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카타르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중과세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보안시설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30대 구속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여성 차별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29
  • 홍감독 데뷔전 “일낸다”

    홍감독 데뷔전 “일낸다”

    ‘이번엔 일본을 넘는다.’ 한국과 일본 축구는 영원한 라이벌이다. 엎치락뒤치락 아시아 맹주 자리를 놓고 수없이 겨뤄온 사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으로 보면 2002년 한·일월드컵을 기점으로 한국 축구는 일본에 우위를 지켜왔다. 그랬던 것이 2004년 8월부터 역전당했다. 일본만 만나면 강력한 힘을 발휘한 한국이었으나 요즘 들어선 그렇지도 않다.2005년부터 각급 대표팀(19세 이상) 경기에서 한국은 1승2무2패로 일본에 뒤졌다.2무도 승부차기에서 모두 졌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1승4패인 셈. 지난해 1월 카타르청소년축구대회에서 3-0으로 이긴 뒤 지난 9일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준결승까지 한국은 일본에 모두 졌다. 이런 한국이 14일 오후 8시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일본과 다시 격돌한다. 오는 12월 도하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한 올림픽대표팀의 친선전이다.21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원정 2차전이 열린다. 올림픽대표팀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4승2무3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일본 격파의 선봉에는 ‘축구 천재’ 박주영(21·FC서울)과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37) 코치가 나선다. 박주영은 청소년대표 시절 일본과 5차례 경기를 펼쳐 4골을 넣으며 한국의 5전 전승을 이끌 정도로 ‘일본 킬러’다. 특히 박주영은 2004년 아시아청소년(U-19)선수권 준결승에서 1골을 넣은 끝에 승부차기 승리를 따냈고, 지난해 카타르친선대회 결승에서 2골을 작렬시켜 우승컵과 최우수선수(MVP), 득점왕을 동시에 품었다. 홍 코치는 이번 한·일전에서 처음으로 대표팀 감독 지휘봉을 잡는다. 핌 베어벡 감독이 15일 아시안컵 예선 이란과 마지막 경기를 위해 중동으로 갔기 때문이다. 특히 현역 시절 홍 코치와 함께 아시아 최고 수비수로 자웅을 겨뤘던 이하라 마사미(39)가 일본 코치를 맡고 있어 이들의 자존심 대결도 볼거리다. 홍 코치는 “한·일전의 중요성과 팬들의 관심을 잘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중요한 경기가 많이 있어 무리하지 않도록 하겠지만 선수들이 일본전을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출발점으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J리그 구단의 반발로 이번 대표팀을 꾸리는 데 골머리를 앓아 최정예 멤버는 아니다.‘괴물’ 히라야마 소타(21·FC도쿄) 등 일부 정예 멤버가 빠졌다. 하지만 방심할 수 없다. 지난해 J리그 신인왕으로 김진규의 팀 동료인 아일랜드 혼혈 로버트 카렌(21·주빌로 이와타)과 마에다 스케(20·산프레체 히로시마) 등이 버티고 있다. 특히 일본은 지난 8월 일찌감치 팀을 꾸려 중국 등과 세 차례 평가전을 치르며 발빠르게 베이징올림픽에 대비해 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13) 미국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

    [세계의 싱크탱크] (13) 미국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싱크탱크들 가운데 브루킹스가 차지하는 위치는 대학들 내에서 하버드가 차지하는 위치와 비슷하다. 브루킹스는 역사가 가장 오래된 연구소 가운데 하나이고, 연구 결과가 가장 많이 인용되며, 이에 따라 영향력이 가장 큰 싱크탱크로 손꼽힌다. 학문적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중도좌파적인 성향을 가진 것으로 분류된다. 브루킹스의 역사는 1916년 개혁주의자들에 의해 세워진 정부연구소(Institute for Government Research)로부터 시작한다. 이 연구소의 탄생을 지원했던 세인트루이스 출신의 사업가 로버트 브루킹스는 1922년과 1924년에 경제연구소(Institute of Economics)와 브루킹스대학원을 추가로 설립한 뒤 1927년 세 기관을 모두 합쳐 브루킹스연구소로 재탄생시켰다. 브루킹스는 특정 분야를 심층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대내외 정책의 전반을 연구하는 종합 연구소이다. 그 가운데서도 연구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미국의 대외정책, 경제, 정부와 통치, 국제경제와 개발, 메트로폴리탄 정책이다. 브루킹스는 연구소 내에 교육 정책, 아동과 가정, 동북아정책연구, 사회 및 경제 변동, 미국과 유럽, 중동정책을 연구하는 별도의 연구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보수적 성향의 미국기업연구소(AEI)와 공동으로 각종 행정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시하기 위한 연구도 수행 중이며, 어번연구소와는 세금 정책을 함께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국제경제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싱크탱크의 영향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구 결과가 가장 많이 언론에 인용된 연구소는 브루킹스였다.2000년과 2002년에 이뤄졌던 비슷한 조사에서도 브루킹스는 1위를 차지했었다. 브루킹스의 국내외적인 영향력은 다양한 부류의 거액 기부자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50만달러(약 5억원) 이상 기부자 가운데는 뉴욕의 카네기 사와 영국의 국제개발부, 카타르 대사관, 미 상공회의소가 포함돼 있고 25만달러 이상 기부자에는 보스턴 칼리지와 포드 재단, 도쿄 클럽 재단,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부가 들어 있다. dawn@seoul.co.kr ■ “독립된 정책적 시각·목소리 그대로 반영” “특정 정치인 도울땐 떠나야… 복귀땐 환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브루킹스의 론 네센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소장과 한반도 전문가인 리처드 부시 선임연구원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구소의 경쟁력 유지 방안과 연구 수행 방식 등을 설명했다. ▶브루킹스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가. 네센= 오랜 역사와 통찰력 있는 연구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최근 들어서는 초당적인 연구 결과를 내놓는 점이 중요하다고 본다. 워싱턴은 양극화된 이념의 싸움장이다. 그런 곳에서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평가를 받는다고 본다. 워싱턴에는 다양한 종류의 싱크탱크가 존재한다. 어떤 싱크탱크는 특정한 ‘어젠다’를 옹호하기 위해 결과를 정해놓고 연구를 시작한다. 브루킹스는 다르다. 순수하게 연구를 통해 결과를 도출한다. ▶보수측에서는 브루킹스가 ‘리버럴’하다는 평가를 한다. 부시= 우리 연구소에 특정한 ‘이름표’를 붙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브루킹스에는 중도좌파적인 연구원과 중도우파적인 연구원이 공존한다. 연구원마다 각자의 주관이 있다. 헤리티지처럼 연구원들이 연구소의 ‘지침’에 따라 연구를 수행하는 곳도 있지만 우리는 다르다. 예를 들어 북한 문제의 경우 어떤 연구원은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다른 연구원은 보다 유연한 정책을 지지한다. ▶정부나, 기업이나 최근에는 ‘같은 모습, 같은 목소리(One Look,One Voice)’라는 통합되고 일관된 메시지를 중요시한다. 연구소의 연구결과도 그런 점이 필요한 것 아닌가. 부시= 그것은 기구의 철학과 관련된 것이다. 브루킹스는 연구원들의 독립된 정책적 시각을 존중해온 전통을 갖고 있다. 네센= 우리 연구소의 분위기는 대학과 비슷하다. 브루킹스는 국내 정책이나 대외 문제에 대해 연구소 차원의 견해를 밝히지 않는다. 연구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그대로 살려준다. ▶다양한 목소리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부시= 예를 들어 북한 문제에 대해 토론회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우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면 토론이 활성화된다. 더 중요한 것은 그 토론을 보고 있는 일반인들이 문제의 여러 측면을 알게되고 보다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연구소들은 하나의 목소리를 내면서 사람들에게 특정한 독트린을 주입하려 한다. 그러나 우리 연구소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사고해야 하는가를 제시해준다. ▶선거 때 특정한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는가. 부시= 만일 브루킹스의 연구원이 특정한 정치인을 돕고 싶다면, 개인 시간에 할 수가 있다. 만일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연구소를 떠나야 한다.2004년에 동료 연구원 2명이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외교 정책 공약을 돕기 위해 몇 달간 휴가를 냈다. 그리고 선거에서 케리가 패배하자 동료들은 연구소로 돌아왔다. ▶그들이 연구소로 돌아오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나. 네센=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그들이 돌아와 기뻤다. 브루킹스는 학문적 연구를 바탕으로 직접 정책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인사들을 선호한다. 그것은 매우 중요한 경험이다. ▶연구원들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면 연구의 질과 객관성은 어떻게 유지하나. 부시= 검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연구원이 정책 보고서 초안을 완성하면 이를 소장에게 제출할 때 그 분야의 전문가 6명의 이름도 함께 줘야 한다. 소장은 그 가운데 3명에게 초안을 보여주고 의견을 듣는다. ▶브루킹스 같은 연구소를 갖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부시= 미국의 경우 정부가 각종 재단이나 기구에 대한 기부금을 세금에서 공제해준 것이 싱크탱크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것이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독립된 연구기관을 만드는 토대가 됐다. dawn@seoul.co.kr ■ 브루킹스와 한국관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브루킹스의 대표적인 한국 전문가는 리처드 부시 선임연구원이다. 부시 연구원은 중국과 타이완 문제 전문가였으나 한반도까지 연구의 폭을 넓혔다. 부시 연구원은 스스로를 대북 강경론자라고 말하지만 보수적인 싱크탱크의 한반도 전문가들에 비해 중도적이고 온건한 정책 제안들을 제시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정치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은 부시 연구원은 미 국가정보위원회에서 아시아 정책을 분석·조정하는 업무를 담당했으며,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다. 부시 연구원은 브루킹스 동북아정책연구센터의 소장을 맡고 있다. 이 센터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 타이완, 홍콩 등에서 선발된 정부 관리나 연구원, 언론인 등이 관심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는 박형중 통일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이 방문연구원으로 파견돼 동북아 정세 속에서의 한국 외교 정책 방향을 연구 중이다. 박 연구위원 직전에 파견됐던 임원혁 한국개발원(KDI) 연구원은 워싱턴에서 열린 각종 한반도 토론회에서 ‘외롭게’ 대북 포용정책의 불가피성을 설파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브루킹스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도 안보분야에서 손꼽히는 한반도 전문가다. 프린스턴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모두 받은 오핸런 연구원은 군사전략과 군사기술, 군축 분야 등에 일가견을 갖고 있어 이라크전 등 주요한 안보 현안이 터질 때마다 미국 미디어에 단골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오핸런 연구원은 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경우 행정부로 옮겨 대외정책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오핸런 연구원의 현재 연구 과제 가운데는 이라크와 북한 정책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의회에서 그의 정책 보고서가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 잭 프리처드 전 대북협상 특사는 최근까지 브루킹스에서 한반도 현안을 다루다 한국경제연구소(KEI)의 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브루킹스는 지난 5월에는 세종연구소와 함께 ‘서울-워싱턴 포럼’을 출범시켰다. 두 연구소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매년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한반도 관련 현안들에 대해 토론하는 모임이다. dawn@seoul.co.kr
  • 日엔 IT·美엔 의료인력

