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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박현문(삼성생명 전무)도영(영산대 교수)씨 모친상 이수덕(동진메카트로닉 대표)박헌(미국 거주)씨 빙모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02)3410-6914●최영남(우리투자증권 인력개발팀장)씨 빙부상 26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20분 (02)392-0899●김이곤(전 광주 삼도남초등학교 교장)씨 별세 종음(전 한미은행 지점장)종락(CBS대전방송 본부장)종권(전 금성출판사 지사장)종흡(순천강남여고 교무주임)종원(대한산업안전협회 부장)씨 부친상 26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29일 오전 8시30분 (062)250-4409●김명식(전 인천 중구청장)원식(진양제약 사장)창식(일산골프장 대표)홍식(대영기업 〃)형식(경북일보 중부본부장)명숙(경주 외동중 교사)씨 모친상 26일 인천 세림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32)508-1341●유승학(사업)철용(김종학프로덕션 감독)씨 부친상 26일 부산 좌천동 봉생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51)638-4511●홍두희(세무사)두건(사업)두선(건설화학)두형(은평구청 기획예산과)씨 부친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5시 (02)3010-2294●차덕형(전 덕성 회장)씨 별세 명문(덕성 대표)씨 부친상 최석범(일산 사랑의교회 담임목사)김장영(효성 과장)씨 빙부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3010-2291●김광호(모나리자 회장)씨 모친상 26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2)921-9899●김찬영(변호사)찬욱(전 이수화학 부회장)씨 모친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410-6916●백남정(KBL FAMILY 회장)씨 별세 26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2)392-0299
  • [웬디스챔피언십] “2연승 감 팍팍”

    461야드짜리 9번홀(파5)에서 3번째 샷을 앞두고 강수연(29·삼성전자)은 호흡을 가다듬었다. 핀까지의 거리는 14m 가량이지만 그린 가장자리에 걸려있어 퍼터로 공략하기에는 까다로운 상황. 강수연은 3번우드를 꺼내들어 칩샷을 붙였고, 공은 거짓말처럼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6년 만에 늦깎이 우승을 거머쥐었던 ‘필드의 패션모델’ 강수연이 거침없는 샷을 날리며 지난주 세이프웨이클래식에 이어 2주연속 우승을 정조준했다. 강수연은 26일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타탄필즈골프장(파72·6517야드)에서 열린 웬디스챔피언십(총상금 110만달러) 첫날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디펜딩 챔프’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 헤더 댈리-도노프리오(미국) 마리사 바에나(콜롬비아) 등과 함께 공동선두로 나섰다. 나흘전 세이프웨이클래식 우승때 선보인 절정의 샷 감각은 여전했다.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올시즌 평균 244.2야드를 뛰어넘는 251야드에 달했고, 아이언샷 정확도도 66.7%로 12차례 버디 기회를 만들어냈다. 출발부터 상큼했다.1번홀(파4)에서 1m거리의 손쉬운 버디를 엮어내며 기분좋게 라운드를 시작한 강수연은 4번홀(파5)에서 세번째 샷을 핀과 60㎝거리에 붙이며 1타를 더 줄였다.6번홀(파3) 보기로 잠시 주춤했지만,8∼10번홀에서 버디-이글-버디를 낚아내며 순식간에 4타를 줄이는 환상적인 샷으로 갤러리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강수연은 “컨디션도 최상이고 퍼팅감각도 좋다.”면서 “왠지 지난주처럼 좋은 성적을 낼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캐나다여자오픈 챔프 이미나(24)는 5언더파 67타로 선두그룹에 1타 뒤진 공동6위에 올랐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인 ‘작은거인’ 장정(25)과 2002·2003년 각각 이 대회 우승컵에 입을 맞춘 김미현(28·KTF)과 한희원(27·휠라코리아), 루키 손세희(20·이상 공동15위)도 4언더파로 선전했다.2주 만에 투어에 복귀해 시즌 7승(통산 63승)째를 노리는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3언더파로 공동27위에 머물렀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카트라이더·팡야등 동시접속자 수십만명

    PC에서는 지금 캐주얼 게임 중…. 게임업계에 ‘카트라이더’ ‘팡야’ 등 간단하면서도 재미있는 캐주얼 게임 열풍이 불고 있다. ●캐주얼게임 조작 간단… 이용자 몰려 캐주얼 게임은 그동안 청소년층의 전유물이었으나 최근엔 여성과 중년층이 많이 찾는다. 캐주얼 게임은 ‘리니지’ ‘스타크래프트’ 등과는 달리 조작이 간단하고 단판에 끝낼 수 있어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그만이다. 25일 한국게임산업개발원 등에 따르면 최근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캐주얼 게임인 넥슨의 ‘카트라이더’ 동시 접속자는 최고 22만명에 이르렀다. 네오위즈의 ‘스페셜포스’는 10만여명, 한빛소프트의 ‘팡야’는 4만여명이 동시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캐주얼 게임 열풍은 어렵고 복잡한 ‘리니지’나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전략 게임과는 달리 간단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게임을 하기 위해 별도로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필요가 없이 바로 즐길 수 있다. ●업계 부분 유료화… 새수익 모델 기대 홍유진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산업정책과장은 “캐주얼 게임은 3년 전 한때 반짝했다가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해 사라졌으나 최근 아바타나 아이템 판매 등 부분적으로 유료화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면서 “그동안 게임 소외 계층이던 여성이나 중·장년층이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캐주얼 게임을 흥행시킨 대표작은 ‘카트라이더’. 지난해 6월 서비스를 시작한 ‘카트라이더’는 회원수가 1200만명에 이른다. 귀여운 캐릭터 8명이 작은 카트를 타고 레이싱 경기를 벌이는 게 내용이다. 바나나 자석 등 여러가지 공격과 방어 아이템이 들어 있어 재미도 쏠쏠하다. 넥슨 관계자는 “단 몇개의 키보드만 익히면 금방 게임을 할 수 있고 3분 이내에 끝낼 수 있어 머리 식히기에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팡야’는 부유층 전유물인 골프를 게임으로 만든 것으로 조작 방법이 간단하며 게임을 한번 하는데 15분 정도 걸린다. 보통 동시 접속자수가 2만명에 이른다. 이같은 캐주얼 열풍은 ‘당신은 골프왕’ 농구게임인 ‘프리스타일’ 등 스포츠 게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텍사스유 67.35弗 또 최고치

    텍사스유 67.35弗 또 최고치

    국제유가가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4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1.64달러 급등한 배럴당 67.35달러로 지난 12일의 종전 최고가(67.10달러)를 넘어섰다.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는 68센트 오른 68달러까지 치솟았다. 현물시장에서도 WTI는 전날보다 1.69달러 오르며 사상 최고가인 67.28달러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 12일의 66.88달러였다.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57.42달러로 83센트 올랐다. 북해산 브렌트유의 경우 선물가격은 1.36달러 오른 66.01달러를 기록했지만, 현물가격은 27센트 내린 65.3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가솔린 재고가 320만배럴 감소했다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가 전해지면서 급등세를 탔다. 여기에 열대성 폭풍 ‘카트리나’가 세력을 확장하면서 플로리다와 산유지인 멕시코만으로 향하고 있고, 에콰도르 및 이라크의 원유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공급차질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이처럼 사소한 악재에도 국제 석유시장이 요동치는 이유는 원유에 대한 수요에 비해 공급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석유 수요는 중국과 인도 등의 소비증가로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잉여 석유생산능력은 2003년 300만∼350만배럴에서 올해 7월 100만∼125만배럴로 감소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부고]

