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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과학벨트 대덕·대구·광주 그물망 협력을… 원전 포기 안돼”

    MB “과학벨트 대덕·대구·광주 그물망 협력을… 원전 포기 안돼”

    이명박 대통령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 선정 결과를 발표한 이튿날인 17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을 방문했다. 카이스트 개교 40주년 축하를 계기로 지역 간 치열한 유치 경쟁을 불러일으킨 과학벨트가 결국 대전 대덕으로 가고, 광주광역시와 대구·경북에도 연구단을 설립하게 된 배경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과학벨트는 개방과 융합의 전초기지이자 원천기술 개발의 산실로서, 산업화를 넘어 선진화의 과제를 성취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먼저 대덕은 물론 대구, 광주 연구개발특구가 그물망처럼 서로 연결되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과학자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우수한 최고의 과학자들이 모여드는 곳이 돼야 한다.”면서 “그럴 때 이 벨트는 우리나라를 선진일류국가로 도약시키고 인류를 위해서도 크게 기여하는 ‘꿈의 벨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학생과 교수가 잇따라 자살하면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카이스트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애정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카이스트 40년은 불가능에 맞선 도전의 역사였다. 최근 어려움과 시련이 있었지만 이를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겠다.”면서 “이번에 보여준 카이스트인들의 성숙한 자세를 보고 우리 국민은 더 이상 걱정하지 않고 희망을 되찾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발전을 위해 서로서로 경쟁하되 ‘따뜻한 경쟁’을 했으면 한다.”면서 “옛말에 ‘아는 건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건 즐기는 것만 못하다.’는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여러분이 하는 일을 열심히 하되 좋아하고 즐기면 더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대덕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을 방문, 연구원들과 만나 원전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일본 원전사고가 생겼다고 하면서 (원전) 안 되겠다고 하는 건 후퇴하는 것이다. 인류가 기술면에서 후퇴하는 것”이라면서 “비행기 사고율이 낮지만 치사율은 높다. 그렇다고 비행기를 타지 말아야겠다고 하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류는 그걸 포기하지 않고 더 안전한 최고의 비행기를 만들어 내지 않았느냐.”면서 “체르노빌, 후쿠시마 등의 원전보다 더 안전한 원전을 만들어 내야지 포기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원전 안전성은 심지어 원전 없는 나라도 중요하구나 생각한다. (원전을) 반대하는 사람은 더 반대하는 계기가 됐고 원전을 추구하는 나라는 더 안전한 발전소를 지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면서 “이번에 원전을 포기할 게 아니라 이 기회에 원전 안전을 한 단계 뛰어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과학벨트 대전 대덕 선정] 대전 신동지구 어떤 곳

    “그렇잖아도 대덕특구 2단계지구로 개발 중이었는데 나라에서 하는 큰 사업이 진행된다고 하니 금상첨화지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 지구로 결정된 대전 유성구 신동의 강석산(58) 통장은 16일 “그동안 액화천연가스(LNG)단지, 의료단지 등 갖가지 개발사업설이 떠돌면서 주민들을 흔들어 놓아 농사도 제대로 못 지었는데 이제는 마음이 후련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마을은 대전에 속하지만 여기저기 논밭과 비닐하우스가 즐비하고 봄이면 모내기를 하는 전형적 농촌이다. 행정동인 구즉동의 8개 법정동 가운데 한 곳으로 고작 169가구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곳은 대전도시공사가 2009년 7월 대덕특구 2단계지구로 지정했다. 2013년까지 첨단연구단지로 개발할 예정이었다. 현재 그린벨트 해제를 위한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가 진행 중이다. 이 마을은 모두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 29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카이스트 등 5개 대학, 1000여개의 기업 등 대형 연구시설과 장비가 집적된 대덕특구(연구단지)뿐만 아니라 세종시, 충북과도 인접해 있다. 그린벨트 해제와 주민보상이 끝나면 곧바로 과학벨트 조성이 가능하다.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가 들어설 이곳 거점 지구 면적은 169만 9000㎡이다. 충청권도 일제히 환영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이제는 한강의 기적에서 대덕의 기적으로 만들자.”면서 “대덕연구단지가 그래왔듯이 과학벨트가 국부(國富)를 창출하는 진원지가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요구대로 오송·오창산업단지가 기능지구로 선정되자 “과학벨트 사업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정부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선정 과정에서 불신과 지역 갈등을 자초한 것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 이천열·청주 남인우기자 sky@seoul.co.kr
  • [부고]

    ●박수철(전 현대자동차 전무)명철(카이스트 경영과학과 교수)종철(전자부품연구원 수석연구원)씨 모친상 윤인수(사업)씨 장모상 16일 울산 동강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52)241-1442 ●권오준(전 대우정밀 사장)씨 별세 16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31)787-1503 ●안홍국(전 충북대 법학대학장)씨 별세 상철(전 경희대 교수)민철(LG생활건강 부장)씨 부친상 김타열(영남대 교수)씨 장인상 16일 대전성모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30분 (042)220-9972 ●권기중(사업)봉중(신일초경 대표이사)씨 모친상 이상섭(경북도립대 행정학과 교수)김영건(퓨렉스 대표이사)씨 장모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30분 (02)3010-2230 ●이정석(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씨 별세 1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2227-7587 ●방준혁(인디스앤 대표·전 CJ인터넷 사장)씨 모친상 15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7일 오전 5시 (02)2258-5979 ●김기영(동양종합금융증권 FICC 세일즈팀장)씨 부친상 15일 경북 문경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11시 (054)556-4401 ●김재목(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전 민주당 안산상록을 지역위원장)씨 별세 재춘(전 해동저축은행 이사)재복(사업)씨 동생상 재옥(교보문고 인천점장)씨 형님상 1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2258-5953 ●김창규(전 공군참모총장·전 대림산업 부회장)씨 부인상 진희(서울예고 전임교원)씨 모친상 박희천(인하대 교수)씨 장모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3010-2237 ●백문규(전 주나이지리아 참사관)씨 별세 종관(법무법인 광장 변호사)종화(캐나다 거주)씨 부친상 최병두(캐나다 거주)씨 장인상 16일 삼육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2210-3411
  • [과학벨트 대전 대덕 선정] 파급효과는 얼마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가 대전을 중심으로 조성되면 향후 20년간 경제 효과가 236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중형 자동차 1000만대를 수출하는 효과와 맞먹는 수준이다. 또 기존의 대덕연구개발특구,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등의 대학과 연계해 막대한 과학기술력 신장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은 명실상부한 ‘과학기술의 허브’로 도약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16일 과학벨트가 구축되면 향후 20년간 국가적으로 최대 256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최대 226만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당 지역 경제에만 국한하면 20년간 생산 213조원, 부가가치 81조원, 고용 136만명으로 추정된다. 슈퍼컴퓨터와 첨단 과학기술연구망을 통해 기초과학과 첨단과학 육성, 거대 도전 과제 연구, 정보기술(IT)-생명공학(BT)-나노(NT) 융합 및 국제 공동 협업 연구 지원 등 가속기 실험 데이터의 이사이언스(e-science) 사용 환경도 구축할 수 있다. 정정훈 출연연구기관협의회장은 “과학벨트의 성공 여부는 중이온가속기의 활용도를 높이고, 우수한 기초과학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시설뿐 아니라 창의적인 연구 환경 조성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준·김소라기자 apple@seoul.co.kr
  • [글로벌 시대] 김연아와 서남표/전경수 서울대 인류학 교수

