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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인도인·흑인 지역 조심” 에어차이나, 인종차별 뭇매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가 기내 잡지에 인종차별로 오해를 살 수 있는 안내 문구를 넣어 영국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에어차이나의 기내 월간잡지 ‘윙스 오브 차이나’에는 “런던은 대체로 안전한 도시지만 인도인, 파키스탄인, 흑인이 주로 사는 지역에 들어갈 때 조심해야 한다”면서 “특히 여성들은 이런 곳에 혼자 다니면 안 된다”는 안내 글이 영어와 중국어로 실렸다. 이 문구는 에어차이나를 타고 영국으로 가던 미국 CNBC의 한 프로듀서가 트위터에 올려 순식간에 퍼졌다. 당장 다민족 사회인 영국에서는 소수민족을 헐뜯는 인종차별로 해석돼 공분이 일었다. 영국 하원의원 두 명은 류샤오밍 영국 주재 중국대사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아시아계가 인구의 39%를 차지하는 일링 사우설 선거구를 대표하는 비렌드라 샤르마(노동당) 의원은 류 대사에게 “뻔뻔한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샤르마 의원은 “에어차이나가 신속하게 사과하고 문제의 잡지를 모두 폐기하도록 하라고 대사에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남아시아인이 많은 투팅 지역구의 로제나 앨린 칸(노동당) 의원은 문제의 경고가 소수민족뿐 아니라 런던 주민 전체를 모욕했다고 지적했다. 칸 의원은 “중국대사를 모든 인종이 나란히 함께 사는 투팅에 초대하려고 한다”면서 “그러면 얼마나 다양하고 멋진 공동체가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키스탄계인 사디크 칸 런던시장도 이번 사안과 관련한 성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대변인이 전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모든 민족이 평등하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며 에어차이나에서 관련 조사를 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보존 가치 높아” “혈세 낭비” 영월 고택 진실공방

    “보존 가치 높아” “혈세 낭비” 영월 고택 진실공방

    주민들 “혈세로 민박영업” 반발 “안채 제외하면 일반 한옥 불과” 전문가 “문화재 보존 가치 없어” 문화재청 “명품 고택 지정 안 해” 1985년 강원도문화재 자료 제71호로 지정된 김종길 가옥(조견당)을 두고 ‘문화재 지정 진실 공방’이 강원도 영월 산골마을을 뜨겁게 하고 있다. “지방 문화재로 지정된 200년 된 한옥에 지방정부의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는 주장과 “안채를 뺀 나머지 한옥은 2007년부터 신축해 문화재 가치가 떨어지는데 이를 빌미로 혈세를 얻어내는 등 금전적 이익을 취하려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맞서고 있다. 7일 강원 영월군 등에 따르면 주천면 일부 주민과 학자가 “문화재적 가치가 떨어지는 전통 한옥에 수억원대의 혈세를 낭비해서는 안 되고, 지역 주민들이 재산행사에 피해를 보고 있으니 시정해야 한다”며 ‘김종길가옥 국가문화재 저지 비상대책위원회’까지 만들어 지방 문화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1985년 지방 문화재로 지정될 때의 자료에 따르면 ‘주천면에 있는 조견당은 1827년(순조 27년) 상량을 올린 중부지방 양반가(家)의 가옥을 대표하는 전통한옥이다. 당시 9년에 걸쳐 지은 120칸의 조선 한옥이다. 6·25전쟁을 거치면서 폭격으로 건물 대부분이 소실되고 안채만 남았었다’고 했다. 때문에 이 안채가 지방 문화재가 됐다. 이후 김종길 가옥 소유주들은 20여년 뒤인 2007년 사랑채를, 2009년에 행랑채를 신축했다. 당시 지방 문화재라 11억 5000만원의 재정지원도 받았다. 이들은 2014년에도 강원도비 2억원, 영월군비 3억원 등 모두 5억원의 예산도 요청했다. 김종길 10대손 둘째 며느리 안양순 조견당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채 지붕을 마무리하는 합각마다 사괴석(돌)과 와편(기와 조각)으로 해와 달, 별, 구름, 땅을 상징하는 문양을 넣었고 화방벽(벽)에는 오방색 돌로 음양의 조화를 맞춰 짓는 등 문화재적 보존 가치가 높다”면서 “6.25전쟁 때 폭격으로 소실된 사랑채와 행랑채도 고증과 주민들의 인우보증을 바탕으로 복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랑채를 헐어내고 지은 한옥은 복제품이지, 복원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주천면 주민들은 “혈세로 사랑채와 행랑채를 신축해 고택 체험 민박영업을 하는 등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6·25전쟁 때 폭격으로 200년 된 한옥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1947년에 찍은 항공사진을 보면 수십 칸인 사랑채와 33칸의 행랑채 등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윤길로 영월군의원은 “결국 안채 일부를 제외하면 일반 한옥에 불과한데 집주인이 정자의 현판을 떼어 와 마치 한옥 전체가 문화재인 것처럼 한다”고 했다. 윤 군의원은 “이미 문화재 복원하라고 11억 5000만원의 예산을 주었는데 새 건물을 지은 뒤 추가로 예산을 달라고 하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때문에 군의회는 기울어진 안채 복원용 예산 5억원 배정을 보류하고 있다. . 조세형 서울시립대 교수도 “건축물이 부분적으로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양식이나 기법이 문화재로 지정, 보전할 가치는 없다”면서 “조선시대에는 궁궐을 제외하고 99칸 이상의 집은 국법으로 금했는데 산세가 험한 영월에 당시 한옥을 120칸 건물로 지었다는 주장은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행랑채가 건립되는 과정도 말썽이 많았다. 건립 부지가 도시계획 도로로 지정된 곳이어서 철거 명령까지 받았다가 도로부지를 폐지하고 다시 공사를 재개해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남기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조견당 인근의 논과 밭·대지가 각종 개발행위 제한을 받고 있는 데다 건축물의 경우 고도 제한은 물론 주변 경관 조성까지 심의를 받을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받고 있다”면서 “지방 문화재 가치도 의심스러운 한옥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되면 피해는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는 “문화재는 원형 보존이 중요하기 때문에 대량 개축 또는 신축한 한옥은 문화재로서 가치가 거의 없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나 문화재청은 조견당을 ‘명품 고택’으로 지정한 일도 없고, 이는 고택 소유자들이 만든 협회에서 자신들이 지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즉 현재 조견당이 원형 보존이 거의 안 됐다면 국가 지정 문화재는커녕 지방 문화재 지정도 위태위태한 셈이 된다. 안백운 영월군 문화재계장은 “한옥 소유자와 주민들이 문화재 지정 해지에 합의해 갈등을 풀어 가는 듯했는데, 최근 소유주가 국가 문화재 지정을 하겠다고 나서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글 사진 영월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갑작스러운 산통에 역 화장실서 출산한 산모…산모·아이 모두 건강

