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카트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연금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호위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철거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정현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23
  • 나는 지하철 쓰레기통… 썩은 음식·죽은 강아지, 양심까지 버릴 건가요

    나는 지하철 쓰레기통… 썩은 음식·죽은 강아지, 양심까지 버릴 건가요

    수거 1시간 지나자 13곳 쓰레기통 꽉꽉 비울 때마다 악취… 분리 수거도 길어져 CCTV 없는 화장실 등 상습 투기 장소 “영수증 찾아 적발하면 적반하장 경우도” “물컹거려서 봉지를 열어 보니까 죽은 지 얼마 안 된 강아지 사체가 들어 있더라고요.”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을 청소하는 이만심(57·여)씨는 아직도 그 감촉이 느껴지는 듯 몸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 이씨는 “그나마 동물 사체는 드문 일이다. 매일 우리를 괴롭히는 건 냄새 나는 음식물 쓰레기”라면서 “대소변 기저귀, 생리대도 나온다”며 한숨을 내쉬었다.지난 14일 서울신문 기자 2명은 신림역, 동대문역, 잠실역, 건대입구역 등 지하철역 4곳에서 청소 노동자들과 함께 쓰레기를 치웠다. 가정에서 나올 법한 생활쓰레기가 지하철 역사 곳곳에 나뒹굴었다. 오후 3시 잠실역에서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한 지 채 1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100ℓ짜리 종량제 봉투가 가득 찼다.●“원룸촌 인근 역엔 음식물 쓰레기 많아” 퇴근 시간대인 오후 7시, 신림역 역사는 발 디딜 틈 없이 혼잡했다. 청소 카트를 앞으로 밀고 나가기 어려웠다. 1시간 전 이미 한 차례 쓰레기통을 비웠지만 대합실과 승강장에 설치된 13곳의 쓰레기통은 또다시 담배꽁초와 생선 가시, 요구르트병 등이 섞인 생활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 몸을 구부려 쓰레기통을 비울 때마다 김치 썩은 냄새 때문에 헛구역질이 났다. 오후 4시에 찾은 동대문역 사정도 비슷했다. 역 안 쓰레기통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모아 일반쓰레기와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을 분류하는 작업실은 아수라장이었다. 함께 청소를 한 서순임(64·여) 팀장은 “역 근처에 시장이 있는데 사람들이 구매한 채소를 다듬고 남은 찌꺼기나 김치, 깍두기 등 국물이 있는 음식물 쓰레기까지 버린다”고 토로했다. 악취나 불쾌함은 물론이고 분리수거 작업 시간도 오래 걸린다. 생활쓰레기 무단 투기는 주로 출퇴근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단골 장소는 대합실 휴지통이나 폐쇄회로(CC)TV가 없는 화장실 등이다. 신림역이나 봉천역, 신대방역처럼 대학가나 원룸촌 근처 역에서도 음식물 쓰레기 투기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10여년간 일했다는 장효숙(54여)씨는 “건대입구역 쓰레기통에서는 주로 집에서 먹다 버린 치킨 뼈나 빈 맥주 캔이 나온다”고 말했다. 역삼역이나 선릉역처럼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에서도 하루 평균 배출되는 쓰레기의 절반은 생활쓰레기다. 잠실역처럼 대형 쇼핑몰이 인접한 곳에서는 구매한 물건을 쌌던 포장 쓰레기가 산을 이룬다. 지하철 1~4호선을 담당하는 서울메트로환경 담당자는 “승객들이 집에서 들고 오는 생활쓰레기 때문에 청소 작업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무단 투기 금지 문구나 CCTV가 있어도 현장에서는 별로 효과가 없다”고 했다.●“CCTV 확대·공동처리 시설 개선해야” 생활폐기물을 지정된 장소 외에 버린 사실이 적발되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심한 경우 쓰레기와 함께 버려진 영수증을 찾아 투기범을 찾아내는 때도 있다. 잠실역을 청소하는 정막녀(64·여) 팀장은 “가게 영수증을 모아 몰래 버린 한 카페 주인이 있어 송파구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고발했다”고 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단순히 영수증이나 CCTV만으로 투기자를 특정하는 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일도 있다. ‘과태료를 물릴 수 있으니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 달라’는 청소 노동자의 부탁에도 “내가 낸 세금으로 공공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뭐가 문제냐”며 대꾸하는 시민도 있다고 한다. 녹색연합 정책팀 신수연 팀장은 “역사 내 쓰레기통의 투입구를 좁혀 큰 쓰레기의 투기를 막거나 CCTV 설치를 늘려 무단 투기를 막을 필요가 있다”면서 “아파트와 달리 생활쓰레기 처리가 쉽지 않은 원룸이나 소형주택의 공동처리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멕시코 카르텔 21세 女두목의 최후…군경과 총격전 끝 사망

    멕시코 카르텔 21세 女두목의 최후…군경과 총격전 끝 사망

    멕시코 마약조직(카르텔)의 한 여두목이 군경과 총격전 끝에 치명상을 입은 뒤 죽어가는 순간을 담은 영상이 SNS상에 공개돼 논란이다.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최근 멕시코 군경이 미초아칸주의 한 작은 마을에 있던 카르텔의 은신처를 습격하는 과정에서 남성 6명을 체포했으나 여성 1명이 사망했다. 당국은 당시 사망한 여성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얼마 전 트위터 등으로 유포된 영상을 통해 해당 여성이 이른바 ‘라 카트리나’로 불리는 카르텔 분파 두목으로 확인된 것이었다. 카트리나는 멕시코에서 죽은 자들의 날을 기념할 때 분장하는 해골 여성 캐릭터를 말한다. 마리아 과달루페 로페스 에스키벨이라는 본명이 확인된 이 여성은 사망 당시 나이가 21세밖에 되지 않았다. 그녀는 몇 년 전 해당 카르텔의 중간 보스 격으로 이른바 ‘M2’로 불리는 미겔 페르난데스와 사랑에 빠져 조직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은신처에서 남자친구와 만나고 있던 로페스 에스키벨은 멕시코 국가방위군과 경찰의 습격을 받고 조직원들과 함께 항전했으나 목에 치명상을 입고 말았다. 반면 그녀의 남자친구 M2는 현장에서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군 관계자가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에는 벽에 기댄 채 목에서 피가 흘러 대충 지혈하고 있는 해당 여성의 모습이 담겼다.군 관계자는 “진정하라”며 “헬리콥터가 당신을 데리러 오고 있다”고 말하며 저항할 힘이 남아있지 않은 로페스 에스키벨을 안심시켰다. 또 다른 영상에는 이 여성이 병원으로 옮겨지긴 했으나 출혈이 심해 결국 사망에 이르는 모습도 담겼다.로페스 에스키벨은 농부인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밝은 소녀로 컸지만, 카르텔에 소속된 남자친구를 만난 뒤로 어둠의 길을 걸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노출이 심한 모습이나 총을 들고 있는 모습 등을 올려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또 그녀는 지난해 10월 14일 인근 지역에서 멕시코 경찰관 13명을 살해한 카르텔 조직을 이끌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가 소속된 카르텔은 현재 멕시코에서 두 번째로 큰 조직으로, 이른바 ‘카르텔 할리스코 누에라 헤라시온’(CJNG)인데 이른바 엘 멘초로 불리는 두목 네메시오 루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에게는 1000만달러(약 110억원)의 현상금이 걸려있다. 사진=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英 해리 왕자 부부가 ‘경제적 독립’에 필요한 금액은?

