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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중앙亞 순방 시작 “韓대통령 첫 우즈벡 연설”

    문 대통령, 중앙亞 순방 시작 “韓대통령 첫 우즈벡 연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이하 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서 7박 8일간의 중앙아시아 순방 일정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8시간의 비행 끝에 이날 오후 아시가바트 국제공항에 도착해 대통령 전용기에서 내렸다. 문 대통령은 남자 화동으로부터, 김 여사는 여자 화동으부터 꽃다발을 받은 다음 현지의 인사 관습에 따라 화동이 준 빵을 두 번 떼어먹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무하멧 두르디예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의전장 등과 인사하고 숙소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17일 독립기념탑 헌화와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순방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플랜트, 석유화학 산업 등의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18일에는 한국 기업이 수주해 완공한 투르크메니스탄 최초의 대규모 가스화학 플랜트인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를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두 번째 순방지인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로 이동해 19일에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이날 오후에는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우즈베키스탄 의회에서 연설을 한다. 이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격려하고 경제협력 증진 등을 당부할 계획이다. 20일에는 고려인 동포들이 주축이 돼 만든 ‘한국문화예술의 집’ 개관식에 참석한 뒤 동포 간담회를 한 데 이어 사마르칸트 박물관 및 고대문화 유적지를 시찰한다. 21일 오전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이동해 동포간담회를 하고, 수도인 누르술탄으로 가서 독립운동가 계봉우·황운정 의사의 유해를 봉환하는 행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 유해를 봉환하는 문제도 카자흐스탄 측과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인 22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신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30년 장기 집권 후 지난달 사임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을 만나 과거 카자흐스탄 비핵화 경험도 공유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23일 오전 카자흐스탄을 떠나 같은 날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포토]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방문길 오른 문 대통령

    [서울포토]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방문길 오른 문 대통령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송나온 이들과 함께 전용기로 향하고 있다. 2019. 4. 16.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잘 다녀오겠습니다’ 고개 숙여 인사하는 문 대통령 내외

    [서울포토] ‘잘 다녀오겠습니다’ 고개 숙여 인사하는 문 대통령 내외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에 올라 환송나온 이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9. 4. 16.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르는 문 대통령

    [서울포토]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르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출국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 내외는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7박 8일간 국빈 방문한다. 2019. 4. 16.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다녀오겠습니다’ 중앙아시아 순방길 오른 문 대통령

    [서울포토] ‘다녀오겠습니다’ 중앙아시아 순방길 오른 문 대통령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에 올라 환송나온 이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9. 4. 16.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포토] ‘잘 다녀오겠습니다’ 중앙아시아 순방길 오른 문 대통령

    [포토] ‘잘 다녀오겠습니다’ 중앙아시아 순방길 오른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출국 전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중앙아시아 3국(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을 순방한다. 2019.4.16 연합뉴스
  • 文, 남북 정상회담 위한 특사 고심… 오늘 北에 비핵화 메시지

    文, 남북 정상회담 위한 특사 고심… 오늘 北에 비핵화 메시지

    北시정연설·4차 남북회담 언급할 듯 특사 정의용·서훈 거론… 주내 가능성도 트럼프 비공개 발언으로 北 설득 관측 북미, 중재자보다 ‘같은 편’ 요구 압박 김정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행세 말라” 트럼프도 “접촉 통해 北 입장 알려달라”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처음으로 지난 12~13일 3차 북미 정상회담 필요성과 상호 신뢰를 재확인한 가운데 ‘중재자’ 문재인 대통령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북한 의중 파악이 시급하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개국(16~23일,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순방 전날인 15일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과 4차 남북 정상회담 관련 언급을 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14일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필요성을 언급하고 북의 호응을 요청하는 한편 ‘원포인트 정상회담’을 위해 대북특사를 포함, 다각적 접촉을 할 것이라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누구를 언제 평양으로 보낼지 언급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순방 기간인 이번 주내 특사 파견 가능성도 거론된다. 물론 시기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 특사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유력한 가운데 서훈 국가정보원장도 거론된다. 두 사람은 지난해 3·9월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함께 평양에 다녀왔다. 대통령 해외순방 시 빠짐없이 수행했던 정 실장이 이번에 서울에 남는 점도 눈에 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렇다고 다른 데(북한에) 가는 건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공식 요청한 후 북한 기류가 변한다면 특사 논의는 급물살을 탈 수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사 파견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특사 파견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청와대는 선을 그었다. 청와대는 북미 대화의 모멘텀이 되살아난 만큼 서둘러 정상회담을 갖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하지만 한미 정상회담에서 일괄타결 방식의 가시적 변화나 개성공단 재가동 및 금강산관광 재개 등 북한을 비핵화 테이블로 돌아오게 할 ‘레버리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한국을 향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하지 말라”며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미국을 설득하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공식적으로는 문 대통령에게 어떤 ‘여지’도 주지 않은 채 북한 입장을 조속히 알려 달라고 했다. 양측 모두 자신 ‘편’에서 중재를 해 줄 것을 요구한 셈이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설득하는 ‘열쇠’는 ‘포괄적 합의·단계적 이행’ 원칙에 입각한 영변 핵시설 폐기 등 연속적 ‘굿이너프딜’이 거론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양한 스몰딜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두 가지 옵션을 모두 갖고 있다는 뜻”이라며 “공개된 발언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설득할 ‘여지’를 줬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울포토] 김정숙 여사, 카자흐스탄 특별전 관람