    청년층 해외취업자의 대부분은 중국과 일본에 도전장을 내민다. 지리적으로 가깝기도 하거니와 문화적 이질감도 적기 때문이다.최근 2년간의 취업 현황을 보면 일본이 1016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 817명, 미국 291명 등이다.특히 일본은 우리보다 임금 등의 대우와 조건이 좋아 인기가 높다.2001년 한·일 정보기술(IT)자격 상호인정 협정체결 후 일본 IT분야의 취업 문호가 확대돼 취업자가 늘고 있다. 최근 연간 1000여명이 일본 기업에 취업하거나 인턴 자리를 얻어 일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실무능력을 갖춘 전문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 비즈니스 전문가 연수과정을 거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한 뒤 취업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미국의 경우 간호사나 물리치료사 등 의료인력이 부족해 이 분야 전공자들의 취업이 증가하고 있는 편이다. 유치원교사, 초·중·고교 교사직도 취업의 문호가 점차 열리고 있다.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중동 국가에 항공승무원으로 취업하는 사람들도 많고 호주나 인도네시아 등지로도 청년실업자들이 직업을 구해서 진출하고 있다. 윤지원 해외취업지원센터 취업지원 담당자는 “일본의 경우 조건을 갖춘 IT 관련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진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앞으로 5년간 간호사 1만명을 미국에 취업시킬 계획을 추진 중이다.이 계획이 성사되면 1966∼1976년 10년 동안 1만여명의 간호사들이 서독에 취업한 뒤 최대 규모의 해외취업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하지만 취업 추진작업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산업인력공단은 지난 4월 미국의 취업전문기관과 유급 인턴간호사 파견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지만 미국내 사정이 급변, 어려움을 겪고 있다.당초 미국 간호사 면허를 소지한 한국 간호사를 연간 2000여명씩 5년 동안 뉴욕의 36개 병원에 취업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가 이들의 현지 취업에 필요한 비자(j-1) 조건을 강화하는 법개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승부차기도 미리 준비해야

    페널티킥이나 승부차기에서 실축은 자주 일어난다. 통계로 따지면 약 20% 정도가 실패한다. 키커의 심리적인 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골키퍼야 하나라도 막아내면 ‘영웅’이 되지만, 키커는 단 한 번의 실패로 ‘역적’이 된다.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로 꼽히던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바조도 1994년 미국월드컵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실축했다. 아주리 군단을 결승까지 진출시킨 공로는 짧은 순간에 휴지조각이 됐고, 바조는 우승컵을 브라질에 넘긴 ‘이적 행위자’로 낙인찍혔다. 지난 9일 아시아청소년(19세 이하)축구선수권 준결승전에서 한국은 ‘숙적’ 일본과 승부차기 끝에 2-3으로 졌다. 한국은 6명의 키커 가운데 2명이 골대를 맞혔고,2명이 상대 수문장에게 막혔다. 특히 한국은 1∼3번 키커들이 모두 실축하는 어이없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승부차기에서 졌다고 마냥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1월 같은 팀을 상대로 한 카타르 친선대회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3-4로 졌던 기억이 떠올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눈에 띄게 자신감 없는 한국 선수들의 슛은 팬들을 안쓰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언제 또 승부차기 순간이 다가올지 모른다. 그로 인한 패배가 ‘징크스’로 자리 잡기 전에 반복 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승부차기를 ‘운칠기삼’에서 ‘운삼기칠’로 만들어야 한다. 앞서 일본 수비수가 후반 35분 퇴장당해 연장까지 약 40분 동안 한국은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지만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중요한 순간, 수많은 기회를 만들었으나 골결정력 부재라는 형님들의 고질병이 아우들에게 감염된 듯, 연신 헛발질로 일관했다. 패배에서 교훈을 얻는다고 했다.9일 악몽이 어린 한국팀에 보약이 됐을 것으로 굳게 믿는다. 내년 캐나다 세계대회가 고질병 완치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AFC 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소나기골, 막을테면 막아봐”

    [AFC 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소나기골, 막을테면 막아봐”

