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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적자원개발 페스티벌’ 27일부터 중앙공무원교육원서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걸맞은 인적자원개발(HRD) 관련 최신 전략과 동향은 물론 국제적 시각을 공유할 수 있는 학술대회가 처음으로 개최된다.  행정안전부 산하 중앙공무원교육원과 한국인력개발학회,중앙대 글로벌HRD대학원이 공동 주관하고 서울신문이 후원하는 ‘인적자원개발 페스티벌 2008’이 27~28일 경기 과천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다.정장식 중공교 원장은 “사회 각 부문의 HRD 시스템이 칸막이로 닫혀 있어 인력을 일회적으로 활용하는 ‘순환 경색’ 상태에 숨통을 틔우고 활력을 순환시킬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면서 “녹색성장은 지속가능한 HRD가 결정적 요소인 만큼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산·학·연·관이 공동으로 전략 등을 모색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녹색성장시대를 여는 인적자원개발의 전략’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HRD 관련 최신 이론과 다양한 성공 사례 등이 제시된다.HRD 전문가·연구자는 물론 정부·기업 담당자들의 교류 기회도 마련된다.인적자원개발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참가비는 없다.(02)500-8537.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여기가 보건소야 종합병원이야?

    여기가 보건소야 종합병원이야?

    “윙~”다리 아래로 쿠션을 받쳐놓고 10여분간 누웠다. 나지막한 기계음이 들리지만 꽤 안락한 느낌이 든다.20일 오후 서초구보건소 골밀도 검사실. 검사를 끝내고 나오니 골절 위험도에 대한 진단이 바로 나온다. 그야말로 초스피드 검진이다. 뼈의 밀도를 측정해 골다공증을 진단하는 이 검사는 단돈 6700원이다. 시중 병원에선 7만~10만원가량을 받는다. 지난 9월 최첨단 디지털 의료영상시스템(PACS)을 도입, 건강한 도시 만들기에 앞장 선 서초구보건소를 찾았다. ●밥 한끼값으로 할 수 있는 가장 가치있는 일 폐경기를 맞아 병원을 찾았다는 김경옥(여·57)씨는 “밥 한끼 값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은 어디에도 없다.”면서 “단돈 7000원으로 내 몸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가치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의료영상시스템은 흉부 X-선 검사에도 적용된다. 엑스레이 결과가 의사 개인 컴퓨터로 전송되기 때문에 종합병원처럼 실시간으로 판독한다. 예전에는 사진관처럼 현상을 해야 했기 때문에 특유의 화학약품 냄새로 민원인들의 불만도 잦았지만 지금은 찍자마자 확인하므로 소지품이 끼어들어가거나 판독이 흐릿할 경우 바로 재촬영도 할 수있다. 흉부 X-선 검사 탈의실도 의상실처럼 전면에 거울과 수납함을 붙이고 색색의 커튼을 달아 여성 주민들의 호응도가 높다. 3만원 정도를 내야 받을 수 있는 풍진이나 갑상선 검사도 1만원 이내로 가능하며, 영유아 예방접종은 모두 무료이다. 종합 건강검진결과는 1주일 후면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우편으로도 발송하기 때문에 처음 한 번만 방문해도 된다. 2층 검진센터 맞은 편에는 증진센터가 있다. 이 곳에서는 예방접종이나 1차 치료중심의 종합의료 서비스뿐 아니라 수요자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 영양상담사와 운동처방사 등이 상주하며, 전문적인 건강상담을 실시하기 때문에 비만이나 고혈압 진단을 받은 주민들은 여기서 약물치료 외에 운동·식이요법까지도 처방받을 수 있다. ●저비용 고효율 건강검진 서비스 흔히 보건소하면 저소득층이 주로 찾거나 독감 예방주사나 맞는 곳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서초구보건소는 지난 4월 10억원을 투입한 리모델링을 통해 고급스럽고 쾌적한 의료센터로 탈바꿈했다. 디자인 개념을 도입, 건물 전체를 밝고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답답했던 벽은 유리로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바꾸고, 의사 진료실도 칸막이를 없애 주민과 더 가까이 있다는 느낌을 주도록 만들었다. 대기시간의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검진실 천장에도 알록달록한 전등을 다는 등 세세한 곳까지 신경을 쏟았다. 주민들은 종합병원 못지않은 의료시설을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토요일도 무료로 한방진료나 임산부 산전관리, 혼전 건강검진, 정신건강 상담을 받는다. 권영현 서초구보건소장은 “주민들이 동네 나들이 나오듯이 편안한 마음으로 올 수 있는 복지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경제적인 부담은 덜고 서비스와 기술은 높인 주민의료센터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웃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정거장]버스 정거장 벽화에 ‘좋은 세상’이

