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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주영칼럼] 중국발 석유전쟁과 한국의 대응

    [염주영칼럼] 중국발 석유전쟁과 한국의 대응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고유가 시대로의 진입 이후 세계 석유시장이 열강들의 유전 쟁탈전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 중국이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의 4세대 수뇌부들은 발벗고 ‘석유 외교’의 최일선에 나서고 있다. 세계의 주요 유전지대를 돌며 유전을 닥치는 대로 싹쓸이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수단에서 확인 매장량 2억 2000만배럴 규모의 유전을 60억달러에 매입했고, 카자흐스탄에서는 매장량 8억배럴 규모의 악튜빈스크 유전을 43억달러에 사들였다. 카스피해,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중동 지역의 16개국에서 유전의 지분 및 석유개발권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중국 최대 석유회사인 CNPC는 캐나다에 상장된 페트로 카자흐스탄을 41억 8000만달러에 매입했다. 시가보다 21%나 높은 액수였다. 지난해에는 아프리카에서만 유전개발에 100억달러를 투자했다. 중국은 국경분쟁의 갈등을 겪었던 러시아에도 손을 내밀고 있다. 석유 확보는 이제 중국 국가전략의 핵심 축으로 등장했다. 연평균 9%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인 중국의 석유 매장량은 23억 8000만t. 이 가운데 매년 1억 8000만∼2억t을 채굴하고 있다.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14년 후인 2020년에 모두 고갈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석유의 수입의존도는 이미 50%를 넘고 있다. 세계 2위의 석유 수입국이 된 중국은 사활을 걸고 해외 유전개발과 해외 석유 관련산업 투자에 ‘올인’하고 있다. 세계 석유시장에서 중국의 급부상은 미국, 일본 등과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다. 석유 쟁탈전이 ‘제로 섬’ 게임의 성격을 띠고 있기도 하지만 자신들의 석유주도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 8월의 유노칼 인수전은 이런 미국의 위기의식을 잘 보여준다. 유노칼은 시가총액 173억달러짜리 미국내 9위의 초대형 석유개발업체다. 중국이 시세보다 10억달러나 비싼 값에 이를 인수하려 하자 이례적으로 미국의회가 개입해 ‘중국 견제론’을 내세우며 매각을 무산시켰다. 중국은 지금도 시베리아와 사할린, 동중국해 등 우리 주변에서 대규모 유전·가스전 개발 사업을 놓고 일본과 일전을 겨루고 있다. 또 카스피해에서는 미국, 러시아 등과, 카자흐스탄에서는 인도와도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석유 확보를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문해보지 않을 수 없다. 미얀마, 캄보디아 등지에서 소규모 유전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결실은 미미한 실정이다. 한국이 확보한 해외 유전에서 들여오는 원유는 연간 3000만 배럴로 전체 소비량의 3.8%에 불과하다. 정부는 자주개발률을 2008년까지 1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최고 87%에 달하는 일본, 프랑스 등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지난 40년간 정부차원의 유전 개발 투자액은 일본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세계는 지금 석유전쟁이 한창인데 한국의 대응은 안이한 것 같다. 해외 자원개발 투자와 산유국 외교를 등한시하고 있다. 정치권의 지도자들도 정권다툼에만 몰입할 것이 아니라 해외에 나가서 국익을 위해 싸움을 벌여야 한다. 정부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국가의 석유안보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날씨가 흐려지면 우산을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는 너무 늦다.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세계로 뻗는 한국전력(상)] 전기도 수출… ‘글로벌 한전’ 박차

