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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의 소리] 모바일 결제 서비스, 보안문제 해결돼야

    모바일 정보기술(IT)의 발달로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금융과 IT가 융합된 핀테크 시장이다. 우리나라는 IT 강국으로 핀테크의 환경적 요소들을 갖추고 있어 발전이 더욱 기대된다. 그중에서도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은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각 서비스는 기존과 대비해 간편한 결제 시스템을 앞세워 사용자 수를 늘려 가고 있지만, 크고 작은 보안 문제가 여전히 시장 확대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 최근 삼성페이의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을 제공하는 자회사 루프페이의 해킹 사실이 밝혀지면서 보안에 대한 문제가 또다시 제기됐다. 오프라인 시장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는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다. 알리페이의 경우 얼굴을 인식해 결제 인증하는 ‘스마일투페이’를 내놓았다. 상용화되기엔 이르지만 안면, 홍체인식 등 생체인식 기술과 같은 다양한 접근은 결제의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두 번째로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IC카드를 이용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안정화도 필요하다. 이미 상향 표준화돼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 보안 기술의 개발과 적용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의 망설임을 해결하고 세계적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열쇠가 될 것이다. 노윤지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사과정
  • 구본무 LG 회장 청년희망펀드에 100억

    구본무 LG 회장 청년희망펀드에 100억

    구본무 LG 회장이 청년희망펀드에 70억원을 기부한다. LG는 28일 구 회장이 사재 70억원, 임원진이 30억원 등 총 100억원을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그룹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 구직자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고 불완전취업 청년을 지원하는 등 미래를 이끌어 갈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청년희망펀드’의 취지에 공감해 기부에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년희망펀드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200억원, 삼성 임원진이 50억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재계의 동참이 줄을 잇고 있다. LG는 또 대학과의 협약을 통해 현장형 인재를 육성하고 입사를 지원하는 ‘사회맞춤형학과’ 운영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숭실대, 카이스트 등 10개 대학의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에서 운영중인데 전기·전자, 기계, 자동차부품 분야의 지방대 및 전문대 8개 대학을 추가하는 것이다. LG전자는 고려대와 부산대, LG디스플레이는 경북대, LG이노텍은 전남대, LG생활건강은 충북보건과학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LG는 이르면 내년 1학기부터 이들 대학에 사회맞춤형학과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LG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충북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채용과 직업훈련을 지원하는 ‘고용디딤돌’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모바일로 모든 실물경제 연결… 언제든 맞춤 서비스 제공”

    “모바일로 모든 실물경제 연결… 언제든 맞춤 서비스 제공”

    임지훈(35) 카카오 대표가 ‘온디맨드(On-Demand)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2.0 시대’를 향후 비전으로 내세웠다. 임 대표는 이날 제주도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있는 본사 스페이스닷원에서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을 기반으로 사람과 서비스를 연결해 가치를 제공하는 온디맨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카이스트 산업공학과 출신으로 벤처투자사인 케이큐브벤처스를 설립한 임 대표는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카카오의 수장으로 취임했다. 동시에 사명을 다음카카오에서 카카오로 바꾸고 포털에서 모바일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임 대표는 “포털 시대에는 포털이 컨텐츠를 전국민에게 일률적으로 전달했지만, 모바일 시대의 키워드는 언제 어디서든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온디맨드’”라면서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찾아 행동까지 완결할 수 있는 온디맨드 환경을 구축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다음달 중 카카오 고급택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 블랙’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O2O(온·오프라인 연계) 수익 창출에 착수한다. 임 대표는 “앞으로 O2O 서비스는 물론 콘텐츠, 검색, 게임, 광고, 금융 등 모든 실물경제를 모바일로 연결해 이용자가 원하면 언제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제주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상상력,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다

    상상력,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다

    무인자동주유소, 다중채널TV, 지문 인식 시스템, 화상통화…. 지금은 당연하게 생각되지만 30년 전만 해도 ‘가능할까’라며 머릿속에만 있던 기술들이다. ‘상대성이론’을 만들어 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상상력은 지식보다 더 중요하다. 지식은 한계가 있지만 상상력은 세상의 모든 것을 끌어안을 수 있다. 나는 그 상상력을 자유롭게 이용한 예술가”라며 ‘상상력’을 찬양했다. 역사를 살펴보더라도 과학의 발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상상력’이었다. 상상력은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그려 내고 그 미래로 향해 갈 수 있도록 현실을 이끌고 있다. ●1985년 ‘백 투 더 퓨처’의 2015년 지난 21일은 1985년 개봉한 SF영화 ‘백 투 더 퓨처’에서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마이클 J 폭스)와 브라운 박사(크리스토퍼 로이드)가 타임머신 ‘드로리안’을 타고 도착한 30년 뒤 미래의 바로 그날이었다. 미국에서는 ‘백 투 더 퓨처 데이’를 맞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트위터에 축하 메시지를 띄우고 ABC방송 ‘지미 키멜 라이브쇼’에서는 맥플라이와 브라운 박사가 드로리안을 타고 등장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사회자 키멜이 “인류는 아직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발명하지 못했고, 중동 지역 평화도 해결하지 못했다”고 하자 맥플라이는 “2015년 정말 짜증 나”라고 반응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던져 주기도 했다. 1985년 1편을 시작으로 1989년 2편, 1990년 3편까지 영화 ‘백 투 더 퓨처’는 타임머신이라는 소재로 인간의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한 SF의 신기원을 이룬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백 투 더 퓨처 2’에 등장하는 수많은 2015년의 기술 중 무인자동주유소, 다중채널TV, 지문 인식 시스템, 화상통화 등은 이미 실현되기도 했다. 나는 호버보드, 자동 건조 점퍼, 가정 내 과일 재배 기술 등은 아직 나오지 않았거나 개발 중에 있다. 이처럼 SF는 과학적 상상력이 드러나는 대표적인 장르이기 때문에 과학자들도 SF에 대해 관심이 많다.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라는 책을 펴내기도 한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는 “SF는 대중이 과학에 좀 더 친근하고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해 주는 수단”이라며 “프로이트가 꿈을 과학의 영역으로 들여오면서 신경과학자들은 잠과 꿈의 본질 및 실체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타인의 꿈에 접속해 정보를 빼낸다는 영화 ‘인셉션’ 같은 경우 꿈과 가상현실에 대한 과학적 발견을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 근사하게 시각화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100년을 앞선 쥘 베른의 상상력 현대 SF는 프랑스 대중문학가 쥘 베른에서 시작됐다. 최초의 SF영화인 조르주 멜리에스의 ‘달세계 여행’, 특수 효과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는 디즈니 스튜디오의 ‘해저 2만리’ 등은 모두 베른의 작품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베른의 ‘지구 속 여행’, ‘지구에서 달까지’, ‘달나라 탐험’ 등은 상상력 못지않게 사실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른이 활동했던 19세기 중후반은 과학기술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과학 낙관주의’가 팽배해 있던 시기였다. 이 때문에 갖가지 과학논문과 잡지가 창간되는 등 일반인들도 최신 과학기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그 덕분에 베른은 잠수함, 입체영상, 해상도시, 텔레비전, 우주여행, 투명인간 등의 개념을 사상 최초로 제안했다. 베른은 1867년 ‘지구에서 달까지’라는 작품을 통해 달 탐사에 대한 가능성을 예측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100년 뒤인 1969년 7월 20일 미국 아폴로11호가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발을 내디뎠다. 상상력이 과학기술을 끌어낸 대표적 사례다. 필립 K 딕이 1950년대 초에 쓴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2001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이 작품에는 멀티터치가 가능한 투명 디스플레이, 자동운전차, 망막 스캔기술, 보행자 맞춤형 광고기법 등 조만간 실현 가능한 기술들이 가득 차 있다. ●국내서도 SF영화제 개막 외국에서 SF는 많은 사람에게 폭넓게 사랑받는 분야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마니아들만 좋아하는 장르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립과천과학관은 2009년부터 ‘SF과학영화제’를 열어 SF영화를 통해 과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올해는 ‘가상과 현실 사이’라는 주제로 27일부터 오는 11월 1일까지 6일간 경기도 과천과학관에서 열린다. 인간의 꿈이나 무의식에서 비롯된 가상현실은 이제 SF소설뿐만 아니라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단골 소재로 쓰이고 있다. 김상욱 부산대 물리학과 교수는 “가상현실과 현실에 대한 질문을 가장 충격적으로 던진 SF영화인 ‘매트릭스’는 이 세상이 사실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가상현실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문에서 시작하는데 과학과 철학의 근본을 건드리는 것”이라며 “이런 질문은 양자물리학의 세계에서 유효한데 영화를 통해 이 세상이 물리학적으로 정말 존재하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원윤희 서울시립대 총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원윤희 서울시립대 총장

