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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세 신동 출현에 美미술계 ‘술렁’

    미국 뉴욕 미술계가 네살배기 신동의 출현에 술렁이고 있다.뉴욕타임스와 BBC방송 인터넷판은 30일 4살배기 여자 아이의 그림이 추상표현주의의 대가인 잭슨 폴록이나 바실리 칸딘스키에 비견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인공은 미국 뉴욕주 빙햄튼에 사는 말라 올름스테드.말라는 두번째 생일 직전 처음 붓을 잡기 시작해 소규모이기는 하나 벌써 두번째 전시회를 갖는 어엿한 화가다.자기 키보다 큰 가로 세로 각각 1.8m의 큰 캔버스에 붓과 주걱,손가락,심지어 케첩병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말라의 재능을 발견한 동네 친지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작품을 전시한 뒤 올 여름 빙햄튼의 화랑에서 첫번째 전시회를 가진 데 이어 1일 두번째 전시회를 연다.지금까지 모두 24점(4만달러)이 팔렸으며 최고가는 6000달러(약 700만원)이다.지난해 첫 작품이 250달러에 팔린 뒤 말라의 그림값은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으며 새 작품이 나오길 학수고대하는 사람만도 일본인을 포함해 20명이나 된다고 화랑 소유주이자 화가인 앤서니 부르넬리가 말했다.부르넬리는 두번째 전시회에 전시될 작품 10점중 6점은 팔렸고 나머지 네 작품도 8000∼1만달러는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말라가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은 아마추어 화가인 아버지 마크가 딸이 그림 그리는 것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붓을 쥐어주면서부터.마크는 딸이 붓을 가지고 이젤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고는 식탁 위에 앉혀놓고 캔버스를 갖다 주었다고 한다.돈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는 말라는 자기가 그린 그림이 250달러에 팔렸다고 하자 립 그로스를 몇개나 살수 있냐고 물었다고 한다. 브루넬리는 “말라의 그림은 규모가 크고 색감이 활기에 넘치며 표현력이 풍부해 어떤 작품은 칸딘스키와 폴록의 그림과 비슷하다.”고 평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책/마법사의 책

    나폴레옹은 1807년 조세핀의 요구에 못이겨 ‘카드점의 대가’ 노르망에게 자신의 손금을 보여줬다.노르망은 나폴레옹의 면전에서 그의 취향과 성향,가장 은밀한 성격상의 특징까지 낱낱이 밝혀냈다.나폴레옹과 조세핀의 유명한 이혼도 예언했다.나폴레옹은 조세핀에게 노르망의 예언을 모두 문서로 기록하도록 했고,그 문서는 경시청에 보관돼 있다.나폴레옹은 점쟁이의 말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그러나 나폴레옹은 이 예리한 통찰력의 여성이 마음대로 떠들고 다닐 경우 겪게 될 곤란을 우려해 그녀를 잡아 가뒀다.노르망은 나폴레옹 부부가 이혼한 뒤에야 풀려날 수 있었다.나폴레옹은 카드점과 점성학에 심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컬티즘' 서구 문명의 원류중 하나 이러한 비학(秘學)의 유행은 오늘의 미국과 같은 첨단국가에서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미국인의 95%가 ‘과학문맹’이라고 주장한다.여전히 심령술과 강신술을 믿으며,점성술로 하루 운을 따지는 미국 사회의 비과학적인 삶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그렇다면비학은 오늘날 전혀 소용이 닿지 않는 사악한 학문인가.서구 문명의 사상적 원류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에 있지만,그 이면에는 마법ㆍ마술ㆍ연금술 등으로 대표되는 오컬티즘(occultism),즉 비학의 세계관이 면면히 흐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370여점 이미지 이용, 신비학 쉽게 풀어내 ‘마법사의 책’(그리오 드 지브리 지음,임산·김희정 옮김,루비박스 펴냄)은 그러한 비학의 유혹과 숭고한 두려움을 다룬 책이다.유럽 오컬티즘 운동의 대표적 인물로 꼽히는 저자는 서구 신비학의 전통을 370여점의 이미지 자료들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유대교의 신화적 기원과 중세 유대학자들이 제창한 신비설인 ‘카발라’,비학과 현대과학과의 연관성을 살핀다. 비학은 19세기 초반에 이르기까지 유럽에서 이단시됐다.기독교는 신비스럽고 초자연적인 마술의 세계를 지칭하는 오컬트의 교의와 비법을 ‘저주의 주술’로 여겼다.하지만 많은 지식인들은 필수 교양으로 점성학을 공부했고 연금술을 논했다.템플기사단·장미십자회·프리메이슨 등의 비밀결사가그러한 비학을 전승했다.그 영향은 성 아우구스티누스·단테·레오나르도 다 빈치·괴테·윌리엄 블레이크·조지 워싱턴·칸딘스키·토스토예프스키·T.S 엘리엇 등 수많은 사람들에게 미쳤다.이쯤되면 비학은 우리의 무속신앙이나 도가사상처럼 서구인들의 무의식과 생활 속에 깊숙이 배어 있는 유구한 문화라 아니할 수 없다. ●오늘날에도 마법사 이미지 즐겨 사용 비학에서 악마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중세 문학에 종종 등장하는 악마는 인간을 시험대 위에 올려놓았다.악마는 인간의 간절한 소망을 이뤄주는 대신 반드시 파멸적인 대가를 요구한다.이러한 이야기 구조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비롯해 서구 팬터지 소설의 주요한 모티프가 됐다.오늘날에도 마법사들이 즐겨 사용한 이미지를 어렵잖게 찾을 수 있다.예컨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로고의 주인공은,머리는 여자이고 몸통은 새인 여신 ‘사이렌’을 나타낸 것이다.‘오디세이아’ 속의 사이렌처럼 사람들을 홀려 커피를 많이 사먹도록 하겠다는 뜻이 담긴 게 아닐까.반지의 제왕,해리포터,드라큘라같은 소설과 영화에서 보듯 마법의 세계는 현대 서구인들의 무의식과 생활 깊숙이 배어 있다.저자는 강신술,관상학,수상학,연금술,인체의 비례를 통해 본 점성학 등 마법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속속들이 풀어놓는다.이 책은 기독교와 오컬티즘,고대와 중세,그리고 종교와 역사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오컬트 박물관’이라 할 만하다.2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책꽂이