    [글로벌 시대] 김연아와 서남표/전경수 서울대 인류학 교수

    카이스트의 서남표 총장은 미국에서도 저명한 과학자로 잘 알려진 분이고, 한국의 과학기술 향상이라는 집념과 충정으로 총장직을 감수한 것 같다. 그의 개혁계획표가 세계수준을 지향함은 물론이고, 한국의 대학교육 자체와 과학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해당 대학에서 벌어진 학생들과 교수의 연쇄자살은 서남표표의 개혁 과녁이 빗나갔음을 증언하는 것 같다. 모두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던 경쟁체제를 모델로 한 개혁도착증으로 인해 사람이 배제되었다. 미국식 적용의 연착륙에 실패한 것 같다. 그래서 서남표는 나를 슬프게 하였다. 대처방안으로 전인교육의 학생지도를 내거는 모양인데, 그것이 사실이라면, 문제를 잘못 짚고 있다. 문제발생의 원천적 인과론부터 따져야 한다. 대학의 학생과라는 것은 만주사변 이후 일본 군국주의의 사상선도용으로 출발한 것임을 모르는가. 이 상황에서 지도받아야 할 대상은 학생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지 않은가. 사람은 문화의 산물이다. 서남표 개혁의 실패는 문화충격의 문제였고, 문화충격의 강도가 자살로 이어졌음에 대한 반성이 없는 이상, 우리에게는 과학도 없고 미래도 없다. 개혁이란 미지의 영역을 치열한 실험에 의해서 현실화하는 과정이다. 출중한 리더의 의지와 자금력 등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개혁 대상의 핵심에 사람으로 구성된 조직이 있기 때문이다. 시뮬레이션으로 검증받은 프로그램에 의해서 진행하는 것이 개혁이어야 한다. 학생을 상대로 실험하지 말아야 하고, 군국주의적 발상의 적용 시도는 없어야 한다. 지난 4월 29일 나는 마음 푸근한 밤을 보냈다. 모스크바에서 너울거린 김연아의 춤사위가 나를 고무시켰다.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열린 메가스포르트에서의 연아의 스케이팅은 세계를 상대로 아리랑 춤사위의 실험무대였다. 판과 사상이 전혀 달랐다. 유럽인들 중심으로 구성된 선수권대회에서 유럽의 가무로만 이어져 온 역사의 현장을 통째로 뒤집는 장면이 나를 사로잡았다. 제삼세계의 문화적 실험을 강렬하게 갈구하는 인간상으로 다가온 것이 그날의 밤무대였다. 그래서 김연아는 나를 기쁘게 하였다.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 후 오랜만에 실전 무대에 선 이유가 있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의 김연아에게, 세계선수권대회 제패보다는 제삼세계 출신의 문화적 실험이라는 도전이 더욱 값진 것이었다. 문화학살에 시달려 온 수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김연아의 춤사위를 재발견하고, 유럽중심주의로 영근 세계관에 인본주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 김연아가, 진정으로 개혁 모델임을 인식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다. 오피가드 코치와 윌슨 안무가에게 감사드린다. 프런티어 정신으로 최고의 시민사회를 가꾸어 온 미국인들에게 존경심을 보내는 이유는 히로인 김연아로 하여금 문화적 실험의 가능성을 열어 주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김연아를 통하여 개혁 프로그램을 실천하였다. 그 무대는 문화 제국주의를 타파하는 세기적 개혁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칭송되어야 한다. 김연아의 ‘아리랑 프리스케이팅’을 과소평가하는 일본의 스포츠 전문매체(스포츠닛폰)는 세계 스포츠계에 만연한 제국주의적 사고방식의 한계를 읽지 못하고 있다. 제국주의가 지배하는 한 인본주의에는 미래가 없다는 점을 자각하지 못하는 스포츠계는 문제다. 제삼세계 출신의 스포츠인이 문화 제국주의를 극복하려는 실험 자체에 대해서 찬사를 보내야 하고, 그 실험이 세계무대의 경쟁에서 충분히 인정받았다는 것이 인간승리였다. 김연아 선수에게 무한한 축하를 보내며, 개혁 모델을 보여준 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 한 가지 토가 허락된다면, 김연아의 다음 차례는 폭발하는 탈춤의 내면과 조우하기를. 그것이 모스크바의 실험을 능가하여 수백년간 억눌려 살아온 비유럽의 세상사람들에게 행복의 메시지가 될 것이고, 새로운 인본주의를 실천하는 과정임을 알게 할 것이다.
  • “현 감사방식은 이공계 교수 누구라도 온전 못해”

