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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칸국제영화제
    2026-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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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국제영화제 찾은 日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우나기’‘나라야마 부시코’‘간장선생’ 등을 연출한 일본 영화계의 거장 이마무라 쇼헤이(75)감독이 12일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PPP(부산 프로모션 플랜)프로그램을통해 차기작 ‘신주쿠 벚꽃 환타지’의 투자유치를 위해 영화제를 찾은 쇼헤이 감독은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짤막한 인삿말로 운을 뗐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로 4번째 마련하는 PPP는 영화제작 전단계에서 제작사와 투자자를 미리 연결해주는 특별프로그램.세계적 거장감독인 만큼 직접 나서지 않아도 제작비는 얼마든 유치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쇼헤에 감독은 “젊은 영화인들이 일본에 비해 월등히 많은 한국의 제작분위기를 몸소 느껴보고 싶었다”고 답을 대신했다.제작기간 2년 예정으로 내년 4월촬영에 들어갈 새 작품은 2차대전이 한창인 일본 신주쿠의 유곽이 배경.한 소년의 눈을 통해 바라본 매춘부들의 차별받고 소외된 삶을 그릴 계획이다.그가 2차대전을 소재로 한 영화로는 ‘검은 비’,‘간장선생’에 이어 세번째다. “총 제작비 6억엔 가운데 4억엔을 PPP프로그램에서 지원받을것”이라는 그는 자신이 일본에서 운영하는 영화학교의 한 한국인 졸업생의 권유로 부산영화제의 제작지원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부산영화제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개봉을 앞둔 한국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에 극중 역사학자로 우정출연하기도 했다”면서 한국과의 영화적 교류에 평소관심이 많았음을 시사했다. 말년에 탐미적 소재의 작품으로 선회하는 많은 거장들과는 달리,변함없이 시대적 증언을 담는 작업에만 몰두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유난히 또박또박 답변을 했다.“한마디로 설명하기는힘들다.그러나 역사의 흐름에 차별받고 휘둘리는 인간군상에 대해 애착이 많았고,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지팡이를 짚어야 할 만큼 불편한 몸이지만 그의 영화열정은 여전했다.“앞으로 남은 생애동안 5편 정도는 더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이번 부산영화제에 감독은 올 봄 칸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붉은 다리아래 따뜻한 물’을 다시 선보였다. 부산 황수정기자 sjh@
  • ‘3색사랑’ 멜로영화와 깊어가는 가을을…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을 만든 파트리스 르콩트 감독의 영화제목이 멋지게 어울릴 세가지 색깔의 사랑이야기가 가을극장가에 간판을 건다. 니콜라스 케이지,페넬로페 크루즈가 주연한 ‘코렐리의 만돌린’이 20일,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의 ‘물랑루즈’가 26일, 기네스 팰트로와 벤 에플렉의 ‘바운스’가 27일각각 개봉된다. 가을의 풍정(風情)을 단풍보다도 더 곱게물들여줄 멜로 영화들이다. ◆ '코렐리의 만돌린' 전설같은 사랑…. 원제는 Captain Corelli's Mandolin.전쟁은 서사적인 사랑이야기를 담아내기에 아주 똑 떨어지는 소재가 되곤 한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아카데미상 7개 부문을 휩쓸었던 존 매든 감독은 ‘전장에서 꽃피는 사랑’으로 극적인로맨스를 보여주려 했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무솔리니가 손잡고 연합군에 맞서던 2차대전중 그리스의 작은 바닷가 마을.총 대신 만돌린을 메고 이탈리아 점령군 행렬에 섞여들어온 코렐리(니콜라스케이지)대위는 소대를 아예 오페라 클럽으로 만들어 틈만나면 노래나 부르며 흥청댄다.약혼자(크리스천 베일)를 전쟁터로 내보낸 마을 의사의 딸 펠라기아(페넬로페 크루즈)의 눈에 그가 고와보일 리 없다.의약품을 조달받는 대가로어쩔 수 없이 대위에게 방을 내주면서 펠라기아는 다가서는 대위를 조금씩 받아들인다. 관객의 감성에 기대기 위해 영화는 갖은 ‘감미료’를 다동원했다. 뭣보다 풍경화 속에서 덜어낸 듯 수려한 지중해풍광은 잠시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코렐리대위가 연주하는 가녀린 만돌린 선율과 기타의 합주, 이탈리아 군인들의 칸초네 화음도 낭만적 서정을 극대화시킨다. 전쟁을 작은 소재로 삼았을 뿐 영화는 총성과 포염,이념자체에 초점을 맞추진 않는다.처음부터 끝까지 정조준한메시지는 ‘사랑’이다. “노래할 일이 뭐가 있죠?”라고쏴붙이는 여자에게 “노래는 삶의 일부요.”라고 싱겁게대꾸하던 이방인 남자.대위에게 마음을 열면서 펠라기아는그토록 냉소하던 그의 삶의 방식과 문화까지도 감싸안게된다. ‘일 포스티노’같은 서정짙은 영화에 점수를 준다면,주인공들이 자신들의 감정을 풍부하게 드러낸 이 영화는 만만치 않은 매력을 갖고 있다.만돌린 연주에 맞춰 선보이는페넬로페 크루즈의 춤솜씨는 압권이다. ◆ '물랑루즈' 판타지가 스며있는 사랑…. 원제 Moulin Rouge.올해 칸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일찍부터 입소문을 탔던 작품. 호주 출신의 바즈 루어만 감독은 낡디낡은 고전에 현대감각의 음악을 접목시켜 주목받았던 ‘로미오와 줄리엣’(1996년)때의 기교를 다시 발휘했다.무대는 19세기말 프랑스파리를 주름잡던 향락의 클럽 ‘물랑루즈’(빨간 풍차).MTV에나 어울림직한 현대판 뮤지컬쇼 양식으로 진행되는 영화다. 보헤미안처럼 자유롭게 살고싶어 몽마르트르의 뒷골목으로 찾아든 작가 크리스티앙(이완 맥그리거)은 물랑루즈의간판 뮤지컬 가수 샤틴(니콜 키드먼)에게 넋을 뺏긴다.출세욕에 사로잡힌 샤틴은 공작에게 몸을 팔아 진짜 가수가되려 하지만,느닷없이 구애해오는 순진한 작가때문에 마음이 흔들린다. 영화속에서 붙박이 배경처럼 돌아가는 풍차에는 이중적메시지가 실려있다.그것은 퇴폐와 예술이 함께 한 향락의대상이기도 하지만,명작동화속에서 만큼이나 천진한 감수성을 일깨우기도 한다.실제로 요염하게 캉캉춤을 추다 “사랑은 한낱 게임의 법칙”이라고 노래하던 샤틴이 “사랑은 산소요,생명의 꽃”이라는 크리스티앙의 말에 동의하기까지에는 동화처럼 기발한 아이디어의 흔적들이 곳곳에 깔렸다.달이 노래하고 주인공들에게 마법의 금가루가 떨어지는 식의 판타지는 예사다.극중 인물들이 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마이애미 사운드 머신의 ‘Conga’,마돈나의 ‘Like a virgin’ 등을 뜬금없이 편곡해 부르는데,폭소가 터진다. 세트 하나하나에 그림같은 미술적 감각까지 동원된,유쾌하고 비장하고 품위있는 코믹 환상극이다. ◆ '바운스' 현실속 어딘가에 있을듯한 사랑…. 원제 Bounce.광고회사 간부로 승승장구하던 버디(벤 에플렉)는 폭설로 비행기 탑승시간이 뒤죽박죽되자 공항에서우연히 만난 각본가 그렉에게 자신의 티켓을 줘버린다. 애가 둘이나 딸린 그렉의 아내 애비(기네스 팰트로)를 만난 건 숙명이었을까.자신이 탔어야 할 비행기의 추락사고로 그렉이 죽자 죄책감에 시달리던 버디는 1년 뒤 애비를찾아간다.두사람이 물리치지 못할 인연임을 깨닫는 데는갈등도 있다.동정심에서 애비를 보살핀 버디와 달리 남편의 죽음에 얽힌 사연을 까맣게 모르는 애비는 그에게 빠르게 다가선다. 뻔히 예정된 해피엔드를 향해 달리는 이야기의 전개는 식상하다.그러나 모처럼 화려한 이미지를 벗은 기네스 팰트로의 모습이 싫지 않다.화장기없이 소박한 차림새로 남편을 잃고 홀로서기하는 억척연기를 곧잘 해낸다. 황수정기자 sjh@
  • 베니스영화제 이모저모

