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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박테리아 잡는 ‘믹스 항생제’ 성능 8시간 내에 확인한다

    슈퍼박테리아 잡는 ‘믹스 항생제’ 성능 8시간 내에 확인한다

    1928년 영국 미생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은 우연히 푸름곰팡이가 포도상구균을 죽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플레밍이 발견한 곰팡이 죽이는 물질 ‘페니실린’은 무서운 전염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들에 특효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항생제로 만들어져 지금까지 수많은 목숨을 구했다. 그렇지만 항생제의 지나친 남용으로 내성을 가진 ‘슈퍼 박테리아’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 보건의료 분야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슈퍼 박테리아에 대응할 수 있는 슈퍼 항생제가 아직 나오지 않아 두 종류의 항생제를 섞어 처방하는 ‘항생제 조합 치료’가 주목받고 있지만 서로 다른 항생제를 정확히 조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전성윤 교수팀은 미세유체 칩을 이용해 두 개의 항생제 간 시너지 효과를 검사할 수 있는 시간을 기존의 3분의 1로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학회에서 발행하는 분석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랩 온 어 칩’ 최신호에 실렸다. 두 종류 이상의 항생제를 조합해 처방하는 항생제 조합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조합과 농도 범위를 찾아야 하는데 기존 효과검사 방식으로는 항생제를 희석시키고 샘플을 준비하는 과정이 불편하고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24시간 이상이 걸린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효과 측정을 위한 샘플의 양이 수십 마이크로리터(㎕)에 불과한 머리카락 굵기의 미세유체칩을 이용했다.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두 개의 항생제간 농도조합 121개를 35분만에 자동으로 만들어 낼 수 있고 그 효과를 8시간 내에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연구팀은 항생제 농도조합을 35분만에 만들어 내고 효능검사를 실시해 8시간 만에 가장 효과적인 항생제 종류와 배합비율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전성윤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번거로운 희석과정과 최소 24시간이 걸리는 검사시간으로 인해 불편했던 점을 개선함으로써 앞으로 환자들에게 적절한 항생제 조합 치료를 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교육·과기부, 부실학회 핀셋 검증 실패… 인사참사 또 터질라

    교육·과기부, 부실학회 핀셋 검증 실패… 인사참사 또 터질라

    각 기관에 ‘셀프검증’으로 맡겨 구멍 참석자도 경징계 그쳐 예방책 전무조동호 카이스트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서 탈락한 결정적 원인이 부실학회 참여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해 부실학회 참여 연구자를 전수조사했던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불똥이 튀었다. 뒤늦게 부실학회 참석 조사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교육부와 과기부의 사전 검증 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향후 학계 출신 인사 검증 과정에서 부실학회 참석이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일 교육부와 과기부 등에 따르면 조 교수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부실학회 실태 조사’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당시 교육부와 과기부는 대학 및 연구원 등 268개 기관을 대상으로 2014~18년 부실학회 와셋(WASET)과 오믹스(OMICS) 참가 연구자를 조사한 결과 1317명이 1578회 부실학회에 참석했다며 해당 관계자들을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카이스트는 43명이 46회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조 교수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과기부 관계자는 “각 학교와 기관에서 해당 학회 홈페이지 검색 및 학교 이메일 등을 통해 참석 여부를 확인했는데, 조 교수의 경우 학회 참석을 위한 소통을 개인 메일로 해 적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청와대도 “조 교수가 스스로 밝히지 않아 검증에서 걸러낼 수 없었다”고 했다. 전수조사에 허점이 있었다는 것을 정부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그럼에도 교육부와 과기부 등은 실태 조사 이후 부실학회 참석 관련 대응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부실학회 참석자 징계 역시 대부분 주의·경고 등 경징계에 그쳤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부실학회 조사를 각 기관에 ‘셀프 검증’으로 맡겨 구멍이 생긴 것”이라면서 “실제 조 교수와 비슷한 사례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부실학회 참여를 해외 여행 등으로 악용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구체적인 대책을 이달 중으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실학회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현실도 한계로 지적된다. 교육계에 따르면 오믹스의 경우 산하 학술단체가 690여개에 달하고 모든 단체가 오믹스 산하라는 사실을 명시하는 것도 아니어서 연구자 입장에서는 부실 여부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한 대학 교수는 “부실학회인 줄도 모르고 성실하게 논문을 준비하고 발표하고 왔다가 오명을 뒤집어쓰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한편 와셋과 오믹스는 수익을 목적으로 동일 논문 중복 발표, 논문의 수정 보완 과정 생략 등을 자행하는 학회로 손꼽힌다. 조 교수가 2017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참가한 학회 ‘월드 바이오마커스 콩그레스’를 개최한 오믹스의 경우 정상적인 논문 출판문화를 해친 혐의 등으로 2016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서 공식 제소되기도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마왕’ 신해철 사망원인 패혈증으로 인한 폐손상 알고보니...

    ‘마왕’ 신해철 사망원인 패혈증으로 인한 폐손상 알고보니...

    ‘마왕’ 신해철은 장협착수술 이후 패혈증 때문에 2014년 10월 우리 곁을 떠났다. 패혈증은 미생물 감염 때문에 전신에 염증반응이 나타나 발열, 빠른 맥박, 호흡수 증가, 급격한 백혈구숫자 변화 등 증상을 보이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다.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공동연구진이 3차원 생체현미경 기술을 이용해 패혈증 환자의 폐에서 모세혈관과 혈액 내 순환세포를 고해상도로 촬영해 폐손상 원인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유럽 호흡기학’ 28일자에 실렸다. 폐는 호흡을 통해 폐포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을 해 생명 유지를 돕는 중요한 신체기관이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폐포의 미세순환 관찰을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초고속 레이저 스캐닝 공초점 현미경과 폐의 호흡상태를 보존하면서 움직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영상 챔버를 새롭게 제작해 패혈증을 유발시킨 동물의 폐에서 모세혈관 내부의 적혈구 순환 모습을 촬영했다.이를 통해 패혈증에 걸린 동물의 폐에서는 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들이 서로 응집해 혈액 미세순환을 저해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적혈구가 순환하지 않는 공간인 사강이 늘어나면서 저산소증이 유발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결국 갇힌 호중구들이 미세순환을 막고 활성산소를 다량으로 생산해내면서 폐 조직을 손상시킨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세포 간 부착에 관여하는 수용체 단백질을 차단하면 폐혈관 내부에 응집된 호중구를 제거할 수 있어 미세순환을 개선하고 저산소증을 호전시키고 폐부종을 감소시킨다는 사실도 증명해 냈다. 김필한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패혈증으로 인한 급성 폐손상 모델에서 폐 미세순환 저해가 호중구로 인해 발생하며 이를 제어하면 미세순환을 개선해 저산소증과 폐부종을 해소해 패혈증 환자를 치료하는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에 활용한 폐 미세순환 영상촬영 및 정밀분석 기법은 미세순환과 연관된 다양한 질환 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대전아이파크시티, 2560가구 중 600가구 4년 전세임대 후 분양