    ●애국지사 박윤옥 선생 항일 애국지사 박윤옥 선생이 23일 오후 11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평남 대동에서 출생한 선생은 평양 숭인상업학교에 다니던 1936년 6월 농민의 계몽지도 및 민족의식 고양을 목적으로 항일결사조직인 일맥회(一麥會)를 결성했다. 이듬해엔 일맥회보다 더 강력한 결사조직인 열혈회(熱血會)를 만들어 회장을 맡았다.1938년 3월 숭인상업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같은해 4월 도쿄에 있는 청산학원 신학부 예과에 입학했다. 이후 열혈회 회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다가 1939년 11월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1941년 1심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항소,2심에서 징역 4년, 집행유예 5년형을 받았다. 정부는 선생의 공적을 기리어 1980년 건국포장,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문성씨 등 1남 3녀가 있다. 빈소는 대전을지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6일 오전 10시, 장지는 대전공원묘원(042)471-1365. ●이승헌(육군대령)인헌(성지치과 원장)필헌(캐나다 거주)씨 모친상 홍현기(청주대 교수)씨 빙모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3410-6909 ●김영만(피자헛 부천 춘의점)선의(화가)선향(선화예술고 교사)씨 부친상 엄원태(청담동 가정연합회장)신인승(선원건설)조형국(선문대 교수)씨 빙부상 22일 건국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2030-7903 ●이종범(개인사업)김덕수(광남건설㈜ 대표이사)씨 빙모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0 ●유선주(서울 동작교육청 장학사)은주(눈높이교육 강사)경주(오성식 영어학원 강사)현목(동성정보산업고 교사)씨 부친상 이영배(개인사업)이석근(농협 청원경찰)이원용(서울사료㈜ 차장)권오환(유지시스템 대표)씨 빙부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3010-2265 ●이윤주 차주 세주씨 부친상 송석정(코오롱㈜ 중앙기술 원장)김선기(아름툰 이사)이상훈(한빛가정의원장)이재훈(맥섬 대표이사)씨 빙부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2)3410-6917 ●최재복(월드그린㈜ 과장)씨 별세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3010-2253 ●황인만(포스데이타㈜ 부장)인조(대우증권 장한평지점 차장)씨 부친상 유원일(진 음악학원 원장)윤영호(아주택배 중랑지점장)김승식(하나은행 전산본부 부장)씨 빙부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5시 (02)3010-2294 ●박찬조(KT충남본부 홍보팀장)씨 부친상 24일 충남 금산군 새금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41)751-4702 ●윤익희(영등포경찰서)준희(비전파워)씨 모친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3010-2264 ●구태건(개인사업)상옥(삼성중공업 홍보팀)씨 모친상 박순주(LG화학 홍보팀)씨 시모상 24일 서울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392-1099 ●이상철(남해자애원장)씨 별세 이정윤(전 동아일보출판국장)정석, 정화(재미사업)씨부친상 홍형빈(유니온스틸전무)최호선(대진액심이사)씨 빙부상 24일 남해자애원, 발인 27일 오전 10시 (055)864-5097 ●최유성(㈜굿엠넷 대표)유진(㈜허밍텍스 대표)유홍(한국케이블티브이 경기동부)유용(유닉스라바)씨 부친상 박래수(㈜상우)씨빙부상 24일 경희의료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958-9549 ●정동철(세무사)경성(용산구청 의회사무국장)씨모친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3010-2238 ●정맹섭(㈜모던패션 상임고문)경섭(자영업)인섭(자영업)재섭(㈜영양종합식품 이사)원섭(미국 거주)홍섭(㈜중국 청운물산 유한공사)씨모친상 배재목(자영업)권영각(자영업)이호일(자영업)배완석(㈜가산디자인 과장)씨빙모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5시30분 (02)3010-2239 ●김맹녕(한진관광 상무)훈영(메트라이프코리아 상무)신영(서울 동작교육청 장학사)숙녕(경희의료원 간호팀장)씨모친상 서수원(서울 송파구청 사회복지과장)이대응(고려메카트로닉스 대표이사)씨빙모상 24일 경희의료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958-9545
  • 벤야민의 ‘미완성 프로젝트’ 마무리

    벤야민의 ‘미완성 프로젝트’ 마무리

    발터 벤야민.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일원, 흉내낼 수 없는 고고한 분위기를 뜻하는 ‘아우라’ 예술이론을 만들어낸 문예비평가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벤야민을 비평가보다 일급 문화사학자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런 차이는 벤야민이 생전에 제대로 된 저작물은 남기지 못한 데서 온다. 문화작품 등에 대한 단편적인 글만 남아 있다 보니 ‘비평가’로서만 비춰졌던 것. 그러나 벤야민의 진면목은 문화를 보는 시선을 넘어, 그 시선 자체에 대한 분석을 통해 역사에 대한 통찰을 남겼다는 데 있다. 그 기획이 바로 ‘파사젠 베르크(Passagen Werk)’. 파사젠은 회랑을 뜻하는 불어 파사주에서 온 단어다. 영어로는 ‘아케이드’다. 그러나 벤야민은 끝내 이 프로젝트를 마무리짓지 못했다. 유태계 독일인에게 2차대전은 너무도 버거운 짐이었고 그는 독일을 탈출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남긴 것은 프로젝트의 완성을 꿈꾸며 남긴 메모 뭉치들뿐이었다. ●아케이드와 쇼윈도-‘몽타주’로써의 역사 1층에는 화장실이 없다, 창문이나 시계를 달아놓지 않는다, 카트 바퀴가 너무 잘 굴러가서는 안 된다 등등. 백화점이나 할인마트들이 매상을 올리기 위해 짜낸 갖가지 묘안들에 대해 듣다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자본주의는 저 산 너머 대형공장에 있는 게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발밑에 깔려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벤야민은 자본주의의 원형을 19세기 중엽 프랑스 파리의 파사주에서 찾았다. 벤야민이 살던 20세기 초만 해도 이미 파사주는 백화점에 밀려 한 물 간 곳. 그럼에도 둥근 유리천장 아래 복도를 거닐며 양 옆에 늘어선 가게들에 진열된 상품을 쇼윈도를 통해 두루두루 둘러볼 수 있었던 파사주는 소비자를 유혹하는 자본주의 시대의 원체험, 그 자체였다고 봤다. 그래서 상품과 유흥과 요리와 매춘부 등이 넘쳐나는 파사주의 전성기,19세기 중엽의 파사주가 남긴 기억의 편린들을 집요하게 모은다. 그런데 완성된 원고가 아니라 메모의 모음이다보니 내용이 굉장히 파편적이다. 이런 저런 얘기가 단락별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가 하면, 상관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얘기들과 인용문이 줄줄이 나열되어 있다. 영화에서 말하는 일종의 ‘몽타주 기법’이다. 내가 아니라 사물 그 자체로서 말하게 한다. ●과거를 구성하고 이해하는 방식으로서의 역사 몽타주 기법은 벤야민을 문화사가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포인트다. 자본주의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쇼 윈도에 전시된 제각각의 상품들이 모두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이미지 그 자체가 이미 자본주의라는 것. 어떤 목적이나 계획으로 역사를 설정하고 설명하는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늘어놓고, 있는 그대로를 봐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벤야민은 역사를 다음의 두 가지 측면에서 구분했기에 이런 접근을 했다. 사실 그대로의 역사와 받아들여지고 이해하는 역사. 벤야민은 사실 그대로가 아니라 받아들여지고 이해하는 역사가 더 중요하다고 봤다. 그것은 인과관계로 묶은 사건의 나열이나 흐름을 풀어헤친 뒤 모든 것을 아무렇게나 던져 놓는 수법이었다. 어찌보면 ‘진보’의 역사관으로 너무나도 충실했던 파시즘 시대에, 벤야민 같은 이들이 생각해낼 수 있는 저항방법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라는 평가도 가능하다. ●부활하는 벤야민 벤야민은 그동안 다른 학자들에 비해 가려져 있었다. 파사젠 베르크는 1980년대 들어서야 출간됐다. 그러나 이런 파편적이되 정밀한 서술 때문에 외려 문화사의 한 표준으로 올라설 수 있는 역설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문학동네에서 ‘발터 벤야민과 아케이드 프로젝트’라는 책을 선보였다.‘파사젠 베르크’를 프랑크푸르트학파 연구자인 미 코넬대 수전 모스 교수가 자신의 방식대로 정리해서 풀어냈다. 이로서 벤야민에 다가갈 수 있는 한 다리가 놓여진 것이다. 원본 그대로를 번역해 놓은 ‘아케이드 프로젝트-발터 벤야민’(새물결 펴냄)의 출간은 이런 디딤돌 덕분이기도 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골프소식]

