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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구, 민선 9기 첫 정비사업 간담회 열어 현장 소통 이어간다

    중구, 민선 9기 첫 정비사업 간담회 열어 현장 소통 이어간다

    서울 중구가 민선 9기에도 정비사업 현장과 소통하며 정책과 행정 지원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지난 16일 중구 호텔스카이파크 킹스타운 동대문점에서 ‘정비사업 조합장 및 추진 주체 간담회’를 열었다. 주택 정비사업 조합장과 추진주체 10명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는 사업별 추진 현황과 맞춤형 공공지원 계획을 공유하고 현장 의견을 들었다. 구는 2023년부터 정기적으로 정비사업 추진 주체와의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구는 먼저 올해의 추진 성과를 공유했다. 남산타운 리모델링 주택조합설립인가, 중림동398 시공자 선정, 신당8구역 기존 건축물 해체공사 착수 등 사업별 진행 상황과 일정을 안내했다. 현재 신당8구역은 내년 착공을 목표로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다. 달라진 정비사업 정책과 제도도 공유했다. ▲정비사업 동의 절차 간소화 ▲재건축 신속통합기획 자문방식 개선 ▲정비사업 인센티브 항목 개선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인센티브 확대 등이다. 중구형 공공지원 계획도 다뤘다. 구는 ▲정비사업 전문가로 구성된 ‘정비사업 내편즈’ ▲인허가 사전검토 서비스 ▲찾아가는 주민설명회 등 사업 단계별 필요한 행정지원을 적기에 제공한다. 구는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검토해 지원할 수 있는 사항은 빠르게 추진하고 제도 개선이 필요한 과제는 시와 계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김길성 구청장은 “앞으로도 사업별 맞춤형 공공지원을 펼쳐 현장의 어려움을 함께 풀고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5·18 성역화’ 이병태 “배재고 사태, 李 대통령이 원인 제공” 파문

    ‘5·18 성역화’ 이병태 “배재고 사태, 李 대통령이 원인 제공” 파문

    ‘5·18 성역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뒤 청와대의 사퇴 권고를 받고 물러난 이병태 전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이 22일 “배재고 사태의 원인 제공자는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주장해 파장이 예고된다. 이 전 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 대통령이) 무책임한 음모론적 시각으로 SNS에 스타벅스코리아의 마케팅을 과거 민주화 과정의 불행한 사건들을 조롱하는 것으로 글을 올린 것이 문제의 시작이자 전부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광주가 왜 성역화됐다고 항변했는가”라고 자문하며 “역사와 특정 사건(세월호 사고 등)의 정치적 상징성과 의미를 독점하려는 사람들과 권력이 상대를 낙인찍고 인격살인하는 진영정치의 표식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엑스(X)에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것이 “한밤중에 생각 없는 글을 올린 것”이라며, “권력자의 역사 심판관을 자처한 오만이 부른 국민 갈등의 사례”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국민통합비서관에게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면서 “그 말이 전달됐는지 모르지만, 원인 제공자는 지금까지 시치미를 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위원장은 “나는 앞으로도 계속 물을 것”이라며 “진영정치로 호남과 비호남의 갈등을 부른 원인 제공을 누가 했는지, 이병태인가 이 대통령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오만하고 무책임한 권력의 반성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내 인터뷰 기사를 공유한다”면서 이날 공개된 ‘신동아’와의 인터뷰 기사 전문을 게재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배재고 야구부 징계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과거에 갇힌 진영 정치가 청년의 미래를 인질로 잡은 사건”이라며 “진영에 따라 선과 악의 구도로 나뉘어 집단이 개인을 압도하는 문화”라고 주장했다. 카이스트 명예교수이자 보수 성향의 경영학자인 이 전 부위원장은 지난 3월 이 대통령의 통합 기조에 따라 총리급인 규제합리화위 부위원장으로 발탁됐다. 그러나 배재고의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 논란에 대해 자신의 SNS에 “서울 한복판에서 ‘김일성 만세’를 외쳐도 허용돼야 한다”면서 응원 구호를 이유로 배재고 야구부를 징계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이에 청와대는 지난 4일 이 전 부위원장에게 공개 경고했으나, 그는 이후에도 자신의 SNS에 신념을 지키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청와대는 사퇴를 권고했고, 이 전 부위원장은 자진 사퇴했다. 그는 직에서 물러나면서도 여권을 향해 “일부 집단의 성역을 타인에게 강요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 제주도 “4대 과기원·제주 연합캠퍼스, 문화선도산단 공모 탈락과 무관”

    제주도 “4대 과기원·제주 연합캠퍼스, 문화선도산단 공모 탈락과 무관”

    제주도가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문화선도산업단지’ 공모 탈락으로 민선 9기 핵심 공약인 ‘4대 과학기술원(과기원)-제주 연합캠퍼스’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제주도는 22일 설명자료를 내고 “문화선도산업단지 선정 여부는 4대 과기원-제주 연합캠퍼스 추진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언론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추진한 문화선도산업단지 공모에서 제주가 탈락하면서 연합캠퍼스 조성을 위한 국비 확보가 어려워졌다고 보도했다. 문화선도산업단지는 산업통상자원부·문화체육관광부·국토교통부가 공동 추진하는 공모사업으로 산업단지에 문화·편의·정주 기능을 확충하는 것이 목적이다. JDC는 제2첨단과학기술단지를 대상으로 공모에 참여했지만 최종 선정되지 못했다. 반면 4대 과기원-제주 연합캠퍼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사업으로 추진 체계와 예산 확보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 제주도의 설명이다. 도는 현재 지역 산업과 정책 방향에 맞춘 연합캠퍼스 기본 구상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가 워킹그룹을 운영하고 있으며, 구상이 완료되면 과기정통부와 사업 방향과 추진 절차를 협의해 정부 예산 반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연합캠퍼스는 과기정통부와 협의를 거쳐 추진하는 사업으로 문화선도산업단지 공모 결과와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문화선도산단 탈락이 연합캠퍼스 추진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합캠퍼스는 민선 9기 위성곤 제주도지사의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다. 카이스트(KAIST)를 비롯한 4대 과기원이 제주에 공동 교육·연구 거점을 구축해 우주산업, 청정에너지, 바이오, 모빌리티 등 제주 전략산업 분야의 연구와 인재 양성을 담당하는 것이 목표다. 도는 올해 하반기 카이스트-제주대학교 공동대학원을 출범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4대 과기원 연합캠퍼스를 조성한 뒤 장기적으로는 제주과학기술원(JIST) 설립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연합캠퍼스 입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도는 제2첨단과학기술단지와 지난해 산업단지로 지정된 서귀포시 하원테크노캠퍼스(옛 탐라대학교) 등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한편 JDC도 문화선도산업단지 사업은 민선 8기부터 추진된 문화·정주환경 조성 사업으로, 민선 9기 공약인 4대 과기원 연합캠퍼스와는 별개의 사업이라고 밝혔다. JDC는 내년도 문화선도산업단지 공모에 다시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 피 한 방울만으로 대장암 재발·전이 예측한다

