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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륨·브롬도 공급 불안… K반도체·의약품 긴장

    미국·이란 전쟁이 초래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질이 원유를 넘어 반도체 생산에 필수 소재인 헬륨과 브롬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한국의 주력 산업인 첨단 제조 공정 전반이 마비될 우려가 커지면서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가 13일 발표한 ‘중동 지정학 리스크 확대에 따른 산업 공급망 핵심 품목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리스크 장기화 시 에너지 가격 상승보다 산업 소재 공급에서의 공급망 충격이 먼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원유와 나프타(플라스틱·섬유의 기초 원료) 외에도 헬륨, 브롬 수급의 중동 의존도가 높아 공급 차질 시 반도체·전자·의약품 등 한국 주력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천연가스 처리 과정의 부산물로 추출되는 헬륨은 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상 냉각재로 쓰인다. 지난해 수입량의 64.7%를 카타르에 의존했다. 전 세계 헬륨 공급의 30% 이상을 카타르가 맡고 있는데, 최근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최대 헬륨 산업단지가 가동을 멈추면서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반도체 미세 회로를 깎아내는 식각 공정의 핵심 소재인 브롬화수소도 수급 차질이 예상된다. 주요 수입처는 일본이지만 일본이 원료인 브롬 수입 대부분을 이스라엘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한국의 이스라엘산 브롬 수입 비중은 97.5%에 이른다. 특히 브롬은 난연제와 의약품의 필수 원료이기도 하다. 이 외에 사우디아라비아(38.6%) 의존도가 높은 암모니아 역시 중동 리스크 영향권 내에 있다. 진실 무역협회 선임연구위원은 “산지 집중과 해상 병목이 결합된 구조적 공급 충격”이라면서 “단순 수입선 다변화를 넘어 평시 확보와 비상시 공급이 결합된 조달 체계 구축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장 공급 차질은 없다며 낙관론을 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헬륨은 미국산으로 대체해 6월 말까지 반도체 공장이 설 일이 없고, 나프타는 가동률이 4~5월 80% 수준까지 올라간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정부의 설명은 현재 재고에 ‘시한’이 있고, 해당 시점을 지나면 수급에 차질이 생긴다는 뜻이기도 해 오히려 시급성을 자인하는 것으로 읽힌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지도를 신남방·중남미·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으로 촘촘히 확대해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구 부총리는 미국이 관세 부과를 위해 추진하는 ‘무역법 301조’ 조사에 대해 “한국 제조업의 설비 가동률이 적정 수준이며, 자본재 수출이 미국 제조업 부흥에 기여하는 점을 적극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 원샷 원킬?…“우크라, 패트리엇 미사일 단 한 발로 목표물 요격” [밀리터리+]

    원샷 원킬?…“우크라, 패트리엇 미사일 단 한 발로 목표물 요격” [밀리터리+]

    우크라이나군이 단 한 발의 패트리엇 미사일로 목표물을 요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는 우크라이나 공군의 MIM-104 패트리엇 방공시스템 운용 부대가 2~4발의 미사일 대신 단 한 발로 목표물을 요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부대 지휘관은 “우리는 가능한 한 적은 미사일을 사용하려고 노력한다”면서 “교전 수칙상 까다로운 목표물에 대해 2~4발의 미사일을 사용해야 하지만 우리는 단 한 발로 파괴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패트리엇 미사일은 날아오는 적의 미사일을 확실하게 떨어뜨리기 위해 목표물 1개당 보통 2~4발을 한꺼번에 발사한다. 이는 요격 성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4발을 쏘면 거의 100%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같은 패트리엇 미사일 요격 프로토콜이 존재하는 이유는 있다. 탄도 미사일의 경우 속도가 빠르고 궤적이 복잡해 요격에 실패할 경우 도시와 군사 기지, 에너지 시설 등에 떨어져 그 결과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는 요격 미사일 공급이 마르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뿐 아니라 이란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 방공무기 재고가 남아나지 않는 실정이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등 걸프 주요국은 미국뿐 아니라 한국과 영국에도 손을 내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는 최근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생산하는 일본 측과 접촉하는 한편, 한국 방산 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에도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Ⅱ(M-SAM)의 조기 인도 가능 여부를 타진했다. 여기에 천궁Ⅱ의 성능을 이미 경험한 UAE는 한국 측과 추가 도입을 협의 중이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그간 미국과 독일, 네덜란드에서 패트리엇 시스템과 미사일을 제공받아 왔지만 이란 전쟁으로 인해 공급이 제한된 상황이다.우크라이나로서는 1발을 쏘는 방식으로 물량을 아끼고 있으며, 많은 경험으로 얻은 운용 능력의 자신감도 한몫하고 있다. 디펜스 블로그는 “우크라이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작전 능력의 상당한 진전을 의미한다”면서 “우크라이나 패트리엇 운용병들은 수많은 실전 경험을 통해 정밀한 표적 설정 및 공격 타이밍 기술을 연마해왔다”고 분석했다.
  • [포착] 유유히 지나가네?…‘호르무즈 통과’ 당시 美군함-이란군 무선 내용 들어보니

    [포착] 유유히 지나가네?…‘호르무즈 통과’ 당시 美군함-이란군 무선 내용 들어보니

    미국이 1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 개시에 맞춰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작전에 전격 착수하자 이란이 살벌한 경고를 내놨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에서 “중부사령부 소속 병력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여건 조성을 시작했다”면서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두 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USS 프랭크 E. 피터슨함과 USS 마이클 머피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아라비아만에서 작전을 수행한 것이라며 이란이 설치한 기뢰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광범위한 임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 군함 여러 척이 사전 협의 없이 대담하게 해협을 건넌 정확한 배경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미 악시오스는 미국 관리를 인용해 “이들 군함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통과해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으로 진입했다가 다시 아라비아해로 돌아 나왔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날 통과는 이란과 조율되지 않았다. 전쟁 발발 후 미 군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또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날 군함 통과 작전은 상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돋우기 위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란 “재발 시 30분 내 타격, 마지막 경고”미국은 군함 두 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했다고 주장한 반면, 이란은 미 구축함이 이란군의 경고에 회항했다고 반박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미 구축함 1척이 오늘 (해협 바깥쪽에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쪽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기동했다가 이란군의 즉각 경고를 받아 돌아가는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군이 이 구축함의 위치를 밀착 감시하고 있으며 파키스탄에 있는 우리 협상 대표단과 정보를 공유했다. 대표단이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이 구축함에 ‘호르무즈 해협에 다시 접근하면 발포하겠다’고 강하게 경고했고 파키스탄 중재자 측에도 ‘재발 시 30분 내 타격할 것이며 이란과 미국의 협상도 영향받을 것’이라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악시오스가 언급한 미 군함들과 이란 외무부가 지목한 구축함 1척이 같은 대상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 군함-이란군 교신 내용 보니양측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민간 선박이 녹음한 무선 교신 내용을 공개했다. 교신 내용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가려는 미 구축함을 향해 “이것이 마지막 경고”라고 반복해 알렸으나, 미군은 “국제법에 따라 통항하고 있다. 귀하를 겨냥한 것은 아니며 우리 정부의 휴전 규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양측 사이에서 교전 등 충돌은 없었으나 종전 협상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지는 가운데 벌어진 이번 일은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최대 쟁점 중 하나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인 상황에서 미 군함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는 양측 긴장 상황을 더 고조시켰다”고 분석했다. IRGC 해군은 성명에서 “혁명수비대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능적으로 관리할 완전한 권한을 갖고 있다”면서 “오직 민간 선박만이 특정 조건 하에 통과가 허용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카타르 교통부는 이란 전쟁 후 중단된 자국 영해 내 해상 항행 활동을 이날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교통부에 따르면 카타르의 모든 종류의 선박과 해상 운송 수단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항할 수 있으며 조업 허가를 소지한 어선은 기존 지침에 따라 24시간 조업이 허용된다.
  • 북중미 월드컵 심판 170명 중 한국 ‘0’…4회 연속 한 명도 배정되지 않아 체육행정 도마에

