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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인 총 뺏으려다… 임신부 구하려다… 목숨 잃은 ‘영웅들’

    범인 총 뺏으려다… 임신부 구하려다… 목숨 잃은 ‘영웅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이 만 하론 모니스의 인질극을 알린 것은 15일 오전 10시 2분(현지시간)이었다. 공식 트위터 계정에 “시드니 도심의 마틴 플레이스에서 경찰이 작전 중이니 즉각 대피하라”는 문구를 띄웠다. 오전 9시 45분쯤 납치극이 벌어진 것 같다는 지역 언론 보도가 나온 직후였다. 중무장한 경찰은 린트 초콜릿 카페를 포위하고 인근 지역을 봉쇄한 뒤 대치전을 이어갔다. 오후 5시를 전후해 인질 5명이 탈출에 성공했지만 불 꺼진 카페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었다. 상황이 변한 건 16일 새벽 2시 3분쯤이었다. 경찰이 뭔가 준비 중이었는데 카페 안에서 총소리가 들렸다. 이어 6~7명의 인질이 건물 오른쪽 편으로 도망쳐 나왔다. 13분쯤 또다시 총소리가 들리자 경찰은 진입작전을 결정했다. 앤드루 스키피온 NSW주 경찰청장은 “총성이 들리자 희생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작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2시 14분 경찰의 총소리가 울렸고 곧이어 여성 인질 2명이 탈출했다. 2시 19분쯤 7명의 경찰요원이 카페 안쪽으로 30초간 집중 사격을 가했다. 호주 언론 채널7은 “경찰이 납치범을 놀라게 하기 위해 섬광탄을 다량으로 투척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후 경찰이 진입했고 곧이어 들것이 카페 안으로 운반됐다. 2시 22분쯤 대치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남자가 들것에 실려나오기 시작했다. 새벽 2시 44분 경찰은 작전 종료를 알렸다. 17시간의 피말리는 인질극은 범인 자신과 2명의 무고한 희생자를 남기고 막을 내렸다. 사망한 인질 2명은 카페 매니저 토리 존슨(34)과 변호사 카트리나 도슨(38)으로 밝혀졌다. 존슨은 모니스가 방심했을 때 총을 뺏으려다 몸싸움 끝에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슨도 임신부 친구를 보호하려다 총에 맞은 뒤 병원으로 후송되다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직 정확한 경위를 밝히지 않았다. 시민들은 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기려 사건 현장에 꽃을 바치고 있다. 토니 애벗 총리 부부도 현장을 찾아 헌화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2014 영화계, 빈부 격차 커진 스크린

    2014 영화계, 빈부 격차 커진 스크린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한 해였다. 천만 영화가 3편이나 탄생하며 한국 영화의 양적 성장은 계속됐다. 하지만 대작 상업 영화로의 쏠림 현상이 이어져 ‘부익부 빈익빈’은 심화됐다. 충무로의 ‘남풍’(男風)은 더욱 거셌고 예상을 깬 흥행작도 줄 이었다. 2014년 영화계는 무려 3편의 천만 영화를 내놓으며 식지 않는 영화 열기를 확인한 한 해였다. 1월 ‘변호인’이 새해 첫 1000만 영화 신호탄을 쏜 데 이어 2월에는 ‘겨울왕국’이 애니메이션 영화 사상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여름에는 관객 1761만명을 동원한 ‘명량’이 ‘아바타’의 아성을 깨고 역대 국내 영화 1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상반기에 세월호 참사 등으로 관객이 급감하던 영화계는 100억원대 대작이 혈투를 벌인 여름시장에서 활기를 되찾았다. 하반기에는 어려운 과학영화라는 선입견을 깨고 관객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 ‘인터스텔라’가 9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 흥행을 견인했다. 연말까지는 3년 연속 한국 영화 관객 1억명을 돌파하고 2년 연속 총관객 2억명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적인 성장은 눈부셨지만 지난해보다 다양성은 눈에 띄게 줄었다.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한 할리우드 외화가 올해 흥행 10위 중에 5편이나 들었고 한국 영화 역시 ‘수상한 그녀’를 제외하면 모두 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대작들이 톱 10을 차지했다. VOD, IPTV 시장의 확대는 대형 스크린에서 감상할 대작에 대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한국 영화가 흥행 10위권에 9개나 들면서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가 사랑받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300만~400만 관객 안팎의 ‘중박 영화’가 사라지면서 양극화가 더욱 심해졌다. 그나마 상반기에 ‘신의 한 수’(356만명), ‘끝까지 간다’(344만명) 정도가 체면을 살렸을 뿐 하반기에 300만명을 넘긴 한국 영화는 ‘타짜2’(401만명)가 유일하다. 대작들 틈바구니에서 뜻밖의 ‘홈런’을 친 경우도 있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77만명)은 올해 아트버스터 열풍을 주도하며 인기를 끌었고 잔잔한 음악 영화 ‘비긴 어게인’(342만명)은 한국 시장에서 유독 이례적인 흥행 행보를 보였다. 올해도 가뭄에 단비 같은 독립영화들은 있었다. ‘한공주’는 예술성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고 ‘인터스텔라’의 독주를 제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하반기 파란의 주역이 됐다. 올해도 스크린의 남자 배우 강세 현상은 여전했다. 최민식은 한국 영화 ‘명량’과 할리우드 외화 ‘루시’로 쌍끌이 흥행을 이끌며 티켓 파워를 입증했고 정우성은 ‘신의 한 수’와 ‘마담 뺑덕’ 등에서 연이어 주연하며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해적’에서 찰떡 호흡을 보여준 김남길과 유해진은 영화 흥행의 1등 공신이 됐다. 영화 ‘인간 중독’에 출연한 송승헌도 19금 노출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톱스타 현빈과 강동원은 군 제대 후 첫 출연작인 영화 ‘역린’과 ‘군도:민란의 시대’로 주목받았으나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폭발적인 흥행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반면 ‘관능의 법칙’ ‘카트’ 등 여배우들이 공동 주연한 영화는 제대로 힘을 받지 못했다. 가뜩이나 남자 배우 위주의 시나리오가 많아 여배우들이 출연할 작품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흥행 악재까지 겹쳐 여배우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영화제작사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대기업 계열의 멀티플렉스가 수익 극대화를 위해 대작에 상영관을 몰아주는 스크린 독과점이 심해져 중박 영화,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사라졌다”면서 “사회가 보수화되고 상업적인 장르영화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남성 중심의 영화가 많아졌고 여성이나 약자, 소외된 계층을 그린 영화는 더욱 외면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국내여행 | 루스톤빌라 & 호텔-제주 풀빌라를 다시보다

