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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행 화물기 보안 ‘구멍’… 전세계 또 테러공포

    미국행 화물기 보안 ‘구멍’… 전세계 또 테러공포

    미국행 항공 화물에서 폭발물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세계가 또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미국과 영국, 아랍에미리트연합 등의 공조작전으로 큰 화는 면했으나 화물 검색의 허점이 드러나 언제든 화물기를 대상으로 한 폭탄테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세계를 발칵 뒤집은 ‘공포의 하루’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새벽 영국 이스트미들랜드공항에 머물던 미국행 화물기에서 폭발 의심 물질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영국 보안당국이 첩보를 바탕으로 화물업체인 UPS 소속 항공기를 수색하다 찾아낸 이 소포에는 프린터의 잉크카트리지처럼 꾸며진 작은 물건이 담겨 있었다. 배송지는 미국 시카고의 한 유대교 예배당이었다. 감식 결과 소포 안에는 다행히 폭약이 들어 있지 않았으나 불과 몇 시간 뒤인 이날 오전 9시쯤 두바이 공항에서 ‘진짜 폭발물’이 발견되면서 세계가 긴장하기 시작했다. 기내에서 폭발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이는 이 ‘폭탄 소포’는 예멘에서 카타르 국적 여객기에 실려 두바이로 옮겨졌으며 엑스선과 탐지견 수색 등을 통해 걸러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오후 2시쯤 이스트미들랜드공항에서도 폭발물이 담긴 소포가 나왔다. 화물기 테러에 대한 위협이 커지면서 이날 오후 예멘발 민간항공기가 미 F15 전투기 2대의 호위를 받으며 뉴욕 케네디 공항에 도착하기도 했다. 미국은 첩보 등을 근거로 이번 테러 음모의 배후에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예멘 지부가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두바이 경찰도 “폭발물을 만든 전문적인 수법이 알카에다 같은 테러 집단이 사용했던 방식과 닮았다.”고 말했다. 또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번에 적발된 폭탄이 지난해 성탄절 미국행 여객기 테러 기도사건 당시 범인이 지녔던 폭발물과 같은 종류라며 두 폭약 모두 알카에다의 폭탄 전문가 이브라힘 하산 알아시리(28)가 제조했을 것으로 미 정보기관이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각국 정부가 테러범 색출에 속도를 붙이는 가운데 예멘 국방부는 30일 폭탄 소포를 발송한 혐의로 의대에 재학 중인 여대생과 그의 어머니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예멘 정부 관계자는 “위조 신분증 등을 이용해 사건에 개입한 다른 용의자도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항공화물을 이용한 이번 사건으로 전 세계의 보안검색 체계에 구멍이 발견돼 추가 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가마다 보안검색 규정이 제각각인 데다 첨단기기가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발송된 화물은 아무런 검색 없이 항공기에 실리기까지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이번 사건의 표적이 된 페덱스나 UPS 등 대형 업체의 화물은 보안당국의 추가검색 없이 항공기에 실리기도 한다. AP통신은 미국으로 반입되는 항공화물 가운데 60%가 여객기에 실려 온다고 강조하면서 이 때문에 향후 여객기 화물칸을 이용한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대호 4년만에 한풀이 “내년 목표는 롯데 우승”

    이대호 4년만에 한풀이 “내년 목표는 롯데 우승”

    최고에 한 발 모자란 타자였다. 딱 4년 전 후배 류현진(한화)이 시즌 MVP에 오를 때 괜찮은 척 웃음만 지어야 했다. 타격 4관왕을 차지했는데도 다들 뭔가 부족하다고만 말했다. 서운하고 쓸쓸했다. 박수 갈채 쏟아지던 시상식장에서 혼자 조용히 빠져나왔다. 그때 기억이 엊그제다. 상처는 아직 생생하다. ●불우했던 시절 넉살과 끈기로 버텨 어린 시절, 불우했다. 세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는 곧 재가했다. 부산 수영시장에서 장사하던 할머니가 세살 위 형과 이대호를 맡아 키웠다. 할머니는 된장과 야채를 팔아 아이들을 돌봤다. 힘들고 또 힘들던 시절이었다. 그래도 이대호는 잘 컸다. 잘 웃고 잘 뛰어다니는 아이였다. 초등학교 때 야구를 시작했다. 추신수(클리블랜드)가 처음 손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운동 뒤 나눠 주는 간식이 좋았다. 다행히 소질이 있었고 여러 포지션을 두루 잘 소화했다.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마음에 품었다.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중학생 시절엔 감독 집에서 지내기도 했다. 모자란 게 많아도 넉살로 버텼다. 고등학교 2학년 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꼭 호강시켜 드리려고 했는데….” 이대호 가슴속의 가장 큰 한이다. 프로 와서도 시련의 연속이었다. 2001년 롯데에 투수로 입단했다. 입단 첫해 전지훈련에서 어깨를 다쳤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좋지 않던 어깨에 악영향을 끼쳤다. 그해 단 한 경기도 출장 못했다. 병원에선 “투수로 오래 뛰기는 힘들 것 같다.”고 통보했다. 다른 길을 찾아야 했다. 코칭스테프는 타자로의 전향을 권유했다. 타격 재능은 뛰어났다. 특유의 유연성에 맞히는 능력도 탁월했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듬해를 맞았다. 그러나 2002년 당시 롯데 백인천 감독은 혹독한 체중감량을 지시했다. “야구선수가 아니라 씨름선수 몸매”라는 혹평을 했다. 살을 빼야 했고 무리하게 운동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무릎이 못 버텼다. 연골이 나가 수술대까지 올랐다. 동기생 김태균(지바 롯데)이 한화 4번 타자로 활약하는 장면을 씁쓸하게 지켜봐야 했다. 이대호가 두각을 보인 건 2004년이었다. 20홈런을 때려내며 신예 거포로 주목받았다. 2006년엔 ‘야구 인생의 2라운드’가 열렸다. 1984년 이만수 이후 처음으로 트리플크라운(홈런·타점·타율 1위)에 등극했다. 그러나 MVP 수상에 실패했다. 그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거는 데 그쳤다. 병역혜택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당시 약혼녀 신혜정씨와의 결혼은 미뤄야 했다. 최고 수준 타자였지만 만년 2인자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이승엽에게, 이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선 김태균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뺐겼다. 이대호는 언제나 한 발이 모자랐다. ●지난해 결혼 뒤 만년 2인자 그늘 벗어 그러나 2010시즌, 모든 게 달라져 있었다. 지난해 12월 신씨와 결혼했다. 새신랑으로 올시즌을 맞았다. 기술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완숙해졌다. 말 그대로 이대호의 해였다. 홈런-타율 타점 등 도루를 뺀 공격 전 부문 타이틀을 따냈다. 뜨거웠던 8월 한달, 9경기 연속 홈런을 담장 밖으로 날렸다. 이대호가 25일 2010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날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MVP 투표에서 전체 92표 가운데 59표를 얻었다. 지난 시련을 모두 날려 버릴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다. 이대호는 “이 자리 오기까지 프로 10년이 걸렸다. 내년 목표는 한번도 경험 못해 본 팀 우승”이라고 했다. 135㎏의 거구가 눈시울을 붉혔다. 함께 치러진 신인왕 투표에선 두산 포수 양의지가 79표로 1위를 차지했다. 양의지는 “선수 생활 한 번뿐인 신인왕이라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中 2026년 월드컵 유치 포기

