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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책꽂이]

    바다를 주다(우에마 요코 지음, 이정민 옮김, 리드비 펴냄) 우리에겐 휴양지로 익숙한 오키나와는 일본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이다. 주일 미군이 주둔해 개발을 제한하고 있어서다. 오키나와에서 나고 자라 어린 딸을 키우는 저자가 오키나와의 과거를 돌아보고, 참담한 현재를 생생히 전한다. 2021 일본 서점대상 논픽션 부문 대상작. 260쪽, 1만 5000원.스위핑홀(안지숙 지음, 걷는사람 펴냄) 아픈 엄마를 살리려 자신의 신장을 팔기로 한 유진은 브로커를 만났다가 위기에 처하고, 알렉스의 도움을 받는다. 그는 유진을 나무달 카페로 데려가는데,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을 삭제하고 스위핑홀이라는 공간으로 보내는 ‘디 오더’ 본거지였다. 장기 불법매매 사건을 두고 디 오더와 약탈자 간 승부를 다룬 SF 소설. 292쪽. 1만 5000원.퇴마 정치(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2022년 대선이 윤석열의 승리로 끝나자 민주당은 공포에 사로잡혀 탄핵까지 거론하는 이른바 ‘퇴마 정치’에 목숨을 건다. 저자는 민주당이 ‘윤석열 악마화’에 올인해 단순무식해졌다고 지적한다. 나아가 한국 정치의 비극은 이런 패거리 부족주의에서 자유로운 ‘외로운 정치인’이 거의 없어서라고 진단한다. 252쪽. 1만 5000원.이상한 나라의 모자장수는 왜 미쳤을까(유수연 지음, 에이도스 펴냄) 신경과 의사로 일하는 저자가 고전을 의학의 눈으로 다시 읽는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빨강머리 앤’ 등 문학작품뿐 아니라 ‘라 트라비아타’, ‘지킬 앤 하이드’와 같은 뮤지컬, 그리고 각종 신화 속 이야기에 등장하는 이들의 정신건강을 살펴보고 진단하며 입체적으로 고전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230쪽. 1만 6000원.한일 근대인물 기행(박경민 지음, 밥북 펴냄) 19세기 중후반 동아시아에서 왜 일본만 자발적인 개국 결정을 할 수 있었을까. 저자는 철종이 등극하고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될 때까지 1850년부터 55년간을 따라간다. 역사적 사실이 아닌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한 39인의 활약상과 행적을 살피고, 이들의 삶이 곧 양국의 운명을 갈랐다고 주장한다. 448쪽. 2만원.따스한 햇볕이 비치는 창가에 서서(김장실 지음, 선 펴냄) 경험과 관찰, 그리고 사색에서 얻은 지혜를 따뜻한 그림과 함께 담아낸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의 에세이집. 문화예술종교 분야 전문 정치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만큼 예술과 정치를 바라보는 눈이 생생하다. ‘관심, 의지, 체세, 예술, 사색, 회상’ 6개장으로 나눠 58편의 에세이를 실었다. 212쪽. 1만 5000원.
  • 경북도청 신도시 타워 내년부터 손님 맞는다

    경북도청 신도시 타워 내년부터 손님 맞는다

    준공된 지 3년이 지나도록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한 경북도청 신도시 내 100층 높이의 타워가 내년부터 본격 방문객을 맞는다. 경북도는 새해 1월부터 도청 신도시 내 ‘맑은누리타워’를 제대로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맑은누리타워는 2019년 10월까지 총 209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안동시 풍천면 도양리 일대 6만 7004㎡에 조성한 신도시 내 광역소각장(맑은누리파크)의 굴뚝을 활용해 만든 전망대 시설이다. 100m 높이의 전망대엔 휴게공간, 북카페 등을 위한 공간이 마련됐다. 108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이를 위해 현재 안내요원 채용, 견학 프로그램 마련 등 제반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운영은 맑은누리파크 민간투자사업자인 경북그린에너지센터㈜가 맡는다. 이 전망대는 준공 이후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 등을 이유로 제대로 된 손님맞이 개시도 못 한 상태다. 사실상 방치됐다. 맑은누리파크는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하회탈 공원을 갖췄고 내년 7월 준공을 목표로 수영장, 찜질방, 체력단련장 등의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다.
  • 대표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문토, ‘2022 취향 리포트’ 공개

    대표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문토, ‘2022 취향 리포트’ 공개

    국내 대표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문토’가 올 한 해 동안 쌓인 앱 내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022 취향 리포트’를 29일 공개했다.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문토에서는 올 한 해 동안 누적 모임 수 11만 5000개, 누적 모임 신청 수 51만건을 기록하며 43만명의 누적 회원에게 관심사로 연결되는 경험을 선사했다. 문토 앱에서 2022년 한 해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등산 ▲맛집 투어 ▲카페 ▲전시 ▲팝업 등이다. MZ세대의 대표 취미로 급부상한 ‘등산’에 이어 다소 일상적인 주제인 ‘맛집 투어’와 ‘카페’ 등이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관심사가 세분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과거에는 러닝, 독서 등 일반적인 ‘취미’로 여겨졌던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모였다면 이제는 일상적이고 지인과 함께 방문하던 곳들도 세분화된 하나의 관심사와 취미로 여겨질 뿐만 아니라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방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연말’ 키워드도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 10위 안에 들었다. 이 역시 특별한 시즌에도 지인이 아닌 개인의 세분화된 관심사를 기반으로 만나는 것이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잡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문토는 취향 리포트를 통해 회원들이 만들어낸 특별한 기록도 함께 공개했다. 올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관심사 모임을 오픈한 회원은 287개의 모임을 개설해 1175명을 만났고, 가장 많이 관심사 모임을 신청한 회원은 한 해 동안 총 504건의 모임에 신청했다. 서울에서 8840㎞ 떨어진 곳에서 진행된 모임도 있었다. 바로 문토에서 일정과 여행 스타일이 맞는 이들끼리 모여 스위스에 여행을 떠난 것으로, 과거 포털 사이트 여행 카페에서 여행 동행을 구하는 모습을 문토에서도 볼 수 있었다. 최근 해외 여행이 활발해짐에 따라 여행·나들이 카테고리에서의 다양한 모임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 된다. 문토에서 최대 880만원의 월 수입을 만들어 낸 회원도 있었다. 문토에서는 누구나 모임 오픈 시 커뮤니티 콘텐츠 기획 및 제작비, 운영비 등의 금액을 책정해 유료로 개설이 가능하며, 해당 비용은 모임 완료 후 소정의 문토 운영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이 정산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문토는 관심사를 함께 나누며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 플랫폼으로의 가능성을 보였다. 문토 관계자는 “2022년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사로 연결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문토 앱 출시 2년 만에 400배 이상의 성장을 만들어 내는 뜻 깊은 한 해였다”며 “2023년에는 세분화된 관심사를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 없이 연결되는 경험이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1등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문토는 ▲관심사를 공유하는 새로운 친구와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원데이 모임 ’소셜링’ ▲취향이 통하는 특정 멤버들끼리 소속감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클럽’ ▲취향과 일상을 자유롭게 공유 및 소통할 수 있는 ‘라운지’ 등으로 온•오프라인 경계없이 관심사 기반의 첫 만남부터 지속적인 관계 유지까지, 관심사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연결을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왔다. 회사는 앞으로도 같은 관심사와 취향이 통하는 사람들 사이의 연결을 통해 일상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 가겠다’는 미션에 집중, 이를 토대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 히틀러와 나치의 광기, 마약이 가져다준 ‘완벽한 환각’

    히틀러와 나치의 광기, 마약이 가져다준 ‘완벽한 환각’

