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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간’시리즈(외언내언)

    피카소의 ‘청색시대’는 1901년부터 5년간 램프도 없는 방에서 팔리지 않는 자신의 작품을 불태워 훈기를 얻던 시절의 그림이다.이른바 세기말적인 고독과 빈곤을 묘사하고 있다.이후 러시아의 부호 세르게이 시튜킨같은 스폰서가 붙고 생활이 윤택해지자 서정적인 서커스나 유랑예인을 주제로 한 ‘장미빛 시대’를 맞고있다. 탄광에서 전도사로 활동하다 화가가 된 고흐는 초기에는 어둡고 비참한 광부들의 생활을 주로 그렸으나 남프랑스 아를르로 옮기면서 격렬한 운동감과 타는듯한 색채로 밝고 정열적인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그러나 그의 넘치는 감동과 정열은 마침내 정신 발작을 일으켜 자신의 왼쪽 귀를 잘랐고 권총자살로 비극적 삶을 마감했다. 지난 89년 5월,일본 NHK텔레비전은 빨간색 조명과 파란색 조명으로 된 칸막이속에 모자를 쓴 사람들을 각각 들어가게 하는 실험을 한적이 있다.5분이 경과했을때 모자를 벗기 시작한 것은 빨간색 칸막이쪽이 먼저였다.빨간색은 대뇌를 활성화하여 활동적인 흥분을 일으키고 균형감각을 흐트러뜨려놓는 반면청색은 활동을 억제하고 흥분을 진정시키며 명상으로 이끈다는 결론이었다.그래서 ‘정열’외에 ‘위험’‘경고’‘주의’는 빨간 신호로 쓰이고 있다. 지난번 10대들이 만든 ‘빨간 마후라’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빨간 보자기’‘빨간 스카프’가 등장하여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다.이같은 ‘빨간 시리즈’는 ‘빨간 마후라’의 파장과 화제를 이용해서 만든 성인 비디오들로 어른들의 관심과 호기심이 대단하다는 소식이다.자신의 자녀들 또래의 불장난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빨간’이라는 제목만 듣고도 흥미를 느껴 이를 다투어 찾는다니 한심하지 않을수 없다.만 20세 이상만 들어갈수 있는 PC통신에도 ‘빨간 마후라’를 찾는 어른들이 ‘득시글거린다’고 한다.‘탈선한 아이들,또 그 아이들을 등에 업고 돈을 벌려는 어른들의 속보이는 상술과 이런 저질제목들이 버젓이 통과되는 자체도 문제다.‘빨간색이 지나치면 정열이 아니라 광적’이라더니 아무래도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 KAL기 추락 참사­고통 나누는 동포애

    ◎부상자 치료­유가족 위로 내 일처럼/괌교포의사 임태웅씨/‘비극의 한핏줄’ 돌보기 동분서주/사고현장·병원 오가며 통역까지 도맡아/“유족·미 조사반 사고수습 마찰 안타까워” “유족들의 고통은 바로 저의 고통입니다.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괌 시내 예수재림병원(SDA)의 의사인 한국계 미국인 임태웅씨(33)는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 희생자의 유족들이 절규하는 모습을 보면서 핏줄을 같이하는 동포의 아픔을 절감했다고 말한다. 임씨는 사고 직후부터 사고현장과 부상자들이 입원한 미 해군병원,유족대책본부 등을 돌아다니며 유족들을 위로하고 때론 같이 흐느끼면서 아픔을 같이하고 있다. 임씨는 사고 발생 30여분뒤인 6일 상오 2시30분쯤 동료들로부터 항공기 추락사고 소식을 듣고 바로 현장으로 내달렸다.언덕 너머로 화염이 치솟고 있었으나 울창한 수목이 임씨의 발길을 막았다.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때 부상자들을 태운 앰뷸런스를 보고 무작정 동승했다.앰뷸런스속에 누워 있을 누군가가 자신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미 해군병원에 도착한 임씨는 숨돌릴 틈 없이 밀려드는 환자들의 상처를 소독액으로 닦아내는 등 응급처치에 나섰다.고통에 몸부림치는 여자아이,얼굴과 온몸이 온통 시커멓게 타버린 중년의 남자가 ‘살려달라’고 소리칠땐 차라리 뛰쳐 나가버리고 싶었다. 바로 이들이 자신과 핏줄을 함께 나눈 동포라는 사실을 안 순간 이들의 표정과 손짓만으로 상처 부위를 알아내고 하고픈 얘기들을 해군병원 의사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떠맡았다. “병원에 도착한 뒤 숨진 3명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려옵니다.뭔가 좀 더 할 수도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도 남구요” 임씨는 10일부터 유족 대책본부 입구에 마련된 조그마한 칸막이룸에서 실신하거나 충격을 받은 유족들을 돌보고 있다. “눈을 감고 제가 하라는대로 하세요.고향은 어디세요.차라리 실컷 울어버리세요” 임씨는 11일에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아침도 걸른채 유족들의 충격을 가라 앉히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는 6살때 캐나다로 이민간 뒤 미국 LA에서 의학대학을 졸업하고 4년전에괌으로 이주했다. 임씨는 “사체발굴과 사고원인 조사 등 절차를 둘러싸고 미국 조사반과 유족들 사이에 벌어지는 마찰을 보노라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면서 “절차와 규정을 우선시하는 미국인들도 문화의 차이를 넘어 유족들의 애절한 심정을 먼저 헤아려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금융기관간 업무영역 허물었다/금융개혁 세부추진안 무얼 담았나

