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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밥 천국 아니고 지옥이었나…‘줄폐업’ 쏟아졌다 왜

    김밥 천국 아니고 지옥이었나…‘줄폐업’ 쏟아졌다 왜

    여기저기 천국의 상징이었던 분식집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쌀밥 등 탄수화물 섭취를 기피하는 트렌드와 인구 감소, 가격 상승, 김밥 대신 편의점이나 카페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이들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김밥집 개수는 2016년 4만 1726개에서 2020년 4만 8822개로 꾸준히 증가했지만 2021년 4만 8898개로 76개(0.2%) 증가에 그쳤다. 그리고 2022년에는 4만 6639개로 4.6% 감소했다. 2022년 한식과 제과제빵, 피자, 커피, 주점 가맹점 수가 모두 전년 대비 5~13% 늘어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이는 최근 탄수화물 중심의 메뉴가 젊은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는 있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인당 쌀 소비량은 지난 2019년 59.2kg로, 처음으로 60㎏ 아래로 떨어졌다. 쌀 소비량은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집밥’(집에서 먹는 밥)을 먹는 사람이 많았음에도 각각 57.7kg, 56.9kg으로 계속 줄었다. 지난해에는 56.4kg으로 조사가 시작된 1962년 이래로 가장 적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김밥집 감소세는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기 위해 분식집을 가는 대신 편의점이나 카페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밥집이 줄어든 지난 2022년 편의점 개수는 5만 7617개로 전년보다 7.1% 늘어났다. 커피 전문점 개수도 10만 729개로 4.5% 증가했다. 여기에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식자재 가격, 임대료 상승 등도 저가의 음식을 내놓는 분식집에는 치명타다.
  • 대구 도심캠퍼스 개설 효과 톡톡…1학기 3700명 이용

    대구 도심캠퍼스 개설 효과 톡톡…1학기 3700명 이용

    홍준표 대구시장의 핵심 공약인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로 조성한 도심캠퍼스타운에 6개월 간 3700여 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2학기 개강을 맞아 교과과정을 확대 운영키로 했다. 15일 대구시에 따르면 도심캠퍼스타운 조성 사업은 지난해 착수 선포식을 시작으로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해 왔다. 특히 도심 속 공실이었던 (구)판게스트하우스를 통합 강의실과 현장 체험활동 중심의 도심캠퍼스 1호관으로 개조해 지역 13개 대학과 50개 강좌를 개설했다. 1950년대 한옥 구조 건물 위주로 된 1호관은 대지면적 442.6㎡, 연면적 286.8㎡인 3개 동으로 구성됐고 그동안 지역 청소년과 대학생 등이 수업에 참여해왔다. 이에 2학기에는 대구한의대의 ▲메디푸드 HMR활용 디저트카페 운영실무 ▲토탈뷰티 프로젝트실무를 비롯해 수성대의 ▲트렌드뷰티 과정(스페셜네일) ▲트렌드뷰티 과정(디자인펌) 등 총 4개의 교과과목을 신규로 개설해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증가하는 도심 강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구)꽃자리다방 건물을 개조해 도심캠퍼스 2호관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김종찬 대구시 대학정책국장은 “도심캠퍼스가 지역 내 대학 통합캠퍼스로서 도심 공동화 문제를 해결하고 대학 간 융합과 협력을 추진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며 “도심캠퍼스 2호관을 조속히 개관해 동성로가 청년들의 청춘의 거리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 [추신] 안전한 추석 가로막는 ‘사고 3대장’ 벌·뱀·교통사고… 물리고 졸릴 땐?

    [추신] 안전한 추석 가로막는 ‘사고 3대장’ 벌·뱀·교통사고… 물리고 졸릴 땐?

    <편집자주> ‘추가로 신문에 내주세요’를 줄인 ‘추신’은 편지의 끝에 꼭 하고 싶은 말을 쓰듯 주중 지면에 실리지 못했지만 할 말 있는 취재원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본격적인 추석 연휴입니다. 온 가족이 모여 차례도 지내고 성묘·벌초를 하며 많은 분이 추석을 보내실 텐데요. 즐거운 추석이 악몽이 되지 않도록 안전사고에도 유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추석 연휴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고 3대장’이 바로 벌 쏘임, 뱀물림, 교통사고입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떻게 해야 사고를 예방하고 위기의 순간을 벗어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폭염 장기화에 벌 개체수·활동성↑벌집 제거 건수 껑충…대전 6년만 최대추석 연휴 하루 평균 60명 벌 쏘임 사고 5년간 4532건 벌 쏘임… 15명 사망7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하는 벌 쏘임 사고는 이번 여름 폭염이 길어지면서 더욱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벌들은 기온이 높을수록 생육과 활동성이 왕성해지는데 봄철 이상 고온 현상에 이어 역대 최장기간 폭염으로 말벌 개체군이 증가하면서 그만큼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14일 현재까지 12명이 벌에 쏘여 사망했습니다. 이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벌 쏘임 사망자 수(11명)를 넘어선 수치입니다. 이미 최근 올해 벌 쏘임 사고는 7월까지만 벌써 281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늘었습니다. 곳곳에 만들어진 벌집 제거를 위한 신고도 급증했는데요. 광주 소방안전본부에선 7~8월 벌집 제거 출동 건수가 302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0건(37%) 증가했고, 세종에서도 지난달 벌집 제거 건수가 210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습니다. 대전에선 7월 한 달간 1800건의 벌집 제거가 이뤄졌는데 이는 6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br> 대구, 울산, 강원, 제주 등의 벌집 제고 신고는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지난해 벌집 제고 신고는 23만 3000건 정도로 전년보다 20% 이상(8947건) 늘었는데 올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상 공간은 물론 추석 연휴 벌초를 위해 산 등을 오를 때 벌 쏘임 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이죠. 질병관리청의 응급실 손상 환자 심층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벌 쏘임 건수는 4532건으로 해마다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모두 15명이 숨졌고 111명이 입원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 벌 쏘임 사고로 구급 이송된 인원이 1445명으로 하루 평균 60명에 달했습니다. 3명이 숨지고 1442명이 다쳤죠. 이 때문에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성묘나 벌초하러 갈 때는 흰색 등 밝은색 긴옷차림을 하고 향이 짙은 화장품이나 향수, 헤어스프레이는 삼가는게 좋습니다. 벌초를 하기 전 주변에 벌집이 있는지 확인하고 벌에게 위협이 될 만한 큰 동작은 줄여야 합니다. 만약 벌집을 건드리거나 벌의 공격을 하면 웅크리거나 엎드리지 말고 몸을 낮춘 채 머리를 보호하며 20m 이상 빠르게 뛰어 무조건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벌에 쏘였을 때는 우선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고 손이나 핀셋이 아닌 ‘신용카드’ 등으로 벌침을 밀어내어 신속하게 제거해야 합니다. 냉찜질 등을 통해 붓지 않게 경과를 관찰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어지러움, 구토, 호흡곤란 등 과민반응이 있으면 아나필락시스 쇼크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즉시 119에 신고 뒤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합니다. 연휴 뱀 물림 이송 140명… 62% 입원뱀 잡으려 말고 우거진 풀숲 피해야술·카페인 음료 독 빨리 퍼져 안 마셔야추석 연휴에는 뱀에 물리는 사고도 매우 많이 발생해 호수나 저수지, 산 등에서 야외활동을 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최근 5년간 뱀물림 사고는 808건으로 3명이 숨졌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 뱀에 물려 이송된 인원은 지난해 30명을 포함해 5년간 140명에 이릅니다. 야외, 강, 바다 등에서 물린 경우가 44%로 가장 많았고 농장 등 1차 사업장과 집에서 물리는 경우도 41%에 달했습니다. 정원이나 마당에서 물리는 경우가 55%, 분리수거장 등 옥외공간 17%, 침실 15% 순으로 발생했습니다. 7~10월까지 잦은 뱀물림 사고는 9월이 가장 많고 입원율이 3명 중 2명꼴(62%)로 부상률이 매우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뱀은 사람을 피하는 습성이 있으므로 뱀을 잡으려고 하지 말고 안전한 장소로 대피한 후 119에 신고하면 됩니다. 야외 활동을 하다가 뱀을 발견하면 접근하지 말고 뱀이 구별되지 않는 우거진 풀숲에는 애초에 들어가지 않아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뱀에 물리면 물린 부위가 심장 높이보다 아래에 위치하도록 앉거나 누워서 안정을 취하는 게 중요합니다. 상처를 입으로 흡입하거나 건드리지 말고, 상처의 5~10㎝ 상방에 손가락 하나 정도 들어갈 정도의 간격을 두고 넓은 천으로 묶은 뒤 병원으로 이동합니다. 특히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독을 빨리 퍼지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마시지 않아야 합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벌 쏘임, 뱀물림, 예초기 사고는 주로 추석인 9월에 많이 발생하는데 뱀과 벌은 10월 중순까지도 활발한 만큼 10월까지 유의해야 한다”면서 “벌초나 등산 등을 위해 산이나 야외를 방문할 때는 뱀, 벌에 다치지 않도록 예방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추석 전날 교통사고 평일 1.4배지난해 24명 사망, 2758명 부상음주운전 절대 금지… 졸리면 쉬었다 가자추석 연휴 기간에는 인구 이동량이 많아지는 만큼 교통사고 위험도 덩달아 증가해 주의가 필요합니다. 소방청 구급활동 통계에 따르면 5년간 추석 연휴 교통사고로 인한 구급 이송 인원은 1만 1971명으로 연휴 기간 하루 평균 497명이었습니다. 6일로 연휴 기간이 길었던 지난해에는 24명이 교통사고로 심정지돼 숨졌고 2758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더욱이 자가용으로 이동 시 가족과 지인이 동승하는 경우가 많아 교통사고 건수 대비 인명피해도 많습니다. 추석 연휴에 발생한 교통사고는 100건당 사상자 수가 170.2명으로 평소(146.5명)보다 23.7명이 더 많다고 행정안전부는 분석했습니다. 추석 전후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날은 연휴 시작 전날로 평소(연간 하루평균 568건)보다 1.4배가 더 많은 797건에 달합니다. 특히 오후 6시 전후에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교통사고를 예방하려면 엔진이나 제동장치 등 차량 이상 유무를 미리 점검하고 타이어 마모 상태, 공기압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전 좌석 안전띠를 착용하고 어린이는 체형에 맞는 차량용 안전의자(카시트)를 사용하는게 안전하죠. 운전 중에는 앞차와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규정 속도를 준수하며 여유로운 마음으로 운전해야 합니다. 장시간 운전으로 피곤하거나 졸리면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반드시 쉬어가야 합니다. 약주를 했다면 반드시 술은 깨고 난 후 운전해야 합니다. 추석 연휴 발생한 교통사고 중 음주 운전이 1019건으로 전체(1만 290건)의 10%를 차지합니다. 이는 평일 교통사고 음주운전 비율(7%)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8000개소 당직 의료기관을 지정해 문을 엽니다. 응급의료포털(e-gen)을 이용하거나 129, 120으로 전화하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쉽게 찾을 수 있고 119, 국민콜 110으로 전화해도 응급처치 상담이나 병원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부터 경증·비응급 환자가 대형병원 응급실에서 진료 받을 경우 본인부담금이 기존 50~60%에서 90%로 인상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모두 다 아는 상식 같지만 안전 수칙은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끔찍한 사고가 난 후 후회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소중한 가족과 행복한 추석 연휴를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예방 수칙과 위기 시 대응요령을 잘 익혀두시면 좋겠습니다. 모두 넉넉하고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 추석 연휴 가족과 함께 ‘도자비엔날레’ 구경 오세요

