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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比서 원정도박 주병진씨 영장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5부(부장 李重勳)는 5일 개그맨 주병진(44)씨를 긴급체포,상습도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주씨는 지난해 5∼7월 6차례에 걸쳐 필리핀 H호텔 카지노에서 20만달러 이상의 카드도박을 벌이고 11월에는 사이판 T호텔에서 8회에 걸쳐 125만달러(약16억원)의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코미디언 출신 신촌뮤직 대표 장고웅(57)씨도 상습도박 혐의로 4일 구속됐다. 윤창수기자 geo@
  • 원정도박 음반사대표 영장/연예인 2명 출국금지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5부(부장 李重勳)는 3일 S뮤직 대표 장모(57)씨에대해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장씨는 지난 2월14일부터 6일간 필리핀 마닐라 H호텔 카지노에서 4차례에 걸쳐 미화 25만달러(약 3억원)를 걸고 바카라·블랙잭 등의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장씨 이외에 원정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연예인 2명을 출국금지시켰으며 이들 중 소환에 불응,잠적한 1명에 대해서는 지명 수배했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
  • 남북화해·협력 지속 의지-북, 금강산 특구지정의미

    모두 29조와 부칙 3조로 이뤄진 ‘금강산 관광지구법’은 금강산을 사실상‘관광특구’로 규정하고 있다.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법을 발표한 것은 최근 북핵문제 파동으로 북·미관계가 경색된 속에서도 남북관계의 화해·협력 관계만은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명백히 밝힌 조치로 볼 수 있다.실제 북핵문제가 선결되지 않는 한 금강산특구 개발사업에 남측을 비롯한 해외 투자자들이 뛰어들 여지는 거의 없는실정이다. 또한 현재 비무장지대 지뢰 제거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점도 빨리 해결해야 할 대목이다. 물론 금강산이 남북 교류협력사업의 상징적 조치가 있는 곳인데다 천혜의자원을 통해 막대한 외화를 벌 수 있는 지역이라는 차원에서,향후 금강산관광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법적ㆍ제도적 기틀을 마련했다는 데서 큰 의미를 가진다.게다가 금강산 관광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업자들의투자 대상과 내용을 규정하고 있어 남측 또는 해외 기업들이 현재 북핵문제가 해결될 경우 곧바로 투자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로작용할 전망이다.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 김근식(金根植) 교수는 “그동안 추진했던 개혁·개방을 예정대로 간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이며 남북 교류협력관계 구축의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이라면서 “향후 남측에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큰 틀에서 부정할 수 없는 제도적 틀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김 교수는 “지뢰제거 작업도 조만간 해결 가능한 만큼 연내 육로관광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금강산특구는 신의주특구와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의 중간적 성격을 띠고 있다.관리당국을 ‘중앙관광지구 지도기관’과 금강산 현지의 ‘관광지구관리기관’으로 분리한 점 등은 나·선 지대와 비슷하고 개발업자들에게 관리기관의 성원 추천권을 줌으로써 행정 참여의 길을 열어놓았다는 차원에서사법·입법·행정의 독립성이 보장된 신의주특구의 강점을 섞어 놓았다. 또한 개발업자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법조항도 눈에 띈다.개발업자는권한의 일부를 다른 투자가에게 양도·임대할 수 있으며 영업활동에 세금을부과받지 않는다. 특히 관광업을 여행·숙박·오락·편의시설업으로 규정해 카지노 사업의 길을 열어놓았다. 이밖에 법안 곳곳에 생태환경 보호의지를 담아내고 있다. 첫 조항에서 ‘관광지구의 개발과 관리운영에서 제도와 질서를 엄격히 세워금강산의 자연생태관광을 발전시키는 데 이바지한다.’고 규정했다.또한 개발업자에게 오염물질의 배출기준,소음,진동기준 같은 환경보호기준을 지켜야 한다는 기준을 뒀고(제11조),관리기관에는 ‘현대적 정화장 등 환경보호시설과 위생시설을 갖춰야 한다.(제14조)’고 강조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조명철(趙明哲) 연구위원은 “남북관계 측면과 제도적차원,개방의 연속성 차원에서 진일보한 조치임에는 분명하지만 투자자들의입장에서는 아직 위험한 요소가 많다.”면서 “결국 북·미관계 개선이 성공의 열쇠인 만큼 해결을 위한 북측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금강산 개발 어떻게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한 투자유치와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현대아산은 25일 앞으로 5년동안 18억 6700만달러를 투자해 이곳을 관광 및 무공해 산업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어떻게 개발되나 특구지역은 1500만∼2000만여평에 달하며 3단계로 나눠 개발된다. 1단계는 내년까지 고성만에 호텔 1개소와 가족호텔 1개소,27홀규모의 골프장 1곳을 건설하고 온정리에 호텔 2개소,이산가족 면회소 1개소 등을 짓게된다. 2단계인 2004∼2005년에는 온정리 등 4곳에 호텔을 건설하고 삼일포와 통천에 각각 1개소씩 2개소의 골프장과 민속촌,경공업단지 등을 건설하게 된다.3단계인 2006년 이후에는 호텔 9개소와 가족호텔 5개소,골프장 2개소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현대아산은 금강산이 제대로 개발되면 내년 30만∼40만명,2006년 100만명까지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유치는 특구지정은 금강산 투자의 전제조건이었다.이번에 투자보호장치가 마련돼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북한당국의 직인이찍힌 토지이용증을 현대아산에 발급토록 한 점도 불안감 해소에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현재 골프장은 KCC와,숙박시설은 한화와 각각 투자협상을 벌이고 있다.보광그룹의 보광패밀리마트는 이미 진출,편의점을 운영중이다. 일본이나 미국 기업들은 대부분 위락시설에 관심이 많다.미국의 경우 카지노에 그동안 관심을 표명해 왔다.김윤규 현대아산 사장과 가까운 미국의 스티븐 솔라즈 전 하원의원도 카지노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정선서 배워 해외카지노 원정

