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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러시아 나이트클럽 대형 화재 15명 사망…250명 대피 ‘공황’

    [영상] 러시아 나이트클럽 대형 화재 15명 사망…250명 대피 ‘공황’

    러시아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발생해 15명이 죽고 4명이 다쳤다. 리아노보스티, 타스통신과 러시아투데이(RT) 등은 5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 중서부 코스트로마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불이 나 25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불이 난 곳은 코스트로마의 나이트 카페 겸 클럽 ‘폴리곤’으로, 피해 면적은 3500㎡에 달했다. 화재 발생 후 경보기가 작동하면서 건물에 있던 250여 명이 즉시 대피했으나 15명이 목숨을 잃고 4명이 일산화중독으로 병원에 실려갔다. 애초 러시아 비상사태부 코스트로마 지역 본부는 사망자를 5명으로 집계했으나, 몇 시간 만에 인명 피해는 15명으로 늘었다. 러시아투데이는 추가 사망자가 지붕 잔해 속에서 발견됐으며, 화재 현장에서 ‘공황’에 빠진 사람들의 비명이 이어졌다고 전했다.현지 소방당국은 인력 및 장비를 대거 투입해 밤샘 진화 작업을 벌였다. 현재 큰 불길은 대부분 잡힌 상태며, 소방 인력이 잔불 정리 중이다. 수사에 착수한 코스트로마 지방검찰청은 클럽 방문객 중 한 명이 실내에서 불꽃놀이 폭약을 터트리면서 불이 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폭약에서 튄 불꽃이 천장 장식에 옮겨붙으면서 화재가 난 걸로 분석했다. 코스트로마 지검은 현장에서 달아난 문제의 방문객을 수배 명단에 올리고 그 뒤를 쫓고 있다. 화재 직전 클럽에서 벌어진 집단 난투극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는데 타스통신은 취재 결과 해당 난투극과 화재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 ‘음주운전’ 김새론, 생활고로 카페서 아르바이트

    ‘음주운전’ 김새론, 생활고로 카페서 아르바이트

    음주운전 사고로 자숙 중인 배우 김새론이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지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4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는 김새론 측 관계자의 말을 빌려 “김새론이 생활이 어려워져 한때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낸 것이 맞다”며 “다만 현재는 그만두고 조용히 자숙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김새론과 평소 직접 이야기를 나눈다는 지인들에게 다 연락을 했다. 김새론 본인이 말하길 직접 카페에서 알바를 한다고 했다더라”며 김새론의 근황을 전해 화제를 모았다. 김새론은 지난 5월 18일 오전 8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가드레일과 가로수, 변압기를 3번 이상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에 김새론은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고, 차기작에서도 모두 하차한 뒤 자숙의 시간을 갖고 있다.
  • 길, 키즈카페 등장에 아이들 울고 엄마들 눈살 찌푸렸다

    길, 키즈카페 등장에 아이들 울고 엄마들 눈살 찌푸렸다

    힙합 듀오 리쌍 출신 길이 아들과 일상을 공개했다. 길은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함께 하던 하음이도 지쳐 떠나고 난 성을 지어 홀로 왕이 되었다”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길과 아들 하음 군이 키즈카페를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길은 블록으로 쌓은 성 앞에서 뿌듯한 듯 양팔을 활짝 펴고 포즈를 취했다. 또 엄청난 블록 더미 안에서 아들과 함께 직접 성을 쌓는 다정한 모습을 비추기도 했다. 길은 “내가 성을 지어 왕이 되는 순간 옆에 같이 블록 쌓던 아이들은 울음을 터트리고 어머니들은 눈살을 찌푸렸다”며 “#승부욕 #아재”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길은 2017년 10세 연하의 비연예인 아내와 결혼해 2018년 아들을 얻었다. 음주운전으로 한동안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던 길은 2020년 채널A 예능 ‘아빠본색’에 아들과 함께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 김원중 서울시의원 “세종문화회관, 현장 중심·수입원 확보 최우선 입찰방식으로 개선돼야”

    김원중 서울시의원 “세종문화회관, 현장 중심·수입원 확보 최우선 입찰방식으로 개선돼야”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원중 부위원장(성북2·국민의힘)은 지난 2일 제315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세종문화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낙찰 여부에만 연연하는 세종문화회관의 입찰방식을 지적했다. 세종문화회관 내 레스토랑 카페 편의시설 임대사업의 경우 다수 사례에서 최초 입찰가 대비 약 66~76% 가까이 감소한 금액에 낙찰되고 있었다. 세종문화회관의 베이커리 카페의 경우 입찰 조건을 변경하면서까지 실시한 15회의 입찰공고 끝에 최초 입찰가 약 1억 6천 8백만원이었으나 최종적으로 5천 7백만원에 낙찰돼 약 66% 정도 감소하였으며, 세종라운지 베이커리 카페의 경우 최초 입찰가 약 9억 4천만원에서 약 2억 3천만원으로 약 76% 정도 감소했다. 또한, 세종문화회관 내 2층 레스토랑의 경우에는 약 8억 7천만원인 최초 입찰가에서 현재 10회의 입찰공고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고 낙찰자가 나오지 않는 등 세종문화회관의 임대수익은 저조한 상황이다. 김 부위원장은 광화문광장이 개장됐고 방문객들이 많아짐에 따라 세종문화회관의 입점 매장의 매출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낙찰가가 높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낮은 금액으로 낙찰되는 부분을 지적하면서, 입찰공고 시 세종문화회관의 주변 환경 여건이 고려되지 않은 채로 도면 중심으로 자료가 제공되는 부분이 주요 원인일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이에 세종문회회관 안호상 사장은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들의 경우 광화문광장 개장 부분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대답했으며, 낙찰가가 낮은 주요 원인으로 세종문화회관의 너무 높게 책정된 공시지가를 꼽았다. 김 부위원장은 “입찰 과정에서 입찰 업체가 세종문화회관을 직접 방문하는 기회를 제공해 관련 시설들을 둘러보고 주변 경관 등 자신들의 영업환경을 판단하게 할 수 있는 현장 중심적 및 수입원 확보 최우선의 입찰방식”의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 평범한 인턴기자, 방아쇠 왜 당겼나

