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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이어 덴마크·체코도 “EU 탈퇴”… ‘하나의 유럽’ 깨지나

    英 이어 덴마크·체코도 “EU 탈퇴”… ‘하나의 유럽’ 깨지나

    “난민 막자” 유럽 각국 국경 봉쇄 잇따라 통합근간 ‘EU 내 자유통행’ 사실상 붕괴 ‘브렉시트’ 성사 땐 도미노 탈퇴 우려 “유럽연합(EU)이란 초국가는 현대사에 있어 가장 어리석은 행동이다. 눈물을 흘리며 결국 파국을 맞을 것이다.”(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정치·경제 공동체의 표본으로 꼽히던 EU가 분열의 길목에 들어서면서 대처 전 총리의 ‘예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로 다른 언어와 역사를 지닌 유럽을 정치인들이 나서 무리하게 통합하면 결국 와해될 것이란 경고였다. 예언은 이제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영국의 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덴마크와 핀란드, 체코, 폴란드 등이 줄줄이 탈퇴 목소리를 내고 있다. 1993년 출범한 EU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중동에서 불어닥친 난민 위기와 테러리즘이 꼽힌다. 자유로운 역내 통행을 보장한 솅겐조약은 난민 범람을 막으려는 각국의 국경 봉쇄로 타격을 입었다. 아울러 사상 최고의 실업률 등 경기 침체에 시달리는 EU 경제는 저유가·신흥국경제위기와 맞물려 휘청거리고 있다. ●높은 EU 분담금·獨과의 경쟁심리도 부담 현재 EU 탈퇴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은 ‘EU 안의 섬’을 자처하는 영국이다. 오는 6월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브렉시트가 성사되면, ‘덴시트’(덴마크의 EU 탈퇴)·‘첵시트’(체코의 EU 탈퇴) 등이 들불처럼 번질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인 유고브에 따르면 영국민의 브렉시트 지지·반대 응답은 37~38%로 오차 범위 내에서 비등하다. 일간 가디언은 “브렉시트는 경제 문제가 아닌 정치 문제”라고 규정했다. 자체 화폐인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고 런던이 금융 수도의 지위를 위협받는데도 불구하고 유럽 대륙과는 정체성이 다르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렸다는 지적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EU 분담금과 EU의 맹주를 자처하는 독일과의 경쟁심리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지역색·민족주의 강할수록 탈퇴 가능성 높아 EU 탈퇴 논의에 유독 북구·동구권 국가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지역색이나 민족주의적 성격이 강한 탓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음 주자로 덴마크를 꼽았다. 지난해 12월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EU 사법체계 도입을 부결할 만큼 유독 반(反)EU 정서가 강하다. 덴마크는 영국과 마찬가지로 유로존 가입을 거부해 왔다. 이웃 스웨덴에선 반난민 정서를 빌미로 반EU 정서가 확산 중이고, 핀란드에서는 지난해 의회에 유로존 탈퇴 청원이 제기됐다. 덴마크를 뒤따를 국가로는 극우 민족주의 세력이 득세한 체코가 점쳐진다.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총리가 나서 공개적으로 첵시트를 거론할 정도다. 역시 민족주의 색채가 강한 헝가리와 폴란드의 EU 탈퇴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들 국가에선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보수정당이 집권하면서 지난해부터 줄곧 EU의 난민 할당 정책에 반발해 왔다. EU의 한 축인 프랑스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득세 여부에 따라 대열 합류가 점쳐진다. 마리 르펜 FN 대표는 줄곧 EU 탈퇴를 주장해 왔고, 파리 연쇄테러가 불을 붙였다. ●포르투갈 등 유로존 국가 동참땐 EU해체 가속 일각에선 EU의 붕괴 시나리오가 수면 아래에만 머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체코, 폴란드, 헝가리 등은 경제가 독일에 종속돼 있어 목소리만 높일 뿐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경제 체질이 천차만별로 달랐음에도 유로존 19개국에 합류한 포르투갈, 스페인,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은 ‘숨은 폭탄’이 될 우려가 있다. 여태껏 부채에 허덕여 왔으나 이를 타개하고자 유로존 탈퇴 움직임을 드러내면 EU 해체가 가속화할 수도 있다. 여기에 브렉시트 현실화 이후 영국에 종속된 스코틀랜드나 스페인의 카탈루냐 등지에서 독립에 대한 열망이 다시 타오른다면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MWC 2016] KT, 5G 세계로 뻗어 나간다

