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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들은 색을 듣는다

    그들은 색을 듣는다

    후기 인상파를 대표하는 조르주 쇠라(1859~1891)는 작은 색점들로 형태를 만들어 내는 점묘법을 개발했다. 색점들은 관람자의 눈 속에서 결합돼 형태로 보이기도 하고 그 자체로 남아 화려한 빛을 발하기도 한다. 앙리 마티스 등 야수파 화가들은 강렬한 원색을 캔버스에 들여와 당대에 화제가 됐다. 색채의 상호작용을 면밀하게 연구했던 로베르 들로네(1885~1941)는 “형태를 빛으로 분할하면 색채의 면들이 만들어진다. 이런 색채의 면들이 그림의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예술가들에게 색(色)은 예술을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방식이자 작가적 정체성을 내포하는 중요한 수단이 돼 왔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의 기획전 ‘컬러 스터디’는 예술가들이 색을 대하는 태도와 시각에 초점을 맞춘 전시다. 강재현 큐레이터는 “우리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색을 선택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가들은 색을 어떻게 선택하고 사용하는지, 색을 어떻게 해석하고 실험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됐다”며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표현 수단, 혹은 대상을 재현하는 수단으로서의 색이 아니라 예술가들이 색을 실험하고 탐구하는 과정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에는 문형민, 박미나, 양주혜, 정승, 조소희, 진달래&박우혁, 하이브 등 한국 작가들과 연출사진으로 유명한 베르나르 포콩과 샌디 스코글런드, 색을 듣고 이를 시각예술로 재해석하는 ‘사이보그 작가’ 닐 하비슨이 참여한다. 회화와 사진, 디자인, 조각, 빛과 사운드, 인터랙티브 아트, 설치 등을 통해 구체적이고도 다양한 방식으로 색을 대하는 방식들을 보여 준다. 보편적 진리나 사회적 통념에 대한 의문을 다양한 방식으로 질문하는 문형민은 사비나미술관이 지금까지 진행했던 21개 기획 전시의 도록에 수록된 단어와 색을 분석한 뒤 상위 10개의 단어를 빈도수 비율에 따라 색으로 추출해 2층 전시장 벽면을 채웠다. 박미나는 어린이용 색칠공부 도안을 각기 다른 업체에서 생산된 12색 색연필로 칠해 보며 ‘색’의 상품 가치에 대한 의문을 시각화했다. 양주혜는 자신의 색점 연작에서 취합한 12가지 색을 21세기 자본주의의 상징인 바코드에 담아냈다. 정승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색깔의 사회적 의미에 주목했다. 경고, 안전, 위험의 의미로 쓰이는 황색, 녹색, 적색의 경광등 커버를 5m 길이로 이어 사회적 규범의 의미를 낯선 설치작품으로 환기시킨다.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진달래&박우혁이 선보인 사선 형태의 네온 작품 ‘WH’는 선스펙트럼을 상징한다. 무작위로 선택된 두 가지 색이 만들어 내는 간섭과 충돌이 사물의 속성을 새롭게 드러내는 현상은 알파벳을 조합해 무한한 단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언어의 특성과 일치한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작업이다. 뉴미디어 아트그룹 하이브는 소리에서 색을 연상시켰던 러시아 작곡가 스크랴빈에게서 영감을 받아 색을 음계로 번역하는 다채널적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를 선보였다. 설치된 카메라에 촬영된 이미지에서 특정 영역의 색값을 계산해 낸 뒤 스크랴빈이 정의 내린 색과 음의 관계에 적용해 소리로 전환하고, 디지털 피아노에서 자동 연주되는 시스템이다. 미술관 지하에는 색과 빛의 삼원색과 기호들을 바탕으로 한 조소희의 ‘색/빛 만들기’를 설치했다. 긴 실을 한 줄, 두 줄 서로 엮어 가며 설치하는 작업 방식으로 시간의 축적 속에 삼원색의 실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작가는 “삼원색이라는 예술이 추구하는 진정한 색과 빛에 대한 은유”라고 말한다. 세상이 회색톤으로만 보이는 선천적 전색맹(全色盲)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영국 작가 닐 하비슨은 보는 색의 개념을 듣는 색으로 뒤집는다. 작곡을 전공한 그는 2004년 색을 소리 파장으로 변환해 주는 ‘아이보그 안테나’를 두개골에 영구 장착했다. 하비슨이 인공두뇌학 전문가 아담 몬탠던과 함께 고안해 낸 아이보그는 눈높이에 위치한 작은 센서로 색에 대한 정보를 컴퓨터나 전자칩에 전송해 빛의 파장을 소리 파장으로 변환해 준다. 아이보그 안테나를 이용해 색을 소리로 변환해 듣고 이를 화면에 재구성하는 게 하비슨의 작업이다. 이번 전시에는 아이보그로 사람 얼굴을 인식하고 세로로 긴 그래프선 위에 눈, 입술, 머리, 피부색의 주파수를 색으로 구성한 ‘소리 초상화’(Sound Portrait)와 세상의 다양한 소리가 색으로 들리게 된 이후 선보인 ‘색상 악보’(Colour Score)가 소개된다. 이밖에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플레이 메이커즈랩’은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빛(색)에 대한 시지각 반응을 보여주고,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색채연구실은 선풍기의 컬러 팬을 이용해 색의 회전혼합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는 10월 23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11]=항생제의 두 얼굴(1)

