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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형 등 세계 최고수준… 척주질환은 서울, 암치료는 부산”

    “성형 등 세계 최고수준… 척주질환은 서울, 암치료는 부산”

    “한국의 의료서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특히 성형 분야는 말이죠….” 한국관광공사 초청으로 한국의 의료관광 현황 취재를 위해 지난 22일 입국한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TV 소속 PD 김블라디미르(24)는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눈높이까지 추켜세우며 활짝 웃었다. 한국이 첫 방문이라는 그는 고려인 4세로 현재 아스타나TV의 인기 프로그램 ‘트래블 에이전트’의 제작담당 PD로 활약하고 있다. 김 PD는 서울과 부산, 제주지역의 병원과 연계 관광지 등에 대한 취재를 마치고 출국하기에 앞서 28일 부산에서 그동안 한국에 머물며 보고 느낀 점을 솔직히 털어놨다. →한국에서의 일정은. -지난 22일 리포트, 카메라맨 등 5명과 함께 입국했으며 서울, 부산, 제주 등지를 취재했다. 서울에서는 우리들 병원, 아름다운 나라 피부과 병원, 자생한방병원 등 몇몇 병원과 경복궁, 명동, 남대문시장 등지를 둘러봤다. 우선 한국의 발전상을 알고는 있었지만, 예상보다 훨씬 선진국의 문턱에 올랐다고 본다. 부산에서는 해운대 근처의 한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부산지역 병원에 대한 첫인상은. -해운대 백병원은 지은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시설이 무척 깨끗하고 최첨단 의료장비을 갖췄다. 의료 인프라가 매우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설이나 규모면에서는 서울지역 병원들보다 오히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면의 메디컬스트리트와 성형외과 등도 생각했던 것보다 훌륭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한국의 의료 수준은 어떤가. -러시아와 벨기에, 호주,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9개국을 가 봤는데 의료 수준은 한국이 월등히 높다고 본다. 의료진, 진료설비, 관광 인프라 등 3박자가 고르게 높은 수준이다. 인도는 의료진이 매우 우수하지만 나머지 분야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것과 비교된다. 한국에서 치료를 받으면 모든 병이 다 나을 것같다(웃음). →의료관광산업은 의료 서비스뿐만 아니라 관광과 쇼핑도 중요한데. -서울도 그렇지만 부산은 태종대와 광안리, 수영만 요트경기장, 부산항, 세계 최대인 신세계백화점, 자갈치시장 등 명소와 쇼핑센터 등을 잘 갖추고 있다. →만약 한국에서 진료를 받는다면 서울과 부산 중 어디를 선택할 것인가. -척주 질환은 서울에서, 암 등 난치병은 부산에서 치료받고 싶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순환계 및 중증질환이 주요 질병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조언한다면. -사람들도 친절하고 도시가 깨끗하다. 다만 의료비가 조금 비싼 게 흠이다. 경쟁국인 말레이시아나 인도 등과 비교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치료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의료관광객에게는 무비자 입국을 허용해 주면 좋겠다. 아울러 병원에서 제공하는 한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데, 환자 국적별 음식 개발도 권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서울 이어 부산도 외국인 환자 몰려온다

    서울 이어 부산도 외국인 환자 몰려온다

    부산지역이 서울 강남의 뒤를 이어 외국인 의료관광산업의 새 명소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의료기술과 더불어 병원과 연계된 관광과 쇼핑 인프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의료관광은 1인당 순수 진료비만 80만~580만원에 이를 정도로 고부가가치 관광상품인데다 첨단 의료기술을 통해 국제적인 인지도도 올릴 수 있다. 2009년 의료법 개정 이후 일찌감치 의료관광에 뛰어든 서울이 현재 앞서고 있지만, 부산이 최근 들어 ‘다크호스’로 추격하고 있다. 28일 보건복지부의 ‘2010년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총 의료관광객은 8만 1789명으로 서울이 5만 490명으로 전체의 61.7%를 차지하고 있다. 부산은 4106명(5%)으로 경기(1만 913명)와 대구(4493명)의 뒤를 따르고 있지만 요즘 의료관광객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서울은 자치구의 유치 정책이 활발하다. 부동의 의료관광 메카는 강남구. 초창기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의료관광 전담팀을 꾸렸다. 의료관광협의회를 구성, 의료관광 서비스의 표준화와 함께 국내외 마케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지난해 11월에는 ‘의료관광 활성화에 관한 조례’도 제정했다. 지난해 한국을 다녀간 의료관광객의 23.4%, 서울 의료관광객의 37.9%인 1만 9135명이 강남지역에서 진료를 받았다. 강남구는 최근 중국 베이징·톈진·광저우·청두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하바롭스크 등 현지에서 의료관광 설명회를 개최했다. 전국 외국인환자 유치등록 의료기관 1814곳 중 449곳이 강남에 몰려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올해는 의료관광객 3만 2000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외국인환자 표준 진료수가제 도입과 외국인환자 전용 보험상품 개발 등 제도개선과 해외설명회 개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양성 및 지원을 통해 의료관광 메카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중구는 명동 일대를 ‘의료관광특구’로 지정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명동은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로, 외국관광객의 절반 이상이 찾는 곳인 데다 명동 주변에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 200여개 의료기관이 자리잡고 있다. 기본 인프라가 충분한 셈이다. 중구는 병·의원 간판에 외국어를 병행해 쓸 수 있도록 하고, 의료관광 홈페이지를 구축키로 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의료관광 특구 지정 등을 포함한 ‘관광진흥 활성화 방안’을 마련,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도 적극적이다. 카자흐스탄의 전국을 방송권으로 하는 아스타나 TV 취재진이 의료관광을 취재하기 위해 현재 부산을 방문 중이다. 이들은 의료관광 중심지로 떠오른 서면 메디컬스트리트, 해운대 백병원, 성형외과 등을 취재한 뒤 태종대와 수영만 요트경기장, 백화점 등을 둘러봤다. 취재 내용은 9월 중 두 차례에 걸쳐 카자흐스탄 전역에 방영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일본 오사카 칸TV 등이 부산 의료관광을 취재했다. 부산시는 러시아판 홍보 브로슈어와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한 데 이어 해외시장 개척단을 계속 파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블라디보스토크와 사할린 등을 방문해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이달 초에는 러시아 의료관광 관계자 초청 팸투어를 했다. 박호국 부산시 복지건강국장은 “부산 의료관광객이 전년도보다 26.6%가 늘어나는 등 적극적인 해외 홍보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의료관광에 적합한 기후와 편리한 접근성, 수준 높은 인프라 등을 알리고 행정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서울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포스코, 러시아 자원개발 교두보 확보

