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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비맥주 ‘넘버 카스’ 이벤트로 월드컵을 더욱 재미있게

    오비맥주 ‘넘버 카스’ 이벤트로 월드컵을 더욱 재미있게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공식 스폰서 브랜드 오비맥주 카스가 월드컵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카스는 2014·2018 월드컵에 이어 올해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공식 후원 브랜드로 참가한다. 국내 맥주 제품 중에서는 유일하게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후원하는 브랜드다. 이번 ‘넘버 카스’ 패키지는 축구에 대한 전문 지식이나 맥주 기호와 상관없이 국민 모두가 월드컵을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소비자들은 경기 결과 예측이나 좋아하는 선수의 등번호로 응원하는 등 넘버 카스의 숫자를 활용, 월드컵을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카스는 이번 월드컵 캠페인의 일환으로 넘버 카스 이벤트 페이지를 운영한다. 넘버 카스 제품 측면에 위치한 QR코드를 스캔하면 이벤트 페이지에서 ‘카스 게임’, ‘카스 레코드’ 등 월드컵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카스 게임은 넘버 카스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6종이다. 카스 레코드에서는 대한민국 3경기 스코어를 예측해보고, 가장 많이 예측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넘버 카스는 500mL 병과 500·355mL 캔 등 총 3종으로 출시된다. 넘버 카스 병 제품은 현재 전국 음식점에서 판매되며, 캔 제품은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카제미루 네이마르의 빈 자리 메우며 결승골, 브라질 16강 확정

    카제미루 네이마르의 빈 자리 메우며 결승골, 브라질 16강 확정

    ‘삼바 군단’ 브라질이 조별리그 2연승으로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브라질은 29일(한국시간)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 후반 38분 터진 카제미루의 결승 골로 1-0으로 이겼다. 2연승을 달려 승점 6이 된 브라질은 D조의 프랑스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로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했다. 팀 공격을 이끄는 네이마르가 발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브라질 공격진은 무뎌진 창끝으로 전반 스위스의 철벽 방어를 뚫지 못했다. 전반 내내 단 하나의 슈팅도 하지 못했던 스위스는 후반 초반 공세로 전환한 뒤 지브릴 소우와 르벤 바르가스가 골문 앞에서 한 차례씩 슈팅을 시도했다. 브라질도 후반 11분 비니시우스가 전매특허인 오른발 아웃프런트 킥으로 히샤를리송을 겨냥해 스위스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브라질에 가장 아쉬운 장면은 후반 19분 나왔다. 카제미루의 절묘한 패스로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만든 비니시우스는 골문 구석으로 정확하게 슈팅해 먼저 골망을 출렁였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히샤를리송이 앞서 오프사이드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돼 득점이 취소됐다. 줄기차게 스위스 골문을 두드리던 브라질은 결국 후반 38분 공격진의 환상적인 호흡으로 선제 결승골을 뽑았다. 비니시우스가 화려한 드리블로 왼쪽 수비를 무너뜨리며 호드리구에게 공을 보냈고, 호드리구가 카제미루에게 원터치 패스를 찔러줬다. 카제미루가 논스톱 아웃프런트 킥으로 스위스의 오른쪽 골문을 열었다. 수비수의 몸에 맞고 공이 굴절된 탓에 선방을 이어가던 스위스 골키퍼 조머는 전혀 반응도 못 하고 공을 지켜보기만 했다. G조 조별리그 3차전은 다음 달 3일 오전 4시 동시에 킥오프한다. 브라질은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카메룬과 대결하고, 스위스는 974 스타디움에서 세르비아와 만난다. 스위스(1승 1패, 승점 3)와 세르비아, 카메룬(이상 1무 1패, 승점 1)이 남은 한 장의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
  • 우는 손흥민 위로한 ‘옛 스승’ 가나 감독…스태프는 ‘셀카’ 시도

    우는 손흥민 위로한 ‘옛 스승’ 가나 감독…스태프는 ‘셀카’ 시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은 가나와의 2차전에서 패배한 후 고개를 들지 못했다. 부상으로 얼굴은 부어 있었고, 패배의 아쉬움으로 얼굴에선 눈물이 흘렀다.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지난 28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패배했다. 한국은 전반전 점유율에서 크게 앞섰지만 번번히 득점 기회를 놓쳤다. 한국이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하자 가나는 2골을 획득했다. 한국도 반격에 나섰다. 조규성이 후반 13분과 16분 두 골을 연달아 터트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내 후반 23분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다시 골을 내주면서 한국은 2-3으로 패배했다.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은 패배의 아쉬움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캡틴 손흥민도 마찬가지였다. 그 누구보다 승리가 간절했을 그였다. 손흥민은 이달 초 안와골절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에 불확실했지만, 출전하겠다는 불굴의 의지로 특수 마스크까지 쓰고 카타르에 입성했다. 그러나 가나전이 패배로 끝나자 손흥민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가나의 오토 아도 감독은 옛제자 손흥민을 안고 위로했다. 두 사람은 과거 독일에서 사제지간의 연을 쌓았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유럽무대 생활을 시작했는데, 당시 함부르크 19살 이하 팀의 사령탑이 아도 감독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아도 감독은 “후반들어 손흥민을 앞세운 한국의 공격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크로스를 많이 허용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한국은 강한 팀이었다. 마지막에 우리에게 운이 따라줬고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한국 선수들과 인사를 하던 가나 대표팀 스태프들도 손흥민을 토닥이며 위로했다. 그러나 가나 스태프 1명의 비매너 태도가 문제가 됐다. 검은색 모자를 쓴 가나 스태프가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다가오더니 손흥민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셀카를 찍으려고 시도한 것이다. 손흥민의 감정과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태도였다. 뒤늦게 해당 스태프의 행동을 본 다른 동료가 그의 몸을 한 손으로 치며 저지했고, 셀카를 찍으려 했던 스태프는 자리를 떠났다. 미국 ESPN의 축구 전문프로그램 ESPN FC는 공식 트위터에 해당 장면이 담긴 사진을 캡처해 올리면서 “가나 대표팀 스태프가 경기 후 ‘진짜로’ 손흥민과 셀피(selfie)를 찍었다”고 썼다. 글 뒤에는 난감한 표정으로 땀흘리는 이모티콘도 붙였다.
  • 페르난드스 두 골-여전한 호날두, 매서운 포르투갈 창끝

