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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영화] ‘이레셔널 맨’, 우디 앨런 감독의 미스터리 로맨스

    [새 영화] ‘이레셔널 맨’, 우디 앨런 감독의 미스터리 로맨스

    1935년생이니 여든이 넘었다. 그럼에도 해마다 영화 한 편씩 꾸준히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우디 앨런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의 최신작 ‘카페 소사이어티’는 올해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최근작 중 하나인 ‘이레셔널 맨’(2015)이 오는 21일 개봉한다. 46번째 연출작인 이 작품도 지난해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저명한 철학 교수 에이브(호아킨 피닉스)가 작은 시골 마을의 대학에 부임해 온다. 매력적인 철학과 여대생 질(엠마 스톤)은 이상과 다른 현실 때문에 삶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에이브에게 묘한 매력을 느끼며 빠져든다. 삶에 대한 의지가 없는 에이브는 이러한 질이 싫지 않으면서도 구애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도 못한다. 영화는 30분 가까이 대학교수와 제자의 그저 그런 사랑 이야기로 흘러간다. 물론, 재즈 피아니스트 램지 루이스 트리오의 흥겨운 연주가 반복되며 노장의 영화가 그대로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암시한다. 영화는 에이브와 질이 한 카페에서 뒷자리 이야기를 우연히 엿듣게 되며 변화한다. 부도덕한 판사에 대한 이야기와 그가 암에 걸려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한 여자의 넋두리를 듣게 된 것. 에이브는 판사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자신이 그 여자에게 축복을 베풀어주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판사를 살해할 완전 범죄 계획을 세운다. 삶의 목적을 찾게 된 에이브는 삶의 모든 면에서 활력을 찾는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이어야 할 철학 교수가 비이성적으로 바뀌며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우디 앨런 특유의 유머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과연 에이브와 질의 사랑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어디선가 접한 것 같은 이야기다. 이 작품은 우디 앨런이 ‘범죄와 비행’(1989), ‘매치 포인트’(2005), ‘카산드라 드림’(2007)에 이어 도스토옙스키의 고전 ‘죄와 벌’의 테마를 차용한 네 번째 영화다. 우디 앨런은 영화 속에서 ‘죄와 벌’ 책을 등장시키며 이를 암시한다. 비교되는 전작들이 있다는 것은 양날의 검이기도 한데, 앞선 세 작품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더러 나왔다. 우연히 마주친 이들이 교환 살인으로 서로 동기가 없는 범죄를 저지르며 완벽 범죄를 꿈꾸는 것은 앨프리드 히치콕의 ‘열차 안의 낯선 자들’(1951)에서 따왔다고 한다. 호아킨 피닉스의 후덕한 뱃살을 보는 것도 재미다. 그는 중년 남성 교수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15㎏이나 살을 찌웠다. 청소년 관람 불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홍상수 영화제 참석, 신작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김민희 출연은?

    홍상수 영화제 참석, 신작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김민희 출연은?

    홍상수 감독이 영화제에 참석하며 신작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은 8월 31일 개막하는 73회 베니스국제영화제를 비롯, 제69회 로카르노 영화제와 제64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 연이어 출품했다.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은 배우 김주혁, 이유영이 출연했고 지난 5월 열린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마켓에서 최초 공개됐다. 김민희가 지난달 영화 ‘아가씨’로 칸 국제영화제를 찾았을 당시 촬영했던 홍상수 감독의 신작은 프랑스 여배우 이사벨 위페르가 출연하는 작품으로 이번 영화는 아니다. 당초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국내 개봉은 올 하반기였다. 그러나 국내 배급 대행을 맡은 NEW 관계자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의 국내 개봉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상수 감독은 지난 13일(현지시각) 프랑스에서 열린 제27회 마르세유 국제 영화제에 참석, 지난달 22일 김민희와의 불륜 보도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제에 참석한 홍상수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 스케줄에도 참석할지, 김민희 관련 언급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마르세유 국제 영화제 공식 페이스북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유쾌한 가족 영화에서 좀비 영화까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유쾌한 가족 영화에서 좀비 영화까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5일 경기 부천시에 따르면 올해 20회를 맞는 BIFAN 개막작은 유쾌한 가족 성장영화인 ‘캡틴 판타스틱’이고 폐막작은 좀비 애니메이션인 ‘서울역’으로 확정됐다. ‘캡틴 판타스틱’은 맷 로스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로 올해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최우수감독상을 받았다. 맷 로스는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2016 주목해야 할 10명의 감독’에 뽑힌 바 있다. ‘캡틴 판타스틱’은 깊은 산 속에서 아이 6명을 홀로 키우는 독특한 아버지와 가족이 문명사회에 나오면서 겪는 이야기다. ‘서울역’은 ‘돼지의 왕’과 ‘사이비’ 등 사회비판적인 작품을 만든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올해의 화제작 ‘부산행’의 프리퀄이다. 전대미문의 재난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밝혀줄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방학을 맞아 어린이 관객을 사로잡을 영화도 10편 준비했다. 이스라엘 판타지 어드벤처 ‘내 친구 아부렐레’와 체코 애니메이션 ‘패트와 매트’, 사람 마음을 꿰뚫어 보는 주술사의 중세 모험극 ‘마음을 읽는 아이’, ‘삼총사’를 재치 있게 재해석한 현대 모험극 ‘달타냥의 검’ 등이다. 한편 BIFAN은 관람객을 대상으로 추첨, 스페인 시체스 국제 영화제(SITGES) 왕복 항공권과 호텔 숙박권을 지급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새영화> ‘태풍이 지나가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실제 추억 담다!’

    <새영화> ‘태풍이 지나가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실제 추억 담다!’