    英 해리 왕자 부부가 ‘경제적 독립’에 필요한 금액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손주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의 독립 선언을 수용한 가운데, 앞으로 이들 부부가 지금처럼 생활하는 데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전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해리 왕자 부부가 지난 1년간 지출한 비용을 바탕으로 지금까지의 호화로운 생활 수준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금액을 산출해 공개했다. 양육비 - 연간 수십만달러 써 지난해 해리 왕자는 패션잡지 보그 영국판 9월호 인터뷰에서 “아이를 최대 두 명 낳기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그해 2월 마클 왕자비는 미국 뉴욕 맨해튼으로 건너가 특급호텔에서 ‘베이비 샤워’(baby shower·출산을 앞둔 임신부에게 아기용 선물을 주는 파티)를 열었다. 당시 비용으로 약 20만달러(약 2억3000만원)가 들었다고 베니티 페어가 밝혔지만, 그녀의 절친이자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가 모든 비용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앞으로 해리 왕자 부부가 아이를 한 명 더 낳아 비슷한 규모의 파티를 연다면 경제적 독립을 이유로 비용을 직접 낼 수도 있는 것이다. 또 마클 왕자비는 아들 아치를 출산하기 전까지 몇 달간 침술 치료를 받고 숫자를 이용한 점술을 보는데 비용으로 약 1만1000달러(약 1200만원)를 더 선이 보도한 바 있다. 이 타블로이드 신문은 또 이들 부부가 헤크필드궁으로 베이비문(태교여행)을 갔을 때 약 4만3000달러(약 4900만원)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만일 새로운 아이가 태어나면 교육비와 식비 그리고 의류비는 배로 들 것이고 베이비시터 비용 또한 다시 들어갈 것이다. 아치가 태어난 뒤로 두 사람은 베이비시터 세 명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영유아 돌봄과 유아교육 전문가를 양성하는 기관으로 유명한 놀랜드 칼리지의 졸업생들로, 보통 런던에서 최소 3만6000달러(약 4100만원)에서 5만9000달러(약 6800만원)을 받지만, 왕실에서는 훨씬 더 많은 비용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거비 - 리모델링으로 380만달러 써 지난해 이들 부부는 자신들이 새롭게 살게 된 주택 ‘프로그모어 코티지’를 리모델링하는 데 380만달러(약 44억원)를 썼다고 더 타임스가 보도했었다. 여기에는 친환경에너지 설비와 벽난로, 계단, 뜬바닥 시공을 추가하는 데 필요한 6만달러(약 6900만원)가 포함됐다. 서식스 공작과 공작부인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들 부부가 입주하기 전에 이미 의무적인 개보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또한 올해 하반기 원래 입주하려 했던 켄싱턴궁에서 자신들이 지낼 공간을 개보수하는 비용으로 520만달러(약 60억원)의 절반을 부담하고 있었다. 이는 친형인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살고 있는 노퍽 앤머홀을 개보수하는 데 들어간 190만달러(약 22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라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두 사람은 또 아들 아치의 방을 새단장하는 데 6만5000달러(약 7500만원)를 썼다고 더 선은 덧붙였다. 의류비 - 마클 왕자비, 고가와 저가 의류 믹스 매칭하지만, 지난 1년간 다른 어떤 왕족들보다 옷에 많은 돈 써 마클 왕자비는 패션 아이콘으로, 그녀가 입은 옷은 순식간에 품절될 때가 많다. 이는 “메건 마클 효과”라고 패션잡지 글래머가 밝힌 바 있다. 그녀는 스텔라 매카트니의 2000달러(약 230만원)짜리 드레스와 센테이러의 1390달러(약 160만원)짜리 코트, 바나나 리퍼블릭의 116달러(약 13만원)짜리 드레스, 그리고 에버레인의 123달러(약 14만원)짜리 점프슈트를 입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고, 일부 의상을 다시 입기도 했다. 그런데 몇몇 추정에 따르면, 지난해 그녀는 다른 어떤 왕족보다 옷에 더 많은 돈을 지출했다. 예를 들어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는 옷에 8만5000달러(약 9800만원)를 썼지만, 마클 왕자비는 임신 중 임산부복으로만 50만달러(약 5억원)를 지출한 것이다. 반면 해리 왕자는 지난해 제이크루의 170달러(약 19만원)짜리 블레이저를 24차례나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행비 - 여러 곳 여행하며 최근 벤쿠버 인근 수백만 달러 저택에서 휴가 보내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 당시 이들 부부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함께 보내는 대신 아치를 데리고 6주 동안 미국과 캐나다에서 휴가를 보냈다. 미러지에 따르면, 두 사람은 밴쿠버 인근 섬에 있는 1330만달러(약 154억원)짜리 저택을 빌려 지냈다. 저택은 면적이 900㎡(약 272평)가 넘을 정도로 큰 데 다수의 침실과 욕실 그리고 피자를 구울 수 있는 주방이 갖춰져 있다. 이들 부부는 또 과거 보츠와나와 자메이카 그리고 노르웨이 등을 여행했다. 이들은 노르웨이 지방에 있는 트롬빅 로지에서 묵었는데 그곳은 에어비앤비에서 1박 비용이 408달러(약 47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비 - 마클 왕자비, 건강식과 130달러 상당 와인 즐겨 해리 왕자 부부가 식비로 얼마나 많은 돈을 쓰고 있는지에 관한 보고는 없지만, 마클 왕자비는 꽤 건강에 좋은 음식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가 즐겨 먹는 아침은 브라질식 아사이볼이며, 그린주스와 퀴노아 샐러드도 즐긴다. 또 당근과 후무스도 좋아한다고 인사이더가 전한 바 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마클 왕자비가 가장 좋아하는 아인은 이탈리아산 티냐넬로로, 한병에 130달러(약 15만원) 선이다. 마클 왕자비는 또 요리도 즐긴다. 그녀는 지난 2012년 미 NBC 투데이쇼에 출연해 “일요일에 친구나 가족을 초대해 램 타진(양고기 스튜)과 포트 로스트(소고기 찜) 그리고 할디 수프(건더기가 많은 수프) 등의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면서 “필리핀식 치킨 아도보 같은 음식을 만드는 것도 좋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녀의 요리 취미는 왕실에 들어가고 난 뒤에도 변하지 않았다. 지난해 한 친구가 피플지에 “메건 (마클 왕자비)은 매일 자신과 해리 (왕자)를 위해 요리한다”고 말했다. 자선활동비 - 자선 사업에 깊이 관여해 와 지난해 이들 부부는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함께 운영하던 왕립재단에서 독립해 새로운 자선재단을 만들어 독자적인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해 8월 두 사람은 인스타그램에 ‘변화를 위한 힘’(Force for Change)이라고 이름 붙인 소규모의 덜 알려진 자선단체의 활동을 홍보했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다른 사람들에게 기부를 장려하면서도 자신들 역시 기부하고 있다. 실제로 그해 9월 부부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구인자타 만에서 수영장을 짓는 데 5000달러(약 580만원)를 기부했다고 하퍼스 바자르가 보도한 바 있다. 두 사람은 이런 자선활동을 펼친다는 이유로 아프리카로 몇 차례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해리 왕자 부부는 현재 3000만달러(약 348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약 500만달러(약 58억원)은 마클 왕자비가 배우 활동으로 벌어들인 것이지만, 나머지 최소 2500달러(약 290억원)는 해리 왕자가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로부터 매년 받는 돈과 어머니인 고(故)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에게 물려받은 유산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얼마의 비용이 영국 왕실에서 나오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근대 호텔로… 시간여행 ‘체크인’

    근대 호텔로… 시간여행 ‘체크인’