    페르난드스 두 골-여전한 호날두, 매서운 포르투갈 창끝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가 마치 자기 일마냥 기뻐했다. 후반 9분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페널티 박스 왼쪽 바깥에서 오른발로 올린 크로스가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됐다. 호날두가 문전에서 헤딩하기 위해 번쩍 뛰어올랐고, 많은 이들이 그의 헤더 득점인 것으로 알았는데 비디오 판독(VR) 결과 그의 머리를 스치지 않고도 공은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호날두가 골을 넣지 못했지만 페르난드스가 두 경기 연속 2득점 2도움을 기록한 페르난드스의 활약을 앞세운 포르투갈이 29일(한국시간)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2-0 승리로 장식했다. 1차전에서 가나를 3-2로 꺾은 포르투갈은 H조에서 유일하게 2연승을 달리며 최소 2위를 확보, 16강에 선착했다. 포르투갈은 전반 슈팅 개수에서 10(유효 슛 2)-4(유효 슛 1)로 앞서며 우루과이보다 날카로운 공격을 자랑했다. 마무리가 되지 않았지만 전반에만 호날두와 페르난드스가 슈팅 3개씩,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슈팅 2개를 시도하며 우루과이의 골문을 겨냥했다. 계속해서 두드리던 포르투갈은 후반 페르난드스가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그는 후반 막바지에 우루과이 진영으로 침투하다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까지 얻어냈고, 이를 손수 해결해 멀티골을 완성했다. 포르투갈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다음달 3일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을 치를 상대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포르투갈이 총력전을 벌일지는 의문이란 시각도 있지만, 조 2위로 밀려나면 8강전에서 브라질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 전력을 다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설사 힘을 뺀다고 해도 포르투갈이 여전히 위협적인 상대임은 틀림없다. 특히 주의해야 할 부분은 날카로운 창끝이다. 37세의 호날두가 전성기 때만큼의 기량은 보이지 못한다고 해도 그는 여전히 이름값을 하고 있다. 호날두는 최근 소속팀 맨유와 갈등을 빚어 결별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서고도 가나와의 1차전에서 골 맛을 봤다. 월드컵 통산 18번째 경기에서 넣은 8번째 골이었다. 그는 2006년 독일 대회부터 5년 연속 월드컵에서 골 맛을 보는 대기록을 처음 썼다. 우루과이를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지만, 호날두는 후반 37분 곤살루 하무스(벤피카)와 교체될 때까지 공격을 이끌었다. 두 골을 책임진 페르난드스 등 다른 공격수들도 부지런히 전방을 누볐다.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모두 네 골을 넣었는데 네 선수가 고루 득점했다. 호날두와 펠릭스, 하파엘 레앙(AC밀란)이 나란히 한 골씩 넣었고, 페르난드스가 두 골로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 류승룡, ‘가나전 심판’ 인스타에 ‘이 댓글’ 달았다가 급삭제

    류승룡, ‘가나전 심판’ 인스타에 ‘이 댓글’ 달았다가 급삭제

    배우 류승룡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대 가나’ 경기의 주심 앤서니 테일러에게 분노의 댓글을 달았다가 삭제했다. 류승룡은 29일 한국과 가나의 경기가 끝난 후 논란의 판정을 여럿 남긴 주심 앤서니 테일러의 인스타그램에 ‘문어 이모티콘’ 세 개를 남겼다. 앤서니 테일러는 특히 경기 후반 추가 시간 10분이 주어진 상태에서 한국의 코너킥 기회에도 곧장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이에 벤투 감독이 강하게 항의했고, 앤서니 테일러는 경벤투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퇴장을 명했다. 이로 인해 많은 한국 팬들이 경기 후 앤서니 테일러의 계정을 찾아가 글을 남겼고, 류승룡도 ‘문어 이모티콘’으로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댓글이 주목받자 류승룡은 “죄송합니다. 바로 삭제했습니다. 생각이 짧았어요”라는 사과와 함께 댓글을 삭제했다.
  • 포르투갈 16강 확정, 한국도 16강 가려면 ‘경우의 수’ 세 가지