     만약에 항생제가 없었다면 아마 인류는 멸종했거나, 지금처럼 ‘만물의 영장’이라는 지배적인 위상을 갖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인간이 아무리 지혜롭고, 강인하다 해도 주변에 너무나 많이 있으면서도 볼 수도, 만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냄새가 나거나 소리를 내지도 않는 유령같은 침략자들을 감당할 길이 없으니까요. 우리에게 익숙한 항생제의 대척점에 있는 존재, 바로 세균(germ)입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비교적 가까운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콜레라가 한번 창궐하면 전국에서 한꺼번에 수만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은 ‘멸종’을 떠올릴만큼 전율을 느끼게 하지 않습니까. 멀쩡하던 사람이 픽픽 자빠져 나가는데, 대책은 없으니 엉뚱하게도 무당을 불러 굿을 하거나 부적을 만들어 위기를 벗어나려고 했지만, 그렇게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지요.  ‘도성 한양에는 괴질로 죽은 사람의 시체가 도성 성벽보다 높게 쌓였으며, 그나마 살아남은 사람들은 굶주림에 내몰려 아버지가 아들을 죽여서 그 살을 먹고, 아들이 늙은 부모를 잡아먹고 연명을 했다’는 기록이 이수광의 지봉유설에도 전하거니와 이를 어찌 전쟁의 참화에 비기겠습니까.   ●세균이 왜 무섭나고요?  카이스트 한국과학문명사연구소 신동원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조선 영조 연간인 1730년에 수도 한양 일대에 역병이 퍼져 무려 1만 명이나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당시 한양 인구가 20여만 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스무 명 중 한 명은 숨진 셈이지요. 이 역병은 홍역으로 추정되는데, 홍역이야 바이러스가 원인이니 그렇다 치고, 일반적인 세균에 의한 대표적 질병인 콜레라는 어땠을까요.  역시 신동원 박사의 저서인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에 따르면, 콜레라(세균 모양은 사진 참조)가 처음 조선에서 유행한 것은 1821∼1822년으로, 사서에는 ‘신사년 괴질’로 기록돼 있습니다. 1821년(순조 21년) 8월 13일 평안도에서 올라온 장계에 따르면, “설사와 구토를 한 후 비틀리면서 순식간에 죽어버렸고, 열흘 안에 1000여 명이 죽었는데, 병에 걸린 10명 중 한둘을 빼고는 모두 죽었다.”고 했습니다. 이 괴질의 특징은 ‘심한 설사와 탈수로 인한 쇼크’였답니다. 또 “전염되는 속도가 불이 번지는 것과 같다”고도 했습니다. 심노숭의 ‘자저실기’에는 그 전파 속도를 “바람처럼 일어나 조수처럼 퍼져 항우의 군대가 휩쓸고 지나가는 것보다 더 빨랐다”고 표현하고 있지요. 이 콜레라 유행으로 수십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콜레라는 그 후에도 몇 차례 더 유행을 했는데, 1858년 유행 때는 50여만 명이 죽었고, 1886년, 1895년에도 수만 명의 희생자를 냈습니다.  다산 정양용은 이 신사년 괴질에 관한 기록을 ‘목민심서’에 남겼는데 “도광 원년 신사년 가을에 이 병이 유행했다. 10일 이내에 평양에서 죽은 자가 수만 명이요, 서울 성중의 오부에서 죽은 자가 13만 명이었다. 증상은 혹 교장사(攪腸沙) 같기도 하고 전근곽란 같기도 한데, 치료법을 알 수 없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 정도면 ‘시체가 도성 성벽보다 높게 쌓였다’는 기록을 의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콜레라가 어찌 그 때에서야 처음 나타났을까만, 남아있는 기록은 많지 않습니다. 괴질 정도로만 기록된 것도 있어 정확한 병명은 추정할 뿐인 사료도 있고, 잃어버린 자료도 무척 많으니까요. ●도대체 얼마나 죽었길래…  우리나라에서 콜레라는 1660년 이후 집중적으로 발생합니다. 위력이 어느 정도였냐 하면 국가 인구통계를 바꿀 정도였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79차례의 역병 기록이 전하는데, 이 중에서 한번에 10만명 이상 죽어나간 경우도 여섯 차례나 됩니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2005, 청년사)에 따르면, 어떤 해에는 전국에서 50만명 이상이 사망했는데 이는 전체 인구의 7∼8%나 되는 규모였습니다. 요즘 인구로 치자면 350만∼400만명쯤 되는 수치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감염병으로 나자빠지니 인구 동향에 영향을 안 미칠 수가 없지요. 1807년 조신 인구는 756만 1463명으로 집계됐는데, 이후 역병이 집중적으로 돌아 28년 뒤인 1835년에는 661만 5407명으로 잡힙니다. 약 100만명 정도가 줄었는데, 이 기간에 큰 전화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역병과 이에 따른 기근이 원인임을 쉽게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이 정도의 인구 감소는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때보다 큰 규모이지요. 조선왕조실록은 “구할 방도가 없다”는 기막힌 기록으로 그 때의 참상을 전하고 있습니다.  1918년 스페인 독감은 많은 사람이 ‘인류 최대의 재앙’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프랑스에 주둔 중이던 미군 병영에서 시작된 독감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요. 이 바이러스가 제 1차 세계대전 참전병들이 귀환할 때 옮겨져 이후 한 달만에 미군 2만 4000명을 포함해 미국에서만 50만명이 죽어나갔으며, 이듬해에는 영국에서만 15만명이 죽는 등 이후 2년 동안 전 세계에서 최대 5000만명이 죽었답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740만명이 감염돼 이 중 14만명 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때 유행한 바이러스가 요즘 자주 듣는 ‘H1N1’형인데,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정이 이러니 항생제의 발견이 인류 문명에서 얼마나 위대한 업적인지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세균이 있는 곳에 항생제가 있다  아무튼, 파스퇴르가 세균의 실체를 알아내 현대 의학의 기틀을 다진 이후 인류는 귀신이나 마귀의 장난이라고 여겼던 이전의 무지몽매한 전염병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지만, 파스퇴르가 이룬 과학적 업적이 우리나라로 전파돼 괴질이 귀신의 장난이 아니라 세균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우치기까지 한 세기가 넘는 세월이 지나야 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특정 질병의 예방책으로 활용하는 백신(vaccine)이라는 말은 파스퇴르가 예방용 접종을 위해 세균으로 만든 약을 뜻하며, 예방접종을 ‘vaccination’이라고 말하는 것도 여기에서 유래합니다. 물론, 그 전에 제너가 종두법을 개발해 인류를 천연두의 공포에서 구했지만, 임팩트가 파스퇴르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이후 수많은 세균들이 속속 실체를 드러냈고, 인류는 이런 세균들을 제압할 약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인류 역사를 통해 가장 많이 처방되고 사용된다는 항생제입니다. 어떻게 해서 ‘생명체에 맞선다’는 뜻의 항생제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영국의 알렉산더 플레밍이 페니실린이라는 이름의 항생제를 만들어 제 1차 세계대전 중에 부상을 당한 군인들을 치료하기 시작한 이후 ‘항생제의 역사’가 곧 ‘문명의 역사’가 되었습니다. 이런 항생제가 본격적으로 질병 치료에 사용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전쟁은 인명 살상 뿐 아니라 각종 세균을 전파하는 매개가 되기도 했으니까요.  이후, 항생제는 그 위력만큼 엄청난 속도로 진화를 거듭합니다. 세균이 세포분열을 할 때 세포벽을 만들지 못하게 함으로써 항균작용을 하는 페니실린류에서 시작해 세팔로스포린류,병원균의 단백질 합성을 억제하도록 만들어진 아미노글리코사이드류와 테트라사이클린류, 세균의 DNA에 작용하는 약제로 오늘날에도 흔히 사용되는 퀴놀론류 등 병원성 세균의 특성에 맞춘 다양한 항생제가 속속 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항생제들은 매독을 비롯해 디프테리아, 결핵, 콜레라와 장티푸스 등 수많은 질병으로부터 인류를 지켜왔지만, 문제가 없지 않았습니다. 바로 내성균의 출현입니다.  [다음 주에 게재될 ‘항생제의 반란-2’에서 계속됩니다.]  jeshim@seoul.co.kr
  • [부고]