    “어떻게 할 수 없는 현실을 껴안고, 꿈을 포기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현재의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신작 ‘태풍이 지나가고’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 작품은 감독의 추억에서 출발한 이야기이자, 실제 감독이 살았던 아파트 단지에서 촬영됐다. ‘태풍이 지나가고’는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한 채 유명 작가를 꿈꾸는 사설탐정 ‘료타’가 태풍이 휘몰아친 밤, 헤어졌던 가족과 예기치 못한 하룻밤을 보내며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품은 15년 전인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연립 아파트에 혼자 살게 된 어머니를 찾아간 그날의 아파트 단지에서 이야기를 출발시켰다. 여기에 태풍이 지나간 뒤, 유난히 깨끗하고 아름다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해, ‘태풍이 몰아친 날, 헤어진 가족이 모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탄생한 것이다. ‘태풍이 지나가고’는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공개 후 해외 유수 매체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영국 텔레그래프와 가디언은 각각 “유쾌한 웃음과 가슴 찡한 감동”, “진지하면서도 즐거운 보석 같은 작품”이라고 평했다. 일상 속에서 진한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내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깊은 통찰력이 돋보이는 신작 ‘태풍이 지나가고’는 오는 7월 28일 관객과 만난다. 12세 관람가. 117분. 사진 영상=티캐스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대작 전쟁, 대박 전쟁

    대작 전쟁, 대박 전쟁

    여름 극장가 블록버스터 ‘봇물’ 천만 영화, 5년 연속 이어질까 4년 만에 맥이 끊길까. 올해 상반기 천만 영화가 나오지 않으면서 ‘여름 블록버스터’ 전쟁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역대 천만 영화 15편 중 6편이 7~8월 개봉작이었기 때문이다. 천만 흥행을 차치하고서라도 현재 영화 시장이 소강상태라 영화계에서는 ‘암살’과 ‘베테랑’이 영화 팬들을 시원하게 만들었던 지난해 여름이 재현되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흥행을 크게 좌우할 개봉일 샅바 싸움도 치열하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여름 성수기 중에서도 8월 초에서 중순까지가 관객이 특히 몰리는 기간”이라며 “최근 2~3년 한국 영화가 여름을 지배했고 올해도 그럴 것으로 예상되지만 흐름상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터져줄 때도 됐다”고 분석했다. 국내 4대 메이저 투자 배급사가 선택한 빅4가 일주일 간격으로 여름 시장을 공략한다. 모두 제작비 100억원대 작품들이다. 좀비 재난물 ‘부산행’(NEW)이 새달 20일 가장 먼저 출격한다. 후반 작업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첫선을 보인 지난 5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의 반응이 무척 뜨거워 일찌감치 개봉일을 확정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고속열차라는 제한된 공간에 인간과 좀비를 몰아넣는다. 공유와 마동석 등은 사랑하는 딸과 아내,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맨몸으로 좀비가 가득한 객실을 뚫고 가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인다. 화끈한 액션에 웃음과 눈물까지 주는 ‘순정 마초’ 마동석의 연기가 키포인트다.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연상호 감독이 처음 연출한 실사 영화다. 전쟁물 ‘인천상륙작전’(CJ엔터테인먼트)은 일주일 뒤 스크린에 걸린다. 빅4 중 가장 많은 16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6·25전쟁의 전세를 뒤집게 한 인천상륙작전의 방아쇠를 당긴 영흥도 첩보전의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포화 속으로’를 연출한 이재한 감독의 작품이다. 스펙터클한 전투 장면에, 애국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이는 이 작품에는 이정재, 이범수, 진세연, 정준호 등이 출연한다. 특히 할리우드 스타 리엄 니슨이 맥아더 장군으로 열연해 더욱 화제다. 이어 ‘덕혜옹주’(롯데엔터테인먼트)가 8월 4일 스크린에 걸린다. 최근 스릴러 ‘비밀은 없다’에서 절정의 연기를 펼친 손예진이, 일본에 끌려가 비운의 삶을 살아야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이덕혜를 연기한다.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며,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에서 여성 관객들의 기대가 높다. 빅4의 마지막 주자는 또 다른 재난물 ‘터널’(쇼박스)이다. 8월 11일 개봉이 확정적이다. 퇴근길에 만든 지 일주일밖에 안 된 터널이 무너지며 고립된 한 남자가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그를 구하기 위한 터널 바깥의 이야기를 다룬다. ‘끝까지 간다’의 김성훈 감독이 연출했다. 하정우, 오달수, 배두나 등이 열연했다. 단순한 오락물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반추하는 내용으로 알려져 있다. ‘천만 요정’ 오달수가 기대가 크다고 꼽은 작품이다. 8월 개봉 예정인 ‘국가대표2’(메가박스)는 다크호스다. 수애를 주인공으로, 급조된 여자 아이스하키 팀 이야기를 그리며 감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작품에도 오달수가 감독으로 나온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중에는 ‘제이슨 본’(7월 28일)과 ‘수어사이드 스쿼드’(8월 4일)가 단연 눈에 띈다. ‘제이슨 본’은 ‘본’ 시리즈 세 편으로 세계 첩보 액션물의 흐름을 바꿔 놨던 맷 데이먼이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9년 만에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둘은 “사상 최고 스케일”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조커(재러드 레토), 데드샷(윌 스미스), 할리 퀸(마고 로비) 등 DC코믹스를 대표하는 사고뭉치 악당들이 팀으로 뭉쳤기 때문에 모범적인 슈퍼 히어로 영화에서는 맛볼 수 없는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멀리사 매카시를 앞세워 27년 만에 리메이크되며 여성 버전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코믹 SF물 ‘고스터버스터즈’(8월 중)와 최근 교통사고로 사망한 안톤 옐친의 유작이 된 SF물 ‘스타트렉 비욘드’(8월 중)도 영화 팬들이 기다리는 작품이다. 장외 대결도 후끈하다. 같은 주 개봉하는 ‘인천상륙작전’과 ‘제이슨 본’은 내한 맞대결을 펼친다. 맷 데이먼과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제이슨 본’ 아시아 홍보 투어의 첫 순서로 7월 8일 한국을 찾는다. 13일에는 리엄 니슨이 한국을 방문해 ‘인천상륙작전’을 독려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미친개들’ 디카프리오의 그녀 ‘비에르지니 르도엔’ 전라 노출 “강렬”

    ‘미친개들’ 디카프리오의 그녀 ‘비에르지니 르도엔’ 전라 노출 “강렬”