    지난달 10일 연구인건비 유용사건으로 고민하다 자살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태관(54·생명과학과) 교수의 부인 손모(53)씨가 11일 학교 전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섭섭함을 토로했다. 손씨는 오전 교수와 학생 등 카이스트 전체 구성원에게 ‘총장님을 비롯한 모든 카이스트인들께’라는 이메일 편지를 발송했다. 손씨는 “이 사건을 개인의 일로만 돌리기에는 남편이 너무 가엾고 안타까운 점이 너무 많다.”면서 “지금과 같은 연구환경에서 이런 식의 감사를 받을 경우 이공계 교수라면 그 누구라도 온전할 수 없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조차 다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씨는 서남표 총장에게 “남편은 올해의 카이스트인으로 뽑힐 만큼 훌륭한 연구성과를 거뒀다.”면서 “그런 교수를 연구비 유용이라는 문제로 걸어 교육과학기술부와 세상에 알리는 것이 총장과 카이스트가 도덕적이고, 이 정도 교수까지도 철저히 조사한다고 보여주는 방식이냐.”고 섭섭해했다. 이어 “총장과 교과부의 긴장관계가 이 사건에 조금의 영향도 없다고 자신할 수 있느냐.”고 따진 뒤 “빈소를 찾은 총장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는데 이 모든 일을 제 남편 개인의 일로 돌리고 넘어가야 하느냐.”라고 캐물었다. 손씨는 또 총학생회에 대해서도 “교수와 학생들 간 동의 아래 관행적이고 암묵적으로 집행된 연구비 사용 문제를 제도적으로 시정하려는 노력 없이 특정 교수를 지목하여 문제제기만 해서야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손씨는 “나와 아이들은 평생을 안고 갈 상처를 입었지만 카이스트를 원망하며 살고 싶지 않다.”고 글을 끝맺었다. 한편 카이스트는 이날 고 박 교수와 홍순형 신소재공학과 교수, 이해신 화학과 교수팀이 초고강도 전도성 섬유를 제조하는 방법을 담은 논문이 독일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에 표지논문으로 실렸다고 발표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경제스페셜(OBS 토요일 오전 6시 55분) 경영 악화로 인한 20억원 적자에서 연매출 100% 증가라는 성장가도를 달리며, 1000억원대 매출 신화를 창조한 패자 부활전이 시작된다. 위기를 기회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며 화려하게 부활한 주식회사 ‘제닉’의 유현오 대표가 출연하여 젊은 날의 방황과 불사조처럼 시련을 이겨 낸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이민화(왼쪽) 카이스트 초빙교수와 김원경(오른쪽) 아나운서가 진행한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10시 10분) 시청자와 함께하는 첫 번째 이야기. ‘꿈을 찾아 떠난 여행, 스페인’ 편으로 부모의 이름도 얼굴도 모른 채, 어릴 때부터 보육시설에서 함께 자란 중학교 두 남학생이 사회복지사와 여행을 떠난다. 세계에서 축구를 제일 잘하는 나라에서 역사와 전통이 빚은 문화를 만난다. ●사랑을 믿어요(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영호와 함께 큰아버지를 만나러 간 윤희는 그동안의 그리움에 눈물을 쏟고 만다. 우진은 윤희가 계속 마음에 걸려 큰집 앞을 서성이다 자기를 보고 숨은 윤희를 본다. 한편, 남자친구에게 바람맞고 초라하게 길거리에 서 있는 명희 앞에 오픈카를 타고 멋진 모습으로 나타난 철수가 안부를 묻자 명희는 당황한다. ●반짝반짝 빛나는(MBC 토요일 밤 8시 40분) 승준의 어머니는 금란에게 자신이 마음에 든다면 승준과 결혼시켜 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승준 어머니는 승준을 불러 금란을 집에 데려다 주라며, 앞으로 정원과는 거리를 두라고 말한다. 한편, 출판사를 정원에게 물려준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상한 상원은 출판사를 담보로 승준 어머니에게 돈을 빌리려고 한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10분) 1992년 3월 31일 시작한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800회를 맞았다. 800회 특집 3부작 ‘대한민국 3대 미스터리-아직도 그것이 알고 싶다’는 ‘화성 연쇄살인 사건’ 등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가슴 아프게 했던 1990년대의 미제 사건 파일을 다시 펼쳐 추적한다. ●완벽한 스파이(KBS2 일요일 밤 11시 15분) 북한 보위부 내 서열 7위인 이문옥이 정권 계승 과정에서 실각한다. 숙청을 피해 남한에 내려온 이문옥은 미국 중앙정보부(CIA) 한국지부 요원들과 접선한다. 이문옥은 10년 전 미국에 포섭되어 첩자로 일해 왔다. 지난 10년 간 북한 곳곳에 자신의 조직도 만들었다. 그 명단을 CIA에 넘기고 미국으로 망명할 계획인데…. ●창사 50주년 나눔 프로젝트 ‘비움과 나눔’ 1, 2부(MBC 일요일 낮 12시 10분) 가수 이현우, 아나운서 최윤영의 진행으로 나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무소유, 비움과 나눔 축제’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을 바탕으로 생활 속의 비움과 나눔을 실천하자는 내용. 가수 태진아, 마야, 이현우, 노브레인, 박상민 등이 함께한다. 연중 계속되는 프로젝트다.
  • ‘카이스트 끝나지않은 비극’ 이번엔 외국인교수 돌연사

    올해 학생 4명과 교수 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카이스트에 비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엔 외국인 교수의 돌연사다. 6일 카이스트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4시쯤 서울 용산역에서 기차를 타려던 인문사회과학과 소속인 캐나다 국적의 크리스토퍼 서리지(46) 교수가 갑자기 가슴 부위를 움켜쥐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소식이 전해지자 카이스트 내부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그의 평소 활기찬 모습을 기억하며 명복을 비는 구성원들의 글이 다수 게재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美과학학술원 회원 임지순 교수

    임지순(60)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미국 최고 권위의 학술단체인 과학학술원(NAS)의 회원으로 선출됐다고 4일 서울대가 밝혔다. 한국 과학자로서 NAS 회원으로 선출된 것은 임 교수가 세번째다. 한탄 바이러스를 발견한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 뇌 연구 권위자인 신희섭 카이스트 뇌과학연구소장이 이 단체의 회원이다. NAS는 임 교수가 ‘운동량 공간에서의 고체에너지 계산 공식’을 유도하고 응용해 ‘전산고체물리학’이라는 새로운 학문분야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해 임 교수를 회원으로 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교수는 2000년 ‘세계최소형 탄소나노튜브 트랜지스터’ 제작에 성공해 석학 반열에 들었고, 2006년에는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선정한 ‘국가석학’에 이름을 올렸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北소행 여부 떠나 보안망 허술은 명백… 컨트롤타워 시급”

    “北소행 여부 떠나 보안망 허술은 명백… 컨트롤타워 시급”

