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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기에 총리 “혼혈 어린이 2만여명 납치한 과오 사죄드린다”

    벨기에 총리 “혼혈 어린이 2만여명 납치한 과오 사죄드린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가 아프리카 식민지를 운영하던 시절 혼혈 어린이 2만여명을 벨기에로 납치한 것에 대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부룬디, 콩고민주공화국, 르완다 세 나라를 식민지로 경영하던 벨기에는 자국민 정착민과 현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메티스 어린이들을 강제로 자국으로 끌고와 카톨릭 기관이나 다른 시설에서 자라게 했다. 그 숫자는 2만여명에 달했다. 대다수 아버지들은 친권을 확인하길 거부했다. 1940년대와 1950년대 태어난 이들이며 1959년부터 세 식민지가 각자 독립하던 때까지 벨기에로 납치했다. 일부 어린이는 끝내 벨기에 국적을 받아들이지 않아 국적 없이 지냈다. 미셸 총리는 이제는 장성한 납치 피해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회 연설을 통해 벨기에가 식민 통치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 만으로 어린이들의 기본 인권을 침해했으며 그들의 정체성을 빼앗아 낙인 찍히게 만들었으며 피붙이들과 강제로 떼어놓는 과오를 저질렀다고 돌아봤다. 그는 “많은 혼혈 어린이들이 벨기에가 더 열리고 관용적인 사회가 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아이들을 빼앗긴 아프리카 어머니들의 상심에 공감을 보낸다고 밝혔다. 2년 전에도 벨기에 카톨릭계는 자신들의 역할에 잘못이 있다고 참회했다. 지난해 미셸 총리는 피해자들이 친부모를 찾고 이제라도 벨기에 국적을 취득하고 싶어하는 이들을 도우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miXed2020’과 ‘메티스 드 벨기에‘ 활동가들은 이들 어린이들이 깊이 고통받았다고 주장했다. 아직도 출생 기록이 없는 이들도 있고 아프리카 어머니나 벨기에 아버지 어느 쪽도 찾지 못한 이들도 있다. 벨기에 아버지 가운데 꽤나 유명한 이름도 포함돼 있다고 두 단체는 밝혔다. 피해자 중 한 명인 조르쥬 카마나요는 미셸 총리의 사과는 “정의롭지 못한 것을 마지막으로 인정한 것”이라며 “우리는 오랫동안 3등 벨기에인으로 느껴왔다”고 일간 드 스탠다르드에 털어놓았다. 그는 “식민지에서는 백인 아이들과 떼어놓으려 했고, 벨기에에서는 우리끼리도 감추려 들었다. 어디에서도 나설 수 없었다.”며 벨기에는 늘 더 느리게 움직였다. 다른 나라들은 우리를 앞질렀다”고 덧붙였다. 지금의 콩고민주공화국인 벨기에 콩고를 통치하며 아프리카인 1000만~1500만명을 도륙하는 등 벨기에는 악랄한 식민 통치로 악명 높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딸 낳아 행복한 산모, 동성애 아들 부부의 대리모로 손녀 본 할머니

    딸 낳아 행복한 산모, 동성애 아들 부부의 대리모로 손녀 본 할머니

    딸을 안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산모는 미국의 61세 할머니. 그런데 사실은 손녀를 본 것이다. 어떻게 된 일일까?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사는 세실 엘레지는 아들 매튜와 동성애자 남편 엘리엇 도허티가 아이를 갖고 싶다고 말하자 흔쾌히 동의해 인공수정란을 자신의 자궁에 착상해 지난주 손녀 우마 루이즈를 출산하기에 이르렀다고 영국 BBC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공립학교 교사인 아들과 미용사 사위 내외가 처음에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자 세실이 먼저 대리모 역할을 하겠다고 자원했고 “물론 아들 내외는 웃음을 터뜨리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처음에야 가벼운 농담처럼 시작했다. 사위 도허티는 “어머니에게선 정말 아름다운 감정이 싹튼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이기심을 모르는 여인”이라고 말했다. 의료진과 먼저 상의해 인공수정이 가정을 이루는 하나의 가능한 옵션이란 조언을 들었고, 세실이 인터뷰와 여러 차례 검사를 통해 임신이 가능하다는 청신호가 켜졌다. 세실은 “매우 건강해 내가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매튜가 정자를 제공하고 도허티의 누이 레아가 난자를 기증해 마지막이자 유일한 희망인 체외수정(IVF) 시술을 했다. 매튜는 “우리는 특별한 방법을 동원하고 틀 밖의 일들을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임신이 순탄하게 이뤄졌고, 세 자녀를 둔 세실의 이전 임신과 비교했을 때도 정기적인 검진 징후는 “조금 나아진” 것으로 보였다. 수정란이 착상되고 일주일도 안돼 아들 내외가 사온 임신 테스트기로 처음 세실이 검사 결과를 확인했을 때는 음성이었는데 아들이 세실을 위로할 겸 들렀을 때 아들은 테스트기의 두 번째 선이 핑크빛이 돼 임신이 된 사실을 확인하고 함께 기뻐했다. 세실은 너무 기뻐 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아들 매튜는 돌아봤다.그러나 보수적인 네브래스카주에선 성적 소수자(LGBT) 가정에 대한 차별 대우를 각오해야 했다. 동성애자 결혼이 2015년에야 합법화된 이 주에서는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을 막는 주 입법이 없었다. 2017년까지도 이 주에서는 동성애자 부모의 양육을 금지하는 법이 유지되고 있었다. 보험회사에서도 보험금 지급은 자신의 아기를 낳는 경우에만 해당한다며 버텼고, 끝내 그녀는 이기지 못했다. 우마의 출생 기록부에는 아들 이름만 적혔고, 도허티의 이름은 올라가지 못했다. 매튜는 “그런 일이야 우리를 가로막는 걸림돌 가운데 아주 작은 미세한 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4년 전 동성애 결혼을 하겠다고 스컷 카톨릭 고교에 알렸다가 해고당해 떠들썩하게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다. 당시 그의 해고가 부당하다며 온라인 청원에 10만 2995명이 참여했다. 매튜는 “혼자 끙끙 앓아선 안된다는 것을 배웠다”며 자신의 가정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들에 대해서도 커뮤니티와 지지자들의 응원과 함께 하며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결국 우리는 가정을 이뤘고, 친구가 됐다. 우리를 지지하는 든든한 커뮤니티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실은 아기와 자신 모두 잘해내고 있다며 “이 어린 소녀가 그토록 많은 응원을 등에 업고 있으니 사랑스러운 가정 안에서 잘 성장할 것이다. 그게 내가 바라는 바”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모자 쓰고…美 원주민 조롱하는 학생들 논란