    국내여행 | 루스톤빌라 & 호텔-제주 풀빌라를 다시보다

    루스톤빌라 & 호텔Luston Villa & Hotel 추운 날씨는 이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제주 루스톤의 온수풀이 사계절 내내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으니. 루스톤에서 먹고, 자고, 즐긴 시간은 동남아에서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여름에도, 겨울에도 한결같이 제주에 고급 풀빌라 리조트가 들어섰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막연하게 ‘좋은 펜션’이겠거니 했다. 사실 ‘풀빌라’라는 이름을 달고 수영장 하나 덜렁 딸려 있는 펜션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래서 카트를 타고 객실을 향해 언덕을 올라갔을 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가지런한 잔디 사이로 대리석으로 마감한 독채 빌라들이 띄엄띄엄 스쳐 지나갔고 언덕 위에는 널찍한 테라스를 갖춘 3층 높이의 호텔 건물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방금 루스톤빌라 & 호텔Luston Villa & Hotel을 찾아 달려온 길이 제주 애월의 해안도로가 아니라 발리의 해안도로가 아니었나 하는 의심마저 드는 순간이었다. 총 15개의 풀빌라와 66개 객실의 호텔 5개 동은 제주 애월 바다를 바라보며 둥지를 틀었다. 바로 해안선을 마주하고 있는지라 180도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광이 예술이다. 뷰만 좋은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널찍하고 정갈한 객실도 흠 잡을 데가 없다. 루스톤호텔은 여느 호텔처럼 수백개의 객실이 한건물에 모인 것이 아니다. 8채에서 많아야 16채가 들어선 호텔은 답답함을 벗어 던지고 객실의 프라이버시와 넉넉한 공간을 보장한다. 객실마다 넓은 테라스도 기본으로 장착돼 있으니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멀리 나갈 필요도 없다. 오붓한 가족여행을 떠올리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특히 듀플렉스스위트Duplex Suite룸은 복층으로 아래층 생활공간과 위층 두개의 침실로 분리돼 있다. 어르신이나 아이들과 함께하기에 더없이 좋다고. 하지만 루스톤의 압권은 큰 온수풀이 딸린 풀빌라다. 사계절 따뜻한 온수가 풀장을 채우고 있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비가 오는 가을 밤에도 물놀이는 신났다. 으슬으슬 어깨가 떨려 온다면 뜨거운 물이 담긴 자쿠지에서 몸을 녹이면 된다. 풀장과 바로 연결된 샤워실에서 간단히 씻고 포근한 침대로 뛰어드는 것으로 마무리. 침실에서도 풀장과 테라스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정말 발리의 고급 리조트에 온 것 같아, 허니문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곳이다. 빌라 곳곳을 둘러보다 보면 제주에 정원과 수영장이 있는 나만의 별장이 생긴 기분이 든다. 제주식 돌담이 프라이빗한 공간을 보장해 주고 있으니 쾌적한 자유로움에 풍덩 빠져 볼지어다. 미각과 감각 깨우기 제주에는 먹거리가 지천이다. 그럼에도 조식을 꼬박꼬박 챙겨 먹었던 것은 오전 6시부터 4시간 동안 운영되는 모닝 뷔페를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빵이나 시리얼 같은 가벼운 먹거리부터 한 끼 든든히 먹을 수 있는 40여 가지의 음식이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계란 요리도 빼놓으면 아쉽다. 허기진 저녁은 좀더 욕심껏 먹어도 좋다. 루스톤 한 켠에는 바비큐장 ‘비블Beble’이 마련돼 있다. 육류부터 해산물까지, 넉넉하게 준비된 바비큐 재료들을 셰프가 직접 손질해 요리해 준다. 풀빌라에 투숙한다면 빌라 안에서도 바비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직접 바비큐를 구워야 한다. 로맨틱한 분위기가 필요하다면 빌라 안에서, 편하게 먹고 싶다면 비블을 찾아갈 것을 추천한다. 아침에 일어나 애월 바다를 내려다보며 뜨거운 커피를 한잔. 저녁 무렵 객실에 돌아와 시원한 맥주 한 캔. 이런 여유가 가능한 것은 모든 객실 내 면도기와 칫솔, 치약을 제외한 모든 어메니티가 무료기 때문이다. 추가 요금을 피하려고 미니바를 멀리했다면 루스톤에서는 그런 걱정을 접어 둬도 좋겠다.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휴식의 완성은 단연 마사지가 아닐까. 루스톤의 ‘루스파Lu Spa’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마사지가 있는데, 특이하게도 제주도 전통 수기 요법인 공진무에서 발전한 것이란다. 과거 마을마다 있었던 ‘체 내리는 할머니’의 비법이었던 진동 요법을 사용한다. 2시간 반에서 3시간 반이 걸리는 긴 마사지다. 비대칭 교정, 골반이나 척추 교정 등에 효과가 있다고. 물론 일반적인 건식 마사지나 아로마 마사지도 있다. 빌라 안에서 편안하게 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다. 글 차민경 기자 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루스톤빌라 & 호텔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루스톤빌라 & 호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애월해안로 406 064-799-1671 www.luston.co.kr 호텔 스탠다드딜럭스룸 55만원, 듀플렉스스위트룸 88만원, 풀빌라 오빌라(원베드룸) 150만원, 루빌라(투베드룸) 180만원(전 객실 1박 2인 기준) 조식 성인 4만원, 소인 2만8,000원 바비큐 성인 6만500원 루스파 건식마사지 10만원(1시간), 공진무 30만원(2시간)
  • [영화 多樂房] ‘버진 스노우’

    [영화 多樂房] ‘버진 스노우’

    1988년 가을 한 가정주부(이브 코너)가 열일곱 살 된 딸(카트리나)과 남편(브룩 코너)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다. 아무런 말도 자취도 없이 축복받은 그녀의 육체만큼이나 우아하게 증발해 버린 엄마를 딸은 이해하지 못한다. 당차고 솔직한 카트리나는 엄마의 돌연한 부재에 대해 크게 슬퍼하거나 신경 쓰는 것 같지도 않다. 일상생활에서 그녀의 관심은 남자와 성(性)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꿈’을 통해 현현(顯現)되는 카트리나의 무의식은 끊임없이 엄마에 천착한다. 과연 이브는 누구였으며, 지금 어디에 있을까. 엄마의 부재로 인한 딸의 지난하고도 아련한 성장통이 섬세하게 묘사된 작품이다. 사라진 가족을 찾는 이야기가 이처럼 자주 등장한 적이 있었던가. 데이비드 핀처의 ‘나를 찾아줘’에서는 아내가 잠적해 버리고, 나카시마 데쓰야의 ‘갈증’에서는 아버지가 딸을 찾아 헤매더니, ‘버진 스노우’에서는 딸이 종적을 감춘 엄마에 대해 회상한다. 장르도, 주제나 성격도 다르지만 세 작품에 공통점이 있다면 내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나의 아내와 딸, 그리고 엄마의 문제를 건드린다는 것이다. 한 집에 살면서도 각자의 삶과 감정에만 매몰돼 서로의 필요를 채워 주지 못하는 현대의 피상적 가족 관계에 대한 경고 혹은 묵시(默示)이리라. ‘버진 스노우’의 이브는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삶을 안정된 결혼 생활로 보상받고자 했던 그때 그 시절의 평범한 주부 중 하나다. 그러나 갈수록 자신의 젊고 아름다웠던 모습을 닮아 가는 열일곱 살의 카트리나를 보면서 오히려 자괴감과 우울증에 빠져든다. 이러한 엄마의 퇴행은 딸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과거에 미련을 둔 이브는 어린 남자의 싱그러움을 탐하고, 성인식 너머의 자유로움을 동경하는 카트리나는 나이 많은 남자의 야성에 끌린다. 이렇듯 이브와 제대로 교감하지 못했던 카트리나가 엄마를 찾게 되는 공간은 꿈속이다. 설경을 배경으로 되풀이는 카트리나의 꿈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이미지들을 보여 준다. 눈처럼 흰 옷을 입은 카트리나는 ‘버진 스노우’(아무도 밟지 않은 깨끗한 눈)에 파묻힌 이브의 변해 가는 모습을 대면하면서 그녀의 삶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자리를 비우지 않고 한결같이 집안일을 하던 엄마가 왜, 어떻게 그 백색의 어둠 속으로 희미해져 갔는지. 한편 시대적 배경으로 볼 때 이브는 세계 초강대국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나름의 격동과 위기를 겪었던 1970~80년대 미국의 그림자를 상징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1980년대 보수주의의 귀환과 자본주의의 모순은 여느 평범한 가정에서도 그 민낯을 드러냈던 것이다. 다혈질의 질투심 강한 이브의 남편 브룩, 그와의 결혼을 통해 중산층 주부로서의 삶을 영위했던 이브의 결말은 의미심장하다. 영화 속 대사처럼 “과거의 유령은 우리의 발목을 잡는 법”. 현재의 우리네 가정은 또 어떤 방식으로 역사의 그늘을 비춰 내고 있을까. 10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요르단 국민 소비 전력의 24% 한전이 만든다