    [정거장]버스 정거장 벽화에 ‘좋은 세상’이

    ‘좋은 세상’이란 무엇일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철학자와 예술가들이 자신의 사상과 작품을 통해 도달하고자 했던 고지는 ‘좋은 세상’이었다. 좋은 세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모든 사람의 대답이 똑같지는 않겠으나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같을 것이다. ‘행복’. 그리고 행복은 소통과 이해를 전제할 때 비로소 얻어지는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여기, 버스 정거장에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소통과 이해를 실천하는 이들이 있다. 우연히 찾은 시골 버스 정거장에 멋들어진 벽화가 그려져 있다면 이 사람들을 생각하자. 좋은 세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이미 좋은 세상이라고 대답하는 이 젊은이들을. 한 청년의 비운에서 시작된 ‘좋은 세상 만들기’ 한 청년이 시골 버스 정거장에 앉아 있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뵙고 오는 길, 납골당 옆에 자리한 살풍경한 정거장은 청년의 마음과 꼭 닮아 있다. 식물인간으로 지내다 끝내 세상을 등진 아버지, 삶의 이정표를 잃고 방황하는 자신…. 캄캄하게만 여겨지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자 삭막한 정거장이 제 모습인 것 같아 더욱 씁쓸해진다. 며칠 후 거센 장맛비를 맞아가며 다시 정거장을 찾은 청년, 세 명의 후배를 대동하고 페인트 통까지 들고 있다. 네 사람은 빗물을 받아 붓을 빨고 을씨년스러운 콘크리트 벽에 그림을 그린다.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길이 환하면 내 마음도 조금은 밝아지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낙담에 빠져 있던 청년이 기분 전환처럼 그린 그림. 그것이 ‘좋은 세상 만들기’와 이 단체의 대표 프로젝트인 ‘시골 버스 정거장 그림 그리기’의 첫 발자국이었다. 아버지의 투병 당시, 정수 대표는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하는 미술학도였다. 하지만 복학은 엄두도 낼 수 없었던 그때, 그는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 하는 일만 했다. 택시를 몰고 배를 탔다. 지방을 떠돌며 막노동판을 전전한 것도 수개월. 그러던 어느 날 선배의 벽화 아르바이트를 도와주러 간 것을 계기로 그는 본격적으로 그 일에 매달렸다. 잘 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을 하니 능률이 오르고 열의가 생겼다. 다행히 수익도 늘어나 병원비를 충당하는 게 이전보다 수월했다. 그 과정에서 정수 대표는 100호짜리 황금비율 화선지보다 제한되지 않은 공간에 그림을 그리는 것에 더 큰 매력을 느꼈다. “화실이 아닌 현장에서 작업하는 것, 소수의 관람객이 아닌 다수의 시민과 공유하는 것, 그런 이유 때문에 벽화에 끌렸어요.” 벽화에 빠진 한 청년이 심란한 마음으로 을씨년스러운 버스 정거장을 바라보던 그때, 이미 ‘좋은 세상’은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누군가의 소망이 모두의 현실이 되다 첫 작업을 마친 후 건너편 정거장에 두 번째 작업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어린 왕자였다. 그런데 지나가던 할아버지가 그림을 보더니 왜 젊은 놈이 머리를 노랗게 염색했느냐, 칼은 또 왜 들고 있느냐며 의아해하더란다. “그때 깨달았죠, 공공미술은 일방적이어선 안 된다는 것을요. 관람자의 이해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자료조사가 선행되어야 하겠더라고요. 세 번째 작업부터는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동네를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서 마을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벽화를 그리려고 노력했어요.” 버스 정거장은 우연히 선택된 캔버스였다. 하지만 작업량이 늘어나면서 왜 정거장이냐는 물음에 필연적인 답변을 찾아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도시 정거장과 달리 마을 입구에 고즈넉하게 서 있는 시골 정거장. 버스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면 아무도 적막한 그곳에서 시간 보내지 않는다. 배차 간격이 길고 찾는 사람도 많지 않은 그곳은 어떤 의미에서 소외된 공간이다. ‘좋은 세상 만들기’ 회원들이 작업하는 동안 정거장에는 훈훈함이 넘친다. 자장면을 시켜주는 이장님, 수줍은 손길로 주전부리를 건네는 꼬마,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 동네 아주머니…. 작업이 끝난 뒤에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완성된 벽화를 보고 미소를 짓기도 하고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왜 카페나 멋진 건축물이 아니라 시골 버스 정거장인가. 대답은 충분한 셈이다. 현재 다음카페 ‘좋은 세상 만들기’의 회원은 768명. 회원 수가 수만 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카페에 비하면 소소하지만 사회봉사의 성격을 가진 카페에 자발적으로 모여든 회원들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숫자다. 회원만 늘어난 게 아니라 후원자도 생겼다. ‘좋은 세상 만들기’의 발이 되길 바란다며 스타렉스 승합차를 사주신 분, 재료비를 지원해 주신 분, 다달이 정기적인 후원금을 보내주시는 분, 그들이 있어 좋은 세상은 각자의 머릿속에 머무는 데 그치지 않고 모두의 현실이 된다. 후원자들이 보내는 건 단순한 물질이 아니다. 세상을 넘어보라는 한 후원자의 격려처럼,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박수인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좋은 일, 좋은 사람들만 있으랴. 작업해 놓은 정거장을 다시 찾았는데 낙서가 되어 있거나 심지어 욕설이 쓰여 있을 때 회원들은 힘이 빠진다. 그래서 보이는 후원자들만큼이나 보이지 않는 후원자들이 고맙다. “한 번은 작업을 하는데 지나던 차가 끽 소리를 내면서 정차하더니 후진해서 오더라고요. 웬일인가 했더니 트렁크에 있던 홍시를 한 가득 주시면서 마음으로나마 열심히 후원하고 있다고, 힘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또 언젠가는 작업을 마치고 돌아가는데 한 아주머니께서 우리 마을에는 언제 오냐고, 기다리고 있다고 그러시고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어떤 마을은 작업을 마치고 가보니 페인트가 안 말랐다고, 누군가 새끼줄로 입구를 막고 박스를 푯말 삼아 ‘출입금지’라고 써놓았더라고요. 얼마나 힘이 솟았는지 몰라요.” 일방통행에서 쌍방통행으로 밝은 마음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뵈러가고자 했던 한 청년의 소망은 이처럼 뜻있는 사람들의 참여와 응원으로 인해 공공미술을 통한 사회 공헌이 되었다. “초기에는 마을의 특질을 반영한 그림을 그렸는데 시간이 지나자 소재의 한계가 느껴지더라고요. 농악, 씨름, 특산물…. 너무 천편일률적이다 싶었죠. 그때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향유자에게 끌려 다니는 단계를 넘어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그것이 미술의 본질적인 기능이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작품을 감상하고 사유할 수 있다면 그곳을 단순한 정거장이라 할 수 있을까. 벽화가 완성된 순간 정거장은 더 이상 지루한 기다림의 장소도, 스쳐 지나가는 공간도 아니다. 그러고 보면 예술도, 사유도 멀리 있지 않다. 삭막한 회색 콘크리트 벽, 낙서와 오물로 더럽혀진 그곳에 오늘도 작품 하나 탄생했다. 창작자의 메시지와 향유자의 공감대가 쌍방통행 하는 곳. 화가가 질문을 던지면 관람객이 나름의 대답을 던져놓는 곳. 그래서 ‘좋은 세상 만들기’가 꾸민 시골의 버스 정거장은 광고가 부착된 유리칸막이를 설비한 도시의 버스 정거장보다 아름답다. 글·사진 하재영 소설가 좋은 세상 만들기       월간 <삶과꿈> 2008년 10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기고] 주거복지의 현주소와 주공·토공 통합/한상삼 주거문화연구소장·숙명여대 겸임교수

    [기고] 주거복지의 현주소와 주공·토공 통합/한상삼 주거문화연구소장·숙명여대 겸임교수

    주택정책이란 과목으로 강의를 시작한 지도 올해로 벌써 12년째에 접어들었다. 학생들과 생활하다 보니 그들의 주거실태가 궁금해졌다. 하지만 직접 여학생들의 숙소를 방문해 볼 수 없어서 수업 과정을 통하여 학생들의 주거실태를 조사해 보라고 과제를 주었다. 보고서에 의하면 60명 중 43명이 학교 인근에서 하숙, 자취, 고시원 등을 이용하고 있었다. 하숙의 경우 한달 비용은 25만∼5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반면, 한집에서 10여명이 기숙하는데 욕실은 1∼2개에 불과하고, 소음과 열악한 방범시스템 등이 문제가 되었다. 자취의 경우 2000만∼7000만원의 전세보증금, 또는 300만∼500만원의 보증금에 25만∼50만원의 월세로, 경제적 부담은 훨씬 큰 데 비하여 여전히 열악한 주거환경과 시설, 안전, 소음 등 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이 틈을 비집고 등장한 것이 고시원(고시텔, 원룸텔, 미니텔 등)인데, 규모는 1.5평에서 3평 내외이고, 보증금 없이 1개월에 18만∼30만원을 선불로 주고 있었다. 근린 생활시설로 건축허가를 받아 경량칸막이 등으로 30∼50실을 구획하여 수용하고 있는데 당국의 감독도 미미하여 화재 발생시 대부분 대형사고로 발전한다. 또한 좁은 공간, 소음, 위생, 방범 등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리고 고시준비생보다는 거주 수단이 마땅치 않은 단신 저소득 계층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은 이들 1인 가구의 주거복지는 전혀 안중에도 없다. 학생들 외에도 독신자, 이혼가정, 일용노동자, 외국인 노동자, 독거노인 등 최근 우리나라는 1인 가구가 갈수록 늘어나 전체 가구수의 2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제적으로 열악한 계층이 대부분인 1인 가구는 주택보급률 산정에도 제외되고 주거복지 지원도 매우 미흡하다. 최근의 끔찍한 고시원 방화 사건의 피해자들 대부분이 중국 동포거나, 주거비용을 아끼기 위해 고시원을 임시 거처로 삼은 여성들이 아니었던가. 고시원이 이제 새로운 형태의 ‘쪽방’으로 등장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근래 주공·토공 통합이 확정되어 통합추진위원회까지 출범했다고 한다. 주공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5601억원, 토공은 9692억원에 달한다. 보도에 의하면 토공의 택지개발 간접비는 주공의 2배 이상이라고 한다. 이들 기관을 통합하여 주택 건설과 택지 개발을 일원화하여 사업 기간을 단축하고 간접비도 주공 수준으로 낮춘다면 현재보다 배 이상의 순이익도 가능하리라 본다. 거기에다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까지 감안한다면 두 기관의 단순 통합만으로도 주거 보호의 사각지대에 있는 계층의 주거복지를 향상시키는 데 드는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양사가 분리되어 있다 보니, 그 개발이익이 올바른 곳에 활용되지 못하는 것 같아 걱정이다. 대부분의 20대 비정규직이 월 80만원 내외의 급여를 받는 요즈음 토지개발로 1조원 상당의 당기 순이익을 올린 모 공사는 작년의 1인당 복리후생비만 연간 800만원이 넘는다고 하니, 그래서 신의 직장이라고 조롱받는 것 아니겠는가. 이익을 직원들만을 위해서 흥청망청 사용하지 않고, 열악한 정부 재정을 대신하여 공익을 위해 사용한다면, 국민 누구도 양 공사를 ‘땅장사, 집장사’라 부르며 조롱거리, 철폐대상으로 인식하지 않을 것이다. 양 공사는 즉시 국민의 바람에 부응하는 모습으로 재탄생하여, 주거복지에 집중함으로써,‘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공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여야 할 것이다. 한상삼 주거문화연구소장·숙명여대 겸임교수
  • 미스코리아 티처와 섬마을 아이들