    ◎금리·수수료 자율화로 경쟁 촉진/금융개방에 대응… 체질강화 유도/증권사 회사채 발행­CP 취급 즉시 추진/은행 여신위 의무화­신용정보 집중 강화 정부의 금융개혁 세부추진 방안은 우리 금융산업의 「빅뱅」(대폭발)을 염두에 둔 것이다.특히 은행은 여수신,증권사는 위탁매매,보험사는 보장성 상품 등 전문영역만 지니고 나머지 업무는 공유토록 해 금융기관간 「칸막이」를 허물도록 했다. 또 금리와 각종 수수료 자율화를 통해 금융기관간 경쟁을 촉진하고 금융기관의 자금운영을 자율화해 금융시장 전면개방에 대응할 수 있는 체질 강화를 유도하려는 포석이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중앙은행제도와 금융감독체계 개편이 금융의 규율적 측면을 다루는 「상부구조」라면 이번 개혁안은 돈이 오가는 금융시장의 「룰」을 결정하는 「하부구조」라 할 수 있다.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금융통화위원회 의결사항◁ ▲은행의 금융채 발행 ▲동일계열 여신한도제 도입(은행의 자기자본 50%까지 신규대출 허용) ▲중소기업 의무대출비율 인하 ▲금리 및 수수료 자율화(만기 3개월 미만의 저축성예금 금리,증권회사의 환매조건부 채권매매 이자율,투신사의 수익증권 환매수수료,각종 요구불 예금의 금리 자유화는 98년 이후) ▷즉시 추진사항◁ ◇금융기관 업무영역 확대 ▲증권사 회사채 발행(7월부터 만기 1년 이상 회사채 대상) ▲증권사 CP 취급(7월부터 신용이 A2등급 이상인 상장법인 대상으로 최저 5억원짜리 CP로 30일 이상 270일 이하) ▲증권사 회사채 지급보증한도 축소 및 폐지(7월 중 자기자본의 100%로 낮추고 내년 4월까지 완전히 폐지) ▲종합금융회사 유가증권 매매 및 주식인수 주간사 업무 취급(자기매매는 자본금 3백억원 이상,주간사 업무는 자본금 1천억원 이상인 경우만 허용) ▲상해·질병·개호보험의 생·손보사 겸영 허용 ◇금융기관 경영 자율화 ▲보험사 신고상품 수리거부 사유 축소(보험 계약자의 이익에 반하는 사항과 법령에 위반되는 사항을 빼고는 모두 삭제) ▲외국환은행 현지법인 지점설치 자유화 ▲보험사 점포 통·폐합 권고 폐지 ▲증권회사 자체감사 규제 완화 ◇금리 및 수수료자율화 ▲증권회사 유가증권 위탁매매 수수료 상한선 폐지(주식 0.6%,채권 0.3%인 위탁매매 수수료 상한을 9월부터 폐지) ▲증권예탁원 수수료체계 98년 조정 ◇해외금융 규제완화 ▲해외금융 용도제한 완화(시설재 도입용의 경우 용도규제를 하반기에 완화하고 현금차관 성격은 자본자유화 일정에 따라 단계적으로 완화) ▲대기업 외화증권 발행한도 확대(소요자금의 80%로 제한하고 있는 발행한도를 올 하반기부터 단계별로 확대) ▲대기업의 중소기업 발전채권 구입의무(외화증권 발생시 20% 의무구입 비율을 점차 축소하고 자본자유화 일정에 따라 폐지) ◇벤처금융 활성화 ▲올 하반기부터 창업투자회사의 투자업체에 대한 융자업무 및 팩토링업무 허용 ▲창업투자회사에 대한 신용보증기관의 지급보증 허용 ▲투신사의 투자조합 출자 하반기 허용 ▲투자조합에 대한 외국인 출자규제 7월 폐지(신주인수 방식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허용하되 투자하지 않은 자산은 요구불예금에 예치) ▲주식분산 비율이 높은 등록기업에 대한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 확대 ◇중소기업 금융 활성화 ▲중소기업 외화대출 융자대상 및 융자 비율을 하반기부터 99년까지 점진적으로 확대 ▲신용보증기관의 보증료를 보증대상의 신용도와 보증금액 등에 따라 차등화 및 부분보증제 도입 ◇금융관행 개선 ▲은행 여신위원회 하반기부터 의무화 ▲은행 신용정보 집중기준 강화(은행연합회로 집중되는 여신 기준금액을 개인은 3천만원 이상에서 2천만원 이상,기업은 5억원 이상에서 1억원 이상으로 강화) ◇기타 ▲기업연금제도 도입(기업이 노사협의에 따라 보험사의 기업연금 상품에 가입할 수도 있고 기존 퇴직금제를 유지할 수도 있음) ▲부실여신 공시 강화 ▲임원자격 제한 강화(은행감독원 등으로부터 해임권고를 받은 은행장이나 감사 상임이사의 임원자격 제한을 7년에서 10년으로 연장) ▷중·장기 추진사항◁ ▲은행과 투신사에 대한 종업원 퇴직적립신탁 허용(현재 기업이 사내에 적립한 퇴직금의 절반을 보험사 종업원퇴직보험에 예치하면 세법상 손비로 인정해주던 것을 99년부터 은행과 투신사에도 허용) ▲종금과 투신사의 증권사 전환 ▲신용협동조합 중앙회의 은행업 허용 ▲증권사 및 투신사의 해외 점포설치 자유화 ▲증권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중장기 해외차입 규제 완화 ▲금융기관 부실자산 정리(은행의 유가증권 평가충당금 설정 비율을 97년 30%,98년 50%,99년 70%,2000년 100%로 확대) ▲유가증권의 무권화 추진 ▷세제관련 사항◁ ◇법령개정 사항 ▲벤처금융회사의 대손상각 손비인정 절차 간소화(신기술금융회사 및 창업투자회사가 재정경제원 장관이나 통상산업부 장관 등으로부터 승인만 받으면 대손상각을 즉시 손비로 처리) ▲기업주가 부담하는 기업연금 보험료를 전액 손금으로 산입 ◇중·장기 추진 사항 ▲개인투자 조합으로 구성된 엔젤펀드에 각종 세제혜택 부여 ▲장외등록 벤처기업 중소기업 주식 매도시 증권거래세 비과세
  • 중앙은­금융감독체계 개편안 의미 전망

    ◎「빅뱅」맞춰 금융 체질개선 초점/금통위 물가권한·책임 동시부여/금감위 감독·인허가 등 막강권한/대선 앞두고 국회통과는 불투명 정부가 16일 확정,발표한 「중앙은행 제도와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은 금융의 새로운 틀을 짜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금융 빅뱅(대폭발) 시대를 맞아 감독방식과 통화신용정책의 관리체제를 시대조류에 맞도록 하겠다는 게 개편안의 정신이다.권한 있는 곳에 책임있다는 정신도 구체화됐다. 재경원과 한국은행의 「밥 그룻」 싸움에 따른 절충의 결과이기보다 물가안정을 바라는 국민과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예금자와 기업인,금융기관의 입장에서 개혁안을 마련했다는게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의 설명이다.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대표적인게 금융통화위원회(현재는 금융통화운영위원회)의 물가관리 책임이다.금통위 의장이 정당한 이유없이 물가관리 목표를 지키지 못하면 금통위 의장(한은 총재 겸임)과 금통위원들이 해임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재경원장관의 금통위 의장 겸직을 폐지하고 재경원 차관을 금통위원에서 배제하는 등 중앙은행의 독립 및 위상 강화에 맞는 책임을 지도록 한 것이다. 은행·증권·보험감독원의 통합은 금융기관간의 업무칸막이가 없어지고 있는데 따른 당연한 귀결이다.한보사태에서 드러낫듯이 현재와 같은 다원화된 감독체계로는 해당 대기업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대처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이에 따라 신설되는 금감위는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감독과 관련된 규정의 제·개정,금융기관 경영관련 인허가,금융기관 검사·제재 등을 보유하게 됐다.금감위의 신설로 재경원과 금통위,금감위의 3개 기관이 금융기관을 관리하는 3두체제로 바뀌게 됐다.재경원의 금융정책실은 감독과 관련된 규정의 제·개정 등의 권한을 금감위로 넘기되 법령의 제·개정 및 설립 인가권,환율정책 등은 그대로 갖게돼 한은보다는 권한 축소가 덜한 편이다. 정부의 최종안은 금융개혁위원회가 지난 3일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고한 안과도 많이 달라 한은의 반발이 거세다.한은은 한은법이 중앙은행법으로 바뀌는 것을 가장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안의 국회통과는 아직 불투명하다.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당이나 야당이 말이 많은 한은법 개편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청와대는 합리적인 안이기 때문에 통과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한은법을 둘러싼 재경원과 한은의 제3차 전쟁은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고 「휴전」상태로 새정부때 다시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 미숙아 선천성 심장기형 수술 성공

    ◎서울 중앙병원… 바뀐 대혈관 위치 바로 잡아 정상 성장 여덟달만에 태어난 미숙아에 대한 선천성 심장혈관 기형을 수술하는데 성공했다. 서울 중앙병원 흉부외과 서동만 교수팀(02­224­3583)은 지난달 1일 임신 30주만에 1.8㎏의 극소체중 미숙아로 태어난 박모양에 대한 대혈관 전위(위치가 바뀜)와 심실중격 결손이 있는 복잡한 선천성 심장기형의 개심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수술전 박양은 좌심실과 연결되어야 할 대동맥과,우심실과 연결되어야 할 폐동맥이 서로 위치가 뒤바뀌어 있었다.또 좌심실과 우심실 사이의 중격(칸막이)에 구멍이 뚫려 있는 등 기형적인 심장질환을 안고 태어나 극심한 저산소증인 청색증과 심부전증으로 사망에 이를수 있는 위험한 상태였다. 서교수팀은 우선 극심한 저산소증을 1차로 치료하는 응급처치로,풍선이 달린 도관으로 심방중격을 절개하는 중재술을 시행,혈중의 산소농도를 높여줬다.이어 환자가 청색증이 다소 완화된 상태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심부전증이 지속돼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는 위독한 상황에서,대동맥과 폐동맥의 위치를 정상으로 돌려놓고 양쪽 관상동맥을 옮기기 위한 개심술을 6시간동안 시행,성공했다. 서교수는 『박양의 심장 크기가 지름 4㎝에 불과했고 대혈관과 관상동맥의 지름이 각각 7㎜와 1㎜로 작아 어려운 수술이었지만 수술뒤 한달 보름이 지난 현재 2.5㎏의 정상 체중으로 늘어나는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가구도 임대시대/사무용전문 「창세」 지난 1월 창업… 큰 인기