    ‘일본 밟아 주마.’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이 9일 인도 콜카타 솔트레이크스타디움에서 숙적 일본과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청소년(U-19)축구선수권대회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다. 한국은 35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11번이나 우승컵을 품은 최다 우승국이다. 또 2002·2004년에 이어 3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대표팀은 8강까지 치른 4경기에서 15골을 몰아치며 출전국 가운데 최다 득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는 짠물 수비로 최소 실점(1골)을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어린 공격수들이 잇단 소나기골로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재를 해결한 재목으로 성장하고 있다. 게다가 특정 선수에 치우치지 않고 득점포가 고르게 폭발했다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 신영록(4골), 이상호, 심영성, 송진형(3골), 박현범(1골)이 골폭죽을 쏘아올렸다. 박주영 백지훈 김진규 등의 2004년 멤버보다 이름값은 떨어지지만 이번 선수들이 더욱 알토란 같다는 평가다. 일본은 4경기서 9득점(3실점)을 기록, 한국에 비할 바가 아니다. 역대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도 13승4무1패로 단연 한국이 우위다.U-19,U-20 전적도 23승6무4패. 그러나 방심은 절대 금물. 서로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라이벌전의 특성 탓에 ‘양날의 검’인 셈이다.2005년 세계청소년선수권 직후 새로 꾸려진 한국과 일본 청소년팀은 이번 대회에 앞서 무려 4차례나 승부를 겨뤘고, 한국이 열세였다. 첫 대면이던 지난해 7월 일본 니가타국제청소년대회 결승전에서 0-1로 졌다.10월 안방 친선전에서는 이상호가 2골을 터뜨리는 등 5-2로 시원하게 설욕했다. 올해 2월 카타르친선대회 결승에선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졌고, 지난 8월 일본SBS컵에서는 0-3으로 완패했다. 각 2골을 기록한 포워드 모리시마 야스히토와 가와하라 가즈히사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 주로 조커로 투입되는 네덜란드에서 귀화한 장신(196㎝) 공격수 마이크 헤르나르도 경계 대상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독일월드컵 결승전 공인구 카타르왕족에 22억원 낙찰

    지난 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 사용돼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웃고, 울게 만들었던 축구공이 지난 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Reach Out To Asia(ROTA)’ 자선 경매에서 240만달러(약 22억 4500만원)에 낙찰됐다.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를 꺾고 우승컵을 품은 이탈리아 선수들의 사인이 담겨긴 이 공은 카타르 왕족 셰이크 모하메드 빈 하마드 알타니에게 돌아갔다. 알타니는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동안 도하의 ‘어스파이어 아카데미’에 이 공을 전시할 예정이다. 앞서 모하메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은 자선사업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ROTA 경매에 이 공을 기증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농구] 농구코트 ‘도하 한파’

    `도하발 한파´가 프로농구 코트에 몰아친다. 새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농구대표팀에 차출된 프로선수 8명이 6일부터 합숙에 들어감에 따라 삼성, 전자랜드 등 일부 구단이 된서리를 맞게 된 것. 팀의 기둥 서장훈(207㎝)과 간판슈터 이규섭(197㎝)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삼성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팀득점(평균 81.7점)의 32%인 26.2점을 합작하고 8.9리바운드를 낚아내는 이들의 공백으로 삼성은 전력의 3분의1을 떼어놓고 15경기 안팎을 치러야 한다. 설상가상 올루미데 오예데지(201.8㎝)가 발목을 다쳐 안준호 감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당초 서장훈과 이규섭이 떠나기 전 최소 5승을 건진다는 계산이었지만 6일 현재 3승4패.‘도하 혹한기’를 어떻게 버티느냐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이 갈릴 전망이다. 안준호 감독은 “위기의식이 높지만 식스맨급 선수들에겐 되레 기회”라면서 선수들의 의욕에 기대를 건다. KT&G와 LG를 연파하고 겨우 자신감을 되찾은 전자랜드는 해결사 김성철(195㎝)의 공백이 뼈아프다. 성공률 60%에 달하는 고감도 3점포를 앞세워 평균 17.4점을 몰아친 김성철이 빠진 동안 3할 승률만 거둬도 성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최희암 감독은 “외곽슛은 (조)우현이에게 기대는 수밖에 없다.2·3쿼터 파워포워드 역할은 (김)택훈이와 (석)명준이가 힘을 내야 한다.”면서도 답답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동부와 모비스, 오리온스도 탄탄한 ‘잇몸’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아시안게임 동안 4할 승률만 유지하면 상위권 수성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 센터 김주성(205㎝)이 빠진 동부와 포인트가드 양동근이 차출된 모비스는 포스트플레이와 게임 리딩에도 일가견이 있는 만능용병 앨버트 화이트(동부)와 크리스 윌리엄스(모비스)가 있어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전망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8 베이징올림픽-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기업·운동부 결연등 추진 스포츠꿈나무 육성 캠페인

    [2008 베이징올림픽-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기업·운동부 결연등 추진 스포츠꿈나무 육성 캠페인

    ‘기초 종목의 육성 없이 한국 스포츠는 없다.’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 개막이 코앞에 닥쳤고, 베이징올림픽이 2년 앞으로 성큼 다가오면서 기초 종목을 서둘러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온 일부 종목만으로는 더이상 세계 ‘톱10’의 한국스포츠 명맥을 잇기 힘들다는 체육계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문화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31일 한국 스포츠의 추락을 막고 명실상부한 강국 반열에 올리기 위해 스포츠의 기본인 육상·수영 등 기초 종목 육성을 골자로 한 2020년 장기 프로젝트를 마련, 추진하기로 했다. 문화관광부 조현재 체육국장은 “효자종목만으로 한국스포츠의 위상을 지키기가 한계에 이르렀다”며 “단기간에 해결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인 마스터플랜과 투자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스포츠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정치·경제 발전과 더불어 국제무대에서 위상을 한껏 높이는 효자 노릇을 해 왔다. 그러나 최근 심각한 불균형에 빠져 있다.“편식으로 인해 조만간 영양실조에 빠질 위험도 높다.”는 전문가들의 진단도 앞다퉈 나오고 있다. 이른바 ‘빈익빈 부익부’다. 무엇보다 육상과 수영 등 기초종목의 침체가 가장 큰 문제다.‘모든 스포츠의 기본’인 기초종목의 발전 여부는 스포츠 강국을 가름하는 잣대다. 다른 종목에서 아무리 메달을 따도 기초종목에서 처지면 ‘스포츠 변방’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더 큰 문제는 현실을 인식하면서도 변화의 노력이 미약하다는 데 있다.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중국과 일본은 육상에만 각각 102명과 61명을 출전시켜 2개와 1개의 금메달을 챙겼다. 수영에서도 중국은 8개의 금메달이 걸린 다이빙에서 6개를 휩쓸었고, 일본은 기타지마 고스케의 2관왕으로 마침내 ‘10년 농사’의 결실을 봤다. 그러나 한국은 두 종목 통틀어 단 1개의 메달도 건지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13차례의 대회에서 두 종목이 거둬들인 금메달은 고작 47개. 전체 종목 금메달 482개의 10%에도 못 미친다.20년 가까이 ‘기초종목 살리기’에 주력한 일본·중국과는 달리 줄곧 제자리에서 맴돈 탓이다. 주변 국가에 견줘 체격 등 신체조건에서 뒤질 게 없는 한국 기초종목의 부진은 인적·물적 투자 부족으로 인한 열악한 환경 때문이다.“뛸 곳과 미래가 없는데 운동할 맛이 나겠느냐.”는 게 선수와 지도자들의 한결같은 푸념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알자지라 10주년

    알 자지라 방송이 11월로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서방 언론 일색 보도에서 아랍권 목소리를 대변, 보도 및 국제적 여론 형성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중동지역을 주요 대상으로 위성을 통해 24시간 뉴스를 전문적으로 송출해 왔다. 아랍어 TV방송에서 시작해 영어 TV까지 영역을 넓혔다. 본사는 카타르 도하. 알 자지라는 아랍어로 ‘바다’,‘섬’이란 뜻이다. 시청자는 6500만명가량.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이 전체 시청자의 96%다. 이라크 바그다드, 이란 테헤란 등 중동지역을 거점으로 워싱턴, 런던, 파리 등 세계 30여개 도시에 지국을 두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선 시청률이 40%를 넘는 등 이슬람권에서 폭발적인 환영을 받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 아랍판은 지난 20일 ‘아랍 최고 브랜드’로 뽑을 정도로 높은 신뢰와 영향력을 누리고 있다. 9ㆍ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나 오사마 빈 라덴을 독점 취재,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아랍어 인터넷 뉴스사이트(2001년), 영문판 사이트(2003년)를 개설했다. 올 9월 전 세계 대상의 영어 방송인 ‘알 자지라 인터내셔널’을 시작,CNN,BBC와 경쟁하고 있다. 설립자인 카타르 국왕 하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 일가는 ‘취재·보도의 절대 자유’를 약속, 이례적인 언론 자유를 지원하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 주둔지인 대표적인 중동 친미국가 카타르에 반미적인 방송사 본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방송에선 볼 수 없었던 분쟁 지역의 비참한 실상과 금기시 됐던 정치 논쟁을 다뤄 뜨거운 반향을 얻고 있다. 반면 반미·반서구 정서에 편승, 정치 선동과 폭력 미화의 도구가 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한덕수 위원장이 밝힌 FTA 오해와 진실