    요르단 국민 소비 전력의 24% 한전이 만든다

    글로벌 발전사업 수주는 말 그대로 ‘총성 없는 전쟁터’다. 한번 수주하면 장기간 수십조원에 달하는 안정적인 기대이익을 만들어 내는 발전 사업이어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살벌할 정도다. ‘에너지 한류’를 목표로 글로벌 사업 영토를 확장 중인 한국전력의 대표 해외 발전사업장을 찾아가 봤다. 지난 1일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동쪽 사막으로 30㎞ 달려 도착한 암만 발전소. 황량한 황야 한복판에 우뚝 솟은 굴뚝에서는 연신 흰 연기가 피어오른다. 지난 10월 완공해 가동 중인 초대형 디젤 내연발전소가 정상적으로 전기를 생산 중이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디젤발전소인 암만 발전소의 발전 용량은 573메가와트(㎿)로 이곳에서 만들어진 전기는 요르단 전역으로 보내진다. 2011년부터 상업운행을 진행한 알카트라나 가스복합발전소가 생산하는 전력을 합치면 요르단 국민이 사용하는 전기 중 4분의1(약 24%)은 한전이 만드는 셈이다. 덕분에 한전은 요르단 민자발전사업자(IPP) 중 1위 업체다. 발전소 내부에 들어서자 거대한 발전기가 뿜는 열기와 굉음이 외부인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가로 4m, 세로 24m 크기인 18기통 디젤엔진의 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18개 실린더는 각각 성인 한 명이 들어갈 만한 크기로 엔진 하나에서 내는 출력은 60만 마력에 달한다. 신형 쏘나타(2.0모델 기준) 3571대를 묶어 놨을 때 가능한 출력이다. 이런 대형 엔진이 발전소에서만 38대가 운영된다. 세계 최대의 디젤발전소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다. 올해 말 기네스북 등재를 준비 중인 이곳의 발전 용량은 2위인 브라질 수아페 2호기(약 380㎿)의 1.5배에 달한다. 한전이 지은 발전소는 요르단 국민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중동에 있지만 산유국이 아닌 요르단은 전력부족 때문에 고심하는 국가다. 올여름에도 두 번이나 블랙아웃(대정전)의 위기가 있었지만 마침 완공을 마친 암만 발전소 덕에 큰 위기를 넘겼다. 당시는 시험가동 기간이었지만 요르단 정부의 간곡한 요청으로 전기를 생산해 송전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우리나라엔 2039년까지 25년간 39억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 알토란 같은 해외사업장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 현지에서 이미 가동 중인 알카트라나 가스발전소의 수익을 합하면 요르단에서 기대하는 수익은 무려 54억 달러에 달한다. 암만 발전소를 포함해 한전이 해외에서 건설·운영 중인 발전소는 7개국 12곳이다. 운영 중이거나 건설 중인 발전소의 설비용량은 1만 9724㎿에 달한다. 올 3분기 한전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보다 37% 늘어난 2조 3103억원으로 사상 처음 2조원대를 돌파했다. 한전이 최근 공들이는 발전사업은 우리에겐 세부로 익숙한 필리핀 비사야스 지역이다. 한전은 3년째 운영 중인 세부발전소(200㎿급)와 바로 맞닿아 있는 나가 석탄화력발전소를 인수해 초대형 석탄 발전소 단지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같은 유연탄을 발전원으로 활용하는 덕에 추가적인 운송이나 선적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없고 운영비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시너지 효과만 약 6억 달러에 달한다. 내년 6월까지 타당성 검토를 마치고 2016년 5월 말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새 시설이 들어서면 세부 지역에 한전이 생산하는 전기는 500㎿ 이상이 돼 현재 필리핀 내 4위인 민간 발전사업자인 한전의 위상도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 주목할 만한 것은 세부발전소가 한전 최초의 머천트 사업이란 점이다. 머천트 사업은 발전소 건설과 운영은 물론 원료 조달과 발전된 전력 판매계약까지 직접 책임지고 수행한다. 이상국 세부 발전소장은 “세부발전소 사업은 회사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이제는 한전 해외사업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요르단 암만·필리핀 세부 글 사진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2015 대입정시] 삼육대학교

    [2015 대입정시] 삼육대학교

    가군에서 정원내 326명, 다군에서 73명 등 모두 399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수시모집에서 미등록 인원 발생 시 정시모집으로 이월해 선발한다. 일반학과(신학과, 예체능계열 학과 제외)는 수능 100%를 반영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생활체육학과는 수능성적 70%, 실기 30%를,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미술컨텐츠학과, 음악학과는 학생부 20%, 실기 80%를 반영한다. 실기고사가 있는 전형 지원자는 원서접수 후 실기고사 일시를 반드시 입학관리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교차지원을 허용하지만 일반전형은 건축학과, 동물생명자원학과, 보건관리학과, 생명과학과, 식품영양학과, 카메카트로닉스학과, 컴퓨터학부, 화학과, 환경디자인원예학과,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 B형 응시자에게 수학 취득점수의 10%를 가산한다. 일반전형에서는 면접고사를 실시하지 않는다. 생활체육학과,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미술컨텐츠학과의 실기고사 전형(가군)은 내년 1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 동안, 음악학과는 내년 1월 21일 실기고사를 실시한다. 학생들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전과 자율화’를 하고 있다. 모두 25개 학과 중 정부가 정원을 통제하는 4개 학과(간호학과·물리치료학과·유아교육과·약학과)와 신학과를 제외한 20개 과에서 학과장 승인 없이 전과가 가능하다. 02)3399-3377~81, ipsi.syu.ac.kr
  • [아하! 우주] 우주도 ‘황금비율’로 이뤄져 있다

    [아하! 우주] 우주도 ‘황금비율’로 이뤄져 있다

    남아프리카의 연구자들이 우주는 ‘황금비율’로 작동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황금비율’로 알려진 이 우주 상수는 허리케인의 모양과 코끼리의 엄니뿐 아니라, 은하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연구자들은 이 비율이 시공간의 위상기하학(topology of space-time)에서도 볼 수 있으며, 전 우주에 걸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이 수치는 우주 안의 모든 것들에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시공간과 화학, 생물학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연구진을 이끄는 사람은 프리토리아 대학의 잰 보이언스 박사와 남아프리카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의 프랜시스 새커리 박사다. 그들은 황금비율 1.618이 수학뿐만 아니라, 물리학, 화학, 생물학, 그리고 시공간의 위상기하학에까지 연관된 것을 찾아볼 수 있다고 밝힌다. 그리스 문자 ‘파이’(Ø)​로 나타내는 황금비율은 한 선분을 두 부분으로 나눌 때, 전체에 대해 큰 부분의 비와 큰 부분에 대해 작은 부분의 비가 같도록 나눈 것으로, 그 비는 약 1.618:1로 나온다. ​가로와 세로가 황금 비인 직사각형은 고대 그리스 이래로 가장 아름답고 조화를 이룬 모양이라고 생각됐으며, 조각과 그림, 건축의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세기의 화가들 역시 초상화를 그릴 때 이 비율을 적용했다. 직사각형의 두 변의 비가 황금분할이 되는 것은 여러 가지 비례의 직사각형 중에서 가장 정돈된 직사각형이라고 한다. 황금 비는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엽서, 명함의 치수 등도 두 변의 비가 황금 비에 가깝다. 그러나 이 비율은 결코 인위적인 것이 아니다. 식물의 줄기와 동물의 뼈대 등에서도 이 비율은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나선형 역시 이 황금비율에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우주의 기하학적인 형태가 궁극적으로는 이 수학적 상수에 의해 지배되고 있음을 뜻한다. “황금비율이 우주를 특징짓는 가장 확실한 예로는 우주 곳곳에 편재하는 나선형을 들 수 있다”고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밝히고 있다. “소용돌이 은하(M51)의 장려한 모습을 비롯해 암모나이트 조개, 앵무조개, 카트리나 허리케인, 태양계 내의 행성-위성-소행성-고리들의 배열” 역시 그런 예로 들 수 있다. 태양의 둘레를 도는 행성의 움직임이 2차원적으로는 타원을 그리지만, 태양계 전체가 은하 중심을 도는 운동을 보태면 실제로 행성들의 운동은 나선형을 그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연구진은 이처럼 황금비율이 우주의 전 부분에 걸쳐 널리 작동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으로 시공간의 특성을 결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우주에 걸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이 놀라운 일치(자기 유사성)는 휘어진 시공간의 특성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논문에 밝히고 있다. 또 “시간은 상대성이론과 양자론의 통합으로 인식되는 것이며, 나아가 수학적 상수인 황금비율에 연결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주가 왜 이 법칙에 따르는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일부 학자들은 다중 우주설에서 말하듯이 미세 조정된 우리 우주는 단순히 행운의 일치가 가져다준 것이며, 그러한 행운이 따르지 않은 무수한 은하가 존재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연말맞이 몬스터 세일

    연말맞이 몬스터 세일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 티몬이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연말 맞이 몬스터 세일 이벤트 중 하나인 카트할인 홍보 행사를 열고 있다. 폼목에 상관없이 제품을 카트에 담으면 최대 20%까지 할인해 준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섬아, 너도 지는 해 아쉬우냐