    포스코가 본격적인 러시아 자원 개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포스코는 22일 러시아 철강 및 최대 자원 업체인 메첼과 자원개발·스테인리스 사업 합작 등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스테인리스 코일센터와 스테인리스 일관 생산설비 건설 등 철강 분야와 시베리아 지역 및 제3국 자원 개발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게 된다. 포스코는 앞으로 메첼과 엘가탄전 등 극동시베리아 지역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등 제3국의 자원 개발에도 참여해 지금까지 호주와 캐나다에 의존하던 원료 공급선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엘가탄전은 극동시베리아 사하공화국에 있는 매장량 22억t 규모의 유망 광산 지역이다. 그러나 겨울철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면서 지금까지 개발이 쉽지 않은 곳으로 여겨졌다. 최근 원료탄 가격 급등에 따라 엘가탄전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는 2012년 본격 생산이 시작되면 자사의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의 설계·건축·감리 전문 계열사인 포스코 A&C는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메첼 본사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 이규정 포스코 A&C 사장, 이고르 주진 메첼 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엘가탄전 개발에 필요한 근로자용 숙소와 호텔, 경찰서, 병원 등 주거단지 건설 수주 협약을 체결했다. 정 회장은 “포스코가 철강 분야에서 다져온 건설 및 조업 노하우와 메첼이 보유한 자원 개발 역량, 풍부한 자원 등이 어우러진다면 세계 철강 업계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윔블던 1회전 이변은 없었다

    이번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은 역사상 가장 챔피언을 예상하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치열하다. 세계랭킹 1위의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올 시즌 딱 1패(41승)만 당한 무서운 상승세의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 윔블던에서 6번이나 우승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 홈팬의 응원을 등에 업은 ‘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4위)까지 ‘황제’를 꿈꾸는 선수들의 프로필은 쟁쟁하다. 예상대로 일단 ‘순항’이다. 나달과 머리가 가뿐하게 1회전을 통과한 데 이어 22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에는 페더러와 조코비치가 나란히 승전보를 울렸다. 페더러는 미카일 쿠쿠슈킨(61위·카자흐스탄)을 3-0(7-6<2> 6-4 6-2)으로 가뿐하게 따돌렸다. 페더러는 “윔블던 1회전은 항상 쉽지 않다. 오늘은 서브가 잘 들어가 만족한다.”고 여유를 보였다. 2009년에 이어 2년 만에 정상복귀를 노리는 페더러가 올해 우승하면 피트 샘프러스(미국)가 갖고 있는 남자단식 최다우승(7회)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2회전 상대는 아드리안 만나리노(55위·프랑스)로 정해졌다. 조코비치도 제레미 샤디(54위·프랑스)를 80분 만에 3-0(6-4 6-1 6-1)으로 완파하며 몸을 풀었다. 시즌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42연승·1984년 존 매켄로)을 눈앞에 뒀던 조코비치는 지난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페더러에게 덜미를 잡히며 새 역사를 쓸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상승세는 여전하다. 포백스트로크와 네트플레이, 서브까지 결점 없는 탄탄한 경기력이 강점. 나달(12070점)을 랭킹포인트 65점 차로 뒤쫓고 있어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생애 첫 1위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조코비치는 “4위까지는 모두 세계 최고다. 우리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면서 “다만 각자 대회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느냐가 문제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번 윔블던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라고 생각한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여자단식에서는 ‘퀸’ 카롤리네 보즈니아키(1위·덴마크)가 아란차 파라 산토냐(105위·스페인)를 2-0(6-2 6-1)으로 제압했다. 프랑스오픈에서 아시아선수 최초로 메이저 챔피언에 올랐던 리나(4위·중국)는 알라 쿠드리야프체바(72위·러시아)를 2-0(6-3 6-3)으로 가볍게 눌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인사]

    ■법제처 ◇일반직고위공무원 △헌법재판소 파견 김대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과장급 전보 <기획조정관실>△기획재정담당관 유근호△행정관리〃 이상복<도시계획국>△도시기획과장 조수창△도시디자인〃 조성남△주택건축〃 여길수△도시관리〃 장진복△문화예술정책팀장 박상옥<기반시설국>△녹색도시환경과장 박광호△지식정보〃 황용길<공공건축추진단>△공공청사기획과장 황승진△교육시설기획〃 손윤선△공공시설건축〃 홍순연 ■법률신문 △편집국장 황진선△기획실장 신연수 ■아시아경제신문 <편집국>△증권 전문위원 안근모 ■이데일리 <편집국>△종합편집부장(국장대우) 서영도△사회〃(부국장) 조용만△소비자경제〃(〃) 장인섭△산업1〃 남창균△정경〃 김희석△편집위원(부장) 지영한△금융부장 송길호 ■한국산업기술대 △건설사업단장 이정일 ■신한은행 ◇전보 △성서공단 기업금융센터장 겸 PRM 설표명△신한은행 중국유한공사 상하이분행장 정훈남△신한카자흐스탄은행장 정지호△글로벌사업추진부 소속 조사역 노용훈
  • 주캐나다 대사 김일수씨 내정

