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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과 만난 ‘상상력+예술’

    첨단 과학의 상징인 로봇이 예술과 만났다. 사람이 다가오면 로봇이 눈을 맞추며 인사를 하는가 하면, 가전제품으로 만들어진 로봇이 차를 따라 준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개막된 ‘로봇 from 백남준에서 to 휴보’ 전시회에 가보면 예술작품으로 등장한 다양한 로봇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가나아트갤러리와 카이스트가 공동 주최해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사이언스 아트전의 세번째 프로젝트로 준비된 이번 전시회에는 과학자와 예술가들이 ‘로봇’이라는 동일한 주제로 만든 개성 넘치는 작품 150여점이 선보인다. 한국 최초로 로봇을 예술의 소재로 사용한 백남준씨의 작품 ‘오토바이를 타는 로봇’을 비롯해 자동인형에 대한 꿈을 꾸어오던 인간들의 상상력을 담은 로봇, 예술행위와 감정을 표현하는 로봇, 영화와 애니메이션에서 만날 수 있는 로봇, 유비쿼터스 환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다양한 로봇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또 현재 개발중인 로봇 모델과 인간형 로봇의 발전사 전시와 함께 창작로봇 교육 등 체험프로그램도 진행된다.2월12일까지.(02)736-1020.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부산 과학영재학교 3학년 국내외 명문대학 합격

    2003년 개교한 국내 유일의 과학영재학교인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 3학년 재학생 전원이 국내·외 명문대학에 합격했다. 21일 한국과학영재학교에 따르면 2006학년도 대입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서울대 24명, 미 프린스턴대 2명, 스탠퍼드대 1명, 시카고대 1명, 일리노이대 1명 등 5명이 합격했다. 이로써 지난 8월 미 MIT와 서울대 등에 합격한 14명의 조기졸업자와 수시 1학기 합격자를 포함해 3학년 137명 전원이 국내·외 명문대학에 합격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대학별(국내·외 대학 중복합격자 포함)로는 서울대 24명,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117명, 포항공대 16명, 기타 국내대학 5명, 미국 대학 7명이다. 과학영재학교 관계자는 “조기졸업생을 포함해 첫 졸업생들이 훌륭한 결실을 거둬 과학영재학교의 우수성을 증명해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줄기세포 존재 공방] “모든 의혹 철저한 규명 뿐”

    황우석 교수의 논문이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시민단체들은 “국익이라는 명분으로 문제제기 자체를 막아버린 결과”라면서 “모든 의혹을 밝히고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생명공학감시연대 김병수 정책위원은 “이제는 황 교수의 입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서울대가 하기로 한 조사를 철저히 진행해 검증해야 한다.”면서 “처음 논란이 제기됐을 때 명확히 확인했다면 이런 국민적 공황 상태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남아있는 개발주의, 결과중심주의가 영향을 미쳤던 것”이라면서 “사회적으로는 큰 학습을 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천주교인권위 김덕진 사무국장은 “한점의 의혹이라도 있으면 확실히 밝히고 나가는 것이 정공법인데 논란 자체와 언로를 막아버린 것이 이런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면서 “잘못된 여론몰이가 결국 황 박사에게 더 많은 상처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황 박사는 솔직히 모든 것을 밝히고 사과할 것이 있다면 사과하고 다시 훌륭한 연구자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황 박사 한명에게만 책임을 지워 훌륭한 연구자를 거짓말쟁이로 만들거나 전문가도 아닌 사람들이 너무 깊이 개입해 황 박사뿐 아니라 배아줄기 세포 연구성과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옳은 해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 교수를 지지해 온 단체도 당혹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연구·치료목적의 난자 기증을 지원하는 모임’ 측은 이날 밤 긴급 발표자료를 준비했다가 16일 서울대의 기자회견 이후로 이를 연기했다. 관계자는 “황 교수팀과 전화로 연락을 시도했으며 황 교수가 현재 줄기세포를 갖고 있지 않을지라도 줄기세포를 만들어냈다는 점은 믿고 있다.”면서 “서울대의 입장 발표 뒤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계의 우려도 컸다. 카이스트의 한 교수는 “황 교수는 논문을 낼 때 조작하지 않는다는 과학자의 기본 원칙을 저버렸다.”면서 “황교수팀의 젊은 연구원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한양대의 한 교수는 “미국에서도 종종 박사과정이나 과정을 마친 연구원들이 허위 보고를 해서 최종 책임자가 연구가 조작된지 모르고 논문을 발표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과 같이 중요한 사안을 교수가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같은 과학자로 나도 참담하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생각을 더 해봐야겠다. 고 덧붙였다.이효용 이효연 이유종기자 utility@seoul.co.kr
  • [저희 결혼해요] 신랑 신홍석·신부 이경미

    [저희 결혼해요] 신랑 신홍석·신부 이경미

    20대의 마지막 겨울이던 2003년 초 찬바람을 뒤로한 채 낯선 도시로 향했다. 유한킴벌리 서울본사에서 대전공장으로 발령받았기 때문이다. 공장 인근 월세방은 보일로 소리만 요란할 뿐 군대 동계훈련처럼 추웠다. 외로움은 뼈에 사무쳤다. 여성인류학자 헬렌 피셔가 저서 ‘왜 우리는 사랑에 빠지는가’에서 낯선 타향에서 지극한 외로움을 느낄 때가 사랑의 타이밍이라고 예견했던 탓일까. 어머니께서 아들에게 이메일로 ‘고진감래(苦盡甘來)’라 말했기 때문일까. 대전시내 커피숍인 ‘이종환의 쉘부르’에서 얌전하고 선한 한 여성을 그렇게 만났다. 처음에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월셋방이 너무 추워 오피스텔로 이사가려는데 청소를 도와줄 사람은 ‘당신밖에 없다.’고 했다. 그녀는 알면서도 모르는 체 내 어리광을 받아주었다. 순풍에 돛을 단 듯 만남은 이어졌다. 주중에는 카이스트나 충남대 교정에서 멋진 데이트를 즐겼고, 주말에는 청남대 등지로 떠나 추억을 쌓아갔다. 1년6개월이란 시간이 흐르고, 다시 서울 본사로 자리를 옮겼다.‘몸이 떨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더니 우리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바빴고, 그녀는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느라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어느 날 헤어지자는 최후통첩이 날아들었다. 나는 깜깜한 새벽에 그녀에게 전화해 “결혼해달라.”고 청혼했다. 요동치는 심장이 그녀를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이라 속삭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가 뜨자마자 대전으로 달려가 “앞으로 같이 착하고, 멋지게 살자.”고 애교를 떨었다. 대답은 늦었지만,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어느 날 울먹이며 그녀가 전화를 걸어왔다.“오빠∼ 내 이름이 (합격자 명단에)있어.” 합격하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시험에 몰두한 그녀는 마침내 공무원시험에 합격해 오는 12월 수도권으로 발령을 받는다. 그리고 그녀와 나는 오는 27일 혼인서약을 맹세한다. 그날을 생각하면 그녀가 합격을 알려온 그때처럼 목이 멘다. 그녀에게 청혼했던 그때처럼 요동치는 심장을 품고 말하고 싶다.“경미야, 고생했어. 오빠는 경미가 너무 자랑스럽다. 우리 행복하게 살자.”
  • 돈줄 든든해야 서울대 석좌교수?