    외화유출을 막고 폐광지역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강원랜드가 해외 원정도박의 ‘기지’로 변질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정선의 카지노에서 도박을 배운 중소기업주,가정주부 등이 필리핀 등지로원정 도박에 나섰다가 외국환거래법 위반과 상습도박 등 혐의로 대거 검찰에 붙잡혔다.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5부(부장 李重勳)는 25일 필리핀,마카오 등 해외 카지노에서 거액의 도박판을 벌인 해외원정 도박사범 91명을 적발,이 가운데도박금액이 15만달러가 넘는 17명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으로 구속하고 다른 24명을 출국금지 또는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나머지 50명은 불구속 수사 중이다. 유명개그맨 J씨 등 남자연예인 3∼4명도 수사를 받고 있으며,이 중 2명은출국금지됐다. ◆해외 원정도박 실태 검찰은 지난달 차용금 사기 고소사건을 수사하던중 고소인 임모(42·여)씨가 돈을 필리핀 마닐라 H호텔 카지노의 도박자금으로 빌려 준 사실을 밝혀내고 임씨를 상습도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검찰은 이 과정에서 한국에 체류중이던H호텔 영업부장 장모(35)씨를 구속,그의 전자수첩등에서 일부 부유층을 포함한 한국인 고객 명단을 입수했다. 구속된 임씨는 강남의 여성사우나에서 부유층 여성들에게 해외 원정도박을권유한 것으로 밝혀졌다.건설회사를 경영하는 남편을 둔 주부 박모(31)씨는압구정동 사우나에서 임씨의 꾐에 빠져 4만달러를 갖고 필리핀에서 도박을했다가 이혼을 당했다.이후 박씨는 카지노의 고객 모집책으로 나섰다. 미국의 명문 N대를 졸업한 벤처사업가 허모(32)씨는 지난해 12월 휴식차 강원랜드에 갔다가 도박중독증에 빠져 법의 심판대에 섰다.지난해 1월 W 소프트웨어업체를 설립한 허씨는 회사어음으로 마련한 공금 1000만원을 강원랜드에서 순식간에 날린 뒤 ‘강원랜드보다 승률이 높아 돈을 따기 쉽다.’는 필리핀 카지노 고객 모집책의 유혹에 빠져 올 1월 해외도박에 나섰다가 수십억원을 탕진했다. 신경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허씨는 검찰에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됐다. ◆문제점 강원랜드 주변에는 해외 카지노의 한국인 대리인과 연계된 모집책들이 상주하면서한국인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특히 동남아 소재 카지노는 거액을 뿌리고 다니는 한국인들을 선호,무료 숙식과 단독 VIP룸까지제공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카지노측이 한국인 대리인과 모집책 등에게 한국인 고객의 도박금중 1.5% 정도를 수수료로 지급하는 등 ‘손큰’ 한국인을 경쟁적으로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돈을 잃은 한국인들은 호텔 관계자나 한국인 대리인 등에게 도박자금을 빌려 막대한 빚을 진다. 현재 지명수배중인 필리핀 H호텔의 지배인 윤모(58)씨는 한국인 고객에게 빌려준 도박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조직폭력배까지 동원했다. 검찰은 “적발된 도박금이 8128만달러(한화 1000억원)에 이르며 도박사범이 사회 각층에 퍼져 있어 해외원정 도박의 심각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
  • 美카지노 한국담당 빚 해결사

    국적항공기를 이용하는 고객 가운데 최대의 ‘항공마일러’는 카지노 빚 해결사로 40대 중반의 재미교포 S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마일리지는 항공사가 고객의 누적 탑승거리에 따라 필요할 때 무료 항공권이나 좌석 승급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로,S씨의 경우 24일 현재 300만마일을 돌파했다. S씨는 미국 남동부의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대형 카지노 직원으로 오랫동안 일하면서 한국인의 카지노 빚을 해결하거나 고객을 관리하기 위해 수시로 한국을 드나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대의 ‘마일러’답게 좌석 배정 등에 대한 요구가 까다로운 것으로도 소문이 나 있다.그는 항상 비즈니스석의 연이은 3개 좌석을 예약하며,항공사 직원들은 그가 애용하는 좌석번호를 아예 외울 정도다.때문에 항공사측이 단골 좌석에 다른 손님을 배정하면 강한 불만을 나타낸다. 그가 주로 이용하는 서울∼애틀랜타 직항 노선은 한차례 이용할 때마다 7131마일의 마일리지가 누적된다.S씨의 마일리지는 국내 왕복 항공노선을 300차례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경이적인기록이다. 한편 지난 10월 말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승객 총 누적 마일리지는 각각 800억,500억마일이다.800억마일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4조원에 이른다. 항공사측은 ‘마일리지는 결국 고객에 대한 부채’라는 인식에 따라 마일리지 혜택 기준을 상향조정하는 등 마일리지 소진 방안을 마련하느라 골몰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
  • 일요영화/ 컨스피러시 外