    아돌프 히틀러를 비롯한 나치 지도자들이 어떻게 600만명의 유대인들을 비롯해 수많은 폴란드인, 옛 소련군 병사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명령을 내릴 수 있었을까? 기자 출신으로 여러 편의 소설을 쓴 노르만 올러가 5년 동안 현장을 답사하고 독일과 미국의 기록물 보관소들을 뒤져 찾아낸 자료들에 근거해 2015년에 쓴 책 ‘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열린책들)는 마약에서 열쇠를 찾았다. 역사학자 한스 몸젠이 후기를 썼는데 “이 책은 역사의 전체 그림을 바꾼다”고 했다. 원제는 ‘완벽한 환각’으로 옮길 만한 ‘Der totale Rausch’이다. 선택받은 아리아인들의 세계를 세우려 했던 나치는 겉으로야 마약 퇴치를 외쳤다. 하지만 나치가 집권했던 1930년대 독일은 이미 마약의 나라였다. 메르크, 베링거, 크놀 등 독일 제약업체들은 세계 코카인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었다. 특히 다름슈타트의 메르크 사에서 제조된 코카인은 우수한 품질로 정평이 나 중국에서는 이 상표가 수백만 번 넘게 무단 도용됐다. 함부르크는 천연 코카인의 유럽 허브였다. 매년 수천㎏의 코카인 원료가 합법적으로 수입됐다. 19세기 초 독일 화학자 제르튀르너는 아편에서 핵심 성분인 모르핀을 분리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고통을 쾌락으로 바꿔주는 이 약물은 의학적 목적뿐 아니라 독일 제약회사의 큰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됐다.오죽했으면 초코 견과류 과자인 프랄린에도 메스암페타민을 넣고 이를 광고로까지 홍보할 정도였다. 이 책의 62쪽에 광고 사진이 실려 있는데 문구가 상당히 충격적이다. ‘엄마의 예쁜 도우미, 항상 기쁨을 선사하는 힐데브란트 프랄린!’ 카페인과 달리 인체에 무해하다는 문구와 함께 3~9개는 먹어도 괜찮다면서 집안일이 수월해지고 살도 빠진다고 했다. 과자 하나에 메스암페타민이 무려 14㎎ 들어갔는데 독일 정부가 육군을 비롯해 공군, 해군 병사들에 배급한 헤로인과 코카인, 메스 암페타민이 주성분인 ‘페르비틴’ 알약의 다섯 배에 이르렀다. ‘열차는 정확했다’와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를 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하인리히 뵐이 페르비틴을 보내달라고 부모에게 편지를 썼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렇게 마약을 일상적으로 복용한 독일군은 밤낮 없이 진군했고 망설임 없이 적진으로 돌격했으며, 지나는 곳을 가차 없이 밀어버렸다. 독일 장군 중 가장 유명한 에르빈 로멜과 나치 정권의 2인자 헤르만 괴링, 친위대장 하인리히 힘러 등 군 수뇌부도 마약을 즐겼다. 당시 독일 국방 생리학연구소장인 오토 랑케는 이 모든 상황에 눈을 감았고, 마약은 독일군에서 무차별적으로 전파됐다. 히틀러도 그 누구보다 쉽게, 원하는 때 마약을 즐겼다. 저자는 서문의 첫 문장을 ‘나는 코블렌츠에서 단서를 찾았다’고 적었는데 연방 기록물보관소에서 히틀러의 주치의 테오도르 모렐의 일지에 휘갈겨 적힌 ‘Inj. w.I’와 ‘x’가 ‘매일 주사’와 ‘수상한 물질’임을 서서히 깨닫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히틀러는 헤로인보다 강한 쾌감을 주는 것으로 유명한 ‘오이코달’을 투약하는 데에도 망설임이 없었다. 모렐은 히틀러를 뒷배 삼아 막대한 이득을 취했다. 매일같이 300㎞를 운전해 고가의 도핑제와 스테로이드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손에 넣었다. 환자 A(히틀러)가 무탈함을 증명하려고 수시로 약물을 투여했다. 제정신이 돌아오게 되면 무모하고 미친 짓임을 알아차릴까 싶어 그랬다는 것이다. 책장을 들추면 히틀러의 말로를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저자는 ‘슈피겔’ 기자로 일하면서 1995년 첫 장편 ‘할당기계(Die Quotenmaschine’을 썼는데 세계 최초의 인터넷 소설이었다. 팔레스타인인들의 삶에 대해 글을 썼고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서도 머무른 적이 있다. 2008년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팔레르모 슈팅’ 각본 작업에도 함께 했다. 친하게 지냈던 DJ로부터 나치들이 약물에 쩔어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희귀한 자료들을 뒤져 2015년 이 책을 썼다. 파라마운트가 영화 판권을 샀다는데 넌픽션을 어떻게 영화로 엮을지 궁금하다. 책의 맨 앞 장에 ‘몰락할 운명의 정치 체제는 본능적으로 몰락을 재촉하는 일을 많이 한다’는 장 폴 사르트르의 경구가 인상적이다.
  • “농인들 위한 ‘공연’… 반응 좋아 자꾸 하게 돼요”

    “농인들 위한 ‘공연’… 반응 좋아 자꾸 하게 돼요”

    무대 위의 세밀한 감정은 언어만으로 다 표현할 수 없다. 몸짓, 표정, 공연장의 공기까지 어우러져야 비로소 진짜 무대가 완성된다. 들리지 않는 농인들 역시 단순 수어통역만으로 작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무장애 공연이 점점 확산하는 시대에 농인들이 공연을 더 잘 감상할 수 있도록 무대 위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수어통역사들이 있다. 이들은 단순히 언어를 바꾸는 수준을 넘어 무대 위의 또 다른 배우로서 다채로운 표정과 몸짓으로 농인들을 위한 공연을 펼친다. 최근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수어통역사 김홍남(49), 조유나(35), 이수현(31)씨는 “힘들지만 농인들이 ‘덕분에 처음으로 이런 연극을 봤다’, ‘너무 좋아서 울 뻔했다’ 같은 반응이 주는 뿌듯함에 자꾸 하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세 사람은 최근 마친 연극 ‘환등회’, ‘스카팽’, ‘틴에이지딕’ 등의 작품에서 수어통역을 맡아 농인들의 관람을 도왔다.그저 언어만 전달하는 게 아니다 보니 준비 과정부터 만만치 않다. 배우들 옆에 서서 통역하는 이들은 미리 배우들과 동선을 맞추고 연출가와도 적극적으로 상의한다. 캐릭터의 감정선에 맞춰 함께 연기하는 것은 물론 실전에서 대사를 틀리는 것까지 그대로 번역하는 센스도 필요하다. 공인수어통번역사 잘함의 공동대표이기도 한 김씨는 “한국어와 수어는 문법 체계가 다르다”면서 “수어는 세계적으로 표제어가 4000~6000개밖에 되지 않아 어떤 농인이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고민해 번역한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준비 과정을 거치지만 이들이 받는 수당은 일반 행사에 참여하는 것에 비해 5분의1 정도다. 그러다 보니 공연 통역을 하려는 통역사들도 많지 않다. 지금은 순전히 몇몇 통역사들의 열정에 기대는 상황이다.수어통역이 제공되는 공연이 점점 많아지면서 현장은 조금씩 바뀌는 분위기다. 이씨는 “같이 극을 하다 보면 연출님들도 저희가 준비한 것을 보고 ‘그 느낌 좋은 것 같다‘며 영감을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배우들이 먼저 나서서 어떤 뉘앙스인지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스카팽’에선 배우와 통역사의 역할이 바뀐 장면이 있었는데 이것도 먼저 제안해 주셨다”고 떠올렸다. 다만 아직 제도적으로는 갈 길이 멀다. 배리어프리가 사회적으로 점점 중요해지는 만큼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김씨는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공연 통역은 농인들이 공연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권리를 뺏는 것”이라며 “경제적인 부분도 그렇고 전체적인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주’ 100년 노포의 품격… 그곳에 가면 허리끈부터 푸시게