    평범한 인턴기자, 방아쇠 왜 당겼나

    폐쇄된 놀이공원에 세 발의 총성이 울린다. 두 명이 죽었다. 잡지사 ‘건’(GUN)의 인턴기자 한옥인이 중상을 입은 채 현장에서 체포됐다. 추리소설 작가 현은 교도소 재소자들을 상대로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쓴다. 현은 재판을 앞둔 한옥인을 만나 사건의 내막을 듣는다. 소설은 총기류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잡지사 인턴기자가 사장과 차장을 쏴 죽인 사건을 풀어 간다. 몇 년째 언론사 채용에 도전했다가 낙방한 옥인은 겨우 들어온 잡지사에서 치열한 정규직 전쟁을 치러야 했다. 동기 인턴기자인 진명유와의 경쟁은 급기야 옥인이 10주년 특집기획으로 제안한 불법 ‘건배틀’(총싸움)로 옮겨 간다.이야기는 몇 개의 한정된 장소에서 펼쳐진다. 예컨대 옥인이 처음 들어간 작은 주택집을 개조한 잡지사라든가, 도서관으로 꾸민 지하실, 순두부찌개집, 버스 정류장에서 회사로 가는 골목길, 칵테일바 등이다. 세밀하게 묘사한 공간에서 비밀을 숨긴 인물들을 쫓아간다. 여기에 중간중간 단서를 넣어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옥인은 예전 발행했던 잡지를 찾아보다 ‘김수정’이란 이름을 발견한다. ‘건’에서 일했던 기자로, 잠실의 한 쇼핑몰에서 끔찍하게 사살됐던 이로 추정된다. 옥인은 이와 관련 있는 온라인 카페 ‘트리거트리거’를 찾아내고, 수정을 돕던 도일을 만나 잡지사 사장의 과거와 부장·차장의 비밀에 다가간다. 여러 총기라든가, 무기의 역사, 전쟁 이야기를 곁들였다. M99, MG42, K2, 38소총, 맥심 기관총 등에 얽힌 설명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에라리온 내전 등 옥인이 매일 필사하는 신문기사들에 대한 내용이 현실감을 더한다. 저자인 김경순 작가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총기 난사와 불법 사제총 제작 등에 대한 뉴스가 나왔을 때 작품을 구상했다. 이후 총기와 전쟁 관련 서적을 50권 이상 읽으며 자료를 정리했다”고 밝혔다. 총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뿜어내는 매력을 묘사한 부분도 눈에 띈다. 옥인은 면접 첫날 회사 사무실 벽에 걸려 있는 1800년대 후반 제작된 장미총의 사진을 보고 위험하지만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 총을 처음으로 쏴본 뒤 느낀 ‘손맛’을 잊지 못하고, 자꾸 더 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남을 해할 수도 있지만, 나를 방어하는 무기인 총을 통해 ‘폭력’의 본질과 변질을 묻는다. “총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자체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살상의 위엄 때문”이라는 도입 전 문장이 주제의식을 잘 보여 준다. 한정된 공간에서 아우라를 뿜어내는 여러 인물이 펼치는 이야기가 머릿속에 잘 그려진다. 조금씩 맞춰 가던 퍼즐이 마지막에 어떤 식으로 풀릴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잘 짜인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를 보는 느낌마저 든다. ‘의미와 재미, 속도와 중량감을 함께 지닌 소설’이라는 평을 받으며 심사위원 전원 동의로 8회 황산벌청년문학상을 받았다. 김 작가는 “소설은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독자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짜는 데에 공을 들였다”면서 “영화와 다른 소설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문장도 즐기면서 읽어 달라”고 말했다.
  • 최병길 “아내 서유리 충동적 발언…아파트 문제·부부 불화 없다”

    최병길 “아내 서유리 충동적 발언…아파트 문제·부부 불화 없다”

    방송인 서유리가 사업에 투자하면서 사기를 당한 것 같다는 발언을 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사업 파트너이자 남편인 최병길 드라마 PD가 “(서유리가) 감정 기복이 있는 상태에서 충동적으로 발언한 것인데, 문제 없이 잘 정리하고 있다”라고 3일 뉴스1에 밝혔다. 최PD는 “(서)유리가 돌발적으로 발언을 한 것인데 용산아파트가 날아갔다든가 그런 (서유리의) 말은 사실이 아니고, 투자금으로 들어간 것도 아니고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지배구조 개편에 있어서 나와 유리가 공동 대표이사였다가 둘 모두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콘텐츠만 담당하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유리가 감정적으로 (받아들여) 잘못 발언을 한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유리도 마음을 잘 추스르고 방송이나 다른 활동 잘 하고 있고, 저도 유리를 달래면서 서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 사이에 불화가 있고 그런 건 전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서유리와 함께 앞으로 사업의 콘텐츠 담당으로 계속 참여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앞서 서유리와 최병길 PD는 지난 3월 버추얼 인플루언서 전문 기업 로나유니버스를 설립, 6월부터 로나를 시작으로 버추얼 아이돌 그룹 솔레어 디아망 등을 데뷔시킬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유리도 부캐 로나로나땅으로 활동해왔으나, 최근 부캐 활동 은퇴를 알린 바 있다. 서유리는 지난 1일 트위치 방송을 통해 로나유니버스 대표직을 사임했다고 밝히면서 “20대 30대에 내 모든 걸 다 바쳐서 마련한 아파트가 있다, 용산에 아파트에 있는데 그 아파트를 로나유니버스에 한다고 털어 넣었거든, 그래서 나는 내가 지분이 있는 줄 알았는데 하나도 없다고 한다”라고 했다. 이어 “어제 물어봤는데 내가 주주가 아니라고 한다, 지분이 없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네 돈으로 사업하셔야죠’라고 하는데 나 내 돈으로 사업했는데 내 지분 다 어디 갔지? 나 사기 당한 거야?”라면서 울먹였다 . 이와 관련, 로나유니버스는 전날 공식 팬카페에 공지글을 올리고 “서유리의 개인 방송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우려의 목소릴 내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관련 이슈를 인지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어 “서유리의 투자 및 지분 관계 등에 대해서 언급하신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오해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라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관련 자료들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서유리님 및 소속 아티스트분들에게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해 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유리와 최병길 PD는 지난 2019년 결혼했다. 서유리는 대원방송 성우극회 1기로 데뷔한 후 성우, 예능, 드라마, 라디오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최병길 PD는 MBC 드라마 PD로 다양한 작품의 연출을 맡았으며, MBC 퇴사 이후 지난해 tvN 드라마 ‘하이클래스’의 메가폰을 잡았다.
  • 계명문화대학교, 2022 글로벌 외식전문가 양성과정 운영기관 선정

    계명문화대학교, 2022 글로벌 외식전문가 양성과정 운영기관 선정

    계명문화대가 ‘2022 글로벌 외식전문가 양성사업’의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글로벌 외식전문가 양성사업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관하는 것으로 글로벌 외식산업 특성화 분야의 인재 양성을 통해 외식기업의 해외 진출 및 지원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계명문화대 식품영양조리학부는 청년키움식당, 청년숙수, 한식교육기관지원사업, 공유주방, 이팝청춘카페 등 다양한 교육사업 및 창업인큐베이팅사업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이끌어갈 방침이다. 11월부터 12월까지 7주 과정으로 교육생 50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외식전문가 양성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교육 프로그램은 외식업체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이론과 실제를 접목한 실무중심의 교육과 외식산업의 성공적인 운영관리, SNS를 활용한 마케팅 홍보 등 맞춤형 교육으로 진행 예정이며, 현장 세미나 및 팀프로젝트와 외식업체 현장전문가 전담 멘토제를 통해 교육생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박승호 계명문화대 총장은 “혁신지원사업 및 LINC 사업으로 구축한 최첨단 교육시설과 효율적인 Blended 교육 운영으로 교육생들의 역량제고 및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가장 ‘전기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라는데…르노 XM3 E-TECH, 타보니[시승기]

    “가장 ‘전기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라는데…르노 XM3 E-TECH, 타보니[시승기]