    왁자지껄한 광장을 뒤로하고 전시장 문을 여니 고풍스러운 근대 호텔의 로비가 눈앞에 펼쳐진다. 레드카펫을 연상시키는 붉은색 계단과 대형 커튼 뒤로 손님들이 음료를 즐기며 쉴 수 있는 라운지 공간이 있다. 그뿐 아니다. 객실은 물론이고 식당, 수영장, 공연장, 심지어 이발소까지 웬만한 호텔 시설이 다 들어섰다.경성의 중앙역이자 옛 서울역사인 문화역서울 284가 이번엔 호텔로 변모했다. 오는 3월 1일까지 열리는 기획전 ‘호텔사회’에서다. 근대 여행이 기차의 발명과 함께 시작됐다는 점에서 장소와 딱 맞아떨어지는 전시다. 1880년대 근대 개항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호텔 문화가 도입되고, 확산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재현했다. 건축, 설치, 사진, 영상, 디자인, 회화, 현대음악, 다원예술 등 다양한 분야 작가 50여명이 참여하고, 국내 주요 호텔 8곳이 협력했다. 중앙홀 왼편의 3등 대합실은 1960년대 최초로 호텔에 생긴 수영장과 온천 사우나 문화를 놀이터 콘셉트로 재구성해 눈길을 끈다. 각기 다른 크기와 재질의 물웅덩이를 형상화한 설치 조각, 호텔 수영장 ‘풀 바’에서 영감을 받은 ‘라운지 바’ 등을 만날 수 있다. 라운지 바에선 매주 금·토·일 오후 3~5시 선착순 50명에게 무알코올 칵테일을 제공한다. 호텔 간판에서부터 객실열쇠, 뷔페 식기와 조리 도구, 1963년 워커힐호텔에서 시작된 극장식 공연문화에 관한 자료 등 아카이브 전시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워커힐 개관 무대에 오른 루이 암스트롱과 밀스 브라더스 같은 해외 유명 가수들의 공연 사진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정치인과 재벌들이 단골로 드나들었던 호텔 이발소를 재현한 공간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인터넷 예약을 통해 무료로 클래식한 스타일의 바버샵 체험이 가능하다.2층 안쪽에 깊숙이 자리한 다섯 개 방은 작가들이 저마다 해석한 객실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백현진 작가의 ‘낮잠용 대객실’은 어두운 조명 아래 수십개의 매트리스를 쌓아올려 만든 수면용 방이다.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 매트리스에서 맘껏 쉴 수 있다. 김노암 작가 등이 꾸민 ‘호텔, 루시드 드림’은 호텔리어들의 육성과 호텔을 배경으로 한 영화 장면 등을 상영해 특별한 감상을 전한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매력은 전시장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예술가들의 공연과 퍼포먼스에 있다. 트롤리로 짐을 옮기다 가방을 쏟는 벨보이, 청소 카트를 밀며 수다를 떠는 메이드, 그리고 신여성 나혜석과 최승희, 윤심덕을 불쑥 마주치더라도 놀라지 마시길. 이외에도 경기소리꾼 이희문과 함께 떠나는 오방신의 세계, 경성판타지 마술공연 등이 펼쳐진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seoul284.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은 무료.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오만의 새 술탄 하이삼 “주권·국제협력 존중”

    오만의 새 술탄 하이삼 “주권·국제협력 존중”

    첫 공개연설서 ‘분쟁의 조정자’ 역할 강조‘중동 비둘기’로 불리는 오만 술탄(국왕) 카보스 빈 사이드 알사이드가 별세한 이후 사촌 동생인 하이삼 빈 타리크 알사이드(65) 문화유적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계승자로 지명됐다. 신임 술탄 하이삼은 이날 즉위 후 첫 공개연설에서 “우리의 외교정책은 다른 국가, 국민과 평화롭게 사는 것”이라며 “우리는 외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국가 주권과 국제협력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런 언급은 오만이 ‘중동의 스위스’라는 애칭처럼 분쟁의 조정자 역할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오만은 미국과 이란이 2015년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서명하는 데 중재자 역할을 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반군 후티 간 협상도 자국에서 진행해 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적대적인 이란과도 관계가 원만하다. 오만 주류는 이슬람 수니파, 시아파와는 다른 이바디파로, 교리가 온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4년에 태어난 신임 술탄 하이삼은 1979년 영국 옥스퍼드대를 졸업하고, 1980년 오만 축구협회장을 지낸 스포츠 애호가로 널리 알려졌다. 외교 분야의 직책을 주로 맡았다가 1990년대 중반 문화유적부 장관이 됐다. 2013년 오만 개발위원회 위원장도 겸하고 있다. 한편 지난 10일 79세의 일기로 작고한 카보스 국왕은 1970년 무혈 쿠데타로 집권, 중동 군주 가운데 최장기인 50년간 왕좌를 지켰다. 자녀가 없었던 그는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고 사망했지만 왕실에 혼란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유언과 같은 ‘비밀 서한’을 남겼다. 이 비밀 서한을 왕가회의에서 공개한 결과 사촌 동생인 하이삼이 후계자로 지정됐다. 장례식은 사망 다음날은 11일 수도 무스카트에서 치러졌고, 왕실 묘역에 안장됐다. 그는 이스라엘을 포함한 대다수 국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 때문에 오만은 ‘중동의 스위스’, 술탄 카보스는 ‘중동의 비둘기’라는 애칭이 따라다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성명에서 “모두의 친구”, 이스라엘은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 인물”, 이란은 “큰 손실”이라고 애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오만 새 술탄 지명… 선왕이 남긴 ‘비밀 편지’

    오만 새 술탄 지명… 선왕이 남긴 ‘비밀 편지’

    오만 새 술탄… 국왕 작고 다음날 사촌 동생 지명 ‘중동 비둘기’로 불리는 오만 술탄(국왕) 카부스 빈 사이드 알사이드가 타계한 이후 사촌 동생인 하이삼 빈 타리크 알사이드(65) 문화유적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계승자로 지명됐다. 자녀가 없는 카부스 국왕이 남긴 ‘비밀 서한’에 따라 하이삼이 새로운 술탄으로 지명된 것이다. 하이삼 국왕 “국제 분쟁의 조정자 역할 계속” 신임 술탄 하이삼은 이날 국영TV로 방영된 연설에서 오만을 발전시키면서 모든 국가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외교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그는 즉위 직후 첫 공개연설에서 “우리는 작고한 술탄의 길을 따르겠다”며 “우리의 외교정책은 다른 국가, 국민과 평화롭게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외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국가 주권과 국제협력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언급은 오만이 ‘중동의 스위스’라는 애칭처럼 분쟁의 조정자 역할을 계속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오만은 미국과 이란이 2015년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서명하는 데 중재자 역할을 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반군 후티의 협상도 오만에서 이뤄져 왔다. 2017년 6월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이 카타르와 단교했을 때도 오만은 누구의 편도 들지 않았다. 사우디와 적대적인 이란과도 관계가 원만하다. 오만 주류는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와는 다른 이바디파로, 교리가 온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스퍼드 졸업한 스포츠광… 오만개발위원장 겸직 1954년에 태어난 술탄 하이삼은 1979년 영국 옥스포드 대학을 졸업하고, 1980년 오만 축구협회장을 지낸 스포츠 애호가로 널리 알려졌다. 외교 분야의 직책을 주로 맡았다가 1990년대 중반 문화유적부 장관이 됐다. 2013년 오만 개발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명됐다.한편 지난 10일 작고한 카부스 국왕은 1970년 무혈 쿠데타로 집권, 중동 군주 가운데 최장기인 50년간 왕좌를 지켰다. 자녀가 없었지만 후계자를 공개적으로 지명하지 않았던 그는 왕실에 혼란에 발생할 것을 우려해 유언처럼 남긴 ‘비밀 서한’을 남겼다. 왕가 회의에서 비밀서한을 공개한 결과 사촌 동생인 하이삼이 후계자로 지정됐다. 앞서 1997년 인터뷰에서 카부스 국왕은 후계자 이름을 담은 봉투를 봉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부다비 상업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모니카 말리크는 “후계자를 신속히 지명한 것은 경제적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는 투명성 부족에 대한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이란 “큰 손실”, 이스라엘 “평화 기여“ 장례식은 사망 다음날은 11일 수도 무스카트에서 국민적 애도 속에 치러졌고, 왕실 묘역에 안장됐다. 그는 이스라엘을 포함한 대다수 국가와의 관계가 원만한 했다. 이 때문에 ‘중동의 스위스’, 술탄 카부스는 ‘중동의 비둘기’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런 연유로 그에 대한 애도가 쏟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성명에서 “모두의 친구”, 유럽연합은 “비전과 실용성을 가진 지도자”, 유엔은 “평화의 메시지 확산한 지도자”, 이스라엘은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 인물”, 터키는 “위대한 인물”, 이란은 “큰 손실”, 시리아는 “진보와 전진”, 이라크는 “중용과 지혜”, 쿠웨이트는 “매우 위대한 인물”, 이집트는 “선구자”, 영국은 “지극히 현명한 인물”, 프랑스는 “전세계에 개방적”, 독일은 “좋은 친구”라고 평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유통기한 17일 늘려 판매한 닭고기 가공업체