    “황우석 박사 정도가 아니면 ‘서울대 석좌교수’ 호칭 주기 힘듭니다.” “그러다간 100년이 지나도 두번째 석좌교수 못 만들지요.” 황우석 교수에 이은 제2의 석좌교수 선정을 놓고 서울대 본부와 공대가 알력을 빚고 있다. 서울대 공대 김도연 학장은 지난 14일 “화학생물공학부 현택환 교수와 재료공학부 조원호 교수를 석좌교수로 선정해 달라고 대학본부에 건의했지만 두 사람 모두 거부됐다.”고 말했다. 황 교수 이후 석좌교수 선정위원회에 안건이 회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석좌교수는 개인이나 기업이 기부한 돈으로 대학에서 연구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한 교수를 말한다.공대의 석좌교수 선정 요청은 외부의 연구비 지원 제의에 따른 것.LG화학은 올 4월 나노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현 교수에게 연간 1억원씩 3년간 3억원을 예치하고, 연구 실적에 따라 10년까지 기간을 갱신하겠다고 제의했다.비슷한 시기에 한 재미사업가는 플라스틱 합성 분야에서 손꼽히는 조 교수 앞으로 100만달러(약 10억원)를 예치했다. 대학본부는 “1997년 제정된 ‘석좌교수에 관한 규정’에 따라 재원이 먼저 확보된 뒤에 선정위원회에서 적당한 인물을 선정하게 돼 있다. 하지만 현 교수 등의 경우, 지원하겠다는 쪽에서 이미 특정인을 지목해 절차에 어긋날 뿐 아니라 자격요건에도 미달된다.”고 밝혔다.규정상 석좌교수로 선정되려면 ▲노벨상 또는 이에 준하는 국제학술상 수상 ▲인류사회 발전 공로로 국제기구 등에서 수여하는 상 수상 등 5개 항목 중 1개 이상을 충족시켜야 한다. 하지만 황 교수의 경우도 위원회가 선정하기 전 포스코가 먼저 지목을 했기 때문에 이런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대학본부측은 “황 교수의 경우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터라 이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황 교수는 정년 때까지 포스코로부터 15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며, 여기서 나오는 연간 1억 2000여만원의 이자를 연구비로 쓰고 있다. 이에 대해 공대 관계자는 “황 교수 수준의 재정지원을 받지 못하는 한 서울대 석좌교수 호칭을 부여할 수 없다는 것이 암묵적인 학교의 방침”이라면서 “카이스트가 LG화학에서 우리와 같은 제의를 받고 며칠 만에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과 비교하면 서울대의 현실 감각이 너무 떨어진다.”고 말했다. 결국 공대는 단과대학 차원에서 석좌교수를 선정했다. 지난달 ‘서울대 공과대학 석좌교수 규정’을 공포하고 지난 14일 지원금이 예치된 조 교수에게 지원자의 이름따 ‘공과대학 박병준 석좌교수 증명서’를 수여했다. 단과대 차원에서 석좌교수를 선정하는 것은 최초로, 공대는 내년에 현 교수도 공대 석좌교수로 선정할 방침이다. 대학본부측은 이에 대해 “외부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단과대 차원의 석좌교수 추진은 규정 밖의 일”이라면서 “단과대학이 아니라 특정 기업체의 이름을 붙인 석좌교수로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학문적인 업적이 탁월하거나 명망이 있는 국내외 인사’를 해당 인사위원회를 거쳐 총장이 석좌교수로 임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연구업적과 해당 인사의 명성 등을 고려하지만 서울대보다 덜 까다로운 셈이다. 연세대는 3명, 고려대는 11명의 석좌교수가 있다.이공계의 석좌교수는 15개 대학에 42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기업이 후원하는 석좌교수는 22명 가량 된다. 기업들은 자신들이 주력하는 분야에서 뛰어난 학자들을 석좌교수로 경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부고]

    ●김동성 전 공보부장관 영문학자이자 피아니스트인 일해(一海) 김동성(金東晟) 전 공보부 장관이 15일 오전 6시34분 별세했다.80세. 충북 청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사범대를 나와 모교에서 영문학을 강의하는 한편 국방부장관 특보, 대한공론 이사장, 공보부 장관을 지냈다. 이후 명지대 교수와 주 아르헨티나 대사를 거쳐 유정회 몫으로 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또 피아니스트로서 1950년대 중반 바이올리스트 계정식, 첼리스트 김종명과 함께 ‘아카데미 트리오’를 조직해 활동하는 한편,1991∼93년 KBS문향악단의 총감독을 맡아 이끌었다. 고인은 또 ‘김소월 시집’을 한국 최초로 영역한 것을 비롯해 황진이, 한용운, 조병화 등 한국 시의 해외 소개에 힘썼다. 유족으로는 부인 권진숙 씨와 철환(사업)태환(미국 거주)씨, 보영(경희대 교수)씨 등 2남1녀. 빈소는 서울 삼성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7일 오전 8시.(02)3410-6914. ●백하집(동주상사)씨 부친상 이상만(동명전기)조승희(서울신문 총무부)씨 빙부상 15일 둔촌동 보훈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30분 011-9724-0571 ●양동철(서울시 장학사·전 서울논현초등학교 교장)씨 별세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30분 (02)3410-6988 ●배종철(PSB 심의홍보팀장)씨 모친상 15일 부산 보훈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51)601-6792 ●김성일(KSK건설 대표)두일(충청포럼 경기1지부장·두일의료재단 이사장)남일(두일벤처 사장)종일(충남전략산업기획단 기획실장)나경(경희한방병원 대체의학박사)씨 부친상 14일 부천 순천향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32)327-4004 ●권윤영(성호건설 사장)씨 별세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3010-2291 ●곽창욱(변호사)무승(모던여행사 대표)씨 모친상 김승규(금광기업 상임고문·전 광주매일 부회장)최용남(전 중소기업인증센터 사장)씨 빙모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3010-2294 ●한경환(한미연합사 공군소령)길환(AIG 팀장)씨 모친상 장창환(빙그레 상무)씨 빙모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3010-2268 ●길병건(송암물산 대표)경수(전 허밍버드 한국지사장)씨 모친상 정근모(명지대 총장)이현주(전 상업은행연수원 교수)이연남(이연남치과원장)신상영(카이스트 전기전자과 교수)씨 빙모상 14일 명지병원, 발인 16일 오전 10시30분 (031)810-5471 ●김종철(전 탑동초등학교 교장)씨 별세 인권(사업)씨 부친상 박현재(공군본부 감찰과장)조성일(푸르덴셜투자증권 감사실 부장)씨 빙부상 15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30분 (02)392-0699 ●손광희(중소기업청 홍보담당관)씨 빙부상 권용대(유진기업 부장)상대(동부엔지니어링 차장)씨 부친상 15일 경북 청송 진보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54)873-0140∼1 ●김민교(우리은행 본점 개인마케팅팀 차장)덕교(성남시 미래연합의원 원장)수진(공무원)씨 부친상 윤홍근(강원도 화천군 공무원)씨 빙부상 15일 경희의료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959-7499 ●장경재(전 신동아화재 이사)씨 모친상 정상균(사업)김창주(효림물류 상무)허재호(사업)씨 빙모상 15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2)392-0899
  • 황창규 사장·러플린 총장 이대서 강연

    “미래의 인재는 판사와 검사 등 제너럴리스트와 히딩크가 강조한 멀티형 인재를 거쳐 창조적 지식인이 차지할 것입니다.” 14일 이화여대 음악관 김영의홀에서 열린 제5회 김옥길 기념강좌 ‘미래 과학기술의 새틀과 인재육성’에서 삼성전자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은 차세대 인재 육성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황 사장은 ‘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으로 삼성 반도체 신화를 일궈낸 주인공이다. 황 사장은 강당을 빼곡하게 채운 여대생들에게 “디지털 시대에는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이 살아남는다.”면서 “‘디지털 노마디즘(유목민 정신)’으로 무장해 시대의 변화를 예민하게 감지하고, 창조적인 시각으로 미래 과학시대를 앞서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산업에서 보여주는 각국의 특색에 대해서는 미국은 창의력이 뛰어나며 일본은 장인정신, 중국은 기초과학, 한국은 무모할 정도로 상용화 기술에서 앞선다고 설명했다. 여성인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전했다. 황 사장은 “현재는 시간과 목적을 정해놓고 움직이는 조직적 문화보다는 개인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엮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남성보다 창의성이 더 뛰어난 여성인재들의 경우 IT 분야에서 그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또 남자들은 자기영역을 고수하는 경향이 짙은데 반해 여자들은 주위에 경계를 짓지 않아 외부와 의사소통을 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좌에서는 노벨상 수상자인 로버트 러플린 카이스트 총장도 강연자로 나서 학생들에게 미래 과학기술에 대한 비전을 설명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효성그룹 (2)-2세경영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효성그룹 (2)-2세경영