    갑작스러운 산통에 역 화장실서 출산한 산모…산모·아이 모두 건강

    20대 후반 산모가 갑작스러운 산통으로 지하철 여자 화장실에서 아기를 출산했다. 산모와 아기는 역 직원과 시민의 도움으로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7일 오전 10시쯤 화장실에 들렀던 김모(21)씨는 서울도시철도 6호선 새절역 화장실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계속되자 아동학대를 의심하고 주변을 살폈다. 그러다가 바닥에 핏자국을 발견하고는 놀라 바로 역 직원을 찾았다. 화장실 칸 안에는 갓 아기를 출산한 28세 산모가 오도 가도 못한 채 있었다. 산통 때문에 움직이지 못한 채 화장실 안에서 아기를 낳았고, 출산 후에도 밖으로 나올 경황이 없던 것으로 보였다. 산모는 안부를 묻는 김씨와 직원에게 우선 문틈으로 핏덩이 아기만 넘겼다. 탯줄은 스스로 끊었다고 했다. 이들은 아이를 받아 얼른 옷으로 감싸고 경찰과 구급대를 불렀다. 거동이 힘들었던 산모는 경찰과 119 구급대가 오고서야 화장실 칸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산모와 아기는 인근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됐다. 새절역 이신희 역장은 “자세한 정황은 듣지 못했지만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해서 안심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블로그] “우리 회사 앱 깔아와” ‘앱깔이’를 아시나요

    직장인 김모(30)씨는 지난 7월 회사가 새로 출시한 ‘결제 앱’ 관련 메일을 받았습니다. 사원들에게 앱을 내려받아 가입하고 결제하면서 자사 신용카드를 이용하라는 구체적인 당부가 있었습니다. ‘개인정보의 선택 사항에 대한 수집·이용 동의’ 같은 필수 항목이 아닌 것도 반드시 선택하라고 했답니다. 내키지 않아 앱을 받지 않은 김씨에게 한 달쯤 뒤 압박이 왔습니다. “팀별로 앱 사용 실태를 확인하니까 무조건 하라”는 의무 가입 지침이 내려온 것이죠. 결국 앱을 설치한 김씨는 “사원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봐 어쩔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기업 앱 영업 압박에 직장인들 한숨 입사 2년차 은행원인 정모(28)씨도 앱 때문에 스트레스가 큽니다. 새 앱이 나올 때마다 회사에서 공공연히 ‘앱 영업’ 압박을 주기 때문입니다. 추천인 칸에 행원 번호를 기입하게 해 우회적으로 실적을 집계한답니다. 가족·지인·단골 고객까지 총동원해 100개 할당량을 겨우 채웠더니 추가 할당이 내려왔습니다. 정씨는 헬스장을 운영하는 삼촌에게까지 부탁해 헬스장 고객에게 앱 설치를 호소했습니다. 정씨는 “금융 전문가를 꿈꾸며 입사했는데 지금은 동료들끼리 ‘앱깔이’라고 씁쓸해한다”면서 한숨을 쉽니다. 핀테크 경쟁에 따라 금융 앱 출시가 활발합니다. 한국은행 집계로는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인터넷뱅킹 등록 고객 수가 1억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이 중 모바일뱅킹이 7361만명으로 전 분기 대비 약 169만명이 늘며 꾸준히 증가세를 보입니다. ●“개인의 정보 자율권 심각한 침해” 문제는 과도한 직원 동원 행태입니다. 모바일뱅킹은 초기 사용자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설치율을 높이는 데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는 게 기업의 입장이죠. 하지만 실적 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너무 쉽게 취급하는 현상은 어떻게 이해할까요. 권태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시민권익센터 간사는 “기업이 직위나 위력을 이용해 정보 제공이 필요한 앱 설치를 강요하는 것은 개인의 정보 자율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합니다. 조직 성장에 기여하는 것이 직원의 의무입니다. 그러나 기업의 생존 전략이 직원들의 희생을 담보로 해선 안 될 겁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데스크 시각] 프랑스혁명, 비키니, 그리고 부르키니/이제훈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프랑스혁명, 비키니, 그리고 부르키니/이제훈 국제부 차장

    1789년 대혁명 당시 프랑스는 헌법에 정교 분리의 원칙을 천명했다. 이는 왕당파들이 교회의 지지를 얻고 왕정복고를 꿈꾸는 데 대한 쐐기를 박기 위해서였다. 이후 1905년 ‘국가와 종교 분리에 대한 법’이 의회를 통과했다. 이 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이른바 ‘드레퓌스 사건’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유대인에 대한 편견에서 시작된 드레퓌스 사건은 결국 에밀 졸라의 고발로 세상에 알려지고 프랑스 사회에서 가톨릭과 정치가 분리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당시 제정된 법으로 프랑스에서는 지금도 어떤 종교도 공식 종교로 인정받지 못한다. 이 법은 어떤 종교에 대해서도 정부의 경제적 지원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종교 건물은 공공재산으로 환원하고 어떤 정치적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이 법으로 인해 교황 비오 10세는 프랑스를 강력하게 비난했지만 프랑스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소수의 종교 집단이 정치에 개입해 문제를 일으키는 것에 대한 프랑스 일반 시민의 두려움이 깔려 있었다. 70년 전인 1946년 7월 5일 프랑스 디자이너인 루이 레아드가 파리에서 열린 패션쇼에서 비키니 수영복을 선보이자 패션계는 충격에 빠졌다.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디자인이었다. 비키니를 입으려는 모델을 구하기 힘들 정도의 충격을 패션계에 줬지만 비키니는 일주일 만에 전 유럽을 강타했다. 그가 비키니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미국이 태평양에 있는 조그만 비키니섬에서 원자폭탄 실험을 한 것에서 따왔다. 자신의 수영복이 패션계의 원자폭탄처럼 획기적인 것이 될 것이라는 믿음에서였다. 그런 비키니는 1950년대까지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지에서는 입을 수 없었다. 이를 금지하는 법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역시 몇 개 주에서는 1960년대까지 비키니 착용을 금지했다. 심지어 바티칸에서는 비키니를 입는 것이 죄를 범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비키니 탄생 70주년을 맞은 올해 비키니를 입는 것이 문제가 되는 곳은 거의 없다. 지난 7월 프랑스 남부 칸을 비롯해 니스 등에서 이슬람 여성의 수영복인 부르키니를 입는 것을 금지하면서 부르키니를 둘러싼 논쟁이 거세게 일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종교적 표시를 드러내는 것은 정교 분리를 원칙으로 내세운 프랑스 대혁명 정신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프랑스는 2004년 히잡을 공공학교에서 착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또 2010년에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공공장소에서 부르카를 착용하는 것도 금지했다. 부르키니 금지론자들은 특히 공개된 장소에서 몸을 다 가리는 것은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다는 혁명 정신과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를 잘 살펴보면 최근 잇따라 발생한 이슬람국가(IS) 등에 의한 테러로 인한 이슬람포비아가 은연중 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프랑스 역사를 고려할 때 종교가 정치에 개입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인이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지를 규제할 수 있다는 발상은 프랑스 혁명의 정신과도 부합하지 않는다. 부르키니 금지를 둘러싼 논란은 70년 전 비키니가 처음 등장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프랑스 대혁명 정신은 자유, 평등, 박애다. 박애(博愛)는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사랑한다는 뜻이다. 박애는 부르키니를 입는 여성에게도 적용된다. 부르키니를 입을 자유를 허(許)하라. parti98@seoul.co.kr
  • [새 영화] 다음 침공은 어디?