    ●장애종(전 홍천여고 교장)씨 별세 허문영(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순영(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씨 모친상 김승희(전 춘천여고 교사)박선영(전 KBS 아나운서)씨 시모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1일 오전 9시 30분 (02)3010-2263 ●이기형(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연구원)씨 부친상 윤창호(금융위원회 중소서민금융정책관)이홍주(삼우종합건설 부소장)김수환(OCI 상무)씨 장인상 28일 전주 온고을장례식장, 발인 31일 오전 9시 (063)211-7675 ●백종원(전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씨 별세 황규잠(질병관리본부 보건연구관)씨 남편상 29일 서울대병원, 발인 31일 오전 9시 (02)2072-2011 ●민경삼(프로야구 SK 와이번스 단장)경훈(서울한의원 한의사)경옥(자영업)씨 부친상 2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월 1일 오전 7시 30분 (02)3410-6917 ●남성우(민주평통자문회의 상임위원)씨 별세 재현(한화 근무)씨 부친상 정우석(KCC 근무)문성훈(사업)씨 장인상 28일 서울대병원, 발인 31일 오전 7시 (02)2072-2018
  • 오지 위 꿈 담은 교실 ‘박스쿨’

    오지 위 꿈 담은 교실 ‘박스쿨’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배상민(43) 교수팀이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과 본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카이스트는 “배 교수팀이 ‘2015 레드닷 디자인 콘셉트 어워드’에서 61개국 4680개 출품작과 경쟁을 벌여 대상인 ‘베스트 오브 베스트 어워드’와 두 개의 본상을 수상했다”고 28일 밝혔다. 세계 4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닷 어워드는 디자인과 디자인 콘셉트, 제품디자인 등 3개 분야에서 경쟁을 벌인다. 디자인 콘셉트 부문은 아직 생산되지 않은 창의적 디자인 콘셉트를 발굴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상 수상작은 컨테이너로 소외 지역에 스마트 교실을 만들 수 있는 ‘박스쿨’이다. SK텔레콤과 함께 만든 박스쿨은 컨테이너에 태양광 패널과 빗물 정수시스템을 설치해 운용하는 학교시설이다. 특히 스마트 교실은 컴퓨터, 전자칠판, 프로젝터 등을 갖추고 있어 소외지역 아이들이 첨단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코오롱스포츠와 같이 만든 자가발전 인터렉티브 텐트 ‘차세대 텐트’, 온도 차로 발전하는 열전소자를 이용한 자가발전식 휴대용 램프 및 스마트 기기 충전기 ‘스노우 에너지’는 각각 본상에 뽑혔다. 배 교수는 “좋은 아이디어는 머릿속에만 머물지 않고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DNA 색 변화로… 메르스 등 신종 바이러스 간단하게 진단

    DNA 색 변화로… 메르스 등 신종 바이러스 간단하게 진단

    메르스,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신종플루 같은 새로운 전염성 질환이 발생하면 감염 원인균을 신속하게 찾아내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박현규 교수팀은 ‘압타머’라는 물질을 이용해 다양한 표적 DNA를 간단히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메르스 같은 신종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기존 방법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화학회가 발행하는 ‘케미컬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현재 나와 있는 바이러스 진단 키트들은 특정 바이러스에만 사용할 수 있게 돼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를 검출하기 위해서는 진단 키트를 새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비용뿐만 아니라 시간도 많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연구팀은 저분자 화합물은 물론 바이러스, 단백질, 중금속까지 다양한 물질에 반응하는 DNA의 일종인 압타머를 이용해 새로운 바이러스 검출 기술을 개발했다. 압타머는 다양한 물질에 반응하지만, 만들기도 쉬워 검출 키트를 만드는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또 압타머에 특정 형광물질을 섞어 놓으면 복잡한 분석과정을 거칠 필요 없이 색이 변하는 것만으로도 바이러스 유무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박 교수는 “특히 병원균뿐만 아니라 중금속 검출에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활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대기업총수 청와대 오찬] 창조벤처 첫 졸업생… 대전 SK센터 10개 기업 매출 18억

    [대기업총수 청와대 오찬] 창조벤처 첫 졸업생… 대전 SK센터 10개 기업 매출 18억

    SK그룹이 전담하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대전혁신센터)가 1기 벤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10월 18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돼 대전혁신센터로부터 1대1 멘토링, 사업 자금, 투자자 유치, 법무법인·노무 상담 등을 지원받았다. 대전혁신센터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드림벤처스타’ 1기에 참여한 10개 기업은 지난 23일 대전 카이스트 나노종합기술원 9층 사무실에서 성과 발표회를 갖고 현재까지 모두 18억 1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주요 기업별로는 산업용 3D 스캐너검사장비를 개발한 씨메스가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회사인 독일 콘티넨탈에 1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와이파이 액션카메라 제조업체인 더에스는 1억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했다. 임직원도 41명에서 71명으로 70% 늘었다. SK그룹은 입주 기업들이 ‘졸업’ 이후에도 사업 기반을 유지, 확장할 수 있도록 협력체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투자자들을 비롯해 이석준 미래부 1차관, 장동현 SK창조경제혁신추진단장, 강성모 카이스트 총장 등 관계자 200여명이 몰려 큰 관심을 보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10년 뒤 우리 사회를 달굴 이슈는… 불안한 인생