    ●대학(김기현 지음,사계절 펴냄) 불과 1753자,200자 원고지 10장도 안되는 분량의 텍스트가 적어도 700년 이상 동아시아 정치의 이상을 만들어왔다.바로 ‘대학'이다.2000년 이상 원본이 확정되지 않은 채 논쟁의 중심에 놓였던 ‘대학'은 매우 짧은 글임에도,유교의 실천강령을 명확히 제시한 탁월한 개론서다.그래서 주자는 “먼저 ‘대학'을 읽어 학문의 체계를 파악하라.”고 말했다.이 책은 송대 이래 유교의 핵심 경전의 하나로 꼽혀온 ‘대학'의 결을 읽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9800원. ●대통령 선거보도 연구(이구현·김덕모 지음,한국언론재단 펴냄) 한국언론의 선거보도가 지닌 문제점을 고찰.여론선동의 떼거리 저널리즘,언론의 의제설정 기능 부재,기회주의적 속성의 하이에나식 물어뜯기 보도,발표 저널리즘을 내용으로 하는 중계보도 등의 문제점을 살폈다.9000원. ●현대미술과 색채(길라 발라스 지음,한택수 옮김,궁리 펴냄) 시멘트가 현대건축의 기본 재료이듯 색채는 현대회화의 출발점이다.그만큼 색채는 19세기와 20세기초 화가들에게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색채는 보들레르가 말한 ‘생명의 수액' 인가 ,들라크루아자가 말했듯이 회화의 본질인가, 현대 프랑스 미술전문가인 저자는 들라크루아,세잔.고갱,마티스,칸딘스키 등 위대한 화가들의 색채에 관한 이론을 소개한다. ●신화,인류 최고(最古)의 철학(나카자와 신이치 지음,김옥희 옮김,동아시아 펴냄) 신화를 단서로 태고시대 인류의 우주관과 자연관에의 접근을 시도한 신화학 입문서.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문명’과 ‘야만’을 이분법적으로 사고하는 진화론적인 신화읽기와,신화는 미신적인 것이며 미개한 것이라는 태도라고 강조한다.저자는 ‘무지개의 논리’‘악당적 사고’‘숲의 바로크’등의 저서로 잘 알려진 80년대 일본 뉴아카데미즘의 대표적 철학자.1만원. ●진보에서 희망을 꿈꾼다(김진균 지음,박종철출판사 펴냄) 1980년대 격동의 시기와 90년대 혼돈과 모색의 시기에 주요 화두이던 노동·통일·여성·소수자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들을 고찰.1만3000원. ●뉴에이지 영혼의 음악(양한수 지음,아침이슬 펴냄) 뉴에이지 음악은 재즈·소프트록·클래식 음악의 요소를 혼합한 편안한 음악을 일컫는 말.엘리베이터 음악(감미로운 경음악)에서 정서친화적인 선율의 뉴어쿠스틱에 이르기까지 뉴에이지 음악의 역사를 소개한다.1만 2900원. ●이슬람미술(조너선 블룸·셰일라 블레어 지음,강주헌 옮김,한길아트 펴냄) 이슬람 미술은 건축을 제외한 회화와 조각의 전통을 찾아보기 어렵다.이는 이슬람교가 신을 이미지화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종교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신의 계시를 옮겨 적는 일’을 신성시해 책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 이슬람인들은 건축과 공예에 글을 새겨 넣는 전통을 낳았다.이 책은 이슬람 미술 1000년사를,칼리프 한 사람에 의해 통치된 태동기,칼리프 세력이 붕괴하고 지방세력이 할거한 중기,지중해변의 오스만제국ㆍ이란의 사파위왕조ㆍ인도의 무굴제국 등 강력한 황제들이 등장한 제국기 등 세 시기로 나눠 설명한다.2만 9000원. ●아름다운 고행 산티아고 가는 길(남궁문 지음,예담 펴냄) 스페인의 산티아고는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인 성 야곱이 묻힌 성지로 유명하며,이곳으로 가는 길은 성인의 뜻을 기리고 자신을 성찰하기 위한 순례자들이 걷기에 좋은 코스로 이름 나 있다.스페인과 프랑스 접경지역에서 출발,스페인 북부를 관통하는 1000㎞의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걸으면서 느낀 삶에 관한 성찰을 담았다.1만 2000원. ●경영구루들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스튜어트 크레이너 지음,양영철 옮김,평림 펴냄) 중세 의사들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신체의 원리 등에 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많은 처방을 내렸지만 성공한 치료는 대부분 우연에 의한 것이었다. 1990년대 마이클 해머의 리엔지니어링은 피터 드러커가 극찬할 정도로 유행했고,기업들은 이를 앞다퉈 도입했다.그러나 리엔지니어링은 현실화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명됐다.이 책은 프레더릭 테일러의 ‘과학으로서의 경영’,피터 센게의 ‘학습조직’등 핵심 경영사상을 소개한다.1만2000원.
  • 새해 ‘名畵달력’ 많아

    새해 달력에 그림바람이 불고 있다.시중은행 가운데 2곳을 제외한 나머지은행들이 모두 그림달력을 선보이는 등 올 연말 선보인 기업과 금융기관 등의 달력에 유난히 그림이 많다.칸딘스키(한미은행),고흐(신용보증기금,한화그룹),정종기 화백(외환은행),변종화 화백(우리은행)등의 작품이 ‘미니 화랑’역할을 하는 셈이다.또 현대자동차는 김재학 화백,SK그룹은 최영림 화백,대신증권은 김선두 화백의 그림으로 각각 달력을 만들었다. 김유영기자
  • 위대한 스캔들-허락받지 못한 사랑이야기

    “당신에 대한 내 사랑을 잃어버렸더라면 아마도 나는 살 권리를 잃어버렸을 겁니다.”-한나 아네트. 결혼하지 않은 남녀의 금지된 사랑을,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인 범주 안에 가둬둘 수 있을까. ‘금지된 사랑으로 세상을 지배한 여인들’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문학과 예술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긴 여성 열명의 허락받지 못한 사랑이야기다.카이사르의 후계자인 안토니오스의 연인 클레오파트라를 비롯해 조각가 로댕의 제자이자 연인인 카미유 클로델,20세기 독일미술의 거장 칸딘스키의 연인인 가브리엘레 뮌터,철학자 하이데거의 숨겨진 여인 한나 아렌트,크리스토퍼 핀치의 처제인 천재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 등이다.세상을 깜짝 놀래킨이들의 사랑을 주고받은 편지,일기,주변 증언 등을 토대로 소설 형식으로 복구했다.이들을 통해 진정한 사랑은 무엇이며,사랑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지켜볼 수 있다. 그녀들이 사랑한 남자들은 주체할 수 없는 열정과 사랑의 힘으로 커다란 업적과 사회적 명성을 얻었다.그러나 카미유클로델 같은 여성은 로댕과 사회,가족에게서까지 버림받고 말년을 정신병원에서 외롭게 보냈다.한나 아렌트는 하이데거에게 불후의 명작 ‘존재와 시간’를 집필케 했지만 역시 버림받았다.이 책은 여인들이 자신이 선택한 사랑을 결코 후회하지 않았으며,자신의운명을 원망하거나 탓하지도 않았다고 말한다.하지만 홀로 남은 그녀들이 ‘사랑의 잔해’를 끌어안고 어떤 통곡을 토해냈을지는 따로 상상해 봐야 할문제다.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그들의 강한 개성이 금지된 사랑으로 그들을떠밀어 넣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사랑의 이름으로 연인에게 부양의 책임과 의무를 떠넘기지 않았고,연인을 제맘대로 휘두르지도 않은 그 여인들은 여전히 멋져보인다.금지된사랑을 통해 연인의 무한한 창조적 에너지를 끌어내 인류문화를 풍요롭게 한 그녀들.세기의 로맨스를 엿보면서 기대와 흥분을 품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있다. 7800원 문소영기자
  • “세계 현대미술 감상기회 놓치지 마세요”

    해외출장이 잦은 사람들 중에는 그 지역의 갤러리를 둘러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특히 유럽 지역에서는 인구 50만명을 갓 넘는 도시에서도 렘브란트나 피카소·칸딘스키 등의 전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는,평생에 한번 보기 어려운 기획전을 만나는 수가 있다. 그러나 물건너 가지 않고도 현재 서울·경기 일원에서는 눈을 호사시킬 기회가 이달 말까지 곳곳에서 있다.문화 월드컵을 내세운 국제 미술전이 그것들.월드컵 기간에 단돈 2000∼5000원이면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활용한다면 나중에 200만∼300만원의 비행기 삯을 들이지 않고도 그 효과를 얻는 셈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바벨 2002’전을 연다.8월4일까지 미술관 1·7전시실과 중앙홀에서다.참여작가는 51명으로 인종·얼굴 및 언어·대화를 주제로 120여점을 발표한다.코스타리카 에콰도르 터키 카메룬 남아공 등 제3세계 국가의 현대미술과 만날 수 있다.(02)2188-6018. -성곡미술관- 한국과 일본에서 각기 11명의 젊은 작가가 참여하는 ‘11&11 한·일현대미술 2002’전을 본관 및 별관에서 30일까지 연다.한국전시가 끝나면 한국작가 11명은 새달 22일부터 8월3일까지 일본 갤러리큐, 도쿄갤러리 등 긴자지역 갤러리 11곳에서 개인전을 갖는다.(02)737-7650. -예술의 전당- 이달 말까지 ‘한중회화-2002 새로운 표정전’을 연다.79년 정치적 개방이후 나타난 중국의 ‘상흔미술’등 현대미술을 소개받는 자리. 중국측의 유에민쥔,왕광의,쩡판즈,쩡하오,장샤오강,팡리진 등 15명과 한국작가 고영훈 김호석 김홍주 안창홍 정복수 씨등 15명이 참여했다.(02)580-1114. -쌈지아트스페이스- ‘코리아 에어 프랑스’전을 연다.실비아 오브레이,니나 에스베 등 프랑스의 젊은 현대작가 5명과 홍순명 함경아 등 국내 작가 6명이 새달 31일까지 드로잉·비디오아트·사진·설치미술 등을 전시한다.(02)338-4237. 문소영기자 symun@
  • 조각이 살아 움직인다