    한덕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지원위원회 위원장은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대외협력위원회 초청 강연에서 “한·미 FTA의 실상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1. 미국과의 FTA는 깨는 게 대세다 미국이 다른 국가들과 벌이는 FTA가 지연되는 사례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국가별 사정에 따른 것이지 ‘깨는 것이 대세’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미주자유무역지대(FTAA)의 경우 참가국이 43개나 돼 진행이 늦어지고 있으며 스위스와 UAE, 카타르도 실무적인 문제로 미국과의 FTA 협상이 답보 상태이기는 하나 FTA의 필요성에는 당사자들이 모두 공감하고 있다. 2. 외환위기의 100배에 달하는 충격으로 경제 마비 외환위기 때는 개방을 준비할 여유도, 선택의 여지도 없었지만 한·미 FTA는 5년,10년,15년의 이행기간을 두고 단계적, 점진적으로 개방하게 된다. 미국과의 FTA 체결 후 국가신용등급이 오른 칠레의 경우처럼 한·미 FTA는 오히려 국가신용의 상승 계기가 될 수 있다. 3. 유전자조작식품·광우병 쇠고기가 범람할 것이다 GMO는 한·미 FTA 논의 대상도 아니다. 따라서 FTA가 체결되더라도 식약청의 엄격한 안전성 검사를 거쳐 수입된다. 4. 제2의 론스타 게이트가 속출할 것이다 론스타 문제는 예기치 못한 경제적 충격의 잔영으로 볼 수 있으나 FTA는 ‘준비된 개방’이라는 점에서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 5. 교육의 공공성이 침해될 것이다 미국이 대학의 영리법인화에 관심을 갖고 있으나 공교육은 FTA 협상 대상이 아니다. 미국 대입수능시험(SAT) 등 온라인 교육시장은 이미 상당부분 개방돼 있다. 6. 의료비 및 약값이 급등할 것이다 건강보험과 요양기관 당연지정제로 국민건강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약제비 적정화’를 통해 약가 급등을 방지할 수 있다. 7. 영세 중소기업의 몰락이 불을 보듯 뻔하다 제조업, 특히 섬유·부품 등 중소기업형 업종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미국보다 강하다. 영세 자영업의 추가 개방은 없다. 8. 실업대란이 온다 강한 경쟁력을 가진 제조업에서는 FTA 이후 일자리가 늘어나고 서비스업에서도 투자 증대로 고용이 창출될 것이다. 농업부문은 고령화 등으로 인해 한·미 FTA가 아니더라도 별도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한·미 FTA 체결 시 50만개 정도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OPEC 하루 100만배럴 감산”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국제 유가 하락세를 막기 위해 하루 100만배럴 감산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차킵 켈릴 알제리 석유장관이 15일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켈릴 장관은 18일부터 21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OPEC각료회의를 통해 감산 조치가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회원국들이 하루 100만배럴 감산에 뜻을 같이했다.”며 감산 결정이 내려지면 시장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자신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클릭! 스포츠] 도하에 코리아發 女風을

    페르시아만의 작은 무역항 도하.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의 15%(900조㎥)와 1520억 배럴의 원유를 갖고 있는 ‘자원부국’ 카타르의 수도로 1850년에 지어진 터키 시대 옛 성채가 아직도 남아 있다. 인구 26만여명의 이곳에서 오는 12월1일부터 보름간 40억 아시아인의 대축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지난 9일 성화 채화를 시작으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도하아시안게임은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아랍권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 1974년 이란 테헤란에서 제7회 대회가 열렸지만 페르시아계의 이란은 아랍권은 아니다. 아랍·이슬람권은 아직도 여성 스포츠의 취약지대다. 일부 나라에서는 여성의 스포츠시설 이용을 제한하고, 축구 등 남성 스포츠 관람을 금지하고 있다. 엘리트 스포츠도 마찬가지여서 여성 선수를 격리하거나, 몸을 노출하지 않는 사격 등 특정종목만 허용하는 등 이런저런 차별이 존재한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탓에 아랍·이슬람권 여성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은 미미하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한 아랍·이슬람권 여성선수 50여명 가운데 ‘사상 최초’가 즐비했던 데서도 척박한 현실을 알 수 있다. 당시 육상 여자 100m에서 예선 탈락한 다나 알 나스랄라가 “쿠웨이트의 첫 올림픽 여성선수라는 것 자체가 조국을 위해 새로운 문을 연 것”이라고 자랑스러워한 것이나, 미국의 게일 디버스에게 20m나 뒤처져 골인한 아프가니스탄 첫 올림픽 여성선수 로비나 무킴야르가 “그래도 행복하다.”고 감격해한 것은 아랍·이슬람권 여성 스포츠의 현 주소를 짐작하게 한다. 최근 아랍·이슬람권 나라들은 여성스포츠 활성화에 관심을 갖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성의 스포츠 참여 확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애니 수지어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여성선수가 한 명도 없는 나라는 35개였지만,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는 5개국뿐이었다.”며 아랍·이슬람권 여성 스포츠의 빠른 변화를 점쳤다. 더구나 카타르는 전체 대학생의 75%가 여학생일 정도로 ‘우먼파워’ 잠재력을 갖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여성 스포츠도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점에서 37개종목 700여명으로 구성될 도하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 단장에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통틀어 처음으로 여성인 정현숙(54)씨가 지난달 27일 임명된 것은 의미심장하다. 더구나 정 단장과 함께 지난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구기종목 사상 첫 세계제패를 일궈냈던 이에리사(52)씨가 지난해 3월부터 태릉선수촌 촌장을 맡고 있어 한국의 엘리트 스포츠는 바야흐로 여성들의 손안에 들어간 셈이 됐다. ‘사라예보의 두 여걸’이 오는 12월 도하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한국의 종합 2위 달성이라는 경기적인 목표뿐 아니라 스포츠외교 등 경기 외적인 면에서도 활약을 펼쳐 용틀임하기 시작한 아랍·이슬람권 여성 스포츠의 새로운 기폭제가 됐으면 좋겠다. 도하에 ‘코리아발(發)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기를 기대해 본다. 오병남 체육담당 대기자 obnbkt@seoul.co.kr
  • TV 폭력·선정성 브레이크가 없다