    10년 뒤 우리 사회를 달굴 이슈는… 불안한 인생

    저출산·초고령화 사회, 소득 양극화, 젊은 세대의 삶에 대한 불안감이 10년 뒤인 2025년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준비위원회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카이스트 미래전략연구센터는 이런 내용이 포함된 ‘미래이슈 분석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위원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미래전망보고서를 포함한 국내외 관련 문헌정보를 기초로 경제·사회·환경·정치 분야의 총 28개 이슈와 15개 미래기술을 선정했다. 이광형(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미래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보고서는 기존의 보고서들과는 달리 앞으로 10년 동안 미래 이슈들이 어떻게 전개되고, 어떤 영향력을 갖게 되는지, 이슈끼리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이슈와 관계 있는 기술은 무엇인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10년 후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10대 이슈로 ▲저출산과 초고령화 사회 ▲불평등 문제 ▲미래 세대 삶의 불안정성 ▲고용 불안 ▲저성장과 성장전략 전환 ▲국가 간 환경영향 증대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남북 문제 등이 꼽혔다. 10대 이슈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디지털 경제와 초연결사회 이슈도 발생 가능성과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슈 상호 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삶의 질을 중시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다른 이슈와 가장 큰 연관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고 여가활동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노동문화, 웰빙 생활스타일 등의 현상으로 나타나는 ‘삶의 질 중시 라이프스타일’은 핵심 10대 이슈로는 꼽히지 않았으나 다른 이슈들에 포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미래 발생 가능성이 높은 이슈들 중에서 과학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삶의 질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 에너지 및 자원고갈, 난치병 극복, 산업구조의 양극화, 저성장과 성장전략 등이 꼽혔다. 미래부는 이번 미래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부터 매년 2~3개의 이슈를 골라 과학기술을 활용한 대응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이번 이슈 분석은 미래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 단계”라며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과거와 달리 미래대응 전략을 마련할 때 연관된 이슈와 과학기술을 고려해 포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다큐스페셜(MBC 밤 11시 15분) 아톰부터 터미네이터를 지나 트랜스포머까지. 만화 혹은 영화에서만 보았던 로봇들이 점차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와 삶의 조력자가 되고 있고 한 단계 더 나아가 인간을 대신해 위험한 재난 현장 투입을 앞두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카이스트의 로봇 휴보가 약자의 반란을 꿈꾸며 도전장을 던졌다. 카이스트팀의 도전 과정을 통해 다양한 로봇을 만나본다. ■사이언스 오브 데인저(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밤 10시) 실제 발생한 사고 영상을 통해 위험 요소를 분석한다. 카메라에 포착된 사고 현장 영상들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는 기회를 얻는다. 각각의 극적인 영상들을 끔찍한 참사가 발생하기 바로 직전에서 일시 정지시켜 어떤 참사가 발생하게 될지 추측해 본다. 과연 시각적인 단서들을 분석하는 것만으로 치명적인 위험을 예견할 수 있을까. ■슈츠 5(FOX 밤 11시) 루이스의 여동생 에스더가 이혼 소송을 맡아 달라며 하비를 찾아온다. 루이스와의 갈등을 풀지 못한 하비는 내키지 않는 소송을 맡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인간관계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다. 마이크는 로버트 제인과 소송을 진행하며 끊임없이 충돌한다. 그러나 소송의 마무리 방법을 두고 둘의 갈등이 극에 달했을 때 뜻밖의 사실이 드러나는데….
  • 공군, 2040년 적국 위성 요격 체계 만든다

    공군, 2040년 적국 위성 요격 체계 만든다

    공군이 한반도와 동북아 상공에 떠 있는 인공위성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공군은 이를 토대로 2040년까지 적국의 인공위성을 우주에서 격추할 수 있는 요격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공군은 8일 기상청, 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카이스트, 케이티셋(KTSAT) 등과 우주협력 합의서를 체결하고 충남 계룡대에서 우주정보상황실을 개관했다고 밝혔다. 이 상황실은 미국 전략사령부로부터 실시간으로 인공위성의 움직임과 같은 정보를 받아 국내 기관과 공유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한·미 양국 국방부는 지난해 9월 ‘우주 정보공유 합의서’를 체결해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우주정보상황실은 이 밖에 인공위성항법장치(GPS)의 정밀도, 전파 방해 상황, 위성 충돌 분석, 한반도를 통과하는 위성을 식별하는 기능 등도 맡게 된다. 특히 이번 상황실 개관은 공군이 추진하고자 하는 우주전력 구축 계획의 시발점으로 평가된다. 공군은 2020년까지 전자광학 우주감시체계를 전력화하고 2030년까지 우주기상예보와 경보체계, 레이더 우주감시체계, 조기경보위성체계 등 감시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의 의존도를 점차 줄이고 독자적인 대처 능력을 구비한다는 취지다. 공군은 2040년을 전후해서 적 위성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지상·우주기반 방어체계와 다양한 발사체를 개발하고, 유·무인 우주비행체를 운영하는 등 우주작전 및 우주전력 투사 능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공군 관계자는 “2040년 이후에는 우주물체를 요격하는 대(對)위성요격체계, 지상에서 적 위성을 격추하는 레이저 무기, 정찰·타격용 우주비행체 등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와이파이처럼 휴대전화·노트북 무선 충전

