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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네 드라이브] 시사회장의 ‘가방 압수’ 소동

    지난 12일 ‘매트릭스2-리로디드’의 국내 첫 시사회가 열린 서울극장 로비에는 때아닌 진풍경이 빚어졌다.이날 자리는 기자와 배급관계자들만 참석하는 특별시사회.극장 로비 한쪽이 가방을 맡기고 짐표를 받는 기자와 영화관계자들로 난데없는 북새통을 이뤘다. 제작사인 미국 워너브러더스 본사에서 전날 밤 갑자기 ‘극장내 가방 반입금지’지침을 내리자 국내 직배사가 꼼짝없이 이를 따랐던 것.현장 곳곳에서 불평이 터져나온 건 당연했다.가방을 ‘압수’당한 것도 모자라 기자들과 배급 관계자들은 극장에 들어가기 전 또 한번 검색바(Bar)의 삼엄한 감시세례를 받아야만 했다. 직배사들이 블록버스터 시사회장에서 이런 호들갑을 떠는 건 불법복사용 캠코더를 미리 잡아내기 위해서다.실제로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에 시사회장에서 몰래 찍은 소위 6㎜ ‘캠코더 판’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는 속도와 폐해는 놀랍다. 직배사의 블록버스터 시사회장에 금속탐지기나 검색대가 등장한 건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지난 2001년 9월 ‘반지의 제왕’ 1편의로드쇼때가 처음. 이후 ‘해리포터’‘스타워즈 에피소드2’‘마이너리티 리포트’‘스파이더맨’‘엑스맨2’ 등의 시사회장에는 어김없이 금속탐지기가 동원됐다. 세계인의 기대를 모으는 ‘매트릭스2’가 한국시장에서 특별히 몸을 사린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긴 하다.무엇보다 미국(15일 개봉)을 제외하면 한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빨리 시사회를 갖는 나라라는 점.제5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공식상영된 날짜(15일)보다도 앞선 것이었다.이 모두가 한국시장의 규모를 의식한 특별한 배려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측은 “영화의 메인포스터를 남녀 주인공의 얼굴을 넣어 한국용으로 따로 만든 것도 본사의 이례적인 배려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냉정히 따지면 그것은 우리시장의 가능성을 놓고 열심히 잇속을 따진 결과일 뿐이다. 분명한 사실은,필름보호를 위해 직배사들이 구사하는 방어전략이 납득할만한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의 ‘매트릭스2’ 관련 기사들이 시시콜콜 본사에 보고될 예정이라고 하니 한마디….한국의 영화시장에 대해 그렇듯군침을 흘리면서 정작 한국관객 무서운 줄은 왜 모를까. 황수정 기자 sjh@
  •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피아니스트

    영화는 인간의 꿈을 담는 그릇일 때가 많다.하지만 때로는 처연한 역사를그 어떤 다큐멘터리보다도 신랄한 시선으로 복기하는 역사서이기도 하다.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The Pianist·내년 1월10일 개봉)는 후자 쪽에 드는 가슴 뻐근한 휴먼드라마다.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의 폴란드.유태계 폴란드인으로,실제로 어린 시절 나치의 가스실에서 어머니를 잃은 감독은,작심한 듯 전쟁의 광기를 스크린에 고발했다.이야기는 2차대전 당시 유태인 강제수용소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의 실화에 근거했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를 점령한 독일군은 유태인들을 철조망으로 둘러친 게토에 강제로 격리수용한다.유태인은 반드시 완장을 차야 하며,어디든 출입금지다.젊은 피아니스트 블라텍(애드리언 브로디)에게 한 여인이 다가오지만 얼어붙은 현실에서 사랑은 채 싹을 틔울 수 없다. 처음엔 전장에서 꽃핀 예술혼이나 절절한 연애담을 펼쳐놓겠거니 싶다.그러나 영화는 이내부드러운 호흡을 싹 걷어낸다.전쟁의 광기가 화면을 점령하고,이어 살아남고자 몸부림치는 나약하고도 강인한 인간의 불가해한 본성이 싸늘히 전개된다. 영화의 얼개는 생존투쟁을 벌이는 블라텍의 고독하고 숨가쁜 행적 자체.사랑하는 여자에겐 접근조차 못하고 급기야 부모형제마저 학살현장으로 떠나보낸 그는 일용 노무자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낸다.목숨 걸고 수용소를 탈출하지만 나아진 게 없다.숨어지내는 빈집의 창 너머로 보이는 건 불타는 시체,들리는 건 나치의 총성뿐이다. 감독의 뼈아픈 기억 때문일까.담담하다 못해 퉁명스러울 만큼,얄팍한 감상주의를 멀리했다.전쟁의 살의(殺意)앞에서 스러지는 인간의 존엄과 예술혼,실낱같이 꿈틀대는 인간애 등이 고통스럽게 화면을 비집고 다닌다.촉망받던 피아니스트는 총구의 공포에 늘 겁먹은 소시민적 ‘목격자’이지,용기백배한 ‘행동가’가 되지 못한다. ‘쉰들러 리스트’를 위시해 홀로코스트(유태인 대학살)를 고발해온 일련의 작품 속에서 이 영화가 갖는 매력은 오히려 거기에 놓여 있다. 한 인간의 기적적인 생존기를 영웅담으로 윤색하지 않았다는 점.그토록 간절하던 피아노를 눈앞에 두고도 총탄이 날아올까봐 건반 두드리는 시늉만 내거나,통조림 깡통을 따다 말고 살아남기 위해 독일군 장교 앞에서 쇼팽을 연주하는 장면 등에서는 감동이 곱절로 불어난다. 유령처럼 텅 비어가는 도시를 홀로 버티는 주인공의 생존기록 말고 촘촘한 드라마 구도는 없다. 끄트머리에 독일군 장교와의 기막힌 우정과 인연이 짧은 소재로 끼어든 정도. 감독의 미술적 감식안은 놀랍다.폭격에 쑥대밭이 된 도시,그 하늘의 이지러진 달,누더기의 피아니스트가 등을 돌리고 혼자 걸어가는 장면 등을 모노톤으로 묘사한 종결부가 오래 잔상으로 남을 듯하다. 영락없이 동유럽인처럼 생긴 주인공은 ‘씬 레드라인’‘썸머 오브 샘’ 등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다. 황수정기자 sjh@
  • [발언대]전통문화 가꿔 국가이미지 높이자