    [MWC 2016] KT, 5G 세계로 뻗어 나간다

    KT 황창규 회장은 23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6(MWC 2016) 무대를 계기로 KT가 개발한 세계 최초 기술인 기가 롱텀에볼루션(LTE)과 기가 와이어(Wire)의 해외 수출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MWC가 진행 중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설명했다. 황 회장은 “지난해 MWC 기조연설에서 5세대(5G) 이동통신이 만들어 낼 미래를 제시했는데 이에 공감한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리더들로부터 5G와 관련된 협력을 약속받았다”면서 “협력을 바탕으로 올해는 5G가 보다 구체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KT는 황 회장이 지난해 2월 ‘MWC 2015’에서 평창동계올림픽 5G 시범서비스 계획을 발표한 이후 5G 기술 개발에 주력해 오고 있다. KT는 지난 22일 MWC 2016 현장에서 터키의 투르크텔레콤그룹(이하 투르크텔레콤)과 기가 LTE 수출을 포함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약 1800만명의 무선 가입자를 보유한 투르크텔레콤은 모바일은 물론 인터넷, 전화(PSTN)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터키의 대표 통신기업이다. 올해 4월 LTE 출시와 함께 유무선 통합 작업을 가속화할 예정인 만큼 터키에서 기가 LTE 도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KT의 또 다른 세계 최초 기술인 기가 와이어도 해외로 공급된다. 이번 MWC 기간 동안 KT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정부와 기가 와이어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매년 MWC가 열리는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의 주도다. KT의 기가 와이어는 광케이블이 아닌 구리선에서 기가급 속도(최대 600Mbps)를 실현하는 기술이다. 유적지가 많은 카탈루냐 지역의 특성상 새롭게 광케이블 구축이 쉽지 않은 만큼 기가 와이어의 활용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은 “기가 와이어 보급이 본격화되면 바르셀로나를 찾는 관광객도 보다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가 와이어는 카탈루냐의 낙후된 지역의 정보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유럽서도 임신부 지카바이러스 첫 감염

    발생국 방문자 헌혈·난자 기증 금지 유럽에서 임신부의 지카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보고되면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관련 당국은 지카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만연한 중남미 방문자의 헌혈이나 정자·난자 기증도 금지시키고 있다. 스페인 보건부는 4일(현지시간) 콜롬비아에서 돌아온 카탈루냐 지방의 40대 임신부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처음 보고된 사례다. 임신 13~14주로 알려진 이 여성은 남미 출신으로 여행 뒤 고열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다른 발병국인 엘살바도르와 콜롬비아 등에선 보건 당국이 최대 2년간 가임 여성에게 임신을 자제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콜롬비아 보건 당국은 이날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길랭바레증후군 환자 3명이 사망했다고 공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길랭바레증후군 환자는 지난달까지 100명을 넘어섰다. 한편 브라질에서 수혈을 통한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2건 보고된 가운데 WHO는 발생국 방문자들의 헌혈을 받지 말라고 당부했다. 영국과 캐나다의 보건 당국은 중남미 여행 뒤 각각 28일, 21일간 헌혈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또 성 접촉을 통한 감염 불안이 커지면서 미국과 유럽의 정자은행, 불임병원들은 중남미 방문자의 정자나 난자를 기증받지 않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아기 안고 투우 연습한 스페인 투우사

    스페인의 유명 투우사가 아기를 한 손에 안고 투우하는 사진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있다. 최근 스페인 일간지 엘문도 등 현지언론은 인기 투우사 프란치스코 리베라 오르도녜스가 생후 5개월 된 딸을 안고 투우 연습하는 사진을 공개해 비난을 받고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은 투우 가문 출신인 오르도녜스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문제의 이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사진과 함께 그는 '카르멘 데뷔. 우리 가문의 5세대 투우사로 할아버지가 아버지한테, 아버지가 나한테 그랬던 것처럼 나도 내 딸에게 이같은 투우를 했다' 고 적었다. 곧 어린 아기를 안고 투우를 하는 것이 이 가문의 오랜 전통인 셈. 이 사진이 SNS에 공개된 직후 팬들의 축하 글도 있었으나 더 많은 비난들이 쏟아졌다. 많은 네티즌들은 "오르도녜스가 아기를 데리고 위험천만한 행동을 벌였다"면서 "동물학대를 넘어 이제는 아동학대까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투우 옹호론자들은 "집안의 전통으로 아기에게 투우를 가르치는 것이 왜 문제냐"며 반격에 나섰다. 잘 알려진대로 투우는 스페인을 상징하는 경기지만 원시적이고 야만적인 전통이라는 이유로 반대론자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있다. 이에 북동부에 위치한 카탈루냐 지방은 지난 2012년 여론을 수렴해 투우를 아예 금지시킬 정도. 그러나 여전히 투우는 전세계 관광객을 불러 모을 만큼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 언론은 지역 아동보호기관이 조사에 착수한 상태이며 투우 찬성 측과 반대 측 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스페인 바르셀로나 한글학교-경희대 업무협약 체결

    스페인 바르셀로나 한글학교-경희대 업무협약 체결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원장 조현용)과 바르셀로나 한글학교(교장 조성희)는 지난 16일 스페인 카탈루냐주 바르셀로나 한글학교에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스페인 내 한국문화와 한국어 보급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학생 및 교사 연수 프로그램 운영 등을 협력해 진행하기로 했다. 한글학교 학부모와 현지 교민들을 위한 특강 ‘한국어와 한국인의 사고’에서는 한국어의 가족, 사람, 언어에 관한 어휘의 속뜻과 그것에 담겨 있는 한국인의 생각에 대해 다뤘다. 조현용 원장은 “우리말을 통해 우리 민족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며 우리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스페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린 ‘한국인의 신체언어’ 특강에서는 귀를 잡는 행동, 다리를 떨거나 무릎을 꿇는 행동 등 다양한 행동을 통해 보이는 한국인만의 신체 언어를 그림과 함께 재미있게 소개해 현지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마지막으로 한글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된 ‘한국어 문화교육’은 유익한 수업을 위해 필요한 교수법에 대해 강의했다. 강연에 참가한 한 한국어 강사는 “학생들에게 더욱 실제적인 어휘 및 문장을 제시하는 방법이나 학생들이 다소 어렵게 느끼는 외래어 표기법을 가르치는 방법 등에 대한 신선하고도 공감이 가는 내용에 저절로 감탄이 나왔다”고 밝혔다.한편, 바르셀로나 한글학교는 이번 협약을 통해 모범이 되고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학생에게 경희대 국제교육원에서 어학연수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죽은 7살 아들과 함께 생활한 엽기 부부, 살인혐의로 체포