    피 한 방울만으로 대장암 재발·전이 예측한다

    과학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암은 여전히 완전 정복되지 않고 있다. 암세포는 성장과 증식을 위해 많은 영양소를 필요로 하는데 그중 아미노산은 단백질 생성 재료뿐만 아니라 에너지를 생산하고 DNA를 합성하는 등 암세포 생존과 증식에 필수적인 물질이다. 특히 대장암은 이런 아미노산 대사가 크게 변하는 대표적인 암이다. 이런 변화는 종양 조직에만 머무르지 않고 혈액 속에서도 나타난다. 국내 연구진이 이런 원리에 착안해 한 번의 혈액 검사만으로 대장암 재발과 전이 위험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화학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공동 연구팀은 혈청 순환 아미노산 네트워크 분석법을 개발하고 이를 대장암 환자의 재발과 전이 위험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에 실렸다. 암 환자 혈액 속 아미노산 농도를 측정해 암조직의 변화를 예측하는 연구들은 활발하지만 아미노산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고 함께 변하는지는 제대로 밝혀진 바 없다. 이에 연구팀은 소량의 혈청으로 19종의 순환 아미노산을 동시에 정밀 분석할 수 있는 불소 핵자기공명 분광법(19FNMR)을 활용해 아미노산별 농도와 상호 연결 관계를 네트워크 형태로 분석했다. 그 결과, 대장암이 진행될수록 혈액 속 아미노산 네트워크가 단계적으로 재편된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 이런 변화는 암이 커지면서 몸 전체 대사 체계를 새롭게 바꾸는 전신 대사 재프로그래밍을 반영하는 핵심 특징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장암이 진행될수록 근육과 에너지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발린과 류신 등 분자사슬아미노산(BCAA) 비율은 줄고 암세포가 DNA를 만들고 빠르게 증식하는 데 필요한 글리신과 세린 비율은 늘어나는 것이 관찰됐다. 암이 자라면서 몸 전체의 아미노산 사용 방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연구팀은 아미노산 네트워크 분석으로 얻은 정보를 인공지능(AI) 모델에 적용해 대장암 환자의 재발과 전이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번에 개발한 방법은 현재 병원에서 대장암 환자 경과를 살필 때 사용하는 혈액검사 지표인 암배아성항원(CEA)보다 재발과 전이 위험을 더 정확하게 예측했다. 이지민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혈액 속 아미노산의 ‘양‘만 보는 기존 분석을 넘어 아미노산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고 변화하는지를 함께 분석해야 암의 진행 상태를 더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혈액 검사만으로 대장암 환자의 재발 위험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고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새로운 정밀의료 기술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충식 카이스트 총장은 “이번 연구는 카이스트 내 ‘석박사 모험연구사업’에서 시작됐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의과학과 화학 전공 대학원생들의 융합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세계적 연구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학생 주도 융합연구가 세계 수준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강간 공모까지”…30년 만에 드러난 아동 성착취 조직, 영국 발칵 [핫이슈]

    “강간 공모까지”…30년 만에 드러난 아동 성착취 조직, 영국 발칵 [핫이슈]

    영국에서 수십 년 전 아동들을 상대로 조직적인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남성 9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사당국은 피해자가 8명이며, 적용된 혐의는 강간과 강간 공모 등을 포함해 모두 41건이라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영국 ITV와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웨일스 궨트 경찰은 장기간 진행한 ‘오크 작전’을 통해 54~76세 남성 9명을 아동 성착취 관련 혐의로 기소했다. 영국 검찰청은 경찰이 확보한 자료를 검토한 뒤 기소를 승인했다. 이번 사건은 여러 여성이 어린 시절 입은 피해를 신고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문제가 된 사건이 1985년부터 1996년 사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사건의 중심지가 웨일스 남부 뉴포트였다고 설명했다. 수사 과정에서는 뉴포트와 스완지, 런던, 버밍엄, 랭커셔, 에든버러 등 영국 여러 지역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아동 대상 성범죄 등 혐의 41건스카이뉴스는 처음 기소된 남성 8명에게 모두 34개 혐의가 적용됐으며, 이 가운데 강간 혐의가 17건이었다고 전했다. 이후 76세 남성이 추가로 기소되면서 피고인은 9명으로 늘었다. ITV에 따르면 이 남성에게는 16세 미만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강간과 강제추행, 미성년자 성착취 및 강간 공모 혐의 등 7건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전체 혐의는 41건으로 증가했다. 피해자 8명은 사건 당시 모두 아동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피고인들은 버밍엄과 뉴포트, 에든버러, 런던, 랭커셔, 스완지 등 여러 지역에 거주해 왔다. 이들은 오는 24일 뉴포트 치안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아직 법원의 유죄 판단은 나오지 않았다. 궨트 경찰의 앤드루 턱 수석총경은 이번 사건을 “웨일스 남부의 집단 기반 아동 성착취 의혹을 다룬 복잡하고 장기간에 걸친 수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문기관과 함께 피해자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추가 피해 신고도 면밀히 조사”영국 검찰청은 경찰과 협력해 재판에 넘길 충분한 증거가 있는지 검토했으며, 형사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공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검찰은 온라인상에서 피고인의 유·무죄를 단정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퍼뜨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관련 게시물이 향후 재판의 공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다. 수사당국은 과거 아동 성범죄 피해를 신고하는 사람의 진술도 면밀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추가 피해자나 관련 사실을 아는 사람에게는 수사기관에 제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기소로 약 30~40년 전 발생한 것으로 지목된 사건이 법정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지게 됐다. 향후 재판에서는 피고인별 혐의와 피해 진술, 수사당국이 확보한 증거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 [돋보기] 기어코, 아이코는 안 된다는 日…‘36촌 아들’에 왕위 자격

