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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뒷심의 축구/이목희 논설위원

    네덜란드의 요한 크루이프는 1970년대 토털사커를 선보이며 선진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던 선수·감독이었다. 그는 토털사커의 요점을 강인한 체력과 두뇌플레이로 정리했다. 잔기술보다는 스피드와 체력을 앞세워 공간을 확보하는 멀티플레이어가 많은 팀을 추구했다. 네덜란드 출신인 아드보카트 감독과 히딩크 감독은 크루이프의 조언을 한국에서 실천했다. 이들 감독은 우선 우리 선수들의 기본체력을 높게 평가한다. 히딩크는 “1998년 네덜란드대표팀에 대해 체력훈련을 시켰으나 한계를 느꼈다. 한국팀은 잘 따라왔다.”고 회고했다. 축구선수의 스피드와 체력은 육상선수와 다른 측면으로 봐야 한다. 현대축구는 미드필드 압박전으로 승부가 갈린다. 상대선수가 공을 잡으면 3∼4명이 좁은 공간으로 달려들어 말미잘처럼 죄어야 한다. 우리 편이 공을 다루면 최대한의 운용공간을 확보해줄 필요가 있다. 빨리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향과 자세를 수시로 바꾸는 유연성과 두뇌플레이가 요구된다. 따라서 아드보카트나 히딩크가 실시하는 체력훈련은 셔틀런(일명 삑삑이,20m왕복달리기)이다. 빙상경기에서 한국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은 약하지만 쇼트트랙에서는 강한 이치를 두 감독은 충분히 활용했다. 독일월드컵 개막에 앞서 가진 가나·노르웨이와의 평가전이 부진했어도 아드보카트는 느긋했다. 셔틀런 테스트에서 대표팀 체력이 2002년보다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박지성과 이천수는 지옥훈련에서 놀랄 만한 체력을 선보였다고 한다. 토고전과 프랑스전 후반의 공격드라이브는 ‘셔틀런 체력’ 자신감을 바탕에 깔고 있다. 이전의 한국 축구는 막판 실점이 문제였다. 이제 히딩크와 아드보카트로 이어진 ‘셔틀런 체력’ 보강은 한국을 ‘뒷심의 다크호스’로 올려 놓았다. 후반 25분에서 40분 사이에 공격수를 집중 투입하는 ‘아드보 타임’을 새로 만들었다. 축구팬들에게는 역전이나 추격의 짜릿함을 만끽하게 하는 ‘아드보 효과’를 선사하고 있다. 북한은 한국-토고전을 녹화중계하면서 박지성을 ‘팔방돌이(멀티플레이어)’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우리 축구가 16강을 넘어서려면 뒷심만으론 안 된다. 초반에 무너지면 추격이 어려워진다.90분 내내 공수의 공간을 장악하는 체력을 보고 싶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World cup] 지성, 유령처럼 자리이동… ‘계획된 대반전’

    [World cup] 지성, 유령처럼 자리이동… ‘계획된 대반전’

    |라이프치히(독일) 박준석특파원|딕 아드보카트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용병술이 세계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13일 아프리카 토고와의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다양한 용병술로 대역전극을 연출한 데 이어 19일 새벽 우승후보인 ‘레 블뢰’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도 막판 과감한 전술 변화로 극적인 동점을 이뤄내며 한국축구의 강인한 인상을 심어준 것. 토고와의 1차전에서 스리백→포백→스리백으로 포메이션을 바꾸는 ‘삼색 용병술’로 역전극을 이뤄냈다면 프랑스전에서는 초반 포백을 바탕으로 한 4-3-3 포메이션으로 개인기가 앞선 프랑스의 파상 공세에 맞서다 후반 들어 공격적인 카드를 꺼내든 뒤 체력으로 밀어붙여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프랑스전 전·후반의 전술 변화는 ‘아드보식’ 용병술의 백미. 전반 프랑스가 스위스와의 1차전 무승부를 만회하기 위해 공세로 나올 것을 예상, 수비에 치중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전반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이호(울산), 김남일(수원) 등으로 구성된 한국의 미드필드진은 실뱅 윌토르(리옹)와 플로랑 말루다(리옹) 등 프랑스 미드필드진과의 맞대결에서 밀리며 자주 돌파를 허용했다. 하지만 전반 8분 티에리 앙리(아스널)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에도 맞대결보다 가급적 수비에 치중한 건 후반 체력전을 염두에 둔 전술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서며 아드보카트 감독의 전술은 급격하게 변화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이을용을 빼고 설기현(울버햄프턴)을 투입, 오른쪽 측면에 배치하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섀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동시켜 공세적으로 전환했다. 후반 27분에는 ‘비장의 카드’ 안정환(뒤스부르크)을 이천수(울산) 대신 투입하는 등 토고전과 같은 강수를 뒀다. 특히 안정환의 추가 투입은 초반부터 원톱으로 활동하던 조재진(시미즈)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냈다. 박지성을 다시 사이드로 이동시킨 이른바 ‘박지성 시프트’로 공격에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9분 만에 동점골이 터졌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머릿속에 그리고 있던 대반전이 들어맞은 것. pjs@seoul.co.kr
  • [World cup] ‘원찬스-원킬’ 해결사 지성