    대전아이파크시티, 2560가구 중 600가구 4년 전세임대 후 분양

    HDC현대산업개발은 대전 도안신도시에서 ‘대전 아이파크 시티’ 아파트를 분양한다. 84~234㎡로 설계된 2560가구다. 600가구는 전세로 4년 임대 후 분양 전환할 예정이다. 모든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했고, 동 간 거리를 최대 171m를 띄워 개방감을 높였다. 4베이 판상형으로 설계했다. 아동용 붙박이장과 대형 드레스룸을 설치했다. ㄷ자 주방설계로 동선의 효율성을 높였다. 펜트하우스 6가구는 독립 전용 테라스공간도 제공하고, 주방 및 거실과 침실공간이 구분되게 설계했다. 배드민턴장이나 농구장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체육관과 골프연습장, 키즈카페, 4개 레인을 갖춘 수영장도 들어선다. 주차구역은 폭을 2.5m 이상으로 넓게 했다. 사물인터넷 시스템을 도입해 월패드를 통한 홈네트워크 서비스와 음성인식 서비스 등이 접목된다. 도안지구는 대전 중심지뿐 아니라 세종시, 전국 주요 도시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유성나들목과 서대전나들목이 5㎞ 안에 있다. 지하철 1호선 유성온천역은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다. 단지 가까운 곳에 트램으로 건설되는 대전지하철 2호선이 2025년 개통될 예정이다. 대덕연구단지, 카이스트, 충남대도 가까워 수요가 많은 곳이다. 2021년 11월 입주 예정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나노막대 활용 디스플레이 필름 개발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이도창, 김신현 교수팀이 반도체 나노막대가 일렬로 배열된 나노미터(㎚) 두께의 편광필름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나노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나노 레터스’ 최신호에 실렸다. 반도체 나노막대는 막대의 방향에 따라 편광을 내는 독특한 광학 특성을 갖고 있다. 반도체 나노막대를 활용한 디스플레이 필름 제작 시도는 많았지만 표면이 불균일해지고 두꺼워져 대부분 실패했다. 연구팀은 공기와 제조용액 계면과 나노막대 간 인력, 나노막대들 사이의 인력을 순차적으로 조절함으로써 균일한 단일층 두께의 나노막대 필름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빛의 소실을 최소화해 디스플레이의 효율과 화질을 높이고 디스플레이의 두께를 얇게 만들 뿐만 아니라 제작비용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상엽 교수 ‘한국공학한림원 대상’ 김종희·채찬병 ‘젊은공학인상’ 수상

    이상엽 교수 ‘한국공학한림원 대상’ 김종희·채찬병 ‘젊은공학인상’ 수상

    한국공학한림원은 ‘제23회 한국공학한림원 대상’ 수상자로 이상엽(왼쪽·55) 카이스트 특훈교수, ‘젊은공학인상’ 수상자로는 김종희(가운데·49) 포스코 수석연구원과 채찬병(오른쪽·43) 연세대 언더우드 특훈교수를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대상을 수상한 이 교수는 세계 최초로 시스템대사공학을 만들어 석유화학 산업을 생물화학산업으로 전환시키는 데 기여했으며 새로운 생물화학공정을 개발함으로써 생물산업 발전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젊은공학인상을 수상한 김 수석연구원은 수소전기차 연료전지 금속분리판용 스테인리스강과 핵심제조공정 기술을 최초로 개발하고 상용화해 친환경 자동차산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또 채 교수는 5세대(5G) 통신의 핵심기술인 전이중, 밀리미터파 등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통신 패러다임인 분자통신시스템 원천기술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상금 1억원, 젊은공학인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패와 상금 5000만원이 수여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딱지 투기, 꼼수 증여, 특혜 채용… 장관 후보들 ‘의혹 백화점’

    딱지 투기, 꼼수 증여, 특혜 채용… 장관 후보들 ‘의혹 백화점’

    진영, 용산참사 인근 땅 개발 차익 투기 최정호, 개각 직전 주택 증여·논문 짜깁기 박영선, 종합소득세 2400만원 지각 납부 조동호, 아들 인턴 특혜·땅 투기 등 다양오는 25일부터 열리는 7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각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지역구인 서울 용산구에서 2014년 배우자 명의로 토지 109㎡를 5억여원에 사들였다. 이후 해당 토지는 시가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아파트 한 채와 상가 분양권 2건 등으로 전환됐다. 해당 토지는 2009년 1월 ‘용산참사’가 발생한 건물 인근이라는 점에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밖에 진 후보자는 후원금으로 받은 것을 기부하고 부당공제를 받은 것이 알려졌다.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최정호 후보자는 다주택자라는 비판을 피하고자 자녀에게 ‘꼼수 증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최 후보자는 개각 발표 직전인 지난달 18일 장녀 부부에게 50%씩 분할 증여한 후 월세 계약을 맺고 해당 집에 계속 살고 있다. 또 국토부 2차관으로 재직하던 2016년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세종시 복층 펜트하우스를 6억 8000만원에 분양받았다. 이 아파트는 최근 가격이 13억~14억원으로 치솟은 상태다. 이와 함께 자신의 박사 논문과 국토부 산하기관 연구보고서를 그대로 짜깁기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배우자가 종합소득세 2400여만원을 인사청문요청안 제출 하루 전인 지난 12일 ‘지각 납부’해 빈축을 사고 있다. 장남 이모씨의 이중국적과 병역 연기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씨는 24세 이전 출국을 이유로 병역 판정검사를 2022년 12월 31일까지 연기한 상태다. 또 1998년 서강대 언론대학원에 제출한 석사 논문이 표절이란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아들의 인턴 특혜,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병역특례 등 다양한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자신이 사내이사로 있던 한 회사의 미국법인에 인턴으로 근무하게 한 것과 과거 장인이 소유했다가 조 후보자에게 증여한 경기 양평 토지에 국도가 들어오며 급등해 부동산 투기 의혹마저 제기됐다. 또 카이스트 교수로 있으면서 정부로부터 받은 출연금 중 5억원 이상을 연구원에게 연구수당 명목으로 과다 지급해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도 직장 근무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지 않은 둘째·셋째 딸이 각각 1억 8000만원과 2억원의 예금을 보유한 점과 박 후보자의 CJ E&M 사외이사 경력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CJ와 연관된 인사가 관련 부처 수장으로 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문성혁 후보자도 장남의 한국선급(국제선박 검사기관) 특혜채용 논란이 불거졌다. 또 제자의 논문을 가로채기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과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등과 관련한 발언으로 보수진영으로부터 안보관이 의심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후보자의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미리 체크된 내용”이라고 전제한 뒤 직무 결격사유 등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담당 부서인 민정수석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확인 작업을 거쳤고 직무 수행에 누가 되는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文정부 2기 내각 관심사는 ‘성과’… 전문가·실무형 리더 기대감