    효성가(家)의 2세 경영이 닻을 올린 지 30여년. 선친인 만우 조홍제 회장의 ‘유훈 경영’ 방침대로 효성은 내실과 외양을 조화시키며 튼튼한 중견 그룹으로 커왔다. 대신 2세들의 분가와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축소된 사세(社勢)는 아직 옛 영광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3세들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면서 효성도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안정 지향의 경영 색깔에서 도전과 진취가 ‘경영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 효성은 올해를 ‘뉴스타트의 해’로 삼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 선두주자에 효성의 3세 경영인들이 포진해 있으며, 이들의 성공적인 착근이 ‘신(新) 효성’의 성공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세 분가 효성가(家)의 2세 분가는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만우 회장이 3형제(조석래-양래-욱래)에게 일찍이 효성의 주력 기업을 하나씩 떠맡기면서 독립 경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만우 회장은 “3형제가 장성했고, 기업의 경영책임자로서 제몫을 다하는 만큼 앞으로 지켜볼 따름”이라며 1978년 사실상 기업경영에서 손을 뗐다. 장남인 조석래(70) 회장은 70년대부터 주력 기업인 효성물산과 동양나이론, 동양폴리에스터, 효성중공업(4개사 모두 ㈜효성으로 통합) 등을 맡았다. 차남인 조양래(68) 회장은 자동차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한국타이어를 물려받았다. 성격이 활달한 3남 조욱래(56) 회장은 27세의 젊은 나이에 대전피혁 사장에 올랐다.3형제는 이후 분리 경영을 해오다가 1980년부터 주거래 은행까지 달리할 정도로 철저한 독립경영을 하고 있다. 조석래 효성 회장은 83년 그룹을 대대적으로 손질해 ‘제2의 창업’을 선언, 화섬과 중전기, 화학, 건설, 정보통신 등으로 효성을 키워오고 있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은 한국타이어와 한국전지, 한타M&B 등을 통해 타이어사업의 수직 계열화에 성공했다. 반면 3남 조욱래 동성개발 회장은 외환위기 시절 효성기계 부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은 권토중래를 모색 중이다. ●만우 회장과 4자성어 2세 경영의 특징은 선친의 ‘유훈 경영’과 밀접하다. 만우 회장이 197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다. 그는 세 아들에게 ‘항상 가까이 두고 뜻을 새기라.’는 차원에서 각각 휘호를 하나씩 줬다. 장남인 효성 조 회장에겐 ‘덕을 숭상하면 사업이 번창한다’라는 뜻에서 ‘숭덕광업(崇德廣業)’이란 글귀를 남겼다. 차남 한국타이어 조 회장은 ‘쉬지 말고 힘을 길러라’라는 뜻에서 ‘자강불식(自强不息)’이란 글귀를 받았다. 막내인 동성개발 조 회장은 ‘유비무환(有備無患)’이란 4자성어를 받았다. 자식들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우 회장의 일종의 ‘자식 사랑’인 셈이었다. 2세들도 선친의 뜻에 따라 지금껏 경영을 해오고 있다. 효성 조 회장은 화학과 정보통신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갔고, 특히 타이어코드와 스판덱스 등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타이어 조 회장은 문어발식 기업 확장 대신에 타이어 ‘한우물 경영’에 충실했다. ●학자풍의 조석래 회장 조 회장은 학구적이며 논리적이다. 유행에 편승하거나 의욕만을 앞세운 경영보다 윤리적이고, 원칙적인 경영을 선호한다. 이 때문에 가끔은 융통성이 없다거나 보수적이라는 평도 나온다. 조 회장은 조씨가(家)의 학자풍 스타일 면에서 선친을 가장 많이 닮았다. 만우 회장과 조 회장 모두 젊은 시절엔 기업인보다 대학 교수에 관심이 더 많았다. 조 회장의 이런 학자적 소양은 경영에 발을 내디딘 초기부터 많은 빛을 봤다.74년 초 오일쇼크의 여파로 나일론 원자재가 품귀 현상을 빚었을 때 슬기롭게 넘긴 것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조 회장은 나일론의 원자재인 ‘카프로락탐’ 구입난에 직면하자,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완성품인 카프로락탐의 직접 구입보다 매입이 더 쉬운 기초 원자재를 구입해 카프로락탐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조 회장의 광범위한 정보 획득과 주도 면밀한 연구가 없었다면 기대할 수 없었던 착상이었다. 조 회장은 일본 와세다대를 거쳐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원에서 화공학을 전공했다.56세의 늦은 나이에 창업해 홀로 고군분투를 하던 선친의 부름을 받고,1966년 효성 경영에 뛰어들었다. 그는 이후 나일론 원사사업을 세계 4위까지 육성시켰으며,1975년엔 폴리에스터 공장을 준공해 효성을 명실상부한 화섬업계의 리더로 이끌었다. 또 한·미 재계회의와 한·일 경제인 회의, 태평양 경제협의회(PBEC) 등의 리더로서 국제 협력 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한길경영’과 ‘권토중래’ 조양래(67) 한국타이어 회장은 나서기를 꺼려하고, 검소한 것으로 유명하다. 일례로 조 회장은 5년 전에 산 국산 브랜드의 구두를 여태껏 신고 다닌다. 아직 쓸 만하다는 것이다. 조 회장이 하루는 직원들과 식당에 밥먹으러 갔는데 너무 구두가 낡아서, 직원들이 회장 구두를 찾지 못했다는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언론에 얼굴 내밀기를 싫어하는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 사장 시절에 딱 한 번 인터뷰에 응했다. 당시 사진 기자가 인터뷰용 사진을 여러 장 찍는 것을 본 조 회장은 “무슨 전문가가 그렇게 사진을 많이 찍는가. 전문가이면 사진을 한 번만 찍으면 되는 것을. 필름만 그저 아깝게….”했다고 한다. 조 회장은 해외 출장에 수행원을 두지 않고 다닌다. 또 숙소도 일반 출장자들이 주로 머무르는 2급호텔에 투숙한다. 그의 이런 검소함과 치밀함은 한국타이어 경영에서도 잘 드러난다. 선친에게 물려받은 이후 조 회장은 줄곧 타이어사업 하나만 매진해 세계 9대 타이어 메이커로 성장시켰다. 조 회장은 1988년 “경영은 전문가가 해야 한다.”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조 회장은 현재 한국타이어 복지재단 회장직을 맡아 ‘미신고 복지시설’ 지원 등에 앞장서고 있다. 3남인 조욱래 회장은 27세의 젊은 나이로 대전피혁 사장에 취임,10년만에 대성과 효성알미늄, 효성금속, 효성기계, 동성, 동성개발 등 총 8개 계열사로 늘리는 경영 수완을 보였다. 특히 일본 스즈키사와 제휴해 오토바이 생산업체인 효성기계를 설립, 한때 대림산업과 함께 국내 오토바이시장을 양분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 회장의 책임·내실 경영에도 불구하고 외환위기 한파는 효성기계를 어렵게 했다. ●효성가 3세 효성가 3세(조현준-현문-현상)들은 경영수업의 첫발을 모두 외국 회사에서 내디뎠다. 장남인 조 부사장은 모건스탠리를 거쳐 97년 부친인 조 회장의 부름을 받고,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효성에 입사했다. 차남 조 전무는 미국 뉴욕주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99년 효성 경영전략 2팀장으로 합류했다. 막내 조 상무는 세계적 경영컨설팅사인 베인&컴퍼니와 일본의 세계적인 통신사인 NTT도코모에서 근무하다가 2000년 효성에 입사했다. 장남인 조 부사장은 미국의 명문고인 세인트 폴 고교를 나와 예일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일본 게이오 대학에서 국제정치학 석사 학위를 땄다. 그는 영어와 일어뿐 아니라 이탈리아어도 자유롭게 구사한다. 형제 가운데 가장 먼저 ‘효성맨’이 된 조 부사장은 효성의 독특한 사업구조인 퍼포먼스유닛(PU) 경영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섬유·산업자재·무역·정보통신 등 주요 사업군을 ㈜효성의 우산 아래로 모으면서 효성T&C(옛 동양나이론)·효성물산·효성생활산업·효성중공업을 합병시키는 등 굵직한 구조조정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차남인 조 전무는 서울대 고고인류학과를 수석 입학, 수석 졸업했다. 고교 시절 조 전무의 별명은 ‘바야바’. 큰 키에 모범생인 그를 친구들은 이렇게 불렀다. 그는 98년 하버드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99년 효성으로 출근하기 전까지 미국 뉴욕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조 전무는 국제 변호사로서 큰 역할을 해냈다. 효성 도메인(www.hyosung.com)을 돈 한푼 들이지 않고 되찾아온 것.99년 닷컴 도메인을 선점한 사이버 ‘스쿼터(도메인 매점매석 행위자)’가 수억원을 요구해 왔지만, 미국 도메인등록협회와 미 법원에 제소,‘효성닷컴’을 찾아왔다. 미국 브라운대 출신인 3남인 조현상 상무는 대학 졸업 후 일본에서 오랜 직장 경험을 쌓았다. 그는 사내에서 손꼽히는 일본통으로 알려져 있다. 조 상무는 현재 그룹의 핵심 현안인 성장엔진 발굴을 위한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으며, 그룹 장기전략 수립과 기업이미지 개선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3세들의 역할이 날로 확대되고 있지만 3세들의 경영 승계 시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조 회장이 아직 정정한 데다 3세들이 배울 것이 많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한국타이어의 3세 경영도 관심이 쏠린다. 조양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업무 권한을 팀장들에게 대폭 위임, 역량을 발휘하게 하는 덕장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차남인 조현범 상무는 치밀한 분석력과 폭넓은 사고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스타일.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이다. ●3세 혼맥 조씨가(家)의 3세 혼맥도 국내 명망가와 혈연으로 잘 엮여 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전두환 전 대통령가(家)와 ‘사돈의 사돈’이라는 것과 이명박 서울시장과 사돈이라는 점이다. 또 권노갑 전 의원과도 ‘사돈의 사돈’이다.2세 혼맥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家)와 통혼으로 이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조씨가는 국내 내로라하는 정치 가문과 적지 않은 인연을 맺고 있다. 특히 만우 회장이 일부러 정치권을 기피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이는 매우 뜻밖의 사실이다. 조석래 회장과 송광자(61) 여사는 슬하에 3남을 뒀다. 장남인 조현준(37) 효성 부사장은 2001년 11월 한국제분 이희상 회장의 3녀인 미경(29)씨와 결혼했다. 양가가 서로 안면이 있는 데다 미경씨의 형부가 적극 나서면서 서로 인연을 맺게 됐다. 두 사람은 연애 시절 테니스와 연주회 등을 관람하면서 사랑을 키웠다고 한다. 결혼식은 조 부사장의 모교인 세인트 폴 고교에서 했다. 현재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조 부사장의 처가인 이희상가(家)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사돈간이다. 한국제분 이 회장(60)은 부인 정영화(59)씨 사이에 1남 3녀를 뒀다. 장녀인 윤혜(34)씨가 전 전 대통령의 3남인 재만씨와 혼례를 치렀다. 조 부사장과 재만씨는 동서간이다. 차남 조현문(36) 효성 전무는 이부식 전 해운항만청장의 장녀 여진(31)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여진씨는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거쳐 뉴욕 변호사 자격증을 획득한 재원. 노무현 대통령의 영어 통역을 맡다가 지금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에서 일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조 회장과 송 여사가 이어줬다. 