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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탈루냐 분리독립 불길 흔들린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실시된 스페인 카탈루냐주의 조기 총선에서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집권 중도우파 카탈루냐통합당(CIU)이 승리했다. 그러나 의석 수는 오히려 2010년 총선 때보다 줄어 분리독립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6일 개표를 마친 결과 아르투르 마스 카탈루냐 지방정부 수반이 이끄는 CIU는 전체 135개 의석 가운데 50석을 차지하면서 제1당의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종전 62석에서 12석이나 줄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는 데 실패하면서 단독으로는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추진할 수 없게 됐다. CIU와 더불어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카탈루냐공화좌파당(ERC)은 21석, 다른 2개의 소수 정당은 16석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CIU는 이들 정당과 연합해 분리독립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의 국민당(PP)은 19석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마스 카탈루냐 수반이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정당과 연립정권을 구성해 분리독립을 추진한다고 해도 헌법을 거스르면서까지 주민 투표를 실시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카탈루냐가 주민투표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스페인 헌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연립정부 집권당인 PP를 비롯해 스페인 주요 정당들이 이에 반대하고 있다. 라호이 총리는 그간 카탈루냐가 헌법에 위배되는 주민투표를 강행하면 처벌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해 왔다. 카탈루냐는 인구가 750만명으로 덴마크보다 많고 면적은 벨기에와 맞먹는다. 또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담당할 정도로 부자 지역이다. 그러나 카탈루냐 주민들은 마드리드 중앙정부에서 지원을 받는 것보다 오히려 빼앗기는 것이 많다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2009년 말 기준 카탈루냐가 세금 등으로 중앙정부에 지급한 돈이 중앙정부로부터 지원받는 것보다 164억 유로(약 23조원) 많다.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마스 수반은 2014년 카탈루냐 분리독립 찬반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예정보다 2년 앞당겨 조기 총선을 실시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글로벌 시대] 스코틀랜드와 카탈루냐/강승중 한국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글로벌 시대] 스코틀랜드와 카탈루냐/강승중 한국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지난 10월 15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알렉스 샐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제1장관은 2014년에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이 합의는 당사자인 영국뿐 아니라 스페인에서도 특히 높은 관심을 끌었고,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기자들이 몰려와 열띤 취재를 벌인 것으로 보도됐다. 현재 카탈루냐 지방 주민들도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하라고 거세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스페인 북동부 프랑스 접경 지역에 있는 카탈루냐의 중심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르셀로나다. 리오넬 메시 등 유명 프로축구 선수가 즐비한 FC 바르셀로나 팀이 있는 곳이고, 건축가 가우디가 곡선미를 살려 설계한 건축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수도인 마드리드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이 몰려 들고 있기도 하다. 스페인에서 가장 먼저 산업화가 이뤄져 상당한 부를 축적하고 있는 곳으로, 고유 언어와 독자적인 역사·문화를 지니고 있다. 이런 이유로 주민들의 독립국가 의식이 높아 스페인 북부의 바스크 지방과 함께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분리독립을 요구해 온 곳이다. 20세기 중반을 철권 통치한 프랑코 총통이 죽은 뒤 스페인은 1978년 신헌법을 제정하면서 카탈루냐와 바스크의 분리독립 요구를 무마하기 위해 두 지역을 포함한 17개 지역에 자치권을 부여하는 대신 단일 국가의 정체성 유지를 위해 각 자치정부의 분리독립 주민투표 실시를 금지했다. 그 뒤로 30년간 분리독립 요구는 비교적 잠잠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와 재정 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2010년 스페인 헌법재판소가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강화하는 내용의 입법 조치에 대해 무효 결정을 내리자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요구는 다시 거세졌다. 지난 9월 아르투르 마스 자치정부 수반이 부채문제 해결을 위해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에게 재정독립권을 요구했으나 이를 거절당하자 11월 25일 카탈루냐 지방의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카탈루냐 집권당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임기 내에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이번 선거는 분리독립에 대한 예비 주민투표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스페인 중앙정부와 의회는 카탈루냐의 주민투표가 불법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요구가 경제적 불안을 가중시키고 프랑코 총통 사후 이룩한 민주적 헌정 질서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영국인들은 스페인 중앙정부와 카탈루냐 자치정부 간 대립을 지켜보면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에 대한 찬반 투표 실시를 허용한 영국의 성숙한 정치문화를 은근히 자랑하고 있다. 사실 분리독립 주장이 이미 초법률적인 고도의 정치적 행위인데 이를 헌법 위반이라는 법률 논리로 대응하는 것은 옹색해 보인다. 그러나 카탈루냐는 스페인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0% 수준을 차지하고 독립 찬성 여론도 50%를 웃돌고 있어 주민투표를 인정한다면 분리독립이 실제 상황으로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스코틀랜드의 경우와 현격한 차이가 있다. 분리독립 분위기와 파괴력이 서로 다르니 대응 방안도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분리독립 움직임은 가뜩이나 불안정한 유럽 경제에 불확실성을 더해 주면서 내정 문제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더구나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현재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간 재정·은행 통합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불거진 분리독립 운동은 시대적 흐름과 모순된 느낌을 준다. 최근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의장도 분리운동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영국의 주요 언론은 스코틀랜드 주민투표 시행계획 발표 후 유권자들이 ‘뜨거운 가슴’이 아니라 ‘냉철한 머리’로 판단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스페인도 당국자들이 강행과 반대의 충돌 궤도에서 벗어나 타협의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주민들은 막연한 감정론에 젖기보다는 분리독립 시 어떠한 위험과 어려움에 부닥칠지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 스페인 신용등급 또 강등… ‘정크’ 직전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0일(현지시간)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2단계 강등했다. ‘BBB-’는 투기등급(정크등급) 직전 수준이다. S&P는 신용등급 장기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향후 추가 강등의 여지를 남겼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차 총회에서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와 내년 초 미국의 급격한 재정 긴축 가능성 등으로 촉발된 세계 경기의 위축이 신흥국으로 파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S&P는 이번 강등이 스페인의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금융 부문의 위험이 계속되는 것을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S&P는 “경기침체로 인해 스페인 정부가 선택할 여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실업률 상승과 재정 긴축이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고, 중앙정부와 지방 정부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의 지방정부 17곳 가운데 6곳이 중앙정부에 긴급 유동성 지원을 요청한 상태이며 카탈루냐 지방정부는 분리독립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S&P는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이 스페인 금융권 지원에 모두 참여할지 의문이라면서 스페인 정치권이 정부 개혁안을 지지하지 않거나 유로존이 스페인 조달금리 급등을 막지 못한다면 신용등급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S&P의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이 이미 예고된 조치여서 시장에 큰 파장은 없으며, 오히려 스페인 정부의 구제금융 신청을 압박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Weekend inside] 세계는 지금 분화중