    ◎사무집기 전품목 구입가의 10∼30%선/최장 24개월 임대/수도권 당일 배달 사무용 가구만 전문적으로 빌려주는 업체가 등장,인기를 끌고 있다.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창세(대표 이창희·44)가 그곳이다. 창세는 지난 1월 창업했지만 고양 국제 꽃박람회장에 플라스틱 의자 2천여개와 접는 철제의자 300여개를 임대 납품하는 등 「가구 임대」라는 새로운 업종을 개척해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취급품목은 건설 현장 사무실과 분양사무실,모델하우스를 비롯,한시적으로 열리는 각종 행사장 등에 필요한 모든 사무집기.사무용 책상,컴퓨터 책상에서부터 의자,캐비닛,소파,탁자,칸막이,철제 사물함 등 종류별로 수십종에 이른다. 창세는 이들 품목을 대부분 전문 중소가구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구매해 공급한다.물론 인천광역시 연수구 연수동에 책상과 책장 등 5∼6종의 가구를 생산하는 자체 공장이 있긴 하지만 취급하는 사무용 가구가 워낙 세분화돼 있어 전문 업체와 계약해 구입하고 있다. 창세는 각종 가구를 짧게는 하루,길게는 24개월까지 빌려준다.임대료는 기간 별로 다르나 소비자 구입가의 10∼30%선에서 협의해서 정한다.일주일 이내면 구입가의 20%,한달까지는 30%,4∼6개월까지는 15% 정도로 보면 된다.사무실 집기의 경우 원칙적으로 6개월이 계약기간이다.사용자 잘못으로 사용가구가 파손됐을때에 대비해 보증금을 일정액 받고 있다.배달 및 운송은 서울 및 수도권은 특별한 제품이 아닌 경우 하루,지방은 3일 안에 가능하다.배달비용은 임대비용에 포함돼 있어 소비자 부담은 적다는게 업체측 설명이다. 이사장은 『최근 들어 사무용집기의 임대수요가 늘고는 있지만 수요자들이 바라는 점을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는게 현실이다』면서 『창세는 예비창업자들에게는 임대가구를 싸게 제공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어 자원절약과 아울러 창업자의 자금부담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512­6622.
  • 재경원·한은·금개위/금융감독체계 개편 “3인3색”

    ◎재경원­“겸업화 추세 맞춰 금감원으로 통합”/한은­“감독권 포기 불가 현체제 고수”/금개위­“통폐합엔 동감 충리실산하로 이관” 금융감독체계의 개편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그러나 이해당사자인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금융개혁위원회의 생각이 제각각이다.이들 기관의 입장이 「3인 3색」이어서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재정경제원은 은행과 증권,보험으로 나뉘어져 있는 3개 감독원을 금융감독원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물론 아직은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현행 금융감독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미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며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재경원이 내세우는 개편의 이유는 금융환경의 변화다.금융산업 개편작업에 따라 현재 은행과 증권,보험으로 구분돼 있는 금융업무가 겸업화 추세로 칸막이가 없어지기 때문에 금융감독의 효율성 제고차원에서도 금융감독체계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재경원은 따라서 금개위의 개편안이 나오는대로 한은법 개정안을 마련,6월 임시국회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빠듯한 일정때문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판단되면 경제장·차관회의 등의 절차를 강경식 부총리 주재의 경제장관간담회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재경원은 금융감독원을 설립할 경우 재경원 산하에 둬야 한다고 주장한다.금융산업 안정이란 막중한 책임은 결국 정부가 져야 한다는 이유다. 반면 한국은행은 현 체계 고수론.은행감독권만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통화신용정책을 제대로 펴려면 은행감독권을 갖고 있어야 하며 선진국도 이같은 체제라며 재경원의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한은은 대신 현행대로 감독기관의 상호 독립성을 유지하되 필요할 경우 감독기관간 정보를 교류하는 금융감독협의회 설치는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제2단계 금융개혁의 핵심과제로 이 사안을 논의하고 있는 금개위는 3개인 개별 감독기관을 하나로 통·폐합해야 한다는 점에서 재경원과 생각이 비슷하다.그러나 금융감독의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은행감독 기능을 한은에서 분리하되 정치권의 외압 및 재경원의간섭을 배제하기 위한 차원에서 총리실 산하에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재경원과 같다.그러나 총리실 산하에 둬야 한다는 대목에는 재경원의 반발이 대단하다. 금개위의 생각은 은감원 분리를 전제로 한 중앙은행 독립논의에 반대하는 한은과도 다르다. 이렇듯 현 단계에서 재경원과 한은,금개위간에 공약수는 보이지 않고 있다.그러면서 한은에게는 불리한 쪽으로 상황이 전개돼가고 있다.3개 감독기관을 통합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재경원과 금개위 생각이 같고,금융연구원도 금융감독기관의 통합을 촉구하고 있다. 89년과 95년에 이어 세번째로 추진되고 있는 금융감독체계 개편작업.이 작업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해당기관들이 일단 밥그릇 싸움에서 벗어나야 할 듯 싶다.
  • 한은·재경원/금융감독기관 개편 “티격태격”

    ◎재경원­3대감독원 통합 추진/한은­“독립저지책” 강력 반발 한국은행 독립와 금융감독 체제개편문제를 놓고 재정경제원과 한은이 티격태격하고 있다. 이경식 한은총재가 지난 22일 금융개혁위원회에서 중앙은행 독립문제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밝히자 재경원은 은행·증권·보험감독원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한은은 재경원이 은행감독원을 한은에서 분리하려는 것은 한은의 독립을 막기 위한 맞불작전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은감원 분리에 강력 반발한다.금융통화운영위원회 의장을 한은총재가 맡아야 하며 통화신용정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금융기관의 감독과 검사기능을 현 체제대로 존속시켜야 중앙은행이 독립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제 2금융권 가운데 통화신용정책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도 감독 및 지도기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선진국에서도 대체로 이런 쪽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이같은 「원칙」을 훼손하는 어떠한 감독체계의 개편도 곤란하다』며 『은행·증권·보험감독원을 통합해 정부의 영향력아래에 놓게 되면 제2의 한보사태와 같은 문제점이 속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금융기관 감독은 정부보다 중립적인 중앙은행이 해야 합당하다』면서 『업무가 다른 은행·증권·보험감독원을 통합하는 것은 「한지붕 세가족」을 만들뿐』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재경원과 금개위는 경제여건의 변화에 따라 현행 금융감독체계를 개편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종전과 달리 그 필요성이 보다 절실해지고 급박해 졌다는 진단이다. 한보와 삼미의 부도사태와 같은 대형사고의 재발을 막는 것은 물론 금융산업개편 작업에 따라 은행·증권·보험간 업무영역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감독기관만 지금처럼 칸막이를 쳐서는 안된다는 시각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금융산업개편에 따라 금융기관간 업무영역이 무너지게 되면 금융감독 수요가 중복된다』며 『금융감독의 효율성을 높여 금융기관의 부실화를 막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금융감독 체계의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재경원은 따라서 3개 금융감독기관을 금융감독원으로 통합하는 방안,현체제를 유지하면서 금융감독협의회를 구성해 정보를 교환하는 등 협조체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상정하고 있다.물론 무게중심은 금융감독원 설립쪽에 쏠려 있다.그러나 금융감독원을 설립할 경우 총리실 산하에 두는 문제에 대해 재경원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재경원은 95년 2월 임시국회에 제출했다가 지난해 자동폐기된 한은법 개정작업은 경제기획원과 재무부의 통합 등 작은 정부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이번에는 금융혁신 차원에서 금융감독체계 개편작업이 추진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금융감독체계 개편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사회 각 부문에서 이미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고 보고 있다.따라서 정부의 금융감독체계 개편작업이 국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제2금융권의 「유망중기 살리기」