    [세계로 뻗는 한국전력(상)] 전기도 수출… ‘글로벌 한전’ 박차

    한국전력이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 내수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발전소 건설 등 전력설비는 물론, 송·배전 기술 등에 이르기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전력 산업도 수출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것이다. 한전은 16일 노무현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필리핀 세부에서 20만㎾급 석탄화력발전소 기공식을 갖는다. 세계적인 에너지그룹으로 발돋움하는 한전의 해외진출 노력을 살펴본다. ●전력산업, 수출대열에 합류 한전은 지난 1995년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 건설을 통해 처음으로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한전은 현재 필리핀에서 말라야·일리한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총 발전용량은 185만㎾로 필리핀내 제2의 민간 발전사업자이자 순이익 기준 10대 기업의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전력수요 증가율이 연평균 10%나 되는 중국에서도 한전은 현재 3개의 발전소를 짓고 있거나 지을 예정이다. 지난 10월부터 간쑤성(甘肅省)에 4만 9000㎾급 풍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허난성(河南省) 우즈(武陟)에 10만㎾급 열병합발전소 건설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허난성에 60만㎾급 2기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투자합의서를 성 정부와 체결했으며, 곧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보조네가라에서 건설·운영사업을 추진중인 75만㎾급 가스복합발전소의 경우 전력판매 대가로 LNG를 받는 구상무역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선민 한전 해외사업총괄팀장은 “한전이 사용하는 LNG와 유연탄 등 발전용 연료는 지난해 기준 7조 4506억원”이라며 “발전원가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60% 정도여서 발전연료의 안정적, 경제적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전은 또 올해 말 공개입찰 예정인 사우디아라비아 250만㎾급 복합화력발전 및 담수설비 건설·운영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밖에 나이지리아와 레바논에서도 각각 225만㎾급,90만㎾급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팀장은 “현재 해외에서 운영중인 발전설비 규모는 185만㎾로 오는 2010년까지 500만㎾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2015년에는 국내 발전설비의 6분의1 수준인 1000만㎾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사업 강화는 도약을 위한 발판 한전은 해외에서 발전설비 건설 외에 송·변전 기술 등 다양한 용역사업도 벌이고 있다. 지난 2002년에는 미국에서 발전소 진단 용역사업을 수주할 만큼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리비아에서 170만달러 규모의 송·배전 기술용역사업을 수행 중이며, 지난 6월에는 764만달러 규모의 배전분야 용역사업도 신규로 수주했다. 한전은 이처럼 리비아를 비롯, 미얀마·캄보디아·이란·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 등지에서 용역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전이 해외사업을 통해 지난 10년간 벌어들인 수입은 8500억원 정도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그러나 오는 2015년까지 해외사업 부문 매출을 전체의 4% 수준인 7억 5000만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전은 우선 중국과 동남아에 역량을 집중한 뒤 지난 5월과 9월에 각각 협력협정을 체결한 브라질과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지역, 중동 및 동구권 등으로 진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허경수 한전 해외사업전략실장은 “지난 80년대까지 연평균 10%나 됐던 전력수요 증가율이 최근 5∼6%대로 낮아졌고, 앞으로는 2∼3%대에서 정체될 것”이라면서 “여기에 전력시장 개방압력 등이 갈수록 높아져 세계적인 에너지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개척과 사업 다각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해외서 더 인정받는 ‘우량기업’ 한국전력은 국내에서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다. 우선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직원 1인당 노동생산성은 한전의 경우 1만 5799㎿H이다. 이는 미국(9879㎿H)이나 일본(6281㎿H), 프랑스(4315㎿H) 등 주요 선진국보다 1.5∼3.5배 이상 높다. 또 송배전 손실률은 4.5%에 불과해 일본(5.3%), 프랑스(6.8%), 미국(7.0%)보다 우수하다. 전기의 품질을 결정하는 정전시간의 경우 한전은 가구당 연간 19분으로 일본의 18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프랑스(50분)와 미국(122분)보다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전기요금은 당 평균 74.58원으로 한전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말 환율 기준 일본의 전기요금은 당 165.88원으로 우리나라의 2.2배다. 영국은 90.08원, 미국은 79.02원 등이다. 다만 전압별로 요금을 책정하는 외국과 달리 한전은 용도별로 요금을 차등 부과하기 때문에 가정용은 비싼 반면, 산업용은 저렴하다는 차이가 있다. 지난 5월에는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한전의 장기외화표시채권 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한단계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국가 신용등급(A3)을 뛰어넘는 국내 최초의 기업이 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과 한전의 신용등급을 모두 A­로 평가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국가 신용등급이 양호하고, 해외사업 기반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국가 신용등급보다 높은 등급을 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재무구조가 탄탄하기 때문에 이뤄진 조치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中·印, 시리아 석유회사 공동 인수키로

    ‘어제는 적, 내일은 동지’ 에너지 확보를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온 중국과 인도가 이번에는 시리아의 석유회사 인수를 위해 ‘적과의 동침’에 들어갔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신문은 내부 사정에 밝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중국 국영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와 인도 국영 석유가스공사(ONGC)가 공동으로 시리아 최대 석유회사인 알 프랫 프로덕션 컴퍼니(AFPC)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중국과 인도가 공동으로 해외 에너지 업체 인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은 페트로캐나다가 매각하겠다고 밝힌 AFPC의 지분 38%를 인수할 계획인데, 인수 금액은 10억달러로 추정된다. 신문은 양국이 협력관계를 구축한 것은 미국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의 개발도상국에서 에너지를 확보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공통의 이해관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가 미국 석유기업 유노칼을 인수하려다 미국 정치권의 압력으로 실패한 이후 양국은 미국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운 국가에서 에너지를 개발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예로 지난 8월 중국과 인도는 페트로카자흐스탄 인수를 위해 일전을 벌여 중국이 승리했다. 그러나 출혈이 컸다. 중국은 이 건에 42억달러를 지불했는데, 인도와 경쟁을 벌이느라 너무 많은 돈을 썼다는 평을 받았다. 이에 따라 양국은 무한경쟁을 펼치는 것보다 사안에 따라 협력하는 것이 실익이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양국이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중국 궈타이 주난 증권의 에너지 분석가 그레이스 류는 “이번 협력은 정치적으로 불안한 시리아에서 위험을 분담하자는 실무적 이유에서 이뤄졌을 뿐”이라면서 “더 매력적인 물건이 나온다면 양국은 다시 경쟁관계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한국 첫 우주인’ 월말부터 접수