    ●컨스피러시(SBS 오후11시40분) ‘리쎌 웨폰’시리즈의 리처드 도너 감독의 97년작.멜 깁슨,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액션스릴러.택시운전사 제리(멜 깁슨)는 음모론을 손님들에게 들려주는 것으로 소일한다.문제는 자신이 이런 음모들을 실제로 믿고 있다는 것.제리는 누군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고 믿어,커피통에 자물쇠를 채우는가 하면,집에 비상탈출구를 따로 만드는 괴벽이 있다.제리의 또다른 집착은 법무성 변호사 앨리스(줄리아 로버츠)를 몰래 훔쳐보는 것인데…. 흥미있는 음모론을 소재로 삼았지만,산만한 구성과 설득력 약한 전개가 약점이다. ●지하실의 멜로디(KBS1 오후11시30분) 앙리 베르뇌유 감독의 63년작.장 가방·알랭 들롱의 첫 콤비작이다.빠른 템포의 진행,인상적인 라스트 신으로 인해 60년대 한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렸다. 거물급 갱 샤를(장 가방)은 자신의 노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예전 감방동료였던 프란시스(알랭 들롱)와 마지막 범죄를 계획한다.샤를은 칸 카지노 지하금고의 10억 프랑을 노리지만,미숙한 프란시스의 실수로 계획은 빗나가는데…. ●에너미(MBC 밤12시25분) 톰 키닌몬트·찰리 웨스톤 감독,로저 무어 주연의 첩보물.동독의 유명한 생화학자 조지(로저 무어)는 영국으로 망명해 에너미라는 치명적인 독소를 개발한다.아들인 마이크는 아버지가 하는 일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마이크는 어느날 조지의 비서가 킬러들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는데…. 채수범기자 lokavid@
  • 수배자 잡으려면 ‘정선 카지노로’