    올 3월 원윤희(58) 서울시립대 총장이 취임 인사차 서울시교육청을 찾았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대화를 하는 동안 원 총장은 “제가 많이 부족하지만…”이란 표현을 지나치다 싶을 만큼 반복했다. 당시 동석했던 교육청 고위 관계자는 “겸손이 몸에 밴 전형적인 학자의 모습이었는데, ‘비즈니스 총장’이 일반적인 요즘 같은 때 이런 분이 총장 역할을 잘 해내실까 걱정이 들 정도였다”고 했다. 하지만 그건 기우였다. 취임 8개월째를 맞은 현재 그를 만나려면 길게는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다. 그 정도로 원 총장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요즘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개교 100주년(2018년)을 맞아 내년에 착공할 시민문화교육관이다. 동문이나 기업들의 기부를 유치하기 위해 밤낮없이 뛰는 가장 큰 이유다. 지난 23일 서울 동대문구 시립대 총장실에서 만난 그는 “서울시립대야말로 최저의 비용으로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대학”이라며 “이는 한 대학평가에서 서울대·카이스트에 이어 국공립 대학 3위에 올랐다는 사실에서 여실히 입증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를 말할 때 아무래도 ‘반값등록금’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표현을 정확히 할 필요가 있다. 반값이 아니다. 반의반값이다(웃음). 반값등록금 시행으로 우리 인문계열 학과의 경우 한 학기 등록금이 기존 220만~230만원에서 102만원으로 내려갔다. 다른 대학과 비교해 4분의1이다.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할 이유가 줄었다. 그래서 졸업 요건에 ‘사회봉사 30시간’을 새로 넣었다. 시민들의 세금으로 여분의 시간을 주었으니 그걸로 시민들에게 기여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반값등록금이 대학 재정의 건전성에 지장을 주는 건 사실이다. 반값등록금 때문에 줄어든 학교 자체 수입이 180억원 정도다. 이 부분을 서울시가 지원해 주다 보니 의존율도 70%를 넘고 있다. 예산 총액에는 문제가 없지만, 자체 수입이 줄고 의존 수입이 늘었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반값등록금 때문에 학교 이미지가 좋아진 것 실감하나. -당연하다. 이미지 홍보 효과가 컸다. 학부모와 학생 인지도에서 3~4등까지 올라갔다. 발전 가능성이 큰 대학이라는 이미지도 강해졌다. 하지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부정적인 부분은 ‘싸다’는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카이스트나 포스텍 같은 곳은 ‘싸고도 좋은 대학’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반면에 우리는 그냥 등록금은 싸지만 교육의 질은 그저그런 대학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도 현실이다. 그래서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정부의 ACE(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 등 쓸 수 있는 모든 예산을 학생 지원을 위해 사용하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대학평가에서도 순위가 많이 올라갔나. -꾸준히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하고 있다.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은 교육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국내 언론의 평가에서는 꾸준히 10~15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영국 평가기관에서는 국내 9위, 올해는 7위에 올랐다. 국공립으로는 서울대, 카이스트 다음이다. 평가 지표가 다양한데, 특히 우리 교수진의 연구논문 등의 국제 인용지수가 높다. 다만 세계화 부분에서 다소 점수가 낮다. →그렇다면 세계화가 학교 발전의 화두일 텐데. -우리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대학이 전 세계에 230개 정도 된다. 대표적으로 뉴욕시립대, 수도대학도쿄, 베를린자유대학 등과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3개 대학 중 수도대학도쿄와 많은 교류를 하면서 노하우를 주고받고 있다. 베를린자유대학과도 학생 인적 교류 등 접촉면을 넓혀 가고 있다. 뉴욕과 앙카라 등 서울시의 자매도시도 많다. 서울시를 통해 인턴십으로 학생들을 자매도시들로 보내고 있다. 또 학교와 직접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상호 호혜적으로 학생을 교류하는 것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반값등록금 고민과 비슷한 건데 ‘가난하지만 똑똑한 학생’이 모인 곳이라는 시립대의 전통적 이미지가 세계화에 부담이 되는 측면도 있다. 실제 돈이 없으면 해외 체류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 않은가. →해외에서 온 유학생들이 주로 선호하는 전공은 무엇인가. -대부분 골고루 오지만, 주로 우리의 전공 분야인 도시공학과 대도시 문제, 교통, 환경, 에너지, 도시계획, 복지, 인문, 도시인문연구소 등 곳곳에 외국인 학생들이 있다. 물론 외국인 학생들은 영어 수업 개설 여부를 따지는 경향이 강해 국제관계학과나 경영학부 등에 몰리는 편이다. →대학의 특성상 다양한 사회 환원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 같다. -시립대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전국 유일의 공립 4년제 대학이다. 그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의식을 많이 갖고 있다. 시립대의 자랑인 도시과학은 대도시 문제를 연구하고 해결하는 학문 분야로 서울시의 정책 입안과 결정 과정에 공헌하고 있다. 대학·서울시·서울연구원 등으로 ‘시정연구협의회’를 구성해 공동 연구는 물론 기관 간 교환근무도 하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 1월부터는 은퇴한 분들은 물론 학교 졸업 후에도 나날이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해 나가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교육기관인 ‘서울시립대 평생교육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평생교육원은 연말에 폐지하는 시민대학을 대체하는 것인가. -그렇다. 기존 시민대학을 확대해 평생대학의 영역을 넓히려는 것이다. 시민대학에서는 컴퓨터, 서울의 문화, 서울학, 지방자치 등 교양교육에 초점을 맞췄지만, 평생교육원에서는 더 다양하고 폭넓은 영역의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학 입장에서 평생교육은 수입을 얻는 수단만이어서는 안 된다. 특히 시립대의 책무는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것이고, 또한 서울시민의 자랑이 돼야 하기에 평생교육원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학교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글로벌 석학’을 초빙할 여유는 없나. -우리는 외국인 교수를 마음대로 초빙할 수 있는 별도의 제도가 없다. 그래서 서울시에 외국인 교수 모집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꾸준히 요청해 왔다. 각 35개 학부과가 외국인 교수를 채용한다고 하면 우선적으로 배정을 하려고 한다. 외국인 교원들이 급여 문제를 제일 많이 따질 것 같지만 실제 어려움을 겪는 것은 기숙사 등 주거 문제인 경우가 많다. 주거에 배려를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혜택을 주면 더 많은 이들을 불러 모을 수 있을 것이다. →고려대가 성적장학금을 없애겠다고 했다. 시립대는 어떤가. -사실 성적장학금을 줄이는 것의 원조는 우리다(웃음). 발전계획 등을 통해 우리가 먼저 제시했던 것이다. 총장 선거 당시 내 공약이기도 했다. 현재 장학금의 배분이 성적우수, 가계곤란, 경력개발 각각 3분의1 정도씩인데, 반값등록금 시행 이후 성적우수를 줄이고 경력 개발을 늘리는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공부해 좋은 학점 받고, 시험에 합격해 사회에 진출하는 학생도 중요하지만 폭넓은 사회 참여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 사회적으로 더 공헌할 수 있는 인재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18년 개교 100주년을 맞아 동문과 기업의 기부를 독려하고 있다고 들었다. -총장이 나서서 기부를 받기 위해 뛰어야 한다. 기부문화연구소장도 해 봤지만 기부가 활성화되려면 세액공제보다는 소득공제가 좋다. 현행 세액공제 시스템에서는 기부금에 대한 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기부 유도 대상은 첫째가 동문이고 그다음이 기업인데, 개교 100주년이기 때문에 동문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 줬으면 한다. 사실 동문 가운데 기업인은 적고 공무원 등 월급생활자들이 대다수다. 동문 수도 5만명이 안 된다. 기업들의 기부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에 집중되는 것이 현실이다. 기부금은 장기적 안목으로 추진하고 있다. →총장 취임 6개월 동안 제일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대학에는 교수, 직원, 학생 등 여러 그룹이 있는데, 모두 이해관계가 다르다. 내부 관리 측면에서 이슈가 상당히 많다. 또 총장의 임무는 대외적으로 자원을 획득하고, 이미지도 높이는 일이다. 학생 개개인의 이슈부터 대학 재정과 관련된 정책 이슈, 학내 노사관계 문제까지 모두 총장에게 올라온다. 물론 담당 처장들이 있지만 우리 학교는 부총장이 없다 보니 안팎의 모든 일을 최종 결정해야 하는 것이 어렵다. →임기 중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나. -내년부터 전공 장벽이 없는 자유융합대학 신입생을 모집한다. 대학이 새로운 학문을 학과나 학부 단위로만 받아들이면 복잡한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 국사학과 졸업생이 유물 발굴, 유적 탐사 등의 업무에 들어가면 국사도 중요하지만 지리정보시스템(GIS)이나 측량 등 지식도 알아야 한다. 국사학과는 전통적인 인문학인데, GIS는 첨단공학이다. 두 개가 연계돼야 한다. 자유융합대학은 이런 실무적 필요를 충족시켜 주자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역사·GIS, 국제관계·빅데이터, 도시공학·부동산기획, 도시사회·국제도시개발 등이다. →자유융합대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융합을 통해 이뤄지는 대표적인 작업이 창업이다. 우리 학교에 모두 35개 학부, 학과가 있는데.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곳곳에 있을 것이다. 학부 정원 50명 중 한 명만 창업에 관심이 있으면 이 학생은 외톨이다. 하지만 이런 친구 20명이 모이면 달라질 것이다. 전공이 모두 다르지만 창업과 관련한 실무적인 것들을 공통으로 배우고, 실습지도도 받고, 자기들끼리 아이디어도 교류하게 할 것이다. 교수들은 학생들의 아이템 중 괜찮은 것을 선택하고, 산학협력단을 통해 지원하게 될 것이다. 김태균 사회부장 windsea@seoul.co.kr 정리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원윤희 총장은 원윤희 서울시립대 총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 서울시립대 교수로 부임한 뒤 정경대학장, 세무대학원장, 기획발전처장, 산학협력단장 등을 지냈다. 한국조세연구원장, 한국재정학회장,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대통령 소속 지방행정체계개편위원회 위원, 국세청 지하경제양성화추진자문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재정 및 세무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장을 맡기도 했다.
  • 과학, 어찌하면 잘할까