    文정부 2기 내각 관심사는 ‘성과’… 전문가·실무형 리더 기대감

    행안·중기부 거물 수혈에 위상강화 기대 내부출신 내정된 국토·문체부는 잔칫집 통일부 소신·반대의견 절충안 찾기 숙제 학구파 해양·과기부 후보 현장능력 과제문재인 대통령의 ‘3·8 개각’에 따라 7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의 정책 추진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치인과 정통 관료, 학계 전문가 등이 고루 포진해 있지만 집권 중반기로 접어든 상황에서 최대 관심사는 ‘성과’를 낼 수 있느냐가 될 전망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제재만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자신의 기존 소신을 유지하면서도 정책 수장으로서 반대 진영의 목소리까지 수렴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실제 김 후보자는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 완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제가 전문가 때 얘기했던 부분들은 공직 후보로서 검토해야 할 부분들이 있을 것 같다”면서 “초당적인 협력뿐만 아니라 세대 간 대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센 장관’이 수혈된 행정안전부와 중소벤처기업부도 위상 강화에 대한 기대가 역력하다. 진영 행안부 장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과제인 자치분권과 균형발전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국민안전을 보장하고 편리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정책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지방분권 지원’과 ‘안전사회 구축’이라는 행안부 업무의 두 축을 모두 소홀히 다루지 않겠다는 노련함으로 읽힌다. 행안부 고위 관계자도 “박근혜 정부 시절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아 기초연금의 국민연금 연계 지급 정책을 반대하는 등 소신을 지키려고 애썼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 후보자도 개각 명단 발표 직후 “중소벤처기업 중심 경제로의 대전환이 요구된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 등 부드러운 리더십이 아닌 강한 리더십을 예고했다. 중기부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부부처 중 막내인 탓에 정책 조율 과정에서 제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았다”면서 박 후보자의 역할에 기대를 나타냈다. 내부 출신이 모처럼 수장으로 내정된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잔칫집’ 분위기다. 실제 국토부 노조는 이례적으로 최정호 장관 후보자에 대한 환영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최 후보자는 “30여년 동안 국토교통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역량을 녹여내겠다”면서 “국토 균형발전과 한반도 신경제 실현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이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30여년을 문화예술계 안팎에서 활동한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체육계 성폭력과 블랙리스트 문제 등 시급한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문체부 관계자는 “박 후보자는 기획력과 조직 경영 능력, 업무 추진력 ‘3박자’를 갖춘 정통 관료”라고 치켜세웠다. 학계에서 공직으로 옮길 채비를 마친 장관 후보자를 향해서는 비전문 분야까지 아우를 수 있는 ‘그릇’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해운·항만 분야 최고 전문가로 해운 산업 재건을 위한 적임자로 꼽힌다. 실제 문 후보자가 미국·유럽 등 원양항로 확대 등 해운 물류망 복원에 힘쓸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다만 수산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선진 해양수산 동향에 대해서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카이스트 교수 출신인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과감한 투자와 실질적 성과를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인프라와 정책적 틀을 바탕으로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가 창출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5G, 인공지능(AI), 바이오, 수소경제, 자율주행 인프라 등 유망 분야에 대한 전략적 연구개발(R&D) 투자를 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서울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文정부 ‘3·8’ 개각] 의원 줄이고 전문가 포진…성과 내고 총선 대비