    북중미 월드컵 심판 170명 중 한국 ‘0’…4회 연속 한 명도 배정되지 않아 체육행정 도마에

    오는 6월 개막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활약하는 170명의 심판 중 한국 심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지난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4회 연속 ‘0’으로 대한축구협회의 체육행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FIFA는 10일(한국시간) 올해 6∼7월 개최되는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심판진 명단을 발표했다.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대회엔 52명의 주심과 88명의 부심, 30명의 비디오 판독 심판 등 모두 170명이 참가한다. 52명의 주심은 경기 전반을 운영하며 최종 판정 권한 소유하고 있으며 88명의 부심은 오프사이드 및 라인 아웃 판정을 보조한다. 30명의 비디오심판은 VAR을 통해 명백한 오심 및 누락 상황을 지원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주심 36명, 부심 69명, 비디오 판독 심판이 24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회엔 참가국이 48개로 늘어 경기 수도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더 많은 심판이 투입됐다. FIFA는 “심판들은 6개 대륙 연맹, 50개 회원국에서 선발됐다”면서 “월드컵 역사상 가장 포괄적인 심판진”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FIFA의 오랜 원칙인 ‘퀄리티 퍼스트’에 따라 선발이 이뤄졌으며 후보들이 최근 몇 년간 FIFA 주관 대회는 물론 국내·국제 대회에서 보여준 기량의 일관성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도 못한 중국 출신 심판이 포함된 반면 한국 출신 심판은 한 명도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정해상 부심이 참가한 이후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대회, 이번 북중미 대회까지 4개 대회 연속 단 한 명도 월드컵 심판을 배출하지 못했다. 주심은 2002 한일 월드컵 때 김영주 심판이 유일하게 맡은 적이 있고 이후 20년 넘게 명맥이 끊겼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국가에선 일본, 호주,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우즈베키스탄 심판이 주심으로 포함됐고 월드컵 본선에 나서지 않는 중국에서도 마닝 심판이 주심으로 낙점됐다. 중국은 심지어 마닝 주심 외에도 부심과 비디오 판독 심판도 1명씩 이름을 올렸다. 그렇지만 정작 아시아축구의 맹주를 자부하고 있는 한국에서는 4회 연속 심판진이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면서 국제적 역량과 능력을 갖춘 심판진 양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푸틴만 노났네” EU, 러시아산 LNG 수입 ‘사상 최대’…제재 속 역설적 의존 심화

    “푸틴만 노났네” EU, 러시아산 LNG 수입 ‘사상 최대’…제재 속 역설적 의존 심화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러 제재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에너지 수급 불안이 겹치면서 역설적으로 의존도가 다시 높아지는 양상이다. 독일 일간 베를리너차이퉁은 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겔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해 EU가 지난달 러시아로부터 24억 6000만㎥의 LNG를 수입해 월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1분기 러시아산 LNG 수입량도 68억㎥로, 지난해 같은 기간(57억㎥)보다 약 20%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중동발 에너지 공급 차질과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2월 말 시작된 중동 전쟁 여파로 카타르 등 주요 산지에서의 LNG 도입이 사실상 제한되면서, 대체 물량 확보를 위해 러시아산 수입이 늘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EU가 내년 1월부터 러시아산 LNG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한 상황에서 오히려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베를리너차이퉁은 이를 두고 제재 정책의 일관성과 실효성에 논란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U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에너지 수익을 차단하기 위해 수입선을 다변화해 왔다. 그럼에도 지난해 기준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액은 150억 유로(약 25조 7000억원)로 전체의 13%를 차지했다. 특히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내륙국은 여전히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가스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러시아는 최근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을 기회로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로 에너지 가격이 출렁이는 가운데, 남아시아 국가 등을 대상으로 현물가 대비 최대 40% 할인 조건을 제시하며 LNG 판로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 중개업체들은 LNG 원산지를 오만이나 나이지리아 등으로 위장하는 방식으로 서방 제재를 우회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 이스라엘 언론 “한국 방산, 중동 혼란 틈타 깜짝 스타 떠올랐다” [핫이슈]

    이스라엘 언론 “한국 방산, 중동 혼란 틈타 깜짝 스타 떠올랐다” [핫이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한국 방산이 중동에서 깜짝 스타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언론 와이넷은 중동의 혼란을 틈타 한국의 무기 체계가 역내 국가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란 전쟁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국가 중 하나는 한국”이라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한국에 에너지 및 경제적 혼란을 일으켰지만 다른 인접 국가들과 달리 이란 공격을 받은 걸프 국가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와이넷은 한국산 방공시스템인 천궁-II(M-SAM 2)에 주목했다. 매체는 “천궁-II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는 데 있어 인상적인 요격률을 기록했다”면서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UAE 지도자들은 한국에 수백 발의 미사일 구매를 긴급 요청했으며 한국 공장은 이에 부응했다”고 짚었다. 이어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 다른 걸프 국가들도 한국의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어 수요는 이미 충분하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이 시스템의 성공적인 성과, 매력적인 가격,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 간의 갈등으로 인한 나토의 불확실성은 방공 무기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켜 한국을 세계 방위산업의 중요한 국가로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번 전쟁으로 가장 큰 불똥이 튀고 있는 UAE는 이스라엘산 애로우(Arrow), 미국산 사드(THAAD)와 중거리 요격체계 패트리엇(PAC-3) 그리고 천궁-II를 앞세워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막는 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이 중 천궁-II는 요격률이 96.00%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정도로 실전을 통해 성능을 충분히 검증받으면서 유망한 방산 수출품에서 전략적 무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 체계인 천궁-II는 한국 미사일 방어 체계(KAMD)의 핵심 자산이다. 직접 충돌(hit-to-kill) 방식으로 고도 약 15~40㎞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며 360도 전 방향으로 요격 미사일을 연사하고 다중 표적에 대한 동시 교전도 가능하다. 1개 포대는 발사대 4기와 다기능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으로 구성된다. UAE는 2022년 당시 35억 달러 규모의 천궁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당시 한국 방산 수출 역사상 단일 유도무기 수출로는 최대 규모였다.
  • 호반그룹, 대한전선·삼성금거래소 ‘신사업 양 날개’로 날았다