    죽은 7살 아들과 함께 생활한 엽기 부부, 살인혐의로 체포

    죽은 아들과 함께 살던 부부가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아들이 언제 사망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부패의 정도를 볼 때 최소한 7일 이상 지난 것 같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히로나라는 곳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6일(현지시간)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카탈루냐 지방경찰은 아파트에서 7세 전후로 추정되는 소년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사망한 소년의 부모를 살인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각각 38세와 39세로 나이만 공개된 소년의 부모는 미국인으로 약 1년 전 스페인에 정착했다. 3명의 자녀와 함께 아파트를 얻어 스페인 생활을 시작한 미국인 부부는 평소 이웃과 교류가 없었다. 아들의 사망이 드러난 건 미국인 부부에게 아파트를 세놓은 여주인의 신고 덕분이었다. 여주인은 월세를 받으러 아파트에 갔다가 집안에서 고성이 들리자 무언가 사건이 터진 것 같다며 경찰을 불렀다. 출동한 경찰은 집안을 둘러보다가 침대에 누워 있는 아들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상당한 부패가 진행된 것으로 보아 아들이 죽은 지 최소한 1주일 이상 되는 것 같다"며 "부검을 해야 사인과 사망시기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은 7살 정도로 추정되지만 부부가 입을 다물고 있어 아직은 정확한 나이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두 사람이 다투는 과정에서 아들을 죽인 것 같지만 아직은 추정"이라며 "용의자 신병확보를 위해 일단 두 사람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부부에겐 또 다른 자녀 2명이 더 있다. 이들 자녀 2명이 사망사건이 발생한 날 아파트에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엘파이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신생 정당 돌풍’ 이끈 30대 리더들 스페인 40년 양당체제 무너뜨리다

    ‘신생 정당 돌풍’ 이끈 30대 리더들 스페인 40년 양당체제 무너뜨리다

    스페인 총선에서 신생 좌파 정당인 ‘포데모스’와 중도 우파 성향의 ‘시우다다노스’가 돌풍을 일으켜 전체 의석의 3분의1가량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어느 정당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정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1975년 민주화 이후 우파인 국민당과 좌파 사회당이 번갈아 집권하던 양당 체제가 무너졌다.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주 독립운동으로 불거진 지역 갈등, 2012년 구제금융 이후 시행된 긴축에 대한 분노, 기성정당의 부패와 연고주의를 향한 혐오가 어우러진 결과다. 총선일인 20일 밤(현지시간) 개표 결과 하원 350석 가운데 국민당이 얻은 의석은 123석이다. 1위 득표이지만 4년 전 186석에 비하면 사실상 참패한 결과다. 그라나다 주변인 안달루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선전한 사회당은 90석으로 2위 득표를 했다. 69석을 얻은 포데모스와 40석을 얻은 시우다다노스가 그 뒤를 이었다. 총선 다음날인 21일 사회당과 포데모스는 “국민당이 주도하는 정부 구성에 반대한다”고 발표해 연정 구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시우다다노스도 선거 기간 동안 국민당과의 연정 가능성을 부인해 왔다. 남유럽 위기 뒤 발생한 2011년 ‘분노하라’ 시위에 뿌리를 두고 ‘우리는 할 수 있다’는 말로 당명을 지은 포데모스는 긴축 반대, 구조조정 반대, 교육 및 보건 국영화 등을 외치는 좌파 정당이다. 2006년 창당한 시우다다노스는 법인세 감면을 추진하는 친기업적 정당이다. 포데모스가 카탈루냐 독립에 우호적인 반면 시우다다노스는 카탈루냐 독립파인 좌파 민족주의에 대항해 창당됐다. 이처럼 다른 성향에도 포데모스와 시우다다노스가 스페인 정치 개혁의 신호탄으로 동시에 거명되는 이유는 두 정당이 기성 정치의 부패 및 연고주의에 반기를 드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AP는 “기성 정당들은 신뢰할 수 없다”는 유권자의 인터뷰를 전한 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의 긴축 덕분에 지난해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이 7년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실업률은 21%로 높고 국민의 29%가 빈곤하며 기성정당의 부패 스캔들까지 터져 표심이 돌아섰다”고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숨길 것 없다” 정치의 새바람 약속한 사나이