    [World cup] ‘원찬스-원킬’ 해결사 지성

    19일 새벽 대한민국 월드컵축구대표팀과 프랑스의 G조 조별리그 대결을 앞두고 일부 외신과 전문가들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며 프랑스의 낙승을 점쳤다. 사실 그랬다. 국제축구연맹 랭킹에서 한국(29위)보다 훨씬 앞선 8위에 오른 건 물론, 대다수의 주전 멤버는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거물들. 몸값만 따져도 한국 선수들의 수 십배에 달하는 ‘골리앗’들이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은 ‘다윗의 돌멩이’를 불굴의 신념과 의지로 꼭꼭 채워 맞섰다. 승리만큼 값진 무승부. 평가는 달라졌다.“늙은 수탉의 목을 꺾어 버렸다.”는 찬사는 태극전사 모두에게 돌아갔지만 특히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운재(33·수원)의 ‘창과 방패’에 대한 평가는 더욱 빛났다. |라이프치히(독일) 박준석특파원|기적 같은 막판 동점골로 아드보카트호의 16강 불을 환히 밝힌 박지성은 분명 한국축구의 희망이었다. 박지성은 19일 라이프치히 젠트랄슈타디온에서 벌어진 G조 조별리그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다 천금 같은 동점골을 성공시켜 1-1의 극적인 무승부 드라마를 연출했다. 초반부터 프랑스의 파상 공세에 시달려 패색이 짙었지만 아드보카트호에는 한 순간도 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빈 그가 있었다. 후반 36분 설기현이 골문 왼쪽으로 크로스를 감아올렸고, 조재진이 골문 앞으로 떨군 헤딩 패스가 바닥에서 튄 순간 야수처럼 달려들며 발끝으로 밀어넣은 것. 공은 수문장 파비앵 바르테스(마르세유)의 손끝을 스친 뒤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골망에 안겼다. 아드보카트호를 거친 ‘레 블뢰’의 격랑에서 구해낸 그에겐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감각적인 돌파, 그리고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산소탱크’ ‘습격자’ 등 여러가지 별명이 붙여져 있다. 4년 전 한·일월드컵 당시 그는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의 ‘애제자’였다. 조별리그 3차전인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그림 같은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한국의 월드컵 첫 16강 진출을 이끌었고 결국 ‘4강 신화’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사실 이날 골은 그 이후 4년 만에 터진 그의 A매치 7번째 골이다.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축구는 안방 호랑이”라는 국제 축구계의 비아냥을 잠재울 유일한 희망으로 떠올랐던 그는 지난 13일 토고와의 1차전에서도 상대 수비수의 반칙을 유도, 이천수의 프리킥 선제골을 이끄는 등 “그가 있는 곳에 골이 있다.”는 가설을 만들기도 했다. 이날 불과 다섯 차례에 그친 슛가뭄 속에서도 자신에게 닥친 단 한 번의 기회를 골로 정확히 연결시킨 ‘원샷 원킬’로 그 명제를 확실하게 굳힌 셈. 그러나 박지성은 언제나처럼 담담했다.“팀이 승점을 보탤 수 있는 귀중한 골을 넣어 기쁘다.”는 말이 입에서 나온 전부였다. pjs@seoul.co.kr
  • [World cup] 무승부 주역과 조연들

    ●박지성 개인적으로 플레이 자체는 좋았다고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귀중한 승점을 위해 골을 넣어 자랑스럽다. 강팀과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모두 좋은 위치에 올라와 있다. 또 예상 외로 조 1위를 유지하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가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그러나 4년 전처럼 매 경기를 잘 풀어가다 보면 그 때 그 곳까지 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이운재 열심히 싸워 준 후배들이 고맙다. 스위스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겠다. 토고와의 1차전 때처럼 나 혼자 잘해서 된 건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각자의 자리에 잘 배치돼 있었기 때문이고, 내가 한 두 개 좋은 방어를 했을 뿐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아쉽다. 전반 32분 비에라의 헤딩슛은 분명 노골이었다. 심판의 선언이 난 건 물론이고, 경기도 이미 끝났다.●조재진 (헤딩 어시스트 당시)지성이 형인줄 몰랐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우리 선수가 있다는 걸 봤고, 떨궈주면 (골이) 되겠다 싶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선발로 내보내면서 토고전과 똑같은 주문을 했다. 사이드로 빠지지 말고 포스트 플레이에 충실하라는 것이었다. 원톱 포지션이라 고립되는 느낌을 받았지만 최대한 내 플레이에 충실하려 했다. 팀으로서도 만족하고 개인적으로도 만족한다. 스위스전에서도 내 역할에 충실하겠다.●설기현 무엇보다 승점 1점이 반갑다. 그것도 상대가 프랑스였지 않았나. 동점골을 크로스한 것보다 더 큰 수확은 토고, 프랑스전에서 얻은 우리 모두의 자신감이다. 마지막 스위스전에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 이유다. 그러나 매 경기 결승이라는 각오로 뛰겠다. 후반 교체로 나섰을 때 아드보카트 감독의 특별한 주문은 없었다.(내 경기)스타일을 잘 아니까 말하지 않아도 알지 않겠느냐는 표정이었다.라이프치히(독일) 박준석특파원 pjs@seoul.co.kr
  • [World cup] 아드보카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라이프치히(독일) 박준석특파원|태극전사들이 강호 프랑스와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의 칭찬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감에 찬 격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선수들이 극적으로 무승부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반 9분 만에 티에리 앙리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수차례 실점 위기를 넘기며 전반을 끝낸 뒤에도 채찍을 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하프타임 때 라커룸에서 “후반전에 여러분에게 분명히 기회가 올 것이다. 그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잡아라.”며 선수들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그는 선수들에게 “계속 자신있게 해라. 프랑스를 상대로 너희가 (꺾기)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결국 아드보카트 감독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독려했던 게 ‘강호’ 프랑스와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던 기폭제로 작용한 셈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그는 “후반부터 팀 전술이 잘 먹혀들어가 경기력이 많이 나아졌다.”며 “후반부터 경기를 지배할 수 있었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그는 전반에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 “프랑스 선수들이 강하게 밀어붙였고 프랑스의 개인기와 압박에 밀려 고전했다.”며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싸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제 축구무대에서 작은 나라인 한국이 프랑스라는 강국과 비긴 데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pjs@seoul.co.kr
  • [World cup] 한국축구 ‘뒷심’

    [World cup] 한국축구 ‘뒷심’