    미스코리아 티처와 섬마을 아이들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있는 웅도는 하루 예닐곱 시간만 뭍으로 가는 길이 열리는 외딴 섬이다. 어렸을 때부터 미국에서 자란 난 이 작은 섬에 와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 섬의 풍경은 너무나 아늑해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 같다. 편안한 꽃무늬 옷차림을 한 어르신들과 함께 난생처음 타본 경운기, 크게 짓는 개, 차를 대신하는 교통수단인 소, 갯벌 그리고 쏟아질 듯한 밤하늘의 별들… 그중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내 사랑의 대상은 바로 웅도분교의 전교생, 여섯 명의 아이들이다. 나는 섬마을 아이들, 영어를 만나다 라는 방송을 통해 영어 과외나 학원의 혜택을 못 받는 이곳의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아이들의 모습을 들여다보면 모두가 정말 사랑스럽다. 내가 처음 2~3주 동안 계속 영어로만 이야기를 하자 영수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선생님은 미국 사람이에요 그런데 왜 눈이 까매요 결국 아이들은 내가 한국말 하는 것을 듣기 위해 갖가지 아양을 떨며 쇼를 준비했다. 1학년인 영권이와 2학년인 영수는 실로폰을 치고 노래와 율동을 하며 나를 즐겁게 해주었고, 3학년인 영근이와 대한이, 4학년인 소영이와 5학년인 희정이는 캐스터네츠와 트라이앵글로 멋진 음악을 선보였다. 그러고 나서 질문들을 쏟아냈다. 선생님 친구는 누구예요 몇 살이에요 전화번호가 뭐예요 등등. 모든 질문에 한국말로 시원시원하게 대답을 해주니 영권이는 와 진짜 사람 말 하네 하며 신기해하고, 다른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수업을 시작하면서 다시 영어로 말했더니 막내 영권이가 아앙 진짜 사람 말로 하며 응석을 부린다. 하루는 한창 수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영권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엉덩이를 잡더니 선생님, 저 똥 마려워요 하며 발을 바동거린다. 화장실이 있는 다용도실과 영어 수업을 하는 5학년 교실은 칸막이로 나뉘어 있어 소리가 다 들리는데, 잠시 후 화장실에서 영권이가 외친다. 선생님, 휴지. 2학년 영수는 내가 영어로 하는 말들을 어쩜 그리 통역을 잘하는지 내가 어려운 단어들로 빠르게 말을 해도 상황에 맞춰 다른 아이들에게 완벽하게 통역해준다. 영어 발음도 정말 좋다. 하루는 사물의 그림을 그리면 그것을 보고 무엇인지 영어로 맞추는 게임을 했다. 이번 그림은 콜라였다. 영수가 손을 번쩍 들며 답을 말한다. 오륀쥐 음릐요 수 음료수 발음을 어찌나 굴리던지 너무 크게 웃은 내가 미안하기까지 했다. 수업이 끝나도 나에게 가끔 와서 한국말 단어를 영어로 가르쳐달라고 하는 대한이. 의젓하고 똑똑한 대한이는 아무 말 없이 내 어깨를 주물러주고 머리도 지압해주며 날 챙겨준다. 영권, 영근이처럼 업어달라고 매달리기도 하지만 남자아이들 중에선 제일 어른스럽다. 선생님, 서울에 갔다가 또 언제 와요 라고 묻기에 먼데이 라고 답하니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먼 데 갔다 온다고요 하던 영근이가 최근엔 내가 영어로 말한 걸 완벽히 알아듣고 통역까지 했다. 이곳저곳에 숨어서 나를 놀래키길 좋아하는 소영이와 희정이는 나에게 꽃을 꺾어주는 것도 좋아한다. 아이들이 너무 말을 안 들었던 날, 맏언니인 희정이는 나에게 호루라기를 선물하며 아이들이 말을 안 들을 때 불어보라며 위로하기도 했다. 늘 행복한 미소와 허그 를 선물하는 아이들…. 시간이 지나도 많이 보고 싶을 것 같다. 지난 3개월 동안 내가 아이들에게 가르친 것보다 아이들이 내게 준 것이 더 많다. 아이들은 내가 뉴욕에서 느끼지 못했던 삶의 여유와 작은 성취의 기쁨이 얼마나 갚진 것인지 가르쳐주었다.
  • 서울시 음식점 25%만 금연 종사자 86% 간접흡연 노출

    서울의 음식점 10곳 가운데 담배를 못 피우게 하는 곳은 1곳에 불과했다.4곳 중 3곳은 간접흡연에 노출돼 있고, 간접흡연에 노출된 종사자의 절반은 하루 4시간 이상 피해를 보았다. 따라서 종사자의 56.7%는 식당에서 금연을 해 옆사람의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응답했다. 서울시는 23일 금연식당 추진과 관련해 7월부터 9월 말까지 서울의 음식점 1000곳을 조사한 결과, 어떤 식으로든 음식점에 흡연규제가 필요하다고 대답한 종사자가 56.7%였다고 밝혔다. 종사자의 67.5%는 모든 음식점이 금연식당이 돼도 매상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금연이 되면 가족 손님이 많이 찾아 매상이 오를 것으로 보았다.또 조사대상의 절반에 가까운 47.4%의 음식점은 ‘아무데서나 자유롭게 담배를 피울 수 있다.’고 답했다. 28.3%는 ‘흡연석과 금연석이 분리돼 있지만 칸막이는 없다.’고 응답했다. 때문에 종사자의 86.7%는 ‘간접 흡연에 노출돼 있다.’고 답했고,58.5%는 ‘간접흡연을 하는 시간은 하루 4시간 이상’이라고 대답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전세계 최고의 ‘친환경 화장실’ 눈길

    전세계 최고의 ‘친환경 화장실’ 눈길

    눈앞에 펼쳐진 넓은 설원, 또는 깊은 협곡을 바라보며 볼일을 보는 기분은 어떨까?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세계 곳곳에 위치한 독특한 화장실들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자연과 최대한 맞닿아 있는 이 화장실들은 흔히 볼 수 없는 시설일 뿐 아니라 주변의 빼어난 절경으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 화장실 협회’에 등록되어 있기도 한 이 화장실들은 미국·일본·프랑스 등에 위치해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연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잡은 ‘친환경’ 화장실로 일컬어지고 있다. 다음은 매체가 소개한 세계 곳곳의 ‘친환경’ 화장실. ▲일본에 위치한 이 화장실은 아쿠아리움 안에 위치한 것으로, 잠수함을 탄 듯한 느낌을 준다. 사방이 통 유리로 제작돼 시야를 확보했으며 특히 여성들이 매우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집트에 위치한 이 화장실은 다른 어느 곳보다 일출을 빨리 볼 수 있다는 지리적 장점이 있다. 대나무로 만들어진 외벽과 끝없이 펼쳐진 산봉우리를 바라볼 수 있는 화장실은 전 세계에서 이 곳 뿐이다. ▲알래스카에 위치한 이 화장실은 도구와 시설을 최소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글루를 만드는 얼음 벽돌을 이용해 만들어진 외벽과 나무 칸막이 너머로 끝없이 펼쳐진 설원을 만끽할 수 있다. ▲미국 몬태나에 위치한 이 화장실은 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화장실이다. 녹지 한켠에 마련된 이 곳에는 돌과 나무로 된 투박한 화장실 용품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밖에도 험준한 협곡을 바라볼 수 있는 에콰도르의 화장실과 그림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강이 흐르는 프랑스 남서부의 한 화장실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금산분리 완화책 입법 진통 예고