    유통기한과 제조일자를 변조하거나 식육가공 작업장의 위생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식품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냉동축산물을 냉장으로 보관하거나 작업장에서 오염된 플라스틱박스와 이동카트를 사용한 업체들도 포함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8일 고의적 또는 반복적으로 식품위생법령을 위반한 식품업체 12곳을 적발해 행정처분하고 이 가운데 유통기한을 변조한 영업소 1곳은 폐쇄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들의 주요 위반 내용은 유통기한 변조(1곳), 생산일지 등 미작성(2곳), 시설기준 위반(4곳),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5곳) 등이다. 식약처는 “지난해 10월부터 고의적, 반복적으로 식품위생법령을 위반한 이력이 있는 영업자가 운영하는 식품·축산물·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등 290곳을 점검한 결과”라고 밝혔다. 서울 금천구에 있는 한 식육판매업자는 2018년 5월 식육포장 과정에서 포장육 2종에 대해 품목 제조 보고를 하지 않아 행정처분을 받았다가 이번에는 닭고기 포장육(북채) 제품의 유통기한을 17일이나 늘려 표시한 스티커를 부착해 또다시 적발됐다. 또 대전 동구에 있는 한 식품 제조가공 업체는 2018년 6월 생산·작업 일지를 작성하지 않아 행정처분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도 원료 입출고량과 재고량 등을 기재하는 원료수불부와 일지를 기록하지 않고 액상차 유형의 ‘항아리수세미발효액’을 제조해 판매하다가 적발됐다. 식약처는 “행정처분을 받은 업체들에 대해서는 3개월 이내에 다시 점검해 개선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량식품 관련 신고는 1399번 또는 110번으로 하면 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우다사’ 박영선♥봉영식, 제주도 여행 중 “언쟁→갈등 폭발”

    ‘우다사’ 박영선♥봉영식, 제주도 여행 중 “언쟁→갈등 폭발”

    모델 박영선이 썸남 봉영식과의 제주도 데이트 도중 살벌한 언쟁을 벌이며 갈등을 폭발시킨다. 박영선은 8일(오늘) 밤 11시 9회를 방송하는 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이하 ‘우다사’)에서 ‘우다사’ 공식 썸남 봉영식과 1박2일 제주도 데이트에 나선다. 영영커플의 첫 데이트인 춘천 여행에서 봉영식이 데이트를 주도했던 것과 반대로,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는 박영선이 가이드를 자처하며 거침없는 리드에 나선다. 박영선이 설계한 제주도 여행 테마는 ‘청춘 회귀 투어’로, 두 사람은 첫 코스로 카트와 썰매 체험에 나서며 승부욕을 불태운다. 둘째 날 아침밥을 걸고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에 돌입하며, ‘춘천 대첩’에 이은 ‘제주 대첩’의 서막을 알리는 것. 특히 춘천에서 다소 소극적인 자세로 윷놀이 게임을 펼쳤던 것과 달리, 양쪽 모두 승리에 ‘올인’한 이번 내기에서는 각종 반칙과 ‘우기기’가 난무해 급속도로 가까워진 두 사람의 관계를 실감케 한다. 쫄깃한 승부를 펼친 두 사람은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차 안에서 이혼 후 삶이 무너졌던 후유증을 고백하며 서로에게 깊이 공감한다. 그러나 싸움을 유발하는 남녀 간의 대화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실제로 언쟁이 불붙게 되며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되는 것. 격한 대화가 이어진 후 박영선은 “이런 언쟁을 하는 게 너무 싫어요”라며 손으로 X자를 그리고, 봉영식 또한 “이럴 바엔 문 닫고 방에 들어가는 게 낫겠어요”라며 양보 없는 자세를 드러낸다. 차 안을 ‘침묵’으로 물들인 ‘영영 커플’의 첫 싸움 전말에 관심이 집중된다. 제작진은 “즐거운 여행을 이어가던 중 두 사람이 타고 있던 차에서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제작진 또한 뒤늦게 정황을 파악한 후 많이 놀랐던 상황”이라며 “8일(오늘) 방송에서는 뜨거운 언쟁 이후 어른스럽게 화해하는 ‘영영 커플’의 갈등 극복기가 고스란히 담기며 ‘중년남녀’의 매력을 더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 밖에도 ‘우다사’ 9회에서는 추억여행 테마파크에서 80년대 고고장 및 국민학교 세트를 돌아보며 과거로 타임슬립한 ‘영영 커플’의 다이나믹 데이트와, 시골에 사는 막내이모를 찾아간 박은혜가 만두를 빚으며 투박하면서도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는 힐링 충전기가 펼쳐진다. 8일(오늘) 밤 11시 전파를 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마약류 밀반입’ CJ 이선호, 항소심서 선처 호소…“후회스럽다”

    ‘마약류 밀반입’ CJ 이선호, 항소심서 선처 호소…“후회스럽다”

    해외에서 변종 대마를 흡연하고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가 항소심 재판에서 선처를 호소했다. 서울고법 형사5부(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7일 열린 이씨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 항소심 첫 공판에서 이씨 측은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1심과 같은 징역 5년 형을 구형했다. 이씨는 지난해 9월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변종 마약인 대마오일 카트리지와 캔디·젤리형 대마 180여개를 밀수입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지에서 대마 오일 카트리지를 6차례 흡연한 혐의도 받았다. 이씨는 이날 법정에서 “너무나 어리석은 행동을 한 것이 후회스럽고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제 잘못으로 고통받은 부모님과 가족과 아내, 그리고 직장동료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말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씨는 재판장이 직업을 묻자 “회사원입니다”라고 답했다. 이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고 반성해 수사 과정에서 구속을 자청하기도 했다”며 “한 아이의 아버지로 새 삶을 살아야 하는 피고인에게 선처를 바란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7일 이씨의 항소심 형을 선고한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BBC 올해를 밝게 빛낸 인물 야쿠르트와 온정 전하는 한영희씨

    BBC 올해를 밝게 빛낸 인물 야쿠르트와 온정 전하는 한영희씨

    두두둥! 2019년 기해년 마지막날이다. 영국 BBC가 힘들고 고난했던 한해를 보내며 그나마 우리를 미소짓게 했던 일들을 보상한다는 의미에서 ‘아무 시상식’을 열었다. 그저 한 해를 보내며 조그만 위안이라도 안기겠다는 마음자락이 비친다. 동물과 과학 등은 빼고 사람 위주로 소개한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올해를 밝게 빛낸 이로 뽑힌 야쿠르트 배달하는 한영희씨로 시작한다. 지난 6월 BBC 카메라에 한씨가 운전해 길거리나 골목, 아파트 단지 안을 샅샅이 훑으며 지나가는 전동 카트는 몹시 이국적으로 비친 모양이다. 더욱이 한씨를 비롯한 많은 야쿠르트 배달 아주머니들은 소외된 이웃들을 따듯이 보듬어 안는 역할까지 한다. 할머니 한분은 “하루 종일 말 한마디 못하는데, 이분이 오면 말동무도 해주고…”라며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홀몸노인 돌봄 활동은 1994년 서울 광진구에서 시작해 지금은 전국 617개 지자체와 연계해 3만여명을 돌보는 규모로 커졌다. 주 5회, 노인들의 안부를 살피고 뭔가 걱정스러운 일이 생기면 행정기관에 연락해 고독사 예방에도 힘을 보탠다. 홀로 쓰러져 있던 어르신 생명을 구한 일도 비일비재하다.1971년 47명으로 시작해 1998년엔 1만 명으로 불어났고, 지금도 1만 1000여명이 일한다. 한씨의 사연이 방송되고 얼마 안 있다가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향년 92세로 세상을 떠났다. 90세를 넘기고도 매일 출근했다고 하니 1969년 창업 이래 반세기를 현역으로 뛴 셈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3월 창립 50주년을 맞아 ‘야쿠르트 아줌마’란 호칭을 ‘프레시 매니저(fresh manager)’로 바꿨다고 한다. 새해에 이분들 마주치면 우리가 먼저 반갑게 안부를 전했으면 한다. 이 상은 세 사람이 공동 수상했는데 두 번째 수상자는 우간다 남성 조던 킨예라다. 아버지가 법적 소송에서 지는 바람에 여섯 살 때 아버지가 땅을 잃고 슬퍼하는 모습이 천추의 한이 돼 열심히 공부해 변호사가 됐고 23년 만에 소송을 통해 땅을 되찾았다.세 번째는 남아공 우버 기사 멘지 은고마다. 승객들에게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주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케이프타운 오페라 극장 오디션도 봤고 이 나라 곳곳에서 초청받아 공연하고 있다.다음은 ‘사진 한 장이 모든 걸 말해’ 상이다. 지난 8월 다섯 살 소녀 루시에가 처음 초등학교에 등교하기 전과 후 사진을 비교해 올렸더니 고향 스코틀랜드 신문들이 난리가 났고 곧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엄마가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느냐고 묻자 이 소녀 쿨하게 답했다. “별 일 없었는데”2위는 한달 내내 약혼 반지를 그녀가 못 보는 사이에 셀피를 찍어 여자친구를 속여먹느라 애를 많이 쓴 에디 오코로가 차지했다. 물론 그녀는 장난끼 가득한 그의 청혼을 수락했다. 세 번째 상은 올해의 스포츠 정신 상이다. 영예의 수상자는 최초로 영국해협을 네 차례나 쉬지 않고 헤엄쳐 오간 새러 토머스다. 54시간 넘게 걸렸는데 그녀는 “이제 제법 지치네”라고 말하는 기염을 토했다.준우승은 268마일(431㎞) 완주 기록을 무려 12시간 남짓 앞당긴 재스민 패리스다.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하루 세 시간씩 밖에 잠자지 않아 환각 증세에 시달리면서도 철학박사 논문 주제를 머릿속으로 궁리했다고 했다.끝으로 놀라운 비행 기술을 선보인 비글스 상 수상의 영예는 8월 모스크바의 주코프스키 공항에서 이륙 지후 창문에 날아든 갈매기떼 때문에 엔진 고장을 일으킨 여객기 조종사들에게 주어졌다. 233명이 탑승한 에어버스 기종이었는데 기장 등은 착륙 바퀴를 내리지도 않고 동체로 옥수수밭에 착륙을 감행했다. 바퀴를 내리지 않은 것은 파편이 날아가 연료탱크를 날려버리지 않을까 걱정돼서였다.2등은 지난 1월 알프스의 가파른 슬로프에서 다친 스키어를 구조해내며 기막힌 조종술을 선보인 헬리콥터 조종사가 뽑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네팔 미녀 쌍둥이 자매 사진, 핀란드 여성 장관 4인방 둔갑 해프닝