    ●테일러메이드코리아가 하이브리드클럽 레스크 듀얼과 레스큐 듀얼 TP를 출시한다. 롱 아이언(3∼5번)의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무게가 다른 2개의 카트리지를 헤드 양쪽에 바꿔 부착할 수 있도록 해 중립 혹은 드로우 방향으로 탄도 조절이 가능토록 했다. 소비자가 25만원.(02)3468-7600.●국산 클럽 제조업체 랭스필드가 최근 필리핀에 150만달러 어치(풀세트 3000개)의 골프클럽을 수출 계약을 맺고 1차 선적을 완료했다. 랭스필드는 수출 해당 품목인 랭스필드골드 풀세트를 캐디백과 보스턴백을 묶어 79만원에 판매한다.(02)544-5820.●나이키골프코리아가 타이거 우즈의 메이저 10승 달성 기념 온라인 퀴즈 이벤트를 시작했다. 홈페이지(www.nikegolf.co.kr)에서 새달 16일까지. 추첨을 통해 프로콤보V 아이언 세트 등을 증정한다. 발표는 9월23일.(02)2006-5867.
  • “프린터소모품 불공정거래” 한국HP·엡손에 중지명령

    잉크카트리지 등 프린터 소모품의 값이 다소 내릴 전망이다. 프린터 소모품 시장에서 점유율 90%를 차지하는 한국HP, 한국엡손, 삼성전자 등이 총판이나 대리점 등 하위 유통업체들에 일정 가격 이하로는 팔지 못하도록 강제한 것이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의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15일 이같은 불공정 행위를 한 한국HP, 한국엡손 등 2개사에는 중지명령, 강제정도가 덜한 삼성전자에는 경고 명령을 각각 내렸다. 공정위에 따르면 한국HP와 한국엡손은 자사가 정한 가격 이하로 물건을 판 하위 유통업체들을 판매장려금이나 매입가 할인 등의 혜택에서 제외시켰다. 삼성전자는 가격만 결정해줬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김후년의 클럽하우스] 골퍼와 캐디

    며칠 전 지방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드하던 모 은행의 행장이 캐디를 폭행, 불구속 입건된 사건이 있었다. 골자는 지인들과 라운드하던 중 뒷 조의 볼이 갑자기 날아와 자신이 맞을 뻔한 것에 격분해 이를 사과하러 온 캐디를 욕설과 함께 발로 차 부상을 입혔다는 것. 라운드 도중 날아온 볼에 놀라 엉겁결에 벌어진 일이고 나중에 사과했다지만,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 사과하러온 캐디를 때리고 욕설을 퍼부은 잘못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하필이면 이날 한 방송국에선 노골적으로 수작을 벌이면서 캐디를 비하하는 내용의 연속극이 방영돼 캐디들은 안팎으로 수난을 겪어야 했다. 예비군 훈련복만 입으면 점잖던 평소와 달리 망가진 모습을 보인다는 몇몇 사람처럼, 필드에 나서면 거들먹거리며 캐디를 폭행하거나 욕설을 내뱉고 성적 희롱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 예외일 수 없다. 해외 골프투어 규제가 완화된 이후 동남아 등지를 찾은 한국 골퍼들이 보인 추태에 이골이 난 현지 골프장들이 한국인 골퍼 출입 금지를 내건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골퍼들의 추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간간이 언론에서 이의 병폐를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캠페인도 벌였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팁을 매개로 서비스를 주고받는 골퍼와 캐디는 상하관계가 아니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동반자적 수평의 관계다. 캐디는 단순히 클럽을 전해 주는 사람이 아니다. 클럽 선택에 필요한 거리는 물론 코스의 컨디션, 그린 위에서 볼이 놓인 상태 등에 관해 조언하는 도우미다. 특히 처음 찾은 골프장이나 궂은 날씨 속에 라운드할 때 캐디의 조언은 라운드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절대적이다. 현재 많은 골프장이 5인승 카트를 도입,4백 1캐디제를 운영하고 있다.1명의 캐디가 4명의 골퍼를 수발하려면 클럽을 갖다 주거나 그린 위의 볼을 닦기도 벅찰 때가 많다. 비가 오거나 안개가 낀 날은 더욱 바쁘다. 이럴 때 1캐디제의 옛날 생각에 ‘나만 봐.’하는 식의 서비스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제일 먼 저 홀 아웃하면 깃대를 들고 동반자 전원이 홀아웃할 때를 기다려 깃대를 정리하는 아량을 베풀 줄 아는 넉넉함을 가진 골퍼가 그립다. 외국의 골프대회에선 프로 골퍼 못지않게 프로 캐디들의 모습을 접할 수 있다. 타이거 우즈의 캐디가 고국에서 환대를 받듯, 그들이 누리는 인기는 프로 골퍼에 버금간다. 라운드하기 전 자신의 소개와 더불어 곱게 인사하는 캐디도 당당한 직업인이다. 그들은 폭행이나 욕설, 성적 희롱의 대상이 아니다. 그들을 무시하면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요구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골프 칼럼니스트 golf21@golf21.com
  • 경기도 곳곳서 시원한 여름축제

    수원·가평·안산·군포 등 경기도내 곳곳에서 무더위를 식혀줄 여름축제가 잇따라 개최된다. 가평 청소년수련원 ‘청아캠프’에서는 오는 12일 청소년 축제인 ‘청소년과 시작하는 큰 발걸음’행사가 개최된다. 참가비는 없으며, 청소년과 성인, 가족단위로 참가할 수 있다. 약 3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내에서는 성(性)에 관한 문제를 풀어보며 미로를 빠져나가는 성문화센터체험, 예의(禮儀)의 방, 한복,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야외에서는 제기차기·팽이치기·윷놀이 등 전래놀이와 풍물놀이가 열리고, 깡통 등 생활용품을 악기삼아 치며 즐기는 두드리, 나무를 이용한 모조 메추리알과 보리피리를 만들어보는 자연공작체험이 열린다. 또 3대3 길거리농구대회와 온라인 자동차경주 카트라이더 게임대회도 진행된다. 오후 7시부터는 4시간 동안 주얼리·홍경민·유니·플라워·퍼퓸·락스톤 등 인기 가수들이 출연하는 청소년음악회도 열린다.(031)589-1004. 안산시는 6∼7일 이틀동안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2005 안산 여르미오 페스티벌’을 연다.6일 오후 7시에는 20여명으로 구성된 라틴재즈&살사 전문그룹인 ‘코바나’의 무대가 펼쳐진다. 이어 오후 8시40분부터는 영화 ‘배트맨 비긴즈’를 상영한다.7일에는 오후 6시부터 섹소폰 연주자인 데니정의 콘서트와 영화 ‘스타워스 에피소드 3’가 마련된다.(031)580-2631. 군포시는 1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매주 수·토요일 수리동 산림욕장 야외무대와 철쭉동산 특설무대에서 ‘한여름 쿨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수리산 산림욕장에서 진행되는 ‘숲속 푸른 음악회’는 매수 수요일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시립합창단, 스트링 앙상블, 남성중창단 등이 출연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준다.(031)390-2063. 수원시 문화의 전당 대공연장에서는 6일 오후 7시부터 마임과 영화, 미술과 클래식 음악이 조화를 이룬 ‘청소년 음악회, 눈으로 듣는 클랙식’ 공연이 펼쳐진다.가평·수원 한만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할인점서 짝꿍 찾고 상품 타고