    [Weekend inside] 세계는 지금 분화중

    스페인 카탈루냐, 캐나다 퀘벡, 영국 스코틀랜드, 중국 티베트의 공통점은? 이들은 모두 본국으로부터 독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온 이른바 ‘분리주의’ 지역이다. 독립을 추진해 온 역사와 배경은 모두 달라도 본국에서 분리, 독립하고자 하는 의지는 서로에게 뒤지지 않아 보인다. 최근 들어 이들 지역에서 독립을 위한 시위가 거세지고, 국민투표가 추진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주목된다.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스페인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100만명 규모로 추산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 지역의 중심지로, 시위 참가자들은 카탈루냐 깃발을 흔들면서 ‘당장 독립을’, ‘새로운 유럽국가 카탈루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규모 시위에 이어 카탈루냐 의회는 지난달 27일 중앙정부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국민투표 시행 결의안을 승인했다. 결의안에는 오는 11월 25일 지방선거 이후 760만명에 이르는 카탈루냐 주민들의 ‘공동의 미래’에 관한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카탈루냐 “중앙정부에 세금 뜯기느니 갈라서자” 카탈루냐의 최근 독립 요구 움직임은 경제적 이유가 가장 크다. 스페인이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적 비중이 큰 카탈루냐도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카탈루냐는 특히 중앙정부에서 걷어가는 과도한 세금 등으로 재정적자가 커져 400억 유로(약 58조원)의 부채를 안게 됐고, 지난 8월 부채 일부를 갚기 위해 중앙정부에 5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그러나 중앙정부는 카탈루냐의 조세권과 재정지출권 요구를 거절했고 분리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도 막겠다는 입장이다. 고유 언어와 독자적 역사·문화를 가진 카탈루냐는 1714년 9월 11일 스페인·프랑스 연합군에 점령당한 뒤 이날을 독립 염원 기념일로 여길 정도로 오래 전부터 분리주의 전통이 강하다. 1936년 쿠데타로 스페인 정권을 잡은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카탈루냐를 정치적으로 탄압하면서 독립에 대한 갈망이 더욱 커졌다. 카탈루냐의 독립 열망은 커지고 있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스페인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카탈루냐가 독립할 경우 채무 증가, 재정수입 축소 등이 예상돼 경제적 측면에서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달 말 실시된 스페인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카탈루냐와 스페인 다른 지역 간의 공존 모색 가능성에 대해 카탈루냐 주민의 57%가, 다른 지역 주민의 74%가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스코틀랜드, 민족주의 바탕 자치권 확대 추진 잉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와 함께 영국을 이루고 있는 스코틀랜드는 지난달 초 분리독립 추진 일정을 공개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2013년 말까지 분리독립 법안을 통과시켜 2014년 가을쯤 국민투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수당인 스코틀랜드 국민당(SNP)의 앨릭스 새먼드 당수는 내년 11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분리독립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새먼드 당수는 “스코틀랜드 의회가 결단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300년 만의 중대한 결정을 위해 분리독립 법안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지난해 5월 자치권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운 국민당이 다수당에 오른 뒤 분리독립 문제가 다시 전면으로 부상했다. 역사적인 배경에서 시작된 분리독립 추진이 정치적으로 쟁점화된 것이다. 민족과 문화가 서로 다른 왕국이었던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는 수백년간 전쟁과 협상을 지속하다가 1707년 단일 의회와 정부로 통합됐다.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 왕으로부터 자치권을 인정받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까지 자신들이 하나의 독립된 세력이라는 뿌리 깊은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전통과 문화를 고수해 왔다. 스코틀랜드 정부와 의회의 분리독립 추진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지만 현지 주민들의 정서는 미온적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4월 스코틀랜드 독립 관련 특집기사에서 “스코틀랜드의 독립은 이 지역의 신용등급을 낮추고 집값과 땅값 하락 등 큰 비용을 치르게 할 것”이라며 “그래서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분리주의당이 집권한 퀘벡, 독립 호재?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불어를 공용어로 쓰는 퀘벡은 최근 분리주의 정당을 제1당으로 받아들였다. 지난달 4일 열린 주의회 선거에서 퀘벡의 분리독립을 요구해 온 퀘벡당(PQ)이 지난 9년간 집권해 온 자유당을 제치고 제1당에 등극한 것이다. 퀘벡당이 집권하게 됨으로써 분리독립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퀘벡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당장 주민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은 상황이다. 퀘벡당은 대신 캐나다 연방정부로부터의 자치권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민들의 반발을 발판으로 분리독립 주민투표의 조기 실시를 모색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프랑스 옛 식민지로 프랑스계 주민이 80%를 차지하는 퀘벡은 영국령으로 편입된 뒤 캐나다 연방의 일원이 됐으나 소수민족 문제 등을 겪게 돼 1960년대부터 연방으로부터 분리정책을 추진해 왔다. 연방정부는 퀘벡의 자치권을 확대하는 등 융화정책을 취해 왔지만 퀘벡은 1980년에 이어 1995년에도 연방정부로부터 분리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등 대응해 왔다. 그러나 두 차례 주민투표는 각각 19%, 1% 표차로 부결됐다. 향후 주민투표를 다시 해도 주민들의 태도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여 가결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티베트 독립 시위는 ‘현재 진행형’ 소수민족에 둘러싸인 중국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반세기 넘게 진행돼 온 티베트의 독립운동이다. 티베트에서는 최근까지도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시위와 중국 정부의 탄압에 항거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쓰촨(四川)성 간쯔(甘孜)티베트족자치주 스취(石渠)현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지난 2월에 이어 지난 달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대신 티베트기인 설산사자기를 게양하고, 티베트의 자유와 독립을 요구하는 전단이 뿌려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인도 다람살라의 티베트 망명정부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최근까지 중국의 티베트 정책에 항의해 분신한 티베트인은 51명에 이르고 이들 가운데 41명이 사망했다. 영국 BBC방송 중국어판은 지난달 25일 티베트 망명정부가 인도 다람살라에서 개최한 특별총회에서 “중국이 티베트를 사실상 거대한 감옥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독립정부를 구성했던 티베트는 1950년 중국 군에 점령당한 뒤 1959년 봉기를 시작으로 분리독립을 시도해 왔으나 중국 정부의 억압 통치가 계속되면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서도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 분리독립을 철저히 억제하고 있어 양측의 충돌은 계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지도자로 등극하면 티베트 정책이 바뀔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스페인·그리스·佛, 예산 감축