    지난 3월 말부터 공석이던 주캐나다 대사에 김일수(56·외무고시 10회) 서울시 국제관계자문대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사는 공식 임명을 거쳐 이르면 8월 말쯤 부임할 예정이다. 이로써 3개월째 끌어온 주캐나다 대사 인선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공석이 된 주캐나다 대사 후임으로 김 대사가 내정돼 공식 임명을 기다리고 있다. 김 신임 대사는 외교통상부 내 대표적인 ‘러시아통’으로 유럽국 심의관, 주영국 공사, 주카자흐스탄 대사 등을 지냈다. 정부는 지난 3개월여 동안 후임 주캐나다 대사 인선에 난항을 겪어 왔으나<서울신문 5월 23일 자 2면> 주캐나다 대사의 직급이 높은 만큼 이미 대사를 한 차례 지낸 고참 외교관을 보내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통상부 일각에서는 김성환 장관과 외시 동기인 김 대사가 캐나다에 나가면 경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정부는 또 주태국 대사에 조태용 외교부 의전장을, 주호주 대사에 김재신 차관보를 각각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의전장에는 배재현 주터키 대사가, 후임 차관보에는 김규현 평가담당대사가 각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지난해 외교부 특채 파동의 책임자 중 하나인 임재홍 전 기획조정실장은 주이스라엘 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각수 주일 대사 등 특채 파동 관계자들이 모두 일선으로 돌아오게 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스위스 계좌내역 공개 거부… 한국인 ‘검은돈’ 가능성

    스위스 계좌내역 공개 거부… 한국인 ‘검은돈’ 가능성

    스위스 국세청이 제3국 국적자의 한국 상장주식 배당세액 일부인 500만 스위스프랑(약 58억원)을 징수해 국세청에 환급하면서 이 자금의 실체와 돈 주인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상장주식에 우회 투자된 자금 규모는 대략 1조원 안팎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지난해 스위스 금융기관을 통해 한국 증시에 투자된 자금의 총규모는 4조원 안팎이다. 이 가운데 불법 유입된 자금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대기업을 포함한 대주주(사주)들이 불법으로 조성한 비자금이거나 불법 유출된 정치자금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15일 “시도상선의 권혁 회장과 카자흐스탄 구리왕으로 불리는 차용규씨의 경우처럼 역외 탈세 자금이 수익을 찾아 한국으로 재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그동안 묻어 둔 정치 비자금의 일부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한국은 77개국과 조세조약을 맺고 있으나 스위스를 제외하면 대부분 한국증시에 투자된 경우 주식배당금의 10%를 세금으로 내고 있다.”며 “검은 자금이 아니라면 굳이 더 많은 세금을 내면서까지 스위스를 통해 한국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신분을 숨기고 추적을 피하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세금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유입된 불법 자금의 은닉처는 케이맨제도,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 피난처의 투자 자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한다. 한국인의 ‘검은돈’일 가능성도 있어 우리 국세청이 계좌 내역을 요구했으나 스위스 국세청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와 스위스 간 조세조약 체결 과정에서 정보 교환 협정 항목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불법 자금으로 추정되는 이 자금의 실체가 드러난 것은 스위스 국세청이 주식 배당세액을 검증하는 과정에서다. 스위스 거주자가 아닌 이들이 포함돼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세금 차액(약 58억원)을 스위스 금융기관들로부터 환수해 한국 국세청 계좌에 입금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입 경로가 두 가지라고 설명한다. 스위스 비밀 계좌에서 직접 한국 증시로 들어올 수도 있고 조세 피난처에서 스위스로 유입, ‘세탁’된 뒤 국내에 들어올 수도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현재는 버뮤다, 케이맨제도, 마셜제도, 건지, 바누아투, 라이베리아, 세인트루시아 등의 조세 피난처를 거쳐 세탁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세청 측은 “투자 금액은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나간 불법 반출 금액으로, 탈세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며 “스위스에 숨겨놓은 ‘검은 자금’의 일부가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국세청은 투자자와 투자 대상의 구체적인 사항은 스위스 정부에서 철저히 보호하고 있어 파악하지 못했다. 스위스가 우리 당국에 주식 배당세액을 환급한 것은 지난해 말 합의한 한·스위스 조세조약 개정에 따른 것이다. 한국과 스위스는 개인·기업의 사업자 등록에 관한 사항과 기업의 특정 거래와 관련된 회계 기록 및 재무제표, 개인·기업 명의 개설 계좌 내역 등에 대한 조세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개정안은 현재 국회의 비준 동의를 앞두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말부터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 경우 일부 대기업 오너나 탈세 혐의자가 스위스 비밀 계좌에 숨겨놓은 재산에 대해 정부가 과세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5) 단내나는 2차 합숙 훈련