    지난 2000년 5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 세계 각국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가졌을때의 일이다.영화가 시작되고 판소리 해설이 흘러나오자 객석 이곳저곳에서킥킥거리며 웃기 시작했다.영화사 관계자들은 물론 한국의 보도진은 당황했다.아니,장엄하게 분위기를 잡는 대목인데,웃음이 터지다니.그 이유는 관객들이 그 이상한 소리를 듣고 이 영화를 코미디로 이해했기 때문이었다. 이렇듯,우리의 전통문화는 아직 세계인들에게 낯설다.게다가 아직도 한국은 ‘김치’와 ‘불고기’의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지난 6월 개최된 ‘2002년한·일월드컵’은 한국의 역동적 이미지를 세계 곳곳에 알렸고,국가 브랜드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한다. 정부는 월드컵이 끝나자 국가 이미지를 ‘다이내믹 코리아’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다.그 실행 과정도 궁금하거니와,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데 근본적인 의식개혁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국가이미지위원회와 국정홍보처가 지난달 발표한 ‘국가 이미지 조사’ 결과를 한번 살펴보자.이번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한국을 찾은 해외 언론인 및 선수 임원단 총 13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7%가 ‘한국의 이미지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으로 ‘김치’와 ‘불고기’를 꼽아 이 부문 으뜸을 차지했다.응답자들은 또 ‘가장 인상 깊었던 한국문화’로 ‘음식,요리,음식점’(45.1%)을 꼽았다.정작 우리가 알려야 할 ‘전통문화예술공연’은 29.7%에 불과했다.특정 인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지만 문제는 종전의 ‘국가 이미지 조사’와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김치와 불고기 그리고 한국의 음식문화는 우리의 자랑거리다.문제는이런 ‘음식문화’가 여행자나 방문객들이 가지게 되는 ‘가장 1차적인 이미지’라는 것이다.이 조사에서 ‘태권도’나 ‘한글’‘한복’ 등이 ‘한국의 이미지’로 나타나긴 했지만 우리의 전통 문화예술 공연은 어디로 사라져버린 것일까.우리는 이웃나라인 일본과 중국을 떠올릴 때,그 나라의 음식과더불어 자연스럽게 가부키(歌舞伎)와 경극(京劇)을연상하게 한다.그럼에도불구하고 우리는 판소리에 연극 형식을 도입한 우리 고유의 공연예술 창극(唱劇)이 올해 탄생 100년을 맞았다는 사실조차 잘 모르고 있다.게다가 우리고유의 전통 연희인 탈춤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21세기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들의 문화체험 욕구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특산품도 유명 브랜드가 되면 세계 그 어느 곳에서나 구입할 수 있게 된 만큼 현지문화 체험욕구가 증대되고 있는 것이다.영화 ‘패왕별희’로 세계 곳곳에 널리 알려진 중국의 경극이나 일본의 가부키는 이미 외국인 관광객의문화체험 단골메뉴이자 국가 이미지를 알리는 세계적인 문화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김치와 불고기 등 먹거리 수준을 뛰어넘는 국가 브랜드 창출이 시급하다.사소한 예가 되겠지만,아리랑TV는 우리 국악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사운드 앤 모션’,한국문학 작품과 그 배경을 다룬 ‘영상으로 만나는 한국문학’ 등의 프로그램을 제작,지구촌 곳곳에 내보내고 있다. 21세기형 국가 브랜드를 구축하는 일은 그리 간단치 않다.정부는 지난 7월국가 이미지 제고 대책으로 ▲국내외 인터넷 사이트와 각국 사전,교과서 등의 한국 관련 오류 바로잡기 ▲60만여명의 국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강좌 개설 ▲외국 대학의 한국학과 신설 및 한국학 연구활동 지원 ▲태극문양과 ‘IT 코리아’의 상징물 개발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이같은 외형적구호도 필요하겠지만 문화적 소프트웨어 지원이 더욱 시급하다.현수막은 시간이 갈수록 신선도가 떨어져 퇴색하지만 문화적 토양은 국가 이미지 창출의 밑거름이 돼 해마다,철마다 꽃을 피운다. 김충일 아리랑TV 사장
  • [시네 드라이브]’해리포터’에 밀린 ‘피아니스트’

    개봉을 앞둔 세계적 화제작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과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이 막강물량 공세로 으름장을 놓고 있는 이즈음.긴 한숨이 절로 터지는 데가 있다.주로 외화를 취급하는 중소 배급사나 이를 홍보하는 마케팅업체들이다.대작들의 흥행경쟁에 스크린을 못 잡아 개봉을 멀게는 두세달 뒤로 연기해야 하기 때문이다.속앓이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추후에 홍보 프로그램을 완전히 재가동하는 손실부담을 꼼짝없이 감당해야 하는 것.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혔던 미하일 하네케 감독의 ‘피아니스트’가 대표적인 사례다.당초 29일로 예정된 개봉일이 막판에 내년 2월로 연기됐다.충격적 성묘사에 혹해(?) 스크린을 내주기로 약속했던 극장주들이 국내외 흥행작 행렬에 마음을 바꿔버린 것.서울시내 1개 스크린 밖에잡지 못하자 수입·배급사 MFI는 울며 겨자먹기로 개봉을 석달여 뒤로 미뤘다.지금까지 들인 마케팅 비용은 줄잡아 7000만원.홍보를 맡은 래핑보아의강은경 실장은 “각종 인쇄매체 광고,거리 벽보,동영상물 등에 들어간 비용이 물거품이 되고만 셈”이라면서 “영화의 수입가는 30만달러짜리 중저가인데,나중에 수천만원의 마케팅 비용을 새로 들여 홍보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안타까워 했다.시네마서비스 CJ엔터테인먼트 등 메이저 배급사들의 배급라인을 못 탄 작은(그러나 독특한 작품성을 인정받은)영화들이 이같은 신세로 전락하는 사례는 줄줄이다.MFI가 배급한 ‘좋은 걸 어떡해’는 개봉을 미루다 지난 22일 간신히 간판을 올렸으나,서울 브로드웨이 단관개봉에 그쳤다.지난해 ‘아멜리에’로 인기몰이를 했던 오드리 토투 주연의 영화에 당초극장가의 기대는 적지 않았다.‘메멘토’를 연상케 하는 심리드라마 ‘도니다코’도 사정은 마찬가지.지난 22일 서울 한개 극장에 걸리는 걸로 만족했다.극장가 배급시장의 ‘빈익빈 부익부’생리야 새삼 새로울 것도 없다.하지만 생각없이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기도 하는 법.“쌈짓돈 털어 어렵게 영화를 발굴해오는 작은 업체들은 점점 발붙일 땅이 없어진다.이 역시 영화의 ‘종 다양성’을 해치는 결과를 불러올 문제 아닌가?” 한 배급사 대표의 탄식을 귓등으로 들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황수정기자 sjh@
  • 베니스영화제 특집/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이창동/ “”찍고 또 찍고”” 완벽주의 정평

