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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법­놀이·33」으로 본사제정 공초문학상 수상 홍윤숙 시인

    ◎“나이 70에 받는 복된 선물 기뻐요”/47년 등단… 인간의 아픔 보듬어 안는 자세로 시작 『나이 칠십 먹어 새롭게 상을 타려니 공연히 쑥스럽네요.하지만 제 문학 일생에 주시는 복된 선물로 알고 감사히 받겠습니다』 서울신문사가 제정한 공초문학상 제3회 수상자로 선정된 홍윤숙(70)시인은 마냥 기쁘기보다 옷 매무시를 가다듬게 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지난 47년 스물셋 나이로 시단에 데뷔,끊일듯 끊일듯 이어온 문학과의 인연이 어느새 50년이 다 되었다.문학과 함께 젊은 날과 중년을 보내고 문학에 기대 황혼을 맞게 된 셈.오랜 나날의 두터운 온축으로 시인은 이제 기쁨과 슬픔에도 큰 진폭으로 흔들리지 않는 무심의 영토에라도 들어선듯 하다. 『물론 상을 타면 좋기 한량없지요.하지만 우리 문학하는 사람 가운데 상받으려고 글쓰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우리는 목소리가 우러나는 대로 그저 시집을 쌓아가는 것 뿐이고 그러다 찾아오는 상이란 뜻밖의 횡재같은 것이지요』 그러나 시인의 시세계는 수굿하고 초연한 평상시의 모습과 전혀다르다.그의 시는 사람으로 태어난 아픔을 누구보다 크게 앓으면서도 흠집난 그 삶을 결국 품어안고 마는 「치열한 사랑」의 세계다.시인의 이런 실존적인 성향이 그대로 드러나기는 이번 수상작「낙법­놀이·33」도 마찬가지.사람된 삶의 아픔을 터득했기에 「돌무더기 무너지는 아슬한 석양의 벼랑에 서서 떨어지는 모과의 향기를 아름답게」 느끼는 역설이 가능한 것. 『젊을 때는 사는 일에 허덕여 나이 먹고 났을 때를 챙겨볼 여가가 없지요.그러나 막상 인생의 하류에 당도하고 보니 그때 그렇게 허둥대지 말았어야 했는데,라는 회한이 절로 밀려오데요.담담하게 고백하는 심정으로 시를 썼어요.인생에 자신만만한 구두점을 찍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 시를 포함,놀이 연작시 65편 등 78편을 수록한 시집 「낙법놀이」는 「낙화」의 아찔한 절망감과 싸워온 시인의 삶의 자취다. 이처럼 지난날을 회한속에 돌아보는 시인이지만 젊은 작가들에겐 너그러운 점수를 주고 싶단다. 『요즘 작가들의 실험적인 시나 소설들을 나름대로 뜻있다고 생각합니다.문학이란 본디 다양성을 먹고 자라는 것 아니겠어요.하지만 마지막엔 문학의 본원적인 자리,원형으로 돌아가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제가 써온 정통시만이 유일한 원형은 아닐테지만 결국 문학도 고향을 꿈꾸니까…』 최근엔 윤대녕의 「은어낚시 통신」을 재미있게 읽었다고.후배의 작품에 대해 『단순한 듯하면서도 상식을 뛰어넘는 소재와 시각이 산뜻했고 필치도 신선했다』고 촌평한다. 『누구나 자신도 모르는 탤런트를 갖고 있고 우연한 계기로 이것이 싹트면서 삶의 길을 결정하는 것 같다』는 시인은 『지나고보니 나도 스스로의 선택보다는 우연에 더 큰 부채를 진 것 같다』고 문학에 꿈을 품었던 스무살 무렵을 에둘러 회고했다. 『아무튼 문학이 없었으면 뭘 먹고 살았을지 막막해요.글쓰는 것 빼고는 재주라곤 없었으니….다시 태어나도 이런 사정은 마찬가지겠지요』 「독실한」이라는 단서를 접고 카톨릭 신자라고 밝히는 홍시인은 『늘 회의하고 구속에 투덜거리는 「불량」신앙인이었다』면서도 『이처럼 끊임없이 묻고 싸웠기에 오히려 절대자에게 한발 더 다가갈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 나이에 욕심이 있다면 그건 허욕일테지요.그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쓸수있는 데까지 쓸 생각이에요』 무성했던 잎을 떨쳐버리고도 거칠 것 없이 곧게 선 겨울나무와 같은 느낌을 주는 이 시인의 문학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이다. ◎심사평/40여년 쓴 작품서 묵은 포도주 향기/수상작 「낙법…」뛰어난 상상력 발휘 시인 홍윤숙이 우리 시단에 등장한 것은 19 50년대 중반기로 알려져 있다.그러니까 이 시인의 시력은 줄잡아도 40년이 넘는다. 한 시인이 오랜 세월 시작활동을 했다는 것은 두가지 의미를 갖는다.긍정적인 각도에서 볼때 그의 시는 오래 묵은 포도주처럼 좋은 방향을 가질수 있다.그러나 이런 경우 끼어 들 수 있는 부작용도 생각될 수 있다.자칫 그의 시가 안이해질지도 모른다는 부정적 그림자가 그것이다. 시인 홍윤숙은 후자와 같은 우리 생각을 문자 그대로 기우에 그치게 하는 경우다.오랜 시력에도 불구하고 사물을 포착하는 그의 눈길은 여전히 매섭고 맵짜다.또한 그것을 도마위에 올려 요리하는 손길 역시 날래고 훌륭하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수상작으로 추거된 「낙법놀이」에는 한국시단이 가져야 할 좋은 시의 또하나 자격요건이 내포되어 있다.널리 알려진대로 현대에 와서 시는 서정시를 가리킨다.그런데 서정시는 그 속성이 사적인 세계를 노래하는 것과 함께 형태가 축약적인데 있다.이런 속성 때문에 서정시는 자칫 편향된 노래가 되기 쉽고 소수 호사가들의 애장품으로 떨어질 공산도 크다. 그런데 시인 홍윤숙은 그런 부정적 가능성을 정서의 보편성 확보로 극복했다.또한 신선한 시상제시로 그의 시가 많은 사람에게 애송될 수 있게 해주었다.특히 「낙법­놀이·33」에서 시인 홍윤숙은 모과향기의 「낙하」를 우리 자신의 한계의식과 일체화시키기에 성공했다.이 기법,상상력에 박수를 보내면서 이번 수상을 축하한다.
  • 여의도연 「세계화시대 지방화」 심포지엄