    연결선이나 접촉패드 없이 무선으로 휴대전화, 노트북 등을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임춘택(52) 교수팀은 ‘와이파이존’(무선인터넷 가능 지역)처럼 특정 공간에만 있으면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가 자동으로 충전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현재 상용화돼 주로 쓰이고 있는 무선 충전 기술은 ‘접촉식’이다. 접촉식은 충전패드에 스마트폰을 얹어 놓거나 고정시켜 충전하기 때문에 전력 전달 효율은 높지만 충전하면서 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비접촉식’은 충전패드와 스마트폰에 설치된 코일의 송수신 진동수를 일치시켜 먼 거리까지 전기를 보내는 기술이다. 지금까지 나온 비접촉식 충전 기술은 최대 유효 거리가 10㎝에 불과했다. 임 교수팀은 ‘십자형 쌍극 코일 공진 방식’(DCRS)이라는 기술을 개발해 문제를 해결했다. 기존 비접촉식 충전 방식에서는 전력 송신기가 일자형 코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특정 방향에서만 충전이 됐다. 연구팀은 일자(一) 형태를 십자(十) 형태로 배치해 송신기 반경 50㎝ 안에서는 위치에 상관없이 충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스마트폰 30대와 노트북 5대를 동시에 충전하는 데도 성공했다. 임 교수는 “1년 내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KISDI ‘ICT 인문사회융합 동향’ 발간

    KISDI ‘ICT 인문사회융합 동향’ 발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김도환)이 미래창조과학부의 ‘정보통신기술(ICT) 인문사회 혁신기반 구축’ 과제의 일환으로 ‘ICT 인문사회융합 동향(Vol.2, 통권11호)’을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ICT 인문사회융합 동향’은 인문사회 지식 기반의 ICT 혁신 동향 및 쟁점에 관한 기초적인 정보를 제공 및 공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최근의 ICT 현상에 대한 인문사회과학적 접근과 이해를 반영한 최신 국내외 기술·서비스 개발사례 및 산업동향, 학계·연구계의 ICT와 인문사회 융합관련 연구 및 사업성과 등을 다각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되는 책자는 크게‘특집’과 ‘이슈&초점’ 2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특집’은 최근 가장 핫한 ICT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의 급부상과 관련해 ‘증강·가상현실을 바라보는 3가지 시선’이라는 주제 하에 기술·산업적 관점, 사회과학적 관점, 인문·철학적 관점에서 보는 증강·가상현실의 의미와 쟁점을 다뤘다. ‘이슈&초점’에서는 로봇사회학, 디지털 인문학, 웨어러블, 헬스케어, 디지털 사회혁신, 3D프린팅, 데이터 예술 등 최신 ICT 동향과 소식을 인문사회 관점에서 재구성해 소개했다. 이번 ‘특집’은 최근 국내외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증강·가상현실을 ‘시장’, ‘이용자’, ‘삶의 가치’라는 세가지의 상이한 관점에서 교차 검토했다. 먼저 ‘가상·증강현실’을 산업적 관점에서 바라 본 조영신 박사(SK경영경제연구소)는 가상현실 기술이 개인용 PC(제1차) → 스마트폰(제2차) → 헤드마운트디바이스(HMD) 보급으로 제3차 도약기를 맞이 하고 있다고 보고 현재 소니와 오큘러스(Oculus)를 중심으로 한 콘솔 및 PC 기반의 가상현실 추동 세력과 구글 카드보드와 갤럭시 기어 VR처럼 스마트폰 중심의 추동 세력이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AR 대비 1/4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일 뿐만 아니라 완벽한 의미의 실감 서비스를 제공하는데는 여러 가지 문제를 극복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VR 시장이 독립적인 시장으로 커질 수 있을지, 아니면 AR로 가기 위한 요소 시장이 될 지를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증강·가상현실’을 사회과학, 즉 이용자 경험의 관점에서 고찰한 정동훈 교수(광운대)는 “증강·가상현실을 통한 풍부한 상호작용성과 채널의 활용이 인간 경험을 양적, 질적으로 확장시키고 현실적인 재현으로 몰입감을 촉발시키고 이에 따라 새로운 인지적·감성적 경험을 가능하게 하지만, 어지러움과 멀미 같은 생리적 반응도 극복해야하고, 멀티태스킹으로 인한 부주의, 개인정보와 같은 정책적 이슈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고 강조하면서, 기술적 발전과 더불어 이용자의 최적 경험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그리고 개인의 기본권을 보호하면서도 산업 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는 균형 잡힌 제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끝으로 ‘증강·가상현실’을 인문·철학적 관점에서 바라 본 이상욱 교수(한양대)는 “현실(Reality)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무엇인지가 달라지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현재 우리 삶에 어느 수준까지 들어와 있다고 말할 수 있는지가 달라진다. 증강·가상현실 기술발전에만 몰두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파국적 부작용을 맞게 될 수도 있으므로 우리의 개인적 삶과 사회적 관계의 ‘목표’가 무엇인지 우리가 바람직하게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슈&초점’에서는 인문사회의 관점에서 다양한 ICT 동향 및 이슈를 살펴보았는데, 먼저 최근 로봇권리 논쟁과 관련해 원격로봇에 대한 기본권 부여 가능성 문제를 연구한 배일한 연구조교수(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의 실험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배일한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원격로봇을 통해 사회생활을 한다면 아바타 역할을 하는 로봇을 어디까지 인간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일반인을 상대로 원격로봇에게 인간만이 누리는 헌법상의 기본권을 어느 정도 부여할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분석을 통해 원격로봇도 법률상 인간으로 간주될 가능성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과 태도를 분석했다. 영국 정부의 디지털 인문예술 지원정책 동향을 검토한 이연옥 박사(영국 런던대학교 SOAS 교육 자문위원)는 인문학과 예술의 디지털 시대에 걸맞도록 ‘재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영국 정부가 어떠한 지원을 펼치고 있는지 살펴보고, 특히 해당분야 박사과정 연구자의 역량강화를 위해 구축하고 있는 네트워크를 살핌으로써 국내의 실정에 맞게 취할 시사점을 제시했다. 김태원 선임연구원(한국정보화진흥원)은 기존 의료 서비스 산업이 ICT와 융합을 통해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시점에서 세계 주요국 및 글로벌 기업들은 발 빠르게 ICT를 활용한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법규제로 인해 성장이 정체되어 있는 등 국내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의 비정상화된 구조를 정상화된 구조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규제와 지원측면에서 검토하고,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성규 미디어랩장(블로터)은 ‘메이커 페어’(Maker Faire)의 참가지나 참가자수의 증가 추세를 보면 알수 있듯이 확산속도가 놀라운 DIY(Do It Yourself)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오픈소스 하드웨어가 시장질서에 위협을 가한다는 주장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걸어온 궤도를 따라 사장과의 공존 속에서 구조 변동을 모색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KISDI 편집기획위원회에서는 시장규모와 제품군이 다양해지는 웨어러블 시장 동향, EU의 디지털 사회혁신 프로젝트 현황과 시사점, 데이터 아티스트의 출현과 디지털 창작의 미래, 디지털 제조의 하드웨어에서 디지털 창작의 도구로써의 3D 프린팅을 집중 조명했다. 본 동향지는 KISDI 홈페이지의 ICT 인문사회 혁신기반 구축 사업메뉴, 페이스북(facebook.com/groups/ICTHUMAN/) 등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며, 정기 구독(무료)을 원할 경우 담당자(이시직 연구원, potential47@kisdi.re.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 초파리에서 비만·당뇨 유발물질 찾았다