    섬아, 너도 지는 해 아쉬우냐

    신선(仙)들이 내려와 놀다(遊) 갔다는 섬. 전북 군산의 선유도다. 섬은 머지않아 다리를 통해 뭍과 연결된다. 바다 먼 곳에서 늘 고고하게 지내던 섬에 사람과 자동차가 쏟아져 들어올 터. 그때도 섬은 옥골선풍의 자태를 유지할 수 있을까. 육지와 연결된 섬은 더이상 섬이 아니다. 외형만 바뀌는 게 아니라 고유 문화와 자연, 여러 습속들까지 급속히 변하게 마련이다. 그러니 ‘섬’ 선유도의 ‘유통기한’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상전벽해를 앞둔 선유도를 서둘러 찾은 건 이 때문이다. 내년에도 똑같은 해넘이 풍경을 맞을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선유도 선착장에 배가 닿는다. 을씨년스런 바람 한 줄기가 외지인을 맞는다. 떠들썩할 거란 기대는 없었다. 겨울에 찾은 섬이니 당연하다. 게다가 평일, 그것도 오후 막배 아닌가. 소매를 잡아끄는 민박집 호객꾼이 없어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어딘가 썰렁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흉물처럼 생각됐던 전동 카트도 눈에 띄지 않는다. 한때 섬 관광용으로 이용됐던 탈것이다. 사고의 위험이 높아 늘 민원이 제기됐었는데 얼마 전부터 섬 내 이용이 금지됐다고 한다. 한데 일부 카트는 매각됐지만, 일부는 섬 여기저기 버려져 또 다른 흉물이 되고 있다. 카트가 사라진 자리는 자전거와 스쿠터가 빠르게 점령해 가고 있다. 익숙지 않은 풍경은 또 있다. 선착장 주변에 소형 버스들이 여기저기 주차돼 있다. 노선버스는 아니다. 주민들은 섬 관광시장을 선점하려는 외지인들이 세워 둔 차라고 했다. 한두 해 안에 연도교와 각종 도로공사가 마무리되고 나면 고군산군도의 관광시장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이를 염두에 둔 이들이 유리한 자리를 앞서 확보하려는 ‘심모원려’에서 이처럼 차를 세워 두고 있다는 것이다. 한데 섬에 도로가 생긴다고 관광버스가 뒤따라 생겨야 하는 건지는 의문이다. ●무녀도·방축도 등 63개 섬 모여 이룬 고군산군도 선착장에서 보면 공사 중인 교량이 손에 잡힐 듯하다. 왁자지껄한 세상이 불과 수백m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섬은 여전히 태평하다. 선유도가 속한 이 지역을 ‘고군산군도’라고 한다. 섬들이 무리 지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고군산’(古群山)이라는 명칭에는 사연이 있다. 섬 안내판에 적힌 내용은 이렇다. 예전 이 일대는 군산도, 또는 군산진(群山鎭)으로 불렸다. 조선 태조가 왜구를 막기 위해 수군부대인 만호영을 설치하면서부터였다. 한데 세종 때 와서 수군진이 옥구군 북면 진포(현 군산시)로 옮겨 가게 됐고, 기존의 군산도는 옛 군산이라는 뜻에서 고군산이라 불리게 됐다는 것이다. 즉 원래 군산은 선유도이고, 지금의 군산은 ‘신’군산이란 얘기다. 고군산군도는 63개 섬으로 이뤄져 있다. 선유도를 중심으로 무녀도와 방축도, 관리도 등이 에워싸고 있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선유도를 ‘섬 속의 섬’이라 부르기도 한다. 선유도가 유명세를 타면서 ‘선유도=고군산군도’라는 등식이 정설처럼 굳어졌지만 사실 선유도는 여러 섬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군산항에서 37㎞나 떨어져 있던 몇몇 섬들은 조만간 뭍과 연결된다. 토대는 새만금방조제다. 무려 34㎞에 이르는 이 거대한 구조물은 고군산군도 동쪽의 신시도와 야미도를 경유지 삼아 바다를 육지로 편입시켰다. 신시도에서 무녀도까지는 불과 수백m 거리. 두 섬을 다리로 이으면 진작 무녀도와 연도교로 연결돼 있던 선유도, 장자도, 대장도 등도 줄줄이 뭍과 연결된다. 그 공사가 지금 진행 중이다. 2009년 시작돼 2012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시공업체의 파산 등 여러 이유로 늦춰지고 있다. 신시도 쪽에서 보면 먼저 신시교(450m)가 있고, 그 다음이 주교량인 단등교(1280m), 가장 끝이 무녀교(245m)다. 교량의 중심인 단등교는 주탑 높이 105m의 현수교다. 주탑이 하나뿐인 현수교로는 세계 최장이라고 한다. ●기암절벽이 우뚝한 장자도·대장도 각종 공사가 중단된 선유도와 주변 섬의 분위기는 다소 을씨년스럽다. 그래도 선유도는 여전히 아름답다. 곳곳에 기암절벽이 우뚝한 장자도와 대장도의 자태도 인상적이다. 무녀도는 다른 섬에 견줘 볼거리가 많지 않다. 사람들의 발걸음도 그래서 더 드물다. 한데 바로 그 덕에 섬마을 특유의 분위기는 여태 잘 살아 있다. 작은 다리 하나 건너 선유도와 이웃한 섬인데도 무녀도의 마을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마을 안쪽의 옛 염전 등을 어슬렁대다 보면 종종 갯것들을 손질하는 주민들과 만난다. 말만 잘 하면 석화 손질하는 할머니에게 시원한 굴 한 점 얻어먹는 건 일도 아니다. 선유도 일대에도 군산시에서 조성하고 있는 ‘구불길’이 놓여 있다. 코스는 두 개다. 전체 길이는 21.2㎞로 8시간 이상 소요된다. A코스는 선유도선착장을 출발해 망주봉-대봉전망대-몽돌해수욕장-선유도해수욕장-장자대교-장자도-대장도-초분공원-선유도선착장(12.4㎞) 순으로 걷는다. 다만 직벽구간이 많은 망주봉의 경우 오르기 힘들고 위험한 만큼 군산시 측에서 서둘러 안전장치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B코스는 선유도선착장-초분공원-장자대교-선유봉-옥돌해수욕장-선유대교-무녀도염전-무녀봉-선유대교-선유도선착장(8.8㎞) 순이다. ●한적한 곳 찾는다면 소박한 풍경 ‘선유 1구’ 고군산 구불길은 선유도와 주변 섬들을 빠짐없이 돌아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데 어느 한 코스만 걸을 경우 빼놓아선 안 될 명소들을 여럿 놓치게 된다. 따라서 개인의 취향에 맞게 코스를 조정하되 망주봉과 대봉전망대, 선유봉, 무녀도 등은 반드시 코스에 넣는 게 좋겠다. 특히 망주봉과 선유봉, 대장봉, 무녀봉 등은 모두 왕복 한 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산이라고 하기엔 낮고 능선도 완만하다. 고군산군도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으니 한두 봉우리는 꼭 오르길 권한다.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드문 선유1구 쪽 풍경도 예쁘다. 기도등대 등 소박한 풍경들을 빠짐없이 돌아보는 게 좋겠다. 해넘이 풍경도 선유1구 일대에서 감상하는 게 낫다. 망주봉이 첫손 꼽히는 일몰 명소다. ‘선유8경’ 가운데 제1경인 선유낙조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망주봉을 오르기 부담스럽다면 대봉전망대나 선유봉 등에서 안전하게 저녁 풍경을 완상할 수도 있다. 글 사진 군산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3)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서천, 또는 군산나들목으로 나와 군산연안여객선터미널을 찾아간다. 계절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겨울철엔 하루 네 번 선유도까지 여객선이 운항한다. 50분 소요되는 월명여객선(462-4000) 소속 진달래호는 오전 9시, 오후 1시 각각 출항한다. 1만 6650원. 약 1시간 30분 소요되는 한림해운(461-8000) 소속 옥도훼리호는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각각 출항한다. 1만 3500원(이상 편도). 차를 싣고 가는 페리호는 없다. 여객선터미널 주차장에 주차할 경우 하루에 5000원을 받는다. 야미도에서 새만금유람선(464-1919)을 타고 선유도 등 고군산군도를 한 바퀴 돌아볼 수도 있다. 선유도 안에 자전거와 스쿠터를 빌려주는 집들이 많다. 자전거는 한 시간에 3000원, 스쿠터는 2만원 정도 받는데, 겨울철 비수기이니만큼 ‘흥정’의 여지가 많다. 숙박과 자전거를 연계하는 경우도 있다. 잘 곳: 선유도 선착장 주변에 민박은 물론 횟집을 겸한 펜션까지 숙박시설이 즐비하다. 좋은 집을 고르기보다 불편한 집을 잘 가려내는 게 요령이다. 아직 섬이다 보니 난방과 온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집들이 있다. 이런 집들을 피하려면 호객꾼에게 이끌리지 말고 직접 확인하는 게 좋다. 편의성 때문에 선유도 숙박을 고집하곤 하는데, 외려 장자도나 대장도 쪽에 운치 있는 숙소들이 있다. 숙박비는 겨울철 비수기라 ‘흥정’의 여지가 있다. 시설에 따라 4만~6만원 정도면 무난하다.
  • 여성 조수석 착석 금지…네팔서 “교통사고 많다” 이유로