    금산분리 완화책 입법 진통 예고

    뜨거운 논란을 불러왔던 정부의 ‘금산(金産) 분리‘ 완화 방안이 13일 확정됨에 따라 산업자본의 금융산업 진출 문턱이 대폭 낮아지게 됐다. 그러나 야당과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부작용을 우려하는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 최종 입법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공정위도 금융규제 완화 추진 은행 자본의 확충, 정부 소유 은행의 원활한 민영화, 대기업 집단의 지주회사 전환 촉진 등을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특히 국제 경쟁력을 갖춘 대형 금융회사의 출현을 위해 국내 산업자본을 금융산업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위의 규제 완화 계획에 이어 공정거래위원회도 일반 지주회사에 금융 자회사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일반지주회사에 금융 자회사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제조업의 리스크 전이 가능성 우려 야당과 시민단체 등은 금융업과 제조업 사이의 방화벽이 약해져 금융에서 발생한 위험이 제조업으로, 또는 제조업의 부실이 금융업으로 전이될 위험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공적 연기금이 은행을 소유하면 정부가 간접적으로 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산업자본이 사모펀드(PEF)를 통해 은행 경영에 간여하는 등 ‘재벌의 사금고화‘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금융위기 대처에 전력을 쏟아야 하는 상황에 금산분리 규제를 푸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주장도 있다. 이필상 고려대 교수는 “미국발 금융위기를 계기로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금융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정부가 제도 변화를 추진해 혼란스럽다.”면서 “은행은 대체로 지분이 분산돼 있는데 산업자본이 10%까지 보유해 사실상 지배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내 금융산업을 사실상 지배하는 외국자본과 힘의 균형을 이루고 대형 금융회사 출현을 앞당기려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산업자본이 은행지분을 10%까지 보유할 수 있게 해도 제도적인 여건상 지배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보험, 증권 지주회사에 대한 규제도 국제 기준보다 과도해 풀어줄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재계 일제히 환영 재계는 정부의 금산분리 완화조치를 일제히 반겼다. 다만 당장 보험지주회사 전환이나 은행업 투자 확대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즉각 논평을 내고 “금융과 산업간의 칸막이를 허물어 경쟁력 강화와 신규사업 추진에 유리해졌다.”며 조속한 입법화를 촉구했다. 삼성그룹은 금산분리 완화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은행업에는 이미 진출하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삼성생명 등의 보험지주회사 전환도 (보험사의 제조 자회사 직접소유 금지로)당장은 어렵다.”고 밝혔다.SK그룹도 “은행업에 진출할 계획은 현재 없다.”면서 “다만 일반지주회사도 금융사 소유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관련법이 개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생명을 축으로 한 보험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점쳐지는 한화그룹은 “당장은 대우조선 인수전이 우선순위”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동양, 동부그룹은 이번 조치의 수혜주로 꼽힌다. 안미현 이두걸기자 hyun@seoul.co.kr
  • 서울 음식점 75% ‘간접흡연 노출’

    서울의 음식점 4곳 중 3곳은 간접흡연의 피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 7월 시내 음식점 992곳을 조사한 결과 손님이나 종업원이 간접흡연으로부터 자유로운 식당은 응답식당 860곳 중 24.3%인 209곳에 불과했다. 조사대상 중 절반에 가까운 47.4%의 음식점은 ‘아무데서나 자유롭게 담배를 피울 수 있다.’고 답했다.28.3%의 식당은 ‘흡연석과 금연석이 분리돼 있지만 칸막이는 없다.’고 응답했다.‘흡연석과 금연석이 완전히 격리돼 있다.’고 답한 식당은 13%,‘식당 내 금연’을 실시 중인 음식점도 11.3%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식당 종사자 중 86.7%는 ‘간접흡연에 노출되고 있다.’고 답했고,58.5%는 ‘간접흡연을 하는 시간이 하루 4시간 이상’이라고 밝혔다.이 때문인지 업주의 56.7%는 ‘어떤 형태로든 흡연의 규제를 원한다.’고 답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이것만 바꾸면 공조직 경쟁력 있다”

    “이것만 바꾸면 공조직 경쟁력 있다”

    “민간기업의 실용성과 공직의 치밀성을 합치면 큰 일을 낼 수 있다.” 2년간 경기도에서 투자유치자문관으로 근무하다 최근 삼성전자로 복귀한 이태목(47) 환경안전사무국 부장이 ‘삼성맨 공무원 체험기’라는 책을 펴냈다. 부제는 ‘이것만 바꾸면 공조직 경쟁력 있다.”로 정했다. 이 부장은 책에서 “세상은 공무원들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여러가지 요인들로 하여금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었다.”며 보고 느낀 점들을 지적했다. 칸막이 문화를 예로 들며 “공조직은 서로의 업무에 간섭하는 것이 금기시 될 정도로 각 과의 업무는 신성 불가침 영역처럼 느껴졌다.”며 “사무관 이하의 직급들은 실·국장 얼굴 보기기 힘들고 업무 외에 상·하간에 대화를 많이 하지 않았다.”고 쓴소리를 했다. 또 “공무원들은 기본적으로 2년마다 직무가 바뀌는 바람에 전문가를 양성하기 힘들고 직원들의 불만도 높다.”며 “특히 투자유치 분야의 경우 업무를 익히고 각 분야의 인맥을 구축할 무렵이면 떠나야 하는데, 전문적인 지식도 없고 산업 동향도 잘 모르고 인맥도 없는데 어떻게 해외기업을 유치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부장은 “공직자들에게 단순함보다 복잡함을, 획일적인 것보다 융통성을, 소박함보다 세련됨을, 고향보다는 글로벌한 것을 지향하려는 기본적인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도 “공무원들은 업무 처리 속도가 느리지만 일단 시작한 일은 제대로 마무리짓는, 일 잘하는 조직”이라며 “민간의 실용성과 공직의 치밀성이 합치면 큰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삼성의 오늘을 있게 한 노하우를 공무원 조직에 전파하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면서 “대기업의 경영방식을 한수 가르쳐 주겠다고 그들에게 다가가기도 했으나 사실 나자신이 더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운 소중한 2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1984년 삼성그룹 공채 24기로 입사해 무기개발과 생산관리, 인사팀의 노사·총무, 홍보와 의전 등 부서에서 근무했으며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Seoul In] 공원화장실 여성편의시설 확충

    송파구(구청장 김영순) 10일까지 지역 공원 공중화장실 23곳에 여성편의시설 확충사업을 추진한다. 송파나루공원 여성 공중화장실에 여성변기 위생시트를 시범 설치하고, 남녀 공중화장실에 아기기저귀 교환대, 아기보호 거치시트, 어린이 변기시트를 비치한다. 세면대와 변기칸막이에 핸드백걸이와 다용도선반을 두어 편리함을 더한다. 환경과 410-3370.
  • [李대통령 취임 6개월] “위기극복 자신감 부여… 국가활력 잃지않게”

    [李대통령 취임 6개월] “위기극복 자신감 부여… 국가활력 잃지않게”