    [서울포토] 김정숙 여사, 카자흐스탄 특별전 관람

    김정숙 여사가 지난 2월 2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황금인간의 땅, 카자흐스탄’ 특별전시회를 관람하기 앞서 고려인 동포들을 비롯한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현대무용가 손수정 씨, 재한 카자흐스탄 국민들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9.4.14 청와대 제공
  • 통학버스서 어린이 하차 확인 안하면 범칙금 13만원

    오는 17일부터 어린이 통학버스에서 어린이들의 하차를 확인하지 않은 운전자는 범칙금 13만원을 물게 된다. 정부는 9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 내용을 포함해 법률안 1건, 대통령령안 19건, 일반안건 7건 등을 의결했다. 도로교통법 시행령 개정안에는 어린이 하차 확인 장치를 작동하지 않은 운전자에 대한 범칙금을 승합자동차(11인승 이상)는 13만원, 승용자동차(10인승 이하)는 12만원으로 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하차 확인 장치는 차량 운행을 정지한 뒤 3분 이내에 맨 뒷좌석 쪽에 설치된 확인 버튼을 누르지 않거나 어린이 방치가 확인되면 경고음 등이 발생하게 돼 있다. 앞서 정부는 통학차량 내 어린이 방치 사고가 잇따르자 하차 확인 장치 의무화를 담은 도로교통법을 개정했다. 정부는 또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의 일부 개정을 통해 군인이 복무 중 사망 때 유족에게 연금 및 보훈에 관한 법률 상담, 수사과정에서 의견 진술 등의 법률적 조력을 담당할 수 있는 국선변호사를 지원하도록 했다. 정부는 기관 내 성폭력·성희롱을 묵인하거나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경우와 주요 비위의 발생 원인이 기관장의 지시나 중대한 관리·감독 소홀로 인한 경우에 기관명과 위반 사실을 공표하는 내용의 인사감사 규정 개정안도 처리했다. 아울러 투르크메니스탄 정부와 문화·인문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외교관 및 관용 여권 소지자에 대한 사증 요건을 면제하는 내용의 협정안도 통과시켰다. 우즈베키스탄과의 투자 상호 증진 보호에 관한 협정안과 카자흐스탄과의 수형자 이송 조약안도 처리했다. 이들 안건은 문 대통령이 오는 16∼23일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3개국 국빈방문에서 이뤄질 관련 협정·조약 체결을 앞두고 이뤄지는 사전 조치다. 최광숙 선임기자@seoul.co.kr
  • 작년 외국인 의료관광 신용카드 결제액 38% 급증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의료관광 관련 신용카드 결제액이 1년 동안 4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신한카드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외국인이 비자, 마스터, 아멕스, JCB, 인롄카드로 2016~2018년 한국에서 결제한 금액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외국인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한 9조 4255억원 가운데 5206억원은 의료 부문에서 사용됐다. 전체 신용카드 결제 금액이 1년 동안 12.6% 늘어나는 사이 의료부문 결제액은 38.2% 늘어났다. 의료 관광이 3배 이상 빠르게 증가한 셈이다. 의료 부문 가운데서도 개인병원 지출은 같은 기간 동안 67.6% 늘어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개인병원에서 지출이 많은 중국인과 일본인의 의료 부문 결제액이 각각 68.2%, 55.8% 늘어나 의료관광의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종합병원 결제가 많은 러시아(11%)와 카자흐스탄(12%)에서는 상대적으로 의료 부문 결제액의 상승폭이 저조했다. 그러나 2018년 외국인의 카드 결제액은 2016년(12조 322억원)의 78.3% 수준에 불과하다. 사드 배치 전후로 중국인의 한국 관광이 위축된 뒤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중국인의 국내 카드 결제는 3조 3927억원으로 2016년(6조 6196억원)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文, 16∼23일 중앙亞 3국 순방… 靑 “신북방정책 공감대 확산”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8일 밝혔다. 16~18일 방문하는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상생번영을 위한 실질 협력방안을 협의한다. 이어 18~21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 삽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만나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격상할 예정이다. 21~23일 카자흐스탄 방문에서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신임 대통령과 호혜적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번 순방은 3개국과의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신북방정책에 대한 지역 내 공감대 확산 및 고려인 동포가 거주하는 지역의 역사·문화적 유대를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졸려도 너무 졸려···’, 무장강도 침입 중 잠에 빠진 주인