    스페인 정부가 27일(현지시간)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400억 유로(약 57조 5000억원)를 절감하는 내용의 2013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그리스 연립정부도 앞으로 2년 간 115억 유로의 재정 감축안에 합의했다. 양국 정부가 긴축예산안을 내놓으면서 이에 반대하는 노동조합 등의 시위도 이어질 전망이다. 28일에는 프랑스 정부가 369억 유로를 감축하겠다는 내년도 예산안을 내놨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각료회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과 그에 따른 경제 개혁안을 확정하고, 오는 29일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소라야 사엔스 데 산타마리아 부총리는 내년 예산안이 지출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며 절감액 가운데 58%는 예산 삭감으로, 나머지 42%는 세금 인상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간호사 등 스페인 공공부문 근로자 수백명은 28일 수도 마드리드에서 3년 연속 임금 동결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스페인 지방정부인 카탈루냐 의회는 27일 중앙정부로부터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 시행 결의안을 승인했다. 카탈루나는 세금 부담이 크다며 재정 독립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스페인 중앙정부는 국민투표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그리스 연립정부는 대략적인 긴축안에 합의한 뒤 세부 수치를 조정하고 있다. 합의안에는 115억 유로 재정 긴축과 함께 조세 개혁, 징수율 제고를 통해 2년 간 국가 세입을 20억 유로 늘리는 방안도 포함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그리스 빚 탕감하라” IMF, 유럽연합 압박

    그리스, 스페인이 긴축 반대 시위로 요동치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이 그리스 해법을 놓고 충돌을 빚는 것으로 알려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IMF가 유럽 각국에 그리스 부채를 탕감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이에 반발한 EU와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그리스 관리들과 IMF, EU, 유럽중앙은행(ECB) 등 일명 ‘트로이카’ 관계자의 말을 종합한 것으로, 한 그리스 관리는 “문제는 IMF와 그리스 정부 간이 아니라 IMF와 EU 사이에 있다.”고 사태를 요약했다. 트로이카가 그리스에 구제금융 조건으로 제시한 2020년까지 부채를 국내총생산(GDP)의 120%까지 낮추려면 채무 재조정이 필수적이라는 게 IMF의 입장이다. 채무 재조정으로 유럽 각국 정부와 ECB가 그리스 국채 보유에 쏟아부은 2000억 유로(약 288조원)의 손실을 떠안으면 그리스 부채위기가 완화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IMF는 유럽이 지금 당장 포괄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인데 비해 선거 후폭풍 등을 우려하는 유럽 정부들은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 상황을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투자자들은 그리스와 스페인의 소요사태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스페인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경제 개혁안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28일에는 무디스의 스페인 국가신용등급 평가가 예정돼 있다. 정크(투자부적격) 등급으로의 강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의회 앞에서는 26일 이틀 연속 긴축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아르투르 마스 카탈루냐 수반은 오는 11월 25일 별도의 조기 총선 이후 주민들에게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며 더 강경한 조치로 중앙정부에 맞섰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경제 먹구름’ 다시 짙어진다

    ‘경제 먹구름’ 다시 짙어진다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국내 상황도 녹록지 않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뛰고 경제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으며 경제 전반에 다시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7일 지난달 말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1.01%로 7월 말보다 0.08% 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연체율이 1%를 넘은 것은 2006년 10월(1.07%) 이후 6년여 만이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91%로 한 달 전보다 0.08% 포인트 높아졌다. 집단대출 연체율이 전월보다 0.18% 포인트 높아진 1.90%를 기록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권창우 은행감독국 건전경영팀장은 “집단대출 분쟁이 늘어났고 경기 부진으로 가계 소득 증가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73%에서 1.98%로 0.25% 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1월 말(1.99%) 이후 가장 높다. 같은 날 한국은행이 내놓은 심리지수도 잿빛이다. 9월 제조업 업황 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진 69다. 2009년 4월(67) 이후 41개월 만에 가장 낮다. 제조업 업황 BSI는 3월 84에서 4월 86으로 올라섰으나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70 아래로 떨어졌다. BSI는 100을 넘으면 기업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아진 것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뜻한다. 기준치 100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은 기업심리가 그만큼 나쁘다는 의미다. 제조업의 10월 업황 전망 BSI도 72로 9월 전망치(75)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불확실한 경제상황, 내수부진 등이 원인이다. 이에 따라 민간 경제주체들의 경제심리를 보여 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8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89다. 2009년 4월(88) 이후 가장 낮다. ESI는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의 일부 항목을 합성한 지표로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 준다. 기준치(100)보다 낮아지면 민간의 경제심리가 평균(2003∼2011년)보다 못하다는 뜻이다. 바깥 상황도 첩첩산중이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6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0.317% 포인트 오른 6.064%를 기록했다. 한때 7%대까지 치솟았다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위기국 국채 무제한매입(OMT) 발표로 5%대로 떨어진 뒤 다시 스멀스멀 오르고 있다. 국내 사정이 복잡해서다. 27일 긴축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긴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카탈루냐 지방정부는 “국세 부담이 너무 지나치다.”며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공언했다. 카탈루냐는 스페인 경제의 20%를 담당하는 중추다. 바르셀로나,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나 등 4개 주로 구성돼 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스페인 헌법이 분리독립과 관련한 국민투표를 금지하고 있고 유럽연합(EU) 체제 아래서의 분리독립은 법적으로도 불가능해 정치적인 타협 가능성이 높지만 정정 불안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26일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국채 금리가 계속 고공행진하면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8일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추가 조정할 예정이다. 현재 등급은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Baa3다. 한 단계만 내려가면 투기 등급이 된다. 시장은 전면적인 구제금융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전경하·이성원기자 lark3@seoul.co.kr
  • 유로존 다시 ‘反긴축 시위’ 불길