    서울 금천구는 22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구청 12층 대강당에서 목요특강 ‘과학으로 뒤집어 보는 세상’을 운영한다고 이날 밝혔다. 구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과학을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쉽게 배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강은 기계공학, 물리학, 심리과학, 해양생물학, 수학 영역 등을 주제로 진행된다. 첫 번째 강연은 22일 ㈜로킷 유석환 대표의 ‘3D 프린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시작된다. 이 강연에서는 산업도구로 활용되는 3D프린팅의 활용가치를 통해 만나는 미래세계가 그려진다. 29일에는 정하웅 카이스트 물리학과 석좌교수가 ‘구글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를 주제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융합과 통섭의 과학을 설명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관심이 많은 3D 프린터나, 빅데이터 등을 소재로 수업을 이끌어가 놀면서 배운다는 느낌을 주게 할 것”이라면서 “친숙한 소재인 만큼 수업 몰입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한국청소년재단 김병후 이사장의 ‘세상의 정답이 나의 정답일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극지연구소 윤호일 부소장의 ‘손잡아야 살아남는 세상’ ▲박형주 아주대학교 수학과 석좌교수의 ‘세상을 바꾸는 수학’ 등이 예정됐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대전 ‘과학기술 창작대전’ 폐막

    세계과학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2015년 대한민국 과학기술 창작대전’이 22일 폐막했다. 창작대전은 대전 카이스트 류근철스포츠컴플렉스에서 안전, 건강, 편리, 문화 등 4가지를 주제로 열렸다. 문화 부문에서 SF단편소설, SF시나리오, SF희곡, SF웹툰 등 과학기술을 주제로 많은 스토리작가들이 참가했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과학창의재단 관계자는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 세계 과학정상들은 한국의 첨단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전통 창작품인 갓, 금속 활자본, 한지 등의 재료와 제작방법을 묻는 등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세계 과학기술장관들 파리 밖 첫 모임…‘과학 한류’ 시동

    세계 과학기술장관들 파리 밖 첫 모임…‘과학 한류’ 시동

    미래 과학기술 혁신 방안 토론을 위해 전 세계 과학계 주요 인사들이 대전에 모인다.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 등 세계 과학계 정책 수뇌부와 명사들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은 세계 과학기술 정책 방향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과학 한류’를 전파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18일 미래창조과학부는 “19일 ‘세계과학기술포럼’을 시작으로 오는 23일까지 닷새 동안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2015 세계과학정상회의’가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과학기술 장관들의 모임인 ‘OECD 과학기술장관회의’에 다른 과학기술 관련 국제 행사를 함께 연계해 확대시킨 것으로 올해 처음 열리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57개국, 12개 국제기구 대표 등 과학기술 관련 장·차관 등 270여명의 대표단과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제러미 리프킨, 라이문트 노이게바우어 독일 프라운호퍼연구회 총재, 에스코 아호 전 핀란드 총리, 2001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노요리 료지 전 일본이화학연구소 이사장, 2004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아론 치에하노베르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 교수 등 18개국 80여명의 각계 전문가가 참석한다. 또 최근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마션’에서 기술자문을 맡았던 데이비드 밀러 미국항공우주국(NASA) 최고기술고문도 ‘과학영화, 현실이 되다-우주자원탐사’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20~21일 개최되는 OECD 과기장관회의는 1963년 이후 3~4년마다 열리는 행사로 지금까지는 프랑스 파리 OECD 본부에서 열렸다. 2004년 이후 회의가 없다가 11년 만에 개최 장소를 우리나라로 바꿔 다시 열게 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OECD 회원국뿐만 아니라 아세안 10개국을 처음으로 참여시킨 ‘확대장관회의’로 효과적인 과학기술 혁신 실현 방안과 글로벌 도전 과제 해결을 위한 과학기술 혁신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장관 회의에 앞서 열리는 세계과학기술포럼에서는 해외 석학들과 전문가들이 참여해 과학기술 혁신 방안과 바이오, 차세대 에너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제조업 혁신, 문화예술과 과학기술의 융합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대회 기간 동안 대한민국 과학발전 대토론회, 과학문화축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세계과학관심포지엄, 연구개발특구 기술박람회, 카이스트 문화행사 스윗발레 등 14건의 과학문화 행사가 함께 열린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국내 4년제 대학 유일 외국인 총장’ 존 엔디컷 우송대 총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국내 4년제 대학 유일 외국인 총장’ 존 엔디컷 우송대 총장