    [文정부 ‘3·8’ 개각] 의원 줄이고 전문가 포진…성과 내고 총선 대비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단행한 7개 부처 개각은 취임 이후 최대 규모다. ‘문재인 정부 2기’를 끌고 주요 공약·정책 성과를 내는 동시에 내년 총선을 위한 포석이라는 의미를 함께 지닌다. 이날 청와대는 ‘2기 개각’에 대해 “문재인 정부 중반기를 맞아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는데 인사의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 출범과 함께 임명됐던 국회의원 출신 김부겸 행정안전, 김현미 국토교통, 김영춘 해양수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친정인 민주당으로 복귀해 20대 총선을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명균 통일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이로써 18개 부처 중 정부 출범부터 장관은 법무부, 외교부, 보건복지부 등 3곳만 남게 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장관 인사발표 브리핑에서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기 위해 능력이 검증된 인사를 발탁했다는데 (개각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집권 2년차인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제 부진과 공직기강 해이, 특별감찰반 의혹 등 국정 운영에 힘이 빠지는 징후들이 포착됐다. 이런 시점에 인적 쇄신을 계기로 긴장감과 일하는 분위기를 다시 불어넣고 국정 동력을 살려 정책 성과를 내겠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이번 개각에 담겼다는 해석이다. 앞서 1기 부처 수장들은 정부 출범 직후 당청 협력을 위한 정치인 출신이 다수였다. 이에 비해 2기 내각은 교수, 관료 출신 전문가 그룹을 전진 배치해 정책 성과를 최대한 끌어내는데 염두를 둔 것으로 보인다.7개 부처 중 5곳 수장이 비정치인 출신으로 정책 전문성을 앞세웠다는 평가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인 김연철 통일연구원장는 노무현 정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등 이 분야 대표 전문가로, 경제협력·제재 완화를 통한 북한 비핵화 정책에 맞춤형 인사라는 평가다. ‘LG전자-카이스트(KAIST) 6G 연구센터’의 초대 센터장을 맡은 조동호 카이스트 교수가 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에, 노무현 정부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낸 문성혁 세계 해사대 교수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낙점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우상호 민주당 의원의 입각이 점쳐졌으나, 결국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에게 돌아갔다. 탕평 측면도 고려됐다. 진영 행정안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비문재인계’로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인 박 후보자는 201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캠프에서 의원멘토단장을 맡았다. 당내 대표적 경제통으로 국회 기획재정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당내 재벌개혁특위원장, 더불어경제실천본부 공동위원장을 지냈다. 특히 ‘원조 친박근혜계’인 진 후보자의 입각은 파격 인사로 받아들여진다. 4선인 진 후보자는 옛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출신으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그러나 기초연금의 국민연금 연계 지급 정책에 각을 세우다 6개월 만에 장관직을 전격 사퇴한 뒤, 20대 총선 때 ‘진박 감별 공천’에서 배제 당하자 탈당해 민주당 입당했다. 당시 김종인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직접 영입, 본래 지역구였던 서울 용산에 전략공천해 당선됐다. 진 의원이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보수·진보 2개 정부에서 모두 입각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의 입각은 문재인 정부가 보수 진영까지 외연을 넓힐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한편, 진영, 박영선, 우상호 등 당 출신 장관 후보자로 거론됐던 3명 중 2명만 내정된 것은 여소야대 지형 속 국정 성과를 내기 위한 개혁 입법, 총선 대비 여당의 무게감 확보 등 필요성에 당청이 인식을 같이 한 결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강기정 정무수석 간 면담 등을 통해 이런 의견이 청와대로 전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총선은 문 대통령이 임기 3년을 채운 시점에서 정권 재창출 여부를 가늠해 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진영, 박영선 후보자의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두고선 “박·진 의원이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밤낮 없이 일하는 워커홀릭” 조동호 과기부 장관 후보자

    “밤낮 없이 일하는 워커홀릭” 조동호 과기부 장관 후보자

    온라인전기차 주도한 통신·ICT분야 전문가유영민 장관에 이어 조동호(63)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가 8일 문재인 정부 2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조 후보자는 전북 부안 출신으로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온 뒤 카이스트에서 통신공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통신공학연구실에서 연구를 처음 시작하는 등 통신과 ICT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정치권 인사는 아니지만 유영민 장관에 이어 또 다시 ICT분야 전문가가 과학기술 분야를 담당하는 장관에 지명돼 과학계에서는 아쉬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5세대(5G) 이동통신의 상용화를 앞두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통신전문가인 조 후보자가 발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조 후보자는 1986년 행정전산망용 데이터 통신장비를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하고 2003~2006년까지 정보통신부 IT신성장동력 차세대 이동통신 프로젝트매니저(PM)을 맡았다. 2014년부터는 정부의 5G전략추진위원회 위원, ICT R&D 열린혁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기초전력연구센터 과제 평가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하면 된다”는 정신으로 연구에만 몰두하는 연구자로 잘 알려져 있다. 조 후보자는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재직시 ICC부총장을 지내고 논란이 됐던 온라인전기자동차 개발 총괄 책임자이기도 했다. 서 총장은 당시 이명박 대통령에게 “카이스트 졸업식 때 획기적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뒤 전기차 연구가 지지부진하자 “조동호 교수 불러라”라며 연구를 맡겼다. 이후 1년 넘게 밤샘연구를 진행한 끝에 과천 서울대공원에 코끼리열차 1대를 온라인전기차 시스템으로 바꿔 대중에게 선보이는데 성공했다. 당시 조 후보자는 “전문가들은 선입견 때문에 간혹 왜 문제인지 모를 때가 많다”며 온라인전기차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보이는 이들과 언론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카이스트 교원창업을 통해 버스, 트램, 승용차 무선충전기술을 사업화하는 ‘와이파워원’이라는 기업의 세우고 CTO(기술총괄책임자)를 맡고 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국가산업발전기여 대통령표창, 지식경제부장관표창, 홍조근정훈장 등을 받았다. 조 후보자를 지켜본 학교 관계자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도 일하고, 새벽에도 일하는 스타일로 별명이 ‘워커홀릭’으로 후배들이나 아랫사람들이 하는 일을 꼼꼼하고 세밀하게 챙기는 스타일”이라며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원칙주의자”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AI대학원’에 카이스트·고려대·성균관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카이스트와 고려대, 성균관대를 ‘2019년도 인공지능(AI) 대학원’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대학들이 일부 융합 과정에 AI 과목을 포함시키고는 있지만 정식 대학원이 세워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정 대학들은 오는 9월 2학기부터 학과를 개설하고 7명 이상 전임교원을 확보한 상태에서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신입생 기준 학생 정원은 카이스트·성균관대 각 60명, 고려대 50명이다. 김지원 과기부 지능정보사회추진단 과장은 “국내 12개 대학의 신청을 받아 교육 여건, 운영 계획 등을 검토한 끝에 3개 대학으로 최종 확정했다”면서 “올해 10억원을 시작으로 향후 5년 동안 총 9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54) M&A의 선봉장인 한화그룹 사장단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54) M&A의 선봉장인 한화그룹 사장단

