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카이스트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01
  • 앵커 음성까지 검색…MS “신기술 봤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연구소아시아(MSRA)가 지난달 27일 중국 베이징 ‘2006 이노베이션 데이’에서 공개한 신기술들이 업계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MSRA는 이번 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28개의 혁신기술을 시연, 업계에 경쟁 우위에 있음을 과시했다. 공개된 신기술은 검색과 인공지능, 미디어, 수식 인식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검색의 경우 음성인식(AI)과 디지털TV 등을 연계한 신기술을 선보였다. 제목과 요약문뿐만 아니라 앵커의 ‘음성’까지 검색한다.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앵커의 말을 텍스트로 바꿔 검색하는 기술로, 동영상 검색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MSRA는 또 태블릿 PC용 지도검색을 선보이며 미국의 구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금까지 지도를 확대해 보려면 마우스로 ‘확대’ 버튼을 눌러야 하지만 이번에 선보인 맵 서비스에서는 손으로 모니터에 영역을 표시하면 그 부분만 확대된다. 주유소·식당 등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영업점별로 검색할 수 있고 가격 비교까지 가능하다. MSRA를 이끌고 있는 해리 셤 소장은 “MSRA는 지난 2년간 201건의 신기술을 개발,MS에 이전했다.”며 “이는 MSRA가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비춰보면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서를 반영한 지역 출신 연구인력 확충 문제는 MSRA의 과제다. 베이징에 위치해 연구원의 80% 이상이 중국인이다.MSRA 연구원 중 한국인 출신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택헌(박사과정·전산학전공)씨가 유일하다. 이씨는 인턴으로 MSRA에 합류, 수식(수학 방정식)인식 기술개발 성과를 냈다. 셤 소장은 이와 관련,“인턴십 프로그램을 확대해 아시아 각 나라가 MSRA의 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현재 서울대와 카이스트만으로 돼 있는 교류 폭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셤 소장은 오는 8일 포항공대와 연세대를 방문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부고]

    ●김원중(전 국민은행 지점장)정중(한국투자증권)씨 부친상 여규동(전 농협중앙회 상무)이황희(전남대 교수)이재동(영산강유역 환경청)씨 빙부상 여경은(사법연수원생)씨 외조부상 30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8시30분 (062)250-4407 ●이도상(충청남도학생회관장)홍상(대전 혜광학교)씨 부친상 30일 건양대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42)544-4180 ●이기남(은평구청 주사)씨 상배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30분 (02)3010-2253 ●최은태(전 광주서초등학교장)씨 별세 인철(광주 북동신협신용부장)씨 부친상 이광석(정보사령부 중령)정재호(서울 용성우레탄 대표)씨 빙부상 29일 조선대병원, 발인 1일 오전 9시 (062)220-3352 ●김정욱(매일경제신문 정치부 차장)재희(중앙대 강사)재민(미국 거주)씨 부친상 이지형(매일경제신문 문화부 기자)씨 빙부상 29일 전북대학병원, 발인 1일 오전 10시 (063)250-2452 ●박재성(한신엔지니어링 이사·부산건축토목학원 기술사 강사)기태 선희 영희씨 부친상 곽재훈(국제신문 사진부 기자)씨 빙부상 경남 남해병원, 발인 1일 오전 9시 (055)864-8163 ●김선호(전 화순군 교육장)씨 별세 명규(자영업)길문(전 주택공사 주택연구소장)태규(전 외환은행 서초동지점장)영준(롯데호텔)씨 부친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일 오전 11시 (02)3010-2238 ●정욱조(정헌건설 대표)기조(한국네슬레 팀장)형조(OB맥주 대리)씨 부친상 엄성섭(하나부동산 대표)씨 빙부상 29일 일산병원, 발인 1일 오전 9시 (031)902-5499 ●조태환(경상대 대학원장)용환(사업)철환(외환은행 역삼지점장)씨 모친상 김동수(동인택스캔 상무)황태련(대평S/L건설 부사장)씨 빙모상 29일 서울대병원, 발인 1일 오전 8시30분 (02)2072-2018 ●우척식(청남초등학교 교감)형식(교육인적자원부 지방교육지원국장)삼식(자영업)경희(대전시교육청)씨 부친상 30일 공주장례예식장, 발인 2일 오전 9시 (041)854-1122 ●유태우(전 유일제약 회장)씨 별세 형택(대호코리아 대표)형우(삼현기술 이사)씨 부친상 허태영(마인드애드 상무이사)씨 빙부상 심현경(실로암약국 대표)씨 시부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3010-2294 ●서병기(헤럴드경제 대중문화부 전문기자)김명호(카이스트 전산과 교수)이승환(사업)씨 빙부상 29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일 오전 6시30분 (031)787-1505 ●안재규(전 대한한의사협회장)재욱(경희대 경제학과 교수)재길(대전 지산한의원 원장)씨 부친상 최광덕(강원대 음대 교수)원보연(회사원)씨 빙부상 29일 군산 금강장례식장, 발인 2일 오전 10시 (063)445-4188 ●이희정(사업)희춘(운수업)희태(두문기술 이사)희두(범한공업 〃)희섭(사업)씨 모친상 이민구(경기도과학교육원장)씨 빙모상 29일 인하대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32)890-3196 ●김완호(삼호음향 부사장)철호(분당서울대병원 교육연구실장)석호(미국 거주)씨 모친상 차영주(중앙의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씨 시모상 이구래씨 빙모상 29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일 오전 8시 (031)787-1503 ●정구하(전 아남제약 고문)씨 별세 지영(한국남동발전 과장)씨 부친상 안재형(글로비안 대표)이종태(미국 거주)김진황(대전둔산경찰서)손형걸(비타바이오)씨 빙부상 정구종(동아닷컴 사장)구은(삼예건축 대표)씨 형님상 3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392-0299 ●박선영(금융감독원 비서실)영미(LG전자 단말연구소 과장)근형(한국토지공사 주임)씨 부친상 박동준(LG전자 단말연구소 과장)씨 빙부상 최유진(부천 범박초등학교 교사)씨 시부상 30일 서울대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2)2072-2027 ●이종엽(MBC플러스 경영본부장)씨 빙부상 30일 경기 동두천 이담장례식장, 발인 2일 오전 8시 (031)857-4422
  • ‘사생결단’서 마약쟁이역 추자현

    ‘사생결단’서 마약쟁이역 추자현

    이 여자, 아직도 구름 위를 노니는 표정이다.27일 개봉한 영화 ‘사생결단’(제작 MK픽쳐스)에서 마약중독자 ‘지영’으로 나오는 배우 추자현(26). 사실 ‘사생결단’같은 남성미 넘치는 영화에서 여배우란, 대개 액세서리에 그친다. 짐승처럼 날뛰는 이 남자에게도 순정은 있다, 그런 느낌을 전달하기 위한 장치에 불과할 때가 많다. 그런데 추자현은 관객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이 각인시킨다.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파 배우 황정민·류승범, 투톱 사이를 비집고 나온 것이어서 놀랍다. 정작 본인은 얼떨떨한가 보다.“칭찬은 많이 해주시는데, 아직은 멍해요.” 대신 황정민·류승범 칭찬에 침 마를 새 없다. 두 배우가 펼치는 환상의 앙상블에 연방 감탄사다.“와∼ 그걸, 정말, 어떻게 말로 표현하겠어요. 저는 편집된 순서대로 촬영했거든요. 그런데 두 분은 장소 중심으로 찍다 보니 순서가 뒤죽박죽이어서 감정선 따라잡기가 무척 힘들었을 거예요. 그런데 완벽해요.” 인터뷰 장소 벽에 붙어 있던 영화 포스터를 쓰다듬으며 너무 뿌듯하단다. 아무리 배우에게 출연작은 제 새끼같다지만 이 정도면 중증(?)이다. 더구나 포스터에는 두 주연의 얼굴만 있다. 조그맣게라도 자기 얼굴 안 나온 게 섭섭할 법도 한데, 포스터를 바라보는 추자현의 표정은 그야말로 ‘황홀경’이다.“솔직히 그분들 일하시는데 바짓가랑이 붙잡는 게 아니었으면, 적어도 나 때문이라는 소리는 안 들었으면 했던 게 제 마음이었어요.” 추자현은 브라운관에서 꽤 주목받았던 배우. 그러나 데뷔작 ‘카이스트’의 중성적인 이미지가 너무 강했다. 그런 역할만 계속 들어왔다.“처음엔 그것도 하나의 도전이었으니까, 나쁘진 않았어요. 그런데 다른 역할은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으니까, 그게 답답했죠.” 그래서 ‘오 필승 봉순영’(2004년)을 끝으로 드라마 출연을 끊었다. 배우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무엇보다 잊혀짐. 걱정은 없었을까.“왜 없었겠어요. 이 결정을 두번 다시 후회하지 않으리라 몇번이나 다짐했는데요.” 그렇게 푹 쉬다가 만난 영화가 ‘사생결단’이다. 오디션은 봤지만 캐스팅되리라고는 기대도 안했다.“이번은 안돼도 좋으니 다음 작품하실 때라도 불러주세요 하는 게 솔직한 마음이었어요.” 하이힐을 벗어던지며 모든 것을 보여줬다.“잘했다기보다 열심히 한다는데 점수를 주신 것 같아요.” 이런 바탕 위에 우러나온 게 바로 ‘추자현표 마약연기’다. 금단증상 때문에 발악하는 장면을 찍기 2∼3일전, 실제 중독자인 2살 연상의 ‘언니’를 만났다. 그때 깨달은 것은 세상에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면, 중독자와 비중독자가 있다는 사실. 비중독자는 지극히 정상적이지만, 중독자는 사람 자체가 완전히 달라져버린다. 이 느낌을 간직하기 위해, 며칠 동안 호텔방에 꼼짝않고 처박혀 있다 촬영에 들어갔다. 은근히 걱정된다. 근래에 보기 드문 호연을 펼쳐보였다지만, 거친 누아르에서의 마약중독자 역할이었으니 이미지가 너무 ‘쎈’ 쪽으로 쏠리지 않을까. 드라마의 ‘선머스마’ 이미지처럼. 정작 본인은 별 걱정이 없어 보였다. 영화작업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이번엔 지영이었으니 다음엔 또 어떤 친구가 나를 기다릴까, 또 어떤 감독님과 배우와 스태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을까 더 기대되는데요?”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등단 10년만에 자전적 단편집 ‘진해벚꽃’ 펴낸 김탁환씨