    포르투갈 16강 확정, 한국도 16강 가려면 ‘경우의 수’ 세 가지

    포르투갈이 우루과이를 꺾고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가나에 2-3으로 분패한 한국이 두 대회 연속 원정 16강의 염원을 이루려면 다음달 3일 0시(한국시간) 반드시 포르투갈을 꺾어야 한다. 포르투갈은 29일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후반 혼자서 두 골을 책임진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원맨쇼를 앞세워 우루과이를 2-0으로 물리쳤다. 가나와 1차전 3-2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린 포르투갈은 승점 6을 쌓으며 이번 대회에서 세 번째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앞서 D조의 프랑스와 G조의 브라질이 16강행을 확정했다. 가나가 2위(승점 3)로 올라선 가운데, 한국(골 득실 -1)과 우루과이(골 득실 -2)가 나란히 1무 1패(승점 1)를 기록했으나 한국이 골 득실에서 앞서 3위에 자리했다. 가나와 한국, 우루과이 모두 마지막 3차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인데 우리가 포르투갈을 꺾고, 우루과이가 한 골 차로만 가나를 이겨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에서 16강 진출을 이룰 수 있다.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는다는 전제 아래 세 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우루과이가 가나에 지면 한국은 바로 탈락한다. 가나가 승점 6이 되는 반면 한국은 승점 4에 그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우루과이와 가나가 비기는 경우다. 한국과 가나가 나란히 1승 1무 1패(승점 4)가 된다. 조별리그 순위는 승점→골득실→다득점 순이다. 골 득실을 따져봐야 하는데 가나의 골득실은 0, 한국은 -1이다. 한국이 포르투갈을 두 골 차 이상 이기면 조 2위로 16강에 오른다. 다득점까지 따지면 한국이 불리하다. 가나는 이미 다섯 골을 넣었고, 한국은 두 골만 넣었다. 세 번째는 우루과이가 가나를 이기는 경우다. 가나는 4위로 탈락하고, 한국과 우루과이는 나란히 1승 1무 1패(승점 4)가 된다. 골득실을 따져야 한다. 현재 한국이 -1, 우루과이가 -2다. 한국과 우루과이가 각각 같은 골 차이로 이기면 한국이 16강에 오른다. 한국이 한 골 차로 이기면 우루과이는 세 골 차로 이겨야 한다. 다득점도 한국(2골)이 우루과이(0골)에 앞서 있다. 다득점까지 같으면 승자승으로 순위를 가린다. 한국과 우루과이가 비긴 만큼 페어플레이 점수로 순위를 결정한다. 한국과 우루과이는 각각 경고 3장씩 받았는데, 카드를 적게 받는 게 유리하다. 결론적으로 한국은 포르투갈을 반드시 꺾어야 하며, 우루과이-가나전 결과도 지켜봐야 한다. 이미 16강행을 확정한 포르투갈이 한국과의 최종전에서 주전을 제외하고 힘을 빼기는 어렵다. 조 2위로 16강에 오르면 G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을 만나기 때문이다. 더불어 1무 1패에 그친 우루과이가 가나를 잡아준다는 보장도 없다.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를 필두로 ‘신성’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페르난드스를 공격수로 배치한 4-3-1-2 전술로 나섰다. 1차전에서 포백 전술을 쓴 우루과이는 포르투갈의 호화 공격진을 막기 위해 ‘베테랑’ 디에고 고딘(벨레스)을 가운데 세운 스리백 수비라인을 가동했다. 3-5-2로 전열을 짠 가운데 최전방에는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와 다르윈 누녜스(리버풀)가 섰다. 포르투갈이 다소 우세하게 경기를 풀어갔으나 좀처럼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우루과이는 전반 32분 로드리고 벤탕쿠르(토트넘)가 포르투갈 수비 3명을 뚫어내고 날린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초반까지 치열한 중원 싸움이 이어졌다. 답답했던 흐름을 끊은 것은 페르난드스의 발끝이었다. 후반 9분 하파엘 게헤이루(도르트문트)가 내준 공을 왼쪽의 페르난드스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호날두의 머리를 겨냥한 크로스로 연결했는데, 문전으로 뛰어든 호날두 머리에 닿지 않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패배 위기에 몰린 우루과이는 거센 반격에 나섰다. 후반 30분 우루과이 막시 고메스(트라브존스포르)가 날린 중거리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강타해 포르투갈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3분 뒤에는 교체 투입된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가 골대 왼쪽에서 날린 슈팅이 옆 그물을 때렸다. 하지만 이날 두 번째 골도 포르투갈의 차지였다. 페르난드스가 페널티지역으로 돌파해 들어가다가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핸드볼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후반 48분 직접 키커로 나선 페르난드스는 잔걸음에 이어 살짝 뛰어오른 뒤 슈팅하는 특유의 페널티킥 동작과 함께 우루과이 골망을 또 다시 흔들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의 비토르 실베스트르, 필리페 코엘류 코치가 이 경기를 지켜보며 포르투갈 전력을 분석했다.
  • 3년 전 손흥민 퇴장시킨 심판, 이번엔 벤투 퇴장…‘레드카드 악연’

    3년 전 손흥민 퇴장시킨 심판, 이번엔 벤투 퇴장…‘레드카드 악연’

    동점골을 노릴 수 있는 코너킥 찬스를 얻었지만 주심은 그대로 종료 휘슬을 불었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은 격분해 심판에게 항의했고 레드카드를 받았다. 다음 경기인 포르투갈전에서 벤투 감독은 규정에 따라 관중석에서 대표팀을 지휘해야 한다.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지난 28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패배했다. 한국은 전반전 점유율에서 크게 앞섰지만 득점 기회를 놓치다 이내 가나에게 두 골을 내줬다. 후반 13분과 16분 조규성이 두 골을 연달아 터트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내 후반 23분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다시 골을 내줘 2-3으로 뒤졌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1무 1패(득실차 -1, 승점 1점)로 조 4위로 떨어지면서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한국은 오는 12월 3일 오전 0시 포르투갈과 최종전에서 승리한 뒤 H조 라이벌들의 최종전 결과를 따지는 경우의 수에 직면했다. 하지만 한국은 포르투갈과 최종전을 사령탑 없이 치르는 악재를 맞이했다. 벤투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한 것이다. ● 코너킥 기회였는데…종료 휘슬 벤투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준 심판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동하는 앤서니 테일러(44·잉글랜드)다. 이날 경기 후반전에선 추가 시간이 10분 주어졌다. 한국은 10분간 끝내 골을 넣지 못하던 중 권경원의 중거리 슛이 상대를 맞고 나가 마지막 코너킥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테일러 주심은 그대로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추가시간이 되더라도 코너킥 등 중요한 상황은 경기를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한국 선수들은 경기를 종료하는 판정이 나오자 주심에게 다가가 항의했다.벤투 감독도 그라운드로 뛰쳐나가 심판에게 항의했다. 한국이 코너킥 찬스에서 동점골을 노릴 수 있는 만큼 충분히 항의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테일러 주심은 벤투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결국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월드컵 1호 퇴장’ 감독이 됐다. 코칭스태프가 레드카드를 받으면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이에 따라 벤투 감독은 조별리그 최종전인 포르투갈전에서 벤치를 지킬 수 없게 됐다. 벤투 감독은 가나전 경기 후 기자회견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세르지우 수석코치가 자리했다. 벤투 감독이 퇴장당한 것에 대해 세르지우 수석코치는 “전혀 공평하지 않았고 우리는 동점골 기회를 박탈 당했다”며 “우리가 코너킥 상황에서 시작할 수 있었지만 주심이 기회를 박탈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충분히 정당하게 할 수 있는 항의였음에도 주심이 그렇게 반응했다”며 “부적절한 발언은 없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 EPL서 손흥민에 레드카드 줬던 심판 앤서니 테일러는 2010년부터 EPL에서 활동했으며 현재 리그를 대표하는 심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국제 심판으로는 2013년부터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테일러 심판은 2019년 6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첼시와 경기에서 손흥민을 퇴장시킨 걸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당시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와의 경합 이후 발을 들어 올린 장면으로 비디오 판독(VAR) 끝에 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3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지자 토트넘이 반발해 항소했으나 잉글랜드축구협회가 기각하면서 그대로 확정된 바 있다. 또 테일러 심판은 지난해 6월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조별리그 핀란드-덴마크 경기에서는 덴마크의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신속한 대처로 에릭센에 대한 처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 ‘월드컵 스타’된 조규성, 팔로워 122만 돌파…외모에 실력까지 입증