    ◎“지방재정 운영 「수익자 부담」 확대를”/서울 5∼8개구 통폐합… 자치권 부여/경기 분도·내륙 3개광역시 도 편입/이번 지방선거 지역간 아닌 세계와의 경쟁에 목표둬야 민자당의 정책연구기관인 여의도연구소(소장 이영희)는 12일 롯데호텔에서 「세계화시대의 지방화」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이날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논문을 간추려본다. ▲김진현 세계화추진위원장(21세기를 지향하는 한국의 세계화·지방화전략)=이번 지방선거는 지역간의 경쟁이 아니라 세계지역과의 경쟁으로 목표와 전략을 세워야 한다.정치도 시대정신에 맞춰 세로운 「질의 정치」 「격의 정치」가 되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대 즉 문명사적 대변혁기에 있어 새로운 비전·새로운 통찰력·새로운 패러다임을 꾸며낼 수 있는 정신력·예측력·창의력을 지닌 정치가가 등장해야 한다.지방자치가 정착되면 지방대 지방의 역량을 묶어 한민족의 국제적 연대를 추구해야 한다. ▲박재창 숙명여대교수(지방화시대의 중앙정치와 지방자치의 역할)=자치시대를 위한 최소한의 과제들은 크게 보아 행정구조상으로는 대폭적인 사무 재배분과 국정운영상의 비전과 목표를 분명히 하고,지방정부에 대한 직접적이고 행정적인 통제를 간접적이고 지원조정적인 양식으로 선회하는 일이다.정당구조상으로는 지역할거주의적 패권구조를 청산하고 지방당과 지구당을 활성화하는등 당내 민주주의 신장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계식 KDI연구위원(지역경제발전과 지방재정 자립방안)=조세부담을 늘리지 않는 범위안에서 국세와 지방세를 조정하고 지방세 감면규모를 축소해야 한다.재산과세와 주민세를 강화하고 어느 정도 중앙정부의 규제가 가능한 법정외 지방세제의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또 지방재정 운용에 있어 수익자부담원리 적용범위를 확대해야 한다.지방단체의 경영수익사업 범위를 늘리고 경찰·소방등 전통적으로 순수공공재로 인식되어 온 부문에 대해서도 수익자부담원칙의 적용을 확대해야 한다. ▲이달곤 서울대행정대학원교수(자치행정 발전을 위한 행정구조 개편)=강기초·약광역의 원리를 행정과 정치 두 측면에서 수용해야 한다.서울시는 5∼8개의 구를 통폐합해 광역화된 구청에 자치권을 부여하고 서울시 본청은 교통·환경등과 같은 광역적 기능만 부여하는 방안을 제안한다.대도시권은 기본적으로 내륙에 있는 3개 광역시는 도로 편입해 도를 강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그러나 해안지역에 위치한 부산과 인천은 세계화라는 측면에서 항만기능을 중시해 광역시로 기능할 수 있는 여지를 확장해야 한다.경기도는 한강 이북 국토의 새로운 기능 부여와 발전모델 창출을 위해 분도가 적절하다고 본다.부산이 광역시로 남는 경우 경남의 분할이 필요하며 울산과 포항을 또 하나의 해양진출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경북도 지역적으로 분할할 필요가 있으며 경북 북부지역은 내륙 발전을 도모하는 방향에서 새로운 기능 부여가 필요하다. ▲이시재 카톨릭대교수(지방자치와 주민의 삶의 질)=지방자치단체는 시민의 요구와 결집된 힘을 바탕으로 지역의 자치력을 강화하고 시민이 갖고 있는 능력과 자원을 동원해 지역에서의 높은 삶의 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따라서 시민이나서서 이번 선거를 정책선거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또한 지방행정은 자세를 바꾸어 시민에게 자원·정보·공간·시간·조직·제도등을 열어 나가야 한다.환경행정과 교육행정을 지방자치체의 일반행정에 통합해야 한다.커뮤니티의 생활행정을 확대하기 위해 현재의 동사무소를 기능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최한수 건국대교수(바람직한 지방선거 방향)=선거운동기간만이라도 지역별 당원 및 자원봉사요원의 교육과 단합대회는 일정 기준에서 자유롭게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선거비용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홍보물 기획 및 여론조사 경비를 선거비용에 포함시켜 돈 안드는 선거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정당에 대한 추가 국고보조금제를 폐지해 부풀려진 주머니를 줄여야 한다. ▲김문환 서울대교수(지방자치와 문화공동체 활성화 방안)=참다운 지방진흥이란 「지방이 생각하고 중앙이 협력한다」는 이해를 바탕으로 할 경우에만 성과를 발휘할 수 있다.지역에만 눈을 돌리면 지나치게 폐쇄적인 위험이 야기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국적 세계적 차원의 연결망을 구축하고 인적 교류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 종교인 8명 방북 승인/통일원/나진·선봉에 병원·교회 건립 협의

    ◎신부4·목사4명 이달 중순에 정부는 북한핵문제의 유엔안보리 회부등 남북간 극단적인 긴장관계가 조성되지 않는한 남북간 각종 민간 교류를 단계적으로 활성화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와 관련,3일 천주교 김상진 신부,기독교 홍정길 목사 등 종교계 인사 8명의 북한방문 신청을 승인했다. 통일원 김경웅 대변인은 『제네바 핵합의의 불이행으로 인해 국제적 대북제재와 남북관계가 극단적인 긴장상태에 빠지지 않는 한 경제·사회·문화교류는 단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영변 원자로에 핵연료를 재장전하는 등 핵동결을 해제해 국제적 제재를 자초하지 않는한 대우·쌍용 등 일부 대기업의 협력사업과 김수환 추기경 등 종교인들의 연내 방북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3일 방북신청 승인을 받은 사람은 천주교의 김신부(성베네딕도 수도원)를 비롯,김영환(대구카톨릭대의학부 총장),김석좌(예수의 작은마을 원장),안경렬 신부(반포천주교회)와 기독교의 홍 목사 외에 이동원(지구촌교회),옥한흠(사랑의 교회),하용조 목사(온누리교회)등 8명이다. 천주교 김 신부 등은 북한의 나진­선봉지역에 2백병상 규모의 병원건립 등 의료선교문제를 북측관계자들과 협의할 계획이며,기독교인사들은 같은 지역에 교회를 세우는 방안과 소래교회등 기독교유적지 복원문제를 각각 협의한다. 이들은 모두 북한 대외경제협력추진위 김정우 위원장 명의의 초청장을 받았으며,오는 15일부터 내달 20일 사이 제3국을 경유해 1주일간 북한을 방문케 된다고 통일원측이 밝혔다.
  • 스위스/외국에선:2(지방자치 총점검:2)