    고등학교 국어교사이던 사람이 20여년 뒤 베니스국제영화제 시상대에서 세계인의 갈채를 이끌어낼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제5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이창동(48)씨는 영화감독 이전에 국어교사이고 소설가였다.대구에서 태어난 이감독은 1980년 경북대 사범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6년동안 고교에서 국어를 가르쳤다.83년 중편소설 ‘전리’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소설가로서 이력을 쌓기 시작됐다. ‘운명에 관하여’(87년)‘녹천에는 똥이 많다’(92년)등으로 이름있는 문학상 수상작가로 이름이 들먹여지는가 했더니 93년 아예 영화판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 섬에 가고 싶다’의 시나리오를 직접 써 조감독으로 나선 것.박광수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에서도 조감독과 각본을 함께 맡았다.97년 한석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초록물고기’로 국내외 각종 상을 휩쓸며 영화감독으로 정식 데뷔했다. 이감독을 세계적인 감독 반열에 올려준 영화 ‘오아시스’는 그에게 불과 3번째 작품이다.그의 수상에 영화계가 놀라움과 시샘이 뒤섞인 시선을 보내는 데는 이유가 있다.현장 밑바닥에서부터 십수년간 ‘눈물젖은 빵’을 먹어온 도제식 감독도,막강한 자본력을 등에 업고 혜성처럼 나타난 신세대 감독도 그는 아니다.감독 자신은 물론이고 그를 보는 주위의 시선이 늘 여유 있는건,맺힌 데 없이 순탄하고 ‘자생적’인 영화이력 덕분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150여명의 기자단 속에서도 감독의 여유는 여전했다.특유의 느리고 여유 있는 어투로 “감사하다.”며 수상소감의 운을 뗀 감독은 “이 많은 상(감독상,신인배우상,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등 모두 5가지를 챙겼다.)을 들고 집에 가면 집사람이 트로피 말고 돈을 갖다달라고 할 것 같다.”고 익살을 피웠다. 리얼리즘이 살아 있는 작가주의 영화를 고수해 온 감독은 상복도 많았다.주인공 ‘막둥이’를 통해 근대화의 어두운 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초록물고기’로는 밴쿠버영화제 용호상을 받는 등 20여 해외영화제에 불려다녔다.설경구와 처음 인연을 맺으며,왜곡된 현대사를 치열하게 사실 묘사한 ‘박하사탕’(99년)도 카를로비바리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아냈고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다. 해외에서 먼저 그의 진가가 소문난 덕에 그는 이번 베니스영화제에서 처음부터 ‘특별대우’를 받았다.영화제 측에서 필름접수 공식마감이 끝나고도 한달이나 기다려줬을 정도. 무뚝뚝한 표정에 하나도 재미 없을 사람같지만,함께 일해온 배우들 이야기로는 그게 아니다. 명콤비로 소문난 설경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던진 말.“이감독,그런‘변태’가 없어요.마음에 드는 컷이 나올 때까지 찍고 찍고 또 찍거든요.직접 쓴 시나리오의 지문은 또 얼마나 꼼꼼하다고요.” 촬영현장에서는 다시없는 완벽주의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로 강단에 선다.인기 TV드라마 ‘고백’의 작가 이란씨가 부인이다. 황수정기자 sjh@
  • [충무로 산책] 거장의 용기

    제5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취화선’(제작 태흥영화사)이 30일 전국 40개 개봉관에서 재개봉된다.18세 관람가이던 등급을 12세로 낮추고 제목도 ‘오원 장승업 취화선’이라고 친절하게 살을 붙였다.재개봉을 위해 영화사가 스스로 등급심의를 새로 신청하기는 한국영화 사상 처음이다.“국제영화제가 인정한 좋은 영화를 좀 더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겠다.”는 게 제작사가 밝히는 재개봉 취지다. ‘취화선’의 재개봉 의미는 그러나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곱씹어볼 대목이 또 하나 있다.임권택 감독의 절절한 영화사랑과 ‘용기’다. 지난 5월10일 개봉한 영화는 칸영화제 수상의 쾌거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열기에 가려 관심을 제대로 끌지 못한 채 6월 말 막을 내렸다.태흥영화사 이태원 사장은 “미처 영화를 못 본 관객이나 극장주들이 다시 개봉해달라는 문의를 자주 해왔다.몇몇 정사장면만 빼면 교육용 영화로 훌륭하겠다는 교육기관의 요청이 특히 많았다.”고 말했다. 재개봉 여부의 최종 결정권자는 임 감독.난색을 표하던 감독은 곧 생각을바꿨다.“어린이 관객들에게 한국화의 역사를 보여주겠다.”며 손수 2분여의 정사장면을 잘라냈다. 지난 6월 막내릴 당시 ‘취화선’이 동원한 관객은 전국 106만 5000명.마케팅까지 60억원을 들였으니 손익분기를 맞추려면 대충 200만명은 확보해야 했다.재개봉이 손익분기까지 넘겨준다면 제작사로서야 더없이 좋은 일이겠다.그러나 그 모두에 앞서 주인공 장승업의 호방한 기질을 보여주는 몇 안되는 정사장면을 덜어낸 건 분명 거장감독의 ‘용기’다. 유명 감독들이 원본에 쏟는 애정은 새삼 들출 필요도 없다.지난 97년 할리우드 자본으로 ‘제5원소’를 만든 프랑스의 뤽 베송 감독.국내 수입사가 극장 상영시간을 조절하려고 필름의 일부를 가위질하자,당장 다음 작품(택시)에서 한국인 유학생들을 파렴치범으로 둔갑시켜 보란듯 앙갚음(?)했다. ‘취화선’ 재개봉에 대한 반응은 벌써부터 기대치 이상이다.전국 50여개의 스크린을 보유한 롯데시네마는 전국 체인극장에 영화를 일괄 재상영하겠다고 나섰다.극장들의 이같은 호응을 업고 제작사는 내친김에적극적인 홍보도 펼칠 계획이다.거장 감독의 영화사랑에 화답해줄 ‘성의’가 한국영화 팬들에겐 있지 않을까. 황수정기자
  • 임권택감독 유네스코 펠리니 메달