    ‘월드컵 스타’된 조규성, 팔로워 122만 돌파…외모에 실력까지 입증

    ‘잘생긴 외모’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조규성(24·전북)이 한국 선수 역사상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멀티 골을 터트리며 완벽한 ‘스타’로 떠올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지난 28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패배했다. 16강 진출을 위해서 이번 경기의 승리는 절실했다. 하지만 한국은 1무 1패(득실차 -1, 승점 1점)로 조 4위로 떨어지면서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팀의 패배에도 조규성의 활약은 빛났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조규성은 후반 0-2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연속해서 두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0-2로 지고 있던 후반 13분, 이강인(마요르카)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그대로 몸을 날려 헤딩 골로 마무리했다. 이어 3분 뒤 김진수(전북)의 크로스를 또 한 번 머리로 받아 넣어 2-2를 만들었다. 비록 한국이 이내 가나에 한 골을 더 내줘 2-3이 됐지만 조규성의 두 골은 경기장을 찾은 응원단은 물론 한국에서 응원하던 팬들까지 흥분케 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조규성의 첫 번째 월드컵 무대다. 그는 월드컵 경기 두 번째 출전 만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컵 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9번 누구?”…월드컵 20분 뛰고 SNS스타 조규성은 앞선 월드컵 첫 출전에서 이미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조규성은 지난 24일(한국시간)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후반 29분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교체투입되자마자 위협적인 왼발 슈팅을 때렸던 그는 후반 44분 끈질기게 볼 경합 과정을 펼쳐 경고를 받기도 했다.경기가 끝난 후 조규성은 곧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타가 됐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에 ‘한국의 등번호 9번 선수가 누구냐’는 글이 영어·아랍어·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로 등장한 것이다. 조규성의 인스타그램도 불이 났다. 1차전 시작 당시 3만여명에 머물렀던 팔로워 수는 실시간으로 늘기 시작해 25일 오후 4시 30분 기준 36만명을 훌쩍 넘겼고, 가나와의 경기가 끝난 29일 오전 6시 기준 122만명으로 늘었다. 치솟는 인기에도 조규성은 겸손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유명해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유명해져도 나는 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멀티골 기록을 한 소감에 대해선 “영광스럽다. 영광스러운데 두 골보다는 승리를 원했다. 너무 아쉽다”면서 “월드컵이라는 세계적 무대에서 득점을 상상이나 했지 현실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만 보여주자, 팀에 도움만 되자고 생각했다. 골을 넣었지만 (패배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끼리) ‘아직 안끝났다. 마지막까지 해보자’ 다들 얘기했다. 저희 아직 끝난 게 아니까. 대표팀 믿고 응원해주시면 포기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 美·이란 ‘전투축구’… 지면 바로 귀국길[주목! 이 경기]

    美·이란 ‘전투축구’… 지면 바로 귀국길[주목! 이 경기]

    이란과 미국의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은 16강 진출을 둘러싼 ‘2위 싸움’이다. 이기면 자력으로 16강, 지면 곧바로 탈락이다. 이란이 1승1패(승점 3)로 조 2위, 미국이 2무(승점 2)로 3위를 달리는 가운데 같은 시간 열리는 잉글랜드(1승1무)와 웨일스(1무1패)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팀이 정해진다. 특히 두 나라는 축구 이외에 정치적으로 ‘앙숙’ 관계를 이어 온 터라 보는 눈이 더 많다. 여기에 더해 이란은 이번 대회를 전후해 정치적인 영향을 크게 받았다. 여성 인권과 러시아 군사적 지원 등의 이유로 ‘이란을 이번 월드컵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국제 여론이 일었다. 더욱이 3차전을 앞두고 미국 대표팀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국기 한가운데의 이슬람 공화국 엠블럼을 삭제하는 사건이 더해지면서 경기를 앞두고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미국의 언론 담당관은 “이란 여성 인권을 위한 지지 의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란과 미국은 역대 A매치를 딱 두 차례 치렀다. 이란이 1승1무로 우위에 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이란이 2-1로 이겼고, 2년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펼친 친선경기에선 1-1로 비겼다. 미국은 참가 32개 나라 가운데 가장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 꼽힌다. 또 지난 10차례의 월드컵 본선에서는 독일에 0-1로 패한 2014년 브라질 대회 조별리그를 제외하면 한 차례도 영패를 당하지 않을 만큼 꾸준한 득점력도 돋보인다. 압박과 잠금을 적절히 구사하는 미국 수비는 팀 색깔만큼이나 다이내믹하다. 지난 26일 ‘종가’ 잉글랜드와의 2차전 당시 주축 공격수인 해리 케인도 미국의 수비를 벗겨내는 데 애를 먹었다. 중앙 미드필더는 팀 밸런스를 유지하고 수비형 미드필더는 방어막을 뚫고 들어오는 상대를 몸싸움으로 막아냈다. 뛰어난 체격은 세트플레이 때 공중전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그레그 버할터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도 돋보인다. 그는 센터백을 교대로 기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수비진을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그 결과 카타르 예선에서는 ‘북중미 점유율의 왕’이라는 멕시코를 상대로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다.
  • 여섯 골 ‘난타전’… 1점씩만 챙겼다

    여섯 골 ‘난타전’… 1점씩만 챙겼다

    세르비아와 카메룬이 승점 3을 반드시 쌓아야 하는 대결에서 승점 1씩 나눠 가지며 16강 가는 길이 더욱 좁아졌다. 두 팀은 28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발칸반도의 높이와 힘, 아프리카의 리듬과 속도가 우열을 가리는 경기는 축구를 보는 재미를 주었지만, 승점 3점을 손에 넣지는 못했다. 전반 11분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의 헤더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이어 필리프 코스티치의 슛이 골문을 벗어났다. 세르비아가 장신을 이용해 카메룬의 코너에서 크로스 공격을 이어 갔지만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세르비아의 파상 공세를 막아낸 카메룬이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29분 코너킥이 수비수 머리에 맞고 뒤로 흐르자 앞으로 쇄도한 수비수 장샤를 카스텔레토가 가볍게 골문에 밀어 넣었다. 카메룬이 앞선 채 전반을 끝내는가 싶었던 순간 추가 시간 1분 세르비아의 반격이 시작됐다. 박스 바깥쪽 먼 거리에서 프리킥을 얻어 두산 타디치가 키커로 나서 박스 안쪽으로 연결했고, 스트라히냐 파블로비치가 헤더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2분도 안 돼 박스 바깥쪽에서 파블로비치의 중거리 포가 카메룬 골망을 흔들어 전반을 2-1로 앞선 채 마쳤다. 세르비아는 후반 초반도 좋았다. 8분 상대 문전을 휘저어 놓는 패스 플레이 끝에 미트로비치가 세 번째 골을 터뜨려 3-1로 달아났다. 카메룬 관중석과 코치석 모두 침묵에 빠져들었다. 카메룬이 이대로 경기를 내줄 것 같았다. 그런데 후반 18분 믿을 수 없는 카메룬의 역습이 시작됐다. 뱅상 아부바키르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 골키퍼 키를 훌쩍 넘기는 로빙슛으로 2-3, 한 골 차로 추격했다. 부심은 오프사이드라고 판정했으나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득점으로 인정됐다. 믿을 수 없게도 3분 만에 카메룬이 동점을 만들었다. 에리크 막생 추포모팅이 두 번째 득점 주인공 아부바키르의 땅볼 크로스를 받아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갈랐다. 카메룬의 후반 두 골 모두 아슬아슬하게 오프사이드 판정을 피한 역습 기회에서 나왔다. 카메룬은 졌더라면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독일에 0-2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월드컵 본선 9연패를 기록할 뻔했다. 월드컵 본선 9연패는 멕시코가 1958년에 작성한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이다.
  • 공은 어디로

