90%에 이르며, 전세계 교역량의 80%가 이들 20개국을 통해 이루어질 정도로 세계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때문에 미니 유엔이라고도 불린다. 한편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측에 따르면 G20 서울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은 서울 시내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숙박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에 스위트룸이 마련된 특급호텔은 100여곳으로 추산된다. 준비위원회 측은 각국 국빈들의 숙소 해결을 위해 특급호텔과 긴밀히 협의 중에 있다. 그러나 서울에 있는 특급호텔 수는 14개로 참가국 숫자보다 적은 상태다. 한 호텔에 2개국 이상의 정상이 머물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고사2’ 김수로·황정음·티아라 지연, 귀신셀카 “꺅!”

    ‘고사2’ 김수로·황정음·티아라 지연, 귀신셀카 “꺅!”

    공포영화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이하 고사2)의 주연배우 김수로와 황정음, 걸그룹 티아라의 지연이 귀신놀이 셀카를 공개해 시선을 모은다. 세 배우는 최근 ‘고사2’의 홍보 차 MBC 예능프로그램 ‘놀러와’의 ‘공포특집’ 녹화에 참여했다. 김수로와 황정음, 지연은 촬영장에서 만난 리쌍의 길, 김나영 등과 함께 귀신 분장을 하고 사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소녀배우인 지연과 황정음은 처녀귀신으로, 김수로는 드라큐라 백작으로 분해 시선을 모은다. 또한 길은 한국의 전통 저승사자 분장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황정음과 지연, 김수로를 만날 수 있는 ‘놀러와’는 오는 26일 방송 예정이다. 한편 ‘고사2’는 이범수, 김범 등이 주연한 공포영화 ‘고사: 피의 중간고사’의 속편이다. 전편을 잇는 ‘고사2’는 한 고등학교에 교생 선생님이 찾아온 후 잇달아 살인이 일어나면서 벌어지는 공포를 담는다. 김수로와 황정음, 윤시윤, 지연 외에도 박은빈, 윤승아 등 신예스타들이 대거 캐스팅돼 화제를 모은 ‘고사2’는 제 63회 칸 국제영화제의 필름 마켓에서 대만과 홍콩에 선판매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올해의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된 ‘고사2’는 오는 28일 스크린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사진 = 코어콘텐츠미디어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문화마당] 인도, 인생을 배우는 곳/장유정 극작가

    [문화마당] 인도, 인생을 배우는 곳/장유정 극작가

    지난주 촬영차 인도 북서부에 위치한 조드푸르라는 곳에 다녀왔다. 섭씨 45도에 육박하는 폭염과 비위생적인 환경, 규칙이나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2주간이나 영화를 찍을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했다. 골목마다 풍겨 오는 악취와 원인을 알 수 없는 배탈, 지켜지지 않는 약속, 카메라를 들이대는 순간 구름같이 몰려드는 구경꾼들을 과연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사정을 잘 아는 현지 코디네이터는 20여명의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완전히 질려 버려 본국으로 곧장 돌아가 버리는 건 아닐까 노파심에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다고 했다. 역시나 그곳은 모두의 염려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한낮엔 해가 너무 뜨거우니 아침 일찍 ‘데이’ 분량을 다 찍고 오후에는 자체적인 시에스타(낮잠)를 적용하기로 했다.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정신없이 아침을 먹고 카메라 가방이며 조명기기를 서둘러 싸서 약속한 장소까지 서로서로 재촉하며 뛰어 내려가 인원 점검을 세 번씩이나 하면서 요란스러운 채비를 했는데, 정작 촬영지까지 데려다 줄 운전기사가 한 시간 늦게 왔다. 다음 촬영은 사다르바자르, 조드푸르의 가장 큰 시장 앞이었다. 혹시나 사고가 생기거나 통제가 안 될까봐 어렵게 현지 경찰도 부르고 촬영 허가서도 받았다. 하지만 카메라 꺼내고 5분도 안돼 어디서 다 나타났는지 엄청나게 많은 구경꾼들이 몰려왔다. 저만치 떨어져 힐끔거리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배우 코앞까지 와서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제작팀이며 현지 경찰이 물러나 달라고 아무리 빌고 협박해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열댓 명의 스태프들이 촬영장소가 바뀐 것처럼 연기를 하며 구경꾼들을 유인했다. “컷!” “오케이!” 연신 슬레이트를 쳐대며 반대편에서 시끄럽게 쇼를 하고 있는 동안 감독과 촬영기사, 그리고 배우만 살짝 빠져나와 조용히 도둑 촬영을 했다. 마지막 촬영지였던 기차역은 참을성의 한계를 시험하게 했다. 예상은 했으나 역시 기차가 언제, 몇 번 플랫폼, 어느 방향으로 들어오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역장을 포함해서 역사 안에 단 한 명도 없었다. “지금 이 시간부터 2번 플랫폼으로는 기차가 오지 않습니다.”라는 방송이 나오는 와중에 떡하니 2번으로 기차가 연달아 들어왔다. 한 시간 있다 출발한다고 해서 객차 안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곧바로 출발해서 다같이 움직이는 기차에서 뛰어내려야 했다. 맨 앞칸에서 멀어지는 기차를 쫓는 장면을 찍으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기차가 꽁무니부터 출발해서 다시 반대편으로 뛰어갔다. 무슨 코미디 영화 찍는 것처럼 계획은 틀어지고 진행은 엉망이었다.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 심지어는 힌디어도 잘 통하지 않는 100여명의 보조출연자들을 끌고 사방팔방으로 뛰다 보니 나중에는 슬슬 화가 나는 게 아니라 웃음이 났다. 아. 이게 인도구나. 어떠한 상황도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곳. 길모퉁이를 돌아서면 뭐가 나타날지 모르고, 아무리 철저히 계획하고 준비를 한대도 생각처럼 되지 않는 곳. 그래서 사람을 무장해제시켜 버리고 결국 모든 긴장에서 자유롭게 만드는 곳. 어쩌면 인도라는 곳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우리 인생과 많이 닮아 있는 게 아닐까. 떠나는 날, 어떠한 기별이나 예보도 없이 비가 왔다. 타르 사막의 초입부에 위치한 조드푸르에서 빗방울을 보는 건 그리스에서 눈을 보는 것만큼 어렵다고 한다. 마지막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그곳이 끝내 사랑스럽기까지 했다. 살다 보면 뜻하지 못했던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내 인생은 왜 이렇게 평탄하질 못할까. 사람들은 왜 이렇게 비협조적이고 마음처럼 착착 맞아떨어지게 못하는 걸까. 원망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아마 지금의 경험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예상치 못한 위기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게 하는 곳, 그곳이 바로 인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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