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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배금주 보건복지부 지역복지과장의 ‘복지사각 줄이기’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배금주 보건복지부 지역복지과장의 ‘복지사각 줄이기’

    만약 질병 등 예기치 못한 일로 재난 수준의 빈곤이 내게 닥쳤다면, 또 주위에 어려운 이웃을 발견했다면 먼저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까. 누군가 360개 중앙부처 복지사업, 5600개나 되는 지방자치단체의 복지사업 가운데 나와 이웃에 필요한 것을 맞춤형으로 설계해 준다면 좋겠지만, 지금은 이런 기관이 없다. 정부는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원스톱’ 복지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준비하되, 단기적으로는 읍·면·동 주민센터를 복지 허브 기관으로 개편해 도움이 절실한 사람이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4일 배금주 보건복지부 지역복지과장을 만나 읍·면·동 복지 허브 구상을 들었다. 올해 복지 정책에 투입되는 정부 예산은 123조 4000억원으로 국가 전체 예산의 31.8%를 차지합니다.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복지 사업은 6000여개에 이릅니다. 하지만 복지 사각지대는 여전하고 오히려 더 확대된 듯 보입니다. 복지 수요가 증가한 만큼 정책과 예산도 급증했는데, 복지 사각지대에서 비극적 사건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문제는 복지전달 체계입니다. 중앙 부처와 지자체 복지 사업의 절반 정도는 시·군·구와 읍·면·동을 통해, 나머지는 민간 기관과 공공기관, 국민연금공단 지부, 국가보훈처 지소 등을 통해 전달되고 있습니다. 복지사업은 비약적으로 증대했으나 전달 체계는 매우 복잡합니다. 읍·면·동, 민간 기관, 국민연금공단 지부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복지서비스를 신청해야 하다 보니 정확한 정보제공과 맞춤형 설계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복지가 꼭 필요한 사람에게 맞춤형으로 전달되는 게 아니라 기존에 서비스를 받고 있던 사람에게 편중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민의 복지 체감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넷에 익숙한 사람은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공공포털사이트 ‘복지로(http://www.bokjiro.go.kr )’를 통해 복지 서비스 정보를 접할 수 있지만, 이렇게 자유자재로 검색해 복지 정보를 모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229개 시·군·구의 ‘희망복지지원단’이란 곳을 찾아가면 통합 상담을 받을 수 있으나, 한 곳당 직원이 10명밖에 안 되다 보니 실질적인 창구 기능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쉽게 복지 서비스를 접할 수 있는 통합 창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당장 하긴 어렵습니다. 기관을 통폐합해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정부는 주민과 가장 가까운 읍·면·동이 복지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하려고 합니다. 해당 지역 내 공공·민관 기관과 협업하며 복지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설계할 수 있도록 읍·면·동 주민센터를 통합사례관리 창구로 정비합니다. 먼저 올해 주민센터 700곳을 통합사례관리 창구로 전환하고 단계적으로 늘려 나갈 예정입니다. 읍·면·동 통합사례관리 대상자는 고용복지센터와 연계해 취업 상담과 일자리 정보까지 일괄 지원합니다. 관건은 이렇게 했을 때 늘어나는 지자체의 업무량을 어떻게 해결할지입니다. 복지담당 공무원은 약 3만명으로 한 사람이 850명 정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찾아오는 복지 수요자를 상대하기도 벅찬데,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이마저도 사회복지통합관리망(행복e음)을 조회해 복지 급여 지원 대상이 되는지 적격 여부를 판단하는 데 시간을 소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력을 비효율적으로 운용해서는 올해부터 복지공무원 6000명을 증원하더라도 인력난이 해소되지 않습니다. 복지 업무와 행정 업무의 칸막이를 없애는 것이 시급합니다. 행정 공무원이 복지 업무를 하면 수당을 주거나 승진에 가점을 주는 방식으로 사기를 키워야 합니다. 민관 협력도 확대해야 합니다. 실제로 현장에선 실질적 빈곤에 처한 이웃을 찾았는데, 부양의무자가 있어 정부와 지자체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사례가 허다합니다. 실업, 사업 실패, 질병 등으로 갑자기 생계가 어려워진 이웃 역시 막상 찾아내도 사회복지제도 안에서 보호할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국가가 제공하는 사회보장제도에는 기본적으로 소득 기준이 있기 때문입니다. 공공·민간 복지 서비스를 적절하게 연계하면 복지 사각지대에 처한 사람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현재 읍·면·동 단위에서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공적 제도와 민간 복지 자원을 엮어 수요자에게 제공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 여건에 맞추어 대응하려면 지역사회보장계획 수립 단계에서부터 주민 참여를 끌어내고, 지역단위 민관 협력의 전통을 최대한 보장해야 합니다. 지역공동체를 복원해 이런 식으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면 좀 더 촘촘한 복지망을 펼 수 있을 겁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복지에 공짜 없다… 高복지·低복지 선택 뒤 비용부담 합의해야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복지에 공짜 없다… 高복지·低복지 선택 뒤 비용부담 합의해야