    [새 영화] 다음 침공은 어디?

    미국 총기 소지 제도를 신랄하게 비판한 ‘볼링 포 컬럼바인’(2002)으로 오스카를,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딴지를 건 ‘화씨 9/11’(2004)을 통해 다큐멘터리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마이클 무어 감독의 신작이 국내에 상륙한다. 오는 7일 개봉하는 ‘다음 침공은 어디?’(2015)다. 미국 사회의 허와 실을 줄기차게 꼬집어 왔던 그는 이번 작품에선 시선을 미국 바깥으로 향한다. 다른 나라를 침공했다가 매번 쓴맛을 봤던 미군에게 잠시 쉬라고 권유한다. 자신이 미군을 대신해 세계 곳곳을 침공, 그곳의 장점을 빼앗아 오겠다는 것이다. “잡초가 아니라 꽃을 따 오겠다“고 말하며. 일년에 8주 유급휴가와 13차례 월급이 보장된 이탈리아, 미슐랭 3스타급 학교 급식이 나오는 프랑스, 숙제가 없는데 교육 수준이 세계 1위인 핀란드, 학자금 대출이 무엇인지 모르는 무상 대학교육의 슬로베니아 등 천국이 따로 없는 사례들에 무어 감독은 눈이 휘둥그레진다. 과거사를 인정하고 반성하도록 가르치는 독일이나 참혹한 테러 사건에도 닫힌 사회가 되는 것을 거부하는 노르웨이에 이르러서는 가슴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낀다. 무어 감독은 보다 나은 미래의 열쇠를 양성 평등에서 찾는데, 아이슬란드에서 만난 한 여성 CEO는 미국 사회를 향해 다음과 같이 일갈한다. “사회 전체가 사람을 대하는 방식, 이웃을 대하는 방식, 서로를 대하는 방식이 잘못됐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밥도 못 먹고, 아파도 병원에 못 가고, 학교에도 못 가는 걸 알면서도 속 편하게 살 수 있나? 아무렇지 않다면 잘못된 거다.” 미군을 대신해 감독이 세계 침공의 총대를 멘다는 설정에서부터 슬그머니 웃음이 나오는 등 작품 곳곳에 감독 특유의 재기발랄한 유머와 익살이 가득하다. 슬로베니아의 알파벳에서는 ‘W’가 없다고 하자, 조지 W 부시 정권 전에, 또는 후에 뺐는지 되묻는 식이다. 성조기를 휘두르며 위풍당당 행진하는 감독의 발길을 좇다 보면 우리 사회의 현재 모습이 겹쳐지는 것도 깨닫게 된다. 이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가 미국에 국한된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상당수 교훈들은 언젠가는 우리 사회에도 가져와야 하지 않을까. 무어 감독은 “나는 진심으로 세상이 더 나아지고 있다고 믿는다”며 “그리고 젊은이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15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세월호 특조위 “참사 다음날 정부 ‘선내 공기주입 성공’ 발표는 허위”

    세월호 특조위 “참사 다음날 정부 ‘선내 공기주입 성공’ 발표는 허위”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3차 청문회에서 세월호 선내에 공기 주입이 성공했다는 참사 당시 정부의 발표가 허위라는 증언이 나왔다. 2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특조위는 해양경찰로부터 확보한 주파수공용통신(TRS) 교신 내용을 근거로 정부의 세월호 선체 내 공기주입 성공 발표가 허위라고 밝혔다. 특조위가 이날 공개한 자료를 보면 해경은 참사 다음 날인 2014년 4월 17일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선체 안에 공기를 주입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특조위가 TRS를 분석한 결과 오후 작업 내역은 없었다. 청문회에 출석한 해경 관계자는 “식당 칸까지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려서 안 되니까 객실에 바로 공기주입구를 설치하는 걸로 지시가 내려갔다”고 말했지만 특조위는 “TRS 녹취 파일을 확인한 결과 오후에는 공기주입 작업이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조위는 지금까지 확보한 참사 발생 당시 교신 녹취 파일이 전체 100만여개 중 1%도 안 되는 1만여 개에 그쳤다고 주장하며, 나머지 파일들은 특검이 실시될 경우 가장 먼저 압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유가족은 정부가 참사 발생 후 실종자 구조 과정에서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 없이 우왕좌왕해 구조가 늦어졌고 희생자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사고 당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도착했을 때 현장에는 해경도 없었고 누구를 붙잡고 얘기할 사람도 없었다”며 “어떤 안내도, 구조상황을 들을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참사 당일 안전행정부의 긴급 브리핑 자료에는 수중에 160여명이 구조 인력이 투입돼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고 나와 있지만 피해자 가족은 같은 시각 사고 해역에서 본 잠수부는 네 명뿐이었다고 전했다. 해경이 참사 당시 진도체육관에 모인 가족들을 지원하기보다는 동향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특조위는 참사 후 서해해양경찰청 중앙구조본부 정보반이 작성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가족대표 13명이 구성됐으며 이 중 밀양송전탑 강성 시위 전담자도 있는 것으로 추정돼 향후 보상 등 협상에서 주도적 발언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나와 있다. 유가족들은 경기 안산시와 진도를 오가는 과정에서 경찰의 미행도 지속해서 이뤄졌고, 일부 가족은 지금도 경찰의 감시를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조위는 피해자에 대한 해경 대응 등이 적절했는지를 규명하고자 다수 증인을 채택했지만 참석한 증인은 없었다. 김석균 당시 해경청장을 비롯해 최동해 전 경기경찰청장, 강신명·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 등도 출석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두 다리 없이 축구하는 청년, 호날두를 꿈꾸다