    박윤식 사장,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A등급 획득권혁웅 사장, 이공계 박사출신으로 매출실적 경신김희철 사장, 화학업에서 태양광 전문가로 변신 한화그룹은 굵직한 인수·합병(M&A)로 매년 몸집을 키워오고 있다. 지난해 자산규모 61조 3000억원으로 재계순위 8위이지만, 7위 GS그룹(65조)과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이고 있다. 화약, 금융, 화학, 태양광, 건설 등 여러 분야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화그룹의 약진에는 계열사 CEO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박윤식(62)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는 경기고, 한국외국어대 서반어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무역학 석사, 미국 코넬대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제일은행 팀장으로 금융계에 첫 발을 내디딘 후, 아더앤더슨코리아, PWC컨설팅을 거쳐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에서 경영지원실장, 고객상품지원실장 부사장을 역임한 후 2013년에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영입됐고 2017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사장은 부임 이후 지속적인 전사 혁신활동을 이끌며 회사의 수익구조를 빠르게 개선해 나갔다. 특히 2017년 역대 최고 당기순이익(1496억원)을 실현하고, 2018년 회사 미래가치를 인정 받아 보험업계 최초로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  권혁웅(58) 한화토탈 사장은 경기고,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KAIST)에서 화학공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은 그룹 내 대표적인 석유화학∙에너지 전문가로 손꼽히고 있다. 한화에너지(구 경인에너지) 공정∙제품 연구실장, 한화케미칼 에너지절감TF팀장, CA사업기획팀장, 한화에너지 사업∙관리 담당, 2012년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2015년 ㈜한화지주부문 부사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면서 현장 실무 경험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이공계박사 출신 전문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토탈은 권 사장 취임 첫해인 지난해에 창사 이래 첫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김희철(55)한화큐셀 대표이사는 대구 성광고와 서울대 화학공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워싱턴대와 세인트루이스교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쳐 공학적 지식과 경영학적 지식을 두루 갖췄다. 한화케미칼 경영기획담당 상무, 미국 실리콘밸리 한화 법인장,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전략팀장 등을 거쳤다. 2012년에는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의 양대 축이었던 한화솔라원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같은 해 말에는 또 다른 축이었던 한화큐셀 독일법인의 대표이사로 취임해 태양광 전문 경영인으로 거듭났다. 미국, 중국, 독일을 거치며 ‘글로벌 전략통’으로 불리던 그는 2015년 한화토탈 대표이사로 취임해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한화그룹의 급속한 성장에 기여했다. 이후 2018년 10월 한화큐셀로 복귀해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광호(63) 한화건설 사장은 성남서고와 서울산업대 건축설계학과를 마치고 서울산업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7년 태평양건설(현 한화건설)에 입사해 현장시공, 현장소장을 거쳐 2007년 한화건설 건축지원팀 상무, 2012년 건축사업본부장 전무, 2013년 BNCP건설본부장, 해외부문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국내외 현장을 두루 섭렵한 건설 전문가다. 총 공사비 11조원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 초기부터 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이라크 내전 등의 위기를 극복하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5년 한화건설 CEO로 선임된 이후 주택 개발 사업 역량 강화와 내실 위주의 경영을 펼치며 한화건설의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권희백(56)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장충고,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위스콘신 매디슨 MBA과정을 밟았다. 권 사장은 한화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리스크관리본부장, 경영관리총괄을 거쳐 2017년 7월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5년 12월에는 한화생명 투자부문장을 맡기도 했다. 권 사장은 증권업에 30년 이상 몸담고 있는 정통 증권맨이다. 또한 한화투자증권 공채 출신으로는 첫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지난 2016년 ELS 자체헤지 운용 실패에 따른 경영 위기를 2017년, 2018년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빠른 속도로 극복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53) ‘3인 3색’ 한화그룹 부회장단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53) ‘3인 3색’ 한화그룹 부회장단

    ‘그룹 2인자’ 금춘수 부회장, 한화 공동대표이사 컴백엔지니어링 출신 차남규 부회장, 보험업계 장수CEO‘30년 영업맨’ 김창범 부회장, 과감한 결단력 장기  한화그룹은 최근 어수선한 분위기다. 지난 14일 ㈜한화 대전공장에서 근로자 3명이 숨진 폭발사고를 놓고 정부 조사와 유족의 항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은 비상상황이라고 판단하고 두 번의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한 뒤 경영기획실이 해체되자 일선에 물러나 있던 금춘수(67) 부회장을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의 공동대표이사에 선임했다. ㈜한화가 지난해 4분기에 3년 만에 분기 적자를 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현재 옥경석 화약방산부문 대표, 김연철 기계부문 대표, 이민석 무역부문 대표 등 3인 각자대표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금 부회장이 지원부문 대표에 오르면 4개 부문 각자대표체제로 바뀌게 된다. 금 부회장은 한화그룹의 2인자로 평가된다. 그는 경영기획실장을 맡아 인수·합병(M&A), 지배구조 개편, 경영승계, 계열사 업무 조정 등 그룹의 주요 현안을 진두지휘했다.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인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삼성그룹과의 석유화학·방위산업 빅딜, 두산DST 인수합병,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합병 등을 성사시켰다. 대구 계성고,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한화 무역부문(옛 골든벨상사)에 입사해 40여년간 한화그룹에 몸담아왔다. 미주, 유럽법인 등 해외지사와 그룹 구조조정본부 경영지원팀장을 거쳐 2006년 한화그룹 초대 경영기획실장에 올랐다. 이후 한화차이나 사장 등을 맡은 뒤 2014년 경영기획실장으로 복귀했다. 2016년 10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으로 사내이사 선임을 통해 그룹사간 조정 및 지원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차남규(65) 부회장은 8년째 한화생명을 이끌고 있는 보험업계의 대표적 ‘장수 CEO’다. 부산고, 고려대 법대를 나왔다. 한화기계와 한화정보통신, 여천 NCC 등 주요 계열사에서 근무했다. 2002년 한화그룹이 한화생명(옛 대한생명)을 인수했을 때 처음 지원부문 총괄전무로 금융업계에 발을 들였다. 보험영업을 총괄하면서 대한생명의 영업조직을 전담했다. 기계업체 출신이지만 금융전문가로 금방 탈바꿈하듯이 다방면에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치밀하게 정책을 세운 뒤 불도우저 같은 추진력을 발휘하는 스타일이다. 차 부회장의 노력으로 인수 당시 약 29조원에 불과했던 한화생명 총자산은 13년여 만인 2016년 100조를 돌파했고, 2018년 114조를 달성하며 약 4배 규모로, 수입보험료 역시 9조 4600억원에서 2018년 기준 14조 2400억원으로 약 1.5배 성장했다. 한화생명은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12년 연속 AAA등급 획득, 무디스, 피치 등 해외신용평가사로부터 ‘A1’, ‘A+’을 받으며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다.  김창범(64) 한화케미칼 부회장은 한화첨단소재 대표이사 사장과 한화케미칼 사장에 이어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부산 동아고,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김 부회장은 1981년 한화그룹 입사 이후 주로 영업 일선을 누빈 ‘영업통’이다. 일주일에 2~3일은 여수, 울산, 대전 연구소 등 사업장을 돌며 소통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 과감한 사업부 매각, 인수합병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이사 취임 이후, 수익성이 안 좋은 사업을 정리하고 잘 할 수 있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특히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건자재사업 중심이었던 한화L&C를 자동차소재 등 첨단소재기업으로 바꿔놓았다. 단기 실적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외부 변수에 좌우되지 않고 어떠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체질이 되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또한 카이스트, 서울대학교 등과 함께 공동 연구소를 설립해 미래 석유화학 분야를 이끌어 갈 원천기술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생을 주요 경영과제 중 하나로 추진할 만큼 협력사와의 ‘상생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故이은주 오늘 22일 14주기, 25살 꽃다운 나이에 무슨 일이..

