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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빽가도 당한 ‘외항사 갑질’…“내 자리 앉은 외국女, 비켜주기 싫다고”

    빽가도 당한 ‘외항사 갑질’…“내 자리 앉은 외국女, 비켜주기 싫다고”

    그룹 코요태 멤버 빽가가 외항사 갑질 피해를 폭로했다. 20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빽가가 출연했다. 빽가는 최근 키르기스스탄에 방문한 일화를 전했다. 그는 “키르기스스탄으로 가기 위해 카자흐스탄을 경유해야 했다. 비행기를 갈아탔는데 (내 자리에) 외국 여성분이 앉아 계시더라. 제 자리라고 하니까 저를 쳐다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하더라. 왜 그러나 싶었다. 인종차별인가 했다. 제 티켓 번호까지 보여줬다. 번호를 확인한 여성이 (비켜주기) 싫다더라. 딴 데 가서 앉으라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내 자리는 비즈니스 클래스 창가 자리였고 남은 자리는 복도 자리였다. 승무원을 불러 말하니 승무원도 (나보고) 다른 곳에 앉으라 했다. 이런 일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창가에 앉고 싶은데 뒤쪽 복도 자리에 앉으라더라”라고 덧붙였다. 앞서 배우 혜리도 외항사에 당한 갑질을 폭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혜리는 지난달 3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달 반 전에 퍼스트 클래스 좌석을 예매했는데 퍼스트 클래스 좌석이 없다고 이코노미로 다운그레이드”라고 밝혔다. 이어 “환불도 못 해주고 자리가 마음에 안 들면 다음 비행기 타고 가라는 항공사”라며 항공사의 대처에 황당함을 표했다. 이후 논란이 이어지자 해당 항공사는 혜리에게 차액을 환불해준다고 입장을 전했다.
  • “韓·중앙亞, 미래지향적 상생관계 위해 노력”

    “韓·중앙亞, 미래지향적 상생관계 위해 노력”

    김진표 개회사·공동선언문 채택 우리나라와 중앙아시아 5개국 의회 수장들이 19일 ‘한국·중앙아시아 국회의장 회의’를 출범시키고 상호 협력을 강조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차 한국·중앙아시아 국회의장 회의 개회식에서 “1992년 수교 후 실질적 협력관계로 발전한 우리(한국·중앙아시아)는 이제 호혜적인 상생과 협력을 위한 특별한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며 “특히 올해는 수교 후 첫 30년을 평가하고 새로운 30년을 시작하는 의미 있는 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의를 통해 정례적인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경제·산업, 보건, 교육, 문화, 관광 등의 영역을 막론한 협력의 방향성을 그려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행사에는 예를란 코사노프 카자흐스탄 하원의장, 탄질라 나르바예바 우즈베키스탄 상원의장, 마흐마토이르 조키르조다 타지키스탄 하원의장, 뒤냐고젤 굴마노바 투르크메니스탄 국회의장이 참석했다. 윤재옥 국민의힘·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자리했다. 의장단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미래지향적 상생관계 발전을 위해 국회 차원에서의 노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에너지, 산업구조 고도화, 디지털 인프라, 공급망 재편 등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 우즈벡 상원의장 만난 김진표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해 달라”

    우즈벡 상원의장 만난 김진표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해 달라”

    김진표 국회의장이 18일 방한 중인 탄질라 나르바예바 우즈베키스탄 상원의장 등과 만나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고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사진)했다. 이들은 수교 31주년을 맞이해 19일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 국회의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의장접견실로 나르바예바 의장을 초청해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내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유일한 국가이자 우리의 핵심 우방국이므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관심을 갖고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나르바예바 의장은 “한국과의 협력 덕분에 보건의료, 교육, 농업 및 산업기술 분야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양국 협력이 더욱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김 의장의 우즈베키스탄 공식 방문을 제안했다.
  • 김진표 의장, 우즈베키스탄 상원의장과 회담…“부산엑스포 지지해달라”

    김진표 의장, 우즈베키스탄 상원의장과 회담…“부산엑스포 지지해달라”

    김진표 국회의장이 방한 중인 탄질라 나르바예바 우즈베키스탄 상원의장 등과 18일 만나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에 대해 지지를 요청하고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수교 31주년을 맞이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 국회의장 회의에 19일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의장접견실로 나르바예바 의장을 초청해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내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유일한 국가이자 우리의 핵심 우방국이므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나르바예프 의장은 “한국과의 협력 덕분에 보건의료, 교육, 농업 및 산업기술 분야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양국 협력이 더욱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김 의장의 우즈베키스탄 공식 방문을 제안했다. 김 의장과 나르바예바 의장은 오찬을 곁들인 회담에서 양국 간 무역협정 협상 및 우즈베키스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우리 기업들이 참여를 추진 중인 고속도로 건설 및 고속철 사업 등 에너지·인프라 분야 협력, 한국문화예술의 집 내 고려인 역사박물관 건립 사업에 대한 지원, 우즈베키스탄 농산물 수입 등 양국 간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의장은 이날 뒤냐고젤 굴마노바 투르크메니스탄 국회의장, 예를란 코사노프 카자흐스탄 하원의장 등과도 각각 회담을 가졌다.
  • 평산책방서 홍범도 장군 책 꺼낸 ‘책방지기’ 文 전 대통령

    평산책방서 홍범도 장군 책 꺼낸 ‘책방지기’ 文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이 책방지기로 일하는 ‘평산책방’에서 홍범도 장군 평전을 쓴 작가를 초청하는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 중인 홍범도 장군 지우기를 의식해 직접적인 비판보다 간접적인 반대의 모양새를 취한 것으로 이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육군사관학교가 소련 공산당 가입 전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을 외부로 옮긴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철회를 요청하는 취지의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두차례 올린 바 있다. ‘민족의 장군 홍범도’ 평전을 쓴 이동순 시인(영남대 명예교수)은 17일 오후 평산책방에서 시민 100여명과 만났다.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한 문 전 대통령은 강연 시작 전 인사말을 통해 “논란의 한가운데서 올바른 견해를 가지도록 이동순 작가를 초청해 북콘서트를 열었다”면서 관련 논란을 짧게 언급했지만, 흉상 이전 자체를 비판하는 등의 직접적인 발언은 피했다. 문 전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 논란이 지금도 진행 중이며 우선 육사 흉상 철거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고, 국방부 청사 앞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문제로까지 비화했다”면서 “박근혜 정부 때 진수를 한 잠수함 이름이 홍범도함으로 명명됐는데, 그 함명을 바꾸는 문제로까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 관련 책 3종류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시민이 서점에서 접할 수 있는 책이 세 가지가 있다”며 “시기순으로 노무현 정부 때 독립기념관장을 했던 김삼웅 선생이 쓴 홍범도 평전, 두 번째가 이동순 시인의 ‘민족의 장군 홍범도’ 평전, 가장 늦게 나온 세 번째가 방현석 소설가의 ‘범도’라는 소설”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2021년 8월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을 위해 카자흐스탄에 공군 특별기를 파견하고,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안장식에도 직접 참석했다.
  • [세종로의 아침] ‘그들’도 장군에게 빚을 졌다/임일영 정치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그들’도 장군에게 빚을 졌다/임일영 정치부 차장

