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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경기]

    ■축구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한국-카타르(오후 8시 수원월드컵) ■프로야구 ●삼성-KIA(광주) ●LG-롯데(사직) ●SK-NC(마산 이상 오후 6시 30분) ■골프 △KJ 인비테이셔널(용인 88CC)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여주 블루헤런 골프장) △아시아-퍼시픽 아마추어 챔피언십(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장)
  • [오늘의 경기]

    ■축구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한국-카타르(오후 8시 수원월드컵) ■프로야구 ●삼성-KIA(광주) ●LG-롯데(사직) ●SK-NC(마산 이상 오후 6시 30분) ■골프 △KJ 인비테이셔널(용인 88CC)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여주 블루헤런 골프장) △아시아-퍼시픽 아마추어 챔피언십(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장)
  • 손흥민 쏘고 중동파 뛰고 최전방 난다

    손흥민 쏘고 중동파 뛰고 최전방 난다

    2018 러시아 월드컵으로 가는 분수령이 될 3, 4차전의 ‘키플레이어’는 손흥민과 중동파, 그리고 최전방 공격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다. 경기를 마치면 곧바로 이란으로 가서 11일 4차전을 준비해야 한다. 1, 2차전에서 1승1무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내지 못한 대표팀으로선 3, 4차전에서 승리해야만 차질 없이 월드컵 본선진출을 노릴 수 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하는 손흥민(24·토트넘)의 어깨가 무겁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 FIFA는 “손흥민이 카타르를 상대로 클럽에서 보여줬던 폭발력을 선보일 수 있다. 토트넘 공격수로서 프리미어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카타르와의 홈경기에서도 결승골을 넣었다”고 전했다. 손흥민으로선 카타르전이 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 경기에 출전하면 한국 축구 사상 열 번째로 어린 나이에 A매치 50회 출전을 달성하게 된다. 손흥민은 6일 현재 만 24세 90일이 된다. 1980년대 이후 한국 선수로는 2005년 박지성(23세 349일)과 2013년 기성용(24세 13일)에 이어 세 번째로 어린 나이이고, 한국 축구 사상 열 번째다. 한국 축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어린 나이에 A매치 50회 출전을 기록한 선수는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1974년, 21세 207일)이다. 중동 선수들을 잘 아는 ‘중동파’도 중동을 상대로 한 2연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남태희(25·레퀴야)와 한국영(26·알가라파)는 모두 카타르에서 뛰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도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카타르 리그에서 감독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대표팀 최고참인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35·서울)도 중동 경험이 풍부하다. 김신욱(28·전북), 석현준(25·트라브존스포르),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 가운데 누가 최전방공격수로 선발출전할지도 관심사다. 세 선수는 모두 최근 몸 상태도 좋다. 김신욱은 최근 4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다. 지동원도 리그에서 980일 만에 골까지 넣으며 상승세다. 석현준 역시 터키 리그로 이적한 뒤 9월부터 꾸준히 풀타임 출전하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국 카타르 오늘 격돌…카타르 감독 “한국 강팀이지만 자신있다”(종합)

    한국 카타르 오늘 격돌…카타르 감독 “한국 강팀이지만 자신있다”(종합)

    6일 한국과 카타르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에 앞서 카타르 축구대표팀 호르헤 포사티 감독이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포사티 감독은 “한국이 강팀인 것을 잘 안다”면서도 “자신있다. 선수들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카타르 사령탑 데뷔전을 치르는 포사티 감독은 5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전을 앞두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일은 우리에게 어렵겠지만, 한국에도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사티 감독은 “한국에는 좋은 선수, 감독, 코치가 있다”면서 “울리 슈틸리케 한국 대표팀 감독은 좋은 커리어를 갖고 있고 경험이 많다. 카타르에서 만나서 잘 안다”고 밝혔다. 또 “카타르 선수들의 노력과 연습, 훈련 준비에 대해 믿는다. 오래 전부터 발을 맞춰왔다”면서 “카타르 선수들의 노력에 비해 2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던 부분에는 책임감을 느낀다. 카타르를 굉장히 사랑한다”고 말했다. 카타르는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이란(0-2), 우즈베키스탄(0-1)에 2연패 하면서 최하위인 6위에 머물러있다. 소방수로 나선 포사티 감독은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알 사드를 이끌고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를 꺾고 우승한 바 있다. 당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열린 경기에서 양팀 선수의 시비와 관중 난입에 이어 폭력사태까지 벌어진 데 대해 포사티 감독은 “좋은 경험이었다. 역사적으로도 배울 수 있다”면서 “일단 내일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카타르 리그 알아리비 등의 사령탑을 맡기도 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카타르의 감독교체에 대해 “카타르에서는 감독들이 1년 반을 못 버틴다. 2패 뒤 감독교체가 놀랍지 않다”면서 “카타르에서의 감독 생활은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것이 프로의 세계”라면서 “한국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고 기대도 크지만, 그것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러시아로 가는 길은 멀지만 우리는 계속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흥민아, 50번째 A매치 자축골을 부탁해

    흥민아, 50번째 A매치 자축골을 부탁해

    2018 러시아 월드컵으로 가는 분수령이 될 3, 4차전의 ‘키플레이어’는 손흥민과 중동파, 그리고 최전방 공격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다. 경기를 마치면 곧바로 이란으로 가서 11일 4차전을 준비해야 한다. 1, 2차전에서 1승1무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내지 못한 대표팀으로선 3, 4차전에서 승리해야만 차질 없이 월드컵 본선진출을 노릴 수 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하는 손흥민(24·토트넘)의 어깨가 무겁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 FIFA는 “손흥민이 카타르를 상대로 클럽에서 보여줬던 폭발력을 선보일 수 있다. 토트넘 공격수로서 프리미어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카타르와의 홈경기에서도 결승골을 넣었다”고 전했다. 손흥민으로선 카타르전이 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 경기에 출전하면 한국 축구 사상 열 번째로 어린 나이에 A매치 50회 출전을 달성하게 된다. 손흥민은 6일 현재 만 24세 90일이 된다. 1980년대 이후 한국 선수로는 2005년 박지성(23세 349일)과 2013년 기성용(24세 13일)에 이어 세 번째로 어린 나이이고, 한국 축구 사상 열 번째다. 한국 축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어린 나이에 A매치 50회 출전을 기록한 선수는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1974년, 21세 207일)이다. 중동 선수들을 잘 아는 ‘중동파’도 중동을 상대로 한 2연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남태희(25·레퀴야)와 한국영(26·알가라파)는 모두 카타르에서 뛰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도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카타르 리그에서 감독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대표팀 최고참인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35·서울)도 중동 경험이 풍부하다. 김신욱(28·전북), 석현준(25·트라브존스포르),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 가운데 누가 최전방공격수로 선발출전할지도 관심사다. 세 선수는 모두 최근 몸 상태도 좋다. 김신욱은 최근 4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다. 지동원도 리그에서 980일 만에 골까지 넣으며 상승세다. 석현준 역시 터키 리그로 이적한 뒤 9월부터 꾸준히 풀타임 출전하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카타르 감독 “한국 강팀이지만 어려운 경기할 것…자신있다”

    카타르 감독 “한국 강팀이지만 어려운 경기할 것…자신있다”

    한국과 카타르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첫 맞대결을 앞두고 호르헤 포사티 카타르 대표팀 감독이 “자신있다”며 각오를 밝혔다. 카타르 사령탑 데뷔전을 치르는 포사티 감독은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일은 우리에게 어렵겠지만, 한국에도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사티 감독은 “한국에는 좋은 선수, 감독, 코치가 있다”면서 “울리 슈틸리케 한국 대표팀 감독은 좋은 커리어를 갖고 있고 경험이 많다. 카타르에서 만나서 잘 안다”고 밝혔다. 또 “한국이 강팀인 것을 잘 안다”면서도 “자신있다. 선수들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카타르, 6일 밤 8시 격돌…EPL 에이스, 손흥민 출격

    한국 카타르, 6일 밤 8시 격돌…EPL 에이스, 손흥민 출격

    태극전사들이 중동의 모래바람을 뚫고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인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6일 밤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다. 우리 대표팀은 카타르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올려 조 1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대표팀은 지난 1, 2차전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 직행을 위해 절대 놓칠 수 없는 카타르전이다. 1차전 중국과 홈 경기에서는 3-0으로 앞서다 2골을 내리 허용하며 3-2의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2차전 시리아 원정에서는 중동의 모래바람을 뚫지 못하고 0-0으로 비겼다. 1승 1무(골 득실 +1)를 기록 중인 슈틸리케호는 A조에서 우즈베키스탄(2승)은 물론, 이란(1승 1무, +2)에도 골 득실이 밀려 3위에 처져 있다. 최종예선에서는 조 2위까지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카타르전은 조 1위로 치고 올라갈 기회다. 카타르는 현재 2패만을 기록하며 최하위인 6위를 달리고 있다. 홈에서 열려 다득점도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카타르를 꺾으면 같은 날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이 맞대결을 벌이는 만큼 결과에 따라서는 조 1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절정의 기량을 보이는 손흥민(토트넘)과 K리그에서 물오른 골 감각을 자랑하는 김신욱(전북)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역대 전적에서는 4승 2무 1패로 한국이 앞선다. 그러나 카타르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2013년 3월 서울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손흥민의 결승 골로 2-1로 가까스로 승리했다. 카타르는 이번 최종예선에서 2패를 기록했지만 이란(0-2), 우즈베키스탄(0-1)과 팽팽한 경기를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토트넘 ‘원톱’ 손흥민… 슈틸리케호에선 ‘날개’가 제격