    “‘샤이닝’ 같은 심리공포영화의 팬입니다. 섬뜩한 시나리오에 이끌려 출연을 결심했죠.” 지난 1일(현지시간) 제58회 베니스영화제 경쟁작 ‘타인들’(The others·12월 한국 개봉예정)의 공식시사가 끝난 뒤가진 기자회견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니콜 키드먼은 이렇게운을 뗐다. 기자회견장에는 50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그의 인기가 한눈에 입증됐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타인들’이 처음으로 소개되어 좋은반응을 얻은 것에 대해 “사람들이 나를 보는 것은 바뀌었지만 내가 영화를 보는 것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직접 물을 따라주는 등 극중 두 아역배우들을 일일이 챙기며“영화를 찍으러 전세계를 돌아다니지만 내 기반은 호주의시드니”라고 강조했다.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 이어 베니스영화제에서도 2편의 출연작이 상영되는 등 가장 많은 조명을 받고 있는 키드먼은 “영화제에 와서 사람들의 영화열정을 확인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타인들’은 히치콕 감독의 영화와 ‘식스 센스’를 섞은듯한 느낌의 공포영화. 미국에서는 지난달 10일 개봉했으며스페인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가 연출했다. 니콜 키드먼은 런던에 가서 입센의 연극에 출연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베니스 윤창수특파원. ■‘옥전갈의 저주’ 여주인공…헬렌 헌트. 지난달 29일 개막된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진출한 미국 괴짜감독 우디 앨런의 ‘옥전갈의 저주’(The Curse of the Jade Scorpion)의 여주인공인 헬렌 헌트와 샤를리즈 테론이 1일(현지시간) 공식회견을 갖고 작품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베니스영화제 비경쟁부문의 단골 감독으로 유명한 우디 앨런의 신작 ‘옥전갈의 저주’는 194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한 미스터리 코미디.최면에 걸려 보석을 훔친 보험회사 조사원이 역시 최면때문에 사랑을 얻게 된다는 유쾌한 내용이다. 속사포같은 말투의 보험회사 조사관역을 연기한 헬렌 헌트는 “7년째 해온 TV시트콤 ‘매드 어바웃 유’를 통해 빠른대사에 단련돼 있는데다 캐서린 햅번의 영화를 많이 참조했다”고 자신의 극중 캐릭터를 설명했다.또 “감독이었던 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캐서린 햅번을 연기 모델로 삼아 가르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영화속에서 섹시함으로 우디 앨런을 유혹하는 샤를리즈 테론은 “감독은 지금이 1940년대라면 내 역할을 로렌 바콜에게 맡겼을 것이라고 했다”며 “하지만 누구를 그대로 흉내내는 것은 독을 마시는 것과 다름없으므로 그녀를 흉내내지는 않았다”고 웃었다.또 ‘섹시하다’라는 기자들의 말에는 “아름다운 여성이 모든 걸 쉽게 가진다는 생각은 편견이며 외모는 매우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고 다부지게 답했다. geo@
  • 22년전 영화 재편집판 ‘지옥의 묵시록-리덕스’ 개봉

    진정한 영화마니아를 재는 잣대 하나.20여년전에 감동받은영화가 새삼 디렉터스컷(감독판)으로 나왔을 때 어떻게 할까? ‘순도 100%’의 마니아라면 극장으로 줄달음질칠 것이다.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22년전 상영된 영화를 새로 편집해 만든 ‘지옥의 묵시록-리덕스’(Apocalypse now-Redux)가 오는 31일 국내 개봉된다.올해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경쟁부문 화제작들을 제치고 이목을 모은 영화로,상영시간이 3시간16분에 이른다.1979년의 원판(88년 국내 개봉)에 49분이 추가됐다.그런데 주목할 사항.원판에 단순히몇장면을 덧붙인 게 아니라 5시간 분량의 초판 필름을 완전히 재편집해 음향과 색채까지 보완했다는 대목이다. 이 점 때문에 코폴라 감독은 ‘감독판’이 아니라 ‘완결판’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큰 줄거리는 달라진 게 없다.미군 당국으로부터 캄보디아의 전제군주로 군림하는 커츠 대령(말론 브랜도)을 제거하라는 특명을 받은 윌라드 대위(마틴 쉰)가 베트남 정글에서겪는 사건들이 이야기의 중심얼개다. 새로 복원된 장면들을 포착해의미를 곱씹어보는 것도 흥미롭다.윌러드 대위가 킬고어 대령(로버트 듀발)의 서핑보드를 훔쳐 정글에 숨어있는 장면,위문공연중인 플레이걸들에게 연료를 주고 섹스를 사는 장면,식민지 시대를 살고 있는 프랑스인 농장을 찾는 장면 등이다. 이 장면들은 호흡 긴 반전영화에 재미를 보태는 양념들이다.전쟁의 추악한 이면과 피폐해진 인간의 심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최고의 영화라는 평가가 실감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말론 브랜도는 영화에서 감독의 주제의식을 압축해 표현한다.바이런 시의 한구절을 천연덕스레 읊조리며 사람을 죽이는 이중적 인간으로,전쟁의 공포에 떨면서도 그 광기에 사로잡혀 있다. 예리한 칼날처럼 서늘한 말론 브랜도의 카리스마는 완결판에서도 여전히 인상적이다.커츠 대령과 윌라드의 철학적인대화가 첨가돼 영화의 엔딩이 한결 더 의미심장해졌다. 황수정기자 sjh@. ■‘디렉터스 컷’이 나오는 이유?. ‘언컷 버전’(Uncut version)으로 불리는 ‘디렉터스 컷’(Director's cut)은 감독의 원래 의도대로 편집된 영화.감독이 최초로 자신의 뜻대로 편집해 놓은 필름이어서,상업성을 따지는 제작자의 입김이나 심의의 영향이 배제돼있는것으로 평가된다. 감독들은 대개 ‘감독판’에 큰 애착을 갖는다.이는 관객에게 보여지는 영화가 시사회 등의 반응에 맞춰 ‘언컷 버전’을 재편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따라서 감독의 색채가 퇴색되기 일쑤다. 영화에 자신의 색깔을 입힌 감독들이 ‘언컷 버전’을 깊이 간직한다‘지옥의 묵시록-리덕스’는 엄밀히 말해 두번째 감독판이다. 1979년 칸영화제 황금종료상을 수상한 뒤 감독은 그해 미국 개봉판을 재편집했다. 그러면,다른 영화에 비해 곱절이나 긴 시간을 할애하며 봤던 영화를 또 볼 관객은 얼마나 될까. 관객수준의 향상 덕분인지 지난 5월 국내 개봉된 ‘엑소시스트’ 디렉터스컷은 전국 43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성공했다. 국내에서도 감독판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친구’‘무사’(9월7일 개봉) 등이 그런 경우다.
  • 미개봉 佛영화 감상하세요