    호반그룹, 대한전선·삼성금거래소 ‘신사업 양 날개’로 날았다

    대한전선, 매출·영업이익 역대 최대삼성금거래소, 영업이익 10배 급증건설 부문, 내실 경영으로 순익 증가안정성·수익성 모두 확보 ‘질적 성장’ 호반그룹이 지난해 국내 경기 둔화와 건설·부동산 업황 부진 속에서도 ‘질적 성장’을 이루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제조와 귀금속 실물 자산 유통이라는 두 날개를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내실 강화를 이루며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확보했다. 호반그룹은 지난해 연결 기준 재무실적이 자산 20조 1430억원, 매출은 9조 7690억원이라고 8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조 864억원이고, 부채 비율은 67% 수준으로 재무 건전성도 안정적이었다. 제조부문에서 핵심 성장판인 대한전선의 지난해 개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3조 1182억원으로 2024년(3조 233억원)보다 3.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69억원으로 22.74% 늘었다. 연결 기준 매출은 3조 6360억원이고 영업이익은 1286억원을 달성해 2024년 대비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11.7% 증가한 수치다. 각각 역대 최대 실적으로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고부가가치 케이블 수주 증가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대한전선의 신규 수주액은 2조 6199억원이었다. 또 향후 매출로 이어질 ‘수주 잔고’는 2023년 1조 7359억원에서 지난해 3조 6633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1월 영국에서 1000억원 규모 초고압 프로젝트를 비롯해 8월에는 싱가포르(1100억원 규모 400㎸ 초고압 전력망)와 카타르(2200억원 규모 초고압 풀 턴키) 등 연이어 수주를 이어갔다. 해저케이블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6월 당진 해저케이블 1공장 준공에 이어 9월에는 해저케이블 2공장을 착공하면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에 대비한 첨단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생산 역량을 갖췄다. 또 다른 계열사인 삼성금거래소는 지난해 매출이 3조 6596억원으로 2024년(1조 7135억원)보다 113.57% 늘었고, 영업이익은 549억원으로 전년(52억원) 대비 10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으로 금값이 오른데다 거래량 증가와 사업 확장이 맞물렸다. 그룹의 모태인 건설 부문은 주택 분양 축소와 건설 경기 침체 속에 내실 경영으로 대응했다. 호반건설 계열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9.48%, 43.32% 줄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860억원으로 52.08% 늘었다. 프로젝트 구조조정, 자산 운용 효율화 등 금융 비용 관리를 통한 수익성 중심 경영 전략 덕분이다. 호반산업 계열도 매출은 17.25% 줄었지만 영업이익(1090억원)은 67.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2344억원)도 84.5% 늘었다. 지난해 호반건설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27%에 불과했다. 무차입 경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지켰다는 의미다. 호반건설은 올해 들어 경북 경산 ‘경산 상방공원 호반써밋 1단지’와 경기 시흥 거모지구 ‘호반써밋 시흥거모 B1블록’을 분양했다. 자산·운영 부문에서도 수익성이 개선됐다. 호반프라퍼티 계열은 매출 268억원으로 전년 대비 0.6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10.8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93억원으로 66% 증가했다. 호반레저 계열은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에도 당기순이익(1982억원)은 317.17% 급증해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반영됐다. 호반호텔앤리조트의 충남 예산 스플라스 리솜은 지난해 스파와 워터파크 시설을 전면 리뉴얼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향후 계열사별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재무 건전성을 균형 있게 관리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호반그룹, 대한전선·삼성금거래소 ‘신사업 양 날개’로 날았다

    호반그룹, 대한전선·삼성금거래소 ‘신사업 양 날개’로 날았다

    호반그룹이 지난해 국내 경기 둔화와 건설·부동산 업황 부진 속에서도 ‘질적 성장’을 이루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제조와 귀금속 실물 자산 유통이라는 두 날개를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내실 강화를 이루며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확보했다. 호반그룹은 지난해 연결 기준 재무실적이 자산 20조 1430억원, 매출은 9조 7690억원이라고 8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조 864억원이고, 부채 비율은 67% 수준으로 재무 건전성도 안정적이었다. 제조부문에서 핵심 성장판인 대한전선의 지난해 개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3조 1182억원으로 2024년(3조 233억원)보다 3.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69억원으로 22.74% 늘었다. 연결 기준 매출은 3조 6360억원이고 영업이익은 1286억 원을 달성해 2024년 대비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11.7% 증가한 수치다. 각각 역대 최대 실적으로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고부가가치 케이블 수주 증가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대한전선의 신규 수주액은 2조 6199억원이었다. 또 향후 매출로 이어질 ‘수주 잔고’는 2023년 1조 7359억원에서 지난해 3조 6633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1월 영국에서 1000억원 규모 초고압 프로젝트를 비롯해 8월에는 싱가포르(1100억원 규모 400㎸ 초고압 전력망)와 카타르(2200억원 규모 초고압 풀 턴키) 등 연이어 수주를 이어갔다. 해저케이블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6월 당진 해저케이블 1공장 준공에 이어 9월에는 해저케이블 2공장을 착공하면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에 대비한 첨단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생산 역량을 갖췄다. 또 다른 계열사인 삼성금거래소는 지난해 매출이 3조 6596억원으로 2024년(1조 7135억원)보다 113.57% 늘었고, 영업이익은 549억원으로 전년(52억원) 대비 10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으로 금값이 오른데다 거래량 증가와 사업 확장이 맞물렸다. 그룹의 모태인 건설 부문은 주택 분양 축소와 건설 경기 침체 속에 내실 경영으로 대응했다. 호반건설 계열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9.48%, 43.32% 줄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860억원으로 52.08% 늘었다. 프로젝트 구조조정, 자산 운용 효율화 등 금융 비용 관리를 통한 수익성 중심 경영 전략 덕분이다. 호반산업 계열도 매출은 17.25% 줄었지만 영업이익(1090억원)은 67.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2344억원)도 84.5% 늘었다. 지난해 호반건설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27%에 불과했다. 무차입 경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지켰다는 의미다. 호반건설은 올해 들어 경북 경산 ‘경산 상방공원 호반써밋 1단지’와 경기 시흥 거모지구 ‘호반써밋 시흥거모 B1블록’을 분양했다. 자산·운영 부문에서도 수익성이 개선됐다. 호반프라퍼티 계열은 매출 268억원으로 전년 대비 0.6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10.8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93억원으로 66% 증가했다. 호반레저 계열은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에도 당기순이익(1982억원)은 317.17% 급증해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반영됐다. 호반호텔앤리조트의 충남 예산 스플라스 리솜은 지난해 스파와 워터파크 시설을 전면 리뉴얼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향후 계열사별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재무 건전성을 균형 있게 관리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한국, 이란 전쟁서 폭탄 맞았다”…‘최대 피해국’ 꼽힌 배경은? [핫이슈]

    “한국, 이란 전쟁서 폭탄 맞았다”…‘최대 피해국’ 꼽힌 배경은? [핫이슈]