    지난 5월 열린 제5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취화선’(제작 태흥영화사)으로 감독상을 받은 임권택(사진) 감독이 유네스코 펠리니 메달을 받는다. 영화부문에서 유일한 유네스코상인 펠리니 메달은 영화탄생 100주년인 1995년 이탈리아의 명감독 페데리코 펠리니의 이름을 따 제정됐으며,인권보호와 인류애를 담은 작가주의 영화 감독에게 해마다 수여한다.올해 메달 수여식은 11월2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황수정기자
  • ‘취화선’ 후쿠오카영화제 개막작에

    제5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제작 태흥영화사)이 새달 13일부터 23일까지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포커스 온 아시아 2002-후쿠오카 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아시아 15개국의 영화 27편이 소개될 올해 후쿠오카영화제의 주요 프로그램에는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와 오기환 감독의 ‘선물’이 함께 초청됐다. ‘취화선’은 오는 11월 열리는 프랑스 낭트영화제 측으로부터도 개막작 초청 제의를 받았다. 황수정기자 sjh@
  • 임권택감독 가톨릭대 명예문학박사

    지난달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은 임권택 감독이 가톨릭대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는다.가톨릭대 측은 “한평생 올곧게 한국적인 정서를 영상으로 담아온 임 감독의 장인정신을 높이 평가하며,그의 작품세계가 보여주는 인간에 대한 깊은 신뢰와 사랑이 대학 이념인 인간존중 정신과 부합해 학위 수여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수여식은 새달 2일 오후3시 경기도 부천시 가톨릭대 성심교정 소강당에서 치른다.
  • ‘취화선’ 홈페이지 칸광고제 은상

    제5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이 칸에서 또 한차례 영광을 안았다.‘취화선’의 홍보용 인터넷 홈페이지가 22일(현지 시간)막을 내린 제49회 칸국제광고제의 필름 이벤트 프로모션 부문에서 은사자상을 차지했다고 23일 영화홍보사 PL엔터테인먼트가 밝혔다.
  • [임영숙 칼럼] ‘아가리텍트’와 임권택

    ‘아가리텍트’란 말이 있다.건축가들 사이에서 쓰이는 속어다.입의 비속어인 아가리와 건축가를 뜻하는 영어단어 아키텍트의 합성어다.이 말 속에는 건축가로서의 능력은 없으면서도 입심으로 행세하는 건축가에 대한 경멸이 은근히 스며 있다. 우리 문화계 각 분야에는 이런 ‘아가리∼’들이 꽤 많다.예술가로서 재능이 없으면서도 자신을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더 대접을 받는 경우가많은 것이다.특히 평론이 활발하지 못한 분야에서 그들은 주도적인 흐름을 만들기까지 한다.‘아가리∼’가 득세하는 현상은 문화계에만 국한되지도 않는다. 조선조 말의 화가 오원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취화선’으로 올해 제5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임권택 감독은 그런 예술가들과는 정반대 지점에 서 있다.어눌한 그는 말보다는 작품으로 일어선 사람이다.그래서일까.‘취화선’의 장승업은 자신의 그림에 문기(文氣)가 없고 속기(俗氣)가 많다는 비난을 받자이렇게 분노한다.“문자향,시서화 삼절?히히히… 좋아하시네.니미럴…야! 꼭 제발이 붙어야 그림이라더냐? 그림은 그림대로 보기 좋으면 끝나는 거야.꼭 그림 안 되는 새끼들이 거기다 시를 써 놓고 공맹을 팔아서 세인들의 눈을 속여 먹을라구 그러는 거야.씨부랄!” 고아 출신의 머슴으로 오로지 그림만 잘 그려 궁궐의 도화서에까지 들어가지만 그 자리마저 박차고 나와 예술혼을 담금질하는 장승업과 임 감독은 많은 부분이 겹쳐 보인다.중학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임 감독은 영화판의 밑바닥부터 시작해 최고의 국제영화제로 꼽히는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취화선’의 장승업이 마음에 차지 않는 자신의 그림을 찢고 불태우듯이,임 감독도 “80년대 이전 영화들은 내게 원죄 같은 것”이라며 돈벌이만을 생각하며 만들었던 상업영화들을 “모조리 불살라 버리고 싶다.”는 심정을 피력한 바 있다. ‘아가리∼’의 허망함을 너무 많이 보았기에 나는 그런 ‘원죄’위에 서 있는 임 감독을 오히려 신뢰한다.매일매일 새로워지고자 했던 장승업처럼 임 감독은 속기를 바탕으로 한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통해 자기만의 문기를 이루어냈다.그 문기에 칸영화제의 심사위원들은 매료된 듯싶다. 칸영화제에서 상을 받는 것은 “세계 영화문화의 구도 속에서 한 나라의 영화를상급에 진입시킨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영화평론가 유지나씨는 말했다.그뿐인가.‘취화선’은 한국 상품의 국제 경쟁력도 높일 것이다.“21세기는 문화 경쟁력이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한 프랑스의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은 지난 96년대우가 프랑스의 톰슨사를 인수하려 했을 때 톰슨 노동자들이 반발했던 것은 한국의 문화적 이미지가 약한 탓이었다고 분석한 바 있다.그는 전통예술뿐만 아니라 오늘의 영화·미술·문학인들의 활동을 외국에 알리는 문화수출 전략을 충고하기도했다. 기 소르망의 충고를 그대로 따른다면 미술 분야에서는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가 국제적인 명성을 이미 떨치고 있으므로 이제 한국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는 일만 남았다.그러나 노벨문학상은 우리에게 아직도 ‘먼 그대’인 듯싶다.한국 문단에는 임 감독처럼 국제 무대에 널리 알려진작가도,세계 7위 규모라는 영화시장과 같은 상업적 활기도 없다.한국 작가들의 문학적 성취와는 별개의,언어 장벽과 전략부재에서 비롯된 상황이긴 하지만 안타까운 일이다. 결국 한국의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는 당분간 영화계와 임 감독에게 계속 기대할 수밖에 없다.월드컵의 열기에 묻히는 듯하지만 사실 임 감독의 칸영화제 수상은 월드컵 16강 진출에 못지 않은 쾌거다. “내 나이가 황금종려상을 욕심 낼 나이가 아니다.”고 말했다지만 그는 우리에게 무언가를 또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이번 수상으로 영화제에 대한 강박감에서 벗어나 “아무 부담없이 자유롭게” 영화를 만든다면 ‘영화제를 위한 영화’라는 국내 일부 비난에서도 자유로운 영화를 만들어낼 것이다.임권택 감독의 영화는 이제부터다.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
  • 55회 칸영화제 15일 개막