    문화적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프랑스 영화가 국내 상영된다.제1회 프랑스영화제가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센트럴6시네마에서 열린다. 프랑스 영화인들의 모임인 유니프랑스가 주한 프랑스대사관의 후원을 얻어 개최한다.그동안 이 단체는 일본 멕시코 미국 등을 돌며 프랑스 영화를 알려왔다.영화제는 프랑스영화 마니아의 입맛에 꼭맞는 영화들로 꽉 차있다.‘베티블루’로 유명한 장 자크 베넥스 감독의 최근작 ‘죽음의전이’와 토마스 질루 감독의 ‘라 베리떼 2’등 국내에소개되지 않은 프랑스 신작이 모두 18편(장편 12,단편 6)이나 선보인다. ‘죽음의 전이’는 상상속의 살인이 실제에서 이뤄지면서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스릴러물.코미디 ‘라 베리떼 2’는프랑스에서 관객 800만명을 동원한 흥행작이다. 또 프랑수와 뒤페롱 감독의 ‘장교의 병실’,카트린느 코리시니의 ‘리허설’,세드릭 칸의 ‘로베르토 쉬코’ 등올해 칸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이 3편이나 끼어있다. 영화제중 스타영화인들도 찾아온다. 장 자크 베넥스 감독과 올해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베누아 마지멜,‘로베르토 쉬코’의 주인공 스테파노카세티와 이실드 르베스코가 오는 25일 서울에 온다.(02)6282-1900∼5.www.central6.co.kr황수정기자 sjh@
  • 23일 개봉예정 오! 그레이스

    익명의 연애편지 한 통이 온마을에 행복을 ‘전염’시킨 즐거운 영화가 있었다.천커신(陳可辛 )감독의 ‘러브레터’(99년 개봉)였다. 영국의 신인감독 나이젤 콜이 연출한 ‘오! 그레이스’(Saving Grace)가 이런 식의 영화다.대마초 한포기가 작은 마을을 통째로 유쾌하게 뒤흔든다. 그레이스(브렌다 블레신)는 화초나 키우며 짬짬이 동네 여자들과 차를 마시는 게 낙인 고상한 중년부인이다.이름처럼우아하게만 살고 싶은데,운명이 얄궂은 장난을 걸어온다. 사업에 실패한 남편이 갑자기 죽어버리자 여기저기서 감당못할 일들이 터진다.애지중지해온 집과 정원은 빚잔치로 날리게 생겼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남편의 정부까지 나타나 속을 긁는다.그때부터 ‘돈이 원수’다. 덩달아 일자리를 잃은 정원사 매튜(크레이그 퍼거슨)가 대마초 한포기를 가져오고,그레이스는 빚을 갚기 위해 온실을대마초 밭으로 바꿔간다. 때로 진한 섹스장면들이 스포츠처럼 건강해 보이기만 하는영화가 있다.이 영화도 엉뚱한 데서 매력을 ‘덤’으로 챙긴다.마약이란 위험소재를 끌어들인 불온함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싱싱한 웃음과 위무의 기능을 놓치지 않는다.대마를 가꾸느라 밤마다 터뜨리는 조명탄은 멀찍이서 바라보는 마을사람들에겐 흥겨운 불꽃놀이일 뿐이다. 판매망을 뚫겠다며 그레이스가 뉴욕으로 진출한 후반부에서는 반전의 재미까지 톡톡히 선사한다. 삶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비약시킨 대목이 거북할 수도 있겠다.그러나 곳곳에 상상력을 동원해 삶의 아이러니를 친근하게 은유해낸 감독의 재주는 신통하다.덕분에,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다. 별난 소재인 만큼 결론을 점쳐보는 것도 감상포인트가 될법하다.불건전 영화로 내몰리기 십상인 이 대마초 영화는 어떻게 막을 내릴까.그레이스를 ‘마약왕’으로 만들까.힌트.영화는 모든 등장인물들이 함께 즐거워지는 해피엔드다.그리고 까다로운 국내 등급위원회가 수입심의만큼은 별말없이 통과시켰다.브렌다 블레신은 지난 96년 ‘비밀과 거짓말’(감독마이크 리)로 골든글러브와 칸국제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따낸 연기파 배우다. 황수정기자 sjh@. * 대마초 흡연장면 “마약홍보”수입사 자진삭제 재심 신청. 알고보면 전혀 ‘환각 혐의’없이 밝은 영화지만 한달간 등급보류판정을 받은 아픔이 있다. 지난 5월26일 개봉예정됐다가 계속 밀린 것은 그 때문이다. 관람연령 등급을 결정하는 영상물등급위원회는 극중 남녀주인공이 해변에서 대마초를 피우는 장면 등을 마약홍보라 판단하고 뒤늦게 제동을 건것.부랴부랴 수입사 제이넷 이미지는 문제의 장면을 포함한 1분 가량을 자진삭제해 재심을 신청했다.심의결과는 오는 18일 나올 예정.이쯤되자 극장가는또한번 심의잣대를 놓고 입방아다.영화평론가 김시무씨는 “끝내 마약을 불태우기까지 하는 영화가 등급보류받는 건 아이러니”라면서 “계속 반복될 민감한 문제인 만큼 체계적인 심의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칸국제영화제 막내려