    “가장 ‘전기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EV Like Hybrid) 르노코리아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신차 ‘XM3 E-TECH’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다.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 이하 모든 임직원이 이렇게 강조하고 있었다. 르노에 따르면 이 차는 도심 구간의 75%를 전기차 모드로만 주행할 수 있다. 대부분을 배터리와 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덕분에 하이브리드 최대 강점인 연비도 ℓ당 17.4㎞나 된다고 한다. 회사가 강조하는 것처럼 과연 뛰어난 성능을 자랑할지, 2일 르노코리아자동차가 부산에서 연 시승식에 참가해 전반적인 주행성능을 점검했다. 부산 해운대구에서 울산 범서읍까지 왕복 약 2시간 30분간 진행됐다.이 차는 기존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인기를 끈 XM3의 하이브리드 버전이다. 호평을 받는 외관과 디자인은 익히 알려진 대로다. 다만, 이번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으면서 고급스럽고 은은한 남색인 ‘웨이브 블루’와 강렬한 주황색인 ‘일렉트릭 오렌지’ 두 색상을 추가했다. 소형 SUV라서 차체가 작지만, 지상고가 높아 도로 위에서는 차량 뒤쪽이 잔뜩 솟아 있다는 인상을 준다. 전기차다운 정숙성 가장 전기차다웠던 부분은 기존 XM3답지 않은 ‘정숙성’이다. 대략 시속 75㎞까지는 내연기관이 개입하지 않고 달리는 느낌으로 편안하고 조용했다. 회생제동이 강력하게 걸리는 ‘B모드’ 주행도 가능하다. 계기판에 찍힌 연비는 공인된 숫자(ℓ당 17.4㎞)보다도 잘 나왔다. ℓ당 18~19㎞ 정도가 나왔으며, 20㎞을 넘겼다는 운전자도 있었다.전반적으로 ‘균형감 있는 하이브리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르노그룹의 F1 머신에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기술 노하우가 접목됐다고 한다. 구동 전기모터(36㎾·205Nm)와 고전압 시동모터(15㎾·50Nm)로 구성된 듀얼모터 시스템이 장착됐고, 이것이 1.6 가솔린 엔진 및 ‘클러치리스 멀티모드 기어박스’와 결합된 형태다. 르노코리아자동차가 특장점으로 강조하는 인카페이먼트 시스템도 물론 탑재돼 있다. 차 안에서 편의점, 식당, 카페,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주문하고 결제까지 하는 커넥티비티 서비스다. 실시간 티맵 내비게이션이 뿌려지는 큰 인포테인먼트도 주행의 편안함을 더하는 요소였다. “급격한 전동화는 NO…내연기관 아직 개선 가능해” 시승식을 부산에서 연 건 아마도 XM3가 부산공장에서 생산된다는 상징성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 2020년 출시된 XM3는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수출을 견인하는 효자 모델이다. 지난달에만 1만 2388대를 수출했다.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최근 들어 더 많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유럽에서 먼저 출시돼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도 하다. XM3의 글로벌 판매명은 ‘아르카나’인데, 올 상반기 유럽 전체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차 48만대 중 아르카나 하이브리드는 무려 2만 5000대로 단일 차종 기준 7위를 차지하기도 했다.르노코리아자동차는 국내에서 당분간 하이브리드 위주의 전략을 고수한다. 2024년 출시할 중형급 신차 역시 하이브리드다. 중국의 길리그룹(지리차)와 함께 준비하고 있는 자동차로 볼보의 친환경차 플랫폼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은 지난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필요한 요소를 우리의 패로 가지고 있다”면서 “어떤 문도 닫아놓지 않고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전히 하이브리드 기술의 고도화 등 아직 내연기관차를 개선해 탄소중립에 기여할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 이름을 잃은 도시, 저항의 역사 새기다

    이름을 잃은 도시, 저항의 역사 새기다

    사이공은 호찌민의 옛 이름이다. 남베트남의 수도였다가 1975년 북베트남에 패망한 뒤 호찌민으로 이름을 바꿨다. 더 이전엔 프랑스의 식민지였다. 호찌민 시가지에 유럽풍의 고풍스런 건물들이 많이 남은 건 이 때문이다. 호찌민에서 인기 있는 관광 프로그램 역시 건축물 투어지만 이번 여정에선 방향을 틀어 전쟁박물관부터 찾는다.호찌민은 사이공이라는 이름으로 100년 가까운 시간을 식민 상태로 있었다. 1945년 독립 이전엔 프랑스 식민지였고, 이후엔 미국의 속국처럼 살았다. 호찌민의 현 랜드마크 역시 대부분 당시의 유산들이다. 부끄러울 수도 있는 역사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이를 밀어버리는 대신 존치해 역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저항의 역사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전쟁박물관은 베트남전쟁의 아픔과 승리를 기념하는 공간이다. 과거 미국의 정보기관이 있던 자리에 세웠다고 한다. 베트남전과 고엽제 피해의 참상을 알린 사진, 전쟁 당시 쓰였던 무기 등이 전시됐다. 전쟁박물관에서 한쪽 다리를 저는 젊은 여성과 체격이 지나치게 왜소한 여성이 함께 관람하는 모습을 봤다. 그들 역시 고엽제의 희생양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베트남전 이후 수많은 기형아가 태어난 걸 고려하면 이런 추측도 무리는 아니다. 건물 밖엔 베트남전 때 노획한 탱크, 전투기, 야포 등을 전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헬리콥터(UH1H)가 시선을 끈다. ‘휴이’라 불리는 베트남전의 상징물 중 하나다. 순식간에 하늘에서 나타나 천둥처럼 공격을 퍼붓고 사라지는 ‘휴이’는 베트콩과 주민들에게 저승사자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프랑스 지배 때 쓰였던 기요틴(단두대), 죄수와 포로 등을 가두던 ‘타이거 케이지’ 등도 원형 그대로 전시되고 있다.전쟁박물관 한 블록 아래는 통일궁이다. 여기도 필수 방문 코스다. 1975년 남베트남 정부가 북베트남에 항복한 역사적인 장소다. 당시 담을 부수고 진주했던 북베트남군의 탱크 두 대가 마당 한편에 전시돼 있다. 애초 통일궁이 지어진 건 1868년 프랑스 식민 시기였다. 프랑스 총독 관저로 건축된 건물은 베트남이 독립하면서 독립궁이라 불렸고, 남북에 서로 다른 정권이 들어서면서 남베트남의 대통령궁으로 쓰였다. 이후 폭탄 투하 등으로 완파된 건물을 신축해 대통령 집무공간 등으로 쓰다, 베트남전 종전과 함께 통일궁 겸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프랑스 식민통치의 상징과도 같은 노트르담 대성당과 사이공 오페라 하우스, 콘티넨털 호텔,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 중 하나로 꼽히는 노란색의 사이공 중앙우체국 등 고풍스런 건물들이 인근에 있다.식민 시절 사이공 시청으로 쓰였던 호찌민 인민위원회 청사는 야경이 아름답다. 여행자 거리로 알려진 ‘부이 비엔 거리’도 밤에 피어나는 곳이다. 다만 외국인에게 우범지대로 알려진 만큼 조심해서 돌아보는 게 좋다. 맥주 한 잔 하려면 차라리 노점에서 주민들과 어울리길 권한다. 값도 저렴하고, 한국인에게 무척 친절하다.철길을 따라 호찌민을 탐험하는 것도 흥미롭다. 사실 호찌민에서 기차는 그리 유용한 운송수단이 아니다. 1980년대 개혁·개방 정책인 ‘도이 모이’(Doi Moi)가 펼쳐질 당시와 비교하면 사실상 일상에서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철길은 대부분 주민 거주지와 바짝 붙어 있다. 치열한 삶의 모습들을 살필 수 있다. 무엇보다 차단기가 내려갈 때가 인상적이다. 수많은 오토바이들이 철길 앞에 일제히 서면서 소음도 사라지는데, 마치 천국에라도 온 것처럼 적요해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호찌민으로 가는 하늘길이 한결 수월해졌다. 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지난달부터 인천∼호찌민 구간을 운항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전통항공사(FSC)의 서비스와 저비용항공사(LCC)의 합리적 비용을 결합한 이른바 ‘중장거리 전용 하이브리드항공사(HSC)’다. 운용 기종은 모두 보잉 787-9이다. 흔히 ‘드림 라이너’라 불리는데, 가격만 대당 2000억원에 달한다. 물론 임대해 쓰고 있지만 국적 항공사에서도 타기 쉽지 않은 기종이라 만족도가 높다. 무엇보다 좋은 건 좌석이다. ‘이코노미 35’와 ‘프레미아 42’ 등 두 종류다. 각 숫자는 앞뒤 좌석의 간격을 인치로 표시한 것이다. 이코노미석의 경우 세계 어느 항공사보다 좌석 간격이 넓다. 프레미아석도 비즈니스석만큼은 아니더라도 그에 필적할 만큼 공간이 넉넉하다. 동남아 노선보다 운항거리가 긴 미주 노선 등에서 가성비 강점이 더 분명하게 드러날 듯하다. ■여행수첩 ●100년 넘은 벤탄 시장 호찌민의 벤탄 시장은 100년이 넘은 시장이다. 둘러볼 건 별로 없지만, 주변에 환전소나 커피점 등이 많아 여행 기점으로 삼으면 편하다. 환전은 달러를 가져가 벤탄 시장 인근에서 바꾸는 게 낫다. 100달러처럼 고액권일수록 더 비싸게 쳐 준다. 벤탄시장 바로 옆 ‘카티낫(Katinat) 벤탄’은 람부탄차가 맛있다. 카티낫은 현지 커피점 체인인데, 유독 벤탄점에 사람이 몰린다. ●중심부에선 택시 이용은 피해야 호찌민 중심부에선 택시보다 걷는 게 낫다. 차량 공유서비스 앱 ‘그랩’(Grab)도 유용하다. 바가지 요금이나 언어 소통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기사의 인적 사항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비 오는 러시아워 때는 지연, 요금 인상 등 불편을 경험하게 된다. 오토바이 그랩의 경우 우기엔 우비를 옵션으로 선택하는 게 좋다. ●껀저 룽삭 유적지는 보트가 최적 껀저의 룽삭 유적지에선 가급적 보트를 타길 권한다. 선외기를 단 보트는 60만동(약 3만 6000원), 노를 젓는 보트는 6만동(2인승, 1시간)이다. 선외기 보트의 경우 10인승이어서 여럿이 십시일반해 내면 된다. 호찌민 시내에 신카페 등 껀저 투어를 상품으로 내건 여행사들이 많다.
  • 서유리 “남편에 인감 맡겼는데…아파트 털어” 눈물