    등단 10년만에 자전적 단편집 ‘진해벚꽃’ 펴낸 김탁환씨

    소설 창작을 집 짓는 일에 비유하자면 김탁환(38)은 매우 치밀하고, 성실한 건축가다. 건축에 청사진과 설계도가 필수이듯 그는 집필에 들어가기전 구체적인 장면전환까지 미리 계획을 짜놓는다. 그리고 한장한장 벽돌을 쌓아가듯 매일 정해진 시간에 원고지 20매를 채운다. 잘 써진다고 더 많이 쓰거나 안 써진다고 빼먹는 일은 없다. 숨 쉬고, 밥먹는 일처럼 그에게 글쓰기는 일상이자 습관이다. 그렇게 10년 동안 쓴 작품이 11편이다. 거의 장편 역사소설이다 보니 권수로는 30권이 넘는다.‘불멸의 이순신’‘허균, 최후의 19일’‘나, 황진이’‘방각본 살인사건’등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흥미진진하게 재구성한 이야기들은 ‘스토리’에 목말라 있는 영상매체의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신작 ‘진해 벚꽃’(민음in)은 그래서 여러모로 뜻밖이다. 등단 10년만에 처음 펴내는 단편집이라는 것도 그렇고, 책에 실린 8편 대부분이 자전적 이야기라는 점도 흥미롭다. 작가 스스로도 이런 글쓰기에 익숙지 않은 듯 “다른 소설들은 대충 판단이 서는데 이 책은 객관화가 되지 않는다.”면서 “책이 어떠냐.”고 되물었다. 수록작들은 저마다 작가의 어느 한 시절 풍경과 내면을 담고 있다. 진해가 고향인 소년은 축구선수와 마라토너가 꿈이었지만 폐결핵으로 더이상 운동장을 뛸 수 없게 되자 대신 책을 읽었다(‘진눈깨비’). 열여덟에 아버지를 여의고 서울로 유학온 청년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해 평론가로 등단했으나 95년 진해 해군사관학교 교수로 내려오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진해로부터 29년´ ). “10년간 재밌는 이야기를 만드는 걸 업으로 삼았는데 그 이야기를 쓰는 ‘나’라는 사람은 누구인지 궁금했습니다.‘어쩌다가 직업적으로 이야기를 팔어먹고 사는 사람이 됐을까’에 대한 자문자답입니다.” ‘매설가(賣說家)’를 자처하는 그에게 이야기의 힘은 무궁무진하다. 누가 이야기를 잘 만드는가가 판도를 좌지우지하며, 활자와 영상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이야기 산업’이 본격적으로 뜨는 시대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기성 문단의 외면과 우려에 대해서는 “문학이 죽는 게 아니라 해체·재구성되는 과정”이라며 “한가지 틀에서 벗어나 문학의 종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봄학기부터 한남대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문화과학기술대학원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연구실로 이사하면서 무려 3000여권의 책을 옮겨 동료 교수들을 깜짝 놀라게 한 그는 “완전히 새로운 연구분야라 학생들을 가르치려면 나부터 공부를 해야 한다.”면서 “첨단 공학, 산업디자인, 인문학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카이스트의 연구 환경이 무척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그가 맡은 전공은 디지털 스토리텔링이다. 책에 한정됐던 이전의 아날로그적 글쓰기와 달리 디지털매체의 발달이 글쓰기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를 연구하는 과목이다. 그는 “지금까지의 작업이 과거에서 현재를 보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미래에서 현재를 보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gpod@seoul.co.kr
  • [열린세상] 하버드 ‘천재 총장’이 실패한 까닭/이덕연 연세대 교수

    지난달 하버드대학의 로런스 서머스 총장이 사임하였다. 그 이유와 배경에 관해 말들이 많지만, 한마디로 말한다면 학부 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의 개혁 프로그램이 교수들의 반발로 무산된 것이다. 대학에 대하여 정치만큼이나 경쟁력이 없다는 ‘심한’ 비난과 함께 개혁 요구가 집중되는 우리 상황에서 대학개혁과 그것을 둘러싼 갈등 자체는 새삼 관심거리가 될 것이 없다.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고, 학생 1인당 교육비가 우리나라 유수한 대학의 10배이상인 하버드대학의 일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대학의 심각한 문제점에 대한 인식과 진단 및 구조개혁 처방은 이미 과잉상태이기 때문이다. 대학이 왜 그리고 무엇을, 어떤 방향으로 개혁해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더이상 재론이 필요 없을 정도로 충분히 논의되었다. 우리 교수들은 말할 것도 없고, 서머스가 최우선 개혁 대상으로 관심을 가졌던 커리큘럼이 어떻든간에 매킨지그룹이나 골드만삭스 같은 유수한 기업으로부터 초임 연봉으로 9만달러를 제의받는 졸업생을 배출하는 하버드의 교수들도 대부분 문제인식은 공유하고 있었다. 언제부터인지 잘 모르겠지만, 정치개혁·정부개혁·의회개혁·사법개혁·교육개혁·식단개혁 등등 개혁의 홍수 속에서 교수 생활을 하는 한 시민으로서 이번 ‘하버드 스토리’를 굳이 소개하는 까닭은 조금 생뚱맞지만 ‘사람’과,‘사람관계의 다발’인 세상이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브랜드 가치에서 둘째 가라면 서운해 할 하버드의 교수들, 특히 전통적인 연구 중심의 대학구조와 운영체제 속에서 학부 강의시간을 최소로 유지하면서 연구를 우선해 온 정년보장 교수들에게 강의부담이 가중되는 방향의 학부 커리큘럼 개혁이 달갑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 치열한 스타교수 영입경쟁에서, 돈보다는 자유로운 연구활동을 위한 적은 강의부담이 최선의 유혹수단이 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서머스의 개혁구상은 총론적으로는 맞지만,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좀더 신중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정작 ‘서머스 개혁’이 실패하게 된 결정적인 원인은 다른 데 있었던 듯하다. 그의 아버지는 펜실베이니아대학, 어머니는 와튼경영대학원의 교수를 지냈고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MIT의 폴 새뮤얼슨과 케네스 에로 스탠퍼드대 교수가 삼촌과 외삼촌이다.28세 최연소로 하버드대 정교수에 임명되었고,1993년 차관으로 재무부에 들어가 44세인 99년 장관이 되었다. 이어 2001년 하버드대 총장에 취임하기까지 서머스 자신도 말 그대로 승승장구했다. 최고의 경제학자 집안 출신에, 탁월한 능력과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인 만큼 아마도 세상에 무서울 게 없었을 터. 그는 세간의 기대에 한치의 어긋남 없는 재승박덕의 천재 악동(惡童)식 행태로 유명하였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마돈나와 순결의 관계만큼이나 그와 겸손은 거리가 멀다.’라 하고, 루빈은 재무부장관 재직 중에 가장 즐거웠던 일이 ‘서머스 길들이기’였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였다. 루빈의 길들이기가 효과를 봤는지 장관 재직 중에 많이 순화되었다는 평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점잖은 하버드 교수들에게 ‘나를 따르라!’는 식으로 개혁을 주도하는 젊은 총장 서머스는 여전히 ‘짝이 맞지 않는 양말을 신고, 셔츠 끝자락이 삐쭉 튀어나와 있는’ 똑똑한 철부지에 불과하였던 듯하다. 그에게 2% 부족했던 건 나이나 식견이 아니었다. 개혁의지도 아니었다. 사람과 세상에 대한 겸손과, 겸손하지 않고는 결코 가질 수 없는 덕성과 유연함, 바로 ‘사람’이었다. 러플린 총장 주연의 ‘카이스트 스토리’의 갈등구조는 어떤 것인지, 바빠서 어렵겠지만 혹시라도 우리 ‘개혁공화국’과 ‘개혁대학’의 리더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적잖이 궁금하다. 이덕연 연세대 교수
  • KAIST 학과장 20명 일괄사퇴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과장 20명 전원이 27일 로플린 총장의 재계약 추진에 반대, 일괄 사퇴했다. KAIST 학과장들은 이날 정오까지 로플린 총장에게 요구한 ‘연임 의사를 철회해달라.’는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학과장과 전공책임교수직 일괄사퇴서를 학교측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에도 KAIST 4개 학부장 가운데 3명과 일부 처장이 ‘총장의 재계약 추진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보직을 사퇴한 바 있다. 학과장들은 지난 22일 총장에게 보낸 건의문에서 “소모적인 논쟁과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총장이 연임하면 상황이 더욱 악화돼 카이스트의 발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27일 오전까지 연임 의사를 철회하지 않으면 학과장·전공책임교수직을 일괄 사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현욱(전자전산학과장) 교수는 “학과장직을 사퇴하더라도 학사일정 차질 등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sky@seoul.co.kr
  • ‘국내MBA 시대’ 대학별 가이드