    오는 7월 7일 개봉하는 영화 ‘미친개들’의 여자 인질을 맡은 프랑스의 연기파 배우 비에르지니 르도엔이 극 중 파격노출을 감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원제: Rabid Dogs | 수입: 엔케이컨텐츠 | 공동제공: kth | 배급: 디스테이션 | 감독: 에릭 하네조 | 출연: 귀욤 고익스, 램버트 윌슨, 비에르지니 르도엔] ‘미친개들’에서 은행 강도단에게 붙잡힌 ‘여자 인질’을 연기한 비에르지니 르도엔이 극 중에서 파격적인 전라 노출을 감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미친개들’은 3명의 은행 강도단이 마지막 한탕 후, 탈주하던 도중 본의 아니게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모든 상황이 꼬여가는 통제 불능 논스톱 추격전이다. 제68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특별 상영작으로 선정돼 월드 프리미어를 개최하기도 한 ‘미친개들’은 쿠엔틴 타란티노와 팀 버튼 감독이 존경한다고 밝힌 이탈리아 호러영화의 거장 감독 ‘마리오 바바’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의 귀욤 고익스와 ‘매트릭스’ 시리즈,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의 램버트 윌슨 등 프랑스와 캐나다의 명품 연기파 배우들이 시나리오에 반해 연기 변신을 자처해서 화제를 모은 가운데 ‘여자 인질’ 역할을 맡은 비에르지니 르도엔이 파격적인 노출을 선보여 영화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비에르지니 르도엔은 극 중에서 신혼여행을 즐기던 중 쇼핑을 하다가 우연히 도주하던 강도단에게 붙잡히게 되는 ‘여자 인질’로 출연,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강도단들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침착하게 그들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애쓰는 인물로, 강도단 중 싸이코패스 기질이 다분한 ‘빈센트’의 괴롭힘에는 욕설로 답할 정도로 대담하며 강도단 중에서 가장 연민이 많은 ‘마뉘’에게는 감정적인 호소를 하며 지능적으로 탈출을 노린다. 3명의 강도단, 3명의 인질이 동행하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탈주 여정에서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비에르지니 르도엔은 특히 이번 ‘미친개들’에서는 인질로 잡히기 전의 회상 몽타주씬을 통해 파격적인 전라 노출도 감행해 눈길을 끈다. 1976년생 불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강한 매력을 뽐낸 비에르지니 르도엔은 짧지만 임팩트있는 전라 노출 베드씬 연기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비에르지니 르도엔은 대니 보일 감독의 작품 ‘비치’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상대역으로 발탁돼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분한 ‘리차드’와 함께 낙원의 섬을 찾아 나서는 ‘프랑소와즈’ 역할을 맡아 환상의 비주얼 케미를 선보였던 비에르지니 르도엔은 이번 영화를 통해 파격적인 노출 연기는 물론이고, 강도에게 붙잡힌 인질의 불안한 심리 상태와 강도단들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는 카리스마 있는 연기 등을 선보이며 프랑스 대표 연기파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다질 예정이다. 영화 ‘비치’에서 디카프리오의 그녀로 활약했던 비에르지니 르도엔의 파격 노출 연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미친개들’은 오는 7월 7일에 개봉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민희 홍상수 감독 “1년째 부적절한 관계” 수면 위로 나온 불륜설 ‘충격’

    김민희 홍상수 감독 “1년째 부적절한 관계” 수면 위로 나온 불륜설 ‘충격’

    배우 김민희와 영화 감독 홍상수의 불륜설이 터졌다. 영화계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대중도 최근 유포된 증권가 정보지, 일명 찌라시를 통해 이미 접한 내용이다. 21일 한 매체는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이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찍으며 인연을 맺은 후 현재까지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민희와 사랑에 빠진 홍상수 감독은 결국 지난 9월 가족을 떠났으며 홍상수 감독의 가족은 물론, 김민희의 부모도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있다는 것. 보도에 따르면 김민희의 전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 또한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재계약을 포기했으며 현재 김민희는 개인 매니저를 고용해 혼자 활동 중이다.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가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 ‘아가씨’로 프랑스 칸을 방문했을 당시 함께 출국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당시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은 현지서 신작 촬영을 진행했으며, 두 사람이 칸 현지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는 모습이 국내 취재진에게 포착돼 둘의 관계에 대한 의혹을 키운 바 있다. 현재 김민희 홍상수 감독 양측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민희, 칸에서 홀로 늦게 귀국 “홍상수 감독이 도와달래서 흔쾌히..”

    김민희, 칸에서 홀로 늦게 귀국 “홍상수 감독이 도와달래서 흔쾌히..”

    배우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설로 화제에 오르며 최근 칸 영화제에 동행한 일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제 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아가씨’의 주인공으로 올해 프랑스 칸을 찾은 김민희는 영화제 일정을 끝낸 후 매니저 없이 홀로 칸에 남았다. 지난달 16일 매니저가 먼저 귀국한 가운데 김민희는 홀로 남아 홍상수 감독의 영화 촬영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민희는 앞서 지난 11일 칸에 먼저 입국해 홍상수 감독이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함께 찍는 신작 영화 촬영에 참여했다. 김민희는 앞서 홍상수 감독의 신작 출연과 관련해 “작품 하시는데 우연히 여기에서 해야 되니 도와달라고 하셔서 흔쾌히 하기로 했다”며 “시나리오가 정해진 상태에서 하는 게 아니라 비중이 어떻게 되는지는 끝나 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민희는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비롯해 홍상수 감독의 영화 3편에 연이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한편 21일 한 매체는 김민희와 유부남인 홍상수 감독이 1년째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80대 거장 켄 로치, 두 번째 황금종려상