    공 지배 상태는 그라운드를 왼쪽, 가운데, 오른쪽으로 삼등분해 팀별로 소비한 시간을 보여준다. 인저리타임까지 92분 경기에서 프랑스는 중간에서 21분(45%), 왼쪽에서 17분(17%), 오른쪽에서 9분(19%)동안 움직였다. 반면 한국은 중간에서 19분(43%), 왼쪽에서 10분(22%), 오른쪽에서 16분(35%) 동안 움직였다. 한국은 오른쪽 측면, 프랑스는 왼쪽 측면 공격에 주력했다. 패스 분포는 전진 패스와 좌우 횡패스, 후진 패스로 나눠 패스 숫자와 비율을 보여준다. 프랑스는 전체 패스 319차례 가운데 전진 패스가 98차례(31%), 횡패스가 176차례(55%), 후진 패스가 45차례(14%)였다. 반면 한국은 전진 패스가 79차례(30%), 횡패스가 149차례(57%), 후진 패스가 33차례(13%)로 패스 빈도는 한국이 떨어지지만 후진 패스가 상대적으로 적어 대등한 경기를 펼쳤음을 알 수 있다. |라이프치히(독일) 박준석특파원|그동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게 후반전은 ‘마(魔)의 시간’이었다. 일찌감치 선제골을 내준 뒤 따라붙었다가도 막판 제 풀에 꺾이는 것은 할리우드 영화의 ‘뻔한 시나리오’와도 같았다. 팬들은 늘 가슴 한 구석이 답답했다. 하지만 독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는 달랐다. 지난 13일 토고전에서 전반 31분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이천수·안정환의 골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어 19일 새벽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프랑스전에서도 전반 9분 티에리 앙리의 슛이 골문으로 빨려들어갔고 파상공세는 그칠 줄 몰랐다. 하지만 뚫릴 듯하면서도 한국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에 행운의 여신도 도왔다. 그리고 후반 36분, 설기현의 간결한 크로스를 조재진이 방아 찧듯 떨구어 놓았고 2선에서 침투한 박지성이 오른발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경기 내용을 곱씹어 보면 두 나라의 수준차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한 판. 전반 한국은 미드필드에서 패스 연결을 제대로 하지 못해 ‘역주행’ 내지는 걷어내기에 바빴다. 하지만 후반 들어 미드필드의 압박이 살아났고 드문 찬스를 박지성이 해결해 승점을 보탰다. 평가전에서 지리멸렬했던 한국의 저력이 살아난 것은 부상과 피로의 짐을 벗어던진 박지성과 안정환의 부활이 결정적이다.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이기는 법’을 체득한 태극전사들은 강한 상대를 만나서도 주눅들지 않고 침착하게 공간을 만들고 마무리를 지었다. 물론 한·일월드컵을 경험하지 못한 전사들이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놀라운 집중력과 투지를 발휘하지 않았다면 ‘극적 무승부의 드라마’는 미완성으로 끝날 수도 있었다. 집중력과 투지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삑삑이’로 악명 높은 체력훈련의 성과다. 레이몽드 베르하이옌 트레이너는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단내가 나도록 체력훈련을 반복했다. 일부에선 뒤늦은 체력 훈련이 자칫 부상만 불러올 뿐이라며 비난했지만,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판단은 정확했다. 또 2002년 ‘4강신화’는 선수들에게 강한 자신감을 심어줬다. 강호들을 상대하더라도 2∼3번의 결정적 기회는 찾아오며 언제든 따라잡을 수 있다는 믿음이 선수들도 모르는 사이에 뿌리내린 것. 강팀의 면모다. 신문선 SBS해설위원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가 빚은 결과였다. 미드필드진의 단조로운 운영 탓에 고전했지만 유럽에서 프랑스와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중요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뒷심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진정한 강팀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정교함을 보다 가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개인기는 부족할지 몰라도 힘에서 프랑스에 앞선 스위스전에서 태극전사들이 강호의 모습을 이어갈지 자못 궁금하다.
  • [CEO칼럼] 리더와 매니저/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

    [CEO칼럼] 리더와 매니저/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

    독일 월드컵의 열기가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토고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로,16강의 희망이 더욱 커지면서 전국이 ‘대∼한민국’이다. 본프레레 감독 시절, 한국 축구는 답답했다. 그 뒤를 이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월드컵 대표팀을 단숨에 변모시켰다. 지금은 16강 그 이상의 ‘꿈★이 이뤄진다’는 희망으로 온 나라가 들떠 있다. 한국 대표팀을 달라지게 만든 주인공은 분명 아드보카트 감독이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해선 안 될 부분이 있다. 바로 거스 히딩크 감독 시절 코치를 지낸 핌 베어벡 코치와 2002 한·일 월드컵 4강의 핵심이었던 홍명보 코치의 역할이다. 필자는 아드보카트가 리더라면 두 명의 코치는 매니저라고 말하고 싶다. 가장 적절한 목표를 정하는 것이 리더의 임무라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도와주는 것이야말로 매니저의 역할이다. 스티브 코비는 저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리더십은 제1의 창조이고, 매니지먼트는 제2의 창조”라고 표현했다. 리더가 목표를 정하면 매니저는 목표 달성을 위한 실무를 맡는다는 것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뚜렷한 역할 및 책임 구분은 축구 전문가와 선수들의 입을 통해서도 잘 드러나 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아드보카트 감독은 매 경기를 치를 때마다 확실한 평가 목표와 전략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홍명보 코치도 “팀 전체에 목표를 제시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했다. 또 박주영 선수는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임 감독과 전술상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선수들로 하여금 뭔가를 위해 뛰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대표팀의 전략과 목표를 명확하게 정해주면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핌 베어벡과 홍명보 코치는 어떻게 하면 주어진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하느냐에 초점을 맞춰 훈련과 경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풀어나갔다. 월드컵 직전 대표팀이 가진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1대 3으로 패했을 때, 홍 코치는 선수들과 부대끼면서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 올렸고,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찾아줬다. 기업 활동도 마찬가지다. 기업내 조직에는 리더와 매니저의 역할이 분명히 구분돼 있다. 그 역할에 대해 워런 베니스는 “리더는 사다리를 제대로 걸쳐 놓은 일이라면, 매니저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 ‘리더와 리더십’에서 “리더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내보일 줄 알며, 부하들이 공감하도록 해 그들이 더욱 커다란 위험에 헌신하도록 만드는 촉매자들이다.”라고 표현했다. 리더와 매니저는 어떻게 다른가. 목표와 비전을 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리더다. 조직의 구성원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도록 관리하고 지도하는 역할은 매니저의 몫이다. 리더는 조직원들이 해야 할 일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임무와 권한을 부여하고, 일의 진행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 매니저는 관리와 실행 능력이 우선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처럼 훌륭한 리더라 할지라도 실행력을 갖추지 못한 매니저와 함께한다면 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없다. 기업이나 사회, 국가와 같은 조직에서도 리더와 매니저의 조화로운 공존이 필요하다. 기업도 아드보카트 감독과 두 사람의 코치처럼 리더와 매니저가 함께 목표와 실행력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국내를 넘어 세계 수준의 기업이 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지금 이 순간, 우리 주변에는 리더가 많은가, 매니저가 많은가. 혹시 리더는 없고 매니저만 있거나, 리더는 있는데 매니저가 없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
  • [World cup] 52골중 9골이 교체 선수 발끝에서 터졌다