    “그에 대한 편견과 불공정의 증거가 밝혀졌다. 충성심과 애국심을 확인했으며 스파이 혐의를 철회한다.” 2022년 12월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원자폭탄의 아버지’ 로버트 오펜하이머(1904~67)가 세상을 떠난 지 55년 만에 그를 복권시켰다. 매카시즘의 광기에 짓눌렸던 1950년대 초 애국심이 강한 천재 과학자를 ‘빨갱이’로 몰고, 삶을 거세했던 잘못을 뒤늦게 인정한 것이다. 미 외교사의 거인 조지 케넌은 오펜하이머 추도식에서 그에게 외국행을 제안했더니 “제길, 난 이 나라를 사랑한단 말야”(평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중)란 답을 들었다고 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이론물리학의 토대가 단단한 독일보다 1년여 늦게 원자폭탄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음에도 미국이 역전할 수 있었던 데는 ‘맨해튼 프로젝트’를 총괄한 오펜하이머의 공이 컸다. 그의 팀이 만든 원자폭탄은 일본에 떨어졌고 전쟁도 끝이 났다. 그러나 전후 원자력위원회(AEC) 자문회의 의장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과학 영웅도 ‘마녀 사냥’엔 버틸 재간이 없었다. 1930년대 공산주의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가졌고, 아내와 동생 부부, 절친이 공산당원이었으며, 수소폭탄 개발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찍혔다. 소련 간첩이란 투서가 빨갱이 색출에 혈안이던 연방수사국(FBI)에 날아들었다. 결국 원자력위원회는 1954년 비공개 보안청문회에서 그의 기밀 접근 권한을 박탈했다. 영화 ‘오펜하이머’의 원작이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인 까닭이다. 인간에게 불을 줬다가 신에게 밉보여 쇠사슬에 묶인 채 독수리에게 간이 파먹히길 반복하는 벌을 받은 프로메테우스처럼 그도 버림받았다는 의미다. 2023년 대한민국에 철 지난 유령이 배회하고 있다. 미국인들도 부끄러운 과거로 여기는 매카시즘이다. 1920년 봉오동 골짜기에서 무장항일운동 사상 첫 전면전 승리를 일궜지만, 스탈린의 고려인 강제 이주 정책으로 카자흐스탄에서 눈을 감은 뒤 78년 만에 국내 봉환된 홍범도(1868~1943) 장군이 표적이다. 육사가 흉상 이전으로 지핀 불에 국방부가 장작을 대고 대통령실은 기름을 부었다. 그들은 1921년 자유시 참변 의혹과 1927년(59세) 소련 공산당 입당을 문제 삼았다. 자유시 참변에는 만주에서 온 장군이 간여할 이유도, 여력도 없었다는 게 학계 다수설이다. 공산당 입당 역시 “볼셰비키로서 입당한 건 아니다. 1929년부터 연금 생활에 들어가니까…”(반병률 한국외대 명예교수)란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 시각으로 과거를 재단하는 건 위험하다. 당시 소련 공산당은 일본의 적으로, 소수민족 독립을 지원했다. 2차 세계대전에선 훗날 한국의 혈맹이 된 미국과 ‘원팀’을 이뤘다. 장군은 김일성의 존재감이 뚜렷하지 않던 1943년 숨졌다. 북한 정권 수립(1948)에 기여한 바 없고 6·25전쟁과 무관하다. 장군은 1922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원동민족혁명단체회의 참석 당시 입국 신고서에 ‘직업: 의병’, ‘입국 목적과 희망: 고려 독립’, ‘(의병)기간: 28년’이라고 적었다. 1894~95년부터 끝이 보이지 않는 항일투쟁을 ‘30년 근속’했다. 그 과정에서 아내와 두 아들을 잃었다. 육사 생도들이 본받기에 부적절하다며 ‘부관참시’하려는 그들을 포함해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 장군에게 빚이 있다. 권력이 역사 해석을 독점하려 들면 비판 세력을 ‘적’이란 프레임에 가두고 싶어진다. 무용한 이념 전쟁의 연속일 뿐이다. 그런데도 집권 2년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는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는 세력을 뜻조차 불분명한 ‘공산전체주의’와 그에 동조하는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한다. 1991년 소련 해체로 공산주의 체제는 종말을 고했다. 언제까지 실체 없는 그림자만 쫓을 셈인가.
  • 북러 정상, 오늘 우주기지·전투기공장서 ‘위험한 밀착’

    북러 정상, 오늘 우주기지·전투기공장서 ‘위험한 밀착’

    4년 5개월 만에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12일(현지시간) 처음 공개됐다.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와 북한은 75년 동안 굳건한 친구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김 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김 위원장은 러시아 군악대의 연주를 받으면서 기차에서 내린 뒤, 붉은 카펫 위를 걸으며 러시아 관리들과 인사했다. 러시아 매체 RBK는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장관이 김 위원장의 러시아 연해주 도착 영상을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대를 받고 러시아를 방문한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북한에서 전용 기차를 타고 출발, 이날 오전 국경을 넘어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에서 환영 인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즐로프 장관은 텔레그램 채널에 “두만강을 건너는 다리. 북한 지도자를 만났다. 김정은이 공식 초청으로 러시아에 도착했다”고 썼다. RBK는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오는 13일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16일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의 장소로 러시아 우주기지와 전투기 공장이 유력해지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양국 군사 협력 확대·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그간 베일에 싸였던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대면 장소가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두 정상이 회담 뒤 인근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있는 수호이 전투기 생산 공장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러시아가 임대 사용 중인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2012년부터 건설한 곳으로 2016년 4월 첫 위성 발사로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최신·최첨단 시설이다. 한미일 등 서방을 겨냥한 핵 위협 능력 강화를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우주 발사체 개발에 국력을 집중해온 북한으로서는 러시아에서 가장 절실한 자산이 잔뜩 쌓인 일종의 보물창고인 것이다. 이런 와중에 북러가 4년여만의 정상회담 장소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택한 것은 우주기술 중심의 양국 군사 협력 의지를 대외에 각인시키는 상징적 조치로 풀이된다. 두 정상이 함께 방문할 예정인 콤소몰스크나아무레 역시 양국의 군사 분야 협력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러에 김광혁 공군사령관과 김명식 해군사령관이 동행한 것도 전투기 생산 공장 시찰 등 일정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연해주서 느릿느릿 김정은의 ‘방탄열차’ 포착…우주기지로 가나 (영상)