    추석 연휴 가족과 함께 ‘도자비엔날레’ 구경 오세요

    추석연휴 5일 동안 수도권 지역 가족 나들이는 어디가 좋을까. 경기 이천, 여주, 광주시에서는 올해로 12회를 맞은 도자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 이천 경기도자미술관, 여주 신륵사 관광지 경기생활도자미술관, 광주 곤지암 도자박물관에서 오감과 감성을 충족시키는 다양한 행사를 즐길 수 있다. 또한 14일 개막하는 ‘가평 자라섬 가을꽃 페스타’도 가족과 함께 가볼만하다. ●이천 경기도자미술관 ,14개국 26명 작가 작품 75점 선봬 경기 이천시 경충대로 경기도자미술관에서는 ‘투게더_몽테뉴의 고양이’를 주제로 14개국 26명의 작가가 참여해 총 7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2024경기도자비엔날레 ‘주제전’과 역대 경기도자비엔날레 다시보기 콘셉트로 컬렉션 중 236점을 선보이는 경기도자미술관 소장품전 ‘현대도예-오디세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또 미술관 앞에서는 우리 주변의 다양한 예술가들이 펼치는 음악과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독특한 문화예술 공연, ‘당신의’ 뮤지엄 콘서트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경기도자미술관 앞 푸른 잔디 마당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앙상블(2명 이상) 공연을 선보이는 400여 명 이상의 예술가 ‘몽테뉴의 고양이들’을 소개한다. 14일에는 토마토합창단 ‘임금님과 119, 부채춤’ ▲여주세종플루트앙상블 & 색소포니스트 홍규선 ‘영화음악 콘서트’ ▲이천지엠빅밴드 ‘찾아가는 가요콘서트’ ▲안양대학교 ‘맛있는 클래식’ 공연이 펼쳐진다. 16일에는 ▲아리모리 앙상블 ‘퓨전 국악과 함께 떠나는 가을 음악여행’, 17일에는 ▲멜랑쉬 오페라 듀오 ‘경기도자비엔날레 야외오페라’ ▲비오스(더블리스코리아) ‘세 아가씨가 들려주는 유쾌한 스윙 이야기’, 9월 18일에는 안양오페라단 ‘음악이 있어 살 만한 세상’을 만나볼 수 있다. 또 16일과 18일 오후 3시 30분부터 각각 유호준 작가와 이춘복 작가의 원데이 ‘도자예술 퍼포먼스’도 열릴 예정이다. 경기도자미술관 잔디마당 일원과 토락교실에서는 다양한 도자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관람객들은 고양이 만들기, 자화상 만들기, 도자 물고기 만들기 등 다양한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맛집으로는 3번 국도인 경충대로를 따라 쌀밥 한정식 집들이 줄지어 있다. 임금님표 이천쌀로 갓 지은 돌솥밥은 밥맛이 일품이다. 윤기가 흐르고 차진 이천쌀밥을 맛볼 수있다.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서는 ‘12회 국제공모전’…천년고찰 신륵사도 경관 자랑 여주시 신륵사길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는 ‘제12회 국제공모전’이 열린다. ‘국제공모전’은 전 세계 작가들의 주요 작품 발표 및 공개경쟁의 장으로 도자예술의 미래 가치를 확인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 교류 무대다. 올해는 73개국가에서 1097명의 작가가 참여, 1505점의 작품을 출품했으며 그중 20개국 57명의 작가, 57점의 수상작을 선보인다. 여주도자세상 일원에선 14일부터 10월 20일까지 ‘산더미 우리 그릇전’이 열린다. 생활 식기부터 화분, 차잔 등 우수한 경기도자 상품을 최소 1000원부터 최대 5만원까지 최저가 수준의 균일가로 판매하는 대규모 특별 할인 판매전으로 관광객들은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그릇을 만나볼 수 있다. 또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하고 체험할 수 있는 반려테마전시 ‘모두를 위한 공예’과 더불어 16일과 18일 오후 1시부터 각각 안병진 작가와 이정우 작가의 원데이 ‘도자예술 퍼포먼스’도 열릴 예정이다. 인근에 있는 여주의 대표 사찰인 천년고찰 신륵사도 오랜 역사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맛집으로는 여주 천서리에 가면 대형 막국수집들이 유명하다 ●도자박물관서는 ‘6회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공모전’ 광주시 곤지암 경기도자박물관에서는 ‘제6회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공모전’이 열린다.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공모전’은 세계 도자 문화의 큰 흐름 속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그 조형 정신을 바르게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는 우수 신진작가를 발굴하기위해 진행된다. 국내 작가의 작품 353점이 출품됐으며, 그중 36점의 수상작을 선보인다. 또 경기도자박물관 소장품 중 376점을 선보이는 도자유물전 ‘도자기로 보는 우리 역사’ 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 또 박물관 일원에서는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오감만족 놀이 콘텐츠 ‘키즈비엔날레’가 열린다. 도자, 공예, 놀이가 결합된 ‘키즈비엔날레는’는 어린이들의 도자 예술과 공예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 마련된 특별 프로그램이다. 관람객들은 흙, 동화, 리사이클링 미술재료 등을 활용해 어린이들의 오감을 발달시키는 다양한 다양한 놀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곤지암에는 40년 역사의 곤지암 소머리국밥이 유명하다. 푹 고아 낸 진한 육수와 쫄깃한 수육 맛이 일품이다. ●가평의 청정 자연과 다양한 가을꽃을 만날 수 있는 자라섬 꽃 페스타 가평의 청정 자연과 다양한 가을꽃을 만날 수 있는 ‘2024 자라섬 꽃 페스타’가 14일 막이 올랐다. 자라섬 꽃 페스타는 2년 연속 경기관광축제로 선정된 지역 대표축제로, 봄과 가을에 각각 한 달간의 일정으로 자라섬 남도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가을꽃 행사장에는 백일홍과 구절초, 핑크뮬리, 팜파스그라스, 다알리아, 해바라기 등이 심어져 있으며, 폭죽덩굴과 조롱박으로 만든 호박터널도 조성됐다. 또 행사장 곳곳에는 꽃을 이용한 다양한 조형물과 테마공원도 설치돼 있어 기념촬영 장소로 활용항 수 있으며, 이화원의 국화 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 축제장 입장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입장객은 오후 9시까지 모두 퇴장해야 한다. 입장료는 7000원으로, 지역주민과 5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다. 다만 유료 입장객의 경우 7000원 중 5000원을 가평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는 가평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준다. 자라섬 꽃 페스타 입장권 소지자는 쁘띠프랑스, 이탈리아마을, 가평레일바이크, 브릿지짚라인 등 주요 관광지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군과 제휴한 음식점과 카페, 숙박업소에서도 할인이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 한중, 5년 만에 ‘해운회담’…항로 개방원칙 재확인

    한중, 5년 만에 ‘해운회담’…항로 개방원칙 재확인

    한국과 중국이 해운회담을 열어 기존에 합의한 해운항로 개방 원칙을 재확인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1일부터 이틀 동안 중국 칭다오에서 ‘제27차 한중 해운회담’을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한중 해운회담은 2019년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다가 5년 만에 다시 열렸다. 이번 회담에는 해수부 해운물류국장과 중국 교통운수부 수운국 부국장이 각각 대표로 참석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양국은 지난 회담에서 합의한 해운항로 개방원칙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중국이 신청한 신규항로에 대해서는 관련 절차에 따라 신속히 검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지난 회담에서 컨테이너 항로를 우선 개방한 뒤 카페리 항로 개방을 추진하고, 컨테이너 항로의 경우 신규항로(운항하는 컨테이너선이 없는 항로)와 기존항로(컨테이너선이 운항하고 있는 항로)로 나눠 개방하는 원칙에 합의한 바 있다. 이번 회담에선 기존항로 개방 기준을 정립하기 위해 세부 기준 산출의 객관성과 과학성 등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양국은 추가 연구를 거친 뒤 내년 3월까지 양국 정부에 결과물을 보고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여객 운송이 중단된 평택~영성 항로 등 일부 카페리 항로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또 운항 제한 선령(30년)에 도달한 카페리선을 대체할 중고선이 없다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대체 투입되는 선박의 선령 기준을 기존 10년에서 15년으로 완화하기로 합의했다.
  • ‘귀신 빙의·퇴마’ 연기해 수억원 편취한 무속인… “몸 안에 귀신, 옷 벗어라” [사법창고]

    ‘귀신 빙의·퇴마’ 연기해 수억원 편취한 무속인… “몸 안에 귀신, 옷 벗어라” [사법창고]