시부모와 며느리간 첫 만남은 2001년 6월 한·미 재계회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진씨는 당시 미국 로펌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때로, 한·미 재계회의엔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했다. 연례회의에서 조 회장 부부와 여진씨는 우연히 같은 테이블에 앉아 서로 안면을 트는 사이가 됐다. 인연은 다음해에 또 이어졌다. 하와이에서 열린 한·미 재계회의에 세 사람은 같은 일정을 보내게 됐다. 당시 장남인 조 부사장이 막 결혼을 한 시기여서 주변으로부터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던 송 여사는 이렇게 화답했다고 한다.“아직 두명을 더 보내야 한다.”고. 이후 조 회장은 조 전무에게 여진씨를 소개해줬고, 두 사람은 3개월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조 회장과 여진씨의 부친인 이 전 청장과는 서로 알고 지내던 지인이었으며, 조 전무의 동생인 조현상 상무와 여진씨의 오빠는 미국 브라운대의 선후배 사이일 정도로 양가는 사돈으로 맺어지기 전부터 가까웠다.3남 조 상무(34)는 아직 미혼이다. 효성가의 방계 3세들의 혼맥도 화려함에서는 빠지지 않는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과 홍문자(64) 여사는 2남2녀를 뒀다. 미국 뉴욕의 FDU대 수학과 교수인 맏딸 희경(39)씨는 연세대 법대 교수인 노정호(43)씨와 혼례를 치렀다. 차녀 희원(38)씨는 재미교포와 결혼했다. 장남 조현식(35)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차동완 카이스트 교수의 딸인 진영(28)씨와 인연을 맺었다. 진영씨의 모친은 고 설경동 대한전선 창업주의 차녀인 설영자씨다. 차남 조현범(33) 상무는 2001년 9월 이명박 서울시장의 3녀인 수연(30)씨와 결혼했다. 최근에 보기 드문 정치인과 재벌의 혼사였다. 조욱래(56) 동성개발 회장의 자제는 모두 2남 1녀. 장남인 현강(30)씨는 삼정KPMG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으며, 차남 현우(22)씨는 미국 TUFTS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 장녀인 윤경(27)씨는 홍준기 삼공개발 회장의 아들인 석융씨와 혼인했다. 홍 회장의 딸인 지연씨가 권노갑 전 의원의 아들인 정민(35)씨와 결혼해 조씨가는 권 전 의원 가문과 한다리 건너 사돈간이다. ●효성호를 이끄는 전문경영인 이상운(53) ㈜효성 사장은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전문경영인. 경기고와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76년 효성물산에 입사했다. 중동 등에서 ‘섬유수출의 귀재’라는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효성물산 기획실과 시장개척실, 사업개발실 등을 거치며 업무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외환위기 때에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효성그룹의 주력 4개사를 통합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송형진(62) ㈜효성 건설PG장은 건설 경력 35년이 넘는 전문 경영인이다. 건설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며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가장 강조한다. 특히 사람을 관리하는 팀워크를 중요시해 건설PU장 시절, 사업이 진행중인 현장을 한 번 이상은 방문해 현장 직원들과 어울리곤 했다. 경기고와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나왔다. 김재학(57) ㈜효성 중공업 PG장 겸 전력PU장 사장은 기계공학 전공자답게 정확함과 세밀함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경영은 조직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구성원의 조직력 결속을 중시한다. 경기고와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이다. 최병인(44) ㈜효성 정보통신PG장 겸 노틸러스효성㈜ 사장은 효성의 전문경영인(CEO)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리다. 매킨지 컨설턴트 출신이며,2000년 효성에 합류했다.2002년 그룹 정보통신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업체인 효성데이타시스템과 효성컴퓨터를 합병해 노틸러스효성㈜을 출범시켰다. 우신고와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를 나왔다. 유효식(58) ㈜효성 지원본부장 부사장은 1974년 동양나이론에 입사한 이후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외환위기 때에는 ‘책임 경영’ 체제 구축을 위해 경영 시스템을 ‘PU체제’로 전환시켰다. 인천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정윤택(50) ㈜효성 재무본부장 전무는 종합조정실과 재무본부 등에서 근무한 베테랑급 재무 전문가다. 추진력이 탁월하고, 금융 및 산업계의 인적 네트워크가 뛰어나다. 서울 사대부고와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류필구(60)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겸 노틸러스효성㈜ 사장은 95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최고경영자(CEO)에 올라 10년째 경영하는 국내 IT업계 최장수 CEO다. 사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이 고객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현장 경영을 강조한다. 안동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조충환(63) 한국타이어 사장은 샐러리맨 출신으로 말단 사원에서 사장까지 오른 전형적인 전문경영인이다. 조 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64년 삼성물산에 입사, 도쿄 지사장 등을 거친 ‘상사 수출맨’이다.83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한 이후 기획과 재무 등을 거친 뒤 97년 12월 한국타이어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golders@seoul.co.kr ■ 바깥활동 활발한 며느리들 효성가(家) 며느리들은 세련되고, 자기 일에 충실한 ‘커리어 우먼’쪽에 가깝다. 경영수업을 쌓고 있지는 않지만 바깥 활동엔 꽤 적극적이다. 흔히 며느리들은 안으로 돌리고, 딸들은 출가외인으로 치부하는 국내 재벌가(家) 문화와 거리가 있다. 딸이 귀한 가문이어서 시아버지를 비롯한 남자들의 여성 후원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조석래 회장의 부인으로 경기여고와 서울대 미대를 나온 송광자(61) 여사는 시어머니로서 며느리들의 사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여성도 일을 할 수 있을 때 실컷 해야 후회가 없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심지어 며느리들의 활발한 활동을 위해 보약을 다려줄 정도다. 아들만 있는 송 여사는 며느리가 모두 딸 같다고 한다. 장남인 조현준 부사장의 얘기다.“지난달 제수씨가 북핵 6자회담 때문에 중국 베이징에 출장을 가게 됐는데 어머니께서 열심히 하고, 꼭 좋은 결과를 갖고 오라고 북돋워주더라고요.” 송 여사가 그렇다고 며느리 뒷바라지나 집안 살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대한적십자사와 종교 활동을 통해 이웃돕기에 나서고 있다. 주한 외국대사 부인들의 모임인 서울 가든클럽에서 봉사 활동도 한다. 또 미대 출신으로 국내 미술계의 발전을 위해 미술관 지원사업이나 일반인에 대한 현대미술 교육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3세 며느리들은 이구동성으로 “시어머니께서 무척 배려를 해주신다.”면서 “일이나 공부 때문에 늦게 귀가하면 어깨도 주물러주고, 저녁도 대신해 때로는 당황스럽고, 몸둘 바를 모를 때가 적지 않다.”고 했다. 송 여사의 이런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인 고 만우 조홍제 회장의 영향이 크다. 당시 재계에서 엘리트였던 만우 회장은 며느리들에게 평생 교육을 강조했다. 예컨대 며느리들에게 앞으로 자가용 시대가 온다며 면허증을 따도록 했으며, 연료로 연탄을 주로 쓰던 시절 차세대 연료인 LPG(액화석유가스)에 관한 공부를 주문하기도 했다. 또 미술을 전공한 맏며느리인 송 여사에겐 신혼 초에 살림만 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전시회를 열어 줄 정도로 미술 공부를 독려하곤 했다. 며느리 건강을 위해 보약을 챙겨주기도 했으며, 훗날 맏며느리가 그림 공부를 그만두자 만우 회장이 이를 가장 애석해했다. 조석래(70) 회장의 맏며느리인 이미경(29·조현준 부사장 부인)씨는 서울대 음악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현재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식품영영학을 공부하고 있다. 조 부사장은 “대학에서 음악(피아노)을 전공했지만 다른 공부에 대한 욕심이 많은 것 같다.”면서 “이번엔 한국 전통음식을 본격적으로 공부한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다.”고 했다. 둘째 며느리 이여진(31·조현문 전무 부인)씨는 1997년 외무고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을 거쳐 현재 국가안전보장회(NSC) 사무처에서 일하고 있다. 조 전무는 “굉장히 적극적이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면서 “자기 절제가 뛰어난 것이 와이프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golders@seoul.co.kr ■ 재주꾼인 3세들 효성가(家)의 3세들은 재주가 다양하다. 취미와 스포츠, 외국어 모두 수준급이다. 공부만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딴따라’ 기질도 있어 보인다. 장남 조현준(37) 부사장의 설명은 이렇다.“부친과 조부는 뭐든 하려면 제대로, 일정 수준 이상까지 요구했었습니다. 덕분에 운동도 종목을 바꿔가며 취미 이상으로 실력을 키웠고, 다른 분야도 비슷했었습니다. 특히 외국어는 영어, 일본어는 기본이었고, 제3외국어도 의사소통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했습니다.” 조 부사장은 만능 스포츠맨이다. 그는 미국의 세인트 폴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 야구부 주장을 맡았다. 미식 축구 대표선수로도 활약했다. 지금은 경영수업 틈틈이 사내 야구팀과 직장인 리그에서 선수로 뛰고 있다. 스키와 스쿼시, 테니스는 선수급 기량이다. 그는 한때 건축학과 교수가 꿈이어서 건축과 미술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이탈리아의 바티칸박물관 복구 작업에 참가한 특이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지금은 한옥살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문화재 보호단체인 재단법인 ‘아름지기’의 운영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일본 게이오 대학에서 공부할 때에는 소믈리에(와인감별사) 자격증을 따로 취득할 정도로 와인 전문가이다. 차남 조현문(36) 전무는 음악적 재능이 대단하다. 대학 시절엔 가수 신해철 등을 비롯한 중·고교 동창들과 어울려 보컬그룹 ‘무한궤도’를 결성,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피아노 뿐 아니라 작곡과 가창력도 수준급이다. 그의 곡들은 ‘무한궤도’ 1집에 수록돼 있다. 조 전무는 또 축구 마니아다. 미국 유학 시절에 축구클럽에 가입해 활동했으며, 스키와 테니스 실력은 형인 조 부사장에 못지 않다. 3남 조현상(34) 상무도 스포츠와 음악에 관심이 많다. 그는 미국 브라운 대학에서 축구팀 선수로 활동했으며, 브라운대 아카펠라 그룹에 가입해 밴드 리더로 활동했다. 아카펠라 해외 공연을 추진하기도 했다. 조 상무도 형들과 마찬가지로 ‘공 운동’은 모두 좋아한다. 축구와 스키, 스케이트 등은 한때 교내 대표선수로 활약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제1회 서울디자인대상] 산업자원부장관상 현대자동차 ‘그랜저’