    여성 조수석 착석 금지…네팔서 “교통사고 많다” 이유로

    3일 네팔에서 트럭이 강으로 전락해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히말라야 중부 남쪽 기슭을 차지하는 ‘고산의 나라’ 네팔에서는 유사한 교통사고가 다발하고 있다. 중국신문망 3일 자 보도에 따르면 네팔 지방정부와 운수업체가 교통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네팔 동남부의 한 지방정부는 운전자가 운전 중에 여성에게 말을 걸어 산만하게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젊은 여성이 조수석에 앉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이 지역의 운수협회 회장은 "운전자가 조수석에 앉아 있는 젊은 여성에게 말을 걸어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네팔은 산이 많고 도로 시설이 낙후돼 차량의 유지 보수가 나쁘고, 안전의식도 낮아 교통사고가 잦다. 수도 카트만두에서조차 검은 연기를 내뿜는 오래된 차량이 버젓이 운행돼 외국인 관광객들을 경악케 한다. 네팔에서는 지난달 20일 버스가 강으로 떨어져 50여 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또 10월에는 버스가 절벽에서 300m 아래로 추락해 30명이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사진=자료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열린세상] ‘손에 잡히는’ 리더십이라야 모두가 살 수 있다/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손에 잡히는’ 리더십이라야 모두가 살 수 있다/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결론부터 말하자면 창조경제, 경제살리기, 규제철폐, 복지정책 심지어 통일대박론까지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들은 불행하게도 성공할 확률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이런 추상적이고 애매한 구호 정치가 소모적인 정쟁만 일으키고 사람들을 답답하고 불안하게 하면서 대통령 리더십은 총체적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어떤 영화가 대박을 치게 만드는 요인은 무엇일까. 이것을 알아낼 수만 있다면 그야말로 대박이 될 것이다. 그래서 노벨상 받은 경제학자를 비롯한 많은 연구자들이 지난 수십 년간 이 문제에 매달려 봤지만, 아직까지 정답은 ‘잘 모르겠음’이다. 거장 감독, 스타 배우, 좋은 시나리오, 대규모 투자 등이 영화의 성공 가능성을 다소 높여 줄지 모르지만 대박을 장담하지 못한다. 흥미로운 것은 대박을 친 영화를 보면 분명히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매우 구체적인 이유가 있다. 난해한 물리학, 그것도 상대성 이론이 등장하는 할리우드 영화 ‘인터스텔라’가 요즘 국내에서 대박을 쳐서 화제다. 정작 미국에서는 박스오피스 흥행 기록도 시원찮은 데다 졸작이라는 혹평도 듣는 모양이다. 이 영화가 한국 땅에서 히트를 친 이유는 자식에게 영화 보여 주면서 어려운 과학 공부도 시킬 수 있다는 한국 부모들의 속셈과 한국의 자식들에게 아리게 남아 있는 부정(父情)을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정도 영화는 봐 줘야지 하는 허영심과 부화뇌동 심리도 일조했을 것이다. 비슷한 무렵 대형 마트의 비정규직 직원들의 부당 해고를 다룬 한국 영화 ‘카트’가 예상 밖의 히트를 쳐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대한민국 비정규직 800여만명, 그 가운데 여성 비정규직 440여만명뿐만 아니라 점점 고달퍼지는 직장인들, 다음달 카드값 걱정하고 자식 교육비와 치솟는 전세값에 고민하는 서민들의 정서를 건드린 게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아이돌 그룹 ‘엑소’ 의 디오(도경수)가 이 영화에서 고딩 알바생 역으로 나와 여학생 관객을 많이 끌어들였다는 설명도 재밌다. 한 영화를 흥행에 성공하게 만드는 데는 감독, 배우, 시나리오, 투자와 같은 보통명사가 아니라 매우 구체적인 고유명사로 이뤄진 손에 잡히는 이유들이 있다. 어떤 정권의 성공 이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 박근혜 정권의 핵심 정책은 추상성과 애매모호함으로 인해 정권을 성공이 아니라 곤경으로 빠뜨리고 있다. ‘창조경제’는 영화에서 스타 배우처럼 설레게 하는 좋은 말이다. 하지만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 공무원들을 만나 보면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다며 반응이 싸늘하기만 하다. 대학에서 교육부 지원 사업을 신청하는데 이 사업이 창조경제에 기여하는 바를 적어 내는 부분에 평가 총점의 10%를 배정한 대목은 대학 교수들의 냉소만 살 뿐이다. 창조경제는 지금 그다지 창의적으로 가지 못하고 정권의 이름으로 집행되는 창조경제 예산을 따먹으려는 지식 장사꾼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경제살리기와 규제 철폐도 일견 그럴싸한 말이고, 대통령도 강한 의지와 거친 언어를 실어 가면서 추진해 보려 하지만 사람들은 정작 어떤 경제를 어떻게 살리려는지, 어떤 규제를 어떻게 철폐해 어떤 사회를 만들려는지 애매해하는 눈치다. 더욱이 박근혜 정부가 대기업 등 부자들은 위하면서도 서민들은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는 반대편의 주장이 대두되면서 오히려 정파적 분열은 심해지고 있다. 복지 정책도 무엇을 위한 복지인지 목표가 불투명한 채 야당의 무상복지를 따르는 꼴이 됐고, 통일대박론 또한 어떻게 대박 통일을 이룰 것인지 로드맵이 없어 공허하다. 영화 ‘카트’에서 비정규직 근로자뿐만 아니라 매니저, 공무원, 경찰 모두가 힘들 듯이 지금 대한민국 사회는 기업과 근로자, 고령 세대와 청년 세대, 부모와 자식 모두가 힘든 사회를 살고 있다. 박근혜 정권의 성공은 결국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치유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손에 잡히는 정책의 실천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것은 당장 사람들의 현실 문제인 일자리 만들기 정책과 가까운 미래의 재앙으로 다가오는 저출산·고령화 정책으로 요약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금 매우 구체적인 현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의 인내와 양보, 타협과 화합을 이끌어 내는 ‘손에 잡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정권도, 대한민국 사람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 고민정 아나운서, 희귀병 앓는 남편과 히말라야행 ‘강직성척추염에도..’

    고민정 아나운서, 희귀병 앓는 남편과 히말라야행 ‘강직성척추염에도..’

    ‘고민정 아나운서, 남편 조기영 강직성척추염’ KBS 아나운서 고민정이 희귀병을 앓는 남편 조기영 씨와 함께 히말라야의 한 마을에 방문했다. KBS1 ‘리얼체험 세상을 품다’의 23일 방송분에서는 고민정, 조기영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고민정 부부는 히말라야의 기슭에 위치한 수스파 체마와티 마을을 방문했다. 수스파 체마와티 마을은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차량으로 7시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오지다. 200여 가구가 사는 큰 마을이지만 외진 곳에 있는 탓에 마땅한 복지시설이 없다. 이에 고민정 부부는 마을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함께 생활하기로 했다. 고민정은 마을 사람 중 유난히 자신을 잘 따르는 16세 소녀 칼라 타미의 집에 초대받았다. 타미와 고민정은 아름다운 풍경이 보이는 다락방에 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편 고민정은 과거 한 방송에서 남편이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희귀 질환을 가졌다는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결혼 후 그의 건강은 노력을 통해 많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고민정 트위터 (고민정 아나운서, 남편 조기영 강직성척추염) 연예팀 chkim@seoul.co.kr
  • 관람차 꼭대기 매달린 소녀 극적 구조

    관람차 꼭대기 매달린 소녀 극적 구조

    회전식 관람차 꼭대기에 매달린 한 소녀가 극적으로 구조되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7일 영국 일간 미러 보도에 따르면 이 사고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위치한 한 놀이공원에서 발생했다. 해당 매체는 지난 26일 한 유튜브 사용자가 게재한 사고 영상을 함께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멈춰선 관람차 정상 부분에 한 여성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놀이공원 측 직원들로 보이는 남성들이 소녀를 구조하기 위해 관람차에 오르고 있다. 잠시 후 소녀에게 접근한 한 남성이 무사히 그녀를 관람차 좌석에 앉힌다. 이 사건에 대해 정확한 사고 경위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놀이기구 이상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촬영한 이는 “놀이기구의 안전벨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노후화된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사진·영상=Sikum Limbu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단독] [커버스토리] ‘스크린골프’ 이단아, 고속 질주 ‘미운털’은 어쩌나