    “아픈 병도 낫게 한다”는 신기(神氣)로 입소문이 난 무속인이 사기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무속인이 신점을 봐준다는 대가로 벌어들인 금액만 수억원이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이 무속인은 미리 수집한 개인정보 등을 활용해 예지력이 있는 것처럼 사람들을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몸에 있는 귀신을 내쫓아야 한다”며 일부 손님을 강제 추행한 혐의도 있었습니다. 부산시 부산진구에서 무속집을 운영하던 무속인 A씨는 2020년 7월 가족 및 사업정보 등을 미리 파악해 지인들 점을 봐주고 기도와 굿 등 무속 행위 명목으로 돈을 편취하기로 계획했습니다. 첫 상대는 6년 전 지인 소개로 가깝게 지내던 B씨였습니다. A씨는 B씨에게 전화해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 조상님들이 누나(B씨)를 안쓰러워서 못 보겠다며 도와주라며 나에게 찾아왔다. 누나의 조상님들은 천상에서도 대단한 분들로 계신다”며 “누나 사업이 잘 되려면 조상님이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세 가지 소원 성취를 위한 법당 기도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B씨를 직접 만나선 B씨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빙의한 것처럼 연기하며 “아버지 명줄이 다 됐으니 굿을 하지 않으면 얼마가지 않아 돌아가시고 그 충격으로 어머님도 죽는다”며 “이를 막기 위해 누나 재수 굿, 부모님 대수 대명 굿, 언니 놀림 굿 등 4개의 굿을 해야 한다”고 속였습니다. A씨가 일련의 거짓 연기로 B씨로부터 총 61회에 걸쳐 편취한 금액은 약 2억1800만원이었습니다. A씨는 2021년 6월 비슷한 방식으로 C씨도 속여 약 900만원을 31회에 걸쳐 편취했습니다. A씨는 C씨에게 “기도 올리면 남편의 바람기를 잡을 수 있고 사업도 더 번창할 것”이라며 “운영하는 카페의 당일 매출을 법당에 가져가 기도를 올려야 효과가 있으니 돈을 달라”고 말했습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B씨와 C씨에게 받은 돈을 자신의 생활비와 채무변제, 법당 유지비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A씨는 B씨나 C씨의 액운을 쫓는 등의 행위를 해 줄 의사나 능력이 없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A씨는 2022년 5월 우연히 만난 D씨에게 “귀신이 빙의했으니 퇴마의식을 진행해야 한다”며 D씨를 바닥에 눕히고 상의를 벗을 것을 요구하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도 밝혀졌습니다. A씨는 이를 거부하는 D씨에게 “딸에게 붙은 귀신 때문에 딸이 더 아파지는데 이대로 살고 싶냐”며 더 많은 신체 접촉을 요구했습니다.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은 사기 및 강제 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지난 2023년 5월 징역 3년 6개월형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등을 명령했습니다. 재판부는 “B씨와 C씨를 상대로 장기간 수억원의 돈을 편취하고 D씨에게는 딸이 보는 앞에서 강제 추행을 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며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오히려 D씨의 퇴마의식 비용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등 개선의 여지가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 옥재은 서울시의원 “중구 특별조정교부금 23억 5000만원 교부 환영”

    옥재은 서울시의원 “중구 특별조정교부금 23억 5000만원 교부 환영”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옥재은 의원(국민의힘·중구2)은 지난 12일 서울시로부터 중구 관내 총 5개 사업에 필요한 23억 5000만원의 특별조정교부금이 확정·교부됐다고 밝히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번 특별조정교부금은 중구의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해 교부됐으며 세부적으로 ▲서울형 키즈카페(장충점) 조성 2억원 ▲소파로 일대 노후 보도 정비 11억원 ▲퇴계로 4~10길 일대 차도블록 정비 4억원 ▲노후 경사지 이면도로 정비 3억원 ▲안전한 구청사 환경 조성 3억 5000만원 등이 확정됐다. 특히 장충동에는 아이들을 위한 마땅한 실내 놀이공간이 없었는데 이번에 공공 키즈카페 조성을 위한 예산이 교부되어 부담없는 요금으로 아동의 놀이권이 보장 및 부모들의 안심 돌봄이 확보될 수 있게 되었다. 그 밖에도 불량 노후 보도 및 경사지 이면도로 정비를 통해 주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방수, 균열 등 중구청사에 대한 안전점검 지적사항들도 개선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지난 5월에도 ▲중구청소년센터 노후 냉난방기 교체 6억원 ▲남대문시장 아케이드 설치 14억 8500만원 ▲방범용 CCTV 신규 설치 3억원 ▲매립식 비상소화장치함 설치 8400만원 ▲폐비닐 분리배출 활성화 추진 1억 2400만원 등 5개 사업 25억 9300만원의 특별조정교부금이 중구에 교부된 바 있다. 옥 의원은 이번 특별조정교부금 교부를 통해 중구 주민들의 생활환경이 보다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중구를 위한 예산이 최대한 확보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추석엔 서울 전경 구경 어때요…서울 동서남북 조망명소 4선

    추석엔 서울 전경 구경 어때요…서울 동서남북 조망명소 4선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이다. 한가위에 가족들과 함께 서울을 동서남북에서 굽어볼 수 있는 조망 명소 4곳을 소개한다. 서울의 서쪽 여의도의 서울달부터 중랑구의 중랑전망대, 남쪽의 우면산, 중구의 정동전망대까지 어렵지 않게 서울의 전경을 만날 수 있는 장소들이다. 특히 새로 등장한 여의도의 서울달은 요즘 ‘핫플’로 떠오른 명소다. 여의도 서울달계류식 가스 기구인 서울달은 서울의 아름다운 경관을 더욱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다. 불연성, 비폭발성의 헬륨가스를 사용해 장시간 비행할 수 있다. 기구 높이 34m, 풍선의 지름만 22.5m에 달한다. 최대 130m 높이까지 비행하며 고층빌딩 속 매력적인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관람할 수 있다. 출발지는 여의도공원 한가운데다. 1회당 최대 20명의 인원이 탑승할 수 있다. 안전교육 15분, 탑승시간 15분으로 날씨와 상황에 따라 탑승 가능 인원 및 상승 높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서울달 공식인스타그램(@seouldal_official)과 서울달 정보 알리미(bit.ly/seouldal-official-info) 등에서 운영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망우역사문화공원 중랑전망대중랑전망대는 우리 근현대사의 주요 인물이 잠들어있는 망우역사문화공원 안에 있다. 예전엔 ‘망우리 공동묘지’였다가 독립운동가들의 얼을 기리기 위한 ‘망우역사문화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유관순 열사, 한용운, 방정환 등 문화예술계 인사 80여 기의 묘역이 있다. 입구에서 30여 분 걸어 최학송 묘역 인근을 지나면 탁 트인 공간의 중랑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북한산의 보현봉, 백운대, 망우역, 봉화산, 도봉산 등 여러 산과 어우러진 서울의 도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새로 확장한 다목적 전망대는 더욱 넓어지고 안전해졌다. 망우공원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모니터로 이용 편의성을 높였고, 태극기 형상의 커다란 창을 이용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우면산 소망탑 전망대서울 서초구와 경기 과천시의 경계를 이루는 우면산은 소가 잠자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도심에서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라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우면산 등산 코스는 굳이 등산화가 필요 없을 만큼 경사도 완만한 편이라 초보 등산객들에게 특히 사랑받고 있다. 성인 기준으로 대부분 1시간 남짓이면 정상인 소망탑까지 오를 수 있다. 우면산 소망탑 근처에 조성된 전망대는 서울시 우수경관 조망명소로 선정됐다. 예술의 전당 지붕부터 서울의 빛나는 도시 야경, 남산타워까지 탁월한 전망을 자랑한다. 해발 270m의 소망탑은 해 질 무렵 찾으면 서울로 내리는 노을과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정동전망대정동전망대는 서울시청 서소문 청사 1동 13층에 있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전망대 내에는 정동 일대 주요 공간에 대한 설명이 적힌 파노라마 사진과 스토리보드가 전시되어 있다. 1900년대 당시 국제교류와 외교의 주요 무대였던 외국공사관과 정동교회, 이화학당, 경운궁 등 정동 일대의 옛 사진을 전시하고 있어 정동의 변화상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서울광장, 서울시 청사, 덕수궁 함녕전, 정동 일대 등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서울시는 관람객의 편의를 고려해 1층에서 13층 전망대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카페 ‘다락’은 커피, 음료, 쿠키 및 케이크 등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
  • ‘밥은 먹고 다니냐’, 그 말에 울컥하다 [세책길]

    ‘밥은 먹고 다니냐’, 그 말에 울컥하다 [세책길]

