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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이 광장]군대는 忍의 학교인가

    제대후 사회·학교 적응에 불안감 억압적 분위기·열악한 처우 불만 “군대 갔다 와서 얻은 게 뭐야?”,“인내심”,“잃은 건?”,“인내심 빼고 모두” 얼마 전 제대한 친구와 나눈 대화 내용이다. 아직 군기가 들어 뻣뻣한 몸놀림을 보이는 친구는 한순간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솔직하고 개혁지향적인 세대라 일컬어지는 오늘날의 20대에게도 군대의 의미는 여전히 크고 부담스럽다는 것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젊은 세대의 군대 기피현상은 편한 것만 좇는 안일한 생각에서 빚어지는 것이 아니다.가장 큰 이유는 제대 후 사회에서 ‘바보’가 될 것만 같은 두려움이다. 대학동기 중 군대를 갔다온 한 친구는 대다수 복학생처럼 학기 내내 맨 앞자리에 앉아 열심히 수업을 들은 과목에서 C학점을 받고 울상을 지었다.담당 교수의 평가 기준이 엄격했을 수도 있지만 3년간 손을 놓고 있었던 학과 공부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았다는 증거다. 어문계열 학생은 더욱 심각하다.습관처럼 매일 공부해야 실력이 유지되는 외국어를 다시 공부하려면 맨 처음부터 다시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반미 감정’에도 불구하고 ‘영어회화 하나는 꽉 잡을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카투사(KATUSA) 근무의 경쟁률이 매년 3대1을 웃돌고 있는 현실이 이런 세태를 반영한다. 군대기피 현상의 또 다른 이유는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홀로 도태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다.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전인 1999년에 입대했다가 지난 학기에 복학한 한 동기가 인터넷을 이용하는 강의 시스템에 골머리를 앓는 모습을 보았다.실제 제대 6개월을 남긴 ‘말년’ 병장은 사회나 학교에 적응할 수 있을지 고민과 불안감에 빠진다고 한다. 주목할 점은 군 부대 안에서 정훈교육 교재로 쓰고 있는 ‘위기극복을 위한 우리의 다짐’에 ‘북괴군은 우리의 주적’,‘좌경용공세력의 실체와 위험성’ 등 시대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군대의 억압적 분위기와 열악한 처우도 젊은 세대가 군 입대를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다.최근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국방부 통계에 따르면 아직도 군대에서 연간 300여명이 사망하고 7000여명이 정신질환을 앓는다. 2002년 국방예산은 16조원을 넘었지만 일반 사병이 받는 월급은 여전히 2만원을 넘지 못한다.병장 기준으로는 1만 9600원이다. 이 같은 군대의 문제점에 대해 젊은 세대는 과거처럼 더 이상 침묵하지 않는다.지난해부터 불거진 양심적 병역거부 논쟁을 비롯,징병제 폐지를 위한 논의가 각종 토론회 등을 통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52년이 넘도록 변화를 거부하는 군대에 대한 ‘똥침세례’인 것이다. 1991년 복학생들이 군의 민주화를 이루고,군 생활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연세대에서 처음 개최한 ‘병영학교’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다. 지난 2001년 프랑스 국방부의 탕기 대변인은 96년 만에 징병제 공식 폐지를 발표하면서 “젊은이들이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반도처럼 분단상황에서 징병제 폐지를 논의하기에는 아직까지 이른 감이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적어도 ‘기쁘게’ 군에 입대할 수 있는 모습이라도 보고 싶다.시대에 걸맞은 변화의 몸짓을 보이지 않는 군대는 여전히 ‘참을 인(忍)자 세개’를 강조하는 ‘낡은 학교’일 뿐이다. 장 서 윤
  • 카투사, 사병에 왜곡 교육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카투사)이 궤도차량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사병들에게 교육을 실시하면서 주한미군 지위협정(SOFA) 개정운동에 나선 시민단체에 대한 섭섭함을 표시하면서 직접적 지칭은 아니지만 ‘친북 NGO'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18일 밝혀졌다. 지원단이 마련한 8쪽짜리 교육자료에는 “카투사들이 친북 NGO 단체들에 대해 분노를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훈련 중에 사고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 더큰 분노를 느낀다면 더 깊이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고 돼 있는 등 ‘친북 NGO’란 표현이 수 차례 포함되어 있다. 지원단측은 “사고 발생 이후 미군이 고의로 여중생을 죽였다는 등 악성 유언비어가 난무해 카투사 병사에게 올바르게 인식시키기 위해 교육을 실시했다.”며 “최근 일부 NGO 주장에 대해 군인 입장으로 섭섭한 마음을 숨길 수 없다고 표현했으며 시민단체를 ‘친북 NGO'로 직접 표현한 내용은 없다.”고 해명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주한美사령관 성명 - “법체계 다를뿐 美軍재판 공정”