    두 다리가 없는 청년이 놀라운 축구실력으로 세계적인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꿈꾸고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방글라데시 다카의 출신의 모하마드 압둘라(22)의 영화같은 '무한도전'을 소개해 감동을 주고있다. 압둘라의 과거는 보통 사람들은 감당하기 힘들 만큼 아픔과 비극의 연속이었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압둘라에게 첫 아픔이 찾아온 것은 7살 무렵. 당시 엄마가 집을 나가면서 이후 그는 아빠와 양엄마 사이에서 지내다 결국 가출했다. 압둘라는 "어린 마음에 엄마가 너무나 그리웠다. 그래서 집에서 되도록 멀리멀리 도망쳤다"고 털어놨다. 어린 압둘라는 곧 험한 세상과 직면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길에서 살며 구걸하는 것 뿐. 하루하루를 구걸하며 먹을 것을 얻었지만 그의 시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0년 전 다른 칸으로 기차를 옮겨 타다 철로에 떨어지는 큰 사고를 당한 것.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넓적다리 아래를 모두 잃었다. 그동안 가족 한 명 찾아오지 않아 결국 고아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고아원에서 잠시 몸을 추스린 그는 또 다시 길거리로 나갔다. 압둘라는 "앞으로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알지도 못했고 두려웠다"면서 "길에서 구걸하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쉬운 삶의 방식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사람들은 내 모습이 안타까워 항상 돈을 줬지만 전혀 행복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루하루를 비참한 현실 속에 살던 그의 진로가 바뀐 것은 방글라데시의 한 비정부단체(NGO)를 만나면서다. 길거리 아이들에게 숙소와 먹을 것을 제공하는 이 단체에 속하면서 그는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 특히 그는 이 곳에서 축구 코치를 만나면서 제2의 인생을 꿈꾸게 됐다. 압둘라는 "평소 축구를 좋아했으며 호날두의 광팬"이라면서 "코치 덕에 직접 축구 시합을 뛸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그의 축구인생이 시작됐고 처음에 그는 발이 아닌 손으로 시합에 참가했다. 이후 그는 선수 못지않은 피나는 훈련을 통해 비장애인보다는 짧지만 단단한 '두 다리'로 경기장에 나섰다. 압둘라는 "사람들은 내가 축구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워한다"면서 "강한 태클이나 몸싸움도 전혀 두렵지 않다"며 웃었다. 이어 "언젠가는 훌륭한 실력을 가진 축구선수가 돼 사람들의 기도에 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압둘라는 현재 선착장에서 짐꾼으로 일하며 버는 하루 100 타카(약 1400원)로 먹고 살며 나머지 시간은 축구 연습을 하며 성공을 꿈꾸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안 읽는 책, 쌓아 두지 말고 공유하세요

    집안을 정리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게 ‘책’이다. 버리긴 아깝고 그렇다고 책꽂이에 꽂아 두자니 다시 읽지 않을 듯하고. 이런 주민을 위해 서울 성동구가 ‘공유서가’ 사업에 나선다. 지역 주민이 자주 찾는 마을 커뮤니티 공간에 자신의 책을 기부하는 것이다. 이웃과 함께 읽는 것은 물론 집안 정리에 큰 도움이 된다. 성동구는 오는 5일 오후 3시 ‘모(母)처럼 좋은 방’(성동구 난계로 63·이하 모방)에서 공유서가 분양 행사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모방’은 금호동 지역의 마을 사랑방으로,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지원을 받아 2014년 문을 열었다. 행사기획부터 운영까지 주민이 이끄는 마을공동체 공간이다. 특히 올해는 서울시 공유촉진 공모사업의 지원으로 새롭게 동네책방을 갖춘 마을공동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지역 주민들이 서가를 만들고 무료 책 나눔 행사 등을 연다. 공유서가는 자신이 소유한 책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공동책장이다. 모두 26칸의 공유서가를 주민이 일정 기간 한 칸씩 분양받아 개인의 권장 도서 35권을 ‘공유서가 공간’에 기증, 지역 주민과 나누어 읽고 이야기하는 주민 공유 독서사업이다. ‘모방’에서는 공유서가 개관 행사 뒤에도 지속적으로 신청자를 받아 개인의 도서를 나누는 주민 공유독서 사업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자신의 물건을 필요한 이웃과 나누는 공유 사업은 자원 절약과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아주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아나바다운동 등 공유와 나눔이 넘치는 지역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인구안정처/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인구안정처/서동철 논설위원

    크리스티안 문지우 감독의 영화 ‘4개월, 3주…그리고 2일’은 차우셰스쿠 독재 치하의 1987년 루마니아가 배경이다. 낙태가 철저하게 금지된 상황에서 원치 않게 임신한 여대생이 ‘세쿠리타트’의 삼엄한 감시를 피해 불법 시술자와 접촉하는 모습을 그렸다. 루마니아 출신 문지우 감독은 이 영화로 2007년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해 칸영화제는 전도연이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인연도 우리에게는 있다. 당시 루마니아는 강압적으로 인구를 늘리는 정책을 편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베이비붐’에 루마니아도 예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1962년 출산율 2.1명이 붕괴되면서 강력한 인구 증가 정책에 나선다. 유럽에서 가장 낙후했던 만큼 노동 인구를 늘리는 데 사활을 걸었던 듯하다. 1967년 대통령격인 국가평의회 의장에 오르며 권력을 장악한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는 인구 감소의 원인을 피임과 낙태에서 찾았다. 이후 루마니아의 인구 정책은 ‘출산 장려’를 넘어 ‘출산 강요’에 가까웠다. 피임과 낙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모험이었다. 아이를 낳지 않거나 적게 낳으면 무거운 세금을 물리기도 했다. 공포 영화에 가까운 ‘4개월, 3주…그리고 2일’은 이런 사회적 배경을 갖고 있다. 피임을 막는 데 보안군과 비밀 경찰로 이루어진 ‘세쿠리타트’가 나선 루마니아의 상황은 오늘날의 시각으로는 분명 희극적이다. 하지만 한 국가의 미래를 기획하는 세력에게는 인구가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도 이 영화는 알려 준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2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가운데 36위였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국가의 미래도 밝지 않다는 뜻이다. 저출산·고령화는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 가운데 하나다. 저출산은 단순히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노동 인구는 줄어드는데 고령화로 부양해야 할 인구는 늘어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일본은 지난해 저출산 대책을 전담하는 ‘1억총활약 담당 장관’이라는 정부 조직을 신설했다. 합계출산율을 현재의 1.4명 수준에서 1.8명으로 올려 50년이 지난 뒤에도 인구 1억명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저출산 문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도 없지 않았다고 한다. 새누리당 김학용 의원이 엊그제 “저출산 문제를 총괄하는 ‘인구안정처’를 국무총리실에 신설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열린 국회 저출산·고령화 대책 특별위원회 공청회에선 “청와대에 인구수석을 두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공감할 수도 있고, 공감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우리가 위기를 맞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원작의 힘, 이번에도 통할까…극장가 리메이크 열전