    한달 넘게 이어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특히 한국이 주요 피해국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2일(현지시간) ‘이란 분쟁이 한국에 미친 영향: 수치로 보는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번 분쟁에서 비교전국 중 가장 큰 피해국으로 한국을 지목했다. CSIS는 “한국은 다양한 핵심 자원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의존도가 높다”면서 “향후 2~6개월 동안 운송과 물류, 농업 등 여러 분야에서 물가 상승의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높은 중동 의존도는 이번 전쟁에서 한국을 최대 피해국으로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 원유 수입량의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헬륨의 64.7%가 카타르에서 들어온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에너지와 산업용 원자재 조달에 직접적인 부담이 발생한 것이다. CSIS는 이전 전쟁 개전 한 달 만에 한국 경제가 에너지, 석유화학, 반도체, 거시경제 전반에 걸쳐 심각한 취약성을 드러냈다고도 지적했다. 보고서는 “코스피 지수가 43년 역사상 최악의 하루 낙폭을 기록하고, 원화 가치는 17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한국을 직접적으로 타격했다. 개전 이후 한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CSIS는 분쟁 이전인 2월 한달 동안 한국 국적 선박 3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 일대에 발이 묶인 한국 국적 선박이 26척이며 이 중 23척은 한국 소유 또는 운영 선박으로 파악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진 이란의 걸프국 공습은 반도체 공급망도 마비시켰다.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헬륨 가격은 40% 이상 급등했다. 한국은 카타르로부터 헬륨을 공급받아 왔는데, 이란 보복 공습으로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가 타격을 입으면서 헬륨 가격이 급상승했다. 한국은 반도체 산업 비중이 높은 데다 헬륨은 대체가 쉽지 않은 자원인 만큼 업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란 전쟁으로 타격 받을 한국 경제경제 전망도 악화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주요 경제국 가운데 가장 큰 폭인 0.4%포인트 낮췄고,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7%로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석유 비축량에도 비상등이 켜졌다고 진단했다. CSIS는 “실제 정유 처리량인 하루 290만 배럴을 기준으로 할 경우 정부 비축량 1억 10만 배럴로는 34일밖에 버티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다만 지난달 18일 아랍에미리트로부터 2500만 배럴을 긴급 확보하면서 비축 여력이 8~9일 늘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CSIS는 “향후 2~6개월 동안 운송, 물류, 석유화학, 농업, 식음료 부문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물가, 고금리, 원화 약세가 동시에 닥치는 ‘삼중 충격’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정치 일정도 전쟁 중 한국에 변수 될 것보고서는 한국의 정치 일정도 큰 변수로 꼽았다. CSIS는 “이재명 대통령 정부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와 함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경제·정치 양면의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쟁의 파급 효과가 오는 6월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보고서는 한국이 이란과 직접 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 문제를 두고 미국과의 관계,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을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이번 전쟁에서 미국을 돕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미국을 돕지 않은 국가는 또 있다. 바로 한국”이라고 콕 집어 지적했다. 이어 “핵무기를 가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바로 옆에서 미군이 보호해 주고 있다”면서 “우리는 험지에 주한미군 4만 5000명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주한미군의 실제 수인 2만 8500명을 또다시 부풀렸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한국은 일본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대응 수위를 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김정은 옆 주한미군 뒀는데”… 트럼프, 또 한국 콕 집어 비판

    “김정은 옆 주한미군 뒀는데”… 트럼프, 또 한국 콕 집어 비판

    중동전쟁 참전을 꺼린 동맹들을 비판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한국 등을 ‘콕 집어’ 다시 불만을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나토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한참을 얘기하다가 “나토뿐만이 아니었다. 누가 또 우리를 돕지 않은 줄 아는가. 한국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험지에 4만 5000명의 (주한미군) 병력을 두고 있으며 핵무기를 많이 갖고 있는 김정은 바로 옆”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실제로는 2만 8500명인 주한미군 병력을 4만 5000명으로 부풀려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호주와 일본을 차례로 거명하며 미군의 도움을 받는 동맹들이 대이란 전쟁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반대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쿠웨이트 등 대이란 전쟁에 호응한 국가들에 대해서는 “훌륭했다”며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부활절 기념 오찬 행사에서 한국과 일본 등에 불만을 표출했는데, 백악관은 당시 행사 영상을 삭제한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잘 지낸다면서 “어떤 (미국) 대통령이 일을 제대로 했더라면 김정은은 지금 핵무기를 갖고 있지 못할 것”이라며 “그들은 일을 제대로 하는 게 겁이 났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핵보유 능력을 막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는 이번 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이란군에 격추된 F-15E 전투기에서 탈출한 장교 구출 작전의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하며 미군의 치적을 자화자찬했다. 그러면서 작전을 진행 중이던 상황에서 또 다른 탑승자였던 조종사 구조 사실이 언론에 먼저 보도된 것과 관련해 정보 유출자와 해당 언론사를 맹비난했다. 그는 “누군가가 정보를 유출했고, 그 유출자를 찾아내길 바란다”며 “우리는 그 유출자를 찾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호르무즈 ‘선별 통행’ 현실화… 최근 24시간 사전 허가 15척 통과

    호르무즈 ‘선별 통행’ 현실화… 최근 24시간 사전 허가 15척 통과

    이란이 통제 중인 호르무즈 해협을 우호국에만 개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 같은 ‘선별 통행’ 방침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사이 이란의 사전 허가를 받은 선박 15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통해 집계한 자료를 근거로 하루 총 16척의 선박이 이란 라라크섬과 케슘섬 사이에 있는 좁은 북쪽 수로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집계 시점이나 매체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하루 10척 안팎의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해협을 통과한 선박 중에는 이란이 ‘형제국’이라고 부르며 제재를 면제한다고 밝혔던 이라크 유조선 ‘오션 선더’가 포함돼 있다. 이라크산 원유 약 100만 배럴을 선적한 이 선박은 이달 중순 말레이시아에 도착할 예정으로,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달 31일 자국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과의 우호 관계 덕분에 해협을 통과한 국가로는 이라크 외에 중국, 파키스탄 등이 꼽힌다. 블룸버그 통신은 또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카타르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실은 유조선 2척이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LNG를 선적한 알다옌호와 라시다호가 오만 인근 호르무즈 해협 입구를 향해 동쪽으로 이동 중이며, 이 가운데 알다옌호의 현재 목적지는 카타르 최대 LNG 구매국인 중국으로 표시돼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실제로 이란과 어떤 협의를 거쳤는지, 통행료를 납부했는지 등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민감한 사안인 터라 당사국들도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일본 상선미쓰이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이날까지 세 차례 통과했는데, 이번에 통과한 선박은 인도 선적의 ‘그린 아샤호’로 인도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다. 이란이 일본과의 관계가 아닌 자국에 우호적인 인도와의 관계를 고려해 해협 통과를 허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적대국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절대 열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엑스에 “호르무즈 해협은 결코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특히 미국과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정권)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 중동산 원유 포기 못 하는 세 가지 이유 있다

    중동산 원유 포기 못 하는 세 가지 이유 있다

    “우리는 석유가 풍부하다. 미국에서 사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공급난에 직면한 국가들을 향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연설에서 던진 메시지는 간결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한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 비중은 10배 급증했다. 그런데도 한국이 원유의 70%를 중동에 의존하는 이유는 산업 구조적 측면의 이점이 크기 때문이다. 5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 비중은 2015년 0.2%에서 지난해 17.0%로 확대됐다.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33.6%)에 이어 두 번째 원유 수입국으로 올라섰다.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2015년 82.3%에서 2021년 59.8%까지 낮아졌지만, 2024년 71.5%, 지난해 69.1%로 여전히 7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원유 구매처를 다변화했는데도 중동 의존이 지속되는 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국내 정유 설비가 중동산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와 항공유 등을 뽑아내는 데 최적화돼 있다는 점이다. 중동산은 황 함량이 높은 중질유, 미국산은 상대적으로 정제된 경질유에 해당한다. 고도화된 국내 설비로 경질유를 정제하면 항공유 생산량이 줄어드는 등 제품 수율 구조가 바뀌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 물류비용도 변수다. 중동산은 수송에 20~23일이 걸리지만 미국산은 약 50일이 소요돼 운송 단가에서 불리하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과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로 수입처를 돌리면서 중동산 확보가 상대적으로 수월해진 점도 ‘중동 밀착’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산업통상부는 원유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최대한 확보해 비상 상황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정부가 원유 수입처만 다변화하라고 할 게 아니라 정유사가 경질유 정제 플랜트에 투자할 수 있도록 재정 보조 등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기간 내 수입국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는 중동 국가와의 협력 강화에도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3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주한 대사들과 만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요청했다. 이에 GCC 측은 “한국이 최우선 순위이고 안정적 공급을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 불안의 현을 건너 낭만의 심연으로