    ‘졸려도 너무 졸려···’, 무장강도 침입 중 잠에 빠진 주인

    얼마나 졸렸으면… 지난 18일(현지시각) 오전 7시 카자흐스탄 남서부에 위치한 악타우 주. 한 사설 베팅업체에 무장 강도가 침입했다.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고스란히 녹화된 당시 상황엔, 차마 웃지 못할 모습이 담겨 있다. 현장에 있던 여성 점원 두 명은 강도의 요구에 순순히 응하는 태도를 취하는 반면, 업체 주인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깊이 잠들어 있었기 때문. 강도가 한 여성에게 총구를 겨누며 돈을 달라고 하자 여성은 서랍을 열고 노란 봉투 속 돈뭉치를 선반에 올려 놓는다. 무장 강도는 꽤 많은 돈이 올라오자 망보고 있던 또 다른 동료를 불러 돈을 가져가도록 한다.  이 번엔 두 번째 점원을 향해 가더니 마찬가지로 서랍을 열고 돈을 꺼내라고 손짓한다. 하지만 용감한 여성은 강도의 총을 낚아채려 한다. 강도는 여성을 어이없이 쳐다보더니 쏜살같이 현장을 떠난다. 순간 여성은 경보벨을 눌러 경찰에 상황을 알린다. 하지만 이 모든 소란들 속에서도 곤히 잠든 주인은 깨어날 조짐조차 보이지 않는다. 소식에 따르면 범죄에 가담한 강도들은 총 세 명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근처에 주차된 차를 타고 도망가려다 경찰에 붙잡혀 최소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것으로 전해졌다.사진 영상=P #JUSPEACEMUSICENT 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피플인 월드] 경제난에 돌아선 카자흐스탄 민심…30년 집권 끝냈지만 여전한 ‘상왕’

    [피플인 월드] 경제난에 돌아선 카자흐스탄 민심…30년 집권 끝냈지만 여전한 ‘상왕’

    여당 지도자·국가안보회의 의장 지속 “수도명, 그의 이름 딴 누르술탄으로” 임시대통령, 우상화로 비판 잠재우기30년간 카자흐스탄의 ‘국부’(國父)로 장기집권해 온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79) 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전격 사임을 선언했지만 자신의 후계자를 권좌에 앉히고 ‘상왕’ 노릇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카자흐 정부는 나자르바예프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서두르면서 비판 여론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은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사임으로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전 상원의장이 20일 임시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고 보도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연설을 통해 “나자르바예프가 유일한 종신 ‘엘바시’(민족지도자)와 국부로 남게 돼 그의 의견이 국가 전략 결정에서 우선적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며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국가안보회의 의장, 여당인 ‘누르 오탄’(조국의 빛줄기) 의장, 헌법위원회 위원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카예프는 나자르바예프의 잔여 임기인 내년 4월까지 직무를 수행한다. 카자흐 헌법에 따르면 임시 대통령은 개헌안을 발의할 수 없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수도 아스타나의 명칭을 나자르바예프의 이름을 따 누르술탄으로 바꾸고, 전국 주요 도시의 거리 명칭도 그의 이름을 따서 개명할 것을 제안했다. ‘국민영웅’ 칭호를 받은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1989년 6월 소련의 15개 공화국 가운데 하나였던 카자흐 공산당 제1서기에 선출되며 사실상 최고권력자가 됐다. 이듬해 4월 최고회의에 의해 1대 대통령으로 임명됐으며, 1991년 12월 소련이 붕괴되고 카자흐가 독립하면서 치른 첫 민선 대통령 선거에서 단독후보로 나서 98.8%라는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후 대선에서도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되며 장기 집권을 이어갔다. 사임의 배경으로는 원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카자흐 경제가 국제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아 한때 9%에 달하던 높은 경제 성장률이 올해 3.5%로 떨어지는 등 경제난 때문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지난달에는 부모가 야간작업으로 집을 비운 사이 아이들이 화재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져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한편 알자지라는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조카 카이라트 사티발디(48)를 차기 대통령으로 옹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사티발디는 누르 오탄당의 지도위원이자 카자흐 국가안보국의 수장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공교육 불신에 사교육비 급증… 대안학교가 ‘대안’ 될까