    ‘한국 첫 우주인’ 월말부터 접수

    이달중 우주인 후보 공모를 시작으로 오는 2007년 4월 한국인 첫 우주인 배출을 위한 ‘카운트 다운’이 시작됐다. 과학기술부는 23일 우주인 선발과 훈련, 우주선 탑승 및 임무를 포함한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 계획’을 최종 확정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과기부는 우선 이달 말부터 만 19세 이상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에 착수, 다음달까지 서류전형을 통해 300명을 선발한다. 이어 필기시험(상식), 신원조회 및 신체·정신·체력검사 등을 거쳐 30명을 추리게 된다. 또 내년 1월에는 정밀신체·정신검사, 우주적성검사, 면접 등으로 10명을 뽑는다. 이들을 대상으로 다시 공군 훈련기 탑승 등 심층검사를 벌여 5명이 확정된다. 마지막으로 내년 3월까지 이들 5명을 대상으로 러시아측이 평가를 실시,2명의 우주인 후보가 최종 확정된다. 우주인 후보 2명은 내년 4월부터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에서 체력·과학실험 등 하루 8시간의 우주적응훈련을 받는다. 이 중 1명이 오는 2007년 4월 카자흐스탄 바이코눌 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인 러시아 유인 우주선 ‘소유즈’호에 탑승한다. 한국인 첫 우주인은 지구에서 약 350㎞ 떨어진 국제우주정거장(ISS) 모듈에서 7∼8일 가량 머물며 다양한 과학실험을 수행하게 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3대세습?/진경호 논설위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본관은 전주다. 시조인 문장공 김태서의 33대손이라고 한다.2000년 남북정상회담때 김 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전주 이씨)에게 “이제야 한가족이 만났다.”라며 의기투합(?)했고, 방북한 남한 언론사 사장들에게는 “남쪽에 가면 시조묘를 참배하고 싶다.”고 했다. 그가 말한 시조 김태서의 묘는 전북 완주 모악산 중턱에 있다. 풍수사들이 명당 중의 명당으로 꼽는 곳이다. 정좌계향(동북향)의 갈마음수형, 즉 ‘목 마른 말이 물을 먹는 형’으로, 자손들이 부귀하고 크게 흥할 자리라고 한다. 특히 조산(祖山)인 고덕산이 멀리 있어 먼 후손이 묘터의 운세를 이어받는다니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이 해당되는 모양이다.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차남 정철(24)이 급부상하고 있다. 둘째부인 고 고영희의 아들로, 스위스 국제학교에서 유학했고,NBA의 열렬한 팬이며 온건한 성향으로 알려졌다. 엊그제 독일 슈피겔지가 정철이 후계자로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정상회담 만찬 때 정철이 배석했고, 이것이 후계자 지명을 결정적으로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도 부자의 권력세습은 지구촌 곳곳에서 이뤄져 왔다.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이 부친에 이어 2003년 취임했다. 지난해 취임한 싱가포르 3대 총리 리셴룽도 초대총리 리콴유의 아들이다. 인도에서는 네루와 그의 딸 인디라 간디, 또 그녀의 아들 라지브 간디가 잇따라 총리를 맡기도 했다. 이집트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그루지야, 몰도바 등에서도 권력세습 움직임이 한창이다. 대부분 절대권력자의 국가들이다. 다만 3대 세습은 유례를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북한이 이들 나라보다 한 수 위라 하겠다. 권력세습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반대세력의 저항이 만만치 않은 데다 중국과의 관계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시조 묏자리도 변수가 될지 모르겠다. 한 지역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시조묘가 마주한 고덕산의 정기가 김 위원장에게서 끝난다는 것이, 이 곳을 꼼꼼히 살핀 전북지역의 유명한 향토풍수사의 주장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권력 세습에 앞서 김 위원장이 직접 내려와 시조 묏자리부터 다시 살펴봐야 할 듯하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후진타오식 외교, 무엇을 노리나

    중국 4세대 지도자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2003년 국가주석 취임 이후 2년 8개월 동안 30여개국을 순방했다. 중국을 찾아온 외국 원수까지 합치면 50개국 이상과 수뇌회담을 한 셈이다. 과거 최고 지도자들이 상상할 수도 없는 외교 반경이다. 중국 언론들은 이러한 후 주석을 향해 “전방위 중국외교가 실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4세대 지도부는 축적된 국부와 급변하는 국제안보 환경에 맞춰 새로운 ‘외교노선’을 구축했다. 덩샤오핑이 주창한 타오광양후이(光養晦·자중하며 실력을 키운다.)에서 적극적 외교를 표방한 허핑줘치(和平堀起·평화속에서 우뚝 선다.)로의 전환이다. 후 주석이 이달 초 중·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발전을 유지하기 위해선 평화적인 국제 외교환경을 쟁취하고 우호적인 주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에서 외교 방향을 감지할 수 있다. 지난달 28일 북·중 정상회담은 북핵 문제로 불거진 동북아 긴장 완화와 위기 해결을 위한 대표적 외교로 꼽힌다. 이웃나라인 러시아와 인도와의 오랜 국경 분쟁을 마무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알제리, 가봉 등 아프리카 국가나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 등 개발도상국들과의 연대 강화는 과거 비동맹 외교의 외연 확대이자 석유 확보란 실리 외교의 결합으로 볼 수 있다. ‘국제관계의 다극화’도 주요한 외교 정책이다. 미국의 패권주의에 맞서 국제기구를 통한 다변화 외교에 착수했다. 유엔은 물론 중국·러시아, 중앙아시아 국가가 회원국인 상하이협력기구(SCO),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에서 중국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대국제관계연구소 린리민(林利民)연구원은 “과거 중국 외교는 어린이가 깊은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형국이었다면 지금은 상당 수준의 수영 기술을 익혀 자유로이 국제무대를 누비는 상황”이라며 발전상을 지적했다.oilman@seoul.co.kr
  • [사설] 중·러 동포에 취업자유 허용해야