    원작의 힘, 이번에도 통할까…극장가 리메이크 열전

    1984년 세계적 히트를 기록한 코미디 영화 ‘고스트버스터즈’의 리메이크작이 30년 만에 극장가로 돌아와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다음달 14일에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 중 하나로 꼽히는 영화 ‘벤허’(1959)의 리메이크가 개봉할 예정이다. 기존 팬들의 지지와 신규 팬의 유입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명작 리메이크’는 이제 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관행이 아니다. 이번 가을에 새롭게 극장가를 찾아온 과거의 명작들을 살펴봤다. 1. 고스트버스터즈 SF와 심령현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설정, 탄탄한 유머감각 등으로 지난 1984년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수작 코미디 ‘고스트버스터즈’를 리부트한 영화다. 남성 4인조였던 원작의 캐릭터들을 모두 여성으로 교체한 도전적 시도가 호평을 얻고 있다. ‘백치 금발 미녀’라는 전형적 캐릭터를 남성 버전으로 비틀어 낸 ‘케빈’(크리스 헴스워스)의 캐릭터 또한 신선한 웃음을 선사한다. 2. 벤허 ‘20세기 최고의 종교영화’로도 불리는 작품 ‘벤허’가 ‘원티드’의 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지휘 아래 리메이크돼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로마 제국 시대 예루살렘 귀족이었지만 친구의 배신에 노예로 전락하고 말았던 가상의 인물 벤허의 일대기를 다룬 서사극이다. TV의 등장에 위기를 맞이했던 50년대 후반 영화 산업계에서는 각 스튜디오가 사활을 걸고 거대 규모의 영화를 제작하곤 했다. 벤허 또한 이런 사정에 따라 통상적 영화 제작비의 4~5배에 달하는 1500만 달러를 투입해 만들어진 대작이다. 195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을 포함 11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흥행과 함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3. 매그니피센트 7 (황야의 7인) ‘매그니피센트 7’은 세계적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1962년 작 ‘황야의 7인’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두 작품은 7인의 협객이 마을사람과 힘을 합쳐 위기에 빠진 마을을 함께 지켜낸다는 내러티브를 공유한다. ‘매그니피센트 7’은 미국 서부개척시대라는 배경설정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배우 이병헌을 등장시키는 등 원작과의 차별화를 꾀한 흔적이 엿보인다. 더불어 감독 안톤 후쿠아는 ‘황야의 7인’ 뿐만 아니라 ‘7인의 사무라이’ 속 인물들의 특성을 작품에 반영하는 등 원작만을 그대로 모방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혀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올해에는 상반기에도 검증된 명작의 리메이크 작품들이 여럿 스크린에 올랐다. 안타깝게도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옛 향수를 자극하기엔 충분했던 작품들이다. 4. 정글북 늑대에게 키워진 인간 아이 모글리가 정글의 지배자 호랑이 쉬어칸의 위협에 자신의 집이었던 정글을 떠나면서 겪는 모험을 그린 작품. 곰 ‘발루’, 표범 ‘바기라’가 여정에 함께하고, 모글리는 다양한 동물과 사건을 만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영국 소설가 J. 러디어드 키플링의 1984년 단편동화를 통해 처음 세상에 등장한 모글리 이야기는 여러 차례 애니메이션 및 영화로 제작됐던 바 있다. 월트 디즈니의 1967년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특히 잘 알려져 있다. 5. 레전드 오브 타잔 1914년 처음 출간된 미국 대중작가 E.R.버로스의 소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이 시리즈 역시 이미 수 십 회 이상 영화, 애니메이션, TV시리즈 등으로 제작됐다. 이번 작품에서는 처음 문명인들을 만나는 시점의 타잔이 아닌, 아프리카 밀림을 떠나 런던 도심에서 아내 제인과 함께 생활하던 타잔이 다른 인간들의 요구로 다시 아프리카를 찾으면서 마주하는 음모와 위기를 그렸다. 6. 인디펜던스데이: 리써전스 엄밀히 따지면 리메이크가 아닌 20년 전의 SF액션 영화 ‘인디펜던스데이’의 시퀄(시간대상으로 뒤에 일어난 사건을 다룬 속편)작품. 그러나 독립기념일에 지구를 침공한 대규모 외계인 군단을 막기 위해 전 세계가 한 마음으로 싸운다는 전편의 이야기 구조를 그대로 답습하면서 리메이크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전편인 ‘인디펜던스 데이’, 그리고 ‘2012’, ‘투모로우’ 등 전세계급 재난 블록버스터를 연출해 온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성향이 잘 드러나는 영화.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새 영화] ‘머니 몬스터’

    [새 영화] ‘머니 몬스터’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머니 몬스터’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영화다. 우선 폭탄 테러 인질극의 생방송이라는 소재와 설정 면에서 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2013)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리메이크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소니픽처스 계열 트라이스타픽처스가 배급하는 ‘머니 몬스터’는 ‘더 테러 라이브’의 리메이크 작은 아니다. ‘더 테러 라이브’의 리메이크 판권은 파라마운트에 팔렸다. ‘더 테러 라이브’에 월스트리트의 이면을 다룬 ‘빅쇼트’(2015)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2013), ‘월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2010) 같은 작품을 교배했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겠다. 인기 금융 투자 TV 라이브쇼 ‘머니 몬스터’의 진행자 리 게이츠(조지 클루니)가 침이 마르게 칭찬하던 유명 금융투자사 상품의 자동 알고리즘에 오류가 발생해 개미 투자자들은 하루아침에 8억 달러(8937억원)를 날린다. 오를 때가 있으면 떨어질 때가 있다며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생방송을 준비하는 게이츠. 그런데, 라이브쇼 스튜디오에 한 남자(잭 오코너)가 총을 들고 난입해 게이츠에게 폭탄 조끼를 입히고는 주가 폭락의 진실을 밝혀내라고 윽박지른다. 인질극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생중계되고, 게이츠는 베테랑 PD 패티 펜(줄리아 로버츠)을 비롯한 방송 스태프들의 도움을 얻어 사건을 해결하려 애쓰는데…. 할리우드의 연기파 여배우 조디 포스터의 네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첫 스릴러 연출인데, 자신이 출연했던 스릴러 ‘양들의 침묵’(1991)이나, ‘패닉룸’(2001), ‘플라이트 플랜’(2005)에서만큼의 긴장감을 빚어내지는 못했다. 자본주의 시스템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듯하지만, 장르적 장치로 활용되기 때문에 깊이는 얕다. 스릴러로 출발했다가 종반부 들어서는 버디물 느낌을 주기도 한다. 주가 조작 사건으로 귀결되고 이야기를 매듭짓는 과정이 촘촘하지 못한 게 아쉽지만 나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올해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아 레드카펫을 밟았다.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가 ‘오션스 일레븐’(2001)과 ‘오션스 트웰브’(2004) 이후 10여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다. ‘더 테러 라이브’와는 소재가 비슷하면서도 느낌이나 분위기가 확연하게 다르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마사코를 사랑한 인간 이중섭… 비극적 삶 살았던 천재 이중섭