    공교육 불신에 사교육비 급증… 대안학교가 ‘대안’ 될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숙명여고 사태와 ‘스카이(SKY) 캐슬’ 열풍으로 이어지는 우리 사회의 공통점은 한 가지로 요약된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다. 교육부가 통계청과 함께 조사한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들이 쓴 사교육비 총액은 19조 4852억원으로 전년 18조 6730억원보다 4.4% 늘었다. 학생 수가 전년 대비 2.5% 줄었음에도 사교육 씀씀이는 더 커졌다. 우리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무너졌는지 보여 주는 단면이다.공교육 불신의 반대편에 사교육이 있다면 공교육과 사교육이 수용하지 못하는 지점에 대안교육이 위치한다. 제도권 밖에서 이뤄지는 교육이지만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공교육·사교육과 다르지 않다. 지난 2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비인가 대안학교 중 자격조건을 갖춘 학교를 ‘서울형 대안학교’로 지정해 공교육 수준에 준하는 학교운영비 70% 수준으로 지원을 확대(기존 40%)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기존 공교육의 대안으로써 대안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대안학교란 교육당국에서 인정하는 국공립이나 사립 초·중·고교를 제외하고 민간에서 학생들을 받아 교육기관으로 운영하는 곳을 뜻한다. 학력을 인정받는 인가형과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미인가형으로 나뉜다. 1997년 경남 산청에 설립된 간디청소년학교(현 제천간디학교)를 시작으로 확산된 대안학교는 2017년 기준 289곳(교육부 조사)이 운영 중이다. 실제 운영 중인 곳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정부로부터 인가받은 대안학교는 2018년 기준 전국 39개교(공립 11개교, 사립 28개교)다. 인가형 대안학교는 비인가형에 비해 교육과정의 자율성이 제한된다. ●기숙사비 포함 학비, 일반고보다 비싸 대안학교는 교육부의 지원을 받지 않는 대신, 교육과정에서부터 학제까지 완전 자율로 운영된다. 국내 첫 대안학교인 제천간디학교는 중·고등 과정을 통합한 6년제로 운영된다. 경남 산청에서 현재 충북 제천으로 옮겨 왔다. 2018년 5월 기준 학년별로 15~23명씩 총 105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교사 수는 31명으로 교사 1인당 3.5명의 학생을 맡는다. 지난해부터 ‘4+2체제’로 바꾸고 1~4학년은 10명 안팎의 모둠반으로 운영되고 5~6학년은 학교 밖 교육도 병행하는 ‘넘나들기 학습’을 진행한다. 교육과정 역시 일반 중·고등학교와 완전히 다르다. 기숙생활을 하는 1~4학년이 함께 섞여 ‘비즈니스’(자립-적게 일하고 더 행복하기) 수업과 ‘인문’(심리학은 처음인데요) 수업 등을 듣는다. 기숙사비와 학비를 포함해 월 76만원과 입학금 500만원이 별도로 든다. 충남 서산에 위치한 샨티학교는 여행대안학교를 표방한다. 교사와 함께 학생들이 함께 준비해 떠나는 총 50일 이상의 장기여행을 교육의 기회로 삼는다. 네팔의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이나 800㎞의 순례길을 걸어가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40여일간 카자흐스탄 한글학교 교육봉사 등이 그동안 다녀온 여행지다. 이 학교의 서수미 교사는 “길다고 하지만 50여일의 여행만으로 아이들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교사들과 함께 여행을 준비하고 타지에서 긴 시간을 함께 보내고 돌아온 아이들은 앞으로 성인이 된 뒤에 자신이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진지한 고민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다. 이는 일반 제도권 교육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또 “대안학교지만 학부모 중 공립학교 교사들의 비율이 가장 높다“면서 ”단순히 제도권 교육의 대체제가 아니라 대입에 매몰된 우리 교육의 현실에 대한 좌절을 직접 경험하고 자녀들을 보낸 학부모들”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는만큼 학비는 일반 고교보다 높은 편이다. 샨티학교는 입학금 500만원과 기숙사비를 포함해 월 90만원의 학비를 내야 한다. 대안교육을 선택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은 학교폭력이나 적응 부족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대안학교 등으로 가는 경우도 있지만 기존 제도권 교육으로는 학부모와 학생이 원하는 성인으로 성장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자발적으로 대안학교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2남 1녀를 둔 오세훈(59)씨의 경우는 후자다. 오씨는 세 자녀를 모두 대안학교에서 교육시켰다. 오씨는 “기존 공교육으로는 아이들의 창의성을 제대로 발현시키기가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씨의 막내아들 율평(25)씨는 중학교를 대안학교에서 생활하다 여러 사정으로 인해 일반 고교를 졸업한 케이스다. 율평씨는 “대안학교를 거쳐 일반학교에 진학하면서 적응하기 쉽지 않았던 부분은 있었다”면서도 “내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온전히 공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줬다는 점에서 대안학교 생활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영화와 미드(미국 드라마)에 빠져 영어를 독학했다는 율평씨는 최근 본 토익 시험에서 만점을 받기도 했다. 제도권 교육에 순응하지 않고도 제도권 시험에서 성과를 이뤄 낸 셈이다. 율평씨는 올해 서울예술대 극작과에 입학했다. 현재 아르바이트로 미국 넷플릭스에서 수입하는 한국 드라마의 번역이 잘됐는지 확인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그는 “영화나 드라마 시나리오 작가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제도권 교육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대입에서도 대안학교들은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2017년에는 광주의 철학·인문학 대안학교인 지혜학교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가 나와 화제가 됐다. ●“자기의 삶 스스로 결정하는 주체성 길러” 대안교육을 경험한 이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장점은 본인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주체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대안학교인 ‘꿈꾸는 아이들의 학교’를 졸업한 유수정(23)씨는 국내 최초 세대별 노동조합 청년유니온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학교에서 졸업을 앞두고 청소년 노동자와 청소년 빈곤에 대해 직접 알아보기 위해 했던 청년유니온 산하의 청소년유니온 인터뷰를 계기로 청년유니온 조합에 가입했다는 유씨는 “향후 노동인권 교육 분야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일반 학교에 다녔다면 내 스스로 미래와 진로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한 채 지금껏 지내고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전국 56개 미인가 대안학교가 소속된 대안교육연대의 유은영 사무국장은 “일부에서는 대안학교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이 오는 곳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일부일 뿐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대부분 대안학교는 교사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틀에 얽매이지 않는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서울형 대안학교’ 외에도 정책적으로 대안학교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대안교육에 관한 법률‘이 계류 중이다. 미인가 대안학교를 기존 ‘인가’ 방식 외에 ‘등록’ 유형으로 법의 울타리 안에 넣는 내용이 포함됐다. 미안가 대안학교는 현재 법적으로는 근거가 없는 상태다. 광주지검은 지난해 6월 ‘학교설립 인가를 받지 않고 학교로 운영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라는 초·중등교육법 67조를 근거로 광주 지혜학교의 교장을 벌금 300만원에 약식 기소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천편일률적인 공교육 체계에서 벗어나 다양한 교육적 수요를 반영하기 위한 최소한의 법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소행성이 뭐길래? 네이처, 사이언스에 논문 10편 한꺼번에 쏟아져