    지난 20일(한국시간 21일 새벽) 막내린 제54회 칸국제영화제는 행복했던 가정이 10대 아들의 죽음으로 산산조각나는 비극을 그린 이탈리아 난니 모레티 감독의 ‘아들의 방’에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안겼다.영화에서 주인공인 심리분석사를 직접 연기하기도 한 모레티 감독은 국제비평가상도 함께 받았다. 현지 첫 시사때부터 해외언론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오스트리아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피아니스트’는 대상을 비롯해 남녀주연상까지 따냈다.영화는 피아노 교사와 그녀를유혹하는 학생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극중에서 열연한베누아 마지멜과 이자벨 위페르가 남녀주연상을 휩쓸었다. 최우수 감독상은 형사물 ‘그는 그곳에 없었다’의 조엘코엔,‘멀홀랜드 드라이브’의 데이비드 린치가 공동 수상했다.미국의 두 감독이 나란히 감독상을 받은 사실은 올해 수상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항이다.특히 이발사인 주인공의 실존적 문제의식을 코엔 특유의 재치를 섞어 만든흑백영화 ‘그는…’은 영화제 초반부터 화제작으로 떠올라 있었다.코엔은 지난 96년대표작 ‘파고’로 최우수 감독상을 받았었다. 신인 감독에게 주어지는 황금카메라상은 무속신앙에 도전하는 에스키모 형제를그린 ‘아타나르주아트,패스트 러너’를 연출한 캐나다의 자카리아스 쿠눅 감독이 차지했다. 황금카메라상의 유력 후보로 영화제 내내 화제였던 보스니아 영화 ‘노 맨스 랜드’는 시나리오상을 받았다.전쟁의부조리를 코믹한 어법으로 파헤친 이 영화는 신인감독 다니스 타노비치가 연출과 각본을 도맡았다. 기술상은 경쟁부문에 진출한 대만영화 차이 밍량의 ‘그곳은 지금 몇시?’와 후 샤오시엔의 ‘밀레니엄 맘보’ 두편의 사운드를 맡은 투 두치에게 돌아갔다. 한편 단편영화 부문에 진출해 가까스로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살렸던 심동일 감독의 ‘신성가족’은 수상권에 들지못했다.최우수 단편영화상은 미국 데이비드 그린스팬의 ‘빈 케이크’가 받았다. ‘주목할만한 시선’에는 프랑스 신인감독 이브 코몽의 ‘소년의 사랑’이 선정됐다. 올해 칸은 철저히 유럽영화를 우위에 올려놓은 채 섭섭지않을 만큼 할리우드쪽을 배려했다는인상이 짙다.지난해경쟁작 리스트에 단 한편도 넣지 않아 심히 불편한 관계였던 이탈리아로 황금종려상을 넘긴 것도 우연만은 아닌 것같다.후 샤오시엔,차이 밍량,이마무라 쇼헤이,모흐센 마흐말바프 같은 ‘칸느 표’ 아시아 감독들은 하나같이 상복을 누리는 데 실패했다.황수정기자 sjh@
  • 지나간 고전 명작들 재개봉 바람

    몇십년전 개봉돼 관객몰이에 크게 성공했고 지금은 ‘고전’이 돼있는 영화들. 그런 영화들이 하나둘 재개봉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특별상영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감독의 디렉터스컷(감독판)인 ‘지옥의 묵시록’(Apocalipse Now Redux)은 대표적인 예.지난 78년 첫 선을 보였던 영화의 재개봉판은 53분이 늘었다. 19일 국내에 개봉되는 ‘엑소시스트’(The Exorcist)도 그렇다. 원작의 저자이자 영화의 각본 겸 제작을 맡았던 윌리엄 피터 블래티가 희망했던 결말이 이번에 비로소 실현됐다. 지난 73년 개봉된 원판 영화는 제작 당시에 독실한 기독교신자였던 블래티와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이 열띤 실랑이를벌이다 결국 프리드킨의 고집대로 만들어졌었다. 블래티는선의 승리를, 프리드킨은 섬뜩하고 모호한 결말을 주장했던것. 28년만에 ‘제작자판’으로 다시 나온 영화는 덕분에 많이순해졌다.악령에 씌인 소녀 리건이 사지를 뒤집어 계단을내려오는 장면,메린 신부(막스 폰 시도우)와 카라스 신부(제이슨 밀러)의 철학적인 대화 장면등 11분이 더해졌다.악령에 시달리는 딸을 구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어머니 크리스역에는 엘렌 버스틴. 낡은 비디오로나 남아있던 ‘E.T.’(1982년 개봉)도 내년에재개봉된다. 조지 루카스 감독과 제작자 스티븐 스필버그는개봉 20주년을 맞는 내년에 맞춰 사운드와 프린트 보강작업에 들어갔다. 재개봉 영화들의 위력은 생각보다 크다.‘지옥의 묵시록’의 배급권을 따낸 미라맥스는 칸영화제가 끝나는대로 프랑스 전역에 영화를 풀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오는 8월15일 선보일 예정.‘엑소시스트’의 배급사인 워너도 지난해 미국 유럽 등지에서 영화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려놨었다.
  • 칸 마켓 ‘무사’에 뜨거운 눈길

    막바지로 기운 제54회 칸국제영화제의 한국영화 마켓부스들이 북적댄다.9월 국내 개봉될 무협액션 ‘무사’(제작 싸이더스)는 세계적 배급사인 미라맥스의 하비 와인스타인 회장으로부터 직접 시사요청을 받았다.또 ‘파이란’(튜브픽처스)은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올 가을 영화제에신설될 ‘뉴 디렉터’부문에 초청권유를 받는 등 전례없이뜨거운 시선을 모으고 있다. 리비에라 구역에 설치된 마켓에는 올해 국내 6개 배급업체들이 부스를 차렸다. CJ엔터테인먼트, 튜브엔터테인먼트,시네마서비스,미로비전,씨네클릭아시아,강제규필름 등이다. 2년 전 미로비전이 공식판매부스를 처음 설치한 후 지난해는2개 업체가 진출했었다. 올해 칸마켓의 특징은 판매업자들이 수입업자들보다 훨씬많아졌다는 점이다.판매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건 그 때문이다.국내 판촉업체들이 홍보마케팅에 열올린 흔적이 생생하다.일일 마켓 소식지에 표지광고를 싣기도 한 ‘친구’는부스내에 교복입은 직원을 상근토록 해 눈길을 끈다.덕분인지,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가 꼽은 마켓시장의 주목할만한 5대 영화에 들기도 했다. 가장 화젯거리는 뭐니뭐니해도 ‘무사’다.국내 최대 제작비(70억원)로 화제인 영화는 지난 11일 2분50초짜리 시사용필름이 선보이자마자 미라맥스 소니클래식 워너 콜롬비아등 굴지의 배급사들이 한꺼번에 ‘입질’해왔다.총 수출액목표를 1,300만달러로 잡은 CJ엔터테인먼트측은 “500만∼700만달러에 계약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기대치를 넘는 호응에 힘입어 ‘단적비연수’까지 끼워팔기하겠다는 복안이다.이강복 대표는 “‘와호장룡’의 미국 흥행으로 동양액션에 대한 관심이 커진데다 세계스타로 떠오른장쯔이를 주인공에 캐스팅한 것이 주효했다”고 ‘무사’의 인기배경을 풀이했다.계약이 성사된다면 ‘쉬리’(콜롬비아 배급)이후 두번째로 세계적 직배망을 타는 한국영화로기록된다. 칸마켓에 처음 참가한 튜브엔터테인먼트도 예상밖의 성과에잔뜩 흥분한 분위기다. ‘파이란’과 ‘수취인 불명’(26일개봉)의 수출액을 각각 50만달러로 잡았던 당초 튜브측의목표치는 어렵잖게 달성될 전망이다.지난 10일 첫 마켓시사이후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두차례나 직접 부스로 걸음하자 토론토·브뤼셀·토리노영화제 등이 줄줄이 초청의사를 보내왔다.베니스영화제 비경쟁부문 진출이 확정된 ‘수취인 불명’도 추가시사를 갖는 등 해외 바이어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미로비전의 채희승 대표는 “‘반칙왕’‘오!수정’ 등 작품성 있는 영화들이 올해 비로소 계약결실을 본다”면서 “외국의 대형 배급사들처럼 꾸준히 판매망을 넓혀가는 장기적 판매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칸 황수정특파원 sjh@
  • 중화권 영화가 떠오른다