    유로존 경제 위기에 따른 긴축정책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그리스와 스페인에서 추가 긴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잇따라 발생했다. 그리스에서는 26일(현지시간) 새 연합정부가 구성된 뒤 처음으로 정부의 긴축정책에 항의하는 24시간 총파업이 발생해 전국이 마비됐다. 그리스 정부는 2014년까지 115억 유로 규모의 예산을 줄여야 해 임금·연금 삭감, 정년 연장 폐지 등이 불가피한 상태다. 이날 공공과 민간 부문 노총은 임금 동결을 요구하며 버스와 지하철 운행을 멈췄고 항공기 일부도 운항을 중단했다. 교사와 의사 등 전문직이 파업에 가세했으며 유적지, 상점도 전면 파업에 들어가 상당수 관광객이 발길을 돌렸다. 아테네 도심에서는 그리스노동자총연맹(GSEE)과 공공노조연맹(ADEDY) 등 양대 노동단체 소속 노조원과 시민 등 5만명이 의사당에서 행진을 벌였다. 시위대는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아웃”이라고 쓴 팻말을 흔들었고, 복면한 일부 청년들이 화염병을 던지자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막았다. 아테네에서는 지난 2월에도 의회의 긴축안 통과에 반대해 시위자들이 상점과 은행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 시위가 발생했다. 내년도 예산안 발표를 이틀 앞둔 스페인도 25일 대규모 반(反)긴축시위와 카탈루냐의 분리주의 움직임으로 요동쳤다. 이날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시위대 6000명이 “의회를 점령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의회 앞에서 긴축 항의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와 진압 경찰의 충돌로 28명이 다치고 22명이 체포됐다.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19%를 차지하는 카탈루냐의 아르투르 마스 수반은 이날 지방의회에서 오는 11월 25일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 이는 자치권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사실상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을 묻는 국민투표의 성격을 지닌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구제금융에 따르는 조건이 합리적인지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라호이 총리는 유럽 각국 정부와 투자자들로부터 전면 구제금융과 국채 매입을 신청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시론] 오늘날 축구 경기장에선/정윤수 스포츠 칼럼니스트

    [시론] 오늘날 축구 경기장에선/정윤수 스포츠 칼럼니스트

    오늘날 축구장은 장외의 모든 분노와 증오가 폭발하는 화약고로 차츰 바뀌고 있다. 지역 라이벌전이나 역사적으로 갈등 관계에 있는 국가 간 경기에는 반드시 경찰과 안전요원이 배치되고 있다. 야외에서 펼쳐지는 대형 오페라 공연에는 친절한 미소를 띤 진행요원으로 충분하지만, 국가 간 축구 경기는 진압장비까지 갖춘 경찰력이 없으면 진행하기 어렵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축구장이란 이름의 화약고는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손꼽힌다. 카탈루냐 독립운동의 상징인 바르셀로나의 팬들은 자신들을 억압했던 카스티야 왕조의 레알 마드리드를 맞이하여 ‘카탈루냐는 스페인이 아니다’는 구호를 경기장 안팎에 써놓는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항만노동자 계급을 대변하는 보카주니어스와 부자들의 클럽 리버플레이트가 계급 투쟁을 치른다. 터키에서도 유럽에 속하며 중산층을 대변하는 갈라타사라이와 아시아에 속하며 노동자의 클럽인 페네르바체가 오랜 전쟁을 치러왔다. 평화로워 보이는 네덜란드도 부자 도시 암스테르담의 아약스와 노동자 세력이 주축인 로테르담의 페예노르트가 맞붙을 때에는 수천명의 경찰이 기차역에서 경기장까지 두 팀의 팬들을 원천적으로 격리시킨다. 이러한 상징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2월 이집트 리그에서는 70여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외신에 따르면, 경기 결과에 흥분한 팬들의 난동이 아니라, 민주화에 반대하는 수구세력이 경찰의 묵인 아래 조직적으로 축구장에 난입해 저지른 폭력 사태였다. 유럽의 축구장도 이상한 열병에 사로잡히고 있다. 지금 유럽은 위기 상황이다. 유로화는 균형을 잃었다. 경제 위기에 따라 비유럽계 이민자를 향한 악감정도 늘고 있다. 서유럽보다 사회 안전망이 부실하고 문화 격차가 큰 동유럽에서는 극우 패권주의가 발호하고 있다. 내부의 문제를 인종차별이란 예민한 감정을 이용하여 외부를 향해 폭력적으로 발산하려는 의도가 늘고 있다. 영국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은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불평등을 양산하여 대규모의 불안정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불만의 감정을 응집시키는 이데올로기가 바로 민족주의다. 홉스봄은 ‘세계화, 국가 정체성, 외국인 혐오증’이란 세 가지 상극 관계가 민족주의를 발판 삼아 축구 경기에서 폭력적으로 표출된다고 분석한다. 2010년 12월, 러시아에서는 모스크바 스파르타크의 팬이 카프카스계 청년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일이 있었다. 곧 러시아 극우민족주의자와 무슬림 소수민족 카프카스계의 거센 충돌로 번졌다. 신나치파와 인종주의 단체들이 축구팬과 연계하거나 일부 팬들마저 패권적 열병에 사로잡혀 발생한 사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장에서 정치적 슬로건을 금지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세계적인 혼돈은 격렬한 시위로 나타나고 이는 경찰력의 강화로 이어진다. 이렇게 되면 사회 불만을 표출할 수 있는 대규모 야외 공간으로 축구장만 남는다. 그 축구장에서 정치, 인종, 지역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 곧장 경기장은 폭력의 장이 되고 만다. 박종우 선수는 이런 경우와 전혀 다르다. 승리의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한 행동이었다. ‘독도는 우리 땅’이란 ‘당연한 사실’을 표현한 게 무슨 잘못이냐는 주장도 들려온다. 물론 그렇기는 하다. 그러나 FIFA의 생각은 다르다. 그들은 독도가 어느 나라 땅인지 아무런 관심이 없다. 아무리 보편타당한 것이라 해도 주장과 신념을 표출한 것 자체를 문제삼는 것이다. 축구의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국가 간 경기가 숱하게 열린다. 일본이나 유럽으로 진출하는 선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세계 곳곳의 축구장에서 뛰게 될 우리 선수들은 축구장이 어떤 진공 영역이 아니라 다양한 감정과 격렬한 이념이 표출되는 공간임을 새삼 깨달을 필요가 있다.
  • 스페인 무르시아도 구제금융 신청… 자치주 7곳 파산 위기

