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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유라시아 부산원정대 참가자 모집

    “유라시아 청년 대장정 주인공을 찾습니다.” 부산시는 부산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21박 22일(7월 11일∼8월 1일), 1만 1737㎞의 유라시아 대장정에 참가할 청년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2018 유라시아 청년대장정’은 유라시아 대륙의 주요 도시를 순회 방문하며 유라시아 대륙의 관문도시인 부산의 비전을 전파해왔다. 올해는 중앙아시아 교통물류 요충지인 카자흐스탄을 새로운 방문 루트에 포함했다. 올해 방문 경로는 부산∼블라디보스토크∼훈춘∼백두산∼베이징∼우루무치∼호르고스∼알마티∼아스타나∼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부산이다. 참가자들은 유라시아 관문도시 부산을 홍보하고 주요 도시와의 교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각종 활동에 참가한다. 참가 대상자는 부산 청년(만 19세 이상∼34세 이하) 38명과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전문가 8명 등이다. 모집분야는 청년의 경우 통역지원, 문화예술, 행사지원, 홍보지원이며 전문가는 의료, 안전, 언론, 학계, 공연기획 등이다. 신청 기간은 오는 27일까지이며 서류와 면접심사를 거쳐 5월 11일 참가자를 발표한다. 참가 희망자는 부산국제교류재단 유라시아협력센터 홈페이지(www.eurasiacenter.kr)에 신청하면 된다. (051)668-7952.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김윤식 시흥시장, 러시아연방도시연합회 초청 ‘우수지방자치 국제포럼’ 참석

    김윤식 시흥시장, 러시아연방도시연합회 초청 ‘우수지방자치 국제포럼’ 참석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사무총장으로 활동 중인 김윤식 경기 시흥시장이 러시아연방도시연합 초청 ‘우수지방자치 국제포럼’에 참석한다. 5일 시흥시에 따르면 이번 포럼은 러시아연방도시연합회의 요청으로 이뤄져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5박7일간 키르키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을 방문한다. 김 시장은 이번 포럼에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유럽 등과 교류협력 확대방안 을 논의하고, 지방자치 우수사례도 발표할 예정이다. 국제포럼은 러시아 지방자치단체들의 우수한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해마다 개최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정부 ‘제약산업 육성’에 4324억원 투입, 연구개발에만 88.8%

    정부 ‘제약산업 육성’에 4324억원 투입, 연구개발에만 88.8%

    정부가 제약산업 육성지원을 위해 올해 정부예산 4324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3789억원 대비 535억원 늘어난 액수다. 제약산업 일자리도 지난해보다 2368개 늘어난 6만 7138개로 예상된다.보건복지부는 30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지난해 12월 20일 수립된 ‘제2차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과 ‘의료기기·화장품산업 종합계획’의 2018년도 시행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특히 제약산업 연구개발(R&D) 예산이 3839억원으로 전체의 88.8%를 차지한다. 지난해 2695억원에 비해 1144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신약개발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유망분야이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신약 개발 및 공정 효율화, 치매·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신약 개발 등 스마트 신약과 관련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희귀·난치질환 치료제와 맞춤형 치매 치료제 등 공익 목적의 제약 R&D 투자를 확대해 국민과 연구자 수요 중심 사업도 지원한다. 신약개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제약산업 특성화 대학원 등을 지원한다. 제약 기업 특성에 맞는 지원과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유망 기술을 발굴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사업화 전반에 걸친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제약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및 중국의 보건 및 품목인허가 담당자를 대상으로 초청연수를 진행해 한국 제약과 의료기기업의 진출 기반을 마련한다. 백신 연구개발 지원을 위한 민관 협력 펀드인 ‘글로벌헬스기술연구기금’을 조성해 정부(250억원)와 기업(125억원), 게이츠재단(125억원)에서 총 500억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 2012년 도입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제도 중 사회적 책임 및 윤리성 요건과 인증 취소 기준 등을 개선한다. 의약품 연구개발만 전담하는 기업도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받을 수 있도록 제약기업 범위를 올 하반기 확대한다.
  • 한·UAE ‘MB 이면합의’ 논란 끝냈다…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

    한·UAE ‘MB 이면합의’ 논란 끝냈다…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한·아랍에미리트(UAE)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비밀 군사 양해각서(MOU)를 둘러싸고) 지난번에 잡음이 있긴 했지만, 두 나라의 관계는 조금도 훼손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두 나라는 양국의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격상하기로 했다. 또 외교·국방 ‘2+2 협의체’(차관급)를 신설하기로 했다.문 대통령은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UAE의 실질적 통치자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에서 이렇게 밝힌 뒤 “오히려 한국과 UAE의 국방협력 분야에 대한 공감을 얻게 됐고, 국방협력을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UAE에 도착, 3박 4일간의 공식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중동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해 12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특사 방문 이후 불거진 이명박 정부 시절 바라카 원전 수주의 대가로 체결된 군사 MOU 논란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명박 정부 당시 양국은 ‘UAE가 주변국의 공격을 받을 경우 한국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자동개입한다’는 내용의 이면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었다. 문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제는 두 나라의 관계를 지속·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어 어려움이 생길 경우 임 실장과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해결하기로 뜻을 같이했다. ‘인적 네트워크’를 중시하는 중동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두 나라의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격상시켰으면 좋겠다. 중동국가로서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무함마드 왕세제는 “대통령이 원하시는 대로, 또 그 이상으로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핵심 요소가 국방협력과 원전이라는 데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원전을 미국으로부터 도입해서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수출까지 하게 됐다”며 “UAE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방산문제와 관련해 “단순한 기술 이전이 아니라 같이 개발·생산해서 제3국에 진출하는 방법까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대외관계에 ‘전략적’이란 표현을 넣는 경우는 ▲포괄적 전략적 동맹 관계(미국)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중국, 러시아, 베트남) ▲전략적 동반자 관계(유럽연합(EU), 인도, 인도네시아, UAE, 멕시코, 캐나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알제리, 루마니아) 등이 있다. 앞서 인도 및 인도네시아에 이어 UAE와의 관계에도 ‘특별’이라는 외교적 수사를 붙인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기존의 에너지 협력을 넘어 미래지향적인 협력까지 추진하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군사협의체는 외교관례상 최고 수준으로, 다른 협의체와는 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외교·국방 2+2 협의체를 운영 중인 국가는 미국·호주(장관급), 인도(차관급)뿐이다. 아부다비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dlrudwn@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지진과 북ㆍ미 정상회담 성공의 상관관계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지진과 북ㆍ미 정상회담 성공의 상관관계