    제55회 칸국제영화제가 15일부터 26일까지 프랑스 남부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영화제에는 전세계에서 2281편이 출품됐고 이가운데 35개국,80여편의 장·단편이 공식 초청됐다. 장편 경쟁(22편),단편 경쟁(11편),개·폐막작 등 공식 비경쟁(7편),주목할 만한 시선(21편),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이 우열을 가리는 시네파운데이션(16편) 부문 등이다.심사위원장으로는 경쟁부문 장편에 미국 영화 감독 데이비드린치,단편에 마틴 스코시즈 감독이 낙점됐다. 한국 작품으로는 ‘춘향뎐’에 이어 두번째로 칸영화제경쟁부문에 오른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의 수상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취화선’은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세계 유수의 22개 작품과 경합을 벌인다.유려한영상과 예술에 대한 진지한 고민 등이 유럽관객들의 구미를 당길 것으로 제작진은 기대하고 있다.공식 시사는 폐막 하루 전인 25일 밤 10시로 잡혀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영화단신/칸영화제 초청 잇따라

    ◆칸영화제 초청 잇따라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오는 5월15일부터 프랑스 칸에서 개막되는 제55회 칸국제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 진출한가운데 실험성 돋보이는 국내 젊은 감독들의 영화들도 잇따라 초청돼 화제이다.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의 중·단편을 선보이는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는 박성진 감독의 단편영화 ‘허니문’과 장병화감독의 ‘초겨울 점심’,박진오 감독의 ‘리퀘스트’ 등 3편,비평가 주간에는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가 각각 초청됐다. 박성진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에,장병화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박진오 감독은 미국 뉴욕대에 각각 재학중이다. 방송국 PD출신인 박진표 감독의 데뷔작인 ‘죽어도 좋아’는 70대 노인들의 성생활을 사실적으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디지털 극영화이다. ◆김윤진 ‘밀애' 주인공역 ‘쉬리’,‘아이언 팜’의 여주인공 김윤진이 변영주 감독의 장편 데뷔작 ‘밀애’(제작 좋은영화)의 주인공에 캐스팅됐다. 영화는 전경린의 소설 ‘내 생애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을 원작으로 한 멜로물로,김윤진은 남편의 불륜을 알고난 뒤감춰진 욕망을 다른 남자와의 만남을 통해 격정적으로 표출하는 가정주부역을 맡았다.
  • 영화 ‘취화선’ 칸영화제 장편 경쟁부문 진출

    임권택(林權澤·66) 감독의 새 영화 ‘취화선’(醉畵仙·제작 태흥영화사)이 오는 5월15일부터 26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55회 칸국제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 진출했다.지난 2000년 임 감독의 ‘춘향뎐’이 국내 영화 사상최초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데 이은 두번째 쾌거다.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기자회견을 가진임 감독은 “오늘 새벽 칸영화제 사무국으로부터 통보를받았다.”면서 “성원과 지원이 컸던 영화인 만큼 본선 진출 못하면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까 고민했는데,결과가좋아 대단히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연배우 최민식 유호정 안성기,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정일성 촬영감독 등과 나란히 자리한 그는 “100편 가까운 영화를 찍어 왔지만 ‘취화선’과 비슷한 작품은 해본 적이 없었다.때문에 영화제 출품 날짜를 한참 넘기면서까지음악,편집 등의 문제로 고민을 많이 했었다.”며 그동안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또 수상 가능성을 점쳐달라는 질문에는 “상은 운이 따라야 하는 거라 심사위원들이 어떤취향인지에 달린 것”이라고 웃으며 답했다.그러나 “지금껏 외국인의 기호에 맞추려 일부러 노력한 적은 없었다.”라고 덧붙이며 “이번작품속 의상은 외국인들의 눈에도 굉장히 기품있게 비칠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5월10일 국내 개봉되는 ‘취화선’은 조선 후기의 천재화가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시대극.국내 관객 동원력이얼마나 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춘향뎐’은 해외에서의 호평과는 달리 국내 흥행에는 비참할 정도로 실패했었다.하지만 ‘서편제’가 기대밖에 흥행했듯 이번 작품 역시흥행에 불이 붙으면 예상치 못한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
  • 데이비드 린치감독 신작 두편/ 현실과 비현실의 환상곡예