    제1회 서울디자인대상 수상작 전시회가 27일 오전 11시 서울신문사 1층 서울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대상을 받은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등 42점이 전시된다. 행사에 앞서 산업자원부장관상, 한국디자인진흥원장상, 서울신문사장상 등 부문별로 시상식이 거행된다. 제품의 특성상 1층 로비에 전시된 현대차 그랜저와 베르나는 프레스센터 내방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갤러리 한 가운데에는 특별상을 받은 청계천 조형물이 자리, 공식 개막을 앞두고 있는 ‘청계천 열기´를 고조시킨다. 나머지 레인콤 MP3플레이어 ‘아이리버-U10´, 하나로텔레콤 ‘기업이미지´, 이수건설 ‘브라운스톤´(브랜드이미지), 대림자동차 스쿠터형 이륜자동차 ‘에이포´, 로제화장품 ‘바실루스 바이오닉 프로그램´ 등 39개 품목은 부스별로 설치된다. 서울디자인대상은 올해 처음 제정됐음에도 많은 제품이 접수돼 디자인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심사위원 ●제품디자인 ▲김철수(국민대 공업디자인과 교수) ▲김철호(한국디자인진흥원장) ▲임창영(카이스트 교수) ●시각디자인 ▲백금남(성균관대 디자인학과 교수) ▲김혜옥(브랜드웍스 사장) ▲현용순(건국대 디자인학부 교수)
  • [이색 일터 엿보기] MBA 취업지원 담당자