    반핵운동가 겸 한반도 문제 전문가. 두 차례에 걸친 노벨 평화상 후보. 국내 4년제 대학 총장 중 유일한 외국인 총장. 직접 강의도 하는 총장. 대전에 있는 우송대 존 엔디컷(79) 총장이다. 2007년 미국에서 솔브릿지대학 교수로 부임, 2009년부터 7년째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대학가의 해외석학 초빙 사업이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는 가운데 외국인으로서 국내 대학 총장으로 일하는 그를 만나 대학 운영과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에 대한 입장 등을 들어 봤다. 인터뷰는 지난 5일 우송대 솔브릿지 경영대학 내 사무실에서 했다. →두 차례나 노벨 평화상 후보로 올랐다고 들었다. -지난 20년간 조지아공대 교수 및 국제전략정책센터 소장으로 근무하며 동북아 정세를 연구했다. 1991년 한반도·일본·대만·몽골·시베리아·중국 동북부에서 핵무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제 민간운동인 ‘동북아제한적비핵지대화회의’(LNWFZ-NEA) 개념을 이끌어 내는 등 동북아 비핵화를 위해 노력했다. 그런 노력 덕분인지 2005년에 LNWFZ-NEA 사무국과 함께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으며 2009년에도 올랐다. 2005년에는 후보 랭킹 7위였다. →한국과의 개인적 인연이 있다면. -처음 한국을 방문한 건 미 공군 장교로 일본에서 근무하던 시절이다. 1959년이다.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2주간 파견 근무했다. 국민소득 60달러였을 때로 민둥산에 황량한 분위기였다. 이후 1968년 푸에블로호 사건이나 김신조 습격 사건 등 남북 간 중요 사건이 있을 때도 방문했다. 제 분야가 동북아 연구였던 만큼 한국에 언제나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미 공사 교수로 있을 때는 ‘동아시아의 정치학’이라는 입문서도 공동 저술했다. 한국, 북한, 일본 부문 기록을 내가 맡았다. 고향인 애틀랜타의 한인들과도 교류하고 미 중서부 상공회의소 소장도 맡은 적이 있다. 베트남 복무 시에는 따뜻한 된장찌개를 안주 삼아 맥주를 마시며 백마사단 관계자와 정보를 교환하기도 했다. →총장 취임 당시 다짐과 성과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총장직을 수행하기 시작할 때 설정한 목표는 학생들에게 최상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교육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학생들의 소프트 스킬, 그러니까 인간적 기반 능력 자체를 강화시키는 것이었다. 1991년부터 동북아시아 비핵화 운동을 하며 세운 ‘이웃 사촌 아시아’라는 개념의 현실화 또한 부수적인 목표로 세웠다. 개인적으로 평가하자면 전자는 매우 성공적이며 후자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현재 우리 졸업생들은 사회에서 기대하는 인재상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고, 우송대는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특성화 대학으로 성장하고 있다. 솔브릿지대의 경우 2007년 개강 당시 학생 29명에 교수 8명으로 출발했으나 지금은 유학생만 38개국에서 1000명 이상이 와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하며 유학생들에게는 한국어를, 한국 학생들에게는 중국어를 의무과정으로 3년간 듣도록 하고 있다. 성적을 매기자면 5점 만점에 4.5점이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총장이면서 직접 강의도 한다고 들었다. -그렇다. 일반적으로 미국도 총장이 강의하는 것은 드물다. 하지만 나는 내 관심 분야에서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게 좋다. 지금은 미국사 강의를 하고 있으며, 다음 학기에는 동북아 정치를 할 계획이다. 한번은 중국 유학생이 고구려는 중국 역사라고 하길래 그렇게 생각하느냐며 웃으며 말해 주었다. 역사적으로 한국 역사라고 말이다. →우송대는 1년 4학기제를 운용하는데 2학기제와 비교해서 어떤 이점이 있나. -내가 오하이오주립대를 다녔는데 4학기제였다. ROTC 후보생이었던 관계로 다른 학교 생도들보다 4개월 일찍 임관하면서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한국에 와 보니 방학기간이 너무 길더라. 방학이 길면 외국어를 배우더라도 까먹는다. 집중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2010년부터 4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 간호학과처럼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학과생들과 필요에 의해 졸업을 늦추려는 학생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3년 6개월 만에 졸업하고 있다. 졸업생들이 사회 진출 준비를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본다. 다른 대학에서도 우리를 벤치마킹하러 온다. 4학기제를 다른 대학들도 도입할 만하다고 본다. →교수진의 연구 역량 강화, 학생 취업률 제고, 대학 경영 개선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게 국내 대학의 현실이다. 대학 총장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연구 부문에 중점을 두고 답변드리자면 우송대는 연구 중심 대학이 아니라 교육 중심 대학이다. 물론 교수 연구를 독려하고 우수한 연구자에게는 충분한 인센티브를 부여하지만 연구의 전반적 방향성은 주로 학생들의 수혜를 목표로 한다. 취직의 경우는 취지는 잘 이해하고 있다. 대졸자들이 직장을 찾기 힘든 것은 세계적 문제다.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로 전국 대학 총장들을 초대한 적이 있다. 학생들에게 좋은 직장을 갖게 노력해 달라고 했는데 공감했다. 다행히 우리 대학은 특성화 대학으로서 이 분야에서 꽤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정부 압박으로 인해 대학가 전반에서 “우리가 취업 알선가인가, 교육자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개인적인 의견은 약간 부담이 될지라도 대학이 학생들의 취업에 도움을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아래 대학 총장이 할 일은 학교의 상징으로서 우뚝 서고 교원, 직원, 학생들의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각종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학술적, 윤리적 표본으로서 모두에게 각인되고, 대학에서 행하는 모든 것이 궁극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요지라고 할 수 있다. 결국 학생들이 우리의 미래 아닌가. →등록금 규제나 대학 총장 간선제 등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은 어떻게 보나. -선거를 통해 임명된 게 아니기에 한국 대학의 총장 선거에 대해서는 제 의견을 피력할 수 없음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등록금 규제 문제의 경우 미국에서도 부모 지원보다는 학생 대출에 의존하는 관계로 졸업생들이 20만 달러(약 2억 2000만원) 이상의 빚을 지는 모습이 흔할 정도다.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은 교육 발전을 위한 정책이어야지 규제를 위한 정책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자유경쟁이라는 시장 논리로 해결될 수 있는 과제를 억지로 붙들어 매는 형태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생들에게 최선, 최신의 교육을 제공하려면 등록금은 교육 방식의 발전에 따라 증가한 비용을 반영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연구윤리 위배 등 교수 사회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태에 대해서는. -전 부정에 대해서는 누가 됐든 타협하지 않는다. 윤리란 국가와 국민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인 만큼 관계가 어떻게 되든 그 누구도 예외가 돼서는 안 된다. 한밤중에 아무도 없는 횡단보도의 초록불에 멈추는 것부터 페리선의 선박 규정까지 법과 규정은 동일한 관점으로 엄중히 관리, 집행돼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다른 이의 학술적 성취를 무단 도용하는 것은 절대로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취업 때 지원자 학벌보다 실력을 중시하는 채용 문화가 한국에 형성됐다고 보는지. -50년간 사회인으로서 활동한 제 경험에 기반해 말씀드리면 개인의 능력이 학력을 압도하는 현상이 점점 증가 추세에 있다고 본다. 아직도 사람의 배경이 취직 첫 단계에서는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그 단계를 넘어가고 실무에 투입됐을 때는 결국 업무 능력에서 승부가 갈리게 돼 있다. 물론 고학력이 요구되는 직종은 유형별로 다른 과정이 있을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한민국 교육열기 칭찬에 대한 견해는 어떻게 보나. -제가 보기에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교육에 대한 감탄은 한국 학생들의 PISA 시험 점수 통계에 기반한 게 아닌가 싶다. PIS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국제 학생 평가 프로그램으로 한국 학생들은 대체로 수학과 과학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토대로 미국도 한국처럼 가족 전체가 학생들의 학습과 성취에 관심과 열정을 가졌으면 하는 기대감을 표출한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PISA 시험은 교육 성과의 수많은 스펙트럼 중 일부만을 보여 줄 수 있다. 혁신성, 창의성, 유연성 등에 대한 평가는 결여돼 있는 체계다. 미국의 교육 방식은 PISA 시험 점수는 낮게 나올지는 몰라도 위의 3대 요소에서는 더욱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카이스트 로플린 박사나 서남표 박사가 대학 개혁 문제로 내부 구성원들과의 갈등 끝에 총장직에서 중도 낙마했다. 외국인 총장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로플린 총장의 경우는 잘 모르겠다. 서 총장의 경우 내가 한국에 있을 때 있었던 일로 비극적인 일이라 안타깝다. 관찰자 입장에서 보자면 너무 상의하달 식으로 대학 구성원들을 몰아붙인 게 부작용을 가져온 것 아닌가 싶다. 여유를 갖고 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카이스트는 정년을 보장받은 교수가 많은 등 기득권 체제가 있어 갈등이 있을 수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우송대는 신생 대학으로서 그런 점에서 갈등 요인이 없었다. 게다가 저를 조직의 일원으로서 받아줄 만큼 개방적인 교수, 직원과 학생들이 있었다는 것도 저로서는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서울신문은 해외 석학 초빙사업이 빈껍데기라는 취지로 보도한 바 있다. 해외 연구진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대학에서 제대로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해외 석학 활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지 부문으로 이를 위해 소속감을 부여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교수회의를 예로 들면 외국 교수들의 참석을 요구하지만 그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 교수 회의에 아예 참석을 요청하지 않는 것과 같은 행위가 이들로 하여금 조직의 일원으로 느끼기 힘들게 한다. 우리는 외국 교수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오랜 시간 동안 충실히 한다. 공문서는 기본적으로 한글로 작성하지만 영어 등 외국어 구사가 가능한 직원을 외국 교수 연구실에 배치해 의사소통 문제를 최소화하고 있다. 내가 주재하는 회의도 사전에 한국말로 번역해 자료를 배포한다. 외국인 교수 자녀에 대한 지원도 생각해야 한다(서울은 기회가 많으나 대전은 연간 2만 달러가 들어가는데 부담이 된다. 외국인 교수 유치를 위한 지원책이 있으면 좋겠다). 박현갑 부국장 eagldudo@seoul.co.kr >> 엔디컷 총장은 엔디컷 총장의 첫 인상은 79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에너지가 넘친다는 점이다. 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는 덕담에 환하게 웃으며 뭐든지 물어봐도 좋다고 말할 정도로 유머 감각도 넘친다. 직접 강의도 하며 손자 손녀뻘 되는 학생들과 격의 없이 소통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광팬이기도 하다. 두 차례에 걸쳐 시구도 했다. 이뤄지기 힘들지 모르나 한화가 코리안 시리즈 우승하는 걸 보고 싶단다. 두 명의 자녀는 미국에 있으며 한국에는 일본인 부인과 함께 있다. 부인도 이 대학에서 일본어를 가르친다. ●1936년, 미 오하이오주 출생. 58년 오하이오주립대 졸업. 1973년 하버드대, 터프츠대 공동 운영 과정 프레처스쿨 외교학 석사 및 국제학 박사 취득. 1989~2007년 조지아공대 국제전략기술정책센터 소장 겸 샘넌 국제대학원 교수. 미 국방부 산하 국가전략연구소장. 1996년 미·일 간 극동아시아 비핵화지대위원회 위원장. 2005년, 2009년 노벨 평화상 후보.
  • 베일에 싸인 소장의 흡수장면 촬영했다