    2018년은 유럽, 2022년에는 비유럽에서.하루가 멀다 하고 월드컵 유치 관련 소식들이 터져 나온다. 2002 한·일월드컵 공동개최 이후 20년 만의 단독 개최를 신청한 한국은 귀를 쫑긋 세울 수밖에 없다. 유치가 결정되는 날이 12월 3일이니, 이제 50일도 남지 않았다. 이번엔 중국의 유치 얘기다. 중국은 2026년 대회 유치를 공공연히 떠들어댔다. 지난 7월의 일이다. 그런데 중국이 유치를 포기했다. 무함마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은 지난 17일 밤 19세 이하 청소년선수권 결승전이 끝난 뒤 이같이 밝혔다. 함맘 회장은 “포기 의사는 중국축구 스포츠관리센터 웨이디 주임이 직접 내게 밝힌 것”이라며 신빙성을 높였다. 최근 중국 축구계의 ‘부적절한 처신’ 탓이다. 중국 공안당국은 후진타오 국가 주석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축구계 비리를 내사했다. 전 축구협회 부주석 등 고위 인사 6명이 체포됐고, 승부 조작과 국가대표 선발을 둘러싼 ‘검은돈’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실, 중국이 2026년 대회 유치를 신청했더라면 2022년 대회의 유치 판도 역시 혼란에 빠질 뻔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대륙 순환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중국이 발 벗고 나섰을 경우 한국·일본·카타르를 비롯해 아시아축구연맹에 편입된 호주까지 물먹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얘기다. 결국 2022년 대회는 미국과 아시아 4개국의 ‘유치 전쟁’이 될 전망이다. 최근 잉글랜드가 2018년 대회에 주력하겠다고 선언, 대결 구도는 좀 더 간결하고 명확해졌다. 미국의 축구전문지 ‘사커 아메리카’는 “미국이 가장 유리한 가운데 아시아 4개국이 미국을 쫓고 있다.”면서 “카타르가 1위, 한국이 2위, 호주가 3위, 일본은 4위다. 기준은 유치 타당성과 FIFA 내 인기, 운동장 여건 등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실사단의 혹평에도 “전 경기장에 제2세대 에어컨을 달아 시원한 월드컵을 열겠다.”고 밝힌 카타르는 함맘 AFC 회장의 조국이기도 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女談餘談] ‘대물(大物)’ 유감/강주리 정치부 기자

    [女談餘談] ‘대물(大物)’ 유감/강주리 정치부 기자

    요즘 정가(政街)에서 매일 등장하는 얘깃거리가 있다.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는 과정을 그린 고현정(극중 서혜림)씨 주연의 드라마 ‘대물’이다. 한번쯤 대통령을 꿈꿔 봤을 법한 정치인들 사이에서 이 드라마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유명세를 타고 있다. 호불호를 떠나 “모르면 간첩”이란 말이 나돌 정도다. 방송사가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최초의 여성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부제를 단 이 드라마는 차기 대권을 넘보는 여야 유력 정치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방영 첫 회가 끝난 직후부터 반응을 보였다. 드라마 속 ‘부패한 집권 보수여당’으로 나오는 ‘민우당’이란 정당 명칭에 대해 “한나라당이 더 맞지 않느냐.”며 발끈한 것이다. 마치 민주당과 전신인 열린우리당을 결합해 놓은 듯한 인상을 주는 탓이다. 한나라당 주류인 친이(이명박)계 의원들의 ‘헛기침’ 소리도 들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 선호도 1위를 달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노골적인 ‘줄서기’ 방송이란 비판도 쏟아진다. 대통령이 되기 직전 극중 직업이 아나운서였다는 점에서 언론인 출신 여성 정치인들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드라마가 인기를 얻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작가가 교체되는 진통까지 겪었다. 그만큼 이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반증일 것이다. 하지만 국민들이 단순히 ‘여성 대통령’이라는 소재만으로 이렇게 드라마에 몰입하는 걸까. 정치인들은 왜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 감동하는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물론 고현정씨의 카리스마 넘치는 혼신의 연기도 큰 작용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비전도 희망도 없는 현실 정치에 신물이 난 서민들이 드라마 속 주인공이 가려운 곳을 긁어 주고, 막힌 속을 통쾌하게 풀어 주는 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아닐까. “우리는 대체 누구를 믿고 살아야 합니까. 내 아이에게 이 나라를 어떻게 설명해야 합니까.” 고현정씨의 절절한 포효에 가슴이 뻥 뚫린 것 같다는 시청자들의 말을 흘려들어서는 안 될 것 같다. 드라마 속 주인공이 보여 준 ‘순수한 분노와 열정’이 아직 가슴에 살아 움직이냐고 현실 세계의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다. jurik@seoul.co.kr
  • 스릴러 영화 ‘심야의 FM’ 여주인공… 단아함의 대명사 수애의 두 얼굴

    스릴러 영화 ‘심야의 FM’ 여주인공… 단아함의 대명사 수애의 두 얼굴

    국내 여배우 가운데 단아함과 청순함의 대명사를 꼽으라면 단연 수애(30)가 아닐까. 그런데, 그녀가 까칠하고 도도해졌다. 열혈 팬이 준 선물을 “스토커”라며 곧바로 쓰레기통에 처넣는다. 거칠게 자동차도 몬다. 이를 악물고 달리고 넘어져도 일어나 또 달린다. 아, 고운 소리만 나올 것 같은 그 입에서 험한 소리가 나온다. 욕도 튀어나온다. 심지어 사람도 죽인다. 물론 스크린에서다. 14일 개봉한 스릴러 ‘심야의 FM’에서 그렇다는 이야기다. 그러고 보니 연말에 방송을 시작하는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에서도 냉철한 특수요원으로 나온다. ‘강한 여자’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려는 것일까. 개봉 전날 서울 인사동의 한 호텔에서 만난 수애는 그러나,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동안 추구했던 캐릭터 모두 내면이 강한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죠. 이번에는 외면적으로 분출하는 게 많다 뿐이지, 특별하게 변신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요. 차츰차츰 연기의 폭을 넓혀가는 과정으로 봐주시면 좋겠네요.” ●강한 여자가 되어 돌아오다 ‘심야의 FM’에서 수애는 ‘인기 아나운서 고선영’이라는 옷을 입는다. 딸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5년 동안 새벽 2시부터 4시까지 진행해온 영화음악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을 그만두려는 인물이다. 고별 생방송 때 가족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광팬 한동수(유지태)의 협박 전화를 받고 처절한 사투를 벌여 나간다. 거의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스릴러는 첫 출연인데 스크린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어땠나. -사실 스릴러를 제대로 못 봐요. 무서워서 눈은 가리고, 그래도 궁금하니까 귀는 열어둔 채 손에 땀을 쥐며 보는 그런 스타일이죠. 그런 제가 과연 관객들을 긴장시킬 수 있을까 장르적인 호기심이 있었죠. 결과가 정말 궁금했는데 처음 완성본을 봤을 때 배우로서 만족감을 느꼈어요. 행복했죠. 수애가 바라보는 고선영은 일에 있어서 완벽을 추구해 겉으로는 차가워 보이지만 속으로는 여리고 정이 많은 캐릭터다. 때문에 오해 아닌 오해를 사며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자신의 생활과 맞닿아 있는 면이 있는 것 같다는 수애는 고선영을 통해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며 흡족해했다. →절절한 모성애를 표현해야 했는데. -아직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없는 제가 싱글맘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게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죠. 제가 표현하는 모성애가 잘 전달될까 고민도 많았어요. 그런데 그것 또한 사랑이고, 가족애라는 마음으로 접근해 풀어갔더니 크게 다를 게 없었어요. ●“욕, 그거 해 보니까 정말 시원하던데요” 원래 힘들다는 표현을 잘하지 않는 편이라는 수애. 하지만 ‘심야의 FM’은 정말 많이 힘들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무엇보다 한정된 공간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악당과 시시각각 심리전을 벌인다는 설정 자체에 정신적인 압박이 컸다고 했다. 그 다음이 몸으로 부딪치는 부분. 유지태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하고, 딸을 구하기 위해 구르고 달리는 장면도 많다. 한 번은 하이힐을 신고 달리다가 크게 넘어져 1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고. →비록 영화이기는 하지만 처음 해 보는 일이 많았을 것 같은데. -우선 주인공의 직업 자체가 그래요. 아나운서는 어렸을 때부터 선망의 대상이었어요.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영화에서 꿈을 실현하게 돼 느낌이 남달라요. 욕도 그렇죠. 김상만 감독님이 아마 통쾌할 거라고 했는데, 음, 정말 시원하더라고요. 호호호. 또 누군가를 죽이는 역도 처음이었죠. 그런 역할을 할 거라고 상상도 못 했는데, 끈질기게 괴롭히는 악당에게 ‘지옥에나 가버리라’며 총을 쏠 때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광팬이나 스토커에 대한 실제 경험은 없을까. 수애는 자신의 팬들은 자신의 성향을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용하고 소극적인 편이라 마음 속으로 좋아하고 표현을 잘 안 해 준다는 것. 팬미팅에서도 부끄러운 듯 선물을 건네주고 어느 순간 사라져 정말 자신의 팬이 맞나 싶을 때도 있다고 한다. →유지태와의 작업은 어땠나. -대본 연습 때는 대개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하지 않는데 유지태 선배는 한동수를 무섭고 섬뜩하게 120%나 표현해 놀랐어요. 기 죽이려고 그러느냐고 농담 삼아 물어봤더니 우리 두 사람이 영화 속에서 직접 마주하는 장면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상대 느낌을 알고 감정을 이어나갈 수 있게 도와주려고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감동했죠. ●라디오 프로 진행 맡으면 맨먼저 고를 곡은? 영화를 떠나 수애의 차분한 목소리는 심야 라디오에 무척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라디오 키드’였다는 수애는 ‘듣는 이를 외롭게 만들지 않는 유일한 친구’라며 라디오 예찬론을 펴기도 했다. 어렸을 때는 방송 진행자가 자신에게만 이야기한다는 착각에 종종 빠지기도 했다고.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을 실제 맡아보고 싶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데뷔 초부터 그런 생각을 했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연륜과 경험이 쌓여 여유가 있을 때 해보고 싶다는 것. 언젠가 영화음악 프로그램을 맡게 된다면 어떤 곡을 청취자들에게 가장 먼저 들려주고 싶을까. 수애는 골똘히 생각하더니 “님은 먼곳에?”라며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지성 빠진 한·일전은 지루했다