    서유리 “남편에 인감 맡겼는데…아파트 털어” 눈물

    방송인 서유리가 남편인 최병길 PD와 함께 설립한 버추얼(가상) 인플루언서 전문 기업 투자와 관련해 사기를 당한 것 같다고 호소한 가운데, 로나유니버스 역시 해명에 나섰다. 서유리는 지난 1일 트위치 방송을 통해 로나유니버스 대표직을 사임했다고 밝히면서 “20대 30대에 내 모든 걸 다 바쳐서 마련한 아파트가 있다, 용산에 아파트에 있는데 그 아파트를 로나유니버스에 한다고 남편에 인감을 맡기고 털어 넣었거든, 그래서 나는 내가 지분이 있는 줄 알았는데 하나도 없다고 한다”라고 했다. 이어 “어제 물어봤는데 내가 주주가 아니라고 한다, 지분이 없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네 돈으로 사업하셔야죠’라고 하는데 나 내 돈으로 사업했는데 내 지분 다 어디 갔지? 나 사기 당한 거야?”라면서 울먹였다 . 이와 관련 로나유니버스는 2일 공식 팬카페에 공지글을 올리고 “서유리의 개인 방송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우려의 목소릴 내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관련 이슈를 인지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어 “서유리의 투자 및 지분 관계 등에 대해서 언급하신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오해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라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관련 자료들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서유리님 및 소속 아티스트분들에게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해 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유리와 최병길 PD는 지난 3월 버추얼 인플루언서 전문 기업 로나 유니버스를 설립, 6월부터 로나를 시작으로 버추얼 아이돌 그룹 솔레어 디아망 등을 데뷔시킬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유리도 부캐 로나로나땅으로 활동해왔으나, 최근 부캐 활동 은퇴를 알린 바 있다. 서유리와 최병길 PD는 지난 2019년 결혼했다. 서유리는 대원방송 성우극회 1기로 데뷔한 후 성우, 예능, 드라마, 라디오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최병길 PD는 MBC 드라마 PD로 다양한 작품의 연출을 맡았으며, MBC 퇴사 이후 지난해 tvN 드라마 ‘하이클래스’의 메가폰을 잡았다.
  • 경찰 ‘시민단체 동향 문건’ 파장…“사찰 정황” “사실 왜곡”

    경찰 ‘시민단체 동향 문건’ 파장…“사찰 정황” “사실 왜곡”