    공은 어디로

    캐나다의 공격수 알폰소 데이비스(왼쪽)와 크로아티아의 수비수 요시프 유라노비치가 28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공을 다투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캐나다는 크로아티아에 1-4로 패하면서 개최국 카타르에 이어 32개국 중 2번째로 탈락했다. 도하 AFP·로이터 연합뉴스
  • “일본 패배 왜 기뻐” 英 우문에… “너희도 독일 지면 좋잖아”[김동현 기자의 Hayya(가자!) 월드컵]

    “일본 패배 왜 기뻐” 英 우문에… “너희도 독일 지면 좋잖아”[김동현 기자의 Hayya(가자!) 월드컵]

    지난 2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E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일본이 코스타리카에 0-1로 패배하자 중앙미디어센터(MMC)에 있던 한국 기자들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초반 돌풍이 거센 일본 경기는 본래 경기장에 가서 직접 봐야 한다. 하지만 이날 가나와의 일전을 앞둔 한국 축구 대표팀의 기자회견과 시간이 겹치면서 MMC에 모여 다른 나라 기자들과 TV로 경기를 시청하게 된 것이다. 일본의 패배에 한국 기자들이 기분 좋은 표정을 짓자 MMC에 있던 다른 나라 기자들이 재밌다는 듯 쳐다봤다. 커피를 가지러 가려는데, 한 영국 기자가 질문을 했다. “행복해 보인다. 그런데 너희는 왜 그렇게 안 친하지?” 사실 이날 한국 기자들이 일본이 코스타리카에 진 것을 보고 기뻐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오랜 역사적 배경과 경제적 경쟁 관계 등이 분명 숨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경기장에 등장한 ‘욱일기’ 때문이다. 이날 일부 일본 팬은 경기장 입장 전부터 욱일기를 손에 들고 흔들었다. 36년간 일제강점기를 겪은 우리로서는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든 그들의 모습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물론 일본이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16강을 결정짓는 것도, 월드컵 아시아 최다승 기록을 세우는 것도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다 하자니 말이 너무 길다. 그래서 되물었다. “너희는 왜 4년 전에 한국이 독일을 이겼을 때 그렇게 기뻐했지?”라고. 사실 영국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독일이 한국에 0-2로 지면서 조별리그 꼴찌로 16강에 진출하지 못하자 가장 기뻐한 나라 중 하나다. BBC는 “독일이 최하위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은 집에 가면서 독일도 집으로 보냈다. 이것이 월드컵”이라며 기뻐했다. 심지어 더선은 한국과 독일이 속했던 F조 순위표를 신문에 크게 게재하고 “오려 뒀다가 우울할 때 꺼내서 보라”며 독일을 놀렸다. 답을 들은 영국 기자는 “아마 프랑스가 졌어도 우리는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웃으며 자리를 떴다. 신체를 건강하게 하고, 정신을 바르게 한다는 스포츠의 가장 큰 매력은 어쩌면 우리 안에 있는 불편한 감정을 그리 위험하지 않은 방식으로 배출하게 한다는 점이다. 평소 조금 불편한 이웃이 불행한 일을 당했을 때 기뻐하면 ‘나쁜 사람’이 되지만 스포츠에서는 ‘꿀잼’으로 여겨도 큰일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니 이웃의 패배에 잠시 환호한 자신을 자책했다면 그러지 않으셔도 된다.
  • ‘포르투갈 김민재’ 갈비뼈 골절 비상

    ‘포르투갈 김민재’ 갈비뼈 골절 비상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과 함께 H조에 속한 포르투갈에 비상이 걸렸다. 주전 수비수 다닐루 페레이라(파리 생제르맹)가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남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 포르투갈축구협회(FPF)는 27일(현지시간) “페레이라는 지난 26일 훈련 도중 오른쪽 갈비뼈 3개가 골절됐다. 검사 결과 그는 출전할 수 없는 선수로 지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포르투갈의 주전 센터백인 페레이라는 지난 24일 가나와의 맞대결에서도 선발로 출전해 후벵 디아스(맨시티)와 함께 수비라인의 중심 역할을 했다. 특히 190㎝의 큰 키를 가지고 있어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페레이라는 올해 포르투갈이 치른 A매치 10경기에서 9경기에 선발 출전했을 정도로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그만큼 페레이라의 공백은 포르투갈에 매우 치명적이라는 뜻이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에이스 베르나르두 실바(맨시티)도 우루과이전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우리는 매우 슬프지만 (그의 부상이) 우리에게 이기기 위한 또 하나의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페레이라가 남은 경기에 출전하기 어렵게 되면서 29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예정된 우루과이와의 H조 조별예선 2차전과 오는 12월 3일 0시 한국과의 3차전에도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페레이라가 포르투갈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그를 대체할 선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포르투갈은 센터백 자원으로 페페(포르투)와 안토니우 실바(벤피카)가 있다. 페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며 과거 포르투갈 수비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이제 39세로 스피드와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한마디로 전성기는 한참 지났다는 이야기다. 그와 반대로 실바는 2003년생으로 이제 떠오르는 선수다. 문제는 A매치 경험이 1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경험이 적다는 점이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페페가 페레이라의 빈자리를 메우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 무적함대도 전차군단도… 16강 티켓 ‘안갯속’

    무적함대도 전차군단도… 16강 티켓 ‘안갯속’