    특별기획팀은 지난 두 달간 죽은 ‘김 노인’을 찾아 헤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인 빈곤율 1위’, ‘노인 자살률 1위’라는 낯부끄러운 현실 앞에서도 둔감해져만 가는 우리 사회에 일말의 경각심을 던지려면 빈곤의 늪에 빠져 스스로 삶을 마감한 노인의 목소리가 필요했다. 불경스럽지만 김 노인의 심리 부검을 진행한 이유다. 노년층이 빈곤의 나락에 빠지는 경로를 찾고자 복지·통계·재무 전문가 집단에 의뢰해 맞춤형 세부 분석도 진행했다. 또 취재 과정에서 생존을 위해 일해야 하는 또 다른 김 노인과 조우했다. 4부의 ‘누가 김 노인을 죽였나’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우리 노인들의 현실을 되짚어 보고 노인복지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좌담회를 열었다. 지난 2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사에서 열린 좌담회에는 김선태 노년유니온 위원장, 이동욱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 정경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장,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나다순)가 참석했다. 이상과 현실, 재정과 복지 사이에서 팽팽한 격론이 있었지만 접점도 많았다. →통계상 국내 노인 2명 중 1명이 빈곤층이다. 일각에서는 현실보다 과하게 잡힌 수치라고 보는데. 김선태 위원장 과장된 수치가 아니다. 현재 노인 세대는 부모를 봉양한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 봉양을 못 받는 첫 세대다. 노후 준비는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막상 늙으니까 자녀에게 봉양을 받기는커녕 결혼시키고 대학 등록금 대느라 허리가 휜다. 가진 건 집 한 채뿐인데 이를 처분해 쓰다 보면 어느새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 답답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 정부가 노인 연령을 70세로 올려서 복지 혜택을 주는 시점을 늦추려 하거나 노인 빈곤 현실을 측정하는 지표인 상대빈곤율(중위 소득 50% 미만 가구 비율)이 과장됐다면서 대체할 지표를 찾으려 하는 건 꼼수다. 이동욱 실장 정부도 빈곤율 수치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우리 상대빈곤율이 47%대로 OECD 회원국 중 제일 높은 게 맞다. 다만 다른 나라와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선진국의 공적연금 체계는 길게는 100년 가까이 됐다. 이 나라의 노인들은 젊을 때 공적연금에 가입한 덕에 지금 충분한 혜택을 받는 것이다. 우리는 국민연금제가 1988년 도입돼 27년밖에 안 됐다. 이렇게 역사적 차이가 나는데 현재 시점에서 뚝 잘라 다른 나라와 비교하며 우리 노인들이 받는 공적연금 혜택이 적다거나 상대적 빈곤율이 높다고만 하는 건 맞지 않는다. 또 전통적으로 부동산을 선호하는 우리 특유의 문화도 감안해야 한다. 상대빈곤율은 현재 버는 소득을 기준으로 얼마나 가난한지 보는 지표인데 우리 노인 세대는 자산의 80% 정도가 부동산이다. 돈을 깔고 앉아 있다는 얘기다. 부동산 같은 비금융자산을 금융자산으로 바꿔 보면 우리 빈곤율이 조금 낮아질 수 있다. 정경희 센터장 우리 노인들이 자가 주택 등 부동산을 가진 비율이 높은 건 맞지만 자산으로서 가치는 크지 않다. 그래서 자산까지 합쳐 빈곤율을 계산해도 많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국내 노인 빈곤이 심각해진 건 급격히 인구 고령화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공적연금제가 성숙할 시간이 없었다. 노년기 소득을 공적연금이 채워줄 수 없다면 자녀가 주는 용돈 등 사적이전소득이 공백을 메워야 하는데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노인의 사적이전소득이 급격하게 줄었다. 주은선 교수 국민연금제가 성숙하면 노인 빈곤이 해결될지를 잘 따져 봐야 한다. 국민연금을 받는 노인 비율은 점점 늘겠지만 중요한 건 소득대체율(연금 가입 기간 평균 소득 대비 연금 수령액 수준)이다. 국민연금이 성숙해져도 소득대체율은 평균 20%를 못 넘는다. 지금 가치로 45만원 수준에서 왔다 갔다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현행 국민연금제가 노인 빈곤을 해결할 괜찮은 제도가 될 거란 환상부터 버려야 한다. 이 실장 국민연금이 성숙해도 은퇴 이후 ‘소득 절벽’(퇴직 이후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별 소득 없이 버티는 기간)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 하지만 그 기울기는 지금보다 완만해질 것이다. 공적연금 등이 노년기 필요한 돈을 100% 채워줄 수는 없다. 선진국도 공적연금이 노후 필요 자금의 70~80% 정도만 맞춰준다. 나머지 여백은 사회적으로 함께 노력해 노후에 미리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 →국내 노인 빈곤 대책의 핵심은 무엇인가. 주 교수 노후 소득 보장과 관련해 중요한 두 축은 노동권과 국민연금이다. 즉, 평생 적절한 임금 등 질을 갖춘 일자리가 보장됐는지와 노년에 괜찮은 수준의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가 노인 빈곤 문제의 원인이자 해법이 될 수 있다. 노후에 두 소득 중 연금소득이 높아야 정상인데 우리나라는 근로소득이 더 높다. 다른 나라 사례를 봐도 공적연금의 질이 높을수록 노인 빈곤은 떨어진다. 정 센터장 국내 노인 빈곤 정책을 세울 때 현재 노인과 미래 노인을 위한 전략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 예컨대 국민연금은 지금 당장 가난한 노인에게 즉각적인 도움이 될 수 없는 구조다. 노인들에게 당장 유용할 제도를 마련하는 동시에 미래 노인 세대를 위해서는 공적연금을 장기적으로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논의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두 차원의 논의가 섞여 있다. →현재 노인 일자리에 대해 평가한다면. 김 위원장 가장 흔한 게 경비직이다. 경쟁이 최소 5대1이 될 정도로 심하다. 그래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아도 잘릴까 봐 불평하지 못한다. 정부의 공공일자리는 한 달에 36시간 일하고 20만원을 받는다. 월급여가 10년째 20만원으로 최저임금 수준이다. 예산은 적게 편성하면서 일하는 인원만 늘렸다. 주 교수 일자리 문제도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방식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평생 일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평균연령이 50대 초반인데 연금은 60대 중반이 돼야 받는다. 이 기간을 줄여야 한다. 또 중요한 건 ‘고용 없는 성장’, 즉 장기적으로 돈 받고 일하는 일자리가 점점 줄 것이라는 점이다. 노인 빈곤 해결에 있어 노인 일자리 정책이 연금의 역할을 대신해줄 수 있는 것처럼 믿어서는 안 된다. 정 센터장 중요한 건 50대냐, 60대냐가 아니라 그 사람이 얼마나 생산성을 가졌느냐다. 이에 따라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 실장 정부가 공적자금에 의존해 노인 일자리를 무한정 만들기는 어렵다. 그래서 기업이 노인을 뽑도록 해야 한다. 긍정적인 점은 통계 분석을 했더니 60~65세의 생산성이 청·장년층에 비해 확 떨어지지는 않았다. 노인을 고용하면 기업 입장에서 왜 유리한지 보여주고 공감할 수 있도록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 또 일자리 정책이든 연금 제도든 어느 하나로 모든 것을 대체할 수는 없다.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세대별로 상황에 맞게 노후를 준비하도록 해줘야 한다. 예컨대 노년까지 20년 이상 남은 세대는 그 기간에 어떻게 준비해야 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 설계를 돕고 교육해야 한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는 국민연금 평균 가입 기간이 약 112개월인데 120개월(10년)을 채워야 연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 연금 수령 최소 기간을 채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현재 노인들에게는 국가가 지원비를 주거나 일자리를 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노인 빈곤 해결을 위해서는 가족의 역할도 중요하다. 재산 증여를 받은 뒤 부모 봉양은 하지 않는 자녀가 많은데. 정 센터장 요즘 언론에서 부모 공양을 소홀히 하는 자녀 얘기가 많이 나온다. 하지만 이런 사회적 관점을 옮길 필요가 있다. 자녀 중심의 시각보다는 노인이 스스로 권리나 자주성을 강조하는 식 말이다. 모든 사람이 개인주의자가 되는 게 맞지 않나. 자산 관리 계획을 세울 때도 자녀의 관점이 아니라 내 노후를 염두에 두고 설계해야 한다. 정부는 공적 제도를 개선하는 역할을 해야 하고 노인 당사자들은 ‘내 것은 내가 지킨다’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자녀가 효도해야 한다’는 심정적 논리는 더이상 먹혀들지 않는다. ‘자산과 에너지를 어떻게 분배해 스스로 노후를 대비할 것이냐’ 하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주 교수 자녀가 가난한 부모를 보살피지 않는 현상 이면에는 자식 세대도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현실이 있다. →노인 빈곤 정책의 우선순위는 누구에게 둬야 한다고 보나. 정 센터장 재원이 제한된 만큼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우선 절대빈곤층(가구소득이 최저생계비(2015년 4인 가족 기준 166만 8000원) 이하인 가구)부터 챙겨야 한다. 통계상 우리 노인 중 30% 정도가 절대빈곤인데 문제는 10%가량만 기초생활보장대상자라는 점이다. (부양의무 기준 등에 막혀 대상에서 빠진) 나머지 20%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와 관련한 대책을 재원 마련 등과 연계해 심각하게 얘기해 봐야 한다. 절대빈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채 상대빈곤을 끌어내리는 문제까지 논하려 하니까 정책적 우선순위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 예컨대 도시 노인을 위해서는 주거비 부담 경감 대책을 마련하고 농어촌 노인을 위해서는 맞춤형 급여를 도입하면 절대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기초생활보장제와 기초연금제 등 각각의 제도가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좀 더 솔직히 밝힐 필요도 있다. 주 교수 지난해 7월부터 기초연금급여를 20만원씩 주고 있지만 절대빈곤율은 3~4% 정도 떨어지는 수준이다. 절대빈곤층이 얼마나 가난한지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어떤 정책 수단을 통해서든 최저생계 이상은 유지해야 한다는 당위가 있다. 김 위원장 기초생활수급자인 노인들은 기초연금 효과를 누릴 수 없어서 원망이 크다. 정부는 이중 지원이라는 논리로 기초연금을 준 만큼 기초생활 생계급여를 깎는다. →후기(75세 이상)노인과 여성, 독거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빈곤층 대책은. 이 실장 후기노인이 되면 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제때 치료받도록 돕고 입원비 부담은 줄여줘야 한다. 아픈데 돈이 없어서 집에 혼자 있게 해서는 안 된다. 이제 막 시작한 단계지만 정부도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제도를 운용해 홀로 사는 노인에게 자주 찾아가거나 전화해 상황을 확인한다. 가장 급한 부분은 맞닥뜨린 질병에서 벗어나고 고독을 느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막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정 센터장 65세 이상 인구 중 8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는데 80세를 넘어가면 질병 등으로 인해 신체 능력이 급감한다. 늙을수록 노인의 경제적 양극화가 심해진다. 사실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애매한 상황에 놓인 노인들이다. 가난하고 아픈데도 요양시설을 이용할 장기요양등급은 받지 못한 노인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점점 늘 것이다. 주 교수 후기노인, 독거·여성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 문제를 풀려면 결국 돈을 써야 한다. 빈곤 문제가 심각하면 공적 노후소득보장을 더 강화해야 한다. 고령 인구가 늘면 복지 수요도 커진다. 돈주머니가 한정돼 있다며 칸막이를 쳐 놓고 끝낼 문제가 아니다.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책 우선순위를 높여야 한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제3차 저출산·고령화 대책에 대한 평가는. 이 실장 노인 빈곤을 낮추기 위해 주택연금(주택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매월 연금을 받고 대출자가 사망하면 주택을 처분, 정산해 주택가격에서 연금 수령액을 제하고 상속인에게 주는 제도) 가입률 끌어올리기 등 주택과 농지 얘기를 넣었다. 우리 국민들은 집, 땅에 대해 ‘자식에게 물려줘야 하는 것’이라고 인식한다. 그런데 생각을 바꿔서 노후 준비에 활용하면 국민연금의 보완책으로 여러 대안이 나올 수 있다. 정 센터장 최근 방점이 저출산에 찍히니까 고령화에 대한 종합적 시각이 약해진 것 같다. 이전에는 노인종합계획 등을 세워서 단기 성과에만 얽매이지 않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예컨대 노인 단독 가구가 증가하면서 우리 사회제도가 많이 바뀌어야 하는데 그런 그림을 그리는 일에 관심이 적은 것 같다. 노인들이 다양해지면서 그들이 자율성과 독립성을 발휘할 가능성도 커졌다. 그래서 사회적 안전망을 어떻게 깔아주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주 교수 이번 대책을 보면 지나치게 노인의 자율성에만 기댄 내용이 많다. 주택연금 등 사연금 가입자 수를 늘리겠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연대성을 촉진할 만한 대책은 미흡하다. 특히 소득 보장에서의 연대성, 즉 공적연금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수준의 복지를 해야 한다고 보나. 고비용 고복지인가, 저비용 저복지인가. 정 센터장 고복지와 저복지 중 하나를 택할 만큼 내 관점이 뚜렷이 서 있지는 못하다. 다만 확실한 건 비용 없이는 복지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리가 도달해야 할 최소한의 복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사회적 합의를 하고 그 선까지 가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비용 부담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해야 한다. 복지 목표에 대해 합의하면서 비용 문제는 언급하지 않다가 나중에 비용 얘기가 나오면 합의가 없던 것이 돼 버리는 악순환이 있는데 이를 경계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우리 사회의 절대빈곤은 어떻게든 공적으로 해결한다고 합의하고 이를 위해 제도의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주 교수 복지를 할 것이라면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지출은 필요하다. 많은 사람이 조세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는 공정성에 대한 의심 탓이다. 조세 항목 중 그 돈을 사회보장 영역에서 쓴다고 하면 사회에서 어느 정도 동의할 것이라고 본다. 문제는 납세자들이 세금을 내면 그게 어디에 쓰일지 모른다는 데 있다. 국가에 대한 오래된 불신이 있는 것이다. 그런 의심을 타개해줄 수 있는 선언과 행동이 필요하다. 진행 유영규 특별기획팀장 정리 유대근·윤수경 기자 dynamic@seoul.co.kr
  • 여객기 객실 좌석에 승객과 앉은 견공…무슨 상황?