    이태원 압사 참사 발생 이후 경찰청이 주요 시민단체 동향을 분석해 작성한 내부 문건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경찰의 사찰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으며 한국여성단체연합도 “사실을 왜곡하고 악의적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며 강력 규탄했다. 경찰청은 이태원 참사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일부 진보성향 단체의 반발 분위기에 주목하는 내용의 문건을 생산한 것으로 2일 파악됐다. SBS가 전날 공개한 경찰청 정책참고 자료에 따르면 문건에는 “진보단체 등이 저마다 정부 규탄 논리를 모색 중”이라면서 “세월호 사고 당시 정부의 대응 미비점을 상기시키거나 지난 정부의 핼러윈 대비 조치와 올해를 비교하는 카페 글·카카오톡 지라시를 공유하며 정부 성토 여론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이번 참사에서 여성 사망자가 많았던 점을 거론하며 여성가족부 폐지 등 정책 비판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전국민중행동이 이번 참사를 “‘제2의 세월호 참사’로 규정해 정부를 압박한다는 계획”이라는 대목도 있다. 이 문건은 ‘특별취급’으로 분류돼 대통령실과 같은 상급 관계기관에 배포된 것으로 추정된다.민주노총은 “명박한 사찰행위”라면서 “참사가 빚어진 다음날 1차 책임이 있는 경찰이 이번 참사로 인해 정권에 가해질 책임론과 위기를 선제적으로 재단하고 이러저러한 의견과 주문 사항을 담아 작성한 이번 문건은 그 누군가에게 보고 되고 전달돼 읽혀야 한다는 작성 목적상 작성의 경위와 보고 과정 등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함께 엄중한 문책과 처벌이 수반돼야 한다”고 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도 “여성연합은 경찰과 접촉한 사실이 없으며, 위와 같은 내용도 검토한 적이 없다”며 “경찰청은 여성연합이 이번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며 악의적 프레임을 씌우고, 마치 단체 내부 구성원과 소통한 것처럼 거짓으로 문건을 작성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보경찰이 치안정보 수집을 빌미로 민간인을 광범위하게 사찰한 것으로 보이고 ‘경찰관 정보수집 관련 규정’에서 금지하는 행위를 한 것으로 위법하다”며 “경찰청은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법에 경찰 임무 중 하나로 공공의 안녕에 대한 위험 예방과 대응을 위해 정보 수집을 하도록 돼 있고 구체적인 정책 정보를 해당 기관에 통보해 참고하도록 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 [특파원 칼럼] 엔저로 드러난 일본 경제의 ‘부실함’을 닮아 갈 것인가/김진아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엔저로 드러난 일본 경제의 ‘부실함’을 닮아 갈 것인가/김진아 도쿄 특파원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 있는 ‘가토커피’라는 카페는 커피맛으로 현지인뿐만 아니라 한국인 관광객에게도 유명한 곳이다. 특히 이곳은 테이크아웃용 커피를 환율에 따라 판매하는데, 예컨대 S사이즈 커피 한 잔을 1달러에 파는 이벤트로 더욱 유명세를 탔다. 최근 가토커피가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1달러 커피가 연일 역대 최고가를 기록해서다. 엔달러 환율이 지난달 20일 32년 만에 150엔대를 돌파하자 21일 S사이즈 커피를 세금 포함 162엔(약 1552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주니치신문은 “엔달러 환율이 70엔(670원)대였던 2011년 7월~2012년 1월만 해도 이 카페를 찾는 손님이 ‘이렇게 저렴해서 괜찮을까’라고 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그때와 비교하면 10년 사이 커피값이 두 배 이상 뛰었으니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엔화 가치 하락과 물가 상승의 사소한 예시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커피를 비롯해 평소 사 먹는 식음료들의 가격이 야금야금 올랐다. 이를 합쳐 생각하면 일본에서 받아들이는 물가 상승의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물가도 임금도 오르지 않는 일본’이라는 공식이 오랫동안 이 나라 사회를 지배해 왔지만 이제 그 공식은 완전히 깨졌다. 일본 기업들은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는 대신 임금도 올리지 않는 것으로 버텨 왔는데, 최근엔 가격 상승 압박을 견디다 못해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그 결과 도쿄 23구의 10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4% 상승했다. 소비세율 인상 영향을 제외하면 4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였다. 한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 5.6%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물가도 임금도 오르지 않았던 일본이기에 그 충격이 상당하다. 금리를 올리면 되지 않겠느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일본에서 생각 이상으로 간단치 않다. 일본은행은 일본의 물가 상승이 원자재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으로 일시적이라고 보고 있다. 다시 말해 건강하게 오른 물가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자칫 금리를 올리면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기대된 경기 상승의 불씨가 꺼질 수 있다는 게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생각이다. 더 심각한 건 국채 이자다.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1026조엔(9788조원)으로 역대 최고치인 일본 국채에 대한 이자 지불 비용이 늘어나는 문제가 더 크다. 일본은 고령화로 사회보장 비용이 증가하고 있고,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대비하겠다며 방위비 증액을 목표로 하면서 갈수록 국가재정 확대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증가하는 예산은 국채 발행으로 채울 수 있다는 게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의 논리다. 이 말은 일본의 나랏빚과 함께 지불해야 할 이자도 늘어난다는 의미다. 금리 인상이 파생하게 될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처럼 금리를 올리고 싶어도 올리지 못하는 일본의 상황은 일본 경제가 얼마나 취약한 구조에 있는지 보여 준다. 한국도 안심할 때가 아니다. 한국이 이미 저성장에 들어갔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줄을 잇는다. 일본은 1990년대 초 부동산 가격 급락과 거품경제 붕괴로 현재까지 잃어버린 30년을 겪고 있고, 이후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거쳐 지금 금리조차 손댈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 이런 일본 경제를 더 빠른 속도로 닮아 가는 한국 경제는 지금이라도 일본 경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 “양천 경쟁력 교육 인프라 모든 학생 누리게”[현장 행정]

    “양천 경쟁력 교육 인프라 모든 학생 누리게”[현장 행정]

    “주거중심 도시인 양천구의 경쟁력은 교육입니다. 이러한 교육 경쟁력이 양천구에 거주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돌아가지 못한다는 사실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경쟁력 있는 양천의 교육을 모든 학생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진로직업지원센터 확장 추진 이기재 서울 양천구청장은 1일 서울신문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양천구가 ‘목동 학원가’ 등으로 높은 교육열과 경쟁력을 갖췄지만 양천구 전체가 아닌 일부 지역에만 편중돼 있다는 점은 이 구청장이 취임 전부터 밝혀 왔던 문제다. 이 때문에 이 구청장은 선거 과정과 당선 이후에도 신정·신월동 등 일부 저소득 가구 학생들도 대학 진학을 위한 교육과 컨설팅을 받아 학습수준이 향상될 수 있도록 행정적 뒷받침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 구청장은 이 같은 정책의 하나로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를 ‘양천교육지원센터’(가칭)로 확장·전환할 계획이다. 기존에 진로직업 탐색에 집중돼 있던 센터의 기능을 학습과 진학까지 통합·포괄하는 교육지원센터로 바꾼다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학습과 진로, 진학까지 원스톱 교육지원체계를 구축해 학생들이 진로탐색에만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학습 지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 능동적으로 주도하는 미래 핵심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궁극적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4~15일 양천공원과 해누리타운에서 열린 ‘양천 창의교육축제&과학체험 한마당’은 이 같은 이 구청장의 비전을 담아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은 코딩 드론 특강과 4차산업 명사 초청 등에 높은 호응을 보냈다. 한 학부모는 “요즘 유행하는 메타버스부터 고추장 담그기, 자전거 페달을 돌려 바나나우유를 만든 것 등 실생활에서 과학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배우는 콘셉트가 아주 좋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구청장은 “이제 양천구 교육정책의 방향을 마을 공동체에서 글로벌 미래교육으로 전환하려고 한다”면서 “아이들의 시선을 마을에서 글로벌로, 아이들의 관심을 공동체에서 미래로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평생학습 지원도 강화 이 구청장은 진학 진로 외에 평생학습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천구의 교육 경쟁력을 자기주도학습, 진학 진로, 평생교육 등을 모두 포괄하는 방향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그는 “교육도시라 한다면 단순히 학생을 위한 도시가 아니라 여기 사는 주민들 자체가 도시에 걸맞은 교육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면서 “그 가장 중요한 축이 평생학습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이 밖에 노후된 구립 청소년 독서실도 스마트형 스터디카페로 리모델링하는 등 교육 인프라를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개편해 양천구의 교육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 제주 폐교된 조수초등학교를 문화카페로