    지성 빠진 한·일전은 지루했다

    73번째 한·일전은 지루한 ‘허리싸움’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다. 지난 3월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3-1승)와 5월 남아공월드컵 직전 평가전(2-0승) 등 일본을 상대로 올해 2연승을 달리던 한국은 이로써 연승행진을 마감했다. 한국과 일본이 득점 없이 비긴 건 2007년 7월 아시안컵 3·4위전(한국 PK 6-5) 이후 3년 만이다. 조광래 감독은 부임 후 세 번째 A매치에서 무승부를 기록, 나이지리아(2-0 승)·이란(0-1 패)에 이어 1승1무1패를 기록하게 됐다. 8월 말 알베르토 자케로니(이탈리아) 감독을 선임한 뒤 파라과이·과테말라·아르헨티나를 꺾고 3연승을 달리던 일본도 상승세가 주춤했다. ●전반 : 자승자박 ‘포어 리베로’ ‘숙적’ 일본과의 대결답게 상암벌엔 6만 2503명의 팬들이 모여 열띤 응원을 펼쳤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붉은 악마의 대형 플래카드처럼 비장감이 흘렀다. 그러나 전반은 지루했다. 미드필드에서만 싸움이 치열했을 뿐 양팀 모두 이렇다 할 공격조차 없었다. 특히 조광래 감독이 한·일전에서 시험한 ‘포어 리베로(Fore Libero) 시스템’이 결과적으로 한국의 발을 묶었다. 조 감독은 스리백의 중앙수비수 조용형(알 라이안)을 전진배치,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를 전담마크하는 동시에 중원의 수적 우세를 노렸다. 미드필더를 강화한 ‘변형 스리백’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론과 실제는 달랐다. 생소한 전술을 시험하다 보니 수비라인의 유기성이 떨어졌다. 공격할 때는 이정수(알 사드)-홍정호(제주)만 남고 모두 미드필드 플레이를 해야 했지만, 수비는 줄곧 포백의 모습을 띠었다. 날카로운 크로스와 재치있는 오버래핑을 할 수 있는 좌우 윙백 이영표(알 힐랄)-최효진(FC서울)의 발까지 묶은 꼴이 된 것. 여기에 중앙 미드필더 신형민(포항)의 수비 성향까지 겹쳐 한국은 전반 내내 지키기에 급급한 축구를 했다. 전반 38분 최성국의 프리킥에 이은 신형민의 벼락같은 헤딩슛이 거의 유일한 득점찬스였다. ●후반 : 살아난 공격 전개 패턴 그나마 후반 공격 능력이 있는 기성용(셀틱)이 투입되면서 공격의 물꼬가 트였다. 기성용-윤빛가람(경남)이 이끄는 중앙 미드필더는 허리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미드필더가 공격적으로 나서다 보니 최효진(후반 차두리)-이영표의 오버래핑도 살아났다. 결국 일본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지만, 공격을 전개해 가는 패턴 자체는 후반 들어 완연히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최성국(광주)은 인상적인 플레이로 합격점을 받았다. 이청용(볼턴)과 좌·우날개 자리를 바꿔가며 영리하게 움직여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프랑스리그 시즌 1골로 다소 부진했던 박주영(AS모나코)도 공간을 파고드는 영리한 플레이로 에이스다운 면모를 뽐냈다. 날카로운 헤딩슛과 중거리포도 시원했다. 어느덧 한국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은 이청용도 미드필드와 페널티박스를 종횡무진 누비며 포문을 열었다. ‘전술의 핵’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오른쪽 무릎통증으로 결장한 것을 감안하면 더 고무적이다. 그러나 뭔가 허전하고 부족했다. 달라진 일본에 견줘 더 강해지고 견고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궁금증만 남긴 채 올해 공식 A매치는 끝났다. 내년 1월 아시안컵(카타르)까지 정해진 평가전은 없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금융 CEO에게 묻다] (9)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금융 CEO에게 묻다] (9)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우리투자증권은 요즘 ‘1등이 많은 회사’로 회자되고 있다. 소위 ‘1등 광고’ 때문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다른 대형사에 가려 몇 등인지 인식이 없던 회사였다. 브랜드 최초 상기도 조사에서도 ‘우리’라는 이름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외국계 은행·카드사와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전 금융권을 두루 거친 황성호(57) 사장이 지난해 취임하면서부터 사정은 달라졌다. 최근 총자산, 채권 인수, 국내 기업 기업공개(IPO) 등 21개 부문에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고 회사 주가도 1년 전보다 30% 이상 뛰었다. 황 사장은 “어떤 수치보다도 우리도 1등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직원들에게 돌려줬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1989년 다이너스클럽카드 한국지사장 취임 이후 줄곧 최고경영자(CEO)를 도맡아 온 그는 “조직이 꿈에 미쳐서 뛰게 만드는 게 CEO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모든 것은 꿈에서 비롯됐다. “만나는 직원들마다 제가 묻습니다. ‘꿈이 뭐지? 그 꿈이 이 회사에 있어 없어?’ 감성적인 접근이지만 엄청난 파워를 냅니다. 자신의 꿈을 되돌아보고 그걸 회사의 꿈에 포개면서 왜 내가 이 회사에 다녀야 되는지 확실한 이유를 알고 강력한 동기를 불어넣는 거죠.” 직원들에게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해 줬다. 지점장들이 60세가 돼서도 활약할 수 있도록 2013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하기로 지난달 노조와 합의, 정년을 연장했다. 일산에 연수원을 만들어 투자은행(IB), 트레이딩, 프라이빗뱅킹(PB) 스쿨 등을 통한 교육으로 다른 부서에 지원하고 싶은 직원들에게 길을 터줬다. 승진 적체가 있으면 진급 시한을 줄여 줬다. 이후에는 ‘집중’으로 승부했다.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부분을 집요하게 추궁하고 성과를 낸 만큼 보상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황 사장은 모든 숫자를 우리투자증권보다 잘하는 경쟁사와 비교해 가져오라고 직원들에게 일렀다. “A사와 비교했더니 영업직원 300명이 모자라는데 이유가 없어요. 그냥 모자라는 겁니다. 왜냐고 물으면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럼 300명 뽑으라고 해놓고 계속 확인하죠.” 1등은 늘 부담스럽다. 그래도 황 사장은 1등을 고집한다. “2~3등 하고 편하게 살고 싶죠. 하지만 1등을 목표로 세우면 삶이 역동적이고 즐거워집니다. 꿈이 없는 사람은 절대 즐겁게 살 수 없거든요.” 외국계 금융회사에 오래 몸담은 ‘글로벌 마당발’에 해외 투자자와 직접 담판을 짓는 ‘영업형 CEO’인 만큼 해외시장 개척은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황 사장은 해외 사업에서 3년 안에 영업 수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두고 있다. 그는 “지난 상반기까지 투자은행(IB)사업에 치우쳐 있던 동남아 지역에서 온·오프라인 브로커리지 사업을 추진해 해외 거점이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구조로 변신시켰다.”면서 “싱가포르 법인의 경우 설립 2년차인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지속적으로 흑자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시장도 주시하고 있다. 앞으로 2~3년 내에 경제성장률 10%를 달성하고 인구증가율도 2025년에는 중국을 추월할 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바탕에 깔려 있다. 황 사장은 “이달 말쯤 인도 재계 3위인 벌라그룹과 인도 주식형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동 이슬람채권 발행에 대비하기 위해 올 3월에는 카타르 이슬람은행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아직은 국내에서 초기단계인 헤지펀드 활성화에 대비해서도 점차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 1200억원을 들여 헤지펀드 투자전문 자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내년에는 국내에 헤지펀드 상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황 사장은 “채권형 헤지펀드의 경우 지난달 말까지 7%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고 연말까지 10%대의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에는 이 펀드를 이용해 국내 기관투자자와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사장은 국내 자본시장이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수준의 IB가 나오는 게 급선무라고 본다. 그는 “개인금융 자산 20조원에 국민연금 300조원, 기타 연기금에 기업체 돈까지 따지면 수천조원인데 이 돈을 어떻게 운용하고 관리하느냐가 국가적으로 큰 과제”라고 강조하면서 “정부에서는 이 돈을 관리할 금융산업의 주체를 키우고, 업계에서는 영역 간 역할 분담을 통해 승수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플레이어에 버금가는 인재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글로벌 회사가 센 이유는 어떤 딜이 나오더라도 전 세계 투자자에게 가서 연락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룹의 민영화라는 큰 이벤트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주인의식 때문이다. “민영화는 주주들이 하는 것이고 우리는 넘버원이 돼 있으면 됩니다. 우리가 1등이 돼 있으면 주주들도 좋겠지만 또 어디서 우리 회사를 넘보겠습니까. ‘그러면 새 주인이 오더라도 너희가 주인’이라고 직원들에게 늘 얘기합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1953년 경북 경주 출생 ▲고려대 경영학과, 미국 코넬대 최고경영자 과정 졸업 ▲89년 다이너스클럽카드 한국지사장 ▲96년 한화 헝가리은행 행장 ▲97년 씨티은행 북미담당 영업이사, 서울지점 이사 ▲99년 제일투자신탁증권 대표이사 ▲2004년 PCA투자신탁운용 사장 ▲09년 금융투자협회 부회장,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 청용 칼날 패싱 vs 혼다 무회전킥