    토트넘 ‘원톱’ 손흥민… 슈틸리케호에선 ‘날개’가 제격

    슈틸리케 “왼쪽 측면이 어울려” 단짝 김신욱과 시너지 효과 기대 연일 미친 존재감을 뽐냈지만 지치기도 한 손흥민(24·토트넘)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 뒤 11일 이란과의 원정 4차전을 소화해야 하는 울리 슈틸리케(62)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소속팀에서 원톱으로 활약한 손흥민을 대표팀에서는 계속 왼쪽 날개로 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에 최전방 원톱으로 나서 1도움을 올리며 상대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원톱 기용이 대표팀에서도 쓸 만한 옵션이 된 셈이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소집 첫 훈련을 갖기 전 “(손흥민이 맨시티전에서도)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움직임을 많이 보여줬기에 측면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며 “본인도 측면이 더 편하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과 최근 위력을 더하고 있는 김신욱(28·전북)의 시너지를 통한 공격의 다양성에 골몰하고 있다. 둘이 마지막으로 호흡을 맞춘 것은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벨기에와의 3차전. 비록 졌지만 둘의 조합은 좋은 평가를 들었다. ‘톰과 제리’로 통할 정도로 친한 둘은 이번에도 숙소를 함께 쓴다. 김신욱은 “국가를 위해 룸메이트 손흥민의 컨디션을 책임지고 올리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숙소에서는 충분한 휴식을 돕고, 그라운드 안에서는 손흥민의 파괴력을 높이도록 돕겠다는 각오다. 손흥민 역시 “신욱이 형은 우리가 꼭 갖고 있어야 하는 카드다. 잔디 문제와 수비축구를 극복할 수 있는 공격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형 덕분에 전혀 다른 공격 방법이 늘어나게 된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달 26일 김신욱을 “우리에게 새로운 공격 스타일을 제공할 선수”라고 언급한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한편 대표팀은 소집 이틀째인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초반 20분만 공개한 뒤 비공개로 조금 더 밀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원톱 손’ 넘버1 맨시티 잡았다

    ‘원톱 손’ 넘버1 맨시티 잡았다

    ‘손샤인’ 손흥민(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는 맨체스터시티(맨시티)를 상대로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을 선보이며 ‘원톱’으로도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휴식 없이 2~3일 간격으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6~17리그 7라운드 맨시티와의 경기에 평소와 달리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2-0 승리를 이끌었다. 득점은 없었지만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자신감 넘치는 공격 전개로 토트넘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후반 45분 교체로 나갈 때는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시작부터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손흥민이 전반 9분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면서 1-0으로 앞서 나간 토트넘은 전반 37분 손흥민이 페널티 지역 전방에서 델리 알리를 향해 날카롭게 찔러준 킬패스를 알리가 오른발로 논스톱 슈팅해 2-0을 만들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5승2무(승점 17)가 되면서 선두 맨시티(승점 18)를 바짝 따라붙었다. 맨시티는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리그 6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리그 첫 패배를 당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을 최우수선수로 꼽았다. BBC는 “손흥민은 원톱으로 나와 뛰어난 위치선정 능력과 플레이를 펼쳤다”면서 “골은 넣지 못했지만 팀 동료 알리의 골을 도우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역시 “손흥민이 맨시티 수비진에게 트라우마를 선사했다”며 손흥민을 극찬했다. 하지만 지난달 10일 스토크시티전을 시작으로 연일 강행군을 이어 가면서 체력저하와 부상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손흥민은 19일 선덜랜드전과 24일 미들즈브러전에서 연달아 풀타임 출전했다. 곧이어 28일 러시아 모스크바로 가서 CSKA 모스크바와의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에 풀타임 출전했다. 손흥민은 맨시티와의 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한국으로 와서 6일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 예선전을 치르고 11일 이란 원정 경기까지 소화해야 한다. 한편 2-0으로 앞서던 후반 20분, 알리가 얻은 페널티킥을 두고 손흥민과 가벼운 언쟁 끝에 페널티킥을 찼다가 실축한 라멜라의 개인 페이스북이 난데없이 일부 한국팬의 비난 글로 뒤덮이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욕설과 인신공격이 이어지자 보다 못한 일부 팬이 자제를 촉구할 정도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법원 “성완종 속인 반기문 조카 59만 달러 배상하라”

    법원이 반주현씨에게 계약서 조작에 따른 불법행위의 책임을 지고 고(故) 성완종 전 회장의 경남기업에 59만 달러(약 6억 5000만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반씨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동생 반기상 전 경남기업 고문의 아들이다. 서울북부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 박미리)는 지난달 경남기업 법정관리인이 반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공시송달’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3일 밝혔다. 공시송달이란 소송 상대방이 서류를 수령하지 않고 주소·거소 불명이거나 재판에 불응할 경우 관련 서류를 관보에 게시한 뒤 재판을 진행하는 제도다. 미국계 부동산 투자회사 임원이던 반씨는 성 전 회장이 2014~2015년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랜드마크 72’ 타워를 카타르투자청에 매각하려고 할 때 이를 대리해 주겠다며 계약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랜드마크 72는 성 전 회장의 일생일대 프로젝트였으나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 데 비해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1조 70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안겼다. 이에 성 전 회장은 반 전 고문을 통해 반씨의 회사와 매각 대리 계약을 맺었다. 당시 반씨는 카타르투자청 명의의 인수의향서를 경남기업에 제시하고, 반 총장이 매각 과정에 모종의 역할을 할 것처럼 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수 의향이 있다던 카타르투자청 측은 1년이 지나도록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경남기업은 지난해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한 달 뒤 성 전 회장은 목숨을 끊었다. 이후 반씨의 인수의향서가 허위 서류라는 걸 확인한 경남기업은 그해 7월 반씨를 상대로 계약금 59만 달러를 돌려 달라는 소송을 냈다. 패소한 반씨가 별다른 대응이 없는 걸로 미뤄 판결은 항소 없이 곧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법원, 故 성완종 회장 속인 ‘반기문 조카’에 59만 달러 배상 판결

    법원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조카 반주현씨가 고 성완종 회장의 경남기업에 계약 서류 조작에 따른 불법행위 책임을 지고 59만 달러(약 6억 5000만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미국계 부동산 투자회사 임원이던 조카 반씨는 성 전 회장 생전에 경남기업의 베트남 자산 매각을 대리해주겠다고 속이고 계약금을 가로챈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성 회장 측에 반 총장의 이름을 팔아 ‘반 총장을 통해 카타르 국왕과 접촉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 박미리)는 지난달 말 경남기업 법정관리인이 반씨를 상대로 낸 59만 달러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공시송달’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공시송달이란 소송 상대방이 서류를 수령하지 않고 주소·거소 불명이거나 재판에 불응할 경우 서류를 관보에 게시해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갈음한 뒤 재판을 진행하는 제도다. 조카 반씨의 별다른 대응이 없어 판결도 항소 없이 곧 확정될 전망이다. 조카 반씨는 성 전 회장이 2014∼2015년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경남기업의 핵심 자산 ‘랜드마크 72’ 타워를 카타르투자청에 매각하려 할 때 미국 매각 주간사 ‘콜리어스 인터내셔널’ 측 담당자였다. 랜드마크 72는 경남기업이 1조원을 넘게 들여 2011년 완공한 성 전 회장의 일생일대 프로젝트였다. 성 전 회장은 높이 350m·연면적 61만㎡의 베트남 최고층 빌딩인 이곳에서 매년 설·추석을 보내고 국내 정치인들을 초대해 만찬을 벌였다. 그러나 건설에 워낙 큰 비용이 들어간 데다 임대마저 부진해 경남기업은 랜드마크 72 완공 후부터 최대 1조 7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에 시달렸다. 수년이 지나도 재무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성 전 회장은 2014년 경남기업 고문이던 반 총장 동생 반기상씨를 통해 그의 아들 주현씨가 이사였던 콜리어스와 매각 대리 계약을 맺고 자금 확보에 나섰다. 당시 매각을 주도한 반씨는 ‘카타르가 랜드마크 72 매입에 관심이 있다’며 카타르투자청 명의의 인수의향서를 경남기업에 제시했다. 특히 반씨 측은 성 전 회장 측에 ‘반 총장을 통해 카타르 국왕과 접촉할 수 있다’며 반 총장이 매각 과정에 모종의 역할을 할 것처럼 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수 의향이 있다던 카타르 측은 1년 가까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경남기업은 지난해 3월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성 전 회장은 그해 4월 회사 재무상태를 속여 자원개발 지원금을 타낸 혐의로 구속 위기에 놓이자 정치인들의 이름이 적힌 ‘성완종 리스트’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조카 반씨가 내밀었던 카타르 측 인수의향서가 허위 서류임을 확인한 경남기업은 작년 7월 반씨를 상대로 계약금 59만 달러를 돌려달라는 소송을 냈다. 하지만 해외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조카 반씨에게는 서류가 닿지 않았다. 반씨의 아버지이자 반 총장 동생인 반기상 전 경남기업 고문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서류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법원은 재판 시작 1년여 만에 조카 반씨가 없는 상태에서 경남기업 승소를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AEA 만장일치 결의채택…168개 회원국 “북한 핵무기 폐기 촉구”(종합)

    IAEA 만장일치 결의채택…168개 회원국 “북한 핵무기 폐기 촉구”(종합)

