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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아시아 4개국 대학총장과 간담회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은 25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 대학 총장 15명과 간담회를 갖고 시의회 차원의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 [하프타임] 한전 공정배감독 배구대표팀 맡아

    2005 V-리그에서 ‘프로팀 킬러’로 명성을 떨친 공정배(43) 한국전력 감독이 생애 첫 남자배구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대한배구협회는 20일 강화위원회(위원장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의 추천을 받아들여 공 감독을 최종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세계선수권 아시아예선(6월17∼19일·카자흐스탄) 최종명단에는 2008올림픽을 내다보고 30대 선수들을 배제한 전면적인 물갈이를 단행했다. 예비명단에 포함된 정규리그 MVP 후인정(현대캐피탈)도 제외됐다.
  • [하프타임] 장성호, 아시아유도선수권 금메달

    장성호(27·마사회)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장성호는 15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첫날 100㎏급 결승에서 카자흐스탄의 지트케예프에게 우세승을 따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 삼성·LG전자, 러·중앙亞서 ‘펄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우리의 미래 전략시장으로 급부상하는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국민 브랜드’로 도약하며 고공 질주를 펴고 있다. LG전자는 8일 카자흐스탄 진출 10년 만인 지난해 에어컨, 청소기 등 주요 가전제품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 현지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립했다고 밝혔다. 특히 프로젝션TV, 모니터 등 17개 분야에서 지난해 ‘올해의 제품’을 석권,3년 연속 ‘올해의 가전업체’로 뽑혔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TV 등 6개 제품 시장 점유율이 50%를 상회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LG전자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 올해 전년 대비 26%와 80%씩 늘어난 2억 4000만달러와 6500만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 공략을 위한 문화사업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가 추진하는 카자흐스탄 모국어 보급에 나서고 장학퀴즈 행사도 LG 이름으로 후원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주요 도시에는 LG디지털센터,LG아카데미, 첨단서비스센터 등을 건립, 시장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축구협회 공식 지원과 함께 ‘올해의 가수상’ 후원사로도 활동 중이다. 삼성전자도 러시아 휴대전화 시장에서 올 1·4분기 약 180만대를 판매해 러시아 진출 7년 만에 누적 10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러시아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백봉주 전무는 “1000만대 돌파는 삼성 단말기가 지난 4월 러시아 국민 브랜드로 선정된 것과 함께 러시아 최고 명품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면서 “뛰어난 디자인과 첨단 기술력을 기반으로 명품 브랜드 마케팅을 지속해 시장 선두 업체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0일부터 5일간 열리는 러시아 최대 통신전시회인 ‘스비아즈 엑스포콤’에서 36개국 870개 참가업체 중 최대 크기인 140평의 부스를 마련한다. 행사 기간에 ‘모바일 컨버전스’를 주제로 멀티미디어폰, 카메라폰,DMB폰 등 최첨단 단말기를 선보인다. 주현진 류길상기자 jhj@seoul.co.kr
  • [책꽂이]

    ●인도건축기행(안영배 지음, 다른세상 펴냄) 건축공학 교수를 지낸 지은이의 발과 시선을 따라 인도 전역의 중요 건축물 세계를 들여다본다. 인도건축은 중국, 한국, 일본을 잇는 동북아 건축과 서유럽 건축 사이에 있는 제3의 건축이라는 게 지은이의 시각이다.1만 8000원. ●아이코놀러지:이미지, 텍스트, 이데올로기(WJT 미첼 지음, 임산 옮김, 시지락 펴냄) 시카고대 영문학·미술사 교수인 지은이가 언어적 관점에서 이미지의 본질을 다룬 저작이다. 이미지와 말의 관계에 대한 논의를 정리하고, 그 이면에 담긴 이데올로기를 파헤친다.1만 8000원. ●고대사의 블랙박스(권삼윤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펴냄) 세계유산 리스트에 올라있는 왕릉 가운데 세계문화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것들을 직접 찾아보고 살펴본 테마기행서. 트로이전쟁의 영웅 아가멤논 등 고대 그리스 왕릉과 한·중 고대사의 뜨거운 감자인 고구려 고분 등이 포함되어 있다.1만 2000원. ●중앙유라시아의 역사(고마쓰 하사오 등 지음, 이평래 옮김, 소나무 펴냄) 초원과 산악, 사막으로 이루어진 유라시아대륙의 통사를 담은 책. 몽골,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신장위구르자치구, 우즈베키스탄, 티베트자치구, 중국 네이밍구자치구, 러시아 부랴트공화국, 투바공화국 등의 역사를 다룬다.3만원. ●미의 법문(야나기 무네요시 지음, 최재목·기정희 옮김, 이학사 펴냄) 일제 강점기때 일본의 조선 수탈정책과 조선인 동화정책을 강력히 비난했던 일본인인 지은이가 말년에 개척한 ‘불교미학’의 세계를 다룬다. 미에 관한 불교적 사색으로 세계를 반성하는 글을 담았다.1만 2000원. ●지식-생명·자연·과학의 모든 것(데틀레프 간텐등 지음, 인성기 옮김, 이끌리오 펴냄) 인류가 쌓아올린 자연과학이라는 지식의 탄생과 발전을 다룬다. 대륙과 대양, 동물과 인간, 뇌와 정신, 식물과 동물, 노화와 죽음을 폭넓게 기술하고, 각 지식간의 복잡한 연관관계와 진행상황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3만 8000원. ●에로스의 탄생(후베르투스 쿠들라 지음, 오순희 옮김, 이룸 펴냄) 고대 그리스 신화와 역사속에 등장했던 연인들 32쌍의 이야기를 묶었다.‘큐피드와 프시케’ 등 신화속 연인들이 어떻게 만나 사랑에 빠졌고, 주변에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등 다채로운 사랑의 모습을 담았다.2만 3500원. ●젊은 날의 깨달음(조정래 등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조정래(소설가) 정혜신(정신과 전문의) 박노자(한국학교수) 고종석(언론인) 장회익(물리학자)김진애(건축가) 등 이 시대의 전문가이자 글쟁이 9인이 들려주는 삶과 젊음에 대한 에세이.1만원. ●열대우림에서 2년(윌리엄 로렌스 지음, 유인선 옮김 모티브북 펴냄) 스미스소니언연구소 선임연구원인 지은이의 열대우림 생태보고서. 호주 퀸즐랜드 열대우림지역에서 18개월간 현장연구를 수행하며 만난 동식물과 원주민,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펼쳐나간다.1만 2800원.
  • [미술단신] 카자흐스탄 출신 작가 개인전

    카자흐스탄 작가 올가 페트렌코의 ‘Silence展’이 오는 10일까지 조흥은행 광화문지점에 있는 조흥갤러리에서 열린다. 카자흐스탄에서 건축과 실내디자인을 전공하고, 한국에서 회화를 전공한 작가는 현재 대한민국 국적 취득을 신청중인 여류 작가다. 한국 이름은 한올이다. 그는 유화, 드로잉, 종이모형작업 등 서로 다른 기법들을 탐구하며 그들 사이의 연관성과 각각의 기법이 주는 독특함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펼쳐 나간다. (02)2010-2029.
  • 카스피해 유전개발 ‘첫발’

    한국석유공사 등 국내 업체들이 카자흐스탄 카스피해 유전개발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정부와 석유공사를 주축으로 한 한국컨소시엄은 카스피해 마함벳지역의 잠불 광구를 공동개발키로 했다. 양측은 오는 22일 본계약 체결을 위한 합의문에 서명한 뒤 3·4분기 중 본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잠불 광구에 대한 한국컨소시엄 지분은 27%로 석유공사를 비롯해 SK㈜,LG상사, 삼성물산, 대성산업 등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시추 결과에 따라 지분을 50%까지 확대할 수 있고, 공동 운영권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피해는 카샤간 등 초대형 유전들이 발견돼 ‘제2의 중동’이라 불리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남자배구 새 대표팀 ‘젊은피’ 대거 영입

    ‘새 술은 새 부대에’ 대한배구협회는 18일 오는 6월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예선(카자흐스탄)에 출전할 남자배구 대표팀 예비 엔트리 18명을 확정, 발표했다. 새 대표팀에는 현대캐피탈의 세터 권영민과 윤봉우 장영기,LG화재 신입생 센터 하현용와 한양대의 주포 강동진 등 20대 초·중반의 ‘젊은 피’가 대거 영입됐다. 부동의 좌우 공격수로 군림해 오던 신진식과 김세진, 센터 김상우(이상 삼성화재) 등 노장들은 모두 물러났다. 협회는 대표팀 감독은 챔프결정전까지 모두 마치는 새달 초 결정하기로 했다. 대표팀은 새달 중순쯤 12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 본격적인 강화 훈련에 들어간다. 다음은 대표팀 명단. ▲레프트 이경수(LG화재) 송인석 장영기(이상 현대캐피탈) 이형두(삼성화재) 강동진(한양대)▲센터 이선규 윤봉우(현대캐피탈) 신선호(삼성화재) 하현용(LG화재) 신영수(대한항공)▲라이트 후인정 박철우(현대캐피탈) 장병철(삼성화재)▲세터 최태웅(삼성화재) 권영민(현대캐피탈) 김영래(대한항공)▲리베로 여오현(삼성화재) 오정록(현대캐피탈)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尹 국방 카자흐 방문 전격 취소한 까닭은?