    움직임을 중시하거나 그것을 주요 요소로 하는 예술작품. 우리에게 흔히 ‘모빌’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키네틱 아트(Kinetic Art)는 이렇게 정의할 수 있다.그것은 시각적인 변화를 나타내는 옵 아트와 달리,작품 자체가 움직이거나 또는 움직이는 부분이 조립된 것을 일컫는다.따라서 작품은 대부분 조각의 형태를 띤다.1913년 프랑스계 미국작가 마르셀 뒤샹(1887∼1968)이 자전거 바퀴를 이용해 만든‘바이시클 휠’이 그 첫 작품으로 꼽힌다. 29일부터 4월12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열리는 ‘움직이는 조각’전은 현대미술의 중요한 조류 가운데하나인 키네틱 아트의 세계를 보여주는 기획전이다. 주인공은 미국의 화가이자 조각가인 조지 리키와 네덜란드 작가 프레 일겐.리키는 1950년대 미국 키네틱 아트계를 이끈인물로 94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미국 조각가 알렉산더 칼더처럼 폴리크롬(다색 칠)과금속을 이용해 작업하는 리키의 작품은 단순하면서도 잔잔한 움직임이 특징이다.아주 단순한 한 개 이상의 기하학적형태의 조각이 바람에 의해 천천히 움직여 절제된 미를 연출한다.그래서 그는 ‘바람의 안무가’로,그의 작품은 ‘안무조각’으로 불리기도 한다.이번 전시에서는 근작 10점을 선보인다.공기의 힘을 조각의 동력으로 이용하는 리키의 키네틱 조각은 대부분 야외에 설치하도록 만들어진 것이다.갤러리의 닫힌 공간이 아니라 조각공원 같은 개활지에서 보면 그 진가를 한층 더 느낄 수 있다. 조지 리키가 키네틱 아트의 산 증인이라면 프레 일겐(45)은 여러 미술제와 위탁작품을 통해 이름을 알린 신세대 주자다.일겐은 러시아 화가 칸딘스키로부터 커다란 영향을받았다.칸딘스키의 곡선이 만들어내는 시각적인 착시현상을 일겐은 구부러진 가는 금속 조각과 곱슬곱슬한 채색철사를 통해 표현한다.일겐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선불교철학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그는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에서 나온다는 선불교사상을 젖줄로 시공간을 초월한 ‘영적’ 조각세계를 펼친다.이번 전시에는 ‘사이렌 모빌’‘지금 그리고 선(禪) 모빌’등 다양한 작품을 내놓는다.(02)549-7575. 김종면기자
  • 유명전시회 인파 몰린다

    서울 덕수궁미술관과 호암·로댕갤러리에서 각각 열리고 있는 ‘러시아,천년의 삶과 예술’전과 ‘백남준의 세계’전에 연일 인파가 몰리고 있다. 주최측에 따르면 지난 7월초 시작된 러시아미술전에는 평일 3,000명,주말 3,500여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는 것.전시 33일째를 맞은 지난 광복절에는 4,200여명의 유료관람객이 다녀가 최고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주최측은 21일 현재 8만여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며 서울전이 끝나는 9월 말까지는 목표치인 20만명을 무난히 돌파할것으로 내다봤다.한·러 수교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에는 그람스코이의 ‘미지의 여인’등 19세기 회화와 칸딘스키의 ‘구성’,샤갈의 ‘작은 역에서’,말레비치의 ‘검은 공간’등 20세기 초 러시아 아방가르드 회화,이콘화,러시아 로마노프 황실이 보관해온 세계 최대의 루비,대형 다이아몬드가 박힌 ‘성 알렉산드르 넵스키 훈장’등 550여점이 전시돼 있다.9월 30일까지 계속될 서울전에 이어 광주(10월16일∼11월 29일 국립광주박물관),대구(12월 15일∼내년 1월 28일국립대구박물관),부산(내년 2월 13일∼3월 31일 부산시립미술관)을차례로 순회한다.(02)759-7550. 지난달 20일 막을 연 ‘백남준의 세계’전에도 평일 2,000여명,주말 3,000여명의 관람객이 몰리며 성황을 이루고 있다.전시작은 레이저작품인 ‘야곱의 사다리’‘동시변조’를 비롯해 비엔나 현대미술관소장의 ‘조정된 피아노’와 비디오아트 시기의 최후의 걸작인 ‘20세기를 위한 32대 자동차’등.행사를 주최한 삼성문화재단은 “주중및 토요일에는 학생과 직장인들이,공휴일에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이 많이 찾아와 21일 6만여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주최측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미술실기프로그램 ‘TV속의 나의모습’(오후 2시부터 5시까지)도 개설해 운영중이다.전시는 10월 29일까지.(02)750-7838김종면기자
  • 긴 방랑끝 인간신뢰 화폭에 듬뿍

    “나는 한국을 주제로 한 그림을 아직 한 점도 그려보지 못했다.하지만 나에게는 한국사람의 피가 흐르고,늘 이 점을 생각하고 있다.나는 누구인가라는 생각에 정신이 퍼뜩 들 때가 있다.나는 아직 내가 누구인가라는 문제에대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러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고려인 화가 미하일 박(52)은 자신의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한 시도 멈춘 적이 없다고 말했다.93년,95년 두차례의 서울전을 통해 한국에도 이름이 알려진 미하일 박은 러시아 이민 5세.이른바 카레이스키다.그가 15일부터 20일까지 서울 태평로 서울갤러리 1전시실(02-2000-9737)에서 개인전을 연다. 우즈베키스탄 공화국의 수도 타슈켄트 근교에서 태어난 미하일 박은 타지키스탄의 두샨베 미술학교에 입학,4년동안 유화를 전공했다.졸업 후에는 시베리아 등 러시아 전역을 떠돌며 그림을 그렸다.중앙아시아의 한국인 후예들이그렇듯이 그 역시 험난한 떠돌이 생활을 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에는 애잔한 우수가 배어 있다.하지만 5대에 걸친 유민생활에도 불구하고 그는인간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잃지 않고 있다.이번에 선보일 ‘금발의 아가씨들’‘꿈의 도시’‘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백야’등 46점의 작품에는 세상에 대한희망과 사랑이 초현실주의적인 분위기 속에 잘 녹아 있다. 러시아 미술로 말하면 마르크 샤갈,바실리 칸딘스키,일리아 레핀,미하일 브루벨 등 손꼽히는 작가들이 한 둘이 아니지만 미하일 박은 필로노프라는 ‘무명’ 아방가르드 화가를 가장 좋아한다.이데올로기적인 질곡과 경박한 유행풍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순수한 예술가의 길을 걸어갔기 때문이다. 미하일 박은 화가이기 이전에 문명을 떨치고 있는 소설가이기도 하다.자전적 소설 ‘천사들의 기슭’,조선족의 러시아 이주사를 그린 ‘해바라기 꽃잎바람에 날리다’, ‘하얀 닭의 춤’ 등이 대표작이다.미술과 문학은 그 어떤인접 장르보다도 밀접한 ‘자매 예술’이라는 게 그의 견해. “앞으로도 그림그리기와 소설창작을 병행할 작정”이라는 그는 “한-러 수교 10주년이 되는 해에 갖는 전시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면기자 jmkim@
  • 러시아 ‘천년의 예술’ 정수 한눈에

    러시아 역사와 문화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국내 최대 규모의 러시아 유물전이 열린다.화제의 전시는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KBS,롯데와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사가 공동주최하는 ‘러시아,천년의 삶과 예술’전. 한·러 수교 1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난해 러시아를 방문한김대중 대통령에게 이타르타스 통신사측이 한국전을 제의해 이뤄졌다.미술작품을 비롯한 문화예술품 550여점이 선보인다.7월8일부터 9월30일까지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는 서울전에 이어 광주(10월16일∼11월29일,국립광주박물관),대구(12월15일∼2001년 1월28일,국립대구박물관),부산(2001년 2월13일∼3월31일,부산시립미술관)에서 순회 전시된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은 에르미타쥬 국립박물관·트레차코프 국립미술관 등러시아 26개 미술관 및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것들로, 그중엔 국보급도 적지않다.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러시아 성상화(聖像畵,icon)와 로마노프왕조의유물.비잔틴 미술에 뿌리를 둔 성상화는 러시아가 세계미술사에 남긴 가장큰 업적 가운데 하나다.그러나 성상화는 19세기까지만 해도 동방정교를 신봉하는 나라에서조차 주목받지 못했다.성상화가 미술사적인 연구대상이 되고대중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20세기에 들어서다.마티스·칸딘스키·야블렌스키·샤갈·루오 등 많은 미술가들이 성상화로부터 자극받았다.이번 전시에는 ‘카잔의 성모’‘‘성모 우밀례니예’ 등 성상화가 출품된다.“러시아 이콘화야말로 진정으로 참된 민족미술”이라고 찬탄한 화가 마티스의 말을 다시 한번 음미해 볼 수 있는 기회다. 러시아 역사는 황실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척박했던 민중의 삶과는 달리 황실은 중앙집권체제 속에서 유럽 어느 나라보다도 화려하고 우아한 문화를 일궈냈다.특히 17세기부터 러시아혁명기까지러시아를 통치해온 로마노프왕조(1613∼1917)의 유물은 러시아 황실의 영광을 그대로 보여준다.러시아 제국시대의 훈장인 성 안드레이 성상 훈장,러시아 황제의 옥좌와 보석류,은덮개 복음서 등 200점에 이르는 물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20세기 러시아 아방가르드 회화도 비중있게 소개된다.아방가르드의 경향은 1912년 샤갈,말레비치,타틀린 등에게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혁명의 예술,예술의 혁명’을 주창한 아방가르드 운동은 10월혁명 이후 “거리는 우리들의 붓,광장은 우리들의 팔레트”라고 부르짖던 시인 마야코프스키에 의해 열기를 더해갔다.포스터는 물론 차체나 선박에 그림을 그려 넣은 선동열차,선동기선 등도 미술의 중요한 무대가 됐다.이번에 선보이는 아방가르드 작가의 작품으로는 말레비치의 ‘추수하는 여자’‘사모바르’‘블랙 스퀘어’,포포바의 ‘회화의 건축술’‘봄’ 등이 있다. 전시에서는 이밖에 19세기 후반 제물포항에 기항했던 러시아 함정 모형과 한·러 근대기 외교문서,베베르 공사의 조선(한국)정세보고서 등도 공개된다. 입장료는 성인 8,000원,중·고생 6,000원,초등생 4,00원.(02)759-7550. 김종면기자
  • 예술도서 출판의 새 典範 ‘햇빛’