    ‘범죄자들이 카지노장을 찾으면 검거된다.’ 강원도 정선경찰서는 올들어 13일까지 1454명의 기소중지자를 적발했으며,이중 80% 이상이 내국인 카지노 입구인 고한읍과 사북읍 남면 등에서 불심검문에 단속됐다고 밝혔다. 적발된 기소중지자 중 341명은 중요 지명수배자로 나타나 해당 기관에 이첩하는 등 수배를 피해 카지노를 찾은 기소중지자 상당수가 경찰의 그물망에 걸려든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지난해 520건에 불과했던 정선경찰서의 기소중지자 단속건수가 올들어 급증한 이유는 수시로 장소를 옮겨가며 실시한 도깨비 단속이 효과를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정선경찰서 관계자는 “연말 연시 불시 검문을 더욱 강화해 카지노가 범죄자들의 도피처로 전락하는 것을 막겠다.”고 말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
  • 로맨틱코미디·SF·멜로…골라보는 재미가 ‘쏠쏠’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을 겨냥해서인가,이번 주에는 유난히도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관객맞이에 나선다.6일 개봉하는 섹스코미디 ‘몽정기’와 스릴러 ‘레드 드래곤’을 시작으로 8일까지 로맨틱코미디·SF액션·코믹·멜로물이 줄줄이 뒤를 잇는다.입맛대로 고르자면 감상포인트를 아는 것은 필수. “잘 생겼다 싶으면 느끼하고,똑똑하다 싶으면 썰렁하고….어디 내 맘에 쏙드는 짝은 없을까?” 나이가 꽉 찬 노처녀·노총각들의 공통된 고민이다.그런데 이런 경우는 어떨까.오랜 기다림 끝에 딱 맞다 싶은 짝을 만났는데 하필 동성(同性)이라면?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Kissing Jessica Stein·8일 개봉)는 짝을 찾아 좌충우돌하는 로맨틱 코미디에 동성애 소재를 접목한 영화.보수적인 유대인가정에서 자란 뉴욕의 신문기자 제시카(제니퍼 웨스트펠트).평소 좋아하는 릴케의 시구(詩句)가 담긴 구인광고에 솔깃해 찾아간 상대가 같은 여자라니…. 영화는,결코 동성애는 하지 않을 것 같은 제시카가 같은 여성인 헬렌(헤더예르겐슨)에게 어쩔 수 없이 끌리는상황을 만들어가며,코미디의 정석을 따라 웃음을 끌어낸다. 하지만 가볍지만은 않다.그저 친구 사이로만 아는 가족과 동료들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제시카의 모습에서 동성애 또한 평범한 일상 속 사랑이라는 점에 공감을 갖게 한다. 그렇다고 ‘여성의 자아찾기’나 ‘동성애도 사랑’이라는 식의,이미 많은 영화에서 우려먹은 주제에만 머무르지는 않는다.섹스를 사랑의 완성이라고 생각하는 헬렌과,서로를 위하는 마음만으로 충분하다는 제시카.둘은 티격태격 싸우다가 그냥 친구로 머물게 된다.동성애뿐만 아니라 사랑이라는 인간관계에 대한 성찰까지 아우르는 것. 이 작품은 100만달러의 저예산으로 제작돼 올해 초 미국 6개 도시에서 개봉했다가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3주만에 전국으로 스크린을 늘렸다.영국에서는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진지함과 재미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에 성공한 보기 드문 수작이다. 8일 개봉하는 ‘텐 미니츠 트럼펫’(Ten Minutes Older)은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영화 거장들의 단편을 모은 작품.아쉽게 망각 속으로 사라지는 10분에,시간에 관한 서로 다른 해석과 경험을 녹여냈다. ‘개에겐 지옥이 없다’는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다운 간결한 터치의 블랙 유머가 살아 있는 작품.기차를 타기 전 남은 10분의 시간동안 삶을 뒤바꾸는 결정을 하는 주인공을 통해,인생의 선택에 대한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짐 자무시의 ‘실내-트레일러의 밤’은 여배우의 10분간 휴식에 카메라를 들이민다.잠시도 쉴 틈 없는 트레일러 속 여배우의 휴식은 현대인 누구나의 삶처럼 고단하다. 스파이크 리의 ‘우린 도둑 맞았다’는 흥미진진한 다큐멘터리.미국 대통령 선거발표 직전의 숨막히는 전쟁을 인터뷰의 교차편집으로 속도감있게 표현했다. 나른한 일상,피로 젖는 아이,스페인 내전의 신문 기사 등이 몽타주로 이어지며 사적인 삶과 역사를 극명하게 대비시킨 빅토르 에리스의 ‘생명줄’,흙빛의 로드무비로 10분간의 환각상태를 비주얼하게 잡아낸 빔 벤더스의 ‘트로나까지 12마일’도 뛰어나다. 이밖에도 첸 카이거,베르너 헤어조그의 단편을 만날 수 있다.영화가사유하는 힘을 준다고 여긴다면 꼭 봐야 할 작품.올 부천영화제 폐막작이다. ‘레드 드래곤’(Red Dragon)은 ‘양들의 침묵’과 ‘한니발’에 이은 토머스 해리스 원작소설 3부작의 완결편.시간상으로는 맨처음 발표돼 1981년 마이클 만 감독이 ‘맨 헌터’라는 제목으로 한차례 만든 바 있다. 식인마 한니발 렉터와 FBI수사관 그레이엄(에드워드 노튼)의 대결구도에,멀리서 렉터의 조종을 받는 달러하이드(랄프 파인즈)의 엽기적 살인행각이 공식대로 흘러간다. 상대방의 내면까지 뚫어보는 듯한 앤서니 홉킨스의 눈빛은 여전히 간담을 서늘하게 하지만,많이 본 탓인지 ‘약발’이 달린다.‘러시 아워’시리즈의 브렛 래트너 감독.전편보다 충격은 덜하지만 그런대로 오싹하다. 에디 머피 주연의 ‘플루토 내쉬’(Pluto Nash·8일)는 휘황찬란한 네온과 암흑이 어우러진 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만화 같은 영상을 선사한다.2087년 달의 도시에서 클럽 사장 내시와 도시를 손아귀에 넣으려는 카지노 왕의 대결을 그렸다.볼거리는 많지만 웃음과 긴장감이 거의 없어지루한 게 단점.론 언더우드 감독. ‘유아독존’(7일·제작 비전 엔터테인먼트)은 인생이 꼬이는 세 남자가 덜컥 아이를 맡아 키우는 내용의 코미디.주연인 안재모·이원종이 ‘야인시대’로 떠 제작사는 쾌재를 불렀지만,영화는 조폭 코미디의 변주에 불과하다.주연배우들의 팬이라면 참고 볼 정도는 된다.‘반칙왕’의 조감독인 홍종오감독 데뷔작.이밖에도 10대들의 성적 호기심을 그린 ‘몽정기’와 불륜을 소재로 한 ‘밀애’(8일)가 이번 주에 선보인다. 김소연기자 purple@
  • 日 ‘구조개혁 특구’ 실험 안팎/ 규제 풀어 지방경제 살리기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이 의욕적인 특구(特區) 실험에 나섰다.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지방색을 살릴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 지방 경제를 부흥시킨다는 것이 실험의 목적이다. 일본 정부는 ‘구조개혁 특구’로 명명한 관련 법안을 5일 임시국회에 제출했다. ◆규제완화가 주목적 본래는 규제개혁 차원에서 지난 4월 제안됐다.전국적인 규제완화를 보다 가속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특구 설치안이 나왔다. 종합규제개혁회의에서 검토를 거쳐 ‘규제개혁 특구’로 명명됐다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郎)총리의 정권 운영 방침을 따 구조개혁 특구라는 이름으로 낙착됐다. 나라 전체를 통틀어 풀기 어려운 규제를 특구에 한해 완화해 준다는 개념이다.예를 들어 특정 기업이 농촌과 손잡고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생산하고 싶어도 일본의 현행법은 기업의 농지구입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어 사실상 불가능하다.특구의 경우 이런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시마네(島根)현 서부에 있는 인구 5만명의 소도시 마스다(益田)시는 멜론과 포도 생산을 주 산업으로 하는 농촌도시이다.마스다시는 지역 활성화를 위해 건강음료를 제조·판매하는 ‘큐사이’와 손잡고 싶어한다. 그래서 마스다시는 농지법을 개정,일반 기업도 농지취득이 가능하도록 하는 ‘미래 농장 특구’를 지난 8월 제안했다.큐사이는 마스다시에 공장을 설립하고 과즙 원료가 되는 야채를 재배하고 있으나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위해서는 대규모의 농지취득이 불가피하다. 카지노도 마찬가지다.도쿄의 아라카와(荒川)구를 포함,전국 5개 지자체가 도시 재개발의 상징,관광진흥을 위해 카지노 특구 구상을 내놓았다.그러나 경찰청은 ‘도박’이라면서 특구의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답신을 내려 당장 실현은 어렵다. ◆내년 여름 특구 1호 등장 이밖에 초중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을 시키겠다는 나가사키(長崎)현·쓰시마(對馬)의 ‘국제교류 특구’,건축제한을 풀어 전통적인 거리를 꾸미겠다는 가나자와(金澤)시의 ‘전통거리 재현 특구’,외국인 의사의 고급 진료를 가능토록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고베(神戶)시의 ‘첨단의료산업 특구’ 등이 대표적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일본 정부는 내년 봄 정식으로 특구 신청을 받는다.지난 8월 예비로 받은 신청에는 지자체가 426건의 특구 구상을 제출했다.이르면 내년 여름쯤 특구 제1호가 탄생,실험이 시작된다. 그러나 법안이 순조롭게 통과될지 미지수이다.중앙 정부의 관료,기득권을 갖고 있는 이익단체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기업의 학교,병원 경영이 특구의 대상에서 일단 제외된 점도 바로 이들의 반발 때문이었다. marry01@
  • 개성공단 특구법 내용은/ 北, 노동자월급 100弗 요구 기업 세금감면 또는 최소화