    농협 전산 장애를 촉발한 원인으로 북측의 사이버 테러 도발이 지목된 가운데 주대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부총장은 3일 “청와대를 중심으로 국가 전체를 컨트롤하는 사이버 보안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주 부총장은 “농협 전산망을 공격한 주체가 누구인지에 관계없이 우리가 사이버 테러를 당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면서 “수력·전력·교통 등 국가 기반 시설망이 사이버 테러에 노출될 경우 상상할 수 없는 피해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 부총장은 6공화국 시절부터 현 정부까지 20여년간 청와대 경호실에서 사이버 보안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2008년 대통령실 경호처 경호차장으로 정년 퇴직한 뒤 카이스트 사이버보안연구소장으로 사이버 해킹 탐지 원천 기술 개발과 후학 양성에 전념하고 있다. →2009년 7·7디도스 공격 뒤 사이버 테러가 고도화되고 있다.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 붕괴는 세월이 지나도 생생하다.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디도스 공격과 같은 사이버 테러는 실감하기 어렵다. 사이버 테러가 동시다발적으로 국가 기간산업망까지 무력화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갖고 있음에도 경각심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다. 해킹을 당하고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이 ‘폴스 네거티브 에러’(False Negative Error)라고 하는 상황이다. 최근 해커들은 특정 사이트를 관찰하다가 특정 시간대에 악성코드를 유포한다. 그 순간 사이트에 접속한 모든 개인용컴퓨터(PC)는 좀비PC가 된다. 사이트에 접속만 해도 좀비PC가 양산되는 것이다. →국내 PC가 유독 악성코드 공격에 취약한 이유가 있는가. -역설적으로 우리나라만큼 정보기술(IT) 분야가 활성화된 곳이 없기 때문이다. 고속 인터넷망이 전국에 퍼져 있으니 해커의 먹잇감이 되는 것이다. 이탈리아에 가면 관광객이 몰리니 지갑을 훔치기 쉬운 것처럼, 사이버환경이 발달되어 있으니 해커가 노릴 수밖에 없다. 최근 민간 부문의 2000여개 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10% 이상의 홈페이지에 악성코드가 숨겨져 있었다. 내로라하는 대기업 홈페이지도 포함됐다. 해커의 공격이 갈수록 거세지는 것도 사실이다. 20여년 전 청와대 재직 시절에 이미 보안을 위해 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했다. PC 한 대를 인터넷과 인트라넷으로 분리하는 것인데, 이 방법은 이제 큰 의미가 없다. 인터넷을 사용할 때 침투한 악성코드가 인트라넷으로 침투되기 때문이다. 물리적으로 PC를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최근 유럽에서는 인트라넷만 연결되는 PC에 유지보수업체가 꽂은 USB에서 악성코드가 묻어 들어간 사례가 발견됐다. →대책은 없는가.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모니터링 시스템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당시 카이스트 사이버보안연구센터와 서울경찰청이 공조해 악성코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바로 삭제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해 효과를 봤다. 악성코드가 발견되면 백신을 투입해 치료하는 현재 방식으로는 나날이 발전하는 해커의 공격을 당해내기 어렵다. 안철수연구소의 V3 백신이 국내를 벗어나면 힘을 못 쓰는 현실을 인정하고, 연구개발과 투자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개인과 기관의 방어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대부분의 조직이 자신의 시스템을 잘 만들면 보안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금융시스템만 해도 인증 시스템이 따로 있고, 고객 서비스가 따로 있다. 모두 연결되어 있으니 정문만 막아서 될 문제가 아니다. 쪽문·옆문·뒷문 모두 지켜야 한다. 하청업체나 아웃소싱 업체와 인력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장기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국가 사이버보안수준 자체를 높여야 한다. 그러려면 컨트롤타워 구축이 시급하다. 백악관에는 오바마 정부 들어서 국가사이버안보조정관이 신설됐다. 청와대에는 이를 담당할 인력이 없는데, 담당 비서관 등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 조직 내에도 산업기밀과 금융기밀을 총괄할 수 있는 기관 신설이 시급하다. 사이버 테러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생각해 보라. 관공서나 금융업체가 공격당했을 때도 위험하지만 수력·원자력·전력·교통시스템 등 국가 기간망이 공격을 받을 경우 추산할 수 없을 정도의 혼란과 재난이 닥칠 수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울산과기대 등록금 국립대보다 174만원 비싸

    국내 첫 법인화 대학인 울산과학기술대(UNIST)의 등록금이 국립대 평균에 견줘 174만 5000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UNIST와 대학정보 공시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UNIST의 지난해 연간 등록금은 617만 5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국립대의 연간 평균 등록금 443만원보다 174만 5000원 많은 것이다. 포스텍(558만원), 광주과학기술원(100만원), 카이스트(최고 600만원) 등 경쟁 대학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UNIST는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모두 거둔 뒤 한 학기 학점 4.3 만점에 3.3점 이상 학생에게는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되돌려 주고, 3.2점에서 2.8점까지는 등록금의 50%를 제공하는 한편 2.7점 이하는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이 기준에 미달한 전체 학생의 20%는 등록금의 50%를 장학금으로 받지 못했고, 전체 학생의 10%는 등록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UNIST 관계자는 “다양한 장학제도가 마련돼 있으나 기준 학점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주지 않고 있다.”면서 “등록금을 아예 받지 않았다가 학점에 따라 등록금을 내도록 하는 카이스트의 징벌적 등록금제와는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서울신문 STV]

    06:00 서인영의 카이스트 07:00 2011 TV특종 놀라운세상 08:00 과학수사대 KPSI 09:00 서울신문STV 스페셜 LOVE 10:00 생활의 달인 11:00 창업의 신 11:30 사랑과 전쟁 12:30 전국 TOP10 가요쇼 13:30 황금어장 14:30 부자가 되는 비법 15:00 2011 TV특종 놀라운세상 16:00 무한도전 17:00 빅히트 성공스토리 17:30 쇼킹한 걸 18:00 싸이킥 커넥션 19:00 서울신문STV 스페셜 LOVE 20:00 엑소시스트 21:00 샴페인 22:00 생활의 달인 23:00 무한도전 24:00 이브의 유혹 02:00 과학수사대 KPSI 03:00 샴페인
  • “국가미래 이끌 이공계 고급두뇌 양성을”

    “국가미래 이끌 이공계 고급두뇌 양성을”