    [돋보기] 기어코, 아이코는 안 된다는 日…‘36촌 아들’에 왕위 자격

    일본 국회가 나루히토 일왕의 외동딸 아이코(24) 공주는 왕위 계승 대상에서 제외한 채, 현 일왕과 약 600년 전 갈라진 옛 왕족의 남계 후손을 왕실 양자로 받아들이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양자 본인에게는 왕위 계승권이 없지만, 그가 훗날 낳을 아들에게는 계승 자격이 주어진다. 일본 참의원은 지난 17일 본회의를 열고 왕족 수 감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황실전범 개정안을 가결했다. 1947년 시행된 황실전범을 실질적으로 손질한 첫 사례다. 개정안의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여성 왕족이 일반인과 결혼한 뒤에도 왕족 신분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옛 왕족 가문의 남계 남성 후손을 왕실의 양자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양자 대상은 1947년 왕적에서 이탈한 11개 옛 왕족 가문의 남계 남성 후손이다. 15세 이상이면서 미혼이고 자녀가 없어야 한다. 수십 년간 일반인으로 살아온 이들이 다시 왕실에 들어갈 길이 열린 것이다. 양자가 된 남성에게는 왕위 계승권이 없지만, 왕실 편입 후 태어난 그의 아들은 계승 자격을 얻는다. 계승 순위는 양가가 아닌 친가의 남계 혈통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그러나 국회 심의 과정에서 이들과 현재 왕실의 혈연관계가 매우 멀다는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본 궁내청은 지난 10일 중의원 심의에서 이들이 나루히토 일왕과 36~38촌 관계라고 밝혔다. 부계 혈통을 따라 공통 조상을 찾으려면 약 600년 전인 무로마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아이코 공주는 현 일왕의 직계 자녀인데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계승권이 없다. 반면 600년 전 갈라진 방계 후손의 아들에게는 계승권이 생긴다. 이번 개정으로 아이코 공주 등 여성 왕족은 일반인과 결혼한 뒤에도 왕실에 남을 수 있다. 하지만 남편과 자녀는 일반인 신분을 유지하며 왕족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여성 왕족의 신분은 유지하면서도 본인과 자녀의 왕위 계승 가능성은 막아둔 것이다. 현행 황실전범 1조는 남계 남성 자손만 왕위를 계승하도록 규정한다. 현재 계승 순위는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인 후미히토 왕세제, 후미히토의 아들 히사히토 왕자, 나루히토 일왕의 숙부인 마사히토 친왕 순이다. 젊은 세대의 남성 왕족 가운데 왕위 계승자는 히사히토 왕자 한 명뿐이다. 그런데도 일본 정치권은 여성 일왕을 허용하는 대신, 수백 년 전 왕실에서 갈라진 남계 후손을 다시 편입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같은 선택은 국민 여론과도 거리가 멀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달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여성 일왕 허용에 찬성한 응답자는 73%에 달했다. 그러나 일본 보수 진영은 남계 계승이 왕실의 정통성과 권위를 지탱하는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도 지난 4월 자민당 당대회에서 126대에 걸친 남계 계승이 일왕의 권위와 정통성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안정적인 왕위 계승 방안을 계속 검토한다는 부대 결의가 담겼다. 그러나 여성 일왕이나 모계 혈통을 통한 계승을 언제, 어떻게 논의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왕족 감소에는 대응했지만 아이코 공주를 비롯한 여성 왕족의 계승 문제는 다시 미룬 셈이다.
  • 커플 사진 유출 해프닝…제니가 기댄 ‘♥’ 남성, 카이였다

    커플 사진 유출 해프닝…제니가 기댄 ‘♥’ 남성, 카이였다

    블랙핑크 제니가 인스타그램에 커플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던 남성이 대만 출신 모델 카이(Nah Kai)인 것으로 확인됐다. OA엔터테인먼트(오드아틀리에)는 21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니의 새 싱글 ‘Less than a Lover’(레스 댄 어 러버)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신곡은 24일 오후 1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이번 티저에는 제니와 함께 등장한 남성의 얼굴이 공개됐다. 제니가 올린 폴라로이드 사진에서 하트 스티커로 얼굴을 가렸던 인물이다. 카이는 2002년생 대만 출신 모델로 한국을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국내 패션 브랜드 화보와 광고에 출연했으며, 세븐틴 DK와 승관 유닛 DxS의 ‘Blue’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Less than a Lover’는 로파이(Lo-fi) 기타와 빈티지 일렉트릭 키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서머송이다. 제니는 작사와 뮤직비디오 연출 등 작업 전반에 참여했으며, 앞서 미국 ‘더 거버너스 볼 뮤직 페스티벌 2026’ 스페인 ‘매드 쿨 페스티벌’ 등에서 선공개해 글로벌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 “냉장고 안으로 사람이 쏙?”…40도 살인 더위에 日서 ‘이것’ 충격 등장

    “냉장고 안으로 사람이 쏙?”…40도 살인 더위에 日서 ‘이것’ 충격 등장

    일본에서 자판기를 개조해 만든 ‘인간 냉장고’가 무더위를 이겨내는 획기적인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22일 일본 도카이TV 등 외신에 따르면 이른바 ‘인간 냉장고’라 불리는 ‘도히에몬 박스’가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제조사인 트러스코가 지난 4월 출시한 이 제품은 불과 수개월 만에 전국 공장과 건설 현장 등 130여 개 기업에 도입됐다. 이 제품은 높이 2.13m, 깊이 1.19m로 제작됐다. 이용자가 안으로 들어가면 5도로 냉각된 바람이 머리와 목, 어깨, 등 쪽으로 분사된다. 내부 온도는 15도로 유지된다. 회사 측은 이 안에서 10분간 시간을 보내면 열탈진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나친 냉각을 방지하기 위해 20분뒤 자동으로 작동이 정지되는 타이머 기능도 탑재됐다. 실외 작업 현장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도 특징이다. 콘센트만 꽂으면 바로 작동이 가능하며, 바퀴가 달려 있어 원하는 장소로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다. 이번 제품 개발은 최근 일본의 여름 기온이 40도 가까이 치솟고 당국이 열사병 경보를 발령하는 등 극심한 폭염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특히 일본에서는 지난해부터 사업장 내 폭염 대책 마련이 의무화돼 이를 위반할 경우 벌금이 부과된다. 이에 따라 근로자들을 온열질환으로부터 보호할 대책에 기업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러스코 관계자는 “작업 현장마다 인간 냉장고를 한 대씩 설치해 두면, 더울 때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 전북대 ‘피지컬 AI’ 선도… 제조혁신 거점 도약