    ‘국내MBA 시대’ 대학별 가이드

    오는 9월부터 국내에도 본격적인 경영전문대학원(MBA)시대가 도래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15일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6개 대학에 경영전문대학원 예비 인가를 내줘 국제적인 수준의 한국형 경영전문가들을 키울 토대를 마련했다. 인하대에는 물류분야 전문대학원을 인가했다. 교육부는 오는 6월까지 이행실적을 확인한 뒤, 최종 인가여부를 결정한다.MBA에 관심있는 직장인 등을 위해 경영전문대학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서울대는 경영학 세부전공과 산업별 전공을 결합해 특화한다. 수요에 맞춰 일반경영 전공에서 점차 문화콘텐츠와 디자인 등 산업별 전공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교수진은 현 경영대학 교수를 비롯해 기업체 임원, 외국인 초빙교수 등으로 채워진다. 입학 자격은 4년제 대졸자로 직장 경력이 3년 이상, 영어 성적은 텝스 664점이나 토플(CBT) 22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서류와 면접으로 뽑으며 필기고사는 없다. 학업계획서와 실무경력, 자기소개서, 추천서, 대학 성적 등을 반영한다. 서류전형에서 정원의 두배수를 선발한 뒤 최종에서는 서류와 면접을 6대 4의 비율로 반영한다. 면접관은 3명이다. 수업료는 전과정 4500만∼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원서접수는 일반 대학원 일정에 맞춰 5월초 시작된다. 서울대 관계자는 “관련법이 개정되면 1년과정으로 단축하며 8주를 한 학기로 편성해 4∼5학기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세대는 일반MBA와 글로벌MBA, 산학협동MBA, 야간MBA 등 4개 과정으로 나뉜다. 야간MBA를 빼면 모두 주간 과정이다. 글로벌MBA는 100% 영어로 진행되며 일반·산학 MBA도 필수 2과목과 선택 3과목 이상을 영어 강의로 이수해야 한다. 주간은 겨울·여름 방학을 정규학기로 편성해 4학기제로 운영한다. 입학 자격은 기존 야간 경영대학원과 다르지 않아 학사 학위 소지자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직장 경력과 영어성적이 없어도 입학할 수 있다. 대학 성적과 학업계획서 등으로 입학을 결정한다. 서류전형에서 정원의 2∼3배를 선발한 뒤 구술전형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최종 합격자는 1·2차 점수를 합산한다.5월부터 모집 공고가 붙으며 수업료는 연간 3000만원선이다. #고려대는 2008년까지 외국인 교수 10명을 포함해 경영대학·경영전문대학원 전임교수를 100명까지 확보할 계획이다.100% 영어강의로 이뤄지는 금융 MBA를 특화하고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등 전 과정에 걸쳐 해외 명문 3개 대학과 공동학위제를 추진하고 있다. 일반 과정도 60%가 영어 강의로 채워진다. 현재 경영대학이 상호 협정을 맺은 해외 50개 대학 등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해 전체 정원에서 15∼20%를 외국 학생에 할당할 계획이다. 5월부터 학생 모집이 진행되며 전과정 학비는 2500만∼3000만원선이다. 지원자격은 최소 3년 이상의 직장경력을 갖춘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로 서류 전형과 면접 등을 통해 뽑는다. 서류전형에는 대학 성적, 추천서, 공인 영어성적 등이 요구된다. 고려대 장하성 경영대학원장은 “전체 수업 가운데 3분의1을 해외 자매대학에서 수강하며 강의 가운데 절반은 외국대학 교수들이 가르치도록 했다.”면서 “유능한 국내외 교수를 확충해 해외 명문 MBA스쿨에 못지않게 만들겠다.”고 했다. #서강대의 MBA과정은 금융과 경영일반 과정으로 나뉜다. 금융은 재무가 중심이며 경영일반은 회계학과 재무관리를 비롯해 11개 세부 전공분야가 있다. 특별과 일반전형으로 절반씩 뽑으며 특별전형은 경력 5년 이상의 직장인, 일반전형은 대졸·대졸예정자 등이 대상이다. 특별전형은 서류심사와 구술면접으로 선발하며 일반전형은 서류와 필기시험으로 뽑는다. 일반전형에서 필기시험은 영어 100점, 통계학 100점, 구술면접 등이다. 변호사와 회계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는 우대된다. 특별전형 모집은 5월, 일반전형은 6월부터 진행되며 수업료는 학기당 주간 750만원, 야간 550만원, 주말반 900만원 정도이다. #이화여대는 지도교수가 산업체 지도교수와 멘토 교수팀을 이뤄 학생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진단과 조언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종 학기에서는 인턴십에 참가해 해당 산업체에서 실무경험을 쌓아야 한다. 경영학 기초 학점을 이미 취득했거나 실무경력을 지닌 학생들은 교육과정을 일부 바꾸도록 배려한다. 5월부터 모집하며 2∼3년의 직장경력이 필요하나 우수한 학생들은 직장경력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다. 경영학 석사 학위 취득 비용은 2400만∼3000만원이다. 이화여대 서윤석 경영대학원장은 “9월에는 전체 강의에서 10% 정도만 영어 수업이 배정되지만 7년 뒤에는 영어 강의가 50% 이상 이뤄진다.”면서 “여성 리더십 관련 과목을 특화했으며 점차 예술경영과 보건복지경영, 디자인경영 등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양대는 금융과 정보통신, 경영 등 3가지 과정으로 구성됐다. 금융 과정은 금융기관과 기업재무팀 직원 가운데 실무경력이 3∼10년인 중간관리자를 수요층으로 하고 있다. 정보통신은 정보통신분야 직원 가운데 사내 경쟁을 통해 선발된 과장급 직원이 대상이다. 경영 과정은 야간과 주말과정이다. 입시일정은 5월초∼6월초, 학생 선발에는 동기부여를 가장 중요하게 다룬다. 면접과 학업계획서, 대학 점수, 추천서, 자기소개서, 영어 성적 등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전형 과정에서 서류(사내경쟁)와 면접의 비율은 7대 3이다. 수업료는 한 학기에 650만원 정도이다. 한양대 조지호 경영대학원장은 “전체 강의에서 50% 이상이 영어 강의로 채워지며 빼어난 장사꾼 근성과 실무 적응능력을 중시한다.”면서 “국내외 유명 기업체에서 몇 달 동안 인턴십을 거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하대는 물류를 특화시킨 경영학 석사 과정이다. 해외 8개 대학과 연계해 물류MBA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100% 영어 강의를 원칙으로 한다. 모집 일정은 6월초, 한 학기 수업료는 800만원 정도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국내·해외 MBA 장단점 비교 국내 MBA과정은 해외 명문 대학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다.9월 문을 여는 국내 MBA과정은 3000만∼4800만원 수준이다. 미국 상위권 MBA과정과 비교하면 30∼40%에 불과하다. 게다가 서울대와 고려대 등은 관련법이 개정되면 현재 1년 6개월 과정을 연 4∼5학기제로 개편해 1년 만에 졸업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해외 유학을 하려면 준비과정에서 이미 상당한 시간과 경비가 투입되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대신 해외 MBA는 영어 실력과 국제적인 감각을 갖출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국내 경영대학원도 영어 강의를 추진해 교환학생과 인턴십 등으로 보완했지만 해외 대학 수준에 미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또 해외 대학원은 이미 국제적인 명성을 쌓은 반면 국내 대학은 아직까지 초기 단계이다.1996년 국내 최초 전일제 MBA과정을 개설한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도 세계 100대 MBA과정에 끼지 못했다. 대신 국내 MBA과정은 학교 명성을 쌓기 위해 제공하는 초기 프리미엄을 누릴 가능성은 있다. 국제대학원이 처음 도입됐을 당시에도 초창기 졸업생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에서 진로를 선택했다. 기업체도 토종 출신이 한국적 기업에 더 맞는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경영전문대학원은 재취업 등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학위증을 남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대학 관계자는 “외국의 유명 MBA과정을 마친 뒤 직장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넘치는 현실에서 국내 MBA가 빠른 시간내에 유용한 인재를 배출할지 의문”이라면서 “고도의 경영학 지식과 외국어 구사 능력을 고루 갖춘 교수진을 확충하는 등 튼실한 프로그램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국내MBA 졸업장’ 가치는 지난 2월 국내 MBA의 ‘선구자’인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을 졸업한 90명 가운데 97%가 취업했다. 제조업분야에 36명, 금융 분야 28명, 컨설팅업체 14명, 기타 12명이었다. 제조업은 삼성 계열, 금융은 신한·기업·우리은행 등에 들어갔다. 카이스트 대학원 내부 자료에 따르면 졸업생들의 연봉 평균 상승률은 37∼38%에 달한다. 연봉 5000만원의 샐러리맨은 연 소득 7000만원의 직장인으로 신분 상승하는 셈이다. 이런 매력 때문인지 카이스트 대학원 입학생들은 2년 이상의 실무 경력을 갖춘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다. 직급으로 보면 대리∼차장급 사원들이다. 주간 풀타임제여서 퇴직하고 입학하거나 회사에서 파견, 추천 등의 형태로 다니고 있다. 하지만 취업 시장에서의 ‘몸값’은 MBA 취득 자체보단 어떤 실력을 갖췄느냐가 관건이다. 현대자동차 인사담당자는 “국내외 학위 모두 학위기간만큼 경력으로 인정한다.”면서 “MBA 학위를 땄다고 보장되는 것은 없으며 인재 선호도는 개인과 채용 조건에 따라 다르다.”고 밝혔다. 또 학위취득기간도 취업현장에서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대·고려대 등 일부 경영전문대학원들은 학위 기간을 2년에서 1년으로 줄일 예정이다. 이 경우,1년제와 2년제 학위가 병행하는 셈이다. 교육부에서 기업체 상대로 MBA 수요를 조사한 결과, 많은 곳에서 1년 정도는 직원 재교육을 위해 휴직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연세대 김준석 경영대학원장은 “여름·겨울 방학을 없애 학위취득기한이 줄어도 수업 시간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해외유명 경영전문대학원들도 1년짜리 MBA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나 인재를 채용하는 기업체들은 학위 기간이 아니라 어디서 어떻게 배웠느냐에 주로 관심을 가질 뿐”이라고 전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로봇과 만난 ‘상상력+예술’