    [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5) 단내나는 2차 합숙 훈련

    기사 쓸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혹독한 나날이다. 훈련을 마치고 버스에 오르는 순간 이미 기진맥진. 땀에 흠뻑 젖어 찝찝한데도 씻을 기운이 없다. 오른쪽 발목은 삐끗했고 양쪽 무릎에서는 삐걱대는 소리가 난다. 엄지 발톱은 축구화에 쓸려 빠지기 일보 직전이다. 발바닥에는 물집이 잡혔고 손가락 마디는 덜렁거린다. ●고강도 훈련… 1차합숙과 딴판 좌변기에 앉을 때마다 비명을 지를 정도로 온 다리 근육이 돌덩이처럼 뭉쳤다. 하체도 단단히 펌핑(!)됐다. 합숙 들어갈 때 입었던 헐렁한 청바지가 11일 밤 외박을 나올 때 꽉 조여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다. 초반에는 한가(?)하던 양승희 트레이너도 요즘은 정신없다. 운동 전에는 테이핑으로, 운동 후에는 아이싱과 마사지로 쉴 틈이 없다. 선수들이 하나둘씩 잔부상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여자핸드볼팀을 따라 2주간 카자흐스탄 출장을 간 적이 있었다. 그 때 깜짝 놀랐던 게 선수들이 운동시간 빼고 ‘거의 항상 자는 모습’이었다. 버스에서든, 방에서든 머리만 대면 쿨쿨 잘도 잤다. 당시 말똥말똥하던 나는 그 모습이 참 신기했는데 요즘의 내가 그렇다. 운동하는 시간 외에는 자고 싶은 생각, 먹고 싶은 생각뿐이다. ‘동물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원초적이 됐다(기사를 쓰는 지금도 계속 하품이 난다). 2차 합숙(6~15일) 들어 운동 강도가 부쩍 세졌다. 체력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달리고 또 달린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축구대표팀의 체력을 끌어올렸던 ‘공포의 삑삑이’가 송도LNG구장에서 매일 재현된다.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은’ 셔틀런이 끝나고 호흡을 가눌 때면 “이게 도대체 뭐 하는 짓인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걸 하고 있나.” 하는 후회가 들면서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다. 그만큼 고통스럽다. 한동호 감독은 헉헉대는 선수들에게 “물속에서 2분간 버틸 수 있는 폐가 만들어지고 있어.”하면서 야속하게 빙긋 웃는다. 그러면서 “여자는 물속에서 1분도 못 버텨. 그런데 어머니는 2분을 넘게 버틴다.”고 정신력과 투혼을 강조했다. ●손엔 물집·발톱은 빠지기 직전 11일 오전에는 운동장 사정 때문에 숙소 지하 헬스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뙤약볕에서 셔틀런 하는 것보다야 낫겠지.’ 하는 여유도 잠시. 그동안 내가 알던 웨이트는 장난이었다. 정석으로 자세를 잡자 ‘신세계’가 열렸다. 땀은 비 오듯 했고 절로 ‘악과 깡에 받친’ 소리가 터져 나왔다. 벤치프레스, 레그 컬, 스쿼트 등 12개의 기구를 3세트 반복하니 2시간이 훌쩍 지났다. 오후에는 다시 운동장 훈련. 절뚝대다가도 막상 호루라기 소리를 들으면 또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리가 움직인다. 정말 신기하다. 쾌락과 고통은 한 끗 차이라더니 육체의 고통 끝에서 피어나는 한줄기 쾌락이랄까. 원동력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난 오늘도 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국내거주 외국인 5년만에 1.5배↑

    국내 거주 외국인이 5년 만에 1.5배로 늘어났고, 국적도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의 ‘2010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3개월 이상 국내에 거주한 외국인은 59만명으로 2005년보다 148% 늘었다. 이 중 30명 이상 거주한 국적은 모두 90개국으로 파악됐다. 국적별 외국인 수는 중국(한국계 포함)이 29만 9000명으로 전체 외국인의 50.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베트남(10.1%), 미국(7.1%), 필리핀(4.2%), 인도네시아(2.9%), 일본(2.9%), 태국(2.7%), 몽골(2.4%), 우즈베키스탄(1.9%), 타이완(1.9%) 등이 상위 10위권을 형성했다. 캐나다(1만 378명)와 스리랑카(1만 292명), 캄보디아(6429명), 러시아(5230명), 파키스탄(4986명), 네팔(4881명), 방글라데시(4593명), 인도(3504명), 영국(2869명), 호주(2403명) 등은 11∼20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얀마(2002명)와 프랑스(1755명), 뉴질랜드(1450명), 독일(1356명), 남아공(1215명), 말레이시아(939명), 키르기스스탄(686명), 카자흐스탄(643명), 나이지리아(575명), 노르웨이(483명), 아일랜드(474명)와 브라질(447명), 우크라이나(392명), 싱가포르(391명), 멕시코(338명), 이란(333명), 터키(322명), 이탈리아(300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100명 이상 300명 미만인 국적은 네덜란드, 스웨덴, 폴란드 등 19개국에 달했고, 30명 이상 100명 미만 국적도 카메룬, 라오스, 이스라엘 등 33개국에 달했다. 이 밖에 국적별로 30명 미만이거나 기타로 분류된 외국인은 모두 3116명에 달해 거의 모든 국적의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FC서울, 日가시마 3 - 0 완파

    [AFC 챔피언스리그] FC서울, 日가시마 3 - 0 완파

    프로축구 K리그 FC서울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일본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3-0으로 승리, 8강에 진출했다. 20대3의 슈팅 숫자가 말해 주듯 일방적인 경기였다. 전반 37분 방승환, 후반 9분 데얀, 후반 48분 고명진이 순서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은 활기찼고, 가시마는 무기력했다. 이유가 있었다. 서울에는 선수가 한명 더 있었다. 바로 최용수 감독대행이었다. 최 감독대행은 경기 90분 내내 벤치 테크니컬 라인 위를 오가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땐 당장이라도 그라운드에 뛰어들 기세였다. 최 감독대행은 전반 37분 방승환의 선제 결승골이 터지자 기다렸다는 듯 경기장에 난입했다. 새로 맞춘 근사한 정장 상의는 어디론가 사라진 뒤였다. 다행히 주심에게 발각되지는 않았다. 후반 9분 데얀의 추가골이 터지자 그는 또 그라운드로 돌진했다. 하지만 대기심이 눈치를 줬다. 이를 알아챈 최 감독대행은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을 간신히 억누르고 테크니컬 라인 안에서 코칭스태프와 기쁨을 나눴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고명진의 쐐기골이 터졌다. 최 감독대행은 관중석을 향해 돌아서 두 손을 번쩍 들고 펄쩍펄쩍 뛰었다. 그 사이 고명진은 1997년 카자흐스탄전에서 최 감독대행이 선보였던 광고판 위에서 쓰러지는 세리머니를 재현했다. 같은 시각 수원 역시 나고야 그램퍼스를 2-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른 K리그 3팀 모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한국전력 4600만弗 규모 도미니카 배전공사 수주

    한국전력 4600만弗 규모 도미니카 배전공사 수주

    한국전력이 도미니카에서 4600만 달러 규모의 배전공사를 수주했다. 한전은 17일(현지 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서 도미니카 전력청과 4600만 달러(약 500억원) 규모의 배전선로 EPC(설계·구매·시공·시운전까지 일괄 진행) 사업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도미니카 전력청이 발주한 이번 사업은 도미니카 3개 주요도시 300㎞에 달하는 노후 배전설비를 건설, 교체하는 것이다. 2013년 5월 준공 예정이다. 한전은 2001년부터 해외 송배전 컨설팅 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사업 매출규모 확대와 사업다각화를 위해 2009년부터 송배전 EPC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 2월에는 1억 4600만 달러 규모의 카자흐스탄 변전소 현대화 및 송전선로 EPC사업을 수주하는 등 송배전 EPC사업에서 잇단 성과를 거뒀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카자흐 ‘1조 신화’ 알고보니 ‘탈세 왕’?

