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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8회 아카데미 시상식] ‘브로크백 마운틴’ 리안 감독

    동양계로는 아카데미 78년 역사상 최초로 감독상을 따낸 리안 감독. 그러나 그는 ‘와호장룡’으로 지난 2001년 외국어영화상을 포함해 촬영상·미술감독상·작곡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며 이미 오스카와 각별한 친분을 쌓아오기도 했다. 1954년 타이완 태생으로 뉴욕대에서 예술학 석사, 일리노이대에서 연극학 석사를 받은 그는 1992년 ‘쿵후선생’으로 감독 데뷔했다. 세계시장에 그의 이름이 알려진 결정적 계기는 1993년 ‘결혼피로연’이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하면서. 이듬해에 ‘음식남녀’를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개막작으로 내놓았고,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영화화한 ‘센스 앤 센서빌리티’로 뉴욕비평가협회 감독상(1995년)과 베를린영화제 금곰상(1996년)을 잇달아 받아내며 세계적 감독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그는 “‘브로크백 마운틴’은 사랑 그 자체의 위대함이 무엇인지를 알려줬다.”며 차분히 수상소감을 밝혔다. 영화는 지난 1일 국내 개봉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왕의남자’ 王은 됐지만 모든 걸 다 가질순 없다

    ‘왕의남자’ 王은 됐지만 모든 걸 다 가질순 없다

    ‘왕의 남자’(제작 이글픽쳐스·씨네월드)의 한국영화 최고 흥행기록 달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는 2일 “지난 1일까지 전국 관객 1159만 6632명을 확보했다.”면서 “전국 219개 스크린(서울 51개)에서 평일 하루 평균 5만여명의 관객이 들고 있어 토요일인 4일 최고흥행 기록을 깰 전망”이라고 밝혔다. 예측대로라면 이 영화는 개봉 66일만에 ‘실미도’(1108만명)에 이어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명)를 따돌리고 흥행 정상에 오르게 된다. ‘왕남’의 신기록은 지금까지의 1000만 흥행대작들과는 뚜렷이 차별점을 찍는다는 대목에서 그 의미가 더욱 커진다.‘실미도’와 ‘태극기’가 애초에 1000만 관객을 목표로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와 톱스타를 투입한 ‘기획형 블록버스터’였다면,‘왕남’은 기존의 흥행공식과는 전혀 무관하게 출발한 작품. 중저형 예산(순제작비 44억원),A급 스타 부재, 사극 소재 등 태생적 한계를 딛고 이야기의 힘만으로 흥행신화를 일궈낸 미덕이 이미 충무로의 제작관행을 바꿔놓고 있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왕남’의 1위 등극 이면으로는 한국 영화계의 숙제도 함께 두드러지는 것이 사실이다. 한 제작자는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제작 전형을 제시했다는 점은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면서도 “국내 관객을 흥분시킨 국산 흥행대작들이 ‘내수용’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사실은 한번쯤 돌아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1000만 흥행작들의 해외판매 성적표는 기대치 이하로 초라했던 게 현실이다. 한국 최초의 1000만 흥행작 ‘실미도’의 해외 판매액은 세계 25개국을 통틀어 400만달러 선에 그쳤다.‘태극기 휘날리며’도 엇비슷한 수준이다. 유럽·북미권 160만달러를 포함해 총 수출액이 410만달러.‘왕남’ 역시 국내 흥행위력이 해외시장으로까지 연결되리라는 전망은 지극히 회의적이다. 해외판매를 맡은 CJ엔터테인먼트측은 “최근 베를린영화제 마켓에선 주로 동남아권에서만 구매의사를 밝혀왔다.”며 “한복 차림의 사극이 구미권 관객을 자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CJ엔터테인먼트는 북미권에는 미국 현지 배급사를 통한 직배형식의 배급을 고려 중이다. 한국영화가 한류에 편승하지 않고 아시아 너머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는 한계가 많다.‘왕남’도 한창 국내 선전 중이던 지난 1월 베를린영화제 본선 진출을 모색했으나, 영화제쪽의 반응이 없어 급히 필름을 회수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이글픽쳐스의 정진완 대표는 “5월 칸국제영화제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필름을 재편집하고 있다.”며 “세계적 문화상품이 되기엔 언어나 소재 등의 제약요소가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미국·유럽 등으로 관객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소재나 장르의 다양화를 모색하는 이른바 ‘크로스 컬처’전략을 적극 구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LJ필름 이승재 대표는 “비영어권 대사가 나오면 덮어놓고 예술영화로 취급하는 서구 관객들의 입맛을 정공법으로 공략할 때”라면서 “예컨대 코미디·액션 등 그들의 취향에 맞춘 합작영화도 구체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2년새 1000만 흥행작이 3편이나 터지는 등 한국영화의 내적 에너지가 충만할 때 서둘러 움직여야 한다는 지적들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누가 얼마나 벌었나 영화 ‘왕의 남자’는 과연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을까. ‘왕의 남자’측은 “통상적인 기준에 따른다.”고만 말할 뿐 구체적인 내역은 밝히지 않고 있다. 보통 티켓 1장을 팔면, 배급사의 배급대행료 등을 떼고 남은 돈을 극장과 제작사가 반씩 나눠가진다.7000원짜리 티켓 1장을 팔면 2800원이 제작사 손에 쥐어진다. 여기서 제작비를 결산하고 60%를 투자자에게 떼주고 남은 돈이 제작사의 몫이 된다. ‘왕의 남자’가 ‘태극기 휘날리며’의 1170만명 기록을 깨면,1200만명대의 관객동원 기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1200만명에 맞춰 계산하면 ‘왕의 남자’의 총매출액은 무려 840억원에 이른다. 이는 중형차 4600여대(NF쏘나타 기준)를 팔아치운 것과 똑같은 액수. 이 가운데 공동제작사 ‘이글픽쳐스’와 ‘씨네월드’는 110억원 안팎의 순수익을 손에 쥔다.840억원에 110억원을 번 이익률(13%)이라면 2004년도 중소기업의 경상이익률(매출액의 3.4%)은 물론, 대기업의 경상이익률(매출액의 10.2%)까지 뛰어넘는 수치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최윤규 조사통계팀장 역시 “‘왕의 남자’ 자체는 웬만한 우량 중소기업보다 낫다.”면서 “이게 바로 문화산업이 지닌 폭발력”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아예 ‘왕의 남자’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중형차 2951대, 휴대전화 21만 7000대 생산과 맞먹는다는 분석까지 내놨다. 그러나 ‘왕의 남자’의 수익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상파·케이블 방영권,DVD·비디오 판권 등 부가판권수입이 있다.‘대한민국 넘버원 영화’라는 타이틀은 여기서 큰 힘을 발휘한다. 한 영화사 관계자는 “보통 부가판권수입은 제작사 수입의 30% 정도로 예상하지만 ‘왕의 남자’ 정도 되면 얼마가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보통 영화라면 110억원의 30%인 30억원대를 기대하겠지만,‘왕의 남자’는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벌써 ‘왕의 남자’ TV방영권료가 20억원대로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또 다른 관심은 배우 등에게 주어질 보너스.1170만명을 동원한 ‘태극기 휘날리며’의 두 주연배우 장동건과 원빈은 출연료 5억원, 1억 5000만원과 별도로 각각 2억원대,1억원대의 돈을 추가로 받았다. 흥행에 따라 돈을 더 받는 ‘러닝개런티’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왕의 남자’에 출연한 배우 중 러닝개런티 계약을 맺은 배우는 없다. 이준기는 신인배우급 돈을, 감우성·정진영은 3억원 안팎의 개런티만 받았을 뿐이다. 다만 제작사가 보너스를 줄 수는 있다. 하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 이글픽쳐스 정진완 대표는 “종영된 뒤에나 할 얘기”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공동제작사 씨네월드 대표이기도 한 이준익 감독은 전작 ‘황산벌’ 때 배우들 뿐 아니라 모든 스태프에게 똑같이 30만원씩의 보너스를 돌렸다. 그런 만큼 보너스 지급 자체보다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줄지가 더 관심을 모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핑크빛 편지에 담긴 덧없는 세월의 흔적