    첨단 과학의 상징인 로봇이 예술과 만났다. 사람이 다가오면 로봇이 눈을 맞추며 인사를 하는가 하면, 가전제품으로 만들어진 로봇이 차를 따라 준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개막된 ‘로봇 from 백남준에서 to 휴보’ 전시회에 가보면 예술작품으로 등장한 다양한 로봇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가나아트갤러리와 카이스트가 공동 주최해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사이언스 아트전의 세번째 프로젝트로 준비된 이번 전시회에는 과학자와 예술가들이 ‘로봇’이라는 동일한 주제로 만든 개성 넘치는 작품 150여점이 선보인다. 한국 최초로 로봇을 예술의 소재로 사용한 백남준씨의 작품 ‘오토바이를 타는 로봇’을 비롯해 자동인형에 대한 꿈을 꾸어오던 인간들의 상상력을 담은 로봇, 예술행위와 감정을 표현하는 로봇, 영화와 애니메이션에서 만날 수 있는 로봇, 유비쿼터스 환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다양한 로봇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또 현재 개발중인 로봇 모델과 인간형 로봇의 발전사 전시와 함께 창작로봇 교육 등 체험프로그램도 진행된다.2월12일까지.(02)736-1020.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부산 과학영재학교 3학년 국내외 명문대학 합격

    2003년 개교한 국내 유일의 과학영재학교인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 3학년 재학생 전원이 국내·외 명문대학에 합격했다. 21일 한국과학영재학교에 따르면 2006학년도 대입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서울대 24명, 미 프린스턴대 2명, 스탠퍼드대 1명, 시카고대 1명, 일리노이대 1명 등 5명이 합격했다. 이로써 지난 8월 미 MIT와 서울대 등에 합격한 14명의 조기졸업자와 수시 1학기 합격자를 포함해 3학년 137명 전원이 국내·외 명문대학에 합격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대학별(국내·외 대학 중복합격자 포함)로는 서울대 24명,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117명, 포항공대 16명, 기타 국내대학 5명, 미국 대학 7명이다. 과학영재학교 관계자는 “조기졸업생을 포함해 첫 졸업생들이 훌륭한 결실을 거둬 과학영재학교의 우수성을 증명해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줄기세포 존재 공방] “모든 의혹 철저한 규명 뿐”

    황우석 교수의 논문이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시민단체들은 “국익이라는 명분으로 문제제기 자체를 막아버린 결과”라면서 “모든 의혹을 밝히고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생명공학감시연대 김병수 정책위원은 “이제는 황 교수의 입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서울대가 하기로 한 조사를 철저히 진행해 검증해야 한다.”면서 “처음 논란이 제기됐을 때 명확히 확인했다면 이런 국민적 공황 상태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남아있는 개발주의, 결과중심주의가 영향을 미쳤던 것”이라면서 “사회적으로는 큰 학습을 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천주교인권위 김덕진 사무국장은 “한점의 의혹이라도 있으면 확실히 밝히고 나가는 것이 정공법인데 논란 자체와 언로를 막아버린 것이 이런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면서 “잘못된 여론몰이가 결국 황 박사에게 더 많은 상처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황 박사는 솔직히 모든 것을 밝히고 사과할 것이 있다면 사과하고 다시 훌륭한 연구자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황 박사 한명에게만 책임을 지워 훌륭한 연구자를 거짓말쟁이로 만들거나 전문가도 아닌 사람들이 너무 깊이 개입해 황 박사뿐 아니라 배아줄기 세포 연구성과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옳은 해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 교수를 지지해 온 단체도 당혹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연구·치료목적의 난자 기증을 지원하는 모임’ 측은 이날 밤 긴급 발표자료를 준비했다가 16일 서울대의 기자회견 이후로 이를 연기했다. 관계자는 “황 교수팀과 전화로 연락을 시도했으며 황 교수가 현재 줄기세포를 갖고 있지 않을지라도 줄기세포를 만들어냈다는 점은 믿고 있다.”면서 “서울대의 입장 발표 뒤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계의 우려도 컸다. 카이스트의 한 교수는 “황 교수는 논문을 낼 때 조작하지 않는다는 과학자의 기본 원칙을 저버렸다.”면서 “황교수팀의 젊은 연구원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한양대의 한 교수는 “미국에서도 종종 박사과정이나 과정을 마친 연구원들이 허위 보고를 해서 최종 책임자가 연구가 조작된지 모르고 논문을 발표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과 같이 중요한 사안을 교수가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같은 과학자로 나도 참담하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생각을 더 해봐야겠다. 고 덧붙였다.이효용 이효연 이유종기자 utility@seoul.co.kr
  • [저희 결혼해요] 신랑 신홍석·신부 이경미

    [저희 결혼해요] 신랑 신홍석·신부 이경미

    20대의 마지막 겨울이던 2003년 초 찬바람을 뒤로한 채 낯선 도시로 향했다. 유한킴벌리 서울본사에서 대전공장으로 발령받았기 때문이다. 공장 인근 월세방은 보일로 소리만 요란할 뿐 군대 동계훈련처럼 추웠다. 외로움은 뼈에 사무쳤다. 여성인류학자 헬렌 피셔가 저서 ‘왜 우리는 사랑에 빠지는가’에서 낯선 타향에서 지극한 외로움을 느낄 때가 사랑의 타이밍이라고 예견했던 탓일까. 어머니께서 아들에게 이메일로 ‘고진감래(苦盡甘來)’라 말했기 때문일까. 대전시내 커피숍인 ‘이종환의 쉘부르’에서 얌전하고 선한 한 여성을 그렇게 만났다. 처음에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월셋방이 너무 추워 오피스텔로 이사가려는데 청소를 도와줄 사람은 ‘당신밖에 없다.’고 했다. 그녀는 알면서도 모르는 체 내 어리광을 받아주었다. 순풍에 돛을 단 듯 만남은 이어졌다. 주중에는 카이스트나 충남대 교정에서 멋진 데이트를 즐겼고, 주말에는 청남대 등지로 떠나 추억을 쌓아갔다. 1년6개월이란 시간이 흐르고, 다시 서울 본사로 자리를 옮겼다.‘몸이 떨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더니 우리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바빴고, 그녀는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느라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어느 날 헤어지자는 최후통첩이 날아들었다. 나는 깜깜한 새벽에 그녀에게 전화해 “결혼해달라.”고 청혼했다. 요동치는 심장이 그녀를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이라 속삭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가 뜨자마자 대전으로 달려가 “앞으로 같이 착하고, 멋지게 살자.”고 애교를 떨었다. 대답은 늦었지만,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어느 날 울먹이며 그녀가 전화를 걸어왔다.“오빠∼ 내 이름이 (합격자 명단에)있어.” 합격하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시험에 몰두한 그녀는 마침내 공무원시험에 합격해 오는 12월 수도권으로 발령을 받는다. 그리고 그녀와 나는 오는 27일 혼인서약을 맹세한다. 그날을 생각하면 그녀가 합격을 알려온 그때처럼 목이 멘다. 그녀에게 청혼했던 그때처럼 요동치는 심장을 품고 말하고 싶다.“경미야, 고생했어. 오빠는 경미가 너무 자랑스럽다. 우리 행복하게 살자.”
  • 돈줄 든든해야 서울대 석좌교수?

    “황우석 박사 정도가 아니면 ‘서울대 석좌교수’ 호칭 주기 힘듭니다.” “그러다간 100년이 지나도 두번째 석좌교수 못 만들지요.” 황우석 교수에 이은 제2의 석좌교수 선정을 놓고 서울대 본부와 공대가 알력을 빚고 있다. 서울대 공대 김도연 학장은 지난 14일 “화학생물공학부 현택환 교수와 재료공학부 조원호 교수를 석좌교수로 선정해 달라고 대학본부에 건의했지만 두 사람 모두 거부됐다.”고 말했다. 황 교수 이후 석좌교수 선정위원회에 안건이 회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석좌교수는 개인이나 기업이 기부한 돈으로 대학에서 연구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한 교수를 말한다.공대의 석좌교수 선정 요청은 외부의 연구비 지원 제의에 따른 것.LG화학은 올 4월 나노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현 교수에게 연간 1억원씩 3년간 3억원을 예치하고, 연구 실적에 따라 10년까지 기간을 갱신하겠다고 제의했다.비슷한 시기에 한 재미사업가는 플라스틱 합성 분야에서 손꼽히는 조 교수 앞으로 100만달러(약 10억원)를 예치했다. 대학본부는 “1997년 제정된 ‘석좌교수에 관한 규정’에 따라 재원이 먼저 확보된 뒤에 선정위원회에서 적당한 인물을 선정하게 돼 있다. 하지만 현 교수 등의 경우, 지원하겠다는 쪽에서 이미 특정인을 지목해 절차에 어긋날 뿐 아니라 자격요건에도 미달된다.”고 밝혔다.규정상 석좌교수로 선정되려면 ▲노벨상 또는 이에 준하는 국제학술상 수상 ▲인류사회 발전 공로로 국제기구 등에서 수여하는 상 수상 등 5개 항목 중 1개 이상을 충족시켜야 한다. 하지만 황 교수의 경우도 위원회가 선정하기 전 포스코가 먼저 지목을 했기 때문에 이런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대학본부측은 “황 교수의 경우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터라 이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황 교수는 정년 때까지 포스코로부터 15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며, 여기서 나오는 연간 1억 2000여만원의 이자를 연구비로 쓰고 있다. 이에 대해 공대 관계자는 “황 교수 수준의 재정지원을 받지 못하는 한 서울대 석좌교수 호칭을 부여할 수 없다는 것이 암묵적인 학교의 방침”이라면서 “카이스트가 LG화학에서 우리와 같은 제의를 받고 며칠 만에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과 비교하면 서울대의 현실 감각이 너무 떨어진다.”고 말했다. 결국 공대는 단과대학 차원에서 석좌교수를 선정했다. 지난달 ‘서울대 공과대학 석좌교수 규정’을 공포하고 지난 14일 지원금이 예치된 조 교수에게 지원자의 이름따 ‘공과대학 박병준 석좌교수 증명서’를 수여했다. 단과대 차원에서 석좌교수를 선정하는 것은 최초로, 공대는 내년에 현 교수도 공대 석좌교수로 선정할 방침이다. 대학본부측은 이에 대해 “외부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단과대 차원의 석좌교수 추진은 규정 밖의 일”이라면서 “단과대학이 아니라 특정 기업체의 이름을 붙인 석좌교수로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학문적인 업적이 탁월하거나 명망이 있는 국내외 인사’를 해당 인사위원회를 거쳐 총장이 석좌교수로 임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연구업적과 해당 인사의 명성 등을 고려하지만 서울대보다 덜 까다로운 셈이다. 연세대는 3명, 고려대는 11명의 석좌교수가 있다.이공계의 석좌교수는 15개 대학에 42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기업이 후원하는 석좌교수는 22명 가량 된다. 기업들은 자신들이 주력하는 분야에서 뛰어난 학자들을 석좌교수로 경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부고]