    할인점서 짝꿍 찾고 상품 타고

    “할인점에서 쇼핑하고 게임하며 새로운 이성을 만나니까 재밌네요.” 지난 22일 월마트 부천 중동점. 저녁 8시 30분부터 자정이 넘도록 청춘 남녀 60여명이 ‘짝꿍´을 찾느라 바빴다. 지난해 독일에서 시작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주말 행사 ‘싱글 쇼핑 나이트’가 이곳에서 시범 실시된 것.20∼30대 미혼 남녀의 신청을 받아 할인점에서 미팅을 하는 행사다. 중앙대 의대 한내희(28)씨는 “더운 날 집에서만 맴돌기 지겨워 친구와 의기투합해 신청했다.”고 말했다.80명이 신청했지만, 남성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추첨 과정을 거쳤단다.“어머니가 ‘우리 아들 좀 뽑아달라.’고 전화로 애원할 만큼 호응이 좋았다.”고 이세영 홍보팀장은 귀띔했다. 처음에 사회자가 맘에 드는 파트너를 정하라고 ‘명령’하자 참가자는 쑥스러운듯 고객을 돌렸지만, 눈빛만은 반짝거렸다. 첫인상에 이끌려 파트너를 정하고, 본격적인 쇼핑에 돌입했다. 여성이 적어 남남 커플도 탄생했다. 지하 1층과 2층 매장 곳곳에 마련된 행사장을 돌며 게임하고 사은품을 받았다. 시리얼 박스 높게 쌓기, 보물찾기, 맥주 페트병에 고리던지기, 퍼즐 맞히기, 빼빼로 게임 등이 이어졌다.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간듯 참가자들은 천진스럽게 웃으며 설레는 만남을 만끽했다. 카트를 함께 밀면서 자연스레 이야기 꽃도 피웠다. 낯선 파트너는 어느새 친구로 다가오고 있었다. 파트너를 갈아 치울 수 있는 게임도 곳곳에 숨어있어 긴장감을 높였다. 회사원 이은혜(26)씨는 “게임을 하다보 니 파트너의 성격이 쉽게 파악된다.”면서 “손발이 척척 맞는 사람도, 일부러 져주는 다정한 사람도 만났다.”고 웃었다. 3시간 후 쇼핑 카트에 한가득 선물과 물건을 담은 참가자들이 모여들었다.“젊음이 좋긴 좋네. 금세 사귀잖아.”행사를 지켜 보던 60대 할아버지가 부러운듯 한마디 던졌다. 하이라이트는 최고 커플을 뽑아 100만원 상품권을 주는 것. 무대 위로 달려나온 커플이 춤 대결을 벌인 끝에 5쌍이 남았다.‘타이타닉’게임이 승부를 가렸다. 남성이 여성을 무릎 위에 올린 채 오래 버티는 것.2쌍이 15분이 넘어도 끄떡없자 주최측은 상품권을 50만원씩 나눠주기로 했다. 공동우승한 증권거래소 오준호(25)씨, 대학생 이소연(21)씨 커플은 “친구들끼리 재미삼아 왔는데 땀도 흘리고, 잊지 못할 추억도 만들었다.”고 만족했다. 박찬희 상무는 “앞으로도 싱글 남녀가 쇼핑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만나도록 다양한 행사를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일요영화]

    ●피크닉(KBS1 오후 11시30분) ‘피크닉’이 어떤 작품일지 궁금하다면 마릴린 먼로의 ‘버스정류장’(1956)이나 전쟁 로맨스 ‘남태평양’(1958)을 떠올려 보라.‘피크닉’의 감독은 남녀 사랑물에 일가견이 있는 조슈아 로건이다. 윌리엄 인지의 희곡을 원작으로 해, 동명 연극을 연출했던 로건이 영화에서도 메가폰을 잡았다. 등장인물 사이에서 밀고 당기는 심리 묘사가 뛰어나다. ‘사브리나’(1954),‘콰이강의 다리’(1957),‘와일드 번치’(1969)의 명배우 윌리엄 홀덴이나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작품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금발 미녀 킴 노박의 전성기를 보는 것도 즐거움. 특히 ‘피크닉’은 코카콜라와 얽힌 에피소드가 유명하다. 개봉 2년 뒤 한 홍보 연구가가 이 영화 필름의 한 프레임에 ‘팝콘과 코카콜라를 마시라.’는 문구를 삽입했다고 밝힌것. 관객들의 무의식에 대한 이 실험으로 콜라 판매율이 50% 이상 늘었다고 한다. 홍보효과를 노린 해프닝이라는 설도 있다. 대학동창 앨런(클리프 로버트슨)을 만나기 위해 캔자스로 간 백수건달 할(윌리엄 홀덴)은 특유의 붙임성으로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는다. 할은 앨런과 함께 마을 피크닉에 참가한다. 그러나 앨런의 여자친구 매지(킴 노박)와 춤을 추는 바람에 앨런과의 사이에 금이 가게 된다. 할과 매지는 서로 사랑을 느끼고, 앨런은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이들의 엇갈린 사랑 때문에 온 마을은 술렁이게 되고….1955년작,113분. ●새(EBS 오후 1시40분) 여름에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대표작들을 골라 보는 것도 더위를 가시게 하는 방법일 것이다. 히치콕은 독특한 연출과 편집으로 관객들의 심리적 불안감과 공포를 교묘하게 유도해 서스펜스·스릴러 영화의 전형을 만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새들에게 쫓겨 새장에 갇힌 것처럼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보라.‘새’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아니라,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것이지만 이 새를 공포의 대상으로 변신시켜 섬뜩함을 전달한다. 히치콕 감독과 영화음악 콤비를 이루는 버나드 허만의 음향효과가 스산한 분위기를 돋운다. 부유하고 천방지축인 아가씨 멜라니 다니엘스(티피 헤드렌)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젊은 변호사 미치 브레너(로드 테일러)를 만나 호감을 느낀다. 미치의 어린 여동생 캐시(베로니카 카트라이트)에게 줄 생일 선물로 잉꼬 한쌍을 사서 미치를 찾아가는 멜라니. 캐시의 야외 생일파티가 열리는 도중 난데없이 갈매기들이 아이들을 공격하고, 수백마리의 참새 떼가 벽난로 굴뚝으로 쳐들어오는 일이 생기는데….1963년작.119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생쥐,인간 게놈을 구하러 가다/카트린 부스케 지음

    2차대전 중이던 1942년의 추운 겨울. 젊은 여자가 자전거를 타고 한 농가에 다다랐다. 그녀는 아이들을 위해 계란을 살 수 없냐고 물었고, 특히 영양가가 많다는 이유로 수정란을 원했다. 그녀는 독신이였고, 물론 아이도 없었다. 수정란이 든 바구니를 들고 집으로 돌아간 그녀는 실험도구를 가지고 작업을 시작했다. 계란 속에서 닭의 배아를 채취했다. 이 젊은 여자가 30대의 리타 레비-몬탈치니다. 의사이자 신경과학자인 그녀는 몇십년 후 수천 시간 동안 닭의 배아를 관찰, 신경 세포 형성 매커니즘에 관한 연구를 인정 받아 노벨 의학상을 수상했다. ●생명체 연구의 파트너인 실험실의 동물들생쥐, 인간 게놈을 구하러 가다(카트린 부스케 지음, 심영섭 옮김, 시아출판사 펴냄)에서 저자는 실험실의 동물들을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서 세포의 연구까지 현대 생물학을 발전 시킨 공로자라고 말한다. 과학의 발전을 위해 초파리는 눈의 색깔을 바꾸었고, 개구리는 바지를 입었고, 생쥐는 그들의 유전자를 경매에 부쳤다. 집쥐는 미로를 헤맸고, 닭은 메추라기처럼 노래를 불렀다. 이들의 과학 경력을 보면 발톱 개구리와 닭의 근속 연수는 약 3세기이고, 생쥐는 퇴직 나이보다 두배나 더 일했으며 노랑초파리는 100년에 이른다. 이들은 과학 발전을 위해 몸을 바쳤을 뿐 아니라 과학자들이 생명에 관한 지식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논쟁, 가설, 이론을 고안하도록 했다. ●인간 게놈을 밝힌 생쥐 2차대전 이후 기상천외한 돌연변이를 가진 새로운 생쥐들이 탄생했다. 비만 쥐, 털이 전혀 없는 누드 쥐, 난쟁이 쥐 등 종류가 다양하다. 유전공학은 생쥐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기회를 제공했다. 배아에 성장 호르몬이 주입된 생쥐는 보통쥐의 두배나 큰 슈퍼 마우스. 이처럼 생쥐를 통해 유전자 조작이 성공하자 인간 질병의 모델로서 생쥐의 열풍이 불었다. 특히 인간 유전자와 비슷한 쥐의 유전자가 분리되고 복제됨에 따라 생쥐의 게놈을 해독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게 됐다. 연구 결과 인간과 생쥐 유전자의 90%이상이 유사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고, 약 80%는 동일한 유전자다. 쥐는 우리와 공동의 조상을 가진 사촌인 셈이다. 인간에 의해 태어나 인류를 위해 생을 마감하는 실험실의 동물들. 그들의 생명과 권리에 대한 문제는 아직 풀리지 않은 인류의 숙제이다.1만 2000원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소비자 세상] 홈플러스 주부 구매대행팀