    방송 프로그램들이 시청률 경쟁을 하면서 선정성과 폭력성이 위험수위까지 치닫고 있다. 일부 프로그램은 방송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는 등 수위 조절에 문제점을 노출, 눈총을 사고 있다. 케이블·위성채널 Mnet·KM의 연예계 차트프로그램 ‘재용이의 순결한 19’(사진 위)와 SBS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는 최근 방송위원회로부터 각각 ‘시청자에 대한 사과’ 및 ‘해당 방송프로그램 중지’,‘시청자에 대한 사과’조치를 받았다. 방송위에 따르면 ‘재용이의 순결한 19’는 8월2일 ‘충격의 방송사고 베스트 19’코너에서 MBC ‘생방송 음악캠프’의 카우치 성기노출 사건 등을 자료화면으로 구성, 방송하고 MC 정재용이 프로그램 도중 저속한 표현을 수차례에 걸쳐 언급하는 등 방송의 품위유지를 명시한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 방송위의 방송 중지 결정에 따라 해당 프로그램은 VOD 등을 통한 재방송을 할 수 없다. 또 SBS 파워FM의 ‘두시탈출 컬투쇼’는 8월28일 ‘미친상담소’코너를 진행하던 중 진행자와 출연자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웃통을 찢으셨어요.”“웃통 웃통 웃통 오랜만이네.”“웃통 벗고와.” 등 비속어와 반말을 반복사용했다고 방송위는 밝혔다. 방송계 관계자는 “이번에 징계를 받은 프로그램들이 평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줬지만 수위 조절에 실패한 것 같다.”면서 “시청자·청취자들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방송 본연의 자세를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 ‘PD수첩’이 10일 방송한‘현장 르포! 파이트클럽’(사진 아래)은 싸움을 위한 모임인 일명 ‘파이트클럽’의 격투장면을 몰래 카메라로 촬영, 방송하고 싸움의 기술을 전수하는 상황을 소개해 오히려 폭력성을 자극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오히려 파이트클럽을 홍보하는 셈이고, 특히 청소년들이 폭력문화에 노출될 위험의 소지가 있다.”는 등 우려와 비난이 쏟아졌다. 앞서 5일 방송된 MBC 추석특집 스타 권투 선수권대회 ‘내 주먹이 운다’도 경기 도중 개그우먼 김신영이 조혜련의 펀치를 맞고 코피를 흘리는 등 가학적인 장면들이 방송돼 시청자들의 비난을 샀다. 결국 제작진이 출연자들에게 사과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지금 전북에선] 내년10월 세계물류박람회 열리는 새만금

    [지금 전북에선] 내년10월 세계물류박람회 열리는 새만금

    새만금지구는 21세기 전북의 꿈과 희망이다. 전북도민들은 세계에서 가장 긴 33㎞의 방조제를 막아 생긴 1억 2000만평의 새로운 땅이 서해안시대를 이끌어갈 핵심지역으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특히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이곳을 동북아 물류중심지와 배후지로 육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10월에는 새만금 방조제가 시작되는 새만금군산산업전시관에서 ‘2007 전북세계물류박람회’를 개최해 군산과 새만금이 물류의 최적지임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동북아의 물류중심지 전북 군산시와 새만금지구는 중국 주요 항구와 누적거리가 가장 가깝다. 다롄, 칭다오, 상하이까지의 누적거리는 부산항이 2847㎞, 광양항 2309㎞ 인천·평택항이 2035㎞인데 비해 군산·새만금지구는 1950㎞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새만금신항이 건설될 예정인 고군산군도 부근은 대형 선박이 입출항할 수 있는 25m의 수심을 유지하는 천혜의 항만여건을 갖추고 있다. 선박 대형화와 항구 메가화라는 세계적인 추세를 감안할 때 국내 어느 항구보다 장기적인 발전 전망이 밝다. 더구나 값싸고 광활한 새만금지구를 물류 배후지로 육성할 경우 환황해권 물류중심지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 전북도는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의 성공이 국가경제 발전의 초석이 됐던 사례를 새만금지구에 적용하면 전북이 동북아의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로테르담항이 20m 이상 깊은 수심과 3200만평의 배후부지를 갖춘 여건을 살려 684개의 다국적 물류기업을 유치, 유럽의 물류중심지로 자리잡은 점을 중시하고 있다. ●특화된 국제 물류박람회 전북도는 2003년부터 ‘환황해권 생산물류 전진기지 전략’을 수립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새만금지구 완공에 대비, 세계물류박람회 추진단을 구성하고 같은 해 박람회 개최 이행각서를 체결했다. 정부도 해외 유명 기업과 바이어를 유치할 수 있도록 국제행사로 승인했다. 도는 내년 박람회를 새로운 물류산업 정보를 교류하는 특화된 전시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타 시·도에서 개최되는 보여주기식 박람회와 달리 참가기업들에게 실익이 있는 비즈니스의 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물류산업 관련 세계적인 전문 산업박람회일 뿐 아니라 물류정보박람회, 국제브랜드박람회이기 때문에 참가하는 기업은 물론 관람객과 업체들도 세계적인 흐름과 개념을 파악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2년마다 물류박람회를 개최해 전북을 동북아 물류중심지, 물류도시의 메카로 자리매김한다는 복안이다. 개최 1년이 남은 현재 박람회 준비는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전시장이 들어설 지역에서는 기초공사가 한창이다. 참가기업 유치 목표 200개사 가운데 외국기업 28개사, 국내기업 65개사 등 93개사의 신청서를 받았고 구두 약속한 기업도 12개사에 이른다. 해외바이어 200명도 유치를 추진 중이다. 새만금지구 세계화를 위해 국제물류학술회의도 개최한다. 새만금지역을 동북아 물류 중심지, 아시아의 새로운 관문으로 육성하는 전략에 대해 논의한다. 한·미, 한·중·일 FTA체결 이후 물류 급증, 외국인 투자전망에 따른 새만금 신항만과 배후지역 물류창출에 대한 학술적 분석과 대응방안도 제시된다. ●다양한 전시실 박람회장은 전시관별로 주제를 선정해 테마관으로 운영된다. 이 곳에 오면 물류에 관한 모든 것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전북이 가지고 있는 물류산업 분야 강점과 앞으로의 전망을 펼쳐보임으로써 세계적인 물류업체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행사장은 크게 ▲주제전시관과 ▲물류기업관으로 나뉜다. 주제전시관은 전북홍보관, 물류역사관, 첨단물류관으로 이뤄진다. 물류기업관은 세계관, 미래관, 혁신관, 수송물류관, 특장물류관, 항만물류관으로 구성된다. 2년마다 개최되는 박람회는 홍보단계-정착단계-도약단계로 단계별 발전계획이 마련돼 있다. 내년에 개최되는 첫 전시회는 홍보단계이다. 물류박람회와 학술회의 개최를 통해 전북 알리기에 치중할 방침이다. 국내외에 전북의 물류산업을 알리고 새만금 신항만 개발의 당위성을 강조할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2009년 박람회는 국내 최고 물류박람회로 위치를 강화하고 해외투자유치 강화, 자체 수익사업 발굴에 나선다. 국제적인 공식 학술대회를 유치해 정착단계로 이끌어나가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2011년 박람회는 세계적 수준의 행사로 육성하고 사업영역을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사업의 글로벌화, 다양화, 해외기업 투자유치 극대화로 아시아 물류중심지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파급효과 큰 기대 전북도는 세계물류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전북이 환황해권 물류중심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휘장사업, 협찬사업, 임대사업, 광고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직접효과는 물론 산업, 관광분야에 미치는 간접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직접생산효과, 생산유발효과, 고용창출효과, 부가가치창출효과 등을 합해 253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물류박람회에 참가한 기업과 해외바이어들이 새만금현장을 시찰하고 전북의 여건을 직접 체험할 경우 투자유치를 촉진하는 엄청난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물류박람회를 통해 개발사각지대로 남아있는 전북을 환황해권시대를 이끌어갈 가장 전망 좋은 지역으로 부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물류뿐 아니라 첨단부품산업, 식품산업, 관광산업 등 모든 면에서 투자가치가 높은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깊이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전북도 세계물류박람회 박준배 사무총장은 “박람회가 개최되면 전북의 물류산업 여건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북이 각종 물류를 보관, 집배송, 환적하는 거점단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물류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두바이·로테르담 벤치마킹” “새만금지구를 세계 최초이자 최고의 명품으로 만들어 전북의 꿈을 실현하겠습니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8일 새만금을 전북도민이 앞으로 50∼100년 동안 먹고살 수 있는 안정적인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최근 도내 시장·군수와 함께 중동의 허브 두바이와 네덜란드를 시찰하고 돌아온 김 지사는 “이번 해외 시찰을 통해 새만금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바이의 성공사례를 새만금에 벤치마킹하면 전북은 물론 우리나라의 발전을 이끌어나가는 미래의 보물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두바이와 로테르담이 새만금의 광활한 내부 토지를 세계 최대 경제권으로 떠오른 환황해권의 첨단산업, 금융, 물류, 교육의 허브로 육성해야 한다는 개발방향의 모범답안을 제시해 주었다는 것이다. “두바이 자유무역지구와 인공섬 도시개발 현장, 카타르의 교육특화도시,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주다치 방조제를 둘러보고 새만금 내부개발에 관한 밑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이들 지역은 석유고갈과 척박한 자연환경이라는 악조건을 극복해야 한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창의력을 발휘해 성공신화를 일궜다.”면서 “현재 방조제 공사가 한창인 새만금지구는 모든 면에서 닮은꼴”이라고 강조했다. 두바이는 바다를 메워 땅을 만들었다는 점이 새만금과 같고 면적이 1억 2000만평이라는 점도 우연의 일치라고 덧붙였다. “새만금을 아시아의 새로운 관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물류산업, 관광산업, 첨단산업을 배치해야 합니다.” 그는 “새만금을 창의적인 보물로 조성하기 위해 내부개발계획을 연내에 마무리해야 한다.”면서 “특별법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국회에서 제정될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새만금을 세계 최고의 걸작품으로 만들기 위한 국제공모도 조만간 실시한다.“내년 세계물류박람회를 통해 환태평양 물류의 최적지 새만금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공포하겠습니다.” 김 지사는 박람회 개최로 입지적 우위를 이용한 물류 관련 기업과 투자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인 물류산업의 미래 비전을 세계적인 기업과 함께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박람회장을 교류와 비즈니스의 기회를 창출하는 무대로 제공해 물류 전북의 대내외적 인식을 쇄신하겠다는 설명이다. “21세기는 전북의 시대가 될 것 입니다. 창의성과 열정을 결합하면 소외되고 낙후된 전북도 쓸모 없던 사막이 중동의 허브가 되듯 천지개벽의 신화를 창조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김 지사는 “내년 물류박람회는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전북발전의 거보를 내딛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서해안시대의 주역인 전북이 앞장서서 국가균형발전의 비전을 실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문정희 : 머리 감는 여자