    중국과, 옛 소련권인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지의 동포에게 모국 방문 및 취업의 자유를 넓혀주는 방안을 법무부가 추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법무부 안대로 ‘방문취업 비자’(H-2)가 새로 만들어지면 이를 발급 받은 동포는 5년동안 출입국을 자유롭게 하면서 한번에 2년까지 마음대로 취업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이같은 법무부의 정책 추진을 환영하면서 관련 법규가 하루빨리 마련돼 해당지역 동포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기를 기대한다. 정부가 그동안 시행해 온 재외동포 정책을 보면, 속칭 ‘조선족’‘고려인’으로 불리는 중국·옛소련권 동포가 얼마나 차별대우를 받았는지 알 수 있다. 미국·일본·유럽 등 타지역 동포들은 아무 제한 없이 이땅을 드나들고 일자리를 잡았지만 이들은 출입국과 취업에서 엄격하게 제한받아 왔다. 그 결과 밀입국과 불법체류가 성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들의 신분이 법적으로 취약한 점을 악용해 임금 떼어먹기 등 각종 범죄가 횡행하는 것이 현실이다. 오죽하면 ‘가난한 집에 시집간 딸은 딸도 아닌가.’라는 한맺힌 절규가 나오겠는가. 그런데도 법무부가 추진하는 이 정책에 대해 정부 일부 부처에서 난색을 표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는 옳지 않은 태도이다. 예컨대 중국당국과의 마찰이 예상되면 외교통상부가 적극 나서서 해결하면 된다. 중국이야말로 해외동포(화교)에게 갖가지 혜택을 주면서 적극 포용하는 국가인데, 우리가 중국동포에 대한 기존의 차별을 시정하겠다는 데 반대할 명분이 없을 것이다. 노동부도 노동시장 교란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새 정책이 노동시장에 무리 없이 정착하게끔 협조해야 마땅하다. 우리사회에는 이미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해져 내년에 40만명가량의 외국인 노동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돼 그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농어촌 총각의 결혼난 역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해외인력 유입이 불가피한 현실에서 말과 핏줄, 문화가 통하는 재외동포를 보듬어 더불어 살아가는 일은 지극히 당연하다 하겠다.
  • 러·중 주도 ‘동방의 나토’ 뜨나

    러·중 주도 ‘동방의 나토’ 뜨나

    미국·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맞설 러시아·중국 중심의 ‘동방의 나토’가 창설될지 주목된다고 미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26일 보도했다. ●중·러, 군사협력기구 창설 논의 26,2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 등이 참석하는 가운데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에서는 경제협력 문제와 함께 군사협력기구 창설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SCO는 러시아·중국 외에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옛소련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인도, 파키스탄, 이란, 몽골 등 4개국이 참관국 자격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SCO의 영향력은 남아시아, 중동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미 이들은 활발한 군사외교를 펼치고 있다. 러시아·중국은 지난 8월 사상 첫 합동군사훈련을 가졌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달 SCO 회원국·참관국들이 2006∼2007년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고, 지난 17일에는 러시아·중국·인도가 내년에 합동 대테러 훈련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회원국 확대… 미 영향력 견제 또 이번 SCO 회의에서는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다룰 전담기구를 구성할 예정이다. 러시아와 중국은 아프간으로부터의 아편 유입과 이슬람 세력 확장을 걱정하고 있다. 현재 아프간에는 미국과 나토군이 주둔하고 있어 SCO가 아프간에 개입하면 매우 민감한 사안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미 헤리티지재단의 상임연구원인 아리엘 코헨은 “처음 SCO가 만들어졌을 때 미국은 ‘관심없다.’고 코웃음 쳤지만 이제 미국이 틀렸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꼬집었다. 러시아와 중국은 공통적으로 중앙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주도권을 쥐려는 두 국가의 ‘신경전’ 때문에 SCO가 군사협력기구로 발전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 러시아가 군사분야를 중시하는 것에 비해 중국은 상대적으로 경제적 영향력 확대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한국 여성에 질렸다” 전문직도 국제 결혼

    “한국 여성에 질렸다” 전문직도 국제 결혼

    #사례1 경기도 일산에 있는 모 종합병원 전문의 A(38)씨. 연봉 1억원이 넘는 그는 키 185㎝, 몸무게 87㎏의 호남형으로 TV에도 종종 출연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1등 신랑감 A씨는 지난달에 카자흐스탄에서 20대 여성과 결혼을 약속하고 돌아왔다. 그는 “신분 상승을 꿈꾸는 여성들이 내 조건만 보고 달려들어 이젠 한국 여성이라면 신물이 난다.”고 말했다. #사례2 아프리카 근처 홍해에 인접한 한 나라에서 한국 건설회사 지점장으로 일하는 L(34)씨. 그는 지난달 우즈베키스탄 20대 중반 여성과 결혼했다. 우리나라에는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아프리카 국가에 가서 살아야 한다고 맞선 자리에서 고백하면 국내 여성들은 여지없이 퇴짜를 놓았다. 그는“결혼 후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 가서 살아야 했다면 한국 여성들에게 이런 수모는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례3 국세청 7급 공무원 C(35)씨. 지방대 법대 출신으로 100대1의 경쟁을 뚫고 들어온 실력파다. 그가 지난해 중국 여성과 결혼을 결심했을 때 C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무엇이 부족해 외국 여성과 결혼해야 하느냐며 극구 반대했다. 그러나 C씨에게도 이유가 있다. 탄탄한 직업을 가진 그이지만 지방대 출신이라는 점과 1500만원짜리 전세가 전재산이라고 고백하면 한국 여성들은 미련없이 떠났다. 국제결혼 시장이 변하고 있다.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농촌 총각이나 40대 이후 재혼 남성들이 국제 결혼을 택했다면 요즘은 남부러울 것 없는 ‘1등 신랑감’들이 국제결혼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국제결혼 전문업체 인터웨딩의 지난달 인터넷 회원 가입자 570명 중 35세 이하 남성은 77%인 439명이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인터넷 회원 가입자가 모두 국제결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20대 후반 30대 초반 남성들의 국제결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국제결혼 업체 주피터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 업체에서 올 상반기 국제 결혼을 한 남성 170명 중 68명이 35세 미만이었다.39세 미만 남성을 포함하면 80%가량의 남성들이 제3세계 여인들과 결혼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고학력 전문직 남성들이 국제결혼에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인터웨딩 이은태 대표는 고학력 전문직의 결혼 적령기 남성들이 국제결혼을 택하는 이유를 ▲결혼에 관한 한국 여성들의 인식이 빠르게 변하면서 결혼 조건을 맞추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아내의 나라인 제3세계로 이민을 가 사업하기가 쉬우며 ▲2개 국어를 할 수 있는 글로벌한 2세를 얻을 수 있고 ▲결혼 비용이 한국의 5분의1로 저렴하다는 장점 등을 꼽고 있다. 여자 인구 100명당 남자 인구 성비가 112.4로 남성의 비율이 가장 높은 11∼20세 남성들의 결혼 적령기가 오면 국제결혼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과거 국제결혼의 대표 주자들이었던 농촌 총각과 재혼 남성의 결혼 시장은 또다시 위축되고 있다. 국제결혼 업체 아리랑월드 관계자는 “일부 국제결혼 업체에서는 아예 농촌 총각이나 장애인들은 회원으로 받지 않고 있어 이들의 결혼 문제가 또다시 사회 문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허준 후예’ 의료 낙후지 찾아 13년