    “취임 첫 해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6개월이 지났고,6개월이 남았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6개월을 맞아 보수진영의 ‘전략통’으로 통하는 윤여준 전 의원은 향후 6개월간 국정 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취임 1년 동안 ‘내가 나라를 어떻게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앞으로 6개월을 더 보내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취임 첫 해가 중요… 아직 6개월 남아 윤 전 의원은 우선 현 정부의 상황을 “국정 추진 동력이 거의 상실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지난 6개월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국민 신뢰의 상당부분을 잃은 것이 그 원인이라고 했다. 그는 “최고 지도자는 국민에게 동기를 부여할 능력만 있으면 70%는 한 것”이라며 동기 부여의 중요성을 먼저 꼽았다. 동기 부여는 곧 국정 운영을 하는 데 있어 ‘무한한 에너지’로 연결되는 만큼 새로운 동기 부여를 하는 것이 현재 가장 필요하다고 했다. 윤 전 의원은 “선거 때는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 약속에 대한 기대 심리로 동기 부여가 돼 ‘묻지마 투표’를 했다.”면서 “하지만 취임하고 나서 국민들이 실망하고 불신이 깊어지면서 선거 때의 동기 부여 효과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윤 전 의원은 “필요한 것은 국민들이 위기 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고 경계해야 할 것은 사회가 활력을 잃는 것”이라면서 “국민의 마음을 살피고 국민의 가슴에 불을 질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광복절 경축사가 실망스러웠다면서 “대통령이 메시지를 던지면 관계부처가 알맹이를 내놓아야 하는데 이번에는 그게 없었다. 바로 다음날 급조된 축사라는 지적이 나오지 않았냐.”고 꼬집었다. ‘광복절 효과’가 미흡해 올 하반기도 이 대통령에게 쉽지 않은 기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기국회가 시작하면 야당이 본격적으로 정치 공세를 맹렬히 펼칠 것”이라면서 “이렇게 미약한 상태에서는 대통령이나 정부가 힘든 일을 겪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어떻게 경제에만 전념하나 윤 전 의원은 ‘경제 대통령’을 자처하며 당선된 이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시장 경제를 표방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가 ‘어떤’ 시장경제를 할 것인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점을 우선 짚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이 말하는 시장 경제가 강자의 논리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지 않냐.”면서 “시장 제일주의가 공공성을 잠식한다는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 이런 것은 굉장한 사회 갈등 요소가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책간 연동성을 대통령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경제에만 전념하겠다.’고 하는데, 국정 모든 분야는 연동돼 있다. 사무실 칸막이 나누듯이 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면서 “여야 문제가 안 풀리고, 노동 문제가 안 풀리는 게 경제에 영향을 주는지 안 주는지 생각해보면 간단하지 않냐.”고 되물었다. 이어 “대통령이 하는 모든 행위는 정치 행위고 경제도 정치”라면서 “경제를 일으키려면 정치 안정을 이룩하고 남북의 평화적 관계를 이룩하고 노사간 평화가 필요한데 어떻게 경제에만 전념하냐.”고 말했다. 또 “지금은 대통령이 전방위 정치를 할 때이지 경제에 전념할 때도 아니며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남북 정책에 대해 “과거 정권식으로 하지 않겠다는 ‘자세’에는 찬성하지만 ‘정책’은 유연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경직되게 하면 어떻게 하겠냐.”고 비판했다. 이명박 정부가 야당의 전방위적 공격을 받고 있는 부분은 바로 인사 문제다. 그는 ‘2기 참모진’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나아진 것 아니냐.”고 신중한 평가를 하면서도 ‘보은 인사’ 논란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는 인사였는데 그런 사람을 다른 공직에 기용하는 것은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보은인사 지양하고 입법부 무시 말아야 낙하산 인사에 대해서는 “매 정권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이고 불가피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면서도 “그 자리에 갈 만한 사람이면 문제가 안 생기는데 그렇지 않아서 말썽인 것 아니냐.”고 진단했다. 당청 관계에 있어서는 “청와대가 당을 무력화시키는 모습은 피해야 한다.”면서 “청와대가 행정부 견제 기능을 가진 입법부를 무시하고 가는 것을 국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고 했다. 친인척 비리 문제에 대해 그는 “다른 사람이 아닌 대통령이 바로 잡아줘야 한다.”며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 표현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설마 나를 어떻게 하겠어.’라는 믿음을 갖지 않도록 추상 같은 모습을 행동으로 딱 한번만 보여주면 된다.”고 조언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의원 총 7명뿐인 구례군 의회 개인사무실 마련에 예산 펑펑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은 구례군의 의회가 의원들의 공동 사무실을 개인 사무실로 바꾸는 공사를 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구례는 인구 2만 7891명에 의원 7명으로, 규모가 아주 작은 군이다. 15일 구례군의회 등에 따르면 군의회는 1억 8000만원을 들여 5명의 의원 사무실을 따로 만들고 있다.의원 7명 중 개인 사무실을 가진 의장·부의장은 빠졌다.5명의 의원이 함께 쓰던 사무실(110㎡)은 칸막이 공사와 냉·난방기 설치 공사를 하고 있다. 냉·난방기 교체비만 8500만원이 들어간다. 전기배전반 등 전기시설을 하고 전화기 등 일부 집기도 바꾼다. 군의회 관계자는 “의회 건물의 낡은 전기시설과 냉·난방기 등을 바꾸는데 예산 대부분이 들어가고 의원 사무실 칸막이 설치비는 370여만원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전국 기초 의회에서 일반의원의 사무실을 따로 두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군의회는 또 1998년 12억 4000만원을 들여 2600㎡ 부지에 지상 3층(연건평 900㎡)의 의회 건물을 지었다. 당시 주민들로부터 “규모가 작은 군에서 너무했다.”는 비난을 받았다.구례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정부 규제개혁 2제] 농공단지 등 ‘덩어리 규제’ 푼다

    갖가지 규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기업은 물론 지방자치단체를 옥죄는 이른바 ‘덩어리 규제’를 한꺼번에 개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첫 번째 타깃은 ‘농공단지’다. 행정안전부는 7일 농공단지 조성절차와 업종제한 등 불합리한 규제를 발굴하기 위해 각 지자체로부터 의견수렴에 나섰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이달 말까지 의견을 받은 뒤 국토해양부와 지식경제부 등 규제를 쥔 부처들과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각 지자체가 규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부처를 일일이 찾아다니는 것은 시간낭비”라면서 “특히 여러 규제가 맞물린 덩어리 규제를 없애야 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만큼 규제개혁의 패러다임을 전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행안부는 지난 3월 기업 관련 지자체 의견을 중앙부처에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하기 위해 ‘기업협력지원관’을 신설했다. 지금까지 지자체로부터 모두 74건의 기업규제 개선건의를 받았으며, 해당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농공단지 건폐율 상향 ▲산지전용 허가기준 완화 등 전체의 43%인 32건에 대해 개선 조치를 이끌어 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달부터 규제 개선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농공단지를 시작으로, 사안별 접근방식에서 분야별 접근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부처의 칸막이가 높아 일괄 개선이 어려운 복합·중복 규제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21세기 新다빈치 프로젝트-통섭을 말하다]日·韓人 뿌리연구에 학자 100명 ‘합작’

    [21세기 新다빈치 프로젝트-통섭을 말하다]日·韓人 뿌리연구에 학자 100명 ‘합작’