    불안의 현을 건너 낭만의 심연으로

    1부 애덤스 협주곡 몽환적 연주2부 브루크너 교향곡 4번서 ‘반전’반복 통한 카타르시스 느끼게 해 불안과 긴장에서 반복의 카타르시스로 향하는 여정이었다. 종잡을 수 없는 충격에 이은 정교한 아름다움은 음악의 총체에 다가가려는 인간의 노력처럼 들렸다. 지난 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정기 공연 프로그램 목록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1부는 존 애덤스 ‘바이올린 협주곡’, 2부는 안톤 브루크너 교향곡 제4번 ‘낭만적’이었다. 각각 한 곡씩. 연주를 기다리는 마음은 가벼웠다. 그러나 실제 감상에는 꽤 깊은 지성적 통찰이 요구됐다. 현대음악을 중심으로 레퍼토리를 늘려가고 있는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시모네 람스마가 협연자로 무대에 올랐다. 람스마는 서울시향 음악감독 야프 판즈베던과 2007년 네덜란드 라디오필하모닉 협연에서 만난 뒤 지금껏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연주자다. 이날 서울시향과 판즈베던은 람스마의 바이올린을 위해 조용하면서도 은밀한 배경이 됐다. 유령이 추는 춤이랄까. 람스마의 연주로 구현된 애덤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청자의 기대를 끊임없이 배반하며 스산하고도 몽환적으로 흘렀다. 소름 끼치는 현의 떨림은 소리와 침묵의 경계에서 ‘무엇이 음악인가’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던졌다. 전체적인 조화보다는 극도의 와해를 목표로 삼은 것처럼 보였다. 3악장에 이르러 폭발하는 바이올린의 속주와 중간중간 끼어드는 타악기의 이질적인 감각에서 현대음악의 난해함을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연주자와 지휘자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인터미션 이후 이어진 브루크너 교향곡 4번은 정반대였다. 탄탄하게 꽉 짜인 오케스트라가 주는 구조적 아름다움이 빛나는 곡이었다. 은은하면서도 강력한 호른의 주제가 반복된다. 이 익숙함은 70분에 이르는 이 장대한 곡을 듣는 가운데서도 청자가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준다. 현악도 탁월했는데, 특히 중간중간 비올라의 중저음은 삶의 비극적 총체를 성찰하게끔 했다. ‘낭만적’이라는 제목은 브루크너가 직접 붙인 것이다. 이 단어는 오늘날 숱한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낭만적 사랑’이라는 말에서 으레 떠올리는 아름다운 헌신과 열정은 낭만의 원뜻과는 살짝 거리가 있다. 여기서 낭만은 인간의 이성으로 파악할 수 없는 자연과 감정의 총체를 의미한다. 도달할 수도, 붙잡을 수도 없는 심연의 핵심. 따라서 이 곡은 이해하기 어려운 게 당연하다. 이 곡은 ‘낭만적’이기 때문이다.
  • 구 부총리, 걸프 6개국 대사 면담…“에너지 공급, 한국 최우선 순위”

    구 부총리, 걸프 6개국 대사 면담…“에너지 공급, 한국 최우선 순위”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3일 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대사관저에서 걸프 협력회의(GCC) 6개 회원국 주한대사들과 만나 중동 상황에 따른 경제적 영향 점검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면담에는 UAE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 GCC 6개 회원국 대사가 참석했다. 양측은 중동 전쟁이 한 달을 넘기며 전 세계 원유의 약 25~30%,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전세계 경제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같이했다. 구 부총리는 “한국은 원유 수입의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중 95% 이상이 호르무즈를 통과한다”며 “전쟁 장기화 시 한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응해 구 부총리는 최대 원유 수입국인 사우디, LNG 핵심 수입국인 카타르 등에 원유와 LNG의 안정적 공급은 물론, 산업 핵심 원자재인 나프타와 요소 등의 차질 없는 수급을 당부했다. 이에 GCC 주한대사들은 “한국이 최우선순위이고 안정적 공급을 위해 한국 정부와 상시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구 부총리는 현 국면을 ‘경제 전시상황’으로 진단하며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시행과 유류세 인하, 26조 원 규모의 전쟁 추가경정예산안을 조속히 집행해 공급망 위기 사태에 총력 대응한다는 정부 계획도 소개했다. 양측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민간 비즈니스 협력은 지속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글로벌 공급망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해상 항해의 자유가 중요하다는 점도 인식을 같이했다. 구 부총리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는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 美 정보당국 “이란 호르무즈 봉쇄 해제 가능성 낮다”

    美 정보당국 “이란 호르무즈 봉쇄 해제 가능성 낮다”

    미국 정보당국은 이란이 당분간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해제할 생각이 없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익명 취재원 3명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는 세계의 주요 원유 수송로 중 하나인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이 미국에 대해 이란이 지닌 실질적으로 유일한 레버리지여서다. 이런 분석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행 제한 조치로 에너지 가격을 높게 유지하는 것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기 없는 전쟁’에서 빨리 출구를 찾도록 압박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이란의 군사력을 근본적으로 약화하겠다는 의도로 시작한 이번 전쟁이 오히려 호르무즈해협 통행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란의 능력을 부각하게 돼 이란의 지역 내 영향력을 키워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인 알리 바에즈는 “미국은 이란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막으려고 시도하다가 오히려 이란에 대량혼란무기를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해협이 다시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전쟁 후 이란이 수로 교통을 통제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이 미국보다 “이러한 결과를 막는 데 있어서 훨씬 더 큰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소수이긴 하지만 일부 선박들이 호르무즈해협 통과에 최근 성공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이 중에는 중국 외에도 프랑스, 일본 등 서방 측과 가까운 배들도 포함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이 소유한 몰타 선적 컨테이너선 크리비호는 3월 28일 두바이 인근에서 위치발신장치를 켜고 이동하기 시작해 이란 연안의 라라크 섬 인근 경로를 거쳐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갔다. 오만과 연관이 있는 유조선 3척도 최근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갔다. 그중 한 척은 일본 미쓰이 OSK 라인이 운영하는 파나마 선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소하르’였다. 이란은 앞으로도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카타르 알자지라는 이란이 세계 각국을 적대국, 중립국, 우호국 등 3개 그룹으로 분류해 호르무즈해협 통과 허용 여부와 정도에 차등을 둘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미국 등 적대국 관련 선박들의 통행은 금지하고, 중립국 관련 선박들로부터는 통행료를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호르무즈 봉쇄 해결, 우크라가 도와줄게”…해결사 자처하는 젤렌스키 [핫이슈]