    ◎25개사,부도위기 교하산업에 1억씩 지원/방수포 세계시장점유 1위… “경쟁력 있다” 종합금융사와 할부금융사 등 제2금융권이 부도위기에 몰린 유망 중소기업인 교하산업 살리기에 나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제2금융권은 그동안 자금악화설이 나도는 기업에 대해 자금회수에 나서 부도에 이르게 했다는 비난을 여러차례 받아왔기 때문에 매우 이례적이다.우성건설과 한보철강이 부도가 난 것도 제2금융권 때문이라는 말이 나돌았었다. 교하산업은 건설현장의 칸막이천,포장마차의 포장천 등에 사용되는 타포린(방수포)을 만드는 회사다.매출액의 70%를 수출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다.하지만 교하산업은 18일 광은파이낸스가 돌린 어음을 비롯해 상업은행 동자동 지점에 만기가 돼 돌아온 3억8천만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했다. 이렇게 되자 삼삼·LG종합금융 등 제2금융권의 25개사는 19일 교하산업을 살리기로 의견을 모았다.12개의 종금사와 13개의 할부금융 및 파이낸스사는 유망한 중소기업이 일시적인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는 것을 도와주기로 하고채권단 회의를 열었다.1억원씩 지원하고 4월말까지 돌아오는 융통어음 2백90억원의 어음은 돌리지 않고 연장해주기로 결정했다. 교하산업은 채권단에게 『올해 매출목표를 1천3백억원으로 전년보다 30% 늘렸고 해외에서 주문도 이미 받았다』며 『95∼96년의 설비투자로 일시적으로 어렵지만 수출대금이 나오면 5월부터는 괜찮아질 것』이라고 채권단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교하산업은 지난 20일 17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가 났다.채권금융기관들은 21일 회의를 열어 지원에 소극적인 회사를 어렵게 설득,일시적 자금난으로 부도위기에 몰린 우수중기를 돕기로 했다.이렇게 해서 교하산업은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간사회사인 삼삼종금의 한 관계자는 『교하산업의 상품이 경쟁력이 있어 도와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한보사태가 「빅뱅」 촉매제 역할/금융개혁 정부 청사진에 담긴 뜻

    ◎단기적 「경쟁력 확보」 장기적 「전략산업화」에 초점 한보철강 부도사태를 계기로 금융빅뱅(금융대개혁)작업이 대폭 앞당겨질 전망이다. 금융개혁위원회(금개위)가 발족한지 1주일도 채 되기 이전에 금융개혁작업의 구체적인 윤곽이 제시됐으며 청와대 등 성층권의 금융개혁에 대한 강성기류도 감지되고 있다.정부당국의 금융개혁작업에 대한 의지도 한보철강 부도사태를 계기로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한보사태가 촉매제역할을 한 셈이다. 이석채 청와대경제수석이 지난 24일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현 금융제도를 고쳐야 한보철강 부도사태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며 『이번 사태야말로 왜 금융개혁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산 증거』라고 강조한 대목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읽혀진다. 정부가 제시한 금융개혁의 큰 틀은 단기적으로는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금융산업을 경제의 중심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점이다.이는 금개위가 밝힌 금융개혁방향과 괘를 같이 하는 것이다. 단기과제의 핵으로는 은행의 융통어음 할인취급 등과 금융기관간 칸막이제거 및 은행·증권·보험사의 신규진입허용이 꼽힌다.선별금융제도 개선차원에서 10대 재벌그룹의 부동산투자승인제도 폐지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한 것도 혁신적이다. 정부가 중·장기과제로 제시한 은행 소유구조 및 금융권간 직접적인 겸업(유니버셜 뱅킹)허용문제 등을 금개위에서 어떻게 다룰지 여부가 주목된다.보수적인 이미지때문에 금개위 구상 및 발족과정에서 소외된 「열받은」 재경원이 금융개혁에 관해 선명성 기치를 내세울 조짐을 보이고 있는 대목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 금융개혁 추진방향(금융 빅뱅시대:1)

    ◎은행·증권사 합병 등 지각 대변동 예고/리스·할부금융·신용카드사 통합 우선/내년말 외국 은행 등 상륙… 경쟁력 높여/공공성·기업성 조화 전제 구체작업 한국판 「빅뱅」(Big Bang)이 오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에 따른 국경없는 금융전쟁시대에 대비,낙후된 국내 금융산업의 대개혁이 김영삼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에서 예고된 것이다.김대통령은 7일 기자회견에서 개방경제시대에 우리경제의 활력회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금융부문의 개혁을 꼽으면서 기업인 등 민간인으로 구성되는 「금융개혁위원회」를 대통령직속기구로 설치,금융개혁을 추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이같은 민간금융개혁위의 구성은 금융개혁작업이 노사개혁추진위원회 구성­노동관련법 개정과 같은 「대개혁」을 예고하는 것이고 이는 금융기관간의 대폭발을 가져오게 된다. 재정경제원 윤증현 금융정책실장은 『금융산업은 공공성과 기업성을 동시에 갖고 있으나 지금까지는 공공성을 강조한 나머지 기업성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금융기관의 기업성을 제고시키는 쪽에 개혁의 무게중심을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실장은 그러나 『시장경쟁에 취약한 중소기업이나 농어촌에 대한 정책자금의 지원 등 금융기관의 공공성을 다 떨쳐버릴 수는 없는 문제』라고 지적,『공공성과 기업성간 조화를 이루는 전제아래 개혁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금융계 개혁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과제들은 ▲금융산업구조 개편 ▲업무영역 조정 ▲진입장벽 철폐 ▲규제완화 등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있다.OECD 가입으로 내년 12월에는 은행·증권사의 외국현지법인 설립이 허용된다.금융시장개방과 자본자유화에서 우리금융기관들이 살아남고,또 국내 자금수요자들에게 양질의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금융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반을 수술대위에 올리겠다는 것이다. 이 중에서도 올해 금융계의 화두는 「합병」이다.따라서 금융계의 고질적인 병폐인 「고비용­저효율」구조를 타파하기 위한 금융기관의 대형화문제는 금융계의 빅뱅을 촉발시킬 촉매제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재경원 관계자는『정부가 직접 나서 금융기관간 합병작업을 펼 수는 없지만 합병을 촉진할 제도적인 장치는 충분히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지난해 제정된 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에 의해 재무상태가 불건전한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주의·경고나 경영개선계획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 합병유도를 위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이같은 법제위에서 금융개혁위의 가동은 예상보다 빨리 합병바람을 구체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재경원은 업무영역조정을 위한 차원에서 리스·할부금융·신용카드업 등 개별여신금융기관을 단일 여신전문금융기관으로 통·폐합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칸막이(Grey Zone)제거를 통한 금융기관 업무영역조정작업도 가속화될 전망이다.정부가 특수은행에서만 발행하게 돼 있는 금융채발행을 지방은행을 포함한 시중은행에까지 허용키로 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금융기관의 빅뱅은 금융개혁위의 권고형태로 인위적 합병형태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고,진입제한철폐나 관행 등의 개선으로 금융기관들이 스스로 합병을하는 자구의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인위적인 것과 자구노력이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 출수방지작업 “생략”/통보광업소 사고 원인