    ‘전주’ 100년 노포의 품격… 그곳에 가면 허리끈부터 푸시게

    전북 전주에는 사불여(四不如)라는 말이 전해온다고 한다. “관리는 아전만 못하고, 아전은 기생만 못하고, 기생은 소리만 못하고, 소리는 음식만 못하다”라는 뜻이다. 예부터 음식 문화가 특히 발달한 곳이 전주라는 표현일 테다. 이번 여정은 전주의 음식 문화 탐방이다. 그 가운데 전주 원도심의 노포(오래된 가게) 톺아보기가 주제다. 전주에 눈이 왔다. 펑펑 쏟아졌다. 현지인들에 따르면 1년에 두 번 보기 쉽지 않은 게 눈이라던데, 운이 좋았던 모양이다.●요릿집·기생집 거쳐 카페로 변신 ‘행원’(전주미래유산 18호)부터 간다. 설경과 더없이 잘 어울리는 한옥 카페다. 풍남문 바로 아래 있다. 흔히 ‘은행나무 정원’이라고 알려진 행원(杏園)을 ‘살구나무 정원’이라고 정정해 준 이는 김경미(58) 대표다. 전북전통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이면서 행원의 대표도 겸하고 있다. 그는 “행(杏) 자는 보통 은행나무를 뜻하지만 살구나무라는 뜻도 있다”며 “예부터 남정네들이 행원촌을 유곽을 뜻하는 은어로 사용했던 만큼, 행원 역시 은행나무보다 살구나무 정원으로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드물긴 해도 문학작품 등에서 살구꽃을 논다니로 표현하고 있는 것에 비춰 볼 때 김 대표의 지적은 꽤 타당해 보인다. 행원은 1928년 ‘식도원’이란 조선요리전문점으로 출발했다. 1938년엔 ‘낙원’이라는 기생 요릿집으로 바뀐다. 기생을 양성하는 권번의 역할도 병행했다. 행원이 서울의 삼청각처럼 전주를 대표하는 요정으로 자리잡은 건 이때부터다. 1942년엔 ‘전주의 마지막 기생’이라 불리는 남전 허산옥(1926~1993)이 ‘낙원권번’을 인수했다. 보통은 이때 상호가 ‘행원’으로 변경됐을 것이라 추정하지만 김 대표는 “정확한 명칭 변경 연대는 알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후 몇 차례 업태와 소유자가 바뀌다 2017년께 음식점으로서의 긴 역사를 접고 카페로 탈바꿈했다. 행원은 일본식 한옥 구조가 독특하다. 앞마당에 정원을 두지 않는 우리 전통 조경법과 달리 ‘ㄷ’ 자 건물 안쪽에 작은 연못과 정원을 조성했다. 전형적인 일본식 조경이다. 정원을 에워싼 건물은 한옥 형태다. 이 안에 복도 등 일본식 구조가 혼합돼 있다. 사실 행원의 자태가 절정일 때는 봄이다. 정원의 철쭉 두 그루가 각각 흰꽃과 붉은꽃을 틔워 낸다. 이 모습 하나만으로도 행원을 찾을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행원의 시그니처 음료는 쌍화차다. 거무튀튀하고 묵직한 곱돌그릇에 낸다. 수수부꾸미 등 전통 주전부리를 곁들일 수도 있다. 주말엔 전통 공연도 열린다. 가야금과 대금이 만들어 내는 청아한 소리가 ‘사르락’ 눈 내리는 소리와 조응할 때면 딱 별유천지다. 전통 음식 만들기 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있다. 행원의 쌍화차가 고급스럽고 양반적이라면, 남부시장 ‘은혜휴게실’의 쌍화차는 투박하면서 서민적이다. 행원이 풍남문 안쪽, 은혜휴게실이 성 밖에 있다는 점도 차이다. 가격도 2000원에 불과하다. 매실차, 식혜 등의 음료는 거기서 절반인 1000원이다. 그렇다고 재료가 허술하지도 않다. 20여가지에 달하는 재료로 쌍화차를 끓여 낸다. 고물가 시대에 믿기 힘들 만큼 ‘착한’ 가격인데, 주인장은 “박리다매”라며 웃었다.●콩나물국밥·팥죽… 서민 음식의 보고 남부시장은 ‘서민 음식의 보고’라 부를 만하다.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음식과 만날 수 있다. ‘현대옥’은 토렴식 콩나물국밥으로 유명한 집이다. 수란과 오징어를 곁들여 먹는다. ‘동래분식’은 팥죽, 팥칼국수 등으로 알려졌다. 일반 칼국수 등도 판다. ‘조점례남문피순대’ 등 피순대가 맛있는 집도 즐비하다. 시장에서 풍남문 건너엔 ‘세은이네’가 있다. 원래 국수로 입소문 난 집인데, 저녁엔 해물샤부샤부 등 주문형 식단도 운영한다. 전주의 노포들이 주로 자리잡은 곳은 한옥마을 주변이다. 한옥마을에서 반경 1㎞ 안에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한옥마을은 전주를 넘어 대한민국에서도 손꼽히는 명소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의 세력 확장에 대한 반발로 조선인들이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근대식 한옥들을 짓기 시작하면서 형성됐다고 한다. 일부에선 일본인들이 중심 상권으로 쏟아져 들어오자 이를 견디지 못한 조선인들이 풍남문 밖으로 밀려나면서 일종의 젠트리피케이션처럼 형성됐다고 보기도 한다.●핫플 객사길에서 맛보는 일품 불갈비 전주는 서울처럼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였다. 동서남북에 각각 문이 있었는데, 지금은 남쪽을 지키던 풍남문(보물)만 남았다. 일본인들이 허문 성벽은 대부분 소실됐는데, 그중 일부가 경기전 앞 전동성당(사적)의 초석으로 남아 있다. 1978년 문을 연 ‘효자문식당’은 불갈비로 유명한 집이다. 기름층을 제거하는 직원만 따로 둘 만큼 갈비 손질에 정성을 들인다는 집이다. 소문대로 갈비가 담백하고 고소하면서 씹는 맛도 일품이다. 직접 담근다는 김치 맛도 빼놓을 수 없다. 생긴 건 묵은지와 비슷한데 맛은 좀 더 상큼하다. 당면을 넣지 않은 갈비탕도 퍽 인상적이다. 요즘 전주의 ‘핫플’로 떠오른 전주객사길에 있다.‘태봉집’은 복어, 아구, 홍어 등을 찜과 탕으로 내는 집이다. 복어 맑은탕에 곁들여 먹는 복어 곤이가 독특하다. 연한 순두부처럼 생겼는데 씹는 맛은 없지만 담백하고 특유의 고소한 맛이 난다. 잘 쓰이지 않는 식재료인데 홍어애처럼 부러 찾는 이들도 있다. 역시 전주객사길에 있다.태봉집 바로 앞엔 ‘카페 한채’가 있다. 이름 그대로 옛 2층 양옥집 전체를 카페로 활용하고 있다. 말차 슈페너, 슈가케인라테 등 독특한 디저트 음료로 유명하다. ‘경우’는 한옥 카페다. 시그니처 음료는 얼그레이사과우유다. 이름처럼 얼그레이를 베이스로, 직접 담근 사과청과 우유크림 등을 넣어 만든다. 매우 달달해 피로를 풀기 좋다. 두 곳 모두 객사길에 있다.●미술과 문학·술·음악까지 모두 섭렵 밤 시간을 보낼 만한 곳도 있다. ‘초원편의점’은 1세대 전주 ‘가맥’(가게맥주)집 중 하나다. ‘가맥’의 특징은 각 가게의 독특한 소스, 안줏거리 등에 있다. 이 집 역시 계란말이와 망치로 두드려 편 갑오징어 등의 안주로 유명하다. 완산경찰서 바로 앞에 있다. ‘더뮤지션’은 재즈 공연이 펼쳐지는 라이브 주점이다. 낡은 극장을 소극장 형태의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실내는 2층이다. 반짝이는 미러볼 아래서 음악을 들으며 느슨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른바 ‘객리단길’ 바로 옆에 있다.이제 쉼터 노릇을 하는 공간들을 소개할 차례다. 다가여행자도서관은 예전 요양병원을 여행 특화 도서관으로 꾸민 곳이다. 여행자를 위한 쉼터도 갖췄다. 의자에 앉아 책을 보거나 안방처럼 앉아서 쉴 수 있다. ‘다가독(讀)방’, ‘머물다가’, ‘노올다가’ 등 독특한 공간도 많아 도서관치고는 드물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인증샷 명소가 됐다. 볼거리 많은 차이나타운 초입에 있다. 전주현대미술관은 옛 제약회사 건물을 재활용한 대안미술공간이다. 원도심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데 전주 옛 거리를 꼼꼼하게 살피려는 도보 여행자들이 우연히 들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다가여행자도서관에서 두 블록 정도 떨어져 있다.
  • “○○○ 나눠 써요”… 서울 대표 ‘공유도시’ 위상 굳힌 성북