    여객기 객실 좌석에 승객과 앉은 견공…무슨 상황?

    비행기 화물칸이 아닌 객실 좌석에 앉은 견공 한 마리의 사진이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사진공유 사이트 이미져(Imgur)의 한 이용자는 “다 큰 독일 셰퍼드 한 마리가 내 앞자리에 앉아있다”는 제목과 함께 여객기 이코노미 좌석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견공의 모습을 찍어 올렸다. 미국 여객기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단순한 사진 한 장은 업로드 이후 24시간 만에 조회수 200만 회 이상을 기록하고 댓글 수천 개가 달리는 등 큰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견공을 화물칸이 아닌 객실에 앉도록 허락해 준 이 항공사가 어떤 기업인지, 그리고 이러한 조치에 문제는 없는 것인지 여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을 직접 보면 셰퍼드는 객실 칸막이 바로 앞 좌석(bulkhead seat)에 앉아있다. 이는 일반 좌석보다 넓어 통상적으로 유·소아 동반승객 등에게 배정되는 자리다. 견공의 뒷자리에 함께 찍힌 다른 승객에게는 음료가 제공돼있다. 이 점에 미루어보아 촬영 시점은 비행기 이륙 전이 아닌 비행 중인 것으로 짐작된다. 사진 속 상황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견공이 장애인 보조견(service animal)일 가능성을 내세우고 있다. 미국 운수부(Department of Transportation) 규정에 따르면 맹인안내견이나 심리치료견 등 장애인 보조견들은 객실에 동승하는 것이 허락된다. 만일 견공이 주인 무릎에 앉거나 좌석 아래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덩치가 클 경우엔 사진에서와 같이 객실 칸막이 좌석 등 여유로운 공간에 위치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쏟아지는 관심에도 해당 사진을 처음 올린 네티즌은 항공사 이름 등 추가적인 정보를 알리지 않아 사진의 상황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사진=ⓒxwingataliciousnesss/이미져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여객기 객실 좌석에 앉은 견공… ‘무슨 상황?’ 논란

    여객기 객실 좌석에 앉은 견공… ‘무슨 상황?’ 논란

    비행기 화물칸이 아닌 객실 좌석에 앉은 견공 한 마리의 사진이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사진공유 사이트 이미져(Imgur)의 한 이용자는 “다 큰 독일 셰퍼드 한 마리가 내 앞자리에 앉아있다”는 제목과 함께 여객기 이코노미 좌석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견공의 모습을 찍어 올렸다. 미국 여객기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단순한 사진 한 장은 업로드 이후 24시간 만에 조회수 200만 회 이상을 기록하고 댓글 수천 개가 달리는 등 큰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견공을 화물칸이 아닌 객실에 앉도록 허락해 준 이 항공사가 어떤 기업인지, 그리고 이러한 조치에 문제는 없는 것인지 여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을 직접 보면 셰퍼드는 객실 칸막이 바로 앞 좌석(bulkhead seat)에 앉아있다. 이는 일반 좌석보다 넓어 통상적으로 유·소아 동반승객 등에게 배정되는 자리다. 견공의 뒷자리에 함께 찍힌 다른 승객에게는 음료가 제공돼있다. 이 점에 미루어보아 촬영 시점은 비행기 이륙 전이 아닌 비행 중인 것으로 짐작된다. 사진 속 상황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견공이 장애인 보조견(service animal)일 가능성을 내세우고 있다. 미국 운수부(Department of Transportation) 규정에 따르면 맹인안내견이나 심리치료견 등 장애인 보조견들은 객실에 동승하는 것이 허락된다. 만일 견공이 주인 무릎에 앉거나 좌석 아래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덩치가 클 경우엔 사진에서와 같이 객실 칸막이 좌석 등 여유로운 공간에 위치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쏟아지는 관심에도 해당 사진을 처음 올린 네티즌은 항공사 이름 등 추가적인 정보를 알리지 않아 사진의 상황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사진=ⓒxwingataliciousnesss/이미져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충남도 농수산물검사소 내년 3월 천안에 설치

    충남도의 첫 농수산물검사소가 내년 3월 천안에 설치된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14일 천안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동 2층에 사무실과 실험실을 합쳐 400㎡ 규모로 검사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공간은 천안시가 무상 제공하며 현재 전기·통신, 상·하수도 배관, 칸막이 등이 공사 중이다 사업비는 모두 18억원으로 실험실의 첨단 분석장비 구입비 일부인 7억원은 국비로 지원된다. 검사소 직원은 모두 8명으로 도내 15개 시·군에 유통되는 농수산물의 안전성 검사와 방사능 물질 등 이슈 상황에 대응하게 된다. 도매시장에 반입되는 농산물을 검사해 부적합되면 폐기처분 조치도 한다. 검사소 설치로 대전, 경기, 서울 등의 농수산물검사소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수산물이 이곳에서 유통되는 것을 원천 차단할 수 있게 됐다. 보건환경연구원은 매년 농산물 1850건, 수산물 150건 등 모두 2000건을 검사해 도민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다. 또 학교급식과 직거래 장터 농수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농수산물검사소가 도민의 안전한 밥상을 위한 파수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男 앞에선 연설도 금지지만… 사우디 변화 첫발”

    “男 앞에선 연설도 금지지만… 사우디 변화 첫발”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인 조하라 알와블리(52)에게 선거운동은 고난의 연속이다. 그는 남녀 차별이 극심한 이슬람 왕정국가인 이곳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부라이다주에서 최초의 여성 지방 의원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남성 유권자 앞에 나서거나 유인물을 나눠 주는 일은 꿈도 꿀 수 없다. 그나마 선거관리위원회가 공평한 선거를 치른다며 남녀 모든 후보자에게 전단지나 광고판에 얼굴을 싣지 못하도록 한 게 위안이 된다. 알와블리는 임시 칸막이 뒤에 몸을 숨기고 몰래카메라로 남성 유권자들을 보면서 마이크를 통해 연설한다. 이때도 전통 의상인 아바야에 몸을 감추고 니깝으로 얼굴을 가려야 한다. 대다수 유세에선 남편이나 아들 등 다른 남성 가족들이 대신 연설한다. 여성 유권자들을 만날 때도 따로 호텔 회의장으로 불러 짤막하게 소견을 밝히는 게 전부다. 가장 큰 문제는 돈이다. 최소 10만 달러(약 1억 1800만원)에 이르는 선거자금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알와블리와 같은 처지에 놓인 979명에 이르는 사우디의 첫 여성 후보자들은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의지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AP는 9일(현지시간) 지역 여권 운동가이자 교육부 공무원인 알와블리의 힘겨운 선거운동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여성에게 첫 피선거권과 선거권이 허용되는 ‘역사적’인 지방의회 선거가 12일 열리지만 도처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최초로 여성 참정권을 허용한 뉴질랜드(1893년)보다 무려 122년이나 뒤진 사우디에선 2005년 처음 선거제가 도입된 이후 건국 이래 여성의 첫 공직 출마 투표로 미화됐으나 실상은 다르다. 아랍권에선 앞서 팔레스타인(1946년), 이란(1963년), 바레인(2002년) 등이 세속주의를 표방하며 여성에게 참정권을 허용했다. 3150명의 지방의원 중 2100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는 모두 6917명이 입후보했다. 이 가운데 여성은 979명(14.2%)이 입후보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여성 유권자의 대다수는 종교적 이유 등으로 선거인 등록을 거부했고, 150만명의 전체 유권자 가운데 여성이 13만 6000명(9%)에 그쳤다. 사우디의 18세 이상 유권자는 2100만명에 이르지만 대다수가 종교를 이유로 선거를 거부하고 있다. 사우디에선 여성이 홀로 운전을 하거나 남성의 동의 없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이 금지돼 있다. 또 모든 중요한 정치적 결정은 국왕과 남성으로 채워진 내각에서 이뤄진다. 살만 국왕은 선거 직후 임명직 지방의원 1050명 모두를 남성으로 채울 계획이다. AP는 지난달 29일 선거운동을 시작한 알와블리가 속한 선거구에는 여성 유권자 620명의 8배가 넘는 5000여명의 남성 유권자가 등록했다고 전했다. 여성들의 당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조금이나마 쌓였던 갈등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교사인 20대 여성 움 파와즈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여성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알와블리도 “이번 선거가 여성에게는 중요한 정치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입법권은 없지만 예산 감시와 도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지방 정가에 여성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미 워싱턴 우드로 윌슨센터의 마리나 오토웨이 수석 연구원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 전환점이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The Best 시티] 서울 마포구 떠오르는 ‘신홍합 밸리’