    리언 J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미 육군 대장)은 26일 장갑차 여중생 압사사건 재판과 관련,“피의자들에 대한 미군사재판의 절차는 공정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라포트 사령관은 이날 ‘사실 자료(fact sheet)’가 첨부된 성명서를 통해“재판이 공개된 사실과 재판 절차가 공정하고 한 쪽에 치우치지 않았음을한국민들이 올바로 인식해 주기 바란다.”면서 “주한미군은 재판 절차도 적극적으로 알려 한국 국민의 이해를 돕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한미군측이 한국내에서 발생한 특정 사안에 대해 ‘사실자료’를 배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주한 미군은 ‘사실 자료’를 통해 한·미 양국간 법 체계 차이점을 부각시키면서 ▲피고인이 군 판사나 군인들로 구성된 배심원 중 선택해 재판받을수 있게 규정한 점 ▲배심원은 현역 미군이어야 하고 미군 형법의 적용 대상이 아닌 민간인이나 카투사(KATUSA)는 배심원이 될 수 없다는 등의 미군 형법 조항을 설명했다.사고의 책임과 관련,미군측은 “미군사법 체계에서는 ‘형사적 책임'을 묻는 것과 ‘책임이 있는 것'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서 “이번 재판에서는 피고인들에게 형사적 과실이 있다고 입증되지 못했다.”고주장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익치씨 주초 재소환

    서울지검 형사9부(부장 李仁圭)는 지난 98년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과 현대상선 4000억원 대북지원 의혹과 관련,자진귀국한 이익치 전 회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이번주 초 다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검찰은 이전 회장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검찰은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 내용을 담은 5000여쪽 분량의 수사기록 및 공판기록 일체를 대법원으로부터 넘겨받아 정밀 검토중이다. 검찰은 이 전 회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당시 주가조작 사건 관련자 가운데 이영기 전 현대중공업 부사장 등 현대 경영진 인사들을 조기 소환,이 전 회장이 사건배후로 지목한 정몽준 국민통합21 대선후보 등의 연루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4000억원 대북지원 의혹과 관련한 2건의 고발사건에 대해 바른사회시민연대와 자유시민연대 등을 상대로 고발인 조사를 최근 마무리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을 상대로 당시 정황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며,고발된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과 박상배 산업은행 부총재 등 관련 인사들에 대한 조사일정과 계좌추적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감사원이 최근 대북지원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매듭지음에 따라 이를 토대로 수사방향을 잡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막내 아들의 카투사 선발 청탁과 관련,800만원을 병무청 직원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회장을 금명간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이 전 회장은 검찰의 수배를 받아오다 지난 16일 오전 전격 귀국,검찰에 자진 출두한 뒤 혐의를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 관계자는 “1996년 둘째 아들 카투사 선발 청탁건은 공소시효가 지났고 막내 아들 병역비리는 시효가 남아있지만 구속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불구속 기소 또는 약식기소할 것임을 시사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이익치 폭로’ 배후공방 점입가경/ 鄭 “이·한 뒷거래” 昌 “터무니 없다”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의 발언 파문이 점입가경이다.정몽준(鄭夢準) 의원은 29일 이 전 회장과 한나라당의 이른바 ‘더티 네고(더러운 거래)’를 제기하며 주풍(株風)에 정면 대응했고 한나라당은 이에 발끈,정공법으로 맞섰다.민주당은 양쪽의 틈새에서 공세를 취했다. 정 의원의 국민통합21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이 현대그룹의 4억달러 대북 비밀지원을 주도한 6인방 중의 하나로 이 전 회장을 지목했다가 최근 그의 이름을 슬그머니 뺐다.”는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을 인용,이 전 회장과 한나라당의 ‘검은 거래’를 집중 부각시켰다. 특히 “이 전 회장이 현대중공업에 1718억원의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 1심판결을 받아 귀국하지 못하는 처지이며,박노항 원사를 통해 뇌물을 주고 두아들을 카투사로 빼돌렸다.”면서 이 전 회장의 도덕적 결함을 들고 나왔다.통합21은 또 “99년 당시 수사를 맡은 검사의 모 일간지 인터뷰를 인용,“정 의원은 조사대상도 아니었으며 주범인 현대증권이 자금 사정이 좋은 현대중공업에 현대전자 투자를 권유하는 식으로 계열사를 이용한 사건으로 현중의 임원들은 무혐의 처리됐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도 라디오에 나와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아들 병역비리 수사는 검찰 발표를 믿으면서 왜 3년 전 (주가조작 사건의) 검찰 발표는 믿지 못하느냐,무슨 법관이 그러냐.”면서 “검사를 믿지 못하면 국정조사와 특검제를 할 것이지 시간 핑계를 대지 말라.”고 역공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발끈하고 있다.민주당과 폭로 배후를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이회창 후보는 YTN 토론회에서 “정 의원이 좀 당황한 것 같은데 배후 운운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그는 “정 의원측은 (조작개입을) 3년전 내가 한 얘기라고 말하고 있으나,당시 우리가 아니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검찰 수사를 문제 삼으면서 정씨 일가 의혹을 강력 제기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진짜 배후는 감옥살이를 대신한 사람 가슴에 원한을 맺히게 한 정 의원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은 정 의원이 제기한 이 전 회장 주장에 대한 한나라당 배후설과 이회창 후보를 공격하는 틈새에서 어부지리를 시도했다.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논평에서 “정 의원이 국정조사나 특별검사제를 제안한 만큼 미룰 이유가 없다.”면서 “결과에 따라 정 의원이나 이 전 회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아울러 “한나라당측의 정치공작이라는 의혹도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곽태헌 박정경기자 tiger@
  • 이익치 前회장 수배상태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이 아들의 카투사 선발 등을 청탁하며 박노항 전 원사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가 적발된 것과 관련,최근 이씨에 대해 수배상태인 ‘입국시 통보’ 조치를 취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씨는 병역비리 혐의와 관련해 지난 4월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자수서를 제출했으나 귀국하지 않고 있다. 강충식기자
  • 외환은행 식별전문가 3인방 서태석·박억선·김영태씨