    “○○○ 나눠 써요”… 서울 대표 ‘공유도시’ 위상 굳힌 성북

    서울의 대표 ‘공유 도시’ 성북구가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2년 공공자원 개방·공유서비스 지방자치단체 실적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성북구는 2020년에 이어 올해까지 전국 최초로 3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행안부가 올해 3회째 진행한 이번 평가는 전국 226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유 서비스 관리 체계 구축 ▲서비스 홍보 ▲서비스 품질 향상 ▲우수 정책 추진 등 4개 항목에 대해 이뤄졌다. 특히 국민평가단을 모집해 국민이 직접 공유 서비스의 편의성, 친절도 등 체감 만족도를 평가했다는 점에서 선정 의미가 남다르다고 성북구 관계자는 설명했다. 성북구는 제도·인프라를 구축해 공유 생태계 기반을 마련하고, 시설·공간 등 공공 자원을 비롯해 각종 물품·생활 정보를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한 점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성북구는 주민자치회 활동이 우수한 자치구답게 주민들이 공유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개 동 주민자치회는 동네 의제를 발굴하는 단계에서부터 공유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해 왔다. ‘보문동 공유 부엌’, ‘길음1동 북카페’, ‘종암동 보이는 소화기함’, ‘장위2동 장위의상실’, ‘동선동 공유 우산 사업’, ‘석관동 예쁜 손 봉사단 재능 공유’ 등이 대표적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그간 일상 속에서 공유를 통해 자원의 한계를 뛰어넘은 여러 정책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 성북구만의 특화된 공유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더불어 행복한 도시를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한빛예술단, ‘12월의 선물’ 지역 아동 공연티켓 나눔

    한빛예술단, ‘12월의 선물’ 지역 아동 공연티켓 나눔

    시각장애인 전문연주단 한빛예술단(단장 김양수)은 ‘12월의 선물’ 공연티켓 나눔으로 사회환원에 나섰다. 공연은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 영산아트홀에서 개최됐으며, 한빛예술단은 지역 아동 50명을 초청하여 문화경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아동 초청은 온라인게임 아이템 중개 서비스 기업 아이템베이와 길병민 공식 팬카페 위드로드의 후원, 영등포구 지역아동센터협의회의 협조로 진행됐다. 올 한 해 한빛예술단이 받은 사랑을 선물처럼 돌려준다는 의미에서 ‘12월의 선물’이란 제목으로 진행된 공연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A Holy Night’와 같은 캐롤도 부르며 연말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아울러 지난해 한빛예술단과 ‘Music in the Dark: Rubato’로 함께 하며 큰 반향을 일으킨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이 출연해 어거스틴 라라의 ‘그라나다’, 최진의 ‘시간에 기대’ 등을 불러 많은 호응을 받았다. 길병민은 “2018년 영산아트홀에서 공연했던 때가 참 많이 생각난다”며 “음악은 항상 달리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마음과 마음으로 맞닿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뜨겁게 환호해주시는 관객분들을 보며 정말 행복하게 노래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빛예술단은 티켓 나눔과 더불어 공연 수익금 또한 소외계층에 기부해 사회환원에 힘쓸 예정이다. 한빛예술단 관계자는 “20년 가까이 한빛예술단이 지속될 수 있었던 데에는 사회 각층의 관심과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우리사회에 도움과 관심이 필요한 곳에 항상 한빛예술단이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 유일 시각장애인 전문연주단 한빛예술단은 시각장애가 오히려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설립된 음악단체로, 올해 장애인 음악단체로는 처음으로 예술의전당 대관 심사를 통과하여 콘서트홀에서 단독 공연을 올리며 장애인 예술계에 큰 진전을 이룬 바 있다.
  • 소통·협치 구정 핵심 가치로…관악구, 다양한 창구로 주민과 만난다

    소통·협치 구정 핵심 가치로…관악구, 다양한 창구로 주민과 만난다

    서울 관악구가 주민소통과 협치를 구정 핵심 가치로 삼아 전국 최초 카페형 구청장실인 ‘관악청’과 365일 언제나 열려 있는 ‘온라인 관악청’, ‘구청장에게 바란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28일 구에 따르면 ‘관악청(聽)’은 주민 누구든지 구청장을 편히 만날 수 있는 열린 구청장실이자 이웃끼리 모여 담소를 나누는 주민 사랑방이다. 민선 7기 시작과 함께한 공약실천 1호 관악청은 코로나19 등으로 제한적으로 운영되었으나, 지난 7월 재개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제한적 운영에도 현재까지 구청장이 진행한 면담은 총 120회로 447건의 민원을 접수하고 710여명의 주민을 만나 다양한 고충과 민원들을 해결하고 직접 챙겼다. 최근에는 어린이 보호구역 내 빌라 축대 붕괴 민원에 주민 안전을 위해 신속히 현장 방문해 정밀안전진단을 하고 보수·보강을 완료하기도 했다.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운영하는 ‘구청장과 함께하는 데이트’에 참여를 원하는 구민은 누구나 온라인관악청 또는 구청 1층 열린민원실에 사전접수하면 구청장과 만날 수 있다. 시간상 방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비대면으로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관악청(聽)’도 운영하고 있다. 더 많은 주민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구청장 답변 기준을 완화하고 소요기간도 30일에서 15일로 단축했다. 또한 구정 주요정책 의견 수렴 창구인 ‘관악구가 묻습니다!’ 코너를 활성화해 주민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현재까지 온라인 관악청(聽) 정책참여 코너를 통해 290여건의 다양한 제안을 접수했으며, 많은 의견을 구정에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비대면 소통 활성화의 결과로 ‘구청장에게 바란다’ 이용도 크게 늘었다. 올해 ‘구청장에게 바란다’ 민원처리 건수는 874건으로 지난해 690건 대비 26%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도시교통 340건, 건축주택 140건 순으로 주민생활에 밀접한 분야가 주를 이뤘다. 생활밀착형 민원이 많은 것을 고려해 신속한 답변을 위해 민원사무 법정처리기한인 7일이 아닌 답변 처리기한을 5일로 단축 운영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행운동을 시작으로 현장에서 직접 민의를 청취하는 ‘이동관악청(聽)’을 개최해 주민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주민소통을 본격화했다. 매일 2개 동씩 21개 모든 동을 순회하며 206건의 주민 건의사항을 직접 청취했으며, 부서별 검토를 거쳐 신속하게 답변하도록 했다. 청림 어울림길 내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오토바이 진입을 억제할 차단펜스 설치, 공사장 안전관리, 별빛내린천 방역 및 조명개선 등 주민안전에 직결되는 건의사항은 즉시 처리했으며, 파크골프장 신설, 횡단보도 설치, 버스정류장 및 노선 신설 등 서울시와 경찰청, 타 기관과 협의가 필요한 사항들에 대해 적극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소통과 협치가 구정의 핵심 가치인 만큼 온라인과 현장을 모두 포용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주민과 만나고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고 경청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주민을 직접 만나 함께 만들어가는 더불어으뜸 관악구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모두의 근황/작가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모두의 근황/작가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십오륙년 동안 만나 온 지인들과 송년 모임을 했다. 감사하게도 모두 무탈하게 지내 왔다. 유쾌한 마음으로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사거리 낚지볶음 골목을 지나는데 익숙한 아쉬움이 밀려 왔다. 카페 제제에 그녀가 더이상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연스레 그 골목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노점 카페 제제는 코로나 예방접종을 하던 날 처음 들렀던 곳이다. 마스크를 벗고 환하게 웃던 그녀에게 마음이 가 자주 그곳에 들렀다. 간이 의자에 앉아 골목을 보고 있으면 그녀는 나에게 제제 앞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근황을 들려 주었다. 저렇게까지 알고 있나 싶어 물어보면 누군 아파서, 누군 혼자라서, 누군 거리를 떠돌아서와 같이 사람에 대한 흥미를 넘어선 이유가 있었다. 불필요할지 모를, 나도 모르는 사람들의 근황을 듣다 보면 나도 그들의 안부를 자연스레 묻게 되곤 했다. 문학잡지를 정기구독하고 책을 꾸준히 읽는다는 그녀는 한때 소설가가 꿈이었다고 했다. 소설가가 되지 못했던 그녀의 사정과 소설가가 되기 전 나의 사정을 이야기하다가 글을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 도서관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들러 교재를 전해 주며 보충 설명을 덧붙이곤 했다. 그녀의 글을 처음 받던 날, 노트 한 장에 볼펜으로 꾹꾹 눌러 쓴 글을 보고 그러한 과정이 불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사건을 생략한 글이었지만 그녀가 겪은 그간의 역경을 나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글에는 피할 수 없는 그녀의 맑은 마음이 묻어 있었다. 그날 글에 쓰지 않은 그녀의 나머지 이야기를 듣다가 나도 그녀도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래도 세상에는 아직, 좋은 사람이 더 많아요.” 민망한 웃음을 내보이는 나에게 그녀가 위로처럼 한마디 했다. 그 말이 좀 벅차게 들려 그녀에게 아무런 말도 건네지 못했다. 완성된 글이 아니었기에 다음 글을 기약하려는데 당분간 문을 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무허가이니만큼 단속이 잦은 데다 집안에도 사정이 생긴 모양이었다. 그간 사정 이야기를 들은 바가 있어 문제가 해결되면 돌아올 줄 알았다. 그녀의 다음 글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은 그녀가 카페 제제를 그만두게 되어서였다. 처음에는 그녀와 닮은 언니가, 얼마 뒤에는 전혀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있었다. 겨우 연락이 되어 그녀의 근황을 물었다. 그녀의 삶이 무언가 다른 형태로 전환이 되고 있었기에 정리가 되면 만나자는 말밖에 하지 못했다. 그녀가 없는데도 나는 종종 곁눈질을 하며 제제 근처를 지나다닌다. 혹시 그녀가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러다 보면 그녀가 나에게 전해준 모르는 사람들의 근황이 떠오르곤 한다. 누가 아프든 아프지 않든, 그녀의 눈에 밟힌 모든 사람들이 새해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며 그 골목을 돌아 나왔다.
  • “일상 생활에 로봇 서비스 구현… 주방에서 로봇과 협업 시대 곧 올 것”