    제주 폐교된 조수초등학교를 문화카페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 양영철)가 추진하는 마을공동체사업 제40호점이 문을 열었다. 이 사업은 지역 상생과 동반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마을 사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JDC형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사업의 하나이다. 제40호점은 제주시 한경면 조수리의 폐교된 조수초등학교를 개조해 지난달 29일 개장한 ‘조수국민학교’ 문화카페다. 조수초등학교는 1995년 폐교된 뒤 체험센터로 사용해 오다 2020년 리모델링해 5월 7일 조수리박물관으로 개관했다. 박물관에는 주민들의 손때가 묻은 낡았지만 소중한 추억들을 전시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기증한 상장, 일기장, 결혼서약서, 학교졸업장, 식기류, 구덕(아기요람), 감저뱃데기 등 다양하다. 감저뱃데기는 1964년 조수리 지하수 개발이 성공하면서 물이 풍부해짐에 따라 설립된 고구마 전분공장에서 사용했던 기구다. 조수국민학교 문화카페는 8평 남짓한 작은 창고를 개조해 만들었다. 커피는 물론 조수리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호박파이, 샌드위치 등을 만들어 판매하며 계절별 특산물에 따라 지속적으로 디저트와 음료를 개발할 계획이다. JDC 관계자는 “조수국민학교에서는 향후 농가숙박시설을 이용하는 한달살이, 이주살이 고객 대상 편의시설, 체험프로그램 제공 등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
  • 카페 종이컵·편의점 비닐봉투 24일부터 못 쓴다

    카페 종이컵·편의점 비닐봉투 24일부터 못 쓴다

    오는 24일부터 카페나 식당에서 일회용 종이컵, 플라스틱 빨대 등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된다. 편의점에서 돈을 지불하면 구매가 가능했던 비닐봉투는 비치 자체가 금지된다. 일상생활 곳곳 스며든 일회용품 및 플라스틱 제품을 퇴출하는 만큼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다만, 정부는 비닐봉투, 플라스틱 빨대, 젓는 막대, 종이컵 사용금지에 대해서는 1년 동안 계도기간을 뒀다. 계도기간에는 기존처럼 일회용품을 사용해도 별도 과태료가 부과되진 않는다. 환경부는 1일 “자원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24일부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가 확대 시행된다”며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밝혔다. 이번 일회용품 줄이기 방안은 2019년 대형마트 등에서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된 이후 첫 확대 조처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식품접객업’으로 분류된 식당·카페나 ‘집단급식소’ 내 종이컵, 플라스틱 빨대, 젓는 막대 등의 사용이 금지된다. 비닐봉투는 대형마트를 제외하곤 유상 판매됐는데, 이제부터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종합소매업 매장과 제과점에서도 사용이 금지된다. 다만 매장면적이 33㎡ 이하인 경우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비가 올 때 쓰이는 우산용 비닐도 백화점, 슈퍼마켓 등 3000㎡ 이상 대규모 점포에서 사용이 금지된다. 그밖에 운동장 등 체육시설에서 응원도구로 쓰이는 막대 풍선, 비닐 방석 등도 앞으론 유상 판매가 금지된다. 새롭게 적용되는 일회용품 사용 제한 규제를 지키지 않으면 3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다만 환경부는 “최근 커피전문점 등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24일부터 시행되는 일회용품 줄이기가 현장 부담을 줄이면서도 실질적인 감량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세밀한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비닐봉투, 플라스틱 빨대‧젓는 막대 및 종이컵 사용금지에 대해서는 1년 동안 참여형 계도기간을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 지역농산물로 만든 파이 먹어봅서… 마을공동체사업 40호점 조수국민학교 문화카페 문 열다

    지역농산물로 만든 파이 먹어봅서… 마을공동체사업 40호점 조수국민학교 문화카페 문 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양영철· 이하 JDC)가 추진하는 마을공동체사업 제40호점이 29일 한경면 조수1리에 문을 열었다. JDC마을공동체 사업은 JDC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지역상생과 동반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마을 기업 설립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소득·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공헌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역관광 홍보·마케팅을 담당하는 조직인 JDC형 DMO(지역관광추진조직:Destination Management Organization)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지난달 29일 문을 연 마을공동체사업 제40호점은 폐교된 조수초등학교를 개조해 학교 옛이름을 그대로 살려 ‘조수국민학교’라는 문화카페로 재탄생했다. 1995년 폐교된 이 학교는 그동안 체험센터로 사용돼 오다가 2020년 리모델링을 거쳐 2021년 5월 7일 조수리박물관으로 변신했다. 박물관에는 주민들의 손때 묻은, 낡지만 소중한 추억들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어르신들이 기증한 상장, 일기장, 결혼서약서, 학교졸업장, 구덕(아기요람), ‘감저뱃데기’ 등 다양하다. ‘감저뱃데기’는 1964년 조수리 지하수개발이 성공하면서 조수리에 물이 풍부해짐에 따라 고구마처리 전분공장이 설립되었는데 그 공장에서 사용하던 기구를 말한다. 훼손되기 쉬운 종이자료들은 유리관 속에 전시돼 있지만 그외 물건들은 쉽게 만져보고 느낄 수 있다. 40호점 조수국민학교 문화카페는 학교내 8평 남짓한 작은 창고를 개조해 만들었다. 커피는 물론, 조수리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호박파이, 샌드위치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며 계절별 특산물에 따라 지속적으로 디저트와 음료를 개발할 계획이다. JDC 관계자는 “조수국민학교에서는 향후 농가숙박시설을 이용하는 한달살이, 이주살이 고객 대상 편의시설, 체험프로그램 제공 등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중에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역주민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며 “조수국민학교를 통해 마을과 방문객에게 활기를 불어넣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헌편 JDC의 ‘DMO’는 기관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으로, 2012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서리를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012년 1호점 서광서리 별난카페를 시작으로 10년간 39호점을 내며 157명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약 18억 7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 이영실 서울시의원, 시범운영 중인 중랑구 첫 공공키즈카페 현장 점검

    이영실 서울시의원, 시범운영 중인 중랑구 첫 공공키즈카페 현장 점검

    현재 시범운영 중인 중랑구 공공키즈카페인 ‘룰루랑랑 중랑점’이 중랑주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영실 의원(더불어민주당·중랑1)은 면목4동에 위치한 ‘룰루랑랑 중랑점’을 방문해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관계자를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중랑실내놀이터 ‘룰루랑랑’은 이 의원이 지난 제10대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재임 당시 저렴한 요금으로 계절·미세먼지와 관계없이 유아들이 실내에서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구상한 ‘공공유아실내놀이터’가 2021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추진과정을 거쳐 서울형 키즈카페로 구체화된 결과물이다. ‘서울형 키즈카페’는 공공형 실내놀이터로 이용대상은 만 3살~7살 아동으로, 보호자와 어린이의 2시간 이용료는 2천 원이고,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은 무료입장할 수 있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하고,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에서 미리 신청해야 한다. 또한, 부모의 요청 시 긴급 및 일시 돌봄서비스도 제공한다. 지금까지 중랑구에는 공공형 실내놀이터가 없었기 때문에, 공공키즈카페인 ‘룰루랑랑’을 이용하기 위해 사전 예약신청을 하는 등 아이를 둔 부모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관계자들과 현장점검을 마친 이 의원은 “2020년부터 ‘공공유아실내놀이터’를 기획하고 준비해, 서울시의 서울형 키즈카페의 모델이 된 좋은 복지사례인 ‘룰루랑랑 중랑점’의 개소에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아이 키우기 좋은 중랑을 만들기 위해 필요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다양하고 실효성 있는 보육 정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 “이태원 생존자입니다…끼어있는 압박감에 온몸에 피멍”