    연해주서 느릿느릿 김정은의 ‘방탄열차’ 포착…우주기지로 가나 (영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4년여만에 정상회담을 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전용 장갑(방탄)열차의 행선지에 세계 언론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의 열차는 신비에 싸인 모습이다. 김 위원장이 탄 열차는 애초 유력 행선지로 꼽힌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닌 북쪽 또 다른 지역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전 5시 15분쯤 녹색 객차에 노란색 줄이 칠해진 김 위원장의 장갑열차가 연해주 라즈돌나야 강을 가로지르는 철교를 건너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즈돌나야 강은 우수리스크역 인근 아래쪽에 있는 강이다. 이날 현지 한 소셜미디어(SNS)에도 “김정은 기차와 매우 유사한 열차가 발견됐다. 직원들은 사람들에게 약 15분 동안 기다려달라고 요청하면서 승객들이 가까이 오는 것을 막았다”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열차는 북러 접경지인 연해주 하산역을 통과해 우수리스크역 방향으로 이동했다.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현지시간 오후 1시 10분을 전후해 김 위원장 전용 열차는 느린 속도로 하바롭스크주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 영상 속 김 위원장의 기차가 ‘완전히 비밀스러운 분위기’로 철로를 지났다고 묘사했다.김 위원장이 러시아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2019년 이후 두 번째지만, 이번에는 어디에서 회담이 열릴지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 북한은 물론 러시아 크렘린궁도 회담 일시와 장소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애초 현지에서는 김 위원장 전용 열차가 우수리스크역까지 가기 전 선로를 바꿔 우수리스크역보다 남쪽에 위치한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 전용 열차가 다른 방향으로 향하면서 블라디보스토크역 주변은 이날 한산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역 주변에 특별히 보안 인력이 강화된 모습은 없었으며, 평소처럼 역사 앞에는 버스와 승용차 등이 세워져 있었다. 역 승강장에서도 평소와 같이 열차를 기다리는 다수 승객을 볼 수 있었다.이와 반대로 김 위원장 전용 열차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따라 이동할 곳으로 예상되는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는 취재진 등이 몰려들고 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도 김 위원장 전용 열차가 우수리스크에서 기관차 승무원을 교체한 뒤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따라 아무르주가 있는 북서쪽으로 출발한다고 전했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러시아가 임대 중인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2012년부터 새로 건설한 첨단 우주기지로, 첫 번째 위성 발사는 2016년 4월에 있었다. 이곳은 북러 간 군사 협력 확대를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장소로 꼽힌다. 김 위원장은 아무르주 방문 이후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도 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투기·군함 생산시설 등이 있는 이곳은 김 위원장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과거 방문해 현장을 시찰한 바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하바롭스크주의 경우 김일성의 ‘88여단’ 활동 지역이며 중·러 항일 유적 등이 있고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와도 멀지 않다”며 “푸틴 대통령이 동방경제포럼(EEF) 행사를 마치고 이곳으로 이동하면 ‘수일 내’에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러시아 발표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북러 양국은 전날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연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아직 장소와 날짜 등은 불명확하다. 이런 까닭에 북러 정상이 EEF 마지막 날인 오는 13일이나 이후 연해주나 아무르주, 하바롭스크주 등 3곳 가운데 1곳에서 대면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매체 옥타곤은 북러 정상이 오는 13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교도통신은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북러 정상회담이 12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되거나 오늘 13일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다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 홍범도 장군 유해 모셔온 조진웅…‘흉상 논란’에 웃은 이유

    홍범도 장군 유해 모셔온 조진웅…‘흉상 논란’에 웃은 이유

    육군사관학교가 독립운동가 6명의 흉상 가운데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 학교 밖으로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다른 독립투사 5명의 흉상도 원래 있던 충무관이 아닌 육사 내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육사는 입장문에서 “교내 충무관 입구와 내부에 설치된 독립투사 6위 흉상 중 홍 장군 흉상은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동시에 고려해 육사 외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전 장소와 시기는 논의 중”이라고 했다. 국민특사 자격으로 카자흐스탄에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모셔온 배우 조진웅은 11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웃을란다”라는 복잡한 심경이 담긴 한 마디를 전했다. 그는 영화 ‘대장 김창수’ ‘암살’ 등에서 독립운동가 역할로 출연한 것을 계기로 홍범도기념사업회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조진웅은 조심스럽게 “사람이 어떤 상황에 대한 의견이나 생각을 말할 때, 혹은 어떤 질문이나 의구심과 논란으로 말미암아 회자되어 구설이 될 때, 논제가 정확하고 보편 타당해야 한다”라며 “그러나 이 상황은 정상 범주에서 논리 준함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내 스스로가 이 질문에 답을 한다는 자체가 너무나도 처참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논란을 불거지게 한 당사자들에게 일침을 놓기도 했다. 조진웅은 “질문의 발생자들이여, 진정 그대들은 목숨 걸고 이 나라를 일구게 한 선조 선배들의 큰 뜻을 헤아려나 보았는가”라며 “목숨을 담보로 지켜낸 이 땅에 우리는 당당하고 있는가, 이런 감정적 호소가 지금 이 시기에 마땅한 읍소인가”라고 물었다. 조진웅은 “난 가슴 아프지도, 주먹으로 맨땅을 치는 일도, 술을 먹고 한탄하지도 않을 것이다”며 “그저 웃을란다. 어이가 없어 웃을란다. 참 웃퍼서(웃기고 슬퍼서) 고개를 들 수 없어 웃을란다”는 심경을 전했다.항일 무장투쟁의 상징적 인물 ‘봉오동 전투’의 주역으로 잘 알려진 홍범도 장군은 일제 강점기 항일 무장투쟁의 상징적 인물이다. 1920년 봉오동 전투에 이어 김좌진 장군과 함께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영웅이기도 하다. 1927년 소련 공산당에 입당했지만, 당시엔 독립운동의 일환으로 공산주의·사회주의를 받아들인 독립운동가가 상당수 있었다. 광복 2년 전인 1943년 사망해 북한 정권 수립과도 관련이 없다. 1962년 박정희 정부가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하고, 박근혜 정부 시절 진수한 잠수함을 ‘홍범도함’이라 명명하고, 2021년 문재인 정부가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수여하는 등 정권의 성격과 관계없이 홍 장군을 독립영웅으로 인정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광복회는 “일제가 민족정기를 들어내려 했던 것과 다름없다”며 반발했고, 홍준표 대구시장도 “항일 독립전쟁 영웅에 공산주의 망령을 씌워 퇴출시키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최근 홍 장군이 생전 소련공산당에 가입했고, 1921년 자유시 참변에 연관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의혹은 국방부가 발표한 기존의 공식 기록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자가당착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에서 2017년 발간한 ‘독립군과 광복군 그리고 국군’을 보면 7쪽에 걸쳐 자유시 참변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국방부는 “(홍 장군이)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에서 빨치산으로 참가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언급했지만, 군사편찬연구소는 독립군부대를 빨치산부대로 혼용하는 표현을 여러 차례 썼다. 장세윤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빨치산이란 ‘비정규 게릴라’를 가리키는 일반적 용어”라고 말했다. 홍 장군이 소련의 지원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군사편찬연구소는 “임시정부는 한형권을 모스크바 특사로 파견해 소비에트러시아 정부와 ‘대일한로공수동맹’을 맺기로 합의하고 군사 지원과 항일 연합 전선에의 참여를 약속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홍 장군이 소련과 협력한 것을 독립운동을 위한 방편으로 판단한 것이다.
  • [세종로의 아침] 국방부는 일머리가 없는 게 아니다/강국진 정치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국방부는 일머리가 없는 게 아니다/강국진 정치부 차장