    ●김동성 전 공보부장관 영문학자이자 피아니스트인 일해(一海) 김동성(金東晟) 전 공보부 장관이 15일 오전 6시34분 별세했다.80세. 충북 청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사범대를 나와 모교에서 영문학을 강의하는 한편 국방부장관 특보, 대한공론 이사장, 공보부 장관을 지냈다. 이후 명지대 교수와 주 아르헨티나 대사를 거쳐 유정회 몫으로 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또 피아니스트로서 1950년대 중반 바이올리스트 계정식, 첼리스트 김종명과 함께 ‘아카데미 트리오’를 조직해 활동하는 한편,1991∼93년 KBS문향악단의 총감독을 맡아 이끌었다. 고인은 또 ‘김소월 시집’을 한국 최초로 영역한 것을 비롯해 황진이, 한용운, 조병화 등 한국 시의 해외 소개에 힘썼다. 유족으로는 부인 권진숙 씨와 철환(사업)태환(미국 거주)씨, 보영(경희대 교수)씨 등 2남1녀. 빈소는 서울 삼성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7일 오전 8시.(02)3410-6914. ●백하집(동주상사)씨 부친상 이상만(동명전기)조승희(서울신문 총무부)씨 빙부상 15일 둔촌동 보훈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30분 011-9724-0571 ●양동철(서울시 장학사·전 서울논현초등학교 교장)씨 별세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30분 (02)3410-6988 ●배종철(PSB 심의홍보팀장)씨 모친상 15일 부산 보훈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51)601-6792 ●김성일(KSK건설 대표)두일(충청포럼 경기1지부장·두일의료재단 이사장)남일(두일벤처 사장)종일(충남전략산업기획단 기획실장)나경(경희한방병원 대체의학박사)씨 부친상 14일 부천 순천향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32)327-4004 ●권윤영(성호건설 사장)씨 별세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3010-2291 ●곽창욱(변호사)무승(모던여행사 대표)씨 모친상 김승규(금광기업 상임고문·전 광주매일 부회장)최용남(전 중소기업인증센터 사장)씨 빙모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3010-2294 ●한경환(한미연합사 공군소령)길환(AIG 팀장)씨 모친상 장창환(빙그레 상무)씨 빙모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3010-2268 ●길병건(송암물산 대표)경수(전 허밍버드 한국지사장)씨 모친상 정근모(명지대 총장)이현주(전 상업은행연수원 교수)이연남(이연남치과원장)신상영(카이스트 전기전자과 교수)씨 빙모상 14일 명지병원, 발인 16일 오전 10시30분 (031)810-5471 ●김종철(전 탑동초등학교 교장)씨 별세 인권(사업)씨 부친상 박현재(공군본부 감찰과장)조성일(푸르덴셜투자증권 감사실 부장)씨 빙부상 15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30분 (02)392-0699 ●손광희(중소기업청 홍보담당관)씨 빙부상 권용대(유진기업 부장)상대(동부엔지니어링 차장)씨 부친상 15일 경북 청송 진보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54)873-0140∼1 ●김민교(우리은행 본점 개인마케팅팀 차장)덕교(성남시 미래연합의원 원장)수진(공무원)씨 부친상 윤홍근(강원도 화천군 공무원)씨 빙부상 15일 경희의료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959-7499 ●장경재(전 신동아화재 이사)씨 모친상 정상균(사업)김창주(효림물류 상무)허재호(사업)씨 빙모상 15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2)392-0899
  • 황창규 사장·러플린 총장 이대서 강연

    “미래의 인재는 판사와 검사 등 제너럴리스트와 히딩크가 강조한 멀티형 인재를 거쳐 창조적 지식인이 차지할 것입니다.” 14일 이화여대 음악관 김영의홀에서 열린 제5회 김옥길 기념강좌 ‘미래 과학기술의 새틀과 인재육성’에서 삼성전자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은 차세대 인재 육성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황 사장은 ‘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으로 삼성 반도체 신화를 일궈낸 주인공이다. 황 사장은 강당을 빼곡하게 채운 여대생들에게 “디지털 시대에는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이 살아남는다.”면서 “‘디지털 노마디즘(유목민 정신)’으로 무장해 시대의 변화를 예민하게 감지하고, 창조적인 시각으로 미래 과학시대를 앞서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산업에서 보여주는 각국의 특색에 대해서는 미국은 창의력이 뛰어나며 일본은 장인정신, 중국은 기초과학, 한국은 무모할 정도로 상용화 기술에서 앞선다고 설명했다. 여성인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전했다. 황 사장은 “현재는 시간과 목적을 정해놓고 움직이는 조직적 문화보다는 개인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엮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남성보다 창의성이 더 뛰어난 여성인재들의 경우 IT 분야에서 그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또 남자들은 자기영역을 고수하는 경향이 짙은데 반해 여자들은 주위에 경계를 짓지 않아 외부와 의사소통을 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좌에서는 노벨상 수상자인 로버트 러플린 카이스트 총장도 강연자로 나서 학생들에게 미래 과학기술에 대한 비전을 설명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효성그룹 (2)-2세경영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효성그룹 (2)-2세경영