    카자흐 ‘1조 신화’ 알고보니 ‘탈세 왕’?

    국세청이 ‘선박왕’ 권혁 시도상선 회장에 이어 ‘1조원의 사나이’로 유명한 차용규씨에 대해 역외탈세와 관련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는 카자흐스탄에서 억만장자가 된 인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역외탈세 추징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차씨의 역외탈세 혐의에 대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차씨는 삼성물산에서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근무하다 1995년 카자흐스탄의 최대 구리 채광·제련업체 카작무스의 위탁경영을 맡으며 ‘인생 역전’을 이룬 인물이다. ●최대 규모 추징금 7000억원 관측 그는 2004년 삼성물산이 카작무스에서 철수하자 지분을 대거 인수한 후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카작무스 대표에서 물러난 뒤 차씨는 홍콩에 살면서 한국 부동산, 증시 등에 투자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차씨가 카작무스 지분 매각으로 번 1조원대 소득에 대한 역외탈세 혐의와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국내 부동산 투자 탈세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에 대한 국세청 조사는 대기업과 대자산가에 대한 역외탈세 집중 조사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권 시도상선 회장에게 4101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과징금을 부과한 국세청의 레이더망에 차씨도 걸렸다는 후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씨에 대한 정확한 추징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근 사상 최대 규모의 세금을 부과받은 권 회장의 추징금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최대 7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논란의 여지는 적지 않다. 관건은 권 회장의 경우처럼 차씨가 ‘거주자’ 요건에 해당하느냐이다. 홍콩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차씨는 국세청의 추징이 이뤄질 경우 ‘비거주자’(세법상 외국인)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국세청도 거주자임을 입증할 증거를 수집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거주자 입증 증거수집 주력 업계에서는 차씨가 말레이시아 라부안 등 조세 피난처에 여러 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놓고 이를 통해 국내 호텔·백화점에 투자하고 전국 곳곳의 빌딩을 매입하는 등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1956년생인 차씨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1995년 독일 주재원으로 근무할 당시 카작무스의 위탁경영을 맡아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카작무스는 위탁경영이 만료된 2000년 자산 가치 30억 달러 회사로 거듭났다. 차씨는 2008년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의 부자 1000명’에 재산 14억 달러(약 1조 4000억원)로 세계적으로는 843번째, 한국인으로서는 9위의 갑부로 이름을 올렸다. 오일만·류지영기자 oilman@seoul.co.kr
  • 남양유업 커피믹스 첫 수출

    남양유업의 커피믹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가 출시 6개월 만에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17일 남양유업은 자사의 커피믹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다음 달 중국과 카자흐스탄에 처음 수출한다고 밝혔다. 중국 수출 물량은 10억원 규모이며, 카자흐스탄 쪽 물량은 현재 조율 중에 있다. 연말까지 1000만 달러 수출액 달성이 목표다. 회사는 기존 분유 수출을 기반으로 형성돼 있는 수출 판로와 인지도를 활용해 중국과 중앙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을 비롯해 러시아까지 판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호주 등 오세아니아 지역, 미주 지역, 몽골, 베트남에도 인력을 파견해 시장분석을 진행 중이다. 남양유업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커피믹스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3% 상승한 51억 위안(약 7억 7790만 달러). 중국의 인구 규모에 비해 매우 미미한 수준이나 향후 10년간 시장 규모가 매년 10% 이상 고속 성장하고 있을 만큼 매력적이다. 남양유업 김기훈 해외팀장은 “최근 연이은 식품 사고로 중국 소비자들이 식품 안전에 대해 상당히 민감해 있는 만큼 프림에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 대신 진짜 무지방 우유를 넣은 자사 제품이 중국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자사 커피믹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0%대로 추정되며 올해 목표인 20% 점유율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윤증현장관 마지막 해외출장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재정부 장관으로서 마지막 해외출장길에 오른다. 지난 2009년 2월 10일 취임한 뒤 21번째 출장이기도 하다. 이로써 윤 장관이 재정부 장관으로서 해외 출장을 다닌 거리는 18개국 총 36만 7398㎞다. 2년 3개월 동안 지구 9.17바퀴를 돌았다. 재정부는 윤 장관이 20~21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제20차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연차 총회를 주재하기 위해 17일 출국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총회는 ‘유럽과 아시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열리며 61개 회원국 대표들과 국제 금융계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녹색성장 동맹 출범 의미

    우리나라가 12일 덴마크와 세계 최초로 녹색성장 동맹을 맺은 것은 기후변화 시대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세계 녹색시장을 함께 개척해 나갈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이 미국, 일본 등과 안보동맹을 맺은 적은 있지만 다른 분야에서 동맹을 체결한 것은 처음이다. 덴마크도 지금까지 중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경우가 유일했다. 그런데 한국에 대해서는 한발짝 더 나아가 ‘동맹’(alliance)을 먼저 제안해왔고, 한국이 뜻을 같이하면서 이번에 이명박 대통령의 덴마크 국빈방문이 성사됐다. 양국은 이번 녹색성장 동맹 체결을 통해 윈-윈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덴마크는 1인당 국민소득이 6만 달러가 넘는, 세계 최고의 녹색선진국이다. 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 청정에너지 비중을 높이고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오고 있다. 경제가 두 배로 성장하는 동안 에너지 소비가 늘지 않았고, 2050년까지 화석연료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겠다는 야심찬 비전도 갖고 있다. 한국은 이처럼 모범적인 녹색성장을 해오고 있는 덴마크와 손을 잡으면서 세계 녹색산업을 선도할 기회를 잡게 됐다. 덴마크도 2008년 녹색성장을 국가 비전으로 선포하며 빠르게 체질개선에 나선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한국의 막강한 제조능력 등을 볼때 향후 세계 녹색시장을 겨냥한 좋은 파트너 관계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이 최근 3년 사이에 신재생 분야가 6배나 커지고, 전기차나 발광다이오드(LED) 분야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는 것도 동맹관계 성립에 영향을 미쳤다. 이 대통령이 이날 녹색성장 동맹 축사에서 밝혔듯이 녹색성장 분야의 ‘앞선 자’(first mover·덴마크)와 ‘빠르게 움직이는 자’(fast mover·한국)가 손을 잡고 ‘현명한 자’(smart mover)로 거듭나면서 양국 동맹을 위한 전략적 가치창출 관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녹색동맹을 통해 우리로서는 주변 4강 국가를 넘어선 외교적 공간이 확장됐다는 의미도 있다. 유럽의 덴마크,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녹색성장의 거점을 확보한 데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호주도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참여를 이미 선언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중남미의 멕시코를 비롯해 아프리카에도 녹색성장의 거점이 곧 확보될 예정이다.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 환경비서관은 “녹색성장은 환경정책뿐 아니라 외교정책으로서도 의미를 지니고 있어 향후 동아시아 외교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펜하겐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안택수 신보 이사장 “보증기관 통해 대기업·中企 동반성장 가능”