    유엔 산하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168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북한의 핵무기 폐기를 촉구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IAEA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60차 총회에서 이같이 결의를 채택했다고 외교부가 1일 밝혔다. 결의는 지난달 9일의 핵실험을 포함, 이제까지 5차례 진행된 북한의 핵실험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하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 6자회담 9·19 공동성명(2005년)의 비핵화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북한에 강력하게 촉구했다. 또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음을 재확인하고,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및 9.19 공동성명상 비핵화 공약에 따라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폐기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와 함께 결의는 북한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활동 재개 사실을 명시하고, 북한의 영변 원자로 가동, 우라늄 농축시설 확장 및 가동 등 계속된 핵 활동을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도 담았다. 더불어 북한이 ‘방사화학실험실’로 명명한 북한 내 시설이 핵무기 원료 생산을 위한 재처리 시설임을 명기하고, 이 시설의 재개 및 가동을 포함한 북한의 계속되는 핵 활동을 강력히 개탄했다. 이번 결의에는 우리나라와 미국, 캐나다 등 한국의 우방국 외에도 케냐, 나이지리아, 카타르 등이 최초로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했다. 이에 따라 이번 결의의 공동 제안국은 총 70개국으로 작년 대북 결의 채택 때(63개국)보다 7개국 늘었다. IAEA는 1993년부터 북핵 관련 결의를 채택함으로써 북핵 불용의 의지를 표명해왔다. 외교부는 “핵 기술 및 검증을 다루는 국제기구인 IAEA 총회에서 168개 회원국이 참가한 가운데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한 북핵결의가 채택됨으로써,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추구에 대해 ‘전체 국제사회 대(對) 북한’의 구도가 보다 공고히 정착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슈틸리케 ‘아자디 악몽’ 이번엔 떨칠까

    슈틸리케 ‘아자디 악몽’ 이번엔 떨칠까

    다음달 3일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3, 4차전에 나설 축구대표팀을 소집하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은근히 신경 쓰이게 하는 대목이 있다. 다음달 11일 이란과의 4차전이 열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에 대한 두려움이다. 10만명까지 들어간다. 지난 19일 막을 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챌린지 내내 펼쳐졌던 극성스러운 이란 팬들의 야유가 쏟아질 것이라고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부부젤라 등을 동원한 홈 관중의 야유는 대표팀 선수들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경기장에서 우리 대표팀이 1974년 아시안게임부터 2014년 11월 친선경기까지 여섯 차례 맞붙어 2무4패로 철저히 밀렸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골망을 흔든 선수는 이영무와 박지성뿐이다. 올림픽 대표팀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이천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을 뿐이다. 반면 이곳은 2010년대 단 두 차례 패할 정도로 이란대표팀에는 ‘약속의 땅’이다. 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로 한국에 10계단이나 앞서 있다. 한국은 A조 최고의 맞수인 이란 원정에서 승점 3을 더해야 남은 최종예선을 순조롭게 치를 수 있다. 해발고도 1200m의 고원지대라 체력이 빨리 바닥나는 것을 경계해야 하고, 번번이 한국의 발목을 잡아챈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의 신경전에도 말려들지 않아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6일 명단 발표 직후 테헤란 원정을 어떻게 준비할 것이냐는 질문에 “카타르와의 3차전을 소홀히 하고 이란전을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란전 대책에 대한 답변을 회피했다. 그만큼 신경을 쓰고 있다는 반증으로 읽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슈틸리케 공개 비판’ 손흥민, 소속팀서는 훨훨 날아다녀…이유는?

    ‘슈틸리케 공개 비판’ 손흥민, 소속팀서는 훨훨 날아다녀…이유는?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의 공개 비판을 받았던 손흥민(24·토트넘)이 정작 소속팀 경기에서는 최고의 기량을 펼치고 있다. 손흥민은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경기력은 매우 좋지만 불손한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공개 비판을 들은 바 있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아레나 CSKA에서 열린 2016-2017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E조 2차전 CSKA 모스크바 원정전에서 후반 26분 결승 골을 넣었다. 팀은 1-0으로 이겼다. 손흥민은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중국전에서 교체 후 물병을 걷어차는 등 화를 이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 행동이 대표팀 내부에 잡음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의 기강과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에이스 손흥민을 공개 질타한 것으로 관측된다. 손흥민은 슈틸리케 감독의 조준 비판에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지만, 소속팀에서 오히려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그는 모스크바 전에서 77번의 볼 터치, 87.8%의 패스 성공률, 7개의 슈팅, 그리고 팀의 결승 골을 뽑아내는 등 현란한 공격 쇼를 선보이며 나무랄 데 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손흥민은 내달 2일 맨체스터시티와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소화한 뒤 바로 귀국한다. 대표팀 소집일인 10월 3일 수원에서 슈틸리케 감독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그는 3일 동안 대표팀 훈련을 하고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카타르와 최종예선 3차전에 나선다. 관건은 슈틸리케 감독이 지적한 태도 불손 문제에 손흥민이 어떻게 대처하느냐다. 손흥민의 대처 방법에 따라 대표팀 감독과 간판선수의 관계 회복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댓글도 한번 안 보는 사람들/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댓글도 한번 안 보는 사람들/황수정 논설위원

    지난 추석 연휴 영남 지역의 으뜸 화제는 지진이었다. 다리 부러지게 차려진 차례상을 물리고서도 안줏거리는 따로 있었다. 시어머니에게서도 지진 후일담이 나왔다. 지붕이 내려앉는 줄 알았다며 시작된 이야기는 엉뚱한 데로 흘렀다. 북새통에 안부 전화가 줄줄이 걸려 왔는데 막내아들이 맨 먼저, 그다음이 둘째딸, 내가 세 번째였다는 거다. 다음 순서들이 뒤를 받쳐 줬지만 김은 샜다. 삼등은 보통의 비유법으로는 낙제다. 졸지에 나는 삼등 며느리가 됐다. 먹통 지진 경고에, 늑장 재난 방송 때문에. 여기까지야 농 삼을 수 있다. 하지만 살림집과 주변 건물들이 무너졌더라면 상황은 딴판이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하루아침에 가족사가 달라지는 비극이었을 이야기다. 여러 말 필요 없는 역동적인 나라에 우리는 살고 있다. 큐 사인이 떨어지면 무대가 통째로 바뀌는 연극판을 방불한다. 수많은 가족사를 바꿀 뻔했던 강진 후유증 극복에 한참 더 초점이 맞춰져야 상식이다. 그런데 그새 지진은 귀퉁이 신세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국회 해임 건의안에 들쑤셔진 벌집이다. 야당은 뚜렷한 사유도 없이 장관 해임안을 밀어붙였다. 대통령은 벌집 쑤셔질 줄 알면서 해임안을 즉각 거부했다. 집권당이 단체로 피켓 시위를 하고 이정현 대표는 ‘비공개’ 단식에 들어갔다. 사람들은 진심으로 궁금해진다. 장관 한 사람의 거취를 놓고 저렇게들 사생결단할 일인가. 내게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상식으로 납득되지 않는 정치 뉴스에는 스크롤을 끌어내려 댓글을 살피는 것이다. 쓸데없는 시간 죽이기라고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내 정치혐오증만 중증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 공간에서는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위안을 받는다. 댓글 나누기는 정치염증의 자가 처방쯤 되는 셈이다. 인터넷 댓글을 말장난 수준으로 보는 것은 현실감각 없는 편견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사람들이 카타르시스를 담은 촌철살인의 견해를 올리기도 한다. 얼마 전 어느 사회학과 교수한테서도 댓글의 효용에 대해 들은 적 있다. 간접 소통의 창구 기능이 기대치 이상이며, 속칭 ‘베댓’(베스트 댓글)의 위력이 방증한다는 것이다. 댓글 소통에 완전 동의한다. 누구도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정치 댓글의 대세는 30~40대 남성 유권자들이다. 며칠째 장관 해임안 파동에도 나는 열심히 스크롤을 내린다. 새삼 의문. 국회는 국민이 여전히 장관의 효용을 굳게 믿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래서 한쪽에서는 장관의 자질을 현미경으로 물고 늘어지는 척하고, 한쪽에서는 행정 공백을 걱정하는 제스처일까. 착각들이다. 민망하지만 정곡을 찌르는 댓글 하나를 옮긴다. “또 자기네끼리 기싸움판. 김재수를 조윤선(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바꿔 앉힌다 한들 대수라고?” 삽시간에 누리꾼들의 동의가 쌓인다. 민심이 이런 정도다. 여기까지 와 있다. 농식품부 장관과 문체부 장관이 내일 갑자기 자리를 바꿔치기해도 대세에 지장 없을 거라는 식의 회의주의가 깊다. 국민안전처 장관은 “활성단층 위에 원전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고 말하고, 지진이 나도 장관의 밤잠은 깨우지 않는 것이 기상청의 매뉴얼이다. 풍자 개그에서나 나올 이야기를 실시간 쏟아내는 주인공이 현실의 장관들이다. 그런 정부에 이 순간에도 어떤 댓글 민심이 쏟아지고 있는지는 상상에 맡긴다. 재난도 각자 해결하는 DIY(Do It Yourself) 시대라고들 걱정이다. 국민안전처의 먹통에 겁이 난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움직인다. 정부 대신 지진 경고문을 띄워 주는 ‘지진희 알림’이란 것도 등장했다. 이미 4만명 넘게 가입한 커뮤니티로 1분에 20개 넘는 지진 글이 올라오면 즉시 경고를 보내 준다. 지난주 지진 때도 안전처보다 4분이나 빨랐던 모양이다. 민망한 현실의 이야기다. 이달 초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국회 대표 연설에 귀를 세웠었다. “국민이 삶의 현장에서 객관적으로 쓴 댓글은 어떤 철학자나 정치학자에게 배우는 것보다 진실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했다. 항상 댓글을 사냥할 것이며, 댓글 정치를 하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벌써 그 약속을 까먹은 것 같다. 쏟아지는 댓글을 보고 있다면 저러고 있을 리가 없다. sjh@seoul.co.kr
  • 슈틸리케의 선택, 박주영 대신 김신욱