    개성공단에 진출하는 기업은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개성공업지구법 내용은 토지이용권과 시설물소유권,인원·물자·자금과 정보·통신의 보장 등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각종 규제·간섭 배제,조세·공과금의 면제나 최소화 등도 포함될 전망이다. 우리측 관계자는 “지구법에 개성공단을 국제경쟁력을 갖는,신의주특구 이상의 수준으로 조성하고 남측 기업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내용을 포함시키겠다는 입장을 북한이 밝혔다.”고 전했다. ◆사업조건 수준 평당 분양가와 토지이용권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임금,조세,노동 등 사업조건은 북측의 하위 규정·세칙이 나와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북측은 임금은 기본급 80달러,성과급 20달러 등 월 100달러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남측은 70∼80달러가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북측에서는 노동자의 개인모집이 허용되지 않는다.북측이 노동력알선회사를 설립,모집인원보다 10∼20%를 더 보내면 입주기업이 이들 가운데 선발,3개월 정도의 견습을 거쳐 채용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직업동맹(노동조합) 설립도 북측은 근로자가 20∼25명이면 구성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우리측은 종업원대표제나 노사위원회를 통한 협의가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세제는 나진·선봉지구의 기준을 준용,중국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전해졌다. 법인세의 경우 일반기업 14%,인프라 및 최첨단 기술업체 10%,제품을 생산한뒤 남한에 반입하거나 제3국으로 수출할 경우 5년 면제∼3년 50% 감면 등의 조건이 유력하다. 또 ▲개인소득세(월 500달러 이상,2∼30% 부과) ▲거래세(부가가치세,판매액의 2∼10%) ▲영업세(은행·호텔·카지노,수입액의 5∼20%) ▲재산세(건물은 등록가격의 1%,토지는 분양받은 ㎡당 연 0.5달러) ▲상속세(10∼20%) ▲지방세(자동차등록세,도시경영세) 등도 제시했다. 통행·통관·검역·통신문제는 경의선 철도·도로가 처음 연결되는 시기에 맞춰 협의,확정하기로 합의했다. 투자보장,이중과세 방지 등 4개 경협합의서도 가급적 빨리 발효시킨다는 원칙도 재확인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美라스베이거스서 80만弗 도박 김인태 前경남종건회장 구속

    서울지검 외사부(부장 安昌浩)는 29일 미국에서 거액을 빌려 도박에 사용한 김인태(55) 전 경남종합건설 회장을 외국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김씨는 지난 95∼97년 금융당국의 허가없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미라지호텔 카지노 마케팅책임자인 로라최로부터 3차례에 걸쳐 80만달러를 빌려 도박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도박산업’ 매출 3년새 2.6배

    올해 경마,경륜,카지노,복권 등 합법적 도박산업의 매출이 11조 5539억원으로 추산돼 지난 99년 4조 4402억원의 2.6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회 예결위 권기술(權琪述·한나라)의원이 29일 재경부,문화관광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도박산업 재정수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도박산업 매출 추산액은 경마 7조 8000억원,경륜·경정 2조 2562억원,카지노 4955억원,복권 1조 22억원 등 모두 11조 5539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른 재정수입도 경마 1조 7788억원,경륜·경정 6448억원,카지노 2015억원,복권 1776억원 등 2조 802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지운기자 jj@
  • ‘이익치 폭로’ 내용/ “왕회장 당시 MJ신변 걱정”