    지난해 9월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은 규모 면에서 역대 북한 핵실험 가운데 가장 컸다. 당시 핵실험의 크기는 미국지질조사소에서 발표한 실체파 규모값으로는 6.3에 이른다.만탑산 일대에 있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산허리에 수평형 갱도를 뚫고 만들어져 내부에서 핵실험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소련이 카자흐스탄 데겔렌 산악 지대에서 실시한 핵실험 방식과 유사하다.하지만 북한의 지난 6차 핵실험은 데겔렌 핵실험과 비교해도 규모가 컸다. 산악지대에서 진행한 전례없이 큰 핵실험은 여러 예상치 못한 일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6차 핵실험에서 발생한 강력한 지진파는 핵실험장뿐 아니라 인근 지역 지반도 크게 흔들었다. 핵실험장에서 북쪽으로 약 170㎞ 떨어진 중국 옌지시까지 강한 지진동이 느껴져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강한 지진동으로 핵실험장과 인근의 지반은 크게 약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6차 핵실험 이후 핵실험장 인근에서는 지금까지 발생한 규모 2 이상 지진만 10차례에 이른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지진은 6차 핵실험 8분 후에 발생한 규모 4.1 지진이다. 지난해 9월 23일에는 규모 3.2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월 7일에는 규모 2.7 지진이 발생했다. 한반도와 인근 국가에 설치된 지진계에 기록된 지진파형 분석을 통해 이 지진들이 지하 750m 내외에서 발생한 함몰지진임이 확인되고 있다. 자연 지진은 단층 운동의 결과로 발생한 것인데 반해 함몰지진은 수직 방향으로 지반이 내려앉는 현상이다. 함몰지진은 6차 핵실험 발생 지점에서 동남쪽 방향으로 5㎞ 이내 지역에 집중돼 있다. 함몰지진이 발생하는 지역은 핵실험 직후 인공위성 자료 분석을 통해 2m가량 지표 함몰이 관찰된 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이 지역들이 1~5차 핵실험이 실시된 장소를 포함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핵실험 직후 8분여 만에 발생한 함몰 지진은 6차 핵실험이 이 지진들을 유발한 주요한 원인임을 뒷받침한다. 최근까지 이어지는 함몰지진은 갱도 손상이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함몰지진으로 만들어진 에너지로부터 붕괴된 갱도 길이도 추정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23일 규모 3.2 함몰지진이 발생하려면 지표에서부터 갱도 천장에 이르기까지 750m 두께의 지반이 함몰되고, 또 적어도 수백여m의 갱도가 붕괴됐어야 한다. 보통 갱도 위 수십m 지반이 갱도 붕괴로 함몰된 경우 수천m에 이르는 갱도가 붕괴됐을 것으로 본다. 함몰지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은 이 일대의 수평갱도가 연쇄적으로 붕괴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6차 핵실험 이후 지금까지 갱도의 상당 부분이 붕괴됐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진동의 크기가 가장 컸을 6차 핵실험이 실시된 갱도의 경우 핵실험 실시와 함께 큰 손상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표 함몰이 관측되고 함몰지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1~5차 핵실험 지역의 갱도 붕괴 가능성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갱도 상부 지반 전체가 함몰될 경우 핵실험으로 갱도 내에 갇혀 있던 방사능 물질이 지표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방사능 물질 누출은 해당 지역 지하수와 토양 오염뿐 아니라 대기, 지표수, 바다를 통해 광역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방사능 물질 유출 여부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또 북한 핵실험에 따라 백두산에 미칠 영향에 대한 면밀한 평가도 필요하다. 한반도는 우리 민족의 터전이며 후손에게 잠시 빌려 쓰는 곳이다.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 유지는 남북 모두의 의무다. 최근 남북, 북ㆍ미 정상회담 개최 합의와 함께 추가 핵실험을 실시하지 않기로 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핵실험 중단은 한반도 평화뿐 아니라 풍계리 핵실험장의 상황 악화를 막는다는 점에서 꼭 지켜져야 한다. 다가올 남북, 북ㆍ미 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 세계서 6번째로 물가 비싼 도시 서울

    세계서 6번째로 물가 비싼 도시 서울

    서울이 지난해에 이어 전 세계 물가 순위 6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상하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전세계 생활비’(Worldwide Cost of Living 2018)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은 133개 도시 가운데 스위스 제네바와 함께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서울의 물가 중 특히 높은 것은 빵과 와인으로 조사 된 국가들 중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담배와 휘발유는 상대적으로 싼 편에 속했다. EIU는 “2013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쌌던 일본 도쿄는 낮은 인플레이션 덕에 지난 1년간 7계단이나 하락하며 최상위 10개 도시에서 빠졌다”면서 “반면 5년 전 21위였던 서울은 6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는 싱가포르로 5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 파리와 스위스 취리히는 공동 2위에, 홍콩은 4위에 올랐다. 노르웨이 오슬로(5위), 서울·제네바(6위), 덴마크 코펜하겐(8위), 이스라엘 텔아비브(9위), 호주 시드니(10위)가 뒤를 이었다. 반대로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싼 도시는 시리아 다마스쿠스였다. 이어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카자흐스탄 알마티, 나이지리아 라고스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EIU는 미국 뉴욕의 물가를 기준점인 100으로 잡고 식품, 의류, 주거, 교통, 학비 등 160여 개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을 반영한 ‘세계생활비지수’(WCOL index)에 따라 도시 물가 순위를 매겼다. EIU는 “이번에는 디플레이션과 디밸류에이션이 각 도시 생활비를 결정하는 핵심적 요소였다”며 “많은 도시가 현지 물가 하락과 통화 약세에 힘입어 순위가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달러 약세로 13위까지 떨어진 미국 뉴욕이 대표적 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주 여성이 일하기 좋은 나라 Top 10

    이주 여성이 일하기 좋은 나라 Top 10

    전 세계 여성 4명 중 약 1명이 “일 때문에 해외로 이주했다”고 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당신에게도 해외에서 일해볼 생각이 있지만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다음 조사 결과를 한 번쯤 살펴봐도 좋을 듯싶다. 미국 경제전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해외거주자 네트워크 단체 ‘인터네이션’의 2017년 설문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주 여성이 일하기 가장 좋은 나라 10개국을 공개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 세계 168개국으로 이주한 직장 여성 약 7000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직업 만족도를 평가한 이 조사에서 ▲예전보다 높은 연봉을 받을 가능성과 ▲직업 전망에 대한 만족도, 그리고 ▲정규직 기준 주간 근무 시간에 따라 재평가했다. 순위 목록은 10위부터 1위까지 역순이다. 10위 아일랜드 - 이곳으로 이주한 여성들은 고용 보장이 높고 일과 생활의 균형이 좋다고 말한다. 대부분 여성은 의료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고수익 가능성: 51% 직업 전망에 대한 만족도: 63% 정규직 기준 주간 근로시간 : 41시간 9위 케냐 - 이주 여성 6명 중 1명은 1년에 15만 달러(약 1억6000만 원)를 번다고 말한다. 이는 전 세계 연평균 총 가계소득의 2배다. 그렇지만 많은 여성은 근로 시간이 길고 고용 보장이 떨어졌다고 말한다.  고수익 가능성 : 36% 직업 전망에 대한 만족도 : 60% 정규직 기준 주간 근로시간 : 46.4시간 8위 미국 - 케냐와 마찬가지로 이주 여성 6명 중 1명이 연간 15만 달러를 넘게 번다고 말한다. 하지만 거기에는 상당한 대가가 따른다. 응답자의 약 절반만이 근무 시간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수익 가능성 : 62% 직업 전망에 대한 만족도 : 64% 정규직 기준 주간 근로시간 : 43시간 7위 영국 - 이곳의 이주 여성들은 더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한다고 인터네이션은 말한다. 하지만 응답자의 80%는 연봉이 7만 5000달러(약 80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하며, 일부는 일상용품을 사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고수익 가능성 : 51% 직업 전망에 대한 만족도 : 67% 정규직 기준 주간 근로시간 : 41.1시간 6위 카자흐스탄 - 이곳에서 인터뷰한 여성들 중 절반 이상이 일과 관련한 이유로 이주했다고 말한다. 이들은 스스로 일자리를 찾아왔거나 출신국 기업에서 파견됐거나 또는 현지 기업에 채용되는 등 그 이유가 다양했다.  고수익 가능성 : 62% 직업 전망에 대한 만족도 : 67% 정규직 기준 주간 근로시간 : 45시간 5위 뉴질랜드 - 이주 여성들의 약 28%는 직장 때문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이곳으로 이주했다고 말했다. 이주 여성의 약 3분의 1은 시간제(파트타임)로 일하고 있다.  고수익 가능성 : 53% 직업 전망에 대한 만족도 : 61% 정규직 기준 주간 근로 시간 : 41.8시간 4위 바레인 - 상위 10개국 중에서 이곳으로 이주한 여성들의 근로 시간이 가장 짧았다. 이주 여성의 77%가 일과 생활의 균형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바레인은 뉴질랜드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이주 여성이 일하기 좋은 나라 상위 10개국에 뽑혔다.  고수익 가능성 : 65% 직업 전망에 대한 만족도 : 65% 정규직 기준 주간 근로시간 : 40.9시간 3위 캄보디아 - 근무 시간과 고용 보장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러시아에서 온 한 이주 여성은 “이곳은 자기 계발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방법이 많다”고 말했다.  고수익 가능성 : 33% 직업 전망에 대한 만족도 : 63% 정규직 기준 주간 근로시간 : 42.4시간 2위 미얀마 - 이주 여성의 39%는 기본적인 요구를 모두 충족할 만큼 충분한 가계 소득이 있다고 말했다.  고수익 가능성 : 46% 직업 전망에 대한 만족도 : 70% 정규직 기준 주간 근로시간 : 45.5시간 1위 멕시코 - 이곳에 사는 이민 여성 3명 중 2명은 자기 일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온 한 이민 여성은 “이곳은 이민자들이 좋은 지위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고수익 가능성 : 29% 직업 전망에 대한 만족도 : 68% 정규직 기준 주간 근로시간 : 45시간 사진=rafaelbenari / 123RF 스톡 콘텐츠(위), 인터네이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소연 “정권 바뀌었다고… 우주정거장서 새 정부 로고 다느라 진땀”