    “우리 손에 들어온 위조지폐는 절대로 그냥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외환사업부. 직원 3명이 책상 위에 가득 쌓인 외국지폐 다발을 한장 한장 살펴보느라 여념이 없다.국내 최고의 위조지폐 식별전문가로 이름난 서태석(徐太錫·58) 차장이 자신의 뒤를 이을 전문가 2명을 키우고 있는 곳이다. 외환은행에서 32년동안 위폐감별 업무를 맡아온 서 차장은 지난 8월 정년퇴직을 맞았다.그러나 은행측은 당시 과장이던 서씨를 차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전문계약직으로 재고용했다.그의 노하우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서 차장은 “지난 64년 카투사 경리부에 근무할 때 20달러짜리 가짜 돈을 가려내면서 위폐감별과 첫 인연을 맺어지금까지 겪은 에피소드도 수도 없이 많다”며 말문을 열었다.81년엔 외환은행이 해외에서 수입한 200만달러가 전부 ‘종이 뭉치’라는 사실을 밝혀냈다.86년에는 기계도밝혀내지 못한 위폐 5만달러를 적발,가까스로 유통을 막은 적도 있다. 지난 96년엔 2명의 후계자를 맞아들였다.서 차장으로부터 노하우를 배우려고 사내 공채 테스트를 거친 박억선(朴億善·32) 계장과 김영태(金榮台·43) 주임이다. 박 계장은 “처음엔 하루 3∼4시간씩 강의를 들었고,한달간 하루 8시간 이상씩 눈과 손의 감각을 익히는 훈련을 했다”며 “낡거나 훼손된 위폐는 초정밀 기계로도 감별하기 어려워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위폐감별 외에 더 이상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 ‘사용불능화폐’를 밝히는 일에도 주력하고 있다.전 세계 40개국 470여종의 화폐를 다루다 보니 신형으로 바뀌는 화폐정보를 빨리 취득,구형화폐가 유통되는 것을 막는 일도이들의 중요한 임무다. 서 차장은 “내년부터 유럽 12개국 화폐를 통합한 유로화의 유통에 대비,위조지폐의 특징 등에 대한 분석이 이미끝났다”고 자랑한다.은행연합회를 비롯,각 은행 지점에유로화 위폐감별법을 담은 책자를 1만5,000부 가량 배포할 예정이다.그는 “신규 화폐가 나오면 위폐와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위폐가 시중에 활개칠 가능성이 높다”며 “위폐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위폐감별 삼총사는 사무실과 연결된 국내 유일 ‘위폐 전시실’을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여긴다.시민들이 해외여행을 가기 전에 이곳에 들러 위조화폐 정보를 꼭 얻어가길 바랐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카투사 선발기준 강화 토익 700점 이상으로

    육군은 9일 내년부터 카투사 선발기준을 현행 토익(TOEIC) 600점 이상에서 TOEIC 700점 이상,또는 텝스(TEPS) 640점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카투사 선발은 지금처럼 선발기준을 충족시키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무작위전산추첨 방식으로 실시된다.군 관계자는 “TOEIC 600점대카투사 선발자들이 의사소통 및 업무수행에 애로가 있어자격요건을 강화했다”면서 “이번 조치가 한·미 연합작전의 원활한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말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장편소설‘노란 잠수함’낸 신진작가 이재익씨

    “그냥 글 쓰는게 좋았습니다.떠오른 생각을 재구성하고재미있게,아기자기 엮어가는 과정은 황홀합니다”. 주한미군 배속군(카투사)의 체험을 살린 장편소설 ‘노란잠수함’(삼진기획)을 내놓은 신진 작가 이재익은 약간 특이한 젊은이다.26세라면 영상이나 감각적인 장르에 더 매달릴 법한데 굳이 활자매체를 고집한다. 그렇다고 애늙은이는 아니었다.고교시절엔 록그룹 ‘ZEST’를,대학 때는 ‘LSD’를 결성할 정도로 젊은 감성을 갖고있었다.굳이 아날로그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 “제 스타일 같습니다.영화계에서 시나리오 제의를 많이받지만 소설을 전제로 합니다.영화 전용 시나리오를 쓰라고 하면 거북해요”. 사실 그의 소설은 영화계에서 구미 당기는 ‘상품’.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와 생생한 리얼리티로 여러 차례 유혹받았다.장편소설상 당선작인 ‘질주질주질주’를 이상인 감독이 ‘질주’라는 영화로 만들었고 두번째 장편인 ‘200X’는 영화사 신씨네와 판권계약을 맺었다. “아마 제 작품에 영상화하기에 적절한 요소가 많은가 봅니다.알게모르게 ‘영상의 세례’를 받았다는 걸 입증하는 셈이겠죠.” 소설에 대한 진지함은 자유분방하던 평범한 대학생에게 민족문제를 돌아보게 했다.‘우리 땅이 아닌 우리 땅’이 너무나 이상했다고 한다.작품 제목은 ‘함께 살기’를 주제로 한 비틀스의 노래에서 땄다. 작품은 카투사로 입대한 4명의 젊은이의 병영 생활을 다룬다.극단적인 반미감을 가진 박정태,미국 여자와 사랑을 나누는 순정파 정민우,미국 문화의 달콤함에 빠져 적당히 타협하는 이재혁,중간 입장에서 한미 관계를 보는 김진욱 등‘4인 4색’의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윤금이 살해 사건’등 여러 만행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그의 말을 들으니 발품도 많이 팔았다.“주관적이고 피상적인 시각에 빠지지 않으려고 제대 후 ‘주한 미군 범죄 근절을 위한 운동본부’에 들러 자료를 샅샅이 뒤졌습니다.”이종수기자
  • 달러 100장 25초만에 진·위 가린다