    “같은 상대에게 몇 번이나 질 수는 없다.”(혼다 게이스케) “어차피 미드필드 싸움이다. 특별히 경계할 건 없다.”(이청용) 올해 세 번째 축구 한·일전이 12일 오후 8시 서울 상암벌에서 막을 올린다. 월드컵 후 사령탑에 오른 조광래 감독과 알베르토 자케로니(이탈리아) 일본 감독이 펼치는 첫 자존심 대결. 조 감독은 취임 이후 A매치 1승1패, 자케로니 감독은 공식 데뷔전이었던 8일 아르헨티나와 친선경기 승리(1-0)를 포함해 3연승 중이다. 한·일전은 통산 73번째. 그러나 내년 1월 아시안컵(카타르)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르는 수능인 터라 중량감은 어느 때보다 묵직하다. 전적은 40승20무12패로 한국의 우세. 최근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다. 이청용(22·볼턴)과 혼다 게이스케(24·모스크바)가 펼치는 에이스 격돌이 일찌감치 주목을 받고 있다. 둘은 남아공월드컵 당시 팀 최다 득점(2골)을 올리며 팀을 나란히 16강으로 이끌었다. 일본 축구는 남아공월드컵을 계기로 새롭게 탄생했다. 에이스의 교체였다. 나카무라 슌스케(요코하마)로 대변되던 간판은 혼다로 배턴이 전해졌다. 스타일도 역동적으로 바뀌었다. 나카무라가 세련된 기술과 플레이 메이킹이 장점이라면 혼다는 적극적인 개인돌파가 무기. 혼다는 ‘지옥의 왼발’이란 별명처럼 왼발 무회전킥이 돋보인다. 월드컵 이후 A매치와 소속팀에서 16경기 무득점으로 숨을 고르고 있지만 여전히 위협적이다. 조 감독이 중앙 수비수를 전진 배치하는 ‘포어 리베로’ 시스템을 꺼내 든 것도 혼다의 왼발 슈팅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번 한·일전은 치열한 허리 싸움이 예고돼 있다. 혼다가 미드필드 꼭짓점에 서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조 감독이 희망을 걸었던 ‘박지성 시프트’는 가동할 수 없게 됐다. 박지성이 2007년 수술해 종종 말썽을 부리던 오른쪽 무릎 부분에 통증이 온 것. 코칭스태프는 선수 보호를 위해 과감하게 출전을 포기했다. 결국 ‘믿을맨’은 다시 이청용이다. 남아공월드컵을 경험한 뒤 기량 면에서 한층 성숙해졌다.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에서도 공격 대부분이 이청용을 거쳐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월드컵을 통해 에이스로 거듭난 한국과 일본의 ‘창 VS 창’. 이번 한·일전의 화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U-17 女축구팀 우승장학금 4억9000만원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모두 4억 9000만원의 격려금을 받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U-17 여자대표팀에 대한 격려금 및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 우승 포상금 지급 방안에 대해 결정했다. 21명의 선수들에게는 출전 경기수와 팀 기여도 등에 따라 A등급 14명과 B등급 7명으로 분류해 A등급에 2000만원, B등급에 1500만원을 장학금 명목으로 차등지급한다. A등급에는 대회 골든볼과 골든부트를 차지한 여민지와 주장 김아름 등이 포함됐다. 이번 대회에는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플레이어 18명 가운데 6경기 내내 벤치만 지켰던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최덕주(50) 대표팀 감독은 3000만원, 김윤권, 김태희, 박영수 코치는 2500만원씩을 받는다. 이는 지난 8월 독일에서 치러진 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대표팀이 받은 2억 4700만원의 두 배에 가까운 액수다. U-17 대표팀 선수들은 또 축구협회 공식 후원사인 하나은행으로부터 1인당 3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우승할 경우 감독에게 1억원, 수석코치와 코치에겐 각각 8000만원과 7000만원의 포상금을 주고 선수에게는 A급 6000만원, B급 4000만원, C급 2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아시안컵에서 우승하면 FIFA로부터 받게 되는 2013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참가 배당금 140만달러 대부분을 포상금으로 내놓겠다는 뜻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정대세의 눈물’ 전세계 네티즌 울리다

    ‘정대세의 눈물’ 전세계 네티즌 울리다

    세계 각국에 흩어진 한인 유학생들이 함께 만든 노래와 동영상이 세계 평화에 대한 인터넷의 기여를 기념하는 동영상 콘테스트에서 전 세계 600여개의 경쟁작을 물리치고 우승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세계적인 IT·인터넷 잡지 와이어드가 주최한 ‘평화를 위한 인터넷 콘테스트’에서 우승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미국유학생모임(미유모·회장 김승환)이 주도해 만든 4분여 길이의 동영상 ‘인터넷:평화를 위한 최고의 도구’(www.youtube.com/watch?v=n_PUKL1ZgM0&feature=channel). 지난 6월 남아공월드컵 기간에 제작한 평화의 노래와 영상을 소재로 했으며, 미국의 한인 유학생들을 비롯해 한국의 대학생과 중국, 카타르 등에 흩어져 있는 한인 유학생들이 합심해 만들었다. 미유모의 김승환 회장은 “한국 국적으로 북한팀에서 뛰었던 정대세 선수가 국경과 이념을 넘어 동북아의 평화 메시지를 전할 적임자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동영상은 지난 남아공월드컵 때 북한 대표팀의 정대세 선수가 브라질과의 경기 전 하염없이 흘린 눈물을 계기로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기원하는 노래와 티셔츠 등을 만들어 배포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담았다. 이번 콘테스트는 인터넷이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인터넷이 평화를 전하는 도구로 이용되고 있음을 가장 잘 표현한 동영상을 선발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1월부터 8월 말까지 전 세계에서 제작된 동영상 600편 이상이 출품됐으며, 1400만명 이상의 시청자들이 감상한 뒤 이탈리아 영화감독 가브리엘 살바토레 등 저명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통해 수상작이 최종 선정됐다. 미유모의 영상은 이번 수상 직후 유튜브의 메인 화면에 게재되면서 조회 수가 급증하는 등 세계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연합뉴스
  • [AFC 챔피언스리그] 전북마저…골득실서 1골 부족 4강좌절