     우리 인체에서 영양분을 흡수하는 중요 기관인 소장. 많은 연구자들이 소장의 움직임을 관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항상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관찰이 쉽지 않았다.  카이스트 나노과학기술대학원 김필한 교수와 의과학대학원 고규영 교수 공동연구팀이 소장에서 지방이 흡수되는 모습을 고해상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소장에서 지방이 흡수되는 통로로 알려진 암죽관이 일정 주기로 수축이완하는 현상도 처음으로 발견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의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임상연구’ 온라인판 5일자에 실렸다. 또 ‘JCI 디스먼스’ 11월호 ‘주목할만한 연구’로도 소개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초고속 레이저 스캐닝 공초점 현미경과 소장의 내벽을 고정할 수 있는 영상챔버를 이용해 실험용 생쥐의 소장을 실시간 촬영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진은 소장 내벽에서 지방산이 흡수되는 과정을 관찰하는데 성공했다. 또 지방 흡수 통로인 암죽관이 일정 주기로 수축이완하는 현상을 발견하고, 암죽관 수축 정도가 지방산 흡수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 이용된 최첨단 고해상도 생체영상기술은 소장 내 다양한 영양분 흡수 과정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데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신약개발 과정에서 지용성 약물은 소장 내 암죽관으로 흡수되도록 해 간에 미치는 독성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약물전달 방법을 만드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동정] 대성그룹 김영훈회장

    ●대성그룹 김영훈 회장은 8일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매트릭스 홀에서 ‘2050 미래 에너지 비전’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김 회장은 카이스트 생명과학과가 올 하반기 학부생, 대학원생, 교수 등 100여명을 상대로 마련한 CEO(최고경영자) 포럼의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무도 가지 않는 길 묵묵히 걸어가라