    [이색 일터 엿보기] MBA 취업지원 담당자

    2003년부터 카이스트(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의 경력개발센터 소속 취업지원담당자로 근무하고 있다. 교내 경력개발센터 홈페이지 관리와 졸업생 진로현황 파악, 기업별 채용설명회 및 면접행사 개최 그리고 KAIST MBA 홍보행사 등을 담당하고 있다. MBA(경영학석사)는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을 위해 가장 열망하는 교육과정 중 하나다.MBA는 학문탐구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 경영대학원 교육과는 달리 직무능력 향상과 경력개발 그리고 인적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특화된 과정이다. 2년제 과정인 KAIST MBA에는 직장생활을 중단하고 보다 나은 커리어를 위해 굳은 각오로 진학한 사람들이 대다수다 보니 경력개발과 만족스러운 재취업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필요하다. 때문에 보통 교직원들과는 달리 취업지원담당자에게는 방학도 매우 바쁜 기간이다.MBA 학생들의 취업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기업 인턴십이 방학 중에 진행되는 까닭이다. 학생들이 희망하는 기업과 직무의 인턴십 기회를 소개하고, 진행과정을 챙겨야 한다. 특히 재학생과 졸업생뿐만 아니라 기업의 인사담당자들과의 유기적인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한 번 만난 인사담당자를 기억하고, 동문들의 이직이나 승진 등의 동정을 살피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또한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경력개발센터의 부족한 점을 개선하는 일도 중요한 업무다. 평소에 해외 선진 MBA스쿨의 경력개발센터와 네크워크를 형성, 그들의 선진 서비스를 꾸준히 벤치마킹할 필요도 있다. 취업시장이 어렵기는 하지만 다행히도 MBA출신에 대한 기업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본교 졸업생들도 매해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사실 그보다는 연봉과 직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하는 취업만족도가 더 중요한 수치다. 다행히도 매년 취업만족도가 조금씩 향상되고 있고, 취업지원실을 통해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었다는 졸업생들의 평가가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다. 뿐만 아니라 KAIST MBA 졸업생들이 다양한 기업으로 진출해 좋은 업무성과를 내면서, 기업 인사담당자측에서 역으로 본교의 인재를 스카우트하고 싶다는 연락을 해오기도 해 색다른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윤주원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 이용경 前 KT 사장 카이스트 겸임교수에

    민영 1기 KT를 이끌었던 이용경(62) 전 KT 사장이 한국과학기술원 겸임 교수로 나선다. 이 전 사장은 8월 말 퇴임 후 경영고문을 맡고 있으며 서울 우면동 KT기술연구센터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8일 KT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따르면 이 전 사장은 이달 초 서울 홍릉에 있는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텔레콤MBA 과정의 겸직교수로 부임, 최첨단 통신산업을 이끌었던 경험을 강의한다. 임기는 2년이다. 이 전 사장은 첫 학기에 강의준비를 하고 내년 봄부터 정규 수업을 맡는다.강의 내용은 데이터베이스(DB) 관리,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차세대 인터넷주소체계(IPv6), 텔레메트릭스, 전자태그(RFID), 인터넷전화(VoIP), 컨버전스 서비스 등이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99회째 하우스콘서트 여는 작곡가 박창수씨

    99회째 하우스콘서트 여는 작곡가 박창수씨

    웬만하면 정장을 입고 가야 하는 클래식 연주회를 마룻바닥에서 뒹굴며 본다면 어떨까. 엎드리면 코가 닿을 곳에서 연주자의 거친 숨소리까지 들린다면 더욱 좋고. 더군다나 공연이 끝난 뒤 연주자와 와인을 기울이며 말을 틀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클래식 공연에 대한 통념을 뒤집고 2002년 국내에서 처음 시작된 ‘하우스 콘서트’가 어느새 99번째 공연을 갖게 됐다. 공연일자도 마침 9월9일이다. 하우스 콘서트를 꾸리는 음악가 박창수(41)씨를 만나봤다. 박씨가 하우스 콘서트를 구상한 것은 서울예고에 재학중이던 1980년대 초반. 친구 집에서 악기를 연습하는 일이 많았던 박씨는 아담한 집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 너무나 좋았다. 격식있는 무대보다는 집처럼 소박한 곳에서 공연을 해보는 게 어떨까라고 상상해 봤다. 그로부터 20여년 뒤. 박씨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낡은 자택을 개조해 1층은 주방·침실로 쓰고 2층의 벽을 터서 30여평의 콘서트 공간을 만들었다. 소년시절의 꿈이 이뤄졌다. 한달에 두어번씩 공연을 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알음알음 찾아오는 관객만 평균 30∼40명이나 된다. 하우스 콘서트의 큰 특징은 연주자와 관객의 거리뿐 아니라 의자까지도 없앴다는 점. 관객들은 마룻바닥 자신이 앉고 싶은 곳에 방석을 깔고 앉아 몸으로 음악을 느낀다. “관객들이 가까이 있다 보니까 연주자의 표정, 땀방울, 손떨림까지도 보입니다. 작은 공간에서 악기 소리가 몸을 타고 울리면서 음악을 오감(五感)으로 느끼게 되지요. 어떤 의미에서 연주자들은 관객들과 달리 큰 무대에 설 때보다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단골 관객인 1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그동안 다녀간 관객 2000여명에게 공연일정을 이메일로 보내주고, 공연일에는 관객들을 안내하곤 한다. 하우스 콘서트는 동네에서도 유명해져 인근의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가 경호원을 대동하고 갑자기 나타나 모두를 당황시키기도 했다. 그동안 하우스 콘서트장에서 선보인 장르를 추려보니 절반은 클래식이고 절반은 프리뮤직(즉흥음악), 재즈, 국악, 무용, 마임 등이었다. 아마추어 뮤지션도 간간이 참여했다.160인치 스크린에 단편영화를 상영하거나 음악에 대한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박씨의 집은 문화를 전방위적으로 체험하는 독특한 공간이다. 지난해 타계한 북과 드럼의 대가 김대환씨가 세상을 뜨기 전 이곳에서 마지막 무대를 가졌다. 피아니스트 임미정씨는 북한 작곡가의 곡을 연주해 이 집을 찾은 탈북자들이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기타리스트인 이병우씨, 가수 강산에씨, 중국 전통악기인 구젱의 권위자인 펭시아 주, 프리뮤직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본인 하라다 요리유키 등이 이곳을 다녀갔다. 하우스 콘서트가 처음부터 순항을 한 것은 아니었다. 국내에서 개념이 생소했던 당시 연주자들로부터 공연요청을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그런 의미에서 저명한 음악인인데도 연주를 흔쾌히 승낙한 콘트라베이스 클라리넷 연주자 볼프강 스트라이(독일)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단다. 그렇다고 하우스 콘서트가 유명한 사람들에게 공연비를 더 얹어주는 것도 아니다. 관람비 2만원 가운데 반은 연주자에게, 반은 뒤풀이에 필요한 와인·치즈·과자를 사는 데 사용된다. 연주비가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관객이 많을수록 연주자 연주비도 많아 진다. 하우스 콘서트에서는 관객의 수가 적더라도 정말로 공연을 보고 싶어서 오는 자발적인 관객들만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연주하는 사람들도 관객들의 반응에 다시 감동을 받곤 한다. 연주가 끝난 뒤 이어지는 뒤풀이도 볼거리다. 와인과 치즈를 먹으면서 연주자와 함께 어울리면서 연주자와 관객의 벽이 무너지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박씨는 공연자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그룹으로 카이스트 공학도 음악동호회인 ‘뮤지카´를 꼽았다. 보통 오후 5시쯤 와서 리허설을 하기 일쑤지만 이들은 대전에서 오전 9시부터 오겠다고 성화였다. 매일 야간작업을 하느라 오후에 일어나는 박씨도 두손을 들었다. 아마추어이긴 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프로도 본받아야 한다고 일침한다. 박씨는 스스로 삐딱한 인생을 살아왔다고 말한다.6살때 피아노를 배우기 전 스스로 작곡을 시작했다. 이후 어머니를 졸라 피아노를 집에 들여놓고 혼자서 공부했다.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이기도 했지만 그때부터 무언가에 길들여지기를 원치 않았다. 서울예대 졸업이후 명문대 작곡과에 수석으로 들어가기는 했지만 틀에 짜여진 작곡보다는 퍼포먼스의 길을 택했다.1987년 행위예술협회의 발기위원으로 참여했고, 여기서 동반자인 김영희(이화여대 한국무용 교수·김영희무트댄스 예술감독)씨도 만났다. 이들 부부는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즉흥공연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집에서 나오는 길. 현관 입구에서 송아지만한 개가 개집에서 중고 텔레비전을 시청하다가 나와서 꼬리를 흔든다. 개 ‘레트’는 하루에 1시간 이상씩 텔레비전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개주인 박씨는 역시 즉흥 문화연출가답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이었다. 오는 23일의 100번째 하우스 콘서트는 어떻게 꾸며질지 벌써부터 궁금해졌다. 그의 홈페이지는 http:///free-piano.com(개설예정). ■ 프로필 ▲64년 서울생 ▲80년 서울예고 입학 ▲83년 서울대 입학 ▲86년 퍼포먼스 활동 시작, 이후 ‘호흡 시리즈´ ‘레퀴엠 시리즈´ 등을 독일·일본 등 17개국서 공연 ▲87년 한국행위예술협회 발기인으로 참여, 협회 사무국장 ▲99년 프리뮤직(즉흥음악) 본격적으로 시작 ▲2002년 7월 국내 최초로 하우스콘서트 시작 ▲2005년 9월23일 하우스콘서트 100회(예정)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서울대 여전히 100위권 밖