    핑크빛 편지에 담긴 덧없는 세월의 흔적

    한때 여성 편력이 대단했던 중년 남자 돈 존스턴(빌 머레이). 소파에 누운 채 자신과 이름이 같은 전설적인 바람둥이 돈 후안을 다룬 흑백 영화를 보고 있다. 마치 젊은시절 자신을 떠올리 듯. 옆에서 동거녀 셰리가 이별을 통고하고 집을 나서지만, 크게 동요하지 않고 배웅하는 돈. 때마침 문 앞에 떨어져 있는 핑크빛 편지를 집어든다. 누가 보냈을까? 봉투에는 발신인이 전혀 없다. 다만 편지지에 ‘헤어진 뒤 임신을 해 낳은 아들이 올해 19살이 됐고, 집으로 찾아갈지 모른다.’는 내용만 적혀 있을 뿐. 돈은 기억을 더듬지만, 도통 생각이 나지 않는다. 헤어진 여인들은 수없이 많지만, 아이를 낳았다는 얘기는 당최 들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여전히 무덤덤한 돈에게 이웃에 사는 탐정소설 작가지망생인 윈스턴이 20년 전 만났던 여자들을 찾아보라고 권유한다. 돈은 마지못해 과거의 여자친구와 아들의 존재를 찾아나선다. 분홍색과 타자기라는 유일한 단서를 들고. 올해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짐 자무쉬 감독의 신작 ‘브로큰 플라워’(Broken Flowers)는 모호한 대상을 찾아 떠나는 돈의 여정을 통해 인생의 난해함과 삶의 참 가치를 돌이킨다. 다시 만난 네 명의 여인들은 과거 매혹적인 모습과 달리 하나같이 시든 꽃처럼 늙어버렸다. 그들을 바라보는 돈은 과거 청춘의 풋풋한 기억에 미소지으면서도, 자동차 옆 거울에 지나온 길이 비쳐지듯 희망과 가능성을 잃어버린 자신의 과거를 되짚는다. 무엇보다 인생을 통찰하듯 특유의 무표정한 표정으로 기쁨과 슬픔, 쓸쓸함과 외로움 등 감정을 담아낸 빌 머레이의 연기가 일품이다. 돈의 옛 애인으로 등장하는 샤론 스톤, 제시카 랭, 줄리 델피, 프랜시스 콘로이, 틸다 스윈튼 등의 강렬한 매력도 볼거리.‘브로큰 플라워’라는 제목에서 보듯 영화는 세월의 풍파에 시드는 꽃처럼 젊음을 잃어버린 세월의 덧없음을 이야기한다.18세 이상 관람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002년 칸영화제 개막작 ‘할리우드 엔딩’

    지난 2002년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우디 앨런의 영화 ‘할리우드 엔딩’(Hollywood Ending·30일 개봉)은 숨은 재주로 속이 꽉 들어찬 코미디이다. 백발의 노장 감독이 직접 주인공으로 뛰는데도 코미디의 선도(鮮度)는 아찔할 만큼 높고, 기대하지 않았던 달착지근한 로맨틱 정취까지 간간이 뿌려놓는다는 대목 등이 그렇다. 한때 세상이 알아주는 명감독이었으나 지금은 볼품없는 CF광고나 찍으며 근근이 살아가는 발 왁스만(우디 앨런). 그런 그에게 재기의 기회가 찾아온다. 로스앤젤레스의 거대 영화사에서 뉴요커의 삶을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 드라마를 찍어달라는 제의가 들어온 것. 옛 명성을 되찾고픈 욕심에 수락은 했으나, 남은 문제가 간단치 않다. 투자사 대표의 애인 엘리(테아 레오니)는 다름아닌 자신을 버리고 떠났던 전 부인! 아내를 훔쳐간 예거(트리트 윌리엄스)를 향한 적개심은 사그라지지 않고, 엘리를 향한 미련 역시 아무래도 떨쳐지지가 않는데…. 할리우드에 진 빚이 없다는 듯 스크린을 통해 거침없이 내뱉는 감독의 발언은 기대 이상으로 신선하다. 이해관계로 움직이는 남녀의 연애담을 기술껏 꼬아놓은 코미디에서 은근슬쩍 감독은 ‘할리우드’(제작시스템 안팎의 허상 등)를 조롱하는 절묘한 엎어치기 기술을 구사했다. 신경불안 증세가 심해져 촬영 도중 갑자기 발의 눈이 멀어버리자, 엘리의 도움으로 스태프들조차 감쪽같이 속인 채 온갖 해프닝을 엮으며 영화촬영을 마무리하는 발. 장님 코끼리 만지듯 얼렁뚱땅 6000만달러짜리 대형영화를 만드는 발의 에피소드는 그대로 할리우드를 향해 날리는 통렬한 조소의 펀치인 셈이다. 각본까지 직접 쓴 감독은 직설화법으로 비판의 어조를 높여간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 속 상황은 갈수록 가관이다.‘쓰레기’라는 혹평으로 만신창이가 된 영화에 프랑스 평단은 극찬을 쏟아놓으니 말이다. 맥락없이 속사포처럼 웅얼웅얼 쏟아내는 발의 대사를 꼼꼼히 뜯어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감독의 의도가 읽히는 보석같은 은유들을 낚을 수가 있다.15세 이상 관람가.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부산국제 영화제 아시아 최대 ‘무비축제’

    부산국제 영화제 아시아 최대 ‘무비축제’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올해로 열살이 됐다. 새달 6일부터 14일까지 해운대, 남포동 일대에서 열릴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그래서 어느 해보다 풍성한 규모를 자랑한다. 영화제 기간에 선보이는 작품은 역대 최대인 세계 73개국 307편. 영화의 편수보다도 더 주목할 대목은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필름들이 유난히 많다는 점이다. 전세계 최초로 상영되는 월드프리미어 작품이 61편, 자국 아닌 나라에서 첫 상영되는 인터내셔널프리미어가 28편, 아시아 프리미어는 무려 87편이나 된다. #307편 가운데 월드프리미어가 61편 개막작은 타이완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쓰리 타임즈’, 폐막작은 황병국 감독의 우리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1911년,1966년,2005년 세 시대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다룬 ‘쓰리 타임즈’는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120분짜리 필름으로 선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이번에 부산에 오는 필름은 재편집을 거친 135분짜리 최종본.‘나의 결혼 원정기’는 신부감을 찾으러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나는 농촌 총각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멜로이다. 단 몇 편만으로 포만감을 느끼고 싶다면, 세계 각국의 신작을 모은 ‘월드 시네마’와 아시아권 화제작을 모은 ‘아시아 영화의 창’부문을 눈여겨봐두면 되겠다. 미카엘 하네케, 짐 자무시, 빔 벤더스, 라스 폰 트리에, 다르덴 형제, 스즈키 세이준, 스탠리 콴 등 ‘보증수표’ 감독들의 작품이 푸짐하다. 특별프로그램 쪽도 알차다.‘한국영화 회고전’에서는 고 이만희 감독의 30주기를 맞아 일반에 처음 소개되는 ‘휴일’ 등 대표작 10편이 나온다. 영화공부를 깊이 해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아시아 작가영화의 새 지도그리기 1’을 기억해둘 것. 떠들썩한 조명을 받지는 못했지만 영화적 업적이 선명한 아시아의 주요 작가들을 발굴·조명하는 이색기획이다. 이란 소흐랍 샤히드살레스, 태국 라타나 페스톤지, 인도네시아 테그카리야 감독이 소개된다. ‘새로운 물결 10년 그리고 현재’는 영화제가 스스로 지난 10년을 돌아보는 프로그램. 그동안 부산영화제에서 최우수 아시아 신인작가상을 수상했거나 크게 주목받았던 감독들의 현재를 들여다본다. 작품목록이 풍성하다 보니 영화를 고르는 안목이 어느 해보다 더 필요할 것 같다.‘오페레타 너구리 저택’(스즈키 세이준 감독) ‘섹스와 철학’(모흐센 마흐말바프) ‘안개 속의 기억’(부다뎁 다스굽타)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자크 오디아르) ‘브로큰 플라워’(짐 자무시) ‘더 차일드’(다르덴 형제) ‘로라’(아이라 잭스) ‘히든’(미카엘 하네케) ‘돈 컴 노킹’(빔 벤더스) ‘만델레이’(라스 폰 트리에) 등을 기억해두면 좋겠다. #열돌 잔치 빛낼 손님들 열돌 잔치에는 쟁쟁한 손님들이 줄줄이 찾는다. 허우 샤오시엔, 피터 그리너웨이, 스즈키 세이준,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크지스토프 자누쉬 등 세계적인 감독은 물론. 청룽, 장첸, 비비안 수, 쓰마부키 사토시, 오다기리 조 등 아시아 톱스타들도 온다. 감독과 함께 영화보기 코너도 챙겨봐둠 직하다. #입장권 예매, 숙박 23일부터 일반 상영작들의 입장권을 인터넷 홈페이지(www.piff.org)와 부산은행 전 지점, 서울지역 임시매표소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함지골 및 금련산 청소년수련원 등에서 저렴하게 숙박하려면 새달 4일까지 이메일(home@piff.org)로 신청하면 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다빈치 코드’ 보는 듯한 성서 미스터리물