    “숨길 것 없다” 정치의 새바람 약속한 사나이

    스페인 총선의 또 다른 돌풍 주역인 ‘시우다다노스’의 알베르트 리베라(36) 대표는 수영·수구 선수 출신 변호사로 일하다 정치에 투신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 나선 정당 대표 중 최연소다. 카탈루냐주 분리독립에 반대해 2006년 중도 우파 성향이 탄생시킨 정당에서 그는 ‘젊음’과 ‘토론 실력’으로 주목받았다. 실제 16세에 카탈루냐 수영대회에서 우승한 뒤 수구 선수로 전향, 운동선수로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는 로스쿨에 진학, 교내 토론대회 참가를 계기로 정치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2006년 27세 때 리베라는 카탈루냐 지방선거에서 올누드 포스터를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고 당선됐다. ‘기성 정치권과 다르게 자신은 깨끗하고 숨길 것도 없다’는 이색 선거운동이었는데, 이후에도 연고주의와 선을 긋는 발언을 자주 하며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리베라는 법인세와 소득세를 인하하는 정책을 옹호하며 새로운 정치를 희구하는 유권자 중 중도 우파 세력의 지지를 받았지만, 그럼에도 ‘부패한 국민당이 시장경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 집권 우파인 국민당과 선을 그어 왔다. 총선 운동 기간 동안 리베라는 “집권 국민당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와 사회당은 변화를 나타내지 못한다. 그들은 똑같은 방식으로 통치하려고 한다”며 연정 가능성을 일축해 왔다. AP는 “기성정당들이 어떻게 연고주의를 작동시키는지 알 수 없지만 새로운 정당의 탄생과 성장에 대해서는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스페인 유권자의 인터뷰를 전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정치마케팅을 수학한 리베라가 좌파 신당인 ‘포데모스’와의 이념적 차별성보다 툭하면 부패 스캔들에 연루되는 기성정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건 이 같은 유권자의 인식에 기반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스페인 카탈루냐주 지방의회 선거서 분리독립 정당 승리

     27일(현지시간) 치러진 스페인 카탈루냐주 지방의회 선거에서 카탈루냐주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정당들이 승리했다. 이에따라 카탈루냐주 분리독립 움직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분리독립 지지세력인 ‘찬성을 위해 함께’(Junts pel Si)는 이날 투표 종료 후 집계된 개표 결과 135명의 주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과반(68석)에 못 미치는 62석을 얻었다.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또 다른 극좌 정당인 CUP는 10석을 얻어 분리독립 정당은 과반(68석)을 넘는 총 72석을 확보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카탈루냐주는 분리독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중앙정부는 위헌이라며 맞서고 있어 양측간 갈등이 커질 전망이다.  아르투르 마스 카탈루냐 주지사 대행은 선거 결과에 대해 “우리가 이겼다. 카탈루냐 주민은 독립에 찬성표를 던졌다”면서 승리를 선언했다. 마스 주지사 대행은 분리독립 정당이 과반 의석을 얻으면 18개월 내에 분리독립 절차를 밟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1월 비공식 분리독립 주민투표에서도 총 540만 명의 잠재적 유권자 중 230만 명이 참여했고 80% 정도가 찬성표를 던졌다.  분리독립 정당의 총 득표율은 47.33%다. 앞서 CUP는 분리독립 정당의 득표율이 50%에 못 미치면 ‘찬성을 위해 함께’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연대 성사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이끄는 중앙정부는 지방정부가 일방적으로 분리독립을 선언하는 것은 위헌이라면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카탈루냐주의 분리독립을 막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스페인 헌법재판소도 지난해 카탈루냐주에서 실시된 분리독립 주민투표에 대해 올해 초 만장일치로 위헌 결정했다.  1714년 스페인에 병합된 카탈루냐는 인구가 750만 명이고 전체 경제생산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꼽힌다. 문화와 역사, 언어가 스페인과 다르다는 인식이 강해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경찰서마다 대마 냄새 진동... 스페인 경찰 곤욕

    경찰서마다 대마 냄새 진동... 스페인 경찰 곤욕

    스페인 경찰이 압수한 대마를 처리하지 못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경찰서 곳곳에 쌓아놓은 대마에서 특유의 향이 진동하면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카탈루냐 경찰노조는 최근 대변인 회견을 통해 "일선 경찰서에 대마를 보관할 장소가 없다."며 당국에 대책을 촉구했다. 노조는 올로트의 경찰서를 대표적인 피해사례 중 한 곳으로 소개했다. 올로트 경찰서는 8월에만 2000그루 이상의 대마를 압수했다. 사법부의 소각 명령이 내려질 때까지 압수한 대마는 적절하게 분리된 곳에 보관해야 했지만 마땅한 장소가 없는 경찰은 경찰서 내 주차장에 대마를 쌓아뒀다. 그러다 보니 경찰서엔 30일 내내 대마 냄새가 진동했다. 경찰들은 대마에 취한 듯한 느낌으로 근무를 해야 했다. 노조 관계자는 "경찰서 전역에서 강한 대마 냄새가 나 두통을 호소하는 경찰도 많았다."고 말했다. 대마를 몰래 재배하던 곳에서 압수한 각종 시설의 보관도 문제다. 즉각 폐기할 수 없는 시설을 쌓아두다 보니 경찰서는 고물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사법부가 그때그때 폐지명령을 내려주면 좋겠지만 늑장 처리는 일상이 된 지 오래다. 때문에 경찰은 수년째 시설을 보관하기 일쑤다. 문제는 대부분의 경찰서가 비슷한 형편이라는 사실이다. 카탈루냐 경찰노조 대변인 호세프 미켈 밀라그로스는 "규모가 크지 않은 대부분의 경찰서는 비슷한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노조는 "이미 여러 차례 경찰 지휘부에 대책을 촉구했지만 지금까지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며 문서로 다시 한 번 밀폐 보관시설의 설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완전히 밀폐되는 보관박스를 만들어 경찰서 밖에 설치하고 압수한 대마를 보관하자는 게 경찰노조의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보관박스를 CCTV로 24시간 감시하면 소각까지 대마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경찰의 건강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스페인경찰노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인간이 미안해”...투우장 난입한 여자, 소 끌어안고 눈물