    이소연 “정권 바뀌었다고… 우주정거장서 새 정부 로고 다느라 진땀”

    정부 물건 넣느라 개인 공간 없어 미리 보낸 고산씨 겉옷 챙겨 입어 “귀환 후 실험 제안 정부가 묵살 과학 모르는 사람들이 사업 기획”“우리 정부는 우주인 배출 후속 사업에는 관심이 전혀 없었어요. 나는 상품이었을 뿐입니다.” 한국 첫 우주인인 이소연(41)씨가 우주 비행을 한 지 10년 만에 작심하고 과거 정부의 우주 프로젝트에 대해 비판했다. 이씨는 최근 출간한 과학비평잡지 ‘에피’(이음) 3호 인터뷰에서 우주에 가기 전과 우주에서의 10일, 그리고 귀환 뒤의 상황 및 공개되지 않은 일화 등을 소개했다.이씨는 2007년 9월 예비 우주인으로 선정됐다. 당시 고산씨가 비행 우주인이었지만 출발 한 달 전인 2008년 3월 보안규정 위반으로 이씨가 급하게 우주선에 올랐다. 이씨는 같은 해 4월 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우주선 소유스호를 타고 출발해 4월 10일 우주정거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9박 10일 동안 열여덟 개의 우주과학 실험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다. 이씨는 인터뷰에서 당시 곤혹스러운 상황도 설명했다. “우주선에 개인 물품을 예상하고 짐의 양을 계산해야 하는데, 정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이 공식적인 물건을 보내는데 모두 써버려 개인 물건을 가져갈 공간이 거의 없었죠. 그래서 우주정거장에 도착한 뒤 겉옷은 미리 보낸 고씨의 옷을 입어야 했어요.” 그는 “미국 우주비행사인 페기 윗슨이 보다 못해 자신의 빨간 티셔츠를 입으라고 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씨에 따르면 우주선이 앞서 화물을 쏘아 올렸을 때 정부 부처명은 ‘과학기술부’였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면서 해당 부처명도 ‘교육과학기술부’로 교체돼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씨는 ‘과학기술부의 로고와 패치를 다 바꾸라’는 명령을 받고 결국 우주정거장에서 비행복 패치를 칼로 뜯어내고 새 패치로 바꾸는 작업을 틈만 나면 해야 했다. 가지고 간 실험 도구들의 스티커도 모두 떼고 죄다 바꿨다. 이씨는 “지구와의 교신에서도 ‘그거 다 뗐느냐? 확실히 다 붙였느냐?’라는 내용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동승했던 다른 나라 우주비행사들이 “뭐하는 짓이냐?”고 물으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고 전했다. 지구에 귀환한 후에도 곤혹스러운 상황은 이어졌다. 이씨가 교육과학기술부 담당자에게 “우주에서의 실험을 계속해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그는 이와 관련, “정부가 우주인을 보낸다고 대국민적으로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우주인 배출사업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 과학실험에 대해 본질적으로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일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허탈했다”며 “나는 우주인 배출 사업이 만들어낸 상품”이라고 토로했다. 이씨가 2012년 미국으로 건너가 UC 버클리대 경영전문석사(MBA) 과정을 듣고 이듬해 재미교포와 결혼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씨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지만 이씨는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2014년 국정감사에서 이씨가 우주에 다녀온 뒤 4년 동안 진행한 우주인 관련 연구과제가 4건에 불과하고, 외부 강연만 200여건에 이른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는 이와 관련해 “우주인 후속 사업이 없는 게 저의 문제인 것처럼 보도될 때, 나는 어떻게 해야 이걸 제대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욱한 것 반, 먼 미래를 계획한 것 반의 이유로 한국을 떠나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씨는 현재 미국 워싱턴대 공대 자문위원 자격으로 연구 및 교수 활동을 하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68일 만에… 러시아 유인우주선 무사귀환

    168일 만에… 러시아 유인우주선 무사귀환

    국제우주정거장(ISS) 체류 임무를 마친 미국 우주인 조 아카바(앞쪽)가 28일 카자흐스탄 체츠카스간 남동쪽 초원 지대에 착륙한 소유스 MS06 우주선 귀환 캡슐에서 카자흐스탄 육군의 도움을 받으며 나오고 있다. 아카바와 함께 마크 반데 헤이(미국)와 알렉산드르 미수르킨(러시아)이 이날 다시 지구로 돌아왔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168일간 우주에 머물며 로봇 수리 등 임무를 수행했다. 체츠카스간(카자흐스탄) AP 연합뉴스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겨울을 밀어내는 밝은 빛 이야기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겨울을 밀어내는 밝은 빛 이야기