    제작 뤽 베송, 프랑스 영화의 저력을 상징하는 배우 장 르노, 그리고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꽃미남 스타 브누아 마지멜.1일 개봉한 ‘크림슨 리버 2’(Crimson Rivers 2)는 이들의 조합만으로도 군침이 도는 미스터리 액션이다. 알프스 산맥을 배경으로 살인사건의 긴장과 스릴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전편에 비해 액션의 규모는 한층 더 커졌다. ‘제5원소’의 역동적 에너지와 ‘택시’에서의 스피드를 두루 아우른, 뤽 베송의 장기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액션물이라 해도 좋겠다. 유서깊은 수도원 벽의 그리스도상에서 피가 흐르는 괴기한 사건이 일어나자 파리에서 급파돼 진상조사에 나선 형사 니먼(장 르노)은 벽 속에서 사체와 함께 의문의 암호를 발견한다. 마약반 신참 형사 레다(브누아 마지멜)는 근무중 만난 예수를 닮은 상처입은 남자를 급히 병원에 입원시키지만, 이후 검은 옷을 입은 수도자의 공격을 받게 된다. 니먼과 레다 형사는 살인사건과 신출귀몰하는 수도자의 공격에 연관성이 있음을 직감한다. ‘요한계시록의 천사들’이라는 부제를 단 영화는 성서의 기호학적 비밀들을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단서로 끌어들인다. 요한계시록, 최후의 만찬,7개의 봉인, 몬타니스트(2세기에 프랑스를 중심으로 파생된 가톨릭의 한 교파) 등 성서를 둘러싼 소재들이 난수표처럼 끼어들어 미스터리 살인사건을 갈수록 미궁에 빠트린다. 관객에게 수준높은 지능게임을 청하며 출발한 영화는 그러나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큼의 명석함을 자랑하진 못한다. 일순간에 허가 찔리는 명쾌한 반전장치를 고대한다면 허술한 결말에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법하다. 성서의 기호학적 단서들이 줄줄이 나열되지만 그들이 무릎을 치게 할 만큼 치밀한 논리로 고리를 끼우는 데는 실패했다. 평범한 할리우드 방식의 미스터리물로 주저앉았으나, 공식을 충실히 따른 액션영화에 만족할 준비가 돼있다면 그래도 본전생각은 나지 않을 듯. 장 르노의 노련미, 브누아 마지멜의 신선함이 어우러진 긴장감 넘치는 짝패 연기가 평균점수는 챙긴다. 줄리엣 비노쉬의 연인으로 소문난 브누아 마지멜은 2001년 ‘피아니스트’로 칸국제영화제 최우수남우상을 받았다. 프랑스의 인기 스릴러 작가 장 크리스토퍼 그랑제가 전편과 마찬가지로 각본을 썼다.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좌충우돌 모험 獨하네 방학이 끝나 한동안 허탈(?)할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제격일 독일영화가 있다. 1일 개봉한 ‘에밀과 탐정들’은 어린 주인공들의 좌충우돌 활약상을 담아 어린 관객들의 눈높이에 정조준한 어린이 영화. 세계 200여개국에 번역출간돼 큰 인기를 모았던 독일 작가 에리히 케스트너의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긴 것이다. 독일의 작은 시골마을. 간신히 일자리를 얻은 아빠(카이 와이싱어)가 다시 교통사고를 당해 꼼짝없이 병원신세를 지자, 에밀(토비아스 레찰프)은 베를린에 있는 담임선생님의 누이 집에 더부살이하게 된다. 그러나 베를린으로 떠나는 열차 안에서 전재산인 150마르크를 악당 막스(주르젠 보겔)에게 빼앗긴 뒤 새로 사귄 친구들과 힘을 합해 악당을 뒤쫓는다. 뚜렷한 선악구도 속에서 아이들의 용기와 호기심이 동력이 되는, 전형적인 어린이 모험드라마. 에밀의 동선을 따라 독일의 한가로운 전원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도 할리우드산에서는 찾을 수 없는 감상의 묘미이다. 전체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伊 타비아니 형제의 영화세계

    1977년 ‘빠드레 빠드로네’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탈리아 뉴시네마의 거장 타비아니 형제의 작품세계를 마주할 수 있게 됐다.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 극장은 19일부터 형제 감독의 대표작 ‘로렌조의 밤’(1982년)과 ‘피오릴레’(1993년) 등 2편을 상영한다. 이번 작품들에도 형제의 주특기인 탁월한 서정성, 팬터지를 섞어 현실을 역설하는 서사기법 등이 진하게 묻어 있다. ‘로렌조의 밤’은 삭막하고 잔인한 전쟁을 어린 소녀의 눈을 빌려 다분히 환상적인 터치로 그려낸 작품.1944년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산 마르티노를 지배하던 독일군은 철수를 계획하고 주민학살에 나선다. 그러나 독일군의 속셈을 알 길 없는 순진한 마을사람들은 피란을 가야할지 마을에 머물러야 할지를 몰라 우왕좌왕한다. 여섯살짜리 주인공 체칠리아는 엄마와 피란행렬에 끼어들지만, 그 틈바구니에서 마주친 사람들의 이야기는 흥미롭기만 하다. 총성이 계속되는데도 체칠리아의 눈을 통해 증언된 영화 속 풍경은 공포로 일관하지만은 않는다. 노총각과 야릇한 눈길을 섞는 엄마, 신분차이로 사랑을 이룰 수 없었던 늙은 농부와 귀부인의 때늦은 만남 등으로 스크린은 점점 체온을 보태간다.1982년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로렌조의 밤’이 포연 속에서도 식지 않는 인간애를 동화풍으로 그렸다면 ‘피오릴레’에는 비극적 전설을 소재로 한, 한층 강렬한 레서피가 동원됐다.18세기 나폴레옹 군대의 금화상자를 운반하던 프랑스 군인은 토스카나의 작은 시골마을을 지나다 농부의 딸과 격정적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금화상자를 잃어버린 군인은 총살당하고, 그의 유복자를 낳은 여자의 집안은 대대로 저주를 받는다. 감독의 자의식에 지나치게 충실한 탓에 감상이 편치 않으리란 유럽영화의 편견을 깬다. 이탈리아의 수려한 자연풍광을 담요처럼 깔고, 전설과 팬터지의 아련한 흥취를 두루 맛볼 수 있는 작품세계에는 장인정신이 묻어난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맨 얼굴로 선 엄지공주 엄지원