    슈틸리케의 선택, 박주영 대신 김신욱

    김보경 등 K리그 소속 8명 발탁 곽태휘 수혈 등 수비력 약점 보강 “손흥민, 불손 태도 바꿔야” 일침 그의 선택은 박주영(FC서울)이 아니라 김신욱(전북)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18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3, 4차전에 나설 대표팀 선수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다음달 3일 소집되는 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3차전을 치른 뒤 이란 테헤란으로 떠나 11일 대표팀의 무덤으로 악명 높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4차전에서 격돌한다. 지난해 8월 동아시안컵 이후 1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김신욱이 가장 눈에 띈다. 지난 21일 K리그 클래식 제주전 두 골로 자신의 프로 100호 득점을 기록해 무뎌진 공격진의 앞선을 책임진다. 같은 팀의 김보경도 지난해 3월 뉴질랜드와의 평가전 이후 1년반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둘을 포함해 K리그 소속 선수는 8명으로 시리아와의 2차전 때 4명보다 곱절로 늘었다. 허약한 수비 보강에도 힘썼다. 왼쪽 풀백에는 오재석(감바 오사카)과 함께 홍철(수원)이 발탁됐고, 오른쪽 풀백에는 이용과 정동호(이상 울산)가 뽑혔다. 정강이를 다친 중앙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 대신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서울)를 수혈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박주영을 불러들이지 않은 것은 2년 동안 수많은 선수 평가를 끝낸 상황에서 어느 정도 호흡해온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꾸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겨냥해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쏟아냈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그의 행동은 문제가 있다. 불손한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곽태휘를 지난 명단에 뽑지 않은 건 실수였던 것 같다. 그와 같은 베테랑이 중심과 규율을 잡아줬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테헤란 여행기 3] 토찰산 트레킹, 페르시아 문화의 향기를 설핏 맡다