    한국 대학 가운데 세계 100위권 안에 드는 대학은 한 개도 없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중국 상하이자오퉁(上海交通)대학이 12일 인터넷을 통해 발표한 ‘2005년 세계 500대 대학’에 따르면 서울대가 한국 대학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인 101∼152위권으로 평가됐다. 이는 153∼201위권으로 평가됐던 지난해 결과보다는 나은 성적이다. 이어 연세대가 203∼300위권에 포함됐고 카이스트와 포항공대, 성균관대는 301∼400위권, 한양대와 고려대, 경북대는 401∼500위권으로 각각 평가됐다. 이번 조사에서 1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하버드대학이 차지했다. 이어 영국의 케임브리지대학이 2위, 미국의 스탠퍼드대학이 3위로 지난해와 자리를 맞바꿨다. 미 버클리대학과 MIT, 캘리포니아공대, 컬럼비아, 프린스턴, 시카고대학과 영국 옥스퍼드대학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미국은 100위권 안에 53개가 포함돼 대학교육 부문에서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일본은 도쿄대학이 아시아에서 최고 순위인 20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5개가 100위권에 들었다. 유럽에서는 100위권 안에 영국 대학이 11개 이름을 올렸고, 독일 5개, 프랑스 4개, 스위스와 스웨덴이 각 3개 등이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부고]

    ●이재우(관훈클럽 사무국 부국장)철우(재미사업)씨 모친상 권혁종(사업)씨 빙모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2)3010-2293●장영일(서울대치과병원장)영자씨 모친상,장준호(공중보건의))준석씨 조모상 5일 서울대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02)2072-2011●서영준(서울대 약대 교수)석준(삼성물산 인도 뭄바이 지사장)씨 모친상 4일 서울대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02)2072-2016●임길수(삼성SDS 차장)씨 모친상 정명식(한국컨설팅협회 부회장)김현욱(가톨릭의대 교수)최명식(보명산업 대표)씨 빙모상 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3410-6919●박순만(오금고 교장)씨 모친상 4일 강원도 속초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33)638-4142●서기홍(전 벽산건설 상무이사)씨 별세 5일 서울대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 (02)2072-2018●윤득호(주성대학 교수)씨 모친상 최혁규(한화 상무)김행환(컨스택건설 대표)오세완(진성무역 대표)씨 빙모상 5일 청주 참사랑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43)283-2613●황우연(에너지관리공단 감사)씨 모친상 이길식(바다약국 대표)이용진(전 김제고 교사)이종석(진양제약 강남소장)김영상(두산전자 구미공장장)씨 빙모상 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3410-6914●류병하(전 국방부 인력차관보 예비역 육군 소장)씨 별세 세영(하나은행 e-biz 팀장)씨 부친상 김국철(고려피혁 전무)원광연(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책임교수)씨 빙부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 (02)3010-2294●김남영(예금보험공사 팀장)씨 부친상 4일 건국대병원, 발인 6일 오전 11시 (02)2030-7905●홍순익(충남대 공대 교수)순구(충남대 공대 교수)씨 부친상 강위민(현대증권 감사실 차장)씨 빙부상 4일 일산 백병원, 발인 6일 오후 1시 (031)919-2099●임태건(한국HP 과장)상현(SK증권 삼성동지점 대리)씨 부친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3010-2268
  •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박범준·장길연 지음

    사는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한다. 행복한 삶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또 많은 이들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 때’라고 답한다. 그러나 지금 당신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고개를 젓는다. 그래서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을 보면 다시 한번 올려다보게 된다. 만일 그가 단단한 사회적 통념의 굴레를 벗어난 삶을 살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전북 무주 진도리란 산골마을에서 사는 30대 초반의 박범준·장길연 부부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결혼과 함께 도시를 버리고 산간오지의 흙집을 빌려 2년째 살고 있는 이들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정신세계원 펴냄)란 책을 냈다. 특이한 것은 이 두 사람이 거창한 생태주의자거이거나, 복잡한 문명세계를 탈출하고자 한 방외지사를 꿈꾸고 산골마을까지 들어온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똑떨어지는 논리도, 산골 삶에 대한 고집스러운 예찬도 없다. 다만 예전부터 복잡하고 바쁜 도시보다 시골이 편안하고 행복한 느낌이 들었고, 이제 그같은 삶을 실제로 살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통념상 이들은 도시에서의 삶이 더 어울리는 커플이다. 남편 박범준은 서울대 독문과를 나와 벤처기업 이사를 지냈고, 아내 장길연은 과학고와 카이스트를 졸업한 재원이다. 그러나 이들은 지금까지 배운 교육과 지식에 매달리기보다, 낯설고 새롭지만 스스로 원하는 삶을 택했다. 박씨는 친구들과 벤처 창업후, 사업 규모가 커지고 직원도 수십명으로 늘면서 사회적 성공에 가까이 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도 심해졌고 사람간 갈등도 심해지면서, 자신이 원하는 행복한 삶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 회사를 그만두었다. 연애 중이던 아내도 도시의 삶을 유독 힘들어했다. 하지만 시골에만 가면 생기가 넘치는 것을 보며 결국 함께 도시를 떠나기로 마음을 모았다. 산골에서 뾰족한 생계대책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박씨는 궁여지책으로 드라마 극본 공모에 응했지만 떨어졌고, 번역일에도 기웃거렸다. 한데 번역을 부탁한 출판사에서 그의 독특한 삶의 방식을 보고, 글을 써보라고 해 요즘은 글쓰는 게 가장 큰 일이다. 아내 장씨는 예전에 틈틈이 배워두었던 조각보와 천연염색 솜씨를 발휘, 인근 학교 등에서 강습을 한다. 과학영재 소리를 듣던 사람이 바느질로 먹고 산다는 게 어찌보면 아이로니컬하다. 하지만 생계대책에 대한 이들의 개념은 일반인들과 조금 다르다. 이들은 먼저 내가 살고 싶은 삶의 모습과 행복에 대한 그림이 있고,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경제적인 계획이 나올 때 진정한 생계대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발 딛고 있는 곳에서 행복찾기를 추구한다. 월 5만원씩 내고 빌린 흙집은 400여평의 텃밭까지 끼고 있다. 여기에 감자와 고추, 배추, 상추, 양배추, 딸기, 참외 등을 가꾼다. 농약과 화학비료 없이 스스로 만든 퇴비만으로 이들을 정성스럽게 키운다. 아이주먹만한 감자가 주렁주렁 달려나오는 것을 보며 이들은 아이처럼 좋아하며 기념사진까지 찍는다. 초여름 땡볕에 새빨갛게 익은 딸기를 한 바구니 따서 시원한 그늘에 함께 앉아 먹는 재미는 예전에 결코 맛보지 못한 것이다. 부족하지만 내 손으로, 내 오줌을 뿌려서, 제철에 키운 딸기의 맛에 이들은 행복감을 느낀다. 도시에서 그렇게 힘들어하며, 여위기만 하던 장씨는 시골생활 1년만에 살이 붙었다. 남편 박씨가 보기에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하지만 이들도 이따금 도시를 향한 향수에 빠진다. 그럴 땐 트럭을 타고 전주에 나가 좋아하는 영화를 본다. 또 대학가 분위기 좋은 곳에서 커피도 한 잔 마신다. 이들은 단순히 자연이나 생태적 삶을 예찬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자유로운 삶을 실천하고자 한다. 선생님과 부모님이 가리키는 방향으로만 나가던 두 엘리트 젊은이에게 높은 연봉이나 사회적 지위는 그 자유에 대한 갈망을 채워주지 못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서 자신의 자유로운 이상을 일상의 삶에서 추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고, 지금 그렇게 살고 있다.99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前대통령비서실장·검찰총장 자녀도 국적 포기