    마사코를 사랑한 인간 이중섭… 비극적 삶 살았던 천재 이중섭

    비운의 천재 화가 이중섭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비극적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와 연극이 연이어 관객을 찾는다. 다음달 6일은 이중섭의 60주기 기일이기도 하다. 이중섭과 그의 일본인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의 삶과 사랑을 그린 다큐멘터리 ‘이중섭의 아내’(2014)가 9월 8일 개봉한다. 일본 여성 감독 사카이 아츠코가 연출했다. 아흔 살이 넘어서도 이중섭을 ‘아고리’(턱이 긴 이씨)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여전히 변치 않은 애정을 갖고 있는 마사코가 직접 출연해 이중섭과 함께한 7년을 이야기한다. 천재적 예술성과 비극적 운명에 가려진 ‘인간 이중섭’의 삶을 아내의 시선에서 재조명하는 것. 이중섭은 1941년 일본 유학 시절 학교 후배 마사코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귀국한 이중섭을 따라 마사코가 한국으로 건너오고 둘은 해방 직전 부부가 된다. 이중섭은 ‘남쪽에서 온 덕이 많은 여자’라는 의미로 아내에게 ‘남덕’이라는 한국 이름을 붙여 주기도 했다. 아이 둘을 낳아 함께 보낸 행복한 시간도 잠시. 6·25전쟁 등으로 인한 가난과 건강 악화로 마사코는 아이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돌아간다. 홀로 한국에 남은 이중섭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편지에 담아 보내지만 재회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다큐에서는 이중섭이 마사코에게 보낸 편지들도 공개된다. 채희승 대표와 마사코 측과의 오랜 인연으로 일본에서 제작한 ‘이중섭의 아내’를 국내에 소개하게 된 미로비젼은 이와는 별도로 임순례 감독과 함께 ‘이중섭 영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내후년 칸 영화제 출품 및 개봉을 목표로, 시나리오 작업 중이다. 연희단거리패는 9월 10∼25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길 떠나는 가족’을 공연한다. 일제강점기와 조국 분단이라는 격동의 세월 속에서 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궁극의 작품을 그리고자 했던 이중섭의 일생을 총체적으로 조명한다. 1991년 김의경 대본, 이윤택 연출로 초연됐던 작품을 연희단거리패가 다시 무대에 올린다. 연극 제목은 이중섭이 1954년에 그린 작품에서 따왔다. 초연 당시 이윤택의 감각적인 연출, 동심을 자극하는 미술감독 이영란의 오브제가 호평을 받으며 그해 서울연극제 작품상·희곡상·연기상을 휩쓸었다. ‘스트린드베리의 꿈’(이윤택 연출)으로 동아연극상 신인상을 받은 윤정섭이 이중섭을 연기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마오쩌둥, 부인 장칭과 생활비 더치페이”

    “마오쩌둥, 부인 장칭과 생활비 더치페이”

    9월 9일은 신중국을 건설한 마오쩌둥(毛澤東·오른쪽·1893~1976) 전 주석이 사망한 지 40주년이 되는 날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마오와 함께했던 집사와 경호원, 집무실 관리원 등은 지난 27일 마오를 기념하는 좌담회를 갖고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일화를 풀어놓았다. 마오의 집사였던 우롄덩(吳連登·74)은 마오와 부인 장칭(江靑·왼쪽)이 더치페이(AA制)를 즐겼다고 소개했다. 마오 사망과 함께 문화혁명 ‘4인방’ 주범으로 체포됐다가 1991년 자살로 생을 마감한 장칭은 마오 사망 전까지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우롄덩은 “마오의 한 달 월급은 404위안(약 6만 7000원)이었고, 장칭 월급은 243위안(약 4만원)이었는데, 둘은 생활비를 각자 계산하는 더치페이를 선호했다”면서 “집사로서 둘의 월급을 어떻게 배분해 사용할지가 늘 고민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마오가 임종할 때 남긴 현금은 500위안이 전부였고, 124만 위안에 이르는 원고료는 전부 국가에 헌납했다”며 “유가족에게 방 한 칸, 토지 한 뼘 남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오보다 8개월 앞서 사망한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 추모식에 마오가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우롄덩은 “그때 이미 마오도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는 상태였다”며 “총리 서거 소식을 들은 마오는 반나절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물만 흘렸다”고 전했다. 마오를 근접 경호했던 천창장(陳長江·85)은 1971년 9월 13일 마오 암살 계획을 세웠던 린뱌오(林彪)가 소련으로 탈출하다가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했을 때를 회상하며 “마오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마오가 말년에 집무실 겸 숙소로 사용했던 인민대회당 118청(廳) 관리원이었던 리즈펀(李志芬)은 마오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주관했던 1973년 제10차 당대회를 회상했다. 리즈펀은 “기력이 급격히 떨어진 주석을 위해 118청과 대회당 주석단 사이의 통로에 산소 배관까지 설치했으며, 118청 지하실에서는 응급요원들이 24시간 대기했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프랑스 최고법원 “부르키니 금지 무효”…지자체는 강력 반발

    프랑스 최고법원 “부르키니 금지 무효”…지자체는 강력 반발

    프랑스 최고 행정법원이 26일(현지시간) 무슬림 여성들이 입는 전신 수영복 ‘부르키니’ 금지 조치가 무효라는 결정을 내린 가운데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프랑스 지방자치단체들이 해당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이번 결정은 소송이 제기된 빌뇌브-루베 시에만 구속력이 있는 만큼 이들 지자체는 금지 조치를 고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어 프랑스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부르키니 논란이 제2라운드로 돌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최고 행정재판소인 국사원(Conseil d‘Etat)은 이날 인권단체가 빌뇌브-루베 시의 부르키니 금지 조치를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부르키니 착용 금지는 개인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다”며 조치 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는 지난 22일 니스행정법원이 부르키니 착용 금지가 유효하다고 한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이에 리오넬 루카 빌뇌브-루베 시장은 “이번 결정은 긴장만 고조시킬 것이고, 우리는 피하고 싶었던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 프랑스의 급격한 이슬람화를 비난하며 이번 결정으로 무슬림들이 작은 진전을 이뤘다고 비꼬기도 했다. 문제는 빌뢰브-루베 외에 부르키니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인 다른 지자체들이 국사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조치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국사원의 판결은 빌뇌브-루베 외에 다른 지자체에는 구속력이 없고, 또 이번 결정이 부르키니 착용 금지 위법성에 대한 최종판결을 앞두고 나온 임시적 성격이라는 점을 들어 조치를 유지하겠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현재 칸과 니스 등 3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공공질서에 대한 위협, 위생문제 등을 문제 삼아 부르키니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 니스 시청은 이날 시의 부르키니 금지 조치가 판결로 뒤집히지 않는 이상 부르키니를 입은 여성들에게 계속해서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비드 라시린 프레쥐스 시장도 AFP에 시의 부르키니 금지 조치는 아직도 유효하다며 조치에 반한 법적 절차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또 코르시카섬 시스코의 앙제-피에르 비보니 시장 역시 “우리 지역에서는 긴장이 아주 높다”면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부르키니 금지 규칙을 계속해서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프랑스 사회 내 논란에도 불구하고 유엔 등 국제사회는 국사원의 결정을 환영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유엔은 법원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모든 인간의 권위가 존중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앰네스티도 ”프랑스 지자체의 부르키니 금지 규칙은 차별적일뿐더러 무슬림 여성들의 권리를 침해했었다“며 무효화 판결을 반겼다. 한편 국사원에 소송을 제기한 인권단체 프랑스인권연맹의 변호인 파트리스 스피노시는 AP에 다른 지자체에도 조치의 철회를 요구하고, 이들이 거부하면 법적 소송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사원의 결정은 프랑스 전국에 법적인 선례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벗길수록 감추고, 가릴수록 드러난다… 부르카 속 ‘치안과 자유’