    국내 최고의 위·변조 화폐식별 전문가로 정평이 난 외환은행 외환사업부 서태석(徐太錫·57)과장이 이달말 정년퇴직한다. 그러나 은행측은 서과장의 노하우를 높이 사 10일 전문계약직으로 재고용하기로 했다. 그는 은행에서 몸담은 31년동안 세계 40개국 490여종 통화의 위·변조 여부를 감별해 왔다.달러 100장의 위조지폐 여부를 판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25초다.하루에 150만달러가 그의 손을 거쳐 간다. 외환은행이 지난 67년 한국은행 외국부에서 독립해 86년까지 외화를 독점취급해 온 탓에 그의 전문성을 따라올 사람이 없다.지난해부터 한달에 20여건에 달하는 위·변조 지폐에대한 감정서를 국내 기관·사회단체에 발급해주는 등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가 위폐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64년.경기도 동두천 미군 카투사 경리부에 근무하면서 위조지폐를 적발해낸 게 계기가 됐다.이후 외환은행에 들어와 꾸준히 위·변조 지폐를밝혀내면서 전문성을 쌓았다. 지난 81년에는 공항 세관으로부터 인수받은 200만달러가 전부 종이뭉치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96년에는 기계가 적발해내지 못한 100달러짜리를 육안으로 식별해 냈다.나중에 미국 FBI가 그 돈이 위폐임을 확인해 주면서 그의 명성은 더욱확고해졌다. 현재 세계에서 유통되고 있는 위조달러는 약 5,60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지난해 국내에서 적발된 위폐만도 5만달러에 이른다. 서과장은 “지폐의 촉감,색상,정밀도를 통해 ‘슈퍼노트’(정밀위폐)를 제외한 대부분의 위·변조 지폐는 어렵지 않게식별해 낼 수 있다”면서 “월드컵과 외환자유화 등에 대비해 일반인들도 위폐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주현진기자
  • 이익치씨 두아들 병역청탁

    이익치(李益治)전 현대증권 회장이 박노항(朴魯恒·구속기소)원사를 통해 두 아들을 카투사와 모 특수부대에 입대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28일 병무청 직원을 통해 박씨에게 돈을 주고 이씨 아들의 카투사 선발을 청탁한전 현대전자 이사 양모씨(48)를 제3자 뇌물교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이 전회장은 검찰이 병역비리 수사에 착수한 이후 재벌계열사 회장의 연루 혐의가 드러난 첫 사례다. 검찰은 해외체류중인 이 전회장에 대해 소환을 통보했다. 양씨는 97년 9월 당시 병무청 6급 직원이던 정모씨(47·구속기소)에게 “이 회장의 셋째 아들이 카투사에 선발되도록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이 전회장으로부터 받은 8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양씨가 96년 5월에도 정씨에게 800만원을 주고 이 전회장 둘째 아들을 모 특수부대에 입대시켰으며,800만원중 500만원이 박씨에게 전달된 사실을 확인했지만뇌물공여 공소시효(5년)가 완성돼 처벌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대구 A병원 의사인 예비역 중령 임모씨가 20여건의 의병전역에 관여한 혐의를 포착,임씨를 소환조사 중이다. 박홍환기자
  • 검찰, 대기업 사주 아들 등 병역면제청탁 혐의 추궁

    박노항 원사 병역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18일 박씨에게 아들의 병역면제를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는 모 지방병무청 4급(서기관) 직원을 불러 조사했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완강히 부인함에 따라 일단 돌려보냈다.검찰은판정 군의관과 박씨 등을 상대로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이직원을 재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또 박씨를 상대로 ▲군 고위층 자제들의 카투사 선발비리에 개입했는지 여부 ▲금품을 받고 병역의무자의 보직을 바꿔줬는지 여부 ▲대기업인 H사,C사 오너의 자제와 인기탤런트 K씨의 병역면제 처리 여부 등을 추궁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편집자문위원 칼럼] 소박한 이야기가 주는 교훈