    맨 얼굴로 선 엄지공주 엄지원

    가당찮은 편견일 수도 있겠으나, 엄지원(28)에게서는 늘 ‘물’의 이미지가 잡힌다. 좀더 직설적으로 그건 ‘눈물’의 이미지에 가깝다. 방금 전까지 울다가 눈자위를 말리고 있는 듯 조금은 우울하고 또 조금은 닫힌 인상의 여배우. 기자의 물색없는 이미지 해설(?)에 정작 그는 고개를 주억거린다.“아마도 눈 때문일 거예요….” 별나게 물기가 많은 눈동자 때문에 슬퍼보일 거라고 스스로를 말하는 엄지원은 그러나 스크린 밖에서는 그지없이 밝고 참하다. 기자처럼 편견을 가진 이들이 어디 한둘이었을까. 한번쯤 그 가당찮은 색안경 너머로 포르륵 날아올라 보이고 싶었을 것이다. 홍상수 감독의 새 영화 ‘극장전’(제작 전원사·27일 개봉)에서 마른 풀잎처럼 가벼워진 걸 보면 말이다. 제58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로 국내 개봉도 하기 전에 국제적 화제가 된 영화에서 그는 두 가지 질감의 1인2역 캐릭터를 연기했다. 전반부에서는 긴 생머리를 한가닥으로 묶은 열아홉살 소녀, 후반부에서는 집요하게 따라붙는 낯선 남자를 덤덤히 상대해주는 여배우로 왔다갔다 했다. 중학교 첫사랑을 우연히 만나 하룻밤을 보내거나(1부), 사랑고백을 하며 덤비는 팬에게 역시 하룻밤을 허락하는(2부) 캐릭터 모두가 예측불허의 엉뚱함을 지니긴 했다. 그럼에도 “경쾌함과 청순함은 한순간도 잃지 않는 드문 배역”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화장기 하나 없는 맨얼굴로 찍은 영화예요. 아시죠? 촬영 당일 아침에야 배우 손에 대본을 쥐어주는 게 홍 감독 스타일이란 거요. 연기에 선입견을 입힐 여지를 아예 주지 않겠다는 계산에서죠. 정말이지 다시는 못해볼 별난 경험을 많이 했어요.” 촬영용 의상을 따로 장만할 일도 없었다. 그저 옷장에 있던 수수한 티셔츠나 외투 몇 벌이면 그걸로 충분했다. 대사가 많은 롱테이크 부분을 찍을 때 자주 NG를 냈던 기억 빼고는 모든 게 부담없이 즐거운 경험이었다. 위태로운 10대, 당당하면서도 소시민적 결을 드러내는 여배우의 모습을 동시에 연기하기까지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홍 감독에게서 출연제의를 받았을 무렵 그렇잖아도 뭔가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컸었다.”면서 “그 즈음 출연했던 영화 ‘주홍글씨’나 TV드라마 ‘매직’의 캐릭터를 사랑했으나, 가공의 인물에 머물러 있다는 답답함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솔직한 구석이 많다.“원래 홍 감독 영화를 그닥 좋아하진 않았거든요. 그러면서도 전작들 모두를 극장에 가서 꼬박꼬박 챙겨본 걸 보면 이번 영화는 필연인 모양이네요.” “꼼꼼하고 소심한 A형”이라는 그는 원래 ‘연습형 연기’가 체질. 압구정동에 카페를 내는 게 꿈인 다방 레지 역을 했던 곽경택 감독의 ‘똥개’(2003년)때는 스쿠터를 몰고 줄담배를 피워야 했다. 현악기라면 질색을 했건만 변혁 감독의 ‘주홍글씨’(2004년)때는 죽어라 첼로 연습에 매달려야 했고. 안방극장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TV드라마 ‘폭풍속으로’를 찍을 때도 극중 타투이스트 역할을 위해 문신전문가 뺨치는 기술을 익혔다. 그런데 이번엔 그냥 놀았다.“감독님께 뭐라도 준비하면서 (촬영을)기다려야 되지 않겠냐고 아무리 물어봐도 ‘아무 생각말고 푹 쉬라.’는 대답뿐이셨다.”며 웃었다. 한 이미지에 붙박이지 않고 여러 장르를 두루두루 섭렵하겠다는 속내가 암팡지다. 자신 속에 들어앉은 다양한 ‘필살기’를 찾아내기 위해서란다.“제가 무협만화광이라서 잘 아는데요. 줄창 한 가지 필살기만 쓰면 핸디캡도 그만큼 많아지거든요. 필살기를 여러개 개발해둬야 생명력이 길지 않겠어요?” 그래서 말인데 빠른 시일 안에 꼭 한번 로맨틱 코미디를 찍어봤음 싶다.“그게 틀림없이 엄지원의 필살기가 될 듯한데 그런 책(시나리오)이 안 들어온다.”며 장난기를 드러낸다.“충무로 제작자들에게 소문 좀 내달라.”며 살짝 치올리는 입매가 ‘극장전’의 열아홉살 소녀 영실이처럼 말갛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 영화 어때?]새영화 ‘추방된 사람들’