    [The Best 시티] 서울 마포구 떠오르는 ‘신홍합 밸리’

    신홍합(신촌·홍대·합정)밸리가 서울 강북권 발전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먹고 마시고 흔드는 ‘클럽문화’를 넘어서 ‘예술’과 ‘창업’이 결합한 창조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뜨끈하고 시원한 국물을 내는 홍합이 아니라 ‘핫’하고 ‘창의적인’ 생각이 용틀임하는 신홍합밸리는 ‘스타트업의 성지(聖地)’라 불리는 미국 뉴욕 실리콘앨리(Silicon Alley)의 한국판이라 할 만하다. 실리콘앨리는 정부와 기업, 대학이 긴밀하게 뭉쳐 혁신의 메카가 됐다. 신홍합밸리도 대중교통으로 45분 거리에 인천·김포공항이 있고, 반경 5㎞ 안에 13개 대학의 대학생 10만명이 있으며, 예술가 2만 3000여명이 모여 있는 자생적 에너지를 발판으로 창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서울시도 산업거점조성반 신홍합밸리팀을 구성, 한국형 실리콘앨리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신홍합밸리와 뉴욕의 실리콘앨리는 닮은꼴이다. 실리콘앨리는 구글, 페이스북, 애플이 태어난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본뜬 이름이다. 1990년대 후반 도시의 매력을 잃어가는 뉴욕에 생명력을 불어넣고자 만들어졌다. 뉴욕의 핵심산업이던 광고·출판업의 발전이 둔화하자 뉴욕시는 기반시설 구축, 세제 혜택 등을 제공했고, 기업의 요구 사항을 정책에 반영했다. 뉴욕 맨해튼의 41번가 아래에 있는 실리콘앨리에는 소프트웨어 제작업,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 출판업, 광고업 등의 벤처기업들이 속속 둥지를 틀었다. 신홍합밸리는 2000년대 들어 지하철 2호선 합정역과 홍대입구역 주변으로 싼 임대료를 찾아 벤처기업인들이 모이면서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서강대 등 젊은 대학생 에너지가 창업 열기를 빨아들이는 자력이 됐다. 특히 2010년부터 공항철도와 경의선 홍대입구역이 개통하면서 이 지역은 서울에서 공항과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곳이 됐다. 홍대입구역 이용객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으며 수송인원 숫자도 강남역에 이어 전국 2위다. 교통의 이점은 신촌과 홍대에서 원주민이 과대한 임대료로 쫓겨나야만 하는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부작용도 낳았다. 신홍합밸리에는 똑같은 이름의 벤처기업 지원공간인 홍합밸리가 있다. 서울시는 내년 1월 1000㎡(300여평)인 홍합밸리 공간의 절반을 젊은 창업가를 위한 라운지로 바꾼다, 또 라운지 인근에는 모텔을 고친 기숙형 창업시설이 입주자를 맞게 된다. 기숙형 창업시설로는 SH공사가 만든 ‘도전숙’이 성북구에 1~3호가 있으며, 성동구도 내년 초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신홍합밸리의 기숙형 창업시설도 ‘도전숙’과 유사한 형태지만, 공동 업무공간의 기능이 강화된다. 서울시의 안인숙 신홍합밸리 팀장은 “젊은 벤처기업인들의 가장 큰 고민은 공간과 자금”이라며 벤처기업 지원공간과 기숙형 창업시설을 설립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벤처기업 지원공간인 홍합밸리는 ‘스타트업의 꿈이 실현되는 곳’이다. 신동혁 이사는 “최근 신홍합밸리에서 설립되는 벤처기업 숫자는 구로·금천의 G밸리보다 더 많다”며 “G밸리가 구로공업단지의 산업기반 시설을 바탕으로 진화했다면 홍합밸리는 젊은이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기반으로 자생적인 벤처기업 단지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기존 벤처기업 집적지였던 테헤란밸리는 투자자와 창업자가 안정된 생태계를 구성한 장점이 있지만 비싼 임대료는 신규 창업자의 발목을 잡는다. 신 이사가 일하는 홍합밸리의 공동 사무공간에는 10개의 업체가 입주해 있다. 떨이여행 상품 전문 판매업체인 ‘원나잇’, 커피원두 판매업체 ‘원두판다’, 유아 온라인 학습교육 개발업체, 초등학교 소프트웨어 교육업체, 공유공간 컨설팅업체, 치유 콘텐츠 제작업체, 패션회사에다 3인조 걸그룹을 제작해 중국에서 활동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까지 있다. 1인 기업에서 많아야 직원 10여명 이내의 작은 벤처기업들이다. 이들 벤처기업인은 책상을 맞대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커피를 함께 마시면서 충전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책상과 책상을 나누는 칸막이 없이 서로 얼굴을 보며 일하는 열린 공간은 최근 새로 확장한 페이스북의 사무실과 닮았다. 신 이사는 “서로 떠들면서 교류하고 협업을 한다”며 “즉각적으로 조언을 주고받을 수 있어 성장도 빠르다”고 강조했다. 벤처기업의 성장에는 열린 공간이 최적이라는 것이다. 책상과 책상을 벽으로 나눈 국내 대기업의 사무환경에서는 서로 제품이나 아이디어를 베끼는 표절이나 복제가 더 빈번할 수 있다고 신 이사는 덧붙였다. 홍합밸리는 업무공간 제공뿐 아니라 벤처기업의 네트워킹과 투자 유치, 마케팅 등도 돕고 있다. 대기업의 호텔 조찬 모임을 본뜬 ‘아침 밥상 모임’을 만들어 경향 분석, 구인·구직 등을 주선할 계획이다. 또 ‘밸리 스튜디오’에서는 기업의 홍보 영상 제작 등을 돕고 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홍대앞은 먹고, 마시고, 춤추는 곳으로만 생각하는 데 출판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4500곳이 등록되어 있다”며 “만화, 애니메이션, 디자인, 출판 등 지식 벤처 기업이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박원순 시장 선거 회고록 출간… 토크쇼 나온 측근들 “총선 출마”

    박원순 시장 선거 회고록 출간… 토크쇼 나온 측근들 “총선 출마”

    박원순 서울시장은 27일 신간 ‘원순씨, 배낭 메고 어디 가세요?’ 출간을 기념해 토크쇼를 열었다. 마포구 상수동 홍대 베짱이홀에서 열린 토크쇼에는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 민병덕 변호사 등 박 시장의 측근들이 대거 참여해 내년 4월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신간은 박 시장과 시민운동가 하승창씨가 함께 쓴 책으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2014년 서울시장 선거를 치른 과정을 담았다. 공동저자인 하씨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실장, 함께하는 시민행동 사무처장 등을 지냈으며 내년 총선에 비례대표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토크쇼에 참석한 ‘박원순 키즈’들은 총선에 도전해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와 국회에서 입지가 거의 없는 박 시장의 저변을 확대할 것으로 분석된다. 기 전 부시장은 아직 출마 예상지역을 확정 짓지 못했으나, 권 전 수석은 서울 서대문을에, 민 변호사는 경기 안양동안갑에 각각 출사표를 냈다. 사회는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이 맡았다. 새 책 ‘원순씨, 배낭 메고 어디 가세요?’는 하씨를 비롯해 박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사람들의 일화도 담고 있다. 청계천에서 가까운 시장 한가운데 철거예정 건물에 꾸려진 박 시장의 선거캠프는 칸막이, 선거운동원이 따로 없었다. 자발적 지지자들이 또 다른 지지자를 낳는 방식으로 선거 운동이 이어졌고 홍보물과 현수막을 재활용했다. 지지자들은 스스로 자신만의 선거운동을 찾아내 기여했다. 유세차나 확성기를 동원한 로고송, 율동단 없이 배낭을 메고 서울의 골목을 돌며 새로운 방식의 선거운동을 벌인 박 시장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예술인 거주하며 창작… 亞 문화교류 베이스캠프”