    [테헤란 여행기 3] 토찰산 트레킹, 페르시아 문화의 향기를 설핏 맡다

    12일-토찰산 다라케 계곡으로의 짤막한 나들이  새벽 3시부턴가 시작한 허재 감독 인터뷰 기사를 끙끙대며 결국 낮 12시 조금 못돼 마쳤다.  약간 시장끼는 있는데 그렇다고 딱히 먹고 싶은 생각도 없어 택시 서비스로 가 말렉 라이브러리 앤드 뮤지엄 가겠다고 했더니 국경일이라 쉰단다. 이 나라 박물관은 오전이나 오후 한 차례만 열거나 아니면 쉬는 날이 왜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대안이 뭐냐고 했더니 산에 가란다. 케이블카도 있고 좋댄다. 시간은 44분 걸린다고 했다. 나중에 보니 터무니없는 얘기였다. 결코 44분 걸릴 거리가 아니었으며 케이블카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사실 가동한다고 해도 탈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위험해 보였다.   택시가 멈출 때까지 1시간30분쯤 걸렸던 것 같다. 신호만 제대로 지키면 안 그럴텐데 서로 빨리 가겠다고 우겨대니 생기는 현상이다. 또 목적지 근처에 이르자 양쪽에 차를 모두 주차해 길이 좁아 옴짝달싹 못했다. 여튼 택시에서 내렸다. 이 자리에 서 있어 안 그러면 내 손전화로 전화해 어쩌구저쩌구. 기사는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고 난 페르시아어를 하나도 못하니 이런 바보들이 없다. 택시 서비스 아자씨가 헤어질 경우에 대비해 내게 기사 전번을 적어 건넸다. 페르시아의 주인답게 아라비아 숫자 따위는 쓰지 않는데 일일이 숫자를 입으로 세면서 또박또박 ´09126336256´이라고 써줬다. 처음 편도에 40만리라라고 하더니 내가 왕복한다고 하자 잠깐 머리속으로 계산기를 돌리더니 대기시간 2시간 포함해 100만리라라고 했다. 30달러 정도의 왕복 차비에 2시간 대기가 포함됐으니 이런 호사가 따로 없다. 괜찮은 흥정이었다.  택시에서 내렸는데 100m쯤 나아갔을까. 선글래스를 뒷좌석에 놔두고 내렸다는 것을 알았다.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땡볕이 쏟아졌다. 헐레벌떡 달려가 움직이는 차를 붙잡았더니 이 기사는 내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뒷자리에서 선글래스를 꺼냈더니 그제야 ´투 아워스, 히어´라고 한다.  토찰산이다. 해발 고도 3972m로 카스피해를 넘은 구름이 부딪쳐 11월만 돼도 흰눈이 쌓인다. 스키장이 여러 군데 있는 것 같다. 내가 간 곳은 다라케 계곡인데 분명 택시 서비스 아자씨는 ´다르반´이라고 했다. 어느 게 맞는지 모르겠다. 땡볕 아래를 열심히 걸었다. 초반에 조금 무리를 했는지 숨이 차오르는 게 심상치가 않다. 제법 고산증세가 오는 듯 미식거리는 것도 같고 욕지기 같은 것도 올라오는 것 같다. 해발 2000쯤 되는 것 같았다.  여튼 간간이 하릴없는 청춘 남녀나 오래된 부부 같은 이들이 내국인 반, 외국인 반의 비율로 산을 오르내린다. 우리로 얘기하면 설악산 비선대산장과 비슷하게 절의 요사채처럼 꾸며놓은 공간에 톱질 소리가 요란하다. 그 위로는 길이 흐릿하고 더군다나 푹푹 미끄러지는 자갈길이라 자칫 큰일나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택시 내릴 때가 오후 2시였는데 이 마을에서 시게를 보니 3시다. 얼추 됐다. 내려간다.  내려왔다. 기사가 탄 차가 안 보인다. 선글래스를 되찾은 지점에 있나 싶어 갔더니 없어 계속 내려가다 한 호텔 앞에서 남자 둘이 노닥거리고 있길래 사정을 설명했더니 친절하게도 전화를 걸어줬다. 기사는 아마도 전화기 건너편에서 자기도 내려온 지 얼마 안된다는 얘기를 하는 듯했다.  그 젊은이는 기사가 나보고 원래 내렸던 자리에 가있으라고 말했다고 한다. 고맙다고 말하고는 그 자리로 힙겹게 돌아 올라갔는데 또 없다. 그렇게 건너편으로 건너가 아까 호텔 앞보다 조금 더 내려간 다른 호텔 앞에서 이번에는 남녀 커플에게 염치 불구하고 부탁했다. 첫눈에 보기에도 남의 청 거절 못하게 생긴 녀석이 아 짜증나 하는 것이 분명한 여친을 달래며 전화를 건다. 여자는 내가 기분나빠 할수도 있겠다 싶었는지 눈을 내리깔았다. 엄청 더운 날씨에 선 채로 전화를 걸어 기사 아저씨와 통화하니 나로선 대단히 미안한 일이라 어쩔줄 몰라 했다.  10분인가 20분쯤 뒤에 감격의 상봉을 했는데 이 기사는 또 2시간 전에 헤어진 내 얼굴을 못 알아보는 것이 틀림없다. 연신 자기가 딱 두 시간에 맞추지 못하고 조금 늦었다고 미안해 한다. 아니 웬걸, 난 괜찮은데. 오케이 소리를 열번 이상 외친 것 같은데 그는 호텔에 택시가 도착할 때까지 쏘리쏘리를 해댄다. 속으로 난, 그렇게 오래 기다리게 했으니 팁이라도 좀 내놔 할까봐 나름 조마조마했는데 그가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날 돌아보며 손을 꼭 잡으며 굿데이를 외쳐댔다.  씻고 침대에 누워 개기작거리다 오후 7시 식당에 갔더니 중국인 셋이 저녁을 먹고 있다. 내가 자리에 앉고 조금 이따 일본인 심판들이 들어와 한중일 삼국지가 다시 펼쳐졌다. 동료에게 문자를 보내 함께 먹자고 했지만 그는 일하면서 먹지 않는 습관이 들었다며 나중에 먹겠다고 했다. 오후 8시 시작한 카타르와의 경기를 그와 함께 취재했다. 마침 한국인 응원단이 옆 자리에 있길래 경기장 이름이 왜 ´1만 2000´이냐고 물었다. 교민 네 분이 계셨는데 잘 모르겠다고 했고 옆의 이란인 친구가 더듬거리는 우리말로 그만한 숫자가 들어와서 그런다고 답했다. 내가 어떻게 이 좌석에 그많은 숫자가 앉을 수 있느냐고 캐물었더니 교민들은 “이 나라에서 그렇게 따지면 안됩니다. 이 사람들이 그렇다면 그런 겁니다”라고 설명해 “아 네”라고 답했다.  호텔에 돌아오니 10시 30분쯤이었다. 동료 혼자 식사하겠다고 해 헤어져 기분좋게 잠에 들었다. 오늘은 잠깐이나마 이란의 척박하지만 나름 매력있는 산자락을 밟아본 행복한 하루였다.  13일-돌아오는 날 페르시아 문화의 향기를 설핏 맡아보다  새벽 4시 눈을 떴다. 양호하다. 어제 밤 10시 50분쯤 잠든 것 같은데 이 정도면 충분히 잤다. 발제하고 기사 쓰고 간간이 카톡 주고받으니 6시반쯤 됐다.  동료와 마지막 아침을 함께 먹는다. 택시 서비스 아자씨가 말렉 라이브러리 앤 뮤지엄 간다고 하니까 한참 검색한다. 결론적으로 여기는 아주 찾기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근처에 볼만한 라이브러리나 뮤지엄이 너무 많아서다. 모두 그게 그거고 비슷한 수준이라고 길 물어본 어느 인간이 얘기해준다. 택시는 부러 내리기 좋은 곳을 찾아 뱅뱅 돌며 노력하는 것이 보였다.  방향 감각 없는 듯 이 사람 저 사람 라이브러리 안내하는 게 달라 혼란스럽다. 말을 끝까지 안 듣고 특정 단어만 꽂혀 안내하는 듯햇다. 예를 들어 라이브러리면 라이브러리, 뮤지엄이면 뮤지엄 한 단어에만 꽂히는 듯  결국 네 번째인가 다섯 번째 남자가 따라오라고 해 내셔널 뮤지엄 오브 이란 티켓 창구 바로 앞 라이브러리를 알려준다. 한 중늙은이, 30대 초반에서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자 셋이 앉아 수다 떨다가 웬 동양 떨거지가 이런 데도 다 오는구나 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엔사이클로피디아 등 장서의 다양함이나 섹션 분류가 모두 훌륭하다. 사람의 손길을 잘 탔다. 특히 2층은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데 첫눈에 봐도 오래된 책들이어서 호기심은 발동했지만 궁금증을 풀 길이 없었다. 이런 때 써먹게 영어를 잘해야 하는데 싶었다. 책의 향기를 그리워 하는 사람이며 이왕 내셔널 뮤지엄에 들를 계획이라면 공짜이고 이슬람 책 사랑의 편린을 들여다볼 수 있어 강추할 만했다.  