    추석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보름달, 교통정체다. 고향집은 집 앞으로 너른 논이 펼쳐지고 그 너머에 산줄기가 이어져 있는데 보름달이 뜨는 모습은 마치 불덩어리가 봉우리를 뚫고 솟아오르는 듯 했다. 그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하필이면 꽉 막혀서 옴짝달짝 못하는 귀경길 고속도로에서 보는 것 역시 뭔가 솟구치긴 하는데 감동보단 화딱지라는 게 차이라면 차이다. 그래도 추석을 상징하는 이미지는 뭐니뭐니해도 함께 밥먹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평소에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못보는 가족들이 무심한 듯 둘러앉아 음식도 만들고 그렇게 만든 음식을 나눠먹는 것이야말로 추석이 추구하는 본연의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밥이란 그 자체로도 소중하지만 차리는 과정도 소중하고 무엇보다 누구랑 함께 먹는지가 중요하다. 그 모든 게 한 올 한 올 모여 추억으로 엉킨다. 식구(食口)와 남남의 차이란 결국 얼마나 함께 밥을 먹었느냐로 나눌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추석을 맞아 밥을 생각하다 보면 항상 떠오르는 책이 두 권 있다. 전직 기자이자 현직 요리사인 박찬일이 쓴 <밥 먹다가 울컥>(웅진지식하우스, 2024)과 농촌사회학자 정은정이 쓴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한티재, 2021)이다. 밥의 소중함과 추억을 다룬다는 공통점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머릿속에선 항상 ‘밥은 먹고 다니느냐, 그 말에 울컥’으로 제목까지 한 묶음으로 저장돼 있다. 밥 한 공기의 추억 속에서 길어 올린 애잔함박찬일을 처음 접한 건 시사주간지 <시사IN>에 실린 연재칼럼이었다. 어린 시절 소소한 추억부터 젊었을 때 만난 사람들 뒷이야기와 그들과 함께 먹었던 음식 이야기까지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하는 게 놀라워서 혹시 천재인가 생각했던 게 첫인상이었다. 추억 속에서 길어 올린 생로병사의 애잔함을 따라가다보면 결국 나도 모르게 울컥 하게 만드는 책이다. 아무리 기자 출신이라도 그렇지 글을 이렇게 잘 써도 되는 것인가 열등감까지 느끼게 하는 글솜씨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자신의 이력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지만 여러 추억 이야기를 찬찬히 읽다보면 대략 그림은 그려진다. 찢어지게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정문 앞에 ‘왕개미집’이라는 단골술집이 있는 대학을 다녔고 기자를 하다가 이탈리아에서 요리 공부를 했고 그 뒤 요리사로 일하며 책도 여러 권 썼다. 저자의 요리를 먹어보지 않았지만, 아무리 요리 실력이 훌륭해도 이토록 맛깔난 글솜씨를 따라가진 못할 거라고 감히 짐작해본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나 사람과 밥, 사람과 밥먹은 이야기다. 애잔함과 쓸쓸함이 책 가득 전해진다. 그리고 그 모든 애잔함에는 밥이 항상 함께 등장했다. 밥이 있기에 애잔함을 덜어주지만 다른 한편으론 애잔함으로 가득 찬 밥이 되기도 한다. ‘40년만에 갚은 술값’이라는 추억담을 따라가 보자. 학교 앞 ‘왕개미집’이라고 부르던 술집 사장님이 있었다. 외상도 많이 지고 술먹다 집에 갈 차비가 없으면 가게 구석에서 잠을 자기도 했던 곳이었다. 그 집 사장님이 가게를 그만둔다고 하니 명예 학사증에 금반지까지 준비해서 초청손님으로 모셨다. 소감을 말씀하시라고 마이크를 쥐어줬는데 행사장이 난리가 났다. 기억력이 얼마나 좋은지 수십년전 시시콜콜한 학생들 비리를 거침없이 방출해 버렸기 때문이다. “79학년 OO야, 너 뒷주머니에 돈 숨기고 술값 안 낸 거 내가 다 안다. 80학년 OO아, 너 그때 여자 바꿔가며 데려와도 아무 말도 안 했지. 81학년 OO아, 너는 등록금 갖고 술 마시다가 그때 휴학했지?(44~45쪽).” 이 집에서 먹었던 수많은 안주들. 맛없기로 소문이 자자했단다. 깍두기 무는 또 얼마나 작게 잘라서 내놓는지 헛젓가락질을 할 정도였다. 찌개는 국물이 떨어지면 김치 넣고 물 부어서 재탕 삼탕을 하며 안주로 먹었다. 한 번은 다른 술집 여주인을 모시고 ‘왕개미집’에 갔는데 뻘쭘해서 그랬는지 어머니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깜짝 놀랄만큼 맛있는 동태찌개를 그 때 먹었다고 한다. 주머니 얇은 학생들을 위한 동태찌개와 실력발휘하는 동태찌개의 거리가 그렇게 멀었다. 꽁치찌개를 볼 때면 복학생 시절 알게 돼 툭하면 자취집에 가서 신세를 졌다는 만술이 형이 수챗구멍 있는 시멘트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후배들을 위해 도마질을 해서 술안주로 내놓았다는 통조림 꽁치찌개가 생각이 난다. “뭐 넣은 것도 없는 만술이 형표 찌그러진 양은 냄비 찌개. 소주 몇 병을 마시고 그 방에서 잤다. 아침에 일어나면 다시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79쪽).” 돼지곱창은 언제나 중학교 친구 진규를 떠올린다. 그 친구와 30년만에 만나서 소주를 함께 마시며 먹었던 돼지곱창 안주가 머리를 채운다. 그 매운 돼지곱창을 먹으며 한 잔 친구가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며 한 잔 하며 밤이 깊어간다. “허기와 매운 갈증을 채워주던 서울 변두리 음식의 작은 역사를 진규가 다시 이어갈 모양이다. 네 아버지가 널 인문계 보내고 네가 번듯하게 대학에 갔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물으려다 말았다(259쪽).” “어쩌나! 벌써 커피머신을 들여놨어요.”정은정이라는 연구자 혹은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건 몇 년 전 어느 팟캐스트였다. 당시 논란이 됐다는 ‘한국 치킨이 작은지 아닌지’ 어찌나 명쾌하게 설명하는지 이 분 말씀만 열심히 들으면 치킨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 농촌사회학이라는 게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논쟁이라고 부를 수 있을진 여전히 의문인 소재를 잘 튀겨내고 양념을 버무려서 치킨산업과 식품정책까지 풀어내는 솜씨가 일품이었다. 그리고는 한동안 잊고 있다 우연찮게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이라는 책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하룻밤에 다 읽어 버렸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생생함과 오랜 연구에서 뿜어나오는 통찰력이 만나면 이런 책이 되는구나 싶었다. 진심으로, 샘난다.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을 읽기 전까지는 농촌사회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는 이 분은 정말이지 치킨에 진심이구나 정도만 생각했다. 책을 펼쳐놓고 보니 치킨은 물론, 밥과 과일, 채소까지 모든 먹거리에 진심이었다. 책 첫머리부터 먹거리를 통해 인생과 국가정책까지 꿰뚫어버린다. “식사를 갖추기 어려운 이들이 고립된 식사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그 사회의 역량이다(17쪽).” 그렇기에 “형편에 따라 너무 차이 나지 않게 그럭저럭 골고루 갖춘 밥상을 함께 받는 세상을 위해, 차갑고 서러운 타인의 밥상을 살펴보는 일이 먼저였다(18쪽)”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사회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차가운 예리함을 함께 느끼게 하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으로 카페 이야기를 꼽고 싶다. 저자는 미혼모 시설을 운영하는 수녀님들이 카페 창업을 고민한다며 찾아왔을 때 “진심으로 만류했다(107쪽)”고 한다. “커피를 팔아 도저히 생계가 꾸려가지 않기 때문(107쪽)”이라며 직접 경영했던 카페 재무제표까지 보여줬건만 돌아온 건 이미 기계까지 사놨다는 대답이었다. 사회적기업이나 자선을 위해 카페를 하는 물결 속에서 저자는 “그 어떤 지원도 없이 오로지 커피 한 잔에 생계를 구해야 하는 ‘골목 카페’에 대한 고민이 빠져 있다(108쪽)”고 꼬집는다. 직접 카페를 운영해본 경험에 더해, 십 년 전만 해도 대형 교회 근처 카페 상권은 웃돈의 권리금까지 줘야 했지만 이제는 교회가 직접 운영하는 카페 덕에 파리만 날리기 일쑤라는 관찰까지 더해졌기에 이런 따뜻한 마무리가 단순한 훈계로 느껴지지 않는다. “공공 기관이나 종교 시설에서 생각해야 할 이웃들 중에는 영세 자영업자들도 존재한다. 커피가 필요하다면 이웃의 작은 카페에서 마시면서 그들과 상생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110쪽).” 그렇다면 살짝 궁금해지기도 한다. 병원이나 대학처럼 공공성이라는 명분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곳들은 과연 얼마나 다를까. 대학생들을 위한 ‘1천원 밥상’이 청년정책의 모든 것인 양 횡행하는 시국에 ‘밥 한그릇’의 가치와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의 무게를 생각하도록 하는 것도 이 책의 큰 미덕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대학에서 주로 농업과 음식을 주제로 강의하면서 ‘나의 삼시 세끼 보고서’를 과제로 내곤 한다고 한다(28쪽). 자신이 별 생각 없이 먹는 음식 재료 하나하나가 “글로벌 푸드 시스템에 휘둘려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해(28쪽)”하는 것에 더해 “내가 먹는 음식들의 정치와 문화적 배경도 적을 수 있다면 음식사 공부까지 저절로 될 터(28~29쪽)”이니 꽤 괜찮은 방식이다. 하지만 간단해 보이는 이 과제에 학생들 태반이 “세끼를 챙겨 먹는 일이 거의 없다(29쪽)”는 질문이 되돌아온다고 한다. 이 책을 보고서야 알게 됐다. 왜 학생들이 편의점 음식을 많이 찾는지. 값이 싸다는 것 말고도 “눈치가 안 보여서(29쪽)”라는 이유도 있다는 대목에선 대학에서 자취할 때 느꼈던, 오만가지 잡생각이 다시 떠오른다. 그러고보니 군대에 가서 ‘여기는 삼시세끼 알아서 밥을 챙겨 주는구나’ 하며 혼자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젊은이들의 밥상에 뒤이어 곧바로 나오는 이야기는 황혼의 밥상이다. 한국에는 노인이 대략 650만명 가량인데 “그 중 절반 이상이 중위 소득에 못 미치는 빈곤 상태(33쪽)”이고, “폐지를 주워 한 끼를 버느라 노구를 움직이며 새벽부터 길거리를 헤매는 노인들이 200만명 정도(32쪽)”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그나마 경로당에 가서 스산한 밥상이라도 받을 수 있는 노인들은 사정이 낫다고 해야 할지. 한달에 3천원에서 5천원 하는 경로당 회비도 버거워 발길을 끊는 노인들도 많다(33쪽)”고 한다. “온기 있는 밥상은 누가 받고 있는가. 소년과 청춘, 그리고 황혼의 밥상마저도 차다(34쪽)”는 문장에서 내 한 끼가 부끄러워진다면 바로 뒤이어 소개하는 ‘농촌마을 공동급식 지원사업’ 사례는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인상적인 건 공동급식 만족도가 매우 높은데 그 이유가 “함께 먹는 재미(36쪽)” 때문이라는 대목이다. 맞다. 역시 밥은 같이 먹어야 제 맛이다.
  • “안정 취하고 있다”… 이연희, 결혼 4년 만에 전한 소식

    “안정 취하고 있다”… 이연희, 결혼 4년 만에 전한 소식

    배우 이연희가 결혼 4년 만에 첫딸을 품에 안았다.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이연희가 지난 11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딸을 출산했다”고 13일 전했다. 이날 소속사는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며 가족의 보살핌 속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며 “많은 축복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연희는 2020년 6월 연상의 비연예인과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팬카페에 자필 편지를 올린 이연희는 “인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만났다. 좋은 배우이자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가며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22년 5월,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해 남편과 소개팅으로 만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우리는 자주 싸우지 않는다. 1년에 한두 번 정도 다툰다”며 여전히 달달한 신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음을 전하기도 했다. 술에 관한 질문에는 남편보다 자신이 술을 더 좋아한다고 답하며, 이 부분에서는 다툼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연희와 남편은 모두 기독교 신자로, 종교를 통해 더욱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남편의 직업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연희는 결혼 소식을 전할 당시 “남편을 공개하는 것은 아직 조심스럽다. 공인으로서 내 역할과 가족의 사생활을 분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연희는 2004년 드라마 ‘해신’을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에덴의 동쪽’ ‘유령’ ‘구가의 서’ ‘화정’ 등 다수의 인기 드라마에 출연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이연희는 데뷔 초부터 청순한 외모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로 데뷔할 뻔한 일화도 유명하다.
  • “아침도 스벅에서”… 스타벅스 모닝세트 출시