    벗길수록 감추고, 가릴수록 드러난다… 부르카 속 ‘치안과 자유’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1848년 집필한 ‘공산당 선언’의 도입부에서 당시 유럽의 정세를 다음과 같이 간결히 정리했다.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구유럽의 모든 세력들, 교황과 차르, 메테르니히와 기조, 프랑스 급진파와 독일의 경찰은 이 유령을 몰아내려고 신성 동맹을 맺었다.” 이 문장에서 ‘공산주의’를 ‘부르카’로 바꾸면 현재 유럽의 상황에 적용된다. 무슬림 여성의 눈과 얼굴을 비롯해 전신을 가리는 의상인 부르카의 착용 문제를 두고 유럽 전역이 논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각국 정부들은 무슬림 여성의 사회 통합과 치안 강화를 명분으로 부르카 착용을 규제하려 하는 반면 부르카 규제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무슬림 여성을 소외시킬 수 있다며 반발하는 목소리도 높다. ●獨, 反이슬람 정서에 부르카 부분 금지 추진 논쟁 점화 독일 정부는 최근 부르카 착용을 부분적으로 금지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독일 내 부르카 논쟁에 불을 지폈다. 독일에는 400만명의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지만 대부분 세속주의 성향이 강한 터키 출신이라 독일 거리에서 부르카를 입은 여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독일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부르카 착용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으나, 지난해 시리아 등 중동 난민이 대거 유입되고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부르카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학교, 대학, 법정, 등기소에서 부르카와 같이 얼굴을 가리는 베일의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법안은 운전 중이나 출입국 심사를 받을 때도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며 교사나 공무원이 직장에서 부르카를 입을 수 없도록 규정했다. 데메지에르 장관은 “독일 사회의 통합을 위해 필요한 장소에서 얼굴을 보여 주도록 법적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데메지에르 장관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부르카 착용을 개인적으로 거부하지만 법적으로는 금지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독일 내 반(反)이슬람 정서가 강화되고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득세하자 집권 여당인 기독민주당과 기독사회당 내에서는 부르카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졌다. 이에 메르켈 총리와 데메지에르 장관이 다음달 일부 지역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강경론자들을 달래고 극우 정당을 견제하기 위해 한발 물러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달 선거가 실시되는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와 베를린시의 기독민주당 대표는 이날 데메지에르 장관의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부르카 착용 금지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佛, 부르키니女 벌금·경찰이 베일 벗게 한 사진 논란 공공장소에서 부르카를 비롯해 얼굴을 가리는 베일의 착용을 이미 금지한 프랑스는 부르카에 이어 ‘부르키니’ 규제에 나섰다. 부르키니는 부르카와 비키니의 합성어로 무슬림 여성이 이슬람 전통을 지키면서도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전신을 가리는 수영복이다. 이달 들어 남부 휴양지인 니스와 칸을 비롯해 프랑스 지방자치단체 30여곳이 공공질서에 대한 위협, 수상 안전, 위생 등의 이유로 부르키니를 금지하고 단속에 나섰다. 시암이라는 이름의 무슬림 여성은 칸 해변에서 부르키니를 입고 있다가 단속 나온 경찰에게 11유로(약 1만 3000원)의 벌금을 내야만 했다고 AFP가 지난 23일 보도했다. 프랑스 인권단체인 인권연맹(LDH)은 니스행정법원에 “부르키니 규제는 위법”이라고 주장하며 30여곳의 지방정부 중 빌뇌브루브시를 제소했으나 법원은 지난 22일 “공공 질서 유지를 위해 필수적이고 적절하며 비례의 원칙에 부합하는 규제”라며 지방정부의 손을 들어 줬다. 니스에서는 지난달 14일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대혁명 기념일 불꽃놀이를 즐기던 시민과 관광객들을 향해 트럭을 몰고 돌진해 85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친 바 있다. 부르키니 공방이 계속되던 중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3일 보도한 한 사진이 프랑스 전역을 뒤흔들었다. 사진에는 니스 해변에서 한 여성이 남성 경찰 3명에게 둘러싸여 상반신을 가리는 베일을 벗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니스시 당국은 이 여성이 베일 안에 부르키니를 입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무슬림계와 여성단체들은 “여성이 강압에 의해 옷을 벗게 됐다”며 분노했다. LDH는 니스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최고 행정재판소인 국사원에 상소했고, 국사원은 26일 니스지법의 판결을 뒤집고 빌뇌브루브시의 부르키니 규제는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이에 부르키니 규제를 도입한 다른 지방정부도 규제를 폐지하거나 유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전날 “부르키니는 여성의 노예화를 상징한다”며 부르키니 금지 입장을 고수했고, 2017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부르키니 규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해 한동안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교 분리 원칙과 세속주의를 고수하는 프랑스는 2010년 치안 유지를 이유로 공공장소에서 얼굴 전체를 덮는 니캅과 부르카의 착용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 시 150유로(약 18만 8000원)의 벌금을 물리는 법을 채택했다. 2015년까지 부르카 착용으로 벌금형이 선고된 사례는 1500여건에 이르며 대부분 상습범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앞서 2004년에는 학교 교실에 부르카를 비롯해 유대교의 키파(테두리 없는 베레모), 기독교의 십자가 등 종교적 상징물을 반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한 바 있다. ●“여성성 덮어·치안 유지” vs “신앙 자유·소외 부추겨” 유럽에서는 프랑스를 필두로 벨기에, 네덜란드, 불가리아가 전국적으로 부르카 착용을 금지했으며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러시아에서는 지역별로 부르카 착용 금지 여부가 다르다. 부르카 부분 금지를 추진 중인 독일에서는 최대 일간지 빌트가 지난 12일자 1면에 “부르카의 금지를 요구한다”고 공식화하며 여론 조성에 나섰다. 빌트는 “부르카는 여성의 정체성과 개성을 없애고 시각적으로 인간다움을 잃게 한다”며 “자유로운 생활양식에 반하는 자명한 불관용”이라고 강조했다. 부르카 규제에 찬성하는 측은 니캅이나 부르카가 얼굴을 가려 신원 확인을 어렵게 해 치안 유지 활동을 방해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부르카가 무슬림 여성의 의사소통과 대외 활동을 제약해 사회 통합을 저해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부르카 규제가 오히려 무슬림을 자극해 치안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지난 17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의 부르키니 규제에 대해 “무슬림을 더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며 “테러 공격을 유발할 수 있는 이런 자극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알파노 장관은 “이탈리아 헌법은 모든 사람에게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면서 “이탈리아에는 150만명의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지만 이들 모두를 테러리스트나 테러 동조자로 간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부르카 착용을 금지함으로써 오히려 무슬림 여성들이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해 유럽 사회에서 더욱 소외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르키니는 젊은 무슬림 여성에게 해변의 자유 선물” 유럽 내 부르카 논쟁은 여성 인권, 종교의 자유, 치안 등 여러 문제가 얽히면서 복잡해지는 양상이지만 일각에서는 부르카 착용 여부는 결국 여성 개인의 선택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 툴루즈대학의 종교 전문가이자 프랑스에서 나고 자란 무슬림 여성인 림사라 알루안은 AP에 “반부르키니 정책은 이슬람에 대한 낡은 생각에 기초하고 있다”며 “여성의 권리에는 몸을 가릴 권리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파리 도심의 부르키니 매장에서 일하는 젊은 무슬림 여성 2명은 NYT에 “2004년 부르키니가 처음 출시되기 전에는 해변에서 발을 물에 잠깐 담그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제트스키도 즐긴다”고 말했다. 그들은 “부르키니는 젊은 무슬림 여성들에게 한낮에 해변에서 놀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부엌에 갇혀 있던 우리 어머니 세대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며 “정부는 부르키니를 입고 세상 밖으로 나가는 무슬림 여성을 환영해야지 벌금을 물려 집으로 되돌려 보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프랑스 최고법원 “지방정부 ‘부르키니’ 금지 중단해야”