    프랑스 토니 갓리프 감독의 ‘추방된 사람들(Exiles)’은 2004년 칸국제영화제가 감독상을 안긴 작품이다. 정체성을 찾아 방황하는 두 젊은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의 형식은 로드무비. 그러나 섹스와 마약에 적당히 시행착오하며 술렁거릴 영화일 거란 편견은 틀렸다. 길을 떠난 영화 속 주인공들의 목적지는 아프리카의 알제리. 알제리의 정치상황이나 그곳을 등진 망명자들의 현주소를 드러내는 영화는, 그 ‘현실 발언’이 다분히 정치적이기까지 하다. 자노(로맹 뒤리스)와 나이마(루브나 아자벨)는 사귄 지 얼마 안 된 연인. 부모들이 모두 알제리 출신의 망명자란 사실에서 강한 동류의식을 느낀 두 사람은 ‘뿌리’를 찾아 무작정 길을 떠난다. 프랑스를 떠나 스페인을 가로질러 알제리에 이르는 여정에는 끊임없이 정체성을 뒤흔드는 고민과 방황으로 얼룩져 있다. 영화는 알제리의 역사적 상처를 남녀의 뿌리찾기를 통해 짐짓 드러내보이고자 했다.130여년간 프랑스 식민통치 끝에 1962년 독립했으나 다시 내분으로 인구의 절반이 망명자로 전락한 알제리의 현실 앞에서 영화의 시선은 갈수록 더 진지해진다. 남녀는 파리를 벗어나려 하지만,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은 알제리를 벗어나 ‘이방인’이 되기 위해 파리로 향한다. 자유의지와 야생의 삶에 젖어 있던 나이마가 알제리에 도착해 겪는 혼돈은 다큐멘터리에 가깝게 사실적으로 묘사됐다.“어딜 가나 이방인이야. 어디에도 속하지 못해.”라고 허탈해하던 나이마가 알제리 수피교의 씻김굿 의식에 동참해 환희에 젖는 마지막 15분여의 롱테이크가 압권. 씨네큐브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이 장면에서 춤추고 소리를 질러도 된다. 감독은 실제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다.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
  • [키워드로 풀어본 퀴즈2004]온가족이 함께 머리를 맞대보세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기습적인 신사 참배로 시작한 갑신년이 사상 초유의 희생자를 낸 남아시아 대재앙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올 한해 우리의 일상에 머문 뉴스속의 키워드를 퀴즈 형식으로 되짚어 본다. 파란과 격동의 ‘그 때 그 순간’을 곱씹어보며 희망의 을유년을 준비하자. 출제 채종규 DB팀장 jkc@seoul.co.kr 1월 1. 갑신년이 열린 첫날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가 이 곳을 기습 참배해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 곳에는 중·일전쟁에서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전몰자 250만여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다. 일본의 지배를 당한 경험이 있는 아시아 국가들은 일본 정부 인사의 참배를 군국주의 부활의 조짐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곳은? 2. 4일과 25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쌍둥이 탐사로봇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이 행성의 표면에 차례로 안착, 유럽의 마스 익스프레스호와 함께 모두 3개의 탐사선이 물 흔적을 뒷받침하는 사진 자료와 광물 분석 자료를 보내왔다. 과학자들은 생명체도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행성은? 3. 5일 국세청은 기업이 한도액 이상 접대비를 지출할 때 정규 영수증에다 접대하는 사람, 접대 받는 사람, 목적 등을 별도 기재,5년간 보관해야 비용으로 인정받게 했다. 이른바 ‘접대비 실명제’ 도입이다. 기업들은 접대 구조를 개선하기보다는 편법·불법을 부를 가능성이 높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기업 접대비의 건당 한도액은? 2월 1. 12일 한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가 복제된 인간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얻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 저명한 과학잡지 ‘사이언스’가 선정한 올해의 ‘10대뉴스’ 3위에 올랐다. 국가로부터 요인급 경호를 받는 ‘국보급 과학자’로 떠오른 이 교수는? 2. 13일 이라크 파병안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했다. 파병 규모는 3600명. 올리브를 뜻하는 아랍어인 자이툰 부대로 불린다. 극도의 보안속에 8월 3일 선발대가 파견됐다. 이후 단계적으로 배치가 완료됐다.12월 8일 노무현 대통령은 이 곳을 전격 방문, 장병들의 사기를 높였다. 자이툰 부대가 평화 재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의 지명은? 3. 19일 강우석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개봉 58일 만에 한국영화 최초로 관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관람 등급인 ‘15세 이상’ 가운데 3명중 1명이 이 영화를 본 셈이다. 뒤이어 ‘태극기 휘날리며’도 1000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안성기 설경구 등이 열연한 이 영화 제목은? 3월 1. 신용불량자가 400만명에 이르자 6일 정부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여러 금융 기관에 빚이 있는 경우 원리금 일부를 갚으면 신용 불량자에서 해제한 뒤 이 곳을 통해 장기 저리로 대출을 해줘 금융기관에 돈을 갚아나갈 수 있도록 했다. 여러 은행의 부실채권을 모아 처리하는 이 곳을 무엇이라고 부를까? 2. 12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등 3당의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다.5월 14일 헌법재판소가 기각 결정을 내림으로써 노무현 대통령은 다시 대통령직에 복귀했다.60여일에 이르는 탄핵정국 기간에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무리없이 수행해 ‘행정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은 국무총리는? 3. 30일 서울중앙지법은 작년에 귀국해 ‘경계인’ 논쟁을 불러 일으킨 재독 학자에 대해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의 혐의가 인정된다며 징역 7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7월 21일 서울고법은 증거 미흡을 내세워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현재 독일 뮌스터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새해부터 서울신문에 칼럼을 집필할 예정인 이 사람은? 4월 1. 1년 4개월을 끌던 한국과 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1일 공식 발효됐다. 이로써 한국은 자동차 휴대폰 등을, 칠레는 커피 배합사료 등을 무관세로 수출하게 됐다. 그렇다면 동남아 시장 교두보 확보를 위해 한국이 11월 29일 FTA를 체결한 국가는 어디? 2. 15일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처음으로 지역구 후보에 1표, 지지정당에 1표를 각각 찍는 투표방식이 실시됐다. 기존의 인물 위주에서 정당의 정책 등을 평가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된 것. 진보정당인 이 정당은 지역구에서 2석, 득표율에 따른 비례대표 8석 등 모두 10석을 확보해 창당 이후 처음으로 원내에 진출했다. 이 정당은? 3. 22일 평안북도 신의주 인근의 한 기차역에서 거대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질산암모늄을 실은 화물열차와 유조차 등이 폭발해 역 인근 소학교 학생 등 150여명이 죽고 1300여명이 다친 대형사고였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이틀 만에 사실을 발표,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대형 참사가 일어난 이 역은? 5월 1. 1일 서울시는 자동차에 빼앗긴 도심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조성한 이 곳을 개방했다. 총 면적 3995평 중앙에 104mx76m의 타원형 잔디밭은 보름달을 상징하며,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깔린 것과 같은 ‘켄터키 블루그래스’라는 양잔디를 깔았다. 인근에 마련된 분수대와 스케이트장 등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이 곳은? 2. 23일 제5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해 한국 영화의 위상을 한껏 드높였다. 박찬욱 감독 작품으로 최민식 유지태가 주연을 맡았다. 일본만화를 각색했으며, 영문도 모른 채 15년간 사설 감옥에 갇혔다가 나온 남자와 그를 가둔 남자의 비밀을 다룬 이 영화의 제목은? 3.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28일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을 총장으로 선임했다. 지난 98년 ‘분자 양자 홀 효과’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으며, 최근 KAIST의 사립화를 골자로 한 ‘KAIST 비전 구상’을 발표해 과학기술계와 교육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총장 취임전에도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소장과 포항공대 석좌교수로 부임하는 등 유독 한국과 인연이 많은 이 사람은? 6월 1. 미국의 대통령을 지낸 이 사람이 5일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93세를 일기로 타계했다.81∼88년 대통령 재임기간 미국인들에게 자신감을 되찾아주고 냉전 종식을 가속화한 인물로 평가된다.37세때 할리우드에 진출해 5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레이거노믹스’로도 잘 알려진 이 사람은? 2. 세계 최초의 민간 우주왕복선이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 무사 귀환, 민간 우주비행 시대에 성큼 다가섰다. 이후 미국의 버진갈락티카를 비롯한 우주여행 관련 회사들이 잇따라 설립돼 향후 민간에 의한 우주개발 경쟁이 본격화 될 것임을 예고했다. 순수 민간 자본으로 제작돼 타임지 선정 ‘올해의 발명품’에 선정된 이 우주 왕복선은? 3.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이라크 무장단체 ‘유일신과 성전’에 피랍된 가나무역 직원이 22일 무참히 살해됐다. 납치범들은 비디오를 통해 이라크 주둔 한국군의 철수를 요구했고, 이틀 뒤 만행을 저질렀다. 생존을 염원한 온 국민을 비탄에 잠기게 한 이 사람은? 7월 1. 1일 이 기구 산하의 세계유산위원회는 고구려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중국과 북한의 신청을 동시에 등재시켜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 역사에 편입시킬 수 있는 나름의 근거와 논리를 제공한 셈이 됐다. 유엔을 대표하는 단체중 하나로 정식명칭은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이다. 이 기구는? 2. 미국·유럽이 공동 참여한 이 탐사선은 80개월간 35억㎞를 항해한 끝에 1일 토성 궤도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이 탐사선이 보내온 영상을 통해 새로운 위성 2개를 발견, 토성 위성이 모두 33개임이 밝혀졌다. 토성고리 사이 간극을 최초로 발견한 프랑스 과학자의 이름에서 따 온 이 탐사선의 이름은? 3. 18일 2003년 9월부터 부유층 노인, 여성등 21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을 체포했다. 한 사람이 저지른 살인 숫자로는 정부수립이후 최대이다.“100명을 죽이려 했는데 빨리 잡혀 아쉽다. 시신의 일부를 먹었다.”는 등 충격적인 발언을 쏟아내 국민을 경악케 했다.12월 13일 1심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희대의 살인마는? 8월 1. 제28회 아테네하계올림픽이 ‘신의 땅’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에서 14일 막을 올렸다.1896년 제 1회 대회 개최이후 108년 만에 고향으로 귀환한 지구촌 축제에서 한국은 금 9, 은 12, 동메달 9개로 종합 9위에 올라 지난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8년만에 톱10에 복귀했다. 차기 2008년 올림픽은 어느 도시에서 열릴까? 2.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법관 임명동의안이 23일 국회를 통과했다.“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게 그의 법철학이다.‘왕따 학생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에서 소수자의 편에 섰다. 탤런트 최진실의 변론을 자청한 강지원 변호사의 부인으로도 유명한 이 사람은? 3. 24일 한국과 중국은 ’고구려사 문제의 정치화 방지’ 등 5개 구두 양해사항에 합의했다. 마찰원인은 중국이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고구려 유적이 자리잡은 지린성 일대를 중국 유적지로 홍보하는 등 역사 왜곡을 본격 시도했기 때문이다. 고구려사를 자국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논거를 제공한 중국의 연구 프로젝트 명칭은? 9월 1. 11일 열린 베니스 영화제에서 ‘빈집’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 2월 15일 베를린 영화제에서도 ‘사마리아’로 같은 상을 받았다.‘섬’(2000년) ‘수취인 불명’(2001년) 등은 베니스영화제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국내 보다 해외서 높은 평가를 받아 세계와 소통하는 ‘충무로 이단아’로 불리는 이 감독은? 2. 정부는 고위 공직자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결정을 할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보유한 주식을 매각하거나 신탁기관에 맡기는 제도를 14일 확정했다. 단 ‘직무와 관련이 없는’ 주식은 보유를 허용했다, 공직자 윤리법에 정해진 ‘재산공개대상자’ 5697명이 대상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이 제도는? 3. 중국공산당 전당대회가 열린 19일 장쩌민의 군사위 주석자리를 전격적으로 물려받아 10여년간의 2인자 생활을 마감하고 공산당·정부·군 등 3권을 모두 장악하게 됐다. 중국은 2차대전 이후 교육받은 세대로 지도부가 전면 교체돼 본격적인 ‘테크노크라트’시대를 맞이했다. 공산당의 ‘모범생’으로 권력의 정점에 우뚝 선 이 사람은? 10월 1. 1일 국내에서 첫 번째로 현대자동차가 두가지 이상의 동력을 사용하는 자동차 개발에 성공했다. 저속 주행에는 전기 모터, 고속 주행에는 휘발유 엔진을 사용해 연료와 배출가스를 줄일 수 있다. 영어로 ‘잡종’이라는 뜻으로,2008년부터 상용화될 미래형 자동차는? 2. 일본의 야구천재인 이 선수는 2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5타수 3안타를 때려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259개)을 세웠다.1920년 조지 시슬러가 세운 257개를 84년만에 갈아 치운 대기록. 타고난 센스와 자로 잰 듯한 타격, 강한 어깨 등 완벽한 조건에 노력까지 겸비한 이 선수는? 3. 헌법재판소는 21일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이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헌재는 서울이 수도라는 사실은 국가생활의 오랜 전통과 관습에서 확고하게 형성된 법 규범이며, 모든 헌법사항을 성문헌법으로 규율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법을 인정할 수 있다고 했다. 문자화되지 않은 헌법적 관행 내지는 관례를 말하는 이 법은? 11월 1.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초접전 끝에 민주당 존 케리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부시 대통령은 집권 2기 국무장관으로 국가 안보보좌관을 지낸 흑인 여성을 내정했다. 미국 역사상 올브라이트에 이어 두번째 여성 국무장관이 된 이 사람은? 2. 11일 ‘중동의 큰 별’이 떨어졌다. 이스라엘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69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창설해 무장 독립투쟁을 주도한 그는 7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94년 이스라엘과 오슬로 평화협정에 합의, 라빈 당시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2001년부터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의해 자치정부 청사에 연금당한 이 사람은? 3.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 행위가 19일 적발된 뒤 26만여건의 문자메시지를 분석하여 모두 314건의 부정행위를 밝혀낸 곳.2000년 온라인상의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서울경찰청에 창설된 조직으로, 인터넷에 떠도는 범죄 정보 수집, 인터넷상의 명예훼손과 스토킹, 전자상거래 사기사건 등을 전담하는 이 곳의 이름은? 12월 1. 개성공단 시범단지에서 생산한 제품이 15일 국내에 첫 반입됐다.2000년 8월 현대아산과 북한의 조선아태평화위가 개성공단 개발에 합의한 후 4년4개월만의 첫 결실. 개성에서 만든지 8시간 만에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400세트가 판매돼 15분 만에 동이 났다. 개성공단과 더불어 민족 화해와 협력의 상징으로 떠오른 이 주방기구는? 2. 교수신문이 주요 일간지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약하는 교수 162명에게 2004년 한국을 정리하는 사자성어를 물은 결과 1위로 꼽혔다.‘뜻이 맞는 사람끼리 한패가 되어 그렇지 않은 사람을 친다.’는 이 말은? 3. 사상 최악의 지진해일이 26일 동남아와 서남아를 강타했다.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는 물론 인도 스리랑카와 아프리카 소말리아까지 여파가 미쳐 사망·실종자가 1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닷속 지진이나 화산 폭발등으로 발생하는 이 지진해일을 일컫는 국제 공용어는? ■ 힌트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 기사검색란을 활용하세요(기획섹션 참조).
  • [일요영화]