    “일상 생활에 로봇 서비스 구현… 주방에서 로봇과 협업 시대 곧 올 것”

    “어렵게 탄생한 로봇 기술을 책상이나 연구소 안에서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에 적용하고 싶었다. 우리 인간을 위한 ‘살아 있는 기술’을 일상생활에 구현해 세상을 더 편리하게 바꾸고자 한다. 그러자면 인간과 교감하고 협업하는 서비스 로봇의 고도화가 더욱 절실하다.” 최근 로봇 바리스타가 직접 커피를 서비스하는 매장인 서울 성동구 성수동 SKV1센터 맞은편 엑스익스프레스를 찾았다. 가게로 들어가 키오스크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잠시 뒤 조용한 기계음 속에 로봇 바리스타의 팔이 2m 남짓한 바의 좌우로 왔다 갔다 하더니 종이컵에 뚜껑까지 닫아 커피잔을 내놓았다. 한 모금 홀짝거리면서 매장을 나서자 또 다른 여성이 키오스크를 터치했다.●인간과 교감하는 로봇 고도화 절실 커피 맛이야 원두와 로스팅 등에서 좌우할 터이니, 이는 한국인의 기호에 최적화된 맛과 향을 바리스타가 찾아 프로그램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로봇 바리스타는 팔을 흔들며 춤추기와 인사하기 등의 콘텐츠도 갖춰 단순한 음료 제조 기능을 넘어섰다. 물론 카페는 무인으로 운영되지만 커피나 생수 등 재료가 바닥날 때쯤이면 점주에게 앱으로 보충하라는 메시지가 간다. 무인 카페 엑스익스프레스는 ‘카이스트 발명왕’ 출신 황성재 대표가 2020년 1월 설립한 인공지능(AI) 기반의 로봇 스타트업 XYZ 자회사인 라운지엑스가 운영하는 매장이다. XYZ는 바리스타 로봇(바리스), 아이스크림 로봇(아리스), 자율주행 배달 로봇(스토리지) 등 AI 기반으로 일상생활에 적용할 서비스 로봇을 개발한 회사다. 엑스익스프레스는 개발된 로봇의 구동 과정에서 나타나는 개선 사항과 고객의 요구 등을 피드백 받는 매장으로, 서울·판교·세종·제주·용인 에버랜드 등 10여곳에 있다. “바리스가 ‘팔 달린 자판기’와 뭐가 다르냐”는 다소 짓궂은 질문에 황 대표는 “클라우드 기반의 비전 기술과 위험 회피 기술이 적용된 AI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설명이 이해가 되지 않아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는 “만약 로봇 팔이 고정된 위치에만 커피를 내려놓게 프로그램됐다면, 그리고 그 위치에 스마트폰이나 핸드백이 있으면, 커피컵을 놓다가 엎지르는 등의 사고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바리스에는 이런 위험을 인식해 안전한 다른 곳에 컵을 내려놓는 알고리즘이 들어 있다”고 보충했다. “카페 현장에서 원하는 에스프레소 샷을 뽑아 주는 로봇은 좁은 공간에서 바리스타와의 협업이 중요하다. 사람과 일하면서 원하지 않는 충돌을 방지하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런 미세한 위험 회피 기술은 말하기는 쉬워도 구현하기가 간단찮다.” AI는 물론 사물인터넷(IoT), 5G, 머신러닝 등의 기술이 녹아 있단다.또 다른 기대작인 스토리지는 기존의 배달 로봇이 수평 이동만 가능한 것에 더 나아가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수직 이동도 가능하다. “건물 통합관리시스템과 연결해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층수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층간 이동이 가능하다. 어느 층에서나 앱을 통해 식음료를 주문하면 로봇이 직접 배달한다.” 하지만 외모가 바퀴 달린 박스처럼 투박하다. “음료뿐만 아니라 표준 사이즈 박스만 올리면 다양한 종류의 물건도 옮길 수 있게 설계했다. 트렌디한 외관보다 효용성을 택했다.” 커피 75잔, 30㎏까지 운반 가능하다. 황 대표는 옷차림은 단정했지만, 수염을 기른 모습에서 ‘유쾌한 덕후’의 느낌이 풍겼다. 1982년 부산 태생인 그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300여건의 발명 특허를 보유해 카이스트 재학 당시 최다 특허 보유자로 알려졌다. 그는 카이스트 설립 이래 가장 다양한 기술을 기업에 이전했다. 그의 발명 특허 가운데 30여건은 삼성전자 등을 비롯한 국내외 대기업에 매각됐다. 기술 특허를 기반으로 그가 설립한 인공지능 챗봇 회사 플런티는 2017년 국내 스타트업 최초로 삼성전자에 인수됐다. 경제적 자유와 함께 조기 은퇴하는 ‘파이어족’이 되기에 충분한 그가 왜 당장 ‘돈도 되지 않는’ 로봇에 빠졌을까. 황 대표의 설명이다. “인터넷이 우리 생활에 들어온 지는 수십년이 지났고, 아이폰으로 상징되는 스마트폰이 탄생한 지 15년이 됐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이미 구축한 생태계에는 웬만한 서비스는 다 들어가 있고, 서비스의 완성도도 높다. 후발 주자로서 들어가 봐야 경쟁만 치열할 뿐 기회가 많지 않다고 판단했다. 반면에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는 로봇 시대라고 생각한다. 요즘 모든 사람의 호주머니에 스마트폰이 한 대씩 들어가 있듯 앞으로는 우리의 일상생활을 해 주는 로봇이 집집마다 적어도 한 대씩은 있게 되지 않을까.”●“인력난 식음료 분야에 기회 있어” 이런 로봇의 시장성은 여러 통계에서 확인된다. 시장 조사 기관 스트래트지 애널리스틱(SA)에 따르면 인간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시장 규모는 2019년 310억 달러(약 44조 6000억원)에서 2024년 1220억 달러(약 175조 8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데 왜 바리스타 로봇일까. 커피 로봇은 어찌 보면 사소해 보인다. 황 대표는 식음료(F&B) 분야로 진출한 이유에 대해 “과거부터 있던 실질적인 시장, 전통적인 오프라인 시장, 굴뚝 산업에는 그동안 기술적 혁신이 많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에 오히려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중에서도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F&B 분야에 로봇이 할 일이 많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서울 도심 건물마다 카페가 들어선 데서 보듯 국세청 사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국 커피전문점은 9만 1845곳에 이른다. 2017년 4만 4305곳과 비교하면 약 4년 새 2배 이상 늘어났다. 2019년 통계이지만 한국인 성인 1명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53잔으로, 세계 평균(132잔)의 2.7배다. “우리나라는 인구 감소와 노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푸드 테크’가 급격히 진행된다. 주방에서 로봇이 우리 인간과 협업하는 시대가 바짝 다가왔다.” 게다가 그는 한국인의 커피 사랑에 슬쩍 자존심을 건드렸다. “한국의 커피 소비량이 세계적이지만 세계에 내놓을 커피 브랜드는 없다. 원두는 수입하고, 로스팅을 비롯한 각종 머신은 유럽산이 휩쓸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내놓은 커피 로봇은 우리가 원조이기에 필적할 상대가 없다. 바리스타 로봇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싱가포르·베트남에서, 아이스크림 로봇은 이탈리아에서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미국 스타벅스와 영국의 코스타카페도 연락이 왔다. 커피 시장, 특히 24시간 무인화된 커피 시장에서는 바리스를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 볼 계획이다. ‘무인 커피’ 분야에서는 우리에게 기회가 왔다. 요즘엔 행사에서 커피 케이터링 초청도 많다.”●“대량 생산 안 해… 서비스 안정 집중” 그도 그럴 것이 식음료 쪽에서는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업주들도 경영이 어려우니 직원 처우 개선이 되지 않고, 이러니 양질의 인력은 외면한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다 보니 늘 일할 사람이 모자란다. 요즘 젊은층은 업주 눈치보면서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아르바이트는 외면하고, 배달처럼 잠깐씩 일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경향도 있다. 예컨대 풀타임 바리스타를 뽑을 때보다 하루 1시간씩 일하는 바리스타 신청자가 5배 넘게 많이 몰린다. MZ세대는 이렇게 잠깐씩 일하는 ‘긱(gig) 이코노미’를 선호한다.”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선수 쳤다. 바리스 1대의 가격은 5000만원 선으로, 웬만한 에스프레스 머신 가격의 두 배다. “현재로서는 바리스를 대량 생산해 판매할 계획은 없다.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서비스를 안정화하는 데 집중하려 한다. 다만 외부 기업들로부터 로봇 솔루션에 대한 요청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만큼 협업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 “올라프가 사라졌다”…눈사람 훔쳐간 男, 절도죄 처벌 가능?