    효성가(家)의 2세 경영이 닻을 올린 지 30여년. 선친인 만우 조홍제 회장의 ‘유훈 경영’ 방침대로 효성은 내실과 외양을 조화시키며 튼튼한 중견 그룹으로 커왔다. 대신 2세들의 분가와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축소된 사세(社勢)는 아직 옛 영광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3세들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면서 효성도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안정 지향의 경영 색깔에서 도전과 진취가 ‘경영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 효성은 올해를 ‘뉴스타트의 해’로 삼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 선두주자에 효성의 3세 경영인들이 포진해 있으며, 이들의 성공적인 착근이 ‘신(新) 효성’의 성공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세 분가 효성가(家)의 2세 분가는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만우 회장이 3형제(조석래-양래-욱래)에게 일찍이 효성의 주력 기업을 하나씩 떠맡기면서 독립 경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만우 회장은 “3형제가 장성했고, 기업의 경영책임자로서 제몫을 다하는 만큼 앞으로 지켜볼 따름”이라며 1978년 사실상 기업경영에서 손을 뗐다. 장남인 조석래(70) 회장은 70년대부터 주력 기업인 효성물산과 동양나이론, 동양폴리에스터, 효성중공업(4개사 모두 ㈜효성으로 통합) 등을 맡았다. 차남인 조양래(68) 회장은 자동차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한국타이어를 물려받았다. 성격이 활달한 3남 조욱래(56) 회장은 27세의 젊은 나이에 대전피혁 사장에 올랐다.3형제는 이후 분리 경영을 해오다가 1980년부터 주거래 은행까지 달리할 정도로 철저한 독립경영을 하고 있다. 조석래 효성 회장은 83년 그룹을 대대적으로 손질해 ‘제2의 창업’을 선언, 화섬과 중전기, 화학, 건설, 정보통신 등으로 효성을 키워오고 있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은 한국타이어와 한국전지, 한타M&B 등을 통해 타이어사업의 수직 계열화에 성공했다. 반면 3남 조욱래 동성개발 회장은 외환위기 시절 효성기계 부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은 권토중래를 모색 중이다. ●만우 회장과 4자성어 2세 경영의 특징은 선친의 ‘유훈 경영’과 밀접하다. 만우 회장이 197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다. 그는 세 아들에게 ‘항상 가까이 두고 뜻을 새기라.’는 차원에서 각각 휘호를 하나씩 줬다. 장남인 효성 조 회장에겐 ‘덕을 숭상하면 사업이 번창한다’라는 뜻에서 ‘숭덕광업(崇德廣業)’이란 글귀를 남겼다. 차남 한국타이어 조 회장은 ‘쉬지 말고 힘을 길러라’라는 뜻에서 ‘자강불식(自强不息)’이란 글귀를 받았다. 막내인 동성개발 조 회장은 ‘유비무환(有備無患)’이란 4자성어를 받았다. 자식들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우 회장의 일종의 ‘자식 사랑’인 셈이었다. 2세들도 선친의 뜻에 따라 지금껏 경영을 해오고 있다. 효성 조 회장은 화학과 정보통신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갔고, 특히 타이어코드와 스판덱스 등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타이어 조 회장은 문어발식 기업 확장 대신에 타이어 ‘한우물 경영’에 충실했다. ●학자풍의 조석래 회장 조 회장은 학구적이며 논리적이다. 유행에 편승하거나 의욕만을 앞세운 경영보다 윤리적이고, 원칙적인 경영을 선호한다. 이 때문에 가끔은 융통성이 없다거나 보수적이라는 평도 나온다. 조 회장은 조씨가(家)의 학자풍 스타일 면에서 선친을 가장 많이 닮았다. 만우 회장과 조 회장 모두 젊은 시절엔 기업인보다 대학 교수에 관심이 더 많았다. 조 회장의 이런 학자적 소양은 경영에 발을 내디딘 초기부터 많은 빛을 봤다.74년 초 오일쇼크의 여파로 나일론 원자재가 품귀 현상을 빚었을 때 슬기롭게 넘긴 것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조 회장은 나일론의 원자재인 ‘카프로락탐’ 구입난에 직면하자,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완성품인 카프로락탐의 직접 구입보다 매입이 더 쉬운 기초 원자재를 구입해 카프로락탐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조 회장의 광범위한 정보 획득과 주도 면밀한 연구가 없었다면 기대할 수 없었던 착상이었다. 조 회장은 일본 와세다대를 거쳐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원에서 화공학을 전공했다.56세의 늦은 나이에 창업해 홀로 고군분투를 하던 선친의 부름을 받고,1966년 효성 경영에 뛰어들었다. 그는 이후 나일론 원사사업을 세계 4위까지 육성시켰으며,1975년엔 폴리에스터 공장을 준공해 효성을 명실상부한 화섬업계의 리더로 이끌었다. 또 한·미 재계회의와 한·일 경제인 회의, 태평양 경제협의회(PBEC) 등의 리더로서 국제 협력 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한길경영’과 ‘권토중래’ 조양래(67) 한국타이어 회장은 나서기를 꺼려하고, 검소한 것으로 유명하다. 일례로 조 회장은 5년 전에 산 국산 브랜드의 구두를 여태껏 신고 다닌다. 아직 쓸 만하다는 것이다. 조 회장이 하루는 직원들과 식당에 밥먹으러 갔는데 너무 구두가 낡아서, 직원들이 회장 구두를 찾지 못했다는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언론에 얼굴 내밀기를 싫어하는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 사장 시절에 딱 한 번 인터뷰에 응했다. 당시 사진 기자가 인터뷰용 사진을 여러 장 찍는 것을 본 조 회장은 “무슨 전문가가 그렇게 사진을 많이 찍는가. 전문가이면 사진을 한 번만 찍으면 되는 것을. 필름만 그저 아깝게….”했다고 한다. 조 회장은 해외 출장에 수행원을 두지 않고 다닌다. 또 숙소도 일반 출장자들이 주로 머무르는 2급호텔에 투숙한다. 그의 이런 검소함과 치밀함은 한국타이어 경영에서도 잘 드러난다. 선친에게 물려받은 이후 조 회장은 줄곧 타이어사업 하나만 매진해 세계 9대 타이어 메이커로 성장시켰다. 조 회장은 1988년 “경영은 전문가가 해야 한다.”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조 회장은 현재 한국타이어 복지재단 회장직을 맡아 ‘미신고 복지시설’ 지원 등에 앞장서고 있다. 3남인 조욱래 회장은 27세의 젊은 나이로 대전피혁 사장에 취임,10년만에 대성과 효성알미늄, 효성금속, 효성기계, 동성, 동성개발 등 총 8개 계열사로 늘리는 경영 수완을 보였다. 특히 일본 스즈키사와 제휴해 오토바이 생산업체인 효성기계를 설립, 한때 대림산업과 함께 국내 오토바이시장을 양분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 회장의 책임·내실 경영에도 불구하고 외환위기 한파는 효성기계를 어렵게 했다. ●효성가 3세 효성가 3세(조현준-현문-현상)들은 경영수업의 첫발을 모두 외국 회사에서 내디뎠다. 장남인 조 부사장은 모건스탠리를 거쳐 97년 부친인 조 회장의 부름을 받고,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효성에 입사했다. 차남 조 전무는 미국 뉴욕주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99년 효성 경영전략 2팀장으로 합류했다. 막내 조 상무는 세계적 경영컨설팅사인 베인&컴퍼니와 일본의 세계적인 통신사인 NTT도코모에서 근무하다가 2000년 효성에 입사했다. 장남인 조 부사장은 미국의 명문고인 세인트 폴 고교를 나와 예일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일본 게이오 대학에서 국제정치학 석사 학위를 땄다. 그는 영어와 일어뿐 아니라 이탈리아어도 자유롭게 구사한다. 형제 가운데 가장 먼저 ‘효성맨’이 된 조 부사장은 효성의 독특한 사업구조인 퍼포먼스유닛(PU) 경영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섬유·산업자재·무역·정보통신 등 주요 사업군을 ㈜효성의 우산 아래로 모으면서 효성T&C(옛 동양나이론)·효성물산·효성생활산업·효성중공업을 합병시키는 등 굵직한 구조조정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차남인 조 전무는 서울대 고고인류학과를 수석 입학, 수석 졸업했다. 고교 시절 조 전무의 별명은 ‘바야바’. 큰 키에 모범생인 그를 친구들은 이렇게 불렀다. 그는 98년 하버드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99년 효성으로 출근하기 전까지 미국 뉴욕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조 전무는 국제 변호사로서 큰 역할을 해냈다. 효성 도메인(www.hyosung.com)을 돈 한푼 들이지 않고 되찾아온 것.99년 닷컴 도메인을 선점한 사이버 ‘스쿼터(도메인 매점매석 행위자)’가 수억원을 요구해 왔지만, 미국 도메인등록협회와 미 법원에 제소,‘효성닷컴’을 찾아왔다. 미국 브라운대 출신인 3남인 조현상 상무는 대학 졸업 후 일본에서 오랜 직장 경험을 쌓았다. 그는 사내에서 손꼽히는 일본통으로 알려져 있다. 조 상무는 현재 그룹의 핵심 현안인 성장엔진 발굴을 위한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으며, 그룹 장기전략 수립과 기업이미지 개선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3세들의 역할이 날로 확대되고 있지만 3세들의 경영 승계 시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조 회장이 아직 정정한 데다 3세들이 배울 것이 많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한국타이어의 3세 경영도 관심이 쏠린다. 조양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업무 권한을 팀장들에게 대폭 위임, 역량을 발휘하게 하는 덕장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차남인 조현범 상무는 치밀한 분석력과 폭넓은 사고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스타일.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이다. ●3세 혼맥 조씨가(家)의 3세 혼맥도 국내 명망가와 혈연으로 잘 엮여 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전두환 전 대통령가(家)와 ‘사돈의 사돈’이라는 것과 이명박 서울시장과 사돈이라는 점이다. 또 권노갑 전 의원과도 ‘사돈의 사돈’이다.2세 혼맥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家)와 통혼으로 이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조씨가는 국내 내로라하는 정치 가문과 적지 않은 인연을 맺고 있다. 특히 만우 회장이 일부러 정치권을 기피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이는 매우 뜻밖의 사실이다. 조석래 회장과 송광자(61) 여사는 슬하에 3남을 뒀다. 장남인 조현준(37) 효성 부사장은 2001년 11월 한국제분 이희상 회장의 3녀인 미경(29)씨와 결혼했다. 양가가 서로 안면이 있는 데다 미경씨의 형부가 적극 나서면서 서로 인연을 맺게 됐다. 두 사람은 연애 시절 테니스와 연주회 등을 관람하면서 사랑을 키웠다고 한다. 결혼식은 조 부사장의 모교인 세인트 폴 고교에서 했다. 현재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조 부사장의 처가인 이희상가(家)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사돈간이다. 한국제분 이 회장(60)은 부인 정영화(59)씨 사이에 1남 3녀를 뒀다. 장녀인 윤혜(34)씨가 전 전 대통령의 3남인 재만씨와 혼례를 치렀다. 조 부사장과 재만씨는 동서간이다. 차남 조현문(36) 효성 전무는 이부식 전 해운항만청장의 장녀 여진(31)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여진씨는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거쳐 뉴욕 변호사 자격증을 획득한 재원. 노무현 대통령의 영어 통역을 맡다가 지금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에서 일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조 회장과 송 여사가 이어줬다. 시부모와 며느리간 첫 만남은 2001년 6월 한·미 재계회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진씨는 당시 미국 로펌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때로, 한·미 재계회의엔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했다. 연례회의에서 조 회장 부부와 여진씨는 우연히 같은 테이블에 앉아 서로 안면을 트는 사이가 됐다. 인연은 다음해에 또 이어졌다. 하와이에서 열린 한·미 재계회의에 세 사람은 같은 일정을 보내게 됐다. 당시 장남인 조 부사장이 막 결혼을 한 시기여서 주변으로부터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던 송 여사는 이렇게 화답했다고 한다.“아직 두명을 더 보내야 한다.”고. 이후 조 회장은 조 전무에게 여진씨를 소개해줬고, 두 사람은 3개월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조 회장과 여진씨의 부친인 이 전 청장과는 서로 알고 지내던 지인이었으며, 조 전무의 동생인 조현상 상무와 여진씨의 오빠는 미국 브라운대의 선후배 사이일 정도로 양가는 사돈으로 맺어지기 전부터 가까웠다.3남 조 상무(34)는 아직 미혼이다. 효성가의 방계 3세들의 혼맥도 화려함에서는 빠지지 않는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과 홍문자(64) 여사는 2남2녀를 뒀다. 미국 뉴욕의 FDU대 수학과 교수인 맏딸 희경(39)씨는 연세대 법대 교수인 노정호(43)씨와 혼례를 치렀다. 차녀 희원(38)씨는 재미교포와 결혼했다. 장남 조현식(35)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차동완 카이스트 교수의 딸인 진영(28)씨와 인연을 맺었다. 진영씨의 모친은 고 설경동 대한전선 창업주의 차녀인 설영자씨다. 차남 조현범(33) 상무는 2001년 9월 이명박 서울시장의 3녀인 수연(30)씨와 결혼했다. 최근에 보기 드문 정치인과 재벌의 혼사였다. 조욱래(56) 동성개발 회장의 자제는 모두 2남 1녀. 장남인 현강(30)씨는 삼정KPMG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으며, 차남 현우(22)씨는 미국 TUFTS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 장녀인 윤경(27)씨는 홍준기 삼공개발 회장의 아들인 석융씨와 혼인했다. 홍 회장의 딸인 지연씨가 권노갑 전 의원의 아들인 정민(35)씨와 결혼해 조씨가는 권 전 의원 가문과 한다리 건너 사돈간이다. ●효성호를 이끄는 전문경영인 이상운(53) ㈜효성 사장은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전문경영인. 경기고와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76년 효성물산에 입사했다. 중동 등에서 ‘섬유수출의 귀재’라는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효성물산 기획실과 시장개척실, 사업개발실 등을 거치며 업무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외환위기 때에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효성그룹의 주력 4개사를 통합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송형진(62) ㈜효성 건설PG장은 건설 경력 35년이 넘는 전문 경영인이다. 건설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며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가장 강조한다. 특히 사람을 관리하는 팀워크를 중요시해 건설PU장 시절, 사업이 진행중인 현장을 한 번 이상은 방문해 현장 직원들과 어울리곤 했다. 경기고와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나왔다. 김재학(57) ㈜효성 중공업 PG장 겸 전력PU장 사장은 기계공학 전공자답게 정확함과 세밀함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경영은 조직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구성원의 조직력 결속을 중시한다. 경기고와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이다. 최병인(44) ㈜효성 정보통신PG장 겸 노틸러스효성㈜ 사장은 효성의 전문경영인(CEO)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리다. 매킨지 컨설턴트 출신이며,2000년 효성에 합류했다.2002년 그룹 정보통신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업체인 효성데이타시스템과 효성컴퓨터를 합병해 노틸러스효성㈜을 출범시켰다. 우신고와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를 나왔다. 유효식(58) ㈜효성 지원본부장 부사장은 1974년 동양나이론에 입사한 이후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외환위기 때에는 ‘책임 경영’ 체제 구축을 위해 경영 시스템을 ‘PU체제’로 전환시켰다. 인천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정윤택(50) ㈜효성 재무본부장 전무는 종합조정실과 재무본부 등에서 근무한 베테랑급 재무 전문가다. 추진력이 탁월하고, 금융 및 산업계의 인적 네트워크가 뛰어나다. 서울 사대부고와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류필구(60)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겸 노틸러스효성㈜ 사장은 95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최고경영자(CEO)에 올라 10년째 경영하는 국내 IT업계 최장수 CEO다. 사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이 고객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현장 경영을 강조한다. 안동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조충환(63) 한국타이어 사장은 샐러리맨 출신으로 말단 사원에서 사장까지 오른 전형적인 전문경영인이다. 조 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64년 삼성물산에 입사, 도쿄 지사장 등을 거친 ‘상사 수출맨’이다.83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한 이후 기획과 재무 등을 거친 뒤 97년 12월 한국타이어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golders@seoul.co.kr ■ 바깥활동 활발한 며느리들 효성가(家) 며느리들은 세련되고, 자기 일에 충실한 ‘커리어 우먼’쪽에 가깝다. 경영수업을 쌓고 있지는 않지만 바깥 활동엔 꽤 적극적이다. 흔히 며느리들은 안으로 돌리고, 딸들은 출가외인으로 치부하는 국내 재벌가(家) 문화와 거리가 있다. 딸이 귀한 가문이어서 시아버지를 비롯한 남자들의 여성 후원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조석래 회장의 부인으로 경기여고와 서울대 미대를 나온 송광자(61) 여사는 시어머니로서 며느리들의 사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여성도 일을 할 수 있을 때 실컷 해야 후회가 없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심지어 며느리들의 활발한 활동을 위해 보약을 다려줄 정도다. 아들만 있는 송 여사는 며느리가 모두 딸 같다고 한다. 장남인 조현준 부사장의 얘기다.“지난달 제수씨가 북핵 6자회담 때문에 중국 베이징에 출장을 가게 됐는데 어머니께서 열심히 하고, 꼭 좋은 결과를 갖고 오라고 북돋워주더라고요.” 송 여사가 그렇다고 며느리 뒷바라지나 집안 살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대한적십자사와 종교 활동을 통해 이웃돕기에 나서고 있다. 주한 외국대사 부인들의 모임인 서울 가든클럽에서 봉사 활동도 한다. 또 미대 출신으로 국내 미술계의 발전을 위해 미술관 지원사업이나 일반인에 대한 현대미술 교육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3세 며느리들은 이구동성으로 “시어머니께서 무척 배려를 해주신다.”면서 “일이나 공부 때문에 늦게 귀가하면 어깨도 주물러주고, 저녁도 대신해 때로는 당황스럽고, 몸둘 바를 모를 때가 적지 않다.”고 했다. 송 여사의 이런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인 고 만우 조홍제 회장의 영향이 크다. 당시 재계에서 엘리트였던 만우 회장은 며느리들에게 평생 교육을 강조했다. 예컨대 며느리들에게 앞으로 자가용 시대가 온다며 면허증을 따도록 했으며, 연료로 연탄을 주로 쓰던 시절 차세대 연료인 LPG(액화석유가스)에 관한 공부를 주문하기도 했다. 또 미술을 전공한 맏며느리인 송 여사에겐 신혼 초에 살림만 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전시회를 열어 줄 정도로 미술 공부를 독려하곤 했다. 며느리 건강을 위해 보약을 챙겨주기도 했으며, 훗날 맏며느리가 그림 공부를 그만두자 만우 회장이 이를 가장 애석해했다. 조석래(70) 회장의 맏며느리인 이미경(29·조현준 부사장 부인)씨는 서울대 음악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현재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식품영영학을 공부하고 있다. 조 부사장은 “대학에서 음악(피아노)을 전공했지만 다른 공부에 대한 욕심이 많은 것 같다.”면서 “이번엔 한국 전통음식을 본격적으로 공부한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다.”고 했다. 둘째 며느리 이여진(31·조현문 전무 부인)씨는 1997년 외무고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을 거쳐 현재 국가안전보장회(NSC) 사무처에서 일하고 있다. 조 전무는 “굉장히 적극적이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면서 “자기 절제가 뛰어난 것이 와이프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golders@seoul.co.kr ■ 재주꾼인 3세들 효성가(家)의 3세들은 재주가 다양하다. 취미와 스포츠, 외국어 모두 수준급이다. 공부만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딴따라’ 기질도 있어 보인다. 장남 조현준(37) 부사장의 설명은 이렇다.“부친과 조부는 뭐든 하려면 제대로, 일정 수준 이상까지 요구했었습니다. 덕분에 운동도 종목을 바꿔가며 취미 이상으로 실력을 키웠고, 다른 분야도 비슷했었습니다. 특히 외국어는 영어, 일본어는 기본이었고, 제3외국어도 의사소통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했습니다.” 조 부사장은 만능 스포츠맨이다. 그는 미국의 세인트 폴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 야구부 주장을 맡았다. 미식 축구 대표선수로도 활약했다. 지금은 경영수업 틈틈이 사내 야구팀과 직장인 리그에서 선수로 뛰고 있다. 스키와 스쿼시, 테니스는 선수급 기량이다. 그는 한때 건축학과 교수가 꿈이어서 건축과 미술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이탈리아의 바티칸박물관 복구 작업에 참가한 특이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지금은 한옥살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문화재 보호단체인 재단법인 ‘아름지기’의 운영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일본 게이오 대학에서 공부할 때에는 소믈리에(와인감별사) 자격증을 따로 취득할 정도로 와인 전문가이다. 차남 조현문(36) 전무는 음악적 재능이 대단하다. 대학 시절엔 가수 신해철 등을 비롯한 중·고교 동창들과 어울려 보컬그룹 ‘무한궤도’를 결성,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피아노 뿐 아니라 작곡과 가창력도 수준급이다. 그의 곡들은 ‘무한궤도’ 1집에 수록돼 있다. 조 전무는 또 축구 마니아다. 미국 유학 시절에 축구클럽에 가입해 활동했으며, 스키와 테니스 실력은 형인 조 부사장에 못지 않다. 3남 조현상(34) 상무도 스포츠와 음악에 관심이 많다. 그는 미국 브라운 대학에서 축구팀 선수로 활동했으며, 브라운대 아카펠라 그룹에 가입해 밴드 리더로 활동했다. 아카펠라 해외 공연을 추진하기도 했다. 조 상무도 형들과 마찬가지로 ‘공 운동’은 모두 좋아한다. 축구와 스키, 스케이트 등은 한때 교내 대표선수로 활약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제1회 서울디자인대상] 산업자원부장관상 현대자동차 ‘그랜저’