티켓 창구에서 20만리라-이슬람 시대, 30만리라-선사시대부터 역사시대까지-두 종류가 있길래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뭐 이런 바보같은 놈이 다 있냐 하는 표정으로 당연히 30만리라를 추천한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 다음에 테헤란 들를 일 있으면 당연히 이슬람시대를 추가로 보겠지만.  선사 유적지 발굴 현장과 비화 등을 사진과 상상도 등으로 흥미롭게 꾸며놓았고 전시된 물품의 다양성이 뛰어나다. 페르시아 문명의 독창성, 풍부함을 느끼기에 손색 없었고 특히 이 뮤지엄의 1호 보물이라고 자랑하는 다리우스 황제 즉위식 부조는 정말 한번은 꼭 볼만하다.  1층과 2층으로 나뉘는데 1층이 조금 나중, 다시 말해 청동기와 철기이고 2층이 선사시대라 2층 먼저 보고 1층 내려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푹 빠져볼 만했다. 뮤지엄 나와 길 건너편 분수대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는 것도 좋았다. 이어 방향도 모른 채 의자상가, 전자기기 상가 등을 헤매며 과자 사고 과일 샀다. 과자는 공장에서 만들어낸 과자였는데 나중에 먹어보니 꽤 괜찮았다. 과일 장수는 고대 페르시아와 신라, 고려의 문물 교류에 대해 흥미있다며 한국인과의 만남, 특히 농구대회를 취재하러 온 한국 기자와 얘기를 나눈다는 데 대해 많이 들떠 했다. 그의 도움으로 즐거운 쇼핑을 했다.  슈퍼 바로 나와 택시를 탔다. 타고 나니 이 동네가 완전 청과상 골목이다. 꼭 뭐를 찾다가 어쩔 수 없이 하급품으로 만족하면 좋은 것을 파는 가게가 보인다. 역시 올림픽 호텔 하니 못 알아듣고 올람픽 호텔이라고 하니까 급반색, 40만리라쯤 나올 거라고 말한 것 같았는데 나중에 한 번 길을 묻고 도착한 뒤 미터기를 보니 31만리라쯤이었다. 10만 짜리 석 장 건네고 소액권 찾았더니 관두란다, 나름 길을 돌았다며 미안하다는 표시를 한 것 같았다.  낮 12시 15분쯤 호텔에 도착해 일행에게 과자랑 과일 한 보따리 넘기고 작별 인사하고 체크아웃, 택시 서비스로 가 신청했더니 80만리라, 엄청 비싸다니까 공항이 완전 외곽에 있어서라고 했다. 실제로 가보니 정말 멀었다. 한도 끝도 없이 사막 한가운데를 달리는 느낌, 그렇다고 사막은 아니고, 황무지도 그런 황무지가 없다. 테헤란에 불어오는 모래바람, 전날 밤 호텔에 돌아가면서 봤던 다운타운 상공을 뒤덮은 연무의 실체를 확인하는 것 같았다.  도로변 수박을 쪼개 파는 사람들, 참 힘들게 먹고 산다.  1시 조금 넘어 공항 도착해 체크하고 짐 부치고 과자 사고 캐셔는 유로로 계산해 신용카드 결제하려다 여의치않아힘들어 하길래 달러로 하겠다고 했더니 급반색, 100만리라가 넘었던 것 같은데 35달러라고 해서 50달러와 5달러 건네고 20달러 돌려달라고 했더니 계산 해보고 또 해보고, 애들 참 암산 같은 것 못한다.  카페 가면 와이파이 쓸 수 있을까 해서 커피 사먹으려는데 4달러란다. 웬 과자 봉지 둘을 건네길래 커피는 어디있느냐, 이래갖고 커피를 어떻게 먹느냐고 하니까 씩 웃으며 저쪽 가면 커피준댄다. 진작 얘기했으면 그렇게 정색하고 따지지 않았을텐데.  와이파이 비번 물어보니 다 모른댄다. 이 가게 종업원들인데 그런다. 누가 아느냐니까 밑에 어느 항공사 비즈니스 라운지 가보랜다. 그야말로 구걸을 하라는 얘긴데 커피맛이 좋고 과자맛도 좋아 용서해준다. 과자는 하이바이-HIBYE, 세상에 과자 이름이 독창성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가 없다. 그게 과연 무슨 뜻에서 붙인 이름일까, 고개가 갸웃거려지는데 투박한 모양치고는 적당히 달고 맛있었다.  시간은 정말 후딱 흘렀다. 어느 순간 불현듯 시계를 보니 얼추 보딩 시간이 가까워온다. 서둘러 비행기를 탔더니 에어버스인데 거진 사람들이 다 앉아, 네가 늦게 오는 바람에 우리가 못 가지 않느냐 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게중에는 정말 태어나서 동양인 50대 남자를 처음 본다는 표정이 그대로 묻어나는 중동 촌놈들이 상당수 있다. 어느 눈 큰 여자도 지 옆에 남자가 찰싹 달라붙어 시종 뭐라고 촐삭대는데도 날 노골적으로 할끔거린다. 이래도 되냐고 한마디 쏘아붙이고 싶었는데 도대체 어느 언어로 쏘아붙여야 통쾌한 반응을 얻어낼지 자신이 안 서 참았다.  내가 앉고도 20명 정도, 특히 맨 마지막 나타난 190cm에 100kg는 돼 보이는 잘 생긴 40대-이 녀석은 도대체 국적을 가늠할 수가 없다. 생긴 건 할리우드 톱클래스인데 늦어서 마구 뛰었는지 땀을 연신 훔치며 숨을 거칠게 몰아 쉬느라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그가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5분쯤 지나자 그제야 비행기가 움직인다.  점심도 안 먹고 커피 한 잔에 과자 두 개 주워 삼키고 비행기에 올랐는데 기내식이 너무 늦게 나온다. 정말 이란 떠난 기념으로 와인이나 맥주 있냐고, 없는 줄 뻔히 알면서 또 물었다. 역시나 없단다. 그냥 물달라고 해서 반쯤 남겼다가 양치에 쓰려고 아꼈다.  통로 건녀편 여자가 또 할끔거리다 이제는 이를 드러내고 웃는다. 남정네는 잠에 골아떨어졌다. 쯔쯔.  이스탄불에 오후 6시 내려 나갈까 말까 고민 한참 했다. 문제는 석양이었다. 낮시간이라면 황홀한 이스탄불 풍광을 즐기기 위해 용기를 냈을 것이다. 그런데 수속 받고 나가면 6시반, 어두워지기까지 90분, 이동하면 끝, 보스포러스 크루즈 탈까 했는데 그것도 너무나 많은 변수-예를 들어 쉬는 날일 수도 있고, 예약자가 너무 많아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고, 테러나 강도당하거나 아니면 봉변 당할 수도 있으니  그냥 공항에 있기로 했다. 공항 내리니 역시나 사람 천지다. 휴대폰 충전하고 약 1시간 남짓 이 여행기를 대충 적었다.  와이파이 연결하려 했더니 위클리 120분이었단다. 7일 새벽에 사용했는데 13일 오후니 기간 만료라는 얘기다. 당시는 분명 원데이 120분이라고만 했던 것 같은데. 불편한 대합실 의자에 길게 누워 잠을 청했는데 환승 공항으로 유명한 이곳에서는 도대체 잠이 들 수가 없다. 어디나 사람이 많다. 저녁 시간 이 공항에 도착해 6시간 이상 환승해야 한다면 반드시 바깥 바람을 코에 불어넣으라고 권하고 싶다.  이렇게 이란 여행기를 갈무리한다. 어느 나라나 그렇지만 취재 틈틈이 엿본 이 나라도 모순 투성이다. 반미 운동의 기지와 같은 곳이었지만 길거리에 영어 좀 하는 여성들이 넘쳐난다. 유럽 어느 여인네 못지 않게 명품 선글래스를 차도르나 히잡과 함께 보여주는 여성들이 많다. 그녀들이 운전하는 모습은 왜 그리 멋져 보이는지 모른다. 호텔 로비의 카페에서 남자와 찰싹 달라붙어 대화를 나누는 여성도 쉽게 눈에 띈다. 그런데 어렵지 않게 앞 자동차와 추돌하며 주차한 차들을 볼 수 있다. 사막으로 둘러싸인 나라에 멋진 분수와 나무들 사이로 지하수들이 흐른다. 길 한복판에서 달러화를 중개하느라 목청껏 소리지르는, 마치 뉴욕 증권거래소를 옮겨놓은 듯한 풍경도 충격적이었다. 한대 맞을까봐 카메라 앵글을 들이대지 못했는데 적잖이 후회된다. 그리고 페르시아 제국의 향기를 품은 많은 박물관들, 나중에 세계여행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테헤란 근교의 토찰산 너머 카스피해 쪽에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는데 돌아봐야겠다. 출장이라 아스파한이나 페르세폴리스 같은 고대 유적 도시들을 찾아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분명 색다른 매력으로 반짝이는 이란을 다시 찾을 날이 올 것이다. 글 사진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테헤란 여행기 3] 토찰산 트레킹과 페르시아 문화의 향기를 설핏 맡다