    4년 만에 아시아 프로축구 정상 탈환에 나선 전북의 도전은 4강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끝이 났다. 전북은 2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샤밥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23분 김지웅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지만 4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지난 15일 1차전 홈 경기에서 0-2로 패해 1·2차전 합계 1-2로 뒤졌기 때문이다. 전북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23분 박원재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공을 이동국이 흘려주자 달려들던 김지웅이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알 샤밥의 골문을 열었다. 일찌감치 선제골을 뽑아 역전극을 기대했다. 하지만 알 샤밥의 수비벽을 더는 무너뜨리지 못했다. 막판 총 공세를 펼친 전북은 후반 45분 로브렉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와 결국 고개를 떨어뜨렸다. 수원에서 올여름 알 샤밥에 둥지를 튼 송종국은 후반 15분 아메드 아티프와 교체 투입돼 전북 선수들과 맞섰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네 팀 모두 8강에 진출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지난 시즌 리그 챔피언 전북마저 무너져 정작 4강에는 성남만이 올랐다. 성남은 22일 수원과의 원정경기에서 0-2로 졌지만 1·2차전 합계 4-3으로 앞서 K-리그 팀으로는 유일하게 4강에 올랐다. 지난해 챔피언 포항은 조바한(이란)과 홈 경기에서 1-1로 비기는 바람에 1·2차전 합계 2-3으로 밀리면서 대회 2연패 꿈을 접었다. 성남은 알 샤밥과 4강에서 맞붙는다. 다음 달 6일 리야드에서 원정 1차전을 치르고, 같은 달 20일 홈인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2차전을 벌인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의 베테랑 수비수 이영표(알 힐랄)도 4강 무대에 선다. 알 힐랄은 카타르 도하에서 치른 알 가라파(카타르)와의 원정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4로 패했다. 하지만 알 힐랄은 1·2차전 합계 5-4로 앞서 극적으로 4강 진출을 이뤘다. 알 힐랄은 조바한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주말 데이트] 개그맨보다 더 웃기는 영화감독 장·항·준

    [주말 데이트] 개그맨보다 더 웃기는 영화감독 장·항·준

    “고혈압과 혈액 순환에 좋은 차가 뭐 있나요?” 사뭇 진지한 물음이었는데 주문을 받던 이도, 맞은 편에 앉아 있던 기자도 그냥 웃음이 터졌다.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말인데, 그 속에 웃음기를 실을 줄 아는 재주를 가진 이들을 종종 보게 된다. 영화감독 장항준(41)이 그렇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드라마 준비로 밤을 꼬박 지샜다며 박하향이 알싸한 민트티를 골랐다. ●‘라이터를 켜라’로 주목… 예능서 인기 한몸에 알려져있다시피 그는 2002년 화제작 중 하나인 ‘라이터를 켜라’의 감독이다.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동시에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2003년 ‘불어라 봄바람’으로 ‘2년생 징크스’에 발이 걸린 뒤 “그동안 준비하던 대작 두 편이 연달아 엎어지면서” 영화판에서 소식이 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대중적 인기도는 최고다. ‘개그맨보다 더 웃기는 감독님’으로 말이다. 인터뷰 요청을 위해 처음 전화했을 때 그는 딱 잘라 거절은 못하고 “다음에 하면 안 될까요?”를 겸연쩍게 반복하기만 했었다. “아, 요즘 정말 심신이 피곤해요.” ‘프로그램에 나와달라, 책을 내자’는 제의부터 ‘얼굴 한번 보자’는 옛 동창의 전화까지 하루에도 몇 통씩 쏟아진다고 한다. 한 방송국의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달콤 쌉사래한 해설로 목소리만 내비치던 그는 인기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가수 윤종신과 짝을 이뤄 체력이 부실한 AS기사 형제로 등장해 큰 웃음과 궁금증을 일으켰다. 내쳐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누비며 입담을 과시하더니 얼마 전부터 KBS2 TV의 심야 예능 프로그램 ‘야행성’의 고정석을 꿰차고 입심 좋은 개그맨, MC들 사이에서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개그맨이 아니니까 더 좋게 봐주시는 거겠죠. 그나마 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 식구들 먹여살리고 있습니다.(웃음)” ‘생계형 예능 출현’이라고 너스레를 떨지만 사실 그는 웃음을 주는 직업에 대해 경외심을 가지고 있다. “개그맨들을 볼 때마다 그럽니다. 훌륭한 직업을 가졌다고. 세상에 어느 누가 암투병 중인 사람에게, 혹은 마음의 상처가 있는 사람에게 단 한 순간이라도 웃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겠습니까.” 그러면서 문화 수요자들의 이중성까지 꼬집는다. “슬픔과 눈물을 주면 카타르시스(정화)를 줬다해서 고상하네 하며 환영하죠. 그런데 개그 프로그램을 보고 실컷 웃어놓고 뒤돌아서 천대하는 경향이 있어요.” 서울예대를 졸업한 감독 지망생이었던 그가 처음 발을 내딘 곳은 사실 예능이었다. 15년 전 SBS의 ‘좋은 친구들’의 한 코너인 ‘황당 뉴스’를 맡았었다. 글만 쓴 게 아니다. 출연자가 감을 못 살리고 실수를 연발하자 무거운 카메라를 지고 있는 촬영감독이 안쓰러워 대신 카메라 앞에 서기도 했다. 코미디에 관한한 못하는 게 없는 그다. 코미디는 그에게 생활이자 삶의 방식 같은 거다. “가부장적인 권위주의, 엄숙주의를 죽을 만큼 싫어한다.”는 그는 그래서 영화감독이라는 근사한 타이틀 안에만 갇혀 있지 않았다. TV에 나와 어쩌면 주책맞을 만큼 웃고 까불어 제친다. 나잇값 하는 옷차림은 질색이다. ●차기영화도 가부장제에 ‘옆차기’ 시험을 앞둔 아들에게 ‘주말의 명화’를 함께 보자고 권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영화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된 그지만 “넥타이를 안 매는 몇 안 되는 직업”이어서 감독이 된 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청바지와 운동화를 신고 나온 그는 “오늘 그나마 차려 입은 거”라고 했다. “여름엔 항상 티셔츠에 반바지, 슬리퍼 차림이에요. 심지어 영화계 인사들과 문화부 고위 공무원을 만나는 자리에도 그렇게 입고 나갔어요.” 구상 중인 다음 영화도 가부장제에 ‘옆차기’를 날리는 소재다. 바람을 피고도 뻔뻔한 남편을 혼내주는 여성 3인조 이야기다. 웃음과 더불어 피가 난무하는 잔혹 코미디가 될 거란다. 요즘 충무로에 코미디 영화가 뜸한 것을 두고 “이제 잘 만들어진 코미디 영화가 한 편 나올 때가 됐다.”는 그의 말 속에 힘이 들어간다. “코미디 영화는 아무나 만들기 쉽지만 잘 만들기는 정말 어렵죠. ‘저질 스릴러’, ‘저질 로맨스’라는 말은 없는데 꼭 ‘저질 코미디’라고 하잖아요.” 한동안 엇비슷한 조폭 코미디 양산으로 관객 외면을 초래한 코미디 영화를 다시 한번 띄우고 싶은 바람이 읽힌다. ●‘…풍년빌라’ 이어 연출-작가로 아내와 다시한번 호흡 일단 차기작은 먼저 TV 드라마다. SBS를 통해 내년 초 전파를 타게 될 드라마 ‘헤븐’의 연출을 맡았다. 새달 촬영에 들어간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의들이 살인사건을 둘러싼 국가권력의 음모를 파헤친다는 이야기. 주인공은 박신양과 김아중으로 낙점됐다. 12년 전 영화로 만들 요량으로 쟁여놨던 소재였는데 드라마로 빛을 보게 됐다. 당시엔 코미디 영화로 만들 생각이었는데 말 한마디가 작품의 방향을 틀었다. “그 때 여성 부검의를 소개받아 만났었는데요, 직업적 편견 때문에 맞선도 보기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그 분 말씀 중에 ‘우리는 죽은 자의 대변인’이라는 말이 머릿 속에 두고두고 남아 있었죠.” 드라마 집필은 13년째 그의 아내로 산 김은희 작가가 맡았다. 한 케이블TV에서 방영됐던 ‘위기일발 풍년빌라’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 본업인 연출로 돌아가면서 자연스레 예능과는 멀어지게 된다. 아예 발길을 끊는 것일까. “저는요, 이번 드라마 대박 나면 다시 예능 프로그램에 나올 겁니다. 그리고 진짜 까불거예요. 작품 하나 뜨면 뭐가 된 양 있는 척, 엄숙한 척 하는 거 정말 보기 싫더라구요. (웃음)” 인터뷰를 마치고 일어서는데 꼭 대박 났으면 하는 바람이 절로 일었다. 글 사진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서울광장] 눈물잔치로 끝나선 안될 이산가족 상봉