    “이태원 생존자입니다…끼어있는 압박감에 온몸에 피멍”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단지 그날 같이 살아나오지 못한 피해자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뿐.” 이태원 참사 사망자가 직전 집계보다 1명 늘어 총 155명이 됐다. 중상자는 3명 줄어든 30명, 경상자는 6명 늘어난 122명으로 부상자는 총 152명이다. 추가된 사망자는 중상자였던 24세 내국인 여성으로, 상태 악화로 31일 오후 9시 사망했다. 현재까지 이태원 사고 사망자는 남성 55명, 여성 100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103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31명, 10대 12명, 40대 8명, 50대 1명 등이다. 외국인 사망자는 이란, 중국, 러시아 등 14개국 출신 26명이다. 참사 현장에 있다가 구조된 생존자는 양쪽 다리 전체에 멍이 든 사진을 공개하며 참혹했던 당시 상황에 대해 전했다. A씨는 31일 보배드림에 ‘이태원 생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저는 구조돼 살아있긴 하지만, 같이 끼어있다 돌아가신 분이 너무 많아 죄송하고 마음이 너무 무겁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끼어있을 당시 압박감이 어느 정도 강했는지 알려드리기 위해 제 다리 사진만 올려보겠다”면서 사진 3장을 첨부했다. 성인 남성으로 보이는 A씨의 양쪽 다리는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전체에 피멍이 심하게 든 모습이다. 네티즌들은 빨리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입을 모아 조언했다. 근육 괴사나 장기 손상 등 보이지 않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었다. A씨는 이후 “병원에 갈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힘이 되어주셔서 지금 막 응급실 가서 검사받고 왔다. 현재 큰 이상은 없다고 들었다. 앞으로 외래진료를 받으면 된다고 한다. 걱정 많이 해주시고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추가 글을 올렸다. 그는 “저도 제가 그날 이태원을 가서 이런 일을 당한 거 잘 알고 있다. 모든 게 다 제 탓”이라며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단지 그날 같이 살아나오지 못한 피해자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 앞으로 감사하며 정말 착하게 살겠다”고 말했다.“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비난 자제 목소리 친구, 연인 등과 함께 처참했던 사고 현장에 있다 살아남은 생존자들을 위해서라도 비난, 힐책은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인 이선민씨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쟁터가 아닌 일상에서 이토록 많은 사람이 한 번에 죽는다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밤”이라면서 참사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1995년 6월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며 502명이 숨지고, 937명이 다친 초대형 참사로 우리 사회에 큰 충격과 슬픔을 안긴 사건이다. 그는 특히 “참사는 사람을 가려오지 않는다. 이번에는 ‘운 좋게’ 당신이 아니었을 뿐”이라면서 생존자들을 향해서도 “이 말만은 하고 싶다. 당신 잘못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맘카페, 지역 커뮤니티, SNS에도 “젊음을 즐기고 거리에 나간 것이 죄가 아니다”며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 20대 자녀를 뒀다는 한 네티즌은 2002년 월드컵 당시 시청 광장이 붉은 옷을 입은 인파로 빼곡히 채워진 사진을 올리면서 “그런 날 굳이 이태원 갔다고 피해자를 탓하기 전 2002년을 생각해보자. 이때 당신은 어디 있었나”고 반문했다. 그는 “사고 원인은 규명해야겠지만, 우선은 조의 표하고 싶다. 추억 만들고, 자유를 누리고 싶었던 젊은이들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소설가 겸 드라마 작가 소재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들을 향한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젊음을 즐기는 것이 잘못된 건가”라면서 “거리 나간 것이 잘못이 아니다”고 강조했다.“트라우마 회복은 공동체 역할 매우 중요” 전문가들은 수백명이 숨지고 다친 이태원 참사로 인해 전 국민이 모두 심리적 불안과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며, 공동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임상심리학회는 “트라우마 회복에는 공동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피해자들에 대한 비방이나 혐오 발언은 초기 안정화에 악영향을 끼치고, 트라우마 회복을 어렵게 한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학회는 특히 고통 속에 있을 생존자들을 위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심리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등 역할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의료진은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던 이들은 귀가했더라도 추가 진료를 받길 권고하고 있다. 압박으로 인한 골절 등 각종 외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신체 광범위하게 피멍이 든 경우 검사와 진료가 필수적이다. 손상된 근육이 대량으로 파괴되면서 신장에 급성 손상이 생기면, 신장 기능이 저하되고 혈뇨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사고 영상 반복해서 보면 악영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의 의학학술단체인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사고 당시의 참혹한 영상과 사진이 SNS 등을 통해 일부 여과 없이 공유되고 있다”라며 “이러한 행위는 고인과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다수 국민에게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학회는 “우리 모두가 시민의식을 발휘해 추가적인 유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라며 “현장 영상이나 뉴스를 과도하게 반복해서 보는 행동은 스스로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을 권한다”고 했다. 정부는 국가트라우마센터, 서울광역센터, 용산 등 기초센터로 이태원 사고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해 상담에 나설 계획이다. 심리지원 대상자는 유가족 600여명과 부상자, 목격자 등 1000여명이다. 구조인력이나 목격자, 지인 등 간접적으로 사고를 경험한 사람도 트라우마가 나타날 수 있다. ‘이태원 참사’로 불안, 우울 등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1577-0199)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찬바람만 불어도 울컥… ‘마음의 병’ 인정하고 적절한 치료를