    시작은 박정희 정부였다. 1962년 10월 독립운동가 56명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수여했다. 홍범도 장군도 그중 한 명이었다. 박정희 정부에서는 본격적으로 봉오동·청산리 전투를 강조했고 홍 장군을 조명했다. 노태우 정부는 냉전 종식이라는 전환기를 맞아 북방정책을 추진했다. 1992년 카자흐스탄과 수교했다. 카자흐스탄에서 1943년 세상을 떠났고 현지 고려인 사회에서 큰 존경을 받던 홍 장군은 한국과 카자흐스탄을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됐다. 김영삼 정부 들어서는 유해 봉환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홍 장군 유해 봉환을 카자흐스탄 정부와 협의했을 정도로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북한이 강하게 반발했다. 남북한 사이에 외교전이 벌어졌다. 그런 속에서도 김영삼 정부는 기념비를 세우고 공원 묘역을 단장하는 등 공을 들였다. 김대중 정부는 1998년 10월 홍 장군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박근혜 정부는 2016년 진수한 1800t급 잠수함을 ‘홍범도함’으로 명명했다. 함명 제정은 매우 까다롭다. 어지간해선 함명 변경을 하지 않으니 신중할 수밖에 없다. 함명제정위원회를 구성해 후보를 선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공적심사는 물론 예상할 수 있는 다양한 논란까지 엄격한 검증을 거친다고 한다. 홍범도함도 예외는 아니었다. 문재인 정부는 2019년 카자흐스탄 방문을 계기로 유해 봉환을 요청했다. 애초 봉오동 전투 전승 100주년을 맞는 2020년으로 계획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1년 늦어졌다. 2021년 8월 유해 봉환 당시에는 카자흐스탄 대통령도 한국을 방문해 양국 협력 관계를 과시했다. 많은 사람이 유해를 모셔 오는 수송기를 공군 전투기들이 호위하던 장면을 기억한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홍범도 장군님의 귀환을 모시게 돼 영광입니다. 지금부터 대한민국 공군이 안전하게 호위하겠습니다”라는 당시 수송기 호위 공군 소령의 말은 지금도 가슴을 울리는 감동이었다. 조국을 위해 피 흘린 영웅에게 바칠 수 있는 최고의 예우였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이 정도는 돼야 선진국이지’ 하는 국민들의 자부심을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는 이벤트였다. 윤석열 정부도 처음에는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정부는 홍 장군처럼 직계 후손이 없는 무호적 독립유공자 156명을 위해 처음으로 가족관계등록부를 창설했다. 등록기준지도 ‘독립기념관로 1’로 부여했다. 그렇게 반세기에 걸쳐 대한민국은 ‘일관성’을 지켜 왔다. 처음엔 ‘남북 체제 경쟁’이라는 사심이 가득했던 건 부인할 수 없을 듯하다. 군사독재 정부에서 독립군 ‘군대’가 일본군과 직접 맞붙어 승리한 역사를 강조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선진국으로 도약한 국격에 맞게 ‘영웅을 끝까지 예우’하는 전통 그리고 포용성과 자신감도 보여 줬다. 육군사관학교에서 느닷없이 홍 장군 흉상을 철거하겠다고 나서기 전까지는. 요즘 들어 주변에서 ‘국방부가 일머리가 없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어떤 이는 ‘총선 끝나고 조용히 흉상을 이전했으면 이렇게 시끄러웠겠느냐’는 얘기도 한다. 동의할 수 없다. 국방부는 일머리가 없는 게 아니다. 이쯤 되면 그냥 ‘머리’가 없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자기 머리로 생각을 못 하니 50년 넘게 이어 온 국가정책의 일관성조차 안중에도 없다. 어쭙잖은 ‘사이비 역사학’을 홍보하는 게 국가안보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생각할 머리도 없다. 하긴 전시작전통제권도 없으니 굳이 머리가 필요 없을 것 같기도 하다.
  • 뚜르 드 디엠지 폐막…닷새간 533㎞ 질주 개인 종합 우승은 미국 네프, 단체 종합 우승 일본 국대

    뚜르 드 디엠지 폐막…닷새간 533㎞ 질주 개인 종합 우승은 미국 네프, 단체 종합 우승 일본 국대

    ‘뚜르 드 디엠지(Tour de DMZ) 2023’ 국제 청소년 도로 자전거대회가 닷새간 대장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헨리 네프(미국)가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네프는 5일 강원도 고성 통일안보공원을 출발해 양구종합운동장에 이르는 대회 마지막 날 5구간(122.4㎞) 경주에서 2시간 59분 23초의 기록으로 3위에 자리했으나 인천 강화도에서 양구에 이르는 1~5구간 합계 532.6㎞를 12시간 50분 15초에 주파해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5구간 1위 카스트 아이마(네덜란드)도 같은 기록을 냈으나 구간 순위 합산에서 뒤져 2위에 자리했다. 캐스퍼 보르맨스(핀란드)가 12시간 50분 46초로 3위. 한국 선수 중에서는 양양고등학교 임종원이 개인 종합 14위(12시간 51분 43초)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단체 종합 우승은 일본 국가대표팀이 차지했다. 아이마가 속한 네덜란드 게프라-워터스레이 팀과 카자흐스탄 국가대표팀은 각각 2, 3위로 뒤를 이었다. 구간 단체 1위는 게프라-워터스레이 팀이 차지했고, 네프가 속한 미국 이에프 에듀케이션 온투 팀과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이 각각 2, 3위에 자리했다. 산악 구간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한 선수에게 돌아가는 산악왕 종합 우승은 핀란드 국가대표팀 보르맨스가 영광을 안았다. 한반도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며 비무장지대(DMZ) 접경 지역을 달리는 ‘뚜르 드 디엠지’는 2016년 시작해 올해 6회를 맞았다. 올해 국제 청소년 도로 자전거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네덜란드 등 13개국 20개팀 176명이 출전해 열정의 레이스를 펼쳤다.
  • 美 정부 “김정은, 이달 러시아 찾아 푸틴과 무기거래 논의할 듯”