    故이은주 오늘 22일 14주기, 25살 꽃다운 나이에 무슨 일이..

    故이은주 오늘 22일 14주기 고(故) 이은주가 세상을 떠난 지 14년이 됐다. 고인은 2005년 2월 22일, 스물다섯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이은주는 우울증으로 남몰래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은주가 삶을 마감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팬들은 여전히 그를 그리워한다. 1980년 군산에서 태어난 이은주는 1996년 학생복 모델 선발대회에서 입상한 뒤 본격적으로 연예계로 뛰어들었고 1997년 KBS 드라마 ‘스타트’로 연기자 데뷔를 했다. 예능 프로그램에도 곧잘 등장하며 얼굴을 알리던 그가 존재감을 보인 건 1999년 SBS ‘카이스트’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카이스트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을 담은 드라마에서 이은주는 전산학과 구지은 역을 맡아 차갑고 도시적인 이미지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리고 이듬해 2000년 홍상수 감독의 ‘오! 수정’을 통해 ‘배우’의 호칭을 얻었다. 이후 ‘번지점프를 하다’ ‘연애소설’ ‘태극기 휘날리며’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한국 영화계를 이끌 재목으로 자리매김했다. 2004년 5년 만에 복귀한 드라마 ‘불새’마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이은주는 톱 여배우의 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2005년 우울증 증세를 보였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까지 이어졌다. 이은주는 어머니에게 “꼭 지켜줄게”라는 유서를 남긴 채 2005년 2월 22일 분당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김준교 ‘막말’ 사과문 보니…“당의 선배님들께 사죄”

    김준교 ‘막말’ 사과문 보니…“당의 선배님들께 사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저 딴게 무슨 대통령이냐” 등의 막말을 해 논란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김준교 최고위원 후보가 20일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김준교 후보는 이날 “대구 합동 연설회에서 젊은 혈기에 다소 정제되지 못한 표현과 말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이완구 전 총리님과 홍문종 의원님 그리고 당의 어르신과 선배님이 무례하게 느끼셨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앞으로 좀 더 자중하고 더 나아진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자유한국당이 사는 길은 선명한 애국우파 정당으로 환골탈태하는 것”이라며 “그럼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애국 시민 분들 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권에 실망한 중도층도 모두 우리 자유한국당에 몰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19대 대선은 원천 무효이고, 문재인 역시 대통령이 아니므로 제가 현직 대통령에게 막말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현직 대통령을 부정하는 태도를 유지하며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당 내 비판에 대한 사과임을 분명히 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18일 2·27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문 대통령을 민족 반역자로 처단” “짐승만도 못한 주사파 정권” 등의 발언을 해 당 안팎에서 비난을 받았다. 김무성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가 과격분자들의 놀이터가 되면 안된다”고 지적했고, 이완구 전 총리 역시 같은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에 해로운 정도가 아니라 기본저긍로 민주주의 질서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1982년생인 김준교 후보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카이스트(산업공학 학사)를 졸업하고 대치동 수학강사로 일했다. 김씨는 이회창 전 총리가 2007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 사이버보좌역을 했고 2008년 18대 총선 때 자유선진당 후보로 서울 광진갑에 출마했다고 경력 사항에서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진실 말하면 막말이고 극우냐”…반성없는 김준교

    “진실 말하면 막말이고 극우냐”…반성없는 김준교

    자유한국당 청년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김준교씨가 자신의 막말이 빚은 파문에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준교씨는 지난 18일 대구에서 열린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에서 “이대로라면 자유대한민국은 사라지고 김정은이 통치하는 남조선 인민공화국이 탄생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켜 “저딴 게 무슨 대통령인가”라고 발언했다. 지난 15일 대전에서 열린 호남·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는 “주사파 문재인 정권을 탄핵시키지 않으면 자유대한민국이 멸망하고 통일돼 북한 김정은의 노예가 될 것”이라면서 막말을 퍼부었다. 이런 과격 발언에 비판이 쏟아졌지만 김준교씨는 잘못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실을 말하면 막말이 되고, 극우가 되는 세상”이라면서 “대한민국에도 의로운 젊은이가 한 명쯤은 있어야 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또 “언론에서 아무리 막말·극우 프레임으로 엮어도 진실은 가려지지 않는다”면서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얼마든지 이 한 몸 던져서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맞섰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출신의 이완구 전 국무총리조차 김씨의 막말을 비판했다. 그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진정한 의미에서 국민 화합 아래 국가를 발전시키자는 게 정당의 존립 이유인데, 이런 식으로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하는 것은 정말 경계해야 하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없어져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준교씨는 서울과학고와 카이스트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에서 수학 강사로 일했다. 2007년 12대 대선에서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사이버 보좌를 맡았으며 이듬해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자유선진당 후보로 서울 광진구 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재인 탄핵” 한국당 김준교, 8년 전 대국민사과문 낸 이유