    중반을 넘어서는 제5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중화권 및 동남아 영화가 눈에 띄게 선전하고 있다. 23개 경쟁부문 출품작 목록에서 아시아 영화가 5편을 차지한 가운데 현지에서의 활약이 기대 이상으로 돋보이는 쪽은 홍콩,타이완과 태국이다. 먼저 스타 감독과 배우들을 할리우드에 내주며 몇년째 침체의 늪에 허덕이던 홍콩.이번을 ‘권토중래’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는 표정이다.지중해변과 팔레 드 페스티벌 광장 사이에 설치된 마켓부스 집결지 ‘리비에라 구역’에서도 가장 떠들썩한 홍보공세를 펴는 쪽이 홍콩이다. 이번에는 정부기구인‘무역발전국’(Trade Development Council)까지 팔을 걷고 나섰다.차이나 스타,골든 하베스트,만다린 등 12개 영화사들을 후원하며 영화제 기간동안 20개 대표작들을 집중홍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12일엔 쉬커(서극)감독과 배우들이 대거 참석한 ‘홍콩영화의 밤’을 일찌거니 열어 시선을 끌었다.‘리비에라 구역’ 계단을 층층이 도배하다시피한 것도 홍콩영화 홍보문구들이다.영화제 소식지들이 홍콩영화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있는 건 그런 도전적인 홍보전술 덕이 크다. 90년대 후반들어 홍콩은 우위썬(오우삼)감독을 비롯해 쩌우룬파(주윤발),성룽(성룡) 등의 간판스타들이 할리우드로 속속 빠져나가 유래없는 슬럼프를 겪어왔었다. 중화권 영화의 선전은 영화제 후반으로 가면서 그 기세가 더할 전망이다.경쟁부문의 유력 수상후보작으로 꼽혀온 차이밍량 감독(타이완)의 ‘거기는 지금 몇시?’와 후샤오시엔(타이완)의 ‘밀레니엄 맘보’가 15일과 19일부터 공식상영에들어간다. 세계 영화시장에서 별 주목을 못 받아온 태국은 사상 최고액의 판매기록에 한껏 들뜬 분위기다.첫날 비경쟁부문을 통해선보인 코믹액션 ‘Tears of the black tiger’는 하루아침에 영화제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촌스런 60년대 액션에 할리우드 서부극을 절묘하게 패러디한 작품.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들 중에서도 잇속 밝기로 유명한 미라맥스에 500만 달러가 넘는 거액에 팔렸다.이쯤되자 “진정한 뉴웨이브가나타났다”“미라맥스가 (영화제에서)맨먼저 사들인 영화”라는 등전문지들은 앞다퉈 이 소식을 다뤘다.현지언론들은이들 세나라 영화의 부흥을 어느 때보다 밝게 전망하는 분위기다.영화제 일일 소식지인 ‘칸마켓 뉴스’는 “쿵푸를 소재로 한 ‘와호장룡’과 지난해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 ‘화양연화’의 세계시장 진출이 이들 나라의 영화 부흥에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칸 황수정특파원 sjh@
  • ‘지옥의 묵시록’ 재편집판 칸 영화제서 선봬

    영화 ‘대부’로 유명한 미국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62)이 22년만에 대표작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을 재편집한 감독판을 들고 다시 제54회 칸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지옥의 묵시록’은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전쟁의 참상을고발한 것으로 지난 79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었다. “문화란 진화하는 것이다.지금의 관객은 개방적이고 세련된 취향으로 바뀌었다.상업적인 이유때문에 전쟁액션의 분위기에 그치고 말았던 영화를 본래 의도했던 주제대로 복원하고 싶었다.” 그는 영화제 개막 사흘째인 지난 11일(현지시간) 팔레드 페스티벌 광장내 뤼미에르 극장에서 감독판 시사회 직후 가진기자회견에서 재편집판(3시간23분)이 원판보다 53분이 더 길어진 배경에 대해 “영화를 대하는 관객의 태도가 성숙해진덕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부터 6개월동안 재편집 과정을 거쳐 이날 오전 8시30분에 열린 이 영화의 시사회 장소는 삽시간에 2,000여석이 꽉 차는 성황을 이뤘다. 새로 비중있게 삽입된 부분은 주인공 윌라드 대위(마틴 쉰)가 킬고어 대령(말론 브란도)을 체포하러 다니다 들른 프랑스인 농장 대목.그는 원판에서 4분 정도로 처리됐던 것을 의도적으로 늘렸다.베트남을 식민지배해온 프랑스인들이 미군들에게 “왜 당신들이 여기에 왔냐”고 따져묻는 설정은 전쟁의 광기와 왜곡된 힘의 논리를 고발하려는 영화의 주제를그대로 드러낸다. 환갑을 넘긴 노(老)감독은 좌중의 분위기를 쥐락펴락했다. 영화속 명장면을 꼽아달라는 주문에 “전체가 다 중요하다”라고 가볍게 받아쳐 박수갈채를 받아냈다.촬영 당시 말론 브란도가 뚱뚱한 몸매 때문에 부끄러워했다는 후문을 들려주기도 했다. 그에게 칸은 특별하다.‘지옥의 묵시록’에 앞서 지난 74년에는 ‘더 컨버세이션’으로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거머쥐었다.“번번이 고향에 온 기분”이라고 소회를 밝힌 감독은 “예술은 언제나 미완성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재편집판의 의미를 다시금 확인했다. 아들 로만 코폴라 감독과 딸 소피아 감독을 대동하고 영화제를 찾은 그는 기자회견을 끝내자마자 기자들의 사인공세를 받고 즐거워했다.오는 8월15일 미국에서 개봉된다. 칸 황수정특파원 sjh@
  • 칸 영화제 개막작 ‘물랑루즈’ 주연 니콜 키드먼