    전쟁 통에 나라도 집안도 폐허가 됐으나 소녀는 움츠러들지 않았다.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늘 눈을 반짝이던 소녀에게 당시 교장 선생님은 미국 유학을 권유했다. 이공계 전공자에게 4년 국비장학금을 지원한다는 기회를 소녀는 당당히 거머쥐었고 혼란스러운 나라를 뒤로 한 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955~1959년 필라델피아 소재 가톨릭 대학인 체스넛힐에서 화학을 공부한 뒤 귀국해 곧바로 결혼, 살림과 육아에 묻혀 살았다. ●화학 전공한 덕에 인생의 물꼬 트여 하지만 운명은 그를 평범한 가정주부로만 있도록 놔두지 않았다. 1970년 막내 아들을 낳은 지 사흘 만에 갑작스럽게 저세상으로 먼저 떠난 남편(고 채몽인 회장)을 대신해 경영을 맡아 작은 비누 회사를 대기업으로 당당히 키워냈다. 애경그룹의 장영신 회장 이야기다. 그가 화학을 택하지 않았다면 미국 유학길에 오를 일도 없었으며, 성공한 여성 기업인으로 우뚝 서지도 못했을 것이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여성으로서 화학을 전공한 덕에 결정적인 순간 인생의 물꼬가 두 번이나 바뀌었으니, 기초과학에 대한 장 회장의 사랑은 깊을 수밖에 없다. 또 선진 문물을 접한 그가 국가발전의 원동력은 기초과학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달은 것은 물론이다. 개인적 사연이 바탕이 돼 기초과학에 대한 애정을 키웠고 카이스트(KAIST)와 자연스럽게 연이 닿아 2007~10년 카이스트 이사로 활동했다. 지난 2월 카이스트에서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도 받아 인연은 더욱 끈끈해졌다. 애정과 신뢰는 기부로 이어졌다. 2일 장 회장은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이공계 고급두뇌 양성에 힘써 달라.”며 카이스트에 30억원이란 거액을 쾌척했다. 돈이 꼭 사랑의 척도는 아니지만 종종 잣대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매출 3조 7000억원으로 아직 50대 그룹 안에 이름도 못 올린 애경이 내놓은 거액은 기초과학과 카이스트에 대한 장 회장의 사랑 크기를 가늠케 한다. 최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카이스트에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장 회장은 이를 의식한 듯 “이 돈이 카이스트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업 환경 조성 및 복지향상에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젊은 인재들을 위한 장 회장의 통큰 기부는 처음이 아니다. 영어와 일어에 능통하지만 한창 중국어 공부에 빠져 있던 1994년 한국외대에 10억원을 내놓고 동시통역관인 ‘애경홀’도 지어줬다. 2000년 세운 ‘애경복지재단’ 이사장으로만 활동하며 소년소녀가장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07년에는 서울 신당동 자택을 가난한 예술가들을 위한 무료 창작·전시 공간인 ‘몽인아트스페이스’로 탈바꿈시켰다. ●거창한 전달식 대신 조촐한 저녁식사 회장 직함은 달고 있지만 경영에 참여하지도 않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도 거의 없다. 통큰 기부가 전해진 이날도 거창한 전달식 대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을 비롯한 몇몇 관계자들과 함께 조촐한 저녁식사만 가졌다고 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부고]

    ●민응기(동국대 의무부총장·의료원장)정기(장안대 교수)씨 부친상 이진휘(서울기술과학대 교수)씨 장인상 백영은(단국대 교수)씨 시부상 29일 강남세브란스병원, 발인 5월 1일 오전 6시 (02)2019-4003 ●최원진(닥터포유의원 평촌점 원장)희선(지오시스템리서치 상무이사)씨 부친상 전헌수(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이승훈(SK브로드밴드 마케팅기획본부장)구본진(수원지검 안산지청 차장검사)씨 장인상 2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월 1일 오전 8시 (02)3410-6914 ●정동기(나주고 교사)웅기(건설업)만기(사업)씨 부친상 김제대(사업)권영곤(〃)정유영(〃)고영조(대신증권 차장)씨 장인상 29일 광주상무병원, 발인 5월 1일 오전 9시 (062)600-7402 ●정현모(MMK커뮤니케이션스 대표이사)씨 부친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월 1일 오전 9시 (02)3010-2294 ●송태호(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씨 부친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월 1일 오전 7시 (02)3010-2261 ●전덕생(전 대전교육청 기획관리국장)준생(전 한국은행 검사역)은생(전 충북초 교사)씨 모친상 2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2)2227-7569 ●김성철(MBN 기자)정선(SK텔레콤 과장)씨 부친상 이천배(한국무역보험공사 감사실 선임검사역)씨 장인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2)3010-2265 ●이태복(사업)씨 모친상 홍순오(충주시 홍보과장)씨 장모상 29일 경북 영주 추모의집, 발인 5월 1일 오전 8시 (054)633-4441 ●김병식(전 경북도 교육위원)씨 별세 진규(진향FND 대표)흥규(성삼아트 〃)민규(고령군청 공무원)씨 부친상 김수연(자영업)이석재(〃)이문재(〃)씨 장인상 29일 경북 고령군 쌍림면 학가리 점필재 선생 종택, 발인 5월 3일 오전 9시 (054)955-0222 ●김태웅(안동시 부시장)씨 모친상 29일 대구의료원, 발인 5월 3일 오전 (053)560-9551 ●류현진(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씨 외조모상 29일 경기 시흥장례식장, 발인 5월 1일 오후 2시 (031)434-8266 ●이천섭(롯데백화점 대구점 홍보실 근무)창섭(르노삼성자동차 근무)씨 부친상 29일 경남 진해연세병원, 발인 5월 1일 오전 055-548-7760, 017-875-0335
  • ‘신비의 땅’ 中 구이린 소수민족의 삶

    ‘신비의 땅’ 中 구이린 소수민족의 삶

    산과 강이 만나면 한 폭의 산수화를 만든다. 신선도 머물다 갈 만큼 아름다운 곳이 있다. 그 안에서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소수민족들을 찾아 신비의 땅, 중국 구이린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30일 오전 10시 10분 KBS 1TV에서 방영되는 ‘걸어서 세계 속으로’는 신선을 닮은 산수, 중국 ‘구이린’을 찾는다. 억년의 풍화작용으로 이루어진 카이스트 지형의 신비로움이 발길을 끄는 곳, 중국 최고의 비경으로 손꼽히는 구이린은 유명한 관광도시이자 역사도시이다. 당나라 때 세워진 성벽, 명태조 주원자의 손자가 왕성으로 사용했다는 징장왕청(靖江王城), 송나라 때 만들어진 다리 화차오(花橋) 등 도시 곳곳엔 수많은 유적이 자리하고 있다. 이외에도 진시황이 광시지역 정복 전쟁 때 보급로로 만든 운하 유적과 2000년 전 바위에 새겨진 암각화 등 구이린의 명승지들을 찾아 유구한 역사의 발자취를 들여다본다. 구이린에서 리장을 따라 내려오면 배낭여행자들의 천국, ‘양숴’를 만날 수 있다. 양숴 여행의 출발점은 다양한 상점들로 가득한 시제(西街) 거리. 200년 전 청나라 말에 서양 상인들이 들어와 형성된 이곳은 중국의 동양적 분위기와 서양의 분위기가 어우러져 색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구이린의 산수는 천하제일이고, 양숴는 구이린에서도 최고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주변경관이 뛰어난 양숴. 대나무로 만든 뗏목을 타고 위룽허(遇龍河)의 물길을 따라 산수의 절경을 감상하다 보면 그야말로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강 위로 어둠이 내리면, 소수민족의 삶을 형상화하여 만들어진 세계 최대의 수상오페라 ‘인샹류싼제’(印象 劉三祖)의 무대가 펼쳐진다. 넓은 강과 산을 무대로 하여, 600여명의 배우가 만들어내는 초대형 수상공연, 그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 빠져본다. 산간 깊숙한 곳에 위치한 룽성 다차이 마을(龍胜 大塞). 해발 1800m 높이의 산봉우리에 펼쳐진 계단식 논이 인상적인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긴 머리로 알려진 야오족들의 삶의 터전이다. 한족의 침략을 피해 산간지역으로 쫓겨 갔지만, 자신들만의 전통문화를 잃지 않고 유지해온 야오족들. 가까이서 들여다본 그들의 일상은 우리네 시골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있었다. 고된 삶 속에서도 따뜻한 웃음을 잃지 않는 야오족들과, 조상 대대로 내려온 전통음악공연을 선보이는 둥족들까지. 아름다운 산수의 품 안에서 살아가는 구이린의 소수민족들을 만나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서울신문 STV]