    ◎주마다 세율·학제·경찰복장 달라/규모 큰 사업은 주민총회서 결정 스위스는 26개주로 구성된 연방국가이다.각주는 거의 독립국에 가까운 자치주권을 누린다.경찰제복도 주별로 모두 제각각이고,세율과 학제도 저마다 다를 정도다. 기초자치단체로는 3천18개 코뮌이 있다.스위스인들이 가장 소속감을 느끼는 대상은 코뮌이고,주와 스위스 연방은 그 다음이다.시민권도 코뮌 등 3곳에서 각각 받아야 한다.연방정부의 제한적 권한과 주및 코뮌단위의 독자적인 행정시행으로 연방과 주,코뮌들은 서로를 상하관계로 인식하지 않는다.그만큼 지방자치 의식이 체질화돼 있다. 한국의 44%인 4만1천2백93㎦의 국토에,인구는 외국인 1백24만명을 포함,6백78만명이다.기초자치단체별 평균인구는 2천1백여명 꼴밖에 안된다. 인구편차도 심해서 주는 1백14만명(취리히주)에서부터 1만3천5백명(아펜첼 이너 로즈주)까지,기초단체는 35만명(취리히시)에서 10명(티치노주 라르가리오)까지 다양하다.인구 1만명 이상 도시는 1백10개에 불과하고 1백명 이하인 코뮌도 2백38개 있다. ○지자체 의식 체질화 지방자치 제도나 기구·명칭·기능도 일률적이지 않다.주나 코뮌의 집행기관은 4년 임기의 직선위원 수명으로 구성되는 평의회이며,위원중 1명이 맡는 자치단체장(평의회 의장)은 회의체의 대표일 뿐 실질적 권한은 많지 않고,회의체 성격의 평의회에서 정책 결정이 이뤄진다. 주에서는 직선 평의회(내각) 위원(각료) 5∼9명중 1명을 매년 주의회에서 주정부 수반(주지사)으로 뽑는다.역시 4년 임기의 주의회 의원은 주민들이 뽑고 의장은 의원총회에서 매년 선출된다.그러나 아펜첼 이너 로즈주를 비롯한 5개주에서는 연1회 일요일에 광장에서 주민총회를 열어 평의회 위원 선출 등 주요사안에 대해 거수로 표결한다. 기초자치단체장은 직선 평의회 위원중 호선하거나 의회에서 간선된다.임기4년의 의회는 대규모 자치단체에만 주민직선으로 구성돼 있고 중소규모 자치단체에서는 주민총회가 의회역할을 대신 하는 직접민주주의가 행해진다.취리히주내 1백71개 기초지자체중 의회를 구성한 곳이 12곳 밖에 안되는 등 전국적으로 의회를 둔기초단체는 3분의 1정도다.지방의원은 명예직으로 회기중 소액의 활동비만 받는다. 대개 자치단체장과 의회선거는 같은 날 치러지지만 선거일은 자치단체별로 다르다.정당공천제는 없지만 실제로 자치단체장이나 의원 출마자는 상당수 정당의 지원이나 추천을 받는다.겸직이 가능해 후보들의 직업이 다양하다.연방각료와 일부 주각료를 제외하고는 연방의원을 포함한 선출직 대부분이 본래직업을 갖고 소액의 활동비를 받으며 파트타임으로 봉사하는 비전문가다.직업정치인은 극소수에 불과한 셈이다. 주나 대도시 선거에서는 정당활동이 활발하다.발레주에서 기독민주인민당이 주각료 5명중 4명을 차지하고 유권자 60%의 지지를 받는 등 독주하는가 하면,솔로투른주에서는 기독·사회·민중민주당이 경합하는 등 지역에 따라 정당지지 분포가 판이하다.2백명으로 구성된 연방하원에도 무소속 3명외에 9개정당이 의석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정당이 활동한다.스위스의 공용어가 독어(국민 65%가 사용) 불어(18%) 이태리어(10%) 로만어(1%) 등 4개어이고,종교도 카톨릭(48%)과 기독교(44%)로 양분되는 등 역사·문화·지리적 다양성이 빚어낸 결과다. 그러나 중소기초단체 선거에서는 민방위·소방·브라스밴드 등 기관이나 볼링클럽·협회·개인관계 등이 정당보다 더 영향력을 행사한다.50만명이 소속된 스위스노조연맹을 비롯,전국적으로 1천1백여개 협회가 등록돼 있고,성인들은 평균 2∼3개 협회 회원이다.지역특성에 따라 농촌은 농부,도시는 주부·6동자,관광지는 호텔소유자,건축업자 등이 평의회 위원이나 의원의 주류를 이룬다.지방정치인들은 대부분 자기지방 발전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다. 취리히주의 추르발덴시는 주민 1천여명으로 의회가 없다.직선 평의회 위원 5명중 급진민주당과 스위스국민당이 각 2명,무소속이 1명이다.호선하는 시장은 급진민주당 소속이지만 당이익이 아닌 지역사회의 이익을 대변한다.겸직인 우체국장 업무를 끝낸 뒤 하오에 집무하며 소액보상을 받는다.연간예산 2백만스위스프랑(약11억원)이지만,일정액수 이상 사업 시행여부는 주민총회 결정에 달려 있어 평의회가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예산은 2만프랑에 불과하다.주민 4천6백여명으로 역시 의회가 없는 인근 추미콘시의 평의회 위원은 7명이다. 지방선거 이슈는 농촌,관광지등 지역특성과 관심사에 따라 다르다.그러나 전체적으로 주요이슈는 50년대에 학교·체육시설 건축,60년대 구역분할과 오물처리시설,70년대 교통및 타운센터 디자인,80년대 쓰레기 처리및 재활용 등으로 변천해왔다. ○겸직가능,직업 다양 스위스인들은 연방회의 입법후 3개월내에 5만명의 서명을 받아 법률찬성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제와 18개월 동안 유권자 10만명의 서명으로 개헌투표를 요구할 수 있는 국민발안제도를 갖고 있다.연평균 4회 정도 각종 투표를 하게 된다.과도한 국민투표를 방지하기 위해 법안초안을 협회,정당,경제단체 등에 미리 보내 의견을 구하는 협의절차도 두고 있다.이같이 직접민주주의가 활성화돼 있기 때문에 선거및 정당활동의 비중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이익집단의 과도한 영향력과 직접민주제로 인한 효율성 저해,투표율이 점점 떨어져 40% 미만을 맴돌 정도의유권자 무관심 등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는 주장도 있다.겸직하는 연방의원들의 부족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보좌관제 신설 등은 국민투표 때마다 부결되고 있다. 연방 대통령에게도 관저를 제공하지 않을 정도로 스위스인들의 평등·분권의식은 강하다.
  • 크리스천 아카데미 새달 7일 창설 30돌

    ◎「정치·경제·종교·생명」 주제 대화모임 4백여회 민주화·인간화·종교간 화합 등을 표방하며,종교간의 대화와 토론을 주도해온 크리스천 아카데미(원장 강원용 목사)가 오는 5월 7일로 창설 30주년을 맞는다. 지난 65년 5월 7일 재단법인 설립인가를 받은 크리스천 아카데미는 독일 개신교의 원조로 66년 11월 16일 수유리에 아카데미 하우스를 준공,당시는 두절되었던 사회 각계 각층과의 대화 모임을 가져왔다. 지금까지 4백여회에 걸쳐 여론지도급 인사 6천4백여명이 참가한 대화모임에서는 정치·경제·종교·생명·여성·노동·문화 등 민감한 문제를 다루었다. 이런 대화 운동과정을 거치면서 크리스천 아카데미는 간사들이 불온서적 탐독 등의 혐의로 구속되는가 하면,월간 「대화」가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폐간처분 당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 75년 출판된 「내일을 위한 노래집」은 운동권 노래 대부분이 이 책에서 발췌됐다는 이유로 전량 소각되기도 했다. 크리스천 아카데미는 불교·천도교·유교·원불교·기독교·카톨릭 등 6개종교간 모임을 결성,반목과 대립으로 치닫던 종교계의 화합에 큰 역할을 해왔다. 30년의 역사를 가진 아카데미는 다가오는 21세기를 맞아 앞으로는 「생명존중의 공동체 문화」 형성이라는 새로운 주제에 전력할 생각이다.강원용 목사는 『아카데미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급속한 사회변화에 따라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며 『오는 6월 경기도 가평에 건설중인 생명문화연구원 준공과 함께 농촌·청년·여성·노동·교회사회 대화 모임의 참가자들을 초청,새로운 모임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크리스천 아카데미는 5월 7일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갖고 하오 7시 30분 서울 동숭동 문예회관 대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돌아보고 내다보며」를 주제로 축제공연을 벌인다.
  • 대구사고 복구자금 국고지원/김 대통령 현장 순시