    美 정부 “김정은, 이달 러시아 찾아 푸틴과 무기거래 논의할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이달에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 당국자도 연합뉴스에 김 위원장이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 협상을 정상급에서 계속 논의하기를 기대한다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열차를 이용해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한 뒤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13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에서 김 위원장과 푸틴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회담이 모스크바에서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의 방북에 이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서한을 교환하는 등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무기 거래 협상에 따라 러시아군은 북한으로부터 우크라이나전에 투입할 상당한 수량과 다양한 유형의 탄약을 공급받기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러시아가 원하는 탄약과 대전차 미사일 등의 공급 대가로 위성,핵 추진 잠수함 등과 관련한 첨단기술 이전과 식량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동방경제포럼 참석 외에 블라디보스토크의 러시아태평양함대사령부 33번 부두를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밖에 김 위원장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약 1500㎞ 떨어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러시아가 임대 중인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새로 건설한 첨단 우주기지로 2016년 첫 로켓 발사가 이뤄졌다. 앞서 북한 정부 대표단 20명이 지난달 말 기차로 평양을 출발해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한 뒤 비행기로 갈아타고 모스크바를 향했는데 김 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NYT는 전했다. 대표단에는 지도부 경호 업무 담당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논의는 지난 7월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의 북한 방문 때 처음 제안된 것으로 미국 정부는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강화를 제안하며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요청하자 쇼이구 장관이 김 위원장의 방러를 맞제안했다는 것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019년 4월 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 거래 시도를 강력 규탄하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은 NYT의 보도를 확인해달라는 연합뉴스 질의에 “우리가 공개적으로 경고해왔듯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협상이 적극적으로 진전되고 있다”며 “우리는 김정은이 러시아에서의 정상급 외교 접촉을 포함해 이런 대화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와 무기 협상을 중단하고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고 한 공개 약속을 지키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주재 한미일 3국 대사도 백악관의 발표 직후 유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가 안보리 결의에 위배된다며 협상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쇼이구 장관은 북한과 연합훈련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고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소치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와 북한의 연합훈련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왜 안 되겠는가. 우리는 이웃”이라며 연합훈련이 ‘당연히’ 논의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웃을 선택할 수 없다. 이웃과 평화롭고 조화롭게 사는 것이 좋다’는 러시아 속담을 인용했다. 이와 관련해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에서 쇼이구 장관은 지난 7월 북한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하면서 북중러(북한·중국·러시아) 연합훈련을 공식 제의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 신유빈, 고전 끝에 역전승…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 단체전 4강 진출

    신유빈, 고전 끝에 역전승…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 단체전 4강 진출

    신유빈(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 서효원(한국마사회)을 내세운 한국 여자탁구대표팀이 2023 제26회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8강에서 태국을 3-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첫 주자로 나선 전지희는 4일 강원 평창돔에서 열린 대회 단체전 8강에서 태국 에이스 수타시니 사웨타붓을 상대로 1게임과 3게임에서 듀스 접전을 펼친 끝에 3-0(14-12 11-9 17-15)으로 제압했다. 이어 신유빈이 오라완 파라낭을 3-2(6-11 12-10 15-17 11-9 11-4)로 꺾었다. 파라낭의 공격에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한 신유빈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을 되찾았다. 결국 상대 범실을 유도하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3단식에 나선 주장 서효원은 지니파 사웨타붓을 3-0(11-5 11-6 15-13)으로 가볍게 누르고 준결승행을 확정했다. 신유빈은 경기 후 “공격과 수비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다음 시합에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서효원은 “앞에서 이겨줄 것을 알고 있었고 결국 믿음대로 됐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었다”며 “계속 서로를 믿으며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오광헌 여자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첫 경기라 조금 긴장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어지는 경기는 좀 더 나은 플레이를 할 것이다. 첫 경기를 좋은 자극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5일 홍콩과 카자흐스탄의 승자와 4강에서 맞붙는다. 4강을 통과하면 같은 날 오후 5시 결승에서 중국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싱가포르와 4강 진출을 놓고 대결한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문제로 불참한 2021년 대회에서 한국 여자 대표팀은 은메달을 땄다.
  • “일본 군국주의 계획 말라”…러시아, 이주민 병력 선호

    “일본 군국주의 계획 말라”…러시아, 이주민 병력 선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3일(현지시간) 일본을 겨냥해 “새로운 군국주의 계획을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대신 종종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러시아 극동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 열린 ‘군국주의 일본에 대한 승전일 및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일’ 78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 “일본의 새로운 군국주의 추진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상황을 심각할 정도로 복잡하게 만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러시아는 매년 9월 3일을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일’로 기념하고 있다. 2차 대전 당시 1945년 9월 2일 일본이 공식 항복문서에 서명한 것을 말한다. 러시아는 그러다 올해 6월 법을 개정해 ‘군국주의 일본에 대한 승리의 날 및 2차 대전 종전일’로 명칭을 바꿨다. 그는 “일본 당국이 새로운 군국화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그들은 한 때 불명예스러운 종말을 맞았던 일본의 후계자가 됐다”고 비난했다. 또 “일본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공격용 무기를 포함한 외국 무기를 사들이는 등 군사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른바 자위대와 해외 군사작전 제한 해제, 쿠릴열도 인근 군사훈련 등으로 아태 지역 정세가 심각하게 복잡해지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일본은 우리가 기리고 있는 이 역사적인 날에서 교훈을 얻어 2차 세계대전의 결과를 완전히 인식하고 3차 대전이 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면서 “자국민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군국주의 계획을 포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역사를 다시 쓰고, 전쟁 범죄를 정당화하고, 나아가 지난 세기 중반과 마찬가지로 또 다른 나치 정권을 지원하려는 일본의 시도’를 언급하기도 했다.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일본의 지원을 가리키는 것으로 읽힌다. 이날 행사에서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올해 1월1일부터 예비군을 포함해 28만명이 러시아군과 계약에 따라 입대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는 지난해 전투 인력을 30% 이상 증대해 150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부 러시아 의원들은 국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700만명의 전문 군인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는데, 다만 이것은 막대한 예산을 요구할 것이라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30만명 규모의 예비군 부분 동원령을 발령했다. 이후 전쟁에 투입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수십만명이 고국을 떠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영국 국방부는 3일 우크라이나 전황 관련 정보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부족한 병력을 채우기 위해 외국인들에 눈을 돌리고 있으며, 중앙아시아에서 온 이주민들을 잠재적인 동원 대상자로 본다는 분석을 내놨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는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시민들에게 기피 대상인 국내 동원 조치를 멀리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크렘린궁이 잠재적인 신병으로 보는 중앙아시아 출신 이민자는 최소 60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 국적자들을 이용하는 것은 사상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추가 병력을 확보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러시아에 있는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이주민 등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모병 광고가 확인됐다고 한다. 러시아는 지난 5월부터 중앙아시아 이주민들에게 시민권과 최대 4160달러(약 550만원)의 급여를 내걸고 군 입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선 우즈베키스탄 이주 건설업 종사자들이 도착 직후 여권을 빼앗긴 채 러시아군에 강제 입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 “공산주의자 홍범도, 가슴 아픈 오해”라던 국방부 과거영상 ‘증발’