    혹독한 겨울이었다.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추위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다 보니 몸도 마음도 저절로 움츠러들었다. 머리가 얼어 버릴 것 같은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면 고운 분홍색 매화가 피어나는 따뜻한 봄날이 저절로 그리워지곤 했다. 그런데 설이 지나면서 햇살이 한결 밝아졌다. 창밖을 물끄러미 내다보고 서 있노라면 마치 봄이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신기한 일이다. 설이 지나면 언제나 그렇듯 햇살의 빛깔이 달라지니, 중국에서 사람들이 설을 ‘춘절’(春節)이라고 부르는 것이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춘절’이 지나고 대보름이 오면 중국 사람들은 집집마다 거리마다 환한 불을 밝힌다. 대보름 밤을 밝히는 그 등불들이 얼마나 화려하고 아름다웠는지에 대한 묘사는 12세기 무렵의 송나라 때 문헌에도 이미 등장하니, 보름날 등불을 켜는 습속은 중국에서도 오래된 전통이라 하겠다. 그 습속이 일찍이 서역에서부터 들어온 것이라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는데, 어쨌든 중국에서는 대보름날 등불을 켜는 습속 때문에 그날을 ‘등절’(燈節)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등불을 켜는 것은 한족만의 습속은 아니다. 만주족에도 그런 습속이 있었다. 다만, 그것이 얼음등불이라는 것이 다르다. 가장 추운 1월이면 만주 지역인 헤이룽장성(黑龍江省)의 하얼빈(哈爾濱)에서는 ‘빙등절’(氷燈節)이라는 축제가 열린다. 원래 그들에게는 집집마다 마당에 작은 등을 켜 두는 습속이 있었다고 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 규모가 점점 커졌고, 요즘은 중국을 대표하는 축제 중의 하나가 됐다. 빙등절이 시작되면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이 몰려든다. 하얼빈 시내를 흐르는 쑹화(松花)강의 얼음을 잘라 내어 거대한 얼음집들을 만들고 그 안에 형형색색의 등불을 켜 두니, 영하 30도의 추운 도시가 갑자기 눈부신 동화 속의 겨울왕국으로 변하는 것이다. 그뿐인가? 방향을 서쪽으로 틀어 멀리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카자흐족이 사는 지역으로 가 보면 그곳에서부터 카자흐스탄을 지나 이란에 이르기까지 중앙아시아 여러 민족에게 널리 퍼져 있는 새해 명절 습속이 눈에 띈다. 춘분에 거행되는 그 명절은 ‘나우르즈’ 혹은 ‘나브르즈’라고 하는데, 빛이 어둠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춘분은 기나긴 겨울이 마침내 지나고 낮의 길이가 밤보다 길어지기 시작하는 때이니, 빛의 힘이 어둠을 누르기 시작하는 날이다. 그것은 빛을 숭배하는 고대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에 뿌리를 둔 명절로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어둠에 대한 빛의 승리’라는 종교적 교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실제로 카자흐족 신화에 보면 최초의 세상에 악마들이 판치고 다니면서 세상을 파멸 직전까지 몰고 갔는데, 그것을 막기 위해 여신들이 내려와 악마들과 처절한 싸움을 벌였다고 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텡그리(천신)가 더이상 참을 수 없어 악마들을 향해 분노의 화살을 날려 악마들을 쫓아버렸다고 하는데, 번쩍이는 눈부신 빛을 보여 주는 번개가 바로 천신의 화살이라고 한다. 만주족의 신화에서도 머리가 아홉 개 달린 강력한 어둠의 신 예루리를 몰아내는 것은 빛으로 대표되는 천신 압카허허와 바나무허허, 와러두허허 세 여신이다. 혹독한 겨울의 한가운데에서 행해지는 대보름 등절과 하얼빈 만주족의 빙등절, 그리고 중앙아시아 여러 민족에게 전승되는 나브르즈 명절 등은 중앙아시아에서부터 중국 대륙을 가로질러 만주 지역까지 전해지고 있는 빛에 대한 숭배의식과 관련이 있는 명절들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 대보름날의 중요한 습속 중 하나인 ‘쥐불놀이’ 역시 빛과 불의 축제가 아닌가. 불을 피워 그 환한 빛으로 어둠을 밝히며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고, 다가오는 한 해의 풍요와 안전을 기원하는 것, 그것은 유라시아 대륙의 가장 오래된 종교 관념에 바탕을 둔 습속인 것이다.
  • [단독]스케이트맘의 폭로…“우리 아들은 이승훈의 ‘탱크’였다”

    [단독]스케이트맘의 폭로…“우리 아들은 이승훈의 ‘탱크’였다”