    [서울광장] 눈물잔치로 끝나선 안될 이산가족 상봉

    아버지와 형제들을 북에 두고 1996년 탈북한 L씨의 얘기다. 가을이면 해마다 이북5도민 체육대회가 열린다. 여기서 고향사람을 만나면 반갑기 그지없지만,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80·90대 실향민들을 보노라면 절로 눈시울이 붉어진단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가요의 한 소절처럼 말이다. 며칠 새 탈북자 몇 분과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가졌다. 이들은 북측이 올 추석을 앞두고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한 의도에 대해 하나같이 “남측의 지원을 유도하려는 수순”이라고 입을 모았다. 탈북자 출신의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박사는 “(금강산 상봉 잔치로)외화벌이 수단인 금강산관광을 재개하려는 의도”라고 추측했다. 북한당국의 의도가 어디에 있든, 이 가을에 또다시 ‘눈물 바다’가 펼쳐질 참이다. 이산가족의 상봉 장면은 지난 1985년 첫 고향방문단을 교환한 이래 언제나 온 겨레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무대였다. 한(恨)은 신바람과 함께 한민족의 독특한 정서를 나타내는 어휘가 아닌가. 그러나 한 차례 눈물잔치로 이산의 한을 전부 ‘카타르시스’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아니, 혈육이나 부부 간 반세기 넘는 생이별 끝의 짧은 재회가 다시 기약없는 이별로 이어진다면 이보다 더 참혹한 트라우마가 어디 있겠나. 이산가족들이 상봉 때마다, 떠나는 피붙이가 버스 차창 밖으로 내민 손을 차마 놓치 못하던 장면을 떠올려 보라. 아마 그들 모두는 이제 이승에선 다시 만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으로 온몸을 떨었을 것이다. 까닭에 이산가족 문제는 가장 인도적이어야 할 사안이다. 그러나 북한당국이 유감스럽게도 게임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음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 북한은 언제나 뭔가 반대급부를 줘야만 시혜를 베풀듯이 이산가족 상봉 ‘이벤트’에 응한다는 차원에서다. 여기엔 세습체제의 안위에 대한 북한지도부의 두려움이 깔려 있다. 강성대국이나 지상낙원의 허구성이 백일하에 드러나게 될 것을 저어한다는 말이다. 더욱 비극적인 일은 그나마 그런 게임을 할 시간조차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탈북자 L씨는 이북5도민 행사 때마다 줄어드는 실향민과 늘어나는 탈북자로 역비례하는 현장을 목격하면서 착잡해진다고 한다. 통칭 일천만 이산가족이라지만 1988년 이후 상봉신청자 12만 8000여명 중 4만 4000여명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 이 중 70세 이상이 6만여명이고, 매년 1000명씩 상봉해도 66년이 걸린다. 결국 상봉을 상시화·정례화해 제도적으로 해결하지 않는 한 이산의 아픔을 달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다. 이산가족 문제는 이론상 생사확인-서신교환-상봉-재결합이란 4단계를 거쳐 완전 해결된다. 재결합이야 통일에 버금가는 숙제지만, 3단계까진 남북 양쪽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가능한 일이다. 금강산면회소 등 이를 위한 인프라도 어느 정도 깔려 있다. 문제는 실행의 일차적 열쇠를 북측이 쥐고 있다는 사실이다. 북측은 예나 지금이나 그들의 필요에 따라 이산가족 카드를 빼어들 뿐이다. 인륜에 어긋나는 짓이지만, 그런 태도는 쉽게 바뀔 것 같지 않다. 3대 세습이 이뤄진 이후엔 달라질까? 김일성과 김정일이 못하던 일을 허약한 리더십의 김정은이 하기는 더욱 어려울 듯싶다. 그래서 이산의 한을 풀고 또다른 민족정서인 신바람을 일으키는 일도 결국엔 우리의 몫이다. 북에 비해 가진 게 많은 우리라도 천륜을 거스르지 않아야 한다. 아마 북측은 우리 측의 지원을 “3대 세습에 대한 (남조선 인민들의)축하”라고 강변하는 구태를 연출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북이 내민 카드가 야만적이라 할지라도 일정부분 전향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반대급부를 쥐여주더라도 담대하게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상시화를 제안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통독 전 서독이 동독의 정치범 석방이나 가족 간 상호 방문을 위해 상당한 대가를 지불한 사례는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kby7@seoul.co.kr
  • 건설사들 협력사 상생지원 나서

    건설사들이 협력사들과의 상생협력에 나섰다. SK건설은 15일 상생협력과 관련 5대 지원과제를 확정하고 협력업체 대표이사 및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5대 지원과제는 금융(자금)지원, 대금지급조건 개선, 기술(개발)지원 및 보호, 교육훈련 지원, 기타 상생지원 등으로 그에 따른 13개 중점추진 사항도 함께 마련했다. 또 협력업체가 발주서만으로 자금 대출을 지원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론에 대한 설명도 함께 이루어졌다. 현대건설도 우수 협력업체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한 지원에 팔을 걷었다. 현대건설은 지난 6~10일 우수 협력업체 20곳을 대상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등에 있는 11개 현장 시찰을 지원했다고 15일 밝혔다. 그동안 비용과 경험 부족으로 쉽게 갈 수 없었던 중동지역 선진 해외현장 시찰을 통해 현지 건설시장 동향 파악 및 해외 진출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여행가방]

    ●서울광장서 아리랑 페스티벌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및 6·25전쟁 60년 서울수복을 기념하는 ‘아리랑 페스티벌 2010’이 28일 오후 7시30분 서울시청 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음악 속의 아리랑의 정신’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피아노의 음유시인 유키 구라모토, 재즈 보컬리스트 잉거 마리 군데르손, 재즈 기타리스트 리 릿나워 등 다양한 장르의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SG워너비, 호란, 신세대 퓨전 국악그룹인 미지, 피아니스트 이지수 등 대중과 전통을 넘나드는 다양한 국내 아티스트들이 미·향·촉·색을 테마로 협연하여 새로운 아리랑을 선보이게 된다. ‘아리랑 페스티벌 2010’은 무료, 자율관람으로 별도의 지정석이 운영되지 않으나 50명 이상 단체관람의 경우 아리랑페스티벌 사무국(02-537-0922)으로 신청하면 좌석을 배정 받을 수 있다. ●풀에서 즐기는 팝페라 경기 가평의 아난티 클럽 서울(www.ananticlub.com)은 25일 ‘풀 사이드에서 즐기는 팝페라의 밤’을 개최한다. 이번에 무대에 오르는 그룹은 ‘트루바’. 성악가 및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들로 구성된 남성 3인조 그룹이다. 재즈와 클래식, 제3세계 음악 등 장르를 초월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바비큐 디너 코스는 어른 5만원, 어린이 2만 5000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 (031)589-3456. ●카타르 항공타면 힐튼호텔 식사권 카타르항공은 웹사이트(qatarairways.com/kr)에서 11월30일까지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을 예매하는 승객을 대상으로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의 식사권을 제공한다. 식사권은 프랑스 요리 레스토랑인 ‘시즌즈’와 중식당 ‘타이판’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귀국 후 2장이 제공된다. 카타르항공은 또 유럽, 남미, 몰디브, 세이셸 등으로 떠나는 이코노미클래스에 55만원을 추가하면 서울~도하 구간을 비즈니스클래스로 업그레이드해 주는 이벤트도 실시한다. ●계족산 마사이마라톤 대회 ‘에코원선양 마사이마라톤’이 10월3일 대전광역시 계족산 숲속 황톳길에서 열린다. 5㎞ 가족맨발걷기코스와 13㎞ 맨발달리기코스로 진행된다. 대회 참가비는 각각 5000원과 1만 3000원이지만 전액 결식학생 급식비 지원에 기부된다. 29세 이하 참가자들은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masaimarathon.com) 참조.
  • 장미란 부상 회복 “선수권 5연패 도전”