    [단독] [커버스토리] ‘스크린골프’ 이단아, 고속 질주 ‘미운털’은 어쩌나

    경기 용인시 A골프장에서 캐디 생활을 하는 C씨. 티오프에 앞서 인사를 나눌 때 얼굴만 보고도 1팀 4명의 핸디캡이 머리에서 쫙 출력되는 경력 11년의 베테랑이다. 지난 주말 C씨는 여느 때처럼 오전에 이어 연달아 오후 팀을 받았다. 그런데 4명 중 1명이 좀 이상했다. 한눈에 보기에 핸디캡이 적지 않은 모양새의 이 고객은 1번홀로 가기 위해 전동카트에 올라탈 때부터 지나치게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이 골프장 내가 많이 와 봤어. 7번홀 아일랜드 그린은 정말 생긴 것부터 예술이야. 파3답지 않게 거리도 제법 되고. 그래도 뭐 내가 워낙 샷이 짱짱하니까, 버디도 여럿 잡았지. 한번은 홀인원 하는 줄 알았다니까, 하하하.” ●“필드는 다르네” 스크린골프장서 연습했다 당혹 C씨는 엷은 웃음으로 맞장구치며 대수롭지 않게 그를 자신이 모르는 단골 회원인 줄로만 알았다. 그리고 도착한 1번홀. 이 회원은 느닷없이 ‘블랙티’를 열어 달라고 요구했다. 4~5개 종류의 골프장 티박스 가운데 가장 뒤에 있는 티로 주로 프로선수들이 시합할 때 쓰는 이른바 ‘챔피언티’다. 부랴부랴 캐디 C씨는 경기과로 무전을 보내 “회원이 블랙티를 요청한다”고 보고하고 허락을 받은 뒤에야 이 회원을 블랙티로 안내했다. 레귤러티와 맨 뒤로 빠져 있는 챔피언티에서 보는 홀은 모양부터 다르다. 이 홀은 파4짜리로 길이가 레귤러티에서는 385m로 그럭저럭 파세이브가 가능한 정도지만 챔피언티에서는 423m로 늘어나 주말 골퍼에겐 보기로 막기에도 힘든 홀로 변한다. 더구나 IP지점(티샷의 낙구 지점)도 왼쪽 해저드 숲을 넘겨야 했다. 티박스에 올라선 회원은 자신 있다는 듯 두어 차례 빈 스윙을 하고는 첫 티샷을 날렸다. “따악” 그러나 살짝 훅이 난 공은 왼쪽으로 날아가더니 그만 숲속으로 사라졌다. 이상했다. C씨는 재빨리 계산에 들어갔다. 블랙티에서 IP지점까지는 245m. 드라이버샷이 200m는 돼야 공이 해저드를 넘어가는데 계산대로라면 이 기세등등했던 회원의 비거리는 IP까지는커녕 200m도 안 나온다는 결론이 나왔다. “어? 이거 이상한데.” 동반자들에게 멀리건을 요청한 이 회원은 “첫 홀이니까 몸이 안 풀린 모양이네”라는 동료들의 말에 기운을 얻은 듯 다시 힘차게 두 번째 스윙을 했다. “짜악” 날카로운 타구 소리가 계곡에 울려 퍼졌다. 그런데 잘 맞은 것 같은 타구는 IP 표시 말뚝을 50여m나 남기고 오른쪽 러프 지역에 툭 떨어졌다. ●1990년대 초반 국내 첫 도입… ‘게임’ 아닌 ‘스포츠’ 챔피언티에서 칠 만한 실력이 아닌 걸 직감한 캐디 C씨는 난감했다. “자주 오셨던 모양인데, 오늘은 잘 안 맞는 것 같네요.” 표정을 숨기고 웃으며 묻는 C씨의 말에 이 회원 하는 말. “오늘 라운드 나오려고 지난 일주일 동안 빠지지 않고 ‘스크린방’(스크린골프장)에서 이 골프장 코스 선택해서 연습했는데, 이거 뭐 좀 다르네.” 18홀을 겨우 마친 그의 스코어카드에는 OB 3번을 비롯해 트리플 보기 4개, 더블보기 5개, 보기 8개 등 처참한 스코어가 울긋불긋 표시돼 있었다. 국내에 처음 스크린골프가 도입된 것은 1990년대 초반이었다. 처음엔 화면 없이 카메라를 통해 타구를 분석하는 스윙분석기로 출발했다. 실존하는 골프장을 스크린에 구현한 비즈니스 모델의 스크린 골프장이 본격적으로 생긴 건 2000년 이후다. 2007년 말 약 1700개에 불과했던 스크린골프장은 2012년 6월 기준으로 7900여개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어렵고 사치스러운 운동으로 치부됐던 골프에 대한 접근이 쉬워졌다. 스크린골프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했고, 현재는 주로 30~40대 직장인들의 퇴근 후 여가 생활이나 친목 도모, 동호회 활동 등의 목적으로 스크린골프방이 활용되고 있다. 수년 전부터는 스크린골프 최대 업체인 ‘골프존’에서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를 아우르는 ‘G투어’를 주관, 운영해 매년 상금 잔치를 벌이기도 한다. 스크린골프는 더 이상 게임이 아니라 어엿한 ‘스포츠’로 뿌리를 내렸다. GSS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리얼하게 현실을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다. 공을 올려놓은 티 주변 ‘센서’가 심장 역할을 한다. 공이 골프채에 맞는 몇천분의1초 동안 센서는 골프채의 스피드와 발사각 등을 종합해 예상 비거리와 방향을 계산하고 이를 스크린에 출력시키는 것이다. 현실이 100%라면 99.9999%까지 리얼하게 구현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수많은 스크린골프 업체가 이른바 ‘차세대 센서’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99.9999%까지 리얼하게… 너도나도 차세대 센서 개발 캐디 C씨가 만난 회원이 처참한 스코어카드를 받은 건 아직도 현실과 시뮬레이션의 간극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스크린과 실제 샷의 차이는 ‘백스핀’을 제대로 감지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렸다. 골프공의 거리와 탄도를 결정하는 건 양력과 공기저항을 좌우하는 딤플과 백스핀이다. 이 회원은 백스핀을 제대로 감지, 측정하지 못하는 골프방에서 연습했기 때문에 실물 골프장에서 망신을 당한 것이다. 이처럼 현실과 가상 사이의 간격이 존재하지만 스크린골프의 성장세는 멈출 줄 모른다. 지난해 대한민국 골프백서에 따르면 시뮬레이션 골프장 이용 인구는 2008년 63만명에서 이듬해 127만명으로 두 배 가까이 뛴 데 이어 2010년 137만명, 2011년 168만명, 2012년에는 186만명으로 5년 만에 세 갑절이나 늘었다. 그러나 가상을 이용한 산업 뒤에는 기존 실물 골프산업과의 갈등이라는 그늘도 엄연히 존재한다. 국내 각 골프장 대표들로 구성된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지난 3월 국내 최대의 스크린골프 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 현재까지 재판이 진행 중이다. 스크린골프 화면에 이용되는 골프장 초상·저작권에 심각한 해를 입었다는 게 이유다. 실물 골프장으로선 스크린으로 골프 인구를 빼앗기다 보니 눈엣가시다. 골프용품업체들도 아우성이다. 지난해 골프채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했던 T사는 올해 재고가 쌓여 골머리를 앓고 있고, 국산 골프공 생산의 선두주자인 V사 역시 주춤한 시장 상황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실제 골프장에서 용품을 소비해야 새 제품이 나오는데, 스크린골프방의 무상 대여 용품이 이를 막고 있다는 것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대관람차에 대롱대롱…아찔한 사고현장 공개

    대관람차에 대롱대롱…아찔한 사고현장 공개

    네팔의 한 소녀가 놀이공원의 대관람차에 타다가 추락할 위기에 처한 아슬아슬한 장면이 공개돼 놀라움을 주고 있다. 영국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의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10대로 알려진 이 소녀는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브리쿠니 만답 놀이공원의 대관람차에 탑승했다가 큰 사고를 당했다. 당시 현장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으며, 이 소녀는 시설 점검이 제대로 되지 않은 대관람차에 탔다가 문 밖으로 쓰러지면서 추락 위기에 처했다. 소녀는 가까스로 기구 밖의 기둥에 매달린 채 도움을 요청했으며, 이를 본 현장의 안전요원이 대관람차를 기어 올라가 소녀를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비록 소녀는 목숨을 구했지만, 십 수 m 높이에서 추락해 숨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현장의 한 목격자는 “대관람차에 타고 있던 소녀가 몸을 일으켜 세우던 중 갑자기 중심을 잃고 문 쪽으로 쓰러졌다. 문이 곧장 열리면서 소녀의 몸이 바깥으로 떨어졌고, 간신히 대관람차의 쇠기둥을 잡고 매달려 있었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대관람차에는 제대로 된 안전장치도 없는 상태였으며, 특히 운행 동안 단단히 닫혀 있어야 하는 출입문이 쉽게 열렸다는 점에서 놀이공원 측의 부실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한편 아찔한 사고현장을 담은 동영상은 유투브에 공개돼 큰 관심을 받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열린세상] 인도 브라만과 ‘상자 밖에서 생각하기’/이옥순 인도연구원장·연세대 연구교수