    “문재인 탄핵” 한국당 김준교, 8년 전 대국민사과문 낸 이유

    2011년 SBS ‘짝’ 모태솔로 특집 출연‘연애 회의론’으로 질타받자 사과문 게시18대 총선에 자유선진당으로 출마·낙선“저런 게 무슨 대통령이냐”, “문재인을 탄핵하자” 등의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김준교(37) 자유한국당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8년 전 대국민사과문을 낸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후보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18일 대구 엑스코 행사장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하며 ‘태극기 표심’을 공략했다. 김 후보는 “저는 문재인 탄핵 국민운동본부 대표”라며 “(문 대통령이) 나라를 팔아먹고 있다. 이대로라면 자유 대한민국은 사라지고 김정은이 통치하는 남조선 인민공화국이 탄생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후보는 “90% 이상 표를 몰아주시면 문재인은 반드시 탄핵될 것”이라고 부르짖었다. 김 후보는 지난 14일 대전 연설회에서는 “주사파 정권을 탄핵시키지 못하면 자유한국당이 멸망하고 김정은의 노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김 후보는 지난 2011년 11월 일반인 대상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 ‘짝’(SBS)에 출연한 이력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후보는 17기 모태솔로 특집에 ‘남자3호’로 출연했다. 당시 김 후보는 ‘도시락 데이트’를 신청한 ‘여자 6호’에게 “돈을 벌어 미술학원을 차려주겠다”, “우리집에서 전세로 살지 않겠는가”라고 말하는 등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상대방이 김 후보에게 부담을 느끼자, 김 후보는 “여자한테 시간 쓰는 게 아깝다”, “여자가 오히려 자꾸 부담을 줘서 싫다”며 돌변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그는 사람을 사귀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아깝고 그 시간에 차라리 일을 하는 게 낫다고 하는 등 연애에 회의적인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방송 후 논란이 일자 김 후보는 짝 인터넷 카페에 ‘대국민 사과문’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그는 “방송을 보고 기분이 상했거나 충격을 받으셨을지도 모르는 전국의 선남선녀 여러분, 열애중인 커플, 여성 시청자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적었다. 김 후보는 “연애지상주의에 빠져 연애를 못하면 무능력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여기는 세태에 모태솔로로서 반기를 들고 싶었다”며 “단순히 여자친구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바보 취급해도 되는 것인지 이 사회에 묻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RC(무선조종) 헬기와 다스베이더 코스프레를 통해 혼자서도 얼마든지 재미있고 즐겁게 놀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며 “대한민국 모태솔로의 선두주자로서 권익 보호와 홍보에 앞장 서고 싶었다”고 주장을 이어갔다.시청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 김 후보는 “직설적이고 강한 표현 방식이 주위 사람과 시청자를 기분 나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차마 깨닫지 못했다”며 “다만 저처럼 표준정규분포를 상당히 벗어나 오차범위에 존재하는 사람도 있으며 이런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서울과학고와 카이스트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교육 시장에서 수학 강사로 일했다. 2007년 12대 대선에서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사이버 보좌를 맡았으며 이듬해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자유선진당 후보로 서울 광진구 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역사상 최악의 의약품 사고 ‘탈리도마이드’ 사고 재발 막는 기술 나왔다

    역사상 최악의 의약품 사고 ‘탈리도마이드’ 사고 재발 막는 기술 나왔다

    1960년대 ‘탈리도마이드’라는 약품은 임신 중 입덧 완화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유럽의 많은 임산부들이 임신 기간 내내 복용하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탈리도마이드를 장기복용한 임산부들에게서는 팔, 다리가 이상이 있는 기형아들을 낳았던 것. 당시 탈리도마이드 복용으로 인해 태어난 기형아 숫자만도 1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결과 탈리도마이드에는 실제로 입덧을 완화시켜주는 R-탈리도마이드와 이성질체인 S-탈리도마이드가 있는데 기형아를 낳게 만든 부작용은 S-탈리도마이드에 의한 것이었다. 인공감미료로 알려진 아스파탐도 똑같이 생겼지만 한 쪽은 단맛을 내지만 다른 쪽은 쓴맛을 낸다. 이처럼 많은 생체분자들은 왼손과 오른손처럼 구성물질과 구조는 같지만 거울상 대칭을 이루는 광학이성질성을 갖고 있다. 한 쪽은 인체에 부작용이 없고 약리효과가 있지만 다른 쪽은 독이 되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많은 제약기업들이 이성질체 중 쓸모없는 물질을 제거하거나 분리하는 방법을 연구 중인데 국내 연구진이 거울상 이성질체 중 한 쪽 분자만 합성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기초과학연구원(IBS) 분자활성촉매반응 연구단 장석복(카이스트 화학과 교수) 단장과 박윤수 연구원은 ‘쌍둥이 분자’인 거울상 이성질체 둘 중 한 종류의 분자만을 선택적으로 합성할 수 있는 촉매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의약품 필수재료인 카이랄 락탐을 만드는데도 성공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촉매반응’ 19일자에 실렸다. 자연계에 많은 분자들이 거울상 이상질체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사람들에게 이로운 이성질체만 선택적으로 합성하는 ‘비대칭 반응’ 개발은 여전히 화학계의 난제로 남아있었다. 연구팀은 이리듐을 원료로 만든 수 십여개의 촉매 중에서 ‘카이랄 다이아민’ 골격을 가진 이리듐 촉매가 99% 이상의 정확도로 원하는 거울상 분자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개발된 촉매를 이용해 의약품 제조에 많이 활용되는 다양한 카이랄 락탐 화합물을 합성하는데도 성공했다. 카이랄 락탐은 독특한 입체적 특성 때문에 우리 신체를 구성하는 많은 아미노산 유도체를 만들 수 있어 이번에 개발된 촉매를 이용해 신체 생리활성을 높인 약물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하고 있다.장석복 단장은 “이번 연구는 약효를 갖는 의약품의 핵심 물질만 선택적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로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는 높일 수 있는 신약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연계에 풍부한 탄화수소화합물로 고부가가치 원료를 만들 수도 있어 경제적 효과도 무궁무진하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그 기억, 콕 찍어 지워드립니다