    2022 카타르월드컵 E조는 세대교체에 성공한 ‘무적함대’ 스페인과 영원한 우승 후보 독일, 북중미의 복병 코스타리카와 아시아의 강호 일본이 편성되면서 대표적 ‘죽음의 조’로 꼽혔다. 그리고 조별리그 3차전만 남겨 둔 4팀 모두 16강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는 동시에 탈락할 수도 있는 혼전의 상황에 놓였다.1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7-0으로 완파한 스페인은 28일(한국시간) 독일과 1-1 무승부를 거둬 2경기 1승1무(승점 4)로 E조 선두를 지켰다. 일본이 1승1패(승점 3)에 골득실 0으로 2위, 코스타리카(1승1패·승점 3·골득실 -6)가 3위에 올랐다. 1차전에서 일본에 1-2로 덜미를 잡혀 자존심을 구겼던 독일은 스페인과 비겨 첫 승점을 어렵게 따냈지만 최하위(승점 1)에 머물렀다. 그러나 4팀의 승점 차가 크지 않아 3차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갈릴 수 있다.우선 일본은 코스타리카전에서 승점 획득에 실패하면서 스페인전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특히 스페인이 독일과 비기면서 경우의 수가 복잡해졌다. 일본은 스페인을 꺾으면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하고, 지면 탈락한다. 그런데 스페인도 일본에 지면 16강에 못 올라갈 수 있고, 승리해야 토너먼트에서 유리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3차전에서 총력을 펼쳐야 한다.일본이 스페인과 비기면 독일과 코스타리카 경기 결과에 따라 일본의 운명이 결정된다. 코스타리카가 독일을 꺾으면 승점 6으로 일본(승점 4)을 제치고 16강에 올라간다. 그러나 일본과 코스타리카가 남은 경기를 모두 비길 경우 골 득실에서 일본이 크게 앞서 16강에 진출한다.독일이 코스타리카를 2골 차 이상으로 이기고 일본이 스페인과 비기면 승점은 같고 골득실에서 앞서는 독일이 16강에 간다. 독일이 1골 차로 승리하고 일본이 스페인과 비기면 독일과 일본의 승점과 골 득실차가 같아진다. 이 경우 다득점을 따지고 이마저도 동률일 경우 상대 전적에서 우위인 일본이 16강 진출권을 가져간다. 즉 독일이 코스타리카를 2-1로 이기고 일본이 스페인과 0-0 혹은 1-1 무승부를 거두면 다득점에서 밀리는 일본이 탈락하고, 독일이 코스타리카를 1-0으로 이기고 일본이 스페인과 1-1로 비기면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독일이 짐을 싸게 된다.
  • 네이마르 빠져도 삼바 군단은 최강

    네이마르 빠져도 삼바 군단은 최강

    2022 카타르월드컵 우승 후보 ‘0순위’ 브라질이 주전 공격수 네이마르(사진·파리 생제르맹) 없이 조별리그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28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네이마르가 29일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 다음달 3일 열리는 카메룬과의 3차전에도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25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G조 1차전 세르비아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상대 수비수 니콜라 밀렌코비치와 충돌하면서 후반 34분 교체됐다. 정밀 검사 결과 오른쪽 발목 인대 손상이 발견돼 조별리그 출전이 어려워졌다. 브라질은 네이마르의 부상에 특히 민감하다. 8년 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빠진 뒤 치른 준결승전에서 독일에 1-7로 치욕적 패배를 당한 아픔이 있다. 브라질은 당시 경기를 1950년 우루과이에 우승을 내줬던 ‘마라카낭의 비극’에 빗대어 ‘미네이랑의 비극’이라고 부른다. 이런 위기의식 때문에 브라질 치치 감독이 나서서 사과까지 했다. 치치 감독은 28일 스위스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네이마르가 부상을 당한 상황을 보지 못했다. 정보가 없어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네이마르를 더 빨리 교체하지 못한 것은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네이마르는 쓰러지기 전까지 그라운드에 머물려고 했다. 팀을 위해 계속해서 공격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네이마르가 없다고 브라질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는 없다. 브라질의 벤치에는 네이마르 말고도 ‘월드클래스’ 공격수가 즐비하기 때문이다. 1차전에서 2골을 넣은 히샤를리송(토트넘),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 하피냐(FC바르셀로나) 등 기존의 공격진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가브리에우 마르치넬리와 가브리에우 제주스(이상 아스널), 안토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드루(플라멩구)까지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다른 나라였다면 벤치가 아니라 붙박이 주전이었을 선수들이다. 네이마르가 없어도 브라질의 삼바 축구가 여전히 강력한 이유다.
  • ‘불복종 시위’ 中 전역 확산… “톈안먼 이후 최대 민중저항 시작”

    ‘불복종 시위’ 中 전역 확산… “톈안먼 이후 최대 민중저항 시작”