    “예술인 거주하며 창작… 亞 문화교류 베이스캠프”

    아시아 문화 교류의 통로이자 문화 창작과 융성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맡게 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오는 25일 공식 개관한다. 지난 9월 일부 시설을 먼저 공개하고 운영한 데 이어 이날 전체 시설 개관식을 통해 지난 10년간의 과정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아시아문화전당)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2004년부터 건립이 추진된 이후 10년 남짓의 준비 끝에 25일 황교안 국무총리, 김종덕 문체부 장관, 중앙아시아국가 문화장관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개관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1980년 5월 광주의 아픔을 간직한 옛 전남도청 일대에 자리한 아시아문화전당은 전체 부지가 13만 4815㎡(약 4만평)로 국립중앙박물관의 1.2배에 이르는 등 아시아 최대 규모의 복합문화예술시설을 자랑한다. 총 7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아시아문화전당은 예술극장,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민주평화교류원, 어린이문화원 등 5개 원을 갖추고 연구기능, 창작 지원기능, 국제문화교류의 플랫폼 기능에 주력한다. 여느 미술관, 박물관처럼 자체 소장품을 보유하지 않는 대신 다양한 분야의 아시아 문화예술인이 거주하며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이들을 위한 창작활동 공간인 ‘아시아 창작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융복합 콘텐츠를 기획하는 랩(연구소) 등 연구 기능, 아카이브 기능, 문화적 자원을 바탕으로 창작·시연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등이 다른 예술기관에서 볼 수 없는, 차별성을 갖는 부분이다. 광주라는 공간적 특성에 걸맞게 아시아문화전당은 빛의 공간을 지향한다. 재미건축가 우규승씨가 설계한 건축물은 ‘빛의 숲’이라는 건축 개념을 도입해 지하에 있는 전시장에도 채광과 환기가 충분히 이뤄지게 만들어졌다. 아시아문화전당의 주요 시설 중 하나인 민주평화교류원의 상설전시관에서는 광주 정신을 구현하고, 세계인과 공유할 수 있는 민주·평화·인권의 가치를 다양한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개관 이전까지 아시아문화전당 소속 다섯 개의 원이 독립적인 예술감독을 두고 개별적 콘텐츠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독립성이 지나쳐 일부 폐해도 지적되고 있다. 내용이 중복되거나 통일적인 협업 체계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방선규 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는 “따로따로 콘텐츠를 마련하다 보니 원별 이기주의, 칸막이 현상이 나타났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개관 이후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원별이 아닌 기능별 운영 형태를 지향하며 아시아문화원이 총괄적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문화전당은 개관을 맞아 24~26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 국가 문화장관이 참석하는 ‘제2회 한·중앙아시아 문화장관회의’를 갖는 한편 전국어린이박물관협의체 소속기관 등 총 13개 기관이 참여하는 ‘전국어린이박물관 박람회’, 포스트 디지털시대 미디어 탐구를 주제로 전시·워크숍·강연 등을 준비한 ‘ACT 페스티벌-테크토닉스’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내년 6월에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문화장관회의가 열린다. 세계문화포럼(WCF) 개최도 추진 중이며 유네스코 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위원회 입주도 예정돼 있다. 방 직무대리는 “문화전당은 다른 예술기관과 달리 전시나 공연 같은 소비성 구조가 아니라 창작 역량을 가진 기관으로서 차별화하겠다”면서 “계절별 대형 야외축제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주변국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공연과 전시를 기획해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는 등 수익사업 다변화 등을 통해 2020년까지 재정자립도 3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정부가 지자체 복지도 컨트롤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신설한 사회보장사업을 중앙정부가 적극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사회보장위원회의 기능이 강화된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1차 사회보장위원회에서 사회보장위원회가 사회보장 컨트롤타워로서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내실화하는 ‘사회보장위원회 기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 장관은 “사회보장 신설·변경 협의제도와 관련해 협의 기준과 절차를 개선하고 관련 기관과 전문가의 참여를 확대해 투명성을 높이는 등 운영을 내실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신설·변경 사업의 협의·조정 결과의 이행 여부를 중앙부처는 기획재정부의 예산 편성, 지자체는 지방교부금에 연계하는 등 위원회 결정의 이행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지자체와 중앙부처가 추진하는 모든 사회보장사업의 이행 여부를 사회보장위원회가 결정하고 예산 편성과 지방교부금을 지렛대로 그 결정에 강제력을 부여해 지자체와 중앙부처가 따르게끔 한다는 얘기다. 지자체 신설·변경 사회보장 조정제도에 따라 지자체가 사회보장제도를 신설하거나 변경할 때는 복지부 장관과 협의해야 하며 협의가 성립되지 않으면 사회보장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앞서 지난 9월 정부는 지자체가 복지부와 협의하지 않고 사회보장사업을 추진할 경우 지자체에 대한 교부세를 감액하는 내용의 지방교부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정 장관은 “(이를 통해) 중앙과 지방 간 조화로운 복지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사회보장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힘을 실었다. 박 대통령은 회의에서 “2013년 개정된 사회보장기본법이 시행되면서 달라진 또 하나의 변화는 사회보장위원회의 출범”이라며 “우리 복지제도는 중앙과 지자체 간, 또 각 부처와 부서 간에 칸막이를 높이 세우고 제각각 추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러다 보니까 복지 지출은 계속 늘어나는데도 현장의 복지 체감도는 그만큼 늘어나지 않는 비효율성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이 사회보장위원회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강완구 사회보장위원회 사무국장은 이날 정 장관이 발표한 ‘사회보장위원회 기능 강화 방안’과 관련해 “그간 사회보장위원회는 정부가 안건을 올리는 단순한 통로였는데 이제 안건 논의의 장으로, 또 의제를 발굴하고 정책을 설계해 실제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위상을 정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새달부터 일반 식당서 당구도 친다

    새달부터 일반 식당서 당구도 친다

    다음달부터 식당에서도 당구 치고 다트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식당 건물의 다른 층이나 벽으로 구분된 별도의 방에만 게임 시설을 설치하도록 한 현행 규제가 풀려서다. 기획재정부는 3일 중소기업 옴부즈맨에 건의된 규제 개혁 과제 중 12건을 받아들여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선 일반 음식점 안에 게임 시설 설치를 허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서울 이태원, 경남 거제시 등 외국인 전용 음식점이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꾸준히 건의했던 사항이다. 외국처럼 식당 안에 게임 시설을 설치하려는 사업자가 많지만 이를 금지한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에 번번이 막혔다. 올 12월부터는 식당 안에서도 칸막이 혹은 커튼을 치거나 줄을 긋고 게임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제조업체가 내는 플라스틱 폐기물 부담금도 싸진다. 지금은 최종 제품에 포함된 합성수지량에 따라 부담금이 부과된다. 합성수지 1㎏당 일반용 플라스틱제품은 150원, 건축용은 75원이다. 재활용 여부와 관계없이 부담금을 매기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비율만큼 부담금을 깎아준다. 개인택시 기사의 차량 연장 신청도 쉬워진다. 개인택시는 배기량에 따라 5~9년 이상 타면 정기검사를 받아 연장 운행을 신청해야 한다. 앞으로는 검사에 합격하면 따로 신청을 안 해도 자동으로 운행이 연장된다. 공장을 못 짓는 상수원 상류 지역(7㎞ 이내)에 소규모 생계형 공장 건립도 허용된다. 다만 폐수를 배출하지 않고 전기나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공장으로 오수 처리 시설을 갖춰야 한다. 어린이집 차량에 놓아야 하는 영아용 보호장구 기준과 수족관 전문 휴양업 시설 기준도 완화됐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현장 행정] 역사의 현장 내 퇴폐업소, 이게 말이 됩니까