    문정희 : 머리 감는 여자

    글 유종호 문학평론가, 시인   가을이 오기 전 뽀뽈라로 갈까 돌마다 태양의 얼굴을 새겨놓고 햇살에도 피가 도는 마야의 여자가 되어 검은 머리 길게 땋아 내리고 생긴 대로 끝없이 아이를 낳아볼까 풍성한 다산의 여자들이 초록의 밀림 속에서 죄 없이 천년의 대지가 되는 뽀뽈라로 가서 야자잎에 돌을 얹어 둥지를 하나 틀고 나도 밤마다 쑥쑥 아이를 배고 쑥쑥 아이를 낳아야지   검은 하수구를 타고 콘돔과 감별 당한 태아들과 들어내 버린 자궁들이 떼지어 떠내려가는 뒤숭숭한 도시 저마다 불길한 무기를 숨기고 흔들리는 이 거대한 노예선을 떠나 가을이 오기 전 뽀뽈라로 갈까 맨 먼저 말구유에 빗물을 받아 오래오래 머리를 감고 젖은 머리 그대로 천년 푸르른 자연이 될까 거짓과 검은 권력이 그득한 오염된 도시를 등지고 공기 맑고 사람다운 삶이 가능한 청정한 시골에 가서 자연과 일체가 된 삶을 살면 얼마나 좋을까? 이것은 누구에게나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한갓 실현성 없는 꿈이라는 것도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도대체 청정한 시골이 있기나 한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풍광이나 풍성한 자연의 은총이 실감되는 곳을 찾게 되면 순간적으로 다시 떠오르는 생각이기도 하다. 저 프랑스의 폴 고갱처럼 화려한 문명의 도시를 버리고 아예 세상 한 끝의 섬을 찾아가 거기서 삶을 마친 사람도 있지 않은가? 그는 충족된 삶을 살다 간 것이 아닌가? 위에 적은 시편에 나오는 뽀뽈라가 멕시코 밀림 속의 작은 마을 이름임을 시인은 작품 끝자락에 적어 놓고 있다. 멕시코 여행 중 시인은 밀림 속의 마을에서 원주민 여성들이 말구유나 나귀 구유에 받아놓은 빗물로 길게 땋아 내린 검은머리를 감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풋풋한 원시의 광경에 적지 아니 매혹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시인 자신도 그러한 멕시코 원주민들의 세발(洗髮) 의식(儀式)을 본뜨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처럼 자연이 시키는 대로, 즉 산아제한의 인위를 거부하고, 아이를 쑥쑥 낳으면서 살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을 것이고 그것을 적은 것이다. 반(反)자연의 문명은 구차하고 거추장스럽고 때로는 벗어버리고 싶은 멍에가 되기도 한다. 돌마다 태양의 얼굴을 새겨놓고 햇살에도 피가 도는 마야의 여자가 되어 검은 머리 길게 땋아 내리고 생긴 대로 끝없이 아이를 낳아볼까 풍성한 다산의 여자들이 초록의 밀림 속에서 죄 없이 천년의 대지가 되는 뽀뽈라로 가서 문학 작품의 호소력은 구체의 실감이나 충격에서 온다. 아마도 태양을 숭배하는 원주민들은 돌에다 태양을 새겨놓았을 것이다. 싱싱하고 건강한 원주민의 육체는 ‘햇살에도 피가 도는 마야의 여자’라는 간결한 서술 속에서 생동감을 얻고 있다. 마야는 지금의 멕시코 동남부와 남부, 과테말라, 훈드라스에 걸쳐 살고 있던 아메리칸 인디안족을 가리킨다. 그들 자신의 상형문자를 가지고 있었고 석조(石造)건축도 발전시켰던 종족이다. ‘생긴대로’라는 말은 여기서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즉 인위의 조절을 가함이 없이 ‘생기는 대로’ 아이를 낳는다는 뜻도 있고 싱싱하고 건강하게 생긴 모습대로 아이를 쑥쑥 잘 낳는다는 뜻도 있다. 시인이 그것을 의식했느냐, 아니냐 하는 것은 문제가 안 된다. 우리는 작품이라는 언어의 구조물을 대하고 있고 그러한 맥락에서 언어적 사실을 수용하면 되는 것이다. 어쨌건 이러한 겹 뜻이 있기 때문에 그 대목이 재미있게 읽히는 것이다. 옛날부터 어머니인 대지란 말이 있다. 농경사회에서 해마다 새 농작물을 길러내는 대지(大地)가 인간의 대를 이어주는 아기 생산의 모체인 여성으로 비유된 것이다. 자연의 영위 속에서 아기를 낳는 것은 어떤 원인에서 나왔건 죄가 아니다. 그래서 다산의 여자들은 ‘죄 없이 천년의 대지’가 되는 것이다. 자연스럽고도 사실적인 대목이다. 검은 하수구를 타고 콘돔과 감별당한 태아들과 들어내 버린 자궁들이 떼지어 떠내려가는 뒤숭숭한 도시 저마다 불길한 무기를 숨기고 흔들리는 이 거대한 노예선을 떠나 남아 선호 성향이 많은 우리 사회에서 태아의 성감별을 해서 낙태수술을 하는 일이 많았다. 자연의 섭리를 그대로 따르는 밀림 속 원주민과는 거리가 먼 현대도시의 성풍속(性風俗)을 보여주는 그야말로 뒤숭숭한 대목이다. 현대의 도시를 거대한 노예선이라 한 것도 실감나는 어사이다 맨 먼저 말구유에 빗물을 받아 오래오래 머리를 감고 젖은 머리 그대로 천년 푸르른 자연이 될까 무구한 원시에 대한 간절한 지향이 간결하면서도 정갈하게 드러나 있다. 자유분방함이 시인 문정희의 특성이다. 그런데 여성주의 시인들의 자유분방함은 때로 여과되지 않은 성적 직설(直說)이나 공격성으로 나타나는 수가 많다. 그것이 흠이나 취약성으로 드러난다는 뜻은 아니다. 즉시적인 해방감이나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하는 경우도 많다. 다만 문정희의 경우 위의 작품에서 보듯이 자유분방함이 건강하고 싱그러운 여성성의 갈구로 드러난다는 것일 뿐이다. 그것은 보다 비근한 소재를 다룬 작품에서도 그대로 발견된다. 키 큰 남자를 보면 가만히 팔 걸고 싶다 어린 날 오빠 팔에 매달리듯 그렇게 매달리고 싶다 나팔꽃이 되어도 좋을까 아니, 바람에 나부끼는 은사시나무에 올라가서 그의 눈썹을 만져보고 싶다 ---<키 큰 남자를 보면>에서 단도직입적이고 거침이 없다. 그리고 특유의 무구함이 있다. 공연히 요조숙녀 티를 내는 것도 아니고 위악적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것도 아니다. 그냥 감정에 충실하면서 꾸밈이 없고 그래서 독자들은 공감을 하게 된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얼마나 도발적이고 당돌한 발상인가? 작가의 의식 여부와 관계없이 작품은 작품이 생산된 사회와 역사를 반영하게 마련이다. 60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시는 시인 편에서나 독자 편에서나 상상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그 시절에 이런 시가 나왔다면 아마도 망측하다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지금 무구하고 솔직하고 분방한 시로 수용된다. 망측하기 짝이 없는 소설과 영화가 너무나 범람하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있지만 항상 여자의 것만 문제가 되어 마치 수치스러운 과일이 달린 듯 깊이 숨겨왔던 유방 ----<유방>에서 자유분방함은 감정 영역에서만 드러나지 않는다. 그것은 육체에 대한 일체의 금기를 거부한다. ‘여자의 것만 문제’가 되는 모든 것으로 그의 금기 거부는 확대된다. 그러한 면에서 문정희는 여성주의 시인임에 틀림이 없다. 선구적 여성주의자이지만 전투적 여성주의자들이 곤혹스럽게 생각하는 미국의 마가렛 미드는 아무리 여성해방이 성취된다 하더라도 남성이 아기에게 젖을 물려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문정희는 모성적 여성주의 시인이다. 유종호 · 1935년 충북 충주 출생. 서울대 문리대 영문과를 나와 뉴욕 주립대(버펄로) 대학원에서 수학. 현재 연세대 문과대학 특임교수. 1957년부터 비평 활동을 해왔으며 저서로 《유종호 전집》(전 5권) 이외에 《시란 무엇인가》 《서정적 진실을 찾아서》 《다시 읽는 한국시인》 《내 마음의 망명지》 《나의 해방 전후》 《시 읽기의 방법》 등이 있다.     월간 <삶과꿈> 2006.09 구독문의:02-319-3791
  • 정현숙씨 아시안게임 최초 여성단장에