    중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에 분노한 민심이 폭발하면서 공산당이 ‘체제 승리’로 자랑해 온 ‘제로 코로나’ 정책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정부 지침에 순응해 온 중국인들이 끝없는 봉쇄에 질려 주말 내내 불복종 시위에 나서면서 ‘1989년 6월 초 톈안먼 민주화운동 이후 최대 민중 저항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에서 최고지도자인 시진핑 국가주석을 향한 공개 항의는 매우 보기 드문 일이다. 2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상하이 내 위구르인 집단거주지인 우루무치중루에서 정부 방역 대책에 항의하는 ‘백지’를 든 수백 명이 이틀 연속 모였다. 지난 24일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우루무치 아파트 화재 희생자를 추모하려던 촛불집회는 경찰의 강경 진압과 맞물려 대정부 항의 집회로 바뀌었다. 이날 마침내 “공산당은 물러나라, 시진핑은 물러나라, 우루무치를 해방하라”라는 구호가 터져 나왔다. 시민들은 새벽까지 경찰과 대치했다가 밤에 다시 항의 집회를 이어 갔다. 수도 베이징과 청두, 우한, 란저우, 난징 등 중국 전역으로 항의 시위가 확산일로를 달리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26일 차오양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봉쇄에 항의한 시위에 이어 27일부터는 중국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베이징대와 시 주석의 모교 칭화대에서도 시위가 발생했다. 쓰촨성 청두에서 백지를 든 시위 참가자들은 시 주석을 빗대 “우리는 황제를 원치 않는다”고 외쳤고, 후베이성 우한에서도 수백 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바리케이드를 부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소를 뒤엎었다. 거리 시위에서 시 주석에 대한 공개적인 규탄과 퇴진 구호가 터져 나온 건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현 방역 정책에 대한 분노와 의심이 극대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베이징에서는 2∼3일마다 PCR 검사를 받기 위해 1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아파트와 사무용 빌딩이 수시로 봉쇄돼 일상생활이 무너졌다. 이달 초 국무원에서 방역 완화를 골자로 한 20개 정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선 현장에선 과거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개막한 카타르월드컵이 중국인들의 민심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콩 명보는 “중국인들이 TV 축구 중계로 ‘마스크·봉쇄·격리 없는 세상’을 목격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제로 코로나’를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을 품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PCR 검사 업체의 정경유착 및 검사 결과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잇달아 게시되는 등 비리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신화통신은 “방역 정책의 유일한 목표는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자 모든 사람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며 “과도한 방역 정책이 주민 생활에 불편을 줘선 안 된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상황이 심각해지자 시위 근원지인 신장 당국은 29일부터 대중교통과 항공편 운행을 재개할 수 있다고 했다. 서구 매체들은 코로나19 봉쇄를 넘어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중국 시위대의 목소리에 눈길을 쏟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시 주석이 (33년 전) 톈안먼 (대규모 민중집회) 이후 가장 큰 반정부 시위에 직면했다”며 “칭화대 등에서 대학생들이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학생과 노동자, 소상공인, 주민들이 민주적 변화를 요구한 톈안먼 상황이 다시 벌어진다면 중국 공산당의 가장 큰 두려움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야셍 후앙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의도치 않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이는 게임 체인저”라고 말했다. 또 매슈 브루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마오쩌둥은 ‘불꽃 하나가 초원을 태울 수 있다’고 했다. 공산당도 이를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BBC는 “에드 로런스 기자가 상하이 시위를 취재하다가 수갑이 채워져 연행됐다”며 “석방될 때까지 몇 시간 동안 붙잡혀 있었다. 중국 공안이 그를 손발로 때렸다”고 전했다. 현장을 찍은 SNS 영상에는 로런스 기자가 등 뒤로 수갑을 차고 바닥에 넘어져 있고 공안 4∼5명이 그를 끌어내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중국 본토 확진자 수가 3만 8808명을 기록했다고 전날 집계했다. 지난 23일 사상 최고치를 넘어선 뒤로 닷새 연속 확진자 규모가 경신되고 있다.
  • 전 세계 홀린 얼굴만큼 빛난 조규성 활약

    전 세계 홀린 얼굴만큼 빛난 조규성 활약

    벤투호의 공격수 조규성(전북 현대)이 멀티골을 터트리며 완벽한 ‘스타’로 떠올랐다. 조규성은 28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 선발로 출전, 한국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두 골을 연달아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3분 이강인(마요르카)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만회골을 넣은 그는 3분 뒤 소속팀 동료인 김진수(전북)의 크로스를 또 한 번 머리로 받아 넣어 2-2를 만들었다. 비록 한국이 이내 가나에 한 골을 더 내줘 2-3로 패했지만 조규성의 두 골은 경기장을 찾은 응원단은 물론 경기를 지켜본 한국의 팬들까지 들썩이게 했다. 자신의 18번째 A매치에서 나온 5·6호 골이자 생애 처음 출전한 월드컵에서 터트린 본선 데뷔골이다. 잇달아 두 골을 만들어 낸 조규성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컵 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주인공으로로 이름을 올렸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2021년 9월 레바논과의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조규성을 처음으로 출전시킨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그를 대표팀에 발탁해 왔다. 그러나 사실 주전보다는 ‘백업 자원’에 가까웠다. 대표팀엔 부동의 원톱 스트라이커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버티고 있었고, 조규성은 그다음 옵션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올해 조규성의 활약은 눈부셨다. 우루과이전을 마친 뒤 “인기가 중요한 게 아니고, 경기장에서 보여 드려야 한다”며 몸을 낮춘 조규성은 이날 가나전에 선발로 출전한 뒤 멀티골의 실력까지 제대로 입증하며 새로운 대표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 주도권 쥐고도 세밀함 부족… 수비 불안에 발목

    주도권 쥐고도 세밀함 부족… 수비 불안에 발목

    한국 축구대표팀이 박스 근처에서의 세밀함 부족, 측면 수비에서의 2% 아쉬움을 드러내며 1패를 떠안았다. 28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한국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박스 근처, 코너킥 등 세트 피스에서의 세밀함 부족이었다. 한국은 지난 24일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황의조(올림피아코스) 대신 K리그 득점왕 조규성(전북 현대)을 선발로 내고, 오른쪽 측면을 나상호(FC서울) 대신 권창훈(김천 상무)에게,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짝을 이루는 중원을 이재성(마인츠) 대신 정우영(프라이부르크)에게 맡겼으나 정교함이 살지 않았다. 우루과이전에서 슈팅 6개에 그쳤던 한국은 이날은 킥오프 10분 만에 네 차례 슈팅을 날렸다. 또 전반 20분까지 프리킥 1개에 코너킥 7개를 쏟아 내며 가나를 몰아쳤다. 그러나 빌드업에 이어 측면까지는 곧잘 침투하면서도 문전으로의 공 투입이 원활하지 않았다. 특히 오버래핑한 김진수(전북 현대)의 땅볼 크로스가 번번이 상대 수비벽에 막히는 등 박스 근처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전반 막판 권창훈과 정우영(알사드)이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을 비껴갔다. 전반 20분까지 흐름을 탄 한국이 제때 골을 결정짓지 못하자 거친 몸싸움과 스피드를 내세운 가나의 역습에 측면을 자주 내주며 분위기를 놓쳤다. 왼쪽은 손흥민(토트넘)을 전담 수비하는 타릭 램프티(브라이턴)에게, 오른쪽은 조르당 아유(크리스털 팰리스)와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에게 자주 뚫렸다. 한국 선수들이 가나의 압박에 공을 빼앗기며 버거워하는 모습도 자주 연출됐다. 한국과 달리 가나는 두 번의 슈팅에서 모두 득점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국은 실점 장면에서 조르당 아유의 프리킥과 코너킥에 거푸 흔들렸다. 이강인(마요르카)이 후반 12분 교체 투입되자마자 얼리 크로스로 추격골을 뽑아내고 이어 동점골을 터뜨리는 등 흐름을 바꾼 점을 고려하면 이강인의 선발 출격에 대한 아쉬움도 남는다. 전반에 코너킥 상황이 많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특히 이강인은 날카로운 코너킥과 프리킥으로 가나 골문을 위협하며 후반전에 조규성과 함께 가장 도드라진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한국은 막판 공세를 펼치기는 했으나 3-2로 앞서간 가나가 파이브백으로 두텁게 세운 수비를 뚫어 낼 만큼의 정교함을 보여 주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19개 슈팅을 날려 6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가나는 7개 슈팅을 날려 유효 슈팅 3개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2경기째 황희찬(울버햄프턴)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대표팀 합류 때부터 햄스트링 부위에 문제가 있었던 황희찬은 대회 초반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우루과이전에 이어 가나전까지 결장했다. 만약 황희찬이 다음달 2일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 선발 또는 교체 투입돼 활약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공격 옵션 한 자리를 허비하는 악수를 둔 셈이다.
  • 겨울비도 못 막은 광화문 함성… 3만명 모인다