    06:00 서인영의 카이스트 07:00 2011 TV특종 놀라운세상 08:00 과학수사대 KPSI 09:00 서울신문STV 스페셜 LOVE 10:00 생활의 달인 11:00 창업의 신 11:30 사랑과 전쟁 12:30 전국 TOP10 가요쇼 13:30 황금어장 14:30 부자가 되는 비법 15:00 2011 TV특종 놀라운세상 16:00 무한도전 17:00 빅히트 성공스토리 17:30 쇼킹한 걸 18:00 싸이킥 커넥션 19:00 서울신문STV 스페셜 LOVE 20:00 엑소시스트 21:00 샴페인 22:00 생활의 달인 23:00 무한도전 24:00 이브의 유혹 02:00 과학수사대 KPSI 03:00 샴페인
  • [지금&여기] 2011년 봄날 ‘메멘토 모리’/박록삼 문화부 기자

    [지금&여기] 2011년 봄날 ‘메멘토 모리’/박록삼 문화부 기자

    늘 그렇다. 봄은 잔인하다. 1960년 4월의 봄이 그랬고, 1980년 서울·광주 등 도처의 봄이 그랬다. 1991년 봄날도 마찬가지였다. 모란이 지듯 자고 일어나면 젊은이들이 제 목숨을 바닥에 뚝뚝 내려놓았다. 많은 서러운 죽음이 있었고, 잔혹한 죽임이 있었다. 쉬 지워내기 어려울 만치 혹독했다. 시대의 봄날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그러했다. 최근 자서전 ‘스님은 사춘기’를 펴낸 봉은사 전 주지 명진 스님도 여섯살에 여읜 어머니와 네살 터울 동생의 군대 사고사 기억이 공교롭게도 모두 어느 봄날의 것임을 고백한다. 올해 봄도 어느 시절의 봄날 못지않게 잔인하다. 모든 장애와 우려, 반발을 무릅쓰고 속도전을 펼치는 4대강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계속 죽어 나가고 있다. 지난 18일 금강6공구에서 ‘굴착기사 김씨’가 25t 덤프트럭에 깔려 숨졌다. 저녁 7시 야간작업 중이었다. 이틀 앞서서는 낙단보 공사현장에서 인부 하씨와 김씨가 콘크리트가 무너져 숨졌다. 역시 전날 야간공사 때 부은 콘크리트가 채 마르지 않은 곳에서 일하다 빚어진 사고였다. 4대강과 함께 묻혀 버린 19명 중 11명이 올해 봄날을 전후해서 떠났다. 삼성전자에서 하루 10~15시간씩 일하며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20대 젊은이는 회사 측의 사과 한마디를 받으려고 지난 15일까지 무려 97일 동안 냉동고에 누워 있어야 했다. 우리의 봄날을 더욱 우울하게 만든 카이스트 학생 4명, 교수 1명의 죽음은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다시 명진 스님의 책 얘기다. 그는 돌이켜보니 죽음의 기억이야말로 자신의 출가와 공부, 수행을 지탱시켜준 힘이자 불보살(佛菩薩)이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살아남은 자가 죽음으로부터 배운 소중한 가르침이다. 방사능이 한반도로 오네 마네 하며 막연한 공포가 감도는 올해 봄날에도 키 낮은 제비꽃은 보랏빛 움을 틔웠고, 연분홍 앵두꽃, 벚꽃은 속절없이 제 멋을 뽐내며 난분분히 휘날리고 있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해야 한다. 또 다른 겸손한 생명을 틔우기 위해서는. youngtan@seoul.co.kr
  • 해커 1세대들 뭐하나

    해커 1세대들 뭐하나

    국내 해커의 역사는 컴퓨터가 처음 출현한 미국에 비해 길지 않다. 1980년대 처음 등장했던 국내 해커들은 90년대 들어 수가 늘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해커라는 용어가 일반화된 계기는 1996년 카이스트와 포항공대(현 포스텍) 간 ‘해킹 전쟁’ 사건이다. ●잡스·빌게이츠도 한때 해커 90년대 초반부터 라이벌 관계였던 카이스트의 해킹 동아리 ‘쿠스’와 포항공대 동아리 ‘플러스’는 당시 상대 학교의 전산 시스템을 해킹, 마비시켰다. 국내의 대표적 공과대학이라는 자존심 싸움 때문이었다. 그 바람에 2명의 학생이 구속되기도 했지만 국내 보안 수준을 크게 끌어올린 계기가 됐다. 보안업계에서는 당시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던 이들을 국내 해커 1세대라고 부른다. 이들은 사건이 일어난 직후 휘몰아쳤던 ‘정보기술(IT) 광풍’을 타고 보안업계로 진출했다. 카이스트 ‘쿠스’의 회장으로 해킹을 주도해 구속까지 당했던 노정석(35)씨는 이후 보안업체를 거쳐 구글코리아 프로덕트 매니저를 지낸 뒤 최근 벤처업체 아블라컴퍼니를 창업했다. 한때 카레이서로 활동하기도 했다. 쿠스 회원이었던 김휘강(35)씨는 인터넷보안 컨설팅업체를 운영하다가 온라인 게임업체 엔씨소프트에서 정보 보안 실장 등을 지냈다. 이후 지난해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조교수로 임용되면서 ‘해커 출신 1호 교수’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 밖에 쿠스 출신 졸업생들은 현재 싸이버원, A3시큐리티컨설팅 등 보안업체에서 손꼽히는 보안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포항공대 ‘플러스’의 초대 회장 출신인 이희조(40)씨 역시 박사학위를 딴 뒤 고려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로 일하고 있다. 외국, 특히 미국의 경우 해커가 처음 출현한 것은 1950년대다. ‘컴퓨터를 사랑하고 프로그램을 잘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의 해커라는 용어 역시 당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모형 기차 제작 동아리 학생들이 처음 쓰기 시작했다. ●1950년대 美 MIT서 첫 등장 미국 해커 1세대 중 가장 유명한 이는 자유 소프트웨어(SW) 운동의 아버지이자 MIT 교수인 리처드 스톨만(58)이다. 그는 암호 없애기 운동과 완전 공개 운영체제(OS)를 개발하는 ‘그누(GNU) 프로젝트’ 등을 시작했다. 스티브 잡스와 함께 최초의 애플 컴퓨터를 개발한 스티브 워즈니악(61)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56)도 젊은 시절 해커로 활동했다. 특히 워즈니악은 대학생 신분이었던 1970년대 장거리 전화를 공짜로 쓰거나 전화 요금을 다른 이에게 전가하는 전화 조작(폰 프리킹)에 일가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제자사랑’ 자 작시로 감동 일으킨 카이스트 이재규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제자사랑’ 자 작시로 감동 일으킨 카이스트 이재규 교수