    트럼프 모자 쓰고…美 원주민 조롱하는 학생들 논란

    미국에서 수십 명의 고등학생이 한 나이 많은 원주민 남성을 에워싸고 조롱한 사실이 세상에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링컨기념관 앞에서 열린 아메리카 원주민 차별 반대 집회 직후 이런 일이 일어났다. 당시 집회에 참석했던 여대생 카야 타이타노는 근처에서 성경에 대해 설교하던 아프리카계 미국인 4명과 인근 또 다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보이는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마찰이 일어났었다고 설명했다. 두 그룹 사이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자 아메리카 원주민 오마하 부족의 장로인 네이선 필립스가 북을 치며 치유의 기도를 부르며 이들에게 다가갔다. 그가 천천히 군중 속으로 들어가자 상황은 진전되기 시작했다.그런데 고등학생 무리 중 한 소년이 입가에 엷은 웃음을 띠며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리고 그 주위에 있던 소년의 일행은 조롱과 야유를 퍼붓기 시작한다. 공개된 영상에서 싸움을 말리던 원주민 장로를 막아선 소년은 머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구호가 적힌 빨간색 모자를 쓰고 있었다.컬럼비아대에 다니고 있는 타이타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소년 일행은 ‘장벽을 지어라’, ‘2020년에 트럼프 재선을’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원주민 청소년 연맹에서 이사를 맡은 적이 있는 필립스는 소년들의 조롱과 야유 속에서도 치유의 기도를 계속해 나갔다. 그는 “나 역시 겁이 났지만 젊은이들이 걱정됐다”면서 “누구에게도 피해가 생기지 않길 원했다”고 회상했다. 영상 속에서도 그는 안타까운 마음에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소년들의 태도를 한탄했다. 이후 학생들은 인솔자에게 재촉당해 그 자리에서 떠났다. 학생들이 입고 있던 파카나 재킷의 글자로 인해 이들은 켄터키주에 있는 가톨릭계 남학교인 커빙턴 카톨릭고등학교 학생들로 밝혀졌다. 이들 소년은 같은 날 근처에서 열린 낙태 반대 집회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고등학교가 속한 교구 측은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어나자 앞으로 사실관계 등을 조사한 뒤 퇴학 등의 처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카야 타이타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횡재했네”…금속탐지기로 17세기 금반지 찾은 여성

    “횡재했네”…금속탐지기로 17세기 금반지 찾은 여성

    한 아마추어 보물 사냥꾼이 15cm 땅 아래에서 17세기 금반지를 발견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블랙풀 출신 여성 미셸 발(53)이 스코틀랜드 로몬드 호수 근처에서 역사적 가치가 있는 반지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이 반지의 보존 상태는 매우 완벽해 최대 1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1400만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평소 금속탐지기를 들고 땅 속에 묻힌 보물을 찾는 미셸은 스코틀랜드 로몬드 호수 근처의 개인소유지에서 주인의 허가 아래 탐사 활동을 벌이던 중 이 금반지를 발견했다. 그녀는 “겨우 15cm를 파고 내려갔을 뿐인데 반지가 나왔다. 처음엔 그게 뭔지 모르고 그저 금을 찾았다는 사실에 기뻐했다”고 설명했다. 미셸은 반지 감정을 위해 한 경매사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 반지가 찰스 2세(1660~1685)를 섬기던 신하 에드워드 콜만(1636~1678)의 것임을 확인했다. 에드워드는 1678년 ‘구교도 음모사건’으로 교수형에 처해질 때까지 찰스 2세를 보필했다.구교도 음모사건은 1678년 영국의 재침례교파 타이투스 오츠(1649~1705)의 음모로 죄없는 카톨릭 교도들이 처형된 사건이다. 당시 타이투스는 카톨릭이 국왕 찰스2세를 암살하고 동생 제임스를 왕위에 오르게 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모함해 여론을 들쑤셨다. 공황 상태는 1681년까지 3년간 계속됐고, 에드워드 콜만을 포함해 최소 22명이 역적으로 몰려 처형당했다. 에드워드의 반지는 그의 할아버지 사무엘 콜만이 물려준 가보로, 1673년 제임스 2세의 왕비 메리 모데나를 수행하면서 스코틀랜드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스코틀랜드국립박물관은 반지의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박물관이 소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그 반지가 박물관에 소장된다면 미셸과 토지 소유주에게 일정액의 보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교황 “이민자 악의 근원으로 보는 정치인 용납 안돼”

    교황 “이민자 악의 근원으로 보는 정치인 용납 안돼”

    프란치스코 교황(82)이 이민자를 악의 근원으로 보고 모든 사회 문제의 원인을 그들에게 덮어씌우는 정치인들의 행태를 강도 높게 지적했다. 교황은 18일(현지시간) ‘카톨릭 세계 평화의 날’인 1월 1일을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모든 문제가 이주민 탓이라고 비난하고 가난한 이들로부터 희망을 빼앗는 정치인들의 언사는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특정 정치인의 이름이나 국가명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자 행렬(캐러밴)을 막고 강력한 반이민자 정책을 추진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독일, 헝가리 등 유럽에서도 이민자 문제가 첨예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교황은 이날 성명에서 “좋은 정치는 평화에 기여한다. 좋은 정치는 기본적인 인권을 존중하고, 장려하며, 현재와 미래 세대가 신뢰와 감사로 결속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면서 정치에 있어서의 미덕과 악덕들을 나열했다. 교황은 악덕 가운데 하나로 국수주의를 꼽았다. 교황은 “타인과 이방인들에 대한 공포 또는 자신의 안전에 대한 염려에 뿌리를 둔 불신의 분위기가 우리 시대에 두드러지고 있다”며 “국수주의는 세계화된 이 세상에서 신뢰를 망가뜨린다는 점에서 평화를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런 발언 역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미국우선주의’ 등의 정치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교황은 아울러 “인종혐오, 인종차별, 자연환경에 대한 무관심, 눈앞의 이익을 위한 자연 자원의 낭비, 난민들에 대한 혐오 등도 정치적 악덕에 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성북구, 문인사기획전4 ‘지금 여기 박완서’ 개최

    성북구, 문인사기획전4 ‘지금 여기 박완서’ 개최

    서울 성북구는 성북문화재단과 함께 성북예술창작터에서 내년 1월 22일까지 문인사기획전4 ‘지금 여기 박완서’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문인사기획전은 성북의 문인 중 기념비적인 작가를 매년 한 명씩 선정해 집중 조명하는 문학과 예술간 융합프로젝트다. 2015년 시인 신경림, 2016년 시인 조지훈, 2017년 문학평론가 황현산에 이어 올해는 소설가 박완서(1931~2011)가 선정됐다. 전시장 1층은 프롤로그 개념의 개괄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다. 2층은 ‘기억, 상상, 복제’를 주제로 구성됐다. ‘부재의 고고학’, ‘소박한 개인주의자’, ‘사늘한 낮꿈’의 소주제를 통해 박완서 문학에 나타나는 여성과 6.25전쟁, 한국 근현대 사회의 풍속과 부조리, 그리고 영원한 현역으로서의 박완서 등을 다루고 있다. 장·단편 소설과 에세이 등의 초판본·해외번역본·동화, 주요 저작들의 서문, 박완서 작고 1년 전의 카톨릭대 강연과 결혼식 영상, 호원숙(수필가, 박완서 장녀)·박철수(시립대 건축학부 교수)·이근혜(문학과 지성사 편집장) 등과 진행한 6편의 인터뷰 영상도 볼 수 있다. 18일 오후 7시 30분 성북예술창작터에선 박완서의 마지막 장편 ‘그 남자네 집’을 낭독극으로 연출, 선보인다. 성우 윤소라가 읽고,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가 연주한다. 20일 오후 7시 30분엔 라파엘센터에서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박완서 문학의 현재적 의미를 짚어보는 좌담회가 열린다. 국문학자 이선미, 여성학자 임옥희, 문학평론가 고명철, 수필가이자 박완서의 장녀 호원숙이 참석한다. 구 관계자는 “박완서를 균형감 있게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이번 기획전이 박완서 문학의 가치를 새롭게 되새기고 가슴 따뜻해지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LA의 두 수녀님, 카지노 판돈 때문에 학교 공금 50만달러 슬쩍