    [테헤란 여행기 3] 토찰산 트레킹과 페르시아 문화의 향기를 설핏 맡다

    ◆12일 토찰산 다라케 계곡으로의 짤막한 나들이 새벽 3시부턴가 시작한 허재 감독 인터뷰 기사를 끙끙대며 결국 낮 12시 조금 못돼 마쳤다. 약간 시장끼는 있는데 그렇다고 딱히 먹고 싶은 생각도 없어 택시 서비스로 가 말렉 라이브러리 앤드 뮤지엄 가겠다고 했더니 국경일이라 쉰단다. 이 나라 박물관은 오전이나 오후 한 차례만 열거나 아니면 쉬는 날이 왜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대안이 뭐냐고 했더니 산에 가란다. 케이블카도 있고 좋댄다. 시간은 44분 걸린다고 했다. 나중에 보니 터무니없는 얘기였다. 결코 44분 걸릴 거리가 아니었으며 케이블카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사실 가동한다고 해도 탈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위험해 보였다. 택시가 멈출 때까지 1시간30분쯤 걸렸던 것 같다. 신호만 제대로 지키면 안 그럴텐데 서로 빨리 가겠다고 우겨대니 생기는 현상이다. 또 목적지 근처에 이르자 양쪽에 차를 모두 주차해 길이 좁아 옴짝달싹 못했다. 여튼 택시에서 내렸다. 이 자리에 서 있어 안 그러면 내 손전화로 전화해 어쩌구저쩌구. 기사는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고 난 페르시아어를 하나도 못하니 이런 바보들이 없다. 택시 서비스 아자씨가 헤어질 경우에 대비해 내게 기사 전번을 적어 건넸다. 페르시아의 주인답게 아라비아 숫자 따위는 쓰지 않는데 일일이 숫자를 입으로 세면서 또박또박 ‘09126336256’이라고 써줬다. 처음 편도에 40만리라라고 하더니 내가 왕복한다고 하자 잠깐 머리속으로 계산기를 돌리더니 대기시간 2시간 포함해 100만리라라고 했다. 30달러 정도의 왕복 차비에 2시간 대기가 포함됐으니 이런 호사가 따로 없다. 괜찮은 흥정이었다. 택시에서 내렸는데 100m쯤 나아갔을까. 선글래스를 뒷좌석에 놔두고 내렸다는 것을 알았다.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땡볕이 쏟아졌다. 헐레벌떡 달려가 움직이는 차를 붙잡았더니 이 기사는 내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뒷자리에서 선글래스를 꺼냈더니 그제야 ‘투 아워스, 히어’라고 한다. 토찰산이다. 해발 고도 3972m로 카스피해를 넘은 구름이 부딪쳐 11월만 돼도 흰눈이 쌓인다. 스키장이 여러 군데 있는 것 같다. 내가 간 곳은 다라케 계곡인데 분명 택시 서비스 아자씨는 ‘다르반’이라고 했다. 어느 게 맞는지 모르겠다. 땡볕 아래를 열심히 걸었다. 초반에 조금 무리를 했는지 숨이 차오르는 게 심상치가 않다. 제법 고산증세가 오는 듯 미식거리는 것도 같고 욕지기 같은 것도 올라오는 것 같다. 해발 2000쯤 되는 것 같았다. 여튼 간간이 하릴없는 청춘 남녀나 오래된 부부 같은 이들이 내국인 반, 외국인 반의 비율로 산을 오르내린다. 우리로 얘기하면 설악산 비선대산장과 비슷하게 절의 요사채처럼 꾸며놓은 공간에 톱질 소리가 요란하다. 그 위로는 길이 흐릿하고 더군다나 푹푹 미끄러지는 자갈길이라 자칫 큰일나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택시 내릴 때가 오후 2시였는데 이 마을에서 시게를 보니 3시다. 얼추 됐다. 내려간다. 내려왔다. 기사가 탄 차가 안 보인다. 선글래스를 되찾은 지점에 있나 싶어 갔더니 없어 계속 내려가다 한 호텔 앞에서 남자 둘이 노닥거리고 있길래 사정을 설명했더니 친절하게도 전화를 걸어줬다. 기사는 아마도 전화기 건너편에서 자기도 내려온 지 얼마 안된다는 얘기를 하는 듯했다. 그 젊은이는 기사가 나보고 원래 내렸던 자리에 가있으라고 말했다고 한다. 고맙다고 말하고는 그 자리로 힙겹게 돌아 올라갔는데 또 없다. 그렇게 건너편으로 건너가 아까 호텔 앞보다 조금 더 내려간 다른 호텔 앞에서 이번에는 남녀 커플에게 염치 불구하고 부탁했다. 첫눈에 보기에도 남의 청 거절 못하게 생긴 녀석이 아 짜증나 하는 것이 분명한 여친을 달래며 전화를 건다. 여자는 내가 기분나빠 할수도 있겠다 싶었는지 눈을 내리깔았다. 엄청 더운 날씨에 선 채로 전화를 걸어 기사 아저씨와 통화하니 나로선 대단히 미안한 일이라 어쩔줄 몰라 했다. 10분인가 20분쯤 뒤에 감격의 상봉을 했는데 이 기사는 또 2시간 전에 헤어진 내 얼굴을 못 알아보는 것이 틀림없다. 연신 자기가 딱 두 시간에 맞추지 못하고 조금 늦었다고 미안해 한다. 아니 웬걸, 난 괜찮은데. 오케이 소리를 열번 이상 외친 것 같은데 그는 호텔에 택시가 도착할 때까지 쏘리쏘리를 해댄다. 속으로 난, 그렇게 오래 기다리게 했으니 팁이라도 좀 내놔 할까봐 나름 조마조마했는데 그가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날 돌아보며 손을 꼭 잡으며 굿데이를 외쳐댔다. 씻고 침대에 누워 개기작거리다 오후 7시 식당에 갔더니 중국인 셋이 저녁을 먹고 있다. 내가 자리에 앉고 조금 이따 일본인 심판들이 들어와 한중일 삼국지가 다시 펼쳐졌다. 동료에게 문자를 보내 함께 먹자고 했지만 그는 일하면서 먹지 않는 습관이 들었다며 나중에 먹겠다고 했다. 오후 8시 시작한 카타르와의 경기를 그와 함께 취재했다. 마침 한국인 응원단이 옆 자리에 있길래 경기장 이름이 왜 ‘1만 2000’이냐고 물었다. 교민 네 분이 계셨는데 잘 모르겠다고 했고 옆의 이란인 친구가 더듬거리는 우리말로 그만한 숫자가 들어와서 그런다고 답했다. 내가 어떻게 이 좌석에 그많은 숫자가 앉을 수 있느냐고 캐물었더니 교민들은 “이 나라에서 그렇게 따지면 안됩니다. 이 사람들이 그렇다면 그런 겁니다”라고 설명해 “아 네”라고 답했다. 호텔에 돌아오니 10시 30분쯤이었다. 동료 혼자 식사하겠다고 해 헤어져 기분좋게 잠에 들었다. 오늘은 잠깐이나마 이란의 척박하지만 나름 매력있는 산자락을 밟아본 행복한 하루였다. ◆13일 돌아오는 날 페르시아 문화의 향기를 설핏 맡아보다 새벽 4시 눈을 떴다. 양호하다. 어제 밤 10시 50분쯤 잠든 것 같은데 이 정도면 충분히 잤다. 발제하고 기사 쓰고 간간이 카톡 주고받으니 6시반쯤 됐다. 동료와 마지막 아침을 함께 먹는다. 택시 서비스 아자씨가 말렉 라이브러리 앤 뮤지엄 간다고 하니까 한참 검색한다. 결론적으로 여기는 아주 찾기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근처에 볼만한 라이브러리나 뮤지엄이 너무 많아서다. 모두 그게 그거고 비슷한 수준이라고 길 물어본 어느 인간이 얘기해준다. 택시는 부러 내리기 좋은 곳을 찾아 뱅뱅 돌며 노력하는 것이 보였다. 방향 감각 없는 듯 이 사람 저 사람 라이브러리 안내하는 게 달라 혼란스럽다. 말을 끝까지 안 듣고 특정 단어만 꽂혀 안내하는 듯햇다. 예를 들어 라이브러리면 라이브러리, 뮤지엄이면 뮤지엄 한 단어에만 꽂히는 듯. 결국 네 번째인가 다섯 번째 남자가 따라오라고 해 내셔널 뮤지엄 오브 이란 티켓 창구 바로 앞 라이브러리를 알려준다. 한 중늙은이, 30대 초반에서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자 셋이 앉아 수다 떨다가 웬 동양 떨거지가 이런 데도 다 오는구나 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엔사이클로피디아 등 장서의 다양함이나 섹션 분류가 모두 훌륭하다. 사람의 손길을 잘 탔다. 특히 2층은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데 첫눈에 봐도 오래된 책들이어서 호기심은 발동했지만 궁금증을 풀 길이 없었다. 이런 때 써먹게 영어를 잘해야 하는데 싶었다. 책의 향기를 그리워 하는 사람이며 이왕 내셔널 뮤지엄에 들를 계획이라면 공짜이고 이슬람 책 사랑의 편린을 들여다볼 수 있어 강추할 만했다. 티켓 창구에서 20만리라-이슬람 시대, 30만리라-선사시대부터 역사시대까지-두 종류가 있길래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뭐 이런 바보같은 놈이 다 있냐 하는 표정으로 당연히 30만리라를 추천한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 다음에 테헤란 들를 일 있으면 당연히 이슬람시대를 추가로 보겠지만. 선사 유적지 발굴 현장과 비화 등을 사진과 상상도 등으로 흥미롭게 꾸며놓았고 전시된 물품의 다양성이 뛰어나다. 페르시아 문명의 독창성, 풍부함을 느끼기에 손색 없었고 특히 이 뮤지엄의 1호 보물이라고 자랑하는 다리우스 황제 즉위식을 묘사한 부조 ‘알현’은 정말 한번은 꼭 볼만하다. 1층과 2층으로 나뉘는데 1층이 조금 나중, 다시 말해 청동기와 철기이고 2층이 선사시대라 2층 먼저 보고 1층 내려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푹 빠져볼 만했다. 뮤지엄 나와 길 건너편 분수대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는 것도 좋았다. 이어 방향도 모른 채 의자상가, 전자기기 상가 등을 헤매며 과자 사고 과일 샀다. 과자는 공장에서 만들어낸 과자였는데 나중에 먹어보니 꽤 괜찮았다. 과일 장수는 고대 페르시아와 신라, 고려의 문물 교류에 대해 흥미있다며 한국인과의 만남, 특히 농구대회를 취재하러 온 한국 기자와 얘기를 나눈다는 데 대해 많이 들떠 했다. 그의 도움으로 즐거운 쇼핑을 했다. 슈퍼 바로 나와 택시를 탔다. 타고 나니 이 동네가 완전 청과상 골목이다. 꼭 뭐를 찾다가 어쩔 수 없이 하급품으로 만족하면 좋은 것을 파는 가게가 보인다. 역시 올림픽 호텔 하니 못 알아듣고 올람픽 호텔이라고 하니까 급반색, 40만리라쯤 나올 거라고 말한 것 같았는데 나중에 한 번 길을 묻고 도착한 뒤 미터기를 보니 31만리라쯤이었다. 10만 짜리 석 장 건네고 소액권 찾았더니 관두란다, 나름 길을 돌았다며 미안하다는 표시를 한 것 같았다. 낮 12시 15분쯤 호텔에 도착해 일행에게 과자랑 과일 한 보따리 넘기고 작별 인사하고 체크아웃, 택시 서비스로 가 신청했더니 80만리라, 엄청 비싸다니까 공항이 완전 외곽에 있어서라고 했다. 실제로 가보니 정말 멀었다. 한도 끝도 없이 사막 한가운데를 달리는 느낌, 그렇다고 사막은 아니고, 황무지도 그런 황무지가 없다. 테헤란에 불어오는 모래바람, 전날 밤 호텔에 돌아가면서 봤던 다운타운 상공을 뒤덮은 연무의 실체를 확인하는 것 같았다. 1시 조금 넘어 공항 도착해 체크하고 짐 부치고 과자 사고 캐셔는 유로로 계산해 신용카드 결제하려다 여의치않아힘들어 하길래 달러로 하겠다고 했더니 급반색, 100만리라가 넘었던 것 같은데 35달러라고 해서 50달러와 5달러 건네고 20달러 돌려달라고 했더니 계산 해보고 또 해보고, 애들 참 암산 같은 것 못한다. 카페 가면 와이파이 쓸 수 있을까 해서 커피 사먹으려는데 4달러란다. 웬 과자 봉지 둘을 건네길래 커피는 어디있느냐, 이래갖고 커피를 어떻게 먹느냐고 하니까 씩 웃으며 저쪽 가면 커피준댄다. 진작 얘기했으면 그렇게 정색하고 따지지 않았을텐데. 와이파이 비번 물어보니 다 모른댄다. 이 가게 종업원들인데 그런다. 누가 아느냐니까 밑에 어느 항공사 비즈니스 라운지 가보랜다. 그야말로 구걸을 하라는 얘긴데 커피맛이 좋고 과자맛도 좋아 용서해준다. 과자는 하이바이-HIBYE, 세상에 과자 이름이 독창성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가 없다. 그게 과연 무슨 뜻에서 붙인 이름일까, 고개가 갸웃거려지는데 투박한 모양치고는 적당히 달고 맛있었다. 시간은 정말 후딱 흘렀다. 어느 순간 불현듯 시계를 보니 얼추 보딩 시간이 가까워온다. 서둘러 비행기를 탔더니 에어버스인데 거진 사람들이 다 앉아, 네가 늦게 오는 바람에 우리가 못 가지 않느냐 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게중에는 정말 태어나서 동양인 50대 남자를 처음 본다는 표정이 그대로 묻어나는 중동 촌놈들이 상당수 있다. 내가 앉고도 20명 정도, 특히 맨 마지막 나타난 190cm에 100kg는 돼 보이는 잘 생긴 40대-이 녀석은 도대체 국적을 가늠할 수가 없다. 생긴 건 할리우드 톱클래스인데 늦어서 마구 뛰었는지 땀을 연신 훔치며 숨을 거칠게 몰아 쉬느라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그가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5분쯤 지나자 그제야 비행기가 움직인다. 점심도 안 먹고 커피 한 잔에 과자 두 개 주워 삼키고 비행기에 올랐는데 기내식이 너무 늦게 나온다. 정말 이란 떠난 기념으로 와인이나 맥주 있냐고, 없는 줄 뻔히 알면서 또 물었다. 역시나 없단다. 그냥 물달라고 해서 반쯤 남겼다가 양치에 쓰려고 아꼈다. 이스탄불에 오후 6시 내려 나갈까 말까 고민 한참 했다. 문제는 석양이었다. 낮시간이라면 황홀한 이스탄불 풍광을 즐기기 위해 용기를 냈을 것이다. 그런데 수속 받고 나가면 6시반, 어두워지기까지 90분, 이동하면 끝, 보스포러스 크루즈 탈까 했는데 그것도 너무나 많은 변수-예를 들어 쉬는 날일 수도 있고, 예약자가 너무 많아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고, 테러나 강도당하거나 아니면 봉변 당할 수도 있으니 그냥 공항에 있기로 했다. 공항 내리니 역시나 사람 천지다. 휴대폰 충전하고 약 1시간 남짓 이 여행기를 대충 적었다. 와이파이 연결하려 했더니 위클리 120분이었단다. 7일 새벽에 사용했는데 13일 오후니 기간 만료라는 얘기다. 당시는 분명 원데이 120분이라고만 했던 것 같은데. 불편한 대합실 의자에 길게 누워 잠을 청했는데 환승 공항으로 유명한 이곳에서는 도대체 잠이 들 수가 없다. 어디나 사람이 많다. 저녁 시간 이 공항에 도착해 6시간 이상 환승해야 한다면 반드시 바깥 바람을 코에 불어넣으라고 권하고 싶다. 이렇게 이란 여행기를 갈무리한다. 어느 나라나 그렇지만 취재 틈틈이 엿본 이 나라도 모순 투성이다. 반미 운동의 기지와 같은 곳이었지만 길거리에 영어 좀 하는 여성들이 넘쳐난다. 유럽 어느 여인네 못지 않게 명품 선글래스를 차도르나 히잡과 함께 보여주는 여성들이 많다. 그녀들이 운전하는 모습은 왜 그리 멋져 보이는지 모른다. 호텔 로비의 카페에서 남자와 찰싹 달라붙어 대화를 나누는 여성도 쉽게 눈에 띈다. 그런데 어렵지 않게 앞 자동차와 추돌하며 주차한 차들을 볼 수 있다. 사막으로 둘러싸인 나라에 멋진 분수와 나무들 사이로 지하수들이 흐른다. 길 한복판에서 달러화를 중개하느라 목청껏 소리지르는, 마치 뉴욕 증권거래소를 옮겨놓은 듯한 풍경도 충격적이었다. 한대 맞을까봐 카메라 앵글을 들이대지 못했는데 적잖이 후회된다. 그리고 페르시아 제국의 향기를 품은 많은 박물관들, 나중에 세계여행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테헤란 근교의 토찰산 너머 카스피해 쪽에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는데 돌아봐야겠다. 출장이라 아스파한이나 페르세폴리스 같은 고대 유적 도시들을 찾아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분명 색다른 매력으로 반짝이는 이란을 다시 찾을 날이 올 것이다. 글·사진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FC서울 세 번 찾은 슈틸리케, 답은 박주영?