    尹 국방 카자흐 방문 전격 취소한 까닭은?

    국방부가 오는 18∼20일로 예정됐던 윤광웅 장관의 카자흐스탄 방문 일정을 느닷없이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盧대통령에 월북어선 보고위해” 국방부는 15일 “해외 순방 중인 노무현 대통령에게 최근 월북한 어선 ‘황만호’ 사건에 대한 현안 보고를 위해 18일부터 예정됐던 카자흐스탄 방문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현지 우리 대사를 통해 카자흐스탄측에 방문 연기에 대한 양해 서신을 보냈다.”며 “카자흐스탄에 이어지는 러시아 방문은 20∼23일 당초 일정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국방부의 결정은 외교 관례상 큰 ‘결례’로, 쉽게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와는 별도로 군 일각에는 윤 장관이 한미 연합사의 ‘작전계획 5029(북한 급변사태시 군사적 대처 방안)’ 등 한·미 양국간 안보 현안 때문에 해외출장을 취소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작전계획 문제의 경우 워낙 폭발성이 큰 사안이어서 자칫 잘못될 경우 한·미간 갈등이 최고 위험수위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진짜이유는 한·미작전계획 갈등” 특히 터키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17일 국내 친미주의자들이 지나치게 편향된 사고를 갖고 있다고 ‘쓴소리’를 해 미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대통령의 발언이 작전계획 5029를 비롯, 전쟁예비물자 폐기,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등 현안을 놓고 한·미간에 첨예한 이견이 불거진 상황을 겨냥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의 발언과 리언 J 러포트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주 말 윤 국방장관 등 한국군 수뇌부를 잇달아 방문한 사실 등 몇가지 이례적 움직임이 윤 국방의 돌연한 카자흐스탄 방문 취소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키르기스 신·구의회 정통성 다툼

    시민혁명에 의해 15년 동안의 독재 정권이 무너진 뒤 혼란을 겪고 있는 키르기스스탄에서 새 의회와 옛 의회가 정통성 싸움을 벌이고 있다. 부정선거 의혹이 짙은 이번 총선을 무효라고 판결한 대법원은 옛 의회의 정통성을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중앙선관위는 새 의회의 손을 들어줬다. 키르기스의 수도 비슈케크에서 28일 신(新)·구(舊) 상원 의회가 같은 시간 회의실을 달리해 의사당에서 회기를 열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양측은 서로 정통성을 내세우며 상대 진영을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양측의 갈등과 관련, 권력의 핵심부는 새 의회에 대한 지지로 돌아섰다. 당초 쿠르만벡 바키예프 대통령 직무대행 겸 총리는 대법원 결정에 동조해 옛 의회의 정통성을 인정한 반면 펠릭스 쿨로프 내무장관은 새 의회를 지지했었다. 하지만 바키예프 대통령 직대가 이날 새 의회의 합법성을 인정하기로 입장을 바꿈에 따라 새 의회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바키예프를 인정하지 않았던 새 의회는 반대 급부로 그의 총리 직함 앞에 붙은 ‘임시’ 꼬리표를 떼어 줬다. 혁명을 이끈 시민들은 국외로 도피한 아스카르 아카예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대부분인 새 의회에 분노하고 있으며 다시 길거리로 나가 집단행동에 나설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서 사태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이들 의회의 정통성 다툼을 해결하기 위해 3명의 법률전문가를 파견했다. 한편 바키예프 대통령 직대가 상원의원 등과 함께 이웃 카자흐스탄에서 아카예프를 만나 대통령직 공식사임을 설득했다고 아짐베크 베크나자로프 법무장관이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옛소련독립국 ‘피플파워’ 도미노

    ‘피플 파워’의 도미노 현상인가. 옛 소련에서 독립한 국가들에 ‘시민혁명’ 바람이 매섭다.2003년 11월 그루지야의 ‘장미혁명’과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의 ‘오렌지혁명’에 이어 24일 키르기스스탄에선 ‘레몬혁명’으로 14년을 집권해온 아스카르 아카예프 정권이 무너졌다. 이들 국가 모두 부정선거로 시민혁명이 촉발됐으나 보다 근본적인 배경은 장기 독재와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이었다. 독재화 성향이 짙은 카자흐스탄과 타지키스탄 등 주변 독립국가연합(CIS)에로 시민혁명이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야당 진영은 발빠르게 정국 수습책을 내놓았으나 전국에서 약탈과 방화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주민간 유혈극으로 5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하는 등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부패로 얼룩진 독재의 말로 이날 권좌에서 쫓겨난 아카예프 대통령은 한때 개혁의 기수로 불렸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1991년 이후 자유와 민주주의를 주창했지만 예의 독재자처럼 그도 권력욕에 사로잡혔다. 그는 2000년 대선에 출마했던 펠릭스 쿨로프 전 부총리를 구속시켰고 2002년에는 야당 의원의 구속에 항의하던 시위대에 발포,6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이후 가족 일가의 독재 체제를 강화, 국민과 야당의 불만이 고조됐다. 결국 지난 13일 총선에서 영구집권을 위해 선거 부정을 자행, 자신의 아들과 딸을 포함해 75석 대부분을 집권당이 차지하자 국민들의 분노가 일순 폭발했다. 그루지야의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와 우크라이나의 레오니트 쿠치마가 걸은 길을 답습한 것이다. 아카예프는 쇼핑센터를 경영하는 부인 등 가족의 비리가 드러난 데다 빈부격차가 극심해지면서 염증을 느낀 민심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 ●아카예프 “사임한 적 없다” 키르기스스탄 의회는 25일 야당 지도자인 쿠르만베크 바키예프를 임시 대통령겸 총리로 지명, 바키예프가 사실상 차기 지도자로 부상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바키예프는 이날 비슈케크 중앙광장에 모인 군중에 “마침내 우리에게 자유가 왔다.”며 “새 내각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회 연설에서 상황을 신속히 개선하기 위해 긴급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원은 시민들에 의해 석방된 쿨로프를 내무장관에, 상원은 이셴바이 카디르베코프 야당 의원을 의장에 지명했다.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는 3개월안에 치러야 하는 현행 헌법에 따라 6월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자흐스탄에 머무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아카예프는 25일 자신이 사임했다는 보도를 부인하면서 야당이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비난했다. 카바르 통신에 이메일로 보낸 성명에서 아카예프는 “유혈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나라를 떠나 있는 것”이며 곧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사임했다는 소문은 교활하고도 모략적인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키르기스스탄은 그루지야나 우크라이나와 달리 외교정책의 향배보다 경제회복과 부패청산이 최대 관건이다. 그러나 이들 나라와 달리 개혁의 구심점이 약한 데다 야당이 서구식 민주화에도 이렇다 할 관심을 보이지 않아 ‘미완의 혁명’에 머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피플 파워 확산 우려하는 주변국 주변국들도 이를 바라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으나 혁명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비교적 공정한 선거를 치른 몰도바도 후유증이 없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은 언론을 통제, 사태 추이를 일절 보도하지 않으면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투르크메니스탄과 벨로루시는 피플 파워를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두 나라 모두 현 정권의 영구집권을 위해 종신 대통령제를 구축했거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동시에 피플 파워의 여파는 2008년 임기가 끝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크렘린 일각에선 대통령 3선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제2의 독립’으로도 불릴 수 있는 CIS의 피플 파워 바람이 모스크바에 닥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키르기스 아카예프 대통령 하야