    80대 거장 켄 로치, 두 번째 황금종려상

    英 복지제도 허점 신랄하게 비판… ‘나, 대니얼 블레이크’로 최고 영예 박찬욱 ‘아가씨’ 기술 분야 특별상 좌파 성향의 영국 거장 켄 로치(80)가 23일 새벽(한국시간) 막을 내린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나, 대니얼 블레이크’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기대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영화 기술 분야 특별상을 수상했다. ‘나, 대니얼 블레이크’는 한평생 목수로 살다가 건강 악화로 일을 쉬게 된 주인공이 실업보험을 받으려고 애쓰는 과정을 쫓으며 영국 복지제도의 허점을 신랄하게 비판한 작품이다. 로치는 2006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에 이어 두 번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기존 황금종려상 2회 수상자는 장피에르·뤼크 다르덴 형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에미르 쿠스투리차, 이마무라 쇼헤이, 미하엘 하네케 등 7명이다. 이번 작품까지 칸의 레드 카펫을 13번이나 밟았던 로치는 “우리를 파국으로 몰고 간 신자유주의가 추진하는 긴축정책이라는 위험한 프로젝트에 휩쓸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수상 소감을 남겼다. ‘아가씨’는 경쟁 부문 본상을 받지는 못했으나 영화 속 주요 무대인 저택 프로덕션 디자인을 담당했던 류성희 미술감독이 한국 영화인으로는 처음으로 벌컨상(테크니컬 아티스트상)을 받았다. 촬영, 편집, 미술, 조명, 음향, 음악 등의 분야에서 성취가 돋보인 작품에 프랑스 영상음향고등기술위원회가 주는 특별상이다. 올해 수상 결과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로치의 모범답안 같다는 ‘나, 대니얼 블레이크’도 평론가 평점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영화 전문지 스크린데일리와 르 필름 프랑세즈 등에서 혹평했던 ‘단지, 세상의 끝’(자비에 돌란)과 ‘퍼스널 쇼퍼’(올리비에 아사야스)가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과 감독상(‘바칼로레아’의 크리스티안 문주와 공동수상)을 각각 받았다. 아시아 영화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이란 감독 아스가르 파르하디의 ‘세일즈맨’이 각본상과 남우주연상(샤하브 호세이니)을 차지했다. 한 작품에 여러 상을 주지 않는 칸의 관례에 견주면 이례적이다. 이수원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심사위원단을 구성하는 감독, 배우와 평론가들이 보는 포인트가 다른 것 같다”면서 “아시아에서 각본상을 받았다는 점이 높이 평가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英 거장 켄 로치, 두번째 황금종려상 입맞춤… 박찬욱 ‘아가씨’ 번외상 수상

    英 거장 켄 로치, 두번째 황금종려상 입맞춤… 박찬욱 ‘아가씨’ 번외상 수상

     좌파 성향의 영국 거장 켄 로치(80)가 23일 새벽(한국시간) 막을 내린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나, 대니얼 블레이크’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기대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영화 기술 분야 특별상을 수상했다.  ‘나, 대니얼 블레이크’는 한평생 목수로 살다가 건강 악화로 일을 쉬게 된 주인공이 실업보험을 받으려고 애쓰는 과정을 쫓으며 영국 복지제도의 허점을 신랄하게 비판한 작품이다. 로치는 2006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에 이어 두 번째 황금종려상 수상자 반열에 올랐다. 기존 황금종려상 2회 수상자는 장피에르·뤼크 다르덴 형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에미르 쿠스투리차, 이마무라 쇼헤이, 미하엘 하네케 등 7명이다. 이번 작품까지 칸의 레드 카펫을 13번이나 밟았던 로치는 “우리를 파국으로 몰고 간 신자유주의가 추진하는 긴축정책이라는 위험한 프로젝트에 휩쓸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의미심장한 수상 소감을 남겼다. ‘아가씨’는 경쟁 부문 본상을 받지는 못했으나 영화 속 주요 무대인 저택 프로덕션 디자인을 담당했던 류성희 미술감독이 한국 영화인으로는 처음으로 벌컨상(테크니컬 아티스트상)을 받았다. 촬영, 편집, 미술, 조명, 음향, 음악 등의 분야에서 성취가 돋보인 작품에 프랑스 영상음향고등기술위원회가 2003년부터 주는 특별상이다. 홍대 도예과 출신으로 미국에서 영화를 공부했던 류 감독은 ‘살인의 추억’, ‘달콤한 인생’, ‘괴물’, ‘마더’, ‘변호인’, ‘국제시장’, ‘암살’ 등의 미술을 담당했다. 박찬욱 감독과는 ‘올드보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서 호흡을 맞췄다.  올해 수상 결과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로치의 모범답안 같다는 ‘나, 대니얼 블레이크’도 평론가 평점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영화 전문지 스크린데일리와 르 필름 프랑세즈 등에서 혹평했던 ‘단지, 세상의 끝’(자비에 돌란)과 ‘퍼스널 쇼퍼’(올리비에 아사야스)가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과 감독상(‘바칼로레아’의 크리스티안 문주와 공동수상)을 각각 받았다. 아시아 영화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이란 감독 아스가르 파르하디의 ‘세일즈맨’이 각본상과 남우주연상(샤하브 호세이니)을 차지했다. 한 작품에 여러 상을 주지 않는 칸의 관례에 견주면 이례적이다. 여우주연상은 필리핀 감독 브릴란테 멘도자가 연출한 ‘마 로사’에서 열연한 자클린 호세에게 돌아갔다. 이수원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심사위원단을 구성하는 감독, 배우와 평론가들이 보는 포인트가 다른 것 같다”면서 “아시아에서 각본상을 받았다는 점이 높이 평가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켄 로치 감독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켄 로치 감독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은 영국 거장 켄 로치(80) 감독의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I, Daniel Blake)’가 수상했다. 켄 로치 감독은 두 번째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이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22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의 빨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가운데 켄 로치 감독의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켄 로치 감독은 2006년 59회 영화제에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지 10년 만에 2번째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다. 그는 무려 18번째 칸국제영화제에 입성한 칸의 단골손님으로 올해 초청작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는 그의 마지막 극영화 연출작으로 알려졌다.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는 평생을 목수로 일하다 심장이 좋지 않아 일을 할 수 없는데도 복지혜택을 위해서는 재취업 교육을 받아야 하는 노인 다니엘 블레이크의 이야기를 통해 영국 복지제도의 허점을 고발하는 작품이다. 칸영화제 그랑프리(심사위원대상)는 캐나다 자비에 돌란 감독의 ‘단지 세상의 끝’이 수상했다. 감독상은 ‘퍼스널 쇼퍼’(Personal Shopper)의 올리비에 아사야스(프랑스) 감독, ‘바칼로레아’(Bacalaureat)의 크리스티안 문주(루마니아) 감독이 공동 수상했다. 심사위원상은 영국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의 ‘아메리칸 허니’가 수상했다. 남녀주연상은 이란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세일즈맨’(Forushande)의 주인공 샤하브 호세이니, 필리핀 브릴란테 멘도사 감독의 ‘마로사’(MA‘ROSA)에서 열연을 펼친 필리핀 여배우 자클린 호세에게 각각 돌아갔다. 한국영화로는 4년 만에 칸 경쟁부문에 입성해 기대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빈손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무녀도 등 한국 애니, 다양한 소재로 흥미”