    “인간이 미안해”...투우장 난입한 여자, 소 끌어안고 눈물

    투우장에 난입(?)한 여자가 동물보호단체의 표창장을 받게 됐다. 비르히니아 루이스(38)는 최근 스페인 남부 말라가의 투우장을 찾았다. 투우장의 분위는 여느때처럼 열광의 도가니였다. 투우사가 소의 등에 작살을 꽂을 때마다 관중석에선 환호가 터졌다. 피를 흘리며 투우사와 맞서던 소가 쓰러지자 관중석에선 박수가 터졌다. 루이스가 투우장으로 뛰어든 건 바로 이때. 담장을 넘어 투우장으로 들어간 루이스는 죽음을 앞두고 신음하는 소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관계자들이 달려들어 루이스를 끌어내려 하고 관중들은 하얀 손수건을 흔들며 야유를 보냈지만 루이스는 한동안 소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여자는 왜 위험한 투우장에 뛰어들었을까? 루이스는 현지 방송 텔레싱코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을 떠나는 소에게 마지막 사랑을 나눠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투우 금지를 요구하고 있는 동물보호운동가다. 그런 그가 투우장을 찾은 건 잔인한 투우를 카메라에 담아 고발하기 위해서였다. 애초에 투우장에 뛰어들 계획은 없었다. 그저 영상만 촬영할 생각이었다. 루이스는 "마지막으로 투우사의 검을 맞고 신음하는 소를 보자 울컥하는 마음이 생겼다"며 "나도 모르게 투우장에 뛰어들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투우는 매우 원시적이고 부끄러운 짓"이라며 스페인 정부에 즉각적인 투우 금지를 촉구했다. 루이스는 투우장에 난입한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 경기를 방해한 혐의가 인정되면 최고 6000유로(약 8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들은 표창장을 주겠다며 루이스를 응원하고 나섰다. 동물보호운동가들은 "루이스의 용기가 투우의 잔인함을 다시 한 번 세상에 알렸다"며 박수를 보냈다. 투우는 스페인의 국기로도 불리지만 최근엔 반대론자가 늘어나고 있다.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방은 이런 여론을 수렴해 2012년 투우를 금지했다. 사진=영상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포토] 침팬치 박사 ‘제인 구달’, 카탈루냐 국제상 수상

    [포토] 침팬치 박사 ‘제인 구달’, 카탈루냐 국제상 수상

    영국의 환경운동가이자 UN 평화대사인 제인 구달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자치정부 청사에서 열린 카탈루냐 국제상에서 수상해 기뻐하고 있다. 카탈루냐 국제상은 문화, 인문과학 분야의 발전에 공헌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 최고 맛집… ‘쓴맛’ 나는 의혹

    “스페인의 ‘엘 세예르 데 칸 로카’가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이라고? 영국의 음식산업 간행물 ‘레스토랑’에 따르면 그렇다.” 블룸버그 통신은 1일(현지시간) 레스토랑이 2002년부터 매해 선정해 온 ‘세계 50대 레스토랑’ 순위에서 올해 칸 로카가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칸 로카는 2013년에 이어 2번째로 세계 최고의 맛집으로 꼽혔다. 유명 셰프 호안 로카가 소믈리에인 호세프, 제빵사인 조르디 등 2명의 형제와 운영하는 이 식당은 전통적인 카탈루냐 음식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한 메뉴로 유명하다. 호안은 국내 식품업계의 러브콜을 받아 다양한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지난해 청와대 초청을 받아 방문하기도 했다. 올해로 14년째를 맞은 ‘세계 50대 레스토랑’은 요리사, 음식 비평가, 관련 업계 전문가 1000명이 참여해 선정한다. 권위의 맛집 평가서 프랑스의 ‘미슐랭 가이드’에 맞서 왔지만 선정 과정을 둘러싸고 적지 않은 의혹을 받아 왔다. 올해는 한 프랑스 단체가 발표에 앞서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이면서 의혹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유명 셰프들도 “심사가 자의적이고 투명하지 않다”며 서명 운동에 참여해 심사위원회 측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프랑스 유명 셰프 조엘 로브숑은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에 이메일을 보내 “심사위원단은 적어도 18개월 전에 해당 식당에 들러 음식 맛을 봐야 하지만 그들이 방문했다거나 (식사)비용이 청구됐다는 증거가 없다”며 “이러한 허점 때문에 (레스토랑 선정에서) 지정학적인 영향력, 로비 등 정실주의가 작용한다”고 비난했다. 그동안 유럽의 값비싼 식당들만 선정된다는 비판도 있었다. 요리사들이 민감하게 구는 건 50대 리스트에 오르는 순간 전 세계 미식가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식당의 운명이 바뀌기 때문이다. 텔레그래프는 2010년 덴마크 레스토랑 ‘노마’가 1위를 차지한 이후 하루 만에 식당 웹사이트에 예약자가 10만명이 몰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포토] 니코 로즈버그에 맞춘 초점, ‘초고속 드라이빙 속 멈춰버린 시간처럼’

    [포토] 니코 로즈버그에 맞춘 초점, ‘초고속 드라이빙 속 멈춰버린 시간처럼’

    10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외곽 몬트멜로에서 열린 포뮬러원(F1) 그랑프리 대회에서 독일의 니코 로즈버그(31·메르세데스)가 카탈루냐 서킷을 돌고 있다. 이날 니코 로즈버그는 해밀턴을 꺾고 그랑프리의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AFPBBNews=News1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랑스 모델 콘스탄스 자블론스키, “신부의 자태라고 한다면...”

    프랑스 모델 콘스탄스 자블론스키, “신부의 자태라고 한다면...”