    LA의 두 수녀님, 카지노 판돈 때문에 학교 공금 50만달러 슬쩍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카톨릭 학교에 근무하는 두 수녀님이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판돈과 여행 경비 명목으로 학교 공금 50만 달러(약 5억 6500만원)를 유용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영국 BBC와 AFP 통신이 전했다. 매리 크로이퍼와 라나 창 수녀님은 로스앤젤레스 근처 토랜스란 도시의 세인트 제임스 카톨릭 학교의 공금을 유용해 카지노에서 탕진한 사실이 발각되자 “깊이 회개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크로이퍼 수녀는 29년 동안 교장으로 일해왔고 창 수녀 역시 20년 가량 교사로 일해온 막역한 사이였다. 두 수녀 모두 연초에 은퇴했다. 10년 가량 여행과 도박 경비로 학생들의 등록금이나 기부금을 빼내 쓴 것으로 보인다. 이 학교는 10일(현지시간) 경찰에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고 밝히면서도 형사 소추 같은 것은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경찰에 수녀님들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보인다. 수녀 공동체는 성명을 내고 “두 수녀님들이 기금 유용을 시인한 뒤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 이런 일이 벌어진 데 대해 슬픔과 우려를 느끼며 학교 가족과의 연대에 금이 간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이클 메이어스 주교는 “두 수녀님이 깊이 회개하고 있으니 용서해주시고 많이 기도해달라”고 신도들에게 주문했다. 로스앤젤레스 대교구는 정기 감사를 통해 돈이 사라진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특히 두 수녀는 학교가 사용하지 않는 은행 계좌를 따로 만들어 등록금 등을 적립해 놓고 수표를 저당 잡히고 돈을 인출해 범행을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는 학부모들에게 미리 이달 초 이런 사실을 통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보미 이완 열애 인정 “신부님 소개로 만남→12월 상견례”

    이보미 이완 열애 인정 “신부님 소개로 만남→12월 상견례”

    배우 이완과 프로골퍼 이보미가 열애 중이다. 27일 이완 측 관계자는 “이완과 이보미가 올해 초부터 열애 중”이라고 밝혔다. 카톨릭 집안인 두 사람은 친한 신부님의 소개로 만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로에 호감을 가지다가 골프를 계기로 가까워지게 됐고, 올해 초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날 이보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초부터 교제를 시작했고, 12월 양가 상견례를 앞두고 있다”면서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음을 암시했다. 이완에 대해 “든든하고 자상한 남자다. 서로 응원하고 아껴주며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2004년 드라마 ‘천국의 계단’으로 데뷔한 이완은 ‘백설공주’ ‘해변으로 가요’ ‘천국의 나무’ ‘태양을 삼켜라’ 등에 출연했다. 특히 배우 김태희의 동생으로도 잘 알려졌다. 프로골퍼 이보미는 2007년 KLPGA에 데뷔했으며, 2010년 KLPGA 투어에서 다승왕, 상금왕, 최저 타수상 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1년부터 일본에서 활동, 지난해에는 JLPGA 상금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보스턴의 악명 높은 갱스터 화이티 벌저 이감 직후 주검으로

    보스턴의 악명 높은 갱스터 화이티 벌저 이감 직후 주검으로

    미국 보스턴을 무대로 암약했던 갱스터 제임스 ‘화이티’ 벌저(89)가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연방 교도소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동료 수감자에게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주의 감옥에서 이감된 30일 아침(현지시간) 1385명의 중죄인들이 수용된 해즐턴 교도소의 집중 감시시설에 수용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숨진 채 발견됐다. 살인 사건으로 수사가 시작됐다. 연방수사국(FBI)의 16년 집요한 추적 끝에 2011년 캘리포니아주에서 검거된 그는 2년 뒤 11건의 살인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었다. 보스턴 남부 윈터힐 갱조직의 리더였던 벌저는 여러 편의 영화 줄거리를 제공한 것으로도 이름 높다. 자니 뎁이 주연한 ‘블랙 매스’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연출하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맷 데이먼이 주연해 2007년 아카데미 최우수영화상을 수상한 ‘디파티드’가 모두 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보스턴 언론들은 그가 이감 직후 동료 수감자들에게 심한 구타를 당했다며 마피아에 연결된 수감자들이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연방교정국은 벌저를 왜 이감하도록 결정했는지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일간 보스턴 글로브에 따르면 벌저는 애리조나주의 한 교도소에서 자신을 카운셀링한 여성 정신과 상담의와 너무 가까워졌다는 판단에 따라 플로리다주 교도소로 이감된 적이 있다. 아일랜드계 가정의 여섯 자녀 중 한 명으로 1929년에 태어난 그는 아일랜드 카톨릭의 영향력 아래 양육됐지만 샴록이란 갱조직과 인연을 맺었다. 처음에는 자동차를 훔치다가 나중에 은행을 털었다. 10대 때 청소년 비행으로 처음 체포됐다. 그 뒤 돈 갈취, 도박, 고문, 마약 거래와 살인 등 온갖 범죄에 발을 들였다. 무장 강도 및 납치 혐의로 1959년 샌프란시스코 앞바다의 알카트라스에 수감됐다. 그는 그곳을 특히 좋아해 FBI의 집요한 추적을 피해 도망 다니는 신세인데도 여자친구와 함께 그곳을 관광하며 버젓이 죄수복을 입은 채 사진을 찍었다.아일랜드공화국군(IRA)에 무기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던 일화도 전해진다. 두 여성을 목졸라 살해한 적도 있고 기관총으로 머리를 날려버리기 전에 몇 시간째 남성을 고문한 적도 있었다. 또 유난히 밝은 자신의 은발 머리 때문에 붙여진 별명 화이티를 싫어해 지미라고 불리길 원했다. 다른 갱조직에 대한 정보를 FBI 요원에게 흘려주고 대신 자신의 활동을 보장받는 교활함도 보였다. 동생 윌리엄은 1978년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의장이 되고 나중에 매사추세츠 대학 총장에 오를 정도로 지역사회에 명망 있는 인물이었다. 동생이 형의 범죄 행각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으면서도 당국에 고변하지 않았던 것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1995년부터 FBI의 추적이 시작돼 무려 16년을 숨어 지내다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검거됐는데 여자친구 캐서린 크레이그와 함께 숨어 다닌 것으로 드러나 그녀는 미네소타주 여자 교도소에 수감됐다. 미국 정부는 그에 대한 감시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희생된 이들의 유가족들에게 2000만 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지불해야 했다. 2015년 그는 역사 공부를 위해 편지를 보내온 학생들에게 쓴 답장을 통해 “인생을 낭비했고 어리석게 흘려 보냈다”고 회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일랜드 여가수 시니드 오코너 개종 선언 “무슬림이라 행복”