    이승훈의 금메달을 위해 희생한 선수 더 많아‘빙상 대통령’ 전명규 두려워 입 다문 현직 스케이트맘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감독 “이승훈 밀어주기 없다” “우리 아들은 ‘탱크’(페이스메이커)였어요. 처음부터 빠르게 달려 나가 다른 선수들 힘을 빼놓는 역할을 했죠. 앞에 서면 공기 저항을 많이 받기 때문에 체력이 금세 떨어져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우리 아이는 다리에 힘이 풀려서 뒤로 처지죠. 그 사이 체력을 비축한 이승훈이 치고 나가는 거예요. 폭발적인 스피드로 금메달을 따죠. 그런데 아직도 그 방식으로 하고 있더라고요.”지난 24일 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경기를 본 A씨는 씁쓸한 마음에 쉽게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 A씨는 전직 ‘스케이트맘’이다. 그의 아들은 스피드스케이팅 유망주였지만 21살 때 스스로 운동을 그만 뒀다. 자정쯤 시작된 A씨와의 통화는 1시 30분이 훌쩍 넘어서야 끝났다. 24일 경기는 이번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마지막 경기였다. 이승훈(30·대한항공), 정재원(17·동북고)이 출전했다. 정재원이 체력을 소진해가며 앞에서 달린 덕에 이승훈은 금메달을 땄다. 이른바 ‘페이스메이커’ 작전이었다. 정재원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희생이라는 단어보다는 팀 플레이였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관련기사 클릭: ‘금빛 조력’ 막내 정재원… “희생요? 팀플레이였죠”) A씨는 “정재원도 4년 뒤에 어찌될 지 몰라요. 그때 가봐야 아는 일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A씨의 아들은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주니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고등학생이 되자 빙상계의 두 산맥인 한국체대와 단국대 코치들이 지방에 있는 A씨를 찾아와 입학을 권유했다. “서로 우리 아들 보내달라고 제안했어요. 아무래도 국가 지원 받쳐주고 스케이트 잘 타는 애들이 가던 한체대에 보내기로 했어요. 그때 권모 코치가 뭐라 했는지 아세요? ‘우리 아들 데려가서 영광이라고, 훌륭한 선수 만들겠다’고 약속했어요. 그랬던 녀석이 1년도 안 돼 ‘엄마, 나 못하겠어. 빙상장은 쳐다보기도 싫어’라고 하는 거예요. 피가 거꾸로 솟지, 안 솟아요?”A씨는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가 몰려있는 시즌인 겨울이 되면 초등학생 아들을 서울에 올려 보냈다. 훈련비용, 장비 값, 체력 보충에 좋다는 약도 지어 먹이다보니 돈이 만만치 않게 들어갔다. 시합이라도 있는 날이면 아들 경기를 보려고 꼭두새벽같이 집을 출발해 자정이 넘어 집에 돌아오는 일이 잦았다. 다른 식구들에게 신경 써주지 못한 게 평생 마음의 빚이다. 그래도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로 얼음판을 지치던 아들을 말릴 수는 없었다. 그랬던 아이가 갑자기 운동을 그만 두겠다고 통보했다. “이모 코치 등 코치진의 무리한 지도로 아이가 완전히 망가졌어요. 잘 하는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다고 했을 때 처음엔 그만큼 실력이 늘겠지 기대했어요. 그런데 6개월 동안 애 몸 상태는 보지도 않고 죽어라 훈련을 시킨 거예요. 힘들면 좀 쉬어야 하는데 그럴 수 없는 분위기였대요. 몸이 과부하가 걸리는 걸 알면서도 시키는 대로 해야 했던 거예요.” 한체대 입학 전, 국제 대회에 나간 A씨의 아들은 이승훈의 탱크가 돼야 했다. “작전은 단순했어요. ‘이승훈 4관왕 만들기’ 아들에게 주어진 미션이었죠. 매스스타트가 국제경기 종목으로 채택된 지 얼마 안 됐던 때였어요. 앞에서 치고 나가는 선수가 한두 명 있는데, 그 간격이 너무 벌어지면 뒤에서 체력 아끼고 있던 이승훈도 나중에 따라잡기 힘들어져요. 2위권 그룹에서 1위와의 격차를 따라붙어주는 역할이 필요했던 거예요. 우리 아들은 그걸 몸이 부서져라 했어요.” A씨는 그동안 쏟아 부은 노력과 투자가 너무 아까워 아들의 마음을 돌이키려 애썼다. 하지만 결국 한체대 2학년을 마친 뒤 그만뒀다. 한체대 교수는 “스피드스케이팅이 하기 싫으면 쇼트트랙으로 전향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코너 연습을 위한 쇼트트랙도 곧잘 타던 아들이었다. 그러나 A씨는 아들의 한 마디에 깨끗이 마음을 접었다. “엄마, 내가 쇼트트랙 가면 거기 애들 끌어주는 거밖에 더 하겠어?”●2011년부터 이승훈 위한 ‘탱크’ 작전 시작 탱크로 사용된 선수는 한둘이 아니다. 쇼트트랙의 경기 방식을 차용한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인 매스스타트는 2011년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스타나-알마티 동계 아시안게임에 처음 등장했다. 상위권 입상을 위해선 희생조가 필요하다는 게 빙상연맹과 코치진의 생각이었다. 2011년 대회에서는 박석민(26)과 고태훈(26)이 이승훈의 체력 안배를 위해 ‘총알받이’로 나섰다. 16바퀴를 도는 경기에서 박석민과 고태훈은 중후반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레이스를 끌었다. 당시 경기 영상을 보면 “어린 선수들이 얼마나 끌어주느냐에 이승훈의 메달 색이 결정된다”는 해설이 나온다. 이승훈은 두 선수의 도움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효과가 입증된 ‘금메달 제조 작전’은 최근까지도 적용됐다. 지난해 2월 열린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마지막 바퀴가 돼서야 후미에 있던 이승훈이 치고 나와 폭발적인 스피드로 1위를 차지한다. 결승선에 들어온 이승훈은 김민석의 등을 두드리며 “고마워. 고생했다”라고 말한다. 이후 2017~2018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시즌에서는 정재원이 탱크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1차 대회와 12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4차 대회에서 이승훈과 정재원은 매스스타트 결승에 나란히 진출했다. 헤렌벤 대회에서는 이승훈이 1위, 정재원이 3위로 들어왔고, 솔트레이크 대회에서는 이승훈이 1위, 정재원이 10명 가운데 9위로 들어왔다. 헤렌벤 경기에서 정재원의 스케이팅이 시원치 않자 코치진은 정재원을 향해 “재원이 가. 호흡하라고 호흡”이라며 소리를 지른다. 작전이 생각대로 되지 않자 이승훈은 5바퀴 남긴 시점부터 일찌감치 2~4위권으로 나오는 작전을 편다. ●‘탱크’ 거부하면 국가대표 선발 등에 불이익 탱크를 하기 싫으면 거부하면 되지 않을까. 또 다른 스케이트맘 B씨는 “탱크를 안 하겠다고 하는 순간 찍혀요. 선수는 감히 코치진의 지시를 거부할 수 없어요”고 말했다. 선수 부모들은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후보였던 주형준(27·동두천시청)이 단 한 경기도 나가지 못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B씨는 “한 국제대회 매스스타트 경기를 앞두고 주형준이 이승훈의 탱크가 되는 것을 거부해 전명규 교수 눈 밖에 났다는 소문이 돌았어요. 이번 팀 추월에 나가지 못한 것도 괘씸죄일거예요”라고 전했다. B씨는 “팀 추월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네덜란드가 준결승전에서 떨어졌어요. 노르웨이가 올림픽 신기록으로 네덜란드를 이겼고요. 이미 결승에 진출했던 우리 팀은 지더라도 은메달이 확보된 상황이었잖아요. 준준결승부터 한 번도 쉬지 않은 이승훈, 김민석, 정재원 중에 특히 정재원의 체력은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었어요. 대신 주형준을 투입했더라면 금메달을 땄을지도 몰라요. 빙상판 아는 사람들한테 물어보세요. 다들 이상하다고 하죠”고 말했다.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김보름(25·강원도청) 밀어주기’ 작전을 거부한 선수들이 피해를 봤다는 의혹이 나온다. 삿포로 아시안게임 여자 매스스타트에는 김보름, 박도영(25), 박지우(20·의정부여고) 등 3명이 출전했다. 박도영과 박지우는 김보름 밀어주기에 협조하지 않았다.일본 선수 2명이 치고 나가 2위 그룹과 격차를 거의 한 바퀴 가까이 벌렸는데도 박도영과 박지우는 둘 다 나서지 않았다. 당시 중계영상과 해설을 보면 “저렇게 되면 김보름이 나중에 따라잡기가 불가능하다. 간격을 좁혀주려면 누가 따라 붙어야 하는 데 아무도 그 역할을 안 해주고 있다. 빨리 대줘야 한다”며 채근하기도 한다. B씨는 “이 일로 박도영이 연맹의 눈 밖에 났다는 소문이 파다했어요. 그래도 김보름의 탱크는 누군가 해줘야 하니 박지우를 달래 김보름과 함께 훈련시킨 것이라는 말도 있었고요. 박지우가 이번 올림픽 매스스타트 결승에 올라가지 않아서 오히려 다행이라는 엄마들도 많아요”라고 말했다. 스케이트맘 C씨는 “이런 식이면 누가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겠어요. 아무도 탱크 안 하려고 해요. 그나마 힘 없는 어린 선수한테 ‘다음에는 널 밀어주겠다’는 미끼를 주고 희생양이 되기를 강요하고 있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금메달리스트 스벤 크라머는 동료 위해 페이스메이커로 나섰는데… A씨는 “일생에 한 번일지도 모르는 올림픽인데 왜 어린 선수들이 그런 희생을 해야 하나요? 선수마다 전성기는 다 달라요. 몸 상태에 따라 20대 초반에 전성기가 올 수도 있고 이승훈 같은 경우에는 30대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잘 탈 수 있는 거예요. 어린 선수에게 일방적으로 팀을 위한 희생을 강요하는 건 더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B씨는 “매스스타트는 분명히 개인 종목이예요. 팀플레이가 필요하다면 왜 어린 선수들만 탱크 역할을 해야 하나요? 이승훈은 혼자서도 충분히 메달을 딸 수 있는 실력 있는 선수예요. 후배들을 위해서 16바퀴 중에 2~3바퀴를 앞에서 끌어줄 수 있다고요. 그러면 후배도 같이 메달 딸 수 있는 거잖아요. 이번 매스스타트에서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한 네덜란드 스벤 크라머처럼요. 어떻게 한 사람을 위해 나머지가 희생하는 전략이 팀을 위한 거라고 할 수 있나요? 금메달은 나눠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라고 말했다. C씨의 아들은 팀 추월에서 활약했던 전직 국가대표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3위 안에 들어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갑자기 다른 선수가 감독 추천을 통해 후보 엔트리에 들어왔다. C씨의 아들은 갑자기 올림픽 훈련에서 제외됐다. C씨는 “팀 추월은 3명이 함께 자리를 바꿔가며 한 호흡으로 뛰어야 하는 경기예요. 그만큼 팀 훈련이 중요해요. 그런데 올림픽 직전 사전 준비대회인 월드컵에서 우리 아들 대신 후보 선수를 넣어 연습했더라고요. 국대 선발전을 통해 공식 선발된 선수를 빼고요. 호흡을 맞춰 훈련해 볼 기회조차 없었던 거죠”라고 말했다. 제대로 된 훈련 없이 올림픽에 출전한 C씨의 아들은 메달 획득에 결국 실패했다. ●빙상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의 ‘밀실 운영’ 도마에 선수 부모들은 국가대표 선발을 심의하는 빙상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의 밀실 운영이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특정 선수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선발 조항이 갑자기 생기는 경우가 흔했다는 것이다. C씨는 “연 1회 이상 정기적으로 국가대표를 선발하도록 돼 있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하면 국가대표 자격을 2년간 유지할 수 있는 조항도 있었어요. 1년 후 국가대표를 미리 뽑아 놓는 꼴이에요. 논란 끝에 지금은 없어졌지만요. 국가대표 선발 전 모든 조항을 공개하라고 연맹에 요구했지만 그때마다 유야무야 됐어요”라고 지적했다.●특정 선수 위한 특별훈련···상대적 박탈감 불러 훈련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국가대표인 노선영(29·콜핑팀)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이승훈, 김보름, 정재원이 한체대에서 별도로 특별훈련을 받는 등 차별이 심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C씨는 “2010년만 해도 선수촌을 이탈해 별도 훈련을 받는 것이 불가능했어요. 기량 향상을 위해서 별도로 육상 레슨을 받게 하고 싶었는데 거절당했거든요. 지금 개인훈련 관련 조항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것 역시 특정 선수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꼼수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개인 특별훈련을 받지 못한 선수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심하다고 선수 부모들은 전했다. B씨는 “별도 훈련을 받던 이승훈이 선수촌에 복귀하는 걸 다른 선수들이 무척 싫어해요. 이승훈이 오는 순간 기존 훈련은 모두 없던 게 되고 이승훈 맞춤형 훈련이 다시 시작된다는 거예요. 스피드 스케이트는 굉장히 예민한 운동이에요. 운동 루틴에 몸이 길들어 있는데 확 바뀐 훈련 프로그램을 하게 되면 몸에 무리도 되고 실력이 도리어 깎일 수 있거든요”라고 말했다. 선수 부모들은 특정 선수를 위한 대다수의 희생을 강요하는 작전, 이를 따르지 않는 선수를 배제하는 관행 등의 이면에 전명규 교수가 있다고 지목한다.빙상판을 좌지우지한다는 전명규 교수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다. B씨는 “그 사람 눈에 들면 모든 것이 해결돼요. 국가대표 선발, 특별 훈련, 금메달, 실업팀, 스폰서까지 풀 패키지로 제공된다는 거예요. ‘전명규 라인’에 일단 들면 아무 걱정이 없는 거죠. 그러려면 실력도 좋아야 하지만 전 교수 말을 절대 거역해선 안돼요”라고 말했다. 빙상 실업팀 대부분도 전 교수의 “손아귀”에 있다는 게 선수 부모들의 주장이다. B씨는 “한체대와 빙상 파벌 한 축을 이룬 단국대 계열 코치가 있는 실업팀에 가면 전 교수와 완전 원수지간이 되는 거예요.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한체대 안 보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C씨는 “파벌의 문제를 떠나서 비인기 엘리트 종목이 이런 식으로 키워진 게 문제라는 인식이 공유돼야 해요. 전 교수가 800개의 메달을 만든 제조기라고요? 그 아래 쓰러져간 개인의 희생은요? 누가 기억이나 할까요?”라고 되물었다. 기자는 현직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2명의 어머니에게 추가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우리 아이는 계속 빙상판에서 운동하고 실업팀도 가야 한다. 행여 피해가 갈까 두렵다”, “우리 아이는 2022 베이징올림픽에 나가야 한다”는 이유였다.B씨는 “그 엄마들도 전 교수와 이승훈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소릴 입에 달고 살던 엄마들이에요. 빙상연맹과 전 교수의 전횡을 고발하면 자기 아이 다칠까 걱정해서 전면에 나서려 하지 않는 거예요. 왜 그렇겠어요? 국가대표 코치진, 실업팀 코치진까지 다 전 교수의 ‘아바타’일 뿐이에요. 폭로해봤자 전 교수가 꽉 잡고 있는 빙상판 권력을 깰 수 없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못 나서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한국체대·빙상연맹 특별감사 필요” 지적 선수 부모들은 빙상연맹과 한국체대의 개혁을 위해서는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A씨는 “국가대표 선발과 훈련이 특정 개인의 힘으로 좌우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라고 말했다. 스케이트맘이 모인 단체 메신저에서는 이런 우스갯소리도 나온다고 한다. ‘그 나물에 그 밥’인 연맹 인사들 다 쳐내고 밥 데용 코치를 회장으로 앉히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했던 것처럼 아예 외국인이 개혁의 칼자루를 쥐게 하자는 얘기다. B씨는 “전 교수가 무서워 피해 사실을 얘기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데 빙상계에서 ‘#미투’가 일어나려면 정부 당국에서 선수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개별적으로, 아무도 모르게 불러서 일대일로 조사해야 해요. 피해 사례 수집하고 빙상연맹 감사도 해야 하고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신문은 전명규 교수의 반론은 듣고자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아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빙상연맹은 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 감독과의 통화를 권유했다. 백 감독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이승훈 밀어주기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관련기사 클릭: [단독] 백철기 감독 “이승훈 밀어주기는 없다”) 백 감독은 “작전은 감독이 짜는 것이고 선수가 동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 감독은 일부 선수가 특별훈련을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개인 종목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감독인 내가 직접 빙상연맹에 요청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야생마는 멸종됐다…몽고야생말, 가축말 후손으로 밝혀져