    “아침도 스벅에서”… 스타벅스 모닝세트 출시

    스타벅스 코리아가 간편하게 아침 식사를 해결하기 원하는 고객 수요에 맞춰 ‘스타벅스 모닝 세트’를 13일 출시했다. 오전 10시 30분까지 톨(tall) 사이즈 카페 아메리카노나 카페 라떼를 베이글이나 샌드위치, 견과류, 과일과 함께 구매하면 최대 1500원을 할인받는 상품이다. 카페 아메리카노를 기준으로 세트 메뉴 가격은 6900∼9900원이며 음료를 카페 라떼로 변경하면 500원이 추가된다. 차액 결제 시 음료 사이즈 업 혹은 디카페인 및 2분의 1 디카페인 원두를 선택할 수도 있다. 모닝 세트 대상 상품은 탕종 플레인 베이글, 탕종 블루베리 베이글, 하루 한 컵 RED+, 프리미엄 바나나 및 오도독 건강한 넛&블루베리, 더블 치킨 브레스트 체다 & 에그 샌드위치, 베이컨 체다 & 오믈렛 샌드위치, 치킨 베이컨 랩 등 모두 7종이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6월에 2주에 걸쳐 모닝 세트 이벤트를 진행해 아침 식사를 즐기는 고객들의 수요를 파악했다. 당시 고객들로부터 푸드 메뉴구성이 더욱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반영해 견과류와 과일을 추가했고, 카페 라떼 추가를 원하는 고객들의 수요도 반영했다. 스타벅스는 지속적으로 고객 수요를 파악해 모닝 세트로 즐길 수 있는 푸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리뉴얼 해 선보일 계획이다. 김범수 스타벅스 코리아 마케팅담당은 “고객 구매 데이터를 반영해 더 많은 고객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메뉴 구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관광명소 서대문구 ‘카페 폭포’, 증축 공사 마치고 2층 개장

    글로벌 관광명소 서대문구 ‘카페 폭포’, 증축 공사 마치고 2층 개장

    서울 서대문구가 지역 대표 관광명소로 발돋움한 ‘카페 폭포’ 증축 공사를 마무리하고 2층을 개장했다고 13일 밝혔다. 구가 직영하는 카페 폭포는 지난해 4월 ‘서대문 홍제폭포’ 맞은편에 개장한 이래 현재까지 약 120만명이 방문했고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글로벌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로 알려졌다. 구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각종 소셜미디어에 업로드된 카페 폭포 관련 동영상 조회 수 합계가 올해 상반기에 2000만회를 넘어섰고 방문객의 국적 또한 31개 나라에 달했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인원이 방문함에 따라 구는 보다 쾌적한 환경과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카페 폭포 2층을 증축했다. 구는 이곳을 전시회 및 예술공연 공간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카페 폭포 분점도 인근 서대문자연사박물관 내에 카페 안산이란 이름으로 개소했다. 서대문구는 카페 폭포 안팎의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가을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오는 26일에는 추계예술대학교와 협업한 전통국악 및 포크 공연이, 10월 17일에는 현대국악과 전자음악의 퓨전 공연이 펼쳐진다. 아울러 이달 추석맞이 직거래장터에 이어 10월에는 홍제폭포를 배경으로 요가와 러닝이 어우러진 청년 건강 프로그램 ‘서대문 폭포데이’ 행사가 마련된다. 10월 4∼5일에는 내외국인이 함께하는 ‘K-pop 댄스 프로그램’이, 10월 18∼19일에는 관내 청년과 주민을 위한 가칭 ‘폭포 힐링데이’가 진행된다. 특히 ‘폭포 힐링데이’ 참가자들은 카페 폭포와 안산 황톳길을 둘러보고 인근 연희동의 골목 풍경을 필름 카메라에 담으며 심신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들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서대문구청 홈페이지 또는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글로벌 관광명소로 부상한 카페 폭포가 2층 증축과 분점 운영을 통해 한층 더 도약할 것”이라며 “올가을 준비한 다양한 행사에도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카페 폭포 수익금은 장학금을 통해 지역사회로 환원된다. 구는 올해 5월 1억원에 이어 10월에도 대학생과 청소년들에게 카페 폭포 행복장학금 1억원을 지급한다. 지역 주민과 국내외 방문객이 낸 음료 구입 비용이 이처럼 뜻깊게 사용돼 카페 폭포의 가치를 더한다.
  • 한가위 ‘명절증후군’ 잡는다…호텔업계 휴식 프로그램 잇달아 선봬

    한가위 ‘명절증후군’ 잡는다…호텔업계 휴식 프로그램 잇달아 선봬

    유난히 긴 한가위 연휴. 기대가 큰 만큼 이른바 ‘명절증후군´에 시달릴 가능성도 높다. 호텔업계가 연휴 기간 중 흐트러진 생체리듬을 회복하기 위한 휴식 테마 패키지를 잇달아 선보였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센스 오브 레주버네이션’ 패키지를 선보인다. 휴식용 풀이 구비된 객실과 반얀트리 스파에서 명절증후군 회복에 집중할 수 있는 패키지다. 객실 1박과 반얀트리 스파 트리트먼트 60분 및 원기 회복 30분(2인),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에서의 조식(2인), 실내 수영장과 피트니스 무료 입장 등으로 구성됐다. ‘딥티슈 전신 마사지’도 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긴장된 근육을 짧은 시간 안에 회복시켜 주는 트리트먼트다. 패키지와는 별도다.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은 엄마와 둘만의 휴식이 필요한 모녀를 위해 ‘엄마, 단둘이 호캉스 갈래?’ 패키지를 선보인다. 스위트 객실 1박, 파크카페 조식뷔페(2인), 100% 순면으로 제작한 타올 세트, 피부 케어를 위한 마스크 팩 2매, 수 스파 15% 할인 쿠폰권, 부대시설 (피트니스, 실내 수영장, 사우나, 실내 골프 연습장 및 스쿼시 코트) 무료 등으로 구성됐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전국 업장 별로 ‘추석 이벤트’를 준비했다. 지리산하동은 편백나무 스파 객실 이용이 포함된 ‘프라이빗 스파’ 패키지를 선보인다. 스파 객실 1박, 조식 뷔페(2인), 미니바 무료, 다기 세트 대여, 하동 케이블카 할인권 1매로 구성됐다. 켄싱턴호텔 평창은 14일~16일 천체망원경으로 보름달을 관람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는 15일~17일 가족 윷놀이 대항전,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남원예촌by켄싱턴은 16일, 17일 양일간 송편 만들기 프로그램을 연다. 제주중문은 17일, 18일 조식 뷔페에서 오색전, 약밥, 약과 등 다양한 명절 음식을 제공한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럭셔리 웰캉스’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20일에는 야외 오션스파 풀에서 ‘플로팅 사운드 베스’를 운영한다.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싱잉볼 소리와 진동을 통해 몸과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22일 신관 야외가든에선 심신 치유에 좋은 스트레칭과 호흡 명상법을 배울 수 있는 ‘가든 마인드풀니스 스트레칭’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오는 27일, 10월 18일과 25일에는 밴드와 매트를 활용한 동작으로 몸의 긴장을 푸는 ‘가든 밴드 필라테스’ 클래스가 열린다. 위(WE)호텔제주는 수(水)치료 프로그램 ‘해암하이드로’를 선보인다. 부유기를 이용해 몸을 물 위에 띄운 상태에서 스트레칭과 지압관리를 받는다. 호텔 측은 “근육의 이완을 도와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의 안정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메디컬 스파 센터에서는 적외선 체열 진단기로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통증부위나 질병부위를 보다 정확하게 판별한 뒤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과학적인 스파 테라피를 제공한다.
  • 강동구, 기획부동산 활개에 “각별한 주의” 당부

    서울 강동구는 13일 최근 정부의 신규택지 공급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 분위기와 맞물려 기획부동산이 구 일대에 활동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기획부동산은 개발이 불가능한 토지를 매수한 후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 다단계 방식 등으로 수십~수백명의 서민들에게 소액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판매한다. 특히 사실상 개발이 불가능한 토지인 자연녹지, 개발제한구역, 보전산지, 공익용산지, 비오톱 1등급에 해당하는 임야를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주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이에 강동구는 기획부동산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가치가 낮은 토지를 공유지분으로 거래하는지 ▲개발이 어려운 토지를 거래하는지 등을 꼼꼼히 살피고, 무엇보다 현장을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달 13일 강동구 그린벨트 지역은 토지거래계약허가 구역으로 지정돼 그린벨트 내 토지(100㎡ 초과)를 거래하고자 하는 경우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동민 부동산정보과장은 “최근 하남, 강동을 중심으로 그린벨트 임야 지분거래가 성행하고 있는 만큼, 과도한 수익을 보장하거나 허위·과장 광고를 하는 업체는 기획부동산이 아닌지 다시 한번 의심해 보고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 하루 2천만원 벌었던 ‘뚝딱이아빠’…모텔 전전하는 근황

    하루 2천만원 벌었던 ‘뚝딱이아빠’…모텔 전전하는 근황

    ‘뚝딱이 아빠’로 유명한 개그맨 김종석이 안타까운 근황을 전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EBS ‘뚝딱이’ 아빠로 알려진 개그맨 김종석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한때 1년에 행사 MC로 500여 군데를 돌며 하루 2500만원을 벌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김종석이 모텔을 전전하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김종석은 “감당할 수 없는 형편이 됐다. 현존하는 빚이 100억에서 105억 사이가 된다. 그 정도 빚은 빚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위안을 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근황을 전했다. 그는 사법고시에서 떨어진 뒤 연극영화과에 입학했고, MBC 콘테스트에 합격해 방송일을 시작했다. 그는 “개그 프로그램에서는 내 역량을 발휘하지 못해 아쉬웠다. 그런데 거기에서 쌓은 노하우로 어린이 프로그램을 하니 150% 역량을 냈다. 디즈니 캐릭터가 유행하던 때에 제작진과 고민해 뚝딱이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어린이 프로그램 촬영을 마친 김종석은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 도착했다. 전월세로 살고 있는 집이라 3년째 짐도 못 풀고 있다는 그는 배우 지망생 아들을 소개하며 아직도 제대로 된 직업이 없는 아들을 안타까워했다. 김종석이 100억 빚을 지게 된 이유에 대해 “한국 커피를 미국에 심어보고, 한국 빵을 미국에 심어보자 싶었다. 거기에 도전하면서 생긴 빚이 22억인데 커졌다. 너무 힘들고 가슴이 아팠다. 가족들에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세 곳의 대형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종석이지만 운영이 쉽지는 않았다. 100억 빚에서 이자만 6000만원인데, 세 곳의 카페에서 세금을 떼고 6000만원의 매출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김종석은 현재 별거 중인 아내에게 연락해 “내가 미국에서 그렇게 시도해보지 않았다면 아들도 벽에 부딪히지 않고 열심히 뭘 할 수 있었을거다. 그런데 이렇게 됐으니 강요하다시피 하는 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 힙한 사람들의 만화 속 꿈길 같은 무빙무빙[서울펀! 동네힙!]