    올해 노벨 과학상은 일본의 강세와 중국의 부상으로 요약할 수 있다. 주변 국가들은 잔칫상을 받는데 우리나라는 여기서 쏙 빠지다 보니 ‘우리가 과연 노벨 과학상을 받을 수는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오히려 강해진 형국이 됐다. 중국과 일본의 강세 사이에서 ‘넛크래커’ 신세가 된 한국의 기초과학은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과학정책 전문가들은 노벨상 수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라도 기초과학 지원은 획기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도 기초과학 분야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로 2011년 말 ‘기초과학연구원’(IBS)을 설립했다. 실제로 유룡 카이스트 교수나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 등을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자들이 IBS연구단을 이끌고 있다. 그렇지만 외국 학계에서는 이들이 훌륭한 연구자이기는 하지만 노벨상에 근접한 선도적 연구를 한 것은 아니라는 다소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기초과학 분야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기술 중심의 단기적 과학정책을 중장기적인 안목의 과학정책으로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선적인 지적이다. 산업기술로 연결될 수 있는 연구들은 기업들에 맡겨두고 정부는 기초연구에 집중해야 하는데 한국 정부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녹색성장, 창조경제 등 기초연구에 대한 정책기조가 바뀌며 투자를 소홀히 해왔다는 말이다. 연구를 끈기 있게 하는 외골수 과학자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현장 과학자들은 정부는 모험적·창의적 연구개발(R&D)에도 지원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유행을 타는 연구에만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창영 서울대 물리학부 교수는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 성과인 청색 발광다이오드(LED)는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실현하기 어려운 기술이라고 연구를 꺼렸지만, 노벨상 수상자들의 끈질긴 연구를 거듭해 결국 LED 조명 시대를 열었다”며 “기초과학에서는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이라도 가는 사람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데 우리나라는 그런 것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국가R&D 지원금 서울대 등 상위10개대 51% 싹쓸이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 연구개발(R&D) 대학지원 지원금의 절반 이상이 서울대 등 특정 대학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김제남 정의당 의원에 제출한 ‘2012~2014년 대학지원 인건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등 상위 10개 대학이 산업부의 국가 R&D 대학지원 과제 인건비의 51.3%를 가져간 것으로 파악됐다.  산기평 자료에서 서울대, 한양대, 카이스트,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부산대, 포항공대, 경희대, 인하대 10개 대학은 최근 3년간 대학지원 R&D 연구과제(4709건)의 43.7%인 2056건을 수행하면서 전체 인건비(1454억원)의 절반이 넘는 746억원을 지원받았다.  연도별 상위 20개 대학 인건비 지원현황을 보면 총 29개 대학이 지역별로 서울 15개, 부산·울산·경남 4개, 대구·경북 3개, 경기·인천 2개, 대전·충남 2개, 전남, 전북, 강원이 각각 1개 대학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대학이 1772건의 과제를 수행하며 전체 인건비의 42.9%인 624억원을 지원받았다. 과제건당 인건비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 5억 26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김 의원은 “특정대학에 대한 연구과제 쏠림 현상은 대학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싸이월드 백업 종료, ‘방명록+일촌평+쪽지’ 사라졌다 ‘16년 만의 변화’

    싸이월드 백업 종료, ‘방명록+일촌평+쪽지’ 사라졌다 ‘16년 만의 변화’

    싸이월드 백업 종료, ‘방명록+일촌평+쪽지’ 사라졌다 ‘16년 만의 변화’ 싸이월드 백업 싸이월드가 세상에 나온지 16년이 지난 현재 새로운 변화를 꿈꾸고 있다. 일부 기능이 사라져 기존 데이터를 잃지 않으려면 9월 30일까지 백업을 완료해야 한다. 지난 11일 싸이월드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0월 1일부터 방명록, 일촌평, 쪽지 기능을 종료한다”며 “기존의 데이터는 백업 센터(http://www.cyworld.com/bcenter/에서 9월 30일까지 저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첩과 게시판, 다이어리 기능은 당분간 유지되며 개편을 거쳐 ‘싸이홈’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서비스 된다. 싸이홈은 미니홈피와 블로그를 합친 형태로 날짜별 검색과 키워드 별 게시물 보기가 가능하다. 또한 싸이홈은 기존의 싸이월드와 대부분의 SNS가 다른 사람의 소식이나 뉴스, 콘텐츠 등을 피드(feed) 형식으로 모아 제공했던 것과 달리 ‘나’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기록하는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싸이월드는 1999년 이동형씨가 카이스트 대학원 동기들과 의기투합해 공동창업한 인터넷 회사다. 애초 클럽 커뮤니티 서비스를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다른 웹사이트 등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다가 2001년 미니홈피를 기반으로 하는 개인 홈페이지 서비스로 바뀌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2003년 SK컴즈에 인수된 뒤에는 검색, 뉴스, 타운, 광장 등 다양한 기능이 더해지면서 대표적인 토종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로 성장했다. 그러나 페이스북과 같은 경쟁 서비스와 달리 PC에만 집중하느라 급변하는 모바일 시대의 흐름에 발 빠르게 적응하지 못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고,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가 일상화되면서 즉각적으로 소통하고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겨나자 싸이월드의 경쟁력은 급격히 떨어졌다. 결국 경영난에 시달리던 SK컴즈는 지난해 싸이월드를 분리해 종업원인수방식(EBO)의 벤처 기업으로 분사했다. 현재 싸이월드는 일간 40만명, 월간 300만명 수준의 방문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싸이월드 백업, 싸이월드 백업, 싸이월드 백업, 싸이월드 백업, 싸이월드 백업 사진 = 서울신문DB (싸이월드 백업)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싸이월드 백업, 어떻게 바뀌나 봤더니..‘16년만의 새로운 변화’ 작별 기능은?

    싸이월드 백업, 어떻게 바뀌나 봤더니..‘16년만의 새로운 변화’ 작별 기능은?

    싸이월드 백업, 어떻게 바뀌나 봤더니..‘16년만의 새로운 변화’ 작별 기능은? 싸이월드 백업 지난 11일 싸이월드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0월 1일부터 방명록, 일촌평, 쪽지 기능을 종료한다”며 “기존의 데이터는 백업 센터(http://www.cyworld.com/bcenter/에서 9월 30일까지 백업할 수 있다”고 밝혔다. 10월 1일부터 백업 서비스도 종료됐다. 사진첩과 게시판, 다이어리 기능은 당분간 유지되며 개편을 거쳐 ‘싸이홈’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서비스 된다. 싸이홈은 미니홈피와 블로그를 합친 형태로 날짜별 검색과 키워드 별 게시물 보기가 가능하다. 또한 싸이홈은 기존의 싸이월드와 대부분의 SNS가 다른 사람의 소식이나 뉴스, 콘텐츠 등을 피드(feed) 형식으로 모아 제공했던 것과 달리 ‘나’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기록하는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싸이월드는 1999년 이동형씨가 카이스트 대학원 동기들과 의기투합해 공동창업한 인터넷 회사다. 애초 클럽 커뮤니티 서비스를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다른 웹사이트 등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다가 2001년 미니홈피를 기반으로 하는 개인 홈페이지 서비스로 바뀌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싸이월드 백업, 싸이월드 백업, 싸이월드 백업, 싸이월드 백업, 싸이월드 백업 사진 = 서울신문DB (싸이월드 백업)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프로비스 패러다임이 미래 한국경제 이끌 것”

    “앞으로 5년 후인 2020년대에는 ‘프로비스(Provice) 패러다임’이 우리 경제와 산업계를 이끌어 갈 것입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제5회 대한상의 경영콘서트’에서 김지현 카이스트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겸직교수가 ‘프로비스 패러다임‘을 소개했다. 프로비스는 제품(Product)과 서비스(Service)를 합친 용어로 ‘서비스를 품은 제조’를 말한다. 김 교수는 “프로비스 패러다임에서는 모든 기업이 사용자의 24시간을 차지하기 위해 산업 간 경계를 허물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라는 별개의 영역이 아닌 그것들의 해체와 재통합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무한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겉도는 해외석학 초빙] 노벨상 수상 등 지명도만 보고 ‘묻지마 초빙’…중도 하차 반복