    [소비자 세상] 홈플러스 주부 구매대행팀

    많은 여성들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쇼핑을 꼽는다. 깔끔하게 정리된 매장을 왔다갔다하다 보면 고민도 사라지는 듯싶은 ‘마력’때문일 게다. 한 달 뒤 날아온 신용카드 명세서를 보면 새로운 스트레스를 받기 십상이겠지만…. ●매장 누비며 정성껏 상품 골라 배송 돈을 쓰지 않고도 하루종일 쇼핑을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게다가 돈까지 번다면 더할 나위 없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이커머스(e-commerce)팀에 이런 꿈을 실현한 주부들이 있다. “내 가족을 위해 상품을 고르듯 쇼핑하는 거죠.” 하루 소비자 100여명의 쇼핑을 대신하는 홈플러스 영등포점 마규리(44) 실장과 구매 대행인(picker), 배송 기사 14명은 자신들의 일을 이렇게 소개했다. 대부분의 유통업체는 소비자가 인터넷으로 상품을 주문하면 물류창고에서 기계적으로 배송한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구매 대행인이 각 매장에 진열된 상품을 직접 골라 보내준다. 이에 오프라인 매장처럼 할인도 받고,‘1+1행사(상품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얹어서 주는 행사)’에도 참가할 수 있다. 주문한 물건이 없으면 대체물품을 찾아 보내주기도 한다. ●사은품·유통기한 점검은 기본 “증정품이 붙은 것을 우선 고릅니다. 잠깐 동났다면 기다려서라도 받아요. 유통기한도 여유있는 것만 선택하지요.” 경력 3개월차 권애옥(45)씨의 말이다. 소비자가 70개짜리 기저귀를 주문했는데,100개짜리에 사은품이 달려 있다면 직접 전화를 걸어 어떻게 할지 묻는다. 소비자에게 작은 손해도 입히지 않으려는 세심한 배려다. 마 실장은 다른 사례를 들려줬다.“한 어린이집이 간식에 쓰려고 플라스틱 상자(800g)에 들어있는 식품을 30개 주문했더라고요. 인터넷으로 대용량을 찾지 못했구나 싶어 15㎏짜리 박스가 있다고 전화를 걸었더니 기뻐하며 주문 내용을 바꿨습니다. 물론 가격도 12만원에서 7만원으로 줄었지요.” 영등포점 등 전체 9개점 구매 대행인 39명 중 21명이 30∼40대 주부다.‘주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소비자도 만족하지 못한다.’는 철학이 숨어 있다.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 입사 후 좋은 상품을 선택하는 교육을 따로 받는다. 이것이 인터넷 단골을 만드는 힘이라고 마 실장은 설명했다. 매장을 가득 채운 1만 5000여가지 상품을 어떻게 일일이 찾을까. 마 실장은 “처음엔 생소한 수입상품이 많아 애를 먹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영국 본사에서 들여온 팀패드(Team pad) 덕에 금세 익숙해졌단다. 팀패드란 손바닥만 한 모니터로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이 어디 있는지 정확히 알려주고, 상품까지 도달하는 가장 빠른 길도 보여주는 단말기다. ●‘팀패드´는 상품 위치 찾는 ‘마법사´ 구매 대행인들은 지시에 따라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혹시라도 잘못된 상품의 바코드를 인식하면 에러 메시지가 뜬다. 경력 2년 10개월차인 신영옥(38)씨는 “1년쯤 지나니까 상품 이름만 보면 길이 훤히 그려지기 시작했다.”며 웃었다. 사내 행사인 ‘매장 알기 경연대회’에도 이커머스팀은 출전 자격을 박탈당할 만큼 ‘실력’을 입증받고 있다. 구매 대행인들은 아침 8시30분부터 시간에 쫓겨 종종걸음을 친다. 한 시간 단위인 배달시간에 맞춰야 하는 까닭이다. 경력 8개월차인 서계연(37)씨는 “주문량의 50%가 아침에 몰려 오전엔 매장을 뛰어다니기 일쑤”라면서 “주문이 적은 오후 4∼8시가 가장 정확히 배달받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 귀띔했다.100여㎏의 카트를 하루종일 끌고다니다 보니 다이어트는 ‘덤’이다. 권애옥씨는 “입사 3개월 만에 살이 5㎏이나 빠졌다.”고 말했다. 신영옥씨는 “쇼핑이 직업이 되니까 훨씬 알뜰해졌다.”면서 “행사를 기다렸다 치약·샴푸 등을 사는 습관이 붙어 충동구매까지 없어졌다.”고 전했다. 월급은 100만원 안팎. “시들어 버릴 ‘떨이 야채’만 골라 보낸 것 아니냐고 소비자가 항의할 때면 눈물이 날 만큼 섭섭합니다. 내 자녀에게 먹일 상품이란 마음으로 쇼핑을 한다는 사실만 기억해주세요.”주부 구매 대행인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골프장 대동여지도’ 쓴 코스박사 조학재