    전북대 ‘피지컬 AI’ 선도… 제조혁신 거점 도약

    전북대학교가 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국가 전략을 뒷받침하는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북대는 전북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의 첫 단계인 ‘피지컬 AI 사전검증 사업(PoC)’을 주관하며 제조 현장에 실제 적용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 검증에 나섰다. 이 사업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국비 219억원이 투입됐고, 카이스트와 성균관대, 현대자동차, 전북테크노파크, 캠틱종합기술원, 지역 제조기업들이 함께 참여했다. 전북대 경쟁력의 핵심은 ‘제조 기술 실증 랩’이다. 창조 2관 2층에 846㎡ 규모로 구축된 이 실증 랩은 실제 공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테스트와 생산 시나리오를 동시에 검증할 수 있는 공간이다. 국비 51억 5000만원이 투입된 이 시설은 단순한 연구실을 넘어, 피지컬 AI 기술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입증하는 실증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 실증 랩은 대학의 연구 성과를 논문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산업 현장으로 곧바로 연결하는 통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학이 기술 실증의 장을 만들고, 기업이 이를 산업 혁신으로 이어가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전북대는 피지컬 AI 분야의 실천형 혁신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전북대는 현대차를 비롯한 산업계, 지역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피지컬 AI를 제조혁신과 지역산업 고도화로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들의 연이은 현장 방문도 이런 위상을 보여준다. 전북대는 장기적으로 18만㎡ 규모의 피지컬 AI 전용 캠퍼스 조성도 구상하고 있다. 실증과 연구, 인재 양성, 기업 협력을 아우르는 이 구상이 현실화하면 전북대는 대한민국 피지컬 AI 산업과 미래 제조혁신을 이끄는 대표 대학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 페덱·보스 깜짝 영입한 삼성… ‘아시아쿼터’도 성공할까

    페덱·보스 깜짝 영입한 삼성… ‘아시아쿼터’도 성공할까

    전반기를 1위로 마친 삼성 라이온즈가 핵심 전력인 외국인 투수 영입에 연달아 광폭 행보를 보이면서 우승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삼성이 마지막 아픈 손가락인 아시아쿼터 선수까지 깜짝 영입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삼성은 지난 11일 크리스 페덱, 지난 20일 오스틴 보스를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남달라 큰 관심을 받았다. 페덱은 MLB 통산 132경기(선발 119경기)에서 32승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한 거물급 투수고 보스 역시 MLB 통산 210경기(선발 39경기) 17승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한 수준급 자원이다. 둘 다 올해 한국에 오기 전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 경험도 있다. 페덱은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18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으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최고 시속 152㎞의 직구를 바탕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보스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에서 뛰며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MLB 경력이 KBO리그에서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삼성은수준급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우승에 대한 메시지를 분명하게 심어주면서 선수단의 사기도 북돋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른 팀들과도 경쟁하는 상황인데 구단이 빨리 움직여 수월해졌다”면서 “페덱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보스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활약해줬으면 좋겠다. 보스는 일본 프로야구를 접해봤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제 삼성의 시선은 마지막 퍼즐인 아시아쿼터 선수로 향한다. 미야지 유라는 올 시즌 33경기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97로 부진했다. 한 차례 구위 재조정의 기회를 가졌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결국 삼성은 대체 선수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 여의도공원, 제2세종문화회관 품고 계속 머물고 싶어진다

    여의도공원, 제2세종문화회관 품고 계속 머물고 싶어진다

    여의도공원이 2030년 제2세종문화회관, 한강, 샛강을 하나로 잇는 거대한 문화공원이자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재탄생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시청 지하 서울갤러리에서 열린 ‘여의도공원 재조성 설계공모’ 시상식에서 “낮에는 자연과 문화를 누리는 공원이 되고, 밤에는 공연과 축제, 아름다운 야경이 이어지는 서울의 대표 명소가 될 것”이라면서 “여의도공원이 서울의 야간경제에 활력을 더하는 중심 공간이 되도록 끝까지 완성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당선작은 사람과나무, 제이더블유랜드스케이프, 건축사사무소 협동원 공동팀이 제안한 ‘함께 가꾸는 여의도공원’이다. 창의성과 실행 가능성, 주변 도시공간과의 연계·확장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언덕과 연못을 활용해 제2세종문화회관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고 공원 가운데는 공연과 축제, 시민행사가 열리는 ‘여의들판’을 조성할 계획이다. 회관과 공원의 공간적 경계를 없애고 한강과 샛강을 잇는 녹색·보행축이 들어서게 된다. 특히 제2세종문화회관 건물 벽면에 야외 스크린을 설치하고 6000㎡ 규모의 잔디밭을 활용하면 4000여 명까지 공연 관람도 가능하다. 오 시장은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공간”이라며 “공연 티켓이 없어도 공원을 찾은 누구나 대형 야외 스크린을 통해 공연장의 생생한 무대를 함께 즐기실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회관에는 1800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800석 규모의 중공연장도 들어선다. 한강과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인 ‘스카이 익스프레스’도 생긴다. 여의도공원은 과거 여의도비행장과 여의도광장을 거쳐 1999년 공원으로 조성됐고, 27년 동안 서울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았다. 하지만 일대의 업무와 주거 기능이 확대되면서 공간 재편 필요성이 제기됐다. 시는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3년에 걸쳐 단계별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회관 착공과 함께 공원 외곽부 공사부터 시작해 2030년 상반기 회관 준공·개관 시기에 맞춰 공원을 다시 공개할 계획이다.
  • 여주 하천서 생포된 악어, 애완용 아닌 국제 멸종 위기종 ‘샴악어’

    여주 하천서 생포된 악어, 애완용 아닌 국제 멸종 위기종 ‘샴악어’

    최근 경기 여주시 창동 소양천에서 사로잡힌 악어는 애완용으로 키워지는 카이만이 아니라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샴악어’인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여주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소양천에서 생포 당시 촬영한 악어의 영상과 사진을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에 보내 종 분석을 의뢰한 결과,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 Ⅰ에 등재된 ‘샴악어’로 확인됐다. 샴악어는 다 크면 최대 4m에 이른다.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샴악어는 남획과 서식지 파괴로 야생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국제적으로 엄격한 보호를 받는 민물악어다. 국내에서도 불법 유통하거나 무단으로 유기할 경우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해당 악어는 여주 위더스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받고 있다. 시는 관련 절차에 따라 10일 동안 유기동물 발생 공고를 내고 소유주를 찾을 예정이다. 공고 기간 안에 소유주가 나타나지 않으면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으로 이관할 계획이다.
  • ‘김부장’ ‘참교육’…경험하는 웹툰되면 더 재미있을까