    ‘이레이저 헤드’,‘블루 벨벳’,‘트윈 픽스’ 등 기괴한 이야기 구도와 연출로 ‘컬트 마니아’층을 확보해온미국 할리우드의 대표감독,데이비드 린치의 신작 2편이 조만간 동시개봉돼 관객몰이에 들어간다.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을 받아 일찍부터 입소문을 타온 ‘멀홀랜드 드라이브’(Mulholland Drive·30일 개봉)와,잔잔한감동의 휴먼드라마 ‘스트레이트 스토리’(The straight story·12월1일 개봉).두 편이 장르나 분위기가 딴판이다. 부지런한 관객이라면 비교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지 않을까 싶다. ◆멀홀랜드 드라이브=감독의 색깔을 다시 보여주는,어느모로 보나 ‘데이비드 린치’표.진지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툭툭 장난을 거는 식의 엉뚱한 전개방식이 그의 팬들에게는 낯설지 않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도로(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 원인모를 교통사고가 일어나고,유일하게 살아남은 여자(로라엘레나 해링)는 기억상실증에 걸린다.그녀가 얼떨결에 붙인 새 이름은 리타.리타는 스타의 꿈을 안고 할리우드로찾아온 베티(나오미 왓츠)의 도움으로 기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 기억의 미로를 더듬는 두 여자의 이야기는 배배 꼬인 퍼즐게임을 연상케 하는 미스터리 스릴러이다.리타의 기억을 일깨우는 실마리는 영화속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다.‘다이안’이란 이름의 레스토랑 여종업원을 본 순간 리타가 뭔가를 떠올리자,베티는 자신을 스타로 키워줄 아담 케셔 감독(저스틴 테럭스)과의 약속도 무시한 채 다이안이란인물을 찾아나선다.이즈음부터 영화에는 꿈과 현실의 경계가 뭉개진다.판타지 드라마같은 초현실적 얼개 덕분에,잠깐이라도 한눈 팔다가는 이야기의 맥을 놓쳐버리기 십상이다. 베티의 추리과정에서 새로 등장하는 두 여자 다이안과 카밀라.한때 동성애까지 나누던 사이였으나,카밀라가 배신하자 다이안은 복수를 결심한다.다이안과 카밀라를 나오미왓츠와 로라 해링이 이중으로 연기했다.그들이 극중 실제동일인인지의 여부가 헷갈리는 건 그 때문이다.물론 그건감독의 의도된 계산이다.“지성이 아닌,직감으로 (영화를)받아들이라”는 것이 감독의 ‘특별주문’. 동성애의대담한 에로티시즘을 보여주는 두 신인 여배우의 연기와 미모가 인상깊다. ◆스트레이트 스토리=사전정보없이는 감독을 눈치채지 못할 영화다.평화로운 영상에 관조적 연출로 감독이 전혀 새로운 ‘끼’를 발산한 1999년작.언어장애가 있는 딸과 사는 73세의 노인 앨빈 스트레이트(리처드 판스워드)가 죽음을 앞둔 형을 찾아 화해의 길을 떠나는 여정을 그렸다.단순한 줄거리이지만,노인의 여행길에는 우화같은 에피소드들로 가득하다.임신으로 불안에 떠는 소녀와의 만남에서는 가족애의 메시지가,사슴농장에서 천연덕스레 죽은 사슴을 구워먹는 대목에서는 생생한 생의 유머가 읽히는 식이다. 자전거보다 느린 잔디깎이에 트레일러 박스를 매달고 달리는 노인의 모습 자체가 우화속 삽화같다. ‘인생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라는 넉넉한 교훈이 곳곳에 넘실댄다.그를 위해 감독은 작정하고 전에 없던 시도를 했다.별이 쏟아지는 밤하늘,누렇게 물결치는 옥수수밭,길게 누운 흙길 등을 아련한 원거리 화면과 안정된 중간크기의 화면에 번갈아 담았다. 황수정기자 sjh@
  • 부산국제영화제 찾은 日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우나기’‘나라야마 부시코’‘간장선생’ 등을 연출한 일본 영화계의 거장 이마무라 쇼헤이(75)감독이 12일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PPP(부산 프로모션 플랜)프로그램을통해 차기작 ‘신주쿠 벚꽃 환타지’의 투자유치를 위해 영화제를 찾은 쇼헤이 감독은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짤막한 인삿말로 운을 뗐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로 4번째 마련하는 PPP는 영화제작 전단계에서 제작사와 투자자를 미리 연결해주는 특별프로그램.세계적 거장감독인 만큼 직접 나서지 않아도 제작비는 얼마든 유치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쇼헤에 감독은 “젊은 영화인들이 일본에 비해 월등히 많은 한국의 제작분위기를 몸소 느껴보고 싶었다”고 답을 대신했다.제작기간 2년 예정으로 내년 4월촬영에 들어갈 새 작품은 2차대전이 한창인 일본 신주쿠의 유곽이 배경.한 소년의 눈을 통해 바라본 매춘부들의 차별받고 소외된 삶을 그릴 계획이다.그가 2차대전을 소재로 한 영화로는 ‘검은 비’,‘간장선생’에 이어 세번째다. “총 제작비 6억엔 가운데 4억엔을 PPP프로그램에서 지원받을것”이라는 그는 자신이 일본에서 운영하는 영화학교의 한 한국인 졸업생의 권유로 부산영화제의 제작지원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부산영화제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개봉을 앞둔 한국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에 극중 역사학자로 우정출연하기도 했다”면서 한국과의 영화적 교류에 평소관심이 많았음을 시사했다. 말년에 탐미적 소재의 작품으로 선회하는 많은 거장들과는 달리,변함없이 시대적 증언을 담는 작업에만 몰두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유난히 또박또박 답변을 했다.“한마디로 설명하기는힘들다.그러나 역사의 흐름에 차별받고 휘둘리는 인간군상에 대해 애착이 많았고,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지팡이를 짚어야 할 만큼 불편한 몸이지만 그의 영화열정은 여전했다.“앞으로 남은 생애동안 5편 정도는 더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이번 부산영화제에 감독은 올 봄 칸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붉은 다리아래 따뜻한 물’을 다시 선보였다. 부산 황수정기자 sjh@
  • ‘3색사랑’ 멜로영화와 깊어가는 가을을…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을 만든 파트리스 르콩트 감독의 영화제목이 멋지게 어울릴 세가지 색깔의 사랑이야기가 가을극장가에 간판을 건다. 니콜라스 케이지,페넬로페 크루즈가 주연한 ‘코렐리의 만돌린’이 20일,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의 ‘물랑루즈’가 26일, 기네스 팰트로와 벤 에플렉의 ‘바운스’가 27일각각 개봉된다. 가을의 풍정(風情)을 단풍보다도 더 곱게물들여줄 멜로 영화들이다. ◆ '코렐리의 만돌린' 전설같은 사랑…. 원제는 Captain Corelli's Mandolin.전쟁은 서사적인 사랑이야기를 담아내기에 아주 똑 떨어지는 소재가 되곤 한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아카데미상 7개 부문을 휩쓸었던 존 매든 감독은 ‘전장에서 꽃피는 사랑’으로 극적인로맨스를 보여주려 했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무솔리니가 손잡고 연합군에 맞서던 2차대전중 그리스의 작은 바닷가 마을.총 대신 만돌린을 메고 이탈리아 점령군 행렬에 섞여들어온 코렐리(니콜라스케이지)대위는 소대를 아예 오페라 클럽으로 만들어 틈만나면 노래나 부르며 흥청댄다.약혼자(크리스천 베일)를 전쟁터로 내보낸 마을 의사의 딸 펠라기아(페넬로페 크루즈)의 눈에 그가 고와보일 리 없다.의약품을 조달받는 대가로어쩔 수 없이 대위에게 방을 내주면서 펠라기아는 다가서는 대위를 조금씩 받아들인다. 관객의 감성에 기대기 위해 영화는 갖은 ‘감미료’를 다동원했다. 뭣보다 풍경화 속에서 덜어낸 듯 수려한 지중해풍광은 잠시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코렐리대위가 연주하는 가녀린 만돌린 선율과 기타의 합주, 이탈리아 군인들의 칸초네 화음도 낭만적 서정을 극대화시킨다. 전쟁을 작은 소재로 삼았을 뿐 영화는 총성과 포염,이념자체에 초점을 맞추진 않는다.처음부터 끝까지 정조준한메시지는 ‘사랑’이다. “노래할 일이 뭐가 있죠?”라고쏴붙이는 여자에게 “노래는 삶의 일부요.”라고 싱겁게대꾸하던 이방인 남자.대위에게 마음을 열면서 펠라기아는그토록 냉소하던 그의 삶의 방식과 문화까지도 감싸안게된다. ‘일 포스티노’같은 서정짙은 영화에 점수를 준다면,주인공들이 자신들의 감정을 풍부하게 드러낸 이 영화는 만만치 않은 매력을 갖고 있다.만돌린 연주에 맞춰 선보이는페넬로페 크루즈의 춤솜씨는 압권이다. ◆ '물랑루즈' 판타지가 스며있는 사랑…. 원제 Moulin Rouge.올해 칸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일찍부터 입소문을 탔던 작품. 호주 출신의 바즈 루어만 감독은 낡디낡은 고전에 현대감각의 음악을 접목시켜 주목받았던 ‘로미오와 줄리엣’(1996년)때의 기교를 다시 발휘했다.무대는 19세기말 프랑스파리를 주름잡던 향락의 클럽 ‘물랑루즈’(빨간 풍차).MTV에나 어울림직한 현대판 뮤지컬쇼 양식으로 진행되는 영화다. 보헤미안처럼 자유롭게 살고싶어 몽마르트르의 뒷골목으로 찾아든 작가 크리스티앙(이완 맥그리거)은 물랑루즈의간판 뮤지컬 가수 샤틴(니콜 키드먼)에게 넋을 뺏긴다.출세욕에 사로잡힌 샤틴은 공작에게 몸을 팔아 진짜 가수가되려 하지만,느닷없이 구애해오는 순진한 작가때문에 마음이 흔들린다. 영화속에서 붙박이 배경처럼 돌아가는 풍차에는 이중적메시지가 실려있다.그것은 퇴폐와 예술이 함께 한 향락의대상이기도 하지만,명작동화속에서 만큼이나 천진한 감수성을 일깨우기도 한다.실제로 요염하게 캉캉춤을 추다 “사랑은 한낱 게임의 법칙”이라고 노래하던 샤틴이 “사랑은 산소요,생명의 꽃”이라는 크리스티앙의 말에 동의하기까지에는 동화처럼 기발한 아이디어의 흔적들이 곳곳에 깔렸다.달이 노래하고 주인공들에게 마법의 금가루가 떨어지는 식의 판타지는 예사다.극중 인물들이 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마이애미 사운드 머신의 ‘Conga’,마돈나의 ‘Like a virgin’ 등을 뜬금없이 편곡해 부르는데,폭소가 터진다. 세트 하나하나에 그림같은 미술적 감각까지 동원된,유쾌하고 비장하고 품위있는 코믹 환상극이다. ◆ '바운스' 현실속 어딘가에 있을듯한 사랑…. 원제 Bounce.광고회사 간부로 승승장구하던 버디(벤 에플렉)는 폭설로 비행기 탑승시간이 뒤죽박죽되자 공항에서우연히 만난 각본가 그렉에게 자신의 티켓을 줘버린다. 애가 둘이나 딸린 그렉의 아내 애비(기네스 팰트로)를 만난 건 숙명이었을까.자신이 탔어야 할 비행기의 추락사고로 그렉이 죽자 죄책감에 시달리던 버디는 1년 뒤 애비를찾아간다.두사람이 물리치지 못할 인연임을 깨닫는 데는갈등도 있다.동정심에서 애비를 보살핀 버디와 달리 남편의 죽음에 얽힌 사연을 까맣게 모르는 애비는 그에게 빠르게 다가선다. 뻔히 예정된 해피엔드를 향해 달리는 이야기의 전개는 식상하다.그러나 모처럼 화려한 이미지를 벗은 기네스 팰트로의 모습이 싫지 않다.화장기없이 소박한 차림새로 남편을 잃고 홀로서기하는 억척연기를 곧잘 해낸다. 황수정기자 sjh@
  • 베니스영화제 이모저모