    키르기스스탄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정부 주요 건물을 점령하면서 옛소련 국가 가운데 그루지야와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세번째로 민중혁명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야당쪽 발언을 인용, 아스카르 아카예프 대통령이 하야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 기세에 경찰들 도주 24일 수도 비슈케크에서는 전날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5000여명의 시위대가 대통령 관저와 정부청사 건물을 포위했다. 시위대는 몽둥이를 휘두르고 돌을 던지며 경찰과 대치하다가 건물을 경비하던 수백명의 경찰들이 도주하자 청사 안으로 진입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지난 13일 부정선거에 항의하며 남부지역에서부터 시위가 시작된 지 11일만이다. 시위대는 청사를 완전히 장악한 뒤 공무원들을 구타했으며, 가구와 집기 등을 건물 밖으로 내던지고 서류를 불태우기도 했다고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전날 케네슈베크 듀셰바예프 내무장관은 “합법적으로 물리력을 이용한 진압을 할 수 있다.”며 강경진압 방침을 밝혔지만 이날 시위대를 향해 총을 발사하지는 않았다. 이어 시위대는 키르기스 국영 방송국을 점거했으며, 투옥돼 있던 야당의 핵심 지도자인 펠릭스 쿨로프 전 부통령을 풀어줬다. 지난 2000년 아카예프의 퇴진을 요구하다 투옥된 쿨로프는 석방 직후 “평화적인 권력이양을 위해 조만간 야당 지도자들과 회동하겠다.”고 말했다. ●혼미한 키르기스 정국 정부에서 아무런 공식발표를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아카예프 대통령 일가가 헬기편으로 인근 카자흐스탄으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로 도피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아카예프 대통령은 사건 당시에는 관저 밖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키르기스 의회는 이날 밤 긴급 회의를 열고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키르기스 주둔 러시아군에 중립을 지킬 것을 지시한 뒤 “키르기스는 조속히 법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기집권·종족갈등이 원인 반정부 세력이 노란색을 상징색으로 선택하면서 ‘레몬혁명’으로 불리고 있는 이번 시위는 지난달 27일 총선 1차 투표와 이달 13일 결선투표를 통해 야당이 참패한 뒤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되면서 남부지역의 오슈와 잘랄아바트 등지에서부터 시작됐다. 이면에는 가난한 남부지역의 우즈베키스탄계와 비교적 부유한 북부지역 키르기스계 주민들간의 종족 갈등이 숨어 있다. 옛소련 시절인 1990년부터 장기 집권해온 북부출신 중심의 아카예프 정권에 대한 분노가 총선을 계기로 터져나온 것이다. 또 2003년 그루지야,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옛소련 국가들에서 민중혁명이 잇따라 성공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독립운동가 황운정 육성증언 최초 공개 “독립군40명 러로 도피 빨치산 됐지”

    독립운동가 황운정 육성증언 최초 공개 “독립군40명 러로 도피 빨치산 됐지”

    “속사포(기관총)로 무장한 일본군 사단을 어떻게 감당하는가. 한 40명 되는 사람들이 따로 떨어져서 러시아로 넘어왔지. 그때는 내 아직 공산주의강령이 무엇인지도 몰랐어.” 1920년대 러시아에서 항일무장투쟁을 벌인 독립운동가의 육성 녹음이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1919년 3·1운동 직후 만주를 거쳐 러시아에서 항일 투쟁을 벌인 황운정(1899∼1989) 선생이 주인공이다. 서울신문은 한국외국어대 반병률(49·국제지역대학원 한국학과) 교수를 통해 러시아에 사는 황 선생의 차남 황마이운제노비치(75)가 보관하고 있는 육성 테이프 사본을 단독 입수했다. 이 녹음 테이프에는 그가 3·1운동 직후 만주와 러시아로 쫓겨다니며 무장 투쟁에 가담하고, 사회주의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생생히 담겨 있다. ●함북 종성에서 만세운동 계획하다 들통나 만주로 황 선생은 3·1운동 당시 함경북도 종성에서 독립만세를 주도했다. 그는 “3월1일 운동이 각처에서 일어나 만세를 부르는데 우리도 어찌 가만히 있겠느냐.”고 당시를 떠올렸다.“독립선언서라는 선언서가 있었거든.…아주 극비밀이라고 그래. 붙들리기만 하면 너도 잘못되고, 나도 잘못된다고.”황 선생은 선언서를 밤에 상점에 돌아다니면서 문 사이에 넣었다. 하지만 배반자의 밀고로 거사는 좌절되고, 일본 경찰의 포위망이 좁혀 온다. 그는 “어떤 사람이 선언서를 감추지 않고 일본놈들에게 갖다 전했단 말이야.…결국에 거기서 도망했지.” ●일본군의 살육으로 다시 러시아로 청년 황운정은 1920년 만주에서 본격 항일 투쟁을 시작한다. 그는 연길에서 만주 독군부 독립군대에 들어갔다. 그러나 청산리전투 등에서 독립군에게 참패한 일본군이 독립군을 무자비하게 살육한 간도참변이 일어난다. 그는 “전 만주에 있던 독립군 3000명이 왕청현에 모였다.”면서 “그렇지만 일본군의 잦은 공격으로 독립군이 너무 많이 죽었다.”고 증언했다. 병력과 장비의 열세로 독립군은 일본군을 감당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러시아에서 항일 투쟁하다 처음 공산주의 접해 황 선생은 당시 “독립군 가운데 볼셰비키(러시아 혁명 당시 레닌의 다수파)와 연락하던 사람들이 있었다.”면서 “그들이 동녕현이라는 곳을 거쳐 러시아로 가자고 했다.”고 러시아로 옮겨간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1920년 8월 도착한 러시아에서 처음 공산주의 사상을 접하게 된다. 황 선생은 “솔밭관이란 곳에 러시아 혁명군대하고 스뱌지(연락반)하는 고려혁명군대가 조직됐으니 그리로 가라고 하더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고려혁명군대는 일종의 항일유격 부대였다. 처음 그에게 주어진 직책은 집행부 서기. 다른 책임을 달라고 하니 공산청년회협의회 ‘세크레타리’를 맡겼다. 그는 “공산주의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마을을 다니며 선전사업을 했다.”고 털어놓았다.7∼8분 분량의 녹음테이프는 여기서 끝난다. 이후 황 선생은 1921년 일본의 조종을 받는 홍의적을 섬멸하는 전투와 1922년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큰 활약을 했다. 반병률 교수는 “이 녹음은 3·1만세에 참여한 뒤 일본군에 쫓겨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1920년 다시 간도사변으로 러시아로 피해 공산당원이 된 사회주의 독립운동가의 전형적인 모습을 생생한 육성으로 들려주는데 의의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환(47) 수원대 사학과 교수는 “러시아에서 활동한 독립군의 육성증언이 공개되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황 선생은 러시아에 정착, 지방소비에트 위원장과 중학교 교장 등을 지냈다.90세때 카자흐스탄 알마아타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 테이프는 그가 1987∼1988년 러시아의 고려말라디오 방송에서 증언한 내용의 일부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④-무역·중화학·서비스 CEO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④-무역·중화학·서비스 CEO