    “무녀도 등 한국 애니, 다양한 소재로 흥미”

    국제 애니메이션축제 韓작품 ‘러브콜’ “한국 시장 중요… 세계 4~5위권 들어” “한국 애니메이션은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다루고 있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 다음달 13~18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40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하 안시)에서 한국 작품의 활약이 대대적으로 예고됐다. 안시는 영화로 치면 칸 영화제 격이다. 경쟁 부문에 초청된 연상호 감독의 신작 ‘서울역’을 비롯해 모두 7편의 한국 작품이 안시의 러브콜을 받았다. 17일 칸국제영화제 현장에서 만난 패트릭 에브노 안시 회장은 “한·불 수교 130주년이지만 그런 것을 의식하지 않았다”며 “국제적으로 내놨을 때 떨어지지 않는 작품을 골랐을 뿐”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한국은 전 세계에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나라 중 4~5위권”이라며 “페스티벌, 교육, 산업 등 모든 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단편 경쟁 부문에서는 정다희 감독이 ‘디 엠프티’로 2년 만에 두 번째 크리스털상(그랑프리) 수상을 노린다. 학생 졸업 작품 부문엔 ‘하얀 침묵’(김효미) ‘무저갱’(김지현) ‘죽음 보고서’(김진아)가 이름을 올렸다. 김동리 소설 원작의 국내 첫 창극 뮤지컬 애니를 표방한 ‘무녀도’(안재훈)는 제작 중인 작품 중에 전 세계 애니 업계가 공유할 만한 혁신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워크 인 프로그래스’(WIP)로 뽑혔다. 이 밖에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특별전 ‘21세기 한국 애니메이션’을 통해 단편 19편이 소개된다. 그는 늘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며 “‘무녀도’는 지금까지 보아온 한국 작품과는 또 달라 무척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연 감독처럼 애니메이션 감독이 실사 영화를 찍는 등 애니와 영화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굉장히 흥미로운 현상”이라며 “영화의 시선으로 애니를 만들고, 애니의 시선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작품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애니의 성장을 위한 조언을 청하자 “열린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되 자신의 문화를 간직하며 세상의 소음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게 좋은 작품의 지름길”이라고 했다. 칸(프랑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예상 넘는 파격”… ‘아가씨’ 칸을 홀렸다

    “예상 넘는 파격”… ‘아가씨’ 칸을 홀렸다

    ‘박찬욱이 박찬욱답게 돌아왔다!’ 14일(현지시간) 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 초청작 ‘아가씨’의 월드 프리미어가 열린 뤼미에르 대극장은 박찬욱 감독의 귀환을 반기는 박수로 가득 찼다. 145분 동안 숨죽여 ‘아가씨’를 지켜봤던 2500여명의 관객들은 이윽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자 참았던 박수를 한꺼번에 쏟아냈다. ‘올드보이’(2003)와 ‘박쥐’(2009)로 이미 칸에서 거푸 상을 받았던 박 감독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듯 상영 시작 1시간여 전부터 드레스와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영화제가 열리는 팔레 드 페스티발 앞을 점령했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박 감독과 주연 배우 하정우, 김민희, 김태리, 조진웅이 극장에 들어서자 열렬하게 환영의 박수를 보내던 관객들은 밤 10시가 되자 ‘박찬욱 월드’에 빠져들었다. 이날 첫 공개된 ‘아가씨’의 기본 뼈대는 여성 로맨스 영화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어릴 때 부모를 잃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와 그녀를 어려서부터 거둬 온 이모부 고우즈키(조진웅), 재산을 노리고 히데코에게 접근한 사기꾼 백작(하정우), 히데코의 하녀로 들어가며 백작의 음모를 거드는 숙희(김태리)가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다. 숙희가 히데코에게 연정을 품게 되며 전체 3부로 짜인 이야기가 급물살을 타는데 이 또한 반전이 똬리를 틀고 있다. 1부에서 숙희의 시점에서 바라본 이야기는 2부 들어 히데코의 입장에서 다시 쓰인다. 3부는 풀어놨던 이야기들을 정리하는 순서. 레즈비언 역사 소설로 유명한 세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가 원작이지만 원작의 아우라에 함몰되지 않고 박찬욱 식으로 변주했다. 원작에 견줘 남자 캐릭터의 비중을 늘린 것이 가장 큰 변화. 특히 2, 3부에 들어서며 박찬욱의 체취가 진동했다. 사회적 터부를 다루며 관객들을 은근히 불편하게 만들고, 가진 자들의 위선을 들춰 내는 한편 특유의 유머와 교양주의를 은근히 드러내며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아로새긴 것.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잔혹한 장면에 일부 관객이 자리를 뜨는 일도 있었다. 시사회 직후 각국 영화인들은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스테픈 크레민 뉴욕 아시안 필름페스티벌 프로그래머는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동성애 장면이 파격적”이라고 평가했다. 베니스국제영화제 엘레나 폴라티 수석 프로그래머는 “이번 칸 영화제 초청작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다. 예상을 넘는 파격에 놀라움을 느꼈다”면서 “박 감독의 차기작을 꼭 베니스로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폴란드 구텍 필름의 바이어 야쿠프 두신스키도 “황금종려상을 받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외신들은 다소 인색한 평가를 내놨다. 타임, 스크린인터내셔널 등 세계 각국 13개 매체가 매긴 점수를 합산해 평균 평점을 산출하는 스크린데일리의 ‘아가씨’ 평균 평점은 4점 만점에 2.2점이었다. 이날까지 상영된 경쟁 부문 초청작 6편 가운데 4위다.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영화는 독일의 여성 감독 마렌 아데의 ‘토니 어드만’으로 평균 평점이 3.8점이다. 루마니아 크리스티 푸이유 감독의 ‘시에라 네바다’도 호평받았다. 이와 관련, 박 감독은 15일 한국 기자들과 만나 “늘 겪는 일”이라며 “제 영화는 평점이 높지 않다. 이전에 칸에서 상을 받았을 때도 그랬다. 그래도 이번엔 권선징악의 명쾌한 에피소드라 모두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 반응이 엇갈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상 가능성에 대해선 “영화제용 영화로 분류하기에는 모호한 구석이 있어야 하는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아 수상에 대한 기대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칸(프랑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역대 최고 심야 상영작”… 한국형 좀비영화 ‘부산행’ 극찬