    네팔 미녀 쌍둥이 자매 사진, 핀란드 여성 장관 4인방 둔갑 해프닝

    인도 SNS를 중심으로 가짜‘핀란드 미녀 장관 4인방’의 사진이 유포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는 26일(현지시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떠도는 핀란드 미녀 장관 사진은 네팔의 유명 쌍둥이 자매의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달 들어 인도에서는 핀란드 미녀 장관의 단체 사진으로 둔갑한 젊은 여성 4명의 사진이 떠돌았다. 사진에는 “핀란드 새 내각을 만나보자. 왼쪽부터 리 안데르손(32) 교육장관, 카트리 쿨무니(32) 재무장관, 산나 마린(34) 총리, 마리아 오히살로(34) 내무장관”이라는 설명이 기재돼 있었다. 각 장관의 이름과 나이, 직책까지 자세히 적힌 사진이 게시되자 깜빡 속아 넘어간 SNS 이용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사진 속 여성의 미모를 치켜세우고 그와 비교해 인도 여성의 외모를 깎아내리는가 하면, 젊은 여성이 장관으로 임명된 핀란드는 곧 망할 것이라는 폭언을 이어갔다. 한 이용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부르카를 뒤집어쓴 이슬람 여성의 사진을 첨부하며 “이슬람이 핀란드에 원하는 것”이라고 빈정거렸다.그러나 해당 사진은 가짜로 드러났다. 현지언론은 핀란드 장관으로 둔갑된 사진 속 여성들은 실제로 네팔 국적의 쌍둥이 자매들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진은 네팔의 쌍둥이 자매들이 올 4월 또 다른 쌍둥이 자매와 함께 찍어 공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며 1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들이다. 미모의 쌍둥이 인플루언서 사진이 ‘핀란드 미녀 장관’으로 잘못 유포되자 핀란드 정부까지 나서 사실 관계를 바로잡았다. 핀란드 정부는 19일 공식 트위터에 “5명의 새 내각 지도자들이 마침내 사진 한 장에 모두 담겼다”라며 진짜 장관의 단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34), 카트리 쿨무니(35) 부총리 겸 재무장관, 마리아 오히살로(34) 내무장관, 리 안데르손(32) 교육장관, 안나마야 헨릭손(55) 법무장관이 나란히 서 있다. 가짜 핀란드 장관 사진에 첨부된 설명과 이름, 나이, 직책은 동일하지만 생김새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핀란드 외교관 안나 카이사 하이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네팔의 쌍둥이 자매들이 핀란드 장관으로 잘못 표기된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된 것을 확인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0일 핀란드에서는 역대 세 번째 여성 총리이자 세계 최연소 현역 총리가 탄생했다. 새로 취임한 산나 마린 총리의 올해 나이는 34세로, 37세에 총리가 된 뉴질랜드 저신다 아던 총리의 기록을 깼다. 취임 이후 새 내각 구성에 나선 마린 총리는 장관 19명 중 12명을 여성으로 임명해 또 한 번 시선을 끌었다. 특히 5개 정당의 여성 대표를 모두 장관으로 발탁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헨릭손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총리와 같은 30대라는 점도 눈에 띄었다. 이로써 핀란드 정부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행정부를 가진 나라가 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위성사진으로 본 2010년대 세계 주요 사건

    위성사진으로 본 2010년대 세계 주요 사건

    올 연말은 2019년이 끝나는 시점이기도 하지만 2010년대 10년이 마무리되는 연말이기도 하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2010년대에 수많은 사건으로 세계 곳곳 모습이 바뀌어버렸다. 우주기술업체 MAXAR는 최근 이렇게 달라진 지구촌 강산의 모습을 위성 사진으로 공개했다. AP통신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이를 종합해 2010년대의 굵직한 사건들을 돌아봤다.허리케인2010년대에 수많은 대형 허리케인이 발생했지만 2016년까지는 미국 본토에 상륙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7년엔 이런 미국의 운이 다했다. 2017년 하비, 이르마, 마리아 등 강력한 허리케인 3개가 미국 곳곳을 강타해 4주 동안 2650억 달러(약 307조 6650억원)의 피해를 입혔다. 하비는 68명을 사망하게 했으며, 1200억 달러(139조 3200억원) 재산 피해는 2005년 카트리나에 이은 두번째를 기록했다.기름유출2010년 4월 미국 멕시코만 인근 해역에서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륨(BP)을 위해 시추 작업을 하던 딥워터호라이즌의 굴착장비가 폭발해 11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원유 최소 1억 갤런(약 3억 7854만 리터)이 유출됐다. 유출된 기름은 멕시코만에 쏟아져 들어왔고 복구 노력으로 2016년엔 정상으로 돌아온 듯 보였다. 하지만 연 평균 63마리였던 돌고래 죽음이 2011년엔 335마리가 죽었고 이후 5년 간 연평균 200마리가 죽었다.빙하 감소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지구 빙하는 3억 8600억톤이 녹아 사라졌다. 이로 인해 얼음이 물 약 924조 갤런(약 3497조 리터)으로 변했으며 이 양은 미국 땅 전체를 약 36㎝ 깊이로 덮을 수 있을 정도다.산불지난 10년 간 세계 곳곳에서 경악할 규모의 산불이 일어났다. 최근엔 브라질과 호주에서 국가, 대륙 규모의 숲을 불태운 산불이 일어나기도 했다.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 파라다이스 교외에서 캠프파이어가 일으킨 산불은 이 지역 역사상 최악이었다. 85명이 숨지고 건물 1만 9000채가 파괴됐다.이슬람국가(IS)의 탄생과 몰락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IS 는 2014년 시리아와 이라크의 혼란 상황에서 등장했다. 무장세력은 빠르게 도시를 장악하기 시작해 두 나라 땅 3분의 1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국가를 선포하고 세계에서 추종자를 모집했다. 하지만 미국 주도 국제 연합의 군사 작전으로 IS는 2019년 3월 이라크 국경지대의 마지막 근거지를 잃었다.아랍의 봄튀니지의 한 과일 판매업자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극심한 가난에 빠뜨린 아랍 국가들의 사회 체계에 항의하고 2010년 12월 스스로 몸에 불을 질러 숨졌다. 이 죽음은 튀니지에 거대한 시위를 일으켰고, 물결은 리비아, 이집트, 시리아, 예멘으로 퍼졌다. 기본권, 독재자 퇴출, 빈곤과 실업 해결이 이들의 요구였다. 이들은 구심점이 없었지만 이집트 호스니 무바라크, 튀니지 벤 알리 등 독재자들을 끌어내렸다. 그러나 리비아, 수단, 예멘 등에서 일어난 국가 분열은 결국 내전으로 치달았다. 이집트에선 군부의 지원을 받는 정부가 민주화 시위를 진압했다. 시리아에선 독재정부가 러시아 등 외세를 등에 업고 수년 간 국민 수십만명을 참혹하게 학살했다.동일본 대지진2011년 3월 11일 규모 9.0의 지진과 거대한 쓰나미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을 비롯한 동일본 전역을 강타했다. 사망과 실종이 2만여명, 이재민 16만명이 발생하고 이 중 4만명은 아직도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단독] “장바구니 당연”vs“소비자만 불편”… 또 탁상행정 논란