    [겉도는 해외석학 초빙] 노벨상 수상 등 지명도만 보고 ‘묻지마 초빙’…중도 하차 반복

    #1.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로플린(65)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2004년 7월 카이스트 총장에 임용됐다. 노벨상 수상자를 대학총장으로 유치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제화 시대에 걸맞은 카이스트를 만들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렇지만 시작부터 카이스트 사립화와 종합대학화를 무리하게 추진해 논란을 일으키다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채 중도하차했다. #2. 지방 국립대의 한 외국인 이공계 교수는 한국에서 강의를 한 지 2년이 지났는데도 학생들과 간단한 인사도 못할 정도로 한국어나 우리 문화에 관심이 없었고 학생이 지도교수 신청을 해도 다른 연구실에 떠넘기는 등 겉돌다가 임용된 지 3년째 되던 지난해 우리나라를 떠났다. ‘노벨상’에 대한 한국 학계의 갈망은 유난스럽다. 한 나라의 과학기술 수준을 반영하는 과학계 최고의 영예라고는 하지만 열망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이 때문에 대학이나 정부에서는 노벨상 수상자나 외국인 석학들을 ‘묻지마’ 식으로 채용했다가 중도 낙마하는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 해외석학 유치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히는 것이 로플린 전 카이스트 총장이다. 그가 임명되기 전에는 카이스트 총장은 학교 내부에서 승진하는 자리였다. 교수 호봉에 맞춰 연봉협상을 하기 때문에 통상 2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았다. 로플린 전 총장은 혁신의 기대감에다 노벨상 수상자라는 경력까지 붙으면서 역대 최고액인 6억원의 연봉이 지급됐다. 하지만, 총장 취임 후 그는 기대와 달리 자신의 생각만 고집스럽게 밀어붙여 학교 내 구성원들은 물론 정부와도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 재직 중 20회에 걸친 해외출장에다 긴 휴가 등 177일 동안 외국에 머물렀다. 그러나 우수한 외국인 연구자 및 교수진 확보, 외국 연구기관과 교류협력 등 성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카이스트의 한 교수는 “로플린 전 총장의 행정적 능력은 연구능력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이 당시 카이스트 안팎의 평가였다”며 “카이스트를 변화시키는데 여러가지 방법이 있었을 텐데 로플린 총장은 ‘사립화가 안 되면 사퇴하겠다’는 등의 무리수를 둬 조직 내부의 반감만 키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내부 관계자는 “카이스트 총장의 경우 정부로부터 따 오는 예산 규모로 총장 능력을 검증받는 한국적 현실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변화만 주장해 정부에서도 불편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로플린 총장은 조직이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자 외국 학회 등에 참석해서 ‘카이스트는 문제가 많은 곳’, ‘한국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등 폄하 발언을 자주 했다는 이야기를 뒤늦게 듣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정부 평가와 각종 지표의 국제화 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연구 및 강의 능력을 검토하지 않고 머릿수 채우기에 급급한 것도 우수 외국인 교수진 확보에 실패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관계자는 “우리 사회 전반에서 세계화는 필연적인 만큼 대학들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야 하는 추세”라며 “외국인 교원 채용 현황 같은 것은 외부적으로 대학 위상과도 관계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방 사립대 공대의 아시아계 교수는 억양이 강한 영어로 강의를 진행해 학생들과 소통이 되질 않아 결국 수업이 폐강되고 지도학생과 조교를 구하지 못해 제대로 된 연구도 수행하지도 못하고 결국 1년 반 만인 올해 초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서울의 사립대 A교수는 “외국인 교수 채용은 학과에서 인원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정해 놓고 학과별로 할당하는 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정작 필요한 교원을 채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교원 중에는 임용 후에도 우리나라를 발판 삼아 영어권 국가나 자국으로 돌아가려는 생각이 강해 지도학생을 받지도 않고 공동 연구도 진행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A교수는 “교수회의에 들어가 보면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교수는 멍하게 앉아 있다가 나가고, 한국어에 익숙한 외국인 교수는 회의 주제와 무관하게 자기 불편한 점만 이야기해 제대로 된 교수회의가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우수 외국인 연구자 유치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외국 인재 유치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울산대 정재훈 교수는 “일본에서는 해외 우수인력을 채용할 때 아예 해당 연구팀을 통째로 부르기도 한다”며 “연구팀 전체가 움직이면 사람뿐만 아니라 연구능력까지 한 번에 가져온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기상사업단 김병수 박사는 “지난 정부에서 추진했다가 실패한 세계수준연구중심대학(WCU)이나 세계수준연구센터(WCI) 사업에서도 볼 수 있듯이 돈을 많이 주거나 다른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해외 우수인력이 우리나라를 찾도록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연구 인프라 확충을 통해 우수 해외 연구자들이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더해 우수한 외국인 연구자들을 데려오는 것만큼 국내의 우수인력이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유인하는 정책을 고려해야 할 때라는 지적도 있다.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는 “외국인 연구자들을 초빙하는 대전제는 외국과 우리의 기술 수준 차가 크기 때문에 선진기술을 도입하자는 것”이라며 “최근 들어 한국의 연구수준이 외국과 크게 차이 나지 않게 된 만큼 우수한 국내 연구인력이 외국으로 빠져나가거나 한 번 외국에 나가면 돌아오지 않는 문제도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겉도는 해외석학 초빙] 특강 2~3번에 연봉 2억 ‘노벨상 교수님’

    [겉도는 해외석학 초빙] 특강 2~3번에 연봉 2억 ‘노벨상 교수님’