    |도쿄·사이타마(일본) 박건형특파원|일본의 유명 출판사 이와나미서점은 2003년 ‘아시아 신세기(アジア新世紀)’라는 8권의 시리즈를 출간했다. 각각 ‘공간’,‘역사’,‘정체성’,‘행복’,‘시장’,‘미디어’,‘파워’,‘구상’이라는 주제로 쓰인 이 책들은 모두 121편에 이르는 논고를 총정리한 대작이다. 이 시리즈는 논문집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학문 영역과 완전히 차별화된 분류법을 도입했다. 이는 ‘아시아’라는 거대한 주제를 새롭게 바라보기 위해서는 기존의 학문 영역 구분이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치학, 사회학, 인류학, 대중문화 등 각 분야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지성으로 꼽히는 저자들도 각기 자신들의 시각을 표출하며 교묘한 조화를 이뤄냈다. 일본 언론들도 이 시리즈를 ‘21세기 일본 학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평가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학문간 횡단 자유로워 ‘우리의 뿌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주제를 연구하기 위해 유전학, 역사, 지질학, 지리학, 민족가요, 예술분야 전문가들이 팀을 이룬다. 인간의 뇌 연구를 위해서는 생물학, 인지과학, 심리학, 기계공학자들이 모이고 기업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이공계 연구소와 대학 연구실, 철학 등을 연구하는 인문사회 연구소들과도 협력한다. 이는 ‘학제간 연구(學際間硏究)’란 말을 처음 만들어낸 일본에서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실용과 결과를 중시하는 일본인들에게 ‘융합’이나 ‘학제간 연구’는 경쟁력 그 자체다. 교육과학기술부 정경택 과장은 “일본은 하나의 목표를 세우면 관련 분야를 총괄할 수 있는 구조부터 개편한다.”면서 “여러 분야의 인재들이 모여 정확하게 역할을 분담하고, 과정을 공유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낸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을 주도하는 학제간 연구 시스템은 2001년 종합과학기술회의에 제출된 ‘새로운 가치와 시스템 창출을 위한 횡단적 연구개발’이라는 보고서에서 비롯됐다. 자연과학과 인문사회를 모두 융합해 연구과제를 선정하도록 한 이 보고서의 ‘횡단적’이라는 말이 바로 융합을 의미한다.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리켄)에서 종신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유수 박사는 “평행선처럼 나란히 각자의 영역만을 추구하던 학문들이 하나의 목적을 위해 어느 한 지점에서 만나는 것이 바로 ‘횡단적’이라는 말로 표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최고 명문대인 도쿄대가 내세우는 ‘지식의 구조화’란 말도 각기 다른 학문의 성과를 목적을 위해 융합시키겠다는 ‘통섭적 사고’를 내포하고 있다. ●분야와 국적을 망라한 초대형 연구 종족상으로 매우 이질적인 것으로 알려졌던 일본인과 한국인이 실제로는 유사한 뿌리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낸 오모토 게이치 도쿄대 명예교수의 연구는 일본의 융합 연구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오모토 교수는 4년에 걸쳐 100명의 학자와 함께 ‘일본인과 일본문화의 기원에 관한 학제적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인류유전학자인 그는 유전학, 지질학 등 과학분야 및 역사, 지리학 등의 인문사회분야 학자들을 모았다. 심지어 예술분야의 전문가들까지 동원했다. 성신여대 박경숙 교수, 단국대 김욱 교수 등 국내 유전학자들도 참여했다. 오모토 교수는 “유전자 분석, 문화적 배경, 지리학적 이동 등 여러 학문의 협력을 통해 일본인의 기원에 대해 기존 학설과는 다른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다.”면서 “일본인이 천황의 통치 아래 형성된 단일민족이라는 ‘황국사관’의 근거를 무너뜨리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 최고의 연구소인 리켄도 ‘포괄적이고 전면적인 융합연구’에 도전하고 있다.2001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료지 노요리 이사장이 부임한 이후 리켄은 칸막이식 연구소 시스템을 탈피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현재 리켄은 뇌과학종합연구센터를 세우고 연구소 예산과 인력의 절반 이상을 투입하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노요리 이사장은 “심리학, 인지과학, 기계공학, 철학 등 사실상 모든 분야의 인재가 모여 ‘뇌’를 파헤치고 있다.”면서 “과학계의 마지막 블루오션인 인간의 뇌를 알기 위해서는 모든 학문을 함께 연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켄의 뇌 연구에는 도요타 등 대형 기업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도요타 자동차는 뇌과학종합연구센터 안에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연구원 30여명을 상주시키고 있다. 인간 두뇌 메커니즘을 활용한 신상품과 신성장동력의 개발이 도요타가 추구하는 목표다. kitsch@seoul.co.kr
  • [깔깔깔]

    ●감옥 vs 직장 감옥:2.4m×3m의 방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낸다. 직장:1m×2.4m의 칸막이 안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낸다. 감옥:취미활동과 운동을 위한 시간이 충분하다. 직장:취미고 운동이고 다 접어두고 야근 야근 야근. 감옥:일을 안해도 모든 경비가 시민들의 세금으로 충당된다. 직장:출퇴근 경비를 스스로 부담한다. 수감자를 위한 세금을 봉급에서 뗀다.●아빠의 장난감 다섯 자녀의 아버지가 장난감 하나를 사들고 왔다. 그리고는 아이들을 불러놓고 그 선물을 누가 받아야 하냐고 물었다. “누가 제일 고분고분하고 엄마에게 대들지 않으며 하라는 대로 뭐든지 잘 하냐?”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일제히 대답했다. “아빠요.”
  • [사설] MB 지방대책 실효성 의심스럽다

    새 정부가 지난 1월24일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광역경제권 구상’을 발표한 지 6개월만에 세부내용을 내놓았다. 지난 정부의 ‘균형’에 치우친 지역발전대책을 `분권´과 `협력´,`광역´ 위주로 다시 짰다는 것이다. 행정단위의 칸막이를 없애는 대신 광역경제권간에 경쟁을 유도, 노력한 만큼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인수위 시절 ‘창조적’이라는 수식어를 동원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대책도 역대 정부의 지역발전대책에 비해 별로 새로울 게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노무현 정부가 ‘말뚝박기’식으로 추진했던 행정도시와 혁신도시, 기업도시의 틀을 그대로 계승하기로 했다. 당초 광역경제권 구상에 따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으나 해당 지역의 반발에 부딪혀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 것이다. 정부의 신뢰에만 손상이 간 꼴이다. 특히 공기업 이전을 전제로 한 혁신도시의 경우 민영화와 이전을 연계하고, 통폐합대상 공기업은 추후 이전지를 조정하겠다지만 제대로 이행될지 의심스럽다. 공기업 선진화를 두고 빚어지고 있는 갈등을 임시 봉합하려는 느낌이 짙다. 신성장동력 거점도 지난 정부에서 추진해온 새만금과 광양만 외에는 새로운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 오죽했으면 지자체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내면 중앙정부가 적극 지원해주겠다고 했을까. 지방정부가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이기주의의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는 MB정부의 지역발전 방향은 맞다. 또 지방이 발전하려면 수도권의 기업이 지방으로 옮겨가야 한다. 기업에 개발권까지 부여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라고 본다. 하지만 이 정도의 유인으로는 부족하다. 지방정부가 유치 기업에 맞는 인력을 양성하고 개발계획을 세울 수 있게 중앙정부의 예산권과 인·허가권을 보다 폭넓게 지방에 이양해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인적 교류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 [미래도시 상암DMC는 지금] IT ‘상암러시’… 2년새 145곳 입주