    초파리에서 비만·당뇨 유발물질 찾았다

    국내 연구진이 초파리에서 비만과 당뇨 같은 대사질환을 유발하는 원인물질을 찾아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나노연구센터 유권 박사와 카이스트의 월턴 존스 교수 공동연구팀은 성장과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인슐린 생성을 조절하는 새로운 마이크로RNA(miRNA)를 찾아내고, 자연과학 분야 권위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3일자에 발표했다. 인슐린은 비만과 당뇨 같은 대사질환, 세포 증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 지금까지 인슐린 생산을 조절하는 miRNA의 존재와 기능, 작용 메커니즘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초파리를 이용해 130여 종류의 miRNA를 탐색한 결과 인슐린 생산에 관여해 개체 성장과 혈당대사를 조절하는 ‘miRNA-9a’를 발견했다. 특히 이 물질은 초파리뿐만 아니라 사람에게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활성화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초파리는 인슐린 신호 전달과 생체 대사 전반에 걸친 생체 반응이 포유류와 유사하고, 유전자 조작 및 돌연변이 제작이 쉬워 유전학 연구에 많이 쓰이고 있다. 연구진은 miRNA-9a가 인슐린 분비세포에 있는 소형 신경펩타이드인 ‘F수용체’와 결합해 인슐린 발현과 개체 성장에 관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때문에 miRNA-9a가 많이 나타날 경우 인슐린 발현이 감소돼 개체 성장이 억제되고, 적게 나오면 개체 성장이 증가하는 것이다. 유 박사는 “이번에 발견한 miRNA를 통해 초파리와 인간에게서 공통적으로 인슐린 유전자 발현을 조절한다는 것이 밝혀짐에 따라 비만이나 당뇨 같은 대사질환 치료와 진단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기초과학연구원 ‘혈관연구단’ 출범

    기초과학연구원 ‘혈관연구단’ 출범

    기초과학연구원(IBS)은 혈관 생물학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고규영(58)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를 단장으로 한 ‘혈관연구단’을 출범시켰다고 1일 밝혔다. 혈관연구단은 체내 장기나 질환별로 서로 다른 혈관의 생성과 분화, 유지, 조절 작용에 대한 기초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 병원균 등이 이동하는 통로인 림프관에 대한 연구도 수행하게 된다. 고 단장은 “심장근육 줄기세포를 이식할 때도 혈관 생성이 이식과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등 심장 관련 질환에서 혈관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심장 관련 연구도 혈관연구단의 주요 과제”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중앙대 ‘특목고 출신 신입생’ 54% 급증

    중앙대 ‘특목고 출신 신입생’ 54% 급증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과학고·외국어고 등 특목고와 영재학교 출신 학생이 서울대에 가장 많이 입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특목고·영재학교 신입생 비율 증가 폭이 가장 큰 대학은 중앙대였다. 30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13~2015학년도 대학 정보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대 전체 신입생의 약 4분의1(26.7%)인 887명이 특목고·영재학교 출신이었다. 서울대는 2013학년도에 900명을 선발하고 지난해에는 1011명을 선발했다. 올해에는 선발인원이 125명(12.4%) 줄었지만, 다른 학교들도 신입생 비율이 줄면서 2년 동안 가장 많은 특목고·영재학교 출신을 뽑았다. 2013학년도 1041명으로 가장 많은 특목고·영재학교 출신을 선발했던 이화여대는 올해 874명(26.1%)을 선발했다. 이어 중앙대가 823명(15.6%), 연세대 819명(20.8%), 성균관대 813명(19.6%), 고려대 784명(17.7%) 순이었다. 카이스트는 전체 입학생 807명 가운데 616명이 입학해 전체 신입생 대비 비율이 4명 중 3명꼴인 76.3%에 달했다. 서울의 주요 대학과 카이스트에 특목고·영재학교 출신이 몰린 이유는 수시 전형에서 이들에게 유리한 특기자 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 선발 인원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지난해 수시 모집에서 전체 선발인원 2367명을 모두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선발했다. 수학올림피아드 수상자, 영어 우수자 등을 선발하는 특기자전형은 연세대가 968명, 고려대가 575명을 뽑았다. 지난해 535명의 특목고·영재학교 출신을 선발했던 중앙대는 올해에는 288명(54%)이 늘면서 전년 대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학생부 종합전형 가운데 심화과목을 배운 특목고 학생들이 유리한 ‘심화형’ 전형을 크게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2013학년도 1098명으로 이화여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특목고·영재학교 출신을 선발했던 성균관대는 지난해 942명으로 선발인원이 줄고, 올해는 129명(14%)이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올해 대입에서는 전체 대학이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수시 6만 7361명, 정시 1412명을 선발한다. 지난해에 비해 8500여명이 증가한 것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18.9%에 이른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일반고보다 상대적으로 내신에서 불리한 특목고·영재학교 출신은 내신 반영 비율이 적은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과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주로 선발하는 정시에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학교에서도 이런 전형에 대한 대비를 많이 하기 때문에 올해 대입 이후에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부고]