    “역대 최고 심야 상영작”… 한국형 좀비영화 ‘부산행’ 극찬

    18일엔 나홍진 감독 ‘곡성’ 상영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형 좀비 영화 ‘부산행’이 먼저 불을 지폈다. ‘돼지의 왕’, ‘사이비’ 등 자신의 색깔이 뚜렷한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던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심야용 상업영화를 위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섹션을 통해 전 세계에서 처음 공개된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13일의 금요일 밤’을 만끽하게 했다. 해외 좀비물에서 익히 접했던 구조를 가져와 우리 이야기를 녹인 점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 고속 열차라는 독특한 공간에서 숨가쁘게 이어지는 좀비와의 사투에 우리 특유의 웃음과 감동을 종합선물세트처럼 담았다. 칸 영화제에선 일반적으로 영화 상영 전후로 감독, 배우들이 입·퇴장할 때 존경의 의미를 담아 기립박수를 쳐 주는 게 관례. 그런데 이날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터져 나온 환호성은 예의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영화가 끝난 뒤 기립박수의 강도가 더 컸다. 대형 스크린에 아역 배우 김수안이 감정에 벅차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비치자 절정을 찍었다. 엔딩 크레디트가 중간에 끊긴 게 아쉽다면 아쉬운 점. 이후 공유 등 배우들에게 팬들의 사진 촬영 요청이 거듭됐고, 일부는 배우들을 향해 좀비 흉내를 내며 여흥을 즐기기도 했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역대 최고의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이라고 극찬했다. 연 감독은 작가 색깔이 옅어졌다는 평에 대해 “일 년에 영화 한두 편 보는 관객들이 재미있어할 영화를 만들었다”면서 “그렇다고 재미만 추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산행’의 열기를 14일 공식 경쟁 부문에 오른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이어받으며 칸의 첫 주말을 한국 영화가 휩쓴 가운데 다음 주자는 나홍진 감독의 신작 ‘곡성’이 기다리고 있다.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18일 상영한다. 칸(프랑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박찬욱 감독, “‘아가씨’는 모호한 구석 없는 상업·오락 영화… 수상 기대감 없다”

    박찬욱 감독, “‘아가씨’는 모호한 구석 없는 상업·오락 영화… 수상 기대감 없다”

      ‘아가씨’로 7년 만에 칸국제영화제를 다시 찾은 박찬욱 감독은 15일(현지시간) 오전 한국 기자단과 미니 간담회를 열고 전날 밤 있었던 월드 프리미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금까지 상영된 경쟁 부문 후보작 중 별점이 중하위권인데.  -늘 겪는 일이다. 내 영화에 대한 비평가들의 평점은 그리 높지 않았다. 칸에서 전에 상을 받을 때도 그랬다.  반응이 양극인데.  -그래도 이번엔 권선징악의 명쾌한 에피소드라 모두가 좋아할 줄 알았다.  어느 순간부터 여성 영화가 많아지는 것 같은데.  -‘친절한 금자씨’ 이후로는 그런 경향이 있다. ‘박쥐’도 여성적인 면이 강한 영화고 나머지는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이다. 어쩌다 보니 여자 주인공이 두명인 영화까지 오게 됐다.  남성이 주인공인 영화에 대한 생각은 없나.  - ‘스토커’ 다음에는 남성적이고 와일드한 남자 주인공 영화를 하고 싶어서 미국 쪽과 서부 영화를 하기로 이야기됐었는데 그게 잘 안됐다. 내가 고친 각본을 투자자가 좋아하지 않았다. 남성 영화 하나를 한 다음에 이 작품을 하려고 했었는데 그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스토커’ 이후 또 여성 주인공인 영화를 한다는 게 썩 내키지 않았는데 그래도 남성 영화에 대한 각본을 쓰고 나니 약간 해소된 기분이 들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를 영화로 만든 까닭은.  -여성주의 영화를 만드려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 원작을 읽는 데 드라마 연속극을 보는 시청자 입장이 되더라. 그래서 내가 바라는 방향으로 각본을 쓰게 됐다.  두 여성의 베드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몸이 어떻게 겹쳐지느냐, 움직이느냐 보다 손을 맞잡을 때 느낌이 좋았다. 그냥 성관계가 아니라 진짜 친밀하고 서로를 위해주고 하나가 되는 정서적인 기분을 담고 싶었다. 두 여자 주인공이 손을 맞잡는 장면이 세 번 정도 나오는 데 이 영화의 핵심적인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남성 입장에서 여성들의 정사 장면을 찍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  -감독 이름을 비워 남자가 찍었는지 여자가 찍었는지 모르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마당에 비판을 피해갈 생각은 없었다. 욕망과 충동에서 거칠고 과격하게 달려가는 그런 것보다 친밀하고 부드럽고 대화에 가까운 장면을 보여주고자 했다.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의 ‘가장 따뜻한 색 블루’와 비교되는데.  -그 작품은 오르내리는 연인들의 감정 같은 작품인데 ‘아가씨’는 스릴러의 외형을 갖고 있다. 음모와 범죄가 개입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음모를 위해 본마음을 감추고 거짓말을 한다는 게 중요하다. 때문에 자기 본심과 자기가 해야 하는 임무 사이에서 모순이 발생한다. 자기 임무에 자기 감정이 방해가 되고, 임무에 충실하려면 감정을 배반해야 하니까 미안해지고?그런 죄책감이 핵심이다.  수상을 기대해도 좋을지.  -내가 한국에서 ‘너무 상업적인 오락 영화라서 솔직히 경쟁 부문에 부를 지 몰랐다’고 했는데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관련 보도를 봤는지, 내게 그런 말을 했느냐고 묻더라. 월드 프리미어 상영이 끝나고 박수를 받으며 나올 때도 집행위원장이 그랬다. 이런 반응을 보고도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영화제용 영화로 분류하려면 모호한 구석이 있어야 하는데 ‘아가씨’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수상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다.  칸(프랑스)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민희, 첫 칸 영화제 레드카펫 ‘핑크 시스루’ 입고 ‘아가씨’ 매력 발산