    그 기억, 콕 찍어 지워드립니다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한 100대 영화에 포함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1976년 작품 ‘택시 드라이버’와 1978년 마이클 치미노 감독이 만든 ‘디어 헌터’의 공통점은 뭘까.우선 주인공이 로버트 드니로라는 점. 그리고 트라우마라고 부르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인해 삶이 망가져 버린 베트남전 참전 군인들의 모습을 그렸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한 전장이나 예상치 못한 지진해일(쓰나미), 지진, 화산 같은 자연재해와 대형 사건사고에 노출된 사람들은 단 한 번의 경험으로 새겨진 트라우마 때문에 남은 삶을 정상적으로 영위해 나가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광유전학이나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삶 자체를 위협하는 고통스러운 기억만을 족집게처럼 콕 찍어 없애는 방법들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기초과힉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신희섭 단장팀은 시각자극을 통해 PTSD를 치료하는 방법의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공포기억과 관련한 새로운 뇌 회로를 발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4일자에 실렸다. 현재 신경정신과에서는 트라우마를 치료할 때 환자가 공포기억을 떠올리도록 한 뒤 빛을 이용해 눈동자를 좌우로 움직이도록 시각자극을 주는 ‘안구운동 민감 소실 및 재처리요법’(EMDR)을 활용하고 있다. EMDR은 트라우마로 남은 공포기억을 회상하면서 눈동자를 좌우로 움직이도록 함으로써 뇌의 정보처리 기능을 활성화시켜 두려웠던 기억을 저 멀리 사라지게 만드는 기법이다. 실제로 2001년 미국 9·11테러, 2004년 발생한 태국 쓰나미 사태, 1995년 일본 고베지진 때 살아남은 사람들의 공포기억을 치유하는 데 EMDR이 활용된 바 있다. EMDR이 트라우마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 작동돼 공포기억을 제거하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특정 소리와 함께 전기충격을 줘 소리에 대한 공포기억을 심어 줬다. 공포기억이 생긴 생쥐는 소리만 들려도 몸이 얼어붙는 공포반응을 보이게 된다. 연구팀은 생쥐가 소리에 공포반응을 보일 때 좌우로 반복해서 깜박거리는 LED 빛을 보도록 하면 몸이 얼어붙는 공포반응이 빠르게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시간이 지난 뒤나 다른 장소에서 똑같은 상황에 맞닥뜨려도 공포반응이 나타나는 비율이 낮다는 것도 확인했다. 사람의 트라우마 치료에 사용되는 EMDR의 치료 효과가 생쥐에게서도 똑같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빛과 유전공학적 기법을 결합해 특정 세포를 조절하는 광유전학을 통해 뇌에서 안구 운동과 주의집중을 담당하는 상구와 중앙 내측 시상핵을 거쳐 기억이 저장되는 편도체에 이르는 신경회로가 공포기억을 관장하는 새로운 통로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신희섭 단장은 “PTSD는 단 한 번의 충격적인 경험으로 형성되지만 기존의 약물과 심리치료 방식으로는 치유기간이 오래 걸린다”며 “이번에 발견한 공포기억 억제회로를 조절하는 약물이나 기술을 개발해 PTSD를 좀더 손쉽게 치료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IBS 신희섭 단장팀 연구 이전에 카이스트 생명과학과와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컬럼비아 의대 공동연구팀은 뇌의 흥분성 신경세포에서 포도당과 유사한 물질을 대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이노시톨 대사효소를 제거하면 공포기억이 빠르게 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해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1월 28일자에 발표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그 기억, 콕 찍어 지워드립니다

    그 기억, 콕 찍어 지워드립니다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한 100대 영화에 포함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1976년 작품 ‘택시 드라이버’와 1978년 마이클 치미노 감독이 만든 ‘디어 헌터’의 공통점은 뭘까. 우선 주인공이 로버트 드니로라는 점. 그리고 트라우마라고 부르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인해 삶이 망가져 버린 베트남전 참전 군인들의 모습을 그렸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한 전장이나 예상치 못한 지진해일(쓰나미), 지진, 화산 같은 자연재해와 대형 사건사고에 노출된 사람들은 단 한 번의 경험으로 새겨진 트라우마 때문에 남은 삶을 정상적으로 영위해 나가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광유전학이나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삶 자체를 위협하는 고통스러운 기억만을 족집게처럼 콕 찍어 없애는 방법들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기초과힉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신희섭 단장팀은 시각자극을 통해 PTSD를 치료하는 방법의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공포기억과 관련한 새로운 뇌 회로를 발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4일자에 실렸다. 현재 신경정신과에서는 트라우마를 치료할 때 환자가 공포기억을 떠올리도록 한 뒤 빛을 이용해 눈동자를 좌우로 움직이도록 시각자극을 주는 ‘안구운동 민감 소실 및 재처리요법’(EMDR)을 활용하고 있다. EMDR은 트라우마로 남은 공포기억을 회상하면서 눈동자를 좌우로 움직이도록 함으로써 뇌의 정보처리 기능을 활성화시켜 두려웠던 기억을 저 멀리 사라지게 만드는 기법이다. 실제로 2001년 미국 9·11테러, 2004년 발생한 태국 쓰나미 사태, 1995년 일본 고베지진 때 살아남은 사람들의 공포기억을 치유하는 데 EMDR이 활용된 바 있다.EMDR이 트라우마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 작동돼 공포기억을 제거하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특정 소리와 함께 전기충격을 줘 소리에 대한 공포기억을 심어 줬다. 공포기억이 생긴 생쥐는 소리만 들려도 몸이 얼어붙는 공포반응을 보이게 된다. 연구팀은 생쥐가 소리에 공포반응을 보일 때 좌우로 반복해서 깜박거리는 LED 빛을 보도록 하면 몸이 얼어붙는 공포반응이 빠르게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시간이 지난 뒤나 다른 장소에서 똑같은 상황에 맞닥뜨려도 공포반응이 나타나는 비율이 낮다는 것도 확인했다. 사람의 트라우마 치료에 사용되는 EMDR의 치료 효과가 생쥐에게서도 똑같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빛과 유전공학적 기법을 결합해 특정 세포를 조절하는 광유전학을 통해 뇌에서 안구 운동과 주의집중을 담당하는 상구와 중앙 내측 시상핵을 거쳐 기억이 저장되는 편도체에 이르는 신경회로가 공포기억을 관장하는 새로운 통로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신희섭 단장은 “PTSD는 단 한 번의 충격적인 경험으로 형성되지만 기존의 약물과 심리치료 방식으로는 치유기간이 오래 걸린다”며 “이번에 발견한 공포기억 억제회로를 조절하는 약물이나 기술을 개발해 PTSD를 좀더 손쉽게 치료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IBS 신희섭 단장팀 연구 이전에 카이스트 생명과학과와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컬럼비아 의대 공동연구팀은 뇌의 흥분성 신경세포에서 포도당과 유사한 물질을 대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이노시톨 대사효소를 제거하면 공포기억이 빠르게 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해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1월 28일자에 발표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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