    “‘샤이닝’ 같은 심리공포영화의 팬입니다. 섬뜩한 시나리오에 이끌려 출연을 결심했죠.” 지난 1일(현지시간) 제58회 베니스영화제 경쟁작 ‘타인들’(The others·12월 한국 개봉예정)의 공식시사가 끝난 뒤가진 기자회견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니콜 키드먼은 이렇게운을 뗐다. 기자회견장에는 50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그의 인기가 한눈에 입증됐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타인들’이 처음으로 소개되어 좋은반응을 얻은 것에 대해 “사람들이 나를 보는 것은 바뀌었지만 내가 영화를 보는 것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직접 물을 따라주는 등 극중 두 아역배우들을 일일이 챙기며“영화를 찍으러 전세계를 돌아다니지만 내 기반은 호주의시드니”라고 강조했다.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 이어 베니스영화제에서도 2편의 출연작이 상영되는 등 가장 많은 조명을 받고 있는 키드먼은 “영화제에 와서 사람들의 영화열정을 확인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타인들’은 히치콕 감독의 영화와 ‘식스 센스’를 섞은듯한 느낌의 공포영화. 미국에서는 지난달 10일 개봉했으며스페인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가 연출했다. 니콜 키드먼은 런던에 가서 입센의 연극에 출연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베니스 윤창수특파원. ■‘옥전갈의 저주’ 여주인공…헬렌 헌트. 지난달 29일 개막된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진출한 미국 괴짜감독 우디 앨런의 ‘옥전갈의 저주’(The Curse of the Jade Scorpion)의 여주인공인 헬렌 헌트와 샤를리즈 테론이 1일(현지시간) 공식회견을 갖고 작품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베니스영화제 비경쟁부문의 단골 감독으로 유명한 우디 앨런의 신작 ‘옥전갈의 저주’는 194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한 미스터리 코미디.최면에 걸려 보석을 훔친 보험회사 조사원이 역시 최면때문에 사랑을 얻게 된다는 유쾌한 내용이다. 속사포같은 말투의 보험회사 조사관역을 연기한 헬렌 헌트는 “7년째 해온 TV시트콤 ‘매드 어바웃 유’를 통해 빠른대사에 단련돼 있는데다 캐서린 햅번의 영화를 많이 참조했다”고 자신의 극중 캐릭터를 설명했다.또 “감독이었던 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캐서린 햅번을 연기 모델로 삼아 가르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영화속에서 섹시함으로 우디 앨런을 유혹하는 샤를리즈 테론은 “감독은 지금이 1940년대라면 내 역할을 로렌 바콜에게 맡겼을 것이라고 했다”며 “하지만 누구를 그대로 흉내내는 것은 독을 마시는 것과 다름없으므로 그녀를 흉내내지는 않았다”고 웃었다.또 ‘섹시하다’라는 기자들의 말에는 “아름다운 여성이 모든 걸 쉽게 가진다는 생각은 편견이며 외모는 매우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고 다부지게 답했다. geo@
  • 22년전 영화 재편집판 ‘지옥의 묵시록-리덕스’ 개봉