    마샬 맥루한이 ‘활자시대의 종말’을 선언한 지 30여년이 지난 지금,우리는 ‘종이책의 위기’를 이야기한다.하지만 종이책과 플라스틱책,활자와 영상,그리고 구텐베르크와 컴퓨터는 엄연히 공존하고 있다.두 세계를 조화라도시키려는 듯,종이책 사이에 디스켓이 딸린 디스켓책이 발간되기도 하고 CD롬과 종이책이 함께 포장된 것들이 눈에 띄기도 한다.문제는 각 미디어들이어떻게 자신의 정체와 품위를 지켜나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도서출판 열화당이 새로 기획한 ‘열화당 미술책방’시리즈는 그런 점에서종이책,특히 예술도서 출판의 한 전범이 될 만하다.컴퓨터와 영상의 시대,활자매체가 지향해야 할 내용과 이미지를 밀도있게 담아냈기 때문이다. ‘열화당 미술책방’시리즈는 과거와 현재,미래에 두루 통하는 광범위한 ‘예술고전’으로 꾸며진다.먼저 1차분으로 8권이 나왔다.▲‘건축예찬’(지오폰티) ▲‘점·선·면’(바실리 칸딘스키) ▲‘사진예술개론’(한정식) ▲‘이집트 구르나마을 이야기’(하싼 화티) ▲‘인상주의’(모리스 세륄라즈) ▲‘도시주거 형성의 역사’(손세관) ▲‘미술비평의 역사’(앙드레 리샤르) ▲‘문화재 다루기’(이내옥) 등이다.시리즈 편집진은 “저작은 동서양을아우르며,특히 국내 저자들의 뛰어난 연구성과들을 폭넓게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건축예찬’(김원 옮김)은 이탈리아의 건축가 겸 디자이너인 지오 폰티의건축에 대한 단상 모음이다.이 책에는 건축에서 이슈가 될 만한 것들은 거의다 언급돼 있다.그러나 무엇보다 건축에 대한 아름다운 꿈과 환상,믿음과사랑을 심어준다는 데 이 책의 미덕이 있다.폰티는 이렇게 속삭인다.“발코니는 건물의 정면에 정박해 있는 작은 배…”. 미술이론과 사조,비평분야에 아카데믹하게 접근한 책으로는 ‘점·선·면’‘인상주의’‘미술비평의 역사’ 세 권을 들 수 있다.‘점·선·면’(차봉희 옮김)은 모스크바 태생의 위대한 예술가이자 사상가인 칸딘스키가 바우하우스에서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책.‘회화적인 요소의 분석을 위한 논고’라는 부제에 걸맞는 내용이 체계적으로 서술돼 있다.‘인상주의’(최민 옮김)는화가 자신의 인상에 대한 충실한 재현을 제일의 목표로 삼았던 인상주의를 소개한 책이다.인상주의의 선구자들,전(前)인상주의 등 9장으로 이뤄졌다. 인상주의를 그 자체로서만이 아니라 전후맥락이나 주변 이야기 등과 함께다루고 있어 이해를 돕는다.‘미술비평의 역사’(백기수·최민 옮김)는 문자그대로 미술비평의 역사를 통사적으로 서술하지 않는다.미술작품에 대한 판단의 메커니즘과 그것이 실제로 적용돼 이뤄지는 비평의 양상을 다섯 장으로나눠 다룬다. 기술적 비평,이념적 비평,역사적 비평,심리학적 비평,형식주의적 비평이 그것이다. ‘이집트 구르나마을 이야기’(정기용 옮김)는 1945년 이집트 룩소르 부근의 구르나마을 이주건설 계획을 담당했던 건축가 하싼 화티의 작업기록이다. 구르나는 제3세계 현대건축사상 유례가 없는 아름다운 마을.화티는 조국의전통 축조술을 재생시켰다.또한 수세기에 걸쳐 주요 건축재료로 사용해 오던흙벽돌을 선택,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한 모범사례로 꼽힌다.이 책은 1970년대 유럽 건축학도들에게는 ‘건축 성경’으로 통했다. 사진의 이론과 실제에 대한 체험적 안내서 ‘사진예술개론’,보통사람들의삶이 담긴 주거의 모습과 그 변화에 초점을 맞춘 ‘도시주거 형성의 역사’,합리적인 문화재 관리를 위한 지침서 ‘문화재 다루기’는 국내 저자의 책으로 관심을 모은다. 김종면기자 jmkim@
  • 김현화교수 ‘20세기 미술사’ 발간

    자연의 법칙과 대등한 고유의 법칙을 지닌 회화세계를 창조하려는 욕구에서비롯된 추상미술. 20세기의 미술사는 이러한 추상미술의 창조와 발전의 역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만큼 추상미술이 드리운 그림자는 넓고 크다. 추상미술이란 무엇인가. 숙명여대 김현화 교수(회화과)가 펴낸 ‘20세기 미술사’(한길아트)는 인상주의부터 1960년대까지의 추상미술의 변화와 발전 양상을 살핀 묵직한 내용의 연구서다.▲인상주의·후기 인상주의·큐비즘 등의 추상화를 향한 움직임과 칸딘스키의 표현적 추상▲몬드리안의 신조형주의와 러시아 아방가르드 작가들에 의한 절대주의 추상회화▲미국의 추상표현주의와 유럽의 앵포르멜 미술 등이 주요 내용.지은이는 추상을 “인간의 내적인 감수성,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 혹은 폭발할 것 같은 감정의 분출 등을 표현하는 것”으로 규정한다.2,000원
  • 현대미술 작가들 한자리에/네덜란드 스테델릭미술관 소장품 60점

    ◎몬드리안 말레비치 칸딘스키작품 전시 20세기의 대표적인 현대미술작가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20세기의 미술전’이 지난 17일부터 호암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측이 2년전부터 추진해와 성사된 이번 전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테델릭미술관 소장품 가운데 51명의 작가를 추려 모두 60여점을 보여주고 있어 서양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한다.스테델릭미술관은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곳으로 특히 초기 추상의 거장 말레비치 작품소장으로 유명한 곳. 지난해 일본 전시와 같은 내용의 이번 전시는 반 고흐의 영향을 받은 독일표현주의,추상미술의 원조 세잔과 그 후예인 입체주의,그리고 몬드리안·말레비치류의 기하추상,네덜란드 지역작가들로 구성된 마술적 사실주의,2차대전후 등장한 아르브뤼·코브라그룹·미국의 추상표현주의 작가들이 소개되고 있다.여기에 팝아트나 미니멀리즘,개념미술 작품들이 가세하고 있고 80년대초 독일·뉴욕·이탈리아에서 거의 동시에 보여졌던 신표현주의와 80년대 이후 미술 등그야말로 20세기를 모두 훑는다. 이번 전시의 큰 줄기는 추상미술.주지주의적 기하추상을 시작한 세잔과 그의 영향을 받은 몬드리안과 말레비치,그리고 그후의 색면추상·미니멀리즘의 맥을 더듬어볼 수 있다.또 한쪽은 주정주의적 성격의 반 고흐류로 반 고흐와 칸딘스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여기에 입체주의의 브라크·로랑·피카소,미래주의의 세베리니,추상표현주의의 폴록·드 쿠닝·뉴만,미니멀리즘의 스텔라·라이만 등도 들어있다.무엇보다도 스테델릭미술관의 자랑거리인 말레비치의 작품 5점을 비롯해 몬드리안의 작품 3점을 한 공간에서 비교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3월15일까지.
  • 런던 크리스티경매장 힌들립 회장 모스크바 미술품‘특별전시회’성황