    “공산주의자 홍범도, 가슴 아픈 오해”라던 국방부 과거영상 ‘증발’

    육군사관학교(육사)가 홍범도 장군의 공산주의 이력을 문제 삼으며 흉상 학교 밖 이전을 결정한 가운데, 국방부의 공식 홍보기관인 국방홍보원은 1일 유튜브에서 홍범도 장군 관련 동영상을 삭제했다.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 운영 국방TV는 1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100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온 홍범도 장군 인생 풀스토리’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하루 전 온라인에 해당 동영상이 곧 삭제될 것 같다는 글이 여러 개 올라왔는데, 동영상은 실제로 비공개 처리됐다.2018년 8월 29일 ‘피자(피디+기자) 파일’ 코너로 분류·게재된 약 28분 분량의 동영상은 봉오동·청산리 전투 등 홍 장군의 독립운동 업적과 1937년 카자흐스탄 강제 이주 이후 삶을 조명한 것이다. 당시 진행자로 동영상에 출연한 국방TV 관계자는 홍 장군이 ‘일본군에게는 하늘을 나는 장군이라 불릴 정도로 두려운 존재’였다며 러시아 활동 당시 공산당 가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당시 러시아에서는 러시아 공산당(적군)과 왕당파(백군) 사이에 5년 내전이 일어나고 있었고 우리 독립군들은 제국주의 열강을 피해 불가피하게 적군 쪽에 손을 내밀게 됐다”며 “적군 쪽에서 ‘오면 충분한 식량과 탄약을 줄테니 우리를 도와서 국제간섭군으로 들어와 있는 일본군과 싸우라’고 하니 독립군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독립군들이 적군 편에 서서 일본군과 싸운 것은 열렬한 공산주의자라서가 아니라 (거꾸로) 일본군과 싸우기 위해 적군에 들어간 것”이라고 했다.1927년 홍 장군이 소련 공산당에 입당한 공산주의자라는 것 역시 가슴 아픈 오해라고 했다. 출연진은 “홍 장군이 1921년 이후 못 돌아오시고 소련에서만 살았고, 광복이 된 다음 동서 냉전이 생기고, 소련하고 공산당과 우리가 교류를 안 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일부는 홍 장군을 공산주의(자)로 오해 하는데 소련 상황을 잘 몰랐고, 강제 이주 당하고, 그런 눈물나는 걸 몰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홍 장군이 (공산)당증이라도 있으면 고려인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입당했지만) 별로 효과는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홍 장군은 소련 공산당 입당 후 연해주의 고려인 지도자로 활동했으나, 1937년 고려인 강제 이주로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해 정미소 노동자로 일하다 1943년 숨을 거뒀다.이런 동영상 내용은 최근 국방부가 홍 장군 흉상 철거 방침을 밝히며 내놓은 입장과는 배치된다. 국방부는 지난달 28일 홍 장군 흉상 이전 문제가 불거지자 “북한의 김일성이 소련 공산당의 사주를 받고 불법 남침하여 6·25전쟁을 자행한 엄연한 사실을 고려할 때 공산주의 이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 설치하여 기념하는 것은 육사의 정체성을 고려시 적절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정권교체에 따라 역사인식이 완전히 뒤집힌 것이다. ‘홍범도 지우기’ 일환으로 여겨지는 동영상 비공개에 대해 국방홍보원은 “지난 2018년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알리고자 제작한 콘텐츠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해 비공개 처리했다”고 밝혔다. 동영상 비공개 전날인 지난달 31일 육사는 교내 홍범도 장군의 흉상 외부 이전 방침을 공식화한 바 있다.
  • ‘홍범도 흉상 철거’ 충격에 카자흐 고려인…“우리도 적인가?”

    ‘홍범도 흉상 철거’ 충격에 카자흐 고려인…“우리도 적인가?”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동포들이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기자회견을 열고 이전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리 류보피 카자흐스탄 국립아카데미 고려극장 예술감독과 박 드미트리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카자흐스탄 지회장 등 고려인 동포들은 1일(현지시간) 알마티 고려극장에서 흉상 이전 계획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1년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현장에 있었다는 박 지회장은 “당시 홍범도 장군이 아름다운 해방된 조국의 품에 안겨 영면하시겠다고 생각하면서 마음 뿌듯해했고 한국이라는 나라를 자랑스럽게 느꼈다”며 “카자흐스탄 국민들도 같은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섯 분의 독립전쟁 영웅 중에서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 철거한다는 소식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렇다면 공산당원이었던 돌아가신 나의 부친도, 옛 소련에서 태어나고 인생의 절반 정도를 소련 체제 속에서 살았던 나도 제거 대상인가. 21세기에 공산당도 소련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은 지 30년이 넘었는데 이게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리 예술감독은 “체제와 정권이 바뀔지라도 홍범도 장군은 우리 민족의 독립전쟁 영웅”이라며 “그가 8천만 겨레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도록 고려극장은 있는 힘을 다하여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장군은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으로 활동하며 간도와 극동 러시아에서 독립군을 이끌었고, 특히 최진동 장군과 함께 이끈 1920년 봉오동 전투에서는 일본군 157명을 사살하고 300여명에게 상처를 입혔다. 이후 홍 장군은 1937년 옛 소련 스탈린 정권의 한인 강제이주 정책으로 연해주에서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로 이주한 뒤 1943년 75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고, 8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의 정신적 지주로 꼽힌다. 크즐오르다에 안장돼 있던 홍 장군의 유해는 2021년 8월 광복절을 계기로 한국에 봉환돼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 국방부가 제기한 홍범도 장군 관련 의혹 살펴보니… “역사 왜곡, 그마저도 부실해”