    안택수 신보 이사장 “보증기관 통해 대기업·中企 동반성장 가능”

    어음을 받고 제품을 판매하며 고질적인 현금 부족에 시달려 온 서울 논현동의 제지업체 A사는 신용보증기금에서 뜻하지 않은 도움을 받게 됐다. 납품대금을 떼일까봐 신보에 들어둔 보험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즉시 융통할수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출시된 ‘일석e조 보험’의 덕을 본 것이다. A사 측은 “확보된 현금으로 원자재를 구매하면서 구매조건도 개선됐다.”며 예기치 않은 효과까지 설명했다. 보증심사를 내줄 때까지 기업을 쩔쩔매게 만들던 신보가 달라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신보가 올해 1월에 내놓은 일석e조 보험은 4월 말 현재까지 총 277건에 4245억원의 보험가입 실적을 올렸다. 관련 대출실행 금액이 604억원이다. 별다른 홍보 없이 일석e조 보험이 자리잡은 이유로 안택수 신보 이사장은 “현장 기업인에게 아이디어를 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기 3년째를 맞은 안 이사장이 35년간 바뀌지 않던 신보를 통째로 바꾼 이야기를 서울 공덕동 집무실에서 직접 들어봤다. →일석e조 보험에 가입한 뒤 거래 안전성이 높아진 것 외에 거래처 관리비용이 줄어들었다는 등의 부대효과가 계속 나타난다. 이 제도는 어떻게 도입하게 됐나. -일석e조 보험은 기존에 있던 매출채권 보험을 발전시킨 모델이다. 납품대금을 떼일 우려를 없앨 수 있는 안전장치로 보험에 들게 한 매출채권 보험을 운영했었는데, 한 기업인이 이 보험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받는 아이디어를 줬다. 기업은행 등과 협의해 은행권에서는 보장금액의 80% 수준까지 심사 없이 대출을 해준다. 매출채권 3억원에 대해 보장보험을 들면, 바로 은행에서 2억 4000만원을 빌려 운전자금으로 쓸 수 있다. 그러면 3~6개월 뒤 대금을 받을 때까지 자금이 경색되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같은 시기 ‘온라인 대출장터’도 출범했다. 대출을 받는 기업에 은행이 금리를 제시하는 ‘역경매 방식’인데, 성과는 어떠한가. -역시 기업인에게서 나온 아이디어를 신보가 수용해서 발전시켰다. 전통적으로 ‘갑’인 은행과 ‘을’인 기업 위상에 변화를 주는 제도이기 때문에 은행 참여가 저조할 것이라고 초반에 걱정도 많이 했다. 기우였다. 제도 시행 3개월째인 4월 말 현재 대출희망 등록자가 5052건이다. 이 중 3972건, 4289억원 규모의 보증을 성사시켰다. 여기에 1080건, 1610억원의 보증을 추가로 추진 중이다. 대출장터 이용 전후를 비교해봤을 때 중소기업들의 평균 대출금리가 0.5% 포인트 낮아졌다. 총 252억원의 금융비용을 줄여준 효과가 생겼다. 중소기업 전체로 계산하면, 금리가 1% 포인트 낮아질 때 연 4000억원 규모의 금융비용 절감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산된다. →일석e조 보험과 대출장터가 이른바 ‘을’을 배려하는 상품으로 자리잡았다는 말로 들리는데, 실제 중소기업들이 체감할 만한 성과가 나오고 있는가. -최근 동반성장과 관련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지만, 대기업에 일방적인 출연을 요구하는 행태는 신중해야 한다. 대신 현 제도를 활용하는 방안이 있다. 대기업이 동반성장·상생협력을 위해 신보와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재단과 같은 보증기관에 출연을 한다. 보증기관은 출연금의 12배까지 보증지원을 할 수 있으니, 이 자금으로 중소기업 숨통을 트게 할 수 있다. 간접지원 형태이지만 2·3차 협력업체를 비롯한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갖추고, 전체 경제 시스템이 활성화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란 게 이미 증명됐다. 아쉬운 점은 일반 대기업보다 공기업이 출연에 미온적이라는 것이다. 마침 지난해 공기업 경영진과 모일 기회가 있어서 공기업도 출연을 늘려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일석e조·대출장터 아이디어를 현장에서 찾은 게 색다르다. 취임 당시와 비교해 신보의 변화가 느껴지는가. -보수적인 신보의 분위기를 생각했을 때 내가 신보를 속속들이 알았다면 아이디어를 적용해 제도를 바꿀 엄두를 못 냈을지도 모른다. 직원들에게도 깊이 알면 못 고칠 텐데, 조금 아는 사람이 책임자가 됐으니 한 단계씩 조심스럽게 바꿔가자고 설득했다. 예를 들어 신보가 35년된 기관인데, 전년도 매출액과 기업 신용도를 기준으로 삼는 보증심사체계를 2008년까지 한번도 바꾸지 않았다. 그 방법으로는 발전성이 있는 기업을 가려내지 못하겠다고 생각해 뜯어고쳤다. 전년도 실적을 기준으로 삼던 기업 매출자료를 직전 달까지 1년 동안 국세청에 신고한 매출자료로 대체했다. 기업규모에 따라 미래 성장성과 기업경영인의 경영능력, 즉 미래가치를 종합적으로 보는 평가체계를 만들었다. 지난 7일 안 이사장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는 이곳에서 베트남개발은행과 신용보증제도 발전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신보는 캄보디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의 신흥 개발도상국에 ‘한국식 보증제도’를 전파하고 있다. 미국·유럽·일본식보다 능동적이며 포용범위가 넓은 게 한국식 보증제도의 매력으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현장에 맞게 진화를 거듭하는 게 새로운 매력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빈라덴은 누구