    “우리 한의학은 이제 세계에서도 당당히 통한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김호순(49) 대한한방 해외의료봉사단(KOMSTA) 단장. 최근 8박9일간의 일정으로 9명의 한의사와 함께 미얀마에서 현지인 2500명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왔다. 이로써 지난 13년 동안 무려 27개국 15만명에게 한의술을 전파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KOMSTA는 1993년부터 매년 에티오피아 브라질 터키 러시아 동티모르 스리랑카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몽골 등 주로 의료혜택이 적은 각국의 오지를 구석구석 찾아다녔다. 지난해 12월 서남아시아 쓰나미 지진 해일 당시에는 피해가 컸던 스리랑카에 30여명의 단원을 파견, 해외 NGO들과 긴급구호 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김 단장은 “봉사활동을 할 때마다 진작에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마음이 항상 앞선다.”면서 봉사활동 외에도 우리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 또한 보람 있는 일이라고 했다.김문기자 km@seoul.co.kr
  • 조류독감 확산 철새가 유죄

    ‘과연 철새가 조류독감 매개체인가.’ 세계보건기구(WHO)와 농림부 등이 “그렇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크게 2가지다. 북방지역 철새 이동경로상에 있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몽골에서 지난 7∼8월 잇따라 조류독감이 발생했다는 점과, 역시 지난여름 철새들이 거쳐간 베트남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또 하나는 국내 10개 시·군 19개 농가에서 조류독감이 발생,530만마리(1500억여원)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던 지난 2003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은 국내 철새 도래시기와 대체로 일치했다. 그래서 농림부와 전남도 등은 11월1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를 조류독감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발빠른 움직이고 있다. 반면 ‘말 못하고 억울(?)해 하는’ 철새들을 대변하듯 “그렇지 않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첫째는 국내에서 그동안 몇 해를 두고 관련 당국에서 철새 배설물을 채취해 분석을 했지만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단 한 번도 검출되지 않았다. 두번째는 국내 대표적 철새 도래지로 가창오리 등 북방철새 수십만마리가 찾아오는 해남 고천암과 순천만 인근에서는 조류독감이 지금껏 발생치 않았다는 점이다. 주로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배설물에 의한 직접 접촉으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균은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면 활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여름보다는 겨울철에 감염 속도가 빠르다. 그래서 끓여 먹으면 설령 감염된 음식물일지라도 안전하다. 민간 환경 및 조류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린다. 해남에서 활동중인 ‘자연사랑메아리’의 전명헌 회장은 “철새가 조류독감의 매개체라는 주장에 대해 일반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반면 조류생태 전문가인 이정식(목포여고) 교사는 “밝혀진 게 없어 철새를 (주범으로)모는 것은 성급하다. 철새가 매개체라면 철새 이동 경로에 있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발생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맞섰다. 오히려 폐쇄되고 밀집된 닭과 오리의 사육조건에 의혹의 무게를 뒀다. 한편 해마다 해남 고천암에는 해가 뜨고 지기 전 하루 2번씩 가창오리 30여만마리가 날갯소리를 내며 비상군무하는 장관을 보려는 탐조객들로 넘쳐난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정부, 14일 조류독감발생 예보 발령

    조류독감 발생 우려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닭·오리농가들을 대상으로 조류독감발생 예보가 오는 14일 발령된다. 또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조류독감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돼 철새도래지와 민통선 지역 등에 대한 예찰활동이 대폭 강화된다. 농림부는 9일 “조류독감이 발생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몽골 등의 겨울철새가 10월말부터 본격적으로 한반도로 넘어온다.”면서 “겨울철새를 통한 조류독감 유입을 막기 위해 조류독감 발생예보를 발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림부는 예보 발령 이후 축산농가들이 야외에서 기르고 있는 닭과 오리를 가두어서 기르도록 유도해 철새 또는 텃새와 접촉하는 것을 차단할 방침이다. 또 닭과 오리를 사육하고 있는 사람들이 낚시 등을 위해 철새도래지를 방문하는 것을 되도록 자제하도록 하고, 사료 저장소에 철새의 배설물 등이 떨어지지 않도록 그물을 설치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농림부는 조류독감 발생지역을 여행하는 해외관광객들에게 오리농장 등의 위험지역 방문을 자제하도록 기내방송과 홍보물 배포 등을 통해 적극 알릴 계획이다. 아울러 태국 등 조류독감 발생지역에서 수입되는 열처리 가금육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미발생지역에서 수입되는 가금육에 대해서도 무작위 방식에 의한 검사를 강화키로 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관련기사 2면
  • “지구선 더 갈 곳이 없다”