    프랑스 모델 콘스탄스 자불론스키(24, Constance Jablonski)가 8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 있는 국립 카탈루냐 미술관( Museu Nacional d’Art de Catalunya, MNAC)에서 열린 바르셀로나 결혼 박람회의 한 분야인 아뜰리에 프로노비아스 2016 (the Atelier Pronovias 2016) 의 작품을 기자 간담회에서 미리 선보이고 있다. French model Constance Jablonski presents a creation by Pronovias during a press preview of the Atelier Pronovias 2016 as part of the Barcelona Bridal Week at the Museu Nacional d’Art de Catalunya (MNAC) in Barcelona, on May 8 , 2015.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리나 샤크, “호날두와 웨딩 마치 못한 서러움을 웨딩 드레스로나마...”

    이리나 샤크, “호날두와 웨딩 마치 못한 서러움을 웨딩 드레스로나마...”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모델이자 축구 슈퍼스타 호날두의 연인이었던 이리나 샤크(Irina Sharyk)가 8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 있는 국립 카탈루냐 미술관( Museu Nacional d’Art de Catalunya, MNAC)에서 열린 바르셀로나 결혼 박람회의 한 분야인 아뜰리에 프로노비아스 2016 (the Atelier Pronovias 2016) 의 작품을 기자 간담회에서 미리 선보이고 있다. Russian model Irina Shayk presents a creation by Pronovias during a press preview of the Atelier Pronovias 2016 as part of the Barcelona Bridal Week at the Museu Nacional d’Art de Catalunya (MNAC) in Barcelona, on May 8 , 2015.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순백 웨딩드레스 옆라인 시스루의 섹시미

    순백 웨딩드레스 옆라인 시스루의 섹시미

    8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미술관에서 바르셀로나 결혼 박람회 아뜰리에 프로노비아스 2016의 기자 시사회 동안 프로노비아스의 작품을 프랑스 모델 콘스탄스 자블론스키 (Constance Jablonski)가 선보이고 있다. ⓒ AFPBBNews=News1
  • 흰꽃무늬 시스루 드레스의 육감적인 모델 이리나 샤크

    흰꽃무늬 시스루 드레스의 육감적인 모델 이리나 샤크

    8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미술관에서 바르셀로나 결혼 박람회 아뜰리에 프로노비아스 2016의 기자 시사회 동안 러시아 모델 이리나 샤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BBNews=News1
  • 해외여행 | 당신과 함께 스페인을①바르셀로나 Barcelona