    아일랜드 여가수 시니드 오코너 개종 선언 “무슬림이라 행복”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으로 지난 2003년 가수 은퇴를 선언한 시니드 오코너(52)가 이슬람으로 개종했다고 천명했다. 1990년 히트곡 ‘낫싱 컴페어스 2 U’로 잘 알려진 그녀는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아드한을 읊고 이슬람식 기도를 올리는 동영상과 함께 글을 올려 “지적인 신학의 여정 끝에 자연스러운 결론으로 이슬람에 이르렀다. 기쁘기 그지 없다”며 이슬람식 이름 슈하다로 개명했다는 사실도 함께 공개했다고 영국 BBC가 25일 전했다. 아울러 동료 무슬림들이 자신을 응원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아일랜드의 이맘(영적 지도자) 샤이크 DR 우마르 알카드리는 그녀와 함께 이슬람 신앙 서약을 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렸다. 그녀가 종교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마그다 다빗이란 이름으로 개명했다고 밝혔다. 늘 머리를 민 상태로 무대에 올라 솔직하고 과감한 언행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지만 과격한 언동으로 논란을 일으킨 일도 많았다. 어린 시절 학대와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그녀는 학교에서 퇴학 당하고, 물건을 훔치다 소년원에 보내지기도 했다. 친척 결혼식에서 `에버그린’을 부르는 장면을 아일랜드 그룹 투아누아의 드러머 폴 번이 보고 가수 데뷔를 권했다. 커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 공연을 하며 돈을 모아 더블린 음대에서 발성과 피아노를 공부하고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1985년 런던으로 옮긴 뒤 두 장의 앨범을 히트시키며 얼터너티브 음악의 선구자로 나섰다. 아일랜드공화국군대(IRA)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U2에 대한 반감을 스스럼 없이 드러내고 공연 때 미국 국가가 연주되면 안된다는 식으로 의사 표현이 거침 없었다.1992년 세 번째 앨범 발매 후 미국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 출연해 교황 사진을 찢으며 “진정한 적과의 투쟁을!”이라고 외친 일로 유명하다. 7년 뒤 프랑스 루르드의 작은 성당에서 신부 서품을 받은 일로 또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카톨릭 교회에서는 여성을 신부로 인정하지 않아 서품은 공인 받지 않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새마을운동은 유신 잔재일 뿐? 본질인 ‘생명운동’ 발전시킬 것”

    “새마을운동은 유신 잔재일 뿐? 본질인 ‘생명운동’ 발전시킬 것”

    “어떤 사람들은 ‘새마을운동’을 유신 독재의 잔재로 여겨 그 중요성을 애써 무시합니다. 반대로 어떤 이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봉사단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요. 국민 대부분이 새마을운동의 참뜻을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이 운동의 본질은 자신의 돈과 시간을 직접 투자해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는 것입니다. ‘시대정신’이라는 거창한 용어까지 꺼낼 필요도 없어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것들을 찾아내 자율적으로 실천 목표를 정한 뒤 꾸준히 활동하면 올바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죠.”정성헌(72) 제24대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은 23일 경기 성남시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새마을운동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정 회장은 “흔히 새마을운동 하면 주로 빈곤 퇴치사업을 떠올리는데 이는 1970~80년대 국민적 염원과 정부정책 모두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자’는 데 공감대를 이뤄 그쪽에만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라면서 “이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지구 전체를 놓고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2월 시민사회에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대표적인 관변 단체로 꼽히던 새마을운동중앙회 수장에 농민운동가 출신 정 회장이 뽑혔기 때문이다. 춘천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그는 1977년 한국카톨릭농민회 사무국장을 맡으며 농민 운동에 나섰다.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과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상임집행위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역임해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불리기도 한다. 새마을운동중앙회 내부에서는 그가 기존 이미지를 깨고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근면·자조·협동’으로 상징되는 새마을운동의 3가지 모토도 ‘생명·평화·공경’으로 발전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중앙회 중심의 하달식 지휘방식이 21세기에는 잘 먹히지 않는다. 개별 단위 조직의 협치가 중요하다. 새마을운동 역시 분권으로 가야 한다”면서 “중앙회장이 되고 나서 회원 3000여명을 만나 새마을운동의 새로운 가치가 무엇이 돼야 할지 끊임없이 물었다. 이 과정을 통해 압축한 가치가 바로 생명·평화·공경”이라고 소개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 새마을운동이 지구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만 봐도 올해 1월 혹한에 이어 4월 봄 추위, 7~8월 폭염 등을 겪었다. 지구온난화의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된 것”이라면서 “이 상태로 가면 한반도 역시 2040년 정도면 기후이탈이 올 것이다. 사람이 살 수는 있겠지만 여름이 매우 길게 이어지는 등 기후 환경이 나빠져 노약자 등이 견디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 때문에 그는 생명운동의 여러 대안 가운데 하나로 ‘유기농·태양광 연계사업’을 추진 중이다. 유기농 밭이나 비닐하우스 위에 햇빛이 골고루 투과되도록 특수 설계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농산물 수확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동시에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정 회장은 “이 사업이 널리 퍼지면 농민들은 유기농 작물을 재배하면서 동시에 전력 판매로 추가 소득을 얻는다. 멀쩡한 산을 깎아 태양광 발전소를 세우는 비극도 막을 수 있다”면서 “농약을 쓰지 않아 환경 파괴를 막고 온실가스 배출도 줄이며 농가 소득도 늘릴 수 있어 미래 농촌마을의 대안 사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 사회에 ‘공경’의 가치가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미투’운동을 필두로 각계에서 인권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결국 고소·고발을 통한 법정 싸움으로 귀결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인권을 제대로 보장하려면 그보다 한 단계 위 차원의 개념인 공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천주교계 “교황청-北 관계 진전 기대”