    [단독] “장바구니 당연”vs“소비자만 불편”… 또 탁상행정 논란

    테이프·끈 길이만 지구 5.4바퀴 분량 상암축구장 1102개 넓이·658t 발생 유통과정 종이박스 줄이게 1차 포장만이후 쇼핑 카트 등 다회용 운반기 활용 다회용 용기 제작 비용 클 땐 가격 상승업계 “고객 원하면 자율포장대 폐지 곤란”환경부가 소비자의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대형마트 등의 종이박스 ‘퇴출’ 카드를 꺼낸 것은 과다한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종이박스는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지난해 폐기물 대란에서 드러났듯 재활용의 핵심 품목은 아니다. 가정에서도 돈이 되는 플라스틱을 수거하면서 부수적으로 가져가는 상황이다. 폐기물 수거 대란이 재연된다면 방치될 수밖에 없다. 또 대형마트의 종이박스 재사용 자체가 논란은 아니다. 공급과정에서 발생한 박스를 재활용하고, 소비자 편의 제공 차원에서라도 중단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 문제는 종이박스 무료 제공에 따라 수반되는 테이프와 포장끈 사용이다. 이에 따라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기물 발생이 늘면서 종이박스가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게 됐다. ●자율포장대선 무거운 상품 못 담아 민원 여지 26일 환경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곳에서만 400g 박스 8900만개, 500g 박스 7100만개 등 1억 6000여만개가 발생했다. 자율포장대를 운영하면서 박스를 포장하는 데 사용된 테이프가 480t, 15만 6571㎞에 달하고 포장끈도 178t, 5만 7579㎞가 제공됐다. 이는 1t 트럭 658대 분량으로 길이가 지구를 5.4바퀴, 넓이로는 상암경기장(9126㎡) 1102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심각한 배출원에 대한 관리 필요성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 8월 4개 대형 마트와 ‘장바구니 사용 활성화 점포 운영’을 협약했다. 협약에는 내년 1월 1일부터 자율포장대를 철수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2016년 제주에서 중대형마트의 자율포장대를 없애면서 장바구니 사용이 확대된 것을 반영한 조치다. 그러나 주말에 한꺼번에 장을 보는 특성과 종이박스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자율포장대 폐지는 ‘탁상행정’으로 지적됐다. 소비자만 불편하게 한다는 비판으로 이어지면서 불만이 고조됐다. 결국 자율포장대는 유지하되 테이프·끈을 제공하지 않는 조정안이 나왔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테이프와 끈을 사용하지 않으면 무게가 나가는 상품은 담을 수가 없기에 또 다른 민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형마트 등이 종이 테이프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이 또한 재활용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무산됐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아예 유통과정에서 종이박스 발생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산물처럼 상품은 1차 포장만 하고 다회용 운반 용기를 활용해 옮긴 뒤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종이박스 발생을 자연스럽게 줄여 나가겠다는 것이다. 종이박스에 담아 대량 판매하는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 뒤 품목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서 구매 상품 포장·운송은 모두 소비자 몫 유럽에서 생활하다가 귀국한 주부 김경은(40)씨는 “유럽에서는 마트에서 장을 볼 때 바구니를 가져가는 것이 당연하다”며 “우리나라처럼 종이박스를 제공해 주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등에서는 장바구니뿐 아니라 ‘샤리오’라는 장바구니와 카트를 접목한 개인형 소형 쇼핑 카트도 많이 사용한다. 물건은 사되 포장, 운송은 철저히 소비자 몫이다. ●끈·테이프 없앴지만 고객들 불평 접수 이어져 종이박스 퇴출안에 대해 유통업계는 반신반의한다. 특히 고객 불편이 있다면 자율포장대를 없애기가 힘들다는 반응이다. 대형마트 등은 또 상품 특성 등과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다회용 박스를 사용하게 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우려했다. 한 마트 관계자는 “상품 유통 과정에서 중요한 건 상품을 파손하지 않는 것인데 종이박스를 대체하는 과정에서 파손될 수 있는 상품이 있다면 납품업체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스틱 용기 등 제작 비용이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다회용 용기를 제작할 때 종이박스를 사용할 때보다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면 가격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는 또 자율포장대 운영에 대해 “소비자들이 원하면 폐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른 마트 관계자는 “정부 지침에 따라 자율포장대의 테이프와 포장끈을 자발적으로 먼저 없앴지만 종이박스 포장 서비스에 익숙해진 고객들의 불평이 계속 접수되고 있다”면서 “장바구니 등 대체품 사용에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소비자들이 불편해한다면 완전 폐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서울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단독] 유통 과정부터 종이박스 ‘OUT’… 대형마트 포장용 폐기물 줄인다

    [단독] 유통 과정부터 종이박스 ‘OUT’… 대형마트 포장용 폐기물 줄인다

    테이프·끈 배출 줄이고 장바구니 유도환경부 “인건비 절감·탄소배출 감소 표준화된 규격 사용 땐 물류비 절감” 소비자 불만에 업계 참여는 미지수환경부가 대형마트 등에서 사용되는 종이박스를 유통과정에서 ‘퇴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마트 등의 자율포장대에서 종이박스 제공으로 수반되는 테이프·포장끈 등 플라스틱 발생을 줄이고 장바구니 사용 등을 유도하기 위한 대책이다. 26일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 오염 및 폐기물 저감 대책으로 제조·공급업체가 대형마트 등에 납품 시 종이박스 대신 플라스틱 등으로 제작한 다회용 박스를 활용하는 사업을 내년 시범 실시한다. 현재는 다량 운송 등 편의를 위해 묶음 포장을 하면서 종이박스 발생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농산물처럼 제조과정에서 1차 포장한 뒤 다회용 박스에 담아 공급하면 종이박스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다회용 사용은 박스 생산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하역시간 단축, 인건비 절감 및 종이박스 대체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규격 등을 표준화해 업계 공동사용 시 물류비 절감과 환경 보존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곳에서만 400g 박스 8900만개, 500g 박스 7100만개 등 1억 5000여만개가 발생했다. 폐박스는 소비자들이 물건을 담아가도록 무료 제공하면서 포장에 필요한 테이프와 포장끈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제조·유통업체가 마트에 공급 시 들어가는 테이프와 포장끈이나 다른 마트 등의 종이박스·부수물은 산정조차 안 된다. 종이박스는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포장을 위해 사용한 테이프 등이 재활용을 어렵게 만든다. 무료로 쉽게 구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집에 도착하는 순간 처치 곤란 대상으로 전락한다. 일부 매장에서는 폐박스를 직접 사서 고객에 공급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바구니 등 종이박스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은 다양하다. 종이박스 최대 용량인 라면상자가 35ℓ, 덮개를 세운 크기가 55ℓ인데 현재 56ℓ짜리 장바구니를 마트에서 판매 또는 대여한다. 유럽 등에서는 장보기용 카트 등이 사용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법제화는 아니고 자율협약 등을 통해 시범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품목 등을 정해 적용한 뒤 확대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종이박스 퇴출 추진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예상된다. 대형마트 등은 소비자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우리만 쓴다” vs “소비자 불편”...종이박스 퇴출 찬반 논란