    ‘골프장 대동여지도’ 쓴 코스박사 조학재

    “아마추어 골퍼들의 자신있는 라운딩을 위해 국내 모든 골프장 모든 코스의 공략법을 담았습니다.” 골프와 함께 20여년을 살아온 조학재(49·리얼골프 기술고문)씨. 그는 국내 135개 골프장 2880홀을 샅샅이 훑고 종이에 옮긴 골프장 코스 가이드 ‘프로 캐디’로 유명한 골퍼이자 저술가다. 고산자(古山子) 김정호가 평생 동안 우리나라를 돌며 ‘대동여지도’를 완성했다면 그는 ‘골프판 대동여지도’를 만든 셈이다. 그가 ‘대업’을 완성한 것은 5년 전 일이다. 하지만 그의 책은 아직도 잔잔하게 그만의 향기를 발산하고 있다. 아무리 온라인이 발달하고 컴퓨터 속 코스들에 대한 클릭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전체 골프장을 한곳에 모아둔 곳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호주 유학 시절 우연히 쥐어본 7번 ‘쇠막대기’에 이끌려 골프에 미쳐버린 그는 전공인 부동산학을 골프에까지 접목시켰다. 현재 직함은 골프장 컨설팅사인 ‘리얼 골프’ 기술 고문. 새로 태어나는 골프 코스마다 그의 눈길에서 벗어나는 곳은 없다. 유학생에서 프로골퍼로, 또 연습장 주인과 티칭프로로 골프와의 인연을 놓지 않던 그는 집까지 팔아 만든 노잣돈으로 골프장을 ‘방랑’하며 책을 만든 저자로 변신을 거듭한 뒤 이제 시니어골퍼들을 위한 전혀 새로운 개념의 골프 연습장 개발에 자신의 골프 인생 마지막 라운드를 걸고 있다. ●1번홀-골프인생의 ‘서비스홀’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같은 곳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그는 지난 1977년 혈혈단신으로 호주땅을 밟기 전까지는 골프가 어떤 운동인지도 몰랐다. 그러나 우연히 잡은 골프채가 ‘화근’이었다. 넓다란 옆집 잔디 마당에서 아침마다 클럽을 휘두르던 노인의 스윙을 지켜보다 그만 자신도 모르게 빗자루를 집어 들었고, 그 노인으로부터 7번 아이언을 건네받아 무작정 연습을 따라했다. 그의 첫 골프 스승은 호주의 70대 할아버지였던 셈이다. 6개월 만에 비기너에서 싱글 수준으로 올라선 조학재는 ‘스승’으로부터 프로 전향을 권유받았다. 그러나 본격적인 프로 생활을 시작한 건 8년 뒤. 병역 문제도 해결해야 했고, 세인트조지대학에서 시작한 부동산학 공부도 마쳐야 했다. 국내에 돌아와 군대를 마친 조씨는 85년 대학을 졸업하고 호주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프로 골퍼 생활은 순탄했다.“미국프로골프(PGA)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규모가 초라해 벌어들인 상금으로 겨우 생활을 꾸리는 정도”였다고는 하지만 당시 평균 한 해 수입은 5만달러를 웃돌았다. 돈도 벌고, 치고 싶은 골프도 마음껏 친 그는 또 WGTF(World Golf Teachers Federation) 자격증도 따 향후 다가올 인생 후반에도 대비했다. 그의 호주 생활은 그의 골프 인생 가운데 ‘거리도 짧고 핸디캡도 낮은 서비스홀’이었던 셈이다. ●10번홀-‘대장정’ 롱홀에 도전 5년간의 호주 프로 생활을 접은 조씨는 국내로 돌아와 경기도 일산에 골프연습장을 열었다. 티칭 프로 겸 주인으로 한창 불기 시작한 골프바람을 타고 돈도 짭짤하게 모았다. 자신의 대학 전공인 부동산학을 바탕으로 골프장과 연습장에 대한 개장 컨설팅도 해주는 등 ‘전문가’로 변신해 갔다. 동진, 한탄강, 뉴스프링골프장 등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쳐 탄생됐다. 하지만 그는 목이 말랐다. 국내 골프장 모두를 알고 싶었다. 결국 그는 연습장을 남의 손에 맡긴 뒤 골프장 순례에 나섰다.“골프장을 운영하다 보니 연습에 나서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인상이 운동이 아니라 노동을 하는 듯했다.”는 게 초보 골퍼들에 대한 그의 기억들. 그는 또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코스에 대한 철저한 분석인데 초보자들은 연습장에서 골프채를 휘두르는 것에만 치중하고 있었다.”고 짚어냈다. 무작정 ‘대장정’에 나섰다. 신설 골프장들은 카트까지 내주는 등 협조적이었지만 콧대가 센 일부 골프장에 들어가기 위해 다른 팀에 끼어든 뒤 코스에서 ‘딴 짓’을 해야 했다. 시작한 뒤 2년 만에 가진 돈이 바닥나 여의도에 사놓은 7억원짜리 아파트도 처분했다.5년의 ‘골프장 순례’에 든 돈은 모두 5억여원.1년에 1억원씩 길과 골프 코스에 뿌린 것이다. ●18번홀-‘세상 물정 해저드’에서 풍덩, 다시 19번홀에 5년의 산고 끝에 태어난 골프코스 안내서인 ‘프로 캐디’는 사실상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인터넷에 뜨기 시작한 ‘코스 가이드’에 밀리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마케팅 전략에서 처지고, 저작권을 둘러싼 조씨와 해당 업체와의 알력 때문이었다.‘출간 뒤 출판권 5억원을 받는 대신 저자의 이름을 뺀다.’는 조건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었기 때문. 조씨는 “당시 조금만 고집을 꺾고 책을 팔았더라면 지금은 좀 더 살림이 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골프에 대한 조씨의 철학은 남다르다.“가장 비싼 골프채와 가장 싼 그것과의 타수는 2타차에 불과하다.”고 장비에 얽매이는 골퍼들을 질책하기 일쑤다. 무엇보다 “골프는 자연과의 싸움”이라면서 “코스에 대한 전략은 물론 코스를 둘러싼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골퍼의 가장 중요한 자세”라고 역설한다. 그는 이제 그의 골프 인생 18개홀을 넘고 건너 19번홀 티박스에 섰다. 시니어골퍼들을 위한 연습장 솔루션 개발에 나선 것.“스크린을 설치한 한 홀당 100여평에 불과한 좁은 장소에서 모든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연습장”이라고 말할 뿐 “더 이상은 말하기 힘든 비밀”이라고 입을 다문다.150여개에 달하는 골프장 가운데 첫 홀 티박스에만 올라서면 그것이 ‘아널드 파머류’의 호쾌한 코스인지 ‘잭 니클로스류’의 아기자기한 코스인지 훤히 꿰뚫고 있는 ‘코스 박사’ 조학재씨.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건 “골프클럽보다 코스를 더 사랑하라.”는 한마디였다. 글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비틀즈와「해프닝」의 벌거벗은 결합