    “호르무즈 봉쇄 해결, 우크라가 도와줄게”…해결사 자처하는 젤렌스키 [핫이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존재감을 과시하며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엔의 호르무즈 해협 문제 논의를 앞두고 해상 지원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저녁 영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해양 안보 전문 지식을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 동안 흑해 해상 수송로를 방어하는 데 있어 관련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노하우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회복하고자 하는 국가들에 유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영국 주도로 열린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40개국 외교장관 화상 회의에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참석한 직후 나왔다. 앞서 그는 여러 차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 발언은 지난달 말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을 방문해 장기 방위산업 협력 협정을 체결한 후에도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이들 국가에 드론 제작과 운용 노하우 등을 제공하는 대가로 에너지 등을 공급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돕겠다고 나서는 이유는 외교적 존재감 확대와 동맹 강화를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격화된 전쟁 상황에서 스스로 해결사 역할을 자처해 입지를 높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공고히 하려는 것이다. 여기에 이를 명분으로 중동 국가들과의 군사·경제적 협력을 강화해 경제적 실익을 얻으려는 계산도 숨어 있다. 전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은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후 현재까지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은 호르무즈에서 원유를 가져오지 않는다. 원유가 필요 없고 앞으로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전 세계 많은 나라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수입해야 한다면 직접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가 필요한 유럽과 한국, 일본 등 동맹국을 향해 “용기를 내야 한다. 호르무즈 해협에 가서 다시 장악하고 그 해협을 이용하라. 이미 이란의 핵심은 모두 파괴됐기 때문에 다음은 여러분에게 달렸다”고 덧붙였다.
  • 발전소 파괴·통행료 더해지면… “기름값 10원 인상 충격파”

    발전소 파괴·통행료 더해지면… “기름값 10원 인상 충격파”

    홍해 원유 선적량, 호르무즈 4분의1통행세 현실화 땐 물가 상승 불가피 미국산은 정제 문제·운송기간도 2배 여객·화물차 보조금 추가 지원 의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대이란 공격 강도를 높이고 이란 내 필수 인프라 및 발전소를 타격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산업계는 ‘에너지 수급 쇼크’를 우려했다. 중동산 원유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질수 있는 데다 에너지 시설 파괴까지 겹치면서 유가 급등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란 전쟁이 이달 안에 끝나도 수개월간 에너지 수급난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국내 산업계의 가장 큰 걱정은 대체 원유 수급 자체가 힘들다는 점이다. 업계는 정부 비축유 활용과 스팟 물량(현물시장 거래) 확보로 단기 대응을 하는 동시에 홍해 등 우회로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지만 근본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5%를 차지한다. 알아라비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쟁 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된 원유와 석유제품은 하루 약 2000만 배럴인데, 홍해를 통한 원유 선적량은 지난달 말 기준 하루 500만 배럴 정도에 그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홍해 우회로로는 운송에 지역적 한계가 있어서 사우디 등 일부 국가의 원유만 들어올 수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에 비하면 물량이 훨씬 적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해 호르무즈 해협으로 중동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들에 “미국에서 석유를 구입하라”고 했지만 미국산도 완전한 대안은 아니다. 국내 기업들의 정제 시설은 중동산 중질유를 중심으로 갖춰져 있는 데다 미국에서 출발한 유조선은 국내 도착까지 50일이 소요돼 중동산(20일)보다 2배 이상 오래 걸린다. 종전이 된다 해도 중동 지역의 원유와 LNG 물량이 복구되려면 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전 세계 LNG의 약 5분의1을 생산하는 카타르 가스전은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파괴돼 복구에만 3~5년이 걸리고, 피해가 덜한 시설을 재가동하는 데도 7주 정도의 작업 기간이 필요하다. 여기에 향후 교전 확대로 중동 지역 에너지 생산 시설이 추가로 파괴되면 전 세계 원유 수급난은 더 심각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 이후 감산해 놓은 설비를 다시 돌리는 데만도 몇 달이 걸린다”며 “오늘 당장 종전한다 하더라도 고유가 충격은 하반기까지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할 경우 정유사의 비용 부담과 산업 전반의 물가 상승도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로 배럴당 1달러를 부과하면 국내 기름값은 리터당 약 10원 인상되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한다. 한편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선 유가 급등 상황에서 정부가 여객·화물차에 유가연동보조금을 추가 지원할 수 있는 내용의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과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각각 여야 합의로 의결됐다. 현행법상 유가보조금을 유류세 인상분 범위 내에서만 지원할 수 있어 세액을 초과하는 실질적 유가 상승분에는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면 ‘자원안보 위기’ 발령 시 국토교통부 장관 또는 지방자치단체장의 판단으로 유류세액 한도를 초과해서도 유류 구매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 보조가 가능해진다.
  • ‘김 빠진 콜라’ 뿌린 트럼프, 했던 말 또 하며 전세계 뒤통수…대국민 플러팅만 [권윤희의 월드뷰]