    올해는 우리나라가 ‘한국방문의 해’로 정하여 관광객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내년의 월드컵을 겨냥한 측면도있겠지만 관광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4월 16일자 8면에 실린 ‘한국에 산다’와 ‘외국인에세이’는 그 내용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국내 호텔에서직무연수를 하고 있는 젊은 호주인과 한국에서 일년간 근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여군 중사가 쓴 글이다.호주인 데이비드 제이믹슨씨는 참 적절한 충고를 해주었다. 프랑스가 곳곳의 고성(古城)을 호텔로 개조하여 활용하고있듯이 한국도 전통 한옥(韓屋)을 숙소로 개조하여 이를관광상품화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미 여군중사는 한국에서 근무하는 동안 카투사의 도움을받아 국내 여러곳을 여행하고 다양한 우리 음식을 맛볼 수있었던 걸 큰 보람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렇다.수만명의미군과 함께 생활하는 카투사를 ‘관광요원화’하는 프로젝트도 구상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든다.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단체나 회사의 유명인사들이 말하는 국내 체험담은 의례적 내용인경우가 많다.그러나 이들처럼 평범한 사람들의 느낌은 소박하고 실제적이다.기왕에 고정란으로 설정해놓은 것이라면 ‘국제종합’면에 구애받지 말고 ‘사회3’면 등 다른 페이지로 옮겨서라도 주 1회 이상 자주게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4월 18일자 9면은 ‘은행 수수료수입 눈덩이’를 톱기사로 다뤘다.99년에 2조 6,084억원이었던 은행 수수료 수입이 2000년에 41.6%가 늘어난 3조 6,926억원을 기록했는데,금융감독위원회가 이를 인상해줄 방침이어서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은행도 영업이익을 추구해야 하는 입장임은 이해한다.그러나 수수료라는 것이 국민의 주머니에서 지출되는 것임을 감안할 때,과연 그 내역이 적절한지 언론으로서 짚어볼 필요는 있을 것이다.예를 들어 같은 은행이라도 지점이 다르면 송금수수료를 내야하는 관행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해설이나 기자칼럼이 뒤따르지 않은 것이 아쉽다. 근래 와서 대한매일의 지면이 많이 달라졌다.지면편집이종전의 고정관념을 깨고 과감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사진과 그래픽의 활용이 돋보인다.‘읽는 제목’에서 ‘보는제목’으로 바뀌고 있음도 지면에 잘 나타나고 있다.4월 21일 3면 머리제목 “대학 死학년”은 참 좋았다.그런데 작은 제목에서 잘못된 것이 간혹 눈에 띈다.4월 18일 25면‘칼슘의 왕 맛보러 東海로 오이소’가 그중의 하나다.행정구역상 부산직할시에 속하는 기장읍 대변항을 ‘동해’로 지칭하는 건 어색하다.강원도나 경북 동쪽바다를 ‘동해’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 개념이기 때문이다.4월 24일 23면의 ‘동네의원 사상 첫 2만개 돌파’도 그렇다.‘2만개’는 ‘2만곳’으로 표기하는 것이 적절하다 4월 28일자 21면에 게재한 ‘4·26 지방 재·보선 당선자인터뷰’는 좋은 기획이다. 선거기사는 해당 지역만의 관심사일 수는 없다.선거결과와 당선자에 대해서는 모든 국민이 알고 싶어한다.이 기사는 독자의 그러한 궁금증을 상세히 풀어주었다. 홍 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대표
  • 병역비리 박노항 검거/ 수사 급물살

    병역비리 수사에서 핵폭풍을 불러올 ‘박노항 리스트’의실체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병역 비리의 몸통’ 박노항(朴魯恒)원사의 아파트에서발견된 답뱃갑 크기의 일본 S사의 K전자수첩 1개가 핵폭풍의 잠재적 진앙지.현재는 박 원사에게서 돈을 빌린 환경업체대표 1명(여)의 이름과 전화번호만이 남아 있다. 박 원사는 “도주 직후인 98년 6월쯤 건전지를 갈아끼우는 과정에서 방전돼 모든 기록이 지워졌으며 여자이름은다시 입력했다”고 주장했다.군 검찰은 박원사가 도피과정에서 고의로 삭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검찰은 이에 따라 서울 용산전자상가의 전문가 5명에게 전자수첩의 복원을 의뢰했지만 실패했다.전문가들은 이수첩이 97년 이전 제품으로 ‘한번 방전되면 복원이 어렵다’고 말하고 있지만 수사팀은 전자수첩의 중요성을 감안,일본본사에 직접 복원을 의뢰키로 했다. 전자수첩에 수록된 내용이 복원되면 이른바 ‘박노항 리스트’의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현재까지 박씨가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병역비리는 140여건이나 앞으로 늘어날 개연성이 높다는 게 수사진의 판단이다.실제 박씨는병역면제와 카투사선발,입영연기,부대배치,보직조정,의병전역 등 거의 모든 유형의 비리에 개입해왔고 함께 병역비리를 저질렀던 원용수(元龍洙·전 준위) 전 육본 모병연락관의 수첩에 적혀 있던 430여명 중 상당수가 박씨를 통해병역청탁을 해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원사의 전자수첩에서는 반부패시민연대가 지난해 2월검찰에 제출,사회지도층 인사들에 대한 병역비리 수사의단초가 됐던 120여명의 명단이 다시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 당시 이 명단에는 전·현직 국회의원 등 정치인 54명을포함, 재계와 관계 인사 등 비리 의혹대상자 120명이 수록돼 있었다. 직업별로는 ▲정계 인사 54명(병역의무자 기준으로는 75명) ▲재계 1명 ▲연예계 3명 ▲체육계 5명 ▲자영업 등 기타 35명 등이다. 군·검찰 일각에서는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과 모 중앙언론사 사주,중견 변호사,중소기업체 사장의 이름도 거명되고 있다. 게다가 군 ·검이 98년 5월이후 몇차례 거듭된 수사에도불구하고“고위 공직자 등의 자녀가 일부 석연찮게 병역면제 등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으나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박원사가 도피중이어서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밝혀온 바 있어 박씨의 검거로 그간 흐지부지 중단돼온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병역비리가 얼마나 확인될지 주목된다. 노주석기자 joo@
  • 병역비리 박노항 검거/ 수사 이모저모