    오는 12월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의 한국선수단 단장에 최초로 여성이 선임됐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27일 상임위원회를 열고 도하아시안게임 선수단장에 정현숙(54) KOC 부위원장 겸 한국여성스포츠회 부회장을 임명했다. 역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여성이 선수단장으로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탁구 국가대표 출신인 정현숙 단장은 1973년 이에리사 태릉선수촌장과 짝을 이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의 주역이다. 현재 단양군청 탁구단 감독을 맡고 있다. 한편 KOC는 이날 아시안게임 1차 엔트리로 37개 종목,795명을 결정했으나 종목 특성에 따라 출전 선수를 추가한 뒤, 새달 1일 도하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DAGOC)에 최종 명단을 제출할 예정이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경형칼럼] 객석 모놀로그

    [이경형칼럼] 객석 모놀로그

    미국 극작가 이브 엔슬러 원작의 ‘버자이너 모놀로그(Virgina Monologues)’가 서울 대학로 한 소극장에서 공연중이다. 평소 입에 담기 어려운 ‘여성 성기’의 금지된 언어들이 도발적으로 쏟아지면서 객석은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맛본다.“이게 음식이야, 늘 먹고 싶다고 말하게.”라는 대사에서는 웃음을 자아내지만, 출산의 숭고함을 묘사하는 ‘나 거기 있었다’에서는 장내가 숙연해지기도 한다. 최근 국정 무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객석에서 절로 짜증과 탄식의 독백이 터져 나온다. 헌법재판소장 문제도 그렇다. 눈만 뜨면 법조문만 캐는 그 많은 율사들, 청와대 비서진 등 그 많은 검증기관들, 입법 활동으로 세비 받는 여야 국회의원들 모두가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번 사태는 헌법재판소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현직 재판관이 소장 후보로 추천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또 지난 해부터 소장뿐 아니라 재판관도 청문회를 거치도록 절차가 바뀌었다. 이런 변화된 상황에서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에 대비하는 제대로 된 검토 작업이 청와대, 국회, 헌법재판소 할 것 없이 이뤄져야 했다.‘재판관 중에서 임명한다.’(헌법 제111조4항)는 조항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3명의 헌법재판소장은 ‘재판관이 아닌 자’중에서 임명되어 왔다. 대통령이 헌재소장으로 임명해서 재판관직을 겸하게 하는 것이 관행으로 되어온 것도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임기 6년에 3년여를 지낸 전효숙 재판관을 임기 6년을 새로 시작하는 재판소장으로 임명하려면, 임기에 관한 명확한 규정이 없더라도 ‘사퇴 후 새로운 지명’이라는 편의적 선택을 하기 전에 더 세심한 검토가 있어야 했다. 차기 정권의 임기까지 ‘코드 재판소장’이 헌법 해석의 최고 기관장이 되기에 더욱 그랬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당시 전 재판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에게서 일단 사퇴를 한 뒤, 임명 절차를 밟는다는 통보를 받고 왜 얼른 사표를 냈으며, 좀 더 사려깊은 대응을 할 수 없었던가 하는 대목이다. 과거 권위주의정권 시절처럼 청와대가 내정만 하면 일사천리로 끝나는 시대가 아니지 않는가. 9·15 한·미정상회담을 전후해 대북제재를 둘러싼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주미대사와 청와대가 엇박자를 놓은 것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 사실 주요 외교 현안에 관해서는 일선 담당 과장에서부터 장관까지 똑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정상이다. 대사도 본국 정부 훈령에 따라 어휘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선택해야 한다. 이태식 주미대사는 “노 대통령이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계좌 조사를 조기에 종결해줄 것을 미 재무장관에게 요청했다.”고 밝힌 반면, 청와대는 이를 부인했다. 주미대사는 대미외교의 야전사령관이 아닌가. 이런 망신스러운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가. 결국 청와대 부연 설명에 주미대사관이 꼬리를 내려 일단락되었지만 뒷맛은 영 개운치가 않다. 공정거래위 공무원들의 ‘민간근무 휴직제도’가 그들에게 부당하게 높은 수입을 보장해 주는 빨대로 변질한 것은 또 뭔가. 민·관의 이해 증진과 상호 발전이라는 그럴싸한 명분으로 포장된 돈맛과 봐주기의 야합을 보는 관객은 목구멍까지 욕이 나올 지경이다. 객석의 독백이 아스팔트 위의 함성으로 가게 해서는 안 된다. 공직자들이 좀 더 지혜롭고 치밀하고 치열한 프로 정신을 보여줄 수는 없는 것인가. 본사 고문 khlee@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슬픈 한국육상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육상월드컵이 열린다. 대륙대항전으로 마라톤을 제외한 전 종목이 치러진다. 그러나 트랙, 필드, 투척 등 어느 종목을 둘러봐도 한국 선수는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바레인, 인도, 카타르 등의 선수에게 모두 밀렸다. 한국이 육상에서 아시아기록을 갖고 있는 종목은 현재 하나도 없다. 한국 육상의 현주소를 그대로 말해 주는 대목이다. 육상은 모든 스포츠의 기본으로 통한다. 육상이 부실하면 다른 종목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하지만 기록 부진을 이유로 투자가 줄었고 그러다 보니 성적은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그 결과 남자 100m 한국기록(10초34)은 27년째 잠자고 있고 뒷걸음질을 친 종목도 많다. 한때 올림픽을 제패하며 강국의 반열에 오른 마라톤도 하향세로 아시안게임 메달권 진입도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투자가 부족했지만 편안한 것만 찾는 선수들의 자세도 문제다. 육상은 비인기종목이다. 때문에 꿈나무로 자란 선수들도 축구나 야구, 농구 등 인기스포츠에서 유혹하면 전향을 주저하지 않는다. 특히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마라톤은 좀더 쉬운 운동환경을 찾아 떠나는 경우가 많다. 즉 훈련이 빡빡한 실업팀보다는 국내 대회에서 ‘적당한’ 성적만 내면 되는 지방자치단체 소속팀을 선호한다. 한 실업팀 관계자는 “실업팀으로 영입된 뒤 전국체전 등 국내 대회에서 일정 성적을 거두면서 안정된 연봉을 받는 지자체 팀으로 옮기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대회 운영방식에 문제점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국내 선수끼리 순위경쟁만 하는 ‘그들만의 레이스’에서 탈피하기 위해 용병도 자유롭게 레이스에 참가시켜야 한다는 것. 일본은 특히 장거리 종목에서 용병효과를 톡톡히 봐 지금은 남녀 모두 마라톤 최강국으로 군림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얼마 전부터 대한육상연맹이 포상금을 대폭 상향조정하고 유망주를 유학 보내는 등 과감한 투자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투자’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기 때문이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열린세상] 알코올 중독과 뇌/이상건 서울대 의대 교수