    [칸 황수정특파원] 제54회 칸국제영화제가 막을 올린 9일(한국시간 10일) 프랑스 남부의 작은 휴양도시 칸에서 최고 스타는 단연 니콜 키드먼(33)이었다.개막작 ‘물랑루즈’의 여주인공인 그는 첫 시사가 열린 직후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기자회견에 참석해 내내 화사한 표정이었다.감독 바즈루어만, 상대역인 이완 맥그리거와 나란히 인터뷰에 응한그는 “즐겁고 신난다.(내 영화가)개막작으로 선보여 영광이다”라고 인삿말을 건넸다. 세계언론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자리에서 키드먼은 영화 속에서의 농염한 자태와는 사뭇 달랐다.빨간 꽃무늬 원피스차림에 옅은 화장,은테 안경을 가볍게 걸친 모습은 여유로우면서도 지적이었다. 영화는 일찍부터 세계 영화가의 얘깃거리였다.키드먼이 톰크루즈와 이혼한 후 선보이는 첫 작품이란 점에서 기대는더 부풀었다.이날 회견장에서도 그건 큰 관심사였다.“요즘내 사생활에 관심들이 많은 것같은데,바로 그 질문을 해줘서 고맙다”고 재치있게 관련 질문을 받아친 그는 “이혼이작품에 열정을 쏟는 계기가 됐다”고 답했다.‘트레인 스포팅’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영국 출신 배우 이완 맥그리거와 호흡맞춘 영화의 시대배경은 19세기 말 향락과 예술의상징인 파리 몽마르트르.클럽 물랭루즈에서 뮤지컬 여배우샤틴과 가난한 시인 크리스틴의 격정적이고도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뮤지컬 드라마다. 40여분에 걸친 기자회견은 키드먼의 솔직한 답변 덕분에 간간이 웃음바다가 됐다.맥그리거와 처음 영화작업한 데 대한소감도 그랬다.“만난지 며칠 안돼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게 처음엔 힘들었다.하지만 그게 어색한 분위기를 깨는 데는 더 좋았다.”화려한 색채에 판타지 요소와 랩 등이 두루 버무려진 뮤지컬 영화에서 그의 노래솜씨는 일품이었다.연극무대에서 연기력을 다진 이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는 게 현지 시사회장의 평가다.앞으로도 뮤지컬 영화를 찍을 거냐는 물음이 안나올 리 없었다.“브로드웨이 뮤지컬쇼를 계속 하기엔 체력이 달린다.담배도 못 피우고.(웃음)”‘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출한 루어만 감독은 3년이나 공들여 영화를 만들었다.화가 툴루즈 로트렉이 활동하던 시대의물랭루즈와 몽마르트르의 문화를 깊이 연구했다. 실제로 로트렉의 작품들은 화려한 화면을 만드는 데 큰몫을했다.국내에는 다음달 개봉된다. sjh@
  • 9일 개막 칸 국제영화제

    제54회 칸국제영화제가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칸에서 오는 9일 개막된다.20일까지 12일동안 펼쳐지는 영화제에는경쟁부문 23편과 비경쟁부문 9편이 선보인다.그렇게 고대했던 우리 영화의 장편 부문 진출은 실패했다. 대신 단편 경쟁부문에 신동일 감독의 ‘신성가족’(11분),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김영남 감독의 ‘나는 날아가고…너는 마술에 걸려 있으니까’ 등 두편이 출품돼 간신히 체면을 세웠다.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을 비롯해 ‘오!수정’‘해피엔드’‘박하사탕’ 등이 각 부문에 고루 진출했던 지난해에 비하면 턱없이 저조한 성적이다. 올해도 칸은 몇몇 ‘총애하는’ 아시아 감독에게 어김없이 애정어린 시선을 보냈다.일본의 거장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대만의 후샤오시엔과 차이밍량 감독이 그들이다.지난 83년(‘유산절고’)과 97년(‘우나기’) 두차례나 칸영화제의 대상을 거머쥐었던 쇼헤이 감독은 장편 ‘붉은 다리아래 따뜻한 강물’을 내놓았다. 93년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이후 꾸준히 칸의 ‘관심’을받아온 후샤오시엔은 ‘밀레니엄맘보’를,98년 칸영화제비평가상을 탔던 차이밍량은 ‘그곳은 지금 몇시?’를 각각 들고나온다. 일본쪽의 진출상황은 특히 왕성하다.장편 경쟁부문에 오른 작품이 무려 세편. 아오야마 신지의 ‘사막의 달’과 고레-에다 히로가즈의‘디스턴스’가 경쟁대열에 합류했다. 이미 입소문이 시끌시끌한 작품들도 많다.니콜 키드먼과이완 맥그리거가 주연한 개막작 ‘물랑루즈’(국내 6월 개봉예정)에 쏠리는 세계의 관심은 뜨겁다.키드먼이 톰 크루즈와 이혼한 이후 처음 공개하는 영화라는 사실 때문에 더욱 그렇다.‘물랑루즈’는 19세기말 파리 몽마르트르의 클럽 물랑루즈를 배경으로 뮤지컬 여배우와 귀족시인의 격정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호주 출신의 바즈 러먼 감독이 3년동안 공들인 야심작이다. 감독으로서의 입지를 착착 다져가고 있는 할리우드 스타숀 펜의 세번째 연출작 ‘서약’도 눈여겨볼 만하다.지난2월 베를린국제영화제때 필름수급 문제로 막판에 경쟁부문에서 아쉽게 빠졌던 작품이다.또 데이비드 린치의 ‘멀홀랜드 드라이브’,조엘 코엔의 ‘그는 그곳에 없었다’,장뤽 고다르의 ‘사랑의 찬가’,마흐말바프 모흐센의 ‘칸다하르’ 등 유명감독들의 최신 작품들이 일찍부터 큰 관심사다.미국 드림웍스의 올 여름 최고 야심작 ‘슈렉’도 칸영화제 사상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 경쟁부문에 올랐다.영화마니아들의 입맛을 당길 프로그램도 푸짐하다.비경쟁 부문에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표작 ‘지옥의 묵시록’(1979년 황금종려상 수상작·3시간23분)이 디렉터스컷으로 나온다.웨인 왕 감독의 ‘세상의 한가운데’도 주목된다.특별상영작으로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ABC 아프리카’,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나의 이탈리아 영화기행’이 들어있다. 황수정기자 sjh@
  • 여우주연상 고소영 “몰랐어요, 받을 줄은…”

    여우주연상 고소영 “몰랐어요, 받을 줄은…”

    제38회 대종상 시상식 맨마지막에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발표된 고소영(29)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팥색 드레스를 귀엽게 차려입은 그는 “영화를 찍은 지난 겨울은 유난히 추워 스태프들의 고생이 대단히 컸다”면서 “상대역으로 많이 도와줬던 이성재씨에게 특히 감사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후보자 명단이 당일 오전에야 발표되는 등 극비리에 진행된올해 시상식에서 그는 전도연, 이미연,김희선, 이영애,전지현 등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는 배우들과 막판까지 치열하게경쟁했다. 상을 받으면서도 침착한 웃음을 잃지 않은 그는“감독상을 받은 한지승 감독에게도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멜로영화 ‘하루’에서 모성애를 자극하는 연기를 능청스럽게 해낸 그는 “눈물을 쏟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절제된 연기를 보여야 하는 역할이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다음달초프랑스에서 열리는 칸국제영화제에 세계적 화장품 회사인로레알의 모델로서 초청된 그는 “언젠가 작품을 들고 영화제에 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전주국제영화제 새달 27일 개막