    스페인 지방정부의 연쇄 파산 우려가 고조되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가 또다시 증폭되고 있다. 스페인 자치주인 무르시아가 발렌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중앙정부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고 로이터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외에도 5개 자치주가 재정난에 직면하면서 1000억 유로의 은행 지원을 신청한 스페인이 결국 그리스 다음으로 전면적으로 구제금융을 받는 국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무르시아 주지사 라몬 루이스 발카르셀은 이날 현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제금융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금융지원이 9월에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2억~3억 유로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이 돈은 선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조건은 매우 혹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주 정부는 이날 오후 낸 성명에서 “유동성과 관련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직 어떤 식으로 해결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무르시아는 스페인 남동부 연안의 자치주로 인구는 140만명이다. 3분기까지 4억 3000만 유로를 상환해야 한다. 무르시아의 재정적자는 역내총생산(GDP) 대비 1.5%로 높은 편은 아니다. 앞서 지난 20일 발렌시아는 중앙 정부에 최소 25억 유로의 지원을 요청했다. 주정부의 재정적자는 역내 총생산의 약 20%이며, 총부채 규모는 200억 유로로 추산된다. 스페인의 17개 자치주 가운데 발렌시아·무르시아 외에 5개 주가 추가적으로 금융지원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구체적으로 카탈루냐, 카스티야라만차, 발레아레스, 카나리아제도, 안달루시아를 거론했다. 발렌시아 및 무르시아를 포함한 이들 7개 자치주는 1400억 유로의 부채 가운데 360억 유로를 올해 상환해야 한다. 스페인 중앙 정부는 지난 13일 재정난에 처한 지방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 180억 유로의 공공 기금을 설립했다. 스페인에 대한 위기감은 23일 채권시장과 증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날 장중 한때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7.57%까지 치솟았다. 이는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을 구제금융으로 몰아넣은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스페인 중앙은행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내수 침체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증시도 한때 4.2% 폭락했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도 시칠리아의 재정위기가 전역으로 학산되는 것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주 채무불이행 선언 위기에 처한 시칠리아의 주지사에게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는 경고서한을 보냈으며, 4억 8600만 달러를 긴급지원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환율 1200원 눈앞… 한국경제 발목 잡나

    환율 1200원 눈앞… 한국경제 발목 잡나

    원·달러 환율이 지난 닷새 동안 15원 넘게 오르면서 1200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유럽 재정불안이 낳은 고환율 현상은 갈 길 먼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27일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외국계 자금이 이탈되면서 국내 외환·주식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수입 물가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가계 살림살이에 직격탄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3, 4월 두 달 연속 2%대의 물가상승으로 안정기조에 접어들었지만 하반기 전기 등 일부 공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경제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로 하향 전망했다. 하지만 세계경제 불안이 가속화될 경우 3%대 초·중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일부 민간 경제연구소의 경고도 심상치 않다. 지난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0원 오른 1185.5원으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5거래일 동안 16.6원이나 올랐다. 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까닭은 유로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이탈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스페인의 은행권과 지방정부의 부실 문제가 대두되면서 유로화는 추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스페인 지방정부인 카탈루냐가 중앙정부에 부채 청산을 위한 지원을 요청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같은 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유로 환율이 1.2517달러로 전날보다 0.0015달러 하락했다. 장중 한때 1.2495달러를 찍으면서 2010년 7월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1.25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이달 들어 모두 5.5%가 빠져 ‘1달러=1유로’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처드 프라눌로비치 웨스트팩은행 수석 환율 연구위원은 “이번 주에도 투자자들의 유로화 매도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유로당 1.23달러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유로화 추락에 따른 원·달러 고환율 현상은 국내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에 대비해 현금 확보에 나선 유럽계 은행 및 펀드는 국내에서 주식·채권 등을 팔고 빠져나가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8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며 모두 3조 9714억원어치를 팔았다. 금융당국은 이 가운데 80%가량이 영국, 프랑스 등 유럽계 자금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도 오른다. 중국, 미국 등지에서 수입한 식품과 생활필수품에 의존하는 가계의 삶은 더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연구본부장은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유가의 5배 이상”이라면서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로 이미 많이 오른 상황에서 유럽 불안 장기화로 고환율이 지속되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환율이 수출 경기에 호재가 될 수 있지만 경제불안의 악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한 본부장은 “긴축정책으로 유럽 경기가 침체되고 미국 경기도 생각만큼 빨리 되살아나지 않고 있어 수출 시장의 수요가 제한적이므로 ‘고환율 효과’에 따른 수출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씽씽한 음악도시, 빵빵한 음악축제!

    씽씽한 음악도시, 빵빵한 음악축제!