    장미란 부상 회복 “선수권 5연패 도전”

    장미란(27·고양시청)이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이라는 ‘두 마리 토끼사냥’을 선포했다. 장미란은 15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인터뷰를 갖고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을 모두 다 준비하는 건 벅찬 일이지만 컨디션을 보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은 세계선수권(터키 안탈리아) 출국 이틀 전. 장미란은 이미 세계선수권 4연패를 이뤘다. 2005년 도하(카타르)대회부터 2006년 산토도밍고(도미니카공화국), 2007년 치앙마이(태국), 2009년 고양(한국)대회까지 인상·용상합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하면 세계선수권 5연패. 장미란은 이미 여자 최중량급(75㎏급 이상)에서 적수가 없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세계대회를 마친 뒤 심한 체력저하를 겪었다. 올해 초에는 교통사고 후유증까지 겹쳤다. 동계훈련을 건너뛰고 봄부터 훈련을 시작했지만, 어깨와 허리 등 잔부상이 계속돼 컨디션은 100%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장미란은 “경기할 때마다 언제나 어렵지만, 열심히 훈련한 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연습 때 최고기록에 도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나서겠다.”고 여유로운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몸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잘했을 때를 떠올리며 임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세계선수권 5연패에 도전한다는 자체로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선수권 도전을 마치고 두 달 뒤면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아시안게임에서 아직 1등을 해보지 못한 장미란은 금메달을 향한 열의가 대단했다. 장미란은 “(이번 대회를 놓치면) 또 4년을 기다려야 하니까….”라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지난해 세계선수권 남자 최중량급(105㎏급 이상)에서 우승한 안용권(28·국군체육부대)은 “항상 처음보다 두 번째가 어렵기에 준비를 많이 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심야의 FM’ 감독 “단아한 수애의 거친 욕설, 후련할 것”

    ‘심야의 FM’ 감독 “단아한 수애의 거친 욕설, 후련할 것”

    배우 수애와 영화 ‘심야의 FM’의 김상만 감독이 극중 거친 욕설이 담긴 대사에 후련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만 감독은 배우 수애와 유지태와 함께 15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심야의 FM’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는 정체불명의 청취자(유지태 분)와 사투를 벌이는 아나운서로 분한 수애의 거친 대사가 일부 공개됐다. 수애는 “이날 영상에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극중 아주 거친 욕설 대사가 있다”며 “현장에서도 욕 대사를 소화했고, 후시 녹음 때 한 번 더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장면만 10번 넘게 찍었는데, 속이 무척 후련했다”며 웃었다. 이어 김상만 감독은 해당 장면의 대사에 대해 “관객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이라고 했다. 수애에게 다양한 뉘앙스의 욕을 여러 번 시켰다는 김상만 감독은 “이중 영화 속에 삽입된 수애의 욕설은 가장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라고 귀뜸했다. 이날 제작보고회의 진행을 맡은 박경림이 “배우 김수미의 걸쭉한 대사와 비교할 때 수애의 욕설 대사는 어느 정도인가?”라고 물었다. 김상만 감독은 “물론 김수미 선생님의 입담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수애처럼 단아한 사람이 욕을 했을 때의 충격이 더 크다”며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한편 수애와 유지태의 호흡을 기대를 모아온 ‘심야의 FM’은 아나운서이자 스타 DJ가 정체불명 청취자의 협박에 시달리며 사투를 벌이는 스릴러 영화다. 오는 10월 14일 개봉 예정.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이대선 기자 ▶ ’키스커플’ 원빈-신민아, 사랑의 클라이맥스를 말하다▶ 이유진, ‘한살 연하’ 남친 공개프러포즈 성공…’10월 결혼’▶ ’영웅호걸’ 서인영 vs 가희, 오피스룩 대결…’섹시+당당’▶ 한예슬, ‘섹시 쇄골’ 한껏 드러내며 ‘아찔한 시선’▶ 스티브잡스, 日서 ‘닌자표창’ 슈리켄 굴욕 "다신 안와!"
  • 강지환, ‘민낯+머리띠+립밤’ 변신…왜?

    강지환, ‘민낯+머리띠+립밤’ 변신…왜?