    [현장 행정] 역사의 현장 내 퇴폐업소, 이게 말이 됩니까

    “강북구는 헌법에 담긴 3·1운동과 4·19혁명의 정신이 살아 있는 근현대사 도시입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2일 수유동에 내년 3월 완공 예정인 근현대사 기념관에서 청소년들이 우리 역사를 한번에 체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정교과서든 검정교과서든 교과서만으로 역사를 배우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강북구를 살아 있는 근현대사 역사교과서로 만드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종로나 중구는 고궁 등 왕의 문화밖에 접할 수 없다면 강북구에서는 민중이 일군 민주주의의 역사를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북구에는 동학운동을 이끌고 3·1운동을 구상했던 손병희 선생이 지은 봉황각과 국립 4·19 민주묘지가 있다. 박 청장은 헌법에서 천명한 역사적 정신이 오롯이 살아숨쉬는 강북구에서 동학운동부터 4·19혁명까지 한꺼번에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제대로 보려면 강북구로 와야 한다는 것이다. 근현대사 기념관과 함께 청소년의 역사 교육을 위해 문화해설사도 교육 중이다. 근현대사 기념관 인근에 가족야영장도 조성하여 역사와 자연을 한꺼번에 익히고 즐길 수 있게 된다. 박 청장의 청소년 교육환경에 대한 깊은 관심은 유례없는 학교 주변 청소년 유해업소 단속으로 이어졌다. 단독주택이 70% 이상일 정도로 좁은 골목이 계획 없이 발달한 강북구에는 여자중학교 앞에 ‘물망초’ ‘물안개’ 등 붉은 등을 켜고 영업하는 불법 찻집이 많다. 2013년 115곳이 지난해 170곳으로 불어났고 결국 경찰, 교육청과 함께 합동단속에 나섰다. 단속 5개월 만에 30개 업소가 문을 닫았다. 건물주도 일일이 만나서 설득해 99명이 불법 찻집과는 임대계약을 맺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 불법 업소는 식당으로 신고한 뒤 퇴폐 주점으로 불법 영업을 하는데 붉은 등을 켜고 야한 복장을 한 여성들이 취객을 꾄다. 일단 손님이 들어오면 셔터를 내리는 바람에 꼼짝없이 바가지를 쓸 수밖에 없는 구조다. 파리가 들어오면 잎을 오므리는 파리지옥 같은 불법 업소를 박 청장은 임기 내에 없애도록 하겠다고 단언했다. 구청, 경찰, 교육청이 함께 한 불법 업소 단속은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칸막이 없는 행정’의 대표 사례라고 강조했다. 박 청장은 “옛날 같았으면 불법 업소 업주들이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빨간 띠를 두르고 구청에 몰려와 항의했겠지만, 지금은 구청에서 일자리 알선을 해줄 뿐 아니라 기초생활수급권과 같은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등 오히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33개 공무원 교육기관 ‘칸막이’ 없앤다

    33개 공무원 교육기관 ‘칸막이’ 없앤다

    인사혁신처가 33개 공무원 교육훈련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교육 프로그램과 강사진, 시설 등을 공유하는 상호 협업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전국에 있는 33개 교육기관 프로그램을 모든 공무원에게 개방해 소속 부처에 관계없이 희망하는 공무원은 어느 기관에서든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번에 인사혁신처와 MOU를 체결한 기관은 경호안전교육원, 감사교육원, 법무연수원, 중앙공무원교육원, 국립외교원, 우정공무원교육원 등이다. 지금까지 각 기관에서는 소속 부처 공무원 위주로 교육을 했기 때문에 해당 기관에서 교육받기를 원하는 타 부처 공무원이 있더라도 문을 열기 힘든 ‘칸막이’로 작용해 왔다. 게다가 기관별 교육과정 일부가 다른 기관 과정과 중복되는 경우가 많고, 우수 강사와 교육 프로그램 등 교육 정보에 대한 체계적 공유가 미흡했다. 공직 가치, 공직 리더십, 통일 교육 등 공통 교육과정은 교육훈련기관끼리 서로 협력해 프로그램을 연구·개발하고 우수 강사진을 공유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경쟁심도 작용해 교육 희망자들에게 별로 선택받지 못하는 이른바 ‘비인기 기관’은 개선에 한층 애쓸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현재 48.9% 수준인 각 교육기관의 시설 사용률을 꾸준히 높이고, 지방으로 이전한 기관은 체육시설 등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인사혁신처는 올해 말까지 교육정보통합시스템을 구축해 공무원 교육기관의 교육 일정이나 프로그램, 강사진 등 관련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민간 전문가와 공동으로 교육훈련기관에 대한 컨설팅을 하는 한편 모든 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 회의도 개최한다.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공무원 교육 분야에서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는 최초의 행정 실험”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내년에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교육기관과도 연계하는 등 대한민국 모든 공무원 교육기관의 네트워크화, 특성화를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단독] “관치금융 탓” vs “보신주의 탓”… 民과 官, 지독한 온도 차

    [단독] “관치금융 탓” vs “보신주의 탓”… 民과 官, 지독한 온도 차

    삼성그룹 계열사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말을 했다. “금융의 삼성전자가 시급하다고들 하는데 역으로 제조업의 삼성전자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아는가. 관료들이 반도체를 모르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우스갯소리를 접한 국내 금융사 CEO들은 고개를 크게 주억거리며 동의한다. 한 시중은행장은 서울신문 설문조사에서 “10년, 2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정부 규제와 관치금융이 금융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성토했다. 하지만 관료 출신들은 “금융사의 실력 부족과 보신주의”에 주목했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전 의원은 “유능한 인재로 금융계 CEO를 전면 물갈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 개혁의 필요성에는 관(官)과 민(民) 모두 동의하지만 개혁이 지지부진한 이유나 가장 시급한 개혁 대상에 대해서는 커다란 괴리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 개혁이 더딘 데는 이런 인식 차이도 크게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금융산업이 규제 산업인 만큼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팍팍한’ 것은 일정 부분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다. 다만 과도한 관치가 걸림돌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금융지주사 회장은 “수수료나 대출금리 등 가격 부문에 정부가 직접 개입하고 각종 정부 요구 출연금에 이익의 일부를 떼서 내놔야 한다”며 “가뜩이나 저금리로 수익이 악화되고 있는데 정부가 하라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금융사는 땅 파서 장사해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김헌수 순천향대 금융보험학과 교수는 “금융을 산업이 아닌 국민복지 수단으로 여기는 정부와 국민의 인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인식 차는 금융 개혁의 정의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관료 출신들과 업계 CEO 모두 금융 개혁은 ‘규제 완화 및 철폐’라고 진단했다. 물론 “금융 선진화를 위한 규제는 완화하되 건전성 규제는 강화해야 한다”(심지홍 단국대 명예교수)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2순위부터는 조금씩 양상이 다르다. 관료 출신들은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과 ‘금융 서비스 및 영업 관행 개선’을 2, 3순위로 꼽은 반면, 업계 CEO들은 ‘금융 서비스 및 영업 관행 개선’과 ‘노사 관계 개혁’을 각각 2, 3순위로 꼽았다. ‘정부나 금융 당국(금융정책)에 가장 아쉬운 점’을 묻는 질문에 업계 CEO, 전문가 총 78명(복수 응답) 중 29명(37.2%)은 ‘정책 일관성 결여’를 꼽았다. ‘지나친 간섭’(18명, 23.1%)은 두 번째로 많았다. 한 증권사 사장은 “녹색금융이니 기술금융이니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수시로 바뀌는 것은 물론 당국 수장이 바뀔 때마다 성향 파악에 분주하다”며 “정책이 예측 가능해야 금융사도 5년, 10년 사업계획을 짜고 미래를 대비할 텐데 한철 메뚜기처럼 정신없이 정부 정책 쫓아가기도 바쁘다”고 토로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정부 기관이나 부처 안에서도 이기주의가 작용해 정책 엇박자를 내며 시장에 혼란을 가져오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은행, 증권, 보험 등에 칸막이를 쳐 놓은) 전업주의 완화”를 강하게 주문했다. 반면 관료 출신 21명 중 8명은 ‘금융사의 보신주의’를 꼽았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담보 위주의 대출에만 의존하는 금융사 보신주의”를 질타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 감독정책2국장,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을 지낸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조차도 “정부 규제가 문제이지만 현실에 안주하는 금융사들의 영업 관행도 문제”라며 “금융이 서비스업이라는 확실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의 개혁’을 요구한 관료들도 있었다.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는 “금융 개혁이 더딘 데는 일관성이 부족한 정부 책임이 가장 크다”고 반성했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도 “정부 의지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며 “정부가 금융기관더러 보신주의라고 비판하는 것은 금융기관을 정부투자기관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쓴소리했다.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는 “관료들이 소신을 갖고 금융사 지배구조 개혁을 좀 더 과감히 밀어붙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금융사들이 소비자(기업·개인) 중심으로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설문 참여해주신 분(가나다순)] ●업계(27명) 권선주 기업은행장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주하 농협은행장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박영규 교보생명 부사장 박종복 SC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사장 김명섭 현대증권 경영기획본부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지동현 삼화모터스 대표(전 국민카드 부사장)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 ●전문가(17명)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장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 김준경 KDI 원장 김태준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전 금융연구원장) 김헌수 순천향대 금융보험학과 교수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신성환 금융연구원장 심지홍 단국대 명예교수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이상빈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정지만 상명대 금융경제학과 교수 조경엽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장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 기록연구·사서 등 소수직렬 파견정원 추진 논란