    ◎피카소·르누아르 등 거장작품 21점/최고 400만불… 은행·신흥부유층 고객/주최측 “모스크바 특별전시회 성공적” 세계최고의 예술품 경매시장의 하나인 런던 크리스티경매장 찰스 힌들립 회장 일행이 최근 모스크바를 찾았다.세계 유명화가의 그림 21점을 들고 직접세일즈에 나선 것이다.그러나 이번에는 ‘경매’형태가 아니다.러시아 부유층 혹은 특수층을 유혹하기 위해 소문없이 ‘특별전시회’를 살짝 열었다. 이들이 모스크바로 가져온 그림에는 르노아르의 ‘템버린을 든 댄서’,고갱의 수채화인 ‘마리아의 외출’ 등을 비롯해 드가,피카소,샤갈,칸딘스키등 내노라는 거장들이 그린 불후의 명작이 대부분이어서 유럽 미술계의 이목이 집중되고있다.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전례없이 그림밑에 가격표까지 구체적으로 달아아 크리스티경매장 관계자들 조차도 어리둥절했다는 후문이다.21점의 가격은 최하 40만달러(3억7천여만원)에서 4백만달러(37억여원)까지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힌들립경이 작품들을 갖고 모스크바를 직접찾은 이유는 간단히 말해 장사하기 위해서다.세계 미술시장 경기가 하락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러시아가 최근 유명미술품의 새 수요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그의 이같은 판단은 그대로 적중,사전에 주최측의 초청대상에서 제외된 수많은 고객들이 “왜 나를 초청하지 않았느냐”며 전화로 울분을 토했다고도 한다.크리스티 경매장측은 특별전시를 알고 찾은 기자들에게 “초청대상자는 밝힐수 없다”고 했으나 “모스크바 전시회는 성공적이었다”고 자평,모스크바가 새 미술품시장으로 각광받고 있음을 드러냈다. 모스크바 미술계에서는 초청대상자의 반수 이상은 이름에 걸맞게 알파은행등 러시아 재벌은행이며,나머지는 체제가 바뀌면서 등장한 신흥부유층인 소위 ‘노뷔 루스키(뉴 러시안)’인 것으로 보인다.이번 전시를 둘러본 한 미술전문가는 “러시아 신흥부유층들은 단지 자신의 집 장식을 위해 40만달러 정도의 작품에 많은 눈길을 주었다”고 밝혔다. 러시아고객들을 상대로 ‘특별전시’를 한 것은 크리스티경매장이 처음은 아니다.지난 88년 미국의 소더비경매장이 모스크바에서 경매전시를 통해 짭짤한 장사를 한 적도 있다.거슬러 올라가 크리스티 경매장이 모스크바를 찾은 것도 오래전의 일이다.2세기전인 지난 17)78년.당시 그림수집광이던 예카테리나대제는 당시 돈으로 4만파운드를 들여 네델란드의 유명그림을 몽땅 사들였다.바로 이 그림들이 세계3대 박물관 가운데 하나인 ‘에르미타주’를 러시아에 탄생시켰다.스톨리치니은행,알파은행등 러시아 100대은행 대부분은 2∼3년전부터 재산가치가 좋은 세계 유명화가들의 작품에 거액을 투자해오며 은연중 러시아가‘문화대국’임을 강조한다.이들 러시아은행과 뉴러시아인들이 세계적 문화유산에 관심을 갖는 것이 나빠보이지만은 않는다는게 중평인 것 같다.
  • 건축가 윤승중(이세기의 인물탐구:126)

    ◎“갓지은 건물도 늘 있었던 것처럼”/주변과 조화된 기능적·유기적 공간 창조/60년대 김수근사단 합류… 한국건축 선도 반포대교를 건너 서초동에 들어서면 오른쪽에 우뚝 선 대법원청사가 건축가 윤승중의 작품이다.수만평규모의 이 거대한 백색건물은 돌로 마감된 심풀한 조형을 보이면서도 열주와 창틀의 돌출,클래시컬한 디테일이 세부적으로 표현된 것이 눈에 띈다.그의 건물은 모뉴멘탈과 아날로지(류추)를 복합하지만 「전체가 부분에 대하여,부분이 전체에 대하여,건축은 유기적이어야 한다」는 거장 프랑크 로이드 라이트의 이론을 실천시킨다.그의 건물들은 대지의 수평에 동화된듯한 단순한 외형에 비해 한 동선으로 연결되는 플렉시블한 내면기능이 특징이다.아무리 갓 지은 건물이라도 새롭거나 생경한 이미지를 보이지않고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느낌이 두드러진다.외형은 칸딘스키의 직선과 횡선으로 음영을 배분하고 건물전체에 입체성과 양광을 강조한다.또 건물안에서 생겨날 상황과 분위기를 염두에 두고 가장 쾌적하고편리한 공간을 조성해 나간다. ○기능에 맞춰 형태 결정 그는 60년대 그가 배우고 공부하던 김수근건축연구소시절에도 선배인 김수근씨와 이로인한 논쟁을 그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른바 김수근씨는 먼저 모양을 정하고 나중에 기능을 형태속에 「집어넣는 식」이라면 그는 먼저 「유기성을 생각하고 형태는 기능에 맞춰 자연스럽게 형성된다」는 주의다.그리고 다분히 과장되고 때로는 자유분방한 김수근씨의 스케치들을 합리적으로 첨삭하여 곡면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공간장치들을 시공이 가능하도록 도면화하는 작업에 중점을 기울여왔다. 그는 대학 3학년때 친구들과 팀을 만들어 「대법원청사및 대법원장공관」설계경기에서 1등에 당선한 경력이 있다.이 계획은 무산되었으나 다음해 김수근씨가 남산에 계획된 「국회의사당 현상설계」에 당선되자 「국회의사당」이라는 최대의 이벤트를 계기로 안국동 김수근건축연구소에 합류하게 되었다. 우선 건축가 윤승중이라고 하면 60,70년대 우리건축을 이끌어온 김수근씨를 국제적 스타로 만든 장본인이라는 것은 건축계에선 누구나 아는 일이다.김수근씨는 지난 60년초 일본에서 배워온 「노출 콘크리트기법」을 아시아반공연맹본부인 자유센터와 오양빌딩 수도의대신관 등에 적용하여 탁월한 창의력과 응용력을 발휘해 보였고 윤승중은 그가 「장차 한국 건축계를 이끌어갈 큰 희망」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일본에 동경대교수인 당게겐조(란하건삼)를 중심으로한 도쿄만(만)계획팀이 있듯이 한국에서도 김수근을 앞세운 엘리트집단이 요구된다는 것이 윤승중의 판단이었다.그는 이를 위해 서울대공대 건축학과출신들을 김수근건축팀에 수합하고 60,70년대 한국건축을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공헌했다. ○내부 합리적 동선 특징 단지 그로서는 메타볼리즘(소통)에 대한 동의와 철저한 질서체제에 관심을 갖고 모더니즘을 배경으로한 건축의 합리성,가변성과 피라미드 모형의 하이어라키등의 어휘에 익숙한 세대였으나 「김수근건축의 조형의지」를 실현시키는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주장을 「조금씩 숨겨놓고」 논리적인 규칙들을 도입하여 적용하는 쪽으로 타협해 나갔다. ○영종도 신공항건설 참가 안국동에서 참여한 프로젝트중에서 그가 특별히 애착을 갖는 것은 노출 콘크리트기법의 대표적인 워커힐의 힐탑바나 타워호텔 국제회의장,역시 실현되진 않았으나 남산 서울음악당과 자유센터등이다.나무형틀의 질감을 살려낸 콘크리트의 조형어휘들이며 공간의 한정을 의미한 곡면지붕,토기파편을 소재로한 부조벽면과 기능을 초월한 공공 스페이스연출 등은 당시의 그에겐 신선한 건축체험이 아닐수 없었다.이렇게 그의 건축에의 길은 출발서부터 상서로운 기미를 보였고 그는 어느 자리에서나 김수근문하에서 일한 것을 행운으로 여긴다고 말할수 있게 되었다. 만 9년간의 안국동시대를 마감하고 70년,「도시와 건축을 근본으로 한다」는 취지의 「원도시건축」을 창립,후배인 변용과 함께 그는 지금까지도 이상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그동안 태평양건설본사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태릉사격장 청주국제공항 국토개발원 수자원공사 한국종합무역센터의 전시동 등 최근에는 성남에 있는 경남 실버타운을 완공하고 영종도 신공항 대형프로젝트에 손대면서 「건물은 도시의 한부분이고 이 건물들이 어울려 도시를 만들어낸다」는 의지를 굳건히 지킨다.혼자서 빛나는 개성적인 건축이나 위대한 건축이 아닌,주변환경과 익숙하게 어울리고 전체에 도움이 되는 「좋은 건축」을 지향하려는 것이 변치않는 건축의지다. 그는 언제봐도 조용하다.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편이고 주변에서는 그가 화를 내는 것을 본 사람이 드물다.그와 절친한 건축가 공일곤은 「모션은 크지 않지만 철저히 자신을 절제하고 통제하는데 천재적」이라고 감탄한다.서울에서 위스키공장을 하던 윤기병씨의 아들 다섯중 둘째,종로구 화동에서 성장하면서 서울중·고와 서울대를 다녔고 고교시절부터 종로에 있던 음악실 르네상스에 드나들었다.건축과의 관계는 그의 부친이 취미삼아 일본에다 주문해서 구독하던 건축잡지를 보면서 건물과 인간과의 집요하고도 필연적인 관계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환경을 생각하는 건축 건축학도시절에는 유기적 건축을 주장한 F L 라이트와 기능주의의 대표주자이던 르코르비지에,마천루안을 제시한 미스반데르로와 건축물과 환경과의 융합을 역설한 알바알토를 텍스트로 삼기도 했다.이제는 그들의 각 특징을 고루 수용하면서 그만의 편리성과 기능위주의 「훌륭한 집만들기」에 전력을 쏟고 있다.강남구 신사동 원도시건축연구소에서 1백30여직원들과 하루종일 건축을 숙의하고 건국대 건축대학원에서 일주일에 두번 강의,가족은 한양대 섬유공예과를 나온 부인 조의정씨와의 사이에 남매.딸 성원씨 부부가 하버드대 건축대학원에 다닌다. 그는 21세기를 맞는 시점에서 고도의 과학기술에 바탕을 둔 「하이테크 문화」와 「엔트로피 문화」의 공존을 수긍하고 첨단사회로 갈수록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건축으로 미래를 만들어 나간다는 의욕이 대단하다. 자연경관을 배경삼아 삶의 공간을 설계하는 예술가.「건축이 인간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한다」는 것을 철저히 믿는 그는 건축의 기능과 기술을 구사하여 격조와 완벽성을 결집시키는데 앞으로도 언제나 선두에 서서 한국건축을 지휘하게 될 것이다. □연보 ▲1937년 서울 출생 ▲56년 서울고 졸업 ▲60년 서울대 공대 건축과 졸업 ▲61­66년 김수근건축연구소기획실장 ▲66­69년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 도시계획부장(김수근팀) ▲70년 「원도시건축」 창립 ▲70­89년 한국건축가협회 이사 ▲70­85년 원도시건축연구소 소장 ▲76­80년 대한건축학회 이사 ▲82­현재 성균관대 객원교수 ▲85­현재 (주)원도시건축대표이사 ▲90­96년 한국예총이사 ▲90­94년 한국건축가협회 부회장 ▲94­96년 한국건축가협회 회장 ▲95­현재 건설교통부 중앙설계심의위원 ▲96­현재 건교부 중앙기술심의위원 ▲96­현재 건국대 건축대학원 객원교수 ▲83­90년 독립기념관 건설위원 ▲85­96년 성균관대 공대 출강 ▷수상작품◁ 태평양건설본사(한국건축가협회상 78년) 한일은행종합연수원(한국건축가협회상 79년) 인제의과대부속백병원(대한건축사협회상 우수상) 대한화재해상보험본사(한국건축가협회상 80년) 한일은행본점(한국건축가협회상 82년) 삼천리산업본사(서울시건축상 83년) 한일투자금융빌딩(서울시건축상) 성균관대수원캠퍼스 체육관(대한건축사협회상 86년) 제일은행본점(서울시건축상 88년) 숭실대과학관(한국건축가협회상) 신도리코본사(대한건축사협회상 89년) 포항공대체육관(한국건축가협회상) 조선일보 신사옥(대한 건축사협회상 90년)외 ▷주요작품◁ 럭키빌딩 해운대관광호텔 피닉스관광호텔 소화아동병원 포항제철광양기술연구소 한국종합무역센터(사무동·전시동 및 조경) 대법원청사 청주국제공항 국토개발원 수자원공사 영종도신공항 분당 불루힐백화점 기상청청사 건국대충주병원 감사교육원 청사 등 2백여점 ▷수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표창 예술문화대상 한국건축문화대상
  • 미 구겐하임미술관 소장품/호암갤러리,16일부터 전시