    ‘김부장’ ‘참교육’…경험하는 웹툰되면 더 재미있을까

    ‘김부장’, ‘참교육’, ‘취사병 전설이 되다’ 등 최근 인기를 끈 드라마 중에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것들이 많다. 그런데 스마트폰 화면 속 웹툰이 현실 공간으로 튀어나와 경험하는 웹툰이 되면 어떨까. 국내 연구진이 웹툰을 현실에서 즐길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눈길을 끈다.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이안 오클리 교수팀은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전문가, 웹툰 창작자, 독자 등 15명과 함께 차세대 확장현실(XR) 만화가 갖춰야 할 핵심 디자인 원칙과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XR은 가상, 증강, 혼합현실을 아우르는 기술이다. ‘코믹스XR’로 이름붙여진 이번 기술은 웹툰 무대를 화면에서 현실로 넓히며 미래 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HCI 및 디자인 분야 국제학술대회 ‘ACM DIS 2026’에서 발표됐다. 종이책에서 출발한 만화는 스마트폰 등장으로 스크롤 방식의 웹툰으로 진화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전 세계인이 한국 웹툰을 즐기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웹툰의 다음 진화 단계로 XR 기기에 주목했다. 평면 화면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공간감과 입체 음향, 시선 추적기술 등을 만화에 접목하기 하기 위해 메타퀘스트 프로 기반의 코믹스XR 플랫폼을 구축했다. 코믹스XR은 기존 인쇄 만화를 XR 환경으로 변환해 제작하고 체험할 수 있다. 실험 결과, 독자들은 평면 만화를 가상 공간에 띄우는 방식보다는 현실 공간의 깊이감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을 훨씬 선호했다. 배경 뒤에 캐릭터를 배치하고 말풍선을 별도의 층으로 분리했을 때 몰입감이 커졌다. 특히 독자 시선을 추적해 특정 캐릭터를 바라볼 때만 대사가 나타나도록 하는 기능은 결말을 미리 보게 되는 스포일러를 효과적으로 방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자의 표정 변화에 따라 특수효과가 나타나고, 진동 등 촉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햅틱 기능으로 등장인물의 심장 박동까지 전달하는 등 기존 만화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감각적 경험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방 안 벽을 갤러리처럼 활용하는‘패널 갤러리‘ △책상이나 벽 위에 만화를 팝업북처럼 띄우는‘팝업’ △야외 공간에 3D 캐릭터와 만화 요소를 배치하는‘어라운드 코믹‘ △저시력자를 포함한 다양한 독자의 접근성을 높이는‘인클루시브 코믹스’ 등 XR 만화를 위한 네 가지 핵심 디자인 개념도 제안했다. 연구를 이끈 이안 오클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순히 만화를 입체적으로 구현한 것이 아니라, 독자의 공간과 시선, 움직임까지 고려해 미래의 만화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를 제시했다”며 “XR 만화가 기존 스마트폰 웹툰을 대체하기보다 작품의 세계관을 더욱 생생하게 체험하는 특별 전시와 교육 콘텐츠, 그리고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 등 다양한 이용자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팀은 코믹스XR 플랫폼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했다.
  • 뱅크시 특별전 22일 개막… 대표작·공식 인증작 공개

    뱅크시 특별전 22일 개막… 대표작·공식 인증작 공개

    세계적인 스트리트 아티스트 뱅크시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 ‘BANKSY: Still Here’가 오는 22일부터 11월 3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ALT.1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예매 시작 보름 만에 티켓 판매 3만장을 돌파하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뱅크시의 정체보다 작품이 던지는 전쟁, 빈곤, 권력, 차별, 소비사회 등 사회적 메시지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전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시장에서는 소더비 경매 직후 파쇄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은 ‘Girl with Balloon’을 비롯해 ‘Love is in the Air’, ‘Laugh Now’, ‘Flying Copper’, ‘Love Rat’ 등 대표작을 만날 수 있다. 뱅크시 공식 인증기관인 페스트 컨트롤 오피스(PCO) 인증 작품과 초기 판화·에디션 컬렉션도 함께 공개된다. 사진작가 김우일이 기록한 뱅크시 벽화 사진과 공식 프로젝트 오브제, 초기 실크스크린 제작 방식을 재현한 판화 아카이브도 전시돼 작품 세계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전시장은 도시의 거친 벽면을 재현해 실제 거리에서 작품을 마주하는 듯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Intro: Mask’를 시작으로 ‘Wall’, ‘Laugh Now’, ‘Icon’, ‘Peace’, ‘Outro: After the Mask’ 순으로 이어지며 뱅크시가 던져온 저항과 풍자, 평화의 메시지를 조명한다. 윤재갑 디렉터는 “뱅크시의 예술은 예술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고 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는지를 묻는 작업”이라며 “그의 정체보다 작품이 던지는 질문에 주목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샤일록, 악한인가 피해자인가… 176년 인생이 던진 신박한 질문

    샤일록, 악한인가 피해자인가… 176년 인생이 던진 신박한 질문

    유대인 모욕에 복수 꿈꾼 샤일록궤변 속 패소·개종 요구받자 독백“신도 그대들 것이면 난 어디 가나”‘최고령 배우’ 90세 신구, 공작 연기“연극 연습·공연, 지금 내가 할 일”86세 박근형, 67년 만에 샤일록 역“그땐 권선징악, 지금은 사람 표현” ‘국내 최고령 현역 배우’ 신구(90)는 무대 가장 높은 자리에 앉아 그 특유의 말투를 1200석 극장의 끝자리까지 힘차게 밀어 보냈다. 67년 만에 샤일록으로 돌아온 박근형(86)은 켜켜이 쌓아 온 연기 내공으로 인물의 본질을 또렷하게 꺼내 보였다.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베니스의 상인’은 두 고령의 배우가 어떻게 나이를 통과하고 있는지 매회 생생하게 증명하고 있다. 아울러 차별과 혐오의 시대를 보는 창으로서 많은 질문을 건넨다. 막이 오르면 거대한 배의 골격을 연상시키는 무대 위로 가면 쓴 배우들이 노래하며 모여든다. 누구든 가면 뒤에서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카니발이다. 그러나 유쾌한 소란은 샤일록이 등장하는 순간 낯빛을 바꾼다. 거상 안토니오는 “고리대금 같은 그딴 짓”을 하는 ‘유대인’ 샤일록에게 침을 뱉고, 그의 옷을 만진 손을 털어낸다. 맹목에 가까운 거부감. 연극은 첫 장면부터 이 비대칭을 또렷하게 새긴다. 1막의 리듬은 희극적이다. 벨몬트에 사는 부유한 상속녀 포셔에게 구혼하려 안토니오에게 손을 벌리는 바사니오, 그 돈을 대려 샤일록과 ‘살 1파운드’의 계약을 하는 안토니오, 사랑을 찾아 떠나는 샤일록의 딸 제시카까지 저마다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그 사이사이 모로코 왕자와 아라곤 왕자, 하인 렌슬럿의 감칠맛 나는 연기가 웃음을 뽑아낸다. 법정이 열리는 2막에선 웃음기가 싹 가신다. 안토니오는 배들이 좌초돼 빚을 갚을 길을 잃고, 딸에게 배신당한 샤일록은 계약대로 살점을 받아내겠다고 벼른다. 피해자가 가해자의 자리로 걸어 들어가는 순간이다. 재판관으로 변장한 포셔는 “단 한 방울의 피도 흘려서는 안 되며, 정확히 살 1파운드만”이라는 불가능한 조건을 내밀어 샤일록은 결국 패소한다. 베니스 시민의 목숨을 위태롭게 했다는 이유로 재산도 몰수당한 채 기독교 개종까지 요구받는다. 정의가 실현됐다고 여겨 온 이 장면은 과연 정당한 것인가, 질문이 시작된다. 재판 내내 포셔는 샤일록에게 자비를 요구한다. 어제까지 침을 뱉던 이들이 약자의 자리에 서자 선의를 구하고, 평생 낙인을 찍어 놓고 이제 와 관용에 기대하는 것, 이 작품이 안기는 불편함의 근원이다. 조롱과 혐오의 표적이 된 피해자에게 오히려 관용과 인내를 요구하는 오늘의 풍경이 400년 전 베니스 법정 위로 겹쳐 보인다. 오경택 연출은 지난 5월 제작발표회에서 현대 연극사가 1600년에 초판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을 ‘문제극’으로 분류한다는 사실을 짚었다. 무대 언어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베니스의 배 뼈대는 기울어진 아치를 이루고 벨몬트 포셔의 집조차 대칭이 아니다. 강제 개종 장면을 길게 펼치며 원작에 없는 독백 하나를 새로 놓았다. “자비도, 공정도 그대들 것이고, 신마저 그대들의 것이라면 나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 막이 내리기 직전 샤일록은 베니스를 가로질러 떠나고, 재판에서 이긴 안토니오는 홀로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 끝에 남은 것은 물음을 건네받은 관객들이다. 박근형은 1959년 중앙대 연극영화과 재학 시절 교내 무대에서 샤일록을 연기해 극작가 이근삼(1929~2007)의 상찬을 받았다. 67년 만에 같은 인물로 돌아온 그는 “20대 때는 권선징악이라 생각했고, 지금은 사람을 표현하고 싶다”는 바람을 그대로 증명했다. 박근형은 “유대인은 눈이 없소, 손이 없소”라는 항변부터 차별의 고통과 서늘한 복수의 욕망을 밀도 있게 펼치며 전 회차를 홀로 책임진다. 공작을 연기하는 신구는 분량은 짧지만 “연극 연습하고 공연하는 게 제일 좋은, 지금 내가 할 일”이라는 담백한 한 마디를 오롯이 담아 표출한다. 이원승·박명훈·조달환·이승주·카이·최수영·원진아·이상윤 등 중간 세대, 두 원로가 사재로 조성한 ‘연극내일기금’으로 선발된 신예까지 모든 세대가 무대 위에서 한 호흡으로 공존한다. 공연은 8월 9일까지.
  • 日왕실 지키려다 민심 잃은 다카이치… 정권 출범 후 지지율 최저