    ◎칸막이 설치 등 안전규정 위반/탄층 물기 확인않고 발파까지 (주)한보에너지 통보광업소 광부매몰사고는 채탄작업때 필수적으로 해야하는 「케이빙작업」과 「선진천공」 등 갱내 안전점검 소홀로 인한 인재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번 사고는 케이빙작업(붕락작업·후퇴하면서 탄을 캐는 작업)때 탄층의 물기여부를 확인하지 않은채 발파작업을 진행,갑짝스런 출수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케이빙작업때 단층을 통해 스며드는 지하수에 의해 물통(지하공동의 물과 탄이 섞여있는 상태)이 형성되고 작업이 진행될수록 물통이 커져 탄층이 물통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터질 가능성이 높은 것. 채탄준비과정에서 출수징후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천장과 측벽 등에 먼저 실시하는 천공작업의 점검여부도 의문점으로 제기됐다. 이같은 의문은 일부직원들과 가족들이 사고당일 보안규정가운데 가장 중요한 이 작업을 하지않았고 사고 2일전부터 물이 샜다는 주장이 뒷받침하고 있다.광업소측은 이에대한 안전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산보안규정에는 ▲채탄준비작업때 출수방지를 위한 선진천공 ▲케이빙작업때 탄층상태확인은 필수인 과정으로 돼 있다. 칸막이설치를 했는지도 의문이다.이는 케이빙작업을 마치면서 갱내통로 절반을 갱목으로 막음으로써 대형출수를 방지,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 7백년전 약속(외언내언)

    1323년 6월 중국의 영파항에서 원나라의 무역선 한척이 일본 오사카(대판)를 향해 닻줄을 올렸다. 수천점에 이르는 중국의 청자와 수십만점의 중국 엽전꾸러미를 가득 싣고 떠난 이 무역선은 중간 기착지인 고려의 신안 앞바다에서 풍랑을 만나 침몰하고 만다.수십명의 선원과 함께 배에 가득가득 채웠던 보물이 수장돼 수십m 물 아래 개펄속에 묻혀버린다. 1975년 신안 앞바다 해저유물이 인양되기 시작했고 1200년전의 타임캡슐이 우리앞에 신비한 모습을 드러냈다. 유물과 함께 인양된 침몰선은 13세기 중국 해외무역선의 실체를 보여주었고 문화재관리국은 훼손이 심한 침몰선을 5분의 1 크기모형으로 복원,목포해양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다.배는 3개의 돛대를 갖춘 길이 32m,너비 11m,하중 200t급의 목선.중국 복건성 천주에서 인양된 송나라 선박과 비슷한 모양이다.화물을 싣기 위해 대형 칸막이시설이 돼 있는 게 특징이다. MBC 창사기념 다큐멘터리로 7일밤 방송된 「700년전의 약속」은 바로 신안보물선을 그대로 재현한 특집물이다. 복원된 배로 영파∼신안∼오사카까지 3천㎞에 이르는 고대원양항로를 20일동안 항해했다.난파로 실현되지 못한 무역약속을 이행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 「700년전 약속호」.장장 2시간 계속된 이 프로는 고대의 선박·청자제조과정과 함께 수장된 비밀을 추적해 흥미를 자아내게 했다. 이 작품의 제작비는 10억원,2년간의 제작기간에 연인원 9천명이 동원된 대작. 우리나라 TV도 이만한 대작 다큐를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음을 보여주었다. 지난 8·15에는 SBS가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왕도의 비밀」6부를 방영,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일본의 NHK가 제작해 명성을 높인 「실크로드」에 맞먹을 대하 다큐작품이 나올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 KAL/「침대형 좌석」 12월 첫선

    ◎1등석에 개인용 오디오·비디오 시스템 내장 대한항공은 전동식 허리지지대를 이용해 일반 침대와 같이 180도까지 젖혀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침대형 좌석」을 오는 12월 새로 도입하는 B777기와 B747­400기 1등석에 설치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단계적으로는 전기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좌석 간격보다 넓고 사방에 칸막이가 설치되며 개인용 비디오와 오디오,개인용 전화기 시스템도 내장돼있다. 특히 개인용 모니터인 개인비디오 시스템을 통해 영화,음악을 즐기고 기내 면세품쇼핑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이같은 객실좌석 시스템을 서울에어쇼 기간(21∼27일)에 선보이고 있다.〈주병철 기자〉
  • 경쟁력 10% 높이기­정부방안 요약

    ◎국산기계 구매업체 상업차관 허용 □공공부문 ­병원·항만 등 최대한 민영화 ­핫코일값 월말께 8% 인하 ­발전소·공단개발 경쟁 입찰 ­경영평가 따라 상여금 차등 □기업경쟁력 항상노력 지원 ­대기업 임금인상 자제 유도 ­공단개발 종토세 감면 확대 ­화물차사업 등록제로 완화 ­기업 전파사용료 10% 인하 □기업의 경영혁신 유도 및 소비건전화 ­한계기업 정리… 전문화 유도 ­원가절감 하청업체 전가 규제 ­식당 과다한 음식제공 자제케 ­에너지값 단계인상 절약 유도 정부의 경쟁력 높이기 방안은 1년이내에 그 효과를 가시화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지난 「9·3 대책」의 후속조치로 나온 이번 대책에는 즉각적으로 약효를 볼 수 있는 처방전이 상당수 담겨있다. ▷공공부문◁ ◇정부 예산집행방식 개선=정부발주 건설공사에 턴키발주방식을 확대한다.중앙건설심의위원회 심의대상 공사중 현재 10% 수준만 턴키공사로 시행되고 있으나 이를 점진적으로 늘린다.민자유치대상사업은 원칙적으로 턴키입찰방식으로 시행. ◇인력과조직 감축=중간감독기관의 광역화 및 일선기관의 통합을 추진한다.지자체와의 합리적인 업무분담체계 구축(파출소 1백여개 통폐합 등).병원·항만시설운영 등 민영화가 가능한 부분은 최대한 민간에 넘긴다. ◇정부투자기관 경영혁신=정부투자기관이 공급하는 서비스와 물품가격을 최대한 인하(포철의 핫코일 내수판매가 10월말부터 8% 인하,한국통신의 국제·시외전화 요금인하 및 114 유료화 등 요금체계 조정).5개 권역별 국가산업단지 관리공단(한국수출·서부·중부·동남·남부)을 단일조직으로 개편,인원을 축소한다.공단보유 자산을 매각해 임대공단과 아파트형공장을 건설한다. 원자력발전소를 제외한 신규 발전소 건설시 한전과 민간기업간 경쟁입찰로 사업자 선정(민간기업은 발전소 건설·소유·운영을 맡고 생산전력은 한전이 판매).공단 개발시에도 토지공사·수자원공사·민간이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하는 경쟁체제를 도입한다. 정부투자기관의 이사회제도를 개편해 고객·금융기관·업계·학계의 참여를 확대한다.우정사업 운영에 관한 특례법을 제정해 인력절감 및 적자개선을 유도한다.경영평가에 따라 소속기관별 또는 개인별로 상여금 차등 지급하고 연차별 경영합리화계획 수립·시행한다. ▷기업 경쟁력 향상노력 지원◁ ◇임금안정과 산업인력 수급 원활화=고임금을 선도하는 주요 대기업에 대해 임금인상자제를 유도한다.노동관계법은 노동시장 유연성면에서 경쟁국 수준을 감안해 개선한다.여성인력 활용촉진을 위해 10월부터 직장보육시설 설치비를 고용보험기금에서 연 3∼3.5%에 5년 상환조건으로 3억원이내에서 융자해준다. ◇기업 금융비용 10% 절감=금융기관의 생산성 10% 증대운동을 전개한다.보험회사의 보험계약자 대출원칙 폐지 등 금융상품 및 자산운용 등과 관련한 칸막이식 규제를 완화한다.수출선수금 한도를 확대(15%→20%)하고 수출용 원자재의 연지급 수입기간을 30일 늘린다.국산자본재를 일정비율 이상 구매하는 경우 대기업에도 상업차관을 허용하고 국제수지·통화·환율 등 거시경제여건을 감안해 선박금융지원 규모를 확대한다. ◇공장용지 부담완화=공단용지 가격을 평균 25%내린다.공단개발자가 부담하는 종합토지세 감면대상을 확대한다.공단내에 조성되는 도로·녹지·공원·주차장·운동장·상하수도·유원지 등 공공시설 확보율을 하향조정한다.장기 미분양 공장용지 가격을 인하(대불·북평국가산업단지의 미분양용지에 대해 5년 무이자 할부판매 실시 및 기분양된 용지에 대해서는 미납분에 대한 이자 면제,김천 구성지방산업단지에 대해서는 향후 1년간 분양가 30% 인하). 수도권 성장관리권역내 반도체·컴퓨터 등 첨단업종에 대해 공장증설 범위를 기존 공장면적의 25% 이내에서 50% 이내로 확대한다(대기업이 기존 공장부지내에서 첨단업종으로 전환하고자 할 경우에도 허용).도시지역의 입지규제를 완화하고 건축면적 200㎡로 제한돼 있는 근린생활시설내에 공장입주 허용규모를 상향 조정한다. ◇물류비 절감=화물자동차 운수사업을 면허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한다.화물운수업종을 현재 6개업종(노선·전국·특수·용달·일반구역·컨테이너일반)에서 3개 업종(개별·용달·종합)으로 단순화하고 운임신고제도도 없앤다. 올 12월 종합물류정보망 시범서비스를 거쳐 98년부터 이를 상용화해 현재 34%에 이르는 화물차 공차율을 축소한다.수송용 표준 팔레트 보급을 늘리고 물류시설·장비에 대한 물류표준마크제를 도입한다. 5대 권역별로 추진중인 물류기지 개발사업을 99년까지 완공한다. ◇실효성있는 규제개혁 추진=모든 규제는 원칙적으로 사전규제에서 사후규제로 바꾼다.지자체 및 관련협회 등에 위임·위탁된 규제사무는 연말까지 재검토해 원칙적으로 철폐한다. ◇기업 경쟁촉진 및 부담 완화=단체수의계약품목(289개)을 중소기업간 경쟁품목으로 점진 전환(97년도 단체수의계약 품목지정시 대상품목을 고시한 뒤 97년부터 적용).독과점적 시장구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분야를 선정해 진입장벽을 제거한다. ◇정보통신산업 육성=기업 전파사용료를 평균 10% 내리고 중소 소프트웨어 산업체에 대한 창업 및 기업활동 지원을 강화한다. ◇기술혁신과 창업 활성화 지원=대기업의 창업투자회사 지분의 소유제한(현행 20%)과 창투사의 전환사채 인수한도를 폐지한다.지방 창투사의 지방투자 의무비율도 없앤다.과학기술진흥기금을 재원으로 중소기업 대상 기술담보대출제도를 실시하고 정부출연연구기관 보유기술중 1∼2년내에 기업화가 가능한 기술을 무상 양여한다.해외초빙 과학기술자(97년 130명)의 중소기업 파견을 확대한다. ▷기업의 경영혁신 유도 및 소비건전화◁ 백화점식 경영에서 탈피해 한계기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전문화를 유도한다.대기업이 원가절감 부담을 하청업체 등에 전가하는 행위를 막고 음식점의 과다한 음식제공을 억제토록 한다.유류·전기 등의 소비절약 유도를 위해 에너지가격을 단계적으로 올린다.〈임태순·오승호 기자〉
  • 길림의 조선족(송화강 5천리:7)