    ◎근·현대 서양미술 걸작 한눈에/「복숭아 담긴 접시」서 「마법의 섬」까지/세잔·반 고흐 등 거장 47명 작품 망라 1879년 폴 세잔의 「정물­복숭아가 담긴 접시」에서부터 1965년 코르네유의 「마법의 섬』까지­. 19세기말부터 지난 60년대 중반까지 서양 근·현대 미술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국내 미술애호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문화재단 호암미술관이 오는 16일부터 10월3일까지 서울 호암갤러리에서 개최하는 「구겐하임 미술관 걸작전­세잔에서 폴록까지」전.이 재단이 미국의 대표적 현대미술관으로 꼽히는 뉴욕의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 소장작품을 대규모로 들여와 마련하는 흔치 않은 볼거리다. 한국,뉴질랜드,싱가포르를 연결하는 아시아 순회전의 첫 순서로 재단측이 5억원을 들여 유치한 이 서울전의 출품작은 대가 47명의 작품 58점(회화 54점,조각 4점).폴 세잔,빈센트 반 고흐,앙리 마티스,마르크 샤갈,파블로 피카소,피에 몬드리안,바실리 칸딘스키,잭슨 폴록,후안 미로등 세계 미술계의 큰 흐름을 주도했던 대가들이 망라돼있다. 뉴욕 5번가에 자리하고 있는 구겐하임미술관은 철강계의 거물이었던 솔로몬 R 구겐하임이 설립한 명소.1920년대 독일 귀족출신의 화가 지망생 힐라 리베이의 영향을 받은 구겐하임은 유럽및 미국의 비구상회화를 집중적으로 수집,1937년 미술관 건립을 위한 재단을 창립하고 2년후인 1939년 뉴욕의 이스트 54번가에 비구상미술관을 개관했다.구겐하임은 미술관을 확장하기 위해 세계적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에 새 미술관의 설계를 의뢰하기도 했으나 준공을 보지 못했고 그의 사후 10년후인 지난 59년 새 미술관이 마침내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냈다.재단측이 창립자의 유지를 기려 이름을 솔로몬 R 구겐하임으로 정한 이 미술관은 큰 달팽이 모양과 계단없는 나선형구조가 독특해 개관 직후부터 뉴욕의 새 명소로 자리잡았다. 이번 전시에는 이가운데 폴 세잔의 「정물 복숭아가 담긴 접시」와 빈센트 반 고흐의 「눈내린 풍경」등 전통적인 전근대 회화의 출발을 알리는 회화 2점을 비롯해 피카소의 「세레의 풍경」,그리고 1909년부터 1920년대 중반까지 다양한 입체주의 양식을 보여주는 들로네,그리,레제도 포함돼있다.〈김성호 기자〉
  • 미술품 「가격파괴」 싸고 화랑가 신경전

    ◎화랑협,「마니프96」 기획 갤러리아미에 경고장/화랑협­“미술시장 혼란·작가권익 실추”/갤러리아미­“그림값 거품 제거에 기여” 반격 ○…최근 미술품의 「가격파괴」가 국내 화랑가에 적지않은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미술품 가격의 거품현상을 걷어낸다』는 기치아래 지난 4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개막,14일 막을 내리는 「마니프96 서울국제아트페어」에 대해 한국화랑협회(회장 권상릉)는 『시중가의 50∼60% 할인으로 그림값의 거품을 제거한다는 홍보는 국내 미술시장질서를 혼란시키고 많은 화랑과 작가의 권익·명예에 큰 피해를 주었다』며 지난달 기획자인 갤러리아미 대표 김영석씨에게 경고장을 보냈다.그러나 김씨는 『국내미술품의 이중가격 형성은 엄연한 사실이고 이를 개선하려는 것인데 제동을 거는 것은 다수의 횡포』라고 맞서고 있다. 그런가 하면 화랑협회는 지난1∼5일 주최한 「5월미술축제­한집 한그림걸기」행사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피카소와 칸딘스키 판화를 점당 1백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 회원인 서미화랑(대표 홍송원)을 엄중제재키로 했다.지난7일 긴급이사회를 연 화랑협회는 『피카소와 칸딘스키 판화를 1백만원에 팔았다는 것은 충격』이라면서 『작품 진위여부와 판매과정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홍씨는 『화랑을 운영하면서 축적된 소장품을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미술축제 상한가격인 3백만원선에 공급한 것뿐』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 재벌그룹 미술관/새봄맞이 기획전 풍성