    [World cup] 52골중 9골이 교체 선수 발끝에서 터졌다

    #‘조커’:(명사)트럼프의 으뜸 패, 혹은 다른 패 대신 쓸 수 있는 패 축구에서 ‘조커’도 사전적 의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주로 후반전에 투입돼 막힌 경기 흐름을 뚫어주는 해결사를 의미한다. 독일월드컵에서 17일 새벽 1시(한국시간)까지 터진 52골 가운데 9골(16%)이 후반 교체멤버, 즉 ‘조커’의 발끝에서 후반 25분 이후에 터져나왔다. 산술적인 수치로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순도’를 짚어보면 승부의 추를 거꾸로 뒤집어 놓은 금쪽같은 득점이었다. 이번 대회 가장 극적인 승부로 축구 팬들의 심장박동수를 한껏 끌어올렸던 호주-일본전과 한국-토고전에서 조커의 진가는 빛났다. 12일 F조 일본전에서 0-1로 끌려다니던 호주는 경기종료 8분을 남기고 후반 교체 투입된 팀 케이힐(27·에버턴)의 동점·역전골과 존 알로이지(30·알라베스)의 쐐기골로 ‘사커루’의 성가를 높였다. 13일 G조 토고전에선 한국의 ‘골든보이’ 안정환(30·뒤스부르크)이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27분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갈라 승부를 뒤집었다. 15일 A조 독일-폴란드전의 승부도 노련한 조커 올리버 뇌빌(33·보루시아 뮌헨글라드바흐)의 발끝에서 갈렸다. 후반 26분 교체투입된 뇌빌은 종료 직전 다비트 오동코어(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크로스에 몸을 날리면서 슬라이딩 슛,1-0 승리를 안겼다. 같은 날 열린 H조 경기에선 1-1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39분,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미 알 자베르(34·알 힐랄)가 튀니지의 골문을 흔드는 역전골을 터트렸다.A매치 161경기째 투입된 ‘백전노장’ 알 자베르가 골을 넣은 것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2분 만으로, 채 몸도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 조커들의 맹활약은 감독에겐 ‘용병술의 승리’라는 선물을 안겨다 준다. 딕 아드보카트 한국 감독과 거스 히딩크 호주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 독일 감독 모두 “탁월한 용병술과 선수 교체타이밍”이란 찬사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유독 조커들이 맹위를 떨치는 것은 현지의 이상 고온과 관계가 있다. 중계를 지켜보다 보면 후반 중반 이후 선수들의 축구화가 그라운드에 박혀 있는 듯한 장면이 자주 눈에 띈다.‘킬러 본능’을 지닌 조커들에게 물에 젖은 솜뭉치처럼 무거워진 수비 움직임은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다. 조커의 투입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은 감독에겐 ‘도박’이지만 팬들에겐 경기를 보는 또다른 재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orld cup] 김남일 ‘그때처럼’ 중원청소 특명

    |쾰른 박준석특파원|한·일월드컵 개막 직전인 지난 2002년 5월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역대 두번째로 치러진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한국대표팀은 비록 2-3으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대등한 전력을 과시하며 ‘4강 신화’의 싹을 틔웠다. 반면 프랑스는 한국 미드필더의 강한 압박에 시달리다 허벅지 부상으로 본선 2차전까지 결장한 ‘중원 사령관’ 지네딘 지단의 공백이 단초가 돼 1무2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일찌감치 짐을 꾸려야 했다. 당시 지단을 꽁꽁 묶었던 김남일(29·수원)은 “지단의 몸값이 얼만데….”라는 주위의 우려에 “그럼 내 연봉에서 까라고 하죠 뭐.”라고 서슴없이 말해 세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1년 전 유벤투스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옮긴 지단의 이적료는 630억원. ‘진공청소기’ 김남일이 19일 G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4년만에 지단과 다시 맞붙는다. 승부처는 물론 중원이다. 일단 경험을 중시하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성향대로 ‘베스트11’은 ‘그때 그 멤버’가 중심이 될 것이 뻔하고, 따라서 김남일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크다. 물론 임무는 4년 전처럼 지단의 발끝을 무디게 하는 것. 둘의 활약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은 최근 이들의 경기 내용이 뒷받침해주고 있다. 프랑스가 14일 스위스와의 1차전에서 맥없이 고전하다 득점 없이 무승부에 그친 건 주포 티에리 앙리의 부진도 있었지만 지단을 정점으로 한 프랑스의 미드필드라인이 스위스의 압박 공세를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단은 체력과 패싱 능력뿐만 아니라 활동 반경까지 확연히 줄어들어 전성기를 그립게 했다. 반면 앞서 열린 토고와의 1차전에 후반 이을용과 교체 투입된 김남일은 4년 전보다 한층 강해진 흡입력으로 토고의 예봉을 차단하며 중원을 안정감있게 유지, 안정환의 역전골을 보이지 않게 도왔다. 김남일은 16일 대표팀 숙소인 슐로스벤스베르크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4년 전 지단은 산처럼 느껴졌던 선수다. 하지만 경기 후 부담감이 떨어졌다. 지금은 지단이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그리 크게 보이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1차전 무승부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프랑스의 총공세를 지휘할 지단. 그리고 ‘비기기 작전’에서 ‘필승’으로 목표를 바꾼 아드보카트호. 승부의 키는 김남일이 쥐고 있다. pjs@seoul.co.kr
  • [World cup] 이운재, 수비 조율 구상도 끝내