    [미래도시 상암DMC는 지금] IT ‘상암러시’… 2년새 145곳 입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서울은 물론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디지털 콘텐츠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여의도 면적의 5분의1 규모인 상암 DMC(디지털미디어시티)다.2014년 완료를 목표로 첨단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2008년 7월 현재 입주 현황과 미래 도시의 면모, 경제적 효과 등을 중간점검해본다. “가정집 이사처럼 손 없는 날에 이사 오려는 회사들이 많아요. 이번 주처럼 손 없는 날에 주말이 겹치면 정신이 없습니다.” 9일 오후 서울 상암동 디지털 미디어 센터 북쪽 끝에 위치한 DMC첨단산업센터의 빈사무실. 이번 주말 이곳으로 이사오는 업체의 인테리어 공사가 분주하다. 칸막이 설치가 한창인 걸 보면 인테리어 공사는 마무리 단계다. 특히 이번 주 토요일인 12일은 7월 중 유일하게 주말과 ‘손 없는 날’(민간신앙에서 악귀나 귀신이 움직이지 않는 날. 음력 9,10,19,20,29,30일)이 겹쳐 일이 많다는 것이 인테리어 업체 직원들의 설명이다. 그렇게 첨단 산업의 메카를 지향하는 상암DMC 속에서도 아날로그의 흔적은 공존했다. ●임대료 저렴해 기술 갖춘 中企들에 인기 상암 DMC가 IT업체들의 뉴타운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인지도 상승과 더불어 경제적이란 입소문이 나면서 입주 기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덕분에 DMC 전체가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해 53%대에 머물던 입주율은 최근 70%대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145개 기업이 들어갔다, 종사인원만 1만 2000여명.2년전 같은 시기 5개 업체,214명이 근무하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특히 다음달에는 LG텔레콤이 역삼동 GS타워에 있는 본사와 가산동, 독산동의 사업부를 DMC로 한 데 모으는 초대형 이사를 준비 중이다. 특수교육용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ERC네트웍스사는 지난주 입주해 상암DMC에서 첫 주를 보냈다. 이 업체가 상암을 찾게 된 가장 큰 매력은 경제성. 회사관계자는 “새 사무실은 214㎡나 넓어졌지만 임대료가 이전과 비슷해 실제 100만원을 덜 내는 셈이 됐다.”면서 “머지않아 명품단지로 자리잡을 것이란 점도 이주를 감행한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가 운영 중인 DMC첨단산업센터 빌딩의 경우 ㎡당 보증금 8만 5000원, 월 임대료는 3900원(벤처기업 기준)이다. 하지만 테헤란 밸리에서 비슷한 조건의 건물을 찾는다면 보통 보증금 60만원, 월임대료 6만원은 치러야 한다고 부동산 업체들은 말한다. 상암DMC 사업은 올해로 대장정의 반환점을 돌았다.2014년까지 총사업비 6조 8000억원을 들여 마포구 상암동 57만㎡에 12만명이 일하는 첨단 디지털미디어 콘텐츠의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목표.2002년 5월 용지공급을 시작한 이후 전체 DMC용지 48곳 중 33곳의 공급이 완료됐고, 그 자리에 현재까지 18동의 최첨단 빌딩이 들어섰다. 남은 15곳도 초고층 건물부지(2필지)를 포함해 업무단지(8〃), 상업시설(4〃), 외국인학교(1〃)등의 공급대상자를 선정 중이다.63빌딩의 19배 규모인 ‘상암DMC 랜드마크타워(가칭)’도 2014년 완공된다.DMC사업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지하 9층, 지상 133층 규모로 높이 640m 연면적 72만 4675m1/3에 이른다. 높이로 봐서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가장 높은 건물이다. ●2013년 경전철 건설 등 인프라 투자 계속 단지를 관통하는 지하철이 없어 불편하다 지적이 나오는 교통문제에는 현재 버스가 우선 투입되고 있다.5월부터 4개 노선 117대의 시내버스가 투입되면서 현재 DMC를 오가는 버스(마을버스 포함)는 총 13개 노선 296대로 늘었다. 서울시는 2013년까지 내부순환 경전철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경의선 성산역이,2010년 12월이면 인천공항과 서울역을 연결하는 공항철도 DMC역이 완공될 예정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DMC의 핵심 디지털 미디어 거리는 가는 곳마다 문화·정보 넘쳐 상암 DMC는 국제적인 비즈니스 허브의 면모와 함께 디지털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자리잡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근린공원과 문화공원, 광장,DMC를 상징하는 첨단조형물 등 DMC 곳곳에 여유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다음달에는 디지털연못, 음악분수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DMC 중심을 가로지르는 디지털 미디어 거리(Digital Media Street·DMS)이다. 1140m 길이의 이 거리는 97억 2000만원을 들여 2010년까지 첨단 디지털기술과 콘텐츠가 집약된 곳으로 조성된다. 가로등과 LED를 심은 보도블록은 보행자의 움직임과 무게에 따라 색상이 변하고 음악이 흘러나온다. 마치 공연 무대에 올라선 듯 감성적인 공간을 연출한다. 또 유비쿼터스 시범거리로 모양을 갖춘다.24시간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고 곳곳에 설치된 e보드(e-Board)에서 DMC 주변 지리와 버스정보, 기상정보, 뉴스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입주기업의 미디어보드는 업체를 홍보하는 기능에서 벗어나, 사용자가 제작한 이벤트를 연출하고 예술적인 동영상을 제공하는 쌍방향 매체로 활용하는 등 거리를 찾는 이들이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거리로 꾸밀 계획이다. DMC가 지향하는 ‘첨단 디지털문화 중심지’의 가능성은 지난달 17∼22일에 열린 ‘서울 디지털컬처 오픈(SeDCO)’ 행사에서 엿볼 수 있었다. 20년 후의 생활 속에 녹아든 디지털 기술을 총망라한 디지털파빌리온, 문화콘텐츠센터가 국내영화 100년사를 풀어놓은 상설전시와 최초의 극장을 재현한 ‘원각사’에서 경험하는 옛 영화, 다양한 장르의 디지털아트 작품을 감상하는 서울 디지털아트 축제 등 ‘문화의 미래’를 주제로 엄선한 20여개 행사를 줄줄이 선보였다. 이 기간동안 입장료 없이 시설을 즐기도록 하고, 기업의 공간을 개방하는 적극적인 참여로 관람객 3만 4000여명이 찾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DMC 경제파급효과는 미래도시 생산유발효과 15조원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32만여㎡ 규모로 조성되는 ‘미래 도시’는 과거 도시개발과 다른 의미를 갖는다. 단순한 부동산 개발이 아니라 특수한 기능과 목적을 가진 개발이라는 것이다. 과거 강남 개발은 서울 도심의 기능을 한강 이남 지역으로 확산시키면서 자연스럽게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 또 여의도는 상암 DMC 부지와 마찬가지로 불모지이기는 했지만 생활권이 확산되면서 아파트를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졌고, 이후에 금융사들이 몰리면서 오늘날의 금융 타운을 형성했다. 반면 상암DMC는 말 그대로 디지털미디어시티(DMC)라는 테마를 갖고 멀티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디지털 콘텐츠의 전문 클러스터라는 특징을 갖는다. 처음부터 구획을 정해 입주기업을 선정해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도록 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추산한 상암DMC의 경제적 생산유발 효과는 무려 15조원에 이른다. 전문 기업들이 몰려 있으면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부가가치는 8조 5000억원이라는 것이다. 또 2000개 기업이 입주해 서로 경쟁 또는 보완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12만 1255명의 신규고용 유발 효과도 기대된다. 이에 따라 법인세 등 국세 1350억원, 재산세 등 지방세 4380억원의 세원이 확보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취임 당시에는 5개 기업에서 214명이 일했으나 올 3월에는 139개 기업에서 1만 833명이 근무하고 있다. 단순히 세원 증대 등의 효과에만 그치지 않는다. 입주 기업들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쏟아냄으로써,2010년 콘텐츠 시장의 규모(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추산)가 전 세계 5565억달러 중 우리나라가 155억 4500만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중 서울은 상암DMC 덕분에 124억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환 기술경제연구원 원장은 “서울의 성장동력이 지식기반산업으로 변해야 하는 시점에 왔다.”면서 “DMC에 미디어와 정보기술(IT) 분야의 좋은 기업들이 모여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가 서울의 미래성장동력을 찾는 데 큰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한국의 미래 위기를 희망으로] 호주 브리즈번 물 부족 극복현장을 가다