    ◎호암갤러리­「바우하우스의 화가들」… 4월말까지/워커힐미술관­「한국미술 오늘과 내일 ’96」 특별전/성곡미술관­「현대미술 평면회화찾기」… 13일 개관 재벌그룹이 운영하는 미술관과 대형전시관들이 새봄을 앞두고 저마다 볼만한 전시회를 개최,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그룹 산하 삼성문화재단의 「바우하우스의 화가들」과 선경그룹 워커힐미술관의 「한국미술 오늘과 내일 ’96」,동아그룹 동아갤러리의 「이 작가를 주목한다」와 쌍용그룹 성곡미술관의 「한국현대미술,평면회화 주소찾기전」이 그 전시회들. 재력을 바탕으로 기획이나 인적 구성에 최선을 다한 이 전시회들은 외국작가 유치의 경우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지난 8일 개막,오는 4월28일까지 계속되는 호암갤러리 「바우하우스의 화가들」전이 그 대표적인 전시로 금세기초 현대미술의 서막을 장식했던 대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19 19년 독일 바이마르에 설립된 종합예술조형학교인 바우하우스에서 교수로 재직한 칸딘스키,클레,야블렌스키,파이닝거등 현대미술의 거목으로 평가되는 이른바 「블루 포」(Blue Four)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피카소,코코슈카,키르히너,모홀리 나기 등 동 시대를 풍미했던 작가 17명의 작품 1백70여점이 출품됐다. 삼성그룹과 달리 선경·동아·쌍용등 세 그룹은 오늘의 한국미술에 관심을 두고 올해 첫 전시회를 기획했다. 평소 화단의 흐름과 홍보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은 워커힐미술관은 올해도 조용히 예전 시리즈의 하나로 한국 현대미술의 미래를 점치는 특별전 「한국미술 오늘과 내일 ’96」전을 마련했다.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는 올해로 6회째.한국미술의 내일을 이끌고 갈 신예 30명을 선보인다.서울대·홍익대·숙명여대·이화여대·성신여대에서 뽑아낸 이 작가들은 「내일의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작가」가 된다는데 미술관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갈수록 기획의 특성를 발휘하고 있는 동아그룹의 동아갤러리는 지난 1일 「이 작가를 주목한다」는 전시회를 시작했다.3월15일까지. 국내 화단에서 활발한 필력을 발휘하고 있는 미술평론가 12명에게 「오늘의 한국미술을 이끌어갈 작가」들을 각 1명씩 추천케한 동아갤러리 특유의 기획전이다.올해로 3회를 맞는 이 전시에는 ▲김미애­강선학(평론가) ▲김성남­유재길(〃) ▲김숙빈­조인호(〃) ▲김운성­강성원(〃) ▲김지원­심광현(〃) ▲박기원­정준모(〃) ▲소윤경­박영택(〃) ▲신지철­이주헌(〃) ▲우중근­김현도(〃) ▲유근택­박우찬(〃) ▲정진흔­이영재(〃) ▲최기석­이종숭(〃)팀이 나와있다. 미술관 운영으로 가장 후발주자인 쌍용그룹의 성곡미술관은 개관후 두번째 이자 새해 첫 전시회로 「한국현대미술,평면회화찾기」전을 13일 개관한다. 3월 20일까지 계속될 이 전시회는 미술관 설립을 위해 지난 1∼2년간 수집한 성곡미술관의 소장품중 특정 경향에 구애됨이 없이 40대 전후의 작가 작품 40점을 발표하는 것.전시 취지는 과거와 현재,미래의 견인차이면서 사실상 입지획득에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인 40대 전후 작가들이 지향하는 예술적 지표의 현주소를 점검한다는 데 두고 있다.곽남신·전수천·황주리·조덕현·서정태·문범·김춘수등 40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 현대 추상화 창시 칸딘스키 연작전

    ◎미 LA 시립미술관서 새달 3일까지 열려/1910∼1939년 콤포지션 변화 한눈에/습작·부분화·스케치 등 밑그림도 전시 현대 추상회화의 창시자 바실리 칸딘스키(1866 ∼ 1944)가 생전에 남긴 「구성(콤퍼지션)」 연작을 한데 모은 전시회 「칸딘스키­콤퍼지션」이 미국 LA 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달 초 개막,9월 3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회는 최초의 추상적 수채화로 일컬어지는 「무제」가 발표된 1910년부터 세상을 떠나기 5년전인 1939년까지 그린 「콤퍼지션」 10점 가운데 남아있는 7점(3점은 2차대전중 소실)과 콤퍼지션 제작을 위한 드로잉,스케치 등을 처음으로 총집결해 보여준다. 칸딘스키에 관해서라면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82년과 83년,85년 3차례에 걸쳐 열린 전시회를 통해 미국의 미술 애호가들에게 이미 보여 줄 것은 다 보여 준 것으로 여겨졌었다.그러나 이번 전시회는 뮌헨시절,파리시절,러시아와 바우하우스 시절로 나누었던 앞서의 전시회들과는 색다른 예술적체험을 미술애호가들에게 선사한다. 뉴욕 현대미술관의 회화부문 부수석 큐레이터인 막달레나 다브로프스키가 기획한 이번 전시회는 30년이라는 세월을 거치면서 변화하는 「콤퍼지션」 시리즈를 통해 기하학적 추상의 발전단계를 보여준다.또 많은 습작과 부분화,스케치는 그의 작품이 즉흥적인 붓질과 색의 나열이 아니라 주도면밀한 형태에 대한 분석과 준비작업,그리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결과임을 확인시켜 준다. 초기 작품인 콤퍼지션 Ⅳ∼Ⅵ은 바그너의 오페라와 독일의 아름다운 전래동화,코사크 지방의 영웅담,옛 러시아의 민요 등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1차대전이 시작돼 러시아로 돌아가기 전인 1913년 제작된 콤퍼지션 Ⅶ은 이전의 작품보다 도상들이 더욱 복잡해 지고 있으나 구조적으로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연구에 연구,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며 30점에 가까운 드로잉과 습작을 거친 결과다. 독일로 돌아와 바우하우스에서 교편을 잡던 시기에 그려진 콤퍼지션 Ⅷ(1923년작)에서는 기하학적 형태와 여백의 사용등이 두드러진다. 그는 전쟁과 혁명 등을 거친 후 마지막 체류지인 파리 근교에 머물면서 36년과 39년 콤퍼지션 Ⅸ와 Ⅹ를 완성했다.특히 완결편이라고 할 수 있는 콤퍼지션 Ⅹ(뒤셀도르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예술관 소장)은 바탕을 검은 색으로 처리한 점이 독특하다.그에게 있어 검은 색은 다른 모든 색을 끌어안는 강렬한 에너지를 지닌 모태와 같아 새로운 탄생을 의미하는 색이었다. 미술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깨고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고 다듬어 가는 한 위대한 예술가의 생애가 담긴 긴 서사시와 같은 전시회였다.
  • 한국화가 산정 서세옥(이세기의 인물탐구:79)