    |쾰른(독일) 박준석특파원|“손이 안 되면 몸으로라도 막겠다. 나에게도 한계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감독과 23명 모든 선수가 몸과 마음을 합쳐 방어의 벽이 될 것이다.” 토고전에서 수차례의 결정적인 선방으로 한국팀의 월드컵 원정 첫 승에 조역을 톡톡히 담당한 아드보카트호의 듬직한 수문장이자 주장 이운재(33·수원). 그로서는 티에리 앙리와 다비드 트레제게, 지네딘 지단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즐비한 ‘골리앗’ 프랑스와의 일전이 토고전보다 부담이 되지만 오히려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이운재는 16일 레버쿠젠의 훈련장인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프랑스는 강팀이고 세계적인 팀이다. 파비앵 바르테즈도 세계적인 골키퍼”라면서도 “프랑스가 스위스와 비겨서가 아니라 이전부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프랑스전 수비에 대한 구상을 이미 끝냈음을 밝혔다. 이운재에게는 프랑스전이 남다른 의미가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만 9경기 연속 출전하는 데다 자신의 A매치 99번째 경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프랑스의 공세를 막아내기만 하면 한국의 16강행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지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운재는 “프랑스전에 대한 전술적 준비는 감독님이 충분히 하고 있을 것이다. 전달만 되면 우리는 이에 맞춰 뛰면 된다. 프랑스전 수비는 머릿속에 충분히 그리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무득점 행진 중단의 제물이 되지는 않겠다.”는 이운재가 프랑스의 파상공세를 이겨내고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이끌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pjs@seoul.co.kr
  • [World cup] ‘佛잡는 비책은 역습’

    [World cup] ‘佛잡는 비책은 역습’

    |쾰른(독일) 박준석특파원|승리비법은 ‘대각선 크로스’. 16일 한국축구대표팀 훈련장인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선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옆 보조구장인 울리히-하버란트에서 족구로 볼 키핑 훈련을 하는 시간, 대표팀의 중고참 이영표(토트넘)와 송종국(수원)만 따로 남아 ‘특훈’으로 땀을 뻘뻘 흘렸다. 왼쪽 윙백 이영표는 레이몽 베르하이옌 피지컬 트레이너를 향해, 오른쪽 윙백 송종국은 핌 베어벡 코치에게 긴 대각선 패스를 올리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해 보이는 이 연습이 시사하는 점은 뭘까. 이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프랑스전에서 수비 위주 경기를 펼치다 단 한번의 빠른 역습으로 득점 루트를 개척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상대 수비가 전열을 가다듬기 전 단 한번의 정확한 롱패스로 프랑스 수비진 뒷공간을 뚫겠다는 전략. 스위스와 비긴 프랑스가 파상 공세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므로 과감하게 공격에 가담할 상대 윙백의 빈틈을 노리는 작전이다. 노쇠한 프랑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에 효과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9일 오전 4시 라이프치히 젠트랄 슈타디온에서 열리는 프랑스전 당일 비가 예보됨에 따라 빠르고 길게 넘어가는 패스의 중요도가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로써 발빠른 정경호(광주)가 후반 막판 ‘조커’로 등장할 가능성도 커졌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대가 강하면 수세적이 되고 상대가 약하면 공격적이 된다.”고 말해 일단 전반에는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다 후반 대각선 롱패스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이영무 기술위원장도 아드보카트 감독의 전술에 공감했다. 그는 “프랑스는 좌·우 윙백 에리크 아비달과 윌리 사뇰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고 그 빈 공간을 파트리크 비에라와 플로랑 말루다가 커버하는데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면 커버가 늦어지는 경우가 보인다. 전반에는 공수의 폭이 좁고 간격이 잘 유지되지만 후반에는 빈 공간이 생기므로 이를 파고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pjs@seoul.co.kr
  • 톰 크루즈 ‘파워 스타’ 1위

    톰 크루즈가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파워 유명인 100명’ 가운데 1위에 올라 세계 최고의 스타임을 입증했다고 A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포브스가 뽑는 유명인 100명은 수입과 유명한 정도에 따라 순위가 결정됐다. 크루즈는 2001년에도 1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1위에 두 번이나 선정된 경우는 크루즈가 유일하다. 그가 지난해 벌어들인 수입은 6700만달러(약 670억원)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또 그는 케이티 홈스와의 떠들썩한 사랑과 출산으로 세계인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스타이기도 했다. 지난해 크루즈의 순위는 10위였다. 영국 스타들도 비교적 높은 순위에 올랐다. 롤링 스톤스는 2위,‘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은 19위, 폴 매카트니와 엘튼 존은 각각 14,16위를 차지했다. 아일랜드의 록그룹 U2는 4위에 올랐다. 매년 선정되는 포브스의 파워 유명인 리스트에서 항상 높은 순위에 오르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지난해 1위였으나 올해는 3위로 떨어졌다. 윈프리의 지난해 수익은 2억 2500만달러(약 2200억원)에 이른다. 포브스의 파워 유명인 순위 6위에 오른 스티븐 스필버그는 지난해 3억 3200만달러(약 3300억원)를 벌었다. 스필버그는 지난해 가장 돈을 많이 번 유명인으로 꼽혔다. 74위를 차지한 프로골퍼 미셸 위(16)는 최연소로 파워 유명인 순위에 올랐다. 지난해 미셸 위의 수입은 5800만달러(약 580억원)였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World cup] 자신감 넘치는 아드보카트