    진정한 영화마니아를 재는 잣대 하나.20여년전에 감동받은영화가 새삼 디렉터스컷(감독판)으로 나왔을 때 어떻게 할까? ‘순도 100%’의 마니아라면 극장으로 줄달음질칠 것이다.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22년전 상영된 영화를 새로 편집해 만든 ‘지옥의 묵시록-리덕스’(Apocalypse now-Redux)가 오는 31일 국내 개봉된다.올해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경쟁부문 화제작들을 제치고 이목을 모은 영화로,상영시간이 3시간16분에 이른다.1979년의 원판(88년 국내 개봉)에 49분이 추가됐다.그런데 주목할 사항.원판에 단순히몇장면을 덧붙인 게 아니라 5시간 분량의 초판 필름을 완전히 재편집해 음향과 색채까지 보완했다는 대목이다. 이 점 때문에 코폴라 감독은 ‘감독판’이 아니라 ‘완결판’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큰 줄거리는 달라진 게 없다.미군 당국으로부터 캄보디아의 전제군주로 군림하는 커츠 대령(말론 브랜도)을 제거하라는 특명을 받은 윌라드 대위(마틴 쉰)가 베트남 정글에서겪는 사건들이 이야기의 중심얼개다. 새로 복원된 장면들을 포착해의미를 곱씹어보는 것도 흥미롭다.윌러드 대위가 킬고어 대령(로버트 듀발)의 서핑보드를 훔쳐 정글에 숨어있는 장면,위문공연중인 플레이걸들에게 연료를 주고 섹스를 사는 장면,식민지 시대를 살고 있는 프랑스인 농장을 찾는 장면 등이다. 이 장면들은 호흡 긴 반전영화에 재미를 보태는 양념들이다.전쟁의 추악한 이면과 피폐해진 인간의 심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최고의 영화라는 평가가 실감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말론 브랜도는 영화에서 감독의 주제의식을 압축해 표현한다.바이런 시의 한구절을 천연덕스레 읊조리며 사람을 죽이는 이중적 인간으로,전쟁의 공포에 떨면서도 그 광기에 사로잡혀 있다. 예리한 칼날처럼 서늘한 말론 브랜도의 카리스마는 완결판에서도 여전히 인상적이다.커츠 대령과 윌라드의 철학적인대화가 첨가돼 영화의 엔딩이 한결 더 의미심장해졌다. 황수정기자 sjh@. ■‘디렉터스 컷’이 나오는 이유?. ‘언컷 버전’(Uncut version)으로 불리는 ‘디렉터스 컷’(Director's cut)은 감독의 원래 의도대로 편집된 영화.감독이 최초로 자신의 뜻대로 편집해 놓은 필름이어서,상업성을 따지는 제작자의 입김이나 심의의 영향이 배제돼있는것으로 평가된다. 감독들은 대개 ‘감독판’에 큰 애착을 갖는다.이는 관객에게 보여지는 영화가 시사회 등의 반응에 맞춰 ‘언컷 버전’을 재편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따라서 감독의 색채가 퇴색되기 일쑤다. 영화에 자신의 색깔을 입힌 감독들이 ‘언컷 버전’을 깊이 간직한다‘지옥의 묵시록-리덕스’는 엄밀히 말해 두번째 감독판이다. 1979년 칸영화제 황금종료상을 수상한 뒤 감독은 그해 미국 개봉판을 재편집했다. 그러면,다른 영화에 비해 곱절이나 긴 시간을 할애하며 봤던 영화를 또 볼 관객은 얼마나 될까. 관객수준의 향상 덕분인지 지난 5월 국내 개봉된 ‘엑소시스트’ 디렉터스컷은 전국 43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성공했다. 국내에서도 감독판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친구’‘무사’(9월7일 개봉) 등이 그런 경우다.
  • 미개봉 佛영화 감상하세요

    문화적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프랑스 영화가 국내 상영된다.제1회 프랑스영화제가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센트럴6시네마에서 열린다. 프랑스 영화인들의 모임인 유니프랑스가 주한 프랑스대사관의 후원을 얻어 개최한다.그동안 이 단체는 일본 멕시코 미국 등을 돌며 프랑스 영화를 알려왔다.영화제는 프랑스영화 마니아의 입맛에 꼭맞는 영화들로 꽉 차있다.‘베티블루’로 유명한 장 자크 베넥스 감독의 최근작 ‘죽음의전이’와 토마스 질루 감독의 ‘라 베리떼 2’등 국내에소개되지 않은 프랑스 신작이 모두 18편(장편 12,단편 6)이나 선보인다. ‘죽음의 전이’는 상상속의 살인이 실제에서 이뤄지면서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스릴러물.코미디 ‘라 베리떼 2’는프랑스에서 관객 800만명을 동원한 흥행작이다. 또 프랑수와 뒤페롱 감독의 ‘장교의 병실’,카트린느 코리시니의 ‘리허설’,세드릭 칸의 ‘로베르토 쉬코’ 등올해 칸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이 3편이나 끼어있다. 영화제중 스타영화인들도 찾아온다. 장 자크 베넥스 감독과 올해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베누아 마지멜,‘로베르토 쉬코’의 주인공 스테파노카세티와 이실드 르베스코가 오는 25일 서울에 온다.(02)6282-1900∼5.www.central6.co.kr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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