    오는 4월27일부터 5월3일까지 7일동안 전주시내 8곳의 상영관에서 열릴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장 최민)에는 26개국에서 출품된 210여편의 작품이 나온다.지난해에이어 올해도 프로그램은 둘로 대별됐다.‘시네마 스케이프’‘아시아 인디영화 포럼’‘N-비전’ 등의 메인 프로그램과,‘다큐멘터리 비엔날레’‘오마주’‘회고전’‘미드나잇 스페셜’ 등의 특별 프로그램이다. 디지털·대안영화제를 지향하는 근본취지는 변함없다. 거기에 올해는 ‘급진 영화’라는 특별프로그램 항목이 추가됐다.장 뤽 고다르,장 외스타슈,기 드보르 등 프랑스 ‘68혁명’의 ‘투사’로 역할한 명감독들의 영화를 특별상영한다.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프로그래머들의 갑작스런 동반사퇴로 작품선정에 애로가 많았다. 최민 조직위원장은 “칸국제영화제에 임박한 탓에 필름을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면서 “그러나 아시아권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접하기 힘든 대안영화들을 발굴하는데주력했다”고 밝혔다. [시네마 스케이프] 영화제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섹션이다. 국제영화제를 거쳐 작품성과 대중성을 검증받은 작품들이많아 일반이 감상하기에도 편하다.올해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린첸솅 감독의 ‘아름다운 빈랑나무’,올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던 알레한드로 곤잘레즈 이나루투의 ‘아모레스 페로스’,정치적 풍자가 대담한 제임스 카메론 미첼의 뮤지컬 ‘헤드윅과 앵그리 인치’ 등이 눈에 띈다.중국 6세대 감독군을 대표하는 왕샤오솨이의 올해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북경자전거’도 나온다.장 뤽 고다르의 연작시리즈인 ‘영화의역사’나 알렉산드로 소쿠로프의 ‘돌체’등을 만나는 기쁨도 마니아들에겐 클 듯하다. [아시아 인디영화 포럼] 아시아 독립영화들이 집중적으로소개되는 주요 프로그램.출감한 청년이 어머니와 약속한땅을 찾아가는 슬픈 여정을 그린 대만 쩡원탕 감독의 ‘약속의 땅’을 비롯해 대만 황민첸 감독의 ‘성시비행’(城市飛行),중국 진첸 감독의 ‘국화차’,국내에도 이미 마니아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 미케 다카시 감독의 ‘죽거나 살거나’ 등이 상영된다.인도 카비타 란케시의 ‘나의누이 데브리’,스리랑카 아소카 한다가마의 ‘이것은 나의달’도 준비됐다. [N-비전] 영화제의 성격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섹션이다.기존 필름영화의 전통과 관습에 제동을 거는 디지털영화들이집합했다. 위악한 현대인들의 디지털 초상화를 담은 대니얼 미나한 감독의 ‘시리즈 7’,디지털 카메라의 기동성을앞세워 도쿄의 섹슈얼리티를 탐색한 슈리칭의 ‘I.K.U’,미국 독립영화의 디지털 맹장으로 통하는 토드 버로의 ‘언제나 변함없는 여왕’,디지털과 마술적 리얼리즘을 접목시킨 아르투로 립스테인의 ‘그것은 인생’ 등이 주요 상영작. 홈페이지 www.jiff.or.kr황수정기자 sjh@
  • 칸-베를린-아카데미 화제작 한국 극장가서 본선대결?

    요즘 국내 극장가는 ‘영화제 중’이다.지난해 칸국제영화제 수상작부터 베를린국제영화제 출품작,다음달 25일에 있을아카데미 수상 대기작에 이르기까지 화제작들이 개봉경쟁에들어갔다. 24일 동시에 첫 테이프를 끊을 작품이 ‘초콜렛’과,지난해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뮤지컬드라마 ‘어둠 속의 댄서’.이들이 주요 개봉관을 나눠먹기하는 건 말할 것도 없다. 개봉관 ‘싹쓸이’가 점쳐지는 작품은 앞으로 줄줄이다.올베를린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일찍이 화제 만발했던 안소니 홉킨스 주연의 ‘한니발’은 흥행파장이 대단할 조짐이다.‘양들의 침묵’후속편으로,잔인한 장면이 많다는 이유로영상물등급위원회의 수입불가 판정을 받은 상태.그러나 재심을 청구한 국내 직배사 UIP측은 “27일 재심에서 수입판정이나면 3월중 개봉할 것”이라고 단단히 벼른다.충무로에“‘한니발’을 피하자”는 우스갯소리가 나돌 판이다. 사디즘의 창시자인 사드 후작의 일대기를 그린 ‘퀼스’도곧 개봉된다.제프리 러쉬가 주연한 이 영화도이번 베를린영화제에 나갔다. 개봉 날짜를 잡아뒀거나 한창 배급망을 물색중인 영화도 많다.아카데미 5개 부문에 올라 있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트래픽’은 3월10일로 개봉이 확정됐다.아카데미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까지 가세했다.직배사인 콜럼비아 트라이스타는 지난해 가을 이미 국내개봉한 영화를 3월3일 서울지역 5개 개봉관에서 재개봉하는 ‘이변’을 연출한다.아카데미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러브스토리 ‘말레나’도 개봉일을 조율중이다. 2∼3월 극장가는 한마디로 ‘시네마 천국’이다.나쁠 거야없다.하지만 “극장이 영화제 출품작 프리미엄을 챙기려는수입사들의 각축장이어서는 곤란하다”는 지적도 있다.좋은영화를 느긋하게 감상할 여유를 뺏긴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황수정기자
  • ‘불협화음’ 전주영화제 앞날은?

    요 며칠째 최민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은 입이 쓰다.제2회 영화제를 불과 두달 남짓 남겨두고 지난주 정성일 김소영두 프로그래머가 사임한 뒤 앞뒤 정황을 묻는 전화가 빗발치기 때문이다.“영화제는 차질없이 진행된다”고 그는 애써강조하지만 사정은 그리 간단해보이지 않는다.총 150여편의상영작 선별작업이 한창이어야 할 현 시점까지 선정이 끝난작품은 불과 50여편.‘대안영화제’의 성격에 걸맞는 양질의 작품으로 라인업될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을 수밖에없다. 프로그래머가 탈퇴한 영화제는 궁여지책으로 프로그램 어드바이저 체제로 운영된다.조직위는 모두 5명 정도의 어드바이저를 목하 물색중이다.퀴어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서동진씨가일찌거니 확정됐고,뒤이어 프랑스의 영화평론가 앙트완 코폴라가 전격영입됐다.코폴라는 엑상프로방스대 영화과 교수.2년전 프랑스 최초로 한국영화감독에 관한 책을 냈고 올해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한국영화 선정자문위원으로 선정된이다.조직위는 그에게 유럽쪽 대안영화들을 급히 수소문하는임무를 맡겼다. 일단 급한 불은 껐다.하지만 이번 파동은 지방자치 이후 경쟁적으로 덩치를 키워온 지역영화제의 맹점을 한눈에 보여준사례다. 두 프로그래머의 사임 배경부터 그렇다.관계자들은“지역홍보라는 정치적 소득을 얻어야 하는 주최측(전주시)과,순수하게 ‘영화를 위한 영화제’를 지향하는 영화인들의갈등”으로 파악한다.전주시가 지난해에 이어 영화제에 투입한 예산은 17억5,000만원.1회 행사가 마니아 위주로 진행돼 부산이나 부천영화제의 성과에 못미쳤다고 판단한 전주시가 대중적 프로그램을 가미해주길 요구했고,결국 디지털 대안영화제 취지를 견지하려는 프로그래머들과 마찰을 빚었다는 풀이다. 행사가 무사히 막오른다 하더라도 4월27일로 예정된 제2회전주영화제는 ‘반쪽짜리’란 편견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당장,책임 프로그래머조차 없는 국제영화제가 대외적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지적이 따갑다. 황수정기자
  • “”국제영화제 내품안에””