    日왕실 지키려다 민심 잃은 다카이치… 정권 출범 후 지지율 최저

    취임 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지지율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남계만 인정한 황실전범 개정이 민심 이반의 한 축이 된 가운데 경제·민생보다 정치 현안을 앞세운 국정 운영에 대한 불만도 하락세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2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 신문이 지난 18~19일 유권자 20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41%로 지난달보다 10%포인트 떨어져 2025년 10월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9%포인트 오른 44%로 처음 지지율을 넘어서는 ‘데드크로스’가 나타났다. 조사는 황실전범 개정안이 일본 국회 참의원(상원)을 통과한 지난 17일 직후 실시됐다. 마이니치는 왕족 수 확대를 위한 이번 황실전범 개정안이 지지율 하락의 한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개정 황실전범은 약 600년 전 공통 조상을 둔 옛 왕족의 남계 남성을 양자로 들여 그 후손에게 왕위 계승 자격을 부여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번 조사에서 ‘법 개정을 평가한다’는 응답은 19%에 그친 반면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5%였다. 특히 여성 왕족이 결혼 후에도 황족 신분을 유지하는 데에는 63%가 찬성했고, 여성 일왕을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72%에 달했다. 같은 날 발표된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도 하락세가 뚜렷했다.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53%로 지난달보다 7%포인트 하락해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지율이 50%대로 떨어진 것도 처음이다. 비지지율은 35%로 8%포인트 상승했다. 경제·민생에 대한 유권자들의 누적된 불만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마키하라 이즈루 도쿄대 첨단과학기술연구센터 정치행정시스템분야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유권자들은 기본적으로 경제와 자신의 생활보다 다른 정책이 우선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며 공약 이행이 더딘 데 따른 실망감이 지지율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다카이치 총리의 물가 대응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7%로 ‘평가한다’(29%)의 두 배에 달했다. 정부 정책 추진 방식에 대해서도 ‘신중하지 않다’는 응답(46%)이 ‘신중하다’(38%)를 웃돌았다.
  • “원산도 해변에 누워 하늘을”…제1회 섬비엔날레 ‘눈길’

    “원산도 해변에 누워 하늘을”…제1회 섬비엔날레 ‘눈길’

    섬비엔날레 첫 사전 프로그램 ‘성황’원산도에서 ‘Silent Sky Project’ 진행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감각적 휴식 “바쁜 현대인,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와 휴식을” (재)섬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충남 보령 원산도해수욕장 일원에서 ‘2027 제1회 섬비엔날레’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첫 번째 사전 행사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네덜란드의 로프 스베이러(Rob Sweere)가 주도하는 글로벌 참여형 퍼포먼스 ‘사일런트 스카이 프로젝트(Silent Sky Project)’로 진행됐다. 공개모집을 통해 참여한 시민 40여 명은 원산도의 푸른 해변에 누워 온전히 하늘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하늘 바라보기’로 바다 위에 누워 하늘을 응시하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완성하는 관객 참여형 예술이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통해 오감의 감각을 깨우고 내면의 평화를 찾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2004년 시작돼 네덜란드, 독일, 인도, 케냐 등 세계 각국에서 이어져 왔으며, 이번 원산도 프로그램은 전 세계 98번째 프로젝트다. 고효열 조직위 사무총장은 “앞으로 베일을 벗을 섬비엔날레 본 행사에도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섬을 주제로 열리는 제1회 섬비엔날레는 충남도와 보령시가 주최한다. 내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2개월간 보령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움직이는 섬: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를 주제로 펼쳐진다.
  • 日다카이치 지지율 “첫 데드크로스”... 황실전범 역풍 속 민생 불만 누적