    ◎지역경제 활성화에 4백억 풀기로/재발방지 실질적 방안 강구/정부/사망자 1인당 2억원선 보상 김영삼대통령은 29일 대구 지하철 폭발사고와 관련,『재해지역 주민의 생업과 기업활동을 조속히 정상화시키기 위해 특별재해지역을 위한 별도의 세제·금융지원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대구시 달서구청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와 상인동 사고현장을 잇따라 방문,이종주대구시장 등 관계자들로부터 사고상황을 보고받은 뒤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번 사고로 대구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금융지원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정부는 피해지역을 특별재해구역으로 간주한 만큼 지하철 사고 구간의 복구·완공에 소요되는 자금을 국고에서 특별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비서실은 김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최근 대구지역 중소기업들의 부도사태를 막기 위해 2백억원을 특별지원한데 이어 곧 2백억원을 한국은행 자금으로 긴급 추가지원하는 방안을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폭발사고 피해가구를 위해 ▲서민생활안정자금의 일반대출한도를 현재 3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늘리고 ▲주택보수 자금을 주택은행의 부금에 가입하지 않고도 3천만원까지 대출받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피해 상가에 대해서도 일반은행을 통해 복구자금을 지원하며 지하철건설 공사 관련 납품업체에 대해서도 1억원까지 중소기업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성수대교」 참작 결성 정부는 대구 도시가스 폭발사고 사상자 1인당 약 2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봉균 국무총리행정조정실장은 29일 『보상금액은 서해 페리호 침몰사고,서울 성수대교 붕괴사고,아현동 가스폭발사고등 과거 대형사고 때 지급했던 보상액을 참작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까지 대구 사고 희생자를 위한 성금은 모두 68건에 약 20억원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98명 사망·1백25명 부상/차량 91대·건물 50여체 파손 【대구=특별취재반】 대구가스사고 수습대책본부는 29일 모두 98명이 사망하고 1백25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또 승용차 69대,화물차 14대,승합차 4대,버스 3대,특수차 1대 등 모두 91대의 차량이 불타거나 파손됐다.건물은 8채가 완전히 부서졌고 50채가 부분적으로 파손됐으며 사고현장 부근 1만5천여 가정에 수돗물 공급이 이틀째 중단됐다. 사망자 가운데 대구의료원의 2구,파티마병원과 카톨릭병원의 각 1구 등 4구의 사체는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신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의료원의 2구는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상태이고 카톨릭병원의 1구는 팔찌와 실반지를 차고 있어 여자로 추정된다.파티마병원에 안치된 시신은 40세 가량의 남자로 이마가 벗겨지고 사각 시계를 차고 있으며 위쪽과 아래쪽에 각 1개와 4개씩의 은니가 있다. □특별취재반 ◇전국부:최암(부국장급·취재반장)·김동진(차장급)·한찬규·남윤호·이동구 기자 ◇사회부:박찬구·김태균·박용현·김성수 기자 ◇정치부:서동철 기자 ◇특집기획부:박성관 차장 ◇사진:조기형·김명국·황경근·최병규 기자
  • 부활절(외언내언)

    부활절을 영어로는 이스터 데이(EASTERDAY)라고 한다.「이스터」는 춘분절의 한 축제에서 비롯된 말이다.춘분은 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절기. 기독교인들이 부활절을 지키게 된 것은 서기 2세기 무렵부터이다.로마 교황 빅토르1세가 모든 교회에 봄철의 특정일요일을 부활절로 지내도록 명령했었다.때문에 나라마다 또 교회마다 부활절이 달랐다.서방기독교의 부활절이 확정된 것은 서기 3백25년 니케아회의.기독교의 중요교리들이 결정된 이 회의에서 그레고리오력으로 3월21일 춘분이후 최초의 만월이 있는 첫 일요일을 부활절로 정했다.그러나 그리스정교회등 동방교회의 부활절은 다르다.동방교회는 율리우스력으로 유월절이후 첫 일요일을 부활절로 지내고 있다.서방교회와 무려 5주간의 차이가 있다.어쨌든 부활절은 성탄절과 함께 기독교의 2대명절중 하나이다. 이날 기독교인들은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뜻을 성스러운 마음으로 되새긴다.부활은 죽음을 전제로 하고 죽음은 고난을 전제로 한다.그리고 고난은 사랑을 바탕으로한다.따라서 부활은 절망과 희망,슬픔과 기쁨등 인간사회의 상반된 모습이 늘 함께 하는 속에서만 진정한 가치를 드러내는 인간구원의 교훈이다. 올해의 부활절은 16일.이날 새벽 한국의 26개 개신교단은 서울의 여의도광장을 비롯,전국의 주요도시에서 부활절연합예배를 가졌고 카톨릭도 이날 0시를 기해 전국의 성당에서 부활절특별미사를 봉헌했다.개신교가 교파를 초월해서 부활절연합예배를 가진 것은 75년부터.올해로 꼭 21년이 된다.그전에는 NCC(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측과 비NCC측이 서울의 경우 남산과 덕수궁에서 따로 예배를 드렸다. 여의도광장에서의 부활절연합예배는 올해가 마지막이다.내년부터 이광장이 재개발되기 때문.마지막 여의도 부활절연합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은 여느해보다 감회가 깊었을 것이다.
  • 토지매입 도움대가/이치호씨에 차 제공/「두성」김 회장

    【대구=한찬규 기자】 거액의 부도를 낸 혐의로 구속된 (주)두성주택 김병두 회장이 이치호 대구 수성을 민자당 지구당위원장에게 고급승용차를 제공한 사실이 3일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두성주택 관계자는 이위원장이 김 회장에게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카톨릭수도원 부지 5백40평을 매입하는데 도움을 준 대가로 김 회장이 지난해 1월25일 뉴그랜저 V6 승용차를 두성주택 법인명의로 사들여 이 위원장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 승용차는 구입시 민자당 수성을지구당 사무국장 오세찬씨가 보증을 썼으며 지금까지 이 위원장의 개인승용차로 사용되고 있다. 구속된 김 회장은 이 위원장의 후원회 회원이며 이 위원장 동생 이모씨(45)가 지난 92년말부터 6개월간 두성주택 전무로 근무하기도 했다.
  • “나를 암살하려한 독유학생 한병훈씨/평양지령 받고 백두산서 훈련”

    ◎박홍 총장 법정증인/작년 9월 총장실 찾아와 고백/“성공하면 50만달러 주겠다” 북서 제의 서강대 박홍 총장은 22일 『북한이 나에 대해 암살을 기도했다는 발언은 당사자에게 직접 들은 것으로 명백한 사실』이라며 『부부간첩단 사건이 터진 지난해 9월 안기부에 자수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독일유학생 한병훈(32)씨가 장본인』이라고 밝혔다. 박총장은 이날 서울지법 형사 합의22부(재판장 이광렬 부장판사)심리로 열린 독일유학생 간첩 이상우(42·전도사)피고인에 대한 1심 제5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한씨가 안기부에 자수하기 직전인 지난해 9월 서강대 총장실에서 한씨를 만나 「박 총장이 최근 주사파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니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고 입북,백두산과 평양의 수련관 등에서 AK소총과 권총 등으로 암살훈련을 받았다는 고백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박 총장은 이어 『한씨는 암살에 성공하면 미화 50만달러를 받기로 했다는 내용까지 고백했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또 『90년 7월 독일과 92년 4월 서강대 총장실 등지에서 모두 3차례 한씨를 만나 카톨릭식의 「고백성사」가 아닌 일반적인 고백형식으로 방북사실과 간첩활동 사실을 듣고 줄곧 자수를 권유해 왔다』며 『한씨는 북한의 지령을 받고 나를 포섭하려는 의도가 좌절된 뒤 다시 암살을 기도하려 했으나 결국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자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씨는 85년 독일 쾰른대학에서 유학생활중 부인 박소형(31)씨와 함께 독일거점 북한공작원 김용무(58)에게 포섭된 뒤 수차례 입북하는 등 부부간첩으로 활동을 해오다 지난해 9월 안기부에 자수,검찰의 기소유예처분을 받았다.
  • 종교계/민족화해·남북통일에 앞장