    힙한 사람들의 만화 속 꿈길 같은 무빙무빙[서울펀! 동네힙!]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서 출발해 강동역을 지나 강일동으로 가는 ‘파란색 304번 버스’를 타면 이 거리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눈에 띌지도 모르겠다. 바로 인기 웹툰 작가 강풀의 작품을 소재로 한 ‘강풀만화거리’다. 눈치 빠른 독자라면 304번 버스가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무빙’에 나오는 가상의 버스라는 사실을 곧바로 알아차렸을 것이다. 강동 주민이라면 강풀 작가의 작품에 담긴 수많은 ‘강동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 없다. 강풀 작가가 유명세를 얻을 때마다 함께 관심을 받는 강풀만화거리는 이제 성내동 ‘주꾸미 골목’과 같은 먹거리, 천호동 로데오거리와 같은 즐길거리와 맞물려 새로운 이야기를 꿈꾸고 있다. ●‘강동 출신 강풀’ 인연에서 착안 ‘성곽 안쪽 마을’이라는 뜻의 성안마을은 강동구의 대표적인 구도심이었다. 이곳에 만화거리를 조성하자는 아이디어는 구청 직원이 낸 정책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나왔다. 강풀 작가가 강동구 성내동 출신으로, 강동과 인연이 깊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었다. 2013년 강풀 작가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50점의 만화벽화를 조성하는 것으로 시작한 강풀만화거리는 이듬해 벽화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조금씩 입소문을 타게 됐다. 강풀만화거리 투어는 강동역 4번 출구나 복합 커뮤니티 시설 ‘승룡이네집’에서 출발하는 게 일반적인 코스다. 먼저 강동역 4번 출구에서 약 150m 거리에 있는 강풀만화거리 이정표를 기점으로 성안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순정만화’, ‘바보’,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 강풀 만화 속 캐릭터가 그려진 벽화와 포토존, 가로등에 적힌 작품의 명대사 등으로 조성된 만화거리를 즐길 수 있다. 주요 벽화 위치가 표시된 지도나 표지판을 참고할 수도 있지만, 바닥의 노란 별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거리 투어’가 이뤄진다. 길을 걷다 보면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SNS)에 나올 법한 예쁜 카페와 ‘버거 맛집’ 등을 볼 수 있는데 대부분 강풀만화거리가 젊은층에 인기를 끌며 이곳에 자리잡은 상가들이라고 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봉석이’, ‘희수’와 같은 ‘무빙’의 주요 캐릭터를 형상화한 야간경관조명과 벽화조형물이다. 이들은 “웹툰 ‘무빙’이 조만간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 강풀 작가의 귀띔을 듣고 드라마 방영 전에 조성한 조형물인데, 드라마가 실제 큰 인기를 끌자 배우들이 직접 찾아와 ‘인증샷’을 찍고 팬들이 이를 따라 ‘성지순례’를 하는 명소가 됐다. ‘소시민의 얼굴을 한 초능력자’의 조형물을 보면서 ‘내 안에도 어떤 숨겨진 능력이 있는 게 아닐까’라는 엉뚱한 상상도 하게 된다. ●‘미래의 강풀’ 키우는 ‘승룡이네집’ 승룡이네집에서 출발한다면 1층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투어를 시작할 수 있다. 웹툰 ‘바보’의 주인공 이름을 따서 지어진 승룡이네집은 강풀만화거리와 연계한 거점을 조성하기 위해 2017년 2월 만들어졌다. 1층은 카페, 2층은 만화도서관, 3층은 청년작가들의 작업실로 구성돼 있으며 디지털 드로잉, 인형 만들기, 수채화 그리기 등 성인과 아동을 위한 문화프로그램이 매월 운영된다. 또 입주 웹툰작가들은 지역의 청소년 만화동아리를 대상으로 ‘멘토’로 나서며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기도 한다. 강풀만화거리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벽화해설 프로그램이다. 벽화해설 프로그램은 운영 첫해인 2014년 월평균 65명에서 2019년 370명으로 참가 인원이 급증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어 코로나19로 운영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7월부터 재개했는데, 월평균 참가 인원은 지난해 하반기 100명, 올해 상반기 161명으로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엔 드라마 ‘마녀’ 촬영도 강풀만화거리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강풀 작가의 작품이 드라마 등으로 재탄생되면 덩달아 함께 인기가 올라간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벽화해설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등 주춤하던 이곳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은 것은 지난해 디즈니플러스에서 방영된 ‘무빙’이었다. 최근에는 강풀만화거리의 한 골목길에서 드라마 촬영이 이뤄지기도 했다. 강풀 작가의 또 다른 인기작인 ‘마녀’에는 여주인공 ‘박미정’이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웹툰 속 배경으로 나온 골목길이 실제 드라마에도 나올 예정이다. ‘마녀’, ‘조명가게’ 등 내년 방영 예정된 강풀 작가의 작품들이 줄줄이 베일을 벗으면 강풀만화거리도 다시 한번 조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풀만화거리가 시작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주민 설득이 관건이었다. 주민 입장에서 사유재산인 집에 벽화를 그리고, 평범한 주택가에 주말마다 낯선 사람이 모이는 것이 마냥 반가울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강동구는 웹툰을 소재로 한 특화사업이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민들을 여러 차례 설득해 동의를 얻어 지금의 강풀만화거리를 만들 수 있었다. 더불어 ‘노란 대문’ 등 저층 주거지를 대상으로 한 경관 개선 사업으로 주거환경을 새롭게 바꾸며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고 강동구는 설명했다.
  • 풋유어핸즈 ‘합장’…세상 ‘힙한’ 부처님[마음의 쉼자리]

    풋유어핸즈 ‘합장’…세상 ‘힙한’ 부처님[마음의 쉼자리]

    “일어날 만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고, 사라질 때가 되면 사라진다.” 주석 스님이 최근 출간한 책 ‘그대가 오늘의 중심입니다’(담앤북스)의 서문에 나오는 글이다. 새로운 글은 아니다. 붓다께서 이미 오래전에 남긴 말씀이다. 불가에서 근본 가치 중 하나로 여기는 연기법(緣起法)도 여기서 나왔다. 이 말씀이 새롭게 와닿은 건 주석 스님과의 예기치 않은 조우 때문이다. 주석 스님은 얼마 전 서울에서 자신의 시집 출간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경남 함양 대운사의 주지이자 몇 권의 책을 낸 소문난 글쟁이 스님이다. 여기에 하나 더. 부산 쿠무다 문화재단 이사장이기도 하다. 쿠무다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쿠무다 명상문화센터는 언제고 꼭 한 번 방문할 곳이었다. 그 공간을 일으키고 운영하는 이가 서울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으니 이쯤 되면 결코 가벼운 인연은 아닌 듯싶다. 쿠무다는 지하 2층, 지상 8층의 복합문화공간이다. 송정 해변이 한눈에 들어오는 요지에 터를 잡았다. 각 층마다 카페, 명상센터, 공연장, 체력단련장, 숙소 등을 갖췄다. 그야말로 ‘올 인클루시브’ 포교당이다. 건물 옥상엔 하늘 법당이 있다. ‘기승전법당’이다. 쿠무다는 산스크리트어로 ‘하얀 연꽃’이라는 뜻이다. 뿌리는 진흙 속에 뻗쳐 있어도 꽃잎은 티끌 하나 없는, 연꽃 같은 존재라는 의미다. 처음 조성된 건 2013년이다. 주석 스님이 도심 포교와 문화 전법을 표방하며 설립했다. 그러니까 요즘 불교계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문화 포교의 ‘원조’인 셈이다. 쿠무다의 전신은 2층짜리 북카페다. 당시만 해도 송정은 부산의 외곽이었다. 사람들이 해운대와 달맞이 고개는 즐겨 찾아도 그 너머의 송정 바다까지 발걸음하는 이는 드물었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쿠무다는 승승장구했다. 2021년 말에는 송정 해변의 요지에 번듯한 건물도 세웠다. 그게 쿠무다이다.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들어섰다가 문을 닫는 게 카페와 치킨집인 현실에서, 8년 만에 8층짜리 건물주가 됐으니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게다가 송정 앞바다는 서핑의 성지로 명성이 자자하다. ‘젊은이+서핑=핫플’이란 공식대로, 쿠무다는 종교색 짙은 건물이면서도 송정의 ‘핫플’이 됐다. 쿠무다가 불교 포교당이긴 하지만 불자만 오갈 수 있는 건 아니다. 불교에 무지한 장삼이사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자유자재의 도량’이다. 1층의 ‘세상 속 부처’ 등 조각상, 묘법연화경이 새겨진 벽면 등 볼거리도 꽤 있다. 묘법연화경은 흔히 법화경이라 불리는 경전이다. 법화경으로 벽면을 장엄한 이유를 주석 스님은 “쿠무다에서 하는 모든 수행과 정진은 법화경에서 말씀하시는 일승(一乘)의 세계로 가려는 방편”이라고 표현했다. 완전한 행복을 찾아가는 첫걸음이 되겠다는 뜻이다. 쿠무다의 핵심 공간은 옥상의 ‘하늘 법당’이다. 세상 편안한 자세로 앉아 있는 해수관음보살상이 객을 맞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그럴싸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다. 이 작품을 만든 이가 천주교인이라는 것도 놀랍다. 옥상까지는 한 층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엘리베이터가 8층까지만 오가기 때문이다. 무더운 날에 한 층을 더 걸어 오르는 게 영 마뜩잖을 수도 있다. 그럴 때 이렇게 의미를 부여해 보자. 갱상일층루(更上一層樓)라고 말이다. 당나라 시인 왕지환의 ‘등관작루’(관작루에 올라)라는 작품에 등장하는 표현이다. 누각을 한 층만 더 오르면 1000리 끝까지 볼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겼다.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 글씨가 담긴 액자를 선물하면서 우리에게도 익숙한 문구가 됐다. 옥상에서 맞는 송정 바다가 아름답다. 이 장면 하나만을 위해서라도 쿠무다를 찾을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사족 하나. 주석 스님은 서울신문 신춘문예 응모자 출신이다. 자신의 글이 서울신문에 실리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이야기로 서울신문 지면 한 부분을 장식한 셈이 됐다. 이쯤 되면 연기법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 조선 춤꾼 이야기에…야경에… 취하고 취하다