    해외여행 | 당신과 함께 스페인을①바르셀로나 Barcelona

    당신은 내게 이런 말을 한 적 있다. 언젠가 스페인에서 석 달쯤 눌러 살아 보자고. 당신과 함께 가기로 약속했던 스페인을 나 홀로 먼저 다녀왔다. 그 시간은 달콤한 시에스타siesta를 즐기고 일어나 시원한 샹그리아 와인을 마시며 거리를 산책하는 여유로 가득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이 많이 그립지 않았다. 사실은 혼자가 아니었다 홀로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홀로 떠난 여행이었지만 일행은 있었다. 커다란 버스를 타고 여행하는 트라팔가 코치 투어. 무려 18개국에서 서른 두 명의 동행자들이 서로 인사를 나눴다. 우리는 그렇게 만났다. 놀라운 구성이고 엄청난 인연이다. 배낭여행자들의 성지 카오산 로드의 게스트하우스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한번에 만나기 힘들지 않았던가. 낯선 이들 속에서 외톨이가 될 것만 같았던 생각은 틀렸다. 우리는 함께 거리를 걸었고 맛있는 타파스Tapas를 나누어 먹었으며 밤이 되면 춤을 췄다. 그리고 그 시간의 한 장면, 한 장면은 아직도 매일 밤 내 꿈에 찾아오고 있다. ●Barcelona 130여 년을 앞선 가우디의 바르셀로나 “제발 가우디처럼 굴지 마렴!” 바르셀로나 출신 투어 디렉터 하비Jarvi(닉네임)의 어머니는 그가 어릴 적 심한 장난을 칠 때마다 항상 이렇게 꾸짖었다고 한다. 지금은 가우디 없는 바르셀로나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그의 영혼이 도시 곳곳에 숨 쉬고 있지만 건축가로서 그의 초창기 시절은 그렇지 않았다. 선천적으로 폐병과 관절염을 가지고 태어난 그는 걸음도 제대로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한 몸이었다. 대장장이 아들로 태어나 그저 평범한 젊은이에 불과했던 그의 설계도를 본 이들은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 뿐이었단다. 그의 설계는 그 당시 사람들에게 ‘미친 짓’으로 보일 만큼 실현 불가능해 보였던 것이다. 가우디가 평생을 두고 작업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Basilica de la Sagrada Familia은 그의 영적인 고향 몬세라트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1883년부터, 그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하기 직전인 1926년까지 온 힘을 쏟을 만큼 대규모 프로젝트였던 성당은 무려 1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건설 중에 있다. 도시 한가운데 높이 솟아오른 성당에서는 그의 친환경적인 건축법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내부로 들어서면 하늘 위로 쭉쭉 뻗어 올라간 기둥들 때문에 마치 울창한 숲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 이는 느낌 그대로 나무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지진에도 안전한 구조기법이란다. 그 선을 따라 하늘을 올려다보니 파스텔톤의 빛이 아름답게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상부 천장을 주변 천장보다 한층 더 높이 올려 빛의 통로를 만들었고 최대한 자연조명으로 내부를 밝히고자 했던 그의 노력이 담겨 있다. 가우디는 성당 바로 옆에 작은 학교도 지었다. 1909년, 교육이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학교는 성당을 만드는 건축가를 비롯해 인부들을 위한 교육의 공간이 되었다. 오로지 후원금으로만 짓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성당 건축 속도는 매우 느리지만 130여 년 전 그의 생각과 마음은 상상 그 이상으로 깊고 앞서 있었다. 얼마간의 자유시간이 생겨 서둘러 구엘 공원을 찾아갔다. 가우디가 서른 한 살 젊은 건축가로 활동할 때부터 35년간 그를 평생 후원했던 구엘의 이름을 딴 공원이다. 과연 공원이 이렇게 높은 곳에 있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산동네 같은 길을 오르고 올랐다. 처음 마주한 구엘 공원은 장난끼가 넘쳤다.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을 연상케 하는 귀여운 건물이 입구에서부터 관람객들을 반기고 신전으로 이끄는 듯한 계단을 오르면 악어의 형상을 하고 있는 괴물 퓨톤이 알록달록한 모자이크 범벅을 한 채 지하수를 뿜고 있다. 지하수는 신전 위 마당에 모여 저장된 빗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100년 전 완성된 그의 건축에서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함에 있어서도 친환경적 의도를 느낄 수 있다. 신전 위에 오르자 바르셀로나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가우디는, 경사가 가파르고 높아 집을 짓기에 적합하지 않았던 대지를 모자이크처럼 분할했다. 경사에 맞추어 기둥을 세우고 산책길의 나무 한 그루도 그대로 두고자 했던 그의 노력 덕분에 구엘 공원은 더더욱 곡선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거대한 작품으로 탄생했다. 신전 마당 끝자락, 물결치는 듯한 벤치에 앉아 상상해 본다. 그가 만들고 싶었던 도시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람브라스, 언젠가 당신과 함께 걷게 될 거리 한겨울에도 평균기온이 영상 10도를 웃도는 날씨가 한몫했지만 그 외에도 샹그리아 한잔의 여유와 구석구석에서 느껴지는 예술혼, 최신 유행을 반영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반겨주는 스페인의 SPA 브랜드 상점들과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람블라스Ramblas 거리는 바르셀로나의 첫인상을 ‘활기차고 따뜻한 도시’라고 결정짓기에 충분했다. 람블라스 거리는 카탈루냐 광장을 중심으로 시작한다. 남동쪽으로 약 1.3km, 바르셀로나 항구까지 연결되는데 굳이 길을 묻지 않아도 발길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면 단번에 알아챌 수 있을 만큼 수많은 상점과 관광객들로 365일 붐비는 곳이다. 자라Zara, 망고Mango, 풀 & 베어Pull & Bear 등 스페인 태생의 SPA 브랜드들이 걸음걸음마다 눈에 띄고 FC 바르셀로나 기념품숍이 눈길을 사로잡지만 조용히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파도 물결인지 흥겨운 멜로디를 형상화한 그림인지 알쏭달쏭한 모자이크가 펼쳐져 있는 람블라스 거리의 바닥 구석구석에는 호안 미로의 작품이 새겨져 있다. 하얀색 바탕에 파란색과 노란색, 빨간색 원형의 모습으로 모자이크 안에 숨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길을 걷다 무심코 그의 작품을 밟고 지나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전설도 들린다. 람블라스 거리가 시작되는 지점, 가로등 아래 멋스러운 식수대가 서 있는데 이 물을 마시면 반드시 바르셀로나에 다시 오게 된다는 행복한 이야기. 첫인상만으로도 꿈만 같았던 바르셀로나에는 함께 오기로 약속했던 사람과 다시 와야만 했다. 그 전설을 되뇌며 한 모금은 아쉬워 두 모금을 꿀꺽 삼켰다. 보케리아 시장Boqueria Market 람블라스 거리를 걷다 지칠 때쯤 마주하게 되는 곳이 바로 바르셀로나의 명물 보케리아 시장이다. 신선한 수산물과 싱싱한 과일, 달콤한 초콜릿과 모든 식재료들이 한데 모여 눈과 입을 즐겁게 만드는 바르셀로나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 지중해 연안의 여러 시장들 가운데 가장 우수한 식자재를 공급한다는 유럽시장연합회Emporion의 회원이자 전 세계 수많은 도시들이 도시개발을 계획할 때 롤모델로 삼는 재래시장 중 하나로 규모는 물론 공급하는 식재료들의 품질이 뛰어나 미식가들의 성지로도 불린다. 다양한 종류의 생과일 주스는 지친 여행자들에게 인기만점이다. 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 트라팔가 한국 사무소 www.trafalgar.com, 02-777-6879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당신과 함께 스페인을②몬세라트 Montserrat