    日다카이치 지지율 “첫 데드크로스”... 황실전범 역풍 속 민생 불만 누적

    황실전범 개정 역풍에 물가 대응 실망감 취임 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지지율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황실전범 개정이 민심 이반의 한 축이 된 가운데 경제·민생보다 정치 현안을 앞세운 국정 운영에 대한 불만도 하락세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2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 신문이 지난 18~19일 유권자 20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41%로 지난달보다 10%포인트 떨어져 2025년 10월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지지율은 9%포인트 오른 44%로 처음 지지율을 넘어서는 ‘데드크로스’가 나타났다. 조사는 황실전범 개정안이 일본 국회 참의원(상원)을 통과한 지난 17일 직후 실시됐다. 마이니치는 남계 남성만 인정한 이번 황실전범 개정안이 지지율 하락의 한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법 개정을 평가한다’는 응답은 19%에 그친 반면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5%였다. 특히 여성 왕족이 결혼 후에도 황족 신분을 유지하는 데에는 63%가 찬성했고, 여성 일왕을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72%에 달했다. 같은 날 발표된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도 하락세가 뚜렷했다.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53%로 지난달보다 7%포인트 하락해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지율이 50%대로 떨어진 것도 처음이다. 비지지율은 35%로 8%포인트 상승했다. 경제·민생에 대한 유권자들의 누적된 불만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마키하라 이즈루 도쿄대 첨단과학기술연구센터 정치행정시스템분야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유권자들은 기본적으로 경제와 자신의 생활보다 다른 정책이 우선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며 선거 공약 이행이 더딘 데 따른 실망감이 지지율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물가 대응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7%로 ‘평가한다’(29%)의 두 배에 달했다. 정부 정책 추진 방식에 대해서도 ‘신중하지 않다’는 응답(46%)이 ‘신중하다’(38%)를 웃돌았다.
  • 경기교육청, 학생 참여 예술교육 ‘2026 ART ON School’ 76개교 운영

    경기교육청, 학생 참여 예술교육 ‘2026 ART ON School’ 76개교 운영

    오케스트라, AI 미디어아트, 사물놀이, 도예 등 맞춤형 예술교육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안민석)이 ‘RAS 경기 문예체(文藝體) 교육’ 안착을 위해 학생 참여 중심 예술교육인 ‘2026 ART ON School’ 76교(초 35교, 중 19교, 고 20교, 특수 2교)를 운영한다. ‘ART ON School’은 학교 안 예술교육을 활성화하고 학생의 예술적 감수성을 키우기 위한 학교와 지역을 연결하는 경기 학교예술교육 사업이다. ‘RAS 경기 문예체 교육’의 예술 영역으로 학생이 예술을 통해 표현하고 협력하며 균형 있게 성장하도록 지원한다. 운영 학교는 오케스트라, 인공지능(AI) 미디어아트, 사물놀이, 관악부, 합창, 연극, 한국화, 도예, 뮤지컬 등 여러 분야의 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예술기관과의 ‘벽 깨기’를 통해 예술 강사 협력 팀티칭으로 학교 맞춤형 예술교육을 제공하며 학기 말에 공연, 전시를 통한 활동 성과도 공유한다. 도교육청은 오는 12월 운영 학교, 협력 기관, 지역 문화재단 등이 참여하는 ‘경기예술교육 아카이브 거버넌스’ 성과공유회를 열 예정이다.
  • “1가구 1휴머노이드… K로봇, 10년 뒤 대중화 시대 열 것” [월요인터뷰]

    “1가구 1휴머노이드… K로봇, 10년 뒤 대중화 시대 열 것” [월요인터뷰]