    김민희, 첫 칸 영화제 레드카펫 ‘핑크 시스루’ 입고 ‘아가씨’ 매력 발산

    배우 김민희가 영화 ‘아가씨’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개막 4일째인 14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에 위치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경쟁부문 초청작인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됐다. 박찬욱 감독과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이 함께 레드카펫에 올랐다. ‘아가씨’의 여주인공 김민희는 쉬폰 소재의 핑크빛 롱 드레스를 입고 우아한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어깨와 팔 부분이 시스루로 처리돼 있어 청순가련한 느낌을 더했다. 한편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와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6월 1일 국내 개봉.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국형 좀비영화 ‘부산행’ 칸서 열광의 기립박수

    한국형 좀비영화 ‘부산행’ 칸서 열광의 기립박수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형 좀비 영화 ‘부산행’이 먼저 불을 지폈다. ‘돼지의 왕’, ‘사이비’ 등 자신의 색깔이 뚜렷한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던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섹션을 통해 전 세계에서 처음 공개된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13일의 금요일 밤’을 만끽하게 했다. 해외 좀비물에서 익히 접했던 구조를 가져와 우리 이야기를 녹인 점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 고속 열차라는 독특한 공간에서 숨가쁘게 이어지는 좀비와의 사투에 우리 특유의 웃음과 눈물, 감동을 종합선물세트처럼 담았다.  칸 영화제에선 일반적으로 영화 상영 전후로 감독, 배우들이 입·퇴장할 때 존경의 의미를 담아 기립박수를 쳐 주는 게 관례. 그런데 이날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터져 나온 환호성은 예의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영화가 끝난 뒤 기립박수의 강도가 더 컸다. 대형 스크린에 아역 배우 김수안이 감정에 벅차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비치자 절정을 찍었다. 엔딩 크레디트가 중간에 끊긴 게 아쉽다면 아쉬운 점. 이후 공유 등 배우들에게 팬들의 사진 촬영 요청이 거듭됐고, 일부는 배우들을 향해 좀비 흉내를 내며 여흥을 즐기기도 했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역대 최고의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이라고 극찬했다. 연 감독은 작가 색깔이 옅어졌다는 평에 대해 “일 년에 영화 한두 편 보는 관객들이 재미있어할 영화를 만들었다”면서 “그렇다고 재미만 추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산행’의 열기를 14일 공식 경쟁 부문에 오른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이어받으며 칸의 첫 주말을 한국 영화가 휩쓴 가운데 다음 주자는 나홍진 감독의 신작 ‘곡성’이 기다리고 있다.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18일 상영한다. 나 감독의 첫 작품 ‘추격자’가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두 번째 작품 ‘황해’는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받는 등 작품을 만들 때마다 한 계단씩 올라서고 있어 ‘곡성’에 대한 관심도 한껏 달아오른 상태다.  칸(프랑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아가씨’로 박찬욱 답게 돌아온 박찬욱