    새달 5일부터 16일 동안 경기도 의정부는 음악도시로 변신한다. ‘씽씽(Ssing-Ssing)한 음악도시, 빵빵(Fun-Fun)한 음악축제’를 내건 제11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에서 세계 음악극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자신감이 대단하다. 음악극축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최진용 의정부예술의전당 사장은 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설명회를 열고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는 축제가 자리 잡는 분수령이라는 10년을 넘기고 새로운 10년을 시작한다.”면서 “축제에는 인간이 뿜어내는 사랑, 행복, 활기, 즐거움의 에너지로 가득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올해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는 6개국, 7개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 주빈국은 스페인의 북동부 ‘카탈루냐’로 정해 이 지역 작품을 개막일과 폐막일에 공연한다. 카탈루냐는 건축가 가우디의 건축물과 아름다운 동화책 등으로 예술적 수준이 뛰어나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지역이다. 개막작인 극단 엔필라트의 ‘플렉스’(PLECS)는 5일부터 이틀간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 오른다. 천막에서 보는 서양 서커스를 토대로, 일상의 물건을 활용한 장난기 넘치는 상상력에 아크로바틱 댄스를 접목해 유쾌하게 즐길 수 있다. 폐막작으로, 19~20일에 공연하는 다이비나스의 ‘싱!싱!싱!’(Sing!Sing!Sing!)은 1950년대 스윙 초창기 특유의 화려함과 발랄함을 재연했다. 7중주단 밴드의 라이브 연주와 여성 보컬 3인의 노래가 매력적이다.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는 사각 링에서 악기와 채소 등으로 음악 배틀을 벌이는 호주 오닉스 프로덕션의 ‘루프 더 루프’(10~11일), 마을 신사들이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나눈 이발소를 배경으로 한 이탈리아 테아트로 네세사리오의 ‘칼로니 이발소’(12~13일)를 올린다. 슬로베니아의 ‘핑크 노이즈’(5~6일), 프랑스의 ‘자전거 피아노’(12~13일), 영국·호주의 ‘파밀리에’(18~20일) 등 독특한 작품들이 의정부역을 비롯한 시내에서 관객을 만난다. 올해 축제는 창작에 탄력을 붙였다. 최 대표는 “축제는 준비 과정에서도 시민이 즐길 수 있어야 하고, 우수 작품을 세계에 알리는 창구로서 역할도 해야 한다.”면서 대표작으로 ‘합창뮤지컬 의정부 사랑가’(13일)를 꼽았다. 지난해 의정부 시민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열어 선발한 시민 배우 20여명이 7개월 동안 연습해 만든 작품이다. 서사민요 ‘진주난봉가’를 재해석해 해학과 감동을 녹여냈다.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발레뮤지컬 ‘에디뜨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10~12일)도 관심을 끈다. 연출을 맡은 서미숙 서발레단 대표는 “피아프의 노래와 발레, 영상 등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작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아프 노래의 감동을 살리기 위해 프랑스 배우를 캐스팅하고, 프랑스어로 공연한다. 한국의 대표 발레리노 이원국이 안무했다. 작가 이중섭의 삶과 작품 세계를 그린 오페라 ‘나는 이중섭이다’(18~20일),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각색해 판소리로 만든 ‘현제와 구모텔’(6일)도 준비했다. 이 밖에 이번 축제의 명예위원장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15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스페셜 콘서트를 열고, 의정부시민으로서 명예대사가 된 가수 타이거JK와 윤미래는 20일 대극장 야외무대에서 피날레 콘서트를 올린다. (031)828-5892~7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여자는 운전학원비 더 내라”…스페인 성차별 논란

    ”여자들에게 운전 가르치기가 훨씬 힘들다!” 이런 주장을 펴던 스페인의 운전학원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스페인 사라고사에 있는 카탈루냐 레알자동차클럽이 남녀 운전강습료를 동일하게 조정했다고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클럽이 18-22세 남녀를 대상으로 운전면허 취득을 위한 강습코스를 개설한 건 지난 6월. 클럽은 남자 665유로(약 100만원), 여자 850유로(약 130만원)로 강습료를 각각 정하고 강습코스를 운영했다. 하지만 한 여성이 “왜 여자에게 200유로(약 30만원)나 더 받는가?” 라며 발끈, 소비자단체에 고발하면서 성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소비자단체들은 “운전학원이 단순히 여자라는 이유로 비용을 더 받고 있는 건 명백한 성차별에 해당한다.”며 클럽을 비판했다. 스페인은 법으로 성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성차별 논란에 휘말린 클럽은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며 강습료를 내리지 않고 버텼다. 클럽은 “운전면허를 취득하기까지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은 시간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자체 통계자료가 있다.”며 “차별이 아니라 교육시간에 따라 비용을 정한 것일 뿐”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끈질기게 버티던 클럽은 그러나 소비자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클럽을 고발하고 강습료를 더 낸 여자들이 차액을 돌려받게 하겠다.”고 경고하자 하루 만에 백기를 들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악령에 홀려 딸 살해한 스페인 남자 철장행

    악령에 홀려 딸 살해한 스페인 남자 철장행

    영적인 힘에 이끌려 자식을 죽인 남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스페인 카탈루냐의 한 남자가 딸을 죽이라는 말을 듣고 딸의 목을 베는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고 긴급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남자는 딸을 죽인 후 스스로 경찰에 전화를 걸어 범행을 털어놨다. 남자는 6살 된 아들과 2살 된 딸을 데리고 살던 평범한 가장이다. 그런 그가 갑자기 흉악한 살인범으로 돌변한 건 지난 11일(현지시간) 아침. 남자는 어딘서가 들려오는 음성을 들었다고 한다. ”딸의 목을 베어라.” 영적인 음성은 다름아닌 딸의 몸에서 들려왔다.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칼을 들고 2살 된 딸의 목을 잘랐다. 6살 아들은 아버지가 동생을 살해하는 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다. 딸의 목이 떨어져나간 뒤에야 남자는 제정신을 차렸다. 남자는 경찰에 전화를 걸어 “딸을 죽였다. 체포해달라.”고 말했다. 남자는 경찰조사에서 “악령이 딸의 몸에 들어가 ‘목을 자르라’는 말을 했다.”며 “음성에 홀려 행동한 뒤 보니 딸을 이미 죽인 뒤였다.”고 말했다. 사진=파노라마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환율 30.5원 ↑ 코스피 63P ↓

    환율 30.5원 ↑ 코스피 63P ↓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일어난 지 만 3년을 하루 앞둔 14일 국내 금융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0.5원 오른 1107.8원에 마감됐다. 환율이 11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29일(1110.2원) 이후 5개월여 만이고, 2010년 6월 7일(34.1원)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한 것이다. ●환율 5개월 만에 1100원대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됐을 때도 환율은 1096원까지 올랐다가 외환 당국이 달러 매도 개입을 펼치며 이내 1080원대로 하락했다.”면서 “이번에는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불안심리가 더 악화됐고 유로존 위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더 불안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77포인트(3.52%) 폭락한 1749.16을 기록해 심리적 마지노선인 175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 지수는 18.64포인트(3.96%) 내린 452.3으로 장을 마감했다. 5일 만에 개장한 국내 금융시장은 추석 연휴에 일어난 해외 금융시장 이슈를 한꺼번에 반영하느라 개장 초부터 큰 등락 폭을 보였다. 무디스는 프랑스 3대 은행 중 소시에테 제네랄과 크레디 아그리콜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렸고, 피치는 카탈루냐를 포함한 스페인 5개 주 정부의 신용등급을 수년간의 재정 상황 악화를 이유로 하향 조정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까지 이탈리아 국채 매입에 비판적 견해를 밝히자 금융시장은 쇼크 상태에 빠졌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17.37% 급등한 43.38로 마감했다. 옵션 투자자들의 시장 전망이 급격히 나빠졌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43.89를 기록한 지난달 11일 이후 전 거래일까지 평균 34.39로 비교적 안정됐지만 그리스 국가부도 우려가 심해지자 40선 위로 치솟았다. 하락세로 출발했던 유럽시장은 유럽연합(EU)의 유로본드 도입안 발표 예정 소식에 이날 자정 현재(한국시간) 영국 FTSE 100지수가 전날 종가보다 0.87%, 프랑스 CAC 40지수는 1.40%, 독일 DAX 30지수는 1.85% 오르는 등 장중 일제히 반등했다. ●“3년 전 ‘리먼’ 때보다 더 암울” 전문가들은 이날의 금융시장 혼란에 대해 세계 경제가 리먼 브러더스 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근본적인 이유라고 진단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부터 얽힌 실물과 금융 부문의 악순환이 회복되기 어려운 데다 금융 불안이 더해진 상태”라면서 “글로벌 금융 불안 때문에 국내에 머물던 외국 자금도 빠져나가 고환율 기조가 유지되면 물가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디폴트가 현실화되면 외국계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환율은 더욱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오르가슴은 왜 느껴?’…선정적 선거광고 논란