    미국의 백만장자 과학자 그레고리 올슨(60)이 1일(현지시간) 사상 세번째 개인 우주관광에 나섰다. 2000만달러(약 200억원)를 내고 우주 관광에 나선 올슨은 물리학자 출신으로 뉴저지주 프린스턴에 본사를 둔 적외선 카메라 제조사를 공동 창업한 인물이다. 올슨과 러시아 우주비행사 발레리 토라레프, 미국인 비행사 윌리엄 맥아더가 탑승한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 TMA-7은 이날 오전 7시55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된 뒤 9분 만에 지구 궤도에 정상 진입했다고 우주센터측이 밝혔다. 이 우주선은 3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할 예정이며 올슨은 이곳에서 8일간 머문 뒤 11일 카자흐스탄의 초원지대로 귀환한다.ISS에서 장기 체류해온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크리칼리오프와 미국인 비행사 존 필립스가 동행, 귀환한다. 올슨은 우주선 탑승에 앞서 “로켓이 발사된 뒤 아주 편안하고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말라붙은 아랄海 다시 살린다

    말라붙은 아랄海 다시 살린다

    ‘아랄해 구하기’가 본격화됐다.50년 만에 수량의 90%, 면적의 75%가 줄어든 ‘사라지는 내해´ 아랄해의 복원 프로그램이 탄력을 받고 있다. 28일자 인터내셔널해럴드트리뷴(IHT)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최근 1억 2000만달러 규모의 복원 프로그램을 승인, 설계작업을 거쳐 2007년부터 토목공사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사업은 주변 하천들로부터의 수량 유입을 확대해 물이 말라 사막처럼 변해가고 있는 아랄해의 상당 부분을 복원하는 것이 목표다. 관개용수 사용을 제한하고 제방을 쌓아 수량 유실을 막고 내해와 이어진 주변 수원들을 끌어들이는 토목작업도 이뤄진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2010년까지 아랄해의 수량은 기존의 2배, 면적은 320㎢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또 예전처럼 철갑상어, 잉어류 등 각종 어종들이 뛰노는 어업의 보고로 되살려 주변 지역을 내해 어업의 중심지로 부활시키겠다는 복안이다.1960년대만해도 이 지역에선 연간 5만t 이상의 어류가 잡혔다. 그러나 수량 감소로 염분 농도가 높아지고 어류가 줄면서 어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아랄해가 마르면서 아랄스크 같은 내해 항구도시들은 사막에 둘러싸인 내륙도시로 변했고, 어업 및 관련 가공산업도 중단됐다. ‘섬들의 바다’란 이름의 중앙아시아 중심에 위치한 아랄해는 지난 60년 면적 6만 8000㎢, 깊이 20∼25m였다. 그러나 87년에 이르러 면적이 40%나 줄어들었고 그후에도 지속적인 면적 및 수량 급감을 겪어왔다. 아랄해의 수량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면화재배 등 농업을 위해 주변 하천의 물을 관개사업에 우선적으로 끌어 쓴 옛 소련의 정책 때문이다. IHT는 세계은행이 지난 2년 동안 8500만달러의 예산을 쏟아부은 ‘아랄해 살리기 프로젝트’ 결과 24종류의 어종이 돌아오고 500㎢ 지역에 수위가 2m나 높아졌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카자흐스탄의 아랄해 살리기가 전체 아랄해의 일부 복원에 불과하다면서도 환경재건 사업에 기대를 걸고있다. 아랄해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사이에 있는 거대한 바닷물 호수로 60년대만해도 내해로선 세계 4위였다.IHT는 아랄해의 더 많은 부분은 우즈베키스탄 지역에 속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하프타임] 김기현 근대5종 亞선수권 3관왕

    한국 근대5종의 기대주 김기현(한국체대)이 아시아선수권대회 3관왕에 올랐다. 김기현은 25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제13회 아시아근대5종선수권대회 마지막날 계주 경기에 이춘헌(국군체육부대) 남동훈(한체대)과 함께 출전,5480점을 획득하며 개최국 카자흐스탄과 일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2일 개인전(5672점)을 시작으로 이춘헌, 박영주(부산시체육회)와 함께 나선 단체전(1만6728점)에서도 연이어 정상에 올랐던 김기현은 이번 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 [지금 평창에선] “동계올림픽 유치 두번실패는 없다”

    [지금 평창에선] “동계올림픽 유치 두번실패는 없다”