    ‘병역비리의 몸통’ 박노항 원사는 35개월간 철저하게 아파트에서 칩거한 것으로 드러났다.박 원사를 검거한 국방부검찰단은 26일 이틀째 박 원사를 밤샘 조사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박씨 수사와 관련한 차관보급 회의를긴급 소집, 수사팀 보강을 비롯해 수사 보안 유지를 위해박씨의 신병을 제3의 장소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으며 장소는 용산구 소재 국방부 소유의 한 건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의 아파트에서는 주한 미8군 영내에서만 구입이 가능한 외국산 의약품들이 발견됐다. 검 ·군 합동수사반은 ‘AAFES’라는 영문 로고가 새겨진외국산 영양제(4∼5통)가 주한 미8군 영내에서만 구입할 수있는 것이어서 미 영내에 출입이 가능한 비호 인물이 구해주었거나,카투사 선발 비리에도 연루된 박 원사가 친분관계를 이용,미군 영내를 드나들며 직접 구입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구입 경위를 추궁했다. ■박 원사의 은신처인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현대아파트33동에는 한미연합사령부에 근무하는 한국군 장성용 관사 2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장군’과 ‘탈영 군인’이 한아파트 같은 동에서 3년 동안 동거한 셈. ■박씨의 ‘여장(女裝)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여자 구두와 옷,화장품 등 여성용품과 검거 당시 박 원사가 얼굴에 머드팩을 하고 있었던 점 등 때문에 여장설이 나돌았으나 박씨의 누나(57)는 “집안에 여자가 없는 것처럼보이면 사람들이 의심할 것 같아 이들 여성용품을 가져다놓았다”고 밝혔다. ■박 원사가 갖고 있던 도피자금 6,800만원은 은신처 아파트 주방 싱크대 밑과 안방 장판 아래에서 나와 박 원사의주도면밀함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도피자금을 발견하지 못한 수사팀이 ‘돈 있는 곳을 대라’고 집요하게 추궁하자 부피가 큰 현금 800만원과 100만원권 수표 50장 등을 싱크대 아래에 테이프로 붙여 놓았고 1,000만원은 안방 장판 아래에 깔아놓았다고 자백했다.수사팀은 대부분 97년도에 발행된 수표에 대한 자금 추적에 들어갔다. ■박 원사가 조사를 받는 국방부 검찰단은 서울 용산 국방부청사 안에 있으며 보안 유지가 철저한 곳.박 원사는 이곳1층의 조사실을 옮겨다니며 각방 담당 조사관들에게서 릴레이식으로 조사를 받았다. 노주석기자
  • 병역비리 박노항 검거/ 이모저모

    군 수사당국과 검찰은 25일 박노항(朴魯恒) 원사가 검거되자 즉각 공조수사체제를 갖추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검찰은 지난 2월 해체된 검·군 병역비리 합동수사반에참여했던 서울지검 특수1부 이병석 검사와 검찰 수사관 4명으로 전담반을 구성,국방부 검찰단에 급파했다.검찰과 군당국은 먼저 도피경로에 대한 기초수사를 한 뒤 병역면제,보직조정,카투사 선발 등 병역비리의 실체와 청탁자,오고간 금품규모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수사팀 관계자는 “규모가 방대하고,관련 민간인 수가 많아 수사에 4∼5개월 정도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사가 검거 당시 얼굴에 맛사지용 머드팩을 하고 있었던 데 대해 박원사가 도피생활중 여장(女裝)을 하고 다녔으며 얼굴 마사지는 여장을 위한 피부관리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돌았다.아파트에 여러벌의 여자옷과 여자구두 3켤레,여성용 슬리퍼 1켤레,임산부용 영양제 등이 있었지만 수사팀은 가발이 나오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박 원사가 사용한 것이 아니라 누나 박모씨(57)나 이웃에 살던 내연의 여인이 사용한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용산 동부이촌동 현대아파트에서 지난해 2월부터 기거해온 박 원사는 실내의 불을 모두 끄는 등 철저한 은신생활을 해 옆집 주민조차 “빈집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옷장에는 갖가지 의복 수십벌이 갖춰져 있었으며 냉장고에는과일,육류 등이 가득 들어있었다.건강이 좋지 않은듯 영양제,소화제 등 각종 약도 두루 준비해 놓았다. 박모씨(72)는 “지난해 8월 이사온 뒤 옆집에서 사람을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아파트 경비원 이모씨(58)는 “‘입주자 기록카드’도 작성하지 않았다”며 “오늘 처음 얼굴을 봤다”고 말했다. ●검찰이 박원사 검거 직후 촬영한 아파트 내부 모습에는박 원사가 장기 도피생활에 대비했으며,해외도피까지 준비했던 흔적이 역력했다.도피생활과 병역비리를 캐는데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이는 노트북과 일기장도 발견됐다.작은 방에는 영어·일본어·중국어 학습서적과 테이프 등이 있었고 방문과 싱크대,욕실에까지 단어 공부 쪽지가 붙어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해외도피를 위해 외국어 공부에 전념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메모장에는 ‘3월9일 7시7분 본인의 과실로 범퍼를 받은 사실이 있습니다’라는 자술서가있어 도피기간중 차량을 이용했다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노주석,안동환기자 joo@
  • 병역비리 박노항 검거/ 검거 순간과 도피행각