    ◎카톨릭/민족화해위 발족·공동기도문 작성/불교/LA 관음사서 남북 해외불자 법회 광복 50주년을 맞아 민족의 화해와 남북통일을 위한 종교계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가톨릭 서울대교구는 지난달 28일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최창무 주교)를 발족하고 오는 2천년까지 북한 선교를 위해 지속적인 활동과 민족연대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민족화해위원회는 앞으로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미사를 민족화해미사로 정례화하고 통일을 위한 헌금을 실시하며 남북한 신자들이 공동으로 할 수 있는 기도문을 작성,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신자들의 이해의 폭을 넓히기로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주께서 희생제물로 십자가상에 자신을 바쳤듯이 같은 핏줄이요 동족이면서 원수가 되어있는 남과 북이 하나될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희생 제물로 바치는 삶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평신도사도직협의회도 김수환 추기경의 방북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통일 기도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키로 했다. 한편 불교계도 올해는 그동안 부진했던 남북교류를 다시 추진한다. 조국평화통일추진 불교인협의회(평불협·상임부회장 신법타 스님)는 4월 초나 8월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 관음사에서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 관계자들과 제2차 남북한 해외불교지도자 평화통일 합동기원법회를 갖는다. 이 법회에는 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20여명의 한국측 불교계 인사와 박태호 조선불교도연맹 위원장 등 북한측 관계자 10여명이 참석,남북 불교도 교류방안 등을 논의한다.평불협 미주본부와 미주통일협회 관계자 등 재미교포 40여명도 참가할 예정이다. 송월주원장과 박태호 위원장은 법회에서 남북통일에 대한 불교도 역할 등을 각각 발제하는 등 불교계가 「통일원년」으로 삼고 올해 추진할 남북 공동사업을 논의한다. 남북 불교계 교류의 새로운 전기가 모색될 이번 법회에서는 광복 50주년을 맞는 올해 남북통일민족의 화합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범종교인의 역할을 논의하기 위해 가톨릭과 개신교 인사들도 참여할 방침이다. 그러나 지난 91년 10월 말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1차 합동기원법회에서 남북한의 정치적견해가 맞서,법회 자체가 무산됐던 과거의 경험에 비춰 가급적 정치적 색채는 배제한다는 것이 평불협의 입장이다. 송월주 총무원장은 또 올해를 「깨달음의 사회화」 원년으로 선포하고 민족의 공동운명을 책임지며 후손에게 물려줄 자랑스러운 조국을 건설하는 불자가 되기 위해 통일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 은퇴사제 휴식처/국내 첫 사제마을 선다

    ◎성나자로마을에 4∼5채 건립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올해 안에 카톨릭의 은퇴사제들을 위한 사제마을이 건립된다. 한양대 유희준교수가 설계하는 사제마을은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87 성 나자로 마을의 「아론의 집」부근에 세워지며 연말까지 건평 20평 규모의 건물 4∼5채가 준공된다. 성 나자로 마을원장 이경재신부는 『고령으로 은퇴한 사제들이 은퇴한 뒤에도 경제적 걱정없이 신자들과 영적 교류를 가질 수 있는 만남의 터전을 마련해 주기 위해 사제마을을 건립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신부는 사제마을이 들어설 성 나자로 마을 몰압산일대는 10만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서울·인천·수원·춘천·원주·청주·대전교구와 가까워 맑은 공기와 깨끗한 자연수가 있어 은퇴 사제들의 공동체를 위해 적합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성 나자로 마을은 19 50년 6월 2일 미국인 조지 캐럴 주교가 나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세운 마을로 노기남 대주교가 은퇴후에 이곳에서 생활했으며 올해 45주년을 맞는다. 사제마을의 건축비는 순수하게 교인들의 성금으로만 짓게 되며 신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월 회비는 2천원씩 하기로 했다.연락처 0343­52­5655. 후원회장은 소설가 박완서씨가 맡았다.
  • 「아우슈비츠 해방」행사 27국대표 참석/전세계 평화 호소 공동성명

    ◎5천여명 추모 【오스비침(폴란드) 로이터 AP 연합】 폴란드정부와 각국대표및 유대인들은 27일 나치대학살의 상징인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수용소 현장에서 아우슈비츠해방 5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레흐 바웬사 폴란드대통령을 비롯한 27개국 대표들과 노벨상평화상 수상자들은 이날 나치대학살의 참상을 되새기면서 전세계인들에게 평화를 호소하는 공동성명을 채택,발표했다. 이 성명은 아우슈비츠 학살이 『인류 역사상 최악의 범죄』라고 규정하고 『모든국가와 민족들이 광신주의와 폭력을 중단할 것을 호소하며 더이상의 전쟁과 학살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아 훗날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엘리 위젤은 비르케나우 수용소에서 연설을 통해 『공포에 떨고 있는 어머니들의 울부짖음을,비탄에 잠긴 노인들의 기도를,어린이들의 울음을 들어보라』면서 『아우슈비츠의 교훈은 증오,광신주의,폭력,공포에 무릎꿇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5천여명의 추모객들은 눈발까지 날리는 추운 날씨속에서도 나치의유태인말살계획 중심점이었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학살된 1백50여만 영령들을 위해 촛불을 밝힌뒤 유태인들을 싣고 달렸던 녹슨 철로 지선을 따라 걸었으며 유태교·카톨릭·신교·그리스 정교·회교 등 5개 종교의 기도문이 낭송되는 동안 묵념을 올렸다.
  • 불­알제리 관계 악화/회교 원리주의자 잇단 테러 파장