    ‘오르가슴은 왜 느껴?’…선정적 선거광고 논란

    오르가슴을 묘사한 성적인 표현의 스페인 선거공익광고가 논란을 사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인터넷판이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번 광고는 오는 28일 스페인 카탈루냐주에서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겨냥해 사회당 측이 제작한 것. 현재 인터넷상에서도 공개된 이 광고는 한 젊은 여성이 투표를 하면서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을 보여준다. 광고에서 이 여성은 투표용지를 만지작거리거나 머리를 풀어헤치고 겉옷을 반쯤 벗는 등 노골적으로 성적인 표현을 드러냈고, 투표를 하는 과정에서는 흥분을 느껴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모습까지 나타냈다. 이 여성이 투표장 밖으로 나가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투표는 즐거움’이라는 문구를 통해 다중적인 암시를 나타내기도 했다. 해당 광고가 방송되자 야당 측은 물론 사회당 역시 반대를 하고 나섰다. 야당인 카탈루냐 민중당의 알리시아 산체스-카마초는 이 광고에 대해 “여성의 존엄성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고, 사회당 소속 라이르 파진 보건장관 역시 “모든 정당은 여성에 대한 존중을 보여야 하며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사진·영상=유튜브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스페인에 “안녕하세요” 열풍

    스페인에 “안녕하세요” 열풍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에 위치한 스페인에서 이 대륙 동쪽 끝의 작은 나라 한국의 언어를 배우겠다는 열풍이 거세다. 2~3년 전부터 스페인에서 한국 가요와 드라마를 수용하는 층이 생기더니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이 나라 두 번째 도시인 바르셀로나에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한국어능력시험이 치러졌다. 지난 11일 실시된 첫 시험 응시자는 45명. 바르셀로나의 카탈루냐 주정부 어학원(EOI)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85명 중 절반가량이 응시했다. 주정부의 지원을 받아 17개 언어를 가르치는 EOI에서 한국어는 수강생 숫자로 볼 때 여전히 ‘소수 언어’다. 일본어과와 중국어과에는 해마다 120명씩 입학해 2년 코스를 밟는다. 그래도 EOI에서 가장 단합이 잘되고, 정이 넘치며, 특정 언어권 국가의 문화에까지 관심을 갖는 정도를 셈해 보면 한국어과 학생들이 가장 열정적이라고 EOI의 황성옥 교수는 자랑했다. ●지난 11일 45명 첫 시험 치러 3~4년 전에 한국어를 접한 뒤 이번에 중급 시험을 치른 조안 에스프라다(24)는 “여행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 가족을 중시하는 문화에 반했다.”면서 “한국이 내 자리라는 느낌이 강하게 남아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대부분처럼 조안도 스페인과 한국이 가족 중심적인 사고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동류의식을 찾아냈던 것. 2년 전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환학생으로 한국 생활을 경험한 오리얼 파야레스(27)는 “순댓국이나 갈매기살과 같은 한국 음식도 좋고, 정이 많은 한국 사람들도 좋았다.”고 했다. 오리얼은 영국에서 국제관계학으로 석사과정을 마친 뒤 한국에서 교수로 남아 연구를 계속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오리얼처럼 직장까지 한국에서 구하겠다며 적극적으로 한국어를 익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임금과 경력 등을 고려할 때 한국에서 스페인인이 구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일자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여자 친구가 한국인인 알레한드로 루벤(29)이나 한국 가수 동방신기를 좋아하는 사라 마르티네스(26·여)처럼 한국어를 배워서 한국 문화와 한국인을 알고 싶다는 이유를 대는 이들이 많다. 사라는 “한국 음악이 세계적으로 퍼지고, 한국의 매운 음식이 구미를 당긴다.”면서 “한국이 세계의 많은 나라 사람들에게 가깝게 다가오는 것은 한국 문화에 스며있는 마력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슈퍼주니어 팬인 아다 리에라(23·여)도 “한국의 가요는 수준이 높은데, 역사적으로 중국에서 받아들인 문화를 독창적으로 발전시켰기 때문일 것”이라며 나름의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어를 넘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스페인에서 한국을 접할 기회는 아직도 많지 않다. 학생들에게 가장 유명한 한국인을 묻자 “김정일”이라는 대답이 돌아왔고, 삼성·기아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한국 기업인지 모르는 학생들도 많았다. 한 학생은 “지난해 바르셀로나에서 아시아 영화제가 열렸는데, 한국 영화 소개는 미미했고, 한국 음식은 아예 소개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한국이 유럽 여러 나라에 열정적으로 한국을 소개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럽서 한국 접할 기회 많아지길… 30여년을 스페인에서 산 황성옥 교수는 “스페인과 한국은 기질적인 면에서나 역사적인 면에서 유사한 점이 많아 공유할 부분도 많은데,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한국어능력시험을 치른 학생들이 두 나라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데 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바르셀로나(스페인)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스페인 카탈루냐 “2012년 투우 금지”