    야생마는 멸종됐다…몽고야생말, 가축말 후손으로 밝혀져

    세상의 모든 야생말은 이미 멸종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22일자에 실린 연구 논문에 따르면, 지구에 현존하는 최후의 야생마로 대부분 사람이 생각하고 있는 프셰발스키(Przewalski)말은 실제로 가축 말의 후손으로 밝혀졌다. 프셰발스키말은 이전까지 몽고 야생말로 알려져 있었다. 이번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미국 캔자스대학 생물다양성연구소의 샌드라 올슨 박사는 “이는 충격이었다”며 “이번 결과는 살아있는 야생말이 이미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음을 뜻한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카자흐스탄 북부에 있는 보타이와 크라스니 야르라는 두 곳에서 진행된 고고학 조사에 근거한다. 연구팀은 이들 유적에서 지금부터 5000년 이상 앞선 가장 오래된 말의 가축화 증거를 발견했다. 그 뿌리를 더욱 깊게 빠헤치기 위해 연구팀은 유적에서 발굴된 치아와 뼈에 근거한 보타이 말 20마리와 유라시아 대륙 전역의 말 22마리의 게놈(모든 유전정보)을 분석했다. 다음으로 연구팀은 이번에 분석한 고대 말의 게놈과 이미 공개된 고매 말 18마리, 그리고 현생 말 28마리의 게놈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프셰발스키말은 약 5500년 전 카자흐스탄 북부 보타이인들이 기르던 말로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가축 말의 후손으로 밝혀졌다. 이는 그동안 야생종으로 여겨졌던 프셰발스키말이 사실 야생화 되어진 말이었음을 의미한다. 이들은 가축화에서 벗어난 것이지, 처음부터 야생말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프셰발스키말은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의 적색목록에서 ‘멸종위기종’(Endangered)으로 분류된다. 이 말은 복부가 둥글고 다리가 짧으며 모색이 적갈색 또는 베이지색인 게 특징이다. 선사시대에는 중앙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중국 등에 널리 서식했다. 1960년대 한 차례 야생 개체가 멸종했다고 판단했지만, 번식과 자연방사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개체 수 회복으로 이어졌다. 또한 이번 연구는 오늘날 가축 말의 진정한 기원을 밝히기 위한 새로운 탐구를 촉구한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의 루도빅 올랜도 연구원은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가축화된 모든 말이 현재의 카자흐스탄 북부 보타이에서 길들여진 말의 자손임을 시사하지만, 이번 게놈 분석은 예상외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보타이 말이 현생 가축 말의 조상이 아님을 보여준다”면서 “현생 가축 말의 기원은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팅 500m, 차민규 깜짝 메달 겨냥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팅 500m, 차민규 깜짝 메달 겨냥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단거리의 기대주 차민규(25)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겨냥한 레이스에 나선다. 차민규는 19일 오후 8시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남자 500m 경기에 출전한다. 대표팀의 단거리 에이스로 불리는 차민규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오른발목 인대를 다치면서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했다. ‘꿈의 무대’인 평창에 서기 위해 차민규는 지난 4년간 절치부심했다. 2016년 12월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010년 밴쿠버 올림픽 500m 금메달리스트 모태범(29)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차민규는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시리즈에 나선지 두 시즌에 불과하지만, 이미 두 차례나 메달을 따냈다. 데뷔 시즌이던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첫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7~2018 시즌에는 3차 대회에서 1위와 불과 0.001초 차이로 개인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기록했다. 또 2017년 1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 500·1000m 2관왕, 같은해 2월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거는 등 큰 대회에서도 활약했다. 차민규는 “남자 1500m 동메달을 차지했던 김민석의 경기를 지켜보며 자신감을 얻었다”며 “나도 일 한번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차민규 외에도 세번째 올림픽 무대에 서는 모태범, 2015년 세계 스피드스케이팅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서 500m 금메달을 따낸 바 있는 김준호(23)도 남자 500m에 출격한다. 모태범은 최근 3년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풍부한 경험과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앞세워 설욕을 노린다. 모태범은 밴쿠버올림픽에서 500m 금메달과 1000m 은메달을 획득했고,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는 500m 4위를 기록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심석희 1500m 탈락은 평소와 다른 빙질 때문?