    주교단 3명, 17일 文 바티칸 미사에 참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초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천주교계는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 9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특별수행단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했던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한국 천주교회는 이를 대단히 기쁜 마음으로 환영한다”며 “이 일을 계기로 바티칸 교황청과 북한과의 관계가 진전되고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의 이은형 총무(신부)는 “진정 어린 마음으로 초청하는 거라면 우리의 평화와 북한의 종교적인 부분에서 보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데 초석이 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다만 교황 초청과 관련해 로마교황청에서 한국천주교 측에 대주교 배석 등을 요청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교회의 미디어부의 김은영 과장은 “10월에 열리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 주교단 대표 3명(유흥식 주교, 조규만 주교, 정순택 주교)이 바티칸에 가 있어 그분들이 오는 17일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미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교황 초청 사실이 알려지면서 천주교 등 북한의 종교 실태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분단 이후 줄곧 반종교 정책을 추진했다. 그러다 1972년 7·4 남북 공동성명이 발표된 뒤 분위기가 바뀐다. 종교의 자유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조선기독교도연맹’, ‘조선불교도연맹’ 등의 활동이 재개되고 ‘조선종교인협의회’, ‘조선천주교인협회’와 같은 종교단체도 신설됐다. 1988년부터는 교회와 성당, 사찰과 같은 공인된 장소에서 종교의식을 행할 수 있게 허용하고 있다. 1999년 현재 ‘조선카톨릭교협회’가 한국 천주교회와 접촉하는 등 남북 교류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북한 천주교 신자 규모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린다. 이은형 총무는 2013년 천주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비밀리에 신앙 생활을 하는 북한의 천주교 신자를 1만명 정도로 추정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경우 서울시의원, 생명사랑센터 청소년 자살예방 전문가 컨퍼런스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김경우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동작2)은 9월 18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 「청소년이 찾은 해답 서울시에서 방향을 제시하다」 생명사랑센터 청소년 자살예방 전문가 컨퍼런스를 개최하였다. 이번 생명사랑센터 청소년 자살예방 전문가 컨퍼런스는 김경우 의원이 주최하고 시립보라매청소년수련관이 주관하였으며,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 유용 기획경제위원장, 서윤기 운영위원장, 김제리, 이호대, 권영희 시의원을 비롯하여 관계 공무원과 청소년 및 각계 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석하였고, 식전행사로 청소년들이 직접 연출하고 연기한 청소년자살예방뮤지컬 동아리 ‘도화지’의 공연이 있었다. 이 날 컨퍼런스는 생명사랑센터 박지혜 팀장의 청소년 생명존중(자살)실태조사 연구에 따른 청소년 자살예방사업의 실제적 접근이란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김경우 의원,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손애경 센터장, 명지대학교 청소년지도학과 권일남 교수,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용실 전문의, 연세대학교 상담코칭지원센터 박 철형 책임연구원, 서울시보라매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 박세라 센터장 등 각 분야의 전문 패널 6명의 자유토론과 청소년을 포함한 참가자들의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되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3년부터 2016년 기준으로 연속 14년간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으며, 이러한 위기는 청소년들과도 무관하지 않아, 매년 청소년 자살률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 사망원인 중 1위가 자살(고의적 자해)로 조사됐다. 올해 초 정부는 자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자살예방 국가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2022년까지 인구 10만 명당 25.6명의 자살률을 17명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청소년 자살문제에 대한 대책은 빠져있다. 2017년 청소년 생명존중(자살)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생명존중인식은 자살에 대한 생각, 자살계획, 자살시도 등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명지대학교 청소년지도학과 권일남 교수는 청소년 자살이 상담 영역으로만 인식되는 것에서 벗어나 활동, 보호, 복지의 영역을 통합하는 차원에서의 예방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청소년 자살관련 전담기관의 필요성, 다양한 청소년 자살예방 프로그램 개발, 청소년 자살예방 교육의 필요성,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한 중장기 발전 방안 등을 제시하였다. 카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의 권용실 정신건강전문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자해와 자살하는 이유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청소년 우울, 술과 담배의 문제, 인터넷 게임 과몰입 등 너무나도 다양한 문제들이 있는데, 괴로움을 호소하는 학생들과 실제로 목숨을 끊는 아이들의 유형은 다소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정서적 어려움으로 학교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아이들 이외에 평소 별 문제가 없어 보였던 아이들에게서도 자살 위험성이 높게 나타 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줄 필요가 있고, 학교에서는 자살예방을 위한 집단상담,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청소년자살예방센터와의 연계가 필요하고 또한 센터에서는 위기청소년 발생 시 병원과 연계될 수 있도록 교량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청소년은 그 발달 시기 상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이므로 생명에 대한 존중의식과 자신을 사랑하는 정신을 함양해가는 교육은 꼭 필요하며, 청소년의 자살 문제는 이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전체의 문제로서 서울시, 서울시교육청이 함께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 가야하며, 서울시의회에서도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한 정책과 예산확보를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겠으며, 우리 청소년들이 서울시에서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전역 흔든 한 수녀의 완벽한 메이저리그 시구 (영상)

    美 전역 흔든 한 수녀의 완벽한 메이저리그 시구 (영상)

    한 수녀가 미국 전역의 스포츠팬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ABC뉴스 등은 지난 18일 저녁,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홈구장인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마리 조 소비에크 수녀가 완벽에 가까운 시구를 선사해 하룻밤 사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리안 카톨릭 고등학교 소속인 마리 수녀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경기를 앞두고 시구자로 나섰다. 관중 들의 환호 속에 마운드에 오른 마리 수녀는 안쪽 팔꿈치로 공을 튀기며 야구 선수 못지않은 능수능란함을 보였다. 그리고 와인드업 자세로 시카고 화이트삭스 투수 루카스 지올리토에게 정확한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지올리토는 “그녀는 야구의 통상적인 순서와 방법을 모두 알고, 어떻게 던질지 세심히 계획을 세운 것 같았다”면서 “그녀의 움직임은 말할 나위 없이 좋았다. 완벽한 시구였다”고 칭찬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매니저 릭 렌테리아도 “시구 전에 마리 수녀가 연습하는 모습을 보았다. 야구 글러브와 공을 들고 45피트(약 13.7m)쯤 뒤에 서서 투구를 연습했다”며 “그녀의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아 물었더니 이전에 소프트볼 선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리 수녀에게 팀의 대표 선수가 되어 줄 수 있는지 물었고, 그녀는 흔쾌히 동의했다”며 “인정 할 수밖에 없는 실력”이라고 웃었다. 아쉽게도 이날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3대 1로 캔자스시티 로열스에게 패했지만 팬들은 멋진 시구를 보여준 마리 수녀에게 열광했다. 일부 팬들은 “마리 수녀가 시카고 팀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도울 것”이라거나 “공을 튕기는 팔 동작이 맘에 들었다. 잘했어요, 수녀님이 최고예요!”, “그 동안 수녀원에서의 시구 연습이 빛을 발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진보지식인 “문재인 정부 사회·경제개혁 후퇴 우려”

    진보지식인 “문재인 정부 사회·경제개혁 후퇴 우려”