    [달콤한 사이언스]소행성이 뭐길래? 네이처, 사이언스에 논문 10편 한꺼번에 쏟아져

    중생대 백악기 말 지구를 지배하던 공룡들은 단 한 번의 소행성 충돌로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이 때문에 SF영화 ‘아마겟돈’이나 ‘딥 임팩트’에서도 소행성 충돌로 인한 인류의 공포를 그리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러시아 과학자들은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큰 소행성을 파괴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과 미국 과학자들이 탐사선을 띄워 관찰한 소행성의 기원과 형태, 성분 등을 정밀 조사한 논문이 20일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주목받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016년 발사한 소행성 탐사선 ‘오리시스-렉스’가 관측한 소행성 ‘베누’를 관찰한 연구결과를 ‘네이처’와 ‘네이처 천문학’ ‘네이처 지구과학’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7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도 2014년에 자신들이 발사한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가 지난 2월 22일 지구에서 약 3억㎞ 떨어진 소행성 ‘류구’에 착륙해 관측한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3편의 논문으로 발표했다. 이처럼 비슷한 주제의 연구에 대해 한꺼번에 10편의 논문이 같은 날 발표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소행성에 관한 연구자들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하야부사 연구에는 서울대 자연대 물리천문학부(천문학 전공) 마사테루 이시구로 교수도 저자로 참여했다.이번에 관측한 류구는 폭이 900m, 베누는 폭이 500m 정도 되는 소행성이다. 과학자들이 이들 소행성에 관심을 갖는 것은 소행성 물질을 채취해 태양계와 생명체 탄생의 비밀을 풀기 위해서이고 또 하나는 지구와의 충돌 가능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우선 일본 연구진이 류구의 질량과 모양, 밀도를 관찰한 결과 소행성 류구는 다공성 물질들로 구성된 잡석 무더기들이 모여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행성의 밀도 자체가 무척 낮기 때문에 이는 다공성 암석들이 느슨하게 모여있는 잡석들로 이뤄져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가운데 불룩하게 솟아오른 것은 류구가 생성 당시 빠르게 회전했기 때문으로 결론 지었다.연구팀은 하야부사2호에 실린 근적외선 분광계를 이용해 표면 구성성분을 조사한 결과 소행성의 어두운 표면에 물이 있는 광물들이 산재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렇지만 류구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들이 열이나 충격에 의해 변성된 탄소질 콘크라이트 운석과 유사한 만큼 물의 존재 가능성은 있지만 물이 많았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류구가 떨어져 나온 모체 행성에도 물은 적을 것으로 연구진은 예상했다. 나사측이 관측한 소행성 베누의 경우 역시 예상보다 큰 바위들이 불규칙하게 결합돼 있는 형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류구와 마찬가지로 잡석 덩어리들이 모여있는 형태라고 설명된다. 표면을 구성하고 있는 바위는 크기가 1m 이상 되는 것은 물론 10m가 넘는 것도 200여개 발견됐고 높이 30m, 길이 58m에 이르는 거대바위도 관찰됐다. 베누의 표면은 이전에 관측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수분과 휘발성 물질이 풍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금까지 추정된 것보다 훨씬 오래 전인 1억~10억 년 전에 소행성대(帶)에서 형성됐고 떨어져 나오는 과정에서 다른 소행성들의 잔해와 뭉쳐져 회전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 진 것으로 보인다.오리시스-렉스 프로젝트 수석과학자인 미국 애리조나대 달·행성 연구소 단테 로레타 교수는 “오시리스-렉스를 베누 표면으로 내려보내기 전에 표본을 채취할 후보 지역의 안전성을 철저한 평가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라며 “우리 예측과 달리 잡석 덩어리들이 불균일하게 배치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 만큼 오리시스-렉스가 안전하게 표본채취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구 분석에 참여한 마사테루 이시구로 서울대 교수는 “류구와 같은 소행성은 생명의 근원이 되는 물이나 유기물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구상 물질에 의해 오염됐을 가능성도 높다”라며 “탐사를 통해 생명체의 기원이 된 물과 유기물의 특징을 밝히고 지구상에 있는 것들과 비교함으로써 우주생성의 비밀을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9일 한국천문연구원도 2017년 12월 중순 40년만에 지구에 가장 근접했던 소행성 ‘파에톤’의 표면과 3차원(3D) 형상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천문연 산하 부현산천문대 1.8m, 소백산천문대 0.6m, 레몬산천문대 1m, 충북대천문대 0.6m,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네트워크 0.5m 망원경과 우주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천문대까지 동원해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파에톤 표면은 화학적으로 균질하고 3.604시간에 한 번 시계방향으로 자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파에톤 역시 류구처럼 적도지역이 불룩하게 튀어나온 다이아몬드와 유사한 모양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울, 뉴욕·코펜하겐과 세계에서 비싼 도시 공동 7위에 선정