    조선 춤꾼 이야기에…야경에… 취하고 취하다

    꽤 오래전 일이다. ‘조선의 프로페셔널’(안대회, 2007)이란 책을 통해 운심(雲心)이란 조선의 여성을 알게 됐다. 그는 칼춤, 그러니까 검무의 대가다. 출중한 외모에 유창한 언변, 글까지 잘 쓰는 만능 엔터테이너였다. 조선의 검무라야 ‘진주 검무’밖에 몰랐을 만큼 무지했던 이에게 경남 밀양에 전승된다는 검무와 당대의 춤꾼이었던 운심 이야기는 당시 무척 생경한 충격이었다. “연아(煙兒)가 스물에 장안에 들어가/가을 연꽃처럼 춤을 추자 일만 개의 눈이 서늘했지/들으니 청루에는 말들이 몰려들어/젊은 귀족 자제들 쉴 새가 없다지.” ‘태을암문집’에 수록돼 전해 오는 시다. 밀양의 토박이 양반 신국빈이 지었다. ‘연아’는 운심을 가리키는 호칭이다. 그러니까 지방의 호족이 기생 춤꾼을 위한 시를 쓰고 기록을 남긴 것이다. ●‘조선의 춤꾼 ’ 기생 운심 기록 곳곳에 운심은 조선 영조 때 밀양도호부(현 경남 밀양)에 속했던 관기다. 여성의 삶 자체가 터럭만큼의 무게도 갖지 못하던 시대, 하물며 천박한 기생의 삶을 당대 남성 지식인들이 정성껏 기록해 주리라 기대하는 건 무리다. 그런데도 운심에 대한 기록은 신국빈의 작품 외에도 박제가의 ‘묘향산소기’, 성대중의 ‘청성잡기’ 등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글쓴이마다 적당히 ‘초’를 쳤으리라 예상한다 쳐도, 운심이 발군의 춤꾼이었던 건 분명해 보인다. 이제 그를 찾아 밀양으로 간다. 여러 해 겨눴던, 그의 뒤안길을 밟는 여정이다. 밀양은 변화를 거부하는 도시처럼 여겨진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도시도 있지만 밀양은 변화의 속도가 무척 더디다. 부산, 김해 같은 대도시에 인접해 그런 느낌이 더하다. 아직도 전도연의 영화 ‘밀양’(2007)을 추억하고 있고, 여전히 정우성의 ‘똥개’(2003) 촬영지가 명소 대접을 받는다. ●‘밀양의 아이콘’ 영남루의 장엄함 요즘 밀양은 소도시 축에 속한다. 조선시대엔 달랐다. 밀양도호부가 있던 대단한 도시였다. 밀양의 아이콘인 영남루(국보)가 당대의 위세를 방증하는 유산이다. 영남루는 객사에 딸린 건물이다. 부속건물의 규모가 저리도 장대했으니 당대 밀양의 규모가 얼마나 컸을지 어렵지 않게 가늠할 수 있다. 한양에서 힘깨나 쓰는 벼슬아치라도 내려오면 밤새 영남루에서 풍악 소리가 끊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중에 운심도 있었을 터. 늦은 밤 밀양강 둔치에 앉아 보는 영남루는 그래서 더 장엄하고 근사해 뵌다. 평양 부벽루, 진주 촉석루와 더불어 조선 3대 누각이란 상찬이 공연히 생긴 게 아니다. 상동면 신안운심문화마을부터 간다. 운심이 태어나고 묻힌 곳이다. 남아 있는 운심의 자취라야 마을 담벼락에 장식처럼 그려 넣은 그의 벽화와 묘가 전부지만 그를 실감할 수 있는 유일한 흔적이다. 여러 기록으로 보면, 조선에서 검무가 갑자기 유행한 건 18세기다. 공교롭게도 운심의 활동 시기와 겹친다. 이전까지만 해도 검무는 남성의 춤이었다. 무예의 일종으로 여겨졌다. 그러니까 무예를 연마하는 과정의 하나였던 거다. 그런데 어여쁜 여성이 철릭 입고, 전포 쓰고 칼을 휘두르는 모습은 당시 무척 생경하고 놀라운 경험이었을 것이다. 운심의 이야기는 기록과 구전이 섞여 전해 온다. 기록으로 전하는 운심의 생애는 관기 때부터다. 멸문지화를 당한 건지, 무슨 사연으로 관기가 된 건지는 알려진 게 없다. 운심은 스무 살 때 선상기(選上妓)로 선발돼 한양으로 올라갔고, 검무로 귀족 자제들의 혼을 빼놨다. “가볍게 걷다가 도약함이 마치 땅을 밟지 않는 듯하다. 보폭을 늘였다 줄였다 하여 남은 기운을 다한다. 무릇 치고, 던지고, 나가고, 물러나고, 위치를 바꾸어 서고, 스치고, 찢고, 빠르고, 느리고 하는 동작들이 음악의 장단에 합치되어 멋을 자아낸다.” 박제가가 남긴 검무기(劍舞記) 중 한 구절이다. 운심의 제자들이 춘 칼춤을 보고도 이렇게 감동했으니 스승의 춤사위는 얼마나 빼어났을까. 선상기로 뽑혀 궁중 연회에 참여한 기생들은 행사 뒤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게 일반적이다. 운심은 귀향하지 않고 한양에 머물며 자신의 재능을 발현할 기회를 엿봤다. 운심을 소실로 거둔 이는 백하 윤순(1680~1741)이다. ‘동국진체’로 유명한 초서의 대가다. 성대중의 ‘청성잡기’, 안대회의 ‘조선의 프로페셔널’에선 둘을 연인 관계로 규정한다. ●운심의 못다 이룬 사랑… 밀암에 안장 구전은 이와 다르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운심은 밀양 관기로 있을 때 사대부 출신의 한 관원과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기생과 양반이라는 신분이 두 사람의 사랑을 가로막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운심은 한양으로 불려 갔고, 50세를 훌쩍 넘겨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마음에 새겼던 관원은 오래전 다른 고을로 전출 간 뒤였다. 운심은 많은 사람이 오가는 영남대로변 신안마을 근처에 주막집을 내고 관원을 찾았지만 허사였다. 십수 년이 지난 뒤 몸과 마음의 병이 깊어진 그는 이런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 “내가 죽거든 관원들이 왕래하는 역원(驛院·관원의 숙소) 근처 큰 길가에 묻어 달라.” 그의 제자와 마을 사람들은 그를 마을 옆 야산의 꿀벵이(蜜岩·밀암)에 안장했다. 영남대로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산비탈이다. 장병수 밀양문화도시센터장은 “원래 봉분은 2003년 태풍 ‘매미’ 때 대부분 유실됐고, 현재 봉분은 그 이후 새로 조성한 것”이라며 “음력 9월 9일을 운심의 기일로 잡고 밀양검무보존회원과 마을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고 마을 축제를 여는 등 그를 기리고 있다”고 전했다. 신안마을은 운심이 태어나고 말년을 보낸 곳이다. 해마다 가을이면 밀양검무축제를 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엔 그마저 멈췄다. 그의 이야기를 그린 마을 벽화는 해졌고, 묘엔 잡초만 무성하다. 조선 검무의 효시였다는 걸출한 춤꾼을 대하는 후손의 자세가 참 야박하다. ●‘밀양 아리랑길’ 천경사·금시당·월연정 이제 밀양의 관광지를 말할 차례다. 요즘 지방자치단체마다 거의 예외 없이 걷기 길을 조성해 뒀다. 밀양엔 ‘밀양아리랑길’이 있다. 전체 3개 코스인데, 그중 3코스가 걸어 볼 만하다. 밀양을 대표하는 정자들과 절집 등을 아우른 길이다. 밀양철교가 있는 용두목을 들머리 삼아 천경사~금시당~월연정~고례마을~추화산성에 이르는 5.6㎞짜리 길이다. 바삐 걷자면 두어 시간 만에 돌아볼 수도 있고, 인증샷 찍으며 설렁설렁 걷자면 4~5시간은 족히 걸린다. 전 구간을 돌아보기 어렵다면 천경사, 금시당, 월연정 정도는 꼭 둘러보길 권한다. 모두 차로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다. 천경사는 용두산 절벽에 터를 잡은 작은 절집이다. ‘석굴도량’으로 널리 알려졌다. 동굴 안에 법당을 마련했는데, 한여름에도 오한이 들 정도로 시원하다. 금시당은 1566년 조선 중기의 문신 이광진이 지은 별서다. 별서는 밥을 해 먹으며 기거할 수 있는 일종의 별장을 뜻한다. 금시당 옆은 1860년 조성했다는 백곡재다. 보통 두 건물을 묶어 ‘금시당 백곡재’란 이름으로 불린다. 금시당과 백곡재는 마당을 함께 쓴다. 자그마한 협문을 나서면 곧바로 매화나무가 객을 맞는다. 100년을 훨씬 넘겼다는 토종 매화다. 지금도 수없이 많은 이파리를 매달고 있을 만큼 성하다. 화석 같은 주름이 새겨진 늙은 가지가 수평으로 내달리고, 그 위로 작고 여린 가지들이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선 모양새다. 이 늙은 매화가 꽃을 틔울 때면 주변이 온통 선경으로 변할 터다. 널찍한 마당엔 늙은 배롱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백송과 은행나무다. 중국이 원산인 백송은 이름처럼 둥지와 이파리가 흰빛을 띤다. 한국에선 보기가 쉽지 않다. 중국에서와 달리 제대로 번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금시당에서 가장 유명한 건 은행나무다. 이광진이 건물을 지을 때 직접 심었다는 나무다. 그러니까 수령이 약 460년에 이르는 셈이다. 11월 초순께 노란 은행잎이 날릴 때면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이들이 대문 밖까지 늘어선다고 한다. 월연정은 국가유산청이 지정한 명승이다. 밀양강과 동천이 합류하는 산자락에 그림처럼 앉아 있다. 1520년 조선 중종 때 월연 이태가 처음 조성했다. 곱게 늙은 정자 외에도 탄금암, 쌍천교 등의 유적과 백송, 오죽 등 희귀한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다. 월연정 진입로 바로 옆은 용평터널이다. 백송터널, 월연터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배우 정우성의 ‘리즈 시절’과 만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2003년 영화 ‘똥개’에 동네 건달로 출연한 정우성이 조폭들과 패싸움을 벌이는 장면 등이 촬영됐다. 지금도 인증샷을 찍으려는 이들이 제법 많이 찾는다. ●요즘 ‘핫플’ 위양리와 퇴로리 요즘 밀양의 ‘핫플’은 위양못이 있는 위양리와 퇴로리다. 위양못은 이팝나무꽃이 핀 풍경으로 널리 알려진 봄 여행지다. 저수지 주변에 늘어선 왕버드나무 고목들이 붉게 물드는 가을에도 봄 못지않게 빼어난 풍경을 선보인다. 특히 바람이 없는 아침나절, 잔잔한 물위로 주변 풍경이 비칠 때면 신선의 세계를 엿보는 듯하다. 지금은 작은 연못으로 쪼그라들었지만 처음 축조됐던 신라시대엔 둘레가 4.5리(약 2㎞)에 달할 정도로 컸다고 한다. 퇴로리는 위양리와 이웃한 동네다. 여주 이씨 종택 등 고택과 진흙으로 쌓은 토담길 등 고풍스런 흔적과 만날 수 있다. 고택이나 농가 등을 카페로 꾸민 곳도 많다. 다리쉼하기 맞춤하다. ●옛 풍경 오롯이 마주할 삼문동 일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밀양 시내 밀양대공원 일대를 찾길 권한다. 대공원 외에도 밀양아리랑아트센터, 국립밀양기상과학관, 우주천문대, 시립박물관 등 교육, 체험 시설들이 빼곡하다. ‘펫팸족’(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이라면 무안면의 의견고개를 찾는 게 좋겠다. 잠든 주인을 구하기 위해 온몸으로 산불을 끄다 죽은 충직한 개의 전설이 전하는 곳이다. 의구비(義狗碑)도 조성돼 있다. 쉬 보기 어려운 옛 풍경들과 오롯이 마주하고 싶다면 삼문동 일대를 둘러볼 것을 권한다. ‘작은 여의도’라고 할까, 서울 여의도처럼 밀양강이 돌아가며 만든 일종의 하중도다. 허름한 여인숙, 낡은 TV가 쌓여 있는 전파사 등 비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잊고 살았던 유년 시절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인증샷 명소 ‘달빛쌈지공원’ 추천 인증샷 찍기 좋은 명소 한 곳 덧붙이자. ‘달빛쌈지공원’은 낡은 수도 공급시설을 재활용해 조성한 문화공간이다. 탐방 데크, 스카이로드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있다. 젊은 연인들이 밀회를 즐길 겸 야경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이 찾는다. 밀양의 대표 명소인 영남루에서 멀지 않다. [여행 수첩] →내비게이션엔 ‘신안운심문화마을’을 찍고 가야 한다. 마을 앞으로 KTX 철길이 나 있어 지하차도로 진입해야 하는데, 초행자들이 진입로를 찾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운심의 묘까지는 신안마을 주차장에서 20분 정도 걸어야 한다. 가는 길에 잡초가 무성한 데다 봉분도 벌초가 되지 않아 을씨년스러운 모습이다. 가급적 신안마을까지만 돌아보길 권한다. →밀양의 대표 먹거리는 단연 돼지국밥이다. 무안면의 동부식육식당, 밀양 시내 내이동의 조방돼지국밥,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밀양돼지국밥 등이 알려졌다.
  • 1930년대에도 ‘얼죽아’?…한국인의 못말리는 커피 사랑