    [도쿄 황성기특파원]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전 회장이 27일 정몽준(鄭夢準) ‘국민통합 21’ 대선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론을 제기했다. 이 전 회장은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에서 대선후보를 철저히 검증하는 것을 보고,우리도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 후보 검증론 제기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1998∼1999년 문제가 된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모든 책임을 나에게 넘기는데 정 후보는 솔직해질 필요가 있으며,이런 점에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정 후보가 1987년 현대중공업 회장이 되면서 형들도 중공업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며 “인사와 자금은 100% 정 후보가 결재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현대증권 계좌에 들어온 1800억원도)정 후보가 아니면 핸들링(처리)할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으로 자신이 검찰에 불려 들어간 날 아침 작고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몽준이에게 별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 명예회장의 언급이 “정 후보가 당시 주가조작에 연루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것은 모르는 일이고,어쨌든 현대중공업의 자금은 내가 조달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현대상선에 대한 산업은행의 4000억원 지원설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며 “현대상선은 금강산 관광사업 계획을 짜면서 금강산 관광선은 외항선 취급을 받아 카지노와 면세점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아직도 그 허가가 나지 않아 현대상선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생활을 조만간 정리하고,대선 전에 한국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씨가 이날 이같은 기자회견을 가진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단정하기 어렵지만 ▲현대그룹 형제간 대립의 와중에서 정 후보 반대편에 선 것이 아닌가 ▲30년간 몸담았던 현대그룹에서 버림받은 데 대한 원한 때문 ▲귀국 후 대선을 앞두고 정치활동을 하기 위해서라는 등의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marry01@
  • 클로즈 업/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정선카지노의 문제점과 해결책은?

    지난 3월말 공군대위 고모(38)씨가 강원랜드 스몰카지노와 가까운 공사장에서 목을 맨 시체로 발견되었다.고씨는 하루 전날 카지노에서 가져온 돈에 ‘카드깡’을 한 1300여만원을 모두 날렸다.올해 강원 카지노와 연관된 5건의 죽음 가운데 하나이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카지노 노숙자’(오후 10시50분)편은 개장 2년을 맞은 정선 카지노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여준다. 새벽 4시 카지노에서 줄담배를 피워대는 도박사들 사이로 신(32)씨는 어김없이 한끼 식사를 해결할 1만원짜리 칩을 구걸한다.신씨의 ‘카지노 노숙자’ 생활은 6개월째.결혼자금 7000만원을 날리고 결혼할 여자마저 떠나간 신씨에게는 209만분의1 확률로 찾아온다는 ‘대박’이 마지막 희망이다.회사원 김(52)씨는 카지노를 출입하면서 집과 친구,직장,그리고 손가락까지 잃었다.부인은 카지노에 남편의 출입정지를 신청했지만,김씨는 이혼 서류를 위조하면서까지 도박을 그만두지 못한다.이들을 비롯하여 카지노 노숙자는 이미 200여명을 넘어섰다.제작진은 “사회적 부작용을 예방·치료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현재 지방자치단체들이 재정확보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사행산업 유치바람에는 아무 문제도 없는 것일까.‘그것이…’를 통해 사행산업이 가져오는 문제점들과 해결책을 함께 고민해 보자. 채수범기자 lokavid@
  • 편집자에게/ ‘도박중독 치유’ 정부가 나서야

    -‘대낮부터 대박 혈안 하루 2500여명 출근’(10월18일자 31면)을 읽고 강원도 정선군 내국인 카지노장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도박중독일 것이다.도박중독 때문에 가산탕진과 패가망신이 속출하고 심지어 카지노 노숙자,카지노 거지까지 등장하는 판국이다.여기서 파생되는 범죄행위 또한 많을 수밖에 없어 구체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우리나라는 미국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해 도박중독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미국의 경우 전국민의 2∼3%가 도박중독에 걸려 있다고 보는데 비해 우리는 3∼4%로 다소 높게 추정하고 있다. 강원랜드가 처음부터 카지노장만이 아닌 종합적인 레저시설을 갖추고 개장했다면 도박중독 문제가 덜 부각되었을 것이다.하지만 카지노장 하나만으로 우선 개장했기 때문에 찾아오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게임을 즐기기보다는 대박을 꿈꾸며 도박하러 오는 사람들이어서 도박중독을 부추기는 것이다. 강원랜드가 도박중독문제의 심각성에 대처하기 위해 설립한 한국도박중독센터에는 카지노에 와서 도박중독에 걸렸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지만,불법도박이나 경마와 경륜 등으로 도박중독에 걸렸다고 호소하는 상담자가 대부분이다.카지노와 관련한 상담은 29%이며 고스톱과 포커 관련 상담자가 54%에 달한다.기타 경마와 경륜이 12%로 분류되었다. 이러한 상담 현황으로 미루어 짐작해 보면 도박중독은 이미 우리 사회 전반에 폭넓게 자리잡은 사회현상이며 단순히 카지노만의 문제는 아니다.따라서 강원랜드가 센터를 운영하고 도박중독 예방과 치유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연구작업을 관련 학회에 맡겨 개발에 나섰다고는 하지만 반드시 범정부 차원에서 우리 사회의 도박중독 문제에 적극 대처해나가야 한다고 본다. 원기준/ 광산지역사회문제연구소장
  • 강원랜드 도박실태 르포/ 대낮부터 대박 혈안 하루 2500여명 ‘출근’