    기록연구·사서 등 소수직렬 파견정원 추진 논란

    행정자치부가 기록연구·사서·임업 등 소수직렬 공무원을 직제상 파견정원으로 전환해 통합관리하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해당 공무원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행자부는 소수직렬의 인사적체와 ‘고인 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현장에선 소수직렬의 경험과 전문성을 무시하고 고질적인 순환근무 제도로 되돌리는 처사라고 지적한다. 소수직렬 파견정원이란 ‘공무원의 정원은 업무가 있는 부처에 두면서, 해당자는 관련 부처에서 파견을 받아 운영하는 정원’을 말한다. 가령, 기록연구직은 현재는 각 기관별로 소속이 돼 있지만, 파견정원이 되면 국가기록원 소속으로 바뀌고 각 기관에 파견형식으로 일하는 형태가 된다. 서울신문이 18일 입수한 행자부 내부문건에 따르면 기록연구직 171명, 사서직 57명 등 13개 직렬 450명을 파견정원 대상자로 추산했다. 현재 소수직렬은 전체 52개 직렬 가운데 29개이며, 인원 수로는 5급 이하 전체 공무원 11만 5000여명 가운데 2만 6000여명에 이른다. 행자부 내부문건은 ‘소수직렬은 직급이 대체로 낮고 현 직급 재직기간이 장기화’되었다며 ‘고인 물 현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관 간 소수직렬 칸막이를 해소할 정원관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김형묵 행자부 조직기획과장은 “5급 이하 소수직렬 가운데 지원자만 대상으로 시범사업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강제 시행’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의견을 수렴해보니 젊은 공무원일수록 파견정원 신청에 적극적”이라고 밝혔다. 반면 현장 분위기는 썩 녹록지 않다. 파견정원 대상자로 거론된 소수직렬에 속한 과장급 공무원 A씨는 “묵묵히 일해온 경험과 전문성을 무시하는 발상”이라며 반발했다. 그는 “행자부가 개별 기관 조직문제에 과도하게 간섭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기록연구사 B씨는 “기록연구직이 2005년 생겼을 때 공무원이 된 분들은 어차피 내년쯤이면 각 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승진 대상자가 된다”면서 “승진기회 확대라는 명분은 ‘조삼모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기록연구사 C씨는 “한국 공무원조직에서 일하면서 느낀 가장 큰 문제점이 순환근무였는데 파견정원은 소수직렬조차 순환근무 방식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파견정원이 되면 내가 일하는 기관에서는 ‘파견직’이 되는데 기관 내 중요기록물 열람·관리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그렇다고 내 소속기관이 될 국가기록원에서 얼굴도 잘 모르는 내 승진을 위해 얼마나 배려할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고위공무원 D씨는 “인사적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자칫 편법으로 비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행자부가 기관별 정원관리 자율권을 확대하면 소수직렬 인사적체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소할 수 있다”면서 “통합정원 제도 확대가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행자부는 기관별 자체 의견과 추진 계획을 제출받은 뒤 올해까지 직제개정을 해서 내년부터는 인사발령을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 과장은 전문성 약화 우려에 대해서는 “신규인력이 덜 능숙할 수도 있겠지만 열정이나 나태함 같은 문제도 따져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경제 블로그] 내년 결판 ‘모기기피제’ 식약처·소비자원 승자는?

    [경제 블로그] 내년 결판 ‘모기기피제’ 식약처·소비자원 승자는?

    ‘짝퉁 백수오’에 이어 지난 8월 한국소비자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 간 ‘모기 기피제’를 둘러싼 안전성 논란으로 한바탕 시끄러웠는데요. 당시 황교안 국무총리는 양측의 행보를 부처 간 칸막이로 보고 강하게 꾸짖었습니다. “국민 안전과 관련된 국가 기관의 발표는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쳐 신중하게 발표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국민들은 어느 기관의 말이 옳은지를 알지 못합니다. 양측이 아직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소비자의 관심사는 ‘모기 기피제에 발암물질이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소비자원은 ‘발암 가능 물질이 있다’고 주장했고, 뒤에 내놓은 정정 보도 자료에서도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유럽연합(EU)에서 사용을 금지한 이유에 대한 ‘팩트 수정’만을 했을 뿐입니다. 이에 반해 식약처는 “발암 가능 물질이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결국 식약처가 ‘끝판왕’이 되겠다고 나섰습니다. 식약처는 13일 “소비자 안전 강화 차원에서 유통되는 모기 기피제(의약외품)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내년부터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평가는 이미 허가받은 의약품 또는 의약외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최신 과학기술 수준에서 다시 평가하는 제도입니다. 소비자원의 이의 제기에 제대로 검사해서 결론을 내겠다는 것이죠. 안만호 식약처 대변인은 “당초 내년 식약처 업무계획에 모기 기피제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포함돼 있었지만 일각에서 (모기 기피제가) 안전하지 않다고 하니 좀 더 서둘러 꼼꼼히 조사해 실상을 알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재평가 대상은 디에틸톨루아미드와 리나룰, 메토플루트린, 시트로넬라오일, 정향유 등 8개 성분을 함유한 모기·진드기 기피제입니다. 소비자원이 발암물질이 있다고 의심한 성분은 시트로넬라오일과 정향유입니다. 이제 두 기관 중 1곳은 신뢰도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한쪽은 사과를 해야 하고 다른 한쪽은 의기양양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은 두 기관의 자존심 싸움보다 국민 안전의 파수꾼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내년 결과 발표 때는 두 기관의 합동 브리핑을 기대해 봅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공학한림원 20돌’ 산업혁신 전략 발표 한국공학한림원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12일 ‘성장한계 돌파를 위한 산업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산업혁신 전략은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을 혁신의 발판으로 삼고, 개방형 이민정책으로 해외 우수인력을 유치하는 한편 국가 차원의 싱크탱크형 행정조직인 ‘국가미래전략원’을 설치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문·이과 칸막이를 없애는 창의융합 교육 프로그램 확산, 대학교수 평가제도 혁신, 산·학 소통포럼 활성화를 뼈대로 하는 ‘공학교육 3.0’ 추진도 제언했다. 과천과학관 17일 ‘화성의 비밀’ 특강 국립과천과학관은 오는 17일 오후 5시 천체투영관에서 ‘화성의 비밀’을 주제로 특별 강연회를 연다. 이번 특강은 천체우주 전문가가 최근 발표된 화성에서 흐르는 물의 존재가 갖는 의미, 화성에 대한 의문과 음모론, 화성 탐사를 통해 밝혀진 진실과 오해 등을 재미있게 풀어낼 예정이다.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과학관 홈페이지 www.sciencecenter.go.kr 울산과기대, UNIST로 재출범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12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 이어 네 번째로 과학기술원으로 공식 출범했다. UNIST는 2007년 설립돼 2009년 ‘울산과학기술대학교’로 개교했다. 이번에 6년 만에 특정연구기관인 과기원으로 법적 지위가 변경됐다. 이에 따라 학부생 선발 때 수시모집 횟수나 모집군에 제한을 받지 않는 등 학사행정에 자율성이 부여되고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 [허백윤기자의 독박육아] 입덧·지하철 출근길 서러움… 열 달 겪은 고난의 기억들