    “미국이 우리를 죽이기 때문에 나도 늘 미국인을 죽인다.”고 했던 세계의 공적 오사마 빈라덴. 9·11테러 10년을 4개월 앞둔 1일 미군에 사살되기 전까지 그는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등지를 오가며 미국의 포위망을 10년간 보기 좋게 따돌렸다. 그런 그의 목에 걸린 현상금은 2500만 달러(약 267억원)였다. 1998년 8월 케냐와 탄자니아 미 대사관 폭탄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1999년 연방수사국(FBI) 수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2001년 9·11테러를 주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수배범이 됐다. 하지만 꼬리는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1998년 미 대사관 폭탄 테러로 아프간 캠프에서 미국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지만 상처 하나 입지 않았다. 다국적군이 아프간전을 개시한 2001년 말 그가 아프간 산악지대 토라보라의 동굴 요새에서 교전 도중 숨졌다는 소식이 나왔다. 하지만 그는 이미 파키스탄으로 넘어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2004년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야심차게 펼쳤던 대대적인 체포작전도 실패로 끝났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흔적도 없다.”는 굴욕적인 시인을 해야 했다. 이는 탈레반에 충성하는 파슈툰족이 은신처를 제공했기 때문으로 파키스탄에서 빈라덴은 팝스타나 영화배우급의 숭배를 받아 왔다. 2007년 다시 한번 빈라덴 사망설이 돌았다. 하지만 그는 미국을 놀리기라도 하듯 간간이 자신의 모습과 육성을 담은 테이프 등을 공개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해 3월까지도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9·11테러 주동자인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를 사형시킬 경우 미국인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빈라덴은 1957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사우디 최대 건설회사 사장이던 아버지 모하메드 빈라덴의 자녀 52명 가운데 17번째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중동 건설 붐을 타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도로 공사 80%를 독식하는 등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1968년 헬리콥터 충돌 사고로 숨진 그의 아버지는 빈라덴에게 2억 5000만 달러(약 2700억원)의 유산을 물려준 것으로 알려졌다.전술 핵무기를 구하기 위해 카자흐스탄에 수백만 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했을 정도로 빈라덴의 재력은 막강했다. 사우디 킹압둘아지즈대학교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던 학생 시절부터 종교에 열중해온 그는 이슬람 근본주의를 서방에 의한 타락을 막을 방어물로 여기게 됐다고 BBC는 보도했다. 1979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당시 아랍 의용군을 무장시키고 소련군에 대항한 그는 1996년부터 2년간 미국에 대한 성전을 다짐하는 세 차례의 이슬람교 교령을 선포하고, 미국 군인과 민간인을 살해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사우디 국적을 박탈당했고 집안과도 의절하는 등 개인적 희생도 치렀다. 17살의 나이로 시리아인 사촌과 처음 결혼한 그는 이후 최소 5명의 부인과의 사이에서 23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카자흐스탄 상공 수놓은 ‘UFO 부대’ 정체는?

    카자흐스탄 상공 수놓은 ‘UFO 부대’ 정체는?

    카자흐스탄 상공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 편대가 목격됐다고 UFO 전문 매거진 올뉴스웹이 전했다. 이 UFO 영상은 지난 3월 27일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촬영된 것으로, 영상 내에는 자그마치 8대의 UFO가 편대를 이뤄 저속 비행을 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UFO 편대는 카자흐스탄의 전 수도이자 인구 최다 도시인 알마티 상공에서 포착됐다. 당시 많은 사람이 UFO를 목격했으며, 그 중 한 목격자가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통 단독으로 나타나는 UFO와는 달리 연이어 확인된 UFO 편대의 목격은 지난 몇 주간에 걸쳐서 중앙아시아 지역에 나타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올뉴스웹은 “많은 UFO 연구가는 외계인 기지가 흑해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확신한다.”면서 “기밀이 해제된 러시아의 군사 문서가 이 같은 주장을 입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흑해는 중앙아시아 국가들 사이에 있으며 카자흐스탄도 흑해 연안국 중 하나이다. 또 카자흐스탄의 많은 주민은 워낙 UFO를 자주 목격하기 때문에 단지 ‘외계인들이 지구를 방문했구나.’ 정도로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UFO 연구가들은 “UFO의 출몰은 외계인 방문자들이 좀 덜 은밀하게 지구에 나타나는 또 다른 사례 중 하나다.”면서 “많은 사람이 외계인의 방문 목적이 인류에 대한 중요한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자료사진, 영상=유튜브(http://youtu.be/baENrTMNk0E)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국경제 전망 수정계획 없다”