    ‘덥수룩한 머리에 시뻘건 눈동자’ 17일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의원들과 동행 취재한 강원도 정선군 강원랜드 내국인 전용 카지노에는 ‘도박중독증’에 걸린 듯한 고객들로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평일 대낮인데도 일부 고객은 전 재산을 잃고 가족조차 외면한 채 카지노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대박을 노리는 사람들 이날 카지노에서 만난 김모(37)씨는 지난 여름 휴가차 이곳에 들렀다가 가족만 먼저 서울로 보내고 그대로 눌러앉았다고 말했다.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그는 재미삼아 시작한 슬롯머신에 여행경비를 모두 날리게 되자 본전 생각이 났다고 했다. 그러나 본전은커녕 승용차까지 카지노 인근 전당포에 잡히고 빚을 내는 바람에 오갈데 없는 처지가 됐다.그동안 친지와 친구에게서 급히 빌려 쓴 돈만 1억여원.김씨는 “한 건 터뜨리지 않으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며 연신 담배를 꺼내 물었다. 한 30대 남성은 슬롯머신 앞에서 휴대전화로 어딘가에 전화를 걸어 “우선되는 대로 보내달라.”며 송금을 독촉하고 있었다.또 다른 고객은 “지난 4개월 동안 일주일 정도만 빼고 매일 카지노에 출근하다시피 하고 있다.”면서 “밤이면 대박을 터뜨리는 꿈을 꾸지만 깨고 나면 현실은 너무나 냉혹하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한 50대 남성은 “2억∼3억원씩 투자하더라도 한번 잭팟이 터지면 본전을 뽑고도 남는다는 기대감으로 쉽사리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개장 이후 20억여원을 잃었다는 김모(50)씨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절대 카지노를 찾지 않을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지난 2000년 10월 개장한 이래 주말이면 거의 빠지지않고 찾아오는 단골 손님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89만 9590명이 카지노를 찾아 1인당 51만원을 썼다고 밝혔다.하루 평균 2500여명이 카지노를 찾은 셈이다. ◆한탕주의의 유혹 빚을 내서라도 ‘크게 한 번 터뜨리겠다.’는 사람이 늘면서 카지노 주변에는 전당포와 사채업이 성행하고 있다.이날도 강원랜드 입구에는 30여개의 전당포가 ‘귀금속·승용차 대출 대환영’,‘순금반지 삽니다.’ 등 돈없는 도박꾼을 유혹하는 광고를 내걸고 있었다.A뱅크 사장은 “얼마 전 한 주부가 값비싼 외국 브랜드 가방을 들고 돈을 빌리러 왔다.”면서 “더 이상 팔 것이 없을 때는 입고 있는 옷을 사달라고 떼를 쓰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하루 수억원대의 규모 큰 도박판이 벌어지는 VIP룸에서는 ‘꽁지’로 알려진 불법사채업자가 상시 대기하면서 돈을 잃은 고객에게 사채를 빌려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 고객은 “자금이 부족해지자 사채업자가 접근해 1억원을 빌려주었다.”면서 “그 돈마저 다 날리고 나니 이제는 폭력배들이 ‘빚을 갚으라.’고 위협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현지 간담회에서 한나라당 김일윤(金一潤) 의원은 “지난 4월 문화관광부가 강원랜드에 공문을 보내 불법사채업자 근절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는데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강원랜드측은 “청원경찰을 배치하겠다.”고 답했다.이날 실태조사에는 한나라당 이원창(李元昌)·심규철(沈揆喆)·이인기(李仁基)·윤경식(尹景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선 박지연기자 anne02@
  • [개혁 모범 지자체를 가다] 충남 보령시