    [일요영화]

    ●취화선(SBS 밤 12시) 임권택 감독의 2002년작. 최민식, 유호정 주연. 구한말 천재 화가 오원 장승업의 삶을 영화화한 작품.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1850년대 청계천 거지소굴 근처에서 거지패에게 맞고 있던 어린 승업을 김병문이 구해준다. 승업은 맞은 이유를 설명하며 그림을 그려 보인다. 김병문은 거칠지만 비범한 승업의 실력을 눈여겨봐뒀다가 나중에 역관 이응헌에게 소개한다. 승업은 이응헌의 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면서 그림에 대한 안목을 키워가던 중 이응헌의 여동생 소운에게 한눈에 반한다. 하지만 가슴 설레는 첫사랑은 소운의 결혼과 함께 끝나고 만다. 승업은 몰락한 양반가문의 딸인 기생 매향의 생황 연주에 매료되고, 매향은 승업이 그려준 그림에 제발을 써넣으며 아스라한 인연을 맺어나간다. 계속되는 천주교 박해로 승업은 그녀와 두 번의 이별과 재회를 나눈다. 매향과의 마지막 만남에서 승업은 그녀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그릇을 본다. 승업은 그 안에서 자신이 그토록 도달하려는 경지를 보고, 조선의 운명인듯, 또한 스러져가는 자신의 운명인 듯 홀연히 세상을 등지고 사라져간다.120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역(KBS1TV 밤 11시50분) ‘철도원’으로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던 후루하다 야스오 감독과 주연배우이자 일본의 국민배우라 불리는 다카쿠라 겐이 함께한 작품. ‘철도원’보다 18년이나 전(1981년)에 만들어졌지만, 홋카이도의 눈 덮인 아름다운 경관과 기차가 등장하는 풍경에서 마치 ‘철도원’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2000년 국내 개봉 제목은 ‘엑기’. 당시 등급제를 이유로 34분이나 삭제된 채 상영된 일이 벌어져, 영화 가위질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97분
  • 영화 ‘피아니스트’ 보면 옐리네크 작품세계 보인다

    영화 ‘피아니스트’ 보면 옐리네크 작품세계 보인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57)의 작품세계가 궁금할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옐리네크 대표작 ‘피아노치는 여자’ 가장 손쉬운 방법은 그의 대표작 ‘피아노 치는 여자’(1983년)를 원작으로 한 영화 감상하기.지난 2002년 국내 개봉된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피아니스트’가 비디오로 나와 있다.2001년 칸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와 남녀주연상을 휩쓴 영화는 대단히 도발적이다.명망 있는 음악학교의 독신 피아노 여교수(이자벨 위페르)와 젊은 제자(브누아 마지멜)와의 사랑을 그린 심리드라마. 그러나 단순한 멜로물과는 거리가 멀다.결벽증에 가깝게 남성을 기피하던 여교수는 제자의 구애에 성적 일탈을 일삼는다.변태 성행위를 강요하거나 자신의 성기를 훼손해 오르가슴을 느끼는 등 여주인공의 강렬한 마조히즘적 욕망은 보기에 따라선 불편하다 못해 불쾌할 정도.영화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흥행에는 실패했다. 비슷한 시기에 국내 개봉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동명작품 ‘피아니스트’와 헷갈리기 쉽다.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는 2차 세계대전에서 극적으로 살아 남은 유대계 피아니스트의 실화를 그린 휴먼드라마다. 옐리네크는 노벨문학상 수상후보로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던 인물.그 때문에 서점에서 당장 그의 새 작품들을 만나기는 어려울 듯하다.현재 국내에 선보인 옐리네크의 저술은 단 2편뿐이다.‘피아노 치는 여자’(이병애 옮김)가 1997년 문학동네에서 출간됐고,희곡 ‘노라가 남편을 떠난 후 일어난 일 또는 사회의 지주(支柱)’가 지난해 성균관대출판부에서 펴낸 ‘독일현대희곡선’(강창구 옮김)에 실린 정도다. ●‘연인들’ ‘욕망’등 내년 출간 예정 옐리네크 작품의 국내 출판 우선권을 가진 문학동네는 새 작품의 출판계약을 독일 로볼트출판사측과 급히 교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문학동네 조연주 팀장은 “난해하고 파격적인 작가의 성향으로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작품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면서 “‘연인들’(1975년) ‘욕망’(1990년) ‘열정’(2000년) 등 대표작을 내년 초쯤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빈집’ 김기덕감독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빈집’ 김기덕감독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김기덕(44) 감독의 영화 ‘빈집’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폐막한 제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받은 김 감독은 한해 동안 세계 3대 국제영화제에서 두 차례나 감독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또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함에 따라 한국 영화계는 한해에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황금사자상과 심사위원대상에 이어 3등상에 해당하는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은 지난 2002년 이창동 감독이 영화 ‘오아시스’로 받은 바 있다.우리나라가 3대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기는 2002년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칸국제영화제)을 포함해 네 번째다. 김 감독의 11번째 작품 ‘빈집’은 빈집만 옮겨다니는 남자와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여자의 사랑을 그린 멜로물로 새달 국내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한편 최고영예인 황금사자상은 낙태를 소재로 한 영국 마이크 리 감독의 ‘베라 드레이크’(Vera Drake),심사위원대상은 안락사 문제를 다룬 스페인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아웃 오브 시’(Out of Sea)가 각각 차지했다.남녀주연상은 ‘아웃 오브 시’의 하비에르 바르뎀과 ‘베라 드레이크’의 이멜다 스턴톤에게 돌아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빈집’ 수상으로 한국영화 올 3대 국제영화제 석권