    ◎게일라 불인공격 계속땐 위기/「식민­피식민지」 역사서 비롯된 불신/「여객기피랍」 해결과정서 신경전 벌여 알제리 회교원리주의자들에 의한 에어 프랑스기 피랍사건에 이어 발생한 카톨릭신부 살해사건은 그렇지 않아도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 프랑스와 알제리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와 알제리는 지리적·역사적으로 특수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1백32년동안 프랑스의 식민통치를 받은 뒤 7년에 걸친 유혈항쟁 끝에 지난 62년 독립을 쟁취한 알제리는 독립투쟁 과정에서 프랑스로부터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으며 프랑스 역시 알제리에 대해 깊은 불신을 갖게 됐다.또 프랑스는 지중해 건너 비행기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알제리에 회교 원리주의 정권이 들어설지 모른다는 가능성에 대해 늘 우려해 왔다.이같은 상황 때문에 프랑스와 알제리는 항상 보이지 않는 갈등 관계를 계속해 왔다. 이러한 양국의 미묘한 관계는 이번 여객기 피랍사건의 해결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프랑스는 여객기가 알제에 억류된 당시 알제리특수경찰이 여객기를 습격할 경우 막대한 희생자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프랑스 경찰을 보내겠다고 제의했으나 알제리는 프랑스 경찰이 자국영토에서 활약하는 것을 꺼려 이같은 제안을 거절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던 것이 그것이다. 양국간의 이같은 감정 대립은 최근 알제리의 회교 원리주의자들이 실업률 증가로 앞길이 막막해진 프랑스내 회교 이민청소년들 사이에 침투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으며 특히 알제리 과학자들이 핵연구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프랑스 군사전략가들이 문제삼고 나온 이후에는 더욱 긴장의 도를 더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일단 피랍 여객기에 특공대를 개입시켜 4명의 납치범 전원을 사살함으로써 사건을 마무리한 뒤 이에따른 추가 보안조치가 마련될 때까지 프랑스와 알제리를 오가는 항공기와 선박의 운항을 잠정중단시켰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회교과격단체의 테러 행위가 즉각 멈추지는 않으리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회교 원리주의 지도자들이 이번 사건을 실패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상당한 정도의 국제적 관심을 끈 「성공한 사례」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와관련,프랑스의 역사학자 방자맹 스토라는 사건 종료 직후 『이제 새로운 「알제리 전쟁」이 시작됐다』면서 『프랑스는 알제리와의 관계에 대해 힘든 선택을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불 신부등 4명 알제리서 피살/회교과격파 「보복」 가능성 높아

    【파리 로이터 AFP 연합 특약】 알제리 수도 알제 동쪽 1백10㎞지점의 티지­우주시에서 27일 3명의 프랑스 카톨릭사제와 1명의 벨기에 사제등 4명의 외국인 사제가 총격을 받고 살해됐다고 프랑스 라디오방송 엥포가 전했다. 이 살해사건은 프랑스 특수부대가 항공기를 납치한 알제리 회교원리주의단체 소속 납치범들을 사살한뒤 24시간이 채 안돼 발생한 것으로 이 단체와 관련된 것일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날 살해된 4명의 사제들은 알제리에 설립된 해외선교단체인 「페레 블랑(흰옷의 신부들)회(회)」소속으로 티지­우주시의 사제관에서 피살됐다고 알제의 로마카톨릭 관계자가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는 사건이 알려진 직후 성명서를 발표,『또다시 발생한 야만적 행위로 우리는 크게 충격을 받았으며 프랑스 정부는 이 추악한 범죄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프랑스 외교관들은 에어프랑스기 납치범 사살에 대한 보복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했는데 이번 성직자 피살사건과 프랑스 특공대의 납치범사살간에 어떤 관련이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 피살사건으로 93년 9월 알제리에서 외국인이 살해되기 시작한 이후 피살외국인은 모두 76명으로 늘었으며 특히 프랑스인피살자는 모두 25명으로 늘었다. ◎불 피랍기 인질구출 이모저모/“영화같은 작전” 불TV 생중계/납치범 죽음의 기도… 승객들 전율/화염·연막속에 풀려나 눈물·환호 ○…프랑스 특수테러진압부대 GIGN의 에어 프랑스 여객기 인질 구출작전은 프랑스 LCI 텔레비전이 현장중계하는 가운데 26일 하오 5시15분(한국시간 27일 상오1시15분) 에두아르 발라뒤르 총리의 공격명령으로 전격 시작. 프랑스 TV는 GIGN 요원들이 피납 여객기를 기습,납치범들을 사살하고 승객들을 무사히 구조하는 장면을 생방영.15분간의 작전시간 내내 여객기 주변은 연막과 화염으로 휩싸였다. GIGN 요원들은 프랑스의 국가적 영웅이 됐으며 풀려난 승객들은 대부분 많은 사람들의 환호와 눈물의 환영속에 다른 여객기를 이용,파리로 돌아왔다. ○…납치범들은 여객기를 파리에 추락시키려는 계획을 세웠었다고 한 승객이전언.그는 납치범들이 이제 살아날 길이 없음을 알고 그러한 계획에 대해 자기들끼리 속삭이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다른 승객은 납치범이 죽음의 기도를 암송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풀려난 여객기 인질 가운데는 열렬한 반회교 운동가이자 알제리의 최고 유명가수로 알제리와 프랑스에 널리 알려진 세자르 페라트(43)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 그는 자신의 얼굴을 알아본 납치범들이 자신을 처형대상으로 선택했었다면서 『이 충격적인 경험은 내 여생동안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며 몸서리를 쳤다.그는 『여객기가 마르세유에 도착했을때 범인들은 마음을 안정시키려는듯 코란을 암송하기 시작했다』면서 일말의 동정감을 표시하기도. ○…미국 국무부는 프랑스의 납치여객기에 대한 기습공격이 성공한뒤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표시와 함께 기습공격을 감행한 프랑스당국의 용기를 칭찬하는 성명을 발표. 국무부는 이날 『미국은 이번 에어프랑스기를 납치하고 무고한 시민들을 살해한 알제리 테러리스트들에게 가장 강력한 어구로 비난한다』고밝혔다. ○…납치범들은 승객들에게 자신들은 이미 죽을 각오가 돼 있다면서 폭탄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인질들에게 보여줬다고 구조된 프랑스의 한 저널리스트가 밝혔다. 납치범들은 이어 『우리는 폭탄과 칼라시니코프소총,수류탄으로 무장하고 있다』고 위협한뒤 자신들은 회교구국전선(FIS) 소속임음 분명히 밝혔다는 것.
  • 지구촌 성탄절 표정/정정따라 웃고 울고