    “삼성물산의 역사는 삼성그룹의 역사입니다.”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인 삼성물산의 지난해 매출은 9조 6963억원으로 주력인 삼성전자 57조 6324억원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0%를 비롯해 삼성석유화학, 삼성정밀화학, 삼성카드, 삼성SDS, 제일기획 등 숱한 관계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주식 1.38%를 보유하고 있고 등기임원(회장)으로 직접 챙기고 있는 데서도 그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이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활동하는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물산, 제일모직, 호텔신라, 삼성에버랜드뿐이다. 국내 종합상사 1호인 삼성물산은 84년 3위,1998∼2000년,2002년에 2위를 기록했던 것을 제외하면 종합상사의 매출기준이 달라진 2003년까지 줄곧 매출 1위 기업 자리를 지켜왔다. ●‘그룹의 역사’ 삼성물산과 인재들 고 이병철 회장이 28세였던 1938년 3월1일 대구시 서문시장 인근 수동(현 인교동)에서 250여평 규모로 출발한 삼성상회가 삼성물산의 전신이다. 이 회장은 이에앞서 경남 마산에서 정미소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지만 ‘부동산 투자’에서 다 날리고 자본금 3만원으로 상회를 시작했다. 삼성(三星)의 삼은 우리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로 크고 많고 강한 것을, 성은 밝고 높고 영원히 깨끗이 빛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첫 사업은 대구일대에서 생산되는 사과 등 청과물과 포항의 건어물 등을 만주와 중국으로 수출하는 일이었다.‘라면부터 미사일까지’ 취급한다는 종합상사의 70년전 버전인 셈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의 대표기업답게 거쳐간 인물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초창기 삼성상회의 지배인으로 영입된 이순근씨는 이병철 회장의 와세다대 동문이다. 그는 정계에 투신했다 월북, 농림상까지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거의 모든 경영을 이순근씨에게 맡겼는데 오늘날 ‘전문경영인’ 체제를 일찌감치 시험한 것이다. 서울로 거처를 옮긴 지 1년 만인 1948년 종로2가 ‘영보빌딩’ 근처 2층건물에 삼성물산공사로 간판을 걸 당시에는 효성그룹 창업주인 조홍제 회장이 전무를, 김생기씨가 상무를 맡았다.1949년 11월 마른오징어 3만근을 배에 싣고 홍콩으로 떠난 조홍제씨가 교포무역상과 챤넬양행으로부터 오징어를 담보로 각각 면사 50근을 외상매입한 것이 국내 최초의 D/P(Document against Payment Base) 거래로 꼽힌다. 조홍제 회장은 62년 효성물산, 한국타이어를 갖고 삼성을 떠난다. 김생기씨도 삼성에서 독립, 영진물산·영진식품·혜성개발 등을 일궈냈다. 삼성물산 창립멤버로 60∼61년 사장을 역임한 고 허정구씨도 눈에 띈다.LG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사돈인 고 허만정씨의 장남인 허씨는 이후 삼양통상을 설립했다.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허동수 GS칼텍스정유 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아버지다. 70년에 대표이사를 지낸 정상희 사장은 3·5대 국회의원과 삼호무역 회장을 역임했고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남편인 정재은 명예회장의 아버지다. 이병철 회장과 고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을 이어준 신현확 전 국무총리는 86년 이병철 회장의 요청으로 삼성물산 회장으로 영입됐다. 홍 회장의 공백을 메우며 이건희 회장 체제가 자리를 잡은 91년까지 물산 회장과 삼성미술문화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이필곤 전 부회장도 삼성물산 대표이사를 두차례(85∼93년,95∼97년)나 지낸 대표적인 ‘물산맨’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자동차사업 진출을 진두지휘하다 사업진출 차질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국으로 물러난 뒤 삼성을 떠났다. 서울시 부시장을 거쳐 현재 알티전자 회장과 삼성 CEO 출신들의 모임인 ‘성대회’ 회장을 맡고 있다.93∼95년 사장을 역임한 신세길씨는 현재 서울반도체 회장이다. 현명관 부회장은 아직도 물산의 비상근 회장 직함을 갖고 있다. 삼성물산은 2001∼2004년 배종렬 사장을 끝으로 공동대표체제가 굳혀졌다. 건설부문의 이상대(58) 사장은 충남 서천생으로 경복고와 고려대 정외과를 졸업했다.73년 제일합섬으로 입사한 뒤 대부분 삼성건설에서 일했다. 건설이 삼성물산에 합병되면서 97년 삼성물산 전략기획실장으로 일했고 2000년부터 주택부문 대표를 맡았다. 이 사장의 경복고 2년 선배인 상사부문 정우택(60) 사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포항제철을 거쳐 77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휴스턴 지점장, 카자흐스탄 법인장 등 줄곧 상사부문에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병철의 세번째 회사 제일모직 1954년 9월 설립된 제일모직은 삼성상회, 제일제당(53년)에 이은 삼성의 세번째 회사다. 긴 역사만큼이나 숱한 인재들을 배출했는데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김인주 구조본 차장, 최도석 삼성전자 경영총괄 사장,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 안복현 삼성BP화학 사장,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 등이 제일모직에서 잔뼈가 굵었다. 지난해 제일모직 대표이사로 부임한 제진훈(58) 사장은 경남 산청생으로 진주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제일모직에 입사한 ‘모직맨’이다. 제일모직에는 올초 상무보로 승진한 이건희 회장의 차녀 서현씨와 남편 김재열 상무가 같이 일하고 있다. ●‘봄날’을 기다리는 화학·중공업 80년 유공 인수 실패,90년대 중반 자동차 사업의 좌절 등으로 자동차·중공업∼정유·석유화학·화학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중화학그룹’을 도모했던 삼성의 꿈은 사실상 좌절됐다. 오늘날 삼성을 대표하는 업종은 전자와 금융이다. 하지만 화학·중공업 계열사들의 ‘절치부심’이 예사롭지 않다. 화학·중공업 계열사 CEO가운데 비교적 많이 알려진 CEO는 허태학(61) 삼성석유화학 사장이다. 경남 고성생으로 진주농림고와 경상대 농학과를 졸업한 뒤 69년 중앙개발(현 삼성에버랜드)에 입사했다. 허 사장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진학마저도 조부의 강한 반대에 부딪힐 정도로 보수적인 농촌출신으로 한때 덴마크의 달라스나 그룬트비히 같은 농촌 계몽자를 꿈꾸었다고 한다. 호텔신라 총지배인, 삼성에버랜드 사장, 호텔신라 사장을 거쳐 2003년 삼성석화에 자리를 잡았다. 에버랜드 사장시절에는 ‘캐리비안베이’라는 테마파크를 조성, 리조트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93∼2002년 삼성에버랜드는 이재용 상무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기 위한 ‘징검다리’로 부상하면서 구설수도 따랐다. 허 사장은 96년 에버랜드의 전환사채(CB)를 이 상무에게 저가로 발행한 것과 관련, 최근 징역 5년을 구형 받았지만 지금도 공공연히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이건희 회장을 꼽을 정도로 삼성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삼성 CEO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할 정도로 ‘자기 PR’에도 열심이다. 삼성과 고 이병철 회장에게 큰 상처를 줬던 삼성정밀화학(옛 한국비료)은 제일합섬, 에버랜드, 삼성전자, 삼성종합화학, 삼성중공업, 삼성카드, 삼성자동차 등 가장 많은 회사를 옮겨 다닌 것으로 유명한 이용순(59) 사장이 2003년부터 맡고 있다.64년 8월 27일 설립된 ‘한비’는 유명한 ‘사카린 밀수사건’을 계기로 67년 10월 삼성이 주식의 51%를 국가에 헌납한 회사다. 한비는 이후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공사형태로 운영됐지만 방만한 경영 등으로 위기를 맞자 94년 다시 삼성의 품으로 돌아왔다. 고홍식(58) 삼성토탈 사장은 삼성 사장단 가운데 몇 안되는 호남 출신으로 광주일고와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유난히 영남출신 CEO가 많은 삼성에서는 전주 출신의 배정충(60) 삼성생명 사장, 전남 구례생인 양인모(65) 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과 고 사장이 호남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이 기계공학과 1년 선배다. 72년 삼성에 입사한 고 사장은 줄곧 제일합섬에서 일하다 92년 비서실 경영팀장,93년 신경영실천위원회 팀장 등을 맡으며 그룹 전반의 일을 익히기 시작했다.95년 삼성종합화학 소속으로 화학소그룹 전략기획실장을 맡으며 화학계열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갔다.2001년부터 삼성종합화학 CEO를 맡으며 97년 당시 부채비율 800%로 ‘회생불능’이었던 삼성종합화학을 프랑스 토탈과의 합작과 고효율 경영으로 지난해 매출 2조 8000억원, 영업이익 5700억원(이익률 21%)이라는 ‘알짜기업’으로 변신시켰다. 순차입금 비율은 20%로 뚝 떨어졌다. 스스로 “화학이 곧 내 인생”이라는 고 사장은 2010년 이익 1조원 돌파를 목표로 삼성그룹 내에서 비교적 위상이 처지는 화학 사업의 ‘중흥’을 노리고 있다. 2006년 세계 1위 조선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현장경영’,‘극한원가’,‘질적인 1위’를 부르짖는 김징완(59) 사장의 지휘하에 부활을 꿈꾸고 있다. 경북 달성생인 김 사장은 현풍고와 고려대 사학과를 마치고 73년 제일모직에 입사했다. 중공업과는 88년부터 인연을 맺어 2001년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생산성 높은 조선소를 만들고 싶었던 이병철 회장은 일본 IHI사와의 합작을 통해 경남 통영시 안정리에 150만평 규모의 조선소를 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오일쇼크의 여파로 계획은 차질을 빚었고 썩 내키지 않던 거제의 우진조선을 인수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또 하나의 ‘초일류’, 삼성 서비스 삼성에버랜드가 언론에 크게 부각될 때는 대부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와 관련돼 있다. 그도 그럴것이 에버랜드는 이건희 회장(3.72%)은 물론, 이재용 상무 25.10%,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보, 이윤형씨 등 세딸이 나란히 8.37%의 지분을 갖고 있다. 고 이병철 회장의 4녀인 덕희씨의 남편인 이종기 전 삼성화재 회장(0.48%), 맏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남편인 조운해 전 고려병원장도 0.08%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국내 최대, 세계 6위권의 테마파크와 골프장, 빌딩관리 등 자산관리, 단체급식 등 유통, 조경 등 환경사업을 영위하며 지난해 매출 1조원 1600억원, 순이익 800억원대를 거둘 정도로 탄탄한 경영을 자랑한다. 박노빈(59) 사장은 보성고와 서울대 수학과를 마치고 74년 제일제당으로 입사,91년 삼성중공업을 거쳐 93년부터 에버랜드에 발을 담갔다. 사업 구상이후 무려 7년이 지난 79년 개관한 호텔신라는 초기 경기하락과 오일쇼크까지 겹쳐 적자에 허덕였다. 이병철 회장은 호암자전에서 “홍진기 회장의 총 지휘하에 손영희 사장이 경영을 맡고 장녀 인희가 고문이 돼 음식조리 등 안살림을 챙기고나서부터야 경영이 호전됐다.”고 회고했다. 경복고와 서울대 응용화학과를 졸업하고 줄곧 삼성물산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한 이만수(55) 사장이 2003년부터 경영을 맡고 있다.2001년 호텔신라로 들어와 지난해 상무보 승진에 이어 올초 상무로 승진한 이부진씨도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삼성의 서비스 사업 가운데 가장 독특한 영역인 보안업체 에스원은 2002년부터 이우희(58) 사장이 맡고 있다. 삼성가의 고향인 경남 의령 출신으로 삼성내 거의 유일한 이건희 회장의 친척이다. 이 사장은 부산고와 부산대 법학과를 마치고 제일제당에 입사했다.94년부터 계속 비서실 인사팀장으로 일해왔다. 국내 최대 광고회사인 제일기획 배동만(61) 사장은 보성고와 고려대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73년 중앙일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제일제당, 호텔신라를 거쳐 비서실 홍보팀장, 에스원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2001년 제일기획 사장으로 부임했다. 지난해부터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 초창기 사업동지 이병철·조홍제 세간에는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과 효성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이 경남 진주의 지수보통학교를 다녔고 삼성을 공동 창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조 회장은 지수보통학교를 다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910년생인 이 회장은 서당을 다니다 1922년 3월 지수보통학교 3학년에 편입했다. 이 회장의 고향은 의령군 중곡면 중교리지만 진주시 지수면과는 인접해있다. 지수에는 이 회장의 둘째누이 분시씨가 결혼해 살고 있었다. 알려진 것과 달리 이 회장은 지수보통학교를 졸업한 것이 아니라 그해 9월 서울의 수송보통학교로 전학했고 25∼29년에는 중동학교를 다녔다. 1906년생으로 이 회장의 형인 병각씨와 동갑인 조 회장은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다 상경,1922년 중동학교 초등과 1,2,3학년 과정을 이수하고 이듬해 협성실업학교 초등과 4,5,6학년 과정을 마쳤다. 효성 관계자는 “언제부터인지 선대회장과 삼성 이병철 회장,LG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이 지수보통학교 동문으로 소개됐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29년 도일,30년 와세다(早稻田)대 전문학부 정경과로 입학했고 조 회장은 27년 와세다대 공업전문학부에 입학했지만 29년 일본 호세이(法政)대 경제학부에 다시 입학한다. 둘의 동업관계에 대한 회고도 조금씩 다르다. 이 회장의 자서전인 호암자전은 48년 서울 종로2가에 삼성물산공사를 세울 당시 전무가 조홍제 회장, 상무가 김생기 전 영진약품 회장이었으며 설립자본금의 75%는 이 회장이, 나머지 25%는 조 회장, 김 회장, 이오석, 문철호, 김일옥씨가 분담했다고 밝혔다. 반면 조 회장의 회고록 ‘나의 회고’에는 48년 말 평소 안면이 있던 이 회장이 명륜동 조 회장의 집을 찾아와 사업얘기를 하던 차에 조 회장이 사업자금 800만원을 빌려준 것으로 나온다.2개월 뒤쯤 조 회장은 200만원을 더 투자해 1000만원을 채웠다. 이 회장이 이미 투자한 돈은 700만원이었다고 나와있다. 한국전쟁으로 잠시 헤어졌던 둘은 51년 이 회장이 당시 가족이 피난가 있던 마산에 들렀다가 조 회장을 만나 부산에 새로 차린 삼성물산에 와서 일하기를 권하면서 다시 이어졌다. 조 회장 역시 이와 비슷하게 기억했다. 호암자전은 또 조 회장과의 결별에 대한 별도 언급없이 63년 3월 2일 효성물산과 한국타이어, 한일나일론을 양도했다고만 명시했다. 나의 회고는 60년 3월초 일본 도쿄에서 골프를 치던 도중 이 회장이 결별 의사를 밝혔다고 소개한다. 이날 두 사람은 서로의 지분에 대해 언쟁을 가졌다. 둘의 재산분배는 62년 8월 이 회장의 자택에서 다시 논의된다. 조 회장은 “내 지분이 삼성 전체의 3분의 1쯤 되니 제일제당을 떼어달라.”고 제의하고 이 회장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지분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고 갈등이 점점 커지다 64년에야 결론이 난다. 조 회장은 자신이 분배받은 재산(한국타이어와 한일나일론의 삼성 지분 50%, 효성물산)은 3억원 정도로 자기 몫의 10분의 1도 안됐다고 밝혔다. 분가하면서의 불화는 한동안 재계 인사들에게 회자됐었다. 그러나 지난 84년 먼저 세상을 떠난 조 회장의 빈소를 이 회장이 찾아와 한참동안 머물며 ‘앙금’이 없었음을 내외에 알렸다.3년뒤인 87년 이 회장도 영면했다. ukelvin@seoul.co.kr ■ 삼성물산 역대 대표이사 1938년 이병철 회장 1960년 허정구 사장(LG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사돈 허만정씨의 장남, 삼양통상 창업주) 1961년 박도언 사장 1963년 김선필 사장 1966년 안동선 사장 1967년 김진하 전무 1967년 박태암 사장 1967년 성상영 사장 1968년 정수창 사장(전 두산그룹 회장) 1970년 정상희 사장(이명희 신세계 회장 시아버지) 1971년 김정렬 사장 1974년 이은택 사장 1977년 손상모 사장(전 동부그룹 부회장) 1978년 송세창 사장(전 나산그룹 부회장) 1981년 경주현 사장(전 삼성종합화학 회장) 1984년 배상욱 사장 1985년 이필곤 사장 1993년 신세길 사장(현 서울반도체 회장) 1995년 이필곤 부회장(현 알티전자 회장) 1997년 현명관 부회장(현 전경련 부회장) 2000년 이상대 사장(현 건설부문) 2001년 배종렬 사장 2004년 정우택 사장(현 상사부문)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인사]