    ◎50년대 공업화 바람타고 연변서 대거 유입/34만 소수민족중 조선족은 4만여명/해방전 대부분 농업종사… 최근 식당·여관업으로/개방여파 졸부 양산… 흥청망청 소비문화 확산/연변대 출신 여류문인 절필뒤 식당개업 “화제” 길림성 길림시는 세계적으로 소문난 「운석의 고장」이다.별똥돌을 말하는 운석이 비처럼 내린 적도 있다.1976년 3월8일의 일인데,하루에 모두 2천6백㎏이 쏟아져 내려왔다는 것이다.가장 무거운 것은 1천7백70㎏이나 되었다.그 무거운 운석은 세계 학계가 「운석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어떤 연유로 길림에 운석이 그리도 많이 쏟아졌는지,우주의 오묘한 조화를 알 길이 없다.다만 길림시가 공업도시라는 사실만큼은 분명했다.화공,전력,야금,자동차,제지 등으로 유명한 공업도시인 것이다.이에따라 상업도 자연스럽게 번창하여 그런대로 활력이 넘치는 길림시에는 1백41만의 인구를 포용했다.그 가운데 24개 소수민족은 34만명이고 조선족 숫자는 겨우 4만을 웃돌았다. 길림시내에 조선족이 살기 시작한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안중근 의사와 단지동맹 관계였던 하문걸 의사가 1907년 당시 길림에 거주한 것으로 미루어 보면 그 이전부터였을 것이다.「길림시세통계보」에는 1921년부터 조선족 숫자가 나온다.그해 1백12명에서 10년이 지난 1931년에는 7백6명,1932년에는 3천6백71명으로 늘어났다.그러다 1942년에는 1만4천2백43명까지 올라갔던 조선족 인구는 해방 이후 국민당군이 진주하면서 전란이 일어나자 거의 빠져나가고 4천명선에 머무른 적도 있다. 오늘의 조선족은 대개 1950년대에 형성되었다.길림화학공업사와 강북기계공장 등 덩치 큰 산업체가 들어서면서 연변일대에서 노동자로 모집되어 들어온 조선족이 다시 몰려들었다.더러는 대학과 전업학교 졸업생들이 이들 산업체에 배치받기도 했다.그러니까 중국인민정부의 영향력 아래 동북지방이 평온을 되찾은 이후에 조선족 사회가 재건된 것이다. ○세계적 명성 「운석의 고장」 해방 이전 길림시의 조선족 대부분은 농업에 종사했다.그런 가운데도 몇몇 조선족은 사업을 꾸렸다는 기록이 남아있다.1910년 덕승구에서 여관을 경영한김학규,1912년 조양가에서 신문지국을 차린 강빈,영은가에서 하숙집을 연 이승동이 그들이다.해방이후에는 조선족 식당과 상점이 고작이었지만,대규모 국영산업체를 이끌어온 조선족 경영인들은 꽤 있었다. 개혁개방 이후 조선족의 사업은 주로 식당업과 여관업에 쏠렸다.그 무렵에 생긴 유흥업소 하나가 길림시 중경로 101호 집 코리아 오락식당이다.1,2층 360㎡를 다 쓰는 코리아 오락식당은 호화장식으로 치장되었다.아래층은 대중음식점이고,위층은 칸막이 좌석에 현대식 음향시설을 갖춘 룸살롱을 꾸몄다.1994년 개업할 때까지 들인 실내장식비만도 인민폐로 70만원이라는 것이다. 이 식당은 길림시에서 제법 유명했다.그러나 주인,다시 말하면 마담은 더 유명한 여류다.이름은 한정화,나이는 마흔을 바라보는 서른 아홉살이다.연변대학을 나온 그녀는 여류소설가로 한때 조선족 문단에서 문명을 떨치기도 했다.1993년 조선족 작가들이 더러 절필을 하고 문단을 떠나자 그녀도 문예지 「도라지」 편집실을 박차고 나왔다. 중국에서 공식 발행하는 문예지는 작가협회 기관지로 선전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따라서 그녀가 「도라지」편집실을 떠났다는 것은 공직을 그만두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국가 공직을 버리고 돈벌이에 나가는 것을 중국에서는 하해라 불렀다.바다에 뛰어들었다는 이 말은 모험을 동반한 실로 거창한 일로 해석할 수 있다.그녀가 털어놓는 하해의 꼬투리 속에는 오늘의 중국 사회상이 그대로 반영되었다. 『애 아버지도 대학교수고 저도 월급을 타는 처지라,월 고정수입은 1천원이 되었댔습네다.그냥저냥 살아갈 수 있는 돈이었디요.그래서 제 경우의 하해는 생활의 핍박에서라기 보다는 따분한 공간을 떠나 넓은 세상으로 나가보고 싶었던 욕망 때문이었습네다.남의 빚과 대부금을 내어 시작한 장사라서 정말 도박이라는 생각을 했댔디요.하지만 중국에서 음식장사는 앞이 보이는 투전과 마찬가지지 뭡네까.머리 빈 신사 숙녀들은 술을 떠나 다른 소일거리를 못 찾는 세상이니까 그럴 수밖에 없디요.그리고 어차피 젓가락 끝으로 흘러가는 공금이니까 누가 챙겨도 챙길 돈이라 이겁네다』 중국에서요즘 말하는 신사 숙녀는 개방 이래 생겨난 남녀 졸부들이다.어떤 경제학자는 현재 백만에서 억만장자에 이르는 중국의 졸부 숫자를 1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이들 고수입 그룹은 대개 증권업자,사영업주,인기가수,명배우로 분류되었다.모택동 대역으로 나온 배우 고월은 「인민만세」 한 마디를 부르고 1만2천원을 받았다고 한다.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경축행사에 나온 모택동 흉내를 잠깐 내고 받은 돈이다.여배우 유효경은 구두 광고에 한차례 출연하고 2백만원을 벌기도 했다. 국가통계국이 내놓은 최근 보고에 의하면 대형 호텔과 술집 수입금의 60∼70%는 공금이 차지한 것으로 되어있다.그 액수는 자그마치 8백억원으로 3년동안의 전국 교육경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노동자들의 월급을 제때에 못주는 기업의 책임자들이 외제승용차를 타고 거들먹거리는 꼴은 그야말로 가관이다.교원들의 봉급을 몇달씩 미루면서 책임자들은 이른바 외국고찰이라는 이름으로 해외 나들이를 가는 경우도 있다. ○화공·전력·자동차 유명 코리아 오락식당도문을 연 지가 그럭저럭 두 해가 되었다.그동안 별별 사연도 많았다는 것이 주인 한정화씨의 하소연이다. 『요 몇해 사이 경제가 침체된 상태인데도 돈은 잘도 빠져나옵데다.그런데 골칫거리는 영수증이디요.아가씨 팁까지 계산해서 배 이상을 떼 주어야 하는데 세무조사에 늘 걸린답네다.그럴때면 빽을 찾고….문학을 했던 주제라 양심에 걸리긴 합네다만,고기를 잡자니 흐린 물에서 놀 수밖에 없디요』 길림시에 떨어지는 운석 별똥돌이 황금이 아닌 이상 돈은 벌어야 할 것이다.그러나 양심이 자꾸 뒤로 밀리는 세태가 야속했다.
  • 꽁치가 참치 뒤로 갔다(컴퓨터 걸음마:10)