    겨울비도 못 막은 광화문 함성… 3만명 모인다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은 또다시 붉은 물결로 넘실댔다.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예선 H조 2차전 가나와 맞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시민들은 경기 시작 7시간 전부터 광화문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이날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 겨울비가 내렸지만 승리를 기원하는 시민들의 뜨거운 열정을 식히진 못했다. 친구 2명과 함께 경기 시작 7시간 전인 오후 3시부터 광장에 자리를 잡은 김다빈(21)씨는 대형 스크린이 잘 보이는 맨 앞자리에 앉아 응원을 준비했다. 우비를 입은 채 경기가 시작하기를 기다리던 김씨는 “평소 축구를 좋아해서 국가대표 친선경기도 직관하고, 모든 경기를 챙겨 보는 편”이라며 “성인이 되고 나서 겪는 첫 월드컵이고, 지금까지 코로나19 때문에 야외 응원을 못 했는데 이렇게 월드컵을 큰 스크린으로 보는 건 처음이라 설렌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에서 수능을 마친 친구들과 함께 거리응원에 나선 박민균(19)씨는 “부모님께 한 시간마다 전화를 드리기로 했다”면서 “우루과이와의 경기 때도 거리응원이 안전하게 끝났고, 지하철 운행 시간도 연장돼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온 윤세영(18)씨는 “월드컵 거리응원은 수험생 시절 동안 품어 온 버킷리스트”라면서 “우리 선수들이 어떤 압박도 이겨 낼 수 있다는 투지를 보여 줘 더 기대된다”고 했다. 지난 24일 우루과이전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경찰과 주최 측은 안전 펜스로 응원 구역을 나누고, 그 안에 일정 규모 이상의 인파가 모이면 다른 구역으로 안내했다. 응원 구역 주변으로는 통행로가 별도로 마련됐고, 경찰은 안내봉과 호루라기로 시민들이 통행 중 멈춰 서는 일이 없도록 안내했다. 경찰은 우루과이전 때보다 더 많은 3만명 이상의 인원이 광화문광장에 모일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대비해 경찰 기동대와 경찰관 등 870여명을 배치했다. 거리응원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은 ‘집콕 응원’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직장인 류제웅(39)씨는 “아직 돌이 지나지 않은 아이를 돌봐야 해서 오늘 경기도 제대로 못 보겠지만 우리 대표팀이 잘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끝까지 두드렸지만… 멀어진 16강

    끝까지 두드렸지만… 멀어진 16강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하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를 수비 집중력 부족과 결정적 순간 불리한 판정으로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8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3으로 졌다. 1차전을 강호 우루과이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비겼고, 3차전 포르투갈을 상대해야 하는 한국은 H조에서 비교적 약체로 분류된 가나를 잡고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높이려고 했지만 경기는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전개됐다. 벤투 감독은 최전방에 황의조 대신 조규성을 세웠고, 정우영(등번호 25)으로 뒤를 받쳤다. 좌우 측면 공격은 손흥민과 권창훈이 맡았다. 중원에는 황인범과 정우영(등번호 5)이 섰고, 포백라인은 우루과이전과 마찬가지로 왼쪽부터 김진수, 김민재, 김영권, 김문환으로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가나는 조르당·앙드레 아유 형제와 이냐키 윌리엄스를 스리톱으로 세웠다. 미드필드에는 모하메드 쿠두스, 살리스 압둘 사메드, 토마스 파티가 포진했다. 포백라인에는 왼쪽부터 기디언 멘사, 모하메드 살리수, 대니얼 아마티, 타릭 램프티가 배치됐다. 골문은 로런스 아티지기가 지켰다.전반 초반 대표팀은 10분 만에 코너킥을 5번이나 얻어낼 정도로 가나를 압박했다. 하지만 골이 터지지 않자 분위기는 차츰 가나쪽으로 넘어갔다. 전반 24분 가나가 한국 진영에서 얻은 프리킥을 페널티박스 안으로 보내 혼전 상황을 만들었고, 이를 살리수가 골문 안으로 집어넣었다. 혼전 상황에서 공이 앙드레 아유의 손에 맞았지만, 과거 손흥민과 악연이 있는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직접 하지 않고 골을 인정했다.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급격하게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면서 전반 34분 조르당 아유에게 위협적인 크로스를 허용했고 쿠두스가 이를 헤더로 골로 만들었다.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정우영(25)을 빼고 나상호를, 후반 12분 권창훈을 빼고 이강인을 투입했다. 이강인이 들어가자마자 추격이 시작됐다. 후반 13분 왼쪽 측면에서 이강인이 상대의 공을 빼앗아 그대로 크로스를 올렸고, 조규성이 몸을 던져 방향을 바꾸는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3분 뒤 조규성이 김진수의 크로스를 타점 높은 헤더로 추가점을 올렸다. 한국은 역습을 노렸지만 7분 뒤 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23분 멘사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받은 쿠두스가 다시 한번 달아나는 골을 넣었다. 그러자 벤투 감독은 후반 34분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5)을 빼고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이후 한국은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다. 벤투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중앙 수비수 김민재를 빼고 멀티플레이에 능한 권경원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추가시간 10분 동안 한국은 가나 진영에서 일방적인 공격을 펼치고, 마지막 코너킥 찬스를 만들어 냈지만 테일러 주심은 경기 종료 휘슬을 불어 버렸다. 이에 벤투 감독까지 나서서 적극 항의했는데, 테일러 주심은 벤투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내밀었다. 이날 결과로 한국은 다음달 3일 0시에 열리는 3차전에서 무조건 포르투갈을 꺾고, 같은 시간에 펼쳐지는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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