    심석희 1500m 탈락은 평소와 다른 빙질 때문?

    심석희(21)가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500m 예선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쇼트트랙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피겨스케이팅 경기로 인해 평소와 달라진 빙질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심석희는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예선 1조에서 5바퀴째 코너에서 중심을 잃고 미끄러졌다. 심석희는 포기하지 않고 레이스를 이어갔지만 결국 2분39초984로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1500m 은메달리스트인 심석희는 4년 만에 금빛 질주를 노렸지만 스스로 무너져 아쉬움을 남겼다. 심석희 자신도 결과에 실망한 듯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를 고사하고 곧장 선수 대기 구역으로 이동했다.심석희와 함께 1조에서 뛰었던 카자흐스탄 국가대표 김영아(26)는 빙질이 이전보다 좀 더 딱딱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경기를 위해 만들어 놓았다가 오후에 손을 본 빙판이 쇼트트랙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빠른 스피드와 급격한 코너링이 필요한 쇼트트랙은 피겨스케이팅보다는 딱딱한 얼음에서 이뤄지곤 하지만 4시간 만에 새로 정비한 얼음의 강도가 평소와 다를 수 있다. 오전에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있은 뒤 오후에 곧바로 쇼트트랙이 진행된 것은 이번 올림픽에서 이날이 처음이다. 더군다나 심석희는 이날 선수들 중에 가장 앞선 조에 나서 대비할 시간이 적었다. 김영아는 “앞에서 (심석희 선수가) 넘어져서 놀랐다”며 “나도 어떻게 탔는지 모르게 긴장하면서 레이스를 펼쳤다”며 “얼음이 조금 단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평소 연습하던 때와는 전혀 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얼음이 단단하면 신경을 써서 레이스를 해야 한다”며 “1500m가 나의 올림픽 첫 경기인데 아직까지 긴장이 안 풀려진 상황이다. 1000m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쇼트트랙 꿈나무였던 김영아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시자 2014년 카자흐스탄으로 전격 귀화했다. 김영아도 예선 1조에서 4위에 머물며 상위 2명이 나서는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빙질이 달라진 것을 크게 못 느꼈다는 선수도 꽤 있었다. 피겨스케이팅이 끝난 뒤에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빙질을 정비하기에 충분했다는 것이다. 경기 사이에 쇼트트랙 선수들이 빙판 위에서 몸을 풀 시간도 있었다.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 김아랑(23)은 1500m 결승이 끝난 뒤 “평소랑 빙질이 달라진 것을 못 느꼈다”며 “여전히 (빙질이) 좋았다”고 말했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연아부터 하뉴까지...‘3연속 올림픽 金’ 특급 조력자 오서 코치는 누구

    김연아부터 하뉴까지...‘3연속 올림픽 金’ 특급 조력자 오서 코치는 누구

     한국의 ‘피겨 여왕’ 김연아부터 일본의 하뉴 유즈루까지 ‘3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달성한 브라이언 오서(52) 코치의 ‘특급 조력’이 주목받고 있다. 선수로서는 두 개의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거는 데 그쳤지만 코치로서는 제자들에게 세 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쥐게 해 줬기 때문이다.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끝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프리 스케이팅에서 오서의 제자인 일본 국가대표 하뉴 유즈루가 총점 317.85점으로 2014 소치올림픽에 이어 2연패에 성공하면서 오서 코치의 지도력에 다시 눈길이 쏠리는 것.  오서 코치는 김연아의 전 코치로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금메달을 거머쥐는 데 도움을 줬다. 김연아와 결별한 뒤에는 하뉴를 만나 그를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66년 만에 2연패에 성공한 선수로 자리매김시켰다.  오서 코치는 특히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무려 5명의 선수를 출전시키며 분주하게 활약했다. 이번 대회 남자 싱글에서 오서 코치는 하뉴뿐 아니라 스페인의 하비에르 페르난데스가 305.24점으로 동메달을 따내는 데도 역할했다. 그의 코칭을 받은 우리나라의 차준환(휘문고)도 248.59점의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며 역대 한국 남자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15위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여자 싱글의 개브리엘 데일먼(캐나다)와 엘리자베트 투르신바예바(카자흐스탄)도 역시 그의 제자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이런 만큼 차준환에 대한 오서 코치의 긍정적안 평가도 눈길을 끈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차준환의 시대는 다음 올림픽 때 올 것이다. 지금은 그가 대중에게 훌륭한 스케이터로 인식되는 게 중요하다”며 차준환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늘의 동생과 누나가 함께 달렸다

    하늘의 동생과 누나가 함께 달렸다

    1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여자 빙속 1500m. 14개 조 중 5번째로 배정된 노선영(29·콜핑팀)이 예카테리나 아이도바(카자흐스탄)와 함께 링크에 들어서자 관중석에선 큰 함성이 울려 퍼졌다. 약간 상기된 표정의 노선영은 심호흡을 크게 한 뒤 출발선에 섰다. 출발 실수가 한 차례 있었지만 총성이 울려 퍼지자 힘차게 얼음판을 내달렸다.첫 300m를 26초44에 주파한 노선영은 700m와 1100m에선 28초95와 30초87의 랩타임을 기록했다.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1분58초75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7명 중 14위의 레이스였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인 1분57초84에는 약간 못 미쳤지만 최선을 다한 역주였다. 이날 태극마크를 달고 뛴 선수는 노선영 혼자였다. 그러나 경기장을 찾은 모든 관객은 노선영의 동생 노진규(2016년 사망)도 함께했다는 걸 잊지 않았다. 노선영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동생도 만족해할 만한 레이스였다고 생각한다. 달릴 때도 귀에서 관중들의 응원 소리가 들렸는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종목인) 팀추월을 앞두고 좋은 훈련을 했다. 팀추월에선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선영은 오는 19일과 21일 각각 팀추월 예선과 결선을 치른다. 꼭 7년 전 이맘때 노선영과 노진규는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2011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둘은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생이 먼저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빛 레이스를 펼치자 누나도 이틀 뒤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서 ‘깜짝’ 금메달을 땄다. 노선영은 “먼저 금메달 딴 모습에 부러워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선전의 비결을 밝혔다. 누나는 팀추월, 동생은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보태며 동반 2관왕에 올랐다. 총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 비행기에 몸을 실은 남매는 “다음엔 올림픽 금메달을 따자”고 약속했다. 노선영은 2006년 토리노와 2010년 밴쿠버올림픽 무대에 섰으나 노진규는 아직 가보지 못했다. 2014년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꿈은 현실이 되는 듯했다. 노선영은 1500m와 3000m, 팀추월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노진규도 생애 첫 올림픽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갑자기 불행이 닥쳤다. 노진규가 올림픽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왼쪽 팔꿈치 골절 부상을 입었다. 홀로 소치에 간 노선영은 “동생이 메달 갖고 오랬다”며 외로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치료를 받던 노진규는 더 가혹한 시련을 맞았다. 왼쪽 어깨에서 뼈암의 일종인 골육종이 발견된 것. 노진규는 힘겨운 수술과 항암치료를 이겨 내며 부활을 꿈꿨다. 평창에선 꼭 누나와 함께 올림픽 무대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병세가 악화돼 스물넷의 꽃다운 나이에 눈을 감고 말았다. 노선영은 소치를 끝으로 은퇴하려던 참이었지만, 동생을 가슴에 묻은 뒤 한 번 더 올림픽을 뛰기로 마음을 굳혔다. 동생이 그토록 가고 싶다던 평창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강릉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진규야 누나 봤니’ 노선영, 1500m 혼신 질주