    꽁치가 참치 뒤로 갔다 『남자고 여자고 질이 좋아야 합니다』 『선생님,남자도 질이 있나요?』 『그럼,남자고 여자고 품질이 좋아야지요』 품질관리단의 배사무관은 만나는 사람마다 품질이 좋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중국의 화장실은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20원에서 200원(인민폐 2각에서 2원)까지 하는 다양한 화장실 사용료뿐만 아니라,큰거 보는 데도 문이 없기 때문이지요.똑똑하고 두드릴 문이 없습니다.칸막이 높이도 희한합니다.얕게는 50㎝부터 높게는 1m니까,그거 하면서 옆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화장실 안에서 내가 사색하는데,문밖에서 기다리는 그는 사색이 되어 갑니다.그가 「똑똑」했습니다.나도 「똑똑」했습니다.내 「똑똑」함에 그는 놀랐습니다.요새 유행하는 「비연소」 시리즈입니다. 그런데,가나다라 순서에서 「똑」은 「ㄷ」과 「ㄹ」 사이에 오나요? 아니면 「ㅎ」뒤에 「ㄸ」이 오나요? 어느게 맞나요? 『꽁치,노가리,가물치,잉어,참치의 5마리 생선을 가나다라 순서로 놓아보세요』 『가물치,꽁치,노가리,잉어,참치의 순서입니다』 이건 요새 한국의 가나다라 순서입니다.북한에서는 「ㅇ」이 「ㅎ」 뒤로 갑니다.『가물치,노가리,참치,잉어,꽁치의 순서입니다』아닙니다.둘다 틀렸습니다.자모순서가 이번에 남북합의문에서 바뀌었어요. 지난 8월15일 중국 연길에서 개최된 「96 코리안 컴퓨터처리 국제학술대회」에서 한국·북한·중국 조선족 학자들이 합의한 우리 글자 배열 순서에 따르면 자음은 ㄱ,ㄱㅅ,ㄴ,ㄴㅈ,ㄴㅎ,ㄷ,ㄹ,ㄹㄱ,ㄹㅁ,ㄹㅂ,ㄹㅅ,ㄹㅌ,ㄹㅍ,ㄹㅎ,ㅁ,ㅂ,ㅂㅅ,ㅅ,ㅇ,ㅈ,ㅊ,ㅋ,ㅌ,ㅍ,ㅎ,ㄲ,ㄸ,ㅃ,ㅆ,ㅉ의 순서로 바뀌었습니다.그러니까 꽁치가 참치 뒤로 갑니다.모음의 배열 순서도 바뀌었습니다.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 다음에 ㅐ,ㅒ,ㅔ,ㅖ,ㅘ,ㅙ,ㅚ,ㅝ,ㅞ,ㅟ,ㅢ 가 옵니다.「아」뒤에 오던 「애」가 「의」 뒤로 갔습니다. 남북합의문에서는 자모 배열뿐 아니라 글쇠 배열도 바꿨습니다.2벌식을 기준으로 하되,24개 홑글자와 2개 겹글자(ㅐ,ㅔ)의 26개를 우리글 자소로 지정하고,5개의 쌍자음(ㄲ ㄸ ㅃ ㅆ ㅉ)은 사용자 선택으로 하기로 정했습니다.그런데 문제는 26개 자모의 배열이 남한에서 사용하고 있는 500만대 개인용컴퓨터의 자판 배열과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맨윗줄 바지들고서의 ㅂ ㅈ ㄷ ㄱ ㅅ 자리에 ㅁ ㅂ ㄷ ㅈ ㅎ이 대신 배치되고 용녀야내게의 ㅛ ㅕ ㅑ ㅐ ㅔ 자리에 ㅕ ㅜ ㅓ ㅐ ㅔ가 대신 배치됩니다.두번째줄 만나오리호의 ㅁ ㄴ ㅇ ㄹ ㅎ 자리에는 ㄹ ㄱ ㅇ ㄴ ㅅ이 오고,오너라니의 ㅗ ㅓ ㅏ ㅣ 자리에는 ㅗ ㅡ ㅏ ㅣ가 옵니다.맨아랫줄 키타춘풍의 ㅋ ㅌ ㅊ ㅍ 자리에는 ㅋ ㅊ ㅍ ㅌ이 대신 오고,율무를의 ㅠ ㅜ ㅡ 자리에는 ㅠ ㅛ ㅑ가 옵니다.상업학교 학생들이나 워드프로세서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이 한글 자판을 다시 배우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 순수문학 메카 문학과 지성사 체질 바꾼다