    “폐광에 카지노만 있나요.” 충남 보령시가 폐광에서 나오는 찬바람을 이용,양송이 버섯을 길러 ‘노다지’를 캐내고 있다.유도통로를 통해 찬바람을 양송이 비닐하우스로 불어넣음으로써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국내 유일의 이 재배법을 통해 지역 농민들이 짭짤한 농가소득을 올리는 것. 보령시 청라면과 성주면 일대 농가 297가구는 지난해 폐광을 이용한 양송이 재배로 50억여원을 벌었다.가구당 평균 1684만원을 번 셈이다. 양송이가 크는 데 적당한 온도는 13∼18℃다.수직 또는 수평으로 뚫려있는 수백m의 폐갱구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은,30℃를 웃도는 한여름에도 하우스 안 온도를 항상 12∼14℃로 유지시켜 준다. 이 재배법은 5∼10월에 활용된다.폐광 주변 3∼50m 거리에 재배하우스를 만들고 폐광과 유도통로로 연결한다.바람을 원활하게 불어넣기 위해 보통 팬을 설치,가동한다. 하우스마다 설치하는 냉방기가 500만원,전기료가 매월 10만원인 반면 폐광을 이용하면 50m짜리 유도통로라 해도 100만원미만이 들어가고 팬 가동 전기료는 1만원에 불과하다. 이렇게 독특한 ‘폐광 재배법’을 개발한 것은 보령시 농업기술센터다.92년 6월 양송이 생산비를 절약하는 방안을 고민하다 폐광의 찬바람에 생각이 미쳐 성주리 성보탄광 폐광에서 시험재배했다.당시 보령지역에는 1948년 개발이 시작돼 석탄산업합리화조치(89년)로 92년 완전 폐광된 150개 갱도(坑道)가 있었다.한달반만에 양송이를 수확,국내 처음 여름철 양송이 재배에 성공하는 쾌거를 올렸다. 보령산 폐광 양송이는 서울 가락동시장에서 ㎏당 7000여원을 호가,4000∼5000원인 다른 지역 양송이보다 비싸게 팔리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다.신선한 바람과 산소가 풍부하게 공급돼 육질이 단단하고 맛이 쫄깃쫄깃하며 저장하기 좋고 향이 짙기 때문이다.여름철에는 가락동시장에 공급되는 양송이의 절반 정도가 보령산이다.양송이의 꽃묘를 형성시키기 위해 강원도까지 가는 수고도 없어졌다. 현재 쓰이는 폐광은 모두 17개로 대부분 양송이 재배에 이용된다.하지만 청라면 의평리의 한 폐광은 ‘냉풍욕장’이란 독특한 피서시설로 개조돼 관광객의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93년 재배하우스를 만들려다 시원함에 반한 사람들이 “다시 들어가게 해달라.”고 요구해 냉풍욕장으로 바꿨다.대천해수욕장 등을 다녀가다 거치는 경우가 많아 지난해 11만여명이 찾았다. 길이 4㎞인 수평형 폐광을 입구에서 200m쯤 들어가 철조망으로 차단한 뒤욕장을 꾸몄다.벽면을 비닐로 덮고 전등을 달아 실내를 밝게 했다. 안에 들어서면 동굴 안쪽에서 철조망을 뚫고 밀려드는 찬바람이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준다.식수대도 갖춰져 있다.성주산 심장에서 폐광으로 흐르는 물로 지하수보다 시원하고 수질이 깨끗하다.벽면에는 광산유물이나 ‘보령 8경’ 사진이 걸려 있어 심심하지도 않다.관광객들에게 이곳 폐광 안은 ‘별천지’나 다름없다.보령시가 무료로 운영하는 이 냉풍욕장 주변에는 양송이 재배하우스가 널려 있어 값싸게 살 수도 있다. 자치단체 개혁박람회 심사위원인 대전대 이창기(李昶基·행정학과) 교수는 “환경 오염과 지역경제 위축 등을 유발하는 폐광을 주민소득 및 관광자원으로 개발한 역발상이 놀랍다.”고말했다. 보령 이천열기자 sky@ ■이시우 시장 “사계절 관광지로” “갯벌 진흙으로 만든 화장품 ‘머드 팩’ 못지 않은 히트 상품이 폐광을 이용한 방식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시우(李時雨) 보령시장은 15일 지금도 강원도 등 폐광이 많은 지역에서 ‘보령시로부터 폐광냉풍 관련 사업을 벤치마킹하고 싶다.’고 자주 문의해온다고 자랑했다. 이 시장은 “폐광냉풍을 이용해 양송이 버섯을 기르고 피서욕장을 만들었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무척 신선했다.”면서 양송이 외에도 배추,상추,딸기 등 시원한 곳에서 잘 크는 작물도 폐광냉풍을 이용해 시험재배하고 있거나 시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냉풍욕장과 관련,“수입보다 대천·무창포해수욕장이나 성주산 등과 연계해 지역 관광자원의 효율성을 높이고 알리는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시장은 냉풍욕장 주변에 폐광 물을 이용한 수영장과 낚시터,눈썰매장,등산로,조 등 향토식물단지를 조성해 사계절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보령 이천열기자
  • 김인태 前경남종건회장 구속

    서울지검 외사부(부장 安昌浩)는 13일 미국에서 검거돼 국내로 송환된 전경남종건 회장 김인태(金仁泰·55)씨를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와 여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김씨는 지난 97년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카지노에서 50만달러를 빌려 도박을 하는 등 95년부터 3차례에 걸쳐 80만달러를 해외원정도박에 쓰고 97년 11월 재발급 신청한 조카의 여권에 자신의 사진을 붙여 여권을 위조한뒤 같은 해 12월 미국으로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김씨는 자신이 여권 위조에 관여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하는 등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김씨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김씨가 미국으로 도주하기 전인 96∼97년 마산 성안백화점의 운영자금 685억원을 이사회 결의도 없이 경남종건에 불법적으로 지원한 뒤 이 가운데 257억원을 갚지 않은 혐의와 97년 5월 무면허 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에 대해서도 보강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김인태前회장 오늘 영장

    서울지검 외사부(부장 安昌浩)는 11일 미국에 도피해있던 전 경남종금 회장 김인태(金仁泰·55)씨가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됨에 따라 김씨 신병을 확보,외환관리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검찰은 12일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씨는 97년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에서 50만달러를 빌려 도박을 하고(외환관리법 위반) 당시 이사로 있던 마산의 성안백화점 운영자금 685억원을 담보없이 경남종금에 빌려준 뒤 이 가운데 257억원을 갚지 않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배임) 등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관계자는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경부고속철 로비사건과 안기부 예산 총선지원 사건 연루여부에 대해서는 “수사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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