    ‘한국영화 시장의 파이를 바다 건너로 넓혀라.’충무로에 해외마케팅 특명이 떨어졌다.재작년 ‘쉬리’의 성공으로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슬슬 불붙기 시작한 해외마케팅은 올해 그 꽃을피울 기세이다. 급증하는 제작비를 건져내기에는 국내시장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 충무로가 선택한 해외마케팅의 제1원칙은 국제영화제 진출이다.국내흥행에는 실패해도 국제영화제에서 좋은 성적만 거두면 얼마든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계산에서이다.예컨대 지난해 명필름이 제작한 김기덕 감독의 ‘섬’은 국내 흥행에 실패했다.하지만 칸국제영화제에출품된 덕에 10여개국에 팔아 본전을 빼고도 남았다. ‘공동경비구역 JSA’로 2월 열리는 베를린영화제 본선진출권을 따낸명필름은 차기작을 아예 5월 칸영화제 진출을 목표로 기획했다.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그 경우로 국내 개봉을 미루고완성도를 높이고자 3개월여 꼼꼼한 후반작업에 들어갔다.심재명 대표는 “설날이나 추석을 개봉목표로 잡던 제작분위기 대신 해외영화제에서 먼저 (작품을)띄워놓고 국내 개봉하는 풍토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와이키키 브라더스’는 프린트가 나오는대로 칸에 보낼 계획이다. 20일 개봉하는 임상수 감독의 ‘눈물’도 마찬가지.제작사(영화사 봄)가 올해 베를린을 비롯해 세계 20여개국의 영화제 초청권을 따낸 뒤국내에 공개하는 전략적 사례이다. 장윤현 감독이 대표인 CN필름도송일곤 감독의 ‘꽃섬’을 5월 칸영화제를 겨냥해 제작중이다.국내개봉이 그 즈음에 맞춰지는 건 물론이다. 영화제를 통한 시장개척에 관한 한 ‘춘향뎐’을 빼놓고 얘기할 수없다.한국영화로는 최초로 아카데미상 후보지명작으로 나간 이 영화는 미국에서 호평 속에 상영중이다.3월 아카데미 외국어영화 부문 최종후보작 5편(2월13일 확정발표)에 들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태. 태흥영화사 이태원사장은 “뉴욕 예술영화 전용관인 콰드시네마에서는 요즘 두세시간전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최종후보 선정여부와 상관없이 2월 중순부터는 현지 배급업체인 롯트47필름이 미국내80개관에서 확대상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태흥측이 ‘춘향뎐’으로 보장받은 수익은 미니멈 개런티 153만달러. 지난해 7월 해외마케팅및 판매부서를 신설한 시네마서비스는 이미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지난해 10월 밀라노마켓부터 자사 영화를 직접 판매하기 시작한 후 지금까지 ‘비천무’‘시월애’‘리베라 메’3편으로 120만달러 이상을 거둬들였다.국내에서 제작비를 회수하지못한 ‘시월애’는 해외에서 4억여원을 벌어 수익을 냈다. 해외시장을 국내시장 이상가는 수익창구로 인식하는 분위기는 이처럼하루가 다르게 무르익는 터.한국영화 해외세일즈 대행업체인 씨네클릭아시아의 서영주 이사는 “프랑스의 ‘유니프랑스’,유럽의 ‘EFP’처럼 영화진흥위원회가 더욱 ‘전투적으로’홍보를 뒷받침해준다면금상첨화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
  • 이창동 슬로바키아 국제영화제 ‘박하사탕’ 2개부문 수상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제작 이스트필름)이 9일 막내린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 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과 최우수 남자배우상을 수상했다. 브라티슬라바 영화제는 슬로바키아가 체코의 유서깊은 영화제인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를 염두에 두고 제정했으며,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53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선정된 이후 ‘박하사탕’은 35회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오슬로 필름 프롬 더 사우쓰 영화제 스페셜 멘션상 등을 수상했다.
  • 부산영화제 폐막작 ‘화양연화’ 21일 개봉

    길을 걷다 문득 지난 시절의 한 장면이 속절없이 그리웠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었을 게다.지난날은,다시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만으로도충분히 아름다운 건지도 모른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 수상작이자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화양연화’(花樣年華·21일 개봉)는 왕가위 감독이 꼭 그런 감수성으로 만든 영화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때’를 뜻하는 제목처럼 영화는 특정 시간,특정 공간에 카메라를 고정시켰다.60년대 홍콩.벽 하나를 사이에두고 같은날 나란히 이사를 온 차우(양조위)와 리첸(장만옥)은 처음엔 그냥 무덤덤했다.그러나 출장으로 자주 집을 비우는 남편때문에,회사일이 바빠 늘 퇴근이 늦는 아내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두사람은 조금씩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배우자들이 몰래 만나는 사이란 걸 알고서 둘의 감정은 시시각각 옷을 갈아입는다.막연한 호감은 동병상련의 연민으로,연민은 어느새 사랑으로. CF같은 화면 느낌은 어느모로 보나 ‘왕가위표’다.‘중경삼림’이나‘해피투게더’와는 다르게 느린 호흡으로 감정의 흐름을 잡아낸 탓에 단조롭다고 느낄 수도 있다.아파트와 골목,자동차를 오가는 한정된 공간에다 남녀주인공 이외의 주변인물들은 의도적으로 배제됐고대사도 최대한 절제됐다.하지만 “누군가를 사랑했던 한 시절이 바로‘화양연화’”라는 감독의 감수성에 동의한다면 영화속 사랑이야기는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가 없다. 드러내지 못하고 가슴으로 사랑하는 이들에게 섹스신이나 베드신 한번쯤은 허용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한데,야박하게도 영화는 미완의슬픈 사랑을 에둘러 역설하기로 했다.거실에서 집주인이 마작판을 벌이는 통에 차우의 방에 갇혀 함께 밤을 보내면서도 두사람 사이에는감정의 떨림만 오갔을 뿐이다.사랑의 비밀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앙코르와트를 찾아간 차우가 흙벽에다 추억을 묻는 마지막 대목은 그래서 더 오래 잔상을 남긴다. 영화는 15개월간의 작업 끝에 완성됐다.60년대 홍콩의 인기유행가 ‘화양연화’나 냇킹콜과 마이크 갈라소 등의 배경음악,영화속 시간의흐름을 보여주는 주요장치인 장만옥의 의상에도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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