    문재인 정부의 사회·경제 개혁 포기를 우려하는 진보 지식인들이 적극적인 개혁 정책을 촉구하는 선언을 발표했다.‘지식인 선언 네트워크’는 1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 공유지 기린캐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담대한 사회·경제개혁을 촉구하는 지식인 선언’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이병천 강원대 명예교수 등은 “문 대통령은 촛불 시민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출범 때 각오를 새롭게 회복하고 다시 한 번 사회·경제개혁의 정도(正道)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명예교수, 전강수 대구카톨릭대 교수 등 32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지식인 선언문에는 교수·시민단체 활동가 323명이 이름을 올렸다. 네트워크는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를 외치며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최근 사회·경제개혁을 포기하고 과거 회귀적인 행보를 보인다”면서 “사회·경제개혁의 실패는 필연적으로 민심이반과 개혁동력의 상실로 이어지고, 이는 문재인 정부의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며 웬만한 잘못에 대해서는 양해해 왔다”면서 “우리 지식인들은 문재인 정부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판단해 ‘촛불정부’의 소임을 다하기를 촉구하는 선언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네트워크는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논란과 재벌개혁 후퇴, 부동산 보유세 등을 비판했다. 이들은 “재벌 적폐를 청산하고 경제민주화를 정착시켜 ‘세 바퀴 경제’를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눈앞에 두고도 정부가 미적거리는 바람에 마치 최저임금 인상이 영세 자영업자의 경영 부진과 일자리 소멸의 주범인 양 호도되고, 그로 인한 경제적 약자들 간의 갈등이 부각되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4월 정책기획위원회 산하에 보유세제 개편 문제를 다룰 재정개혁특별위원회를 설치했지만 최종 발표한 권고안은 세수효과가 1조 1000억원밖에 안 되는 ‘찔끔 증세’에 불과했다”면서 “기획재정부는 그 권고안조차 수용하지 않고 세수효과가 약 7400억원에 불과한 정부 개편안을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부동산공화국 해체에 가장 강력하고 적절한 정책수단은 부동산 보유세를 강화해 불로소득을 차단하는 것이다”면서 “이를 해체하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네트워크는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정책의 과감한 실현, 개혁적 마인드와 실력을 갖춘 인물 등용, 재벌 체제 적폐 청산, ‘부동산공화국’을 해체할 과감한 대책을 새로 마련할 것 등을 요구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식인 선언에 대해 “그분들의 의견에 대해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구로구, 2019학년도 대입정보설명회 개최

    서울 구로구가 서울·경인지역 24개 대학을 초청해 2019학년도 대입정보 설명회를 개최한다. 구로구는 “대입전형이 날로 다양하고 복잡해짐에 따라 지역내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입시정보를 제공하고자 대학별 설명회를 준비했다”고 14일 밝혔다. 설명회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구로학습지원센터 대강의실에서 열린다. 17일 서울여대를 시작으로 한양대(에리카), 덕성여대, 카톨릭대, 수원대, 강남대, 상명대, 서울신학대, 18일에는 숙명여대, 단국대, 인하대, 경기대, 한국외대, 아주대, 한성대, 서울시립대, 19일에는 대진대, 홍익대, 성신여대, 가천대, 숭실대, 광운대, 한신대, 명지대 순으로 실시된다.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 등 입학처 관계자가 강사로 나서 세부적인 입학전형을 설명하고 참석자들과 질의응답도 한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별도의 신청 없이 관심 있는 대학 설명회 시간에 맞춰 참석하면 된다. 대학별로 선착순 50명 마감이다. 한편 구로구는 내달 11일 수시전형 대비 일대일 맞춤상담과 18일 자기소개서 첨삭지도 특강을 운영한다. 사전 접수가 필요하며, 자세한 사항은 구로구 학습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급변하는 입시제도 속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진학 관련 정보를 제공해 수험생들의 성공적인 입시 전략을 돕겠다”고 전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용산 붕괴 건물 세입자 “평일 100명 있을 시간…미리 신고했지만 구청 답 없어”

    용산 붕괴 건물 세입자 “평일 100명 있을 시간…미리 신고했지만 구청 답 없어”

    일요일인 3일 갑자기 무너져내린 서울 용산역 부근 4층짜리 건물의 붕괴 조짐을 사전에 신고했지만 구청에서 이렇다 할 반응이나 조치가 없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건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이러한 주장과 함께, 평일 같은 시간대에 손님이 100여명 있었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당일 건물이 붕괴된 시간은 한창 점심식사 시간이었을 낮 12시 35분쯤이었다. A씨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해당 건물 1층과 2층에서 한식 백반 식당을 운영하던 A씨는 건물이 무너진 일요일에는 불행 중 다행으로 식당 영업을 쉬었고, 덕분에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 A씨는 “(건물이 무너진 낮 12시 35분쯤은) 제일 바쁜 시간”이라면서 “1층에 있는 칼국수집과 함께 평일 같은 시간대에 거의 한 100명 정도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최근 벽이 갈라진 양쪽이 배불뚝이처럼 툭 튀어나오고 살짝 갈라지는 등의 현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비가 오는 날이면 칼국수 식당 쪽으로 물이 들어온다고 했다. 문제는 이러한 조짐과 함께 지반 침하가 발생해 건물이 살짝 주저앉은 것을 보고, 이미 지난달 9일 구청에 연락을 했다는 것이다. 구청에서도 다음날 찾아와 살펴보고 갔지만 그 이후로 조치는커녕 어떤 답도 없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하루 벌고 하루 먹고 살던 곳인데 이제 그마저도 없어 어이가 없다”면서 “어디 가서 보상을 받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A씨에 이어 인터뷰에 나선 박창근 카톨릭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건물 붕괴의 원인이 1966년에 지어진 건물의 노후화보다는 주변 신축 공사 현장의 발파 작업에 따른 지반 침하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1년을 한몸으로 산 탄자니아 쌍둥이 자매 함께 저세상으로

    21년을 한몸으로 산 탄자니아 쌍둥이 자매 함께 저세상으로

    어떻게 이런 몸으로 21년이란 세월을 살아냈을까? 탄자니아의 마리아-콘솔라타 음와키쿠티 쌍둥이 자매가 호흡기 합병증으로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3일 전했다. 심장과 머리, 팔만 따로인 채 태어나 위와 간, 폐 등을 공유했던 자매는 심장 질환 때문에 지난해 12월 입원했는데 반년 만에 나란히 저하늘로 떠났다. 워낙 탄자니아에서 유명했던 이들이라 전국적인 추모 열기가 번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족과 친구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존 마쿠룰리 탄자니아 대통령은 트위터에 자매들의 죽음 때문에 슬프다고 적고 두 사람은 생전에 “조국에 헌신하는 꿈을 꾸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들 자매는 지난해 고교를 졸업한 뒤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학 교육을 마친 뒤에 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털어놓았다. 그들은 “프로젝터와 컴퓨터를 이용하면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들은 수술을 통해 몸을 분리하는 것을 거부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한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젖먹이 때 부모를 잃은 이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차용한 카톨릭 자선단체 마리아 콘솔라타에 의해 길러졌고 지방정부의 지원,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고교 교육까지 마칠 수 있었다. 지난해 고교 졸업 때도 전국에서 축하 메시지가 답지했다. 사진·영상= BBC/ Whats App youtube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대표적인 ‘낙태 금지국’ 아일랜드, 35년 만에 개혁 ‘성큼’

    대표적인 ‘낙태 금지국’ 아일랜드, 35년 만에 개혁 ‘성큼’