    [열린세상] 인도 브라만과 ‘상자 밖에서 생각하기’/이옥순 인도연구원장·연세대 연구교수

    요즘 ‘상자 밖에서 생각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기존의 벽, 관념이나 관행을 넘어서라고 창조성을 강조할 때 등장하는 말이다. 창조란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걸 눈에 보이는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므로 눈에 보이는 상자를 넘어서야 새로운 결과를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인도와 관련지어 설명해 보자. 인도인으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은 귀화한 평화상 수상자 테레사 수녀를 더해 7명이다. 인도에서 나서 공부하고 나중에 미국이나 영국으로 국적을 옮긴 3명의 수상자를 포함한 숫자다. 2009년에 화학상을 수상한 밴카트라만 라마크리슈난, 1983년에 물리학상을 받은 수브라마니안 찬드라세카르가 그들 중 2명이다. 과학자로서 상을 받은 또 다른 인도인은 ‘라만효과’로 1930년에 물리학상을 수상한 찬드라세카라 밴카트라만이다. 1913년에 문학상을 수상한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와 1998년에 경제학상을 받은 아마르티아 센이 들어간다. 예민한 독자라면 노벨상을 받은 세 과학자의 이름이 비슷하다는 점을 알아챘으리라. 그 연유는 그들이 다 남부 타밀지방의 브라만이기 때문이다. 브라만이 강세였다. 게다가 경제학상을 받은 아마르티야 센과 문학상을 받은 타고르는 동부 벵골지방의 브라만에 속한다. 올해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카일라시 사티야르티도 본래 이름으로 보건대 북부 출신의 브라만이 분명하다. 수상자 명단을 보면서 노벨상을 받은 인도인은 왜 브라만 출신이 많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브라만과 창조성의 연결 고리를 따져 보았다. 사실 브라만은 인구의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카스트별로 인구 조사를 하지 않기에 남아 있는 자료를 인용하면 1991년에 약 4000만명이 그들이었다. 당시 총인구가 8억 5000만명이니 5%가 채 안 됐다. 지금도 대략 4~5%로 추산된다. 브라만은 수는 적어도 존재감은 크다. 1990년 한 시사주간지의 기사는 관보에 기재된 관직의 70%가 브라만이라고 보도했다. 카스트를 드러내는 이름으로 판단한 것인데, 부차관급 이상 고위 공무원 500명 중 310명, 대법관 16명 중 9명, 주 총리 26명 가운데 19명, 주지사 27명 중 13명이 브라만이었다. 관직이 낮을수록 비율이 높아 군수 438명 중 250명, 행정관 3300명 중 2376명이 그들이었다. 25년이 지난 지금은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교육받은 하층 카스트가 늘면서 브라만의 사회적 입지가 현격하게 줄었다. 지금은 급변하는 세태에 적응하지 못해 청소부나 거지로 삶을 잇는 브라만이 적지 않다. 그래도 브라만은 여전히 사회 상층에 자리한다. 현재 대통령과 여러 명의 주 총리가 브라만 출신이고, 첨단 정보기술(IT)과 이동통신 서비스 분야의 리더들도 브라만이 많다. 브라만이 처음 언급된 고대부터 지금까지 그들이 존재감을 잃지 않은 이유, 600년의 이슬람 시대와 2세기의 영국 통치를 넘어 건재한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아무래도 ‘아는 것이 힘’인 전통과 시대 변화에 대한 신축적 대응을 꼽아야 한다. 브라만은 고대부터 지식과 정보를 독차지했다. 지식이란 뜻의 ‘베다’를 배운 그들은 사제로서 생의 모든 의식과 제사를 관장했다. 신에게 제사를 지낼 장소와 길일을 받으려고 천체의 움직임을 살피고 제단을 차리려고 계산법을 쓰면서 천문학과 수학을 배우고 발전시켰다. 외국 세력이 지배한 중세와 근대에도 브라만의 지적 전통이 생존을 도왔다. 이슬람의 언어를 배워 술탄의 궁정에서 일했고, 영어와 서구 과학기술을 익혀 관료와 연구자 등으로 전직한 것이다. 브라만의 창조성은 이런 시대적 변화에도 내적으로 전통을 상실하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노벨상 수상자를 복수로 배출한 타밀브라만과 벵골브라만은 외양은 물론 언어와 관습이 상이하지만 현실적 유연성과 힌두 경전을 이해하는 전통을 공유했다. 그 전통에서 지식은 현실적인 지식만이 아니라 고상한 지식, 즉 깨달음에 이르는 보이지 않는 진리가 포함된다. 거기엔 시공간을 넘나드는 깊은 사유가 연결되고, 그래서 그들은 0과 무한대, 파이와 대수를 발견했다. 브라만의 창조성은 이 문화적 토양에 자리한다. 그들의 성공적인 생존은 눈에 보이는 지식을 많이 아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세계, 즉 상자 밖의 넓은 세상을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이 중요함을 일러 준다.
  • [단독] 카레라스 공연 석연찮은 취소

    [단독] 카레라스 공연 석연찮은 취소

    “관객이 봉이야?” 지난 23일 세계적 테너 호세 카레라스(68)의 내한공연 둘째날 무대가 돌연 취소되면서 공연계 안팎에서 그를 둘러싼 잡음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해외 스타의 내한공연이 이런저런 사유로 취소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공연이 시작된 지 30분이 지나 돌연 취소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일요일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3022석)을 찾았던 관객 2000여명은 ‘카레라스의 후두염’을 이유로 내세운 기획사 측의 일방적인 취소 통보에 속수무책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VIP석이 무려 44만원이나 했는데 황당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고 인터넷에서는 “입장료만 돌려주면 그만이냐. 아티스트가 한국 관객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공연을 유치한 기획사 측은 24일 온종일 사과자료는 고사하고 일체의 외부연락을 끊었다. ●카레라스 공연 공짜 관객 절반 육박 지난 5월 폴 매카트니 공연 취소 해프닝에 이어 카레라스의 석연찮은 공연 취소 사태가 불거지면서 무분별하게 해외스타 모셔오기 경쟁을 벌이는 공연계 관행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모시기 경쟁이 심해지면서 해외스타들 사이에 ‘서울=고액 개런티’란 등식이 통하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업계에 나돌 정도다. 한물간 스타들까지 모셔오기 출혈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일정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들린다. ●“무분별한 해외스타 모시기 출혈경쟁 여파” 지적 공연기획사들이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서도 돌연 공연을 취소하는 주된 이유로 ‘티켓 판매 부진’도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박을 노렸다 흥행몰이가 안 되거나 티켓이 안 팔리면 ‘아니면 말고’ 식으로 공연을 접어버리는 사례가 적잖다”고 귀띔했다. 카레라스 공연도 흥행은 참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23일 이틀간 카레라스 공연을 찾은 관객은 4073명.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986명이 공짜 관객이었다. 카레라스 공연 기획사 측이 공연 취소 이유를 급성 후두염과 감기 증세라고 밝혔으나 누구도 그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다. 수익 때문에 공연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기획사들의 태도도 문제다. 공연계 관계자는 “카레라스와 같은 거장의 공연을 추진하려면 대관료, 마케팅 비용 등으로 수억원이 오간다”며 “건강 문제를 사전에 알았더라도 투자비용을 생각해 끝까지 공연을 강행하려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생 기획사들의 한탕주의도 화를 키운다. 지난 5월에는 한 외국 밴드의 내한공연이 취소된 뒤 한 달이 지나도 환불이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됐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잘 나가던 영화배우, 안방에선 흥행 ‘주춤’ 왜?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잘 나가던 영화배우, 안방에선 흥행 ‘주춤’ 왜?