    “박노항” “예” 단 두마디였다. 잠적 2년11개월 동안 군·검·경수사관들의 애간장을 태웠던 ‘병역비리의 몸통’ ‘마지막 도망자’ 등으로 불리던박노항(朴魯恒·50) 원사의 검거 순간은 허망했다.은신처에들이닥친 수사관들이 이름을 부르자 얼굴에 머드팩을 한 그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순순히 수갑을 받았다. 25일 오전 10시 정각.서울 동부이촌동 현대아파트 33동 1113호 은신처 거실에서 얼굴에 마사지용 머드팩을 한 채 잠옷 차림으로 드러누워 있던 박 원사는 곧바로 국방부 검찰단으로 압송됐다.오전 11시 핼쑥한 얼굴로 사진기자들 앞에선 그는 “죽고싶은 심정입니다. 자수를 해야 할지,자살을할지 고민했습니다.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란 말만 남겼다. 박 원사는 도피생활의 어려움 때문인지 눈에 띄게 살이 빠졌고,자주 이발을 할 수 없었던 탓인지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장발이었다.성형수술을 한 흔적은 없었지만 수사기관이박 원사의 변장에 대비,4가지 모습을 컴퓨터로 합성해 전국에 돌린 50만장의 수배전단에 나온 사진과는 딴판의 평범한중년 남자의 모습이었다. [검거작전] 박 원사의 꼬리는 전화 한 통화에서 잡혔다.지난 15일 박 원사의 누나 박모씨(57)와 형 박모씨(63)가 “부산으로 내려간다”는 알쏭달쏭한 말을 주고받은 것이다. 수사팀은 이날 의정부에 살던 누나 박씨의 뒤를 열차와 승용차편으로 나눠 밟았다.박씨는 충남 서천에 살고 있는 오빠 박씨의 집으로 갔다.이 때부터 수사방향을 가족중심으로 틀었다. 누나 박씨는 지난 24일 집에서 나와 서울 영등포역에서 택시를 타고 동부이촌동으로 향했고 이를 뒤쫓은 수사팀은 아파트 부근에서 택시를 놓쳤지만 끈질긴 탐문수사를 통해 박씨가 들어간 아파트동이 33동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수사팀은 33동 전체를 대상으로 아파트의 불이 켜지지도 않은 채배달된 신문이 없어지고 현관 앞에 달린 가스계기판을 통해가스를 사용하는 ‘문제의 집’을 수색한 끝에 결국 은신처를 찾아낼 수 있었다.누나 박씨가 아파트단지 안 은행에서관리비를 내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TV 필름을 구한 것이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검거순간] 문제의 집이 박 원사의 은신처임을 확신한 수사팀은 전담수사팀 10명과 국방부 검찰단 수사요원 30명 등 40명을 총동원,‘D데이 H아워’를 25일 오전 10시로 정했다. 박 원사가 투신할 것에 대비,이삿짐센터에서 사다리차를빌려 베란다로 수사요원 2명을 투입하고,열쇠수리공을 동원한 수사관 8명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다.나머지는 아파트주위에 배치됐다.박 원사가 은신해온 방 3개짜리 32평형 아파트는 김모씨(70) 명의였으며,박 원사는 지난해 1월 1억5,000만원에 전세를 든 이후 이곳에서 1년3개월동안 칩거해온것으로 확인됐다. [도피행각] 박원사는 신창원(申昌源),이근안(李根安)과 함께 ‘3대 도망자’로 불릴 만큼 신출귀몰한 도피솜씨로 수사팀의 애를 먹였다.신창원은 지난 99년 7월 검거됐고,이근안이 같은 해 10월 자수했지만 박 원사의 행적은 묘연했다. 연인원 800명이상을 조사했고,소환조사자도 70명에 달했다. 수사팀은 박 원사의 친·인척집 11곳에 대한 잠복수사에주력하면서 불교신자인 그가 은거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전국의 암자를 뒤졌으나 허탕을 쳤다. 노주석기자 joo@. *검거이후 수사 전망. ‘병역비리의 몸통’ 박노항(朴魯恒·50) 원사가 2년 11개월 만에 검거됨에 따라 그가 개입했던 병역비리의 실체와안개속 도피행적 등의 전모가 드러날 전망이다. 특히 박 원사가 개입한 병역비리의 대상이 주로 군장성을비롯,정·관·재계 유력인사,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자제인것으로 알려져 있어 조사결과에 따라 정치권은 물론,사회전반에 엄청난 ‘핵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박 원사의 비리는 병역비리 1차수사 당시원용수 준위(56)로부터 1억7,000만원을 받고 12명을 불법으로 면제시켜 준 것을 포함해 대략 100여건에 달한다.이과정에서 챙긴 돈도 1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군주변에서는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박 원사가 입을 열면 총체적 비리액수 및 비리연루 대상자 규모는예측을 불허할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박 원사가 CT 필름 바꿔치기를 통한 병역면제,카투사 선발,보직조정 등 ‘병역비리의 백화점’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신종 병역비리를 저질러 왔고 군장성 및 정·관계 고위층 자제가 주 대상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고위층 자제에 대한 병역비리 수사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박 원사의 검거는 정치권에도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야는 박 원사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우리당은 문제 없다”며 병역비리 척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촉구했다. 하지만 여당은 정치인 등 사회 지도층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강조한 반면,야당은 편파사정을 경계해 미묘한시각차를 드러냈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해야한다”고 강조했으나 한나라당은 “병무행정이 바로잡히는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도 “지난해 총선 직전 터진 ‘병풍(兵風)’처럼 야당 의원을 겨냥한 기획·편파사정의 수단으로 악용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쨌든 국방부 검찰단과 검찰은 지난 2월 해체된 합동조사단을 재구성,박 원사를 상대로 그동안 개입한 병역비리와도피기간 중 행적을 밝히는 데 수사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노주석 김상연기자
  • 박노항 누구? 27년간 병무청 근무