    ‘빈집’ 수상으로 한국영화 올 3대 국제영화제 석권

    한국영화가 ‘꿈의 그랜드슬램’을 이뤄냈다. 김기덕 감독의 ‘빈 집’이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함으로써 올해 우리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의 주요 부문을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김 감독 ‘사마리아’),5월 칸국제영화제(박찬욱 감독 ‘올드보이’)의 수상에 이어 한국영화의 상복이 터진 셈이다.세계영화제에서 우리보다 앞서 주목받아온 일본 중국 타이완 이란 등 아시아권 ‘영화제 강국’들도 세우지 못한 이색기록이다.이번 수상은 여러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무엇보다 세계 영화시장에서 한국영화의 독자적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는 점이다. 사실 김 감독의 ‘빈 집’이 베니스영화제에 출품됐을 때 수상을 점친 사람은 거의 없었다.한 감독의 작품이 국제영화제에서 한 해 연거푸 주요상을 받은 사례는 거의 없었다.은근히 자존심 경쟁을 벌이는 3대 영화제가 경쟁영화제의 수상 감독에게 잇따라 굵직한 상을 몰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제가 진행되면서 이례적인 수상기록의 조짐은 연기를 모락모락 피워올리기 시작했다.현지 호응이 기대치를 훨씬 웃돌자 국내 영화관계자들은 ‘빈 집’이 영화제의 경쟁부문(베네치아 61)에 ‘깜짝초청작’(Film Sorpresa)으로 특별대우를 받으며 진출한 대목에 새삼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김 감독의 ‘상복’은 결코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고 영화계는 입을 모은다. 한국영화가 세계시장에 이른바 ‘감독 브랜드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하는 평가가 지배적이다.1990년대 말부터 거의 해마다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온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이후 한국영화를 보는 세계의 눈은 크게 달라졌다.지난 5월 제5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그 분위기는 단적으로 읽혔다.당시 경쟁부문에 진출한 우리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등 2편.칸영화제 경쟁부문에 한국영화가 복수로 진출한 첫 사례였다.최근 몇년 동안 한국영화는 임권택 이창동 박찬욱 홍상수 임상수 송일곤 등 작가주의 ‘브랜드 감독’군을 형성한 영화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저예산 영화제작으로 정평난 김 감독은 대자본,스타 캐스팅에 의존하는 충무로 제작관행에도 일침을 가한다.이춘연 영화인회의 대표는 “저예산에 독자적 시스템을 채택하는 김 감독의 제작행태는 충무로에 교훈이 될 만하다.”면서 “그러나 소자본으로 해외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이 국내흥행에서도 밀리지 않는 영화보기 풍토가 확립돼야 제2,제3의 김기덕 감독이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김기덕은 누구인가 “스태프들과 사랑하는 가족,제가 살아온 인생에 감사드립니다.” 제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이 현지 시상식에서 밝힌 소감이었다. ‘파격’과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그의 작품세계는 한국영화계에서 늘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눈을 감게 만드는 극악한 화면,소외된 인간군상을 부각시키는 등 낯설고 과감한 표현법으로 팬과 ‘안티팬’이 뚜렷이 엇갈려온 감독이었다.“살아온 인생에 감사한다.”는 수상소감은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한 확신을 완곡어법으로 표현한 것인지도 모른다. 1960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그는 1996년 ‘악어’로 감독데뷔했다.영화계에 입문하기 이전에 정식으로 영화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중학교를 중퇴하고 해병대에서 군복무를 마친 감독은 1990년 그림공부를 하러 무작정 파리로 떠났다.“정식학교에 등록하지 않은 채 2년여 그곳에서 자유롭게 미술공부한 경험이 영화 화면 구상에 결정적 도움이 됐다.”고 밝힌 적이 있다.‘파란대문’‘나쁜 남자’‘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 드러난 강렬한 장치는 바로 감독의 이같은 감식안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있다. ‘야생동물보호구역’(1997) ‘파란대문’(1998) ‘섬’(2000) 등을 거쳐,‘빈 집’은 그의 11번째 작품.한 부랑자의 밑바닥 삶을 그린 데뷔작 ‘악어’가 그랬듯 그는 매춘여성 등 소외받는 아웃사이더들을 주요 캐릭터로 동원해 왔다.‘섬’‘파란 대문’‘나쁜 남자’ 등은 여성비하 문제로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동정없는 끔찍한 화면방식으로도 유명하다.지난 2000년 베니스영화제에 진출한 ‘섬’의 한 장면은 현지 시사회장에서 관객을 졸도시켰다. 그러나 그에게 가장 먼저 따라붙는 수식어는 뭐니뭐니해도 ‘저예산 감독’.50억원이 평균치가 된 한국영화 제작현장에서 그는 주류 영화시장의 자본논리와 멀찍이 떨어져 소예산 제작을 고수했다.‘빈 집’의 순수제작비도 불과 10억원.‘사마리아’때부터는 아예 독립제작사(김기덕필름)을 차렸다. 스타배우에 기대지 않고 신인 등 과감한 캐스팅을 하는 것도 ‘김기덕 스타일’이다.‘빈 집’에서도 위안부 누드 파문에 휩싸인 이승연을 뜻밖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다.그가 국제적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 베니스영화제에 ‘섬’이 출품되면서부터.이후 ‘수취인불명’(2001,베니스) ‘나쁜 남자’(2002,베를린) 등 지금까지 5차례 3대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출품해 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주요 국제영화제 수상 연보 ▲2004년 ‘빈 집’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올드보이’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사마리아’ 베를린영화제 감독상▲2003년 ‘YMCA야구단’ 후쿠오카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바람난 가족’ 스톡홀름영화제 여우주연상·촬영상▲〃 ‘살인의 추억’ 산세바스티안영화제 최우수감독상·신인감독상▲〃 ‘지구를 지켜라’ 모스크바영화제 감독상▲2002년 ‘집으로‘ 블라디보스토크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나쁜 남자’ 후쿠오카아시아영화제 대상▲〃 ‘오아시스’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신인배우상▲〃 ‘취화선’ 칸영화제 감독상▲1999년 ‘오!수정’ 도쿄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 밴쿠버영화제 용호상▲1993년 ‘서편제’ 상하이영화제 감독상·여우주연상▲1992년 ‘하얀전쟁’ 도쿄영화제 대상▲1991년 ‘은마는 오지 않는다’ 몬트리올영화제 감독상·여우주연상▲1989년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로카르노영화제 그랑프리▲1989년 ‘아제 아제 바라아제’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1987년 ‘씨받이’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1961년 ‘마부’ 베를린영화제 특별은곰상
  • [남규철의 DVD폐인]초가을 여유롭게 즐기는 명작

    아침저녁으로 조금씩 바람이 선선해지는 것을 보면 이제 가을이 바로 앞에 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DVD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가을은 늘 특별한 계절입니다.바로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블록버스터들이 DVD로 출시되는 계절이기도 하고,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명작들이 DVD로 새로이 재탄생하는 계절이기 때문입니다.특히나 올해의 가을은 여느 가을보다 더욱 의미 깊은 계절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오랫동안 너무나 간절히 염원해 왔던 대작들이 ‘드디어’ 올가을,DVD로 재탄생하기 때문입니다.벌써부터 DVD 마니아들을 흥분시키고 있는 대작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스타워즈 트릴로지 드디어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3부작(에피소드 4∼6)이 DVD로 출시됩니다.‘영화사상 가장 기대되는 DVD’라는 칭호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오랫동안 많은 DVD 마니아들로 부터 끊임없는 출시요구를 받아온 이 걸작이 마침내 22일 전세계에서 동시에 DVD로 발매됩니다.새롭게 디지털로 리마스터링된 깨끗한 영상과 강렬한 사운드,그리고 10시간이 넘는 부가영상들까지,‘스타워즈’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장 완벽한 모습의 DVD로 준비가 되었다고 합니다.이미 미국과 영국 등의 DVD판매 사이트에선 출시가 되기 전부터 예약 주문량만으로 판매량 1위에 올라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대단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올드보이 UE 칸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입니다.이미 DVD로 일반판이 출시돼 있지만 올가을에는 새로이 UE(Ultimate Edition)판이 출시됩니다.UE판에는 새롭게 리마스터링된 영상과 박찬욱감독의 음성해설,그리고 4시간에 이르는 풍부한 부가영상이 수록될 예정이며 특별히 제작된 수제 동케이스에 담겨 발매될 것이라고 합니다.일반판 발매 당시,출시사와 감독은 UE판의 출시에 대한 언급을 했었고,많은 DVD 마니아들은 애타게 이 UE판의 출시를 고대해 왔었습니다.그리고 이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강렬해진 스펙을 가지고 드디어 10월15일,UE판이 출시되게 됩니다.(다만 9만 9000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표하기도 합니다.) ●태극기 휘날리며 한국영화의 흥행기록을 갈아치운,1000만 관객의 대작 ‘태극기 휘날리며’는 오랫동안 많은 분들이 DVD의 출시를 기다려온 작품 중 하나입니다.전쟁영화라는,DVD로 즐기기엔 가장 어울리는 장르와 흥행성적이 보장해주는 영화의 재미 때문에 우리나라의 마니아들은 물론 외국의 한국영화 애호가들도 이 작품의 DVD출시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워낙 인기와 관심이 많은 작품인 덕분에 DVD 마니아들 사이에는 이 작품을 둘러싼 갖가지 소문들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9월에 일반판이, 10월에 감독판이 출시될 예정이라는 것만 확인된 상태입니다.그러나 다른 어떤 타이틀보다 많은 기대와 화제를 모으는 올가을의 최대 관심 타이틀임엔 분명합니다.
  • 올드보이 제작진에 문화훈장

    올해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영화 ‘올드보이’의 박찬욱(41) 감독이 30일 한국영화의 위상을 드높인 공로로 보관문화훈장을 받는다.주연배우 최민식(42)씨와 제작사인 쇼이스트 김동주(40) 대표는 각각 옥관문화훈장을 받는다.
  • 무어 ‘화씨 9/11’ 22일 국내 개봉