    제1회 서울디자인대상 수상작 전시회가 27일 오전 11시 서울신문사 1층 서울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대상을 받은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등 42점이 전시된다. 행사에 앞서 산업자원부장관상, 한국디자인진흥원장상, 서울신문사장상 등 부문별로 시상식이 거행된다. 제품의 특성상 1층 로비에 전시된 현대차 그랜저와 베르나는 프레스센터 내방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갤러리 한 가운데에는 특별상을 받은 청계천 조형물이 자리, 공식 개막을 앞두고 있는 ‘청계천 열기´를 고조시킨다. 나머지 레인콤 MP3플레이어 ‘아이리버-U10´, 하나로텔레콤 ‘기업이미지´, 이수건설 ‘브라운스톤´(브랜드이미지), 대림자동차 스쿠터형 이륜자동차 ‘에이포´, 로제화장품 ‘바실루스 바이오닉 프로그램´ 등 39개 품목은 부스별로 설치된다. 서울디자인대상은 올해 처음 제정됐음에도 많은 제품이 접수돼 디자인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심사위원 ●제품디자인 ▲김철수(국민대 공업디자인과 교수) ▲김철호(한국디자인진흥원장) ▲임창영(카이스트 교수) ●시각디자인 ▲백금남(성균관대 디자인학과 교수) ▲김혜옥(브랜드웍스 사장) ▲현용순(건국대 디자인학부 교수)
  • [이색 일터 엿보기] MBA 취업지원 담당자