    [World cup] 자신감 넘치는 아드보카트

    한국 축구의 16강행을 가늠할 운명의 프랑스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딕 아드보카트(59) 대한민국 월드컵축구대표팀 감독은 19일 새벽 4시(한국시간) 라이프치히 젠트랄슈타디온에서 펼쳐질 프랑스전을 앞두고 승리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내비쳤다. 하지만 스위스전 졸전으로 프랑스 언론들의 집중포화를 맞은 레몽 도메네크(54) 감독은 조심스러웠다. |쾰른(독일) 박준석특파원|“우리 팀은 손해볼 것이 없다. 오히려 토고전보다 쉬울 수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16일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바이 아레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5년 전에는 프랑스에서 0-5로 졌지만 4년 전에는 2-3으로 스코어 차이를 줄였다. 이번에는 또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프랑스가 우리 팀과의 경기에 사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스위스가 했던 것처럼 강력한 압박을 가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해외 유력 언론들이 G조 1·2위로 프랑스와 스위스를 거론한 데 대해서도 개의치 않았다.“프랑스와 스위스 선수들은 모두 유럽 명문리그에서 뛰고 있다. 당연히 두 나라가 16강에 올라갈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결과로써 증명해야 한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실력으로 모든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뜻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넘치는 자신감은 의도된 것일 수도 있다. 강한 상대와의 대결에서 선수들의 몸은 뜻대로 움직이기 쉽지 않다. 지레 겁먹고 주눅들기 십상이다. 토고전을 치러 ‘1차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해도 김진규나 이호, 조재진, 김영철 등 ‘월드컵 새내기’들이 4만여명이 운집한 경기장에서 기량을 백분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을 아드보카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더구나 독일과 국경을 맞댄 프랑스에는 홈경기나 다름없다. 선수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숨겨진 재능을 끌어내는 데는 칭찬과 자신감만 한 ‘마약’이 없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자전에세이에서 “선수들의 능력을 끌어올려 목표를 이루게 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격려하고 칭찬하는 것. 칭찬은 고래도, 코끼리도 춤추게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드보카트의 자신감이 태극전사들에게 바이러스처럼 전파돼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을 발휘하도록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대표팀은 17일 ‘약속의 땅’ 라이프치히로 입성한다. pjs@seoul.co.kr
  • [World cup] 佛의 아킬레스건

    |쾰른(독일) 박준석특파원|아드보카트호의 전사들이 ‘늙은 레 블뢰’ 프랑스의 아킬레스건을 헤집기 시작했다. 태극전사들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가 스위스전을 무승부로 끝내고 난 뒤 한결같이 “해볼 만하다.”는 반응이다.“프랑스는 분명 강팀이지만 무결점 팀은 아니다.”면서 조별리그 두번째 경기인 프랑스전의 비책을 꼼꼼히 짚어 나가기 시작했다. 결론은 ‘압박, 그리고 스피드’로 모아졌다. 4년전 한·일월드컵 직전 프랑스와의 평가전을 경험한 이영표(29·토트넘)는 “주포 티에리 앙리를 막으려면 조직적인 협력 수비가 필수”라면서 “수비라인은 물론 미드필더까지 힘을 합쳐야 앙리의 돌파와 득점을 막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일월드컵에서 보인 압박이 살아나면 프랑스의 중원을 묶을 수 있다.”면서 “체력이나 기량에서 이미 한계를 보이고 있는 지네딘 지단의 발을 꽁꽁 묶기 위해 압박의 강도를 더욱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지난 스위스전에서 앙리는 프리미어리그에서와 같은 동물적인 골 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물론 앙리에게 공을 배달하는 지네딘 지단의 부진이 첫째 이유지만 프랑스의 ‘득점공식’이 총체적으로 꼬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결국 이는 한국의 미드필더와 수비진들이 더욱 촘촘한 협력수비로 맞대응해야 한다는 이영표의 말을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다. 토고전에서 극적인 동점 프리킥골을 성공시킨 이천수(25·울산)는 “탄탄한 수비를 전제로 스피드를 살린 역습이 특효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프랑스의 포백라인 가운데 좌·우를 맡은 에리크 아비달과 윌리 사뇰이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시도하면서 뒷공간을 자주 노출했다.”고 되짚은 뒤 “첫 승이 절실한 프랑스로서는 우리와의 경기에서 더욱 빈번한 오버래핑을 시도할 게 뻔하고, 이 때 열린 뒷 공간을 빠르게 공략하는 역습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경우 2승째도 거둬 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와의 지역 최종예선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 토고전에서 벤치만 지킨 뒤 프랑스전 출장이 점쳐지고 있는 김동진(24·FC서울)은 “선수 개인끼리 부딪치면 모르겠지만 ‘팀’으로 맞붙으면 결과는 모른다.”며 조직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사실 프랑스는 전지훈련 캠프 이탈 사건을 계기로 팀내 결속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레몽 도메네크 감독의 독선적인 선수 선발과 우유부단함으로 감독-선수간의 손발이 안 맞는 데다 스위스전 이후 앙리와 프랑크 리베리의 책임 떠넘기기 등 ‘자중지란’의 양상. 골가뭄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역이용, 철저한 팀플레이로 프랑스를 조급하게 만드는 전략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pjs@seoul.co.kr
  • [World cup] 벌써 ‘포스트 아드보’ 거론?

    |쾰른(독일) 박준석특파원|대한축구협회가 조심스럽게 ‘포스트 아드보카트 체제’에 대한 논의에 돌입했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15일 “협회가 그동안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월드컵 이후에도 대표팀을 맡기는 문제를 논의했으나 아직까지 대답을 받지 못했다.”며 “아드보카트 감독이 몇몇 팀의 영입제안을 받았다고 말하는 등의 움직임을 미뤄볼 때 계속 지휘하기 힘들다는 뜻 아니겠냐.”고 밝혔다. 그는 또한 “월드컵이 끝나는 대로 기술위원회를 열어 새로운 사령탑 선임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상당 부분 실무작업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축구협회는 지난해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영입하면서 올해 6월15일까지 재계약 여부에 대해 합의한다고 명시했다. 김 전무의 언급을 미뤄볼 때 양측의 논의가 사실상 종결됐으며 협회가 아드보카트 감독의 독자 행보를 존중키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전무는 핌 베어벡 수석코치가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맡을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전혀 논의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pjs@seoul.co.kr
  • [World cup] 잔디 못밟은 설기현등 주전낙점 골시위