    ■ 국무조정실 ◇국장급 파견△국방대학교 파견 崔炳錄 ■ 건설교통부 ◇국장급 파견△국방대학교 시설 부이사관 金明國 ■ 서울시 ◇부이사관 전보△서울신용보증재단 파견 文忠實 △지방부이사관 魏正復 △행정국 서울문화재단 파견 李錫和△행정국 세종문화회관 파견 金永淏 △행정국 시정개발연구원 파견 權赫昭 △상수도사업본부 차장 崔泰根 △청계천복원사업단장 직대 朴熹洙 ■ 한국석유공사 ◇승진△경영정보실장 鄭鎭基△신규사업처장 朴世振△석유사업처장 黃相喆△건설기술처장 金箕永△카자흐스탄사무소장 郭禎一△러시아사무소장 申晳寓△시추사무소장 姜準榮△동해지사장 高秉模△제2건설사무소장 高眞坤 △홍보팀장 梁承模△디지털혁신팀 조사역 鄭年昌 金政圭△법무팀장 鄭海吉△품질관리팀장 林采益△정보사업팀장 丘井必△자금팀장 姜昌求△디지털시스템팀장 張哲奎△생산사업팀장 盧相金△탐사사업팀장 朴東培△개발생산1팀장 金炳一△개발생산2팀장 朴日來△개발계획팀장 成弼鍾△국내탐사2팀장 尹宗錫△국내사업팀장 朴一凡△청사준비전담팀장 張泰基△중동준비반장 金英培△카자흐스탄사무소 기술역 張聖秦△러시아전담반장 姜勇羽△울산지사 관리팀장 李鎭瀅△거제지사 관리팀장 朴成桓△〃 운영팀장 鞠玩根△여수지사 관리팀장 洪大正△서산지사 시설팀장 金昌鎬△용인지사 관리팀장 李弼光△곡성지사 관리팀장 李鍾烈△〃 운영팀장 李鍾鎭△제1건설사무소 기술역 姜起煜 ◇전보△서산지사장 韓世煥△제5건설사무소장 崔浩永△시스템운영팀장 黃圭宗△시스템개발팀장 金明寬△개발사업팀장 金承鎬△탐사1팀장 申有眞△탐사2팀장 白伍奎△기술정보팀장 李晟東△석유지질팀장 韓相根△석유공학팀장 鄭大演△베냉전담반장 辛國善△시추선안전팀장 崔載遠△국제사업팀장 朴世鉉△토목설계팀장 金秀會△가스전관리사무소 업무관리팀장 孫景洛△〃 안전환경팀장 김동배△울산지사 안전관리팀장 趙正浩△여수지사 시설팀장 姜先求△구리지사 운영팀장 宋基東△서산지사 관리팀장 車俊昊△〃 운영팀장 金晧均 ■ 금융결제원 ◇부서장△건축추진실장 趙東默△시스템운영실장 張祐燦△지로업무부장 河龍錄△e사업추진실장 姜大基△지로업무부소속 金永信 金昌秀 ◇지역본부장△인천 趙成仁△경기 裵相眞△충북 金晧中△경남 李王植△의정부지부장 張斗炫 ◇지부장△부천 車洪業△평택 金東勳△이천 鄭道逸△논산 金昇守△홍성 吳正泳△서산 車在基△목포 金炯煥△포항 南容祐△구미 安順容△김천 孟福泰△부산 卞大錫◇팀장(수석부부장 및 2급)△전자금융연구소 朴淵相△금융ISAC실 金忠鎭△정보시스템부 全隆△e사업추진실 丁在雄△부산지부 金勝浩(부부장)△기획조정실 柳在秀△정보시스템부 申正煥△전자금융연구소 丁大聲△금융망업무부 南辰昔△인터넷사업부 金殷鎬△VAN사업실 朴南洙 ◇연수파견△수석조사역 金安泰 孫基宣 金永弼 金虎述△선임조사역 李揆賢 文官燮 李鉉濟 ■ 영상물등급위원회 △총무부장 裵坪鎬△사후관리〃 金敏洙△영화〃 洪昌基△비디오〃 崔英祜△PC온라인게임〃 金奎植△게임영상〃 閔丙遵△공연음악〃 金吉源 ■ 한국언론재단 △기획조정실장 이구현△광고국장 직무대리 장금식△기획팀장 조영현△관리운영〃 이동희△언론사업〃 최광범△언론인금고사업〃 서채식△영업1〃 정봉근△영업2〃 윤현배△미디어콘텐츠〃 최지훈△언론인연수〃 천원주△미디어교육〃 이동우△조사분석〃 이원섭△지역신문지원〃 천세익△감사〃 김성룡△광고사업당담 기획위원 박구현△감사담당 〃 이석규 ■ 한국방송광고공사 ◇승진 (국장)△총무국장 楊建洙△영업정책〃 兪完根△광고교육원장 직무대리 吳宗煥△대전지사장 〃 李柱崗△경남지사장 국장대우 吳義相△인사부장 〃 李明馥(부장)△비서실장 吳支鉉△기획부장 金大宇△영업1국 영업3부장 李晟浩△〃 영업2부장 金柄南△부산지사 〃 宋永洙△광고인프라부장 직무대리 徐賢聖△영업3국 영업3부장 〃 吳鐘聖◇전보 (국장)△경희대 교육파견 柳惶稷△영업3국장 南莊熙△뉴욕지사장 李柱龍△파리〃 丘冀龍△강원〃 국장대우 李相赫(부장)△경리부장 田明學△정보화추진팀장 洪性日△광고문화회관건설본부 시설운영팀장 朴基弘△영업정책부장 柳在起△뉴욕지사 成樂宗△베이징 지사장 金在成△경희대 교육파견 朴炳煥 ■ 환경관리공단 △측정관리처장 高在潤△유역관리〃 林起成△상하수도지원〃 李豪均△영남지사장 崔一培△전문위원 金成培△중앙공무원교육원 교육 李鎭洙△서울대 경영대학원 〃 金英祚 ■ 해양경찰청 ◇본청△감사담당관 姜聲炯△총무과장 朴熙萬△혁신기획〃 金秀勳△예산〃 이정포△인사교육〃 尹赫秀△조함장비〃 金炫淳△경비〃 尹奇玉△해상안전〃 朴哲源△구난통신〃 尹判龍△수사〃 金容根△정보〃 金守炫△국제〃 趙浚億△총무과(치안정책관) 潘壬守△〃(교육) 金相喆△〃(대기) 姜壽賢◇해양경찰서장△인천 李元一△태안 李秀贊△군산 張宅根△목포 閔在植△제주 高寅奎△완도 金錫均△통영 許祥九△부산 曺仁鉉△울산 金勝洙△포항 金龍奎△동해 柳永吉△속초 李周盛△해양경찰학교 교무과장 李聖五
  • [인스부르크 동계 U대회] 한국스키점프 단체전 아쉬운 4위