    “우리만 쓴다” vs “소비자 불편”...종이박스 퇴출 찬반 논란

    환경부가 소비자의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대형마트 등의 종이박스 ‘퇴출’ 카드를 꺼낸 것은 과다한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종이박스는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지난해 폐기물 대란에서 드러났듯 재활용의 핵심 품목은 아니다. 가정에서도 돈이 되는 플라스틱을 수거하면서 부수적으로 가져가는 상황이다. 폐기물 수거 대란이 재연된다면 방치될 수밖에 없다. 또 대형마트의 종이박스 재사용 자체가 논란은 아니다. 공급과정에서 발생한 박스를 재활용하고, 소비자 편의 제공 차원에서라도 중단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 문제는 종이박스 무료 제공에 따라 수반되는 테이프와 포장끈 사용이다. 이에 따라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기물 발생이 늘면서 종이박스가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게 됐다. 26일 환경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곳에서만 400g 박스 8900만개, 500g 박스 7100만개 등 1억 5000여만개가 발생했다. 자율포장대를 운영하면서 박스를 포장하는 데 사용된 테이프가 480t, 15만 6571㎞에 달하고 포장끈도 178t, 5만 7579㎞가 제공됐다. 이는 1t 트럭 658대 분량으로 길이가 지구를 5.4바퀴, 넓이로는 상암경기장(9126㎡) 1102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심각한 배출원에 대한 관리 필요성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 8월 4개 대형 마트와 ‘장바구니 사용 활성화 점포 운영’을 협약했다. 협약에는 내년 1월 1일부터 자율포장대를 철수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2016년 제주에서 중대형마트의 자율포장대를 없애면서 장바구니 사용이 확대된 것을 반영한 조치다. 그러나 주말에 한꺼번에 장을 보는 특성과 종이박스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자율포장대 폐지는 ‘탁상행정’으로 지적됐다. 소비자만 불편하게 한다는 비판으로 이어지면서 불만이 고조됐다. 결국 자율포장대는 유지하되 테이프·끈을 제공하지 않는 조정안이 나왔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테이프와 끈을 사용하지 않으면 무게가 나가는 상품은 담을 수가 없기에 또 다른 민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형마트 등이 종이 테이프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이 또한 재활용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무산됐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아예 유통과정에서 종이박스 발생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산물처럼 상품은 1차 포장만 하고 다회용 운반 용기를 활용해 옮긴 뒤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종이박스 발생을 자연스럽게 줄여 나가겠다는 것이다. 종이박스에 담아 대량 판매하는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 뒤 품목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에서 생활하다가 귀국한 주부 김경은(40)씨는 “유럽에서는 마트에서 장을 볼 때 바구니를 가져가는 것이 당연하다”며 “우리나라처럼 종이박스를 제공해 주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등에서는 장바구니뿐 아니라 ‘샤리오’라는 장바구니와 카트를 접목한 개인형 소형 쇼핑 카트도 많이 사용한다. 물건은 사되 포장, 운송은 철저히 소비자 몫이다. 종이박스 퇴출안에 대해 유통업계는 반신반의한다. 특히 고객 불편이 있다면 자율포장대를 없애기가 힘들다는 반응이다. 대형마트 등은 또 상품 특성 등과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다회용 박스를 사용하게 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우려했다. 한 마트 관계자는 “상품 유통 과정에서 중요한 건 상품을 파손하지 않는 것인데 종이박스를 대체하는 과정에서 파손될 수 있는 상품이 있다면 납품업체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스틱 용기 등 제작 비용이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다회용 용기를 제작할 때 종이박스를 사용할 때보다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면 가격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는 또 자율포장대 운영에 대해 “소비자들이 원하면 폐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른 마트 관계자는 “정부 지침에 따라 자율포장대의 테이프와 포장끈을 자발적으로 먼저 없앴지만 종이박스 포장 서비스에 익숙해진 고객들의 불평이 계속 접수되고 있다”면서 “장바구니 등 대체품 사용에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소비자들이 불편해한다면 완전 폐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종이박스 유통과정에서 ‘퇴출’…폐기물 발생 줄인다

    환경부가 대형마트 등에서 사용되는 종이박스를 유통과정에서 ‘퇴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마트 등의 자율포장대에서 종이박스 제공으로 수반되는 테이프·포장끈 등 플라스틱 발생을 줄이고 장바구니 사용 등을 유도하기 위한 대책이다. 25일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 오염 및 폐기물 저감 대책으로 제조·공급업체가 대형마트 등에 납품 시 종이박스 대신 플라스틱 등으로 제작한 다회용 박스를 활용하는 사업을 내년 시범 실시한다. 현재는 다량 운송 등 편의를 위해 묶음 포장을 하면서 종이박스 발생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농산물처럼 제조과정에서 1차 포장한 뒤 다회용 박스에 담아 공급하면 종이박스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다회용 사용은 박스 생산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하역시간 단축, 인건비 절감 및 종이박스 대체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규격 등을 표준화해 업계 공동 사용 시 물류비 절감과 환경 보존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곳에서만 400g 박스 8900만개, 500g 박스 7100만개 등 1억 5000여만개가 발생했다. 폐박스는 소비자들이 물건을 담아갈 수 있도록 무료 제공하면서 포장에 필요한 테이프와 포장끈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제조·유통업체가 마트에 공급하는 과정에서의 종이상자 사용량은 산정조차 안 된다. 종이박스는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포장을 위해 사용한 테이프 등으로 재활용을 어렵게 만든다. 특히 대형마트 등에서 무료로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집에 도착하는 순간 처치 곤란 대상으로 전락한다. 일부 매장에서는 폐박스를 직접 구매해 고객에 공급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바구니 등 종이박스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은 다양하다. 종이박스 최대 용량인 라면상자가 35ℓ, 덮개를 세운 크기가 55ℓ인데 현재 56ℓ짜리 장바구니를 마트에서 판매 또는 대여한다. 유럽 등에서는 장보기용 카트 등이 사용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법제화는 아니고 자율협약 등을 통해 시범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품목 등을 정해 적용한 뒤 확대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회원국의 ‘마이웨이’… 무시당하는 EU법

    폴란드, EU 요건 무시 사법개혁안 추진 헝가리 오르반 총리, 이민 반대 등 적대적 서로 눈치 보느라 만장일치 처벌도 불가 2016년 영국이 투표를 통해 유럽연합(EU) 탈퇴를 선언한 뒤부터 지금까지 ‘브렉시트’는 EU 최대 골칫거리였다. 하지만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EU에 그보다 더 크고 장기적인 위협을 가하는 문제는 따로 있다. EU법을 비웃고 무시하는 회원국들의 행태다. 폴란드 정부는 EU법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사법개혁안을 추진하고 있다. 개혁안은 판사들이 정치 활동을 할 경우 정부가 처벌할 수 있도록 한다. 정부와 법원의 분립을 원칙으로 하는 EU 요건을 무시한다. 폴란드 대법원은 자국이 EU에서 쫓겨날 수 있다고 정부에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EU엔 회원국을 쫓아낼 방도가 없다. EU 설립 원칙을 훼손하는 국가를 처벌하기 위해 만든 규약 7조가 있긴 하지만, 단지 연합 내에서 해당 회원국 투표권을 정지할 뿐이다. 게다가 이런 처벌마저 실제로 시행되긴 어렵다. EU가 한 회원국에 대해 7조를 발동하면 다른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처벌이 가능하다. 그런데 세계 최고 수준의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EU법을 자의든, 타의든 위반하는 회원국이 많다. 이들이 서로 눈치를 보기 때문에 특정 국가를 처벌하는 데에 만장일치로 동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로넌 매크레아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유럽법학과 교수는 “규약 7조는 위반 국가가 한 곳 이상인 상황에 대응할 수 있게 설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금도 EU법을 위반하는 나라는 폴란드 하나가 아니다. 헝가리에서 3연임한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2010년부터 정부 비판 언론을 탄압하고 의회와 사법부를 장악한 데 이어 학술기관, 중앙은행도 장악, 통제하고 있다. 최근엔 문화·예술 분야까지 통제하려는 정부 입법안을 발의했다. 그는 이민에 반대하고 EU에 적대적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헝가리와 폴란드의 경우 EU가 발의한 7조 절차가 아직 진전이 없는 데 비해 몰타에 대해 유럽의회 의원들이 581대26으로 절차 개시에 찬성했다. 2년 전 정치권 부패를 폭로하다 피살된 탐사언론인 사건에 조지프 무스카트 총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EU가 모처럼 단합한 것이다. 크로아티아, 그리스, 불가리아 등도 업무 수행 중 소송에 직면한 언론인을 보호하는 법안을 폐지하려 하는 등 언론·표현의 자유 관련 EU 규범을 위반하고 있다. 전 폴란드 주재 영국 대사 찰스 크로퍼드는 “더이상 회원국들이 EU법 기본 원칙을 수용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회원국들이 한 번 법질서에 도전하기 시작하면 그것은 EU엔 절망적으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패션 디자이너 에마뉘엘 웅가로 “옷 안에서 살게 해야”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패션 디자이너 에마뉘엘 웅가로 “옷 안에서 살게 해야”