    ◎스스럼없이 화필 휘젓는 큰 예인/작품마다 영혼이 움직이듯 팽팽한 긴장감/화려한 채색 거부… 발묵·석묵법 자재로이/77년 「한국현대회화 유럽전」때 “동양문화의 진수” 보여 산정의 성북동 무송재는 지금 녹음이 한창이다.큰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벌써 그 짙푸른 녹색으로 인해 집안은 유현한 산곡과도 같다.안채로 통하는 디딤돌 외에 새파란 이끼가 휘덮인 마당은 모든 것이 푸른 가운데 허공에 우러른 첨단에마저 서슬 푸른 냉기가 감돈다.「일편연홍난입문,한조각의 붉은 빛도 문안에 들어올 수 없다」는 산정의 말대로 영롱산관 죽리관 수죽원하관 창하헌 등 그의 당호들은 집안에 넘치는 푸른색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화실 창앞에 쭉쭉 뻗어 있는 청청하고 곧고 차가운 대나무며 지금 막 피기 시작한 보랏빛 추국에 이르기까지 추호의 시든 빛을 보이지 않는 영롱한 환경은 서울 한복판이건만 실로 아득한 선경인 듯 감탄스럽기만하다.여기에 손님을 접대하는 응접실과 한옥중의 한채에 온통 중국고서적이 산적해 있어 그의 방대한 독서량이 얼마만한것인가를 미루어볼 수 있다. 그는 성북동 전에는 노송으로 우거진 월곡동에 살다가 대학때의 스승인 근원 김용준을 그리워하여 지금부터 20여년전 스승의 노시산방이 있는 이곳에 한옥을 지어 이사했다. ○회화예술 변혁 앞장 산정은 널리 알려지다시피 서시문화를 두루 갖추고 상식에 안주하려는 회화예술에 변혁과 개혁의 화업을 이뤄낸 동양화 대가다.초기에는 범속과 권위와 형식에 대한 강렬한 저항정신을 앞세워 「고루협애가 없는 방종자일한 표현」으로 개혁의지의 향방을 모색하다가 차츰 「감각의 해방을 원점으 로 되돌린 절제화면」을 이룩하면서 남보다 일찍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평론가 이경성씨는 그의 첫번째 전시 팸플릿에서 그와 같은 유사성을 「명대의 서위나 청초의 석도」에 비유하고 오광수 역시 「수묵화를 감필묘법으로 구사한다는 차원에서 남송의 양해나 선화파의 목계의 화격」에 닿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비해 정병관씨는 「모든 진실한 작품은 침착하다」는 칸딘스키의 말을 인용하여 『산정의 작품은 무한을 생각케 하는활짝 트인 화면공간속에서 「숭고한 형이상학적인 회화」를 구축하고 있다』고 결론짓는다.과연 그리지 않으면서 그리는 상태,말하지 않으면서 말하는 듯하고 표현하지 않으면서 표현하려는 자기모순을 함축한 그의 작품은 「그 형식과 내용면에서 영혼이 움직이는 듯한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89년 개인전에서 선보인 「군무」「사람들」시리즈는 「붓으로 그렸다기보다는 붓을 던졌다는 표현이 더욱 옳다」는 정병관씨의 평에 많은 사람이 공감한 바 있다.즉 「붓의 전진하는 속도감과 상하로 누르고 떼는 강약의 압력은 낭만적인 금선의 무쌍한 변화」와도 같으며 「발묵과 석묵법의 자재로운 움직임」은 바로 산정 그림의 즉흥성과 필연성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산정은 「스스럼없이 필력을 구사할 줄 아는 이 시대 재능이 뛰어난 예인」으로서 「흉중의 고고특절한 품성 없이는 문자향과 서권기를 지니지 못한다」는 추사의 지론을 실천시킨 화가의 한 사람이 되었다. ○20세때 뒤늦게 입문 그가 화단에 등단한 것은 아직 대학재학중이던 20세였으나 뒤늦게 45세되던 해 서울 첫 개인전을 열 때까지만 해도 그의 그림에는 일정한 채색과 반추상의 형태가 깃들여 있었다.그러나 산정 자신은 「분명히 말해두지만 나는 메마른 구각이나 비좁은 질곡은 싫다」고 천명했고 이후 채색이 없는 검정색의 선묘형상들은 그 기호적인 성격과 힘과 자발성을 채색의 경우보다 한층 강하게 나타내게 되었다. 그는 우리 화단에서 그가 원했든 원치 않았든 언제나 커다란 구심점을 긋고 그 한가운데 서 있었다.오늘날 수많은 미술대전에서 동양화가 구상·비구상으로 나눠지게 된 것도 단순히 이 작가의 작용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화단에서의 위치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후 산정은 유럽쪽에 눈을 돌려 수많은 해외전에서 한국회화의 독자성을 인정받았다.그중 77년 9개월에 걸친 「한국 현대회화 유럽전」에서는 현지 신문들이 「서세옥의 추상적인 묵화들은 동양화라 일컬어지는 한국 전통미술의 현대적 전모를 집약함으로써 서양인에게 동양문화의 진미를 보여주었다」(르피가로 78년6월28일자)고 쓰기도했다. ○올 11월 개인전 열어 그는 어릴 때부터 수많은 고서화가 있는 집안환경에서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며 자라났다.독립운동을 하던 부친 서장환(석련)공은 세 아들중 일총한 산정을 특히 총애하여 「성동」이란 아호를 내려주었으나 대학시절 영운(김용진) 춘곡(고희동) 소전(소전 손재형)등 그의 스승들이 「세옥」의 옥자와 관련된 「옥출곤강(금과 옥돌은 산에서 캔다)」이란 의미의 「산정」을 지어주었다. 지난해 서울대 정년퇴임후 산정은 무송재 녹음속에 파묻혀 그의 전생애가 그렇게 일관해왔듯이 자유하는 예술가로서의 절제와 생략과 탈속의 묘를 구체화하는 시기일 것이다. 그의 테마는 여전히 인간에 집착한다.세월도 서릿발 같은 그의 의지를 피해가는지 언제나 만년청년 같은 그는 「적진에 뛰어들어 호랑이나 사자를 사로잡듯」 우주의 올바른 기운을 수백호 화면속에 역동적으로 되살려내고 있다. 요즘은 오는 11월로 잡힌 개인전과 그가 발족한 한·중미술협회의 요청으로 그동안 써온 한시를 친필서예로 꾸미는 「산정문집」 출간준비에여념이 없다.그중 연전에 중국 양자강을 둘러보며 지었다는 「단현」이 눈에 띈다. 「비지양현회 농현감금심 고산류수곡 적막실지음 석현호불기 천재거무회 수주아양곡 공류일금대(이땅의 두 현인이 만나 거문고로 서로 마음을 느끼니 이는 고산곡과 유수곡이라,지음이 없으니 적막하구나.옛 현인 불러도 일어나지 않고 천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니 누가 고산 유수곡을 연주할 것인가,속절없이 거문고 튕기던 언덕만 남았구나)」이는 중국 춘추시대의 거문고 명인이던 백아가 그의 거문고소리를 좋아하던 종자기가 죽자 거문고 현을 끊어버린 일화를 그린 시로 그들이 거문고를 타던 양자강가에 서자 이런 시를 읊게 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3∼4년전까지만해도 송죽 우거진 뜰에서 산정은 가까운 이들을 모아 거문고며 가야금연주를 즐기곤 했다.그러나 명고수 김명환씨가 4년전 작고하고 단골손님이던 언론인 예용해씨마저 지난해 타계하자 화가는 혼자 남아 그때의 감흥을 한편의 시와 한점 획(화)으로 남기게 됐나보다. 이제 산정댁의 대나무가 그 놀라운 푸른빛을 뻗치고 소나무향이 온산을 뒤덮어도 이 풍치를 음미할 만한 유장한 현금은 울려지지 않는다.단지 우거진 나뭇닢이 단 한 잎도 시든 기색 없이 싱싱한 생명력을 지니는 것처럼 시들 줄 모르는 산정의 붓끝은 그 탁발한 금선의 선율로 「청청속의 노주」를 결국 성취하게 될 것이다. □연보 ▲19 29년 대구생 ▲49년 제1회 국전서 「꽃장수」로 국무총리상 수상 ▲50년 서울대 미대 졸업 ▲54년 제3회 국전서 「휘월의 장」으로 문교부장관상 수상 ▲54∼95년 서울대 미대 교수 ▲59년 묵림회 창립대표위원 ▲61∼82년 국전 심사위원·운영위원 ▲62년이후 상파울루비엔날레 칸국제회화제 이탈리아회화제 인도트리엔날레 도쿄비엔날레 파리현대미전 등 출품 ▲64년 국제조형예술(IAA) 한국위원회위원장,신인예술상 심사위원장 ▲64∼88년 한국미협이사장·회장 ▲66∼71년 유럽·남북미 34개국 여행,한국현대미술 프랑스순회전 ▲70년 국전 초대작가상,한국미술대상전 심사위원 ▲73년 예총부회장 ▲74년 서세옥전(현대화랑초대전) ▲77∼78년 한국현대 동양화유럽순회전,스웨덴 폴란드 독일 프랑스 ▲79년 서세옥전(도쿄 우에다화랑 초대) ▲82∼85년 서울대 미대학장 ▲83년 서세옥전(뉴욕 퍼시픽아시아박물관초대),전국미대협의회회장 ▲85년 서세옥특별전(뉴욕 바로카레지미술관 초대) ▲89년 서세옥전(현대화랑 초대),뤼턴오브 마르코폴로전(프랑스 파리) ▲90년 한국작가전(중국 북경),한·중미술협회 결성 ▲91년 한·중미술대전(중국 북경)이후 서울·남경·상해 등지서 교류전시 그외 한국회화대전및 아세아현대미술전 한국미술상황전 LA87미술전 조선일보미술관개관기념 현대작가초대전 서울올림픽아트 국제현대미술전 등 다수 출품,국민훈장석류장 서울시문화상 한·중미술협회회장,미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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