    우리처럼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도 드물다. 통계마다 달라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지만 세계 상위권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무슨 특별한 일이 있어서 마시는 것도 아니다. 요즈음처럼 가슴이 답답한 일이 많으면 답답해서 마시고 기분이 좋으면 좋아서 마시고 비가 오면 술 마실 분위기가 되었다고 마시고… 이런 식이다. 술 소비량만으로 보면 벌써 많은 사람이 ‘만성 알코올중독 환자’가 되어 있어야 한다. 실제로 방송에서는 심심찮게 알코올중독으로 인하여 가정이 붕괴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흔히 술을 많이 마시면 알코올중독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단순히 마신 술의 양으로 알코올중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술의 양보다 알코올중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뇌 속에 있다. 일반적으로 소량의 술은 뇌세포를 자극한다. 이 자극으로 뇌세포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활성화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대부분의 사람이 처음에 술을 마시는 이유이다. 그러나 마신 술의 양이 점차 많아지면서 뇌세포가 술에 절게 되면 뇌세포의 기능은 처음과는 반대로 점차 떨어지고 기분도 더 이상 좋아지지 않는다. 처음에는 즐겁게 술을 마시고 웃음꽃을 피우다가 뇌 세포 기능이 감소하면서 점차 심각해지고 울기도 하며 심지어는 싸움을 한다. 기분만 그런 것이 아니고 운동 기능도 점차 떨어져서 세밀한 운동이 안 되고 말이 어눌해지며 중심 잡기도 힘들어진다. 그런데 알코올중독의 ‘소질’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일반 사람들과 달리 술이 뇌세포를 억제하는 시점을 지나도 지속적으로 뇌세포를 자극하여 기분을 상승시켜 준다. 이 사람들은 술이 더 이상 들어가지 않고 깨는 순간이 가장 기분이 나쁜 순간이므로 계속해서 술을 마신다. 뇌속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의 차이가 이렇게 다른 반응을 만든다. 쥐에 어떤 특정한 물질을 주사하면 이전까지 술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쥐가 대량으로 술을 마시는 것도 증명이 되어 있다. 이런 의미에서 알코올중독은 개인의 습관이나 성격 문제가 아니라 뇌의 질환이라고 볼 수 있다. 술이 센 사람들이 다 알코올중독의 소질이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이러한 소질을 가진 사람은 처음에는 술에 더 강한 듯이 보이고 흐트러짐이 없이 계속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술이 계속 들어가면 뇌세포는 이 술에 적응하기 위하여 변형을 일으키고 아예 구조를 바꾼다. 술의 영향을 막기 위하여 벽을 쌓아가는 것이다. 점차 더 많은 술이 들어오지 않으면 처음 술을 마실 때와 같은 효과를 얻지 못한다. 또 술에 적응되어 있던 뇌세포는 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대 혼란에 빠지게 되어 불안, 초조, 손떨림 등이 나타나게 된다. 이것이 금단 현상이다. 결국에는 알코올의 독성작용과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영양소 부족으로 점차 뇌세포가 파괴되어 가고 심장과 간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 그런데 우리의 술 문화를 보면 알코올중독의 소질이 있지 않은 많은 사람들도 뇌의 기능이 완전히 떨어져서 기억을 잃어버리고 몸도 가누지 못하는 시점까지 술을 마시는 일이 다반사이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으나 술을 이 지경까지 마심으로써 얻어지는 ‘동류의식’과 술의 힘을 빌려서 그 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하는 ‘카타르시스’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술자리에서 폭음을 한다고 하여 만성 알코올중독으로 가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주의를 요한다. 우선 술 마시는 횟수가 늘고 술이 들어가지 않으면 집중이 되지 않고 불안해지거나 우울해지는 상황이 온다면 위험신호이다. 알코올중독 환자들은 초기는 물론 말기에서조차 자신이 중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처럼 음주에 관대한 사회일수록 이러한 신호가 접수가 되지 않는다. 위험신호는 주위에서 파악해 주어야 한다. 시기를 놓쳐서 개인과 가정이 파탄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상건 서울대 의대 교수
  • [프로야구 2006] 장원삼 전구단 상대 승리

    ‘소리없이 강하다.‘ 현대 장원삼(23)은 올해 경성대를 졸업한 대졸 신인이다. 그동안 한화 고졸 괴물신인 류현진(16승)의 그늘에 가려 있었지만 벌써 11승째를 올리면서 팀의 주축 선발요원으로 자리잡았다. 더구나 오는 12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도하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에 뽑혀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장원삼이 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을 단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삼진은 4개나 솎아냈다. 이날 승리로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하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류현진 전준호(현대) 등에 이어 시즌 세번째. 루키로는 두번째다. 장원삼도 ‘아홉 수’에 걸려 고생했었다. 지난달 1일 9승을 올린 이후 내리 3연패를 당했던 것. 그러다가 지난달 30일 삼성전에서 승리하면서 지긋지긋한 ‘아홉 수’의 망령에서 벗어났고, 이날 승리로 류현진과의 다승 경쟁에도 불을 당겼다. 2위 현대는 장원삼의 호투에 힘입어 3-1로 승리, 이날 패한 선두 삼성과의 승차를 5게임으로 줄이며 선두 탈환의 꿈을 이어갔다.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고, 승부는 홈런이 갈랐다. 먼저 기선을 잡은 것은 SK였다.SK는 4회 최정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앞서갔다. 그러나 현대는 5회 1사2루의 찬스에서 송지만의 좌중월 125m짜리 2점 홈런으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8회에는 1사 2루에서 이숭용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장원삼에 이어 등판한 신철인, 노환수, 박준수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아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7위 롯데는 23안타를 폭발시켜 역대 팀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와 종전 한 팀 최다 안타 기록(22안타)을 갈아치우며 선두 삼성을 17-6으로 대파했다. 선발 전원 2안타 이상의 진기록을 작성한 롯데는 또 4위 기아와의 승차를 7.5게임으로 유지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불씨도 살렸다. 롯데는 2회 이원석의 만루홈런과 4회 박현승의 2점 홈런 등으로 초반 17득점을 올리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