    찬바람만 불어도 울컥… ‘마음의 병’ 인정하고 적절한 치료를

    50대 주부인 A씨는 요즘 부쩍 기분이 가라앉고 별것 아닌 일에도 눈물이 울컥 솟아난다. 찬바람이 불 때마다 느끼는 감정 같은데 최근 대형 사건·사고 뉴스를 반복해서 보게 되자 기분이 더 가라앉는 느낌이다. 체력적인 한계도 느낀다. 밤잠을 설치니 아침엔 피곤하고 기운이 없으며 몸 곳곳이 쑤신다. 어디가 아파서 이런 게 아닌지 몰라 건강검진을 받으면 혈압도 정상이고 다른 검사에서도 이상이 없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건강검진 결과가 맞는지 새로운 의심만 커진다. 혼자 앉아 있으면 스스로가 가족을 비롯해 누구에게도 필요 없는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이런 비관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자 동생이 정신과 상담을 받을 것을 권유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내방자인 A씨가 보이는 이런 증세는 계절성 우울증(계절성 정동장애)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점점 낮이 줄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늦가을에 시작되고 봄이 되면 좋아지는 게 다른 우울증 환자들과는 다른 특징이다. 계절성 우울증은 특정 계절에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우울증을 이르는데 낮이 줄고 밤이 길어지는 가을 시기에 가장 흔하게 관찰된다. 낮이 더 짧아지는 겨울까지 우울감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겨울철 우울증으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역으로 여름철 습하고 더운 날씨에 취약한 사람들은 불쾌지수가 오르고 짜증이 늘어나는 식으로 여름철에 반복되는 계절성 우울증의 경향을 보일 수도 있다. 석정호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계절성 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은 낮과 밤의 길이 변화에 따른 호르몬의 불균형”이라면서 “뇌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들 사이에 불균형이 발생해 수면과 식욕, 생각, 감정 등의 조절 기능에 이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데 계절성 우울증 환자의 80%가량이 여성이라는 보고도 있다. 이는 일반적인 우울증과 비슷한 비율이다. 또 직계가족 중 우울증을 앓은 이가 있을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최고 3배 이상의 발병률을 보인다는 연구도 있다. 감정 기복이 심하거나 우울증을 앓았던 사람도 계절성 우울증에 취약하다. ●계절성 우울증도 80%가 여성 슬픔이나 공허한 느낌이 지속되고 희망과 대안이 없는 느낌, 초조함, 즐기던 활동이 진부해지는 감정, 만성적인 피곤함, 우유부단해지고 결정을 내리는 게 어려워지는 상태…. 흔히 아는 우울증의 마음 상태가 계절성 우울증에서도 대부분 나타난다. 그러나 감정을 표출하는 단계에선 계절성 우울증의 특징이 드러난다. 석 교수는 “일반적으로 여름철 우울증 환자는 짜증을 많이 느끼고 식욕부진, 변비, 두통, 팔다리 저림, 근육통, 성욕 감소 등을 호소한다”면서 “의욕, 식욕, 성욕이 감소하는 증상을 나타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가을철 우울증 증상은 반대로 과다한 수면과 식욕, 체중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더 흔하다”면서 “우울증 환자의 10% 정도에서 자살충동은 물론 피해의식, 망상, 환청 등의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조기진단과 치료를 통해 병의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탄수화물이 많이 든 음식을 탐하게 되는 것, 즉 자기도 모르게 식욕이 느는 게 가을철 우울증 증세의 특징으로 꼽힌다. ●반복되면 적극적 예방·치료 필요 우울증, 그중에서도 계절 변화에 따라 일정 부분 악화됐다가 호전되는 일이 생기는 계절성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한 첫걸음은 ‘우울증은 마음의 병’이라는 점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요즘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정신과 질환에 대해 정신과 병은 잘 낫지 않는다거나 치유가 잘 안 된다, 약을 먹으면 중독된다는 등 심한 편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울증이라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규칙적인 생활에 대한 계획을 실행하며 전문가와 상의해 항우울제를 사용하는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정 교수는 강조했다. 가을철 우울증의 특징에 대응해 매일 30분 이상 낮에 외출하거나 조깅과 같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 햇빛 노출과 산소 섭취량을 늘릴 필요도 있다. 설탕·밀가루 음식을 제한하고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는 등 생활 습관에서 변화를 꾀하는 일도 권장된다. 정 교수는 관점의 변화 또한 권했다. 그는 “우울하게 되면 외부 세계에 대해 관심이 적어지는데 이를 달리 표현하면 이제까지 돌보지 못했던 자신의 내면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의미가 담긴 것”이라면서 “자신이 잘 살아왔는지, 그렇지 못했다면 어떤 면이 시정돼야 하는지 볼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고 했다. 가을철 우울증 증상에 내재된 심리적 문제를 함께 대면해야 한다는 뜻이다. 찬바람이 부는 게 두려워질 정도로 계절성 우울증이 반복되는 경우라면 보다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에 나서야 한다. 노성원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선 계절성 우울증의 원인이 되는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그는 “실내조명을 밝게 유지하거나 햇빛에 많이 노출되는 것이 좋다”면서 “낮에 30분 정도 산책하고 일광욕을 해 주면 무기력함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으며, 걷기 운동을 통해 칼로리를 소모하면 폭식으로 인한 체중 증가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항우울제 장기 복용해도 괜찮아 노 교수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절성 우울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사람들은 이를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서 “약물치료를 통해 뇌 안에 균형이 깨진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찾아 주는 것이 필수적인데 항우울제가 이러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항우울제는 내성이나 습관성, 중독 우려가 없어 안심하고 장기간 복용해도 되지만 항우울제 약물치료의 효과는 2주 이상이 지나야 나타나기 시작하므로 섣불리 약을 중단하면 안 된다고 노 교수는 지적했다. 이 밖에 매일 아침 일찍 1~2시간 정도씩 통상적인 실내조명보다 5~10배 정도 밝고 강한 빛이 나오는 광선박스에 노출시켜 수면 리듬을 변화시키는 광 치료도 있는데, 수면 리듬을 찾아 주면서도 별다른 부작용이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 ‘5초 컷’ 영어유치원 입학전쟁

    ‘5초 컷’ 영어유치원 입학전쟁

    5세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씨는 최근 ‘영어유치원’(유아 대상 영어학원) 입학설명회 온라인 예약을 위해 친구와 가족을 모두 ‘광클 전쟁’에 동원했다. 레벨 테스트 기회가 주어지는 입학설명회에 참여하려면 5초 만에 마감되는 ‘5초 컷’을 뚫어야 하기 때문이다. 유치원 모집 시기를 앞둔 학부모들이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 영어학원에 입학하기 위해 ‘초단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법적으로 유치원이 아닌 영어학원이지만 영어와 보육을 모두 잡으려는 학부모들이 몰리면서 입학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입학을 위해 온 가족이 총동원되는 일은 다반사다. 부모뿐 아니라 조부모까지 예약하기 위해 3시간 동안 전화에 매달리고 맞벌이 부부는 직장에 휴가를 내기도 한다. 선착순 레벨 테스트 기회를 주는 오프라인 입학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고 대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100만원이 훌쩍 넘는 학원비 입금 순서대로 입학 여부를 결정하는 곳도 있다. 미취학 아동 2명을 둔 학부모 이모씨는 “입학설명회를 가더라도 다 등록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학원을 알아보기 위해 회사 눈치를 보며 연차를 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특정 학원에 들어가기 위한 예비학원이나 과외 같은 추가 사교육도 받는다. 서울 목동의 한 학부모는 “레벨 테스트 수준이 간단한 영어 문장을 읽을 수준으로 높다”며 “만 3세부터 입학을 하는데 테스트에 대비해 따로 과외를 하거나 학원 족보를 구하는 학부모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치열하다 보니 지역 맘카페 등에는 입학 기회를 잡지 못한 부모들이 “아이한테 미안하다”며 하소연을 올리기도 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유아 대상 영어학원(1일 4시간 이상)은 2018년 562곳에서 지난해 718곳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사실상 취학 전 아동의 보육기관 역할을 하고 있지만 ‘영어 유치원’은 유아교육법상 설립·운영되는 유치원이 아니다. 교사 자격, 시설 기준, 교과 내용, 비용 등의 규제도 받지 않는다. 입학 과정도 교육부의 유치원 입학 시스템인 ‘처음학교로’가 아닌 자체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 그러다 보니 입학설명회나 각종 절차가 학원마다 다르고 쏠림 현상으로 치열한 경쟁도 벌어진다. 법망을 피한 꼼수 운영도 확산되고 있다. 법적으로 유치원이나 이와 비슷한 명칭을 사용할 수 없지만, 대형학원 체인을 포함한 대다수 유아 대상 영어학원들은 ‘영어유치부’, ‘영어유치반’ 등의 명칭을 사용해 법망을 피하고 있다. 이는 학부모들이 유아 영어학원을 유치원으로 인식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영어유치원이라는 명칭이 흔히 쓰이다 보니 비슷한 이름에 대해 학부모들이 오인할 소지가 있다”며 “과대·과장 광고는 단속하고 있지만 명칭이 학원이라면 현행법상 규제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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