    스페인의 명물인 ‘투우’가 2012년 1월부터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방에서는 자취를 감출 예정이다. 카탈루냐 의회는 28일(현지시간) 투우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찬성 68표, 반대 55표, 기권 9표로 통과시켰다. 지난 1991년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에서 투우를 금지한 적은 있지만 본토에서는 첫 사례다. 투우 금지법안은 ‘투우는 야만적이고 시대에 뒤떨어진 풍습이기 때문에 금지해야 한다.’는 청원에 18만명에 달하는 지역 주민이 서명하면서 지역의회에 상정됐다. 표결에서는 2개 주요 정당이 관례를 깨고 당론을 정하지 않은 채 의원 개개인에게 선택을 맡겼다. 카탈루냐 독립당은 이번 투우 금지법안 통과가 “정치적이나 민족적인 결정이 아니라 단지 동물 학대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단순한 동물보호 논리 보다는 카탈루냐를 여타 지역들과 ‘구별짓기’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카탈루냐는 스페인 영토이면서도 독자적인 역사와 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지금도 카탈루냐 분리독립 정서가 강할 정도로 ‘카탈루냐 정체성’을 강하게 갖고 있다. 경제와 산업 중심지인 카탈루냐가 다른 지역과 차별화하려는 취지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카탈루냐에서 투우는 전혀 인기 스포츠가 아니다. 카탈루냐 중심 도시인 바르셀로나에서 주로 관광객을 상대로 ‘공연’을 하는 투우장이 단 한 곳 있을 뿐이다. 스페인 전역에서 해마다 1000번이 넘는 투우 공연이 열리는 반면 바르셀로나에선 15번만 열린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영웅들의 귀환’ 하나된 스페인

    ‘영웅들의 귀환’ 하나된 스페인

    ‘영웅들의 귀환’에 스페인 전역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월드컵 80년 역사상 첫 우승을 거머쥔 ‘무적함대’ 스페인 대표팀은 13일 새벽 이베리아 항공편으로 마드리드 바라야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마중나온 스페인 국민들은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과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손에 든 대표팀 주장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 등 23명의 선수가 비행기 트랩에서 내려오자 열렬한 환호로 맞이했다. 선수들은 시내 호텔로 옮겨 여장을 푼 뒤 곧바로 왕궁과 정부청사에서 후안 카를로스 국왕,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가 베푸는 환영연에 연달아 참석했다. 카를로스 국왕은 델 보스케 감독을 “스포츠맨십, 고결함, 능란한 경기와 팀워크의 표본”이라고 치켜세웠다. 사파테로 총리는 “당신들이 우승컵을 따냈지만, 그것은 모든 스페인 사람들의 소유”라고 찬사를 보냈다. 국왕과 총리를 만난 대표팀 선수들은 이어 마드리드 도심 5㎞ 구간에서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리고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36도의 무더위 속에서도 금의환향하는 ‘스페인 전사’를 맞이하기 위해 15만여명의 환영 인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온 국민이 하나되는 순간이었다. 외신들은 평소 독립을 주장해온 카탈루냐 지역의 주도인 바르셀로나시에서 카탈루냐 기와 함께 스페인 국기가 곳곳에서 나부끼는 등 보기 드문 광경도 연출됐다고 전했다. 스페인은 돈과 명예도 동시에 거머쥐게 됐다. 우승상금만 346억원. 스페인축구협회도 우승보너스로 대표팀 선수 23명에게 1인당 55만유로(약 8억 4000만원)씩 주기로 한 바 있다. 스페인은 엄청난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역대 월드컵 우승국들은 모두 대회 우승 이후 1년간 경제특수를 누렸다. 하지만 월드컵 우승국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다. 스페인은 브라질(5회)과 이탈리아(4회), 독일(3회), 아르헨티나·우루과이(2회), 잉글랜드·프랑스(1회)에 이어 통산 8번째 월드컵 우승국이 됐다. 이는 축구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명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하나로 뭉쳤다, 승리를 외쳤다

    하나로 뭉쳤다, 승리를 외쳤다

    만년 우승후보 ‘무적함대’ 스페인이 12일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를 1-0으로 꺾고 월드컵 80년 사상 처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의 스페인은 대회 시작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스페인의 우승은 ‘가능성’에 그쳤다. 결정적 순간에 팀워크가 흐트러지면서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기 때문이다. 축구팬들은 스페인의 이런 모습을 뿌리 깊은 지역갈등에서 찾았다. 1936년 발발, 연인원 100만여명이 사망했던 내전의 상처는 1975년 프랑코 독재정권이 끝난 뒤에도 스페인의 ‘트라우마’였다. 민주화 이후에도 누구도 내전의 상처를 치료하려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축구장에 모여 울분을 토해냈을 뿐이었다. 특히 프랑코 독재정권에 최후까지 저항했던 카탈루냐인(카탈란)들에게 저항세력의 마지막 요새였던 바르셀로나는 축구클럽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그래서 2000년대 초반까지도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가 홈 구장인 누 캄프 경기장에서 숙적 레알 마드리드와 ‘엘 클라시코’ 더비를 치를 때면 어김없이 “카탈루냐는 스페인이 아니다.”라는 카드섹션이 벌어지곤 했다. 프랑코 정권이 바르셀로나를 견제하려고 레알 마드리드를 집중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스페인 대표팀의 응집력은 약했다. 하지만 2004년 사회당 집권 뒤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가 설치되면서 상황은 풀리기 시작했다. 의회는 내전 70주년이자 제2공화국 수립 75주년을 맞는 2006년을 ‘역사적 기억의 해’로 선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한 카탈루냐 지역과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한 카스티야 지역 사이의 오랜 갈등은 형식적으로나마 종지부를 찍었다. 그리고 다시 뭉친 스페인은 강했다. 유로 2008 우승을 이뤘다. 남아공에서 카탈란인 바르셀로나의 주장 카를레스 푸욜과 레알 마드리드의 주장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는 철벽 수비를 보였고, 역시 카탈란인 바르셀로나의 사비 에르난데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세르히오 라모스, 사비 알론소와 절묘한 패스워크를 뽐냈다. 모두 6명의 카탈란인이 스페인의 우승을 위해 120분 동안 엄청난 집중력을 보였다. 연장 후반 11분 결승골을 터트린 바르셀로나의 이니에스타는 과거 프랑코 정권이 바르셀로나를 견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지원했던 팀 중 하나인 에스파뇰의 주장으로 대표팀에서 활약하다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다니엘 하르케를 위해 ‘하르케는 항상 우리와 함께’라는 손글씨가 새겨진 속옷을 보여주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하나 된 스페인은 남아공월드컵에서 위대한 승리의 역사를 새로 썼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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