    2연패를 노린 한국 스키점프가 단체전에서도 노메달에 그쳤다. 제22회 동계유니버시아드에 출전 중인 현형구(20) 최흥철(24) 강칠구(21) 김현기(22·이상 한체대) 등 한국대표팀은 14일 오스트리아의 인스부르크 인근 제펠트아레나에서 벌어진 K-90 단체전에서 1,2차 시기 합계 710점으로 슬로베니아(748점), 폴란드(729.5점), 오스트리아(721점)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전날 K-90 개인전에서 김현기(22·이하 한체대)가 아깝게 4위에 머문 데 이어 단체전에서도 3위 오스트리아와 불과 9점 차이로 메달 근처에서 탈락, 아쉬움을 더했다. 한국은 1차시기에서 현형구가 기준(90m)에 크게 못미치는 기록(71m)을 내면서 합계 345점에 그쳐 5위에 머문 뒤 2차시기에서 주장 최흥철과 김현기가 각각 95m와 98m를 날며 선전했지만 정예멤버가 출전한 유럽세에 밀려 이미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카자흐스탄(5위·687점)을 제치고 아시아 정상을 지킨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 최돈국 대표팀 코치는 “강칠구가 바람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면서 “아직 K-120 개인전이 남아 있는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현기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고 말했다.K-120 개인전은 19일 저녁 인스브루크에서 열린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기고] 행정특별시가 대안이다/이성구 홍익대교수·명예논설위원·신행정수도 포럼 준비위원장