    “올라프가 사라졌다”…눈사람 훔쳐간 男, 절도죄 처벌 가능?

    “올라프 눈사람 절도범을 찾습니다!” 카페 주인이 가게 앞에 전시해놓은 눈사람을 훔쳐간 사람을 절도죄로 처벌할 수 있을까. 광주광역시 봉선동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주인 A씨는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올라프 눈사람을 훔쳐간 사람을 찾는다’며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올라프는 디즈니 만화 ‘겨울왕국’에 등장하는 눈사람 캐릭터다. A씨는 고객 유치를 위해 올라프 모양으로 눈사람을 제작해 가게 앞에 세워뒀다. 그러나 A씨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해당 올라프 눈사람을 한 남성이 들고 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A씨는 “2시간 30분 동안 진짜 열심히 만든 올라프 눈사람”이라며 “대체 왜 가져갔냐. 눈으로만 보면 되는데. 직원들이 너무 상처 받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올라프 눈사람을 만든 이유가 폭설에도 각자의 일을 하기 위해 눈을 맞으며 발걸음을 옮기시는 시민분께 작지만 웃음을 전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며 “그래서 춥고 손이 시려도 꾹 참고 시간, 노력,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했던 노력이 한순간에 없어지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라며 ‘절도범을 잡아주세요’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눈사람을 가져간 남성을 실제 절도죄로 처벌할 수 있는지 궁금해했다. 법조계에서는 범인을 찾는다 해도 법적으로 처벌하기는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자연적으로 내린 눈으로 만든 눈사람은 절도죄의 객체인 재물로 인정받기 힘들다”는 것. 그러나 “전시 등 특정한 목적을 갖고 제작해 사유지에 조성됐을 경우에는 눈사람이나 얼음조각 같은 조형물도 재물성이 인정될 수 있다”는 입장도 있었다. 또한 일부 변호사는 올라프의 눈과 코는 자연적 재료인 눈이 아닌 당근 등 별도의 재료로 만들었기 때문에 절도죄가 성립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 안성 이투스247기숙학원, 2024 재수조기선발반 모집 중

    안성 이투스247기숙학원, 2024 재수조기선발반 모집 중

    매서운 찬바람이 부는 날씨와 함께 수시 추가 합격 일정도 점차 마무리되면서 재수학원을 알아보고 있는 수험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입시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은 학생들과 다르게 씁쓸한 마음으로 연말을 보내는 수험생들도 있을 것이다. 안성 이투스247기숙학원은 남들보다 한발 앞서서 N수를 준비하려는 수험생들을 위해 오는 31일 개강하는 ‘재수조기선발반’을 모집한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입시 실패 요인을 객관적으로 철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에 맞춘 학습법과 공부 계획을 세운다면 이번 입시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안성 이투스247기숙학원은 조기선발반에서 취약과목 집중 하드캐리반을 운영한다. 국어, 수학, 영어 중 자신의 취약과목을 선택해 단계별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취약 과목의 기본기를 탄탄히 해 점수 상승이 이뤄지도록 하고 주기적인 학습 상담 및 질의응답이 진행된다. 선택과목 수업 외 과목별 멘토링 수업을 통해 학생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또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초개인화 일대일 맞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전략 담임과의 상담을 통해 일대일로 학습 커리큘럼과 스케줄러를 관리받을 수 있다. 개인 맞춤형 선택 수업은 일괄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수준별 수업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간표가 획일적으로 짜여 나오지 않고 학생이 직접 수업을 선택하여 수강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의 약점을 효율적으로 보안할 수 있다. 재원생들에게 이투스 프리패스가 무료로 제공되어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극대화한다. 뿐만 아니라 전 숙소 2인 1실, 카페테리아, 시설 리뉴얼, 실시간 태블릿 모니터링, 생활 담임의 엄격한 관리 등이 이루어져 학생들의 생활 관리도 철저하게 이루어진다. 체계적인 시스템 하에서 학생들이 공부에만 몰두할 수 있는 면학 분위기가 조성된다. 안성 이투스247기숙학원은 “1년 간의 수험생활을 하다 보면 지치고 힘들 때가 온다. 학습과 생활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에서도 철저하고 꼼꼼한 관리가 이루어지는 안성 이투스247기숙학원에서 수험생들은 시련을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압도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안성 이투스247기숙학원은 이외에도 다양한 입시 컨설팅과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대학 입시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는 담임 선생님의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는 안성 이투스247기숙학원의 2024 재수조기선발반과 관련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 제주항공, 부업 짭짤하네… 기획상품·위탁 화물 확대