    [허백윤기자의 독박육아] 입덧·지하철 출근길 서러움… 열 달 겪은 고난의 기억들

    불과 2년 전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나는 어땠는지 가물가물할 정도로 아이는 커다란 존재가 됐다. 그렇지만 아기를 품고 있던 시간의 기억은 매우 강하게 남아 있다. 그래서 임신부 관련 소식을 접할 때마다 마치 내 일인 듯이 받아들인다. 좋았던 때도 많지만 힘들었던 기억이 훨씬 커서 그럴지 모르겠다. 10일 임산부의 날이라 하니 잠시 접어 두었던, 아기가 뱃속에 있던 시간의 기억들을 꺼내 본다. 드라마에서는 꼭 밥을 먹다가 “우웩” 하고 갑자기 헛구역질을 하며 임신을 알아차린다. 정작 당사자는 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주변 사람들이 “혹시 임신한 거 아니야?”라고 눈치를 채주는 식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아기가 나에게 왔다는 직감이 먼저 왔다. ●체중 20kg 불어… 손발 퉁퉁 붓고 늘 어지럼증 열 달 내내 구토를 하는 입덧에 시달리는 임신부들도 많은 것에 비하면 그나마 나는 복받은 경우였다. 링거를 맞고 입덧 때문에 회사까지 그만둬야 하는 임신부들이 수두룩하지만 다행스럽게 나에게 온 것은 밖으로 빼내는 것은 한 번도 없었고, 오히려 속을 채워야 하는 입덧이었다. 배가 고프면 속이 쓰려서 견딜 수 없었다. 그렇다고 모든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던 것도 아니었다. 하루 종일 속이 니글거려서 쉽게 넘어가는 음식도 없었는데 계속 뭔가를 먹어야 했다. 한밤중에 자다가도 속이 쓰려 맨밥을 퍼 먹기도 했다. 같은 시기 입덧보다 괴로운 것은 졸음이었다. 원래도 잠이 많긴 했지만, 아기를 가진 뒤 몰아치는 잠은 대단했다. 일을 하는 도중에도 걷잡을 수 없이 잠이 쏟아져 견디기가 어려웠다. 휴식 공간을 마땅히 찾지 못해 지하 주차장에 세워둔 차 뒷좌석에 몸을 포개 20분 남짓 쪽잠을 잤다. 제대로 잠도 못 잤을뿐더러 정신을 차리고 나면 온몸이 사우나를 한 것처럼 땀범벅이 됐고 팔다리가 저려서 후유증이 더 심했다. 거의 매일 화장실 변기에 걸터앉아 고개를 숙이고 졸았다. 요즘 화장실들이 좋아져 전부 비데가 설치돼 있다 보니 변기 뚜껑을 덮어도 평평하지가 않다. 제대로 앉을 수도 없는 그 위에 대충 엉덩이를 걸치고 칸막이 벽에 머리를 댔다. 그렇게라도 눈을 감았다 뜨면 한결 나았다. 나중에 돈이 생기면 광화문 한복판에 직장인 임신부들을 위한 수면 카페를 하나 차려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시간이 갈수록 갑작스런 체중과 호르몬 변화 등으로 점점 내 몸이 내 것 같지 않았다. 임신 기간 동안 평균적인 체중 증가가 10~12㎏ 정도로 알려져 있다. ‘먹는 입덧’ 덕분에 나는 무려 20㎏이 불었다. 배만 불룩하게 나오면서 이를 지탱하기 위해 허리와 엉덩이, 다리에 무리가 가니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손발은 퉁퉁 붓고 머리는 괜히 시도 때도 없이 어지러웠다. ●만삭까지 지하철 자리 양보받은 건 10회도 안 돼 6개월이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몸이 힘들었다. 허리가 아파서 오랫동안 앉아 있는 것과 서 있는 것 모두가 괴로웠다. 다리가 부어 자다가 쥐가 나 소리를 지르며 깨기 일쑤였다. 아기가 본격적으로 태동을 시작하면서는 가뜩이나 앉아 있는 것도 고통이었는데 하도 배가 꿀렁꿀렁 움직이니 사무실 책상에 닿는 배 부분이 아플 정도였다. 8개월부터는 밤에 누워 잠을 자는 것도 어려웠다. 허리가 눌려서 반듯하게 누워서 잘 수 없었고, 옆으로 자는 것도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다 보니 영 불편했다. 자다가 시도 때도 없이 화장실에 가야 하는 것은 이미 익숙해졌다. 이런 몸을 이끌고 매일 출퇴근을 하려니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임신 초반에만 잠깐 운전을 하고 계속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했다. 운전하는 데 정신적인 소모가 너무 커서였다. 더운 날 창문을 열고 운전하다 보면 앞차의 담배 연기에 시달려야 했고 혹시나 담뱃재라도 튈까봐 노심초사했다. 운전이라는 게 나 혼자 조심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내 긴장을 하다 보니 오히려 몸이 힘들어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나았다. 그러나 지하철과 버스를 타는 것은 매 순간 도전이었다. 짧은 시간이라도 서서 가는 내내 다리가 후들거렸고 머리가 핑 돌며 어지러웠다. 차라리 그 자리에 주저앉아 가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10여년 가까이 지하철을 타고 늘 통학과 출퇴근을 했으면서도 막상 배가 불러 보니 30분 남짓 서서 가는 길이 너무도 고됐다. 임신부나 아기 엄마들이 임신 기간의 사연을 쏟아내면서 가장 열변을 토하는 내용도 ‘지하철에서 자리를 몇 번 양보받았느냐’가 아닐까 싶다. 모두가 서운하고 황당했던 경험들을 가지고 있다. 지하철에서 자리를 처음 양보받은 것은 20주 무렵, 5개월이 다 돼서였다. 너무 감격스러워서 곧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만삭까지 누군가에게 양보를 받아 자리에 앉아 본 것은 열 손가락 안에 든다. 특히 10분도 서 있기 어려웠던 만삭일 때는 하필 겨울이어서 외투와 머플러로 배가 감쪽같이 가려졌다. 오히려 몸이 더 가벼웠을 때보다도 앉지 못했다. 처음에는 노약자석에 앉기가 왠지 민망해 일반석 쪽에 자리를 잡았지만 오히려 상처만 받았다. 임신부 배려석 앞에 뻔히 서 있어도 아무도 일어나 주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마치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라”고 무언의 시위를 하는 처지가 된 것 같아 나중에는 문이 열리자마자 곧바로 노약자석에 갔다. 11월 어느 날에는 출근길에 노약자석에 앉아 깜빡 잠이 들었는데 한 중년 여성이 나를 툭툭 쳐서 깨운 적도 있다. 지하철에서 보내는 시간은 서러움과 서운함, 원망이 함께했다. ●임산부의 날엔 육아용품 할인 행사 소식만 잔뜩 최근 임신부 배려석이 눈에 더 잘 띄도록 아예 바닥까지 ‘핫핑크’로 표시를 해 두었지만 상황은 마찬가지다. 달라진 배려석의 디자인을 처음 봤을 때는 “여기에 아무도 못 앉겠다”고 생각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마음껏 앉았다. 양보를 ‘해주는 것’은 엄청난 기대인 듯하다. “임산부를 배려하는 자리이지 ‘지정석’은 아니지 않느냐”는 반문도 있는 것으로 보아 임신부들의 대중교통 이용하기는 꽤 오랫동안 험난한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신부가 돼 보니 우리나라가 초저출산 국가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임신부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그 전에는 어린 아기도, 배 나온 임신부도 잘 보이지 않았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경험하기 전에는 여전히 ‘임신부’는 신기하고 희귀한 존재인 것 같다. 10월 10일을 열 달 동안 아기를 품고 있는 임신부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임산부의 날’로 만들었지만, 정작 임신부로 이날을 맞았을 때는 육아용품 할인 행사 소식만 잔뜩 접할 뿐이었다. ●우리 사회 아기의 중요성 깨닫고 임신부 배려해야 아이를 품고 있는 동안 많은 순간 곳곳에서 사람들의 배려와 도움이 필요하지만 정작 대다수가 임신부에게 자리 양보하는 것 말고는 뭘 도와야 할지 모른다. 자식 한 명 품고 있는 것이 별 대수롭지 않은 일같이 보이기도 하겠지만, 그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 바르게 자라는 것이 우리 사회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조금만 생각해 본다면 “남의 자식 임신한 걸 내가 왜 도와주냐”는 식의 인식은 하기 어려울 것이다. 일생의 아주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임신부들을 위한 배려가 절실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뉴스 플러스] 내년부터 고급형 고속버스 운행

    내년부터 여객기 1등석처럼 좌석마다 칸막이와 모니터가 설치된 고급형 고속버스가 운행된다. 국토교통부는 2일 ‘여객자동차 운송사업 운임·요율 등 조정요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운행거리가 200㎞ 이상인 장거리 구간이나 심야운행 버스에 좌석을 21석 이하로 만든 ‘고급형 고속버스’를 운영할 수 있게 했다. 일반버스 좌석은 45석, 우등버스는 28석이다. 좌석마다 모니터를 설치해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즐길 수 있고 휴대전화 충전기 등 편의시설도 갖춘다. 일반버스 요금이 1만원이면 우등버스는 약 1만 5000원, 고급버스는 최대 1만 9500원을 받을 수 있다.
  • [2015 공직박람회] “기관별 칸막이 없앤 소통의 場… 인재 채용 혁신의 출발점 될 것”

    [2015 공직박람회] “기관별 칸막이 없앤 소통의 場… 인재 채용 혁신의 출발점 될 것”

    2015공직박람회를 주최한 인사혁신처 이근면 처장은 24일 올해 공직박람회가 기대 이상으로 높은 참여 열기를 보였다며 반겼다. 박람회를 찾은 청년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직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이 처장은 “내년에 체험 활동을 강화하면 더 큰 성과를 거두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공직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국민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소통과 공감의 장이 바로 공직박람회”라면서 “온라인 정보관을 통해 1년 365일 공직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박람회는 예전과 달리 굉장히 많은 기관이 참여해 내용이 훨씬 풍부해졌다”고 자평하면서 “기관마다 따로따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한 창구에서 협력해서 알리는, 칸막이를 없앤 소통의 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앞으로는 단순히 직장을 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을 공직에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인사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공직박람회를 통해 확인한 국민들의 의지와 기대를 인사 혁신의 원동력으로 삼아야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번 박람회를 인재 채용 혁신의 출발점으로 봐 달라”면서 “좋은 인재가 사명감과 소명감을 갖고 공직에서 일하는 게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혁신 토크 콘서트’에서 인상적인 강연을 해 많은 관심과 박수를 받았다. 이 처장은 “어제 강연을 하면서 ‘왜 당신은 공직을 원하는가’라고 물었을 때 많은 젊은이들이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한 게 인상적이었다.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보람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안정만 바라는 게 아니라 성취감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 국가를 위한 헌신을 마음에 품은 공직자가 많아져야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면서 “그게 바로 인사혁신처의 조직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처장은 다음 공직박람회를 위한 개선 과제도 잊지 않았다. 그는 “공직을 알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체험까지도 고민하고 싶다”면서 “내년에는 대한민국 모든 공공기관이 참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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