    옛적 로마에서는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 행진을 할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메멘토 모리!”라고 외치게 했다.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 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메리카 인디언 나바호족에게도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넌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 전해진다. 죽음이 곧 삶이다. 의미있는 삶을 마치고 죽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의 자취를 좇는다.프랑스가 낳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에마뉘엘 웅가로가 지난 21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숙환으로 여든여섯 삶을 마쳤다. 이탈리아 이민자 재단사의 아들로 남프랑스 엑상프로방스 태생인 웅가로는 부친의 영향으로 아홉 살부터 의상 제작을 익히기 시작해 스무살이 되기도 전에 맞춤복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터득했다. 가문의 영향으로 패션에 대한 꿈을 키워온 그는 20대 초반이던 1956년 파리로 상경, 스페인 출신의 유명 디자이너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의 조수로 들어가면서 오트 쿠튀르(고급 맞춤복)의 세계에 입성했다. 발렌시아가는 그에게 “엄격함과 완벽함”을 가르쳤다고 홈페이지 ‘하우스 오브 에마뉘엘 웅가로’는 전하며서 “시즌을 거듭할수록 에마뉘엘 웅가로는 과감히 변신을 시도하며 뜻밖의 감각적인 충돌을 즐겼다”고 하우스했다. 웅가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패션 스타일을 접목해 화려한 색채, 기하학적인 프린트, 과감한 무늬의 활용과 더불어 여성의 신체 특성을 살린 로맨틱하면서도 관능미 넘치는 선의 스타일로 독특한 패션세계를 구축했다. 웅가로는 1980년대에 특히 큰 성공을 거둬 재클린 케네디, 카트린 드뇌브, 마리엘렌 드 로스칠드 등의 명사들이 그의 옷을 즐겨 입었다. 2005년 은퇴하면서 자신의 브랜드를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업인 아심 압둘라에게 처분한 그는 미국 여배우 린제이 로한이 이 브랜드의 예술감독으로 잠깐 고용되자 “재앙”이라고 표현하며 자신의 패션 하우스가 “혼을 잃는 과정”에 있다고 신랄하게 꼬집은 일로 눈길을 끌었다.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누구도 옷을 입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살게 해야 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향수와 명품 등 여성의 패션을 창출하는 일을 말년에도 계속해왔다. 그는 결혼했으며 딸 하나를 뒀는데 그녀는 최근에 거의 대중의 눈 밖에 있었다. 한 가족 구성원은 AFP에 고인이 최근 2년 동안 건강 상태가 많이 약해져 있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열 올씩 따다닥~ 대머리 탈출

    열 올씩 따다닥~ 대머리 탈출

    수술 2~3시간→1시간 30분으로 모낭 노출 줄여 머리카락 생착률↑국내 연구진이 모 심는 기계처럼 모낭 10개를 한번에 연속으로 심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모발이식 수술시간과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의료IT융합연구실,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 공동연구팀은 모낭 10개를 연속으로 심을 수 있는 연발형 모발이식기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모발이식은 대머리 환자들의 뒷머리에서 채취한 모낭을 탈모 부위에 삽입하는 수술법이다. 기존에 사용됐던 모발이식기는 모낭 하나를 식모기에 장착한 다음 두피에 삽입하고서 다시 식모기에 모낭을 장착하는 과정을 되풀이한다. 보통 남성 탈모환자는 한 번 수술할 때 2000~3000개의 모낭을 심는데 ‘모낭 채취-식모기 장착-두피 삽입’까지 6000~9000회 동작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시간은 짧아도 2~3시간, 길게는 6시간이 걸린다. 연구팀이 개발한 연발형 모발이식기에는 바늘 10개가 장착돼 있어 모낭 하나를 이식할 때마다 리볼버 권총처럼 카트리지가 자동으로 회전하며 다음 이식을 가능하게 한다. 한번에 모낭 10개를 연달아 심을 수 있어 수술시간이 30~50%가량 줄일 수 있다.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에선 8차례에 걸친 임상시험도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앙기처럼 한꺼번에 많은 모낭을 심을 수 있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김문규 경북대 의대 교수는 “보통 2~3시간 걸리던 수술이 1시간 30분 정도로 줄었다”면서 “모낭이 체외에서 노출되는 시간을 줄임으로써 머리카락의 생착률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기관총처럼 ‘탈모와의 전쟁’ 양상 바꿀 모발 이식 기술 나왔다

    기관총처럼 ‘탈모와의 전쟁’ 양상 바꿀 모발 이식 기술 나왔다

    미국계 영국 발명가 하이럼 스티븐슨 맥심이 1884년 탄환을 일일이 장전할 필요 없이 방아쇠만 당기고 있으면 자동으로 장전, 발사되는 ‘맥심 기관총’을 세상에 내놨다. 기관총의 등장으로 이전과는 완전히 전쟁 양상을 바꿔놓았다. 1차 세계대전이 인류 최악의 전쟁으로 기억되는 이유도 이 기관총이 본격적으로 전장에서 사용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쟁의 양상을 바꾼 기관총처럼 국내 연구진이 ‘탈모와의 전쟁’ 양상을 완전히 바꿀 새롭고 획기적인 이식기술을 내놨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의료IT융합연구실,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 공동연구팀은 모낭 10개를 연속으로 심을 수 있는 연발형 모발이식기를 개발해 수술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게 됐다고 19일 밝혔다. 머리카락이 하나 둘씩 빠지기 시작하는 탈모증상을 방치할 경우 대머리가 되기 십상이다. 탈모가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치료도 쉽지 않지만 대머리가 된 이후 치료법으로는 모낭을 새로 심는 방법이 거의 유일하다. 이 방법은 대머리 환자들의 뒷머리에서 채취한 모낭을 머리가 빠진 부분에 삽입하는 수술법이다. 문제는 모낭을 심는 것은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소위 한 땀 한 땀 수작업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시간도 길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연발권총처럼 카트리지를 바꾸지 않고 모낭 10개를 연속으로 심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기존에 사용됐던 모발이식기는 모낭 하나를 식모기에 장착한 다음 두피에 삽입한 뒤 다시 식모기에 모낭을 장착하는 과정을 되풀이 한다. 보통 남성형 탈모환자 수술 1회에 2000~3000개의 모낭을 심는데 ‘모낭 채취-식모기 장착-두피 삽입’까지 6000~9000회 동작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시간이 짧게는 2~3시간, 길게는 6시간이 걸린다. 연구팀이 개발한 연발형 모발이식기에는 바늘 10개가 장착돼 있어 모낭 하나를 이식할 때마다 리볼버 권총처럼 카트리지가 자동으로 회전하며 다음 이식을 가능하게 한다. 한 번에 모낭 10개를 연달아 심을 수 있기 때문에 식모기 교체 횟수를 10분의 1로 줄이고 수술시간도 30~50% 가량 줄일 수 있다. 실제로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에서 8차례에 걸친 임상시험도 성공해 사용상 결함이나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쉽게 말하자면 지금까지 모발이식 기술은 모내기를 할 때 모를 하나씩 하나씩 모판에서 빼서 심는 것이었다면 10개의 모를 손에 들고 연속으로 심는 식이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를 통해 많은 모낭을 한 번에 심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이앙기를 이용해 한 구역 전체에 빠르게 모를 심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모발이식 비용은 물론 이식수술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모발이식 임상시험을 주도한 김문규 경북대의대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활용해 2~3시간 걸리던 수술도 1시간 30분 정도로 단축할 수 있었으며 환자의 불편함은 물론 의사의 피로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모낭이 체외에서 노출되는 시간을 줄임으로써 머리카락의 생착률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