    서울, 뉴욕·코펜하겐과 세계에서 비싼 도시 공동 7위에 선정

    서울이 미국 뉴욕, 덴마크 코펜하겐과 나란히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비싼 도시에 선정됐다. 미국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가 30년째 매년 실시하는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서베이로 세계 133개 도시를 비교한 결과 싱가포르, 프랑스 파리, 중국 홍콩이 공동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로 선정됐다. 세 도시나 나란히 1위를 차지한 것은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파리는 세계 두 번째로, 유로존 도시 중에는 유일하게 톱 10에 들어갔는데 올해는 한 계단 올랐다. 빵처럼 어느 나라에나 있는 흔한 품목들로 비교하되 뉴욕에서 생활할 때 들어가는 비용과 비교해 가중치를 매기는 방식으로 선정했다. 논문의 대표 저자인 록사나 슬라체바는 2003년 이후 파리는 늘 톱 10 안에 들었다며 살기에는 “굉장히 비싼” 도시라며 “술이나 교통비, 담뱃값이 유럽의 어느 다른 도시와 비교해도 비싸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여성이 미용실에 가면 평균 119.04 달러를 지출해야 해 스위스 취리히의 73.97 달러, 일본 오사카의 53.46 달러보다 현저히 비쌌다. 서울이 4위 스위스 취리히, 공동 5위 제네바와 오사카에 이어 공동 7위를 차지, 공동 10위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발 아래 두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하다. 영국 BBC는 19일 이 소식을 전하면서 올해 가장 극적인 변화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터키, 베네수엘라도시들이 엄청난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플럭테이션 탓에 가장 값싼 도시들로 전락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예를 들어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에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커피 한 잔 값은 400 볼리바르(약 700원)으로 떨어졌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는 두 번째로 싼 도시로 등재됐다. 값싼 도시들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정치적,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나라들이란 점은 두 말할 나위 없다. 3위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4위 알마티(카자흐스탄), 5위 방갈로르(인도), 공동 6위 파키스탄 카라치와 나이지리아 라고스, 공동 7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인도 첸나이, 8위 인도 뉴델리 순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냉정한 경기 운영에 찬탄만, 한국인 핏줄 복서 비볼 7차 방어에 성공