    |쾰른(독일) 박준석특파원|14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레버쿠젠에 위치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훈련장 바이 아레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회복 훈련을 코치들에게 전담시키고 자신은 훈련시간 대부분 생각에 잠겼다. 프랑스전 무승부 작전에서 승리로 방향을 급선회하면서 선발 라인업을 비롯한 선수 기용 전략에 수정이 필요하기 때문. 이날 토고전 출전 선수들은 가벼운 러닝 등으로 몸만 풀었고 나머지 선수들은 미니게임으로 실전에 대비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미니게임을 유심히 지켜 봤다. 프랑스전 히든 카드를 고르는 듯했다. 선수들은 감독이 지켜 보고 있다는 것을 의식한 듯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설기현, 박주영, 정경호 등 공격수들의 플레이가 유난히 매서웠다. 여러 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쏘아대며 코칭스태프를 만족시켰다. 특히 ‘스나이퍼’ 설기현의 몸놀림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표팀 가운데 한·일월드컵 경험자는 모두 10명. 하지만 설기현만 유일하게 토고전에 나서지 못했다. 설기현은 한·일월드컵에서 대표팀 부동의 왼쪽 윙포워드로 뛰었고 벨기에 리그와 잉글랜드 2부 리그 등 유럽 경험도 풍부한 선수다.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이날 미니게임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전성기를 연상케했다. 프랑스전 승리를 목표로 하는 아드보카트 감독으로선 신장과 파워가 좋은 상대 수비진을 뚫기 위해서 줄기차게 상대 측면을 파고들 설기현 카드를 우선 떠올릴 수 있다. 설기현이 윙포워드로 나서면 박지성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오게 된다. 토고전에서도 전반 내내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다가 후반 박지성이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해주면서 승리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박지성의 자리이동은 활력을 불어 넣기에 충분하다. 이날 활발한 몸놀림을 보인 박주영과 정경호도 조커로 출전 가능성이 높다. 주전으로까지 꼽혔다 토고전 출장이 불발된 ‘축구천재’ 박주영은 프랑스전만큼은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박주영은 여러 차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있는 프랑스전만큼은 1분만이라도 뛰고 싶다.”고 밝혔었다. 아드보카트 감독 역시 지난달 국내에서 열렸던 세네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 후반 잇따라 감각적인 패스로 득점을 도우며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박주영의 ‘천재성’을 마냥 외면하긴 어려워 보인다. 후반 막판 체력전을 위해선 ‘병장’ 정경호 카드도 솔깃하다. 빠른 스피드와 넘치는 체력으로 상대 수비진을 휘저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정경호를 조커로 투입하면 막판에 지친 프랑스 수비진을 당황시킬 수 있는 훌륭한 카드가 되기 때문이다. 토고전에서 시의적절한 선수교체로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낸 아드보카트의 ‘히든 카드’가 주목된다.pjs@seoul.co.kr
  • [World cup] 한국, 압박으로 프랑스 잡는다

    [World cup] 한국, 압박으로 프랑스 잡는다

    #장면1.14일 새벽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 프랑스-스위스전.‘현존 최고의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29)는 자주 얼굴을 찡그렸다. 필리페 센데로스(21)를 중심으로 한 스위스 수비진은 앙리를 홀로 두지 않고 거칠게 압박했고, 앙리는 이날 겨우 4개의 슈팅 중 3개를 위력없이 골대 안으로 보냈을 뿐 골맛을 보진 못했다.1998년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쐐기골 이후 월드컵 본선 6경기 연속 무득점.2002년 5월31일 한·일월드컵 세네갈전에서 후반 20분 골대를 맞힌 불운 이후 그는 ‘뢰블레 유니폼만 입으면 작아지는 사나이’가 됐다. #장면2.앙리 뒤에선 ‘중원의 사령관’ 지네딘 지단(34)이 땀을 비오듯 흘리며 쩔쩔매고 있었다. 경기 초반 화려한 발놀림으로 몇 차례 날카로운 패스를 찌르던 지단은 후반 15분 이후 다리가 굳은 듯 걸어다니다시피 했다. 후반 27분에는 무리한 반칙으로 옐로카드까지 받았다. 유럽 스포츠매체 유로스포츠는 “독일월드컵이 끝난 뒤 은퇴하기로 한 지단의 결정은 잘한 것으로 보인다.”고 혹평했다. 한국의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늙은’ 프랑스가 지독한 월드컵 본선 징크스에 울고 있다.‘쌍두마차’인 지단과 앙리의 부조화에 따른 골결정력 부족, 후반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으로 인해 월드컵 본선 4경기 연속 무득점과 무승. 이로써 19일 새벽 열릴 프랑스전에서 한국의 승리해법으로 강력한 압박과 막판 체력 공세가 열쇠로 떠올랐다. 앙리는 ‘신’이 아니었다. 스위스 포백 라인은 협공으로 앙리가 날뛸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앙리가 번개같이 돌아설 땐 거친 몸싸움으로 밀어붙여 그라운드에 나뒹굴게 했다. 요한 포겔(29)을 중심으로 한 수비형 미드필드진이 지단을 압박해 앙리와 거리를 벌리면서 둘의 연결고리를 끊은 것도 주효했다. 한국이 토고전에서 에마뉘엘 아데바요르(22)를 꽁꽁 묶은 최진철(35)과 송종국(27)에게 기대를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14일 베이스캠프인 쾰른으로 돌아가 프랑스전에 대비한 담금질에 들어간 아드보카트호는 프랑스와의 2차전 전략을 당초 무승부에서 승리로 전환했음을 시사했다. 핌 베어벡 수석코치는 이날 오후 “프랑스를 이기면 마지막 스위스전은 쉽게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천수(25)도 “(토고전) 이전까지는 (객관적인) 전력을 감안해 프랑스전에서는 비기는 경기를 생각했지만 이제 이기는 경기를 하는 쪽으로 목표를 바꿨다.”고 덧붙였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World cup] 프랑스 “안정환이 한국 구했다”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의 온라인 매체인 ‘스포츠 365’는 13일 한국이 토고에 역전승을 거둔 것과 관련,“안정환 선수가 한국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전반전에서 토고에 한 골을 내준 한국팀이 이천수의 동점골에 이어진 안정환의 절묘한 찬스 슛으로 전세를 뒤집었다면서,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선수들은 천재적이지 않고도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고 평가했다.lotus@seoul.co.kr
  • [World cup] ‘오렌지 감독 삼총사’ 무패행진