    제주항공, 부업 짭짤하네… 기획상품·위탁 화물 확대

    제주항공이 기내식 판매·위탁 수하물·화물·에어카페 등을 통한 부가 매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국제 유가와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항공권 판매 등 여객매출 대신 부가 매출 비중을 늘려 수익구조를 안정적으로 다진다는 각오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올해 부가 매출 비중은 14%다. 2014년 4.9%에서 3배 급성장했다.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이 어려워 여객 매출이 저조했던 시기에도 삼성전자·CU·GS리테일·HY·CJ고메 등과 함께 기획상품을 출시했고, 제주항공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기획상품과 여행용품, 제주 특산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 ‘제이샵’을 오픈해 새로운 수익 모델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 6월엔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가운데 처음으로 화물기를 도입해 운영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3분기 화물수송량이 2932t에 이르는 등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났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비여객 부문의 매출 확대는 전 세계 항공사들의 중요한 과제”라며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해 수익구조 다각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신 리얼돌 허용… 논란도 불붙었다

    전신 리얼돌 허용… 논란도 불붙었다

    사람의 신체를 본뜬 전신형 ‘리얼돌’ 통관 허용으로 리얼돌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개인의 성적 만족 같은 사적 영역에 대해선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여성을 ‘성적 대상화’로 취급하는 잘못된 인식을 키우고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찮다.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개정·시행된 수입통관 지침으로 성인 형상의 전신형 리얼돌 통관이 허용된다. 다만 미성년 형상, 특정 인물 형상의 수입은 금지되고, 온열·음성·마사지 등 전기제품 기능이 포함돼 안전성 확인이 필요한 경우 통관을 보류한다. 국내에선 몇 년간 리얼돌 수입을 둘러싸고 논쟁이 이어졌다. 개인의 성적 자유라는 주장에 대해 리얼돌 대다수가 여성형인 만큼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라는 비판이 거셌다. 하지만 법원은 사적 영역에 대한 국가의 개입 최소화 등을 이유로 수입업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업자들이 리얼돌 통관 보류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제기한 48건의 소송 가운데 관세청의 패소 확정은 19건, 패소 취지의 법원 조정 권고 18건, 관세청 승소는 2건이었다. 관세청은 통관 보류 취소 소송에서 미성년 형상에 대해선 승소한 점, 미국과 영국, 호주 등은 미성년 형상에 한해 규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미성년 리얼돌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여성단체는 마치 돈을 내면 여성을 사고팔 수 있다는 인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안소정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운영위원은 “텔레그램 성착취 ‘n번방’ 등이 유지된 동력은 피해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도 돈을 버는 사람과 시장 구조에 있다”며 “리얼돌 역시 사실상 여성을 실물 형태로 구현해 시장을 만드는 것인데, 이를 통해 성적 욕망을 만족시킨다는 그릇된 사고를 구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하영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대표는 “우리 사회가 여성을 인격체가 아닌 성적 대상으로 물건화하는 관점을 극단적으로 드러낸다”며 “전신형 리얼돌은 사람과 도구 사이의 경계를 더 모호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성년자와 특정인을 형성화한 리얼돌을 막고 있지만 그런 구분은 모호하기 때문에 유통업자가 ‘성인형’이라고 주장하면 그만”이라고 덧붙였다. 여성의 외모와 신체를 모방한 리얼돌이 호기심이 많은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현재 전국 곳곳에 리얼돌 체험 카페가 들어섰지만 관리하고 단속할 법적 근거는 없다. 시설 역시 자유업종으로 분류돼 행정기관 허가를 받거나 신고할 필요도 없다. 학교 주변 200m인 교육환경보호구역만 아니면 어디든 영업이 가능하다. 장미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유통이 한번 시작되면 중고거래 마켓에 나오고, 이를 미성년자가 구매할 가능성도 무시하기 어렵다. 추후 2차 시장에서의 구매 단속과 판매자 규제 등 보완책이 철저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 민간 거주지까지 내려온 무인기… 헬기 사격 소리 들은 주민들 불안

    민간 거주지까지 내려온 무인기… 헬기 사격 소리 들은 주민들 불안

    26일 북한 무인기 여러 대가 인천 강화도와 경기 김포 일대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쯤부터 북한 무인기 여러 대가 우리 영공을 침범해 김포와 강화도 일대로 넘어왔다. 해당 무인기들은 2014년 남측에서 발견됐던 북한 무인기와 비슷한 크기로, 일부는 민간인과 마을이 있는 지역까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해양경찰은 오후 1시 21분쯤 해군으로부터 무인기 침범 연락을 받고 강화도 만도리 어장에서 조업하던 어선 4척과 인천에서 연평도로 향하던 여객선 1척을 안전 해역으로 이동시켰다. 이동 조치는 오후 3시쯤 상황이 해제된 후 풀렸다. 군 대응에 따라 김포·인천국제공항 항공기 이륙도 잠시 중단됐다가 오후 2시 6분 해제됐다. 인천시는 북 무인기 침범 사실을 관계기관에 알렸으나, 주민들에 대한 공지는 없었다. 강화군의 경우 무인기가 공격용이 아니라고 판단해 주민 대상 재난안전 문자 발송, 주민대피령 등의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비상 상황에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교익 강화군 인사리 이장은 “오늘 오후 1시 넘어서 총소리가 들렸다는 주민 연락을 받았다. 군 사격훈련도 없었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해 알아본 뒤에야 북한 무인기가 넘어왔다는 걸 알았다”며 “총소리는 우리 군의 사격 대응 소리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무인기가 영공을 침범했다는 언론 보도를 공유하는 게시글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경기 고양지역 맘카페에서 “몇 시간째 계속 헬기 소리가 나서 검색해 봤더니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발견됐다고 한다”며 “왜 자꾸 저러는지 모르겠다. 한번 저러다 말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이런 건 속보로 알려 줘야지 뉴스에 안 나오는 게 너무하다”는 등 무인기 침범 사실의 전파가 늦었다는 점을 지적하는 댓글이 달렸다.
  • 전신형 리얼돌도 수입된다…“성적 자유 맞나”

    전신형 리얼돌도 수입된다…“성적 자유 맞나”