    프랑스 최고법원 “지방정부 ‘부르키니’ 금지 중단해야”

     프랑스 최고 행정재판소가 뜨거운 논란이 된 무슬림 여성을 위한 전신 수영복 ‘부르키니’ 금지 조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가처분 결정했다.  최고 행정재판소인 국사원은 26일(현지시간) 인권단체가 빌뇌브-루베 시의 부르키니 금지 조치를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금지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현지 BFM TV가 보도했다.  국사원은 “공공질서에 대한 증명된 위험이 있을 때만 개인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며 부르키니를 허용하라고 판결했다.  국사원은 지방정부의 부르키니 착용 금지 조치 위법성에 대한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임시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  부르키니는 신체를 완전히 가리는 무슬림 의상인 부르카와 노출이 심한 비키니의 합성어로, 프랑스에서는 칸과 니스 시 등 30개 지방자치단체가 부르키니를 금지했다.  이들 지자체는 공공질서에 대한 위협과 위생문제, 수상안전 등 갖가지 이유로 관내 해수욕장에서 부르키니를 금지했다.  이에 대해 무슬림과 인권단체는 “무슬림 여성이 해변에서 마음대로 옷을 입을 자유가 있다”면서 부르키니 금지가 무슬림 낙인 찍기라고 반발했다.  프랑스인권연맹(LDH)은 일부 지자체의 관내 해수욕장 부르키니 금지 조치가 시민의 자유를 침해했다면서 국사원에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LDH 변호인 파트리스 스피노시는 전날 진행된 심리에서 “이런 금지는 공포의 산물”이라며 공공질서에 반하는 것은 부르키니 착용이 아닌 금지라고 주장했다.  빌뇌브-루베 시를 대변한 변호인 프랑수아 피나텔은 일부 기본권 제한을 인정하면서도 가까운 니스에서 테러가 발생하는 등 안보 긴장감이 심각한 상황에서 공공질서를 수호하고자 내린 결정인 만큼 위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국사원의 이날 결정은 빌뇌브-루베 시에 대한 것이지만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인 30개 지자체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전날 “프랑스 해변과 수영장에 부르키니가 등장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에 반대한다”며 “프랑스 공화국 영토 전역에서 금지하는 법률이 있어야만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진짜사나이 솔비 “갈수록 더 재밌는 일 벌어져” 역대급 4차원 활약 예고

    진짜사나이 솔비 “갈수록 더 재밌는 일 벌어져” 역대급 4차원 활약 예고

    진짜사나이 솔비가 역대급 4차원 매력을 드러낼 예정이다. MBC ‘일밤 진짜사나이’ 해군 부사관 특집에 출연 중인 솔비는 첫 방송이 나간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히고 땀이 나고, 긴장되고… 갈수록 더 재밌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오늘은 시작에 불과한 거죠. #4차원 부사관 후보생”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은 솔비가 ‘진짜사나이’에서 군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다. 깔끔하게 군복을 차려 입은 솔비는 긴장되는 듯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8일 방송을 앞두고 ‘진짜사나이’측은 26일 솔비의 활약을 예고했다. 솔비는 신상기록부를 적던 중 자격증을 적는 칸에 ‘소맥자격증’이라고 적은 것. 이에 중대장이 “‘소맥자격증’이 뭐냐”고 묻자 “소맥을 맛있게 만든다고 받은 자격증이다. 주류회사 관계자가 내가 만든 소맥을 먹어보고 자격증을 줬다”고 답하며 ‘4차원 매력’을 발산했다. 오는 28일 일요일 오후 6시 45분 솔비의 4차원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진짜사나이 솔비, 자격증란에 ‘소맥자격증’ 자랑..중대장 “멘붕”

    진짜사나이 솔비, 자격증란에 ‘소맥자격증’ 자랑..중대장 “멘붕”

    ‘진짜사나이’ 솔비가 ‘소맥 자격증’을 자랑했다. 28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 해군 부사관 특집에서는 박찬호·이시영·서인영·이태성·김정태·박재정·줄리안·솔비·서지수(러블리즈)·양상국 등 10인의 스타가 해군에 입소해 본격적인 교육을 받는다. ‘진짜사나이’ 녹화에서 솔비는 신상기록부를 적던 중 자신의 특이사항에 “낯을 가리며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고 이해력이 떨어진다”고 적었다. 또 자격증을 적는 칸에 ‘소맥자격증’이라고 적어 웃음을 안겼다. 이에 중대장이 “‘소맥자격증’이 뭐냐”고 묻자 “소맥을 맛있게 만든다고 받은 자격증이다. 주류회사 관계자가 내가 만든 소맥을 먹어보고 자격증을 줬다”고 답하며 ‘4차원 매력’을 발산했다. ‘진짜사나이’는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45분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구사일생…가자지구에서 구조되는 ‘마지막 호랑이’

    구사일생…가자지구에서 구조되는 ‘마지막 호랑이’

    세계에서 가장 잔인한 동물원으로 불리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동물원에서 폭격과 굶주림에 지쳐있던 동물들이 구조되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국제동물보호단체 포포즈(Four Paws)는 가자지구 남부에 있는 칸 유니스 동물원에 유기됐던 동물들을 구조했다. 이 동물원은 본래 60마리가 넘는 동물들이 함께 서식하고 있었지만 지속된 내전과 재정난으로 문을 닫은 지 오래였다. 이 동물원에는 유일하게 살아남은 호랑이인 라지즈(벵갈 호랑이)를 포함해 조류의 일종인 에뮤와 거북이, 사슴 등 총 10여 마리의 동물들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이들 동물들은 오랜 시간 굶주린 탓에 뼈가 앙상할 정도로 말라 있었으며, 움직일 기력조차 없는 원숭이도 상당수 있었다. 포포즈 소속 수의사들은 우선 이들 동물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뒤 곧장 수송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동물의 몸집 크기에 맞는 이송용 우리를 준비하고, 이들의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을만한 안전지역을 물색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유일한 생존 호랑이였던 라지즈는 가자지구를 떠나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거북이와 호저 등 다른 동물들은 인접국인 요르단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또 이번 동물 수송에는 이스라엘을 비롯한 각국 관련 기관 등이 협력했으며, 동물들이 안전한 지대에 내릴 때까지 수의사도 동행한다. 이 동물원의 주인은 내전으로 인해 동물원이 파괴되고 재정난으로 사료를 구하지 못한 채 동물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본 뒤, 전쟁의 참상을 사람들에게 여과없이 보여주기 위해 썩어가는 동물사체를 미라로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다. 포포즈 관계자인 아미르 칼릴 박사는 “지금이라도 동물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매우 행복감을 느낀다”면서도 “이곳은 동물원이 아니라 감옥이었다. 라지즈를 포함한 동물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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