    미안하다 외로이 스스로의 목숨을 던지는 너에게 너의 고통을 알지도 못해서 미안하다 그래서 내가 죄인이다 네가 좌절하여 주저앉았을 때 찾아가 안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래서 내가 죄인이다~(후략) 사랑하는 제자들아 죽을 각오로 공부하되 스스로 죽는 나약함은 이겨다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 잃는 것이 가장 두렵다 그 사랑 때문에 죽고 싶던 마음조차 살아야 할 이유가 되지 않겠니 세상이 모두 너를 사랑하지는 않을지라도 너를 사랑하는 단 한 사람 그 얼굴이 있어 네 입가에 미소 짓기를… 네 멍에도 힘들겠지만 네가 네 친구의 미소가 되어 줄 수 없겠니 그를 살리는 것이 네 존재 이유일 수 없겠니 (중략) 나를 본 적 없어도 네가 내 제자이기에 운명적으로 너를 이미 사랑한다 4월은 정녕 잔인한 달인가. 시인 박목월은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라고 읊었다. 그러면서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라고 노래했다. 4월에는 지상의 모든 것들이 스스로 등불을 밝히는 달이라고 은유했다. 그럼에도 요즘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은 영국의 시인 엘리엇(T S Eliot)이 얘기했던 것처럼 ‘4월은 가장 잔인한 달’로 여겨질 것이다. 관련된 시 두편을 잠시 감상해 보자. 지난 8일 오전 ‘먼저 간 학우들에게’라는 제목의 시가 카이스트 학생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배달됐다. 이 학교 수리과학부 2학년생인 박모(19)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다음 날이었다. ‘미안하다/외로이 스스로의 목숨을 던지는 너에게/너의 고통을 알지도 못해서 미안하다 /그래서 내가 죄인이다 /네가 좌절하여 주저앉았을 때/찾아가 안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래서 내가 죄인이다~’/(후략) 나흘 뒤인 12일, ‘사랑하는 제자들에게’라는 제목으로 또 한편의 시가 배달됐다. ‘사랑하는 제자들아 /죽을 각오로 공부하되 /스스로 죽는 나약함은 이겨다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 잃는 것이 가장 두렵다 /그 사랑 때문에 /죽고 싶던 마음조차 /살아야 할 이유가 되지 않겠니 /세상이 모두 /너를 사랑하지는 않을지라도 /너를 사랑하는 단 한 사람 /그 얼굴이 있어 /네 입가에 미소 짓기를… /네 멍에도 힘들겠지만 /네가 /네 친구의 미소가 되어 줄 수 없겠니 /그를 살리는 것이 /네 존재 이유일 수 없겠니 /(중략) /나를 본 적 없어도 /네가 내 제자이기에 /운명적으로 /너를 이미 사랑한다’ 이 시는 폭풍 감동을 일으키며 많은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렸다. 언론에서도 ‘감동 화제’로 비중 있게 다뤘다. 그럴 것이 올해 들어 카이스트 학생 4명의 자살에 이어 교수까지 총 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학부생 대상 ‘멘토제’ 필요” 이 시를 쓴 주인공은 다름 아닌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 이재규(60) 교수. 그는 첫 번째 시에서 스스로 죄인임을 고백했고 두 번째 시에서는 학생들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말아 달라고 진심을 실어 당부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한 카이스트 학생은 “시 끝 부분에 나오는 ‘나를 본 적이 없어도 네가 내 제자이기에 운명적으로 너를 이미 사랑한다’는 대목에서 울컥했다.”고 소감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또 한 학생은 이 교수의 이메일을 통해 “시를 받고 눈물이 고였다. 참 많은 위로가 됐다.”고 했다. 중국에서 주재원으로 일한다는 사람도 역시 이메일을 통해 “진정한 자식을 위한 안타까운 희망을 보내는 메시지로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캠퍼스에서 석·박사 과정의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는 이 교수는 카이스트 교수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월간 한맥문학’을 통해 2002년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지난해 10월 ‘너는 나의 시인이라’는 시집을 내기도 했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시 회기동에 있는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연구실에서 이 교수를 만났다. 이번 시를 쓰게 된 동기부터 물었다. “자살하는 제자를 보면서 많은 고민을 했지요.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어떻게 전달할까 하고 말입니다. 다른 교수들도 마찬가지 생각이었죠. 그래서 첫 번째 ‘먼저 간 학우들에게’라는 글은 교수들에게 먼저 보냈고, 두 번째 글 ‘사랑하는 제자들에게’는 바로 학생들에게 보냈지요. 그것이 신문에 나는 바람에 다른 교수들도 알게 됐습니다.” 시를 통해 다소나마 젊은 제자들에게 용기를 주었고 동료 교수들의 뜻이 잘 전달된 것 같다고 의미 부여를 한다. 그는 평소 아침에 기도하면서 하루 일과를 계획한다. 제자의 자살 소식을 접한 그날 제자들에게 뭔가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강하게 느껴 시를 썼단다. “카이스트 제자들이 더 자살한다면 우리 사회가 좌절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시를 썼습니다. 힘든 것보다 소명감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혹 낙오되는 제자가 있더라도 보살펴 줘야 하고, 특히 카이스트는 교만해지면 안 되며 좀더 성숙해져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지요.” 그러면서 군대 얘기를 잠깐 인용한다. 행군할 때 낙오자가 생기면 함께 총을 들어 주는 문화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그런 부분에서 더는 교수나 학생들 서로가 마음이 차가워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들 장학생으로 들어왔다가 점수 차이로 탈락하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는 것에 대한 인간적 공감을 서로 간과했다는 것이다. 그는 점수에 너무 예민하고 학점을 잘 딸 수 있는 것만 중요시하는 풍토를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교수는 가르치는 것이 목적이지만 평가 또한 안 할 수는 없다.”고 토로한다. 영어 강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영어로 논문 발표를 할 수 없으면 국제적 학자로 인정을 받을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국에서 한글로 논문을 발표하면 평가절하하는 풍토도 있지요. 그런 것도 숙제로 남습니다. 영어 강의를 듣는 것이 어려우면 ‘브리지 프로그램’으로 영어 교육을 별도로 받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인문학적인 부분은 오히려 영어보다 한글이 전달과정에서 더 용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징벌적 등록금 문제에 대해서 교수들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이번 일로 영어 강의와 학점제도에 대해 개선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공감을 하고 있다.”면서 다만 그 취지가 국제화에 대비하자는 것인 만큼 이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단서를 달았다. 아울러 학생들이 느끼는 압박감의 강도와 그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제안을 한다. 학부 학생들을 상대로 한 ‘멘토제도’를 두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석·박사 과정에 있는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인간적인 멘토가 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교수가 학생들과 자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환경 조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카이스트 학생들은 지식교육을 훌륭하게 받지만 인성교육은 소홀한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교수들도 연구에 쫓긴 나머지 너무 여유 없게 살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런 가운데 약간의 정신적 여유를 가지면서 제자들과 인간적인 만남을 갖자는 것이다. 제자들도 교수나 선배들한테 인정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느슨한 차원의 여유가 아닌 배려의 마음을 서로 갖자는 뜻이다. 잠시라도 “귀한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는 얘기를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유능한 과학자보다 존경받는 지도자 되길” 서남표 총장의 거취에 대해서 그는 “문제 해결이 목적이지 거취 자체를 목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빨리 답을 내는 것보다는 질서 있게 해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교수의 입장이나 학생의 입장만 우선하면 정치마당으로 변질될 수 있으니 다들 사명감과 카이스트의 비전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85년부터 교수로 카이스트에 몸담고 있다. 서울대를 나와 1973년에 카이스트 석사과정 1회로 입학해 지금의 후배들보다 더 어려운 역경을 이겨 냈다. 선배의 조언도 없이 스스로 학문분야를 개척해 나갔던 것. 그의 전공인 경영정보시스템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1세대로 꼽힌다. “당시 교수님들은 무척 권위적이었습니다. 학생들이 교수한테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지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가 배출한 제자들 대부분은 대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 그 중 30명 정도는 매년 만날 정도로 사제지간의 관계가 돈독하다. 화제를 ‘시’로 바꿨다. 대구 출신인 그는 어릴 적부터 일기 쓰기가 몸에 뱄다. 대학 때는 ‘아성(我成)회’라는 이야기 그룹을 결성했는데 거기서 부인을 만났다. 이때 하루 일과에 대해 제목을 달아 논의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그는 카이스트 교수로 있으면서 어느 날 ‘시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한 것’이라는 소명감을 문득 느꼈다. 이후 한맥문학을 노크했고 지난해 여름 죽을 각오로 쓴 것이 ‘너는 나의 시인이라’라는 시집이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얘기를 이렇게 말한다. “카이스트의 학업 강도를 낮추는 것은 현안 해결이 아닙니다. 유능한 학생들이 개인의 성취에 끝나지 않고 어려운 동료를 돕는 공동체 정신을 가져야 합니다. 이 노력은 결코 낭비가 아니고 카이스트의 졸업생을 사회적 지도자가 되게 하는 비결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유능한 과학자일 뿐 아니라 존경 받는 지도자로 성장하기 바랍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 이재규 교수는… 1951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1969년 경북고를 나와 1973년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해 1975년 카이스트 산업공학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1985년 5월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경영정보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때부터 지금까지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로 몸담고 있다. 2006년부터 1년동안 카이스트 경영대학장 겸 테크노경영대학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로 있으면서 에너지 환경, 물 지속성(EEWS·Energy, Environmnet,Water and Sustainability Initiative) 기획단장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맑고 푸른 나라 설계’라는 책을 공저로 발간했다. 그는 2006년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아시아 태평양 정보시스템 학술대회 의장과 전경련의 초빙으로 e-Business 사례 편집위원장 등을 맡았다. 학술활동으로는 국내외 논문상을 12회 수상했고 그가 공저한 ‘Electronic Commerce’의 영문교재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MBA교재로 채택되고 있다. 이같은 공로로 정보문화의 대통령상과 근정포장을 받았다. 산학협동 활동으로 40여회에 걸쳐 연구용역을 수행했다. 2002년 ‘월간 한맥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지난해 10월 ‘너는 나의 시인이라’는 시집을 발간했다.
  • [사설] 연구비 착복 교수들 대학에 발 못 붙이게 해야