    ◎팔 자치권 경축… 순례객 1만명/베들레헴/임시휴전속 음식·땔감 이중고/보스니아 아기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을 맞아 성지 베들레헴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축하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올해는 하루도 쉴틈없이 계속된 분쟁으로 인해 아직도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지역이 많아 성탄이 주는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고 할수 있다. ▲베들레헴=이스라엘 점령지 요르단강 서안에 위치한 베들레헴에서는 지난 87년 팔레스타인 유혈봉기 이래 가장 흥겨운 축제분위기가 연출됐다. 올해 이스라엘로부터 자치권을 얻어낸 팔레스타인인들은 국기를 흔들고 국가를 연주하며 성탄의 기쁨을 만끽했으며 1만여명의 순례객들이 캐럴을 부르고 폭죽을 터트리는등 들뜬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들은 또 팔레스타인 국가를 부르며 감격해 했으며 국기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의 초상화를 자랑스럽게 흔들었다. ▲사라예보=32개월째 내전이 계속돼온 보스니아에서는 성탄 기념행사는 엄두를 내지 못할 형편이지만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의 중재로 임시휴전이 발효돼 그나마 이번 성탄을 총성없이 보내게된 것에 위안을 삼고있다. 그러나 내전에 지친 이들에게는 성탄행사보다는 당장의 배고픔을 면할 음식과 추위를 막을 땔감의 확보가 절실해 처절감까지 감돌고 있다. 사라예보의 상점과 슈퍼마켓은 텅빈 상태이며 사람들은 총탄이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불안감때문에 집밖으로 나가지 않아 거리는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크리스마스 트리로 쓸 나무는 이미 장작불로 사라진지 오래다.사라예보 시민들이 성탄절에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평화를 위한 기도뿐이다. ▲워싱턴=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24일 국내외 주둔 미군 10명에게 전화를 걸어 성탄절에도 근무에 임하고 있는 병사들에게 감사의 뜻과 성탄 축하인사를 전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또 라디오 연설을 통해 전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병사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한편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북한에 억류중인 미군병사가 조속히 가족의 품에 돌아올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저녁 딸 첼시아와 함께 성탄선물 쇼핑을 즐기기도 했다. ▲벨파스트=북아일랜드공화군(IRA)과 영국정부간의 평화협정 체결에 따라 25년만에 처음으로 기독교도 지역 아이들과 카톨릭 지역 아이들이 함께 모여 캐럴을 부르며 성탄을 축하했다. 성탄절을 맞아 이곳 종교지도자들은 종교적 갈등으로 빚어진 분쟁이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의 정신으로 종식되기를 소망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바티칸 시티=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성탄 전야의 자정미사에서 성탄의 기쁜 소식이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50개국 2억5천만명이 시청하는 가운데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에서 거행된 이날 미사에서 교황은 감옥,수용소,병원등지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해져 용기와 희망을 갖기를 바란다고 강론했다. ▲바그다드=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24일 발표한 성탄절 메시지에서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를 풀지 않고있는 서방국가들을 비난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서방의 경제제재로 인한 식량과 의약품의 부족으로 어린이와 노인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이는 예수의 사랑과 정의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우 데 자네이루=브라질의 리우의 빈민들은 이번 성탄절을 한 사회운동가의 기아퇴치운동으로 좀더 따뜻하게 맞이했다.그동안 많은 봉사활동으로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데 소우자씨가 전국적인 모금운동으로 6백t의 식량을 마련,5만여 빈민가족에게 성탄선물로 나눠주었다. 혈우병환자로 수혈과정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환자인 그는 『배고픈 사람들이 배불리 먹는 것을 보는 것이 노벨상을 타는 것보다 즐겁다』고 말했다. 소우자의 이같은 구호운동은 리우 외에도 브라질 전역 16개 도시로 확산돼 이번 성탄절은 그 어느해보다 훈훈한 인정이 감돌고 있다.
  • 포항 방사광가속기연 소장 이동영박사(올해의 인물:5)

    ◎한국과학 나래 펼 「꿈의 빛」 비추다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대쪽같은 선비의 이미지를 전하는 포항방사광가속기 연구소장 이동령박사(67). 지난 7일 방사광가속기의 준공식을 치름으로써 기초과학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이 아시아 과학계의 명실상부한 중심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이끈 야전사령관이다. 서울대 물리학과와 런던대학에서 핵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지난 88년 귀국하기 전까지 미국 카톨릭대,항공우주국,해군과학연구소에서 물리학자로서 한국인의 긍지를 떨치기도 했다. 포항공대 초대학장 고 김호길박사의 스승인 그는 포항방사광가속기의 핵심기술인 초정밀전자석,전원공급장치 등을 국내기술로 개발,특허를 얻는 등 한국과학계의 위상을 한껏 높여놓았다. 『내가 뭐 한 일이 있나요.한국 과학계를 일으켜 보겠다는 뜻있는 사람들과 후배들이 열심히 뛴 결과지요』 한국과학기자클럽이 선정한 「올해의 과학자」로 선정된 그는 자신의 공을 후배들에게 돌리는 스승으로서의 넉넉함을 보이기도 했다.
  • 아일랜드 새총리에 브루턴 통일당 당수

    【더블린 AP 연합】 아일랜드의회는 15일 통일아일랜드당의 존 브루턴 당수(47)를 신임 총리로 선출,앨버트 레이놀스 전총리의 사임으로 한달간 지속돼온 정국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레이놀스 전총리는 어린이를 학대한 로마 카톨릭 신부의 신병처리를 둘러싼 파문에 책임을 지고 지난달 17일 중도 사퇴했다. 아일랜드 하원은 이날 재적의원 1백66명중 찬성 85,반대 74표로 브루턴 통일아일랜드당 당수를 총리로 선출했다.
  • 송년음악회/저무는 94년 줄잇는다/가족과함께 가볼만한 음악회가이드

    ◎서울 모테트합창단·신포니에타등 「성탄 축하 콘서트」/KBS향·서울시향,베토벤 「합창」·「운명」으로 대미장식 연말 분위기가 가장 빨리 느껴지는 곳은 어디일까.아마 연주회장일 것이다.12월 초순만 되어도 송년음악회가 줄을 잇기 때문이다.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정말 한해가 다 가는구나』하는 느낌이 새록새록 돋기 시작하는 이즈음 가볼만한 음악회장의 송년축제들을 소개해본다. 해마다 송년음악계는 KBS교향악단과 서울시향이라는 우리나라의 양대악단이 벌이는 베토벤의 「합창」교향곡 연주경쟁으로 분위기가 달궈졌다.그러나 올해는 오트마 마가의 KBS교향악단(781­1571)이 22일 KBS홀에서 「합창」연주회를 갖는 반면 원경수의 서울시향(3991­630)은 오랫동안의 관례를 깨고 2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베토벤의 교향곡 5번「운명」과 6번「전원」으로 송년음악회를 갖는다. 「합창」은 대신 서울아카데미오케스트라(578­9065)가 26일 예술의전당에서 연주한다.이날의 「합창」은 임원식의 지휘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올해 내내 열린 「베토벤교향곡 전곡 연주회」의 피날레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크리스마스 음악회는 서울모테트합창단(580­1114)이 소프라노 이춘혜·알토 윤현주와 함께 15일 예술의전당에서 「캐롤의 축제」라는 이름으로 일찌감치 막을 열어 서울싱어즈소사이어티(537­6221)가 18일 세종문화회관의 「성탄 축하음악회」로 뒤를 잇는다.성탄음악회는 윤학원이 지휘하는 선명회합창단과 레이디스 싱어즈,테너 엄정행이 출연하는 23일 예술의전당 「캐롤여행」(580­1415)과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서울신포니에타(325­8962)의 「크리스마스 이브 콘서트」로 절정을 이룬다. 송년은 국악인에게도 온다.KBS국악관현악단(781­1571)은 15일 KBS홀에서 「카톨릭 국악 성가」를 주제로 성탄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연주회를 여는데 이어 28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송년음악회」를 연다.또 국악실내악단 슬기둥(591­3817)의 송년음악회도 27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한국페스티벌앙상블(739­3331)이 20일 페스티벌앙상블홀에서 여는 「영화속의 클래식 음악」은 새로운 감각의송년음악회로 눈길을 끈다.영화음악평론가 서남준이 해설자로 나서는 이 자리에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서양영화속의 선율들을 실연으로 들려준다. 솔리스트앙상블(553­1781)이 3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갖는 송년음악회도 해마다 인기를 끌어온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외환카드송년음악회(391­2822)가 14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것을 비롯해 서울아카데미앙상블(253­6295)이 18일 리틀엔젤스예술회관,서울팝스오케스트라(580­1415)가 19일 예술의전당,뉴서울필하모닉(561­08 64)도 21일 같은 장소에서 각각 송년음악회를 연다.
  • 인권의날 무궁화장 받은 이홍규옹/무료변론 29년 “법조인의 사표”