    ‘김 빠진 콜라’ 뿌린 트럼프, 했던 말 또 하며 전세계 뒤통수…대국민 플러팅만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트럼프 대통령은 황금시간대 대국민 연설까지 잡았지만, 정작 시장과 여론이 기대한 종전 로드맵이나 협상 진전 같은 새 발표는 내놓지 못한 채 “곧 끝난다”는 기존 메시지만 되풀이했다. ● 이번 연설의 초점은 전쟁 구상의 구체화보다는 유가 상승과 지지율 하락 속에서 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경제 불안과 국내 여론을 진정시키는 데 맞춰졌다는 해석이 많다. ● 미국 언론 역시 이를 사실상 대국민 홍보전으로 평가했으며, 출구 전략은 비어 있는 반면 추가 강공 의지만 더 부각됐다고 짚었다. “우리는 이기고 있다. 거의 끝났다. 곧 마무리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이란 전쟁 이후 처음으로 황금시간대 대국민 연설에 나섰지만, 정작 시장과 국제사회가 기대했던 새 발표는 내놓지 않았다. 전쟁의 정당성과 군사작전 성과를 강조하며 “곧 끝낼 것”이라고 거듭 밝혔지만, 종전 로드맵이나 협상 진전, 동맹과의 역할 분담에 대한 구체적 구상은 제시하지 않았다. 대신 이번 연설은 전쟁 장기화 우려와 유가 상승에 따른 경제 불안을 진정시키고, 흔들리는 국내 여론을 관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주요 언론도 이번 연설을 대이란 전략의 구체화라기보다 미국민을 상대로 한 ‘직접 홍보전’ 성격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곧 끝낸다” 반복했지만…새로운 종전 구상은 없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8분여의 백악관 연설에서 “신속하고 결정적이며 압도적인 승리를 전장에서 거뒀다”, “핵심 전략 목표들이 완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을 마무리할 것이고 아주 빨리 마무리할 것”이라며 조기 종전 가능성을 부각했다. 하지만 이런 발언은 최근 공개 문답과 소셜미디어(SNS)에서 반복해온 기존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향후 2~3주 동안 이란을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하면서도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는데, 협상의 구체적 조건이나 종전 시점, 마무리 방식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전쟁의 향방을 새롭게 제시한 자리가 아니라, 기존 입장을 황금시간대 무대에서 다시 강조한 데 가까웠던 셈이다. 유가·주가·지지율…연설 진짜 상대는 미국 내 여론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특히 공을 들인 부분은 경제였다. 그는 최근 유가 상승을 “단기간의 상승”으로 규정하고, 그 책임을 유조선 공격에 나선 이란에 돌렸다. 이어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생산량을 합친 것 이상으로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며 에너지 공급 불안을 진화하려 했다. 또 전쟁이 끝나면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고, 그러면 기름값은 급락하고 주가는 급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주가 하락도 예상보다 잘 견뎌내고 있다며 경제적 충격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는 전쟁 장기화가 유가와 물가, 금융시장, 나아가 지지율 하락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현실을 의식한 대응으로 읽힌다. 이번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먼저 설득하려 한 대상은 외국 정부보다 미국의 유권자와 투자자였다고 볼 수 있다. “호르무즈 알아서 지켜라”…동맹 압박 기조는 유지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둘러싼 기존 주장도 반복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는 석유가 거의 없다며, 해협 의존도가 큰 국가들이 직접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산 에너지를 사거나, 이제라도 직접 행동에 나서라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다. 다만 연설 전 우려됐던 것과 달리 나토나 특정 동맹국을 겨냥한 고강도 비난은 자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 검토 가능성이나 동맹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언급해왔지만, 이날 연설에서는 그 수위를 낮췄다. 대신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등 중동 내 협력국들에 감사를 표하는 수준에서 메시지를 정리했다. 이는 전쟁 자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동맹 갈등까지 정면으로 부각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부담스럽다고 판단한 결과일 수 있다. 동맹 압박 기조는 유지하되 대국민 연설에서는 충돌보다 안정에 무게를 둔 셈이다. WSJ “대미국민 홍보전”…FT는 “추가 확전 신호”미국 언론도 대체로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연설을 두고 “전쟁 시작 한 달 만에 미국인을 향해 내놓은 가장 직접적인 홍보전”이라고 평가했다. 전쟁에 회의적인 미국인들에게 이번 군사행동이 국익에 부합한다고 설득하려는 목적이 분명했다는 뜻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장기전 우려와 경제적 부담에 대한 비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2차 세계대전, 6·25전쟁, 베트남전, 이라크전 등을 거론하며 이번 전쟁은 훨씬 짧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반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이 기대한 것은 신속한 종전의 실마리였지만, 이번 연설은 오히려 추가 확전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실었다고 평가했다. “곧 끝난다”는 말은 반복됐지만 정작 “어떻게 끝낼 것인가”에 대한 답은 빠졌다는 의미다. 전쟁의 이유는 길게, 끝내는 방법은 짧게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대국민 연설의 핵심은 종전 청사진 제시가 아니라 전쟁 정당화와 국내 여론, 시장 불안 진화에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전쟁의 성과를 강조하며 전쟁의 끝이 가깝다는 인상을 심으려 했고, 유가 상승과 시장 불안 역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또 동맹 압박 기조는 유지하되 공개 충돌은 자제하는 방식으로 메시지 수위를 조절했다. 반면 종전 로드맵은 끝내 구체화하지 않았다. 왜 싸우는지에 대해서는 길게 설명했지만, 어떻게 마무리할지에 대해서는 분명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연설은 중대 발표 형식을 취했지만, 내용 면에서는 전 세계가 기대한 종전의 실마리를 제시하지 못한 채 ‘김 빠진 콜라’로 남게 됐다.
  • [속보] 2일 0시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 ‘경계’ 격상

    [속보] 2일 0시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 ‘경계’ 격상

    천연가스는 ‘관심’→‘주의’ 격상 공공분야 차량 5부제 이상 강화 나프타 대체 수입 지원 4695억원 나프타 매점매석 금지·수출 제한 석유최고가제 단속 강화 “불법 엄단”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유 수급 위기 확산에 따라 2일 0시부로 원유 자원안보 위기 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된다. 산업통상부는 1일 오전 김정관 산업부 장관 주재로 제5차 자원안보협의회를 연 뒤 원유에 대한 자원안보 위기 경보를 기존 ‘주의’에서 ‘경계’로, 천연가스에 대해서는 ‘관심’에서 ‘주의’로 2일 0시부로 격상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행정안전부, 기후에너지환경부, 국토교통부 등 15개 관계 부처와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관리원 등 9개 유관 기관이 참여했다. 산업부는 “정부는 중동 전쟁이 1개월 이상 장기화되고 원유 수급 차질과 국제 천연가스 가격 상승 등 위기가 가시화됨에 따라 자원 수급과 가격 관리를 위한 국가적 대응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1일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기 직전 마지막으로 통과한 유조선이 지난달 20일 국내 입항한 이후 열흘 넘게 호르무즈발 원유 도입이 중단되면서 국내 도입 차질이 본격화됐고, 중동 지역에서 원유 생산·수송시설에 대한 공격이 지속되는 등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의 변동성도 큰 점도 위기 경보 격상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국가자원안보 확보를 위한 고시’ 등에 근거한 ‘경계’ 단계 위기 경보 발령 기준이 충족됐다는 게 산업부 판단이다. 천연가스의 경우 지난달 5일 카타르의 불가항력 선언 이후 현물 구매, 해외자원개발 물량 등 대체 물량을 확보해 연말까지 수급 관리가 가능한 상황이지만, 동아시아 국제가격이 급등해 결과적으로 전력과 난방 요금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격상을 통해 적극적 수요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자원안보 위기 경보는 국가자원안보특별법에 근거,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운용된다. 위기 상황의 심각성, 국민 생활 및 국가 경제 파급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발령한다. 자원안보 위기 경보는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지난달 5일 ‘관심’ 단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 등 수급 여건 악화를 고려해 같은 달 18일 ‘주의’로 격상된 바 있다. 천연가스는 지난달 5일 발령된 ‘관심’ 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원전이용률 상향·석탄발전 폐지 시기 연장위기 경보 격상에 맞춰 정부는 수급 관리 조치를 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지 않는 대체 물량 확보 등 공급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물량 확보 가능성이 확인된 국가들을 대상으로 상무관과 코트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접촉한다. 한국석유공사의 해외 생산분을 본격 도입하고 대체 원유 확보를 위해 정유기업의 확인된 대체 원유 물량이 국내 도착할 때까지 정부 비축유를 먼저 제공한 뒤 대체 물량이 도착하면 비축유 탱크에 상환하는 스와프(SWAP) 방식을 적용한다. 공공과 민간 전반에 대한 수요 관리도 강화한다. 기후부는 경보 상향에 맞춰 지난달 25일부터 시행 중인 공공분야 차량 5부제 등 현행 조치를 강화하고 민간의 에너지 절약을 더욱 촉진하기로 했다. 국토부도 대중교통 이용 촉진과 교통비 부담 경감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천연가스 수요 관리를 위해 원전 이용률을 높이고 석탄발전 폐지 시기 연장도 추진한다. 원유 도입 차질에 따라 수급 영향을 받고 있는 나프타와 석유제품에 대해서도 공급망 관리를 강화한다. 나프타 매점매석 금지와 수출 물량의 내수 전환을 추진하고, 대체 수입에 따른 수입 단가 차액 지원을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정부안 4695억원)하는 등 해외 물량 도입 지원에 나선다. 석유화학 제품도 필수재 생산 차질이 없도록 수급 점검과 공급망 관리에 만전을 다해 나간다. 석유 최고가격제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시장 감독 조치도 강화한다. 산업부는 “정부는 가격 동향 및 시장 상황에 대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범부처 합동점검단 등을 통해 점검과 단속을 강화해 위법 행위 적발 시 무관용 원칙 아래 관련 법령에 따라 엄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정부는 위기 경보 격상에 맞춰 한 단계 높은 대응 체계로 전환하겠다”며 “엄중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 12번 말바꾼 ‘양치기’ ‘피노키오’ 트럼프…이번엔 진짜 전쟁 끝낼까 [권윤희의 월드뷰]