    ‘원팀’으로 미·중과 경쟁 나서서울대·LG전자 등 20개 팀 모여 AI 휴머노이드 전략연구단 구축‘카이로스’ 세부기술 나눠 개발중머리부터 발끝까지 기술 국산화로봇청소기처럼 필수 가전 될 듯발전 속도 빨라 5년 뒤 시장 형성 내년 HW·SW 첫 버전 동시 공개전신 감각 기술 ‘촉감’으로 차별화가정·공장서 완벽 동작 구현돼야결국 ‘돈’과 ‘사람’이 가장 중요개방형 데이터팩토리 구축 급선무장기적으로 뚝심 있게 연구비 지원학계 처우 낮아 인재 구하기 어려워파격적 연봉 체계·인센티브 필요세계 로봇 패권의 두뇌는 미국이, 몸통은 중국이 쥐고 있다. 우리나라는 언제든 휘둘릴 수 있다. 미국은 지난달 앤트로픽의 최상위 인공지능(AI) 모델 ‘페이블5’의 수출을 금지했다 풀었고 중국 딥시크는 AI 추론용 반도체를 자체 개발 중이다. 이에 세계 각국은 피지컬 AI에 대해 ‘기술 민족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휴머노이드 카이로스 개발을 통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국산화를 달성하려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이끄는 ‘자율성장 AI휴머노이드 글로벌 톱 전략연구단’의 단장 박찬훈(55) 한국기계연구원(기계연) AI연구소장을 지난 8일 대전 기계연 사무실에서 만났다. 박 소장은 “휴머노이드는 전략 기술로 분류돼 무기화 위험이 매우 큰 기술”이라며 누구나 로봇 학습을 시킬 수 있는 ‘개방형 데이터팩토리’ 구축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30년 전부터 로봇 연구를 했는데 로봇 기술은 얼마나 발전했나. “로봇 하면 ‘아톰’을 생각하던 시대였다. 프로그램을 통해 반복 작업을 시킬 수만 있으면 다 로봇이라 불렀다. 그럼에도 모터나 구동기 기술 수준이 현저히 낮아 사실상 쓸모가 별로 없었다. 최근 컴퓨팅 파워가 폭발적으로 올라가는 등 돌파구가 열렸다. 동작을 하나하나 수학적으로 제어하는 대신, AI 모델에 데이터만 넣어주면 로봇이 알아서 복잡한 동작을 학습해 낸다. 로봇의 하드웨어와 AI의 발전이 최적의 타이밍에 만나 무한한 가치를 만들기 시작했다.” -AI휴머노이드 전략연구단의 출범 취지는. “로봇을 구성하는 부품, 하드웨어 플랫폼, 시스템, AI, 개발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와 실증 등 로봇 개발에 필요한 모든 기술과 절차를 우리 독자 기술로만 완성해 보자는 취지로 지난해 출범했다. 카이로스는 그리스어로 ‘결정적인 순간’이라는 뜻이다. 해외 기업에 어떤 기술이 종속되지 않는 ‘K휴머노이드’가 등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란 의미를 담았다. 기계연이 총괄이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서울대·카이스트·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LG전자·포스코 등 20개 팀이 넘고, 인원도 400~500명 수준이다. 로봇 연구 인적 자원을 총동원한 ‘휴머노이드 원팀’이다.” -카이로스는 현재 어떻게 개발되고 있나. “각 주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카이로스의 세부 기술을 나눠 개발 중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통합 작업에 들어간다. 기계연이 하드웨어와 동작 지능을 담당하고 ETRI는 상황 판단과 작업 계획을 세워 지시하는 ‘두뇌’를 개발 중이다. 생기원이 ‘손’을 맡아 정교한 조작 능력을 완성하는 식이다. 사업 1단계가 끝나는 2027년에 하드웨어 플랫폼인 ‘카이로스 1.0 버전’과 휴머노이드 파운데이션 모델(VLM·비전 랭귀지 액션 모델) AI 1.0 버전을 동시에 완성해 공개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자동차 공정에서 수습급 업무가 가능한 현장 엔지니어와 가사관리전문가 2급 수준의 가사도우미 업무를 모두 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개발이 목표다.” -전 세계 휴머노이드와 비교할 때 카이로스만의 차별화 지점은 무엇인가. “우리는 후발 주자여서 핵심 원천 기술을 빠르게 따라잡으며 미중 기업들이 아직 집중하지 않는 전신 감각 기술, 즉 ‘촉감’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손, 발, 몸 전체에 피부처럼 입힐 감각 센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토대로 강하게 밀어도 넘어지지 않는 ‘민첩한 하반신’과 사람의 복잡한 작업을 대신할 수 있는 ‘정교한 상반신’을 구현하고 있다.” -이미 균형감을 갖춘 휴머노이드가 있는데 ‘피부 감각’이 필요한가. “예를 들어 손에 볼펜을 쥐고 글씨를 쓴다고 가정하자. 글씨를 쓰는 동안 볼펜을 쥔 손의 모양이 조금씩 달라지고, 손가락 부위마다 들어가는 힘의 형태도 계속 바뀐다. 이를 반영해 손에 쥐는 힘의 강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어야 작업 성공 확률이 올라간다. 전 세계 AI 휴머노이드들이 일상에 쉽게 보급되지 못하는 이유는 작업마다 ‘성공 확률’이 낮아서다. 실험실이 아닌 실제 가정이나 공장에서 완벽하게 동작하려면 압력의 강도나 미끄러짐을 인지하는 감각이 필수적이다.” -좋은 해외 부품도 있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국산화가 필요한가. “기술이 완전히 국산화되지 않으면, 향후 핵심 기술이나 부품을 해외에 종속당하게 된다. 이는 로봇 산업의 확장성에 치명적이다. 과거 반도체 장비나 원료를 외국에 의존했다가 외교적 갈등 상황에서 큰 타격을 입었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특히 휴머노이드는 향후 국방이나 안보 분야로도 쓰일 수 있는 다목적 기술이어서, 기술 격차가 벌어지면 미국이나 중국 등 선도국들이 기술을 무기화하고 수출을 통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가구 1휴머노이드 시대’는 언제쯤 올까. “과거 10년 동안 휴머노이드와 AI 기술이 발전한 양보다 최근 6개월 진전된 양이 더 많을 정도로 기술 발전의 가속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최소 5년 뒤면 쓸 만한 가정용 로봇 기술이 나오고 시장에 본격 진입할 것이다. 10년 뒤에는 가정에서 휴머노이드를 일상적으로 쓰는 대중화 시대가 올 것이다. 로봇 청소기도 처음에는 비싸고 성능이 떨어졌지만 지금은 웬만한 집에 하나씩 있을 법한 필수 가전이 됐다. 휴머노이드 역시 같은 경로를 밟을 것이다.” -로봇이 인간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과거 삽질을 하던 시대에 포클레인이 나오고 주판을 쓰던 시대에 계산기가 나왔을 때도 일자리 감소를 우려했지만, 결국 인류는 새로운 기계를 받아들이고 적응했다. 사무직이 에이전트 AI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AI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듯, 물리적 노동력도 휴머노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업과 개인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일자리 감소를 걱정하며 기술을 막기보단 기존 인력의 효율적인 재배치와 로봇을 통해 얻은 이익을 사회가 공유하는 ‘로봇세’ 등의 제도적 보완책을 논의하는 것이 보다 생산적이다.” -한국의 휴머노이드 기술이 극복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미중과 경쟁하려면 결국 가격 경쟁력일 것이다. 카이로스를 상용화해도 처음에는 소량으로 개발될 텐데 몇십만 대를 한꺼번에 생산하는 중국 기업과 단가 경쟁을 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우리나라만의 개방형 데이터팩토리가 필요하다. AI휴머노이드 전략연구단의 과업 중 국내 기업들이 기존 산업계·학계에서 연구하던 데이터를 언제든 받을 수 있는 인프라와 개발 중인 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파일럿 공간 마련이 포함돼 있다. 기업들이 대량생산에 들이는 비용을 최대한 줄여 미중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도록 지원하는 후방기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로봇을 개발하는 기업들에게 데이터팩토리가 왜 필요한가. “챗GPT 같은 언어 모델은 온라인상의 방대한 글을 긁어모아 학습시키면 되지만, 휴머노이드는 아직 일상적으로 보급되지 않아 학습할 행동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휴머노이드를 가르치려면 사람이 마스터 수트(원격 조종장치)를 입고 로봇을 가르쳐야 한다. 이를 기업이 개별로 쌓기엔 인력과 시간이 많이 든다. 그래서 데이터의 동시 학습·축적이 가능한 대형 인프라를 만들고 있다. 100대의 휴머노이드를 동시에 운영해 대규모 데이터를 모을 예정이다. 이렇게 구축된 데이터 인프라는 우리나라의 모든 학계와 기업 연구자들이 와서 공동으로 획득하고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도록 개방형 허브로 운영될 계획이다.” -정부 차원에서 추가로 지원해야 할 정책은 무엇이 있나. “결국 ‘사람’과 ‘돈’이다. 현재 민간 벤처나 대기업, 해외 기업들이 제시하는 파격적인 처우에 비해 출연연이나 대학 등 학계의 처우가 턱없이 부족하니 유수의 인력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이공계보다 의과대학을 더 선호하니 가뜩이나 없는 인재 싸움이 더 치열해졌다. 연봉 체계 유연화와 파격적인 인센티브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연구비 지원도 필요하다. 양산이 아닌 연구개발 단계라 특히 부품값과 제작비, 엔지니어링 비용이 비싸고,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구축과 전기세 등 투입돼야 할 예산 규모가 크다. 즉각적인 성과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을 목표로 장기적으로, 뚝심 있게 예산을 지원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 박찬훈 소장은 1971년생으로 영남대 기계공학과와 포항공대(포스텍) 대학원을 거쳐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기계연구원 로봇메카트로닉스연구실장과 혁신로봇센터장, AI로봇연구본부장을 거쳐 2022년부터 AI로봇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국가전략기술 프로젝트 ‘K문샷’의 핵심 과제인 ‘자율성장 AI휴머노이드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단장을 맡아 차세대 AI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다. 휴머노이드와 양팔로봇, 산업용·서비스용 로봇의 설계 및 제어 분야를 연구해 왔다. 2017년 과학의 날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표창, 2023년 과학의 날 과학기술진흥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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