    비틀즈와「해프닝」의 벌거벗은 결합

    「존·레논」과 사는 오노·요꼬가 아기를 낳는다 「더·타임즈」로 그곳 가린 전라의 사진을「자켓」에 전세계 10대들을 비틀거리게 하던「더·비틀즈」의 사실상의 창시자「존·레논」군이 그의 새 애인「오노·요꼬」양과 나란히 벌거벗은 사진을 새「디스크」의「쟈켓」으로 내어놓아 또다시 전세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셰익스피어」「미니·스커트」와 함께 대영제국 3대 수출품목의 하나였던「더·비틀즈」는 67년 1월 22일「폴·매카트니」군의 탈퇴선언으로 해체, 각자 영화에 출연하는 등 개인활동을 해왔다. 단 하나의 기혼자이던「존·레논」군은 자신이 작사·작곡을 하는「비틀즈」의 우두머리격-. 그러던 그가 일본 전위예술가의 한 사람인「오노·요꼬」양을 만나자 의기투합, 본처인「신시아」와 이혼을 선언, 곧장「오노」양과 동거생활에 들어갔다. 이번 말썽을 일으킨「자켓」에는 두 달 뒤면「레논」군의 아기를 낳게 되는「오노」양과「레논」군이 전라인 채 근엄한 영국에서도 근엄하기로 소문난「더·타임즈」지로 두 사람의 국부만을 가린 해괴한 사진이 들어있다. 물론 촬영은 자동「셔터」로「레논」군이 찍은 것. 화제의「디스크」는「오노」양 자신이 만든 전위영화『두 사람의 처녀』의「사운드·트랙」을 모은 것. 온통 소음투성이의「디스크」라고. 英·美서 출반(出盤) 거부까지, 일본선「파렴치한 여인」 미국에선 내년 1월 6일부터 발매될 예정이나 이미 영국선 올들어 최고의 비음악적 사건으로 화제가 분분하다. 그러나「존·레논」군은 태연하다. 『그녀가 작업하는 광경을 보면 너무나 진지하고 적나라해서 벌거벗은 사진을「자켓」으로 낸다는 게 하나도 이상할 것 없다. 오히려 그게 당연하다』-. 그러나 이「당연」은 당연히「비틀즈」의「레코드」를 출반하기로 계약된 EMI「레코드」사에서「부당」히 거절당했다. 영국의 3대 대중가요지도 소개를 거부했다. 한편 미국에서도「캐피털·레코드」사가 출반을 거부, 결국「테트라그라마폰」사에서 출반하게 됐다. 영국에서 이「레코드」를 내기로 한「트랙」사는『영국「누디스트」협회에선 무척 좋아할거』라고 이 사진공개를「더·타임즈」지에 맡겼다. 한편「오노」양의 고국인 일본에서는 이 사건을 대서특필. 모 주간지는『올해 일본에서 가장 파렴치한 여인』으로「오노」양을 선정하기도. 어쨌든「리버풀」의「나이트·카페」에서 출발,「에프스타인」이란 명「매니저」를 만나 5년 동안 무려 8천 6백만「달러」(한화로 약 2백 50억원)의 수입을 올려 65년 10월엔「나이트」작위까지 받은「비틀즈」는 해체 후에도 또 한번 세계의 화제를 만들어낸 것이다. 「레논」(27)군은 자작·작곡·작사를 하고 노래를 부르며「기타」를 뜯는 외에 동화집을 내어 영국에서 10만부를 팔아먹은 재주꾼이다.「비틀즈」중에선 가장 지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인·히스·오운·라이트』란 시집을 내고 스스로 삽화를 그려 넣기도 한 만능선수. 본처인「신시아」와의 사이에 두 아이를 가지고 있으며 두 달 후엔「오노」양에게서 또 새 아기가 태어나게 된다. 「레논」군은 시집도 낸 다재(多才), “예수보다 인기있다” 기염 66년「비틀즈」가 日·比(필리핀)등 공연을 마치고 돌아와 인기가 마지막 절정에 달해있을 때 TV회견에 나서,『이제「비틀즈」는 예수보다도 인기가 있다』고, 기염을 토해 전 미국에 반「비틀즈」냉풍을 몰아온 장본인도 바로「레논」군. 한편 이에 못지 않게「오노·요꼬」양의 이력도 화려하다. 지난번「유엔」본부 건물 앞에서 아가씨 4명이 벌거벗은「해프닝·쇼」를 벌였을 때의 주모자가 바로「오노」양. 연주여행에 나설 때마다 아내「신시아」와 아들을 데리고 다니던「존·레논」군이 제일 싫어하던 것은 자기 부인을「비틀부인」, 자기 아들을「베이비·비틀」이라고 부르는 것. 그래서 이번에도 제발「비틀·레코드」나「비틀·오노」란 타이틀은 붙이지 말라고 잡지사에 편지를 보내오기도. 「더·비틀즈」는 원래「리버풀」의 지하「카페」에서「코피」나 마시며 제멋대로 노래를 부르던 망나니들. 그러던 것이「존·레논」군이 작곡한『나도 사랑해줘요』를 같이 부르는 것을 들은「에프스타인」이란「매니저」가 이들을 적극 상품화, 64년 2월 7일엔 미 CBS·TV의 인기「프로」「에드·설리반·쇼」에 출연하면서부터 완전히 전세계의「틴·에이저」들을 사로잡고 말았다. 엄격하기로 이름난「이튼·스쿨·보이」들이『그대 손목을 잡고 싶어요』를 부르는가 하면 시집가기 전의「루시」양(「존슨」미대통령의 딸)이「비틀즈」의 공연일자가 하필이면 숙제가 많은 토요일이라고 징징 우는 소동도. 이렇게「비틀즈」인기가 올라가자 일본에 원정, 그쪽의「하이·틴」들을 매혹, 울부짖고 심지어 10대 소녀들이「팬티」를 벗어 던지는 소동을 벌였다. 한편「필리핀」공연에서도 기대 이상의 환영을 받았으나 맨 마지막에「마르코스」대통령내외의 초청연주를 거부함으로써 공항에서 달걀세례를 받으며 쫓겨나기도-. 한 사람도 듣지는 않지만 백 만장 팔리는 레코드로 「폴·매카트니」군이 탈퇴한 후도「레논」군을 중심으로 한 잔류파는 날로 떨어져가는 인기를 만회코자「히피」족들 틈에 끼어드는가 하면「히피」들의 우상「마하리시·마하시·요기」란 자칭 성자(?)와 어울려「요가」에 심혈을 쏟기도 했다. 그러나「매니저」「에프스타인」씨가 원인불명인 채 자기 방에서 죽어버린 이후론「비틀즈」도 완전히 그 영화(榮華)를 잃어버렸다. 결국『「비틀즈」선풍은 오래가지 못한다』던 美사회학자「데이비드·리스맨」의 예언이 맞아 5년 만에「비틀즈」는 사라졌지만 이번『두 사람의 처녀』만은 그 해괴한「자켓」덕분에『한 사람도 듣지는 않지만 1백 만장 이상 팔리는 사상 단 하나의「레코드」』(「뉴스위크」평)가 될 것은 틀림없다. [ 선데이서울 68년 12/1 제1권 제11호 ]
  • [김후년의 클럽하우스] 궂은 날의 해피라운딩

    장마로 궂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그린에 공이 떠다닐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면 당연히 라운드를 포기하겠지만 비옷이나 우산으로 가릴 수 있을 정도라면 대부분 강행할 것이다. 바람난 사람이 복상사를 무서워할 리 없듯이 라운드 도중 풀 위에서 죽는 초상사(?)도 마다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골퍼들인 만큼 장마철 한복판에도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골프장 문턱을 넘나드는 마니아들이 적잖다. 낙뢰에 의한 불상사, 주행 사고의 위험이 높은 카트 도로, 잦은 안개, 물기를 잔뜩 머금은 잔디…. 위험이 많이 도사리고 불편하기 그지없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필드 나들이를 강행하는 골퍼들의 심리를 일반인에게 이해해 달라고 하는 것은 무리다. 장마철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는 폭우는 물론 짙은 안개도 골퍼들의 적이다.20∼30야드 앞에 있는 레이디스 티박스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도우미에게 공 보낼 곳을 묻고 클럽을 휘두르는 자신의 모습에 묘한 웃음이 입가에 머무는 것을 금할 수 없다.“프로로 나설 것도 아니고 골프에 환장한 것도 아닌데 내가 이 무슨 참….” 그러나 빠져나올 수 없는 골프의 매력을 만끽하는 것은 바로 다음 순간. 페어웨이 한복판이나 그린 중앙에 놓인 공을 발견했을 때다. 평소 좋은 날씨에도 좌우로 휘어지면서 넓은 페어웨이를 외면하던 공이 짙은 안개 속에도 똑바로 날아간 것이 신기하다. 물론 코스 곳곳을 꿰뚫고 있는 도우미의 조언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짙은 안개는 공을 보내야 할 방향이나 거리를 알 수 없게 하지만 도우미의 조언대로 스윙하면 공은 보내고자 하는 방향으로 날아간다. 짙은 안개 속에선 벙커나 해저드의 부담도 없기 때문이다. 또 날이 궂은 만큼 공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지고 자신이 알고 있는 스윙에 대한 최대한의 지식을 충동원해 평소보다 신중하게 스윙하게 된다. 헤드업도 없다. 한 치 앞이 안 보이니 처음부터 머리를 쳐들 필요조차 없다. 짙은 안개 속의 라운딩은 늦은 티오프 때문에 한두 홀을 남겨 놓고 어둠 속으로 공을 날릴 때와 흡사한 상황이다. 한 사람은 티박스 뒤에 쪼그리고 앉아 낙하 지점을 확인하고, 그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대로 걷다 보면 골프화에 차이는 공에 키스라도 해주고 싶은, 그런 묘미라고나 할까. 짙은 안개나 일몰 이후 등 비정상적인 날의 라운딩은 불편하지만 집중력은 높아진다. 궂은 날의 라운드. 피할 수 없다면 최대한 즐길 일이다. 스윙 도중 집중력이 높아지는 소중한 경험을 얻게 될 것이다.골프 칼럼니스트 golf21@golf21.com
  • 인터넷 ‘가짜 뉴스’ 기승