    ◎문고발간 등 대중독자 “끌어안기”/신세대 겨냥 「문지 스펙트럼」 11월초 첫선/7개분야 특성별 출판·총서 재정비 나서 고급문학의 메카 문학과지성사(이하 문지)가 대중독자를 끌어안기 위한 문고발간을 추진하는 등 체질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문지는 대학생을 주 독자층으로 교양문고 「문지 스펙트럼」을 기획,1차분 7∼8권을 11월 초까지 선보인다.창작과비평의 「창비교양신서」,고려원의 「고려원교양선」 등 많은 문학관련 출판사들이 교양문고를 아울려왔지만 문지의 문고발간은 전통 깊은 순수문학 출판사의 출판 폭 넓히기를 통한 새세대 독자층 확보 시도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지는 이와 함께 인문·사회 총서를 통폐합하거나 신설하는 등 장기적으로는 인문·사회과학까지 포괄하는 출판사로 자리잡기 위한 내부 수술을 단행할 계획이다. 「문지 스펙트럼」은 최근 프랑스 최대출판사 갈리마르의 데쿠베르 총서,미국 최고수준인 펭귄문고를 각각 옮겨 호평받은 시공사의 「디스커버리 총서」와 이두의 「아이콘 총서」 못지않게 산뜻한 지적재미를 안겨주는 「한국판」문고를 지향한다.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세부분야별 칸막이 출판과 참신한 기획. 칸막이라는 얘기는 분야별 특성을 살리기 위해 7개 세부영역을 설정했다는 것.세부 분야는 ①한국문학 ②외국문학 ③세계의 산문 ④문화·예술비평 ⑤우리 시대의 지성 ⑥지식의 초점 ⑦세계 고전 사상 등이다.④는 그간 문지가 별로 손댄 적이 없는 대중문화 관련 현장비평 등을 포괄하며 ⑤는 현대 지성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⑥은 현대사회의 학문적·사회적 초점들을 부각시킨다는 기획. 1차분으로 출간을 대기중인 책은 영역 ①의 정현종 시선집,이성복 시선집,영역 ④에서 작고한 평론가 김현의 「한국문학의 위상」,영화평론가 김정룡의 「한국영화의 미학­한국영화감독론」,시인겸 팝칼럼니스트 성기완의 「재즈를 찾아서」,영역 ⑤에서 한국사학자 이기백씨의 한국사 에세이모음,들뢰즈의 「베르그송주의」(김재인 옮김),평론가 김병익씨의 한국지성에 대한 글모음,정과리 등의 「라캉 읽기」 등이다. 이와 함께 문지는 보유중인 총서의 재정비 작업에도 돌입한다.하반기 「니체」「랭보」「마르께스」 등을 잇따라 발간,그간 주춤하던 작가론 총서에 박차를 가할 예정.유명무실하던 「문제와 시각」 총서를 부활시키는 한편 「현대의 지성」 시리즈 중 20세기 고전이라 할 원전들만 따로 떼어 「우리시대의 고전」총서도 신설한다.이밖에 사회사 연구회의 출판물도 논문집에서 총서체제로 바꿔 반년간 잡지 발간을 병행하는 등 보다 탄력있는 현실대응에 주안할 계획.전반적으로 총서 수를 늘리고 출판 분야 확대를 꾀한다. 「문지 스펙트럼」기획의 총책격인 계간 「문학과사회」동인 작가 이인성씨는 『어지럽게 혼재돼 일반인들이 잘 알수 없는 현대 지성의 동향을 투명하고도 정확하게 짚어보여줄 것』이라고 문고의 방향을 밝히면서 문지의 출판을 지성의 전분야로 넓혀갈 것을 예고했다.〈손정숙 기자〉
  • 신촌 카페 민들레영토(대학가 명소)

    ◎이색카페 화제/주인이 점괘 “술술”/독서실 같은 구조/처음오면 책 증정/누구나 악기 연주/2천5백원에 커피도 세번까지 무료제공 『작은 일에 집착하는 성격이군요.사소한 일은 털어 버리세요』『겉으론 활달해 보이나 실제는 내성적인 면이 강한 편이네요』『창의력과 아이디어가 아주 풍부하군요.장래직업으론 예술가나 광고기획쪽이 맞는 것 같습니다』 운명 철학가나 계룡산 도사의 점괘가 아니다. 연대앞 독수리다방에서 이화여대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아담한 1층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카페 「민들레 영토」.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먼저 이상한 도형이 그려진 종이를 받는다.그 위에 자기 내키는대로 아무거나 그리면 주인 지승룡(39)씨의 「믿거나 말거나」 인생풀이를 들을 수 있다.성격이나 적성은 물론 앞으로의 진로도 설명해준다. 지씨는 따로 역술을 공부한게 아니다.나름의 「인간치유(Human Therapy)」라는 이론은 히포크라테스·칸트·매슬로우 등 여러 학자의 학문에 도형학을 접목시킨 것이다.인간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위해 만들었다고한다. 그러나 테스트를 받은 사람 대부분은 족집게처럼 집어내는 적중률에 혀를 내두른다. 무심코 이곳에 들렀다는 김성우(중앙대 산업경제 2년)군은 『마치 내 마음속을 꿰뚫어 보는 것 같아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며 『허황된 얘기가 아니라 진정으로 삶을 값지게 살아가는 방법을 말해줘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고 말한다. 특이한 건 이 뿐만이 아니다.처음 온 사람에겐 누구나 책 한권을 무료로 준다.돈을 더 내지 않고도 세번까지 차를 마실 수 있다.카페 한쪽 햇볕이 잘 드는 곳에는 독서실을 연상케 하는 칸막이 책상들이 놓여 있다.누구에게나 개방된 공부방이다. 그 옆에는 스터디를 하는 작은 방 2개가 있다.2층의 작은 무대에서는 누구나 언제든지 피아노·기타 등을 연주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2천5백원이면 족하다.그래서 차값이라 하지 않고 「문화비」라고 한다. 그러나 지켜야 할 것도 있다.담배는 반드시 흡연 테이블에서만 피워야 하고 1명당 2개비까지 밖에 안된다.나갈 때 자기가 앉은 테이블을 정리하는 것도 의무사항이다.어긴 사람에게는 1천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고성도 절대 금물이다.자리를 옮길 때는 반드시 안내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 지씨는 『이익 보다는 삭막한 도시에서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진정한 쉼터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밝힌다. 하지만 그는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한사코 꺼린다.끈질긴 질문 끝에 한 때 학생운동권이었으며 독실한 크리스천이라는 답변을 받아냈다. 자기를 찾아 온 손님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잠시도 자리를 비우지 않을 만큼 자상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김상연 기자〉
  • 근거리통신망 무선시대 열린다/국내개발 무선LAN카드 10월 시판

    ◎장애물 없으면 300미터까지 전송/1초에 2Mb… 케이블보다 70배 빨라 사무실바닥에 거미줄처럼 깔려있는 컴퓨터 LAN(근거리 통신망) 케이블이 사라진다. 이른바 「무선 LAN(근거리 통신망) 카드」를 국내 업체 삼성전자가 개발해 오는 10월부터 시판한다. 이 카드는 사무실 미관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전송속도가 케이블보다 훨씬 빨라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또 케이블 설치및 보수에 드는 비용도 없어진다. 손바닥 크기의 이 카드를 PC내부에 장착하면 PC와 PC사이 또는 PC와 주변기기(프린터,키보드 등)사이의 파일전송 등 정보전달을 케이블 없이도 할 수 있다. 개발된 카드는 데스크 탑 PC용과 노트북 PC용이 있다.데스크 탑용은 내장하는 카드이외에 10㎝크기의 소형안테나를 PC마다 달아야 한다.노트북용은 PCMCIA 타입의 소형카드만 내장하면 된다. 무선 LAN카드의 초기 기술이랄 수 있는 기존 「적외선 단자」의 전송범위가 장애물이 있을 경우 반경 1m안팎에 불과하지만 이 카드는 장애물이 없는 경우 3백m,칸막이가 있을 경우 60m,벽으로 막혔을 경우 30m까지 가능하다.건물의 3∼4층정도 거리에서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전송속도도 1초에 2MB(메가 바이트)로 케이블보다 70배나 빠르다. 현재 AMD,IBM,AT&T,모토롤라 등 세계 주요 컴퓨터 통신업체들은 카드의 호환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 무선 LAN표준화 기구가 인정하는 표준 규격 설정작업을 거의 마친 상태다. 오는 10월 첫선을 보이는 카드는 국제 표준 규격에 따라 만들어진 것으론 세계에서 처음이다.이 카드를 개발한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상품시장이 2000년까지 20억달러 규모로 급속히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외국의 주요 컴퓨터 통신 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김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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