    해외여행 | 당신과 함께 스페인을②몬세라트 Montserrat

    ●Montserrat 신비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바위산, 몬세라트 희뿌연 새벽안개인지 몽실몽실 내려앉은 옅은 구름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해발 1,200m의 거대한 바위산 몬세라트Montserrat 중턱에는 프란시스코 프랑코Francisco Franco, 1892~1975년의 40년 독재정권 시절, 카탈루냐 사람들이 침묵의 투쟁을 벌였던 베네딕트 수도원이 있다. 독재자의 매서운 탄압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문화와 종교를 지키기 위해 카탈루냐어로 미사를 진행하면서 합창곡을 부르던 애잔함 때문일까. 수도원에는 애달프면서도 굳건한 저항의 기운이 감돌았다. 카탈루냐인의 정신적 고향이었던 베네딕트 수도원은 지금도 많은 순례자들이 찾는 성지다. 좀더 전문적인 해설을 위해 일일 섭외된 가이드 호세 마리아Jose Maria는 전 세계 신자들의 발걸음이 이곳으로 모이는 데는 역사적인 의미도 있지만 검은 성모 마리아상 ‘라 모레네타La Moreneta’를 만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얼굴과 손 부분이 진한 갈색 또는 검은 빛을 띄우는 성모상은 12세기에 만들어졌다고만 추정할 뿐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증은 아직까지도 속 시원하게 풀리지 않았다고. 그러나 성모상을 만나러 온 이들에게는 의문보다 희망이 더 먼저다. 성모상의 손을 만지며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 때문이다. 마침 맑은 아침 공기 안으로 미사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천상의 목소리로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에스콜라니아Escolania 소년 합창단의 성가까지 더해져 바위산 구석구석이 일렁였다. 그 신비롭고도 성스러운 기운에 취했는지 신자가 아니었음에도 나는 어느새 성모상의 손을 잡고 기도하고 있었다. ●food of Vasco 별들이 쏟아지는 바스크의 맛 조개 모양의 해안, 콘차 해변을 끼고 있는 바스크 지역의 아름다운 마을 ‘산 세바스티안San Sebastian’에 다다르자 맛있는 냄새에 침샘이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하비는 이곳에서 각자 먹고 싶은 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하라고 시간을 주었다. 어느 레스토랑에 가도 훌륭한 식사를 할 수 있을 거라며. 바르셀로나에 타파스Tapas가 있다면 바스크에는 바게트 한 조각 위에 연어, 하몽, 엔초비 등 다양한 재료의 음식을 올려 먹는 핀초pincho가 있다. 산 세바스티안의 구시가지는 골목마다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핀초 레스토랑이 즐비한데, 그래서 나는 이곳을 ‘핀초 거리’라고 불렀다. 가게마다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제각각이라 이곳저곳을 다니며 1.5~2.5유로 사이의 저렴한 가격으로 색다른 핀초를 한두 개씩 실컷 맛볼 수 있었다. 바스크 지역 사람들은 음식에 대해 특히나 자부심이 강하다. 스페인에서 유명한 남자 셰프들 중 대다수가 바스크 출신이고 이 작은 도시에만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이 12개나 있다니 그럴 만도 하다. 핀초와 함께 이 지역의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 ‘차콜리’를 한 잔, 두 잔 곁들이다 보니 바스크 지역에 미슐랭 별들이 아낌없이 쏟아지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바스크는 어느 나라? 바스크 지역의 자부심은 음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하비는 이날 우리에게 바스크 ‘나라’에 간다고 했다. 모두들 동그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고 나는 일정표를 다시 한 번 살펴보았다. 논란이 되었던 부분이 바로 ‘나라’라는 단어인데 스페인에서 또 다른 나라로 국경을 넘는 것인가 착각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약 70여 인종이 크고 작은 지방자치 안에 모여 살고 있지만 ‘바스크’ 지역은 스스로를 ‘국가’라고 지칭할 만큼 특히나 지역감정이 심각하단다. 스페인과 프랑스의 국경에 맞닿은 바스크의 지리적인 위치 때문이 아니더라도 스페인과는 오래 전부터 인종과 언어도 달랐기 때문에 오랫동안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강력하게 염원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바스크 지역에 직접 가 보니 그 이야기가 참으로 와 닿는다. 바르셀로나나 다른 소도시들과는 다른 독특한 스타일의 건축양식이 골목 구석구석을 수놓았고 표지판은 스페인어와 함께 바스크어로도 표기해 그들만의 독자적인 문화를 지켜 가고 있었다. 그의 말대로 국경을 넘어 이제껏 알지 못했던 나라에 와 있는 기분이랄까. 민속축제에서도 그들의 정신을 느낄 수 있다. 무거운 돌을 든다거나 통나무 패기 등 힘을 과시하는 경기들이 많은데 스페인이라는 국가에서 그들만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강인함을 기르기 위함일까? ▶must go 당신에게도 기적을 프랑스 루르드Lourdes 이번 취재는 스페인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일정에는 스페인 국경과 맞닿은 프랑스 남부의 작은 시골 마을 루르드도 포함됐다. 루르드는 매년 6백만명 이상의 순례자들의 발길이 향하는 곳으로 기적의 땅이라 불리는 순례성지다. 1858년, 마사비엘 동굴에 가난하지만 신앙이 깊은 어린 소녀 베르나데트 앞에 아름다운 여인(사람들은 이 여인을 성모마리아가 발현한 것이라고 여겼다)이 18회에 걸쳐 나타나 “샘에 가서 마시고 씻으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이 샘물을 마신 이들 중 몇몇은 불치병이 치료되었다. 이후 루르드는 치유의 샘물로 유명해졌고 1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신자들의 갈증을 적시고 있다. 마사비엘 동굴 위에는 성모상이 신자들을 반기고 입구에는 신자들이 봉헌한 초들이 365일 내내 한시도 꺼짐 없이 불을 밝힌다. 동굴 안 반질반질하게 닳은 바위는 수많은 사람들이 어루만지며 정성을 올린 증거다. 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 트라팔가 한국 사무소 www.trafalgar.com, 02-777-6879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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