    [이색 일터 엿보기] MBA 취업지원 담당자

    2003년부터 카이스트(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의 경력개발센터 소속 취업지원담당자로 근무하고 있다. 교내 경력개발센터 홈페이지 관리와 졸업생 진로현황 파악, 기업별 채용설명회 및 면접행사 개최 그리고 KAIST MBA 홍보행사 등을 담당하고 있다. MBA(경영학석사)는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을 위해 가장 열망하는 교육과정 중 하나다.MBA는 학문탐구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 경영대학원 교육과는 달리 직무능력 향상과 경력개발 그리고 인적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특화된 과정이다. 2년제 과정인 KAIST MBA에는 직장생활을 중단하고 보다 나은 커리어를 위해 굳은 각오로 진학한 사람들이 대다수다 보니 경력개발과 만족스러운 재취업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필요하다. 때문에 보통 교직원들과는 달리 취업지원담당자에게는 방학도 매우 바쁜 기간이다.MBA 학생들의 취업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기업 인턴십이 방학 중에 진행되는 까닭이다. 학생들이 희망하는 기업과 직무의 인턴십 기회를 소개하고, 진행과정을 챙겨야 한다. 특히 재학생과 졸업생뿐만 아니라 기업의 인사담당자들과의 유기적인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한 번 만난 인사담당자를 기억하고, 동문들의 이직이나 승진 등의 동정을 살피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또한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경력개발센터의 부족한 점을 개선하는 일도 중요한 업무다. 평소에 해외 선진 MBA스쿨의 경력개발센터와 네크워크를 형성, 그들의 선진 서비스를 꾸준히 벤치마킹할 필요도 있다. 취업시장이 어렵기는 하지만 다행히도 MBA출신에 대한 기업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본교 졸업생들도 매해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사실 그보다는 연봉과 직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하는 취업만족도가 더 중요한 수치다. 다행히도 매년 취업만족도가 조금씩 향상되고 있고, 취업지원실을 통해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었다는 졸업생들의 평가가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다. 뿐만 아니라 KAIST MBA 졸업생들이 다양한 기업으로 진출해 좋은 업무성과를 내면서, 기업 인사담당자측에서 역으로 본교의 인재를 스카우트하고 싶다는 연락을 해오기도 해 색다른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윤주원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 이용경 前 KT 사장 카이스트 겸임교수에

    민영 1기 KT를 이끌었던 이용경(62) 전 KT 사장이 한국과학기술원 겸임 교수로 나선다. 이 전 사장은 8월 말 퇴임 후 경영고문을 맡고 있으며 서울 우면동 KT기술연구센터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8일 KT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따르면 이 전 사장은 이달 초 서울 홍릉에 있는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텔레콤MBA 과정의 겸직교수로 부임, 최첨단 통신산업을 이끌었던 경험을 강의한다. 임기는 2년이다. 이 전 사장은 첫 학기에 강의준비를 하고 내년 봄부터 정규 수업을 맡는다.강의 내용은 데이터베이스(DB) 관리,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차세대 인터넷주소체계(IPv6), 텔레메트릭스, 전자태그(RFID), 인터넷전화(VoIP), 컨버전스 서비스 등이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99회째 하우스콘서트 여는 작곡가 박창수씨

    99회째 하우스콘서트 여는 작곡가 박창수씨

    웬만하면 정장을 입고 가야 하는 클래식 연주회를 마룻바닥에서 뒹굴며 본다면 어떨까. 엎드리면 코가 닿을 곳에서 연주자의 거친 숨소리까지 들린다면 더욱 좋고. 더군다나 공연이 끝난 뒤 연주자와 와인을 기울이며 말을 틀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클래식 공연에 대한 통념을 뒤집고 2002년 국내에서 처음 시작된 ‘하우스 콘서트’가 어느새 99번째 공연을 갖게 됐다. 공연일자도 마침 9월9일이다. 하우스 콘서트를 꾸리는 음악가 박창수(41)씨를 만나봤다. 박씨가 하우스 콘서트를 구상한 것은 서울예고에 재학중이던 1980년대 초반. 친구 집에서 악기를 연습하는 일이 많았던 박씨는 아담한 집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 너무나 좋았다. 격식있는 무대보다는 집처럼 소박한 곳에서 공연을 해보는 게 어떨까라고 상상해 봤다. 그로부터 20여년 뒤. 박씨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낡은 자택을 개조해 1층은 주방·침실로 쓰고 2층의 벽을 터서 30여평의 콘서트 공간을 만들었다. 소년시절의 꿈이 이뤄졌다. 한달에 두어번씩 공연을 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알음알음 찾아오는 관객만 평균 30∼40명이나 된다. 하우스 콘서트의 큰 특징은 연주자와 관객의 거리뿐 아니라 의자까지도 없앴다는 점. 관객들은 마룻바닥 자신이 앉고 싶은 곳에 방석을 깔고 앉아 몸으로 음악을 느낀다. “관객들이 가까이 있다 보니까 연주자의 표정, 땀방울, 손떨림까지도 보입니다. 작은 공간에서 악기 소리가 몸을 타고 울리면서 음악을 오감(五感)으로 느끼게 되지요. 어떤 의미에서 연주자들은 관객들과 달리 큰 무대에 설 때보다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단골 관객인 1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그동안 다녀간 관객 2000여명에게 공연일정을 이메일로 보내주고, 공연일에는 관객들을 안내하곤 한다. 하우스 콘서트는 동네에서도 유명해져 인근의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가 경호원을 대동하고 갑자기 나타나 모두를 당황시키기도 했다. 그동안 하우스 콘서트장에서 선보인 장르를 추려보니 절반은 클래식이고 절반은 프리뮤직(즉흥음악), 재즈, 국악, 무용, 마임 등이었다. 아마추어 뮤지션도 간간이 참여했다.160인치 스크린에 단편영화를 상영하거나 음악에 대한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박씨의 집은 문화를 전방위적으로 체험하는 독특한 공간이다. 지난해 타계한 북과 드럼의 대가 김대환씨가 세상을 뜨기 전 이곳에서 마지막 무대를 가졌다. 피아니스트 임미정씨는 북한 작곡가의 곡을 연주해 이 집을 찾은 탈북자들이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기타리스트인 이병우씨, 가수 강산에씨, 중국 전통악기인 구젱의 권위자인 펭시아 주, 프리뮤직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본인 하라다 요리유키 등이 이곳을 다녀갔다. 하우스 콘서트가 처음부터 순항을 한 것은 아니었다. 국내에서 개념이 생소했던 당시 연주자들로부터 공연요청을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그런 의미에서 저명한 음악인인데도 연주를 흔쾌히 승낙한 콘트라베이스 클라리넷 연주자 볼프강 스트라이(독일)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단다. 그렇다고 하우스 콘서트가 유명한 사람들에게 공연비를 더 얹어주는 것도 아니다. 관람비 2만원 가운데 반은 연주자에게, 반은 뒤풀이에 필요한 와인·치즈·과자를 사는 데 사용된다. 연주비가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관객이 많을수록 연주자 연주비도 많아 진다. 하우스 콘서트에서는 관객의 수가 적더라도 정말로 공연을 보고 싶어서 오는 자발적인 관객들만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연주하는 사람들도 관객들의 반응에 다시 감동을 받곤 한다. 연주가 끝난 뒤 이어지는 뒤풀이도 볼거리다. 와인과 치즈를 먹으면서 연주자와 함께 어울리면서 연주자와 관객의 벽이 무너지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박씨는 공연자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그룹으로 카이스트 공학도 음악동호회인 ‘뮤지카´를 꼽았다. 보통 오후 5시쯤 와서 리허설을 하기 일쑤지만 이들은 대전에서 오전 9시부터 오겠다고 성화였다. 매일 야간작업을 하느라 오후에 일어나는 박씨도 두손을 들었다. 아마추어이긴 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프로도 본받아야 한다고 일침한다. 박씨는 스스로 삐딱한 인생을 살아왔다고 말한다.6살때 피아노를 배우기 전 스스로 작곡을 시작했다. 이후 어머니를 졸라 피아노를 집에 들여놓고 혼자서 공부했다.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이기도 했지만 그때부터 무언가에 길들여지기를 원치 않았다. 서울예대 졸업이후 명문대 작곡과에 수석으로 들어가기는 했지만 틀에 짜여진 작곡보다는 퍼포먼스의 길을 택했다.1987년 행위예술협회의 발기위원으로 참여했고, 여기서 동반자인 김영희(이화여대 한국무용 교수·김영희무트댄스 예술감독)씨도 만났다. 이들 부부는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즉흥공연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집에서 나오는 길. 현관 입구에서 송아지만한 개가 개집에서 중고 텔레비전을 시청하다가 나와서 꼬리를 흔든다. 개 ‘레트’는 하루에 1시간 이상씩 텔레비전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개주인 박씨는 역시 즉흥 문화연출가답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이었다. 오는 23일의 100번째 하우스 콘서트는 어떻게 꾸며질지 벌써부터 궁금해졌다. 그의 홈페이지는 http:///free-piano.com(개설예정). ■ 프로필 ▲64년 서울생 ▲80년 서울예고 입학 ▲83년 서울대 입학 ▲86년 퍼포먼스 활동 시작, 이후 ‘호흡 시리즈´ ‘레퀴엠 시리즈´ 등을 독일·일본 등 17개국서 공연 ▲87년 한국행위예술협회 발기인으로 참여, 협회 사무국장 ▲99년 프리뮤직(즉흥음악) 본격적으로 시작 ▲2002년 7월 국내 최초로 하우스콘서트 시작 ▲2005년 9월23일 하우스콘서트 100회(예정)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서울대 여전히 100위권 밖

    한국 대학 가운데 세계 100위권 안에 드는 대학은 한 개도 없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중국 상하이자오퉁(上海交通)대학이 12일 인터넷을 통해 발표한 ‘2005년 세계 500대 대학’에 따르면 서울대가 한국 대학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인 101∼152위권으로 평가됐다. 이는 153∼201위권으로 평가됐던 지난해 결과보다는 나은 성적이다. 이어 연세대가 203∼300위권에 포함됐고 카이스트와 포항공대, 성균관대는 301∼400위권, 한양대와 고려대, 경북대는 401∼500위권으로 각각 평가됐다. 이번 조사에서 1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하버드대학이 차지했다. 이어 영국의 케임브리지대학이 2위, 미국의 스탠퍼드대학이 3위로 지난해와 자리를 맞바꿨다. 미 버클리대학과 MIT, 캘리포니아공대, 컬럼비아, 프린스턴, 시카고대학과 영국 옥스퍼드대학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미국은 100위권 안에 53개가 포함돼 대학교육 부문에서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일본은 도쿄대학이 아시아에서 최고 순위인 20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5개가 100위권에 들었다. 유럽에서는 100위권 안에 영국 대학이 11개 이름을 올렸고, 독일 5개, 프랑스 4개, 스위스와 스웨덴이 각 3개 등이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