    박노항 원사는 병무비리의 ‘몸통’이다.병무비리 사건이 터진 98년 당시 국방부 합동조사단(헌병) 소속이지만 병무청 파견수사관으로 근무하면서 병역면제와 카투사선발,보직조정 등 거의 모든 유형의 병무비리에 개입한 것으로알려져 있다.군 검찰 관계자가 “병무비리에 관한한 천하를 통일한 인물”이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박 원사는 27년간의 군 생활중 대부분을 병무청에서 보냈다.국방부 인사기록카드에 기록된 주소지가 모두 허위였던 것으로 확인될 만큼 철저히 주변과 자기 신상을 숨겨왔다.술과 담배를 즐기지 않는 대신 매일 목욕하는 습관을 지녀 그동안 수사당국이 목욕탕과 대중사우나,찜질방 등을중점 수색해 왔다. 군 수사결과 내연관계를 맺은 여인만 10여명에 이를 정도로 여자관계가 복잡했던 것으로 전해진다.수사당국 관계자는 “82년 이혼한 뒤 20년 가까이 독신으로 지내면서 카바레 등에서 대부분 연상의 여인들을 그때 그때 만났다”고전했다.박 원사는 지난 3년간 도피생활중 이들 여인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주석기자
  • 병역비리 전모 밤샘추궁

    병역비리의 주범으로 35개월 동안 도피생활을 해왔던 박노항(朴魯恒·50) 원사가 25일 오전 10시쯤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현대아파트 33동 1113호 은신처에서 군 수사관들에게 붙잡혀 국방부로 압송,밤샘조사를 받고 있다. 군 검찰은 박 원사를 상대로 도피경로와 비호세력 등에 대해 조사하는 한편 박 원사의 형(63)과 누나(57) 등 가족을참고인으로 불러 도피 지원 여부,접촉인물에 대해 조사했다.또 박 원사가 도피중 병역면제 등을 청탁한 인사들의 도움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군 검찰관계자는 “박 원사가 검거의 충격 때문인 듯 처음에는 묵비권을 행사하며 진술을 거부했으나 차츰 안정을 되찾으면서 도피행적 등을 털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박 원사의 검거로 군·검 합동수사반이 재구성돼 본격 수사에 착수함에 따라 정·관·재계 인사의 자제와 군 고위장성의 병역청탁 등 그동안 묻혀 있던 병역비리 전모가 밝혀질 것으로 보여 정치권과 군에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박 원사는 국방부 합동조사단 소속 병무청 파견수사관으로 근무하면서 병역 면제,카투사 선발,보직 조정 등 140여건의 각종 병역비리에 관여,100여억원의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박 원사는 98년 5월 군·검 합동 병역비리 수사가시작되면서 종적을 감췄었다. 서영득(徐泳得·공군대령) 국방부 검찰단장은 이날 “지난 20일 박 원사의 누나 박모씨를 미행하던 중 박씨가 서울영등포역에서 택시를 타고 동부이촌동 현대아파트에서 내린 사실을 확인,잠복근무를 벌여오다가 이날 박 원사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서 단장은 정치인 및 사회지도층 인사의 병역비리 연루 여부에 대해 “현재까지 밝혀진 것은 없지만 조사과정에서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외국인 에세이/ ‘내인생의 행운’ 서울을 떠나며

    6월이면 주한미군으로 1년간 근무하던 한국을 떠나게 된다.한국을 떠나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은 매우 복잡하다.고국으로 돌아간다는 기대감 못지 않게 제2의 고향이 된 서울을 떠난다는 아쉬움이 나를 서글프게 한다. 나는 미국 뉴저지 출생으로 줄곧 그곳에서 살아왔다.결혼했고 아들도 한명있다.한국으로 가게 됐다는 사실을 알았을 땐 무척이나 착잡했다.가족을 떠나야 한다는 것도 슬펐지만 아시아 국가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나에게 한국행은 두려운 것이었다. 한국에 처음 도착했던 지난해 6월의 무더운 여름밤을 결코 잊을 수 없다.무척 피곤했지만 새 보금자리가 된 용산으로 향하면서 펼쳐지는 광경들을 하나도 놓칠 수 없었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빌딩 속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수많은사람과 차들.어둠 속에서 빛나던 한강과 그 위를 떠다니는 유람선….서울은 내가 기대했던 바로 그러한 도시였다.마치 뉴욕처럼 ‘잠들지 않는 도시’….나는 그 때 내가 집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곳에 있는 이방인이 아니라 바로나의 고향과 같은 곳에 잠시 머무는 외국인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같이 근무했던 한국인 카투사 친구들 덕분에 많은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나의 새로운 가족이자 친구였던 이들이 없는 한국생활은 상상할 수 없다.이들이 없었다면 이태원을 벗어나지 못했을 내가 전라도,경상도 등 많은 지역을 여행했고 다양한 한국전통음식도 맛볼 수 있었다. 주한미군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고 들었지만 그것과는별도로 많은 한국인들과 우정을 쌓을 수 있었다. 이제 한국을 떠난다고 생각하면 눈물이 나려고 한다.한국산 사과와 배,그리고 목이 아플 때 즐겨 마시던 인삼차를마실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프다.많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내가 할 수 있는 말은 ‘한국생활은 내 인생에 있어 정말행운이었다’는 것이다. 서전 카 주한 미군 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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