    엄격한 낙태 금지를 유지해 온 대표적인 카톨릭 국가 아일랜드가 국민투표를 통해 낙태 허용에 한발짝 가까워졌다.영국 가디언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선거관리위원회가 실시한 낙태 허용을 위한 헌법 개정 관련 국민투표에서 찬성표가 66.4%, 반대표가 33.6%로 집계됐다고 26일 보도했다. 40개 선거구에서 치른 이번 국민투표에 전체 336만명의 아일랜드 유권자 중 64.1%가 투표에 참가했다. 이번 투표의 핵심은 예외가 거의 없는 낙태금지를 규정한 1983년 수정 헌법 제8조의 폐지 여부다. 이 조항은 ‘태어나지 않은 생명의 권리’를 인정하는 법의 ‘목적’ 때문에 아일랜드에서 태아는 동등한 생명권을 가지고 있으며, 강간이나 근친상간에 의해 임신했더라도 반드시 출산해야만 한다. 예외상황이 아닌데 낙태를 하면 최대 14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 이후 아일랜드는 2013년 낙태 완전 금지에서 벗어나 임신부의 생명에 위험이 있을 경우에 한해 낙태를 허용하기로 했다. 수정 헌법이 발효된 이후 약 17만 명의 임신부가 영국 등에서 ‘원정 낙태’를 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낙태 금지 헌법 조항 폐기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여온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는 투표 결과가 사실상 낙태 허용 찬성 쪽으로 기울자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아일랜드에서 벌어지고 있는 조용한 혁명의 정점”이라며 “민주주의에 있어서 아주 훌륭한 권리행사”라고 밝혔다. 인도인 부친과 아일랜드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바라드카르 총리는 2015년 아일랜드의 동성 결혼 합법화 국민투표를 앞두고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바 있다. 의사 출신으로서 지난해 총리 선출 당시 2018년 낙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 실시를 약속했다.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정부는 하원에 입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입법안은 임신 12주 이내 중절 수술에 대해서는 제한을 두지 않고, 12∼24주 사이에는 태아 기형이나 임신부에 건강 또는 삶에 중대한 위험을 미칠 우려가 있을 경우에만 낙태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았다. 아일랜드에서 낙태 폐지 여론이 거세진 계기는 2012년 한 임신부의 사망 사건이다. 사비타 할라파나바르는 심각한 합병증 때문에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이었지만 병원에서 낙태 수술을 번번이 거부당했다. 이후 그는 다른 질병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다가 임신 17주 만에 패혈 유산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조사 결과 이 임산부를 진단한 의사들은 출산 시 산모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낙태 수술 이후 발생할 책임 소재가 두려워 현실을 외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김응교 교수-작가의 탄생] 희생의 혁명가… 강아지똥도, 몽실언니도 행복했어요