    올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화씨 9/11’(Fahrenheit 9/11)이 22일 국내 개봉된다.‘볼링 포 콜럼바인’에서 미국의 총기규제법을 통렬하게 고발했던 풍자감각을 감독은 유감없이 다시 발휘했다.부시 미국 대통령은 한뼘의 보호막도 없이 스크린 위에서 발가벗겨진다. 부시를 쏘아보는 영화의 삐딱한 시선은 당황스러울 만큼 노골적이다.2000년 미국 대선에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플로리다 재검표 소동으로 이의제기를 시작한다.부정 시비로 얼룩진 선거전,계란세례 속에 백악관에 입성하는 대통령 차량행렬 등 카메라는 ‘안티(anti)부시’를 작정한 듯 외친다. 백악관의 주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기까지 감독이 얼마나 힘들게 다리품을 팔았을지 여실하다.부시의 대통령 자격에 부적격 판정을 내린 영화는 곧 9·11테러와 부시 일가의 뿌리깊은 커넥션을 까발리는 ‘본론’에 들어간다.테러의 진상을 밝히기 전에 빈 라덴의 미국내 친척들을 서둘러 사우디아라비아로 피신시킨 의문점 등 음모론을 들추는 데 주력한다. 감독은 폭소를 동반한 풍자와 블랙유머로 앵돌아앉은 관객들까지 살살 달래나간다.아버지 조지 W.부시 대통령때부터 비롯된 사우디 석유재벌과의 유착,사업파트너로서 빈 라덴 가문과의 각별한 유대관계 등이 다양한 자료화면들을 통해 논리를 확보해가는 식이다. 부시의 음모론에 동조하든 않든 관객들의 뇌리에서 부시는 볼품없이 희화화된 몇몇 장면으로 각인될 듯하다.홍보물 촬영을 위해 플로리다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한 부시가 9·11테러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의 반응.멀뚱멀뚱하게 클로즈업된 표정으로 아이들 앞에서 동화책만 뒤적이는 모습은,‘이미지 정치’ 이면의 무기력한 대통령을 극단적으로 폭로하는 설정이다.지구촌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어이없게도 부시는 골프채를 잡는다.“내 샷 좀 보쇼!” 중반을 넘어서면서 영화는 명분없는 이라크 전쟁의 추악함을 고발하는 데 2라운드를 할애한다.예의 그 텁수룩한 행색으로 감독이 직접 현장인터뷰에 나서기도 한다.전쟁을 정당화하려는 미국 정부의 ‘공포정치’가,국민들의 관심을 얼마나 엉뚱한 방향으로 틀어놓는지 증언하기위해 시민들 속으로 카메라를 옮긴 것.이른바 ‘애국법’으로 시민들이 서로를 감시하는 웃지못할 사건들까지 조명된다. 음악을 들으며 기계적으로 사람을 죽인다는 미군 병사,‘알라’를 울부짖는 이라크 여인,불타 매달린 미군 시체들,전쟁에서 아들을 잃은 미국 여인….뉴스 속의 단편적 사건들이 기승전결 틀거리를 갖춘 다큐멘터리를 빌려 강렬한 메시지로 되살아났다. 전쟁의 구린 이면을 들춘 어두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이 다큐멘터리가 대중의 폭발적 동조를 얻어낸 데는 특별한 ‘레서피’가 있다.코믹패러디물 뺨치게 익살스러운 내레이션,감독의 논리를 대변하며 적재적소에 절묘하게 배치된 영상자료들은 2시간3분 동안 딴생각을 못하게 만든다. 제목은 레이 브래드버리의 SF소설 ‘화씨 451’의 패러디.책읽기가 금지된 미래사회에 소방관들이 책을 불사르는 소설 내용을 은유해 감독은 “9/11은 진실이 불타는 온도”라고 설명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대종상 작품상 김기덕 ‘봄 여름‘

    4일 밤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41회 대종상영화제는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게로 돌렸다. 제5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스릴러 ‘올드보이’는 감독상,남우주연상,음악상,편집상,조명상 등 5개 주요부문을 석권해 최다수상작의 영광을 안았다. 영화제의 꽃인 남녀주연상은 네티즌들의 예측대로 ‘올드보이’의 최민식과 ‘바람난 가족’의 문소리에게로 각각 돌아갔다.또 남녀조연상은 ‘실미도’의 허준호와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의 김가연이 각각 받았다. 전국 1000만 관객시대를 연 화제작 ‘실미도’는 남우조연상,기획상,각색상,심사위원특별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강제규 감독의 블록버스터 ‘태극기 휘날리며’는 음향기술상,미술상,촬영상 등 3개 상을 차지했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출력으로 흥행에도 성공한 범죄스릴러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은 신인감독상과 각본상 등 2개의 트로피를 안았다.로맨틱 드라마 ‘어린 신부’는 남녀주인공 김래원과 문근영이 나란히 남녀신인상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장화,홍련’으로 스크린 데뷔한 문근영은 올해 대종상에서 여우주연상 이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얼굴.‘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와 함께 네티즌들이 뽑은 인기상도 받았다. 한편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의상상을 받는 데 그쳤으며,8개 부문 후보작 ‘장화,홍련’과 ‘아라한 장풍대작전’은 수상에 실패했다. 이밖의 수상자(작)는 다음과 같다.▲영상기술상 문병용·신재호·정도안(내츄럴시티) ▲특별연기상 박동룡·김인자 ▲특별기술상 홍기영·이정일 ▲영화발전공로상 강신성일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스크린+α] 이마무라 쇼헤이 대표작 상영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효인)은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와 함께 8∼12일 서울 서초구 자료원 시사실에서 일본 거장감독 이마무라 쇼헤이의 대표작들을 상영한다.이마무라 쇼헤이는 오시마 나기사 감독과 함께 1960년대 일본 영화의 뉴웨이브를 이끈 감독.창녀,무당,호스티스,부랑자 등 아웃사이더들을 주요인물로 등장시켜 일본사회의 감춰진 욕망과 은밀한 생활방식을 드러내왔다.감독은 1983년 ‘나라야마 부시코’,1997년 ‘우나기’로 두 번이나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2001년에도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을 내놓아 변함없는 열정을 보여주었다.이번 상영회에는 ‘나라야마 부시코’를 비롯해 ‘돼지와 군함’ ‘일본곤충기’ ‘붉은 살의’ ‘검은 비’ 등 7편이 나온다.오후 2시30분부터 하루 3회 무료상영.(02)521-3147.홈페이지 www.koreafilm.or.kr˝
  • [그남자 그여자] 무비 Talk Talk

    ■’레이디스 앤 젠틀맨’ 개봉 요란한 자극장치들로부터 잠시 눈귀를 닫은 채 가슴 속 깊이 ‘느끼는’ 영화가 간절해질 때가 있다.28일 개봉하는 ‘레이디스 앤 젠틀맨’(And Now…Ladies & Gentleman)은 크게 한번 심호흡을 한 뒤 차분히 돌아본 듯한,사랑과 인생에 관한 프랑스산 영화다. ‘로리타’‘데미지’ 등에 출연해 늘 파격을 기대하게 만드는 중견배우 제레미 아이언스,설명이 필요없는 샹송의 디바 파트리샤 카스가 드라마의 진지함을 일군다.감독은 29세 되던 1966년 ‘남과 여’를 칸국제영화제에 출품,최연소 황금종려상 수상기록을 세운 클로드 를르슈. 신출귀몰한 수법으로 유명 보석상들을 털어온 발렌틴(제레미 아이언스)은 어느날 문득 지난날들을 정리하고 싶어 혼자 세계일주 항해를 떠난다.모로코의 호텔 바에서 외롭게 노래하는 재즈가수 제인(파트리샤 카스)을 만나고,실연의 상처가 깊은 그녀와 조심스럽게 우정을 쌓아나간다.낯선 곳에서 만난 남녀는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부분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된다. 격정적 사랑이 아니라 은은한 우정으로 톤을 유지하는 남녀관계가,흔한 러브스토리들과는 차별점을 찍는 드라마다.자신의 상황과 심경을 담아 부르는 카스의 노래들이 지중해의 풍광과 어우러질 때면 관객들은 낯선 곳을 여행하고 있는 듯 몽롱한 애상에 빠지기도 할 것 같다. 황수정기자 ■’서울기독교-영화축제’ 단편공모 문화선교연구원과 갓피플닷컴은 제2회 ‘서울기독교-영화축제’에서 상영할 단편영화를 공모한다. 기독교를 주제로 한 ‘자인’(Sein) 섹션과 기독교적 관점에서 일반적 주제를 다룬 ‘다-자인’(Da-Sein) 섹션으로 나눠 접수하며 새달 5일부터 7월2일까지 응모작을 접수한다. 2002년 이후 제작된 50분 이내의 작품이면 장르나 형식에 제한없이 출품할 수 있으며 영화축제 조직위원회 홈페이지(www.sc-ff.org)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심사용 VHS 테이프와 함께 서울 종로구 연지동 여전도회관 704호로 제출하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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