    ‘아가씨’로 박찬욱 답게 돌아온 박찬욱

     ‘박찬욱이 박찬욱답게 돌아왔다!’  14일(현지시간) 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 초청작 ‘아가씨’의 월드 프리미어가 열린 뤼미에르 대극장은 박찬욱 감독의 귀환을 반기는 박수로 가득 찼다. 145분 동안 숨죽여 ‘아가씨’를 지켜봤던 2500여명의 관객들은 이윽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자 참았던 박수를 한꺼번에 쏟아냈다.  ‘올드보이’(2003)와 ‘박쥐’(2009)로 이미 칸에서 거푸 상을 받았던 박 감독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듯 상영 시작 1시간여 전부터 드레스와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영화제가 열리는 팔레 드 페스티발 앞을 점령했다. 티에리 프레모 칸 집행위원장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박 감독과 주연 배우 하정우, 김민희, 김태리, 조진웅이 극장에 들어서자 열렬하게 환영의 박수를 보내던 관객들은 밤 10시가 되자 ‘박찬욱 월드’에 빠져들었다.  이날 전 세계에 처음 공개된 ‘아가씨’의 기본 뼈대는 여성 로맨스 영화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어릴 때 부모를 잃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와 그녀를 어려서부터 거둬 온 이모부 고우즈키(조진웅), 재산을 노리고 히데코에게 접근한 사기꾼 백작(하정우), 히데코의 하녀로 들어가며 백작의 음모를 거드는 숙희(김태리)가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다. 숙희가 히데코에게 연정을 품게 되며 전체 3부로 짜인 이야기가 급물살을 타는데 이 또한 반전이 똬리를 틀고 있다.  1부에서 숙희의 시점에서 바라본 이야기는 2부 들어 히데코의 입장에서 다시 쓰인다. 3부는 풀어놨던 이야기들을 정리하는 순서. 레즈비언 역사 소설로 유명한 세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가 원작이지만 원작의 아우라에 함몰되지 않고 박찬욱 식으로 변주했다. 원작에 견줘 남자 캐릭터의 비중을 늘린 것이 가장 큰 변화. 특히 2, 3부에 들어서며 박찬욱의 체취가 진동했다. 사회적 터부를 다루며 관객들을 은근히 불편하게 만들고, 가진 자들의 위선을 들춰 내는 한편 특유의 유머와 교양주의를 은근히 드러내며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아로새긴 것.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잔혹한 장면에 일부 관객이 자리를 뜨는 일도 있었다. 시사회 직후 각국 영화인들과 언론들은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스테픈 크레민 뉴욕 아시안 필름페스티벌 프로그래머는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동성애 장면이 파격적”이라고 평가했다. 베니스국제영화제 엘레나 폴라티 수석 프로그래머는 “이번 칸 영화제 초청작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다. 예상을 넘는 파격에 놀라움을 느꼈다”면서 “박 감독의 차기작은 꼭 베니스로 초청하고 싶다”고 했다. 폴란드 구텍 필름의 바이어 야쿠프 두신스키도 “황금종려상을 받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할리우드 리포트는 리뷰 기사에서 “결코 쉬운 감상을 허락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도전적인 관객이라면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3000명의 기자가 참석한 가운데 뤼미에르 대극장과 드뷔시 극장에서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 뒤에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 감독은 “죄의식과 사랑이 계속해서 서로를 반영하며 무한하게 증식해 나가는 특이한 구조”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김민희와 김태리가 뜨겁게 사랑을 나누는 장면도 화제가 됐다. 이와 관련, 김민희는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동성애 코드에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며 “어떻게 생각하면 베드신을 소화할 때 여배우와 하는 것이 더 편안하고 위안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까지 상영된 경쟁 부문 초청작 6편 가운데 루마니아 크리스티 푸이유 감독의 ‘시에라 네바다’와 독일의 여성 감독 마렌 아데의 ‘토니 어드만’에 호평이 쏠리고 있다. ‘시에라 네바다’는 테러 사건으로 숨진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모인 가족의 이야기를, ‘토니 어드만’은 성인이 된 딸과의 관계 회복을 원하는 아버지를 그렸다.  칸(프랑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재개봉作 ‘피아니스트’ 메인 예고편

    재개봉作 ‘피아니스트’ 메인 예고편

    15년 만에 재개봉하는 세계적인 거장 미카엘 하네케 감독 대표작 ‘피아니스트’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피아니스트’는 우아하고 지적인 피아니스트 에리카가 어느 날 자신에게 첫눈에 반한 한 젊은 청년을 만나면서 차츰 드러나는 비뚤어진 사랑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200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소설 ‘피아노 치는 여자’가 원작이다. 공개된 예고편은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파격적인 연출과 그의 뮤즈, 이자벨 위페르의 우아하고도 품격 있는 연기가 시선을 모은다. 또 그녀와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 ‘월터’로 분한 브누와 마지멜의 눈빛 연기가 강렬한 시너지를 뿜어낸다. 한편 “너의 연주가 나를 자극한다”라는 카피와 “교수님은 사랑이 뭔지 알아요?”, “네가 나에게 해줄 수 있는 걸 적어줄게”라는 의미심장한 대사들은 사랑과 욕망에 관한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피아니스트’는 제5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까지 3개 부문을 석권하며 영화계에서 찬사와 논쟁을 동시에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오는 6월 2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130분. 사진 영상=블룸즈베리리소시스리미티드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아가씨 6월 1일 개봉 확정, 하정우-김민희-조진웅-김태리 ‘긴장감 폭발’

    아가씨 6월 1일 개봉 확정, 하정우-김민희-조진웅-김태리 ‘긴장감 폭발’

    제 69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가 6월 1일 개봉을 확정 지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6월 1일 개봉을 확정한 ‘아가씨’는 서로 다른 속내와 욕망을 지닌 인물들의 뒤얽힌 관계와 그들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을 고스란히 담아낸 2종 메인 포스터를 11일 공개했다. 첫 번째 메인 포스터는 순수함과 비밀스러운 매력을 넘나드는 아가씨, 그녀의 뒤에서 서로를 향해 뻗은 손길로 욕망을 드러낸 백작과 하녀, 후견인의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아가씨의 손을 잡은 하녀, 하녀의 뒷덜미를 강하게 쥔 채 아가씨의 어깨에 손을 올린 백작, 그리고 이들의 뒤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아가씨의 머리에 손을 뻗고 있는 후견인까지 서로를 향하는 이들의 손길은 깊숙한 곳에 감춰 두었던 인물들의 속내를 엿볼 수 있어 흥미를 더한다. 특히 ‘가짜한테 마음을 빼앗겼다’는 카피와 어우러지는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의 표정은 팽팽한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두 번째 메인 포스터는 귀족 아가씨를 중심으로 사기꾼 백작과 하녀, 후견인까지 서로의 숨결이 맞닿을 정도로 밀착해 있는 이들의 관능적인 모습으로 긴장감을 선사한다. 뒤엉켜 있지만 각기 다른 곳에 시선을 둔 네 인물의 모습은 속내를 감춘 채 서로 속고 속이는 이들의 미묘한 관계를 드러낸다. 차가운 무표정의 아가씨 김민희와 그녀를 바라보는 백작 하정우, 눈을 감고 있는 하녀 김태리, 백작을 쳐다보는 후견인 조진웅. 서로를 향해 교차하는 이들의 시선은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관능과 매혹을 넘나드는 이미지들이다. ‘아가씨’는 7분 하이라이트 영상만으로 아메리칸 필름 마켓과 유로피안 필름 마켓, 홍콩 필름 마켓에서 120개국에 선판매됐으며, 제69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돼 박찬욱 감독의 신작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입증한 바 있다. ‘아가씨’는 오는 14일 칸국제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리는 프레스 스크리닝과 공식상영을 통해 세계에 최초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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