    국방부가 제기한 홍범도 장군 관련 의혹 살펴보니… “역사 왜곡, 그마저도 부실해”

    국방부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주장하는 ‘홍 장군 행적 관련 의혹’이 근거가 부실한 역사왜곡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서울신문이 독립운동사를 전공하는 역사학자들과 그들이 쓴 논문을 검토한 결과 국방부 주장은 역사적 사실을 편협하게 취합했고 일부는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에서 펴낸 공식자료와도 상충되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국방부가 제기한 의혹은 크게 1921년 발생한 자유시 참변과 연관돼 있고, 소련공산당에 입당했으며, 빨치산 활동을 했다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자유시 참변을 주제로 박사학위논문을 썼던 윤상원 전북대 사학과 교수는 “홍 장군 부대가 자유시참변에 직접 가담했다는 기록 자체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국방부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홍범도의 러시아 적군 활동과 자유시사변’이라는 논문에서 “자유시참변 당시 홍 장군은 휘하 장교들과 솔밭에 모여 땅을 치며 통곡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말했다. 자유시 참변은 거세진 일제의 탄압을 피해 1921년 1~3월 볼셰비키가 시베리아에 세운 위성국가인 극동공화국에 있는 스보보드니(자유시)에 모인 독립군 부대 가운데 이르쿠츠크파(고려혁명군)와 상하이파(대한의용군)의 주도권 갈등에서 비롯된 사건이다. 홍 장군은 이들과 큰 이해관계가 없었던데다 사건이 발생했을 때 현장에 있지도 않았다. 장세윤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자유시참변과 홍 장군이 직접 관련 없고 논란이 될만한 행적도 없다는 건 ‘정설’ 수준도 아니고 그냥 ‘객관적 사실’이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오세호 국민대 교양학부 강사는 “홍 장군은 자유시참변 당시 피해자들한테서 테러를 당해 크게 다친 적이 있는데 당시 이들의 명분이 ‘왜 그때 우리를 공격했느냐’가 아니라 ‘왜 그때 (우리와 함께) 싸우지 않았느냐’였다”면서 “당시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인 계봉우는 훗날 카자흐스탄에서 홍 장군과 같은 마을에 거주했지만 홍 장군을 비난한 적이 없다”고 소개했다. 국방부가 자유시참변 당시 희생자 규모를 “독립군측이 400명에서 600명까지 사망”했다고 밝힌 것 역시 역사적 사실과 거리가 멀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가 2017년 발간한 ‘독립군과 광복군 그리고 국군’에 따르면 가해자 측인 고려혁명군의 주장으론 사망자가 36명, 피해자 측인 대한의용군의 집계로는 전투 중 사망, 익사, 행방불명 인원이 600여명이다. 당시 대한의용군 병력이 1000명 내외였다. 장 연구원은 “당시 동족끼리 싸울 수 없다며 큰 저항을 하지 않은 사람이 많았다는 걸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강사 역시 “도망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곧바로 연해주 등지에서 일본군과 전투를 벌였다는 것만 봐도 피해자 규모를 과장할 수 없다는 한 증거가 된다”고 말했다. “자유시참변 당시 홍 장군이 (포로로 잡힌) 독립군을 재판하는 위원으로 참가”했다며 의혹을 제기한 것 역시 역사적 맥락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윤 교수는 ‘홍범도의 러시아 적군 활동과 자유시사변’이라는 논문에서 “독립군의 어른인 홍 장군이 재판에 회부된 독립군 부대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판관으로 참석한 것이라고 본다. 실제 재판에서 유죄판결(징역 2년형)을 받은 건 3명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봉오동과 청산리전투에도 빨치산으로서 참가했다는 의혹도 있다”는 국방부 주장 역시 빨치산의 개념 자체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반증으로 보인다. 이미 ‘독립군과 광복군 그리고 국군’에서 독립군 부대를 빨치산부대로 지칭하는 표현이 적잖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장 연구원은 “빨치산은 비정규 게릴라를 가리키는 용어다. 당시 빨치산 활동이라고 하는 건 민간의용군, 비유하자면 임진왜란 당시 의병같은 개념이었다”고 꼬집었다. 소련공산당에 1927년 입당한 것에 대해서도 장 연구원은 “홍 장군이 1868년에 태어났다. 1927년에는 이미 59세였다. 당시 기준으론 적잖은 고령이었고, 소련 영토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은퇴한 독립군 대장이라는 입장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독립운동가로서 일제와 적대관계인 소련과 연대하는 건 자연스런 행보였다. 소련공산당 가입 이후 특별한 활동을 한 것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 “개새끼들” 이후 2056회…北 21세기 유일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 “개새끼들” 이후 2056회…北 21세기 유일