    [한국의 미래 위기를 희망으로] 호주 브리즈번 물 부족 극복현장을 가다

    |브리즈번(호주) 오상도특파원|# 장면1 영화속 그림 같은 정원은 없었다. 푸른 잔디 위로 흩뿌려지는 시원스러운 물줄기도 찾아 보기 힘들다. 밑동을 드러낸 빅토리아 대교를 건넌 지 30여분. 사우스뱅크 인근 주택가 서너평 안팎의 정원 여기저기에서는 ‘빗물탱크 사용 중’‘시음금지, 재활용 관개용수’란 푯말이 눈에 띈다. 마을 어귀에선 ‘○○은 책임있는 물사용과 경영을 위해 노력한다.’는 기업광고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이곳에서 물은 곧 기업가치인 셈이다. # 장면2 ‘4분 안에 샤워를 끝내 주세요….’호텔 욕실에서 마주한 절수조치 안내문이다. 샤워꼭지 옆에는 4분을 잴 수 있는 엄지손가락 크기의 모래시계가 놓여 있다. 통상 7분 정도인 1회 평균 샤워시간을 3분 줄이면 브리즈번이 속한 퀸즐랜드 주에서만 하루 9000만ℓ의 물을 아낄 수 있다고 한다. 유학생 권희영(21)씨는 “친구와 생활하는데 한달 수도료가 300달러(29만 1300원·이하 호주달러)나 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물은 이미 ‘블루골드’로 통하고 있다. 브리즈번 커럼빈 지역의 가정집 화장실에 들어서니 칸막이로 앞뒤가 분리된 별난 모양의 변기가 눈에 띈다. 바로 배설물 중 소변 등 액체분비물만 따로 배출할 수 있게 설계된 수자원 재활용 변기다. 퀸즐랜드 주정부 천연자원·광물·수자원부(NRMW) 관계자는 “변기에 소변을 볼 경우, 이를 씻어 내는데 상당량의 물이 들어간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탱크에 따로 모아진 액체 분비물은 주변 생태마을 농작물에 뿌려져 주요 수분 공급원이 된다. 일각에선 ‘정화조 물까지 재활용하는 것이 지나치다.’며 반대 움직임도 있지만 시 당국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남반구 ‘태양의 도시’ 호주 브리즈번에선 6월 말의 늦가을을 맞은 지금, 별별 절수운동이 다 펼쳐지고 있다. 물 부족을 이겨 내기 위해 빗물과 생활하수는 물론, 배설물까지 재활용하는 브리즈번의 물 수요관리 노력은 미래 우리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 퀸즐랜드 주는 주 전체 저수량 수준에 따라 시민과 기업들에 6단계에 달하는 물절약 대응요령을 제시하는 절수조치 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절수조치 6단계’(level 6)가 가동되고 있다. 주의 현재 평균 저수율이 36.9%에 불과한 탓이다.2005년 5월 ‘절수조치 1단계’를 시행한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12월부터 3월까지 우기인 이 곳은 원래 연중 강수량이 평균 1000㎜ 정도 되지만 라니냐와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최근 빗물 양이 평소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시는 절수 6단계 때엔 시민들에게 하루 140ℓ 이하의 물을 사용하도록 권고한다. 목욕과 빨래, 정화조, 정원수, 세차 등에 사용되는 개인별 물 소비량을 통틀은 것이다. 이른바 ‘타깃 140’이다. 하루 물 소비량이 한국(400∼500ℓ)의 3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세차·정원 물주기 등 실외 물사용 엄격하게 제한 원칙적으로 실외 물사용은 금지된다. 양동이 물을 이용해 창유리, 거울, 라이트 등을 제한적으로 세차할 수 있다. 비가 내린 직후에 한해 1주일에 한 차례 1시간 동안만 호스를 이용해 정원에 물을 줄 수 있다. 비가 와 취수댐의 저수율이 40%를 웃돌면 ‘타깃 170’이 가동된다.1주일에 한 차례(30분)씩 고정적인 옥외 물 사용이 허용된다. 이 때도 거리청소 등에 호스를 동원하는 것은 불법이다. 시민들 표정은 의외로 느긋하다. 한 유학생은 “절수조치를 강화한다고 해서 잔뜩 긴장했는데 기숙사 샤워기 옆에 애교스러운 스마일표지 안내판을 내건 게 전부”라고 전했다. 주 수자원위원회(QWC)의 엘리자베스 노스워시 위원장은 “제도보다 시민들의 절수습관이 중요한데, 이곳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랑했다. 실제로 브리즈번의 1인당 하루 물 소비량은 120ℓ로 3년전(300ℓ)의 30%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끊임없는 정책적 접근도 한몫했다. 가정마다 빗물과 ‘중수’(中水·설거지 등을 하고 버린 물을 여과처리해 다시 쓸 수 있도록 만든 허드렛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거의 모든 중산층 가정이 크고 작은 빗물탱크를 갖고 있다. 중수는 정화장치로 걸러낸 뒤 정원 관개용수 등으로 활용한다. 정부는 중수를 활용할 경우 500달러의 보조금을 준다. 또 빗물탱크를 새로 설치하는 가정에는 최고 1500달러, 절수형 샤워꼭지는 30달러, 절수형변기는 150달러를 보조해준다. 브리즈번 사우스뱅크 지역 주택가에 20년 넘게 살았다는 엘리자베스 무어는 “비싼 수도요금을 줄이기 위해 작년부터 빗물탱크를 설치해 정원수로 사용하고 있는데, 수도요금을 많이 아낄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sdoh@seoul.co.kr
  • 마음의 벽 허물고 ‘NO’라고 말하라

    관료와 정치인이 다수를 이룬 청와대 새 참모진은 국정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에서 40대 후반 대학교수가 주축이었던 1기 참모진보다 안정감을 준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그러나 1기 참모진의 ‘실패’가 국정 운영의 미숙함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2기 참모진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1기 참모진의 실패 요인은 곧 2기 참모진의 성공 조건인 셈이다. ●수석·비서관끼리 의사소통하라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후 일성 가운데 하나는 “칸막이를 없애라.”였다. 소통하라,‘딴짓’하지 말고 열심히 일하라는 주문이었다. 칸막이는 바로 사라졌다. 수석비서관실 벽은 투명유리로 대체됐다. 그러나 그것뿐이었다. 정작 참모들의 마음 속 칸막이는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높아지고 단단해졌다. 그 속에다 자신을 숨기고 타인을 관찰했다.A비서관은 이렇게 말했다.“솔직히 내 부하라도 어디서 왔는지, 어떤 사람인지를 모른다. 그러니 그들에게 속내를 다 털어놓을 수 있겠나. 당분간 그냥 지켜볼 수밖에….” 지난 넉 달 많은 참모들이 그랬다.‘복지안동(伏地眼動)’, 납작 엎으린 채 ‘어찌 돌아가나’ 하며 눈만 굴렸다. 어쩌다 내부 사정이라도 물으면 청와대 사람 대다수는 “내가 뭘 알겠나. 알아도 지금은 말 못한다. 우선 (내)자리부터 잡고 얘기하자.”고 답했다. 인사전횡이나 검증 부실 논란이 터졌을 때도, 이번 쇠고기 부실협상 파동에서도 참모진은 칸막이 너머로 네탓 공방을 벌였다. 이 대통령은 일로 경쟁하라고 당부했을지 몰라도, 참모들은 쉼 없이 ‘힘’을 겨뤘다. ●대통령 자주 만나 고언 아끼지 말라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첫 확대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비서관들에게도 몇번씩 전화하겠다. 비서관들도 직접 내게 보고하라.”며 활발한 소통을 강조했다. 이후 일부 비서관들은 이 대통령의 전화를 받기도 했고, 직접 보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비서관은 소수에 그쳤다. 시간이 갈수록 이 대통령에 대한 대면보고를 꺼리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갔다고 한다. 심지어 지난 20일 물러난 B수석은 소관부처 장관이 ‘대통령에게 ○○○를 보고해 달라.’고 요청하면,“직접 청와대에 들어와서 보고하시라.”며 대면보고를 피하기까지 했다. 요점만 간략히 보고받기를 좋아하는 이 대통령과 달리 B수석의 경우 장황하게 보고하는 스타일이어서 몇차례 이 대통령의 지적을 받았고, 이 때문에 나중에는 이 대통령과 마주 서는 것조차 꺼렸다. 청와대 관계자는 “처음엔 이 대통령 주문대로 회의에서 활발히 의견을 내기도 했으나, 이 대통령이 면전에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모습을 몇차례 보면서 점점 입이 굳어져 갔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직언을 하려 해도 다른 쪽으로부터 어떤 공격을 받을지 몰라 입을 닫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면서 “이러니 그 누가 대통령에게 ‘NO’라고 말할 수 있었겠느냐.”고 했다. ●민심과 눈높이를 맞춰라 이 대통령의 실용 코드가 성과지상주의로 변질되는 일이 잦다. 일만 잘하면 그만이라거나, 결과가 좋으면 과정은 문제가 안 된다는 식이다. 청와대 수석 재산 공개가 대표적 사례다. 재산 형성과정을 놓고 많은 의혹들이 제기됐지만 청와대 내부 반응은 “그게 일과 무슨 상관이냐.”는 식이었다.C수석은 변변한 해명자료조차 내지 않은 채 ‘소나기’가 지나가기만 기다렸다. 그런 강심장의 배경은 물론 성과를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CEO마인드다. 대통령실장 직속의 위기종합상황팀 관계자는 “촛불 동향이 심상치 않음을 보고 여러차례 얼러트(alert)를 울렸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제대로 거들떠보려 하지 않더라.”며 민심을 헤아리지 못하는 청와대의 둔감성을 안타까워했다. 진경호 윤설영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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