    사람의 신체를 본뜬 전신형 ‘리얼돌’ 통관이 26일 허용되면서 리얼돌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개인의 성적 만족 같은 사적 영역에 대해선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여성을 ‘성적 대상화’로 취급하는 잘못된 인식을 키우고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찮다.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개정·시행된 수입통관 지침으로 성인 형상의 전신형 리얼돌 통관이 허용된다. 다만 미성년 형상, 특정 인물 형상의 수입은 금지되고, 온열·음성·마사지 등 전기제품 기능이 포함돼 안전성 확인이 필요한 경우 통관을 보류한다. 국내에선 몇 년간 리얼돌 수입을 둘러싸고 논쟁이 이어졌다. 개인의 성적 자유라는 주장에 대해 리얼돌 대다수가 여성형인 만큼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라는 비판이 거셌다.하지만 법원은 사적 영역에 대한 국가의 개입 최소화 등을 이유로 수입업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업자들이 리얼돌 통관 보류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제기한 48건의 소송 가운데 관세청의 패소 확정은 19건, 패소 취지의 법원 조정 권고 18건, 관세청 승소는 2건이었다. 관세청은 통관 보류 취소 소송에서 미성년 형상에 대해선 승소한 점, 미국과 영국, 호주 등은 미성년 형상에 한해 규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미성년 리얼돌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여성단체는 마치 돈을 내면 여성을 사고팔 수 있다는 인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안소정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운영위원은 “텔레그램 성착취 ‘n번방’ 등이 유지된 동력은 피해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도 돈을 버는 사람과 시장 구조에 있다”며 “리얼돌 역시 사실상 여성을 실물 형태로 구현해 시장을 만드는 것인데, 이를 통해 성적 욕망을 만족시킨다는 그릇된 사고를 구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하영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대표는 “우리 사회가 여성을 인격체가 아닌 성적 대상으로 물건화하는 관점을 극단적으로 드러낸다”며 “전신형 리얼돌은 사람과 도구 사이의 경계를 더 모호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성년자와 특정인을 형성화한 리얼돌을 막고 있지만 그런 구분은 모호하기 때문에 유통업자가 ‘성인형’이라고 주장하면 그만”이라고 덧붙였다. 여성의 외모와 신체를 모방한 리얼돌이 호기심이 많은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현재 전국 곳곳에 리얼돌 체험 카페가 들어섰지만 관리하고 단속할 법적 근거는 없다. 시설 역시 자유업종으로 분류돼 행정기관 허가를 받거나 신고할 필요도 없다. 학교 주변 200m인 교육환경보호구역만 아니면 어디든 영업이 가능하다. 장미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유통이 한번 시작된 뒤에는 중고거래 마켓에 나오고, 이를 미성년자가 구매할 가능성도 무시하기 어렵다”며 “추후 2차 시장에서의 구매 단속과 판매자 규제 등 보완책이 철저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 관악구, 공공자원 개방·공유 서비스 지자체 평가 ‘최우수 등급’ 달성

    관악구, 공공자원 개방·공유 서비스 지자체 평가 ‘최우수 등급’ 달성

    서울 관악구는 행정안전부가 실시하는 ‘2022년 공공자원 개방·공유 서비스 지방자치단체 실적평가’에서 전국 광역 및 기초 243개 지자체 중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2020년부터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공공자원 개방 및 공유를 유도하고 우수사례를 발굴해 확산시키고자 ‘공공자원 개방·공유 서비스 지방자치단체 실적평가’를 매년 실시해 왔다. 공유자원 관련 서비스 관리체계 구축, 서비스 홍보, 서비스 품질개선, 우수시책 추진 등 4개 영역에 대해 전국 243개 지자체를 최우수, 우수, 보통, 미흡 등급으로 나누어 평가했고 관악구를 포함해 25개 광역 및 기초 지자체가 종합평가 분야에서 최우수 등급을 달성했다. 관악구는 ▲공유 누리 홈페이지를 통한 공유자원 등록 ▲문화, 교육강좌 등 중점자원 확대 기여도 ▲운영계획 및 전담체계 구축 운영 ▲공유서비스 홍보 노력 등 정량평가 분야와 ▲청년 문화공간 신림동 쓰리룸 및 온택트 청년 문화존 운영 ▲창업공간 낙성 벤처창업센터 및 서울창업카페 운영 ▲행복한 마마식당 v.2 굴참나무 온마을식당 운영 등 정성평가 분야에서 공공자원을 주민에게 창의적으로 개방 공유함으로써 국민 생활의 편익을 폭넓게 향상시킨 성과를 인정받았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앞으로도 주민들이 다양한 공유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신규 공유자원 발굴과 공유문화 확산 및 홍보에 역점을 기울여 추진함으로써 ‘함께 나누고, 함께 쓰고, 공유하는 공유도시 관악’ 조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죽은 푸들 품은 시바견”…한파 속 수락산서 유기견 21마리 발견

    “죽은 푸들 품은 시바견”…한파 속 수락산서 유기견 21마리 발견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기견 20여 마리가 산 속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25일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동구협)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수락산 내 학림사 인근에서 유기견 21마리가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는 시바견 6마리, 포메라니안 3마리, 스피츠 9마리 등 총 21마리가 추위 속에 삼삼오오 모여 웅크려 있거나 길을 헤매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기견들은 오랜 시간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한 듯 앙상한 상태였다. 구조대에 따르면 한 시바견은 이미 목숨이 끊어진 토이푸들을 품고 있었다.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의지하다 푸들이 먼저 세상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최초로 발견한 박희준 서울 노원구 동물보호 명예감시원은 자신의 자신의 SNS에 “엄동설한에 얼어 죽은 토이푸들 강아지를 시바견 한 마리가 지키고 있었다. 계속 그 장면이 눈앞에 아른거리고 가슴이 미어져 잠을 못 이루겠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박씨는 “강아지들의 상태나 행동으로 보아 애견카페 같은 곳에서 데리고 있다가 폐업하면서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엄동설한에 강아지들을 버린 사람은 자수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발견 직후 박씨는 유기견들에게 사료와 따뜻하게 데운 물을 공급했으며 유기견들은 이를 허겁지겁 먹어 치웠다고 한다. 그는 이후 노원구청과 경찰서에 신고했고 연계 보호소인 동구협에 구조를 요청해 구조 활동이 이뤄졌다. 유기견들은 현재 동구협과 노원반려동물문화센터 ‘댕댕하우스’에서 보호 중이다. 스피치 두 마리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현행법상 유기견들은 보호소 입소 후 10일간의 입양 공고 기간을 거쳐 새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대기 후 대부분 안락사 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공고 기간이 지나면 아이들이 안락사 될 위험이 있다”며 “아이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이 나타나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강아지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포인핸드 등에서 볼 수 있다. 공고 기간은 이달 29일까지다. 한편 동물보호법 제8조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계속 기를 수 없다고 해서 그 반려동물을 버려서는 안 되며, 이를 어기고 동물을 유기하면 동물보호법 제46조 제4항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 덩치 키운 ‘디 올 뉴 그랜저’… 미래형 모빌리티 기술 집약

    덩치 키운 ‘디 올 뉴 그랜저’… 미래형 모빌리티 기술 집약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출시한 ‘디 올 뉴 그랜저’(이하 그랜저)는 이전 모델부터 이어져 온 신뢰·유산을 계승하면서 새 시대의 모빌리티로 전환하는 미래 가치를 담아 상품성을 완성했다. 이전 모델보다 45mm 길어진 5035mm의 전장을 비롯해 휠베이스와 리어 오버행을 각각 10mm, 50mm 늘렸다. 전면부는 플래그십 대형세단의 정체성과 웅장한 존재감을 표현했다.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끊김 없이 연결된 수평형 LED 램프’는 DRL과 포지셔닝 램프, 방향지시등 기능이 통합된 단절감 없는 일체형 구조로 개발됐으며, 파라메트릭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과 조화를 이뤄 강인한 인상을 준다. 측면부는 2895mm에 달하는 동급 최장 휠베이스와 롱 후드의 비례감을 보여주며 특히, 프레임리스 도어와 플러시 도어 핸들을 결합해 우아한 느낌을 살렸다. 후면부는 슬림한 라인의 리어 콤비램프와 함께 볼륨감을 강조했다. 그랜저는 18인치부터 20인치까지 총 5종의 새로운 디자인의 휠을 선보였다. 여기에 1세대 그랜저의 휠 디자인을 모티브로 한 ‘20인치 고휘도 스퍼터링 휠’을 커스터마이징 옵션으로 추가했다. 실내는 전면의 12.3인치 대화면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일체형으로 통합한 디스플레이를 배치했다. 그 아래에는 풀터치 10.25인치 대화면 통합 공조 컨트롤러가 있다. 스티어링 휠로 이동한 컬럼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는 변속 조작 방향과 구동 방향을 일치해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그랜저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를 탑재하고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대상 범위를 확대했다. 카페이와 연계해 실물 하이패스 카드 없이 유료도로 통행료 결제가 가능한 ‘e hi-pass(하이패스)’를 적용하고, 스마트폰처럼 화면 상단을 쓸어내려 사용자가 즐겨 찾는 메뉴를 사용할 수 있는 ‘퀵 컨트롤’을 새롭게 추가했다. 무선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 적용 범위도 기존 핵심부품뿐만 아니라 주요 편의기능까지 대폭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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