    영화 ‘오펜하이머’를 보면 ‘트리니티’ 실험 장면이 나온다. 1945년 7월 16일(현지시간) 뉴멕시코주 앨러모고도 공군기지 북서쪽 사막에서 감행됐다. ‘원자폭탄의 아버지’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내 심장을 두드려라. 삼위일체의 신이여. 트리니티”라는 존 던의 시를 인용해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폭발 실험을 이름 지었다. 케네스 베인브리지는 실험이 성공한 뒤 “이제 우린 다 개새끼들이야”라고 탄식했고, 오펜하이머는 산스크리트어로 된 힌두교 경전 바가바드 기타에 나오는 비슈누 신의 말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도다”를 되뇌인다. 오펜하이머는 일본에 떨어뜨린 원자폭탄으로 더 이상의 원자폭탄이 만들어지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지금 전 세계 핵탄두는 1만 3000여개로 불어났다. 폭탄이 얼마나 제대로 터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인류가 지금까지 실행한 핵실험은 모두 2056회나 된다. 29일은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이다. 이렇게 많은 핵무기를 깔고 사는 오늘 인류는 이런 날이 있는지도 모른 채 ‘평화롭게’ 하루를 또 살아간다.유엔은 2009년 12월 2일 제64차 총회에서 매년 이날을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로 정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결의안은 “핵무기 없는 세계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수단 중 하나가 핵실험 종식”이란 것이 골자였다. 이날을 제안한 국가는 카자흐스탄이었다.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을 폐쇄한 날짜를 기념일로 제안한 것이었다. 소련은 1949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핵실험에 성공했는데 첫 실험이 실시된 곳이 지금 카자흐스탄 땅의 세미팔라틴스크였다. 모두 456회의 핵실험이 이어졌다. 소련 붕괴 후 독립한 카자흐스탄은 1991년 8월 29일 세미팔라틴스크 지역을 영구적으로 폐쇄했다. 이 지역은 아직도 방사능 수치가 높고 한때 이 지역에 거주했던 주민 가운데 백혈병 환자가 다수 나오고 기형아를 낳는 등 방사능 후유증이 심각하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을 제안한 것이다. 미국 쪽에도 이런 비극의 땅이 있다. 바로 태평양 마셜 제도의 비키니섬이다. 핵무기 경쟁을 벌인 미국도 1946년부터 1958년까지 이곳에서 67차례나 핵실험을 했다. 60년이 흐른 지금도 이곳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보다 수십 배 많은 방사능이 측정된다고 한다. 사람이 살 수 없는 것은 물론이다.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은 2010년에 처음 국제적으로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고, 그 뒤 매년 이 날에는 세계적으로 심포지엄, 방송 등 핵실험 전면 금지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이 진행된다. 모든 형태의 핵실험을 종식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1996년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을 채택했지만 안타깝게도 발효되지 못했다.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 이란, 이스라엘, 이집트 등은 아예 CTBT를 비준조차 하지 않았고, 북한과 인도, 파키스탄은 조약에 가입하지 않았다.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 세계에 핵무기 1만 3000여개가 비축된 상황에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핵실험 금지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근본적인 움직임이라고 강조했다. 또 각국이 핵무기의 정확성과 파괴력을 높이려고 매달리는 가운데 불신과 분열이 증가한다면 전멸, 절멸로 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말로는 ‘핵무기 없는 세계’를 갈구한다고 표명하면서도 핵무기 보유국들은 보유량을 줄이지 않고 있다. 스웨덴의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 6월 공개한 2023년도 연감에 따르면 러시아가 보유한 핵탄두는 5889기로 가장 많으며, 미국은 5244기, 중국이 410기, 프랑스 290기, 영국 223기였다. 이들 다섯 나라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공식 핵보유국으로 분류된다. 이들 말고도 국제사회에서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분류되는 파키스탄과 인도가 각각 170기와 164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스라엘도 90기에 이른다. 현재 핵보유국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북한도 올 1월 기준 30기의 핵탄두 보유국으로 포함됐다.특히 북한은 21세기 들어 유일하게 핵실험을 벌인 나라이다.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여섯 차례나 핵실험을 했고, 조만간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이란 등 비밀 핵개발 의혹을 받는 나라들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으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지속적으로 북한을 상대로 비핵화 협상을 압박하고 있다. 유엔 본부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실비오 곤차토 유럽연합(EU) 대표부 차장은 ”북한은 앞으로 핵보유국의 지위를 가질 수도 없고 갖지도 못할 것“이라며 핵실험을 금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말로만 위험하다고 떠들고, 핵탄두를 줄이는 노력은 1도 안하면서, 그저 마음의 평화를 찾는 것이 유일한 해법인가? 진저리가 쳐진다.
  • 전북에서 무형유산 종합축제가 열린다

    전북에서 무형유산 종합축제가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9월 1일부터 9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중정(전라북도 전주시)에서 ‘2023 무형유산축전’을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2023 무형유산축전’은 지난 5월 국가 유산 체제로의 전환에 발맞춰 ‘전승’과 ‘창조’라는 주제 아래 무형유산의 새로운 의미를 밝히기 위해 마련되는 무형유산 종합축제다. 이번 행사는 국립무형유산원 개원 10주년과 무형문화유산 보호 협약 20주년을 기념해 열린다. 개막식에선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무형유산 전승에 공헌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단체) 240여 명에게 대통령 명의 증서를 전달하고, 국립무형유산원 개원 10주년을 기념해 유공자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대통령 증서는 240여 명의 보유자(단체)를 대표해 이영희(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 정춘모(갓일 보유자), 빈순애(강릉단오제 보존회장/보유자)씨가, 개원 10주년 업무추진 유공 청장 표창은 백덕규(김제시청 학예연구사), 김석곤(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임영호(연희컴퍼니 유희 연출가), 남성무용단(카자흐스탄고려인협회) 등 15명이 받게 된다. 개막식이 끝나면 연계 행사로 ▲국가무형유산 기능보유자 합동공개행사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작품전 ▲미디어 아트(기록의 정원) ▲전통연희 판놀음(개막공연) 등이 진행된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무형유산의 가치를 확산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지속적으로 개발·운영하겠다”고 말했다.
  • 서방 ‘푸틴 제재’ 치명상 못 입혔나..전쟁 중 러 경제 ‘플러스’ 우상향?

    서방 ‘푸틴 제재’ 치명상 못 입혔나..전쟁 중 러 경제 ‘플러스’ 우상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지만, 정작 러시아는 ‘플러스’ 경제 성장률을 전망했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경제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이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방송 CGTN을 통해 러시아 정부가 올해 2.5%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기준 러시아의 경제 성장세는 마이너스 성장인 2.1% 감소율을 보였지만 올해는 이를 상쇄할 정도의 목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평가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올해 러시아의 물가상승률이 단 6%에 그치는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물가 상승세를 낮추기 위해 중앙은행과 중앙 정부가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러시아 진영을 자처하는 국가들이 제재를 우회할 빈틈을 만들어 준 것이 서방 국가의 러시아 제재의 위력을 꺾는 데 영향을 미쳤고, 러시아 정부 역시 재정을 총동원해 막판 버티기를 한 것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7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전쟁 장기화와 서방의 경제 제재에 따른 여파로 지난해 러시아의 경제 성장률은 마이너스(-) 2.1%까지 주저 않았으나 1년 만에 회복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위태로운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빠르게 전시 경제 체제로 전환했던 러시아는 평시의 1.5배에 달하는 정부 지출을 쏟아내며 군수 물자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3.5%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미국이 주도한 러시아 수출입 제재를 조지아, 카자흐스탄, 북한, 이란 등 우방 국가를 통해 우회하며 무기 부품을 수입하고 석유·비료 등을 수출해오고 있다는 추측이 꾸준하게 제기돼 왔다. 이 때문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지만, 정작 러시아 경제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6월 한 국제 포럼에 참석해 “균형 잡힌 재정 및 통화정책 덕분에 최소한의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2.9%로 유로존과 여타 서방 국가보다 낮으며 실업률은 3.3%로 역사상 가장 낮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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