    ◎매주 한번 가난한 사람 찾아 법률상담/검사땐 유명한 「대쪽」… 「구속1호」 기록/이회창전총리 부친… 구순나이에도 턱걸이 30번 거뜬 『뚜렷이 내세울 만한 업적도 없는 것 같은데 너무 큰 상을 받게 돼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재조와 재야법조계에서 근 반세기동안 인권신장에 힘써온 우리나라 법조사의 「산 증인」 이홍규(89)변호사가 10일 제46회 세계인권선언일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겸양의 말로 소감을 대신한 이변호사는 「호랑이는 고양이 새끼를 낳지 않는다」는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대쪽판사」로 세간에 알려진 이회창(59) 전총리의 부친이기도 하다. 이변호사는 40세의 「늦깎이」로 광주지검 검사에 임관,법조계에 첫발을 내디뎠다.이후 정년퇴임 때까지 광주세무서사건,장면부통령 저격사건 등을 수사하면서 소신을 굽히지 않아 수사검사의 표상이 될만한 숱한 일화를 남겨 「대쪽 검사」라는 별칭을 들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6·25 발발직후 청주지검 평검사 재직시 수사를 맡은 「충북도지사 횡령사건」.전쟁이 남긴폐허속에서 굶주리고 있는 국민에게 돌아가야 할 미국의 구호물자를 당시 충북도지사가 빼돌려 착복한 사건이다. 즉각 수사에 착수했지만 일개 평검사의 「칼날」로써는 도저히 벨 수 없는 장벽이 가로막고 있었다.구호물자를 횡령한 도지사가 당시 이승만대통령과 미국에서부터 개인적으로 교분을 쌓은 막역한 사이였기 때문이다. 『구속은 물론 아예 수사를 그만두지 않으면 「모가지」를 날리겠다는 압력이 연일 들어왔지요』 당시의 이검사는 그러나 은밀히 내사를 마치고 도지사를 구속한 것은 물론 더 이상의 외압을 피하기 위해 구속한 당일 즉시 기소,법정에 세웠다. 이 사건외에도 부패로 점철된 자유당시절에 「윗사람」의 눈으로 봐선 달갑지 않은 처사를 한 탓으로 이변호사는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50년 서울지검 재직시 좌우익 갈등속에서 무고한 시민을 풀어준게 꼬투리가 돼 반공법 위반혐의로 전격 구속됐던 것.건국후 현직 검사 「구속1호」를 기록한 셈이다. 『전기고문·물고문·잠안재우기고문 등 안 당해 본 게 없어요.정의가 썩은데 대해 어이가 없기도 하고 절망감에 빠지기도 했지요』 결국 무혐의로 풀려나긴 했지만 썩은 정권에 대한 염증과 회의에 사로잡힌 이변호사는 「정의구현을 위해 의지할 지주」를 찾아 카톨릭에 귀의,인생의 전환기를 맞게 된다. 검사생활 20년만인 65년 정년퇴임,변호사로 개업한뒤 29년동안 카톨릭법조인회 회장등을 역임하면서 매주 가난한 사람을 위한 무료법률상담과 무료변론을 통해 서민들의 기본적인 인권옹호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이변호사는 아들인 이전총리가 새정부 들어 감사원장과 총리의 중책을 맡았을 때 행여 국정을 소홀히 하지 않을까 가장 가슴을 조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일주일에 한번정도 아들과 만나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눈다』며 내일 모레면 회갑을 바라보는 아들에 대한 「부정」을 감추지 않는다.이변호사는 부인 김사순(83)여사와 4남1녀가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도 원칙에 따르며 낙천적인 성격을 가진 덕분이 아니겠느냐고 웃는다. 요즘도 한달에 3번정도 법정에 직접 나가 변론을 맡는 이변호사는 여느 젊은이 못지않게 건강하다. 젊을 때부터 철봉으로 몸을 다져와 80이 넘은 나이에 모방송국 장수프로그램에 나가 기계체조에 가까운 철봉묘기를 선보인 적도 있고 요즘도 턱걸이 30번은 거뜬히 할 수 있다. 『인권신장을 위해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아 앞으로 30년은 더 살아야겠다』며 환히 웃는 이변호사는 후배법조인에게 『소신껏 일하라』는 당부의 말로 그동안 걸어온 긴 여정을 되새겼다.
  • 내전 32개월… 희생자 20만명/킬링필드 우려… 보스니아 사태

    ◎난민 3백만명… 나토개입 한계 노출/미·러·불 작전에 이견… 분쟁 계속 악화 발칸반도에 위치한 옛유고연방의 보스니아 내전은 끝없는 「킬링필드」만을 연출할 것인가. 보스니아 내전은 현재도 세르비아계가 회교정부군이 장악하고있는 비하치에 대대적 공세를 펴는등 그칠 줄을 모르고 있다.내전은 지난92년4월 옛유고연방의 일원이던 보스니아가 분리독립을 선언하자 보스니아내에 거주하는 세르비아인들이 인접한 세르비아공화국의 연방군을 등에 업고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를 침공하면서 방아쇠가 당겨졌다.세르비아계는 내전을 일으킨지 일년만에 보스니아 영토의 70%를 점령했고나머지 30%를 회교계와 크로아티아계가 나누고 있는 가운데 전투양상은 「소강상태­세르비아계의 공세강화와 희생자 대량발생­서방측의 공습­협상개시」의 악순환이었다.20만명이 넘는 희생자와 2백만명이상의 난민을 발생시킨 내전은 전혀 멎을 기미가 없다. 왜 내전이 해결되지 않는가. 보스니아는 회교계·세르비아계·크로아티아계(인종구성비 40대32대18,종교는회교·그리스정교·로마 카톨릭)등 3개 정파로 불안정하게 구성된 「모자이크공화국」인데 각 정파가 자파중심의 평화안 도출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보스니아의 회교도정부가 추구하는 이상은 국제여론과 전투등의 방법을 통해 크로아티아 지배세력은 물론 세르비아지배세력을 포함한 「통일 보스니아」의 달성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영토분할협상에서 가능한 한 더 많은 영토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지난해 8월 3개 정파가 참석한 가운데 제네바에서 열린 보스니아 내전 평화협상에서 중재단이 「회교·세르비아·크로아티아계는 영토를 31대52대17로 나누어 갖는다」는 평화안을 제시했으나 회교계는 『내전 발발이전 회교도인구가 44%였으므로 적어도 영토의 40%이상을 차지해야한다』고 주장하며 거부했다. 이에 반해 세르비아계는 이미 영토의 70%를 장악하는등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으므로 「현상고착화」를 추구,내심 영토의 7할을 세르비아공화국의 일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보스니아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견과 적극적인 개입의 회피등도 해결을 어렵게 한다.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는 서방국가간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데다가 독자적인 작전권마저 없어 이미 한계를 노출했다.미국은 세르비아를 침략자로 간주,약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아래 보스니아 정부군에 대한 무기 금수 해제를 주장하는 반면 영국·프랑스등은 무기금수해제를 통한 보스니아 정부군의 강화는 오히려 내전을 격화시킨다고 주장,반대하고 있다. 유엔안전지대인 비하치가 세르비아계의 공격으로 함락위기에 있는 가운데 미국은 26일 2천명의 해병대를 아드리아해로 파견,유엔평화유지군과 나토 조종사 구출 작업에 나서는 한편 세르비아계에 위협을 가하고있다.그러나 러시아는 나토가 더 이상 깊숙이 개입하는 것은 옛유고연방에서의 평화유지를 해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제1차세계대전의 도화선이었던 「세계의 화약고」발칸반도의 평화는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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