    ●김영호(신한카드 상무)씨 모친상 29일 경북대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53)200-6149 ●석대현(세연치과 원장)광현(서울대 법과대학 교수)씨 모친상 30일 서울대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2)2072-2018 ●이연호(예비역 육군 준장)씨 별세 환모(연세대 의과대학 교수)혁모(카이스트 교수)씨 부친상 최문식(전 서울은행 지점장)씨 장인상 2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30분 (02)2227-7580 ●양철훈(kbc광주방송 사장)철호(한화폴리드리머 계장)철영(국민은행 인덕원지점 부지점장)씨 모친상 30일 천안 하늘공원장례식장, 발인 2일 오전 7시 30분 (041)621-8011 ●김수문(경북도의원)씨 모친상 30일 의성 중부농협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8시 30분 (054)832-2704 ●송관률(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씨 모친상 29일 경기 광주 SRC재활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30분 (031)799-8191
  • 고졸 천재 프로그래머 ‘대학 졸업작품 불법 대행’… 독이 된 재능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 천재 고졸 프로그래머가 대학생의 졸업작품을 대신 제작해 판매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30일 국내 20여개 대학의 졸업생 200여명에게 졸업작품을 대신 만들어 판매한 혐의(업무방해)로 A(2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2012년 9월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을 졸업 예정자 200여명에게 판매해 52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역 공고를 졸업한 A씨는 ‘화재예방시스템’을 비롯해 ‘스마트홈 네트워크’, ‘자세교정 프로그램’, ‘자동차 도난방지 시스템’ 등 20여개의 프로그램을 제작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에게 졸업작품을 산 졸업생들은 대부분 서울 유명 사립대와 지역 거점 국립대에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컴퓨터에 두각을 나타냈고 중3 시절부터는 독학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실력을 발휘하는 등 컴퓨터 분야에서 천재성을 보였다. 그는 고교 시절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서울시 주최 정보올림피아드 등 각종 대회에서 대상을 받는 등 여러 차례 수상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안철수 연구소 등에서 영재 교육을 수료한 수재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영업을 하던 아버지의 부도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자 가족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에게 졸업작품을 산 학생들에 대해서는 형사 입건을 하지 않기로 하는 한편, 각 대학에 졸업작품 심사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통보할 예정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초소형 레이저·안전제일 원자로’ 과학 혁신 이끌었다

    ‘초소형 레이저·안전제일 원자로’ 과학 혁신 이끌었다

    이용희(왼쪽·60) 카이스트 물리학과 특훈교수와 정용환(오른쪽·58)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재료기술개발단장이 올해 최고의 과학기술인으로 선정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2015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이 교수와 정 단장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에게는 각각 3억원이 주어진다. 이 상은 연구 성과가 뛰어난 과학기술인에게 2003년부터 시상해 온 것으로 지금까지 32명이 받았다. 이 교수는 초소형 레이저를 연구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광학 물리학자다. 빛의 특성을 바꾸는 ‘광(光)결정’이라는 물질을 이용한 초소형 레이저 공진기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기술은 광학 분야의 오랜 숙제인 ‘자연에서 허용하는 가장 작은 레이저’의 개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교수는 “과학계에 더 훌륭한 학자가 많은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우리 대학원생들이 열심히 한 결과에 대해 내가 대표로 상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방사성물질이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우라늄 핵연료를 감싸는 ‘고성능 지르코늄 핵연료피복관’을 개발하고 사업화에 성공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 출신 학자로는 두 번째 수상자다. 그가 개발한 기술은 노르웨이 할렌 연구용 원자로에서 6년간 검증시험과 국내 상용 원전에서 4년간 검증시험을 거쳐 성능이 입증됐다. 특히 원자력 연구·개발 사상 최고액인 100억원에 한전원자력연료에 이전돼 해외 수출 기틀도 마련했다. 세계 최대 원자력기업인 프랑스 아레바와 7년간의 국제 특허분쟁에서 최종 승리해 국내 원자력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이 교수와 정 단장의 수상식은 다음달 2일 ‘2015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 개막식에서 열린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정신질환 유발 유전자 첫 규명

    정신질환 유발 유전자 첫 규명

    한국과 미국 공동 연구진이 우울증과 조현증(정신분열증), 조울증 등 주요 정신질환을 일으키는 유전자와 발병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관련 치료제 개발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 유전자동의보감사업단(단장 이도헌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과 미국 스탠리 의학연구소는 사람에게 정신질환을 일으키는 복합 유전자 및 발병 메커니즘을 공동으로 발견, 관련 성과를 정신질환 분야 학술지 ‘분자정신의학’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28일 밝혔다. 우울증, 조현증, 조울증 등 정신질환을 가져오는 유전적 변이의 연구들은 그동안 각국에서 꾸준히 진행됐지만, 확실한 표적 유전자의 규명은 좀체 이뤄지지 못했다. 연구진은 정신질환 환자가 사망한 뒤 추출한 뇌 조직을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으로 분석했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은 대용량의 유전정보를 한꺼번에 빠르게 분석하는 방법이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정신질환자들에게 과도한 면역·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찾아내고, 발병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기존에는 대부분 정신질환이 동일한 메커니즘으로 발병한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우울증과 조현증, 조울증 등이 각기 다른 유전자를 통해 각기 다른 메커니즘을 거쳐 나타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이도헌 단장은 “이번 연구는 기존의 방법으로 찾을 수 없었던 정신질환의 표적 유전자군을 발견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성주 美 INFOCOM 프로그램위원장

    이성주 美 INFOCOM 프로그램위원장

    카이스트 전산학부 이성주(41) 교수가 내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미국전기전자공학회(IEEE) 컴퓨터통신학술대회(INFOCOM)의 프로그램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무선이동 네트워크 시스템 설계 분야의 권위자인 이 교수는 네트워크 통신 분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인 최초로 프로그램위원장을 맡게 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산의 정기 듬뿍… 질주 본능을 깨우다