    [김응교 교수-작가의 탄생] 희생의 혁명가… 강아지똥도, 몽실언니도 행복했어요

    주리지 않을 정도만 먹고, 몸만 가릴 정도로 입고 살던 종지기였다. 내 몫의 이상을 쓰는 것은 남의 것을 빼앗는 행위라고 그는 말했다. 한 달에 5만원 정도를 쓰며 청빈하게 살았던 그는 남긴 돈 10억여원과 매년 1억원 정도의 인세로 북녘 어린이를 도우라는 유언을 남겼다.●강아지똥 혁명가 윤동주 탄생 100주년으로 화제였던 작년에 반드시 기억해야 할 또 한 명의 작가가 있었다. 지난해 탄생 80주년, 서거 10주기를 맞았던 동화작가 권정생 선생이다. 1937년 일본 도쿄 변두리에서 태어나 큰 명성을 떨쳤지만 2007년 작고할 때까지 검소한 삶을 이어 갔다. 그냥 지나면 안 되겠기에 권정생 재단 사무처장이었던 시인 안상학과 문학기행을 만들었다. 회원을 모아 버스 한 대에 태우고 권정생 문학기행을 했었다. 퇴계 이황과 이육사 시인을 배출했던 경북 안동의 풍성한 정신은 권정생 문학으로 이어진다. 가는 길에 그의 대표작 ‘강아지똥’을 생각했다. 꿈이 없어 절망하는 아이를 위해 그는 처마 밑의 강아지똥을 보고 이 이야기를 썼다. 민들레 싹에 강아지똥이 녹아들어, 향긋한 꽃 냄새를 퍼뜨리는 이야기다. 강아지똥처럼 아무것도 아닌 존재, 버려진 존재가 귀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1969년 그를 작가로 만든 ‘강아지똥’은 그의 삶 전체를 요약하고 있다. “네가 거름이 돼 줘야 한단다.” “내가 거름이 되다니?” “네 몸뚱이를 고스란히 녹여 내 몸속으로 들어와야 해. 그래야만 별처럼 고운 꽃이 핀단다.” “어머나! 그러니? 정말 그러니?” 강아지똥은 얼마나 기뻤던지 민들레 싹을 힘껏 껴안아 버렸어요. 권정생의 삶은 강아지똥 자체였다. 사흘 동안 비를 맞고 온몸이 비에 맞아 자디잘게 부서진 강아지똥의 헌신은 권정생 자신의 모습이었다. 그의 글과 삶은 조용한 혁명가의 모습을 보여 준다. 민들레 싹을 피워낸 강아지똥처럼 그는 흙집에서 살았다. 권정생이라는 작가의 탄생은 바로 여기 강아지똥이 자디잘게 부서지는 현장에서 싹텄다.●고난을 견뎌내는 절름발이 소녀 반공 이야기만을 강조하던 시대에 권정생은 장편동화 ‘몽실언니’(1984)를 발표했다. “절름발이 찜발이”라며 놀림받는 소녀 정몽실이 무시당하면서도 꿋꿋하게 역경을 극복하는 이야기다. 이 책은 그의 삶처럼 지지리도 슬프다. 자기 이야기가 슬프지만, 그는 그 슬픔은 절망이 아니라고 했다. “서러운 사람에게 남이 들려주는 서러운 이야기를 들으면 한결 위안이 된다. 그것은 조그만 희망으로까지 이끌어 줄 수 있다.”(‘빌뱅이 언덕’의 ‘나의 동화 이야기’)고 그는 썼다. 슬픔이 주는 위로만이 이 동화의 매력은 아니다. 그의 글에는 고유어가 숭늉처럼 은근히 맛을 낸다. 어머니는 밀양댁, 새어머니는 북촌댁, 이 외에 빨래 옹배기, 부엌데기, 나물다래끼 등 좁쌀 같은 토속어가 근원적인 친근감을 불러 일으킨다. 댓골, 살강, 노루실, 우찻길, 까치바윗골, 샛들 같은 땅 이름도 살갑다. 마치 둬야 할 곳에 바둑알을 놓듯이, 그는 꼭 둬야 할 단어를 정확히 둔다. 우리말을 제대로 쓰자고 주장했던 이오덕 선생과 벗했던 문인답다.몽실이가 하마터면 두고 가 버릴 뻔했던 소꿉을 찾으러 가는 장면을 보자. “뒤란 담 밑에다 모아 둔 사금파리랑 병뚜껑, 구멍 뚫린 고무공, 조롱박 한 짝, 구질구질한 소꿉 살림은 건넛집 희숙이와 주워 모은 것”(‘몽실언니’, 9면)이라고 눈에 보이듯 구체적으로 나열돼 있다. 섬세한 묘사는 텍스트 밖의 리얼리티를 독자의 뇌 속에 구성시킨다. 낯선 할머니를 묘사하면서 “오징어 다리에 붙은 멍울 같은 사마귀가 있고, 쪼글쪼글 주름투성이”라는 생생한 표현은 자꾸 읽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슬픔이 묘하게 위로로 다가오는 그의 동화는 돌아가면서 낭독하면 더 생생한 울림을 준다. 그의 문장은 간결하고 쉽다. 너무도 쉬운 말로 쓴 문장 둘레의 빈자리에서 뭔가 울린다. 그 울림은 무엇일까. 우리가 잃어버린 진정성이 아닐까. 이 작품에는 여성과 아동에 대한 잔혹한 폭력 문제도 제시한다. 해방 후 빈민의 삶, 빨갱이라 불리는 산사람, 전쟁터로 끌려가는 아버지, 갑자기 나타난 인민군, 인민군 노래를 배우는 아이들 이야기 등 혼돈의 역사가 펼쳐진다. 버려진 인간들 한 명 한 명을 진정으로 대하며, 궁핍하지만 몽실이는 고유한 단독자로 성장해 간다. 몽실이는 그 시대에 쉽게 볼 수 있는 문제적 개인이었다. 아울러 여자 인민군이 몽실이와 친밀하게 지내는 등 권정생은 북한 사람도 우리와 한가족이라는 사실을 담았다.●공생의 유토피아 그가 살던 흙집은 말이 방 두 칸이지 한 사람이 가까스로 누울 수 있는 방 하나와 발 펴고 앉기도 좁은 방 한 칸으로 구성됐다. 요 작은 방에서 그는 개구리, 쥐와 함께 지냈다. 하느님,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밤에는 소나기가 쏟아져 우리 방에 동지들이 여나믄 마리나 들어왔습니다. 동지라면 잘 모르실 테고, 정말은 개구리올시다. 개구리를 동지라 불러도 하느님은 노하시지 않으실는지요? 하지만 하느님, 저는 지금 동지들이 아쉽습니다. 동지가 많아야 통일도 속히 이루어지고, 온 세계는 한 형제가 될 것입니다. 하느님이 지으신 세상에 평화가 이루어지자면 우리가 모두 동지가 되어야 합니다. 개구리는 물론 파리도, 모기도, 미꾸라지도, 메추라기도, 산돼지도, 노루도, 강아지도, 원숭이도 모두 동지가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이라면 저의 기도를 속히 이루어 주십시오. (‘도토리 예배당 종지기 아저씨’의 ’개구리 배꼽’) 동화 속의 이 기도는 작가 자신의 기도였다. 경북 안동 일직교회 종지기로 살았던 그의 토방집에는 개구리도, 파리도, 모기도, 미꾸라지도, 메추라기도 들어왔다. 그의 세계는 산돼지도, 노루도, 강아지도, 원숭이도, 돼지도 모두 함께 가족으로 사는 세상이다. 비 오는 날 방 안에 개구리가 들어오고, 겨울이면 아랫목에 들어와 추위에 떨던 생쥐가 몸을 녹였다고 한다. 생쥐가 발고락을 물기도 하여, 발밑에 베개를 두고 잤다고 한다. “하느님이 지으신 세상에 평화가 이루어지자면 우리가 모두 동지가 되어야 합니다”라는 그의 기도에는 분단이니 통일이니 하는 거대한 단어 이전에 ‘하나님-자연-인간’이 삼각형을 이루며 평안을 이룬 큰누리가 그의 기도문 안에 담겨 있다. 그가 꿈꾸던 공생의 세계는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세기1:28)는 구절을 연상하게 한다. 그는 “자연생태계에서는 공생이라는 규범이 있다. 공생의 균형이 깨지면 너도나도 모두 파멸에 이른다.”(‘빌뱅이언덕’)며 생태계와 더불어 사는 삶을 평생 강조했다. 창세기에 나타난 ‘하나님 나라’의 모습은, 하나님을 꼭짓점으로, 자연과 인간이 원을 이루며 사는 원뿔삼각형으로 그릴 수 있겠다. 자연과 인간관계가 깨어지자, 인간과 인간관계도 깨어지고,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도 깨어졌다. 그 관계를 복원하는 호소가 권정생의 희망이었다. 권정생은 혈연적 가족주의를 넘어서고 있다. 권정생 작품에는 어머니, 누이 등 가족이 등장하지만, 그 가족은 혈연주의에 갇혀 있지 않다. 평생 가까스로 누울 수 있는 흙방에서 종지기 작가로 살았던 그가 운명했을 때 놀랍게도 통장에는 10억원 정도가 저축돼 있었고, 1억 5000만원 정도의 인세가 들어 있었다. 그는 그 돈을 북한의 굶주리는 아이들을 위해 써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제 예금통장 다 정리되면 나머지는 북측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보내 주세요. 제발 그만 싸우고, 그만 미워하고 따뜻하게 통일이 되어 함께 살도록 해주십시오. 중동, 아프리카, 티베트 어린아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하지요? 기도 많이 해주세요.” 그가 바라던 대로 그의 책 인세는 ‘남북 어린이’를 위해 쓰였고, 지금도 쓰이고 있다. 남북 관계가 험악했던 지난 정권 몇 년간에도 그의 정신을 따르는 권정생 재단 사람들은 그의 인세로 미국 재단을 통해 북녘 아이들을 위한 약을 구해 보냈다. 이 글을 시작할 때 윤동주와 권정생을 비교했다. 윤동주 시인이 ‘오줌싸개 지도’ 등을 발표했던 ‘카톨릭소년’에 권정생이 ‘몽실언니’를 연재했다는 사실도 독특한 인연이다. 윤동주 시인과 권정생 작가는 부패한 종교에 대해 비판하고 ‘예수처럼’ 살고자 했다. 윤동주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십자가’)라며, 일제 말에 교회 종을 떼어 전쟁 무기로 바치고, 예언의 종소리를 울리지 않는 부패한 기독교를 비판했다. 찬송가 가사를 쓰기도 했고, 신앙과 일치된 삶을 살았던 권정생의 산문들은 폐부를 찌르듯 날카롭다. 세습이나 논문 표절이나 하며 예수와 정반대의 길을 도모하는 사이비들은 진정한 기독교인이 무엇인지를 두 작가의 글에서 배워야 한다. 권정생 선생은 단편동화 120여편, 장편동화 6권, 장편소설 2권, 소년소설 3권, 산문집 2권, 시집 1권, 위인전 1권 등 방대한 저작을 남겼다. 방대하지만 그의 작품은 그의 첫 작품 ‘강아지똥’의 풍성한 반복이다. “혁명가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잘못되고 공정치 못한 일이면 스스로를 희생해서라도 바로 고쳐 나가는 사람이다. 개인의 사소한 일이나 사회와 국가의 일 모두가 이와 같은 것이다. 그것이 사람이 공부하는 마지막 목표다.”(‘빌뱅이 언덕’) 그는 자신의 글처럼 스스로를 희생하는 혁명가가 돼 삶의 목적을 이루었다. 온몸을 부숴 민들레꽃을 피워낸 강아지똥이 됐고, 그의 저작들은 민들레꽃으로 환생해 만방에 조용히 퍼지고 있다. 우주와 인간은 한 가족, 남과 북은 하나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며 2007년 69세를 일기로 민들레꽃씨로 날아간 종지기, 매년 5월 17일 그의 기일엔 잠에서 깨라며 영혼의 새벽종이 울린다. 시인·숙명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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