    대학 교수들의 연구비 비리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연구비와 관련된 횡령·유용·착복 사례는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최근엔 연구 인건비 2000여만원을 사적으로 쓴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카이스트 교수가 자살해 충격을 안겨 줬다. 그제 드러난 교육과학기술부의 2010년 대학감사 결과는 우리 대학의 연구비 관리실태가 얼마나 허술한가를 그대로 보여 준다. 이에 따르면 연세대 의대의 한 교수는 5년간 연구원 인건비 등을 관리하면서 1억 6000여만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가 하면 포스텍(POSTECH·옛 포항공대)은 연구원 인건비를 장학금으로 지급해 ‘기관경고’를 받았다. 대학의 연구비 규모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연세대는 2597억여원(2009년 기준)으로 국내 대학 가운데 두 번째로 많다. 교수 개인이 집행하는 연구비는 주요 대학의 경우 연간 2억∼3억원에 이른다. 그럼에도 관리·감독시스템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대학 내 산학협력단 등에 연구비를 정산해 보고하지만 그 내역을 소상히 파악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일각에서는 현실과 괴리된 연구비 집행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예컨대 연구 여건이 바뀌면 집행항목을 변경할 수밖에 없는데 당초 연구계획대로만 지출하도록 하는 것은 ‘유용’을 조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연세대는 연구비관리우수인증기관임에도 연구비 관리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대학사회의 연구비 비리가 얼마나 만연해 있는가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상아탑 깊숙한 곳에서 이뤄지는 연구비 빼돌리기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런 만큼 상시 감시체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필요하면 내부고발도 장려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구윤리를 바로 세우려는 교수 개개인의 양심과 자정노력이다. 나는 과연 연구 비리로부터 자유로운가,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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