    1930년대에도 ‘얼죽아’?…한국인의 못말리는 커피 사랑

    추운 겨울에도 냉커피를 고집하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커피)현상은 한국의 독특한 커피 문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아이스커피의 인기는 놀랍게도 193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아이스 컵피를 두 사람이 하나만 청해 두 남녀가 대가리를 부비대고 보리줄기로 쪽쪽 빠라먹는다.’ 1930년 7월 16일자 조선일보에는 아이스커피를 나눠 마시는 모던 보이와 모던 걸을 묘사한 삽화가 등장한다. 1920년대 얼음 공장이 생겨 인공 얼음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찬 음료가 유행했는데 커피도 예외가 아니었다. 1941년 5월 22일자 매일신보에는 ‘아이스커피 이렇게 만들면 좋다’는 기사가 실렸다. 내용은 이렇다. ‘커피는 더운 것에는 여러 가지를 쓰지마는 찬 커피에는 자바 것이 제일 좋다. 아이스커피는 흐리거나 검게 보이는 것은 보기에도 흉하고 마시면 맛도 좋지 못하다. 아이스커피는 반드시 투명하게 맑아야만 한다.’ ‘커피 공화국’으로 불릴 만큼 온 국민이 커피를 즐겨 마시면서도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한국의 커피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의 특별전 ‘요즘 커피’(11월 10일까지)다. 민속박물관이 외래 문물인 커피 관련 전시를 여는 것이 의아할 수 있겠으나 160년 세월을 거쳐 한국인의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생필품으로 자리 잡은 점을 고려하면 이제 커피가 민속 음료 반열에 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전시는 조선에 커피가 처음 들어온 때부터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그리고 광복 이후 급변하는 시대와 사회 변화에 발맞춘 커피의 변천사를 소개한다. 아울러 커피에 얽힌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풍부한 사료와 손때묻은 추억의 물품 60여 점을 통해 흥미롭게 풀어놓는다. 우리나라에 커피가 처음 들어온 건 1861년 조선에 온 프랑스 신부에 의해서였다. 커피를 처음 마신 한국인은 누구일까. 기록으로 보면 조선 후기 문관 민건호(1843~1920)다. 1884년 7월 27일 일기에 갑비차(커피)를 대접받았다는 내용이 나온다. 대한제국 시기에는 상류층 조선인과 서양인이 커피의 주 소비층이었고, 일제강점기에는 지식인과 모던 보이·모던 걸들이 백화점과 서양 음식점, 다방에서 커피를 즐겼다. 커피와 우유, 설탕을 섞어 만든 가정용 가루 커피, 조선의 관광상품이었던 인삼 커피 등이 당시 인기를 끌었다. 광복 이후 1960년대까지는 다방커피의 전성기였다. 다방은 문인과 예술가들의 아지트로 사랑받았지만 실직자들의 집합소로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1970~80년대에는 원두커피전문점이 등장하고, 믹스커피가 탄생했으며 1990년대 들어서는 커피체인점과 카페 문화가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전시 후반부에는 요즘 우리에게 커피가 어떤 의미인지를 설문조사, 인터뷰 등으로 다채롭게 풀어냈다. 박물관이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이 커피를 마시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답은 ‘습관적으로’(30%)였다. 이어 ‘피로와 잠 등을 쫓기 위해’ (27%), ‘맛이 좋아서’(23%) 순이었다. 처음 마신 커피를 묻는 질문에는 믹스커피가 49%로 가장 많았고, 아메리카노는 6%에 불과했다. 커피 껌과 커피 맛 아이스크림 등 각종 커피 가공식품, 원형 통에 든 인스턴트커피, 꽃무늬 커피잔과 구식 커피포트, 다방 이름이 적힌 성냥갑과 공중전화카드 등 전시장에 소개된 옛 자료들을 보며 추억 여행을 떠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 전기차 인프라 공들이는 BMW… LG·GS 손잡고 ‘원스톱 라운지형 충전소’ 개관

    전기차 인프라 공들이는 BMW… LG·GS 손잡고 ‘원스톱 라운지형 충전소’ 개관

    12일 서울 중구 회현동에 문연 ‘BMW 차징 허브 라운지’ 외부의 약 84평 규모의 충전 공간에는 6대의 급속충전기가 나란히 설치돼있었다. 앱으로 인증을 하고 충전기 젠더를 차량에 연결하자 별도의 조작 없이도 저절로 충전 및 결제까지 완료됐다. BMW코리아가 LG, GS 등 국내 기업들과 손잡고 전기차 충전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전시된 BMW 처량도 살펴볼 수 있는 신개념 전기차 충전소를 문열었다. BMW가 충전 시설과 라운지를 결합한 형태의 전기차 충전소를 마련한 것은 전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BMW코리아는 이곳을 모든 브랜드 전기차 이용객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는 구상이다. BMW는 이날 그룹의 첫번째 플래그십 복합 충전 공간인 차징 허브 라운지를 개관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충전 시간을 새로운 경험을 하고 편안한 휴식을 즐기는 시간으로 전환하는 BMW ‘차징 넥스트’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BMW는 지난해 말 차징 넥스트 프로젝트를 공개한데 이어 경북 경주, 강원 주문진 등에 특색 있는 BMW 차징 스테이션을 선보여왔다. GS칼텍스 주유소가 위치했던 자리에 실내외 공간을 합쳐 약 147평 규모로 자리한 BMW 차징 허브 라운지에는 200㎾급 급속충전기 6기와 카페, 차량 전시공간 등으로 구성된 실내 라운지로 이뤄졌다. 이곳에서는 BMW 럭셔리 클래스 모델이나 BMW와 MINI의 다양한 한정판 모델을 만나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GS차지비가 충전사업자로서 전체 충전 서비스를 운영하고, 라운지는 파르나스 호텔이 담당한다. 이곳에 설치된 급속충전기는 LG전자가 개발한 제품으로, 전기차에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면 자동으로 차량 정보를 인식해 사용자 인증 및 결제가 이뤄지는 ‘플러그 앤 차지’(PnC) 서비스를 지원한다. BMW코리아는 2022년 4월 수입차 업계 최초로 한국전력과 PnC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PnC 서비스는 오는 11월 공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350㎾급 초급속 충전기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충전 구역에는 스프링클러를 3중으로 설치하고, 열화상 폐쇄회로(CC)TV 및 소화 장비를 비치하는 등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 연말까지 전기차 충전소 최초로 차량 하부 냉각소화 장치를 설치할 예정이다. 차량 하부에 배터리가 장착돼있는 전기차 특성상 더 효과적인 화재 대응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BMW 차징 허브 라운지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충전소는 24시간 연중무휴다. 일반 고객은 다음달 14일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한편 BMW코리아는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이번달 기준 전국에 1600기의 충전기를 설치했으며, 연말까지 모두 2100기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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