    민낯에 머리띠를 하고 립밤을 바르고 있는 배우 강지환의 사진이 공개됐다.오랜만에 뮤지컬 무대로 복귀하는 강지환은 9일 자신의 공식 팬카페 ‘강함사’에 뮤지컬 ‘카페인’의 연습 현장 사진을 올렸다.공개된 사진 속 강지환은 땀을 흘려가며 연습에 한창 빠져있는 모습이다. 연습이 들어가기 전 거울을 보며 준비하는 모습부터 바리스타 세진과의 첫 만남에서 익살스러운 표정, 그리고 소믈리에 지민의 모습과 노래를 열창하는 모습 등 그의 다양한 표정이 담겨 있다.그 와중에 강지환의 화장기 하나 없는 뽀얀 민낯과 연습에 방해되지 않기 위해 머리띠로 머리를 뒤로 넘긴 색다른 헤어스타일도 공개돼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노래 연습을 하다 부르튼 입술에 립밤을 바르는 깜찍한 모습도 추가로 공개돼 웃음을 자아냈다.이번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이고 제작자로도 참여한 강지환은 “생각보다 너무 힘든 작업이라 쉬고 싶었지만 할 수 있을 때 하는 게 더 행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의 공연이기 때문에 더 긴장이 되지만 공연을 마친 뒤 관객들에 박수갈채를 받는다고 상상을 하면 카타르시스 같은 게 느껴진다”고 기대감을 표했다.‘카페인’은 창작 뮤지컬로 연애에 실패하는 여자 바리스타가 바람둥이 소믈리에 남자에게 연애코치를 받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로맨틱하고 유쾌하게 그린다. 일본에서의 첫 공연은 도쿄 글르보좌에서 오는 10월 16일 열린다.사진 = 에스플러스 엔터테인먼트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카라 한승연, 엽기요가 사진 공개…"걸그룹 무리수"▶ ’용광로청년’ 추모시 이어 ‘답시’…"차라리 쇳물되어"▶ ’숙종’ 지진희, 상투에 청바지…뉴 패션 창시자▶ 시크릿 전효성-한선화, 과거 오디션… ‘풋풋 or 밋밋’▶ 투애니원 씨엘, ‘고 어웨이’ 발연기 걱정…’의기소침’▶ KT 미환급, 무선통신 ‘14억7867만원’에 달해…서버 다운
  • [문화마당]한국 영화의 잔혹성/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문화마당]한국 영화의 잔혹성/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국내 영화상 심사를 하다 보면 꽤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약 1년간 한국영화의 흐름을 꿰뚫어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트렌드나 이른바 ‘문화적 코드’를 읽어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몇 년 전 조폭영화가 대세일 때는 때리고 부수는 액션 장면 외에도 욕설이 그야말로 진진하여 하루종일 귀가 멍멍했던 기억이 있다. 올해 한국영화에서 두드러진 현상은 ‘잔혹성’이다. ‘용서는 없다’부터 ‘파괴된 사나이’를 거쳐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등에 이르러 정점에 달한다. 피투성이 살인은 물론 사체훼손 묘사까지 거침이 없다. 등급을 놓고 제작사와 영상물등급위원회 사이에 긴장이 조성되기도 한다. 한국영화는 왜 이리 독해진 것일까. 일단 잔혹성 문제는 영화적 표현과 관련이 있다. 올해 잔혹성이 두드러진 영화들은 대체로 ‘복수’를 테마로 하고 있다. 영화 서사적으로 ‘복수’는 가장 원초적이고 드라마틱한 정서를 건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창작자들에겐 강렬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오레스테스’나 ‘메데이아’같은 그리스 비극에서도 관객을 흡인하는 것은 복수가 내뿜는 강렬하고 비극적인 에너지이다. 관객은 복수의 주체가 혹독한 시련과 참혹한 불행을 당하면 당할수록 그의 복수에 정당성을 부여하게 되고 감정이입하면서 그가 복수의 ‘칼’을 빼어들 때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된다. 그러다 보니 복수의 주체에게 가해지는 불행이나 비극적 사건의 내용과 표현의 수위가 더욱 강해지고 독해지는 것이다. ‘용서는 없다’에서 누나와 아버지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남자의 딸을 납치 살해, 급기야 남자가 자기 딸의 사체를 훼손하게 하는 것으로 복수를 완성하는 범인과, ‘악마를 보았다’에서 잔인한 연쇄살인마에게 복수하기 위해 점점 악마가 되어 가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에서는 폭력과 경멸과 성적 착취로 고통받던 여자가 딸의 죽음을 계기로 관련된 사람들을 살해하는 핏빛 복수극을 목격해야 한다. 일응 복수란 핍박받고 참혹한 불행을 당한 사람들의 반격이란 점에서 대리만족의 효과를 주는 측면도 있다. 그런데 근래 한국영화 속 복수는 그 정도를 넘어서 글자 그대로 목불인견(目不忍見), 끔찍하고 잔인해서 두 눈 뜨고 보기 어려울 지경이다. 우리는 점점 스크린 속에서 복수에 잡아먹힌 미치광이나 점점 악마가 되어 가는 존재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한편 사회심리학적으로 한국영화의 잔혹성은 우리 사회의 징후이자 반영이며 무의식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범죄는 최근 급속하게 흉포해지고 있다. 강호순, 유영철 등이 저지른 끔찍한 연쇄살인, 어린아이들을 상대로 한 믿을 수 없이 잔인한 성범죄, 한 동네사람들이 장애가 있는 여성을 오랜 기간 성폭행했다는 보도 등은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범죄들이 사실상 우리 사회에서 종종 발생하는 사건들이라는 것을 가리킨다. 문제는 이 끔찍한 범죄나 사건들에 노출되면 될수록 우리 스스로 둔감해지고, 게다가 사건을 선정적으로 다루면서 스펙터클화해 무감각해지거나 심지어 즐기게 되는 경향도 없지 않다는 점이다. 영화는 이러한 대중의 속성을 간파하고 접근한다. 우리 사회의 범죄를 거론하며 영화보다 현실이 더 잔인하지 않으냐는 주장을 앞세우기도 하고, 폭력과 잔혹성의 표현수위를 높여가면서 관객을 자극한다. 그것이 영화적 주제나 메시지를 위한 것이든, 영화라는 허구가 주는 안전지대 안에서 오락적 요소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든, 자극의 수위는 급속히 상승한다. 그리고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이와 같은 자극과 잔혹성에 중독되어 간다. 이 시점에서 한국영화가 날로 잔혹해지는 데 우리 사회가 원인제공을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의 이기심과 불감증, 불관용과 불공정으로 인한 피해의식의 팽배, 그로 인한 스트레스 지수가 비등점에 이르러 폭발하고 있는 현상은 아닌지? 우리 사회의 현재에 대한 냉정한 성찰이 요구된다.
  • 이유있는 ‘복수극 쓰나미’

    이유있는 ‘복수극 쓰나미’

    2010 대중문화가 복수에 빠졌다. 복수는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자주 통용되는 전통 소재이긴 하지만 최근들어 구조의 복잡성이나 표현의 강도가 점점 더 세지고 있다. 대중문화계는 왜 거대한 복수극에 휘말린 것일까. ●막장·스릴러 코드와 맞물려 더 세지고 더 잔혹화 복수극의 난립은 장르 유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바람 피운 남편에 대한 서슬퍼런 복수극을 그린 ‘아내의 유혹’(2008)의 성공을 전후해 TV 드라마는 이른바 ‘막장’이 주도하는 분위기다. 막장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복수’는 뚜렷한 갈등구조와 과장된 캐릭터로 몰입하기 쉽고 흡인력도 강하다. 때문에 종종 ‘통속극의 재발견’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 같은 복수극 계보는 지난해 ‘에덴의 동쪽’과 ‘천사의 유혹’을 거쳐 올해 MBC 일일극 ‘황금물고기’와 SBS 월화극 ‘자이언트’로 이어지고 있다. 황금물고기는 한 드라마 안에서 남녀 주인공의 복수가 물고 물리며 펼쳐지는 다중 구조로 눈길을 끌고 있고, 자이언트는 삼청교육대를 가까스로 빠져나온 강모(이범수)의 복수가 본격화되면서 같은 시간대 부동의 시청률 1위였던 MBC ‘동이’를 제치기도 했다. 스크린도 핏빛 복수 일색이다. 이는 스릴러 장르 열풍과 맞닿아 있다. ‘추격자’(2008)의 흥행 이후 충무로에서는 사회적 메시지나 당대의 트렌드에 맞춘 기획영화보다는 영화 자체가 주는 쾌감과 완성도에 집착하는 장르 영화가 득세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복수를 기반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스릴러가 단연 인기다. 옆집 소녀 납치범에 대한 원빈의 복수극 ‘아저씨’는 관객 400만명을 훌쩍 넘어섰고, 연쇄살인범에게 약혼녀를 잃은 주인공의 복수를 다룬 스릴러 ‘악마를 보았다’도 15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복수극의 범람은 잔혹성 논란을 수반한다. 그도 그럴 것이 스릴러가 범람하다 보니 전작들과의 차별성이나 관객의 높아진 역치(반응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최소자극의 세기)에 맞추기 위해서라도 충격적인 영상이나 잔혹한 표현 방식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런 논란 속에서도 왜 복수 코드는 잦아들기는커녕 더 만연하는 것일까. 우선 배우에게 유리하다는 측면에서 이유를 찾는 시각이 있다. 배우 입장에서는 ‘센’ 연기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각인시킬 수 있는 복수극을 마다할 리 없다는 것이다. 실제 ‘자이언트’의 이범수는 “강모라는 캐릭터가 아버지의 원수를 알기 전과 후, 큰 변화를 겪게 되는 것이 매력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뚜렷한 단독 주연작이 없던 원빈도 ‘아저씨’의 연기 변신을 통해 원톱 주연으로 올라섰다. 복수 연기의 대리만족을 꼽는 이도 있다. ‘황금물고기’의 이태곤은 “그동안 당했던 인물의 복수 장면을 연기할 때는 배우로서 통쾌하기도 하고 희열감이 들어 리액션이 자연스레 나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막장드라마나 스릴러의 ‘쏠림현상’ 속에 스타 감독이나 PD들조차 강한 갈등과 반전이 있는 복수극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폭력·선정성 상업적으로 왜곡될수도 전문가들은 사회문화적으로 도덕적 원칙이 사라지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에 대한 불만과 이러한 부조리에 대해 응징하고 싶은 대중의 대리만족 욕구가 반영된 산물이라고 풀이한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한국 사회가 그만큼 정서적으로 황폐화되고, 도덕적으로 불감증에 빠져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면서 “드라마나 영화가 현실에 대한 고민을 예술적으로 풀어나가기보다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도구나 수단으로서 복수의 과정 자체를 자극적으로 보여주는 데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는 “역사적으로 근대사까지 폭력으로 얼룩진 사건이 많은 데다 사회 분위기가 억압적이다 보니 한국 영화가 폭력에 관대한 측면이 있다.”면서 “경제적으로는 빈부 격차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을 문화적 카타르시스로 해소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영화나 드라마가 현실에 대한 고민 없이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표현에만 치중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목소리도 높다. 강 평론가는 “지금처럼 보여주기식 스릴러가 반복된다면 1990년대 조폭 코미디처럼 신선함을 잃고 오히려 식상함만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 교수도 “이 과정에서 폭력성과 선정성 등 상업적으로 왜곡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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