    지난해 11월 새 국적법이 발의된 이후 올 4월까지 국적 포기자들이 총 1678명에 달한 가운데 전 대통령 비서실장, 전직 장관 등을 포함한 고위 공무원, 정ㆍ재계 고위층 인사 자녀가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MBC ‘PD수첩’은 14일 오후 11시5분 방송할 ‘전격 분석, 국적 포기 1678명’(가제) 편에서 지난해 11∼12월 390명과 올 1∼4월 1288명의 국적 포기자 명단이 등재된 5월 관보를 토대로 모두 1678명의 신상에 대해 분석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전직 장관 3명, 전 대통령 비서실장, 전 청와대 수석, 전 검찰총장, 전 도지사, 전 군 고위장성 등 상당수 고위층 자녀들이 포함돼 있다. 또 모 자동차회사 사장, 프로축구 구단주,G건설 대표,S전자 전무,S생명 상무 등 경제계 인사가 75명으로 학계의 뒤를 이었다. 학계에서는 서울대 5명, 카이스트 5명, 전북대 3명 등 국공립대가 29명이었고, 한양대 11명, 연세대 9명 등 사립대 교수 자녀가 154명에 이르렀다. 법무부는 5월 국적 포기자 부모 중 공무원이 11명이라고 발표했으나 ‘PD수첩’의 확인에 따르면 공무원으로 분류되는 인사가 40명으로 조사됐다. 홍지민기자 icurus@seoul.co.kr
  • 삼성서울병원·카이스트 의학분야 공동연구협약

    삼성서울병원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18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의과학 분야 연구공동 협약을 체결했다. 이종철(사진 왼쪽) 삼성서울병원 원장과 로버트 로플린(오른쪽) KAIST 총장은 협약을 통해 △임상 및 동물실험, 기자재 등 연구시설 상호이용△공동연구에 대한 자문과 기술정보 교환△연구인력의 교육과 훈련△학술자료, 정보 및 출판물 교환 △공동세미나 및 학술회의 개최△전임상단계 프로그램 개발 및 추진등 의과학 분야의 공동 연구활동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두 기관은 향후 생명공학 분야에서 공동연구와 학술교류를 통해 제약, 의료기기, 첨단 진단기술 및 인간유전체를 이용한 치료법 개발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전국경영대학장協 회장에 선출

    박성주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장은 최근 경북대에서 열린 제10차 전국경영대학장협의회에서 임기 1년의 회장으로 선출됐다.
  • [쪽지 통신]

    ●진로지도 전문업체 와이즈멘토(www.wisemen tor.net) 성적이 우수한 전국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나만의 학습법’에 관한 인터뷰를 한다.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제2외국어·한문 과목이 상위 2% 이내의 학생이거나 과목별 경시대회 수상 학생, 수도권 지역 고등학교에서 전교 1등을 2차례 이상 해본 학생,2005년 대입에서 서울대·카이스트·포항공대·전국 의·치·한의대 합격학생 또는 연세대·고려대 수시 합격 학생이어야 한다.13일(일)까지 선착순 100명을 모집한다. 참가 희망자는 전화번호를 적어 이메일 jhur@wisementor.net로 접수하면 된다.501-8634. ●강동교육청(www.edugd.seoul.kr) 민원인들의 신속하고 편리한 교육 상담을 위해 최근 교육상담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교육상담센터에서는 전화·방문 상담을 병행하며 교무·학사·교원·교육정책·행사 등 주무 부서가 다른 각종 교육 행정 업무를 한 곳에서 상담받을 수 있다. 교육상담센터에서 처리할 수 없는 내용은 담당부서 책임자를 연결해주는 원스톱민원 서비스도 한다.3434-4488. ●마포평생학습관(www.mapollc.or.kr) 2005학년도 상반기 수영강습 회원을 모집한다. 수강 기간은 4월11일∼6월30일이다. 희망자는 신청서를 작성해 11일(금)까지 평생학습지원과 3층으로 방문접수를 마쳐야 한다.14일(월) 학습관 1층 전시실에서 공개추첨한다. 월·수·금반 595명, 화·목·토반 595명 총 1190을 선발한다. 강습료는 6만 1200원이다.3141-6988. 또 마포평생학습관에서는 어린이 독서회원을 모집한다. 초등학교 2·3학년 14명,4·5학년 5명을 선발한다.8일(화) 오후 5시까지 2층 어린이실에서 참가 신청을 받는다.2·3학년 반은 매월 넷째주 토요일 오후 3∼4시,4·5학년반은 셋째주 수요일 오후 3∼4시 30분 토론회가 열린다.3141-6989. 내선 330,331. ●온라인 전문교육기업 이투스(www.etoos.com) 온라인 수능사이트 코리아에듀와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투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코리아에듀와 우호적인 합병을 추진해 지난달 28일 공식적인 합병 일정을 마무리했다. 인수합병으로 이투스는 노량진 정진학원의 지분과 코리아에듀 경영권을 갖게 된다. ●온라인 교육업체 메가스터디(www.megastudy.net) 새학기를 맞아 일주일 단위로 공부할 분량을 미리 계획하고 실천하는 ‘주간완전 학습을 합시다’ 캠페인을 한다. 일주일 동안 계획한 목표량을 스스로 완성하도록 돕기 위해 선배들의 경험담을 온라인 상으로 듣는 코너를 마련했다. 또 ‘주간완전학습 플래너’를 특별 제작해 수강생 4만명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 출연작마다 죽는 役…네티즌 애도글 폭주

    출연작마다 죽는 役…네티즌 애도글 폭주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이은주씨는 영화 속에서도 유독 죽음과 인연이 깊었다.‘번지점프를 하다’‘연애소설’‘태극기 휘날리며’‘주홍글씨’ 등 대다수 출연작에서 이씨는 죽음을 맞았다.이병헌과 호흡을 맞춘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2001)에서 이씨는 운명의 연인을 만나러 기차역으로 가다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는다. 극중 교통사고를 당한 날짜도 2월 22일로 희한한 우연의 일치다. 차태현, 손예진과 함께 출연한 ‘연애소설’(2002)에서는 차태현을 두고 가슴 애절한 사랑을 나누다 지병이 악화돼 죽는 역할을 맡았고, 안재욱과 출연한 ‘하늘정원’(2003)에서도 위암환자로 시한부 삶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개봉한 ‘태극기 휘날리며’에서는 장동건의 애인역으로 출연해 한국전쟁의 혼란기에 반공단체의 총에 죽음을 맞았다. 한석규와 불륜의 사랑을 나누는 역할을 맡은 마지막 작품 ‘주홍글씨’에서는 트렁크에 갇혀 피범벅이 된 뒤 자살로 최후를 맞았다. 이씨는 1996년 선경 스마트 학생선발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면서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영화계에는 1999년 박종원 감독의 ‘송어’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오!수정’‘하얀방’‘안녕!유에프오’와 드라마 ‘백야 3.98’‘카이스트’ 등에 출연했고, 지난 18일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한편 인터넷으로 이씨의 자살 소식이 빠른 속도로 퍼지자, 네티즌들은 팬카페 등을 중심으로 이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들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네이버 팬카페에는 자살 소식이 전해진 지 몇 시간만에 수천개의 추모글이 답지했다.ID ‘orolcrzlzl’라는 한 네티즌은 “이은주님 하늘나라에 가선 꼭 행복하세요.”라고 애도했고,ID ‘kjh128’의 네티즌도 “2003년 장국영이 자살했다는 기사를 접했을 때의 그 기분 그대로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는데 참 안타깝다.”라는 추모의 글을 올렸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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