    냉정한 경기 운영에 찬탄만, 한국인 핏줄 복서 비볼 7차 방어에 성공

    한국인의 핏줄이 흐르는 드미트리 비볼(29·러시아)이 7차 방어전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며 전율을 느꼈다. 비볼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터닝스톤 리조트 특설 링에서 진행된 조 스미스 주니어(30·미국)와의 세계복싱협회(WBA) 라이트헤비급 7차 방어전에서 놀라울 만큼 침착하고도 냉정하게 12라운드 경기를 주도해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한 심판은 각각 118-110, 두 심판은 119-108로 비볼의 손을 들어줄 만큼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몰도바인 아버지와 고려인 핏줄의 어머니 사이에서 키르기스스탄에서 태어난 그는 현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거주하고 있다. 아마추어 전적은 무려 268승15패를 자랑했다. 훈련은 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하고 있다. 게나디 골로프킨(37·카자흐스탄)처럼 한국계 복서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린 비볼은 처음으로 국내 생중계된 이날 경기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9라운드까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1~3라운드까지 스트레이트 같은 잽을 연거푸 날렸다. 4~5라운드 상대에게 잔매를 맞았지만 그의 얼굴은 놀라울 만큼 깨끗했다. 6라운드 왼손 훅 선제타로 분위기를 바꾼 비볼은 무리하게 덤비지 않고 자신의 뜻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9라운드 종료 1분여를 앞두고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은 조 스미스가 종합격투기의 테이크다운 자세로 그를 캔버스 바닥에 내리꽂을 정도였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반칙을 당한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냉정함을 보였다. 보통 이런 일을 당하면 레퍼리에게 경고를 달라는 등 매달리기 마련인데 그는 낯빛 하나 바꾸지 않고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10라운드 공이 울리기 직전 큰 펀치를 관자놀이에 맞고 잠시 다리가 풀린 듯한 모습을 보였고, 11라운드 약간의 편치를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12라운드 막판 강렬한 소나기 펀치를 퍼부어 무난히 판정승을 매조졌다. 상대를 코너에 몰아넣고 20차례 가까운 펀치를 연거푸 몰아 치는 모습은 최근 본 복싱 장면 중 가장 압권이었다. 비볼은 16전 16승(11KO)으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2016년 5월 펠릭스 발레라에게 판정승을 거두고 7전 만에 세계 챔피언에 오른 이후 7차 방어에 성공했다. 그의 이름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그가 의식적으로, 상업적인 목적으로 한국인 핏줄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있었다. 그를 지도하는 트레이너 역시 한국인 핏줄로 알려져 있다. 체육관에 태극기를 걸어놓고 훈련한다든지 하는 것도 쇼맨십으로 치부되기도 했다. 그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국수 등 한국 음식을 즐겨 먹고, 자신의 경기가 국내에 첫 생중계된다는 소식을 듣고 흥분된다는 얘기들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배우 유오성을 빼닮은 외모에 절대로 덤비지 않는 침착함과 냉정함을 유지하는 모습으로 국내 복싱 팬덤을 일으킬 만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장하성, 주중 대사에… 비핵화 지원·교류 복원 ‘큰 짐’

    장하성, 주중 대사에… 비핵화 지원·교류 복원 ‘큰 짐’

    장, 현정부 국정철학 이해도 높아 ‘강점’ 외교 경험 부족… ‘회전문 인사’ 비판도 주일 남관표, 한일 관계 발전 역할 주목 이석배 러 대사, 非외시 순혈주의 타파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중 대사로 내정되는 등 4강 중 미국을 제외한 중국·일본·러시아 대사가 교체되는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주일 대사에는 남관표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 주러 대사에는 이석배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실장은 노영민 전 주중 대사가 지난 1월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취임하면서 두 달째 공석인 주중 대사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중국의 협력을 끌어내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분쟁 이후 침체됐던 한중 교류협력을 전면 복원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장 전 실장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높고 정무적 중량감도 있어 한중 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 인사라는 게 여권의 대체적 평가다. 하지만 경제학자 출신으로 외교 경험이 전무하고 중국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정치인 출신인 노 실장의 빈자리를 장 전 실장이 채운다면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장 전 실장은 중국 런민대·푸단대 교환교수를 지내고 중국 증권관리감독위 국제자문위원으로 8년 간 활동하는 등 중국과 인연이 전혀 없지는 않다. 남 전 차장은 외시(12회) 출신으로 주헝가리 대사, 주스웨덴 대사를 역임했다. 국가안보실 2차장으로 문 대통령을 보좌한데다 정무감각까지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일대사관에서 근무하고 외교부에서 조약국 심의관을 맡은 경력도 있다.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데다 한일 간 쟁점인 위안부·강제징용 문제가 한일청구권협정 등 조약 및 국제법과 관련된 만큼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총영사는 러시아 스페셜리스트다. 1991년 러시아 전문관으로 외교부에 특채된 뒤 구주 2과장을 거쳐 2002년부터 17년 간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동구권 근무를 했다. 공관장 임기는 대개 3년이지만, 능력을 인정받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에 유임돼 4년 넘게 재직 중이다. 특히 비(非)외시 출신인데다 본부 국장도 지내지 않은 그가 4강 대사에 내정된 것은 지극히 이례적으로, 순혈주의를 타파한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주러 대사는 우윤근 현 대사처럼 유력 정치인이 맡거나 ‘외교부 에이스’들이 가는 자리였다. 정부는 이날 대사 내정자들에 대한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신청했으며, 동의가 나오는 대로 공식 임명할 예정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노르딕 스키 세계선수권 발칵, 경찰이 ‘혈액 도핑’ 덮치자 화들짝