    FC서울 세 번 찾은 슈틸리케, 답은 박주영?

    벼랑 끝에 몰린 슈틸리케 감독이 박주영(FC서울)에게 손을 내밀까.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1, 2차전에서 팬들에게 실망을 안긴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다음달 3, 4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26일 발표한다. 슈틸리케호는 다음달 6일 안방에서 카타르와 3차전을 벌인 뒤 11일 ‘난적’ 이란과 악명 높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맞선다. 1승1무의 한국은 우즈베키스탄(2승), 이란(1승1무)에 이어 A조 3위로 밀려 3, 4차전을 통해 본선 진출권인 2위 안에 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종예선 1, 2차전에 뛸 엔트리 23명을 다 채우지 않고 20명만 적어냈다. 손흥민(토트넘)은 중국과의 1차전만 뛰게 했고, 시리아와의 2차전에만 뛰게 하려던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은 이동이 힘들어지자 제외했다. 공격진이 헐렁해진 대표팀은 시리아와 득점 없이 비겼고, 질타가 쏟아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2차전 이후 K리그 경기장을 돌며 수비 조합 재편과 K리그 공격수 발굴에 골몰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FC서울의 경기를 세 차례나 찾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에 따라 경험 부족을 드러내고 있는 수비진을 리드할 곽태휘(서울)의 복귀가 점쳐지고, 측면 수비 요원인 김치우, 고광민, 고요한(이상 서울)의 발탁이 점쳐진다. 공격진에서는 시즌 9골 1도움으로 부활의 나래를 펴고 있는 박주영을 불러들일 가능성이 있다. 기존 공격 자원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기성용(스완지시티) 등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것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다만 슈틸리케 감독이 그동안 월드컵 본선에 함께 데려갈 선수 위주로 선발했던 것과 상충한다는 점이 걸리는데 달리 카드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ICT, 농부가 되다] 공장 운영 노하우까지 수출… 스마트팜 산업화 꿈꾸는 日

    [ICT, 농부가 되다] 공장 운영 노하우까지 수출… 스마트팜 산업화 꿈꾸는 日

    일본 도쿄 인근 지바현 가시와시에 있는 스마트팜 회사인 미라이는 올 3월 러시아 하바롭스크에 양상추, 바질, 고수 등을 하루 1만주 생산할 수 있는 1500㎡ 규모의 스마트팜 플랜트 1개 동을 완공했다. 설계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은 미국 GE 등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5억 5000만엔(약 61억원)에 수출했다.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대부분의 신선 채소를 중국에서 수입하던 하바롭스크의 KGPP사는 스마트팜 가동 후 양질의 신선 채소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중국산과 달리 스마트팜에서 생산된 제품의 품질이 월등해 비싼 가격임에도 러시아 소비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미라이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2014년 몽골의 울란바토르, 지난해 2월에는 홍콩에도 각각 스마트팜 플랜트 2개 동과 1개 동을 수출했다. 두 곳 모두 약 1000㎡ 규모로 하루 3000주와 4500주의 신선한 양상추 등을 생산해 판매한다. ●아베까지 나서 스마트팜 산업화 지원 일본은 미라이와 같은 스마트팜 플랜트 수출을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8월 바레인과 카타르를 방문하면서 일본 기업에 스마트팜 인프라 수출을 독려했다. 극지나 중동 등에 스마트팜을 수출할 경우 안정적인 농업생산시설을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8일 도쿄 도심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인 이곳을 찾았을 때 무로타 다쓰오 사장이 직접 기자를 맞이했다. 대학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한 그는 경작을 포기한 논이나 밭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농산물 거래가 활발한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스마트팜이 경작 포기 논밭의 활용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4년 전인 2012년 미라이에 입사했다. 자본금 3500만엔으로 2004년 9월 창립한 미라이는 이곳 가시와와 미야기현에 각각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A구역 500㎡와 B구역 500㎡, 통로 200㎡ 등의 규모로 7억엔(약 78억원)의 건설비가 들어갔다. 주로 LED와 형광등을 사용해 양배추와 바질 등을 재배하는데 하루 평균 1만주 정도를 생산한다. 미야기현에 있는 공장 역시 비슷한 규모다. A구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양상추는 약 35일 주기로 생산된다. 파종에 15일, 재배에 10일, 수확에 10일이 한 주기다. 보통 패밀리마트와 같은 편의점에 납품할 경우 주당(60~70g) 198엔을 받는다. 샌드위치용으로 납품할 경우 ㎏당 1200엔으로 평균 300엔인 노지 재배 양상추보다 4배가량 비싸다. 노지 재배 양상추보다 쓴맛이 적고 부드러운 식감을 갖고 있어 소비자들이 선호한다고 무라타 사장은 소개했다. 일본 대부분의 스마트팜은 미라이와 비슷하게 양상추나 치커리 등 엽채류를 재배한다. 그렇지만 가시와시 공장의 경우에서 보듯 초기 투자액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고가의 채소를 생산해야 한다. 미쓰비시 연구소는 2013년 일본 내 스마트팜의 경영 실태를 분석한 결과 흑자인 곳이 10%, 수지 균형을 맞춘 곳은 30%, 적자인 곳이 60%라고 밝혔다. 반 이상이 적자이며 이익을 내는 곳은 많지 않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고수익의 작물을 판매해야 한다. 미라이의 경우도 몇 년 전 파산 위기까지 몰렸다가 간신히 되살아났다. 양상추 생산비를 보면 생산설비투자와 수도·전기, 인건비가 각각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미라이 역시 80억원에 가까운 거액을 설비투자에 쏟아부은 상황에서 전기료와 인건비가 생산비를 좌우하고 있다. 따라서 전기료 등을 줄이고 노무관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느냐가 상품 경쟁력을 만드는 것이다. ●초기 건설비 수십억… 인건비 등 관리가 관건 대부분의 스마트팜이 양상추 등 단순 엽채류를 재배하는 것도 수익 창출에는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미라이의 경우 B구역에서는 단가가 훨씬 비싼 바질을 생산하고 있었다. 바질은 1㎏에 4000엔을 받고 인근 피자가게에 납품한다. 하루 100㎏가량을 납품하는 만큼 하루 매출액만 40만엔(약 446만원)에 달한다. 특히 바질은 양상추와 달리 줄기를 자르면 곧바로 재생이 되기 때문에 다시 심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생산주기가 빨라진다. 여기에 수확 과정에서 인건비도 양상추의 20%에 불과해 마진율이 높다. 무로타 사장은 “스마트팜 설비를 해외에 수출하는 스마트팜 엔지니어링뿐만 아니라 운영 기술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것도 회사 영업의 큰 줄기”라면서 “단순히 양상추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 산업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라이는 러시아에 플랜트를 수출한 뒤 공장 운영과 관련한 노하우를 화상원격시스템을 통해 에이에스(AS)하고 있다. 당연히 AS 비용은 별도다. 스마트팜 내에서 위생 관리를 통한 야채 포장과 출하 등에 대한 기법, 작업자, 재료 반입 등의 동선 노하우도 함께 수출한다. 최근에는 중국과 인도 등에서도 관심을 보여 수출 상담을 했다고 자랑했다. 또 간 기능 개선 물질이 나오는 양상추나 당뇨 환자를 위한 저칼륨 상추 생산 등도 연구 중이다. ●산업용 LED 만들던 쇼와社, 식물 맞춤형 개발 도쿄 남서부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공장지대에 있는 쇼와전공의 스마트팜 연구소도 스마트팜의 산업화를 꿈꾸는 곳이다. 1939년 설립된 쇼와전공은 종업원만 1만명이 넘는 석유화학과 알루미늄, LED 분야의 강자다. 주변에 화학공장뿐인 이곳에서 쇼와는 2013년 11월부터 연구원 10명이 양상추 등을 기르며 300㎡ 규모의 조그만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있다. 후지쓰나 파나소닉과 마찬가지로 LED 소자를 생산하는 쇼와는 이미 산업용과 가정용 LED를 개발했지만 스마트팜에만 맞는 전용 LED 개발을 통해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상추가 좋아하는 LED, 토마토가 좋아하는 LED 등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최적의 빛깔과 광량, 밝기 등을 연구하는 것이다. 스즈키 히로시 그린이노베이션 선임연구원은 “2009년 아이디어를 내서 이 연구소를 만들게 됐다”며 “현재 반도체와 스마트팜 LED 조명 등이 시험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데 수익성이 확인되면 조직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쇼와는 이미 LED 관련 특허도 확보했다. 650나노미터(nm)의 적색광을 12시간, 450나노미터(nm)의 청색광을 12시간씩 교대로 비출 경우 식물의 재배 속도가 빨라진다는 ‘시교법’을 특허로 인정받았다. 이 기법을 사용할 경우 통상 형광등으로 42일 걸리던 양상추 수확이 32일 만에 가능해진다. 쇼와는 이 같은 LED 기술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2년 아랍에미리트에 스마트팜 플랜트를 수출하는 데 참여했다. 스즈키 선임연구원은 “식물에 따라 다양한 방법의 조명법을 개발해 이를 수출하는 것이 회사의 바람이자 내 소원”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가시와(지바현)·가와사키(가나가와현)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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