    “평창의 함성이 전 세계에 울리는 그날까지….” 오는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이 본격 시작됐다. 강원도 평창 등 경쟁도시 7곳이 지난 7월29일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뒤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신청도시들은 평창을 비롯해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알마타(카자흐스탄), 소치(러시아), 보르조미(그루지야), 소피아(불가리아), 하카(스페인) 등 유럽과 아시아권에서 겨울 스포츠의 본고장을 자처하는 곳들이다. 오는 27일 스위스 로잔에서 IOC측이 이들 신청도시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면서 유치전은 더 가열될 전망이다. 유치전은 공식 후보도시 선정(2006년6월),IOC 현지실사(2007년2∼4월)에 이어 과테말라에서 개최도시 선정(2007년7월)까지 이어지게 된다. 강원도 평창은 지난 2010 유치전에서 캐나다 밴쿠버에 아쉽게 패한 뒤 동계스포츠 인프라 구축 등 새로운 전략을 짜고 실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동계스포츠를 즐길 수 없는 나라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특별 프로젝트인 ‘드림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2년 동안 27개국에서 217명의 선수를 초청, 올림픽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들에게는 스키·스노보드·쇼트트랙경기 등을 2주일동안 훈련시키고 우리나라 전통문화 체험과 청소년 교류까지 시키고 있어 국제적으로 좋은 프로젝트로 손꼽히고 있다. 강원도가 자체적으로 컬링, 쇼트트랙, 스키 등 동계실업팀을 창단한 데 이어 ‘동계스포츠 꿈나무 육성 프로그램’과 각종 국제 동계대회 개최를 통해 저변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동계 스포츠종목을 중심으로 꿈나무 학교 23곳을 선정,250명의 선수들에게 10억원이상의 특별지원을 해오고 있다. 어린이·중등부 아이스하키 3개 클럽을 창단시켜 지원해오고 있는 것도 꿈나무 선수들의 꿈을 키워주고 있다. 스노보드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 바이애슬론 세계선수권대회 등 15개 각종 국제 동계대회를 유치해 평창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평창을 U-시티(유비쿼터스 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통신망과 교통망 구축을 위한 인프라구축도 차근차근 준비되고 있다. 개최도시 평창에는 무선과 광통신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지리정보시스템(GIS), 광대역통신망이 구축된다. 강원도에서 2008년까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휴양시설인 ‘알펜시아’가 이같은 유비쿼터스 개념으로 건설된다. 교통망도 원주∼강릉간 120㎞에 이르는 철길과 서울∼원주간 56.08㎞의 제2영동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을 새로 건설한다. 또한 횡성∼간평간 국도 6호선과 진부∼중봉간 국도 59호선 등 보조간선망이 국비지원을 받아 확충될 예정이다. 이같은 교통망이 확충되면 주 경기지역인 용평을 중심으로 휘닉스파크, 성우, 중봉 등 설상경기장과 빙상경기가 치러질 강릉·원주를 잇는 1시간대의 동계 스포츠벨트가 조성되는 셈이다. 이번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은 실사 때부터는 인프라구축 추진과정이 고스란히 체크되기 때문에 국가 지원이 얼마나 잘 이뤄지는가 하는 점이 대회 유치에 영향을 크게 미칠 전망이다. 최근에는 해외 순방을 다녀온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국제사회에 평창을 알리고 나서 강원도민들과 추진위 관계자들도 상당한 힘을 얻고 있다. 북한측 최고위 올림픽 관계자도 김진선 강원도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남북한 공동개최는 어렵지만 성화봉송과 단일팀을 만들어 강원도 유치에 힘이 되겠다.”고 말해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평창으로 결정되면 한반도 평화정착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2010년 대회 유치때 평창의 전략이 노출됐기 때문에 경쟁국들의 심한 견제도 예상되고 있다. 국제스포츠위원회 문부춘 사무총장은 “2010년 대회 유치과정에서 전략 노출도 있었지만 평창의 경쟁력은 이미 충분히 확보됐다.”면서 “준비된 평창의 모습과 IOC에 제시했던 각종 인프라 약속의 이행이 관건인 만큼 성공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한국유도 연이틀 ‘수모’

    기대주 황희태(27·상무)가 일본 선수에게 반칙패를 당하며 한국이 2005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이틀 연속 전원 예선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2003오사카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황희태는 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90㎏급 3회전에서 일본의 이즈미 히로시에게 반칙패를 당하며 2연패의 꿈을 접었다. 또 이날 기대를 모았던 남자 81㎏급의 김민규(상무)와 여자 70㎏급의 배은혜(동해시청),63㎏급의 이복희(인천동구청) 등도 2회전 문턱을 넘지 못하고 모두 예선탈락했다.이로써 전날 남자 100㎏급의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장성호(KRA) 등 중량급 선수들이 전원 예선탈락한 데 한국 선수단은 이틀째 입상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1회전에서 에르킨 이브라기모프(카자흐스탄), 2회전에선 다니엘 켈리(호주)를 꺾고 금메달 기대를 높였던 황희태는 3회전에서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이즈미에게 경기 종료 20초 전 어깨대 팔꿈치 꺾기 기술을 쓰다 반칙패를 당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中美순방 나선 노대통령 9일 기내서 ‘생일상’

    中美순방 나선 노대통령 9일 기내서 ‘생일상’