    노르딕 스키 세계선수권 발칵, 경찰이 ‘혈액 도핑’ 덮치자 화들짝

    오스트리아 제펠트에서 열리는 국제스키연맹(FIS) 노르딕세계선수권이 혈액 도핑 파문에 발칵 뒤집혔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경찰관 120명이 혈액 도핑이 벌어지는 곳으로 의심받는 16곳을 급습해 독일 에르푸르트에 있는 혈액 도핑 실험실에서 9명을 체포했다. 특히 오스트리아 크로스컨트리 스키 대표이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도 출전했던 막스 하우케가 운동능력을 높이기 위해 적혈구 세포 수치를 높인 혈액을 스스로 주사해 ‘피갈이’하는 현장을 급습해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하우케와 대표팀 동료 도미니키 발다우프, 알렉세이 폴토라닌(카자흐스탄)이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풀려나고 카렐 타먀르프와 안드레아스 비르팔루(이상 에스토니아)가 그날 저녁 풀려났다. ‘마크 S’란 별명을 갖고 있는 40세 스포츠 전문 의사가 이 탈법 도핑 조직의 핵심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동영상이 노르웨이 방송사 NRK에 유출돼 더욱 파문이 커져 한 경찰관이 곧바로 정직되고 수사를 받게 됐다. 노르딕 종목 최고의 국제대회 도중 이런 일이 벌어져 스키계는 더욱 충격에 휩싸여 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에 따르면 혈액 도핑은 핏속의 산소 수치를 높여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와 엄격히 금지된다. 가장 보편화된 금지약물로는 ‘synthetic oxygen carriers’와 혈액 수혈, erythropoietin(EPO) 등 세 가지가 꼽힌다. 타먀르프는 1일 기자회견에 나와 베테랑 스키 코치 마티 알라버르를 만난 뒤인 2016년부터 마크 S를 보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알라버르가 ‘성적을 향상시키고 싶으면 그런 일이 가능하게 해줄 독일 의사가 있다’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검찰의 한스요르크 마이어는 발다우프, 하우케, 폴토라닌 역시 “혈액 도핑을 한 사실을 시인하고 포괄적이고 깊이있는 정보를 수사진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트론드 나이스타드 오스트리아 대표팀 코치는 3일 대회를 마친 뒤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자랑스러운 나의 조국” 독립유공자 후손 39명 국적 취득

    “자랑스러운 나의 조국” 독립유공자 후손 39명 국적 취득

    “나의 할아버지 최재형께서 이루고자 했던 것은 ‘러시아 거주 동포들의 삶의 터전을 마련하는 것’과 ‘대한민국이 조국의 침입자로부터 해방되는 것’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가 모두 실현되어 가슴 뿌듯합니다.”건국훈장 독립장 수훈자인 최재형 선생은 1919년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을 거점으로 ‘독립단’을 조직해 단장으로서 항일 무장독립투쟁에 나서다 1920년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고 순국했다. 최 선생의 손자인 최발렌틴(81) 러시아 독립유공자후손협회장은 27일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받으며 “저의 명예를 걸고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특별귀화한 독립유공자 19명의 후손 39명에게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국적증서 대상 독립유공자들은 최 선생 외에도 13도 연합의병 군사장으로 활약하며 서울진공 작전을 펼치다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은 허위, 대한독립의용군을 조직하고 상하이임시정부에도 참여한 박찬익,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항일사상을 선전하다 체포된 전일 선생 등이 있다. 러시아, 중국,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쿠바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국적법 제7조에 따라 특별귀화를 허가받았다. 이여송 선생의 후손인 이천민(64)씨는 이날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할아버지께선 자주독립과 나라를 되찾고자 장백 밀림 속에서 일제와 칼날을 맞대고 총탄을 겨누어 가며 현전에 나서서 28세의 아까운 나이에 순난하셨다”면서 “그 후손인 우리들은 당당하게 대한민국의 일성원이 되어야겠다”고 말했다. 권재학 선생의 후손 김넬라(36)씨도 “외할아버지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셨지만, 발전된 조국을 보시면 하늘에서 얼마나 기뻐하실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앞으로도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국내에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06년부터 이날까지 모두 1157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이 대한민국 국적을 얻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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