    #1. 국내 S대 A교수는 얼마 전 해외 학회에서 얼굴이 화끈거리는 경험을 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외국인 교수들이 대놓고 진지한 표정으로 부탁을 해 왔기 때문이다. 몇몇 교수들이 “한국 대학에 초빙교수나 석좌교수로 갈 수 있게 다리를 놔달라”고 했다. 외국인 교수에 대한 금전적 처우는 좋지만 강의 부담은 크지 않은 한국 대학에서 연구년 개념으로 쉬면서 일하고 싶다는 의미였다. A교수는 기자에게 “한국 정부나 대학들이 목적의식 없이 외국인 교수들을 경쟁하듯 초빙하고 있는 사실이 외국 학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2. 한 학회 실무자 B씨는 최근 개최했던 국제포럼만 생각하면 넌더리가 난다. 무조건 노벨상 수상자를 섭외해 초청하라는 지시에 골머리를 앓았다. B씨는 “노벨상 수상자만 모셔 오면 학회 홍보가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다 보니 현재 학문 추세와 상관없이 거액을 들여서라도 수상자를 데려오라는 식의 주문이 포럼 때마다 되풀이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예산 문제로 노벨상 수상자 초빙이 무산됐지만 다음 행사 때는 또 닦달할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해외 석학들을 앞다퉈 국내에 불러오고 있지만 겉만 요란할 뿐 실속은 못 차리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고액을 들여 외국인 학자를 초빙하고도 홍보를 위한 ‘얼굴마담’이나 각종 평가지표의 국제화 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만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당초 외국인 연구자를 초빙하려고 했던 초심(初心)이 퇴색했다는 목소리도 학계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21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2002년 1454명이었던 국내 외국인 교수 영입 규모는 2007년 2919명으로 두 배가 됐고, 2013년 613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6034명으로 소폭 감소한 데 이어 올해에도 9월 현재 5961명으로 줄었다. 국내 대학이나 연구기관이 외국인 교수 1인당 투자하는 비용은 1년에 1억~2억원선이다. 주요 타깃은 노벨상 수상자이지만 실제 유치한 사례는 10명 안팎으로 소수에 불과하다. 오히려 해외 저명 연구자 타이틀을 가진 사람들을 주로 석좌 혹은 석학교수, 초빙교수 등으로 모시고 있다. 그러나 이들도 대부분 1년에 3~4차례 혹은 한번에 1주일 정도 국내에 체류하며 2~3번 특강을 하는 수준에 그친다. 2010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거론됐던 그래핀 분야의 석학 김필립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2012년 3월 서울대 초빙 석좌교수로 임용됐다. 김 교수는 하지만 공동연구나 대학원생 지도는 하지 않고 한 학기에 한 번씩 1년에 두 차례 서울대 특강만 진행할 뿐이다. 외국인 석학에게는 일반적으로 기본 연봉에다 방한 시 여행 경비와 국내 체재비가 제공된다. 연간 유지 비용은 1억~2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한 과학계 인사는 “노벨상 수상자들의 경우는 수상 시기나 연구 분야에 따라 다르지만 국내 체류 중 1회 강연에 5000~1만 달러 안팎의 강연비를 받는다”고 전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대학들이나 연구기관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얻겠다는 사전 계획이 없이 해외 석학들을 데리고 오기 때문에 비싼 돈만 주고 아무런 효과가 없는 특강이나 몇 번 하고 끝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구 능력이나 국내 적응 등의 여건을 고민하지 않고 초빙 자체를 목적으로 하다 보니 중도에 떠나는 외국인 연구자도 속출한다. 건국대는 2009년 당시 19세였던 알리아 사버 박사를 공대 신소재융합학과 외국인 전임교수로 채용하면서 ‘최연소 교수로 기네스북 기록을 갈아치웠고 국내 연구에도 활력을 줄 것’이라고 대대적 홍보를 했다. 하지만 사버 박사는 정규 강의가 아닌 특강만 하다 한 학기 만에 되돌아가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남았다. 서남표 전 카이스트(KAIST) 총장은 “한국 대학의 경우 총장은 학교 내부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외부, 특히 외국에서 총장을 데려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며 “이런 사회적 폐쇄성은 대학이나 정부가 해외 석학을 데려오고 정착시키는 데 실패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외국인 연구자들의 유치 실패는 한국식 연구 시스템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연구 풍토에서 장기적 연구 내용보다는 단기적인 논문 생산 편수를 따지고, 연구자들에게 행정 업무까지 떠안기는 현실이 해외 우수 인재들을 중도에 떠나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캔위성 경연대회 시상식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센터가 주관한 ‘2015 캔위성 경연대회’ 시상식이 21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미래부에서 열렸다. 캔 형태의 소형 위성을 활용해 초중고 및 대학생들이 인공위성을 직접 제작해 보는 대회다. 최우수상은 창원과학고팀과 한국항공대 태풍팀이 받았다. 카이스트총장상은 경기북과학고, 울산과학고, 부산대, 서울대 팀에 돌아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상은 경기도 용인 백암고, 울산과학고, 인하대, 한국항공대 아르고스팀에 돌아갔다. 알츠하이머 억제 기술 개발 카이스트(총장 강성모) 신소재공학과 박찬범 교수팀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오태광) 바이오나노센터 유권 박사팀은 빛과 유기분자 ‘포르피린’을 이용해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물질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가 뭉치는 것을 억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알츠하이머 치매 등 각종 퇴행성 뇌질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분야 권위지 ‘앙게반테 케미’의 9월 21일자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저비용 고출력 음극소재 성공 전남대 신소재공학부 박찬진 교수팀은 게르마늄을 이용해 기존 흑연으로 만든 리튬이온 전지용 음극소재보다 출력은 40배 이상, 에너지 저장용량은 4배나 높은 저비용 고출력 음극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기술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는 물론 모바일기기, 의료기기, 대용량 에너지 저장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성과는 에너지 분야 국제학술지 ‘에너지와 환경과학’ 최신호 후면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 [겉도는 해외석학 초빙] 서남표 “정치 작동하지 않는 교수 평가 시스템 필요”

    [겉도는 해외석학 초빙] 서남표 “정치 작동하지 않는 교수 평가 시스템 필요”

    “간단하게 풀 수 있는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문화, 앞에서는 듣기 좋게 말하고 뒤에서는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들, 뭔가 새로운 것을 제시하면 외국에서 오래 살아 국내 물정도 모른다며 의심하는 태도 등이 카이스트(KAIST)를 이끌 때 가장 힘들었죠.” 서남표(79·미국 MIT 기계공학과 명예교수) 전 카이스트 총장은 21일 서울신문과 가진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토로했다. ●2006년 취임 뒤 ‘철밥통’ 교수정년제도 개혁 서 전 총장은 MIT 기계공학과 학과장, 미국과학재단(NSF) 부총재라는 화려한 경력을 배경으로 2006년 카이스트 제13대 총장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 초 교수 정년 보장제도인 ‘테뉴어’ 심사를 강화해 연구 성과가 부족한 교수들을 퇴출시키면서 ‘철밥통’ 교수 사회 개혁의 아이콘으로 주목받았다. 12대1 수준의 교수 대비 대학원생의 비율을 6대1까지 개선하기 위해 교수를 300여명 신규 채용했다. MIT를 발전 모델로 재정 규모를 확대해 세계 198위였던 카이스트를 63위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급격한 개혁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독단적 리더십’ 논란을 빚으며 학내외 인사들과 마찰을 빚었고 징벌적 등록금 부과는 학생들의 연쇄 자살이라는 극단적 결과로 이어졌다. 결국 서 전 총장은 제14대 총장으로 연임 3년 만인 2013년 2월 중도 사퇴했다. 카이스트에서 서 전 총장은 여전히 ‘미국 중심의 문화적 차이와 교내 정치의 희생양’이라는 평가와 ‘불통의 화신’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국내 대학과 기관이 초빙한 해외 석학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로 우리 대학 사회의 폐쇄성을 강도 높게 지적했다. “나뿐만 아니라 전임인 로버트 러플린 총장도 학교 구성원들과 갈등이 컸어요. 내부에서 ‘이방인이 우리를 컨트롤하려고 한다’는 식의 반발이 나왔던 게 결정적이었어요. 조직을 새롭게 보고 새로운 방향을 정하라고 외부에서 사람을 데려오는 것인데, 구성원들이 ‘지금까지 해 오던 방식과 다르다’며 그런 식으로 강하게 저항하면 외부에서 온 사람은 아무것도 못하고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것 제시하면 국내 물정 모른다며 의심” 그는 “한국의 대학뿐 아니라 기업이나 정부기관에서도 한 사람이 한 자리에 오래 있는 것을 그냥 놔두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한국의 한 전문 경영인으로부터 들었는데 기업에서도 각종 투서 등 때문에 오너 외에는 오랜 시간 일관성을 갖고 일하기 어렵다고 한다”고 말했다. 서 전 총장은 해외 석학과 연구자들을 국내 대학에 정착시키려면 ‘업적 중심의 인사행정’과 ‘내부 정치가 작동하지 않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외국인 석학들뿐만 아니라 모든 교수들을 업적에 의해 평가하는 시스템이 바로 서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한국은 일을 잘할 것 같다고 데려가서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내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일 잘하는 사람에게는 그 사람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계속 지켜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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