    [World cup] ‘오렌지 감독 삼총사’ 무패행진

    ‘작은 장군’ 딕 아드보카트 한국 감독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라누스 미헬스 전 네덜란드대표팀 감독은 70년대 ‘토털사커’를 고안해 현대축구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이후 네덜란드 출신 지도자들은 축구 변방국가로부터 환영을 받았고, 독일월드컵 본선무대에서도 본국을 포함해 4명의 네덜란드 출신 감독이 활약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해외파 3인의 성적. 강한 체력과 압박, 쉴틈 없이 몰아치는 기동력을 중시하는 네덜란드의 전직 대표팀 감독 3총사는 조별리그 첫 판에서 나란히 선전,‘메이드 인 더치’의 위력을 뽐내고 있다. 첫 테이프는 90이탈리아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었던 레오 베인하커르(66) 감독이 끊었다.32개 출전국 가운데 최약체로 꼽히는 인구 110만명의 작은 나라 트리니다드토바고(FIFA랭킹 47위)를 첫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베인하커르는 11일 B조 1위를 넘보던 ‘바이킹의 후예’ 스웨덴(16위)과 맞붙었다. 누가 보더라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설상가상 수비수 에이버리 존이 후반전 퇴장당해 수적 열세까지 떠안고 싸웠지만 스웨덴과 0-0으로 비기는 기염을 토했다. 골키퍼 샤카 히즐롭의 선방도 한몫을 했지만 베인하커르 감독의 용병술이 화제를 모았다. 존이 퇴장당한 뒤 스트라이커 코넬 글렌을 투입한 것. 입에서 시가를 떼지 않는 노감독은 “축구는 수학이 아니다. 상대가 숫자로 밀어붙이려 하기에 나는 빠른 스트라이커를 투입해 수비를 등한시할 수 없도록 했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98프랑스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아 역대 세번째 호성적(3위)을 거둔 ‘월드컵청부사’ 거스 히딩크(60)는 호주를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데 이어 사상 첫 월드컵 승리까지 안겼다.12일 일본전에서 호주가 거둔 드라마틱한 역전승은 2회 연속 월드컵 4강 감독의 주가를 더욱 치솟게 만들었다. 히딩크의 용병술 역시 베인하커르에 못지 않았다.0-1로 끌려다니던 후반전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3명의 공격수로 교체했고, 이들이 막판 8분동안 3골을 잡아내 일본을 침몰시켰다. 선수 전원이 월드컵 첫 출전이어서 주눅들 법도 했지만,‘히딩크의 아이들’은 강철체력으로 90분 내내 압박했고 결국 승리를 쟁취했다. 어딜 가나 수준급 성적을 거두는 히딩크는 월드컵 이후 ‘새 직장’으로 이미 러시아 대표팀을 결정해놓은 상태다. ‘오렌지 3총사’ 가운데 막내 격인 아드보카트(59) 감독도 13일 토고전에서 한국 국민에게 월드컵 본선 해외 첫승을 선물했다. 아드보카트 역시 0-1로 끌려가던 후반 기막힌 선수교체로 경기 흐름을 뒤엎는 용병술을 뽐냈다. 전반이 끝난 뒤 수비수 김진규 대신 조기투입된 ‘조커’ 안정환이 후반 27분 짜릿한 역전골을 터뜨린 것. 아드보카트는 “국제경기에서 4-2-4를 쓰는 건 자살행위이지만 승리를 위해서는 그 방법밖에 없었다.”며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전술적으로 완벽에 가깝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오렌지 3총사’가 어디까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orld cup] 노련함 뽐낸 두 수비 “앙리 나와”

    |쾰른(독일) 박준석특파원|‘아데바요르도 보냈다, 앙리 나와!’ 13일 한국전에서 토고의 ‘빅맨’ 에마뉘엘 아데바요르(22·아스널)는 ‘휴화산’이 됐다. 소문대로 동물적인 몸놀림이 번뜩였으나 전·후반 90분 동안 단 한 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할 정도로 한국 수비진에 꽁꽁 묶였다.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11골을 뿜어냈던 솜씨를 발휘하지 못한 것. 아데바요르의 부진은 한국 대표팀 맏형 최진철(35·전북)의 ‘노장 투혼’이 불타올랐기 때문이다.2004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이 노장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부름을 받고 지역 예선 6경기를 소화하며 대표팀 수비진에 다시 합류했다. 그의 제공권 장악 능력과, 넓은 시야, 그리고 두말 할 것 없는 노련미가 필요했던 것. 빠른 스피드를 지닌 상대 공격수를 막기에는 체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토고전에서 이런 우려를 가볍게 털어냈다. 중앙수비수로 나서 여섯 차례 태클을 시도하는 등 투혼으로 아데바요르를 악착같이 물고 늘어졌다.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최진철은 아데바요르를 두고 “별로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불안한 ‘1% 카드’였던 송종국(27·수원)도 아데바요르 봉쇄에 한몫했다. 오른쪽 미드필더와 윙백을 번갈아 가며 풀타임을 소화, 지긋지긋했던 부상과 슬럼프를 날려 버렸다. 반대편 이영표(29·토트넘)가 공격적으로 나섰다면 송종국은 수비에 치중하면서도 안정환(30·뒤스부르크)의 결승골로 이어진 패스까지 연결했다. 송종국은 “아데바요르를 제대로 막은 게 효과적이었다.”면서 “프랑스와 스위스의 공격수는 뛰어나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면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둘은 19일 잉글랜드 아스널의 또 다른 공격수,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29)와 맞붙는다. 최고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그는 14일 스위스전에서 강한 압박을 받으면서도, 유효 슈팅을 3개나 날렸으나 최상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이 프랑스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미드필드에서 앙리로 이어지는 패스를 미리 차단해야 하고, 대인 밀착 수비로 앙리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지 못하게 해야 한다. 스리백이든 포백이든 협력 수비를 단단하게 다져야하는 부분이다. 이것이 토고전 승리의 숨은 공신인 최진철과 송종국이 프랑스전에서 새로 부여받을 임무다.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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