    ‘진규야 누나 봤니’ 노선영, 1500m 혼신 질주

    ‘쇼트트랙 유망주’였던 고 노진규 선수의 누나인 노선영(29)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가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동생 진규의 못다한 ‘올림픽 꿈’을 안고 혼신의 레이스를 펼쳤다. 국가대표 누나를 보며 꿈을 키웠던 노진규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항암 치료를 시작했고 2016년 4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하늘로 떠났다. 노선영은 올림픽 개최 직전 출전할 수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듣고 좌절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출전 티켓을 손에 쥐었고 마지막 올림픽을 화려하게 불살랐다.노선영은 12일 오후 9시 30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펼쳐진 여자 1500m 경기, 5조 아웃코스에서 카자흐스탄의 예카테리나 아이도바와 대결했다. 노선영은 긴장한 듯 출발선에서 총성이 울리기 전에 움직이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노선영이 질주하기 시작하자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터져나왔다. 노선영의 기록은 1분 58초 75. 아쉽게 메달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그녀는 최선을 다했다. 공인 개인 최고기록(1분 56초 04)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총 네 차례 출전한 자신의 올림픽 기록 중에선 가장 좋은 결과를 냈다. 그는 27명의 선수 중 14위에 올랐다. 그녀의 주종목은 팀추월과 매스스타트다. 노선영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2011년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팀추월과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딴 바 있다.노선영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어려운 일이 많았는데 관중 여러분들이 응원해줘서 더 힘이 났다. 1500m에 탈 수 있었던 것도 많은 분들 덕분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탈 수 있었다. 응원해줘서 감사하다”면서 “목표는 메달을 따는 것이지만 마지막 올림픽인 만큼 진짜 후회남지 않을 경기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선영은 앞서 대한빙상연맹의 행정 착오로 선수 등록에 문제가 생기면서 출전이 불가능하게 됐고 그녀는 태릉선수촌에서 눈물을 흘리며 홀로 짐을 쌌다. 하지만 러시아 선수들이 도핑 징계로 출전이 어려워지면서 다시 기회를 얻었다. 노선영은 대회를 앞두고 “평창올림픽은 동생이 그토록 서고 싶었던 무대였다”라며 “동생의 몫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생 쇼트트랙 대표팀 노진규는 뼈암의 일종인 골육종으로 2년 전 세상을 떠났다. 노선영은 “당당하게 올림픽에 출전해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이 대표 생활을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노선영은 11살 때 취미로 스케이트를 시작한 뒤 4년 만인 15살 태극마크를 달았다. 2008~2009시즌 여자 1500m 대표선발전에서 2분 05초로 언니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다시 날자 재우야

    다시 날자 재우야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의 최재우(24)가 9일 강원 평창군 봉평면 휘닉스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1차 예선에서 20위를 기록하면서 오는 12일 예정된 2차 예선에서 결선행에 다시 도전한다. 최재우를 비롯한 한국 남녀 대표선수 5명 전원은 이날 열린 1차 예선에서 결선 직행에 실패했다. 모굴 경기에선 1차 예선 상위 10명이 결선에 직행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2차 예선에서 남은 10장의 티켓을 놓고 다시 한번 경기를 치른다.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기대를 받는 최재우는 경기에서 72.95점으로 전체 3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20위에 그쳤다. 첫 번째 점프 이후 슬로프를 질주하던 최재우는 두 번째 점프에서 도약 이후 공중에서 세 바퀴를 돌았지만 착지한 이후 몸이 휘청였다. 착지에서 점수가 크게 깎인 최재우는 총점 72.95점을 기록했다. 최재우는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1차 예선 10위로 결선에 직행한 데다 2017~2018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세 번이나 4위에 오르기도 했다. 남자 모굴 1차 예선에서는 모굴스키 최강자라 불리는 미카엘 킹스버리(캐나다)가 86.07점으로 1위, 알렉산드르 스미슬리애프(OAR)가 83.93점으로 2위, 드미트리 레이커드(카자흐스탄)가 81.23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최재우와 함께 출전한 김지헌(23)은 69.85점으로 24위, 서명준(26)은 68.45점으로 26위를 기록했다. 한편 여자 모굴 1차 예선에 출전한 서지원(24)은 68.46점을 얻어 30명 가운데 19위에 올랐다. 서지원의 언니 서정화(28)는 2차 점프대를 앞두고 넘어지면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여자 모굴 1차 예선에서는 페린 라퐁(프랑스)이 79.72점으로 1위, 안디 나우데(캐나다)가 79.60점으로 2위, 모건 실드(미국)가 77.74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여자 모굴은 11일, 남자 모굴은 오는 12일 2차 예선에 이어 결선 경기까지 치르게 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해외건설 수주 기지개…올 목표 ‘up’

    8일 삼성엔지니어링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26억 달러 규모의 정유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는 등 새해 들어 해외건설 수주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중동, 동남아 국가들의 공사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자 건설사들은 올해 해외공사 수주 목표를 늘려잡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이 UAE에서 따낸 공사는 원유처리시설 프로젝트로 공사 규모가 31억 달러에 이르는 대형 사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공사를 CB&I 네덜란드와 공동 수주했으며, 이중 삼성 지분은 26억 달러이다. UAE 최대 산업단지인 루와이스 공단에 하루 생산량 17만 7000배럴 규모의 상압잔사유 탈황설비를 신규로 건설하고, 기존의 상압증류시설 등 정유플랜트를 리모델링하는 공사로 2022년 완공 목표다. SK건설도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카자흐스탄에서 7억 3000만 달러짜리 도로건설 공사를 따냈다고 이날 밝혔다. 이 공사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글로벌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수주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총연장 66㎞의 왕복 4∼6차로 순환도로와 교량 21개, 인터체인지 8개를 건설한 뒤 운영하고, 이를 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 방식의 개발형사업이다. 공사 기간 4년 2개월을 포함해 총 사업 기간은 20년이다. SK건설은 EPC(설계·조달·시공)를 하고, 도공은 도로 운영·유지관리와 자문을 맡는다. 건설업체들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프라 건설 수요가 증가할 것을 예상, 올해 해외공사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10~50% 높게 세웠다. 삼성물산은 전체 수주 목표 11조 2000억원 가운데 50% 이상을 해외에서 따낼 계획이다. 지난해 실적(3조 20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은 목표를 지난해(8조원)보다 50% 정도 늘어난 12조 3000억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2조 5000억원을 수주한 GS건설도 올해 20% 늘어난 3조원을 목표로 세웠다. 포스코건설과 SK건설은 각각 4조 5000억원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목표치는 지난해 실적(2조 9000억원)보다 50% 이상 높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미인대회 최종 결선오른 미모 여성, 알고보니 남자

    한 미인대회 최종 결선에 진출한 여성이 알고보니 남자라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 등 해외언론은 카자흐스탄의 한 미인대회에 참가한 남자 후보 사연을 전했다. 사진으로만 보면 실제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화제의 주인공은 일레이 디아길레프(22). 그는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버추얼 미인대회에 참가했다. 이 대회는 지원자들의 사진을 웹사이트에 게시한 후 네티즌의 투표로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곧 소위 '얼짱' 사진으로 승부가 판가름 나는 셈.     일레이는 여장을 한 후 이 대회에 지원해 놀랍게도 4000명의 참가자들을 제치고 최종 결선까지 올라갔다. 그의 '정체'가 알려진 것은 일레이가 뒤늦게 자신이 남자라는 것을 고백하면서다. 단순한 해프닝처럼 보이는 사건이지만 사실 일레이가 일부러 이 대회에 참가한 의도는 있었다. 일레이는 "친구와 미의 기준에 대한 토론을 하다가 미인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심했다"면서 "많은 젊은 여성들이 똑같은 메이크업과 똑같은 스타일을 추구하는데 이는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나만의 스타일로 꾸몄다"면서 "생각보다 성적이 좋아 뒤늦게 남자임을 고백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고백에 뒤늦게 '폭탄'을 맞은 것은 물론 대회 조직위원회 측이다. 이에 조직위 측은 일레이의 자격을 박탈하고 차점자를 최종 후보에 올렸다. 현지언론은 "이와 유사한 사건이 지구촌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면서 "획일적인 미의 기준이 낳은 씁쓸한 세태"라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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