    “한국경제 전망 수정계획 없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을 지낸 이창용(51)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20일 내한해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최근 ADB가 발표한 2011년 아시아 경제전망을 놓고 진지한 대화가 오갔다. 지난 3월 ADB로 발령받은 그는 “G20 정상회의의 가장 큰 수혜자가 바로 나”라면서 “G20 정상회의 개최로 전 세계에서 한국이 갖는 위상은 크게 높아졌으며, 올해도 한국이 지난해 G20에서와 같이 어떻게 깊은 인상을 주느냐가 과제”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에 대한 경제전망은. -ADB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4.6%, 물가상승률을 3.5%로 전망했다. 유가가 지난해보다 평균 30% 올라간다는 가정 아래 물가 전망치를 내놨는데 현재까지는 전망치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 ‘리비아 사태’가 얼마나 더 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유가 상황이 바뀌면 수정할 수도 있다. →일본 대지진이 한국에 영향을 미칠까. 삼성전자 주가는 떨어졌는데. -삼성전자 주가가 일본 대지진 때문에 떨어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번 사태는 분명히 일본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국내총생산(GDP)에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공급 측면에 충격이 와서 기업이 어려울 수는 있지만, 우리나라 GDP에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 예를 들어 A기업이 그 나라의 모든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고, 그만큼 대체가 되기 때문이다. 중국에 갔을 때 큰 기업들이 일본 대지진 사태 때문에 조심하고 있다는 얘기는 했지만, 생산량이 엄청 떨어졌다고는 하지 않았다. 대지진이 처음 발생했을 당시에는 원자력발전소 안전이 문제였다면, 지금은 그로 인한 전력 피해가 얼마나 될 거냐가 중요하다. →일본 대지진과 리비아 사태 등 외부 충격이 많은데, 환율 조정이 바람직한가. -중국의 12차 5개년 개발계획을 보면 명확하게 성장 속도를 희생하더라도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소득 분배에 치중하고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해 환율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이는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 우리나라도 어느 한쪽에 치중하는 것보다는 환율도 병행해 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국내와 ADB에서 근무할 때의 차이점은. -국내에 있을 때는 아시아에 대해 우리나라 아니면 중국을 얘기하는 게 다였다. 하지만 밖에 나가서 보니 아시아에 다양한 나라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 각 나라의 특징들을 살펴보는 것은 굉장히 보람 있는 일이다. 중국에 비해 인도를 몰랐고, 인도 주변의 많은 나라들이나 카자흐스탄 등에 대해 잘 몰랐다. 기업인들은 이런 나라들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 정책 실무자들은 이런 나라들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 아시아는 굉장히 빨리 변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 대한 자원외교만 생각할 게 아니라 실제 기업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G20 정상회의 끝난 뒤 중국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는데. -전 세계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위상에 대해 더 많이 느끼고 있다. 밖에서 아시아에 대한 수요가 많다. 1980년대 미국에 갔을 때 소니가 전미를 휩쓸고 서점이 모두 일본 서적으로 도배됐던 기억이 난다. 지금 일본이 가라앉으면서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고 본다. 하지만 밖에 나가면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많다. 반면 아시아의 공통된 목소리, 즉 아시아만의 견해가 있는지 의문이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물품은 수출하지만, 지적인 측면을 수출하지는 못하고 있다. G20 회의에는 유럽과 미국 견해는 있는데, 아시아의 공통된 견해는 없는 것 같다. →G20 정상회의를 국격외교 진전의 기회라고 했는데. -G20의 가장 큰 수혜자가 나다. 지금은 전 세계 어느 회의에 가도 내가 발표하는 것의 반은 ADB, 반은 G20 얘기다. 우리나라는 G20 정상회의 이후 위상이 상당히 높아졌다. 또 한국의 의견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많다. 지난해만큼 노력해서 다른 나라들에 깊은 인상을 주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글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이창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960년 충남 논산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 자문위원 ▲17대 대통령직인수위 경제분과 위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
  • 카자흐 대통령 우상화, 北 김정일 따라하기?

    카자흐 대통령 우상화, 北 김정일 따라하기?

    카자흐스탄이 소련에서 독립할 때부터 지금까지 20년째 집권하고 있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어린 시절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수도 아스타나에서 개봉되면서 때 아닌 우상화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외신들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北 영화 ‘불멸의 역사’ 보는 듯 ‘내 어린 시절 하늘’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이 영화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어렸을 때부터 ‘꼬마 장군’ 풍모를 보였다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어 마치 김일성·김정일 부자를 미화한 ‘불멸의 역사’ 시리즈를 보는 듯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자흐 경제수도인 알마티 외곽 마을에서 태어나 가족과 함께 유목민 전통가옥인 유르트에서 자랐던 나자르바예프가 소년이 될 때까지의 모습을 그린 이 영화는 나자르바예프를 명랑하고 성실하게 어려운 환경을 이겨 나가는 ‘어린 영웅’으로 묘사했다. 배우 세명이 어린 시절 나자르바예프를 연기했으며 어른이 된 이후 장면에는 본인이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나자르바예프가 성장한 시골을 배경으로 한 세트장을 만드는 데 들어간 돈만 300만 달러나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속 시대 배경은 스탈린이 통치하던 2차 세계대전 당시인데도 나자르바예프는 매사냥을 능숙하게 즐기고 전통악기인 돔브라를 연주하며 말을 타고 태평스러운 시절을 보내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학교에선 우수한 학습 능력을 과시하고 빼어난 승마 솜씨로 말경주에서도 승리한다. 이 영화는 1940~50년대 카자흐의 역사적 상황을 보여주기도 한다. 카프카스 사람들이 카자흐로 강제 이주당하는 장면을 비롯해 소련이 카자흐 사람들에게 무자비하게 대했던 민감한 정치적 내용도 들어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영화를 감독한 루스템 압드라쇼프는 알마티에서 기자들에게 “나자르바예프 우상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시에 말하지 못했던 소련 시대를 재평가하고 진실을 말하고자 하는 영화”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국부’(國父) 칭호를 받는 나자르바예프를 우상화하는 작업의 일환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감독 “우상화 아닌 시대 재평가” 1940년에 태어난 나자르바예프는 대학 졸업 뒤 공산당에 입당했으며 1986년에는 소련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임명됐고 고르바초프 집권 당시인 1989년 6월 카자흐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서기로 취임했다. 카자흐가 소련에서 독립한 1991년 대통령으로 선출된 그는 이후 여러 차례 임기를 늘리면서 지금까지 대통령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그는 95.5%라는 놀라운 득표율로 승리하면서 임기를 2016년까지 늘렸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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