    앨빈 토플러는 21세기는 정보의 속도가 권력의 원천이라고 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위기의 지구도시에서 ‘생존을 위한 협동본능만이 미래의 희망’이라고 했다.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이념이 아닌 삶의 질이다. 이렇게 볼 때 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정보를 균점하고 수도권과 지방의 공동생존을 위해 입법 사법 행정의 3권 중 행정을 선비도시인 연기·공주에 이전하는 것은 타당한 대안이다. 지금까지 수도권 과밀이 행정수도의 이전의 필요성으로 주장되었으나 핵심은 아니다. 핵심은 모든 권력, 정보가 수도권에 집중되었다는 데 있다. 그러다 보니 온갖 부정과 부패, 비리가 수도권에 집중되었고 도덕적 해이의 온상이 되었다. 사필귀정이다. 조선조 이래로 서울은 중앙집권적 관인지배체제의 본산이었고, 모든 물류와 정보와 행정인사가 서울에서 이루어졌다. 광복후 우수 대학이 서울에 집중되었고, 정부주도형 경제정책이 지속되었으며,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그 결과 수도권으로 인구는 집중되고 지방은 황폐화되었다. 모든 국민에게 대한민국=서울공화국으로 인식되어서는 안 된다. 소련이 왜 망했고, 거대한 천년제국 로마는 왜 순간적으로 망했는가? 비대 권력이 모스크바, 수도 로마에 집중되었고 권력의 전횡과 부정, 부패의 온상이 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소련에서는 모스크바를 제외하고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변방지역은 회색빛 절망지역으로 전락하여 기초 수급대상지역으로 변했으며 소연방 공산주의의 해체만이 대안이었다. 로마의 패망은 겉으로는 외침 때문이라지만 실제는 부패와 사회적 갈등이 이유였다. 지배층들은 외적이 쳐들어오는데도 제위 계승전쟁을 벌이고 내부갈등과 부패 때문에 지킬 힘도 없고 지킬 필요도 없는 나라가 됐던 것이다. 통일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도 행정특별시 건설은 필요하다. 머지않아 필연적으로 통일이 실현된다. 그때 수도를 서울, 평양이 아닌 제3의 곳에 두어야 한다. 통일정부는 권력의 독점이 아닌 분점이 이루어지고 부정과 부패의 산실이 아닌 청렴한 선비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셋째로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위해서도 행정특별시가 대안이다. 행정특별시의 건설은 지역경제를 살리는 출발점이 된다. 어느 시골 군에서는 젊은층이 모두 빠져나가 1년 내내 신생아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수도권만 비대해지면 지방은 모두 기초수급대상자로 전락해가고 만다. 그럴 경우, 공동체의식은 사라지고 우리 민족 고유의 ‘우리의식’(we-feeling)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우리의식’의 소멸은 한민족 해체를 의미한다. 이제야말로 수도권 중심의 관인지배적 중앙집권주의는 극복되어야 하며 민주적 공동체, 사랑의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 이곳이 내 조국이요, 내 나라라고 하는 국민정체성을 회복시키기 위해 국회, 사법부, 청와대를 제외한 모든 기초행정단위는 행정특별시로 귀결시켜야 한다. 넷째, 행정특별시는 중증비만환자로 전락한 수도권을 살리는 길이다. 수도권 비대화로 서울은 교통지옥, 환경오염의 대표도시로 전락했다. 최근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터진 재난은 무엇을 경고하는가? 자연환경의 파괴, 오존층 파괴는 인류문명이 삽시간에 종식될 수도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다. 서울을 살리는 길은 수도권 과밀해소, 친환경적 도시로 거듭나는 일이다. 우선 행정기능만이라도 작은 도시 공주·연기에 보내어 소돔과 고모라의 재앙에서 벗어나게 하자.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일은 이기주의적 부동산 망령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 강토는 한민족 모두의 것이며 우리 후손들이 매달려 살아야 할 유일한 유목물품인 것이다. 삶의 질의 향상을 위해서는 행정특별시만이 현재의 대안이다. 이성구 홍익대교수·명예논설위원·신행정수도 포럼 준비위원장
  • [2005 문화코드] ②세계로 뻗는 韓流