    스크린의 스타들이 좀처럼 안방극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수백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은 흥행 배우도, 수십년 관록의 중견 배우도 안방극장의 반응은 영 미지근하다. 올해 초 865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 흥행과 연기를 동시에 잡은 심은경은 KBS 월화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에서는 고전 중이다. 영화 ‘타짜2’에서 여주인공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신세경도 공백기 없이 곧바로 KBS 수목드라마 ‘아이언맨’에 출연했지만 낮은 시청률로 종영했다. 영화 ‘파파로티’에서 호흡을 맞췄던 한석규와 이제훈이 함께 출연한 SBS 월화 드라마 ‘비밀의 문’도 기대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생방송 진행되는 드라마 제작구조 가 문제 하지만 이는 엄밀히 말해 배우의 연기력 탓이 아니다. 거의 생방송(?)으로 진행되다시피 하는 한국의 드라마 제작구조상 날고 기는 배우라도 연기력을 최상의 수준으로 펼치기 어렵다. 한 대형 연예기획사의 실장은 “촬영 시간이 촉박한 TV드라마는 영화보다 높은 순발력과 집중력이 요구되는데, 완결된 대본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쪽대본을 받으면 아무리 노련한 배우라도 좋은 연기가 나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근 한 미니시리즈에 출연한 남자배우는 “배우도, 제작진도 생방송 촬영에 지쳐 졸면서 리허설을 하는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아무 감정 없이 외운 대로 대사가 나와 소스라치게 놀랄 때가 있다”고 고백했다. 이 때문에 한번 영화판으로 넘어간 배우들은 쉽사리 드라마 시장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자신의 완성된 연기를 제대로 보여 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도 영화판에서 ‘먹히는’ 배우들이나 가능한 일이다. 유명 영화배우 A씨도 TV 미니시리즈에 출연했다가 낭패를 겪은 뒤 영화 출연만 고집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은데 드라마 시장에서는 기존의 내 이미지만 계속 뽑아내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TV 드라마 인지도 상승 효과 장점 물론 TV 드라마는 짧은 시간 내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고효율의 장점은 있다. 최근 MBC 드라마 ‘마마’에 이어 영화 ‘카트’,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등 장르를 넘나들며 호연을 펼친 문정희는 “드라마가 뜨면서 10~20대 팬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드라마는 순간집중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 줄 수 없다”면서 “그에 비한다면 시간적 여유가 많은 영화에서는 안정된 연기를 보여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 ‘해무’에 이어 최근 드라마 ‘유나의 거리’에서 완숙한 연기력을 보여 준 이희준은 드라마가 연기자의 창조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점을 꼬집었다. 그는 “드라마는 주어진 동선에서만 연기를 해야 하니 답답할 때가 있다”면서 “항상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데서 보람을 찾는 배우에게는 다소 한계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물론 최근 영화 제작 형태를 표방한 사전제작 드라마가 시도되는 등 드라마 환경이 조금씩 개선되고는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현장의 관계자들은 “열악한 제작환경 때문에 좋은 인력이 드라마 현장을 기피한다면 한류 드라마의 발전에도 큰 손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rin@seoul.co.kr
  • 나를 나답게 하는 비밀, 수면의 과학

    나를 나답게 하는 비밀, 수면의 과학

    잠의 사생활/데이비드 랜들 지음/이충호 옮김/해나무/352쪽/1만 6000원 대부분의 사람은 평생의 시간 중 3분의1가량을 잠을 자면서 보낸다. 하지만 잠이 우리 몸과 뇌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는 잘 모른다. 연구결과들이 내놓은 답도 의외로 적다. ‘인간은 왜 잠을 자야 하는가’라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에조차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 로이터통신사의 수석기자인 저자 데이비드 랜들은 어느 날 밤 침대에서 9m 떨어진 복도에서 다리를 부여잡고 울부짖는 자신을 발견했다. 미국 뉴욕의 한 병원 수면연구소에 입원해 정밀검사를 받았지만 의사는 그가 그렇게 행동하게 된 뾰족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혼란에 빠져 고민하던 랜들은 스스로 잠의 세계에 파고들었다. 신간 ‘잠의 사생활’은 랜들이 잠에 얽힌 역사, 문화, 심리, 과학, 진화생물학, 인지과학, 신경학, 정신의학, 수면의학을 파헤쳐 알게 된 신비로운 잠의 면모와 기이하고 흥미로운 사례들을 담고 있다. 우리 인생에서 그토록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면서도 잠을 연구하는 과학이 생긴 것은 20세기 중엽에 이르러서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뇌가 피로 가득 차면 우리가 잠을 자고 피가 다시 빠져나가면 깨어난다고 믿었다. 19세기 철학자들은 뇌에서 자극적인 생각이나 야심이 사라지면 잠이 든다는 개념을 내놓았다. 20세기 초까지 과학자들은 잠은 아무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상태이며 잠자는 동안 뇌가 활동을 멈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950년대 렘(REM·급속안구운동) 수면이 발견되면서 그 생각은 뒤집혔다. 과학자들은 잠이 90분마다 주기적으로 5단계가 반복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책에 따르면 우리 몸은 뇌가 만들어 내는 줄거리를 팔다리가 실행에 옮기지 않도록 사실상 스스로를 마비시키는 호르몬을 분비함으로써 수면에 준비한다. 가끔 한밤중에 잠이 깨어 아무리 애를 써도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공포스러운 체험(가위눌림)을 하는데, 이는 수면사이클에 일어난 단순한 결함 때문이다. 몸은 뇌가 아직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해 스스로를 마비시키고 있을 때 의식이 깨어나는 상태다. 그런가 하면 몸이 자신을 완전히 마비시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몽유병으로 부르는 ‘수면행동장애’는 그래서 나타난다. 몽유병은 75가지가 넘는 수면장애의 하나에 불과하다. 1865년 독일 화학자 아우구스트 케쿨레는 산업용 용매인 벤젠의 분자구조를 알아내려고 애쓰던 중 뱀이 자기 꼬리를 삼키는 꿈을 꾸다가 깨어나 벤젠의 분자구조가 뱀처럼 고리가 연결된 육각형일 거라는 생각을 퍼뜩 떠올렸다. 이처럼 어떤 문제를 골똘히 생각하다가 잠을 자고 일어나면 해결책이 떠오르는 경우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과학자들은 잠에 빠진 뇌는 근육을 스트레칭한 것처럼 새로 학습한 정보를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유연하게 연결시키고 확장시키거나 빨리 떠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우리가 의식적인 노력을 하지 않아도 마음이 혼자 알아서 어떤 문제를 풀거나 새로운 생각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꿈이 창조력의 원천이 된 사례도 많다. 폴 매카트니는 비틀스의 대표곡이 된 ‘예스터데이’의 멜로디를 침대에서 일어나는 순간에 떠올렸고 평범한 전업 주부였던 스테프니 마이어는 한 소녀가 풀밭에서 아름다운 뱀파이어와 이야기를 나누는 꿈을 꾼 뒤 꿈에서 나온 대화를 바탕으로 세계적 베스트셀러 ‘트와일라이트’를 썼다. 잠은 집중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미국의 전국 학교에서는 청소년의 경우 잠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아침 8시까지도 체내에 상당량 남아 있기 때문에 이른 수업 시간에는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등교 시간을 늦춘 결과 SAT 성적이 올랐다. 이처럼 잠이 학습성, 창조성, 문제해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알지만 꿈이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 그 메커니즘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저자는 “건강뿐 아니라 창조성, 관계, 기억 등 우리를 우리답게 만드는 모든 요소는 잠자는 시간에 달려 있다. 잠은 여러분이 되길 원하는 사람이 되도록 도와준다”고 말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신장 나쁜가요? 해산물 ‘지중해식 식사’ 하세요 (연구)

    신장 나쁜가요? 해산물 ‘지중해식 식사’ 하세요 (연구)

    아름답고 넓은 바다 덕분에 해산물이 풍부한 지중해. 특히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지중해 요리는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줘 이 지역에서는 질병 발생률이 낮다. 그런 식생활을 도입한 지중해식 식사는 생선 위주의 식단으로, 올리브유가 주로 쓰이는 데 생선 속 불포화 지방산이 산화하는 것을 막아준다. 또 치즈 등 저지방 유제품을 소량 섭취하고 과일과 채소, 곡물을 되도록 많이 섭취하고 레드 와인 한두 잔을 곁들이기도 한다. 레드 와인에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어 신경 세포를 보호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지중해식 식사가 많은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심장 질환이나 혈전, 알츠하이머, 암, 당뇨병 등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는 이런 지중해식 식사가 신장 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컬럼비아대 의료센터의 미네쉬카트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참가자 900명을 대상으로 지중해식 식사를 하게 하고 이들을 7년간 추적 조사했다. 참가자들에게는 지중해 식단의 주요 음식인 과일과 채소, 생선, 콩류, 심장에 좋은 지방을 되도록 많이 섭취하도록 했지만, 붉은 고기와 가공 제품, 당분은 제한하도록 했다. 그 결과, 모든 참가자에게서 신장 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17% 낮아졌다. 특히 이 식단을 가장 엄격하게 지킨 사람들은 50%까지 위험이 줄었으며 이와 동시에 신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질 확률은 42%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의 줄리 린 박사는 “지중해식 식사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 “이런 건강한 식습관은 물론 평소 운동하는 습관이 동반돼야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신장학회(ASN)가 발행하는 학술지 ‘미국신장학회임상저널’(CJASN·Clinical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 지난 30일 자로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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