    [명인·명물을 찾아서] 산의 정기 듬뿍… 질주 본능을 깨우다

    첩첩 산골 강원 인제에 들어선 국내 첫 자동차 테마파크 인제스피디움이 새롭게 출발하면서 전국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인제스피디움은 설악을 지척에 둔 맑은 내린천과 광활한 자작나무숲을 끼고 만들어진 자연친화적인 산속 자동차 복합 문화공간이다. 21일 인제군에 따르면 인제스피디움은 154만 7000㎡의 넓은 면적에 자동차 경주주장과 모터스포츠 체험시설, 호텔, 콘도미니엄 등 숙박시설까지 갖춘 곳이다. 마음껏 자동차 스피드를 즐기고 고급 호텔에서 쉴 수 있는 국내 첫 원스톱 자동차 테마파크다. 더구나 주변의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힐링 명소로까지 기대된다. 인제스피디움은 각종 모험레포츠의 메카를 꿈꾸는 인제군이 제안하며 시작됐다. 인제군과 태영건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특수목적법인을 설립, 인제스피디움을 만들었다. 군은 기린면 일대 산속의 넓은 부지를 제공했고, 컨소시엄은 자본을 투자했다. 사업에는 민간 사업비에 국비와 지방비 등 250억원의 건설보조금이 더해져 모두 1977억원이 들었다. 진입로와 교량 등 주변 인프라 구축과 행정편의는 인제군이 맡았다. 물론 국비 지원 등을 이끌어 내는 데는 강원도의 역할이 컸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제스피디움은 2013년 5월 임시 개장한 뒤 올해 초까지 2년간 위탁운영업체에 맡겨 운영해 왔다. 임시 개장 동안 위탁운영업체와 운영권을 놓고 법적 분쟁까지 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지난달 시행사가 새로운 경영진을 꾸려 직접 운영에 나서며 정상화 길로 들어섰다. 인제스피디움은 국내 첫 자동차 레저문화공간으로 경주용 트랙은 세계자동차연맹(FIA)이 인증한 그레이드 2의 3.908㎞ 길이로 국제 규모다. 미국의 유명한 서킷 디자이너 앨런 윌슨이 디자인했다. 이곳 트랙은 국내 다른 서킷과 달리 주변 산악지형을 그대로 살린 급격한 높낮이와 좌우 휘어감기 등 19개의 다이나믹한 코스가 돋보인다. 특히 오르막과 내리막의 다양한 코너에 몸을 싣고 달리는 역동적인 주행은 짜릿한 스릴을 느끼게 한다. 실제로 체험한 세계 유명 드라이버들은 “높낮이가 심한 독특한 구조를 갖춘 스릴 넘치는 트랙”이라고 격찬했다. 또 주변의 산들이 서킷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초반 코스를 익히기 위해 천천히 서킷을 돌면서 주변 경치를 즐기는 것도 인제 스피디움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경기 도중 타이어를 교체하고 연료를 주입하며 수리 등을 담당하는 피트빌딩도 들어섰다. 어느 곳보다 넓은 공간으로 설계됐고 레이싱카가 출발하는 직선 구간과 나란히 세워졌다. 관중이 머무는 스탠드는 트랙의 출발점에 위치해 피트빌딩과 마주하고 있다. 스탠드는 3층 규모로 2만여명이 들어간다. 3층에는 중계방송실과 VIP실이 있다. 트랙 스타트 라인에 있는 컨트롤타워는 높은 곳에서 서킷 전체를 내려다보며 레이싱 전체를 관장할 수 있도록 했다. 컨트롤타워 안에는 실시간 네트워킹을 가능하게 해주는 최첨단 정보기술(IT) 시설의 종합방제실을 갖춰 인제스피디움 전체를 통제할 수 있도록 했다. 인제스피디움은 올해를 ‘자동차 레저문화 메카로 발돋움하는 원년’으로 선포하고 서킷을 활용해 체험자가 전문 드라이버와 동승해 고속 주행을 체험해 보는 택시드라이빙과 짧은 직선구간을 속도 제한 없이 직접 운전해 보는 드래그 레이스, 경기장 주행에 앞서 각종 기술과 요령을 익힐 수 있는 드라이빙 스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여름부터 이들 프로그램 외에 남녀노소 누구가 쉽게 즐길 수 있는 카트트랙도 운영, 피서객들을 끌어들일 작정이다. 특히 캠핑장과 바비큐 비어가든, 자동차 전시 및 체험공간 운영, 슈퍼카를 동승해 볼 수 있는 슈퍼카 페스티벌 데이 등 피서와 휴가철을 겨냥한 다양한 축제도 펼쳐진다. 정지현 홍보과장은 “각종 국내 대회와 자체 스포츠 페스티벌, 방송촬영 등으로 1년 내내 시설 운영이 계획돼 있다”면서 “올 한 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모터스포츠 인구를 늘리고 자동차 레저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랠리 붐 조성과 전문가를 키우기 위한 국내 첫 랠리 드라이버 오디션 프로그램인 ‘더 랠리스트’도 진행되고 있다. 방송 프로그램과 연계해 국내 최고 드라이버들을 뽑아 베스트 드라이버 1명에게는 독일 유학의 기회를 주고 2, 3 등은 인제스피디움 직원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21일 마감됐으며 예비 랠리 드라이버 4300여명이 신청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신청자들은 오는 8월부터 9월까지 경쟁하며 최종 우승을 다투게 된다. 조한호 관리부장은 “평범한 회사원, 자영업자, 학생 등 각계각층과 다양한 연령대뿐 아니라 과거 폭주족과 스노보드 등 다른 스포츠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카이스트 박사, 음악가 등 특색 있는 경력의 지원자들도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던 최초의 랠리 드라이버 선발 오디션으로 방송 프로그램과 연계되면서 벌써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인제스피디움은 경기 체험과 관람에서 끝나지 않고 다양한 체험시설도 마련했다. 모험스포츠 체험관은 자동차 관련 전시물과 함께 주행 시뮬레이션을 체험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자동차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호텔과 콘도미니엄 등 고급 숙박시설도 갖춰 놨다. 그동안 펜션 등 개인이 운영하던 숙박시설 외에 이렇다 할 고급 숙박시설이 부족했던 인제군 내설악지역에 고급 호텔과 콘도미니엄이 들어서 휴양지의 면모를 새롭게 하고 있다. 더구나 인제스피디움 인근에는 래프팅 명소로 유명한 내린천이 있고 번지점프장과 산악자전거, 휴양림 산책 등 각종 레포츠까지 즐길 수 있어 시너지효과까지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설악산까지 15분, 속초와 양양까지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지리적 이점도 있다. 인제스피디움 탁윤태 대표는 “서울에서 인제까지 1시간 40분 거리이고 조만간 동서고속도로까지 뚫리면 1시간 20분대로 단축되는 등 자동차 경기장 가운데 가장 접근성이 좋은 곳”이라면서 “청정 자연 속에서 자동차 스피드를 즐기고 고급 숙소에 머물며 힐링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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