    인터넷 ‘가짜 뉴스’ 기승

    특정 대상을 비난하기 위해 ‘가짜뉴스’를 만들어 여론을 조작하는 신종수법이 등장해 피해자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이런 정체 불명의 가짜뉴스는 개인과 기업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심각한 불법행위인 점을 중시, 철저히 추적해 범인을 가려내기로 했다. ●가공의 인터뷰기사 비난 빗발 얼마 전 이화여대 여성학과 장필화 교수는 자신이 하지도 않은 가짜 인터뷰 기사가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기사 속에서 장 교수는 “출산·가사 등 여성들의 과중한 부담에 비해 남성의 병역은 오히려 부담이 적고 편한데 남성들이 왜 군 복무에 대해 혜택을 원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나약한 남성들을 믿고 기대온 한국 여성들이 안쓰럽다.”고 남성들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물론 장 교수는 이런 말을 한 적도, 인터뷰를 한 적도 없다. 하지만 가짜기사가 인터넷 포털사이트는 물론 블로그와 여성가족부 게시판까지 순식간에 퍼져 나가면서 밀려오는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네티즌들은 “남자가 그렇게 증오스러우면 너희들끼리 나라 하나 만들어서 국방까지 다 책임져라.” “페미니스트들이 제 정신이 아니다.”라고 마구잡이로 욕설을 퍼부어댔다. 장 교수는 경찰에 신고해 가짜기사의 작성자를 찾아내는 것도 검토했지만 끝내 해당 사이트에 해당 글의 삭제를 요청하는 수준에서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에서는 최근 ㈜넥슨이 ㈜메가엔터프라이즈의 신작 게임 ‘콩콩 온라인’을 자사 유명게임 ‘카트라이더’를 표절한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는 허위 기사가 유포돼 업계 관계자들이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가짜기사는 뉴스제공업체와 기자이름까지 과감하게 도용했다. 당시 카트라이더가 일본 게임을 모방했다는 논란에 시달리던 때여서 해당사는 적반하장이라는 비난에 시달렸다. 넥슨 관계자는 “최근 표절·모방 논란은 물론 PC방 요금제와 관련해 우리측에 불만을 가진 네티즌이 기사를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예인·기업·주식까지 급속도로 확산 가짜기사의 내용은 게임부터 연예인, 주식,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지난 주말에는 인터넷에 일제히 영화배우 J씨와 탤런트 C씨의 결혼설이 나돌아 이들의 소속사가 해명하는 등 소동을 빚기도 했다. 지난 5월말 모 방송사 게시판에는 “주말드라마 ‘사랑찬가’를 조기 종영하고 대신 ‘제5공화국’이 방송된다.”는 엉뚱한 글이 올랐다. 작성자는 기사내용에 해당 방송사 드라마 국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신뢰도를 높이려 했다.2003년 유명 혼성그룹 K의 S양은 “마약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얼토당토않은 가짜기사에 시달려야 했다. 기사는 거짓으로 판명났지만 근거없는 소문은 그대로 이어졌다. 또 비슷한 때 유명 발라드 가수 S씨는 새 음반을 발매하자마자 ‘은퇴설과 프로듀서 데뷔설’에 대해 해명해야 했다. 이 역시 가짜기사 때문이었다. ●단순한 장난 아닌 분명한 범법행위 사이버상 명예훼손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올 4∼6월 사이버 폭력행위를 집중 단속한 결과 명예훼손 등과 관련,3221명을 검거해 295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49명보다 63.3% 늘어난 것이다. 유형별로 보면 개인정보 침해가 전체의 26.8%로 가장 많았고 명예훼손 20.3%, 협박·공갈 14.0%, 성폭력 13.5% 등 순이었다. 이중 명예훼손은 인터넷 게시판이나 카페(88.1%)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가장 많았고 이메일 및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8.7%), 게임·채팅(3%) 순이었다. 특히 30∼40대에서 명예훼손 적발이 가장 많아 인터넷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나 비방이 젊은층에서 장년층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안티 문화의 변종으로 이런 가짜기사가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유포한 사람에겐 장난일지 몰라도 피해 당사자에게는 명예훼손, 기업에는 재산적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심각한 범법행위”라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올빼미족 소비자’를 잡아라

    잠못 이룬 소비자를 잡기 위한 심야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할인점은 24시간 영업을 앞당겨 시작했고, 홈쇼핑은 인기상품을 밤 11시 이후에 전격 배치했다. 인터넷 쇼핑몰도 각종 할인행사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월마트는 전국 16개중 12개 매장에서 24시간 영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부천 중동점은 오는 22일 밤에 쇼핑하러 나온 싱글 남녀를 위한 이색 미팅 행사도 연다. 카트에 리본을 달고 쇼핑하면 다른 참가자가 자연스레 말을 거는 것이다. 그랜드마트 화곡점은 저녁 9시 이후 3만원 이상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물먹는 하마(옷장용 3개)나 각 티슈를 나눠준다. CJ홈쇼핑(www.cjmall.com)은 레저상품, 속옷, 여름침구를 밤 11시 이후에 집중, 판매한다.13일 0시 40분엔 면침구세트를 선보인다.14·16·17일엔 여성 속옷이 방송된다. GS홈쇼핑(www.gseshop.co.kr)도 밤 10∼2시에 디지털 가전, 레포츠, 속옷 등 인기상품의 편성을 강화했다. 특히 드라마나 시사프로그램이 끝난 자정 이후에 전략상품을 전진 배치했다. 우리홈쇼핑(www.woori.com)도 밤 10∼1시 에어컨, 여름용 자리, 제모기, 디지털 카메라 등 여름관련 상품을 집중 방송한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저녁 7시∼아침 7시까지 ‘야간타임서비스’를 실시, 가구·침구·생활·건강제품 중 인기품목 6가지를 30∼50% 저렴하게 판매한다. 야간세일 상품은 날마다 바뀌며 오전부터 팝업창으로 알려준다. 밤 9시와 자정에 1000원,3000원,5000원 쿠폰을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디앤샵(www.dnshop.com)은 21일까지 ‘야자타임, 야식타임’ 행사를 매일 밤 10시∼아침 6시에 연다. 행사상품을 3만원 이상 구입하면 미니쥐포, 냉면 등 간식거리를 선착순으로 주는 것.GS이숍도 31일까지 ‘시원한 여름을 위한 매트 폭탄세일’을 열고 옥돌매트, 아이스매트, 얼음조끼 등을 최고 30% 저렴하게 판매한다. 와와컴(www.waawaa.com)은 매일 밤 자정에 해당 제품과 할인가를 알려주는 ‘오늘만 이가격’이란 게릴라 세일을 펼친다. 특정 상품을 24시간 동안만 파격가에 판매하는 것. 최고 90% 저렴한 가격에 패션, 뷰티, 생활 잡화 등을 내놓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아프리카 돕기” 하나 된 세계

    아프리카를 돕기 위한 ‘라이브 8’ 콘서트가 전세계를 하나로 묶었다. 2일(현지시간) 전세계 10개 도시에서 일제히 열린 ‘라이브 8’ 콘서트는 마돈나,U2, 폴 메카트니, 윌 스미스 등 세계 최정상 스타들의 열창과 150만명이 넘는 군중의 참여로 지구인의 따뜻한 합창을 연출했다. 도쿄에서 시작된 무료 콘서트는 런던과 파리, 로마, 베를린, 모스크바, 필라델피아, 요하네스버그, 배리(캐나다), 콘월(영국) 등으로 차례로 이어졌다.1985년 에티오피아 원조를 위한 ‘위 아 더 월드’ 콘서트를 기획해 1억달러의 기금을 모았던 밥 겔도프는 20만명이 운집한 런던 하이드 파크 공연에 참석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채무탕감과 원조확대 등을 주장했다.●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요하네스버그 공연에서 다음주 G8(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선진국 지도자들에게 역사는 당신들의 행동을 평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인간성을 말살하는 대량학살을 막는 것은 당신들의 힘에 달려있다.”며 “빈곤을 퇴치하는 것은 자선 행위가 아니라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분장실에 가장 많은 군중을 끌어들인 스타는 폴 메카트니도, 밥 겔도프도, 앨튼 존도 아닌 다름아닌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었다고 MTV가 보도했다. 게이츠 회장은 런던 공연장에 깜짝 출연, 아프리카 빈곤 퇴치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런던 하이드파크의 군중은 역사상 최고로 거대한 콘서트에 열광하며, 흰색 팔찌를 차고 공연의 취지를 지지했다.●100만명이 운집한 미국 필라델피아에는 1.6㎞가 넘는 줄이 공연장 주변인 벤자민 프랭클린 공원도로를 둘러쌌다. 기타리스트 데이빗 길모어를 비롯한 핑크 플로이드의 전설적인 원년멤버들은 24년만에 런던 공연장에서 재결합했다.2억 64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라이브8 콘서트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케이스 오브라이언 추기경이 대독한 메시지에서 빈국들에 대한 채무경감과 함께 부유한 국가들이 세상의 가난을 줄여나가겠다는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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