    중미 순방과 유엔총회 참석 등을 위해 8일 오후 출국한 노무현 대통령이 9일(음력 8월6일) 특별기 기내에서 59회 생일을 맞는다. 노 대통령은 8일 오후 서울공항을 출발한 뒤 14시간 뒤인 9일 오전 5시(현지시간 8일 오후 3시) 첫 기착지인 멕시코시티에 도착해 생일 아침을 맞게 된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9월19일 카자흐스탄 순방길에도 기내에서 생일을 맞아 아침에 관저에서 생일상을 받은 뒤 출국했다. 올해에는 생일을 기내에서 맞아 태평양 상공에서 ‘기내식’으로 ‘생일상 ’을 대신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순방일정이 짜여지다 보니 공교롭게도 그렇게 됐다.”면서 “멕시코시티에 도착하는 날이 한국 시간으로 생일이지만 동포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순방일정을 진행하기 때문에 현지에서 특별한 자리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노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는 지난 3일 저녁 청와대 경내 녹지원에서 이병완 비서실장을 비롯, 수석·보좌관들과 ‘생일행사’를 겸해 만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이 실장 등 참모들로부터 축하인사와 함께 넥타이 핀과 커프스 버튼을 선물로 받았다. 지난해 기내에서 생일을 맞았을 당시에는 노 대통령의 생일을 알리는 기장의 안내 방송에 이어 노 대통령이 기자단 좌석을 방문해 화환을 받았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은 8일 최경환 비서관을 통해 노 대통령에게 축하난을 전달하면서 “순방에서 건강하고 편안히 잘 다녀오시라. 많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석유 먹는 하마’ 중국

    ‘석유 먹는 하마’ 중국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세계의 공장’ 중국이 국운을 걸고 석유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최근 타이완 언론들은 중국사회과학원의 에너지 보고서를 근거로 “중국 석유 수요의 급격한 확대로 중국의 석유비축량이 14년 후인 2020년 모두 고갈될 것”이라고 보도할 정도로 사태는 심각하다. 지난 2003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석유 소비국이 된 중국은 지난해 1억 2000만t의 원유를 수입, 현재 세계 5위 석유 수입국이다. ●해외 원유개발에 박차 지난달 말부터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촉발된 ‘석유 공급부족 현상’이 동북3성으로 번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석유 유통 불균형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하지만 중국 석유 위기의 단면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연평균 9%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인 중국의 석유 매장량은 현재 23억 8000만t으로, 매년 채굴량이 1억 8000만∼2억t에 달한다.14년 후인 2020년에 모두 고갈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때문에 중국은 사활을 걸고 해외 유전개발과 해외 석유 관련산업 투자에 ‘올인’하고 있다. 중국 해외유전개발의 ‘첨병’은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중국석유화학집단공사(SINOPEC),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 등 3대 국영석유회사다. 중국해양석유공사의 왕옌(王彦) 광구탐사 매니저는 “중국 석유생산의 80%를 담당했던 육상 유전의 생산량 감소가 심각하기 때문에 중국의 석유안보를 위해서는 해양유전을 포함, 해외유전 개발에 전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외교 총력전 장쩌민(江澤民)의 3세대 지도부에 이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4세대 수뇌부들도 발벗고 ‘석유 외교’의 최일선에 나서고 있다. 지도부가 총동원돼 수단에서 확인 매장량 2억 2000만배럴 규모의 유전을 60억달러에 매입했고, 카자흐스탄에서는 매장량 8억배럴 규모의 악튜빈스크 유전을 43억달러에 매입했다. 이외에 카스피해,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중동 지역의 약 16개국에서 유전의 지분 및 석유개발권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의 해외유전 매입가격이 시세보다 상당히 높다는 점에서 중국의 석유 위기를 유추해볼 수 있다. 최근 중국 최대 석유회사인 CNPC가 캐나다에 상장된 페트로 카자흐스탄을 41억 8000만달러에 매입했다. 시가보다 21%나 높은 액수였다. 특히 중국은 장기적 석유수급 전략에 따라 아프리카 대륙을 중시, 지난 한해 동안 아프리카 유전개발에 100억달러를 투자했다. oilman@seoul.co.kr
  • [씨줄날줄] 석유전쟁/염주영 수석논설위원

    중국은 지난주 자국 기업들에 석유수출 금지령을 내렸다. 이번 비상조치는 중국이 직면하고 있는 석유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보여준다. 광둥을 중심으로 남부지역에서 시작된 석유 부족 현상은 상하이 등 동부 대도시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상하이의 푸둥을 비롯한 시내 주유소에는 ‘석유 없음’이란 간판이 내걸려 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미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직격탄을 맞은 남부 유전시설이 대부분 파괴되자 주유소들은 문을 닫고 소비자들은 패닉(공황)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석유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최근 “우리도 석유수입국”이라고 선언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까지 치솟고 있다. 석유위기의 근원을 따라가 보면 중국이 있다.13억 인구의 고도성장은 중국을 ‘석유의 블랙홀’로 만들었다. 세계 곳곳의 유전들을 싹쓸이하면서 석유패권을 지키려는 미국과 부딪치고 있다. 인도와 카자흐스탄의 유전들을 닥치는 대로 사들인 데 이어 핵개발 문제가 불거진 이란과 에너지 도입 계약을 체결해 미국을 자극했다. 또 제2의 석유 매장고로 통하는 시베리아와 카스피해 연안 등지의 원유를 얻기 위해 러시아와 밀착하고 있다. 지난달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전개된 대규모 중·러 합동군사훈련은 이와 무관치 않다. 최근에는 미국 9위의 정유회사인 우노칼을 인수하려다 미국정부의 견제로 좌절되기도 했다. 석유는 현대 인류문명에 혈액과 같은 역할을 한다. 지구상의 어떤 나라도 이것 없이는 단 하루도 연명할 수 없다. 문제는 이것이 고갈될 운명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부존량은 일정한데 사용량은 매년 늘어나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신기술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는 있으나 경제성 면에서 보면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석유확보 경쟁이 전쟁으로 이어진 사례는 적지 않다. 러시아와 체첸 사이의 분쟁이 그토록 치열한 것은 카스피해의 석유 때문이다.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 것도 석유를 빼놓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석유전쟁의 다음 목표물은 어디가 될까. 염주영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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