    12번 말바꾼 ‘양치기’ ‘피노키오’ 트럼프…이번엔 진짜 전쟁 끝낼까 [권윤희의 월드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전 종식을 또다시 예고했다. 이번에는 “아주 곧”, 구체적으로는 2~3주 이내라는 시간표까지 제시했다. 동시에 그는 이란과의 합의가 없어도,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정상화되지 않아도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로 예고된 대국민 연설에서는 일방적 종전 선언이나 구체적 종료 구상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비슷한 말을 너무 자주 해왔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한 달 넘게 이어진 전쟁 과정에서 무려 12번이나 말을 바꿨다. “이미 승리” “곧 끝난다” “시점의 문제” 반복30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개전 이후 최소 12차례에 걸쳐 전쟁 종식이 임박했다는 말을 반복해왔다. 29일에는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즉각 개방되지 않을 경우 이란의 에너지 및 수자원 인프라를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동시에, 전쟁이 끝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26일 각료회의에서는 “그들은 패배했고 재기할 수 없다”고 주장했고, 24일에는 “우리는 이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23일에는 미·이란 간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평화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13일에는 “전쟁이 끝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12일에는 “그들은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다. 그렇다고 우리가 전쟁을 즉시 끝낼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언제 끝낼 것인가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11일에는 “공격할 목표가 거의 남지 않았다”며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밝혔고, 같은 날 “우리가 원할 때 언제든 끝낼 수 있다”라고도 했다. 다만 직후 연설에서는 “너무 일찍 승리를 선언하고 싶지는 않다”며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 발언을 두고도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과 신중론이 동시에 나온다. 낙관론은 ▲구체적 시간표 제시 ▲대국민 연설 예고 ▲미국·이스라엘·이란 모두의 종전 언어 등장에 주목한다. 반면 신중론은 ▲트럼프의 반복된 말 바꾸기 ▲합의 없는 종료 가능성 ▲호르무즈 정상화와 종전의 분리 ▲전장의 고강도 지속을 근거로 든다. “2~3주 이내” 구체적 종전 시간표 처음 제시우선 이번에는 ‘2~3주 이내’라는 종전 시간표가 처음으로 비교적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해야 할 모든 일은 이란을 떠나는 것이다. 우리는 아주 곧 떠날 것”이라며 전쟁 종료를 유가 안정과 직접 연결했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고, 전쟁 장기화에 대한 피로가 커지는 상황에서 백악관이 더는 무기한 전쟁을 끌고 가기 어렵다는 현실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대국민 연설까지 예고한 점도 단순 즉흥 발언을 넘어 하나의 정치적 결단을 준비하는 신호로 읽힌다. 전쟁 당사국들에서 동시에 종전 언어가 나온다는 점도 낙관론의 근거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에 핵 프로그램 타격, 탄도미사일 시설 파괴, 정권 기반 무력화, 내부 보안군 압박, 수뇌부 제거 등 이른바 ‘5대 재앙’을 입혔다고 주장하며 전쟁 성과를 부각했다. 이란도 공개적으로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말하기 시작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침략 재발 방지 등을 조건으로 분쟁 종식 의지를 밝혔고,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도 “휴전 수용보다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모색한다”고 말했다. 양측 모두 막판 협상 국면을 염두에 두고 명분을 쌓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호르무즈 분쟁 여전…‘무늬만 종전’ 가능성”하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종전은 ‘합의에 의한 종료’라기보다, 미국이 스스로 승리를 선언한 뒤 빠져나오는 방식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그는 “그들(이란)은 나와 합의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고, “우리가 생각하기에 그들이 장기간 석기시대로 접어들고 핵무기를 가질 수 없게 되면 우리는 떠날 것”이라고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도 “우리는 그 일과 아무 상관이 없다”며, 석유가 필요한 프랑스나 다른 나라가 알아서 직접 가서 확보하라고 말했다. 즉 미국이 설정한 군사 목표만 달성됐다고 판단하면, 해협 정상화나 전후 질서 복원은 남겨둔 채 먼저 작전을 접을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때문에 “종전” 발언이 곧바로 실질적 안정으로 이어질지 의문이 남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승전과 종전을 선언하더라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통행료 징수 절차를 유지한 채 시간을 끌 수 있다. 실제로 이란은 이미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를 추진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해협 책임을 사실상 외부화한 상황에서는 국제 유가와 해운 비용이 쉽게 안정되지 않을 수 있다. 그는 종전이 되면 유가가 빠르게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현실은 ‘전쟁 종료’와 ‘병목 해소’가 분리되는 불완전 종전에 가까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전장의 포성이 여전하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31일 브리핑에서 “향후 며칠이 결정적”이라며 합의가 없으면 더 강도 높은 타격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호가 중동으로 향하고 있고, 이미 82공수사단 병력이 도착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스라엘은 이란 군부의 화학무기 개발 장소로 의심되는 연구시설 타격을 주장했고, 이란은 카타르 해안 유조선 공격, 쿠웨이트 공항 연료탱크 화재 등 중동 인프라를 겨냥한 공세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종전 언어와 무관하게 오히려 막판 군사 압박도 강해지는 전형적인 협상 직전 양상이다. “종전 보증수표? ‘출구 종류’ 선택하는 정치적 시한”여기에 미국 내 낮은 전쟁 지지율과 30%대로 떨어진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그가 실제 종전보다 ‘성과를 강조하는 정치적 연설’에 더 집중할 가능성을 키운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2∼3주 시한은 ‘종전 보증수표’라기보다, 그가 ▲합의에 의한 종전 ▲일방적 승전 선언 ▲막판 대공세 뒤의 강제 종료 중 어떤 출구를 택할지 가늠하는 정치적 시한에 가깝다는 해석도 있다. 다만 처음으로 시간표와 연설을 함께 내놓았다는 점에서, 적어도 이번 발언은 이전보다 더 실질적인 출구 구상에 가까워졌다고 볼 여지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정말로 전쟁을 끝낼지, 아니면 또 한 번 “곧 끝난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반복할지 대국민 연설과 그 직후 전장 흐름에 세계의 시선이 쏠린다. [월드뷰 3줄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2~3주 내 종전”을 처음으로 구체적 시간표와 대국민 연설로 공식화했으나, 개전 이후 12차례 말을 바꿔온 전력상 낙관론과 신중론이 동시에 나온다. ● 합의 없이도, 호르무즈 정상화 없이도 작전을 끝낼 수 있다는 발언은 ‘불완전 종전’ 가능성을 시사하며, 전쟁이 끝나도 에너지·해운 리스크가 남을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운다. ● 막판 군사 압박과 종전 언어가 동시에 고조되는 협상 직전 국면에서, 트럼프가 어떤 출구를 택할지 대국민 연설이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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