    [2005 문화코드] ②세계로 뻗는 韓流

    1990년대 후반 중국·타이완에서 불씨를 지핀 ‘한류’는 지난해 일본을 강타한 ‘욘사마’ 신드롬으로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바야흐로 한류의 전방위적인 확산 프로젝트인 ‘신(新)한류’의 바람이 불고 있다. 드라마·영화·가요 등 대중문화에서 한국문화 전반으로, 동아시아 중심에서 유럽·미국 등 세계 무대로, 장르와 시장의 다각화 노력이 한창이다. 외부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난 ‘한류’가 ‘신한류 프로젝트’로 거듭날 수 있을지, 아니면 동아시아에 국한된 ‘찻잔속 태풍’에 안주할 것인지 올 한해가 그 경계를 가르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지난해 타이완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로 ‘천국의 계단’과 ‘대장금’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한국관광공사 해외홍보팀 유진호 과장은 “타이완은 중국·홍콩·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지역 한류의 풍향을 가늠하는 잣대라는 점에서 한류의 지속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징조”라고 말했다.‘겨울연가’의 여진이 여전히 거센 일본은 ‘파리의 연인’에 이어 권상우와 김희선이 출연하는 ‘슬픈 연가’를 48억원에 입도선매했다. 동남아와 일본을 점령한 드라마는 이제 중동을 거쳐 아프리카로, 또 중남미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MBC는 최근 드라마 ‘불새’를 아프리카 가나에 판매했다.‘겨울연가’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방송되는 두 번째 한국 드라마다. 멕시코는 지난 2002년 드라마 ‘별은 내가슴에’와 ‘이브의 모든 것’을 방영한 이후 한류 붐이 크게 일어난 곳. 이후 명문 국립자치대학에 한국어과가 신설되기도 했다. 미국 한인방송에서 방영된 ‘대장금’은 한인은 물론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았고, 드라마 ‘올인’은 카자흐스탄과 우크라이나 등지에까지 방영됐다. 이에 힘입어 올해는 ‘불새’‘천국의 계단’ 등이 아르헨티나·페루 등지에 진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제4회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 2004)에 일본 말고도 중국·타이완·베트남·미국·영국 등 외국 방송 관계자 800여명이 몰려들어 1300만달러어치의 한국 영상물 구매 계약을 맺은 것은 ‘한류’의 세계화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오는 4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미디어전시회 ‘MIPTV’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된 것도 고무적이다. 행사협의를 위해 방한했던 주관사 리드 미뎀의 테드 바라코 이사가 “한류 열풍이 아직은 아시아에 국한된 현상이지만 충분히 조명할 가치가 있다.”고 지적한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드라마 기획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두는 제작 풍토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유리화’‘슬픈연가’ 등 의도된 ‘한류 기획상품’들이 세계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되는 한 해다. ●문화현상에서 사회현상으로 지난 연말 중국 출판계는 ‘한국소설 붐’을 10대 뉴스의 하나로 꼽았다.‘귀여니’ 이윤세의 소설 ‘그놈은 멋있었다’(70만부)와 ‘늑대의 유혹’(60만부)이 중국 청소년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덕이다. 그런가 하면 국산 팬터지 동화인 ‘고양이학교’(문학동네어린이)는 프랑스·타이완·중국과의 판권계약에 이어 최근 영문판을 출간했다. 올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국제도서전의 ‘한국의 해’ 행사는 문학·출판은 물론 공연·미술·학술까지 한국문화를 총체적으로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시아문화산업교류재단 김자성 차장은 “드라마·영화뿐만 아니라 여타 장르의 콘텐츠로까지 한류가 번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국제교류재단에 따르면 외국인과 해외동포를 대상으로 한 한국어능력시험 지원자는 1997년 2274명에서 지난해 1만 7531명으로 8배 늘었고, 세계 각국의 한국학 개설강좌는 95년 143개 대학에서 2004년 335개 대학으로 늘었다. 지난해 초 중국 베이징에 한·중 합작 뷰티전문병원인 ‘아이캉병원’이 문을 연 이후 국내 병원들이 속속 중국으로 몰려 현재 베이징·상하이 등지에서 40∼50여곳의 병원이 성업 중이다. 한류열풍은 전통음식인 김치의 수출확대에까지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일본으로의 물량이 대폭 늘어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 1억달러를 돌파했고, 인삼과 고추장 등의 수출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新한류 성공조건은 전문가들은 한류가 아시아권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더 나아가 세계로 확산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한다. 자칫 머뭇거리다간 우리보다 앞서 동남아를 휩쓸다 자취없이 사라진 일류(日流)의 전철을 밟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한류의 견인차 노릇을 하고 있는 드라마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근 비슷한 유형의 드라마가 쏟아져 나오면서 타이완·베트남 등지에서는 “한국 드마라 주인공은 왜 다 죽느냐.”는 식의 비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방송영상산업진흥원 김영덕 연구원은 “드라마의 질적 수준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들의 몸값 상승이 제작비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콘텐츠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약세를 보이는 것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일본 드라마의 경우 높은 가격 때문에 인도네시아 같은 나라에서는 방영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제작 인프라의 확충과 연예 산업의 선진화, 그리고 드라마와 기업광고의 연계 등 다양한 마케팅 기법들이 고려돼야 할 것이다. 또한 드라마 관련 관광위주에서 한류와 우리 고유문화를 연계한 고부가가치 관광상품의 개발이 절실하다. 대장금의 수라상을 음식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한의학과 관련된 의료관광상품으로까지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화관광정책연구원 채지영 연구원은 “‘겨울연가’의 사례에서 보듯 드라마 한 편이 가져다 주는 파급효과가 엄청나지만, 그에 비해 지역에서의 대비책은 아직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한류를 일방적인 문화전파가 아니라 상호 문화교류의 차원에서 접근하려는 시각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제적 논리의 팽배, 획일적인 콘텐츠, 미국 문화의 퓨전 등 한류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인 평가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경제적 효과 지난 1일 인천공항에 입국한 일본 관광객들은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최근 일본 NHK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의 출연진이 공항에서 이들을 반갑게 맞아준 것.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과 ‘2005한·일공동방문의 해’를 맞아 마련한 행사였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일본·타이완·홍콩 등 한류 국가로 분류되는 8개국의 관광객이 전년보다 34.3% 증가했다. 이는 다른 나라의 관광객 증가율 9%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관광공사는 올해 한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일본인 관광객 300만명과 중국 등 중화권 관광객 200만명 등 외래 관광객 7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한류의 경제적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는 배용준이다. 일본 다이이치(第一)생명경제연구소는 배용준이 한·일 양국에 파급시킨 경제적 효과를 2조 3000억원대로 추정했다. ‘겨울연가’ 촬영지인 강원도 남이섬과 중도 등은 연간 최소 160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관광공사는 한류열풍으로 약 8400억원의 추가 관광수입과 330억원에 이르는 국가 홍보 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의 한류 마케팅도 뜨겁다. 삼성전자는 올해 아시아권 최대 음악축제인 ‘2005 MTV 아시아어워드’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동남아 젊은 층에서 불고 있는 한류열풍을 활용, 이 지역에서의 매출 3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평양화학은 전지현을 모델로 내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해 매년 두 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99년 베트남에 진출한 LG생활건강은 김남주의 인기에 힘입어 베트남 화장품 시장의 70%를 점유한 상태다. 정부도 한류를 문화상품에서 본격적인 수출산업으로 발전시키려는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다. 올 상반기중 홍콩·베트남·타이완 등 아시아권 5개국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차례 더 벌인뒤 이를 바탕으로 한류 국가를 공략하기 위한 문화산업 관련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하프타임] 윤태일 카자흐스탄 감독 취임

    88서울올림픽 남자 핸드볼 은메달의 주역 윤태일(40) 국가대표 후보선수 감독이 카자흐스탄 여자 핸드볼대표팀을 지휘한다. 윤 감독은 “내년부터 2007년까지 3년 동안 카자흐스탄 여자 핸드볼 대표팀 감독을 맡기로 계약했다.”면서 “2008베이징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경우에는 계약을 1년 더 연장한다는 조건도 붙였다.”고 31일 밝혔다.
  • [기고] 에너지 절약에 미래 달렸다/한준호 한국전력공사 사장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전세계가 소리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에너지 문제가 국가안보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에너지자원 빈국으로 수입 의존도가 97%를 넘는 우리나라에서 에너지자원의 확보 여부는 국가의 운명과 궤를 같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중남미 각국과 활발히 추진 중인 자원외교와 발맞춰,IMF이후 중단됐던 해외 유연탄 개발에 참여해 우리 기술과 자본으로 개발한 유연탄을 국내에 들여와 발전연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걸음 더 나아가 생각하면, 에너지자원의 확보노력 못지않게 에너지를 합리적이며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얼마전 정부는 원유와 석탄의 국제가격 상승으로 올해 에너지 수입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 1월부터 11월까지의 에너지 수입액은 444억달러로 작년보다 30%나 증가했으며 이것은 같은 기간 우리나라 총 수입액(2035억달러)의 22%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이다. ‘에너지소비량’ 세계 7위,‘석유소비량’ 세계 6위,‘석유수입량’ 세계 3위,‘온실가스배출량’ 세계 9위. 이것이 바로 자원빈국인 한국의 에너지부문 자화상이다. 또한 산업구조도 에너지위기에 대단히 취약하다. 국제유가가 치솟으면 한국경제는 그야말로 다른 국가보다 더 치명타를 입게 된다. 한국의 산업구조는 4분의1 이상(26.3%)이 에너지다소비 업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선진국들은 우리나라보다 낮은 수준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우리나라의 에너지소비 증가 속도다. 에너지소비량이 1990년 9260만TOE에서 1억 9360만TOE로 2배 넘게 늘었다. 미국도 겨우 19%만 늘었을 뿐이며, 독일은 오히려 감축에 성공했다. 세계 최고의 경제성장을 기록한 중국도 31% 증가에 그쳤다. 이러한 현상은 그동안 물가안정과 산업경쟁력 향상을 목적으로 전기요금 등 에너지에 대해 저가격 정책을 이어온 까닭에 에너지위기 상황에 대한 국민적 인식 및 대응능력이 부족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은 우리의 에너지다소비 구조로는 당면한 고유가는 물론이고 기후변화협약과 같이 날로 거세어지는 국제적 환경규제에 버텨낼 수가 없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의하면 2005년 2월 발효 예정인 교토의정서에 대해 우리나라 에너지다소비 기업의 60%가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에너지절약이 곧 국가경쟁력이며 제2의 생산이기 때문에 에너지절약을 생활화하고 하루빨리 에너지 저소비형 산업구조로의 체질개선을 서둘러야 한다. 최근 정부는 산업, 수송, 가정 및 공공부문에서 추진할 88개의 부문별 에너지절약 추진시책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 의해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우리나라 총에너지의 8.2%인 1760만TOE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도 전력공급 설비의 확충과 함께 전력사용을 효율적으로 감소시키는 ‘수요관리’를 고유가시대의 에너지정책 대안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나눔 경영’의 일환으로 국민기초 생활자를 대상으로 일반조명기기를 고효율조명기기로 무상으로 교체해 주고 있다. 고효율기기 무상지원사업은 시행 첫해인 올해 5000가구에 이어 내년부터는 연간 5만가구로 늘려 2007년까지 총 15만 5000가구에 244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제 에너지 절약과 효율적인 전기사용은 우리의 생존이 걸린 중대한 문제다. 에너지 저소비형 구조로의 전환,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 해외자원 현지개발 같은 에너지안보 강화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체계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가계·기업·정부가 모두 힘을 합쳐 에너지절약을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준호 한국전력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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